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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55년 주민이 직접 동장 선출… 1999년 동사무소 → 주민자치센터로

    지금은 잊힌 역사가 됐지만 동장을 직접선거로 선출하던 때가 있었다. 조선시대만 해도 향회 등의 이름으로 활발했던 주민자치는 제헌의회가 1949년 지방자치법을 제정하면서 정식 지방자치 조직으로 자리매김했다. 동사무소가 처음 생긴 것은 192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부산을 통해 콜레라가 유행하자 서울 북촌에서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전염병 관리를 하면서 삼청동에 사무소를 연 것이 시초다. 1950년대 동회는 동 재산을 관리할 권한을 갖고 있었고 식량 배급과 인구관리를 담당했기 때문에 적지 않은 권력을 행사했다. 전쟁 기간 혼란상을 극복하기 위해 1955년에는 새로운 동제를 실시하고 주민 직접선거로 동장을 선출했다. 서울에서는 제1회 동장 선거를 1955년 5월에 실시했다. 816명이 입후보해 동장 245명을 뽑았다. 하지만 이승만 정권 당시인 1958년 12월 24일 지방자치법을 개정해 동장을 임명제로 바꿨다. 4·19혁명 이후에는 민주적인 지방자치법 개정이 이뤄져 시장, 읍장, 면장, 동장, 이장까지 직선으로 선출했다. 1961년 3월 10일 부산에서 동리장 선거를 실시했고 서울은 5월 말에 실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후 들어선 군부 정권은 모든 동장을 해임하고 임명제로 바꿨다. 1970년대 동은 완전한 말단 행정조직이 되었다. 동사무소 직원들은 1977년부터 지방공무원으로 자리잡았다. 1990년대부터 사회 발전상에 걸맞은 동 제도 개혁 필요성에 대한 논의가 확산됐다. 동사무소를 아예 없애자는 행정개혁론, 주민자치조직으로 바꾸자는 주민자치론, 주민 교육시설로 전환하자는 평생교육론, 복지를 위한 지역 조직 활용 방안 등이 등장했다. 1999년 정부는 기존 동사무소를 주민자치센터로 전환했다. 주민자치센터와 함께 자문기구인 주민자치위원회도 생겼다. 고성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사설] 서울시 ‘뜨는 상가 세입자 대책’ 주목한다

    상권이 활성화돼 동네가 주목받으면 치솟는 임대료를 견디지 못한 원주민들이 엉뚱하게 외곽으로 밀려난다. 이 같은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에 제동을 걸어 보겠다고 서울시가 그제 종합 대책을 내놓았다. 대학로, 인사동, 신촌, 홍대, 서촌 등 갈수록 젠트리피케이션이 심해지는 곳들을 시범 지역으로 정했다. 우선 시는 이들 지역의 핵심 건물을 직접 사들여 문화·예술인과 영세 소상공인들에게 저렴하게 빌려주기로 했다. 이를 위해 내년도 예산 199억원을 편성했다. 소상공인들이 상가를 살 수 있도록 8억원 내에서 대출도 해 줄 계획이다. 임대료 폭등을 막는 데 건물주들의 동참을 적극적으로 유인하는 대책도 마련했다. 노후 상가 건물주에게는 리모델링이나 보수 비용을 최대 3000만원까지 지원해 주는 대신 일정 기간 임대료를 올리지 못하게 하는 방식이다. 수십 년 붙박이로 살면서 지역 발전에 기여한 사람들이 정작 개발이익에서 소외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사회현상이다. 경리단길, 서촌, 북촌 등 새롭게 주목받는 동네들이 어떤 곳인가. 작은 상점과 실험적인 공간들이 여러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일궈 낸 골목 문화권이다. 이런 곳들이 1년에 20~50%씩 임차료가 치솟아 원주민과 소상공인들이 외곽으로 밀려 나가는 것은 어제오늘 이야기가 아니다. 그 빈자리가 대형 프랜차이즈 음식점이나 커피점들로 채워지니 고유한 골목문화가 탈색되기도 한다. 종합대책을 강구한 서울시의 노력은 그래서 주목받을 만하다. 민관 거버넌스의 활성화 차원에서도 의미가 크다. 문제는 정책 의지만큼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우려된다는 점이다. 대상 지역의 부동산 가격이 치솟는 현실에서 건물주들의 호응을 얻는 일부터 쉬울 수 없다. 임대료를 묶는 방안이 시장경제 체제에서 실효를 거둘지도 의문이다. 재력가 임차인을 걸러 내 합당한 지원 대상을 선정하는 작업 역시 간단치만은 않을 것이다. 종합 대책에 들어가는 돈은 알토란 같은 세금이다. 한정된 예산으로 공공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장기적 방안을 더 고민할 필요가 있다. 미국 뉴욕의 브로드웨이 공연 문화가 오프 브로드웨이, 오프 오프 브로드웨이로 확장한 선례를 다시 주목해 보면 좋을 것이다. 그 확장을 유도하는 데 세금 혜택과 지원금 등 다양한 정책이 뒷받침됐음은 말할 것도 없다. 이미 젠트리피케이션이 진행된 지역을 단속하기보다는 골목문화권 배후지를 미리 파악해 투자하는 선제적 행정력이 요구되는 때다.
  • 서울시 ‘임대료 실험’

    서울시 ‘임대료 실험’

    서울시가 전국 최초로 ‘젠트리피케이션’ 극복 시범 정책을 제시했다. 젠트리피케이션은 도심 재개발로 임대료가 급등해 임차인들이 쫓겨나는 현상으로, 이 현상이 격화되면 도시 공동화가 발생한다. 서울시는 23일 젠트리피케이션이 진행되는 ▲대학로 ▲인사동 ▲신촌·홍대·합정 ▲북촌·서촌 ▲성미산마을 ▲도시 재생 지역(해방촌·세운상가·성수동) 등 6개 지역을 시범 사업지로 선정하고 종합대책을 밝혔다. 시 관계자는 “이 지역을 매력적인 공간으로 만든 문화인과 예술가가 임대료 급등으로 쫓겨나고 수십년째 장사를 해 온 소상공인도 밀려난다”면서 “최근 부동산 경기 회복으로 그 속도가 빨라지고 있어 대책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서울 해방촌 경리단길은 이국적인 상가가 많아지면서 유동인구가 급증한 덕분에 10년 새 원룸 월세는 3배, 건물 임대료는 최대 650%까지 올랐다. 가게 권리금이 사라지는 추세지만 홍대 주변 권리금은 오히려 약 10배가 올랐다. 서촌 한옥의 평당 매매가는 17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급등했다. 서울시 대책은 ▲건물주·임차인·지자체가 ‘상생협약’을 체결한다 ▲문화·예술·소상공인을 위한 예산 199억원을 투자해 핵심 시설을 직접 건설 및 매입한다 ▲상가 건물주에게 리모델링 비용 3000만원을 지원하고 5년간 임대료를 동결하는 ‘장기안심상가’를 만든다 ▲‘자산화 전략’으로 소상공인의 상가 매입비를 최대 75%(최대 8억원)까지 시중금리보다 1% 포인트 낮게 최장 15년간 융자해 준다 ▲마을변호사·마을세무사 지원단을 운영한다 ▲상가임대차 보호 조례 제정 및 분쟁조정위원회를 구성한다 ▲젠트리피케이션 문제를 공론화한다 등 7가지다. 시는 정부에 젠트리피케이션 특별법 제정도 건의한다. 장혁재 서울시 기획조정실장은 “서울시가 광역지자체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정책 수단을 동원했다”며 “중앙정부도 관련 정책을 마련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정책 의지는 돋보이지만 대상 지역의 부동산 가격을 고려할 때 그 효과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북촌♡한글

    북촌♡한글

    국내외 관광객이 즐겨 찾는 명소인 서울 북촌에서 영어 간판을 보기 어려워졌다. 종로구는 북촌 일대의 ‘간판이 아름다운 거리’ 조성사업을 완료해 한글 간판으로 새 단장했다고 23일 밝혔다. 전통한옥 등 한국적인 모습을 간직해 온 북촌의 특성에 걸맞게 한글 중심의 차별화된 디자인으로 도시미관을 바꿨다. 노후화된 간판과 영어식 간판 재정비뿐 아니라 조명도 교체했다. 친환경 고효율의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으로 바꿔 에너지 절감 효과를 노렸다. 사업은 지난 2월부터 북촌로 14의 1에서 33의 2까지 총 396m 구간에 걸쳐 추진됐다. 33곳의 사업장이 최대 250만원의 개선비용을 지원받아 간판을 정비하고 2개 업소는 자체비용으로 자발적인 개선에 동참했다. 이번 사업은 특히 지역주민과 상인들의 자율협의기구인 ‘간판개선 주민위원회’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사업설명회 개최, 사업 보조금에 대한 관리 및 집행 등 기존에 행정기관이 해오던 역할을 주민들이 직접 맡아 진행했다. 도시미관 개선을 위한 구의 노력은 2008년부터 시작됐다. 그동안 대학로, 삼청동, 피맛길, 고궁길, 낙산길, 자하문로 등 6개 지역에서 491개 업소의 간판을 지역 특색에 맞게 교체했다. 노력을 인정받아 지난달에는 ‘2015 서울시 좋은 간판 공모’에서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종로는 7년 연속 ‘좋은 간판’ 수상작을 배출하기도 했다”면서 “간판이 종로의 인상을 결정짓는 하나의 작품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정비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김기중 기자의 교육 talk] (3)‘추억 공유’ 멋진 아빠 되기

    저는 요즘 검도를 배웁니다. 검도장에서 40대 중반 아빠와 초등학생 아들 부자(父子)를 가끔 마주칩니다. 부자가 탈의실에서 나누는 대화가 정겹습니다. “네 친구는 정말 달리기 잘하더라. 선수 같던데?” “그러게. 나도 걔처럼 달리기 잘하고 싶은데 잘 안 돼.” “연습하면 빨라질 거야. 너무 기죽지 마.” 검도 연습을 한 뒤 아빠는 아들에게 이것저것 조언을 하기도 합니다. “죽도를 휘두를 때 동작이 너무 작더라. 그리고 상체를 너무 흔들던데 그건 주의해야 돼.” 제가 검도를 시작한 것은 4개월 전. 서울시교육청의 한 사무관이 권하면서부터입니다. 운동이라곤 제대로 해본 적 없는 저를 움직인 건 ‘자녀와 함께 할 수 있는 운동’이란 대목이었습니다. 검도는 일반 격투기와 달리 자녀와 함께 할 수 있고, 정신 수양에도 좋다고 했습니다. “애가 말썽을 피우면 대련을 통해 공식적으로 두들겨 패도 상관없다”는 말도 끌리긴 했습니다만. 이런저런 이유로 시작한 검도는 잦은 야근과 저녁 술 약속으로 빠지기 일쑤입니다. 검도장에 가기 싫어지면 검도장에서 만나는 부자를 떠올립니다. 그리고 그 부자처럼 아이와 함께 죽도를 휘두르는 미래를 상상합니다. 이런 ‘멋진 아빠’에 대한 상상은 제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운동을 4개월 넘게 할 수 있었던 원동력입니다. 멋진 아빠는 아이의 추억으로 만들어집니다. 제 추억 속 아버지의 모습도 그렇습니다. 아버지와 저는 종종 여름이면 인천 소연평도에 함께 가곤 했습니다. 항구에 내려 작은 산을 넘어가 널찍한 곳에 텐트를 쳐놓고 3박 4일 동안 낚시를 했습니다. 그늘 하나 없는 뙤약볕에 지치고 어느 날엔 비가 몰아쳐 텐트가 쫄딱 젖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검정 줄무늬에 가시가 뾰족한 우럭, 미끈한 몸매의 팔뚝만 한 농어를 잡아 그 자리에서 먹었던 회의 맛이 여전히 생생합니다. 아이와 멋진 추억을 만들고 멋진 아빠가 되고 싶지만 지금의 아빠들은 너무 바쁩니다. 아내는 “아이들과 시간을 가지라”고 재촉하지만 아빠는 너무 피곤합니다. 이런 아빠들에게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진행하는 ‘꿈다락 토요일’은 하나의 답이 될 수 있습니다. 놀토를 맞아 자녀와 함께하기 좋은 무료 프로그램들인데, 지역구별로 진행됩니다. 꿈다락 토요일의 하나로, 2년 전 이맘때쯤 가이드를 따라 서울 종로구 북촌마을 가회동 길을 천천히 걸으며 여행하는 ‘꼼지락 주말문화여행’에서 만난 한 아빠의 고백이 떠오릅니다. “예전에 아빠에게 달려들던 딸이 어느 날부턴가 손을 잡으면 부끄럽고 창피하다며 슬그머니 빼곤 했어요. 너무 서운했어요. 아이와 친해지려고 주말에 뭔가를 해야겠다 싶었는데 머리 싸매고 여행 준비하는 게 너무 힘들었지요. 솔직히 아빠들은 주말엔 쉬고 싶잖아요. 이 프로그램 신청도 아내가 해줘서 사실 억지로 나왔어요. 처음엔 뭐 이런 걸 신청했느냐고 불평했는데, 이렇게 1년 만에 딸의 손을 잡고 길을 걸으니 눈물이 날 정도로 기쁘네요.” 꿈다락 토요일이 아니어도 잘 찾아보면 자녀와 주말에 할 수 있는 무료 프로그램은 많습니다. 아빠가 찾기 어려우면 엄마가 대신 찾아 주고 여기에 ‘못 이기는 척’ 해보는 것도 권합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서울시 북촌 공공 한옥 개방

    서울시 북촌 공공 한옥 개방

    서울시가 북촌 가꾸기 사업 초기에 사 둔 가옥 일곱 채 중 하나를 공공 한옥으로 단장해 개방했다고 15일 밝혔다. 457.5㎡(138.6평) 크기의 한옥에 서재와 갤러리, 주민 사랑방을 만들어 책을 읽고 미술 작품을 감상하는 공간으로 활용한다. ‘반송재 독서루’라는 이름이 붙은 마을 서재는 최대 15명이 동시에 사용할 수 있으며 어린이 도서를 포함해 1230여권이 비치돼 있다. 김홍남 전 국립중앙박물관장을 비롯해 주민과 삼성출판사, 서울역사박물관 등이 도서를 기증했다. 최대 12명을 수용하는 주민 사랑방에서는 동아리 모임과 문화 강좌 등을 할 수 있다. 갤러리에서는 북촌과 한옥을 주제로 한 ‘북촌 일러스트전’이 한창이다. 가족과 함께 하는 시 낭독회와 북촌 문화포럼, 마을공동체사업 전시회, 한옥 스케치전 등이 예정돼 있다. 서재 옆에는 주민들이 한옥살이 고충을 털어놓고 현장 지원을 받는 서울시 한옥지원센터를 뒀다. 북촌 한옥은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전 9시~오후 6시에 운영한다. 주민 사랑방은 평일 저녁에도 이용할 수 있다. 이용 신청은 북촌 한옥마을 홈페이지(bukchon.seoul.go.kr)에서 하거나 직접 방문해서 하면 된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낡은 공중전화 부스의 변신

    낡은 공중전화 부스의 변신

    낡고 방치된 공중전화 부스가 범죄 위협으로부터 대피할 수 있는 ‘안심부스’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노후화로 제 기능을 못하는 공중전화 부스를 케이티링커스와 함께 안심부스로 교체하는 작업을 진행한다고 9일 밝혔다. 시내 곳곳에는 현재 2200여개의 공중전화 부스가 설치돼 있다. 공중전화는 한때 시민들의 중요한 통신수단이자 비를 피하거나 연인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추억의 장소였다. 그러나 휴대전화 보급으로 이용률이 현저히 줄어들며 흉물처럼 방치돼 왔다. 군인, 노인 등 통신 약자의 필요성 때문에 임의적으로 없앨 수도 없게 돼 있어 고민하던 시는 안심부스로 활용하는 방안을 고안했다. 시는 지난달 24일 북촌 한옥마을 풍문여고 앞 공중전화 부스를 새로 단장해 ‘서울시 안심부스 1호점’으로 지정했다. 안심부스는 범죄 위협을 받은 시민이 대피하면 자동으로 문이 닫혀 외부와 차단된다. 이어 사이렌이 울리고 경광등이 작동해 주변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폐쇄회로(CC)TV 및 스마트 미디어를 통해 범인을 녹화할 수 있어 검거에도 도움을 줄 전망이다. 안심부스 인근에선 무선 인터넷이 무료 제공되고 부스 내 터치스크린을 이용해 인터넷 접속도 가능하다.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비치해 금융서비스도 제공한다. 시는 연말까지 안심부스를 50여곳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미국 뉴욕시가 운용 중인 폴(pole)형 공중전화 부스를 벤치마킹해 점용면적을 대폭 축소하고 112 자동연결 시스템과도 연계할 계획이다. 공중전화 부스는 현재 안심부스 외에도 전기차 충전기, 자동심장충격기(AED) 등을 갖춰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게시판] 서울시, 교육부, 문화재청, 반크, 한국소비자원, 한양대

    [게시판] 서울시, 교육부, 문화재청, 반크, 한국소비자원, 한양대

    ■서울시는 지난달 24일 북촌 한옥마을 입구 풍문여고 앞 공중전화 부스를 안심부스로 바꿨다. 방치된 공중전화 부스가 위험할 때 대피할 수 있는 안심부스로 변신한다. 안심 공중전화 부스는 범죄 위협을 받은 시민이 대피해 버튼을 누르면 문이 닫히고 사이렌과 경광등이 작동한다. CCTV와 스마트미디어 등으로 범인 인상을 녹화할 수도 있다. 시는 앞으로 인근 지구대 자동연결시스템과도 연계할 예정이다. 안심부스 주변에선 와이파이가 무료로 제공되며 부스 내 터치 스크린으로 인터넷 접속도 할 수 있다. 현금자동입출금기(ATM)가 비치돼 금융서비스도 제공된다. 시는 앞으로 공중전화 사업을 운영하는 케이티링커스와 함께 연말까지 50여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교육부는 17개 시·도교육청과 함께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나이스)의 성공 경험을 공유하는 ‘2015 나이스데이’ 행사를 9일부터 이틀간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연다. 나이스는 전국의 모든 초·중등학교가 보유한 교육행정정보를 전산 처리하는 종합 교육행정정보시스템이다. ‘나이스 데이’ 기간 나이스를 통한 교육개혁의 성과와 발전과제, 나이스 관련 주요 신기술, 대국민 서비스 발전방향 등 3개 분야를 주제로 전문 세미나가 열린다. 안문석 고려대 명예교수와 고건 서울대 명예교수가 기조강연하고 각계 전문가들이 현장에서의 경험과 개선 방향을 발표한다. ■문화재청은 유네스코 아태무형유산센터(아태센터)가 한국교육방송공사(EBS)와 협력해 진행하는 ‘중앙아시아 무형유산 영상기록 전문가 워크숍’을 9일부터 오는 15일까지 국립무형유산원에서 연다. 실크로드에서 유목문화를 꽃피운 중앙아시아와 몽골의 다양한 무형유산이 디지털 영상으로 기록된다. 올해부터 2017년까지 펼쳐지는 디지털 영상 기록화 사업에는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몽골 등 5개국이 참가하며, 이들 국가는 유네스코 아태센터의 도움을 받아 각각 무형유산 10∼20개를 영상에 담는다. 이번 워크숍은 기록화 사업에 참여하는 5개국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무형유산 영상기록이 갖는 의미를 알아보고 사업 지침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는 8분36초 분량의 ‘한국 청년! 우리가 바로 직지 홍보대사’를 제작, 9일 유튜브(youtu.be/7yq8Ft4h-rs)에 게시했으며 반크 페이스북(www.facebook.com/vankprkorea)을 통해 SNS로도 퍼뜨리고 있다.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본 직지심체요절(이하 직지)을 전 세계에 알리는 한국 청소년들의 활동상이 동영상에 담겨 각국에 퍼져 나간다. 영상에는 지금까지 반크 청년들이 세계적인 다국적 교과서, 영국 국립중앙도서관, 호주 인쇄박물관, 백과사전 사이트를 대상으로 담당자를 설득해 직지를 알린 다양한 활약상이 담겨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다국적 제조·유통일괄형(SPA) 브랜드의 국내 진출이 늘어나면서 9일부터 6개월간 스마트컨슈머 홈페이지(www.smartconsumer.go.kr)에서 소비자 평가를 실시한다. 평가대상은 에잇세컨즈, 포에버21, 갭, H&M 등 10개 상표이며, 홈페이지의 ‘소비자톡톡’ 창을 눌러 평가를 하면 된다. ■한양대는 설립자 백남 김연준 박사 탄생 101주년과 개교 76주년을 기념해 구 본관을 새로 꾸민 역사관을 오는 12일 개관한다. 건물 1층에는 한양대의 역사·행정 기록물을 보존하는 역할을 하는 대학기록실과 수장고가 마련됐고 2층은 전시실로 단장했다. 전시실에는 시인 박목월, 언론인 리영희 등 한양대에 몸담았던 석학들과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대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윤성규 환경부 장관 등 각계각층에서 활동하는 동문의 유품과 사진이 전시된다. 한양대 야구부 출신으로 한국인 첫 메이저리거로 맹활약한 박찬호의 사인볼도 전시실에서 만나볼 수 있다. 전시실 중앙에는 건학이념인 ‘사랑의 실천’과 ‘실용학풍’을 소개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이명선 전문기자 mslee@seoul.co.kr
  • 공중전화 부스 ‘안심부스’로 변신 “버튼 누르면 문 닫히면서 사이렌이”

    공중전화 부스 ‘안심부스’로 변신 “버튼 누르면 문 닫히면서 사이렌이”

    공중전화 부스 ‘안심부스’로 변신 “버튼 누르면 문 닫히면서 사이렌이"공중전화 부스공중전화 부스가 ‘안심부스’로 변해 범죄 위협을 받은 시민이 대피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변모할 것으로 보인다.서울시는 지난달 24일 북촌 한옥마을 입구 풍문여고 앞 공중전화 부스를 안심부스로 바꿨다.안심 공중전화 부스는 범죄 위협을 받은 시민이 대피해 버튼을 누르면 문이 닫히고 사이렌과 경광등이 작동한다.폐쇄회로(CC)TV와 스마트미디어 등으로 범인 인상을 녹화할 수도 있다.시는 앞으로 인근 지구대 자동연결시스템과도 연계할 예정이다.안심부스 주변에선 와이파이가 무료로 제공되며 부스 내 터치 스크린으로 인터넷 접속도 할 수 있다.부스에는 현금자동입출금기(ATM)도 비치돼 금융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안심부스는 디자인심의위원회 자문을 거쳐 현대식 디자인으로 꾸며진다.시는 앞으로 공중전화 사업을 운영하는 케이티링커스와 함께 연말까지 50여 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시는 장기적으로 뉴욕의 기둥형 공중전화 부스를 벤치마킹해 면적을 축소하고 휴대전화 무료 충전 등과 같은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기고] 새 서울 브랜드 여유를 갖고 지켜보자/김성천 시디알어소시에이츠 대표이사·연세대 디자인예술학부 겸임교수

    [기고] 새 서울 브랜드 여유를 갖고 지켜보자/김성천 시디알어소시에이츠 대표이사·연세대 디자인예술학부 겸임교수

    지난달 28일 새로운 서울 브랜드 ‘I. SEOUL. U’가 발표됐다. 새롭게 도시 브랜드를 개발했는데 “확 와 닿지 않는다. 의미 파악이 어렵다” 등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서울 브랜드가 주는 메시지를 모르겠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이러한 메시지의 모호성은 잘못된 문법 때문이라고 한다. 한번 생각해 보자. ‘I. SEOUL. U’가 어려운 단어를 사용한 것인가. 전혀 아니다. 서울 시민이 ‘I’ ‘SEOUL’ ‘U(YOU)’ 세 단어를 모를 리 없다. 이미 사람들은 대화나 문장 속에 많은 영어 단어를 명사, 동사 등 품사를 가리지 않고 사용한다. 각 단어 사이에 마침표가 있기에 ‘SEOUL’은 명사나 동사일 수도 형용사일 수도 있다. ‘I. SEOUL. U’는 문법 체계보다 사람들이 정보의 85% 이상을 받아들이는 시각 체계를 우선으로 한다. 시각적인 구조로 보면 ‘나’(I)와 ‘너’(U) 사이에 ‘서울’(SEOUL)이 있다. 서울 브랜드는 나와 너 사이에 놓여진 서울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달려 있다. 명가명비상명(名可名非常名)이라 했던가. 서울은 한 단어나 문장으로는 압축되기 어렵다. ‘서울’(SEOUL)은 수많은 의미를 갖고 있다. 그것을 하나의 단어로 정의하는 것보다 그 의미를 다 담을 수 있는 틀을 만들어야 한다. 또 하나, 이번 논란의 원인으로 보는 것은 사람들이 도시 브랜드를 공공성이나 다양한 문화적인 관점보다 도시 마케팅 차원에서 개발했기 때문에 협의의 ‘브랜드’라는 관점에서만 이해하려는 데 있다. 브랜드는 ‘고객과의 약속’이란 차원에서 약속을 구체화할 수 있도록 명확한 메시지의 제시를 요구받는다. 지금까지의 도시 브랜드들도 ‘Hi Seoul’이나 ‘Dynamic Busan’, ‘천년의 비상’같이 슬로건 형태로 그 역할을 해 왔다. 그래서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I. SEOUL. U’가 낯설어 보이는 것이다. 여기서 한 번 더 생각해 보자. 서울이란 도시를 상품의 관점으로만 볼 것인가. 서울을 찾아오는 관광객의 형태가 다양해지고 서울 시민들도 서울 안에서 색다른 문화를 체험한다. 북촌의 고즈넉한 골목길을 걷기도 하고 네온사인 찬란한 강남의 소비적 문화도 즐긴다. 도시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터전이다. 도시 브랜드가 해야 할 일은 명확한 하나의 메시지를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의 다양한 생각이 소통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드는 일이다. 서울 브랜드 발표 후 많은 시민들이 ‘I. SEOUL. U’를 패러디하고 있고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어떻게 서울이란 큰 도시 안에 한 가지 의견과 생각만 있겠는가.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명확한 메시지 하나는 그게 ‘서울SEOUL’이란 것이다. 단지 논란의 과정에서 아쉬운 점은 여유가 없다는 것이다. 여유는 배려와 달리 쌍방향이다. 스스로 여유가 있기도 하고 상대방에게 여유를 주기도 한다. 지금 필요한 것은 서울 브랜드가 자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여유를 주어야 하며, 우리 스스로도 여유를 가져야 한다. 서울 브랜드의 성장을 지켜볼 수 있는 여유다.
  • 서로 닮은 두 도시, 행정 교류 물꼬 텄다

    서로 닮은 두 도시, 행정 교류 물꼬 텄다

    서울 종로구가 유럽과의 행정 교류에 물꼬를 텄다. 구는 체코 프라하 1자치구와 28일 오전 구청 기획상황실에서 자매결연을 체결한다고 27일 밝혔다. 프라하 1자치구는 프라하 중심부 구시가에 속한 곳으로 체코 정부와 국회를 포함한 주요 국가기관이 있다. 1자치구 전체가 1992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성니콜라스 성당, 찰스다리, 유대인 지구(게토) 등 주요 관광자원과 공연장, 전시장 등이 밀집된 문화예술의 중심지이다. 구 관계자는 “종로도 청와대 등 국가 주요기관이 위치한 중심부로 종묘, 창덕궁 등 세계문화유산과 북촌, 대학로 등 관광자원이 밀집돼 있다”면서 “도시의 특성과 국가적 상징성 등 유사점이 많아 이번 결연을 추진하게 됐다”고 배경을 밝혔다. 구는 세계문화유산 관리와 관광정책 등 행정교류를 진행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는 ▲학교 간 자매결연 및 장학생 교환 ▲양 도시 예술인 교류 ▲글로벌 가정문화체험 진행 ▲환경, 도시디자인, 문화재 관리 등 전문지식 및 우수정책을 공유하게 된다. 앞서 프라하 1자치구 관계자 7명은 자매결연을 체결하기 위해 지난 25일 5박 6일 일정으로 종로를 방문했다. 이들은 도시환경 정비와 전통시장 운영 등 우수행정 노하우를 공유하고 전통문화시설인 무계원, 윤동주문학관, 종로구립 박노수미술관 등을 방문한다. 김영종 구청장은 “도시외교는 도시의 나아갈 길을 모색하고 세계적으로 도약하는 발판”이라면서 “이번 자매결연 체결이 유럽 문화권에 대한민국과 종로를 알리는 소중한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김동률 교수의 1980’s 청춘의 재발견] 광화문·덕수궁·종로통 일대

    [김동률 교수의 1980’s 청춘의 재발견] 광화문·덕수궁·종로통 일대

    광복 70년을 즈음해 최근 몇 년간 복고 바람이 거세다. 현재의 한국 사회가 보여주는 암울하고 각박한 삶의 풍경을 훌쩍 벗어나고 싶은 구성원들의 욕구가 사람들을 1980년대, 더 멀리는 1970년대까지 끌어간다. 저명 매거진 보그(2013. 12)는 복고를 “순수한 열정이 가득했던 시절을 되돌아보며 오늘의 ‘나’라는 존재가 갖는 진정한 의미를 반추하면서 최소한의 자긍심을 찾고자 하는 욕망”이라고 정의했다. 바람 잘 날 없었던 한국의 현대사에서 87년 체제 성립 이후 97년 외환위기까지의 10년이 보기 드문 ‘좋은 시절’이었고, 최근의 복고 열풍 또한 이 시기를 주로 다루고 있다. 그러나 90년대에 만개한 백화제방의 토대를 마련한 것은 실질적으로 80년대였다. 지금 한국 사회의 주도 세력인 386이 청춘을 보낸 시대, 그러나 이런저런 이유로 인해 영화, 드라마, 음악 등 각 분야의 복고 열풍 속에서도 80년대는 찾아보기 어렵다. 이 에세이는 70년대 말부터 80년대에 젊음의 한 시절을 보낸 필자의 체험과 기억을 통해 어느 틈에 중년이 돼 버린 386세대의 청춘을 재발견해 보고자 하는 시도다. 기획은 어떠한 세대론의 구축이 아니라 한 세대의 청춘이 몸담고 있었던 구체적인 ‘생활세계’에 초점을 맞추고자 한다. 눈앞에 보이는 세상에 갇혀 살아가는 인간의 속성으로 인해 지나온 시대를 제대로 기억하고 정확하게 묘사하는 것은 지난한 일이다. 에세이는 1년 남짓 격주로 독자 여러분을 찾아간다. 많은 충고와 따뜻한 애정을 기대한다. [광화문 그곳은] ‘애플와인 파라다이스’라는, 사과로 만든 술이 있었다. 사과술이라면 칼바도스를 떠올리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예전에는 그런 국적 불명의 와인이 더러 있었다. ‘캡틴큐’도 있고 ‘나폴레옹’도 있었다. 모든 것이 궁핍했던 시절 칼바도스는 언감생심, 이 정체불명의 술 파라다이스를 와인 글라스에 부어 놓고 미팅에서 만난 파트너와 온갖 ×폼을 잡곤 했다. 그 순간만큼은 마치 레마르크의 소설 ‘사랑할 때와 죽을 때’에 등장하는 오리지널 칼바도스를 마시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었다. 이 같은 국적 불명, 정체불명의 술을 기억하는 지금의 이 순간, 가슴이 갑자기 짠해져 온다. 그것은 기성세대에게 청춘의 한때이기 때문이다. 그렇다. 짧은 인생 동안 정들었던 수많은 거리와 여인들을 다 음미하고 또 가슴에다 남겨 놓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정말 소중한 것은 적어도 가슴 한편에 남아 가끔 슬퍼지거나 외로워질 때 순간순간 떠오르게 된다. 흑백사진처럼 화려하지 않으나 초라하지는 않고 조금은 코끝이 찡해지는 그런 순간과 장소가 있다. 광화문이다. 광화문 일대는 기성세대에게 그런 존재이자 장소다. 사랑하는 사람이 그렇듯 특정 장소에도 이처럼 정드는 경우가 있다.이 땅의 기성세대에게 광화문, 덕수궁 돌담길, 종로통은 잠자고 있던 옛날 기억을 일깨워주는 절대적인 오브제가 된다. 이 몇몇의 장소를 떠올리는 순간만큼은 과거의 세계로 주유하게 된다. 그래서 이른바 금빛으로 빛나는 ‘기쁜 우리 젊은 날’로 돌아가 입가에 웃음을 띠기도 한다. 그러나 세상의 모든 이치가 그러하듯 꽃이 아름다운 것은 지고 난 뒤가 그만큼 처참하고 황폐하기 때문이고 꽃다운 시절이 아름답다는 것은 꽃다운 시절이 다 가 버렸다는 의미가 아닌가.광화문, 그래서 일찍이 미당 서정주는 “광화문은 차라리 한 채의 소슬한 종교(宗敎)이자 낮달마저도 파르르 떨며 흐른다”고 노래했다. 기성세대에게 광화문, 종로통은 자신들의 청춘을 돌아보는 기제가 된다. 특히 이 일대에서 중·고등학교를 다녔던 오리지널 서울 사람들에게는 특별난 추억이 있다. 개발연대 당시 도심 교통량을 해결하기 위해 광화문을 중심으로 자리잡고 있던 과거의 명문고들이 신개발지인 강남이나 목동으로 쫓겨가기 전 광화문 일대는 그 시절 청춘들이 몰려다니던 젊음의 거리였다. 북촌 인근의 경기고를 비롯해 서울고, 지금의 헌법재판소 자리에 있던 창덕여고, 창성동의 진명여고, 수송동 숙명여고, 정동의 이화여고, 배재고, 경기여고 등등 장안의 내로라하는 명문 중·고교들이 광화문 네거리를 중심으로 빙 둘러싼 형국이었다. 지금은 경복고, 중앙고 정도만 남아 있을 뿐 중동, 휘문, 양정, 배재 등 전통의 사학들은 개발 바람에 강 건너로 둥지를 옮겼다.광화문 일대 명문고들이 잉태한 또 하나의 현상은 유명 입시학원이다. 대성, 종로, 정일학원 등 이른바 3대 천왕 학원에다 기타 크고 작은 외국어 학원까지 가히 청춘들의 용광로에 비견될 만한 요소를 갖추게 된다. 그 당시 이 일대에는 고고장과 나이트클럽, 음악감상실, 분식센터, 빵집이 넘쳤으며 네거리는 데이트를 즐기는 청춘들로 좁았다. 인터넷 예약이 없던 시절 어쩌다 교보빌딩 건너편 지금의 동화빌딩 자리에 있던 국제극장에 ‘로미오와 줄리엣’이라도 걸린 주말이면 긴 줄이 신문로 덕수제과까지 이어졌다. [청춘의 데이트] 이런 지정학적인 변인과는 별도로 광화문을 낭만스럽게 만든 것은 덕수궁 돌담길이다. 돌담길은 그리 내놓을 것도 자랑할 것도 없는 서울 사람들에게 최소한의 낭만을 선사하며 버티고 있다. 돌담길이 지금처럼 유명해진 데는 MBC가 한몫했다. 지금 정동 입구에 있는 경향신문은 여의도로 이전하기 전의 MBC 사옥이다. 고 김수근 선생이 설계한 멋쟁이 건물. 그런 MBC 건너편에는 이딸리아노라는 레스토랑이 있었다. 이름을 보고 이탈리아 식당으로 알면 오산이다. 지금처럼 이탈리아, 프랑스, 그리스 식당 등등으로 분화되기 전에는 그저 종합 양식당 정도였다. 지상파만 있던 그 시절 이딸리아노는 방송사 앞에 위치한 덕에 문전성시를 이뤘다. 출연을 기다리거나 끝낸 연예인, 당대의 명망가들은 이곳에서 잠시 머물며 흔치 않은 방송 출연에서 오는 흥분을 달랜 뒤 돌담길을 따라 시청 쪽으로 나가 버스를 타곤 했다. 그래서 그 당시 덕수궁 돌담길을 걷다 보면 유명 연예인이나 명사들과 지나치게 되는 경우가 잦았다.이딸리아노라는 말을 듣는 순간 가슴이 짠해 오는 사람들이 있다. 그 옛날 서울고, 이화여고 졸업생들이다. 모두가 가난했던 그 시절 식당은 장안의 명소였고, 이전하기 전의 서울고와 이화여고의 딱 중간에 자리한 탓에 두 학교 재학생들 간 정분이 유별났다. 조숙한 이들은 이미 고 1때 언약하고 또 그래서 결혼까지 성공한 사람들도 꽤 있었다고 전해진다.지금의 기성세대가 휘젓고 다녔던 광화문, 종로통에는 묘한 냄새가 있다. 서울의 심장, 이 웅장한 네거리에는 혁명의 피 냄새도 있고 백성들에게 아무것도 해 준 것 없는 왕조의 남루함도 배어 있다. 광화문 일대가 지금의 대중에게 감성적으로 먹혀드는 데는 노래 ‘광화문 연가’도 일정 부분 기여했다고 봐야 한다. 노래는 거대 빌딩숲으로 숨막히는 광화문 일대에 따스한 온기를 입히고 있다. 메마른 도회인들에게 ‘연가’라는 매력적인 단어를 이용해 추억과 낭만이라는 덧칠 작업을 훌륭하게 해내고 있다는 의미다. 광화문은 누가 뭐래도 서울의 중심. 압구정동, 청담동, 강남역 일대가 아무리 발버둥 쳐도 광화문을 따라오기는 힘들다.[슬픔 & 그리움] 그러나 정작 덕수궁 돌담길에는 비극적인 요소가 강하다. 굳이 표현하자면 이별에서 오는 후회 또는 상처들이다. 그래서 이문세는 노래 ‘광화문 연가’에서 덕수궁 돌담길을 걷는 연인들이 언젠가는 모두 이별하게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랫말처럼 세월을 따라 그 시절 청춘들은 모두 떠났고 언덕 밑 정동길엔 빛바랜 감리교회만 힘겹게 남아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 노래를 들으며 과거를 음미하게 된다. 연전에 세워진 작사자 이영훈의 추모비는 검박하지만 그 시절을 그리워하는 기성세대의 연민이 오롯이 담겨 있다. “이제 모두 세월 따라 흔적도 없이 변하였지만/덕수궁 돌담길엔 아직 남아 있어요/다정히 걸어가는 연인들.” 추모패에 새겨진 글귀다. 이처럼 광화문 네거리는 기성세대에게는 마르지 않는 추억의 샘이다. 저 브라질에 있는 해변 이름을 따온 ‘코파카바나’란 나이트에서 얼마나 마음 졸이며 고팅 파트너를 기다렸던가. 이 서울의 중심은 청춘의 한 자락에 그렇게 새겨져 남았다. 비록 턱없는 센티멘털리즘 때문에 다소간의 과장이 있긴 해도 광화문은 기성세대에게 열병처럼 지나온 젊은 날의 그리움과 슬픔을 안겨준다. 오, 장려했느니 그 시절들. 지나가 버린 것은 더 큰 그리움으로 다가온다지만 지금 이 순간 그 시절을 추억하는 것은 지금의 중년에게는 오히려 더 큰 슬픔이 된다.●김동률 교수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대에서 매체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은 뒤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 정부 공공기관 평가위원, KBS 경영평가위원, YTN·MBC·SBS 시청자위원, 방송통신심의위 특별심의위원, 영화진흥위원 등을 역임했다. 현재 서강대 기술경영대학원 교수와 EBS 이사, 다수의 TV 시사 프로그램 앵커로 활동하고 있다. 휴머니즘에 바탕을 둔 유려한 문장과 설득력 있는 글로 이뤄진 기명 칼럼을 주요 일간지에 꾸준히 게재하며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의 에세이는 고교 교과서에 실려 있기도 하다. 저서로 ‘신문경영론: MBA저널리즘’, ‘철학자들의 언론강의’, ‘인생 한곡’ 등이 있다.
  • 영화로 걷는 북촌 골목

    북촌은 서울 안국동, 계동, 재동, 삼청동을 아우르는 옛 이름이다. 종각 북쪽에 위치한 곳이라 ‘북촌’으로 불렸다. 양반 사대부가 살았던 이곳은, 지금도 옛 모습의 한옥 800여채가 남아 있다. 시간이 멈춘 듯한 정취와 함께 골목 틈틈이 갤러리와 멋스러운 카페 등이 자리잡고 있어 느릿느릿 눈요기하며 산책하기 좋은 곳이다. 고즈넉한 북촌 골목을, 영화를 벗 삼아 거닐어 보는 것은 어떨까. 북촌 한쪽에 자리잡은 작은 영화관 씨네코드 선재가 영화 팬들에게 가을산책을 제안한다. 16일부터 24일까지 북촌의 운치를 느낄 수 있는 가을 정기 기획전 ‘북촌 영화산책-셸 위 워크?’를 연다. 씨네코드 선재는 2013년부터 북촌으로 떠나는 영화 여행을 주제로 기획전을 마련해 인기를 끌었다. 먹고(Have), 이야기(Talk)하고, 사랑(Love)한다는 세 가지 주제로 가을 감성에 어울리는 다양한 작품이 엄선됐다. ‘리틀 포레스트1, 2’, ‘그녀, 잉그리드 버그만’, ‘미라클 벨리에’, ‘원스’, ‘그녀’ 등 13편이다. 기획전 하이라이트는 야외에서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오픈 시네마. 16일 오후 7시 씨네코드 선재 인근 정독도서관 야외 정원에서 애니메이션 ‘바다의 노래-벤과 셀키요정의 비밀’이 상영된다. 등대가 친구인 작은 섬에 살다가 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도시로 이사 온 어린 남매가 고향을 찾아가는 모험담을 그린 아일랜드 작품이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와 인디애니페스티벌을 통해 호평받았다. 다음달 정식 개봉 예정이다. 17일에는 영화 DVD와 포스터, 영화 관련 도서들을 할인 판매하는 오픈마켓도 열린다. (02)730-3200.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전통창호 40년 장인 “심용식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26호 소목장”

    전통창호 40년 장인 “심용식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26호 소목장”

    ‘서울 목공한마당’이 열리고 있는 시청광장의 한 부스에 심용식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26호 소목장의 작품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현재 시청광장에는 나무로 만드는 생활가구를 주제로 시민투표를 통해 수상작을 선정하는 “목공대회”와 다양한 분야의 목수들이 생활 목공 경험을 시민들과 공유하는 “목공포럼” 등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심용식 수목장은 충남 예산에서 태어나 1969년 충남무형문화재 조찬형 선생님에게 소목과 전통창호 기법을 전수받았다. 이후 이광규, 최영한, 신영훈 스승님을 만나 우리문화와 전통건축에 대한 안목을 넓히며 공부의 깊이를 더했다. 1981년 성심공예원을 설립해 장신정신으로 작품활동과 국내외 중요전통건축물의 창호를 만들었다. 2008년 서울 북촌 한옥마을에 청원산방을 개원하여 전통창호의 대중화에 힘쓰고 있으며, 2010년 청원산방에 소목교육장을 열어 후학양성에 열정을 다하고 있다. 북촌한옥마을에 자리한 청원산방은 전통창호의 작은 박물관으로 무형문화재인 심용식 소목장의 40여년 열정과 장인정신이 담겨있다.이 산방에는 흔히 볼수 있는 세살문, 완자교살문, 용자살문, 꽃살문, 귀갑살문 등 170여짝 30여종의 다양한 전통창호를 감상할 수 있으며 여러 목공구도 전시돼 있다. 또 심 수목장은 귀농,귀촌을 준비하는 일반인 및 전문인을 위한 짜맞춤목공배움터도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매주 실기교육을 평일반과 주말반으로 나눠 운영하고 있는데 현재 80여명의 수강생들이 배우고 있다. 문의 청원산방소목학교 02-715-3342.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일방적 납품 중단...국감 도마에 오른 ‘출판계 갑질’ 김영사

    국내 최대 단행본 출판사인 김영사의 대표가 국회 국정감사장에 등장했다. 중소 출판유통업체에 대한 불공정 행위, 이른바 ‘갑질’이 문제가 됐다. 17일 오후 국회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장에 김강유 김영사 대표와 해고된 전직 본부장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김 대표는 지난해 5월 이후 수차례에 걸쳐 지역 총판 거래처 판매 지역을 일방적으로 변경하고 재고 도서 ‘밀어내기식’ 영업 행위를 하거나 일방적 도서 출고 정지를 시키는 등 거래상 우월한 지위를 남용한 행위에 대해 추궁받았다. 김영사는 중소 출판유통업체인 북촌, 태양, 가람, J&J 등에 대해 일방적으로 납품을 중단한 뒤 계약 해지를 했다. 폐업과 도산 위기를 겪은 유통업체들은 공정거래위에 김영사를 불공정 거래 혐의로 신고했고 현재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운룡 새누리당 의원은 “김영사의 거래상 지위 남용 행위로 출판유통업계에 큰 혼란이 생긴 것은 물론 차세대 한류산업으로 꼽히는 출판문화산업이 후퇴하고 있다”면서 “공정거래위원장은 사안을 철저히 조사해 그 결과를 기초로 엄하게 제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사는 지난해 5월 석연치 않은 이유로 박은주 전 사장이 사퇴하고 신임 경영진이 들어선 뒤 편집마케팅 담당 상무, 본부장, 영업과장 등을 잇따라 해고한 뒤 이들을 횡령 혐의로 고소하는 등 출판계에서 물의를 일으켜 왔다. 횡령 혐의는 모두 무혐의 판결이 났다. 박 전 사장은 1989년 대표로 취임한 뒤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정의란 무엇인가’ 등 각종 베스트셀러를 양산하며 연매출 수억원에 불과하던 김영사를 500억원대 매출의 최대 단행본 출판사로 키워 내는 등 출판계의 ‘미다스의 손’으로 통했다. 그가 갑작스럽게 사퇴하면서 500여개 출판사가 소속된 한국출판인회의 회장직에서도 퇴임하게 돼 출판계에서 논란이 돼 왔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이창동부터 박찬욱까지… 한자리서 만나는 4인의 거장

    이창동부터 박찬욱까지… 한자리서 만나는 4인의 거장

    이창동, 홍상수, 박찬욱,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등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명감독 4인의 대표작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특별전이 열린다. CGV아트하우스가 주최하는 ‘4인의 거장 특별전’에서는 톡(Talk) 프로그램, 좌담회, 전시회 등을 통해 감독의 작품 세계를 깊이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가 마련된다.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서 열리는 ‘이창동 감독 특별전’은 감독의 작품 세계에 영감을 준 50권의 책을 모은 ‘영화감독 이창동의 내 인생의 책’ 전시회와 국내 최초로 공개하는 이창동 감독 영화들의 ‘시나리오·콘티 특별전’도 함께 만나 볼 수 있다. ‘초록물고기’, ‘박하사탕’, ‘오아시스’, ‘밀양’, ‘시’ 등 이창동 감독의 작품 5편을 3곳의 아트하우스 상영관에서 순차적으로 상영한다.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서 16일까지, CGV압구정에서 10월 1일부터 7일까지, 그리고 CGV서면에서는 11월 중 열린다. ‘홍상수 감독 특별전’은 다채로운 구성으로 눈길을 끈다. 개봉을 앞두고 있는 17번째 장편영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와 함께 최근작 ‘잘 알지도 못하면서’, ‘하하하’, ‘옥희의 영화’, ‘북촌방향’,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 등 총 9편을 상영한다. CGV압구정과 서면에서 17일부터 30일까지,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서 10월 15일부터 21일까지 만날 수 있다. 홍상수 감독과의 대화, 아트포스터 전시회 등 다양한 행사도 마련한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특별전’은 감독의 에세이집 출간을 기념해 열리는 행사다. ‘걸어도 걸어도’를 포함해 그의 대표작인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등 총 3편을 선정해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서 17일부터 23일까지, CGV압구정에서 10월 8일부터 14일까지, CGV서면에서 10월 1일부터 7일까지 상영한다. ‘박찬욱 감독 특별전’은 11월 8일까지 CGV 서면에서 열린다. 감독의 작품 세계에 영감을 준 책 50권을 전시하는 ‘영화감독 박찬욱의 내 인생의 책’ 행사와 함께 대표작들의 시나리오와 콘티가 전시된다. 대표작 ‘올드보이’를 비롯해 ‘박쥐’, ‘친절한 금자씨’, ‘스토커’, ‘공동경비구역 JSA’ 4편을 모아 관객에게 선보인다. 자세한 내용은 CGV 홈페이지(www.cgv.co.kr) 참조.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이창동, 홍상수, 박찬욱, 고레에다...한일 거장 감독 4인방 특별전

    이창동, 홍상수, 박찬욱,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등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명감독 4인의 대표작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특별전이 열린다. CGV아트하우스가 주최하는 ‘4인의 거장 특별전’에서는 톡(Talk) 프로그램, 좌담회, 전시회 등을 통해 감독의 작품 세계를 깊이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가 마련된다.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서 열리는 ‘이창동 감독 특별전’은 감독의 작품 세계에 영감을 준 50권의 책을 모은 ‘영화감독 이창동의 내 인생의 책’ 전시회와 국내 최초로 공개하는 이창동 감독 영화들의 ‘시나리오·콘티 특별전’도 함께 만나 볼 수 있다. ‘초록물고기’, ‘박하사탕’, ‘오아시스’, ‘밀양’, ‘시’ 등 이창동 감독의 작품 5편을 3곳의 아트하우스 상영관에서 순차적으로 상영한다.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서 16일까지, CGV압구정에서 10월 1일부터 7일까지, 그리고 CGV서면에서는 11월 중 열린다. ‘홍상수 감독 특별전’은 다채로운 구성으로 눈길을 끈다. 개봉을 앞두고 있는 17번째 장편영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와 함께 최근작 ‘잘 알지도 못하면서’, ‘하하하’, ‘옥희의 영화’, ‘북촌방향’,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 등 총 9편을 상영한다. CGV압구정과 서면에서 17일부터 30일까지,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서 10월 15일부터 21일까지 만날 수 있다. 홍상수 감독과의 대화, 아트포스터 전시회 등 다양한 행사도 마련한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특별전’은 감독의 에세이집 출간을 기념해 열리는 행사다. ‘걸어도 걸어도’를 포함해 그의 대표작인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등 총 3편을 선정해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서 17일부터 23일까지, CGV압구정에서 10월 8일부터 14일까지, CGV서면에서 10월 1일부터 7일까지 상영한다. ‘박찬욱 감독 특별전’은 11월 8일까지 CGV 서면에서 열린다. 감독의 작품 세계에 영감을 준 책 50권을 전시하는 ‘영화감독 박찬욱의 내 인생의 책’ 행사와 함께 대표작들의 시나리오와 콘티가 전시된다. 대표작 ‘올드보이’를 비롯해 ‘박쥐’, ‘친절한 금자씨’, ‘스토커’, ‘공동경비구역 JSA’ 4편을 모아 관객에게 선보인다. 자세한 내용은 CGV 홈페이지(www.cgv.co.kr) 참조.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깊어가는 가을, 축제로 물드는 서울] 전통과 현대, 종로에서 만난다

    [깊어가는 가을, 축제로 물드는 서울] 전통과 현대, 종로에서 만난다

    전통과 현대를 오감(五感)으로 체험할 문화축제가 펼쳐진다. 종로구는 오는 11~20일 열흘간 인사동, 대학로, 청계천 등 일대에서 ‘2015 고(古·GO) 종로 문화페스티벌’을 연다고 8일 밝혔다. 축제 명칭인 古·GO는 전통을 바탕으로 미래로 나가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올해 5회째를 맞는 이번 축제의 주제는 ‘전통과 현대의 어울림’이다. 구는 비슷한 축제를 줄이고 특색 없는 체험행사를 축소했다. 반면 축제기간을 늘렸다. 일회성 공연이나 소규모 행사를 줄여 내실화를 기한 것이다. 구 관계자는 “가을철의 대표적인 도심 축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지난해 축제 이후 외부평가를 거쳐 미흡한 점을 개선했다”면서 “외국인 관광객들의 관심이 높아 올해는 영문·중문 팸플릿을 제작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행사는 ‘인사동 전통문화축제’와 ‘궁중·사대부 전통음식축제’, ‘D.FESTA 대학로 거리공연축제’ 등이다. 인사동 전통문화축제는 1987년 처음 시작했다. 전통 공예체험과 다도체험 등 프로그램으로 꾸몄다. 축제 첫날인 오는 12일에는 한복 패션쇼와 국악소녀 송소희의 공연이 열린다. 전통음식 축제는 15~16일 열리는데 궁중과 사대부의 돌상차림부터 관례, 혼례, 제례 상차림까지 한눈에 볼 수 있다. 육의전 체험축제에서는 조선시대 상점을 재현해 볼거리와 함께 다양한 상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기회를 제공한다. 한편 대학로에서는 현대무용과 서커스, 댄스, 마임 등 다채로운 거리공연으로 젊은 층의 이목을 끌 예정이다. 일본, 미국, 캐나다 등 예술가들이 참여한다. 그 밖에 박노수미술관의 기획전시 ‘청년 박노수를 말하다’와 2015 윤동주문학제, 북촌축제 등 다양한 테마의 행사들이 곳곳에서 벌어진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만한 행사가 많아 가족, 연인, 친구 모두에게 즐거운 시간이 될 것”이라면서 “종로의 특색과 문화를 온몸으로 느끼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서울 핫 플레이스] ‘세종마을’

    [서울 핫 플레이스] ‘세종마을’

    서울은 역동적인 도시다. 쉴 새 없이 변화한다. 새 건축이 들어서 명소가 된 DDP가 있는가 하면, 조선의 500년 역사를 품고 있어서 입소문이 나는 곳도 있다. 이대역과 신촌역처럼 높은 임대료로 사람이 떠난 거리도 있고, 문화예술인들이 몰려 살며 새로 거리를 만들기도 한다. 25개 자치구는 ‘우리 동네 핫플레이스’를 발굴해 더 뜨겁게 달구고 있다. 당신들! 우리들! 어디로 가고 싶은가? ●경복궁 서쪽에 있어 서촌이라구요? ‘세종마을’이에요! 서울 도심 한복판에 볼거리도 많고 힐링도 할 수 있는 곳 없을까. “에이~ 서울이 다 거기서 거기지. 그런 데가 어디 있어”라고 대부분이 답할 것이다. 서울의 심장부인 종로에 오감을 만족시키는 ‘핫플레이스’가 숨겨져 있다. 만남을 시작한 연인, 이탈리아의 시칠리아를 꿈꾸는 직장인, 여유를 느끼며 조용히 걷고 싶은 중년 부부 등 모두에게 추천할 곳은 경복궁 서쪽에 있는 ‘세종마을’이다. 세종마을은 세종대왕이 태어난 곳에서 유래한 명칭이다. 태종으로 등극하기 전 왕자에 불과했던 이방원이 경복궁 주변에서 살던 1397년 셋째 아들을 얻었으니 세종이다. 흔히 경복궁 동편을 ‘북촌’이라고 부르는 것처럼 ‘서촌’이라 부르는 지역이다. 서울시에서도 서촌이라고 칭하고 있다. 그러나 경복궁을 기준으로 서쪽 지역을 ‘서촌’이라고 부른다면, 그 반대편인 북촌은 ‘동촌’이라 칭해야 맞다고 종로구의 역사학자들은 반박한다. 즉 조선시대 사대문 안에 형성된 마을의 이름은 경복궁 기준이 아니라, ‘도시 방위(方位)’를 기준으로 이름을 붙여야 하니, 경복궁을 기준으로 ‘서촌’이라 부르는 것은 온당치 않은 이름이라는 주장이다. ‘세종마을’은 2011년 5월에 종로구가 이름 붙였다. ‘세종마을’이든 ‘서촌’이든 이곳에 조선의 역사와 전설 같은 이야기가 고스란히 남아 있다. ●‘윤동주 문학관’에서 서시 읊고… ‘청운문학 도서관’ 한옥 방에 누워 마음의 양식 쌓고… 세종마을에는 항일 시인 윤동주의 숨결이 있다. 집결지는 ‘윤동주 문학관’이다. 고인의 육필 원고와 시집 등 133점을 전시하고 있다. 문학관 건물은 원래 수도가압장이었다. 흉물에 가까웠지만, 김영종 종로구청장이 2012년 예술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입구에서 보면 평범한 현대식 건물처럼 보이지만 전시실 안쪽으로 들어가면 놀라운 공간의 미학을 보게 된다. 2전시실은 천장이 하늘로 열려 있다. 뻥 뚫린 천장은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소망한 시인의 삶을 더듬어보게 한다. ‘열린 우물’이라고 불린다. 3전시실은 윤동주 시인이 갇혔던 후쿠오카 형무소를 재현했다. 어둡고 축축한 분위기에 작은 나무의자 몇 개가 놓여 있다. 답답하다. 그러나 곧 벽면에 이내 감동적인 영상이 나타난다. ‘서시’를 시작으로 한 윤동주 시인의 일대기다. 매 시간 네 차례씩 상영된다. 문학관 뒤편에는 ‘시인의 언덕’도 있어 잔디밭에 앉아 공연 등을 볼 수 있다. 문학관을 나와 담쟁이넝쿨을 따라 언덕길을 오르면 고즈넉한 기와집들이 눈에 띈다. 생각지 못한 명칭에 놀란다. ‘청운문학 도서관’. 지하 1층에서 책을 빌려 올라와, 한옥 방에 앉거나 누워 볼 수 있다. 만여 권의 책이 있다. 방문을 열면 산이 보이고 맑은 공기를 들이마시며 다리 쭉 뻗고 책을 읽노라면 무릉도원이 따로 없다. 담장에는 사연이 있다. ‘돈의동 뉴타운’이 들어서며 철거한 한옥에서 3000여 장의 기와를 가져와 쌓았다. 근처 전통문화 체험공간 ‘무계원’도 서울시 등록 음식점 1호였던 ‘오진암’에서 목재와 돌들을 가져와 건물을 복원했다고 한다. 담장은 새것이지만 100년쯤 된 역사를 품은 것이다.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가 눈앞에… 인왕산 ‘수성동 계곡’서 사진 한장 찰칵 무계원까지 돌아보고 나면 인왕산 자락길에 ‘수성동 계곡’이 나온다. 물소리가 아름다워 수성동이다. 조선 선비들이 풍류를 즐기던 이곳에서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가 눈앞에 펼쳐진다. 배산임수, 뒤로는 산, 앞으로는 계곡이란 풍수대로 한 폭의 그림이다. 정선의 작품 중 ‘수성동’을 구현하려고 일부러 그림과 같은 위치에 돌다리도 조성해 놨다. 인왕제색도와 똑같은 사진을 찍어 볼 수 있다. 경주에만 석굴암이 있을쏘냐. 인왕산에도 ‘석굴암’이 있다. 잠시 인왕산의 정취를 제대로 느껴보고 싶다면 추천한다. 인왕산 자락 바위 밑에 터를 잡은 작은 암자지만, 바로 앞에 서울의 전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실제로 석굴 속에 부처가 있고 바로 앞 작은 연못에 연꽃도 피어 있다. 850m의 계단을 걸어 올라가야 하므로 하이힐 산책은 금물이다. ●윤동주 하숙집터·이상의 집으로 이어지는 골목들 속 보물찾기도 아기자기한 재미를 느끼고 싶다면 통인시장 인근이 제격이다. 수성동 계곡을 뒤로하고 통인시장 방향으로 내려오다 보면 오른편에 ‘윤동주 하숙집 터’가 있다. 담벼락에 붙은 안내판을 그냥 지나칠 수 있다. 하숙집에서 연희전문대를 걸어서 통학하던 윤 시인의 고뇌를 생각해 볼 수 있다. 그 골목 왼편에는 구립 ‘박노수 미술관’이 있다. 박노수 화백은 간결한 운필, 파격적인 구도와 채색으로 한국 미술계의 거장으로 불린다. 배우 이민정씨의 외할아버지로도 잘 알려졌다. 미술관은 박 화백이 실제로 거주하던 자택을 활용해 만들어 작품전은 물론, 생전의 작업실과 그가 아끼던 수석 정원 등을 볼 수 있다. 통인시장을 마주하고 오른쪽 골목으로 들어서면 ‘이상의 집’이 나온다. 시인 이상의 집터를 활용해 카페 겸 전시공간을 만든 것으로 통유리로 세운 깔끔한 건축이 특징이다. 한글 간판은 지난해 서울시 간판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그 앞에는 60년 넘게 자리를 지키는 ‘대오서점’이 있다. 지난해 시에서 ‘미래유산’으로 선정해 인증서가 붙어 있다. 안에 들어가면 잠시 둘러보는 것만도 2500원의 관람료를 받는다. 골목 끝 대로변에는 영화 ‘수상한 그녀’의 촬영지가 있다. 영화 속에서 주인공을 젊은 시절로 되돌려준 사진관으로 나왔는데 실제로는 청운반점이라는 중국음식점이다. 이 인근에는 중요한 역사적 포인트 지점이 있다. ‘세종대왕 나신 곳’이라는 표지석이다. 서울시 역사문화재과에서 1980년대에 표지석을 설치했다. 마을 이름의 의미를 떠올리며 눈도장 한 번씩 찍고 가자.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금강산도 식후경’이다. 세종마을에 왔다면 반드시 먹어야 하는 명물 먹거리가 기다리고 있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던 세종마을 ‘통인시장 기름 떡볶이’가 있다. 50여년 전 연탄불에 떡을 구워 10원에 4개씩 팔던 것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할머니가 불판에 기름을 둘러 비법 양념을 버무린 떡볶이를 달달 볶아 준다. 처음 먹자마자 놀랄만한 맛은 아니다. 뒤늦게 배꼽 잡고 웃는 개그처럼, 집에 가면 생각나는 게 기름 떡볶이의 매력이다. 아들에게 비법을 전수하며 30년째 이곳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정할머니네’는 떡볶이를 시키면 깻잎전도 얹어 준다. 여러 집 중 어느 집이 더 맛있나 비교해 먹어볼 만하다. 통인시장 먹거리 탐방의 재미를 더해 주는 건 ‘도시락 카페’다. 엽전을 구입한 뒤 시장을 돌며 먹고 싶은 음식을 도시락에 담아 와 먹어 인기가 많다. 조용히 맛을 지켜가는 작은 가게도 있다. ‘요기요 김밥’이다. 주인 할머니는 과거 청와대에서 13년간 주방 보조로 음식을 하던 분이다. 메뉴는 김밥 하나다. 햄 대신 싱싱한 야채와 큼지막한 계란부침이 들어간다. 정성스런 손맛의 김밥에, 직접 담가 판매하는 식혜를 곁들이면 금상첨화다. 청와대 하면 또 유명한 곳이 있다. 통인시장 입구에는 청와대에 납품하는 빵집으로 알려진 ‘효자 베이커리’가 있다. 인기 있는 빵들을 1~5등까지 순위를 붙여 처음 온 손님에게 시식을 권유한다. 식당에 앉아 여유 있게 밥을 먹고 싶다면 ‘세종마을 음식문화거리’로 가면 된다. 통인시장에 전통의 손맛을 이어가는 노익장들이 있다면, 이곳은 요즘 씩씩한 청년 장사꾼들이 터를 잡고 있다. 감자집과 꼬치집이 대표적이다. 젊고 싹싹한 청년들이 활기차게 인사를 건네며 거리시식도 선보인다. 음식도 음식이지만 걸쭉한 입담으로도 인기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이명선 기자가 만난 사람] 세계를 신명나게 뒤흔든 사물놀이 공연예술단체 “천우”

    [이명선 기자가 만난 사람] 세계를 신명나게 뒤흔든 사물놀이 공연예술단체 “천우”

    미국의 유명 언론사인 LA타임스는 우리의 ’사물놀이’를 두고 이렇게 평했다. “이 역동적인 리듬을 들은 사람이라면 누구도 그 매력에서 빠져나올 수 없다. 이는 인생을 활기차게 하드는 최고의 음악과 춤이다.” 사물놀이는 1978년 공간사랑 소극장에서 처음 선보인 이후, 40년에 가까운 세월을 지내오는 동안 부단한 모색과 반성을 계속하고 있다. 전통을 완전히 회복하기 위해 고민을 거듭하고, 그것이 현재에 가장 빛나는 예술이 될 수 있도록 다듬는 동안, 미래를 지향하는 창조적 계승의 정신을 놓치지 않으려 힘써 왔다. 그리하여 사물놀이는 가장 대표적인 한국의 전통문화로 자리 잡았을 뿐만 아니라, 세계시장에서도 한국의 문화사절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우리들은 사물놀이를 얼마나 알고 있을까. 꽹과리, 징, 장구, 북 4가지의 악기를 예부터 사물악기라고 해왔다. 우리 불교악기인 법고, 운판, 목어, 범종이 있는데, 사실은 우리 고승님들께서 불교를 전파하려고 신라 때 세속화시킨 게 바로 사물악기다. 늘 부처님의 큰 울림과 정신 자비로움을 꽹과리, 징, 장구, 북의 신명을 통해서 세상 사람들과 함께한다. 따라서 꽹과리, 징, 장구, 북은 우리 민족의 삶속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것으로, 잔치, 초상, 일을 할 때라든지 항상 기본으로 가지고 있었던 삶 속의 악기이자 도구였다. 꽹과리, 징, 장구, 북이 모두 다 없을 때는 북 하나라도 주야로 일을 하면서 즐겼다. 세계를 뒤흔든 우리의 장단! 신명의 뿌리, 나눔, 평화! ‘사물놀이로 평화통일을 노래하다!’ 라는 주제로 지난 8일 열린 「2015 세계사물놀이겨루기한마당」 축제에서 “천우” 국악공연예술단체가 영광의 대통령상을 거머쥐었다. 이에 천우 국악공연예술단체를 이끄는 임종현 대표를 만나 세계사물놀이한마당 대회에 관해 재미있는 얘기를 나눠봤다. → 칠곡 세계사물놀이겨루기 한마당은 어떤 대회인가. ― 올해 25주년을 맞는 세계 사물놀이겨루기 한마당은 전세계에 우리의 사물놀이의 진수를 보여주는 사물놀이 김덕수 집행위원장이 맡고 있어 더욱 빛나는 한마당이다. 사물놀이의 종횡무진한 활약은 전국 100만명에 이르는 사물놀이 동호인들과 스스로 사물노리안(Samulnorian)’이라 자처하는 세계 곳곳의 애호가들을 만들어냈다. 사물놀이는 한국전통문화예술계를 통틀어 현대화는 물론 세계화에도 성공한, 가장 훌륭한 표본으로 인정받게 된 것이다. 단지 하나의 공연 프로그램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민족음악의 기운을 강렬하게 전달하며, 그것을 넘어 세계인의 심장을 울리는 보편적 문화예술로 자리잡은 것이다. 열정과 젊음의 상징인 「2015 칠곡 세계사물놀이겨루기한마당」이 지난 4일부터 9일까지 호국평화의 도시 경북 칠곡에서 <신명의 뿌리, 신명의 나눔, 신명의 평화>를 기치로 내걸고 개최됐다. 이 행사에는 국내외 111개팀, 총 5000여명이 참가했다.칠곡 세계사물놀이 겨루기 한마당은 사물부문, 창작부문, 뽐내기부문 등 111개 팀 중에서 최종 4개 부문 8개 단체만이 결선에 오르기 때문에 긴장감이 넘치는 경연이었다. 우승까지는 많은 팀들이 모두 라이벌이였지만 함께 즐기는 자리이기도 했다. 특히 광복 70주년과 「세계사물놀이겨루기한마당」은 겨루기뿐만 아니라 독립예술무대, 칠곡인문학축제 홍보관, 어뮤즈먼트 존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여 예년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꾸몄다. 더욱 새로워진 면모를 잠깐 소개하자면 우선 경연대회가 모두 4개의 부문으로 확대됐다. 사물놀이 부문, 창작 부문, 뽐내기 부문, 외국인·재외동포 및 주한외국인 부분으로 다양하게 나누어, 기량과 경력은 다르지만 사물놀이를 즐기고 있는 모든 사물노리안들이 용기 있게 도전해볼 수 있는 기회를 폭넓게 마련했다. 뿐만 아니라 축제 전에 집중적으로 실력 향상을 도모할 수 있도록 지난 7월31일부터 8월4일까지 사물노리안들을 위한 워크숍을 개최하여 사물놀이 네트워크가 한층 탄탄해해졌다. 이번 대회에서는 대상인 대통령상, 최우수상 국회의장상, 우수상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행정자치부장관상, 교육부장관상, 경상북도지사상,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 경상북도교육감상 등이 수여됐다. → 천우 국악공연예술단체의 역사와 단원구성은. ― 천우는 국립전통예술고등학교(구 서울국악예술고등학교) 동문들인 1988년생들로 구성돼 있으며, 한국예술종합학교, 중앙대학교를 졸업해 2012년 단체 결성을 시작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희 단체는 모두 친구들로 이루어져서 따로 단원을 지도하지 않는다. 서로 아이디어 및 의견을 조율하거나 회의를 한다.천우를 이끄는 임종현 대표는· 중앙대학교 국악대학 타악연희과 출신이고 제24회 전주대사습놀이 학생 농악부 장원과 ’문화관광부장관상’을 수상했으며, 제34회 전주대사습놀이 농악부 장원 ’국무총리상’, 제10회 구미 전국국악경연대회 ’대통령상’을 거머쥔 데 이어 제22회 칠곡 세계사물놀이겨루기한마당 종합대상 ‘대통령상’의 영예를 안았다. 단원들의 경력도 모두가 화려하다. 징과 소고를 담당하는 김용훈씨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연희과 출신으로 제10회 김제 지평선축제 대상 ‘국무총리’, 제17회 세계사물놀이겨루기한마당 종합대상 ‘대통령상’을 받았다. 북을 담당하는 박다열씨는 중앙대학교 국악대학 국악관현악과 졸업으로 국방부 60주년 미국순회공연, 제24회 전주대사습놀이 학생 농악부 장원 ’문화관광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사회를 맡은 박세웅씨는 중앙대학교 국악대학 창작음악과를 졸업하고 네덜란드 국제 군악제 참가, 제8회 21C한국음악프로젝트 작곡 은상을 받았고, 대금과 태평소를 맡는 성휘경씨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음악과를 졸업· 중요무형문화재 13호 강릉단오굿 전수자이며 서울시무형문화재 44호 삼현육각대금보존회 전수자, 제21회 동아 국악콩쿠르 대금부문 금상, 제36회 전주대사습놀이 기악부 장원, 제5회 기산 전국국악경연대회 종합대상을 수상했다. 꽹과리가 주특기인 전대진씨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연희과를 졸업하고 중요무형문화재 제82-1호 동해안별신굿 전수자, 제24회 전주대사습놀이 학생 농악부 장원 ’문화관광부장관상’, 제10회 구미 전국국악경연대회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등 단원 모두가 내로라하는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천우” 국악공연예술단체는 지난해 경기도 찾아가는 문화활동에 선정(국악과 함께하는 - 힐링 콘서트 공연)됐고, 국립민속박물관 추석특집 초청공연, 전통풍물활성화사업 청주 2개지역 야외상설 공연, 국립국악원 별별연희 야외 상설공연, 한·태 우호문화축제 초청 공연 등 다양한 공연활동을 했다. 올해들어서는 운현궁 일요예술무대 선정, 인천부평풍물대축제 무대 초청공연, 서울시 국악활성화 우수국악작품육성 사업 “만판 – 풍류서울”에 선정되기 했다. → 천우 국악공연예술단체가 대통령상을 거머쥔 원동력은. ― 세계 20개국 111개 팀이 참여하여 열띤 경연한 결과 우리 천우가 대통령상을 수상했다.합주를 통해 사물놀이의 대중화를 위한 작품 창작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천우팀은 대회준비를 집중적으로 하기보다는 작품 창작 작업을 통해 사물놀이의 대중화, 21C 사물놀이의 방향성을 제시하기 위해 노력의 과정을 확대시키고 있다. 대회 우승의 가장 큰 원동력은 이러한 과정 속에서 산출된 뜻깊은 결과라고 생각한다. 칠곡 세계사물놀이겨루기 한마당 대회를 만든 22년 만에 처음으로 창작부분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였다. 그만큼 사물놀이에 대한 창작의 필요성과, 사회적 시기가 대두된 것으로 생각된다. 이제는 사물놀이라는 전통을 수용하는 시기적 상황에서 동해안별신굿의 장단과 무가에 사용되는 메나리조를 모티브로 삼은 작품 구성이 대회에 적절성 있는 장점으로 작용되어 우승을 거머쥐게 된 것으로 생각한다.→ 천우의 앞으로의 계획은? ― 국내적으로는 칠곡 세계사물놀이겨루기 한마당에서 종합대상을 수상한 빛날 화(華) 작품이 포함되어 있는 연희융합프로젝트 – JATI라는 작품으로, 2015 서울시 국악활성화 우수국악작품육성 사업 “만판 – 풍류서울”에 선정돼, 오는 11월28일 북촌창우극장에서 천우콘서트를 계획하고 있다. 또한 10월3일 인천부평풍물대축제 무대 초청공연, 10월25일(일) 운현궁 일요예술무대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천우(千遇)는 한국 전통음악과 전통연희의 다양한 조합을 통해 새로운 월드뮤직의 창조를 지향한다. 나아가, 우리가 진행하는 활동은 한국 전통음악의 새로운 장르를 창출하여, 국내예술계는 물론 세계무대에 신선한 방향을 이끌어내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또한 사물놀이는 우리나라의 정서를 표현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하며, 사물놀이를 통해 세계 여러 나라에서 지금보다 더 널리 크게 활용됐으면 한다. 이명선 전문기자 ms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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