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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악·클래식 ●21c한국음악프로젝트 9월1일 오후 7시30분 국립국악원 예악당. 역량있는 음악 인재와 우수 국악창작곡을 발굴하기 위해 마련된 한국음악프로젝트의 본선 무대. 티켓은 홈페이지(kmp21.kr)에서 예약. (02)300-9960~5. ●앙상블 오감 연주회 9월1일 오후 7시30분 세종문화회관 세종체임버홀. 이선진·박소영(바이올린), 노현석(비올라), 김시내(첼로), 한경은(피아노)이 들려주는 바르토크의 헝가리 민요와 모차르트의 현악4중주 ‘봄’, 드보르자크의 피아노5중주. 1만~2만원. (02)780-5054. ●정명화와 함께하는 가을 음악회 9월4일 오후 7시30분 노원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김덕기가 지휘하는 프라임 필하모닉이 글린카의 ‘루슬란과 루드밀라’ 서곡, 보로딘의 ‘폴로베츠인의 춤’, 드보르자크의 첼로 협주곡(정명화 협연) 연주. 4만~5만원. (02)951-3355. ■ 미술전시 ●라틴 미술의 거장 페르난도 보테로 9월4~27일. 서울 사간동 갤러리반디. 서울 덕수궁 미술관에서 열리는 페르난도 보테르전(그림)에서 소개하지 않은 드로잉 작업과 수채화, 소형 조각 등 소개. (02)734-2312. ●아트 로드 77 9월20일까지. 파주 헤이리내 9개 갤러리. 93미술관, 위드아티스트, 갤러리 이레 등에서 본전시 참여작가 77명, 특별전 참여작가 17명의 참여로 진행된다. (031)955-2094. ●중국 당대미술주역전 2009 9월14일까지. 서울 팔판동 북촌미술관과 갤러리 상. 베이징의 ‘송좡예술구’에서 활동하는 작가 8인의 전시. (02)730-0030. ■ 연극·뮤지컬 ●세자매 9월4~13일 명동예술극장. 1950년 명동 국립극장의 탄생과 동시에 창단된 국립극단이 안톤 체호프의 ‘세자매’로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다시 돌아온다. 2만~5만원. 1644-2003. ●태풍 9월4~6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영화 ‘천녀유혼’ ‘영웅본색’을 만든 쉬커 감독의 첫 무대연출작. 셰익스피어 희곡에 중국 전통 경극의 옷을 입혔다. 4만~15만원. 1544-1555. ●판타스틱 12월31일까지 63아트홀. 한국설화 자명고와 서양고전 로미오와 줄리엣을 엮은 스토리에 타악, 현악, 비보잉, 사물놀이 등을 결합한 코믹뮤직쇼. 5만원. 1544-1555. ■ 대중음악 ●팝재즈 밴드 윈터플레이 한·일 투어 콘서트 9월5일 오후 6시30분 서울올림픽공원 내 수변무대. 5만 5000원. (02)563-7110. ●크라잉넛 6집 발매 기념 콘서트 9월5일 오후 6시 멜론 악스. 3만 3000원. (02)326-3075. ●말로 재즈 스켓 9월4일 오후 8시, 5~6일 오후 3시 대학로 설치극장 정미소. 2만 5000~3만 5000원. (02)3672-3001. ●나윤권 2.5집 발매 기념 콘서트 9월5일 오후 7시, 6일 오후 6시 성균관대 새천년홀. 6만 6000원. (02)542-4418.
  • 종로 골목길 16곳 관광코스로

    종로 골목길 16곳 관광코스로

    이젠 동네 골목길도 걸으면서 즐기는 관광코스로 개발된다. 종로구 곳곳에는 역사와 문화가 깃들어 있다. 조선시대 이후 서울의 핵심이었던 까닭이다. 골목마다 옛 이야기가 꿈틀거린다. 골목길을 걷다 보면 금방이라도 한옥 대문이 열리면서 조선시대의 선비가 나올 것 같다. 한편엔 시전 상인들이 손짓하면 부르는 듯하다. 종로구가 이런 정취가 가득한 골목길을 관광코스로 선정했다. 관광객들을 유혹하기 위해서다. ●새달까지 교남·평창동 팸투어 실시 종로구는 교남동과 평창동을 ‘동 관광코스 시범운영’ 지역으로 지정했다. 구는 다음 달까지 주민 및 학생 희망자를 대상으로 팸투어를 실시, 의견을 모은다고 11일 밝혔다. 교남동은 초·중·고생을 위해 스토리가 있는 ‘역사·문화 기행코스’로 꾸몄다. 돈의문 터(강북삼성병원 앞)에서 출발, 경교장~홍난파 가옥~권율장군 집터~서울성곽 등에 이르는 2시간 코스다. 평창동은 건강에 관심이 많은 이들을 대상으로 한 지속 가능한 ‘녹색·웰빙코스’에 중점을 뒀다. 평창동주민센터~전원주택단지~ 보현산 신각~거리 미술관~갤러리~연화정사를 돌아본 뒤 웰빙 스테이크와 유럽풍 한정식 등 맛집 체험도 할 수다 . ●‘커피프린스’ 촬영지 등도 특화 구는 10월까지 부암동과 가회동까지 시범 지역을 확대한다. 부암동은 인왕산·북악산·북한산 등 수려한 자연환경과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 ‘내이름은 김삼순’의 촬영지 등을 중심으로 문화·생태 탐방 코스로 꾸몄다. 가회동은 북촌 한옥마을, 동양문화 박물관 등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북촌 한옥체험 코스로 개발됐다. 구는 또 청와대와 청운공원을 중심으로 한 청운효자동(정신문화관광코스), 광장시장·동대문·낙산공원으로 이어지는 종로 5·6가동(야간관광코스), 오래된 골동품이나 추억의 일용잡화를 볼 수 있는 창신동 풍물시장을 방문하는 창신1동(추억의 여행코스) 등의 골목길 관광코스를 확정했다. 사직·삼청·무악·이화·혜화·숭인동 등 9개 동은 내년에 관광코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구 관광과가 코스 보완작업을 하고 있다. 구는 앞서 2008년 ‘동 관광자원 연구발표회’를 통해 모두 16개 동의 관광코스를 개발했다. ●이화 등 4개 동에 성곽코스도 추진 구는 또 16개 동 관광코스 이외에 동대문·혜화문 등 성곽코스도 개발하고 있다. 성곽코스는 이화·창신1·2동, 종로5·6가동 등 네 개 동에 걸쳐 있다. 주요택 관광산업과장은 “동별 관광코스를 체계적으로 구성하고 여행상품으로 개발해 여행사에 제공하는 등 보다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뉴스다큐 시선] 설 자리 잃어가는 가판대

    [뉴스다큐 시선] 설 자리 잃어가는 가판대

    가판대(街販臺). 길거리에서 판매하는 물건을 놓기 위해 설치한 대이다. 도시의 가판대는 물건을 사고 파는 공간인 동시에 도시인의 일상생활과 도시 변천사가 고스란히 녹아 있다. 사소해 보이는 가판대는 도시마다 특색을 갖기도 한다. 서울의 가판대가 올해 초 달라졌다. ‘디자인서울’을 표방한 서울시가 가판대 외양과 시설물을 대대적으로 정비하고부터다. 한 평 남짓한 가판대 안에서 상인들이 도시와 사람들을 어떤 시선으로 보아 왔는지 그들의 공간 안으로 들어가봤다. 글·사진·동영상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섭씨 30도가 넘는 더위로 푹푹 찐 지난 10일 오후 2시, 서울 종로2가 버스 정류소 앞 가로판매대(이하 가판대). 하루 중 손님이 가장 뜸한 시간이다. 띄엄띄엄 오는 손님들은 음료수나 담배 등 물건을 사기보다는 버스카드를 충전하려는 이들이 더 많다. “버스카드 3000원어치 충전되나요?” 주인인 이남주(73·여)씨 표정이 어두워진다. “미안하지만 안 돼요.” 손님이 가자 한숨 보따리를 풀어놓는다. “1만원 충전해봐야 70원이 남는 장사인데… 100만원을 충전해야 7000원이 겨우 남는다오. 3000원, 5000원 충전하려는 손님은 해주고 싶어도 해줄 수가 없는걸.” 한여름 도심 한복판 가판대인데 음료수조차 도통 팔리지 않는다. 기자가 지켜본 1시간여 동안 생수, 식혜 등 음료수 5개가 팔렸다. 담배라도 팔리지 않으면 당장 문을 닫아야 할 판이다. 담배가 하루 매출의 70%를 차지할 정도다. 이 할머니는 “판매 1순위가 담배, 2순위가 음료수, 3순위가 껌”이라고 했다. 88올림픽을 전후해 전성기를 누렸던 가판대 영업은 이미 생기를 잃은 지 오래다. 현 상인들만 소유권을 인정하고 명의이전이나 세대간 증여를 허용치 않는 현 서울시 조례에 따르면 가판대는 이제 10여년 후면 생명을 다하고 사라질 시한부 인생인 셈이다. 가판대 장사로 가족들을 먹여 살린 시절도 있었다. 이 할머니 역시 좌판으로 시작해 가판대 장사 35년으로 2남3녀를 장성시켰다. 옆으로 앉아 발을 뻗으면 꽉 차는 이 공간에서 ‘가판대 인생’을 보내고 이제 인생의 황혼기를 맞고 있다. 그는 “외환위기 이후부터 점점 내리막길인데다 요즈음처럼 장사 안 되는 때가 또 있을까 싶어요.”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담뱃갑만 한 공간 안에서 세상 내다봐 할머니의 하루는 오전 6시에 경기 하남시에 있는 집에서 좌석버스를 타고 나오는 것으로 시작한다. 7시쯤 도착해 가판대 문을 펼친다. 그 새 신문배달 청년은 접어놓은 가판대 천장에 신문을 꽂아놓고 간다. “이 바닥에도 룰이 있어서…” 신문을 도둑맞는 일은 거의 없다고 한다. 한 평이나 될까. ‘담뱃갑’만한 공간 안에 앉아 자정쯤까지 오가는 손님을 맞으며 바깥 세상을 내다보는 게 하루 일과다. 오전 7시에서 9시 사이가 하루 중 손님이 가장 몰리는 시간이다. 출근하는 직장인과 종로 근처 학생 손님들이 몰린다. 11시쯤 늦은 아침 겸 점심을 해결한다. 사먹는 비용을 감당할 수 없어 솥단지도 들여놨다. 이씨의 가판대 장사는 먼저 좌판에서 시작됐다. 종로통에서 판자를 펼쳐놓고 신문, 음료수를 팔았다. 한여름 냉장고가 없을 땐 찬물 대야에 발을 담가놓기도 했고 한겨울엔 연탄불을 피워놓고 장사했다. 물건을 맡길 데가 없어 저녁마다 근처 구멍가게에 물건을 맡겨놓을 땐 눈칫밥을 먹기 일쑤였다. 당시 하루 매상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그때에 비하면 요즈음은 천국일 수도 있다. 장사 준비하는데 이것저것 늘어놓을 필요도 없고 가판대가 땡볕·칼바람을 피할 피난처를 제공해주기 때문이다. 길을 묻는 사람들은 예나 지금이나 가판대를 먼저 찾는다. 국민은행이 어디 있냐고 물어보는 아주머니에게 이 할머니는 친절히 길을 가르쳐주고 덧붙인다. “길에서 장사하는 사람들이 아는대로 가르쳐줘야지 어찌 내치겠소. 보도 주인은 가판대가 아니라 행인들인데.” 마냥 앉아있기가 답답할 텐데 행인들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고 했다. 사람들을 지켜보는 사이 세월도 변했다. 예전엔 취객들이 가판대를 잡고 행패를 부리는 것 말리는 게 하루 일과였는데 그런 사람들은 눈에 띄게 줄었다. 88올림픽 이후 1990년대 초반까지가 가로판매대의 전성기였다. 그러나 도시 규모가 커지고 서울 주변 베드타운이 자라면서 퇴근 시간대 이후 손님이 부쩍 줄었다. 유동인구가 강남 지역으로 옮겨간 타격도 컸다. 점차 가판대는 설 자리를 잃었다. 세월따라 유행따라 손님들을 빼앗겼다. 음료수는 우후죽순처럼 들어선 편의점과 테이크아웃 전문점에, 신문은 지하철 무가지에, 복권은 복권방에 손님을 내줬다. 쓸쓸히 길거리를 지키고 서 있는 가판대는 마치 소박맞고 친정에 돌아와 멀뚱히 서 있는 누이같은 존재가 됐다. 같은 날 서울 종로3가 단성사 앞 가판대. 바로 길건너편에 편의점 ‘패밀리 마트’가 성업 중이다. 바로 40여m 길을 따라올라가면 편의점 ‘바이더웨이’가, 또 50여m 위쪽에도 ‘패밀리마트’가 자리하고 있다. 방학이지만 영화관 앞은 한산해 가판대는 손님도 없이 개점 휴업상태였다. 22년간 한 자리를 지킨 사장 정기호(60)씨에게 가판대의 전성기는 영화관이 오프라인으로 예매를 하던 단관 시절이었다. 당시는 관객들이 상인들보다 부지런했다. 해뜰 즈음부터 유명 조조영화를 보려는 관객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오징어와 쥐포, 팝콘도 덩달아 날개돋친 듯 팔려나갔다. 정씨는 “가판대에서 파는 물건도 소비패턴 변화와 궤를 같이 했다.”고 설명을 곁들였다. 영화 온라인 예매와 영화관 안 매점이 발달하면서 가판대 판매는 현저히 줄었다. 10년전 쯤 해외브랜드의 테이크아웃 커피 전문점이 생기면서 음표수 판매도 급감했다. 길거리 장사다보니 유동인구에 민감할 수밖에 없지만 버스중앙차로가 생기는 바람에 행인 수도 줄었다. 규제 일색의 시설물 관리도 상인들을 힘들게 한다. “가판대 판매는 대개 충동구매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데 가판대 정책이 바뀌어서 이제는 물건을 바깥에 진열해놓을 수가 없어요. 자연히 매출도 70% 가까이 줄었습니다. ” 그나마 팔리는 담배는 10% 정도가 마진으로 남지만 세금과 도난방지 보안시스템, 상인이 3분의1씩 나눠가져야 한다. 복권 수수료도 판매금액의 5% 남짓한 수준. 인건비를 감안하면 두 사람 맞교대 기준으로 한달 매출이 300만원은 나와야 하지만 택도 없다. ●유행따라 판매상품도 변화 가판대도 ‘퓨전’이라는 이름 아래 고달픈 변신을 꾀하고 있다. 4~5년 전부터 생과일 주스도 메뉴로 등장했다. 키위, 토마토, 딸기 등 알록달록한 과일을 썰어 선반에 내놓고 손님을 끌어보지만 신통치는 않다. 서울 북촌 등지에는 ‘퓨전가판대’가 테이크아웃 커피도 내놓고 있지만 얼마나 오래갈지는 미지수다. 가로매점연합회 종로지회장인 정씨는 “오늘 8000원 벌었다.”며 “손익계산이 안되는 주변 상인들의 하소연 전화가 하루 2~3통씩 걸려온다.”고 말했다. 주5일제 정착으로 주말장사마저 뜸해지면서 주말엔 문을 닫는 가판대도 늘고 있다. 이제 가판대를 떠날 상인들은 이미 떠나고 다른 방도가 없는 상인들만 남았다. 가판대는 현재 종로 일대에만 200여곳, 서울 전체에 2600여곳이 넘는다. 정씨는 “돈벌 수 있는 실력(?)을 마지막으로 발휘하게끔 규제는 이제 그만 좀 들이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가판대는 언젠가는 행인들에게 돌려줘야 할 보도 공간을 차지하고 있지만 아직은 상인들의 생존무대였다. [다른기사 보러가기] ☞면허정지 6만명 15일부터 ‘핸들’ 잡는다 ☞600년 성곽이 117년 교회 눌렀다 ☞“웬 날벼락” 제주 으뜸저축은행 6개월 영업정지 ☞교과서값 오른다 ☞토성의 고리들이 하루 동안 사라진다 ☞해운대 1000만 누가 먼저 찍을까
  • 22일 밤 ‘1만원의 행복’

    22일 밤 ‘1만원의 행복’

    오는 22일 밤 12시까지 서울의 밤이 환하게 빛난다. 서울시는 22일 정동, 대학로, 북촌, 홍대, 인사동 등 5곳의 문화시설을 자정까지 개방하고 저렴한 가격에 각종 공연·문화행사를 즐길 수 있는 ‘서울 문화의 밤(Seoul Open Night)’을 개최한다. 정동지구에서는 덕수궁, 서울시립미술관, 정동극장, 서울역사박물관 등이 밤늦게까지 개관한다. 1만원짜리 문화패스를 사면 ‘난타공연+덕수궁 입장’, ‘전통한국뮤지컬(미소·Miso)+덕수궁 입장’, ‘시립미술관 르누아르전+덕수궁미술관 보테로전+덕수궁 입장’ 중 하나를 골라 이용할 수 있다. 대학로지구에서는 문화패스로 ‘오! 당신이 잠든 사이’, ‘라이어1탄’, ‘늘근도둑 이야기’, ‘영웅을 기다리며’ 등 인기 연극과 뮤지컬 12편 중 하나를 골라 볼 수 있다. 연극인들과 함께하는 대학로 연극투어, 마로니에공원 영화 상영, 대학로 꽃마차 투어 등의 행사도 마련된다. 다양한 박물관이 모여 있는 북촌지구에서는 60여개의 갤러리, 공방, 박물관 등이 야간에 개방돼 평일에 시간적 여유가 부족한 직장인들의 호응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화패스로 가회박물관, 동림매듭박물관, 부엉이박물관, 서울닭문화관 등 12개의 유료박물관 및 미술관을 이용할 수 있다. 결련택견 공연, 북촌 한옥체험, 북촌 장인과의 만남 등의 행사도 열린다. 인사동에서는 전통문화 및 전통놀이 체험 행사와 진도북놀이 공연이 펼쳐진다. 문화패스로 넌버벌 댄스뮤지컬 ‘사춤(사랑하면 춤을 춰라)’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홍대에서는 문화패스로 ‘퀸라이브홀’, ‘롤링스톤즈’ 등 라이브클럽 12곳과 소극장 4곳을 이용할 수 있다. 문화패스는 각 지구별로 한 장에 1만원이며, 온라인 예매사이트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남은 문화패스는 지구별 안내소에서 판매한다. 자세한 일정은 홈페이지(http://cafe.naver.com/seoulopennight)에서 확인하면 된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도심 속 숨은 문화명소 찾아 볼까

    도심 속 숨은 문화명소 찾아 볼까

    서울문화재단은 여름방학을 맞은 학생들을 위해 책·영화·미술 등 다양한 장르의 문화프로그램을 운영한다. 15일 재단에 따르면 ‘서울 문화예술 탐방프로젝트’는 매번 새로운 주제로 미술관, 창작스튜디오, 박물관 등 서울의 숨은 명소를 탐방한다. 주요 탐방 대상지로는 난지 창작스튜디오(23일), 닭 문화관(24일), 홍대 거주 작가 작업실(26일), 정릉(8월15일) 등이 있다. 25일과 다음달 29일에는 가족이 참여하는 ‘우리동네 문화탐방’을 열어 삼선동·창신동 일대와 북촌 한옥마을을 둘러본다. 참가비는 없으며, 일정과 신청은 홈페이지(www.sfac.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책, 영화와 만나다’에서는 청계9가에 위치한 재단 1층 ‘책사랑’에서 영화감독에게서 책이 어떻게 영화 속에서 해석되고 표현되는지를 들어본다. 28일 영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의 송해성 감독, 다음달 25일 ‘아내가 결혼했다’의 정윤수 감독과 만난다. 서울연극센터에서 열리는 ‘책 읽는 서울-리더&리더(Leader&Reader)’에서는 22일 ‘고산자’의 박범신, 다음달 26일 ‘위저드 베이커리’의 구병모 작가를 초대해 독자와 이야기하는 시간을 갖는다. 참가비는 무료. ‘예스24’ 홈페이지(joins.yes24.com)에서 신청한다. 이 밖에 서울열린극장 창동에서 걸작 오페라 네 편의 명곡만을 골라 들려주는 ‘오페라 갈라 4부작’이 열린다. 다음달 12일에는 모차르트의 ‘마술피리’, 13일 베르디의 ‘리골레토’, 15일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 16일 푸치니의 ‘라 보엠’이 각각 선보인다. 티켓 가격은 한 회에 1만원이며, 예매는 티켓링크와 창동 홈페이지(www.sotc.or.kr)에서 할 수 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뉴스 다큐 시선]서울 사라지는 골목길 사람들의 애환

    [뉴스 다큐 시선]서울 사라지는 골목길 사람들의 애환

    “성북동 산에 번지가 새로 생기면서/본래 살던 성북동 비둘기만이 번지가 없어졌다/새벽부터 돌 깨는 산울림에 떨다가/가슴에 금이 갔다.” 시인 김광섭은 1968년 ‘성북동 비둘기’라는 시에서 개발의 열풍 속에 파괴돼 가는 인간성을 비둘기에 빗대 표현했다.여기 오랜 삶의 터전을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서울시가 2007년부터 시작한 ‘디자인 서울거리 조성계획’이 서울 전체를 바꾸고 있다. 이 사업은 2007년 대학로, 이태원로 등 10개 지역에 439억원을 투입해 전면 재단장하면서 시작됐다. 그러나 언제나 새로운 것의 이면에는 사라지는 것들이 있고 그 뒤안길에는 사람들의 추억과 삶이 녹아 있다. 철거가 됐거나 이제 곧 철거를 앞두고 있는 서울의 추억을 찾아 그곳을 지키는 사람들의 애환을 들어 봤다. 글 박건형 오달란 유대근 박성국기자 kitsch@seoul.co.kr 동영상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 30년 전 서울 성북구 동소문동 일대에는 80여채의 한옥들이 서로 처마를 맞댄 채 줄지어 서 있었다. 집집마다 경쟁하듯 내놓은 화분이 골목을 화사하게 꾸몄다. 대문은 잠겨있는 적이 없었다. 활짝 열린 문 사이로 “영이 엄마, 된장이 다 떨어졌네. 한 숟갈만 퍼줘.” “언니, 나 대파 한 단 사올 동안 우리 애 좀 잠깐 봐 줘요.” 하는 정겨운 대화가 오갔다. 이 동네 14칸짜리 한옥에서 35년째 살고 있는 피터 바돌로뮤(61)가 들려준 이야기다. 간간이 비가 흩뿌리는 지난 13일 저녁 바돌로뮤의 집 대청마루에 앉았다. 마당에 심은 대나무 이파리가 바람에 흔들리며 사각거렸다. 그는 “이렇게 조용하고 아름다운 한옥을 불편하고 낡았으니 부수고 새로 지어야 한다는 사람들을 보면 속이 상한다.”고 푸념했다. 그는 “콘크리트 건물도 수리하지 않으면 30년을 못 간다.”면서 “나도 매년 두 번 지붕에 올라가 깨진 기와를 보수하고 홈통에 쌓인 낙엽을 치우면서 집을 부지런히 가꾼다.”고 말했다. 그의 기와 수리 실력은 동네에 소문이 날 정도로 뛰어나다. 옆집 할머니가 ‘피터씨, 김치 넉넉히 줄 테니 우리집 기와도 손 봐주우.’라며 부탁할 정도라고 자랑했다. 하지만 정겹던 동네 인심은 재개발 광풍이 몰아치면서 사나워졌다. 2004년 이 일대가 동선3구역 주택재개발 정비구역으로 지정되자 개발을 원하는 주민들과 한옥을 지키려는 주민들이 편을 갈라 싸우기 시작했다. 바돌로뮤는 “쥐꼬리만 한 보상금 몇 푼과 평생 지켜온 유일한 자산인 집을 바꾸라고 부추기는 사람들이 안타깝다.”면서 “재개발되면 이 일대에는 삭막한 아파트 4동이 들어서게 될텐데 그 모습은 절대 못 본다.”고 힘주어 말했다. ●정겨웠던 동소문동 한옥마을 정부 중심의 재개발 정책이 일방적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는 “한옥마을의 예술적 가치를 몰라보는 것은 둘째치더라도 멀쩡히 사람이 사는 곳에 테두리를 쳐놓고 건물을 새로 짓겠다고 선포하는 것은 독재와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그가 생각하는 재개발의 근본 취지는 하꼬방(판잣집)처럼 열악한 주거환경을 개선해 살 만한 곳으로 바꾸어 주는 일이다. 서울시는 지난달 정릉 일대를 재개발하면서 개량 한옥 한 채를 남겨 주민들의 자치공간으로 사용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그는 한옥 마을을 단지 구경하고 체험하는 공간으로 만드는 것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사람들이 살지 않는 죽은 공간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의 꿈은 동소문 일대를 제2의 인사동, 제2의 북촌으로 만드는 것이다. 갤러리와 점집, 골동품 가게, 카페와 한옥이 아름답게 어우러진 예술마을을 이웃들과 함께 만들어가고 싶다고 한다. 그는 “그러면 사라질 뻔한 골목에 다시 사람들이 찾아와 북적대지 않겠나.”라고 기대했다. ●삶의 전부인 세운상가는 추억의 공간 같은 날 종로구 장사동 세운1지구 ‘초록띠 공원’. 40여년간 자리를 지켰던 세운 현대상가가 헐리고 대신 들어선 공원 한쪽에는 벼, 옥수수 등을 직접 기를 수 있는 ‘도시농장’(시티-팜·City-Farm)이 조성되고 있다. 모내기 작업 중인 인부들의 모습을 무심한 표정으로 바라보던 이웅재(59)씨가 한마디 던진다. “서울시민 모두를 위한 일이라는데 터를 지켜온 사람들은 왜 슬퍼해야 하나.” 그는 30년째 세운상가의 전체 7동 중 하나인 세운상가 본관에서 TV와 난로 등을 팔아온 ‘터줏대감’이다. 시는 지난해 5월 남산에서 세운상가와 종묘를 가로질러 북악산까지 연결되는 ‘세운 녹지축’ 조성계획을 발표했고, 1단계 사업을 통해 현대상가터에 ‘초록띠공원’을 만들었다. 오세훈 시장은 지난 5월20일 열린 초록띠공원 준공식에서 “5개월 전 착공 당시 삭막하기만 했던 터가 녹지로 바뀐 걸 보니 감회가 남다르다.”며 흐뭇해했다. 시는 아직 공사가 시작되지 않은 청계천~을지로~퇴계로 구간도 오는 2015년까지 3단계에 걸쳐 완공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를 지켜 보는 이씨등 세운상가 상인들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70년대 초 세운상가에 처음 발들여 놓은 이씨는 인생의 절반을 이곳에서 보냈다. 종업원으로 시작해 점포를 얻었고 96년부터 8년간 상인연합회장도 지냈다. 대학생인 아들도 상가에서 장사하며 낳고 길렀으니 “세운상가가 내 삶의 전부”라는 이씨의 말이 과장된 것은 아니다. 그는 “그러나 시가 상인들과 별 상의없이 세운 녹지축계획을 발표하고 지난해부터 공사를 진행하면서 우리의 자존심이 땅에 떨어졌다.”면서 “3개월 영업보상비와 대체상가 등을 마련해 줬지만 몇십년째 이곳에서 일한 상인들에게는 턱없이 부족할 뿐”이라고 불만을 표시했다. 재개발도 좋지만 그동안 터를 지키며 살아온 이들에게 의견을 묻고 배려해 주는 방식으로 진행했다면 모두가 행복하리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시가 철거된 현대상가의 상인들을 위해 대체건물로 지어준 인의동 ‘세운스퀘어’의 정인학(54) 상인연합회장도 “일본 도쿄시는 65년된 전자상가 아키하바라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면서 “그러나 오 시장의 눈에 세운상가는 없애야 할 낡은 건물로밖에 보이지 않는 것 같다.”며 서운해했다. 세운상가 터와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종로1, 2가 뒤쪽 골목에 이어져 있는 피맛골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20여년 간 이곳에서 생선구이집을 해온 대림식당 사장 석송자(67·여)씨는 “자고 나면 가게가 하나씩 없어진다.”면서 “외국인들도 600년 전통의 거리를 왜 없애느냐며 아쉬워하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80년대 학생운동이 한창일 당시 경찰을 피해 피맛골에 몸을 숨겼던 대학생들이 어느새 40대 중년이 돼 아이들과 이곳을 찾기도 한다.”면서 “서민들의 추억이 서린 공간은 보존해야하는 것 아니냐.”며 안타까운 듯 되물었다. 골목 한쪽에서 35년째 ‘원조 감자탕’집을 운영하고 있는 강옥희(70·여)씨는 “이곳에서 감자탕을 팔며 죽은 남편 대신 3남매를 키웠다.”면서 “재개발 때문에 곧 건물을 비워야 하는데 어디로 가야 할지 막막하다.”고 하소연했다. 사라져 가는 옛 터전들. 그곳을 지켰던 서민들에게 도시개발 계획은 빛보다 그림자였다. “정치하는 사람들 눈에는 문화는 없고 돈만 보이는 것 같아요. 이렇게 독특한 예술촌은 세계 어디에도 없는데 왜 보존할 생각은 못하고 없애지 못해 안달인지 이해할 수가 없어요.” 영등포구 문래동 3가. 낡고 녹슨 소규모 철강소들이 거리를 따라 줄지어 이어졌다. 그중 대부분은 문을 닫고 일부 철강소에서만 쇠 깎는 소리가 들려왔다. 폐허같은 골목길을 따라 들어가니 범상치 않은 그래피티(벽에 낙서처럼 긁거나 스프레이 페인트를 이용해 그리는 그림)와 조형물이 눈에 띄었다. 이 곳은 마니아층에게 ‘문래예술공단’으로 알려져 있다. 대학생 함광일(26)씨는 공단 곳곳을 찾아다니며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함씨는 “이곳이 없어지기 전에 사진기록이라도 남기고 싶어 찾았다.”면서 “문래예술공단은 한국의 몽마르트 언덕과도 같은 곳인데….”라며 아쉬워했다. ●“문래동 3가 예술촌 보존은 안되나요” 문래동3가는 70~80년대 서울의 대표적인 공업지역이었다. 하지만 산업구조가 변하면서 철공소 상인들은 공단을 떠났고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예술가들이 찾아와 빈 공간을 채우기 시작했다. 지금은 70여개의 작업실에 160여명의 예술가들이 모여 창작활동을 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서울시의회가 준공업지역인 이곳에 최대 80%까지 아파트를 건립할 수 있도록 조례를 개정하면서 사정은 달라졌다. 이미 예술촌 주변은 아파트와 주상복합 건물이 에워싸고 있었다. 아파트에 둘러싸인 예술촌은 어색하고 초라해 보였다. 이곳의 예술가들은 문래동 3가의 매력을 세가지로 꼽았다. 우선 임대료가 저렴하다. 그래서 요즘도 홍익대 부근에서 활동하던 예술가들도 많이 건너온다고 한다. 주변이 빈 공단이거나 철공소라 작업 중에 발생하는 소음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그리고 무엇보다 문래동 3가만의 녹슬고 낡은, 오래된 분위기가 예술적 영감을 자극한다고 입을 모았다. 일러스트레이터인 이소주(33)씨는 “재개발을 하게 되면 건물 주인은 임대료를 올려 입주해 있는 예술가들을 쫓아낼 것”이라면서 “단순히 예술가들의 문제가 아닌 한국 문화계의 위기”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 [뉴스 다큐 시선] 서울 사라지는 골목길 사람들의 애환

    “성북동 산에 번지가 새로 생기면서/본래 살던 성북동 비둘기만이 번지가 없어졌다/새벽부터 돌 깨는 산울림에 떨다가/가슴에 금이 갔다.” 시인 김광섭은 1968년 ‘성북동 비둘기’라는 시에서 개발의 열풍 속에 파괴돼 가는 인간성을 비둘기에 빗대 표현했다.여기 오랜 삶의 터전을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서울시가 2007년부터 시작한 ‘디자인 서울거리 조성계획’이 서울 전체를 바꾸고 있다. 이 사업은 2007년 대학로, 이태원로 등 10개 지역에 439억원을 투입해 전면 재단장하면서 시작됐다. 그러나 언제나 새로운 것의 이면에는 사라지는 것들이 있고 그 뒤안길에는 사람들의 추억과 삶이 녹아 있다. 철거가 됐거나 이제 곧 철거를 앞두고 있는 서울의 추억을 찾아 그곳을 지키는 사람들의 애환을 들어 봤다. 글 박건형 오달란 유대근 박성국기자 kitsch@seoul.co.kr 동영상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 30년 전 서울 성북구 동소문동 일대에는 80여채의 한옥들이 서로 처마를 맞댄 채 줄지어 서 있었다. 집집마다 경쟁하듯 내놓은 화분이 골목을 화사하게 꾸몄다. 대문은 잠겨있는 적이 없었다. 활짝 열린 문 사이로 “영이 엄마, 된장이 다 떨어졌네. 한 숟갈만 퍼줘.” “언니, 나 대파 한 단 사올 동안 우리 애 좀 잠깐 봐 줘요.” 하는 정겨운 대화가 오갔다. 이 동네 14칸짜리 한옥에서 35년째 살고 있는 피터 바돌로뮤(61)가 들려준 이야기다. 간간이 비가 흩뿌리는 지난 13일 저녁 바돌로뮤의 집 대청마루에 앉았다. 마당에 심은 대나무 이파리가 바람에 흔들리며 사각거렸다. 그는 “이렇게 조용하고 아름다운 한옥을 불편하고 낡았으니 부수고 새로 지어야 한다는 사람들을 보면 속이 상한다.”고 푸념했다. 그는 “콘크리트 건물도 수리하지 않으면 30년을 못 간다.”면서 “나도 매년 두 번 지붕에 올라가 깨진 기와를 보수하고 홈통에 쌓인 낙엽을 치우면서 집을 부지런히 가꾼다.”고 말했다. 그의 기와 수리 실력은 동네에 소문이 날 정도로 뛰어나다. 옆집 할머니가 ‘피터씨, 김치 넉넉히 줄 테니 우리집 기와도 손 봐주우.’라며 부탁할 정도라고 자랑했다. 하지만 정겹던 동네 인심은 재개발 광풍이 몰아치면서 사나워졌다. 2004년 이 일대가 동선3구역 주택재개발 정비구역으로 지정되자 개발을 원하는 주민들과 한옥을 지키려는 주민들이 편을 갈라 싸우기 시작했다. 바돌로뮤는 “쥐꼬리만 한 보상금 몇 푼과 평생 지켜온 유일한 자산인 집을 바꾸라고 부추기는 사람들이 안타깝다.”면서 “재개발되면 이 일대에는 삭막한 아파트 4동이 들어서게 될텐데 그 모습은 절대 못 본다.”고 힘주어 말했다. ●정겨웠던 동소문동 한옥마을 정부 중심의 재개발 정책이 일방적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는 “한옥마을의 예술적 가치를 몰라보는 것은 둘째치더라도 멀쩡히 사람이 사는 곳에 테두리를 쳐놓고 건물을 새로 짓겠다고 선포하는 것은 독재와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그가 생각하는 재개발의 근본 취지는 하꼬방(판잣집)처럼 열악한 주거환경을 개선해 살 만한 곳으로 바꾸어 주는 일이다. 서울시는 지난달 정릉 일대를 재개발하면서 개량 한옥 한 채를 남겨 주민들의 자치공간으로 사용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그는 한옥 마을을 단지 구경하고 체험하는 공간으로 만드는 것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사람들이 살지 않는 죽은 공간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의 꿈은 동소문 일대를 제2의 인사동, 제2의 북촌으로 만드는 것이다. 갤러리와 점집, 골동품 가게, 카페와 한옥이 아름답게 어우러진 예술마을을 이웃들과 함께 만들어가고 싶다고 한다. 그는 “그러면 사라질 뻔한 골목에 다시 사람들이 찾아와 북적대지 않겠나.”라고 기대했다. ●삶의 전부인 세운상가는 추억의 공간 같은 날 종로구 장사동 세운1지구 ‘초록띠 공원’. 40여년간 자리를 지켰던 세운 현대상가가 헐리고 대신 들어선 공원 한쪽에는 벼, 옥수수 등을 직접 기를 수 있는 ‘도시농장’(시티-팜·City-Farm)이 조성되고 있다. 모내기 작업 중인 인부들의 모습을 무심한 표정으로 바라보던 이웅재(59)씨가 한마디 던진다. “서울시민 모두를 위한 일이라는데 터를 지켜온 사람들은 왜 슬퍼해야 하나.” 그는 30년째 세운상가의 전체 7동 중 하나인 세운상가 본관에서 TV와 난로 등을 팔아온 ‘터줏대감’이다. 시는 지난해 5월 남산에서 세운상가와 종묘를 가로질러 북악산까지 연결되는 ‘세운 녹지축’ 조성계획을 발표했고, 1단계 사업을 통해 현대상가터에 ‘초록띠공원’을 만들었다. 오세훈 시장은 지난 5월20일 열린 초록띠공원 준공식에서 “5개월 전 착공 당시 삭막하기만 했던 터가 녹지로 바뀐 걸 보니 감회가 남다르다.”며 흐뭇해했다. 시는 아직 공사가 시작되지 않은 청계천~을지로~퇴계로 구간도 오는 2015년까지 3단계에 걸쳐 완공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를 지켜 보는 이씨 등 세운상가 상인들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70년대 초 세운상가에 처음 발들여 놓은 이씨는 인생의 절반을 이곳에서 보냈다. 종업원으로 시작해 점포를 얻었고 96년부터 8년간 상인연합회장도 지냈다. 대학생인 아들도 상가에서 장사하며 낳고 길렀으니 “세운상가가 내 삶의 전부”라는 이씨의 말이 과장된 것은 아니다. 그는 “그러나 시가 상인들과 별 상의없이 세운 녹지축계획을 발표하고 지난해부터 공사를 진행하면서 우리의 자존심이 땅에 떨어졌다.”면서 “3개월 영업보상비와 대체상가 등을 마련해 줬지만 몇십년째 이곳에서 일한 상인들에게는 턱없이 부족할 뿐”이라고 불만을 표시했다. 재개발도 좋지만 그동안 터를 지키며 살아온 이들에게 의견을 묻고 배려해 주는 방식으로 진행했다면 모두가 행복하리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시가 철거된 현대상가의 상인들을 위해 대체건물로 지어준 인의동 ‘세운스퀘어’의 정인학(54) 상인연합회장도 “일본 도쿄시는 65년된 전자상가 아키하바라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면서 “그러나 오 시장의 눈에 세운상가는 없애야 할 낡은 건물로밖에 보이지 않는 것 같다.”며 서운해했다. 세운상가 터와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종로1, 2가 뒤쪽 골목에 이어져 있는 피맛골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20여년 간 이곳에서 생선구이집을 해온 대림식당 사장 석송자(67·여)씨는 “자고 나면 가게가 하나씩 없어진다.”면서 “외국인들도 600년 전통의 거리를 왜 없애느냐며 아쉬워하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80년대 학생운동이 한창일 당시 경찰을 피해 피맛골에 몸을 숨겼던 대학생들이 어느새 40대 중년이 돼 아이들과 이곳을 찾기도 한다.”면서 “서민들의 추억이 서린 공간은 보존해야하는 것 아니냐.”며 안타까운 듯 되물었다. 골목 한쪽에서 35년째 ‘원조 감자탕’집을 운영하고 있는 강옥희(70·여)씨는 “이곳에서 감자탕을 팔며 죽은 남편 대신 3남매를 키웠다.”면서 “재개발 때문에 곧 건물을 비워야 하는데 어디로 가야 할지 막막하다.”고 하소연했다. 사라져 가는 옛 터전들. 그곳을 지켰던 서민들에게 도시개발 계획은 빛보다 그림자였다. “정치하는 사람들 눈에는 문화는 없고 돈만 보이는 것 같아요. 이렇게 독특한 예술촌은 세계 어디에도 없는데 왜 보존할 생각은 못하고 없애지 못해 안달인지 이해할 수가 없어요.” 영등포구 문래동 3가. 낡고 녹슨 소규모 철강소들이 거리를 따라 줄지어 이어졌다. 그중 대부분은 문을 닫고 일부 철강소에서만 쇠 깎는 소리가 들려왔다. 폐허같은 골목길을 따라 들어가니 범상치 않은 그래피티(벽에 낙서처럼 긁거나 스프레이 페인트를 이용해 그리는 그림)와 조형물이 눈에 띄었다. 이 곳은 마니아층에게 ‘문래예술공단’으로 알려져 있다. 대학생 함광일(26)씨는 공단 곳곳을 찾아다니며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함씨는 “이곳이 없어지기 전에 사진기록이라도 남기고 싶어 찾았다.”면서 “문래예술공단은 한국의 몽마르트 언덕과도 같은 곳인데….”라며 아쉬워했다. ●“문래동 3가 예술촌 보존은 안되나요” 문래동3가는 70~80년대 서울의 대표적인 공업지역이었다. 하지만 산업구조가 변하면서 철공소 상인들은 공단을 떠났고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예술가들이 찾아와 빈 공간을 채우기 시작했다. 지금은 70여개의 작업실에 160여명의 예술가들이 모여 창작활동을 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서울시의회가 준공업지역인 이곳에 최대 80%까지 아파트를 건립할 수 있도록 조례를 개정하면서 사정은 달라졌다. 이미 예술촌 주변은 아파트와 주상복합 건물이 에워싸고 있었다. 아파트에 둘러싸인 예술촌은 어색하고 초라해 보였다. 이곳의 예술가들은 문래동 3가의 매력을 세가지로 꼽았다. 우선 임대료가 저렴하다. 그래서 요즘도 홍익대 부근에서 활동하던 예술가들도 많이 건너온다고 한다. 주변이 빈 공단이거나 철공소라 작업 중에 발생하는 소음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그리고 무엇보다 문래동 3가만의 녹슬고 낡은, 오래된 분위기가 예술적 영감을 자극한다고 입을 모았다. 일러스트레이터인 이소주(33)씨는 “재개발을 하게 되면 건물 주인은 임대료를 올려 입주해 있는 예술가들을 쫓아낼 것”이라면서 “단순히 예술가들의 문제가 아닌 한국 문화계의 위기”라며 한숨을 내쉬었다.@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문화마당] 모든 견고한 것은 서울서 녹아버린다/양세욱 한양대 중문과 교수

    [문화마당] 모든 견고한 것은 서울서 녹아버린다/양세욱 한양대 중문과 교수

    “모든 견고한 것은 뉴욕에서 녹아버린다.” 프랑스의 역사학자 프랑수아 베유는 ‘뉴욕의 역사’를 얘기할 때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말로 시작한다. 몇 해 전 처음으로 뉴욕을 방문했을 때 이같은 스코세이지 감독의 통찰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당시의 문화 충격은 예상을 넘어서는 것이었다. 대서양을 건너온 유럽 대륙의 이민자들을 맞아주었을 자유의 여신상, 자본주의 물질문명의 최첨단을 보여주는 맨해튼의 초고층 건물들, 세계 공연예술의 메카인 브로드웨이, 인류가 이룩한 정신문화의 한 정점을 보여주는 메트로폴리탄·카네기홀·뉴욕현대미술관(MoMA·Museum of Modern Art) 같은 전시장과 공연장들, 아프리칸 아메리칸(African-American) 문화의 요람인 할렘, 2001년 9월11일의 상처를 딛고 새로운 역사를 준비하는 그라운드제로와 맨해튼 한가운데 거대한 원시림을 이루며 뉴요커들에게 휴식처를 제공하는 센트럴파크까지. 잠시 머물다 떠나온 여행자에게 뉴욕은 어쩔 수 없이 매혹적인 도시였다. 우리는 영화와 책을 통해, 뉴스를 통해, 풍문을 통해 이미 뉴욕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있다. 영화 ‘여인의 향기’에서 프랭크 중령이 ‘인류 문명의 정수’라고 외치던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 ‘첨밀밀’에서 눈앞에서 여명을 놓친 장만옥이 발을 동동 구르던 타임스퀘어,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의 차이나타운과 ‘대부2’의 무대인 리틀 이탈리, 티파니로 상징되는 5번가까지. 뉴욕을 종으로 가르는 길인 애버뉴 하나하나, 횡으로 가르는 길인 스트리트 하나하나가 첫 방문자의 귀에도 익숙하다는 사실이 때로는 당혹스럽기까지 했다.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일행들에게 고백하지 않을 수 없었다. 어쩔 수 없이, 뉴욕은 방문자들을 아주 살짝 친미 쪽으로 옮겨 놓는다고. 생각해 보면 뉴욕의 매력은 모자이크를 연상시키는 그 숨 막히는 다양성에서 온다. 거리마다, 건물마다 특유의 색채를 발산하고 그 색채들이 뒤엉켜 뉴욕이라는 거대한 화폭을 완성한다. 외모와 옷차림, 행동거지 하나까지 저마다의 개성으로 무장한 사람들로 넘쳐난다. 그래서 뉴욕에 머문 동안 가장 즐거웠던 일은 노천카페에 앉아 오가는 사람들을 구경하는 일이었다. 언젠가부터 서울도 이런 모자이크의 밑그림을 그려가고 있다. 학업을 위해 처음 상경했던 20년 전만 하더라도 서울은 흑백의 도시에 가까웠다. 관악산 아래 궁벽진 곳에 자리한 캠퍼스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기는 했지만, 가끔 캠퍼스를 벗어나도 대학로와 신촌, 인사동 일대를 전전하는 일이 일탈의 전부였다. 최근 주말을 이용해 구석구석을 답사하면서 서울의 숨겨진 매력에 놀라는 일이 잦다. 신사동의 가로수길, 북촌의 계동길, 광화문 인근의 경희궁길, 대학로 낙산공원길, 삼청동길은 걷는 행위의 즐거움을 상기시킨다. 빨강·파랑·흰색으로 보도블록을 장식한 서초동 서래마을의 프랑스인 거리와 이촌동의 일본인 거리, 저녁 무렵이면 코를 찌르는 정향으로 만연한 가리봉동의 중국인 거리, 중앙아시아 각국 요리를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동대문운동장 인근의 중앙아시아 거리까지. 서울이라는 화폭에 모자이크 무늬가 하나둘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을 소재로 한 책도 부쩍 늘었다. ‘서울에서 서울을 찾는다’ ,‘서울은 깊다’, ‘서울 문화 순례’ 같은 서울에 대한 인문학적 성찰을 담은 책들이 차례로 출간되었고, ‘가로수 길이 뭔데’, ‘홍대 앞 새벽 세 시’처럼 서울 특정 구역의 문화 현상을 조명한 책들도 이어지고 있다. 여성 소설가 9명이 서울을 테마로 쓴 소설 ‘서울, 어느 날 소설이 되다’도 독자를 만나고 있다. 하여 머지않은 미래에 세계에 이름이 알려진 한국 감독의 입을 통해 스코세이지 감독의 말이 패러디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모든 견고한 것은 서울에서 녹아버린다.”고. 양세욱 한양대 중문과 교수
  • 28일 위해 배고픔 견디는 북촌의 꿈

    ●다큐멘터리 3일(KBS1 오후 9시40분) 경복궁과 창덕궁 사이, 삼청동과 가회동, 계동, 재동을 포함해 11개의 동이 모인 종로의 윗동네 북촌. 지금의 북촌을 유명하게 만든 건 꿈 하나 들고 이곳을 찾은 예술가들이다. 많은 이가 떠나고 또 들어왔지만 북촌엔 여전히 배고픔을 견디며 꿈꾸고 있는 사람이 많다. 그들은 지금 이곳에서 어떤 꿈을 이어가고 있을까. ●과학카페(KBS1 오후 7시10분) 대한민국에서 기초과학연구원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형태의 과학벨트가 그려지고 있다. 기초과학과 대형연구시설, 비즈니스가 연결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가 그것. 세계적인 과학강국 독일, 미국 등 선진사례를 통해 대한민국에서 추진되고 있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미래를 전망해 본다. ●천추태후(KBS2 오후 10시25분) 거란의 소태후는 천추태후에게 10만 대군을 이끌고 고려를 칠 수도 있다 위협하며, 황제국 선포를 철회하라 요구한다. 그러나 천추태후는 송나라의 침입으로 거란군이 회군해야 할 상황임을 알아내고, 소태후의 요구를 거절한다. 이에 거란 성종은 수하들을 시켜 천추 일행을 암살하려 하는데. ●친구, 우리들의 전설(MBC 오후 10시50분) 준석은 늘 누워만 있는 엄마에게 인사를 하고는 집을 나선다. 신학기 첫 등굣길, 아이들과 함께 등교를 하던 준석의 눈에 방파제 위에 혼자 쓸쓸하게 앉아 있는 동수의 모습이 들어온다. 한편, 이사온 지 얼마 되지 않은 동수에게 중호는 자신의 싸움실력이 준석과 비슷하다며 으름장을 놓는다. ●잘먹고 잘사는 법(SBS 오전 9시50분) 꽃미남 선수에서 두 아이 아빠로 변모한 농구선수 우지원의 러브하우스를 ‘스타가 잘먹고 잘사는 법’에서 공개한다. 뜨거워지는 햇살, 푹푹 찌는 여름이 찾아왔다. 양희은의 ‘시골밥상’에도 여름 최고 별미가 찾아왔다. 푸근한 웃음의 정감 있는 할머니에게 배우는 잔치국수와 비빔국수 맛의 비법은 과연 무엇일까? ●효도우미 0700(EBS 오후 5시10분) 노후대책으로 분재하우스를 마련하고 집을 장만하여 살림을 꾸려나가던 강일용 할아버지 부부. 그런데 어느날 분재하우스가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로 전소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할아버지가 위암4기 진단을 받으면서 할아버지 부부의 살림은 기울어져만 갔다. 강일용 할아버지 부부의 사연을 들어본다. ●토마토(YTN 오전 8시25분) 남성보다 여성에게 2배 이상 높은 발병률을 보이는 질환. 다리의 정맥 혈관이 부풀고 늘어나는 하지 정맥류이다. 하지정맥류는 다리뿐만 아니라 온몸에 발생할 수도 있다. 그리고 진행성 질환이기 때문에 방치할 경우 피부변색, 하지부종 등 여러 합병증을 유발시킨다. 하지정맥류 치료법 및 예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 종로구 외국 공무원 초청 탐방행사

    종로구가 외국인 공무원들에게 종로의 매력을 알리고 한국문화체험의 기회를 제공한다. 구는 다음달 2일부터 4일까지 ‘K2H(Korea Heart to Heart) 외국 직원 초청연수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있는 외국인 공무원을 대상으로 종로탐방 행사를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K2H 프로그램은 한국의 글로벌 역량을 키우기 위해 한국국제화재단에서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총 53명의 외국인 공무원들이 6개월에서 1년 동안 한국의 행정과 문화를 접하게 된다. 종로구는 행사에 참여하는 세계 9개국의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방문하고 싶은 곳을 조사한 뒤 일정을 구성했다. 첫째날인 7월2일은 ▲청와대 관람 ▲동대문 탐방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 공연 관람 ▲청계천 탐방 등을 하며, 이튿날에는 ▲경복궁과 민속박물관 투어 ▲국회의사당 ▲북촌 한옥마을 체험 등을 하게 된다. 또 이들이 종로구를 둘러 보는 동안 보고, 듣고, 체험했던 내용들을 퀴즈로 풀어 보는 ‘퀴즈 밀리어네어’라는 프로그램을 마련해 탐방을 시작하기 전 퀴즈에 대한 내용을 미리 공지해 관심을 높일 계획이다.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메트로플러스] 서울 식문화개선 시범거리 9곳 조성

    서울시가 25개 자치구와 함께 음식문화 개선 시범거리를 조성한다고 24일 밝혔다. 시범거리 조성과 더불어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자치구의 5500여 음식점에 공동 반찬 그릇과 쓰레기 감량기기 등을 지원한다. 시범거리는 북창동 북창중앙길, 불광동 먹자골목, 서대문구 연희맛길, 북촌 한옥마을, 한양대 젊음의 거리, 노원구 노원골, 강남구 외국인 친화거리, 서초구 삼성타운, 구로구 음식디지털 깔깔거리 등에 조성된다. 시는 이를 위해 종로구 등 9개 구에 1억원씩을 지원할 방침이다. 업소에는 30만원씩 모두 16억 5000만원이 지급된다. 시에서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의 양은 하루 3400t 규모로, 이 가운데 음식점에서 배출되는 양은 23.4%(800t)에 달한다.
  • [종로구 창의학습동아리]공무원 483명 명품행정 ‘열공’

    [종로구 창의학습동아리]공무원 483명 명품행정 ‘열공’

    종로구가 자체적으로 운영 중인 창의학습동아리(COP)가 구의 ‘아이디어 뱅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 동아리는 구의 당면 과제 등에 대해 자유롭게 토론하고 지식을 공유하는 비공식 네트워크로 직원들의 창의적인 업무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2006년 6개 동아리 56명으로 시작한 창의학습동아리는 3년이 지난 현재 총 37개 동아리 483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구가 주민센터를 포함한 전 부서에 5명 이상으로 구성된 학습동아리를 최소 1개씩 적극 발굴해 운영하도록 한 결과다. 종로구에는 전략형 학습동아리 6개와 실행형 학습동아리 31개가 있다. 전략형 동아리는 ▲관광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연구하는 ‘투어리즘21 글로벌 종로’ ▲양질의 사회복지 행정을 구현하기 위한 ‘종로복지비전21’ ▲주민자치 컨설팅을 위한 연구와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JN 커뮤니티 연구모임’ 등이 있다. ●총 37개의 학습동아리 활발한 활동 실행형 학습동아리는 업무의 특성에 맞는 과제를 선정해 토의하기 때문에 더 실질적인 문제에 대한 논의가 가능하다. 우수 학습동아리로는 평창동주민센터의 ‘평사모(평창동을 사랑하는 모임)’, 구 보건위생과의 ‘종로 떡사랑 연구회’, 청소행정과의 ‘클린 살핌이’ 등이 꼽힌다. ‘평사모’는 평창동 내 갤러리와 맛집 등 지역문화를 탐방해 주5일근무제로 여가 시간 활용에 고심하는 주민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종로 떡사랑 연구회’는 떡을 종로구의 이미지에 맞는 문화상품으로 개발하고 홍보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총 9명이 팀을 이룬 ‘투어리즘21 글로벌 종로’ 회원들은 지난해 창의행정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관광안내소의 실태에 대해 분석한 자료를 발표했고, 그 결과 지난 2월에 북촌관광안내소가 새로 설치되기도 했다. 종로구는 학습동아리의 체계적인 운영을 위해 각 부서장을 학습관리책임자(CLO)로 지정해 창의학습 활동을 총괄·운영하도록 했다. ●부서장이 총괄, 연구 경비도 지원 또 실질적으로 연구활동을 하는 우수 학습동아리에는 최대 30만원 범위에서 연구 경비도 지원된다. 동아리 사이의 경쟁을 통해 학습역량을 높이고 성과물을 공유하기 위해 학습동아리 연구결과 공모와 발표회를 개최하며, 우수 학습동아리의 사례집은 전국 자지단체에 송부해 벤치마킹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밖에도 상·하반기 각 1회 간담회를 열어 학습동아리의 운영상 애로사항을 파악하고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한다. 또 매년 1회씩 워크숍을 열고 학습동아리 활성화와 팀 학습기술, 변화와 창의 마인드에 대해 배우고 회원들 사이의 친목을 다지고 있다. 김충용 구청장은 “학습동아리가 창의적 행정활동의 구심점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전 직원의 창의 마인드 제고를 위해 직무관련 전문강사를 초빙한 창의 행정 직무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사설] 외국인이 지켜낸 동소문동 한옥

    재개발로 사라질 위기에 처한 한옥 40여채가 한 미국인의 노력으로 살아남게 됐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4부는 엊그제 미국인 피터 바돌로뮤씨 등 서울 성북구 동소문동 주민 20명이 주택재개발정비구역 지정을 취소해 달라며 서울시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해당 정비구역의 노후·불량 주택비율은 법령이 정한 기준비율(60%)에 미치지 못하므로 이 사건 처분은 위법”이라며 주민들의 손을 들어줬다. 행정당국이 세부 조사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재개발 처분을 내렸음이 드러난 것이다. 이에 따라 이 일대 주택재개발 사업은 일단 중단됐다. 그동안 재개발 바람 속에 멀쩡한 주거공간들이 노후·불량주택 신세가 되어온 게 사실이다. 아직 상급심의 판단이 남아 있지만 이번 판결은 다른 지역의 재개발 추진에도 일정한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점에서 적잖은 의미를 지닌다. 서울시는 최근 들어 전통 한옥 주거지인 북촌 일대의 건축허가를 제한하고 한옥마을 구역을 확대하는 등 나름의 한옥 보존 노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번 판결은 한옥을 둘러싼 정책이 ‘보여주기식’ 성과지상주의로 흐르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만든다. 1968년 평화봉사단의 일원으로 한국에 온 바돌로뮤씨는 35년째 한옥에서 살아오고 있는 한옥지킴이다. 그는 “이제 1만채도 안 남은 한옥을 없애는 건 고려청자, 조선백자, 김홍도 그림을 다 없애버리는 거와 뭐가 다르냐.”고 했다. 우리 정신문화의 현주소를 비꼬는 듯해 씁쓸하지만 새겨볼 만한 말이다.
  • 종로구 관광 세일즈 “내게 맡겨”

    서울 종로구가 해외 바이어를 초청해 구의 주요 관광명소를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등 ‘관광 세일즈’에 두 팔을 걷어붙였다. 구는 2일부터 4일까지 일본과 중국을 비롯해 미주 등 해외 여행 상품 기획자를 대상으로 대규모 팸투어를 개최한다. 이에 따라 2일 중국 바이어들은 창덕궁과 청계천, 귀금속 도매시장과 광장시장 등을 돌아보게 되며, 일본 바이어들은 새롭게 떠오르는 관광명소인 삼청동과 드라마 ‘겨울연가’ 촬영지로 유명한 북촌 한옥마을 등을 방문한다.구는 또 3~4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진행되는 ‘서울 비즈니스 트래블마트’에도 참여해 종로의 관광자원과 상품들을 적극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서울시가 주관하는 이 행사는 일종의 ‘관광 박람회’로서, 구는 따로 홍보부스를 마련해 해외 40개국 59개 업체 바이어들에게 1대1 미팅 방식으로 관광상품을 소개하며, 관광 홍보 동영상도 상영할 예정이다.아울러 성균관대와 상명대의 일본인과 중국인 교환 학생을 종로 관광 홍보요원으로 뽑아 팸투어 가이드와 트래블마트 외국어 상담에 참여하도록 했다. 구 관광과 관계자는 “앞으로도 외국인 관광객의 관심을 끌 수 있는 매력적인 관광상품을 개발해 종로를 세계에 알리고 국제경쟁력을 갖춘 관광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보고 듣고 즐기세요] 전시

    ●아름다운 사제동행전 3~9일 하나로 갤러리·북촌미술관. 관동대 미술학과 선학균 교수의 정년퇴임을 기념한 선 교수의 개인전과 관동대 출신 제자들의 그룹전. (02)720-4646, 741-2107. ●김과장, 미술관 가는 날 2부 4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2009아트서울전’으로 컬렉터의 대중화를 위한 아트페어. 30~40대 젊은 작가들의 작품 전시. 과장 명함을 가지고 있는 관람객은 무료 입장. (02)514-9292. ●송재호 개인전 3일~7월11일 아앰아트. 회색을 위주로 한 단색조 색감으로 사물을 애매하고 모호하게 표현해 여운을 남기는 작업들. 경험과 기억으로 인한 감정의 변화를 보여준다. (02)3446-3766.
  • “종로 관광활성화 조언 구해요”

    ‘관광 1번지’ 종로구가 자치구 최초로 우수 관광자원을 홍보하기 위한 대규모 행사를 개최한다. 종로구는 ‘종로관광 미래발전 토론회’를 오는 21일부터 이틀간 신영동 자하문 컨벤션홀에서 연다고 18일 밝혔다.‘ 종로관광산업의 발전과 미래’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토론회는 국내 주요 관광기관 종사자 및 여행상품 기획자 등 140여명이 참가하는 서울지역의 최대 관광행사다. 이번 토론회는 과제 발표와 자유토론 방식으로 진행되며, 종로 관광산업이 직면한 현안과 관광 활성화에 대한 발전적인 대안을 모색한다. 토론회장 입구에는 홍보 부스를 설치해 관광교류대상 단체들에 관광자원을 홍보할 기회를 제공하고 관광객 유치상담도 지원한다. 특히 종로구는 숨겨진 우수 관광자원을 적극 홍보하고 현장 담당자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1박2일 일정의 ‘팸투어(사전 답사 여행)’를 실시한다. 참가자들이 구에서 개발한 삼청동박물관 자유이용권 체험과 북촌 한옥 게스트하우스에서 숙박 등 이색문화를 체험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 참가자들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창덕궁에서 시작해 가회동, 삼청동, 인사동 일대의 대표 명소도 돌아본다. 종로구는 이에 맞춰 종로 귀금속 밀집지역과 광장시장을 새 관광명소로 부각시킬 방침이다. 이를 통해 외국 관광객을 국내로 유치하는 여행사들의 모객 활동을 지원하고,국관광객 유치에도 앞장설 계획이다. 김충용 구청장은 “이번 대규모 행사를 통해 종로 관광산업의 문제점을 보완하고 환경을 개선함과 동시에 종로관광 브랜드를 널리 알려 관광1번지로서 국제경쟁력을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황금연휴 아이들과 미술관 나들이 갈까

    황금연휴 아이들과 미술관 나들이 갈까

    황금의 연휴가 어린이날인 5일까지 펼쳐진다. 화창한 봄날, 집안에만 아이를 가둬둘 수는 없다. 그렇다고 나들이 인파들이 점령한 고속도로를 타기도 싫다면, 또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다면, 근처 미술관을 가보면 어떨까. 폼생폼사가 가능하다. ●백남준아트센터 5일까지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에 대해 무료입장 실시. 카페에서 어린이는 무료로 우유 1잔을 마실 수 있다. 백남준에 대한 어린이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44쪽 분량의 안내서 ‘달나라 백남준’을 발간하는 기념. (031)201-8512. ●서울시립미술관 5일 어린이날 미술관을 찾는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폐휴지로 만든 대형 나무에 희망을 적은 카드를 매다는 ‘소원나무 만들기’ 행사를 진행한다. 전통 나무피리를 만드는 체험 프로그램도 있다. 인터넷 홈페이지 사전 예약 필수.(02)2124-8800. ●경기도미술관 5일 미술관 밖 잔디밭에서 어린이들이 직접 물건을 사고 파는 벼룩시장을 열며 비눗방울 날리기, 퀴즈 등 프로그램도 운영. 강당에서는 애니메이션 3편을 상영. (031)481-7007. ●헬로우뮤지움 7일까지 특별 프로그램을 진행. 네덜란드, 독일, 스페인 등 여러 나라의 그림을 감상하면서 각국 별로 다른 어린이날도 공부해본다. 아이와 동반 성인 1명에 대한 참가비는 1만원으로, 반별로 80분씩 진행한다. 사전예약 필수. (02)562-4420. ●알파갤러리 6일까지 서울 남대문 본점 4층 ‘알파갤러리’에서 방문 어린이를 상대로 ‘페이스페인팅’, ‘퍼즐 만들기’ 등 날짜별로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 선착순으로 음료수, 연필 등 무료 제공. 닌텐도 게임기 등 경품 행사도 진행. (02)752-0096. 이밖에 한국사립미술관 협회 소속 미술관들 중에는 5일 무료 관람 및 어린이 미술체험교실 이벤트를 연다. 경기도 목암미술관(031-969-7686), 제비울미술관(02-3679-0011), 모란미술관(03 1-594-8001), 바탕골미술관(031-774-0745), 부산 한광미술관(051-469-0095), 전남 남진미술관(061-543-0777)·충북 스페이스몸(043-236-6622), 서울 소마미술관(02-410-1060). 북촌미술관(02-741-22 96). 토탈미술관 (02-379-3994)등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현장행정] 종로구 청소년 꿈나무 프로젝트

    [현장행정] 종로구 청소년 꿈나무 프로젝트

    종로구가 아동·청소년을 위한 맞춤형 복지 사업인 ‘종로 꿈나무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프로젝트는 49억원을 투입, 단계적으로 다양한 사업이 펼쳐지는 청소년 ‘복지 종합 선물세트’다. 16일 종로구에 따르면 구는 ▲안전하고 건강한 종로 ▲즐겁게 배우는 종로 ▲더불어 함께하는 종로 ▲미래를 준비하는 종로 등 4대 정책목표를 세우고 다양한 세부 사업을 추진한다. 김충용 구청장은 “2세들에 대한 투자는 곧 미래를 위한 투자”라면서 “아이들이 건강하고 안전하게 자랄 수 있을 뿐 아니라 열심히 공부하며 꿈을 키울 수 있는 도시가 될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구는 이를 위해 가정복지과를 중심으로 총무과, 주민복지과, 자치행정과 등이 모여 진행사항을 점검하기로 했다. 구는 이번 프로젝트의 초점을 ‘건강과 공교육 지원’에 맞췄다. 안전하고 건강한 종로를 위해 어린이 비만 관리뿐 아니라 종합적인 건강관리 프로그램 운영 등 모두 23개 사업이 동시에 이뤄진다. 지역 24개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친환경 마감재 사용 의무화, 공기질 측정지원 등과 우리 농산물 사용, 화학조미료 없는 친환경 급식환경 캠페인도 펼친다. 또 보건소에서는 아토피질환을 앓는 어린이와 부모들을 위한 특강과 어린이 건강캠프도 여름·겨울 방학에 열린다. 구는 어린이 유괴 사고 등 등·하굣길 어린이 안전사고를 위해 ‘어르신 새싹 수호대’를 운영, 학교 주변 순찰·보호에 나섰다. 6월까지 지역 5개 초등학교에 20여대의 폐쇄회로(CC) TV도 설치한다. 구는 공교육 활성화에도 발벗고 나선다. 학생들을 위한 책걸상 교체, 교실 환경 개선 등 하드웨어적 사업부터 원어민 영어 보조교사 배치, 영어 체험센터 운영, 한문·예절 교실 등 다양한 사업들을 시작한다. 이와 함께 환경·역사 등을 체험하는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영어로 즐기는 신나는 북촌 한옥마을 체험학습, 전통 문화와 놀이를 체험하는 인사동 청소년 문화존 운영, 유용한 미생물(EM) 청소년 환경·문화 아카데미도 연다. 이밖에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경의 학생들을 위한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도 선보인다. 지역 의료법인 및 자원봉사단체와 함께 치과진료, 청소년 금연 클리닉, 건강 가족캠프운영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 또 각동 주민센터에서 운영 중인 방과후 공부방을 한 차원 업그레이드했다. 바로 ‘방과후 교실, 티치미’다. 단순히 학교가 끝난 학생들에게 간식과 숙제를 봐주는 공부방에서 수영, 탁구, 태권도, 영화관람, 역사탐방 등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접목한 공부방이다. 지난달 3일부터 교남주민센터에서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부터 점차 늘려갈 방침이다. 정동식 가정복지과장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종로는 아동·청소년이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면서 “지속적 점검과 적극적 프로그램 발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여류작가 9인이 본 아홉색깔 서울

    “나는 아직도 서울이 누군가의 고향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소설가 윤성희) 그녀의 말처럼 서울은 누구에게도 쉽게 고향의 편안함을 주지 못한다. 그런데도 그곳에는 국내 인구 중 4분의1이 살고 있다. 과연 서울은 우리에게 어떤 도시이며, 서울에서 산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아홉 명의 여성 소설가들이 모였다. 현장에서 왕성한 필력을 보여주고 있는 이혜경, 하성란, 권여선, 김숨, 강영숙, 이신조, 윤성희, 편혜영, 김애란이 모여 서울을 테마로 한 소설집을 낸 것. ‘서울, 어느 날 소설이 되다’(강 펴냄)는 아홉 작가가 그려내는 아홉 가지 서울의 모습을 담았다. 서울은 대한민국의 중심이다. 편혜영이 쓴 ‘크림색 소파의 방’의 주인공 가족처럼 여전히 수많은 사람들이 ‘퍼붓는 비에 고장난 와이퍼’로 서울로 향하고 있다. 길은 평탄하지도 않다. 비가 쏟아지는 날, 정체 모를 사내들이나 짐승들에게 길이 막힌 채 오도가도 못하며 어두운 국도에서 밤을 보내기도 한다. 갖은 고생을 하고 상경해도 그 앞에 펼쳐지는 건 희망뿐이 아니다. 중심을 향해 왔지만, 서울에 사는 대부분의 사람들 앞에는 결국 변두리 인생이 놓여 있다. 하성란은 이곳 사람들이 중심으로 가기 위해 ‘늘 반쯤 뛰고 있으며 어깨나 머리가 채이고 발이 밟히는 일도 허다하다.’(‘1968년의 만우절’)고 썼다. ‘거짓말의 도시’인 서울에서 변두리 인생들이 ‘눈뜨고 코 베이지 않기’ 위해서는 역시 자신들도 거짓말을 무기로 삼아야만 한다. 소설 속 아버지는 상경 직후 남산에 올라 발밑에 서울을 두고 큰소리를 치던 사람이다. 하지만 평생을 아내에게까지 나이를 속여가며 살아온 그는 틀림없는 서울의 변두리 인생일 뿐이었다. 서울 속 변두리 인생들은 북촌(이혜경, ‘북촌’)에도, 망원동 다세대 주택(김숨, ‘내 비밀스런 이웃들’)에도, 한강변 오피스텔(권여선, ‘빈 찻잔 놓기’)에도 살고 있다. 강변북로(강영숙, ‘죽음의 도로’)를 달리고, 한강의 밤섬(이신조, ‘조금밖에 남아 있지 않은’)을 거니는 이들은 서울이 불안하고 초조해도 떠날 수가 없다. ‘서울은 그들과 가장 닮은 도시이기 때문이다.’(편혜영) 작가들 스스로가 자신이 살고 있는 서울이 ‘다른 도시에 비해 비문학적으로 보이는 게 안타깝다.’며 출판 제안을 해 책이 나왔다고 한다. 문학평론가 김영찬 계명대 교수는 “지금껏 서울을 이야기한 작가는 ‘서울, 1964년 겨울’의 김승옥 정도였다.”면서 “아홉 편의 글은 안간힘과 희망, 서울에 대한 안타까운 애증을 잘 표현했다.”고 평가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最古 감로탱화 9억여원에 낙찰

    最古 감로탱화 9억여원에 낙찰

    현존 최고(最古) 감로탱화로 알려진 ‘감로왕도(甘露王圖)’가 국내에 남게 됐다. 서울옥션은 26일 올해의 첫 메이저 경매에 출품된 감로왕도가 국내의 한 개인 컬렉터에게 9억 5000만원에 낙찰됐다고 밝혔다. 감로왕도는 올해 1월 전윤수 북촌미술관 관장이 일본의 개인 소장자를 설득해 국내로 들여 왔지만 대금 지급에 차질이 생겨 경매에 부쳐진 작품으로 제작연도가 1580년으로 추정되고 있다. 감로탱화는 조선시대 독특한 양식의 불화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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