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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무사터 저층으로 개발

    기무사터 저층으로 개발

    서울시는 12일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열어 종로구 소격동 국군기무사령부 이전 부지에 대한 특별계획구역 세부 개발안을 통과시켰다고 13일 밝혔다. 2만 7303㎡ 규모의 이 부지에는 내년 완공을 목표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을 짓는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시는 우선 이곳에 용적률 73.88%, 높이 12m(3층) 이하의 저층의 분절된 형태로 된 건축물을 짓도록 했다. 류훈 도시관리과장은 “주변 한옥 경관을 고려해 국립현대미술관 건축물의 높이를 이같이 계획했다.”고 설명했다. 미술관 지하에는 391대 규모의 주차장을 만들고, 지상에는 관광버스 8대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도록 했다. 미술관 서쪽 삼청동길에는 경복궁 및 주변 가로와의 연계를 고려한 현대식 마당 형태의 개방공간을 만들고, 북쪽 북촌길 일대엔 개방형 가로공간과 보행자 휴식공간을 조성한다. 기무사 터에는 또 국립현대미술관 본관 인근인 종로구 화동 정독도서관으로 이전했던 종친부(조선시대 역대 국왕의 계보와 초상화를 보관하고, 국왕과 왕비의 의복을 관리하던 관서) 건물이 원위치 복원되며, 기무사 본관 건물은 보존된다. 위치와 형태 등에 대해 자문을 거쳐 규장각터 표석도 설치한다. 류 과장은 “북촌과 경복궁 등 주변 환경과 어울리는, 열린 공간을 만들어 세계적인 역사도시 서울의 중심이라는 품격을 높이는 명소로 가꾸겠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전주한옥村 ‘한국10대명소’ 뽑혀

    전주한옥村 ‘한국10대명소’ 뽑혀

    전북 전주시의 대표적 관광지인 한옥마을이 지난해 ‘슬로시티’에 이어 올해는 한국 관광을 대표하는 ‘10대 으뜸 명소’로 선정되는 겹경사를 맞았다. 전주시는 한옥마을이 문화체육관광부의 ‘꼭 가봐야 할 지역관광 으뜸 명소 10개소’에 뽑혔다고 12일 밝혔다. 으뜸 명소에는 한옥마을과 함께 제주 올레길, 서울 북촌, 순천 순천만, 창녕 우포늪, 안동 하회마을 등이 포함됐다. 국내 관광지 가운데 자연과 역사, 문화 등 독특한 한국적 매력으로 내·외국인 관광객에게 추천할 만한 가치가 있는 곳으로 문화체육관광부 선정위원회와 온라인 평가를 거쳐 결정했다. 으뜸 명소로 지정된 곳에는 관광 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컨설팅과 함께 홍보 등에 대한 지원이 이뤄진다. 전주시는 “한옥마을은 관광 잠재력과 문화관광 콘텐츠의 활용 가능성, 관광 인프라 구축, 향후 발전 가능성 등에서 두루 높은 점수를 받아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한옥마을은 지난해 11월 대도시 가운데 최초로 슬로시티로 지정되기도 했다. 임민영 문화경제국장은 “이번 선정으로 한옥마을은 이제 한국 전통문화와 관광의 아이콘이 됐다.”면서 “세계적 명소가 될 수 있도록 문화관광 콘텐츠 개발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일제가 맥 끊었던 활쏘기대회 재현

    일제가 맥 끊었던 활쏘기대회 재현

    일제강점기에 맥이 끊겼던 활쏘기 대회가 다시 재현됐다. 5일 오전 서울 사직동 황학정에서 서울 지역 국궁 동호인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양 골편사’가 열렸다. ‘골편사(洞便射)’는 마을 대항 활쏘기 대회로 삼국시대 이래 꾸준히 이어져온 우리 민족 고유의 전통무예이자 놀이문화다. 현재 서울에는 북촌의 관악정·공항정·영학정·살곶이정, 그리고 남촌의 황학정·석호정·백운정·수락정 등 모두 8개의 민간 사정이 있다. 첫 재현 대회가 열린 황학정은 1898년 고종때 만들어진 활터로 고종이 노란색 곤룡포를 입고 활을 쏘는 모습이 마치 노란 학(황학)이 춤추는 것 같다며 이름이 붙여졌다. 문화체육관광부 후원으로 열린 대회에서는 마을별 사정(射停·활터)의 대표인 사두 대항전을 비롯해 남촌 대 북촌으로 나뉜 골편사, 사정 대항전, 개인전 편사 등이 차례로 진행됐다. 전통적인 골편사 행사와 마찬가지로 황, 청, 백, 적, 흑색의 오방기를 비롯해 대기 및 각 정기를 앞세우는 길놀이로 시작됐다. 소리꾼들이 나와 권주가(勸酒歌)와 민요를 곁들였고, 종띠(젊고 활을 잘 쏘는 이)와 기생들이 편장(덕망과 재력을 갖추고 편사를 지원하는 이)에게 큰절의 예를 올리는 ‘종띠체계, 기생큰절’, 획창의 외침에 따라 ‘무겁대기 가름’ 등 문화행사가 이어졌다. 신동술 황학정 사두는 “한양 골편사 재현을 통해 전통무예인 활쏘기의 계승, 발전을 도모하고 나아가 전통문화의 발굴 및 보존을 모색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서울 야간경관 조명 내년부터 11시까지

    내년부터 서울시내 건물 등의 야간 경관조명을 오후 11시까지만 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무분별한 야간 조명에 따른 피해를 줄이고자 경관조명의 점등·소등시간 등을 규정한 ‘서울시 빛공해 방지 및 도시조명관리조례 시행규칙안’을 입법예고했다고 1일 밝혔다. 규칙안에 따르면 건물 외벽 등에 발광다이오드(LED)로 설치된 미디어파사드(Media-Facade) 조명과 건축물, 옥외 미술장식품, 구조물·시설물을 비추는 경관조명은 일몰 후 30분 이후부터 오후 11시까지만 켤 수 있다. 또 경관조명을 새로 설치할 때 원색과 빛의 움직임을 피하고 주변 건축물에 피해를 주면 안 된다. 동상이나 기념비, 미술장식 등의 조명도 대상을 집중해 비추고 조명기구가 드러나지 않으면서 빛이 가급적 밖으로 새지 않도록 해야 한다. 가로등은 빛이 도로면을 중심으로 비춰야 하고 주택 창문을 넘으면 안 되며, 주유소는 과도하게 번쩍이는 조명을 쓸 수 없다. 벽면을 이용한 미디어파사드 조명은 작품성이 없거나 광고가 있는 경우 설치할 수 없고, 북촌·서촌·인사동·돈화문로 등 역사특성보전지구와 국가지정문화재의 100m 이내, 시 지정문화재의 50m 이내에도 설치를 금지한다. 미디어파사드 조명은 매 시간 10분 동안만 영상을 표출할 수 있도록 했다. 시는 이러한 기준에 맞춰 조명시설을 정비하는 지역에는 빛공해방지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사업비의 30∼70% 정도를 지원해주고, 기준이 지켜지지 않은 조명시설에 대해서는 개선을 지도·권고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명기 서울시 정보매체디자인팀장은 “조명을 체계적으로 관리, 정비해서 시민 삶의 질을 높이고 에너지도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서울플러스] 영어로 북촌 한옥마을 즐기기

    종로구(구청장 김영종) 30일 해외 입양동포와 종로구 어린이가 함께하는 ‘영어로 즐기는 북촌 한옥마을 탐험대’를 운영한다. 지도를 보며 정해진 코스를 따라 북촌 전통문화를 체험하면서 주어진 영어 임무를 수행하는 행사다. 관광산업과 731-1832.
  • 은평구청장 영암 간 까닭은

    은평구청장 영암 간 까닭은

    김우영 서울 은평구청장은 지난 26~27일 1박 2일 일정으로 전남 영암으로 출장을 다녀왔다. 김 구청장은 이현찬 은평구의회 의장과 단출하게 영암에서 열리는 ‘제1회 한옥건축박람회’를 둘러봤다. 일종의 견학이었다. ‘한옥의 멋 세계로! 겨레의 숨결 미래로!’라는 주제로 열린 영암 한옥건축박람회에서 김 구청장과 이 구의장은 구림 한옥마을을 꼼꼼하게 돌아보고, 한옥 숙박시설을 이용했다. 구림 한옥마을은 삼한시대부터 내려오는 2200여년의 역사를 지닌 마을이다. 마을 주택의 15%가 한옥으로 이루어진 한옥보존 시범마을이자 남도 한옥 민박마을이다. 김 구청장은 이곳 한옥 체험에서 한옥의 현재와 세계화·산업화가 가능한 한옥의 미래를 살펴볼 수 있었다. 김 구청장은 은평뉴타운에 지을 예정인 구립박물관을 순수 한옥으로 지으면 어떨까 구상하고 있다. 가능하다면 자연사박물관도 한옥으로 지을 생각이다. 출장에 박물관추진팀장과 문화체육과장이 함께한 이유다. 이들은 한옥자재와 다양한 한옥의 모형을 돌아보면서 나름대로 설계안을 그려봤다. 김 구청장은 “북한산의 웅장함을 배경으로 한옥으로 지어진 박물관이 펼쳐진다면 주변의 아파트들과 함께 역사와 현대가 함께하는 은평구의 그림을 만들어 낼 것 같다.”면서 “광화문이나 명동뿐만 아니라 은평에서도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려면 한옥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물관과 함께 한옥 홈스테이를 성장시키면, 은평구의 재정을 튼튼히 할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한옥촌 개발과 관련해 북촌과 서촌 등 사대문 안쪽을 먼저 보존하고 개발하겠다는 입장이다. 글 사진 영암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종로 알리기 팸투어 나선 파워블로거들

    종로 알리기 팸투어 나선 파워블로거들

    “서울 중심부에 이렇게 아름다운 백사실계곡이 숨겨져 있다니 보물을 찾은 기분입니다.” “서민들의 삶이 살아 있는 종로 광장시장의 빈대떡과 막걸리는 우리나라 최고.” 여행기를 적거나 맛집 등을 소개하는 파워블로거들이 서울 종로구의 아름다움을 포스팅해 화제다. 종로구는 서울 자치구 처음으로 지난 16일부터 1박2일동안 인터넷 포털사이트 네이버, 다음 등에서 활동 중인 파워블로거 30명에게 종로의 매력을 알리는 팸투어를 했다. 이들은 북촌 한옥마을, 이화동 벽화마을, 백사실계곡 등 종로의 관광명소를 돌아본 소감과 사진 등을 인터넷으로 국내외 네티즌에게 알리게 된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이번 행사는 우리 전통 역사와 문화가 살아 있는 종로를 알리기 위한 첫걸음”이라면서 “21세기 고부가가치 산업인 관광산업 활성화에 기여하는 축제와 관광코스 개발, 관광 인프라 확충 등 다양한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1박2일 종로 매력에 푹~ 투어 첫날인 지난 16일 블로거들이 제일 먼저 찾은 곳은 종로구가 올해 처음 관광코스로 개발한 서울성곽. 이들은 종로구청 안내 공무원의 설명을 들으며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수시로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다. 자신의 느낌을 적는 블로거도 눈에 띄었다. 강병원(47·천안 굴당동)씨는 “타임머신을 타고 조선시대로 온 느낌”이라면서 “서울 한복판에 천국의 계단 같은 서울성곽을 보고 그 모습에 반했다. 중국이나 타이완에서도 이같은 아름다움을 찾지 못했다.”고 감탄했다. 강씨는 “곳곳에 배치된 사복경찰이 사진을 맘대로 찍지 못하게 하는 것이 좀 아쉬웠다.”고 말했다. 산동네 판자촌이 예술촌으로 탈바꿈한 이화마을에서도 블로거들의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와~ 너무 잘 어울린다. 외국의 작은 도시에 온 듯한 느낌”이라면서 “항상 옛모습이 사라지는 것이 못내 아쉬웠는데 이런 예술화 사업으로 멋지게 변한 이화마을이 지금 모습 그대로 간직됐으면 좋겠다.”고 김미경(39·여·송파구 마천동)씨가 말했다. 2시간 동안 서울성곽의 아름다움에 취한 블로거들의 다음 방문지는 종로5가 광장시장. 이들은 칼국수, 비빔밥, 순대, 빈대떡 등 맛집이 숨겨진 광장시장 안을 헤집고 다녔다. “역시 전통 시장이 최고”라면서 “사람 사는 냄새와 넉넉한 인심, 맛난 음식, 착한 가격 등 광장시장을 중심으로 포스팅을 하겠다.”고 정원식(51·용인 수지)씨가 말했다. ●종로 관광마케팅의 발판 마련 어둠이 내리면서 블로거들이 찾은 곳은 가회동 한옥마을. ‘자연을 담은 그릇’이라는 한옥에서 하룻밤을 체험하기 위해서다. 상쾌한 바람에 흔들리는 가로등을 지나 나무 대문을 열고 들어서자 작은 정원이 있는 한옥이 나온다. 나무 기둥과 작은 툇마루, 선 고운 처마가 눈에 들어온다. 정혜경(39·여·마포구 성산동)씨는 “사실 낮의 북촌은 번잡하다는 느낌이었지만 저녁이 되자 조용하고 시골 같은 느낌이 들어 좋았다.”면서 “골목길의 멋스러움과 고요함을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씨는 “한옥시설 자체야 평준화할 수 없지만 주인의 친절도와 아침식사의 질 등은 일정한 수준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틀째인 17일 서울의 비밀정원이라는 부암동 백사실계곡과 삼청공원 등도 둘러봤다. 1박2일 동안 종로의 매력에 푹 빠진 블로거들은 사이버 공간에서 종로를 알리는 전도사 역할을 하기로 했다. 조혜정 종로구 관광산업과장은 “종로는 역사와 문화, 때묻지 않은 자연 등 다양한 관광자원을 가진 곳”이라면서 “이번 행사를 계기로 종로의 매력을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뉴 시티노믹스 시대-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서울시 주택개발정책 어떻게

    “서울시의 주택정책 패러다임을 전면 철거 방식의 도심 재생 사업 대신 역사·문화 유적을 철저하게 보존하는 쪽으로 바꾸고 있다.” 김효수 서울시 주택본부장은 10일 서울의 도심 주택개발 정책을 이렇게 밝혔다. 김 본부장은 “2008년 12월 ‘서울 한옥선언’이 서울 도심 개발의 개념을 바꾸는 분기점이었다. 이전에는 무조건 낡은 것을 부수고 새로운 건축물을 지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서울에서 우리 전통 역사와 문화를 상징하는 건물들이 하나둘씩 사라져 가는 것을 아쉬워했다. 서울시는 한옥선언을 기점으로 우리 전통 가옥인 ‘한옥’을 보존하겠다고 나섰다. 그는 “2000년부터 서울 북촌 일대의 한옥을 보존하면서 우리 전통문화를 이어갔고 지금은 서촌까지 확대하고 돈화문과 운현궁 주변까지 한옥 보존 지역을 점차 늘렸다.”면서 “이로써 율곡로를 중심으로 서울 사대문 안에서는 함부로 한옥을 허물 수 없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려시대부터 내려온 1000년 도읍의 역사 문화를 이어가겠다.”며 “서울 4대문 안에 있는 한옥 3600여채 중 2500채와, 4대문 밖에 있는 1만여채의 한옥 가운데 2000채를 보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심정비계획도 획기적으로 바꾼다. 김 본부장은 “서울은 오랜 역사를 지녔고 주거와 산업 기반 등이 혼재된 도시 형태”라면서 “주거생활권 단위에 따라 도심정비 계획을 세우는 주거지 종합 관리 체계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철거·재개발·재건축으로 물리적 환경 변화에 중점을 둔 것이 ‘뉴타운 정책’이었다면 ‘주거지 종합 관리’는 정비와 보전, 관리 방식을 통합 적용해 사회·문화·경제·환경 등을 모두 아우르는 주택정책이다. 김 본부장은 “서울시의 도심 주택정책은 낡은 것을 무조건 부수고 고층 빌딩을 짓는 것이 아니라 깨끗하게 정비하고 다듬어서 역사와 문화가 살아 있는 도시로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서 “주택법의 정비, 새로운 개발 방식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역사·자연 보존… 글로벌·복지 도시로”

    서울의 근대 도시계획 역사는 20년도 안 됐다. 88서울올림픽을 거치고 1990년대에 들어서서야 비로소 서울의 모습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서울에 도시계획이 본격적으로 도입된 것은 1962년 도시계획법이 제정된 이후다. 1972년 ‘용도지역’ 개념이 도입됐고, 1981년 ‘공람공고제’ 도입을 골자로 하는 전문 개정이 이뤄지면서 이른바 민주적 도시계획의 틀이 만들어졌다. 공람공고를 통해 시민들이 참여하는 도시계획이 첫발을 내디딘 것이다. 1990년 ‘상세계획제도’ 도입은 기존 용도지역 지구제와 함께 도시계획의 두 축을 형성하게 됐다. 1994년 남산 외인아파트 폭파 철거는 인간적인 도시로의 탈바꿈을 예고하는 사건이었다. 잘못된 도시계획은 폭파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해석된다. 이후 서울은 남산제모습찾기, 역사탐방로 조성 등에 나서면서 본격적으로 서울의 모습 가꾸기가 시작됐다. 오늘의 서울도시계획은 ‘글로벌 서울’ ‘역사문화 서울’ ‘복지 서울’ ‘녹색 서울’ 조성에 맞춰졌다. 송득범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3일 “서울 도심재개발은 전면 철거방식보다 역사와 자연을 보존하는 수복재개발방식으로 바꿔가겠다.”고 밝혔다. 복지서울을 위한 실천으로는 다양한 임대주택 공급, 낙후지역 활성화 등이 있다. 여의도 국제금융단지 조성, 대중교통 통합, 상암 DMC 개발 등은 미래 성장동력과 고용창출을 위한 글로벌 서울을 향한 개념이다. 북촌 한옥마을 등 역사문화유산 보존과 각종 축제 공간 조성 등은 역사문화 서울을 표방하고 있다. 전기차 등 친환경 차와 친환경에너지 보급·친환경 에너지 자원관 조성 등은 녹색서울의 개념이 녹아 있다. 서울의 균형개발을 위한 5대 권역별 발전 계획도 진행 중이다. 도심권은 역사도시로, 서북권은 미디어·창조산업, 서남권은 신산업 거점으로 육성, 동북권은 산학연계를 통한 자족 생활환경 구축, 동남권은 지식기반산업 성장을 목표로 잡았다. 송 국장은 “이런 큰 틀의 도시계획은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고 시민 모두의 합의를 통해 하나씩, 조금씩 이뤄지는 것”이라면서 “긴 안목을 갖고 서울을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서촌도 북촌처럼 가꾼다

    서울의 한옥보존지역으로 지난 6월 지정된 경복궁 서쪽지역을 일컫는 ‘서촌(西村)’이 역사와 문화가 공존하는 지역으로 거듭난다. 특히 서울시가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화에 그려진 모습 그대로 인왕산 수성동 계곡을 빠르면 내년 6월까지 복원하기로 함에 따라 유흥가와 ‘먹자골목’으로 알려진 이 지역 이미지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서촌을 ‘북촌(北村)’과 함께 국내외 관광객을 위한 명품 지역으로 만들겠다고 작심하고 있다. 서촌은 경복궁 서쪽에 있는 종로구 체부동을 비롯해 옥인동, 통인동, 누하동, 누상동, 효자동 일대와 인왕산 자락을 일컫는다. 경복궁 북쪽과 동쪽인 종로구 가회동과 삼청동, 계동, 안국동, 원서동, 재동 일대를 북촌이라고 부르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서촌의 면적은 약 58만㎡로, 한옥 668채가 들어서 있다. 113만㎡에 1233채의 한옥이 자리잡은 북촌과 비교하면 2분의1 수준이다. 조선시대 최고의 명승지로 이름이 높아 당대 권문세가들이 풍류를 즐기던 곳이고, 세종대왕 탄신지와 사직단이 있다. 근대에는 시인 윤동주나 화가 이중섭과 시인 노천명 등 많은 예술가가 거주했던 곳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특히 소설가 현진건, 화원 겸재 정선, 작곡가 현제명 등 문학·미술·음악 분야의 역사적 인물을 주제로 탐방로를 조성할 예정이다. 김효수 서울시 주택국장은 23일 “북촌에 조선의 상류층이 살았다면 서촌에는 역관 등 중인들이 많이 살았다고 한다. 그래서 북촌에 비해 적은 한옥이 밀집돼 있지만 잘 활용하면 경복궁과 연계한 새로운 서울의 명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국장은 “올해 북촌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9만 4000명과 비교할 때 2배 이상 늘어난 20만명으로 추산된다.”면서 “문화역사 관광명소로서 서촌이 발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좁은 골목길의 정취를 살리면서 역사와 과거가 살아있는 지역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원래 체부동 등 서촌지역은 2004년 재개발예정구역으로 지정돼 주민들이 한옥을 헐어 아파트를 짓자는 결정을 해 놓았다. 조합설립추진위원회 구성까지 마쳤지만, 올해 한옥보전 수복형 재개발정비사업지구로 결정됐다. 이런 서울시의 결정에 주민들이 한동안 반발했지만, 지금은 한옥의 재산상 가치를 높이 평가하며 시의 결정에 협조하고 있다. 현재 서촌지역의 주택매매가는 평당 2000만~3000만원으로 올랐다. 서울시는 한옥보존지구의 한옥을 개·보수할 경우 보조금 6000만원과 3년 거치 10년 상환의 무이자 융자 4000만원까지 최대 1억원을 보조하고 있다. 양옥을 한옥으로 신축할 때도 보조금 8000만원에 융자금 2000만원을 지원한다. 서촌지역에서 지난 6월 이래 한옥으로 복원하겠다며 지원을 신청한 가구가 7건이다. 한옥으로 등록한 가구는 20건에 이른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씨줄날줄] 바돌로뮤의 한옥사랑/김성호 논설위원

    한국의 전통 주거양식인 한옥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서울을 비롯한 전국의 한옥 밀집마을엔 탐방객이 몰려들고 지방자치단체들은 앞다투어 전통 한옥마을을 조성하면서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서울의 대표적 한옥 밀집지역인 북촌엔 올해 상반기 방문자가 8만 9000명으로, 지난해 전체 방문객 수에 근접했단다. 이 지역의 집값이 지난해에 비해 20∼30%나 뛰었다는 관측도 있다. 최근 국토해양부 설문조사에선 한국인의 40%가 한옥에 살고싶다고 응답했다니 한옥의 새삼스러운 인기가 예사롭지 않다. 개발 바람에 밀려 멸실 위기에 처한 한옥에 대한 관심은 분명 기분 좋은 일이다. 건축은 삶을 담는 그릇이요, 문화의 거울이라는 측면에서 한옥의 재발견은 의미가 더욱 클 것이다. 일찍부터 많은 나라들이 전통가옥의 보존과 되살림에 힘을 쏟아왔지 않은가. 오래된 성(城)이며 골목길마다 중세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체코 수도 프라하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것은 유명한 일이다. 이웃 중국만 해도 베이징의 전통가옥인 사합원을 국가 중점보호 문물로 지정해 엄격히 관리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국 곳곳에서 인기가 치솟고 있지만 여전히 전통 한옥은 개발과 보존의 틈새에 놓인 문젯거리이다. 많은 한국인의 입장에서 말이다. 사라져 가는 것에 대한 아쉬움보다 편리함과 실속 차원에서 거부와 경시가 큰 셈이다. 1970년대, 그러니까 대략 1세대 전쯤만 해도 서울의 한옥은 80만채에 달했다고 한다. 지금 남은 것은 고작 8000채 정도. 한옥이 50채 이상 몰린 서울 98곳의 밀집지역 중 62곳이 재개발지역에 들었다니 한옥의 멸실 바람은 지속될 게 뻔하다. 외국인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이고 꼭 가보고 싶어한다는 한옥마을의 북적임에 가려진 안타까운 실상인 것이다. 동소문동 한옥에 36년째 살아온 미국인 피터 바돌로뮤(61)의 이야기는 그래서 울림이 크다. 42년 전 평화봉사단 일원으로 강릉 선교장에 살면서 한옥에 반해 한국에 눌러앉았다는 그다. 1973년부터 살아온 동소문동 한옥 지역이 재개발로 철거위기에 처하자 서울시를 상대로 소송을 내 며칠 전 최종 승소했다. 법원 확정판결에도 재개발을 다시 추진하려는 주민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단다. 소송의 와중에 주민들과 숱한 충돌을 빚었고 협박편지에 매까지 감내했다는데. 전통 한옥이 좋아 온몸을 던져 한옥 지키기에 나선 미국인의 고집. 그가 좋아한 것은 그저 한옥뿐일까. 김성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제주 9곳 ‘해안누리길’로 선정

    아름다운 해안의 멋과 맛을 맘껏 누리며 걷는 ‘해안누리길’이 제주에서도 9곳이 선정됐다. 제주시와 서귀포시에 따르면 국토해양부가 최근 전국 동서남해안을 대상으로 걸어서 돌아볼 수 있는 총연장 505㎞에 달하는 52곳의 ‘해안누리길’을 선정, 이중 제주시 6곳과 서귀포시 3곳이 각각 선정됐다고 17일 밝혔다. 제주시 지역 해안누리길은 ▲추자면 예초리 해안일주길(15㎞) ▲애월읍 구엄리 엄장해안길(4.8㎞) ▲우도면 해안도로(1.7㎞) ▲조천읍 신촌리 닭머르길(1.8㎞) ▲북촌리 북촌마을길(5.5㎞) ▲삼양동 삼양역사올레길(9.6㎞) 등 6곳이다. 서귀포시 해안누리길은 ▲대정읍 일과리 노을해안로(10.6㎞) ▲제주올레 8코스(16.3㎞,대천동~예래동) ▲성산읍 신양리 환해장성로(10.3㎞) 등 3곳이다. 이들 해안누리길은 국토해양부가 정부 차원의 홍보와 스토리 발굴 등 정책적 지원을 받게 돼 새로운 걷기 명소로 거듭날 전망이다. 해안누리길은 국토해양부가 지난 3월부터 11개 시·도, 36개 시·군·구에서 추천한 168개 노선을 대상으로 도보성, 안전성, 접근성, 경관성 등을 심의하고 여행작가, 여행전문 기자 등의 현지답사를 거쳐 최종적으로 전국 52개 해안길 노선을 선정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낮보다 뜨거운 홍대의 밤

    서울의 제대로 된 밤 문화에 마음껏 취해 볼 수 있는 ‘제3회 서울 문화의 밤’이 오는 21일 열린다. 이날 자정까지 정동, 대학로, 북촌 등 서울 곳곳에서 다양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젊음의 거리, 홍대 인근에서는 ‘라이브 클럽 페스타’가 오후 3시부터 자정까지 열기를 이어간다. 음악으로 밤을 잊으려는 사람들은 홍대 쪽 나들이가 괜찮을 듯. 홍대 앞 주차장 길에 마련된 현장 안내센터에서 1만원짜리 홍대문화패스를 구입하면 롤링스톤즈, 재머스, 타 등 라이브 클럽 10곳과 소극장 4곳, 야외상설 무대에서 열리는 공연을 모두 즐길 수 있다. 내귀에도청장치, 허클베리핀, 나폴레옹다이나마이트 등 45팀(명)이 음악의 용광로로 초대한다. 걷고 싶은 거리에서는 낮 12시부터 4시간 동안 책 벼룩시장인 와우책 시장이 열린다. 놀이터에서는 낮 12시부터 8시간 동안 인디 아티스트의 개성을 담은 물품을 판매하는 벼룩시장이 열린다. 음악 녹음실과 연습실을 볼 수 있는 오픈 스튜디오 행사도 있다. 대안적인 문화예술을 생산하고 교류하는 독립예술축제 서울프린지페스티벌(12~30일)도 홍대 주변에서 열려 풍성함을 더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아열대 조류 ‘검은슴새’ 제주도서 국내 첫 관찰

    아열대 조류 ‘검은슴새’ 제주도서 국내 첫 관찰

    국립생물자원관은 국내 미기록종인 ‘검은슴새’가 최근 제주도에서 처음으로 관찰됐다고 12일 밝혔다. 생물자원관 조류연구팀은 지난달 28일 제주도 지역에 도래하는 조류의 분포 조사를 하다가 조천읍 북촌에서 검은슴새 1마리를 발견했다. 슴새과인 검은슴새는 몸길이 26~28cm로 동남아시아와 남미·아프리카 등의 열대지방과 대만·하와이 등 아열대 지방의 먼 바다에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번식지는 중국해 동쪽과 태평양 북서부 및 대서양 동부의 여러 섬에서 번식하지만 이동경로에 대해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생물자원관 관계자는 “아열대 지방에서 주로 서식하는 검은슴새가 제주도에서 발견된 것은 지구 온난화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서식 분포영역이 넓어졌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제주도 인근 섬들을 대상으로 검은슴새의 번식 여부 등을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한여름 문화축제’ 만원으로 즐겨요

    21일 낮 12시부터 다음날 자정까지 서울의 고궁·미술관·박물관이 개방된다. 단돈 1만원이면 연극·뮤지컬 등 다양한 문화공연을 종일 즐길 수 있다. 서울시는 21일을 ‘제3회 서울문화의 밤’으로 정하고 이 같은 행사를 펼친다고 10일 밝혔다. 개막공연은 오후 6시30분부터 서울광장에서 1시간 동안 진행된다. 월드뮤직밴드 ‘월드에이드’의 오프닝 무대를 시작으로 오세훈 서울시장의 이색 환영사, 윤도현밴드의 축하공연이 마련된다. 오 시장도 길놀이패를 뒤따라 덕수궁 돌담길, 북촌 등을 걸으며 행사를 즐길 예정이다. 중구 정동 일대에서는 역사탐험을 주제로 한 축제가 펼쳐진다. 정동길 음악분수대와 서울역사박물관 앞마당에서는 재즈공연, 덕수궁 중화전 앞마당에서는 클래식 공연, 난타전용극장 입구에서는 난타 체험존, 서울시립미술관 1층 로비에서는 한밤 음악회가 진행된다. 북촌지구에서는 ‘낭만탐험’이라는 주제로 장인들이 참가하는 시연 프로그램들이 곳곳에서 펼쳐진다. 또 재동초등학교 네거리 특설 행사장에서는 전통 먹을거리 한마당과 북촌예술단의 흥겨운 전통예술공연도 이어진다. 인사동에서는 자정까지 모든 갤러리가 개방되며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전통 공예 한마당과 전통 놀이 한마당, 중요무형문화재 15호로 지정된 ‘북청사자놀음’의 공연이 펼쳐진다. 대학로에서는 소극장 공연을 비롯해 연극투어, 특수 전문분장사의 강연 및 시연 등 다양한 전시·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특히 ‘만원의 대학로 문화패스’로 자정까지 테마별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젊음의 거리인 ‘홍대’에서는 젊은 작가들과 실험적인 예술가들의 작품이 갤러리 및 대안 공간에 전시되며, 각 공연장에서는 시원한 라이브 음악이 무더위를 씻어 준다. 안승일 문화국장은 “시간적·금전적 여유가 없어 문화생활을 제대로 즐기지 못했거나 여름휴가를 가지 못한 시민들도 이날 하루만큼은 만원 한 장으로 문화시설을 실컷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보도 듣고 즐기세요] 미술·전시

    ●전통의 재구성-반차도전 9월15일까지 서울 가회동 북촌미술관. 조선시대 기록화에서 영감을 얻은 강은실, 유귀미, 임수식, 재이박, 채승우 등 현대미술 작가 5인의 회화 및 사진 작품 20여점 전시. (02)741-2296. ●자치구역 1-130 14일까지 서울 대학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옛 본관. 올 10월 말 ‘예술가의 집’으로 용도 변경을 앞둔 동숭동 1-130번지(한국문화예술위원회 건물)를 위한 작가 14명의 제언. ●송호준 개인전 12~25일 부산 중동 갤러리피카소. 서양화가 겸 설치미술가인 송호준의 네번째 개인전. (051)747-0357.
  • 서울 외국인 “찜질방·홍대앞 좋아”

    서울 외국인 “찜질방·홍대앞 좋아”

    서울에 살고 있는 외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한국음식은 뭘까. 또 건강·헬스 관련 시설은 어디를 선호할까. 29일 서울시와 서울관광마케팅이 서울 거주 외국인 500명을 대상으로 관광체험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가장 좋아하는 한식은 갈비(225명)로 나왔다. 다음으로는 한정식-비빔밥-거리음식-불고기를 꼽았다. 한국 술은 막걸리(215명)-복분자-소주 순으로 좋아한다고 대답했다. 막걸리 열풍이 외국인들에게까지 번졌음을 알 수 있다. 건강·헬스와 관련해서는 단연 찜질방(241명)을 꼽았다. 우리 음식·문화를 외국인도 큰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고 있다는 증거라고 할 수 있다. 조사 분야는 남산체험, 박물관, 고궁, 쇼핑, 한식, 등산, 한강, 야간체험, 건강, 도보관광, 주류 등 20개 분야다. 남산체험에서는 절반 이상이 N서울타워를 가장 선호한다고 답했다. 쇼핑의 명소로는 195명이 ‘명동’을 꼽았다. 코엑스몰(61명)이나 동대문(55명) 등도 관심을 받았다. 한식 중에는 불고기(5위)가 최고로 꼽힐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갈비가 단연 인기였다. 밤을 보내기 좋은 곳으로는 홍대앞(210명)과 카지노(148명), 압구정동(51명) 등이 꼽혔다. 걸어서 둘러보기 좋은 길은 삼청동길(189명), 청계천(96명), 인사동길(63명) 등의 순이었다. 예술거리로는 단연 인사동을 꼽았고 홍대앞 예술거리, 올림픽디자인공원, 북촌 등이 뒤를 이었다. 도보 관광 명소는 삼청동길-청계천-인사동길-덕수궁 돌담길을 많이 찾는다고 했다. IT주제는 디지털미디어센터와 용산게임리그를 많이 찾는 것으로 나왔다. 서울시는 조사 결과를 토대로 다양한 관광코스를 만들어 다음달 3일 컨벤션 정보 홈페이지(www.miceseoul.com)에 공개할 예정이다. 오는 11월 서울에서 개최되는 G20 정상회의에 대비해 ‘G20 특별섹션’도 추가할 계획이다. 이해우 관광진흥담당관은 “이번 조사를 통해 외국인들이 명동, 동대문, 인사동만 방문한다는 좁은 시각에서 벗어나 서울 전역에서 흥미를 가지고 있는 콘텐츠가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었다.”며 “외국인이 흥미로워하는 체험(상품)을 적극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인사동·돈화문 주변 옛정취 살린다

    인사동·돈화문 주변 옛정취 살린다

    서울 도심속 인사동~돈화문로의 어둡고 칙칙한 골목길이 밝고 예쁜 전통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22일 재개발사업 등으로 사라져가는 도심 옛길을 문화공간으로 보전·정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는 현재 추진중인 피맛길 환경개선사업과 더불어 한옥밀집지역으로 옛 정취가 남아있는 인사동과 돈화문로 주변 골목길을 시범지역으로 지정·추진한다. 폭 2~5m·총 길이 1.2㎞의 인사동 거리 양옆 좁은 골목길은 현재 한 사람이 겨우 드나들 정도로 좁은 데다 오래되고 낙후돼 점점 사람들의 발길이 뜸하다. 시는 낡은 기와나 간판, 담장, 보도블록 등을 전통미를 살려 복원함으로써 향후 청계천, 인사동, 북촌으로 연결되는 관광문화벨트를 조성할 계획이다. 또 폭 2~5m·총길이 1.3㎞의 돈화문로 주변 골목길(종로3가 금은방 뒤 블록)은 창경궁 등 주변 궁궐과 연계한 문화체험 공간으로 조성해 전통문화거리로 만들기로 했다. 막다른 골목을 뚫거나 폭을 넓히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찾았을 때 깔끔하면서도 옛 멋을 그대로 살리는 것. 시는 이를 위해 오는 12월 민·관협의체를 구성해 주민이 직접 정비·보전방향을 결정하도록 하는 민간주도형으로 옛길을 정비한다. 내년 10월까지 기본 구상 및 정비계획을 마련한 후 2012년 본격적으로 사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정유승 시 도심재정비1담당관은 “이번 인사동과 돈화문로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도심 옛 길의 역사적 가치를 유지·보전하는데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제2의 법정’ 원철스님 절집 안·바깥을 말하다

    ‘제2의 법정’ 원철스님 절집 안·바깥을 말하다

    ‘제2의 법정’이라고도 하고, 불교계의 이야기꾼이라고도 했다. 경전과 선어록 연구자이면서 불경 번역에 힘쓰고 있는 원철 스님이 한꺼번에 두 권의 책을 냈다. ‘왜 부처님은 주지를 하셨을까?’(조계종출판사 펴냄)가 절 안의 터줏대감과 같은 주지(住持) 이야기라면, ‘절집을 물고 물고기 떠 있네’(뜰 펴냄)는 절 바깥 세상 건축물에 대한 남다른 관심의 기록이다. 특히 ‘왜 부처님은’은 다양한 주지의 사례와 일화 등을 소개하며 불교에서 ‘승려의 꽃’으로 통하는 주지 역할에 대한 계언을 담고 있다. 그는 조계종 종정인 법전 스님의 상좌였다. 법전 스님은 성철 스님을 이었으니 그에게 성철 스님은 할아버지뻘인 셈이다. 원철 스님은 해인사에서 출가해 해인사, 은해사, 실상사 등에서 강사 생활을 했고 총무원 재정국장, 기획국장, 포교원 신도국장 등 여러 자리를 거쳤건만 정작 주지를 맡아본 경험은 일천하다. 사형(師兄)이 맡던 절의 임시 주지 6개월, 경기 포천 작은 절에서 주말에 법문을 하는 ‘주말 주지’ 1년의 경험 정도다. 원철 스님은 “세월이 갈수록 주지가 부각되는 시대”라며 “주지는 지역의 유지 대접만 받는 것이 아니라 지역에서 사회적 역할을 감당해야 하는 자리이기도 한 만큼 너무 개별사찰 운영에만 치중하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고 지역공동체에 대한 불교의 참여를 강조했다. 또한 그는 “조선시대에 들어서서 이판(理判)과 사판(事判)을 나눠 방장을 이판의 꽃, 주지를 사판의 꽃이라고 해왔지만 사실 중국이나 일본만 해도 그런 구분이 없다. 소림사 방장은 곧 소림사 주지를 의미한다.”며 “한국 불교계에서 수행과 행정을 너무 구분해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말했다. 부처님 당대에는 수행자들이 사흘 이상 한 곳에 머물면 안 됐다. 그러니 그때까진 주지라는 직책이 없었다. 하지만 부처님은 최초의 사찰인 기원정사(祇園精舍) 주지를 지냈다. 어떻게 된 사연일까. 당시 자이나교에는 인도의 우기(雨期) 3개월에 맞춰 수행자들이 외출을 하지 않는 안거제도가 있었다. 반면 신흥종교이던 불교에는 그런 제도가 없었다. 불교 수행자들이 우기에 돌아다니다 각종 생명체를 밟아 죽이는 것에 대한 비난이 높아지자 부처님은 떠돌이 생활에서 정주(定住)의 기초가 된 사찰 창건을 허락한다. 부처님은 당연히 기원정사의 창건주이자 주지가 됐다. ‘절집을 물고’는 절집의 경계에 머물지 않고 자신이 좋아하는 여행과 건축을 모아놓은 건축 여행기다. 사찰과 암자, 토굴에서 해우소는 물론 경복궁과 삼청동, 북촌, 피맛골, 템플스테이 정보센터, 그리고 터키 이스탄불, 프랑스 라 투레트 수도원, 중국 쓰촨성 아미산, 러시아 세르기예프 수도원, 유럽의 묘지 등 외국의 건축물, 개성 선죽교와 금강산 신계사 등 북한에 있는 건축물까지 두루 다뤘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길섶에서] 귀촌(歸村) /함혜리 논설위원

    북촌문화원 서예반에 최근 식구가 한 명 늘었다. 40대 중반에 직장 생활을 하는 주부다. 쉬는 시간에 그녀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제가 올 연말에 이사를 가게 됐습니다. 미리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아서….” 서울 생활을 완전히 정리하고 지리산 아래 경남 하동에 가서 살기로 했단다. 대안학교에 다니는 아들을 만나러 주말마다 지리산 근처를 오가면서 부부는 시골생활을 계획해 왔는데 얼마 전 하동에서 ‘꿈꾸던 바로 그곳’을 발견했고, 자그마한 공동체를 이룰 좋은 이웃을 만나게 되면서 계획은 급진전했다고 한다. 선생님을 포함해 모두로부터 질문공세가 시작됐다. 아이 교육은 어떻게 할 작정인가? 생활비는 어떻게 해결하나? 농사에 자신이 있느냐? 도시에서 살다가 시골에 가서 살면 심심하지 않겠느냐?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답했다. “모든 준비가 된 다음에 가면 너무 늦을 것 같아서요. 큰 욕심 부리지 않으면 할 일은 많을 거예요.” 인생이 뭐 별거 있나? 훌훌 털고 귀촌을 선택한 그녀가 부러웠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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