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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슐랭 가이드, 식신 원정대의 ‘끝판왕’…미슐랭 ‘★’ 뭐길래

    미슐랭 가이드, 식신 원정대의 ‘끝판왕’…미슐랭 ‘★’ 뭐길래

    ‘식신 원정대’의 정준하, ‘집밥 백선생’의 백종원을 뛰어 넘는 진짜가 왔습니다. 세계 최고 권위의 레스토랑 및 미식 평가서인 ‘미슐랭(미쉐린) 가이드’의 한국판 발간을 앞두고 미슐랭의 전문 평가위원들이 한국을 찾은거죠. 23일 미슐랭 코리아에 따르면 미슐랭 가이드 ‘서울편’이 이르면 올해 안에 발간됩니다. 미슐랭 코리아는 지난 10일 서울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드디어 ‘서울편’ 발간 계획을 밝혔습니다. 내년쯤에 나올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한국은 전 세계에서 27번째 미슐랭 발간 국가가 됩니다. 아시아에서는 이미 일본, 홍콩·마카오, 싱가포르에 이어 4번째죠. 그래서 우리나라 특급 호텔들은 물론, 유명한 고급 레스토랑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 받고 있는 미슐랭 가이드에 레스토랑의 이름이 실리고 ‘★’을 받기 위해서죠. 지금도 서울의 어느 식당에서 미슐랭 평가위원들이 조선시대 암행어사처럼 신분을 숨기고 몰래 밥을 먹으면서 레스토랑에 점수를 매기고 있을 지도 모릅니다. 국내 특급 호텔과 고급 레스토랑도 벌벌 떨게 만드는 식신 원정대의 ‘끝판 대장’, 미슐랭 가이드는 도대체 뭘까요. ◇타이어 회사의 여행안내서, ‘미식가들의 바이블’ 되다 미슐랭이란 저희가 잘 아는 프랑스의 타이어 회사 미쉐린입니다. 미슐랭은 1900년 타이어를 산 손님에게 무료로 나눠주는 자동차여행 안내 책자 ‘기드 미슐랭’을 만들었습니다. 이게 바로 미슐랭 가이드 입니다. 원래 취지는 프랑스를 여행하는 운전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를 주는 것이었다고 하네요. 지금처럼 여행지와 식당 정보를 안내하는 내용이 자세하게 담기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주로 타이어 정보, 도로 법규, 자동차 정비 요령, 주유소 위치 등으로 구성됐답니다. 식당 소개도 조금 나왔지만 배고픈 운전자가 끼니를 때울 수 있는 곳을 알려주는 정도였다네요. 타이어 회사 미슐랭이 프랑스 각지의 여행 정보와 맛있는 음식을 소개한 이유가 자동차 여행객을 늘려서 타이어를 빨리 달게 하려는 의도가 있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그래야 타이어를 더 많이 팔 수 있으니까요.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미슐랭 가이드는 프랑스 여행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인기가 높아졌습니다. 1920년부터는 돈을 받고 팔기 시작했죠. 100년이 지난 지금 미슐랭 가이드는 프랑스는 물론 전 세계 주요 국가의 레스토랑에 ‘★’을 매기면서 세계 최고의 미식 평가서로 자리잡았습니다. ◇미슐랭은 2권…‘빨간책’ 줄까 ‘파란책’ 줄까? 미슐랭 가이드는 한권이 아닙니다. 크게 ‘레드 시리즈’와 ‘그린 시리즈’로 나뉘죠. 레드 시리즈는 간단히 말해 레스토랑 정보를 제공하는 책입니다. 미슐랭의 꽃, ‘★’도 바로 여기서 매깁니다. 매년 발간되는 레드 시리즈는 보통 1300쪽으로 꽤 두껍습니다. 여행 정보와 레스토랑 선택에 대한 몇 가지 조언이 나오지만 책 내용의 대부분은 식당과 호텔 정보죠. 프랑스 국내 식당과 호텔만 소개하다가 1950년대 후반부터 영국, 독일 등 유럽의 다른 나라로 점점 범위를 넓혔습니다. 최근 미슐랭 뉴욕(2005), 미슐랭 도쿄(2007) 등 10여 개국과 세계의 10여 도시를 소개한 미슐랭 가이드도 나왔죠. 그린 시리즈는 음식과 레스토랑 이외의 부분이 나오는 녹색 표지의 책입니다. 보통 150쪽 분량으로 발간되는데 여행 정보가 대부분이죠. 그린 시리즈에서도 ‘★’을 매깁니다. ‘꼭 가봐야 할 곳(★★★)’, ‘추천하는 곳(★★)’, ‘흥미로운 곳(★)’ 등으로 구분해 여행지에 점수를 주죠. 2011년 5월 미슐랭 가이드 한국편 그린 시리즈도 나왔습니다. 450쪽 분량인데 한국의 여행지 중 ‘꼭 가봐야 할 곳’ 23곳, ‘추천하는 곳’ 32곳, ‘흥미로운 곳’ 55곳 등 모두 110곳을 소개했죠. 책 표지는 팔만대장경입니다. ‘꼭 가봐야 할 곳’으로는 서울의 경복궁ㆍ북촌ㆍ창덕궁ㆍ창덕궁 후원ㆍ국립중앙박물관, 경기도 수원화성, 경남 합천 해인사ㆍ안동 하회마을ㆍ병산서원ㆍ도산서원, 경북 경주 불국사ㆍ석굴암, 전북 전주 한옥마을, 제주 성산일출봉 등이 뽑혔습니다. 세계 최고 권위의 미식 평가서이지만 책 자체만 놓고 보면 상당히 작고 아기자기합니다. 여행객들을 위한 책인 만큼 간편하게 들고 다닐 수 있는 크기죠. 책의 내용과 구성도 간단합니다. 레드 시리즈의 경우 식당 사진과 함께 어떤 음식을 먹을 수 있는지 소개하는 내용이 나오죠. 식당의 주소와 전화번호 등 꼭 필요한 정보만 담겨있습니다. ◇미슐랭의 ‘★’…숨겨진 비밀은? 미슐랭 가이드에서는 레스토랑을 ‘★’, ‘★★’, ‘★★★’ 등으로 등급을 매깁니다. 물론 별이 많을수록 맛과 서비스가 좋은 식당으로 평가한 것이지만 의미가 다 다릅니다. 우선 ★는 ‘요리가 특별히 훌륭한 집’을 뜻합니다. 한 나라를 방문했을 때 주변에 이 음식점이 있다면 식사를 하면 좋은 곳이라는 의미죠. ★★는 ‘요리를 맛보기 위해 멀리 찾아갈만한 집’이라는 의미입니다. 여행지와 다소 멀어도 이 식당의 음식을 맛보기 위해 굳이 찾아갈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이죠. ★★★는 좀 더 특별합니다. ‘요리를 맛보기 위해 여행을 떠나도 아깝지 않은 집’이라는 뜻이죠. 다시 말해서 다른 것은 다 필요 없고 이 음식점에 가기 위해 수백만원이 넘는 비행기표, 숙박비 등을 지불하고도 아깝지 않을 정도의 맛있는 음식을 맛볼 수 있다는 평가입니다. 그래서 전 세계적으로 ★★★를 받은 레스토랑은 50여곳 밖에 없습니다. 과연 이번 미슐랭 서울편에서도 이 음식만 먹기 위해서 서울로 여행을 떠나도 아깝지 않을 정도의 훌륭한 레스토랑이 탄생할 지 관심이 쏠립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핫뉴스] 한국인 ‘지카’ 환자 첫 발생…전염 가능성은? ▶[핫뉴스] 브뤼셀 연쇄 폭탄 테러, EU본부 노렸나
  • [커버스토리] 따릉이 1일권 1000원…서울 누비는 ‘두 바퀴 행복’

    [커버스토리] 따릉이 1일권 1000원…서울 누비는 ‘두 바퀴 행복’

    >> 한강 코스 평지여서 어린이·여성 타기에 좋아…중간에 대여소 찾기 힘들어 아쉬워 ●혼자서 즐기는 낭만 한강 코스의 매력은 바람이다. 영화 ‘비트’(1997년)에서 정우성이 가슴으로 바람을 맞을 때의 그 기분이랄까. 스트레스를 풀고 혼자만의 여유를 즐기기에 그만이다. 지하철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에서 출발해 홍제천 자전거도로, 망원 한강공원, 마포대교를 지나 5호선 여의나루역에서 끝난다. 대부분 평지여서 어린이나 여성들이 즐기기에도 좋다. 거리는 약 11.5㎞. 완주하는 데 1시간 정도가 걸렸다. 초보자라도 2시간 정도면 되겠다. ‘1일권’을 갖고 있고 1시간 내에 반납만 하면 추가 비용 없이 반복해서 빌릴 수 있지만 이 코스는 중간에 대여소를 찾기가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 지난 17일 오전 11시 20분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 1번 출구에 있는 ‘서울시 공공자전거(따릉이) 대여소’에는 13대의 자전거가 있었다. 8대는 대여된 상태였다. 처음에는 이정표가 없어서 막막했다. 이때 당황하지 말고 1번 출구를 나오는 방향으로 2분을 가면 불광천변 자전거도로에 진입할 수 있다. 계단을 따라 따릉이를 들고 내려가야 했다. 따릉이 무게가 16.7㎏으로 성인 남자가 들기에도 다소 버거웠다. 이곳만 지나면 자전거에서 내릴 필요 없이 코스 끝까지 내달릴 수 있다. 불광천은 곧 홍제천을 만나는데 이 지점에서 우회전한 뒤 10분 정도 홍제천을 따라 달리면 강변북로를 만나는 갈림길이 나온다. 오른쪽은 경기 고양시 방향이고 왼쪽은 마포대교 방향이다. 왼쪽으로 틀어서 홍제천교를 건너면 넓게 펼쳐진 한강을 마주할 수 있다. 이후부터 길은 단순하다. 한강을 오른쪽에 끼고 직진하면 된다. 망원 한강공원, 양화대교, 서강대교, 마포대교 등을 지나게 된다. 이 구간은 약 6㎞ 정도인데 속력을 내봤다. 구간 평균 시속은 14.6㎞였다. 따릉이는 산악용 자전거나 로드 바이크에 비하면 느리지만, 시원한 강바람에 ‘댄싱’(일어서서 속력을 내는 자전거 주법)이 절로 나왔다. 자전거 진입로를 통해 마포대교로 올라서니 생명의 다리가 펼쳐쳤다. ‘힘든 일을 모두’, ‘지나가는 바람이라’, ‘생각해 보면 어떨까?’라는 글귀가 이어졌다. 마포대교를 지나 오른쪽으로 돌아 여의도 한강공원으로 들어섰다. 한강공원과 이어진 여의나루역 1번 출구 옆 대여소에서 따릉이를 반납했다. 이용 시간은 68분. 1시간이 초과돼 1000원을 추가 결제했다. 따릉이 앱을 보니 소모한 열량이 385.7㎉였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4대문 코스 고궁·미술관 등 들를 수 있어 인기…숭례문 제외 주요 지점마다 대여소 ●역사문화 탐방 지난 17일 직접 돌아본 4대문 코스는 창덕궁~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경복궁~세종문화회관~덕수궁 돌담길~숭례문(약 8㎞)으로 이어진다. 코스 전체를 도는 데 약 50분이 걸렸다. 외국인에게 인기가 많은 코스지만 학생들의 역사교육 코스로도 추천할 만했다. 단, 시내 중심가를 돌기 때문에 다른 차량에 주의해야 한다. 숭례문을 제외하면 주요 지점마다 공공자전거 대여소가 있다. 대여소를 정류소 삼아 자전거를 맡기고, 고궁과 미술관 등을 관람해도 좋겠다. 낮 12시 창덕궁의 ‘매표소 앞 공공자전거 대여소’에서 출발했다. 이름과 달리 대여소는 매표소 앞이 아니라 ‘단봉문’(丹鳳門) 앞에 있다. 안국역 3번 출구에서 400m, 돈화문에서 10m 떨어져 있다. 페달을 밟아 돈화문을 지나자마자 왼편 첫 골목(창덕궁로)에 들어서 창덕궁 돌담길을 따라 250m쯤 달렸다. 이어 왼편의 오르막길(창덕궁1길)로 방향을 틀었다. 이 길은 재동초등학교 삼거리와 만났다. 삼거리에서 정면에 보이는 오르막길(북촌5길)로 접어든 후 송원아트센터 앞에서 왼쪽의 윤보선길로 빠졌다. ‘안동교회’ 때문이다. 1909년 서울 북촌의 한 양반이 지었다는 고풍스럽고 아담한 교회다. 윤보선길을 빠져나오니 지하철 3호선 안국역 1번 출구와 만났다. 우회전해 율곡로를 따라 150m 정도 달리자 짙은 적색으로 칠한 자전거 우선도로가 나왔다. 이후 경복궁 광화문을 지나 3호선 경복궁역 4번 출구까지 약 1㎞를 맘껏 내달렸다. 광화문 전에 있는 동십자각에서 삼청로로 우회전하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도 들를 수 있다. 경복궁역 4번 출구에서 횡단보도를 건넌 후 광화문 삼거리로 되돌아와 세종대로로 진입했다. 정부종합청사부터 이순신 장군 동상이 있는 세종대로 사거리까지 자전거 전용도로는 없지만 차도가 워낙 넓어 자전거 타기에 어려움은 없었다. 서울시의회를 지나 덕수궁 대한문에서 덕수궁길로 꺾었다. 돌담길을 따라 300m쯤 달리다가 정동교회 앞 로터리에서 왼편(서소문로11길)의 언덕을 올랐다. 붉은 벽돌로 지은 배재학당 역사관을 지나 서소문로를 만났다. 길을 건넌 후 좌회전을 해서 300여m를 달리니 시청역 8번 출구였다. 이곳에서 우회전하면 숭례문(崇禮門·국보 1호)이 시야에 들어온다.숭례문광장까지 달린 후 잠시 숨을 고르고, 북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광화문 2번 출구의 공공자전거 대여소까지 내달린 후 자전거를 반납했다. 북악산을 배경으로 틀어 앉은 경복궁과 쭉 뻗은 광화문 광장이 빚어내는 풍경이 웅장하고 시원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상암 코스 자연과 도시의 매력이 공존하는 곳…메타세쿼이아길 500m 하이라이트 ●가족과 오르는 하늘공원 상암 코스(7㎞)는 자연과 도시의 매력을 동시에 지녔다. 서울 마포구 월드컵경기장역(지하철 6호선)에서 출발해 하늘공원 외곽을 둘러싼 가로숲길을 지나면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DMC) 빌딩숲이 펼쳐진다. 영화·정보기술(IT) 체험 등 즐길거리도 많다. 지난 17일 지하철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 1번 출구 ‘홈플러스 앞 대여소’에서 따릉이(서울시 공공자전거)를 빌렸다. 1번 출구에서 나오는 방향으로 홈플러스 지상 주차장을 지나면 바로 마포구 시설관리공단으로 넘어가는 횡단보도가 나온다. 시설관리공단 뒤가 평화의 공원 정문이다. 보행·자전거 겸용 산책로를 따라 숲과 연못이 펼쳐진다. 횡단보도를 건너자마자 우회전해 달려도 공원 입구가 나온다. 내리막길의 짜릿함도 맛볼 수 있다. 평화잔디광장 앞 대형 의자 조형물에서 바닥분수로 향하는 넓은 길이 내리막의 시원함을 선사한다. 평화의 공원을 여유 있게 둘러본 후 하늘공원으로 갈 계획이라면 ‘서울시 공공자전거 운영센터 앞 대여소’에서 따릉이를 반납한 뒤 다시 빌리면 된다. 바닥분수에서 평화의 길로 내려와 왼쪽으로 틀어 공원을 가로질러 달렸다. 곧 구름다리(하늘공원 월드컵육교)가 나타났다. 건너면 하늘공원이다. 하늘공원 계단 입구 왼편으로 약 400m의 자전거길이 나타났다. 이 길을 따라 내려가다 막다른 길에서 오른쪽으로 꺾으면 상암 코스의 하이라이트인 하늘공원 ‘메타세쿼이아길’이 나온다. 500m의 길 양측에 높이 35m, 지름 2m의 가로수가 빽빽했다. 잠시 자전거를 끌며 ‘걷기용 오솔길’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나무 벤치도 곳곳에 있었다. 이 길 끝에 있는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에서 우회전해 달리면 인조잔디구장, 농구장 등이 있는 난지천공원이 나온다. 공원을 끼고 달리다 난지천공원 입구 교차로에서 우회전해 다시 내달리면 디지털미디어시티 교차로를 만난다. 여기서 좌회전해 약 500m를 직진하면 누리꿈스퀘어 건물이 시야에 들어온다. 누리꿈스퀘어를 정면에 두고 우회전해 월드컵북로를 따라 상암초등학교까지 가면 도로 끝에 있는 자전거 전용도로와 만난다. 600m 떨어진 상암사거리까지 연결돼 있는데, 자전거 전용도로지만 차량을 조심해야 한다. 볼라드(차량진입 방지 말뚝)가 없어 자전거가 다니지 않으면 택시나 시내버스가 자전거 전용도로를 침범하기 일쑤였다. 상암 코스는 자전거 하이킹만 즐기면 약 50분이면 충분하다. 하지만 여러 곳을 들르고 천천히 둘러보기를 원한다면 넉넉하게 3시간 정도 잡는 게 좋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여의도 코스 지하철 5·9호선과 대여소 가까워…갈대·호수·꽃 어우러진 생태체험 ●연인과 벚꽃 만끽 지난 16일 공공자전거를 타고 돌아본 여의도 코스는 연인과 함께 다가오는 봄을 느끼고 싶다면 적극 추천할 만했다. 벚꽃이 만개하는 4월이 가장 아름다운 코스지만, 역설적으로 그때는 피하는 것이 좋다. 벚꽃 축제(4월 4~10일) 때는 인파로 점령될 테니 말이다. 벚꽃이 많이 져 아쉽긴 해도 타는 것 자체만 생각하면 외려 4월 말이 더 추천할 만하다. 여의도역~샛강생태공원~한강공원~여의도나들목~여의도공원(약 6㎞) 코스를 완주하니 약 1시간이 걸렸다. 여의도 둘레길의 절반 정도를 돈 셈이다. 오후 1시 지하철 5호선 여의도역 1번 출구 앞. 낮 최고 기온이 14도를 기록했고 날씨도 맑았다. 35대의 자전거가 거치된 대여소에는 10대의 따릉이만 남아 있었다. 여의도에는 모두 26개의 대여소가 있는데, 여의도역 대여소가 자전거 수도 많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도 편해 이용자가 많다.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여의나루역(5호선), 샛강역(9호선), 국회의사당역(9호선) 등의 대여소도 접근성이 좋다. 여의도역에서 사학연금회관 건물과 광장아파트를 오른쪽에 끼고 300m가량 직진하자 횡단보도 건너편에 생태공원 표지판이 보였다. 진입로는 경사가 심해 따릉이에서 내린 뒤 안전하게 이동했다. 처음에는 무성한 갈대 사이로 비포장도로가 잠시 이어지다 금세 자전거도로가 시작됐다. 갈대와 억새, 호수, 꽃들이 어우러진 생태공원의 풍경은 아이들의 생태 체험 공간으로도 좋았다. 한강공원 인근에는 공공자전거 대여소가 없었다. 국회를 끼고 돌아 서강대교 남단까지 가야 진미파라곤 앞 대여소에 반납할 수 있다. 라이딩을 마치고 인근 한강 여의도 공원에서 돗자리를 깔고 물빛무대에서 펼쳐지는 공연을 관람하는 것도 좋을 듯했다. 여의도 공원까지 가보고 싶어 서강대교를 지나 여의도나들목에서 좌회전해 여의도공원으로 들어섰다. 이곳에서는 자전거 속도를 한강공원에 비해 크게 줄여야 한다. 보행자도로와 자전거도로의 구분도 명확하고, 자전거도로의 폭도 넓지만 초보자나 어린이도 많기 때문이다. 여의도공원 사거리에서 우회전하면 국회의사당역 3번 출구 앞에 대여소가 있다. 만일 더 달리고 싶다면 여의도공원으로 진입하지 말고 직진해서 여의나루역, 한강공원, 63빌딩, 샛강 코스 등을 지나 여의도를 한 바퀴 일주하면 된다. 쉬지 않고 페달을 밟으면 통상 2시간 정도 걸린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커버스토리] 서울시 선정 ‘공공자전거 4대 코스’를 달리다

    [커버스토리] 서울시 선정 ‘공공자전거 4대 코스’를 달리다

    4대문·한강·여의도·상암코스…문화·상쾌·벚꽃길·숲길 ‘매력 직장이 서울 중구 을지로1가에 있는 손수민(28·여)씨는 얼마 전부터 ‘따릉이’에 푹 빠졌다. 따릉이는 서울시가 운영하는 공공자전거의 별칭이다. 짙어 가는 봄을 그저 바라만 보고 있기는 아쉬웠던 손씨. 자전거로 경복궁, 덕수궁 담장길을 달리며 온몸으로 봄기운을 느끼고 싶었지만, 그렇다고 아침에 자전거를 갖고 나올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때 누군가 손씨에게 따릉이를 소개했다. “자전거에 장점이 100개쯤 되고 단점이 10개쯤 된다고 칠 때 가장 큰 단점은 아무 때나 타기가 어렵다는 거잖아요. 점심을 일찍 먹고 시청역 근처 대여소에서 따릉이를 빌려 경복궁, 세종문화회관, 덕수궁 돌담길을 돌아오면 기분이 너무 상쾌해서 오후 업무 능률도 쑥쑥 오르죠.” 공공자전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서울시가 18일 ▲4대문 ▲한강 ▲여의도 ▲상암 등 공공자전거로 즐길 수 있는 대표 코스 4곳을 선정했다. 시는 “8㎞ 구간의 4대문 코스에서는 경복궁, 창덕궁, 덕수궁 등 고궁과 국립현대미술관(서울관), 세종문화회관 등 문화·예술 공간을 즐길 수 있고 한강 코스는 11.5㎞로 4개 코스 중 가장 길지만 오르막길이 없고 도로가 잘 닦여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여의도 코스’ 6㎞에는 샛강생태공원의 풍경과 벚꽃길의 아름다움이 펼쳐진다. 메타세쿼이아길이 압권인 ‘상암 코스’는 자연과 도심의 정취를 동시에 만끽할 수 있다. 시는 4대문, 신촌, 상암, 여의도, 성수 등 5개 구역의 150개 대여소에서 2000대의 공공자전거를 운용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오는 7월까지 동대문, 용산, 영등포, 양천구 등에 대여소를 신설해 450개로 늘리고 전체 자전거 수도 5600대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요금은 ‘서울자전거 따릉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나 티머니 카드, 후불교통카드 등을 통해 결제할 수 있다. 이용권은 1일권(1000원), 1주일권(3000원), 30일권(5000원), 180일권(1만 5000원), 1년권(3만원)으로 나뉜다. 1일권은 회원이 아니어도 이용할 수 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한강 코스 평지여서 어린이·여성 타기에 좋아…중간에 대여소 찾기 힘들어 아쉬워 ●혼자서 즐기는 낭만 한강 코스의 매력은 바람이다. 영화 ‘비트’(1997년)에서 정우성이 가슴으로 바람을 맞을 때의 그 기분이랄까. 스트레스를 풀고 혼자만의 여유를 즐기기에 그만이다. 지하철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에서 출발해 홍제천 자전거도로, 망원 한강공원, 마포대교를 지나 5호선 여의나루역에서 끝난다. 대부분 평지여서 어린이나 여성들이 즐기기에도 좋다. 거리는 약 11.5㎞. 완주하는 데 1시간 정도가 걸렸다. 초보자라도 2시간 정도면 되겠다. ‘1일권’을 갖고 있고 1시간 내에 반납만 하면 추가 비용 없이 반복해서 빌릴 수 있지만 이 코스는 중간에 대여소를 찾기가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 지난 17일 오전 11시 20분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 1번 출구에 있는 ‘서울시 공공자전거(따릉이) 대여소’에는 13대의 자전거가 있었다. 8대는 대여된 상태였다. 처음에는 이정표가 없어서 막막했다. 이때 당황하지 말고 1번 출구를 나오는 방향으로 2분을 가면 불광천변 자전거도로에 진입할 수 있다. 계단을 따라 따릉이를 들고 내려가야 했다. 따릉이 무게가 16.7㎏으로 성인 남자가 들기에도 다소 버거웠다. 이곳만 지나면 자전거에서 내릴 필요 없이 코스 끝까지 내달릴 수 있다. 불광천은 곧 홍제천을 만나는데 이 지점에서 우회전한 뒤 10분 정도 홍제천을 따라 달리면 강변북로를 만나는 갈림길이 나온다. 오른쪽은 경기 고양시 방향이고 왼쪽은 마포대교 방향이다. 왼쪽으로 틀어서 홍제천교를 건너면 넓게 펼쳐진 한강을 마주할 수 있다. 이후부터 길은 단순하다. 한강을 오른쪽에 끼고 직진하면 된다. 망원 한강공원, 양화대교, 서강대교, 마포대교 등을 지나게 된다. 이 구간은 약 6㎞ 정도인데 속력을 내봤다. 구간 평균 시속은 14.6㎞였다. 따릉이는 산악용 자전거나 로드 바이크에 비하면 느리지만, 시원한 강바람에 ‘댄싱’(일어서서 속력을 내는 자전거 주법)이 절로 나왔다. 자전거 진입로를 통해 마포대교로 올라서니 생명의 다리가 펼쳐쳤다. ‘힘든 일을 모두’, ‘지나가는 바람이라’, ‘생각해 보면 어떨까?’라는 글귀가 이어졌다. 마포대교를 지나 오른쪽으로 돌아 여의도 한강공원으로 들어섰다. 한강공원과 이어진 여의나루역 1번 출구 옆 대여소에서 따릉이를 반납했다. 이용 시간은 68분. 1시간이 초과돼 1000원을 추가 결제했다. 따릉이 앱을 보니 소모한 열량이 385.7㎉였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4대문 코스 고궁·미술관 등 들를 수 있어 인기…숭례문 제외 주요 지점마다 대여소 ●역사문화 탐방 지난 17일 직접 돌아본 4대문 코스는 창덕궁~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경복궁~세종문화회관~덕수궁 돌담길~숭례문(약 8㎞)으로 이어진다. 코스 전체를 도는 데 약 50분이 걸렸다. 외국인에게 인기가 많은 코스지만 학생들의 역사교육 코스로도 추천할 만했다. 단, 시내 중심가를 돌기 때문에 다른 차량에 주의해야 한다. 숭례문을 제외하면 주요 지점마다 공공자전거 대여소가 있다. 대여소를 정류소 삼아 자전거를 맡기고, 고궁과 미술관 등을 관람해도 좋겠다. 낮 12시 창덕궁의 ‘매표소 앞 공공자전거 대여소’에서 출발했다. 이름과 달리 대여소는 매표소 앞이 아니라 ‘단봉문’(丹鳳門) 앞에 있다. 안국역 3번 출구에서 400m, 돈화문에서 10m 떨어져 있다. 페달을 밟아 돈화문을 지나자마자 왼편 첫 골목(창덕궁로)에 들어서 창덕궁 돌담길을 따라 250m쯤 달렸다. 이어 왼편의 오르막길(창덕궁1길)로 방향을 틀었다. 이 길은 재동초등학교 삼거리와 만났다. 삼거리에서 정면에 보이는 오르막길(북촌5길)로 접어든 후 송원아트센터 앞에서 왼쪽의 윤보선길로 빠졌다. ‘안동교회’ 때문이다. 1909년 서울 북촌의 한 양반이 지었다는 고풍스럽고 아담한 교회다. 윤보선길을 빠져나오니 지하철 3호선 안국역 1번 출구와 만났다. 우회전해 율곡로를 따라 150m 정도 달리자 짙은 적색으로 칠한 자전거 우선도로가 나왔다. 이후 경복궁 광화문을 지나 3호선 경복궁역 4번 출구까지 약 1㎞를 맘껏 내달렸다. 광화문 전에 있는 동십자각에서 삼청로로 우회전하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도 들를 수 있다. 경복궁역 4번 출구에서 횡단보도를 건넌 후 광화문 삼거리로 되돌아와 세종대로로 진입했다. 정부종합청사부터 이순신 장군 동상이 있는 세종대로 사거리까지 자전거 전용도로는 없지만 차도가 워낙 넓어 자전거 타기에 어려움은 없었다. 서울시의회를 지나 덕수궁 대한문에서 덕수궁길로 꺾었다. 돌담길을 따라 300m쯤 달리다가 정동교회 앞 로터리에서 왼편(서소문로11길)의 언덕을 올랐다. 붉은 벽돌로 지은 배재학당 역사관을 지나 서소문로를 만났다. 길을 건넌 후 좌회전을 해서 300여m를 달리니 시청역 8번 출구였다. 이곳에서 우회전하면 숭례문(崇禮門·국보 1호)이 시야에 들어온다.숭례문광장까지 달린 후 잠시 숨을 고르고, 북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광화문 2번 출구의 공공자전거 대여소까지 내달린 후 자전거를 반납했다. 북악산을 배경으로 틀어 앉은 경복궁과 쭉 뻗은 광화문 광장이 빚어내는 풍경이 웅장하고 시원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상암 코스 자연과 도시의 매력이 공존하는 곳…메타세쿼이아길 500m 하이라이트 ●가족과 오르는 하늘공원 상암 코스(7㎞)는 자연과 도시의 매력을 동시에 지녔다. 서울 마포구 월드컵경기장역(지하철 6호선)에서 출발해 하늘공원 외곽을 둘러싼 가로숲길을 지나면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DMC) 빌딩숲이 펼쳐진다. 영화·정보기술(IT) 체험 등 즐길거리도 많다. 지난 17일 지하철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 1번 출구 ‘홈플러스 앞 대여소’에서 따릉이(서울시 공공자전거)를 빌렸다. 1번 출구에서 나오는 방향으로 홈플러스 지상 주차장을 지나면 바로 마포구 시설관리공단으로 넘어가는 횡단보도가 나온다. 시설관리공단 뒤가 평화의 공원 정문이다. 보행·자전거 겸용 산책로를 따라 숲과 연못이 펼쳐진다. 횡단보도를 건너자마자 우회전해 달려도 공원 입구가 나온다. 내리막길의 짜릿함도 맛볼 수 있다. 평화잔디광장 앞 대형 의자 조형물에서 바닥분수로 향하는 넓은 길이 내리막의 시원함을 선사한다. 평화의 공원을 여유 있게 둘러본 후 하늘공원으로 갈 계획이라면 ‘서울시 공공자전거 운영센터 앞 대여소’에서 따릉이를 반납한 뒤 다시 빌리면 된다. 바닥분수에서 평화의 길로 내려와 왼쪽으로 틀어 공원을 가로질러 달렸다. 곧 구름다리(하늘공원 월드컵육교)가 나타났다. 건너면 하늘공원이다. 하늘공원 계단 입구 왼편으로 약 400m의 자전거길이 나타났다. 이 길을 따라 내려가다 막다른 길에서 오른쪽으로 꺾으면 상암 코스의 하이라이트인 하늘공원 ‘메타세쿼이아길’이 나온다. 500m의 길 양측에 높이 35m, 지름 2m의 가로수가 빽빽했다. 잠시 자전거를 끌며 ‘걷기용 오솔길’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나무 벤치도 곳곳에 있었다. 이 길 끝에 있는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에서 우회전해 달리면 인조잔디구장, 농구장 등이 있는 난지천공원이 나온다. 공원을 끼고 달리다 난지천공원 입구 교차로에서 우회전해 다시 내달리면 디지털미디어시티 교차로를 만난다. 여기서 좌회전해 약 500m를 직진하면 누리꿈스퀘어 건물이 시야에 들어온다. 누리꿈스퀘어를 정면에 두고 우회전해 월드컵북로를 따라 상암초등학교까지 가면 도로 끝에 있는 자전거 전용도로와 만난다. 600m 떨어진 상암사거리까지 연결돼 있는데, 자전거 전용도로지만 차량을 조심해야 한다. 볼라드(차량진입 방지 말뚝)가 없어 자전거가 다니지 않으면 택시나 시내버스가 자전거 전용도로를 침범하기 일쑤였다. 상암 코스는 자전거 하이킹만 즐기면 약 50분이면 충분하다. 하지만 여러 곳을 들르고 천천히 둘러보기를 원한다면 넉넉하게 3시간 정도 잡는 게 좋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여의도 코스 지하철 5·9호선과 대여소 가까워…갈대·호수·꽃 어우러진 생태체험 ●연인과 벚꽃 만끽 지난 16일 공공자전거를 타고 돌아본 여의도 코스는 연인과 함께 다가오는 봄을 느끼고 싶다면 적극 추천할 만했다. 벚꽃이 만개하는 4월이 가장 아름다운 코스지만, 역설적으로 그때는 피하는 것이 좋다. 벚꽃 축제(4월 4~10일) 때는 인파로 점령될 테니 말이다. 벚꽃이 많이 져 아쉽긴 해도 타는 것 자체만 생각하면 외려 4월 말이 더 추천할 만하다. 여의도역~샛강생태공원~한강공원~여의도나들목~여의도공원(약 6㎞) 코스를 완주하니 약 1시간이 걸렸다. 여의도 둘레길의 절반 정도를 돈 셈이다. 오후 1시 지하철 5호선 여의도역 1번 출구 앞. 낮 최고 기온이 14도를 기록했고 날씨도 맑았다. 35대의 자전거가 거치된 대여소에는 10대의 따릉이만 남아 있었다. 여의도에는 모두 26개의 대여소가 있는데, 여의도역 대여소가 자전거 수도 많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도 편해 이용자가 많다.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여의나루역(5호선), 샛강역(9호선), 국회의사당역(9호선) 등의 대여소도 접근성이 좋다. 여의도역에서 사학연금회관 건물과 광장아파트를 오른쪽에 끼고 300m가량 직진하자 횡단보도 건너편에 생태공원 표지판이 보였다. 진입로는 경사가 심해 따릉이에서 내린 뒤 안전하게 이동했다. 처음에는 무성한 갈대 사이로 비포장도로가 잠시 이어지다 금세 자전거도로가 시작됐다. 갈대와 억새, 호수, 꽃들이 어우러진 생태공원의 풍경은 아이들의 생태 체험 공간으로도 좋았다. 한강공원 인근에는 공공자전거 대여소가 없었다. 국회를 끼고 돌아 서강대교 남단까지 가야 진미파라곤 앞 대여소에 반납할 수 있다. 라이딩을 마치고 인근 한강 여의도 공원에서 돗자리를 깔고 물빛무대에서 펼쳐지는 공연을 관람하는 것도 좋을 듯했다. 여의도 공원까지 가보고 싶어 서강대교를 지나 여의도나들목에서 좌회전해 여의도공원으로 들어섰다. 이곳에서는 자전거 속도를 한강공원에 비해 크게 줄여야 한다. 보행자도로와 자전거도로의 구분도 명확하고, 자전거도로의 폭도 넓지만 초보자나 어린이도 많기 때문이다. 여의도공원 사거리에서 우회전하면 국회의사당역 3번 출구 앞에 대여소가 있다. 만일 더 달리고 싶다면 여의도공원으로 진입하지 말고 직진해서 여의나루역, 한강공원, 63빌딩, 샛강 코스 등을 지나 여의도를 한 바퀴 일주하면 된다. 쉬지 않고 페달을 밟으면 통상 2시간 정도 걸린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 동대문·용산 등 대여소 확대

    서울의 공공자전거인 ‘따릉이’를 오는 7월부터 동대문과 용산 등 도심 인접지역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또, 도심 등 따릉이의 기존 설치 지역에서는 자전거와 대여소 수가 크게 늘어 공공자전거를 쉽게 탈 수 있게 된다. 서울시는 16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따릉이 확대 운영 계획을 발표했다. 계획에 따르면 따릉이 대여소를 오는 7월까지 동대문구와 용산구, 영등포구, 양천구 등에도 135곳 만든다. 기존 거점지역 5곳의 대여소 수도 늘어난다. 이 지역들에는 현재 150곳이 운용 중인데 오는 7월까지 165곳을 새로 만들어 대여소 간 간격을 500m로 할 계획이다. 시는 현재 2000대인 자전거 수도 5600대로 늘리기로 했다. 시는 정동과 청계천, 인사동, 북촌, 서촌 등 5개 지역을 중심으로 따릉이를 타고 돌아보는 관광코스를 개발하고 마포로, 양화로 등의 자전거 도로를 늘릴 방침이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서울 공용 자전거 ‘따릉이’, 더 편리해진다

    서울의 공공자전거인 ‘따릉이’를 오는 7월부터 동대문과 용산 등 도심 인접지역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또, 도심 등 따릉이의 기존 설치 지역에서는 자전거와 대여소 수가 크게 늘어 공공자전거를 쉽게 탈 수 있게 된다. 서울시는 16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따릉이 확대 운영 계획을 발표했다. 계획에 따르면 현재 사대문 안과 신촌, 상암, 여의도, 성수 등 5개 거점지역에 설치된 따릉이 대여소를 오는 7월까지 동대문구와 용산구, 영등포구, 양천구 등에도 135곳 만든다. 대여소를 설치할 위치는 현장 조사 결과 등을 토대로 정할 예정이며 지하철역과 버스정류장, 주거단지, 학교, 업무·상가 시설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들어설 전망이다. 기존 거점지역 5곳의 대여소 수도 늘어난다. 이 지역들에는 현재 150곳이 운용 중인데 오는 7월까지 165곳을 새로 만들어 대여소 간 간격을 500m로 할 계획이다. 시는 현재 2000대인 자전거 수도 5600대로 늘리기로 했다. 시는 정동과 청계천, 인사동, 북촌, 서촌 등 5개 지역을 중심으로 따릉이를 타고 돌아보는 관광코스를 개발하고 마포로, 양화로 등의 자전거 도로를 늘릴 방침이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서울 명륜길에 2억 투입…한글 간판거리로 바뀐다

    상가 밀집지역인 서울 종로구 명륜3가 명륜길이 아름다운 한글 간판거리로 거듭난다. 총 2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종로구는 오는 11월까지 명륜길을 대상으로 ‘간판이 아름다운 거리’ 사업을 한다고 10일 밝혔다. 대상지는 명륜2길에서 명륜7길까지로, 총 500m 길이 규모다. 이곳에는 현재 95개의 사업장이 모여 있다. 주로 소규모 영세업소들이 많다. 생계형으로 단순한 사업장 홍보를 위해 걸었던 낡은 간판들이 즐비하다 보니 지저분하고 규격도 제멋대로인 상태다. 95개 사업장 중 80개 사업장이 도시미관 향상을 위한 간판 개선 대상에 올랐다. 이들 사업장에는 각각 최대 250만원까지 간판 개선비용을 지원한다. 구는 명륜길 간판 문구의 50% 이상을 한글로 디자인하도록 하고, 친환경 고효율의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조명 교체는 에너지 절감을 위해서다. 아울러 낙후한 도로 정비, 범죄예방 시설물 설치 등도 병행해 아름답고 안전한 마을경관 만들기를 추진할 방침이다. 이번 사업은 특히 관 주도가 아닌 주민 참여형 사업이라는 데 의의가 있다. 다음달 지역 주민들로 구성한 ‘간판 개선 주민위원회’를 발족해 간판 업체 선정부터 사업 수행 전반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종로구는 2008년 대학로를 시작으로 삼청동, 피맛길, 북촌 등 7개 지역 491개 사업장의 간판을 한글 위주의 특색 있는 간판으로 교체했다. 지난해에는 ‘서울시 좋은 간판 공모’에서 최우수상을 받는 등 7년 연속 좋은 간판 수상작을 배출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종로 명륜길, 한글 간판거리로 거듭난다

    종로 명륜길, 한글 간판거리로 거듭난다

    상가 밀집지역인 서울 종로구 명륜3가 명륜길이 아름다운 한글 간판거리로 거듭난다. 총 2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종로구는 오는 11월까지 명륜길을 대상으로 ‘간판이 아름다운 거리’ 사업을 한다고 10일 밝혔다. 대상지는 명륜2길에서 명륜7길까지로, 총 500m 길이 규모다. 이곳에는 현재 95개의 사업장이 모여 있다. 주로 소규모 영세업소들이 많다. 생계형으로 단순한 사업장 홍보를 위해 걸었던 낡은 간판들이 즐비하다 보니 지저분하고 규격도 제멋대로인 상태다. 95개 사업장 중 80개 사업장이 도시미관 향상을 위한 간판 개선 대상에 올랐다. 이들 사업장에는 각각 최대 250만원까지 간판 개선비용을 지원한다. 구는 명륜길 간판 문구의 50% 이상을 한글로 디자인하도록 하고, 친환경 고효율의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조명 교체는 에너지 절감을 위해서다. 아울러 낙후한 도로 정비, 범죄예방 시설물 설치 등도 병행해 아름답고 안전한 마을경관 만들기를 추진할 방침이다. 이번 사업은 특히 관 주도가 아닌 주민 참여형 사업이라는 데 의의가 있다. 다음 달 지역 주민들로 구성한 ‘간판 개선 주민위원회’를 발족해 간판 업체 선정부터 사업 수행 전반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종로구는 2008년 대학로를 시작으로 삼청동, 피맛길, 북촌 등 7개 지역 491개 사업장의 간판을 한글 위주의 특색 있는 간판으로 교체했다. 지난해에는 ‘서울시 좋은 간판 공모’에서 최우수상을 받는 등 7년 연속 좋은 간판 수상작을 배출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포토 다큐] 옛길 거닐다 옛멋 만나다

    [포토 다큐] 옛길 거닐다 옛멋 만나다

    개발광풍 비켜 간 동네 골목골목 숨어 있는 한옥 선조의 숨결 오롯이 묻어나 박노수 미술관·체부동교회…걷는 곳마다 생활문화 유적지 서울은 600년 전통의 역사문화도시라 하지만 실상은 궁궐과 성곽 등 상징적 건축물 외에는 역사문화 흔적을 찾기 어렵다. 최근 경복궁을 접하고 있는 북촌과 서촌이 생활 속 역사문화 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서촌은 최근에 관광객과 시민의 문화체험 발걸음이 많아졌다. 북촌이 조선시대 사대부들의 거주지였다면, 서촌은 사대부부터 서민까지 다양한 신분의 사람들이 어울려 살았고 근현대에는 문학가, 화가 등 예술가와 도시민이 거주하는 곳이다. 아이러니하게도 권위주의 시대의 규제로 개발만능주의의 광풍을 비켜 간 이곳은 근대 역사문화유산이 보존되어 있다. 박제화돼 바라만 보는 문화가 아닌 사람들이 생활하며 찾아가는 문화가 유지되고 있는 지역이 ‘서촌’이다. ‘서촌’은 경복궁 서쪽에 있는 마을을 일컫는 통칭이다. 인왕산 동쪽과 경복궁 서쪽 사이 청운동, 효자동, 옥인동, 통인동, 체부동, 누하동, 필운동, 신교동, 사직동 일대를 뜻한다. 이 마을은 아는 것만큼 보인다. 옛 한옥은 골목골목을 찾아 들어가야만 모습을 나타낸다. 골목을 걸으며 잘 살피면 뜻밖에 근대의 역사와 문화의 향기가 짙다. 입춘첩이 붙어 있는 낡은 대문, 정물화 같은 장독대, 붉은 벽돌 담벼락을 마주하는 길이 좋다. 골목을 따라서 걷다 보면 요즈음 만나기 어려운 막다른 길 담장도 만나 색다른 맛이 있다. 18세기 때 제작된 ‘도성대지도‘(都城大地圖)에 그려진 옛 골목의 위치와 길이가 일치하는 곳을 걷다 보면 역사 속을 걷는 듯하다. 세종대왕이 나셨다는 통인동 거리, 겸재 정선이 그린 진경산수화 ‘수성동계곡’ 화폭 속 옛 모습이 보이는 수성동계곡, 송강 정철 생가터 및 시비 등 많은 유적은 조선시대의 흔적을 느낄 수 있다. 근대 유적으로는 적선시장 뒷골목에 자리한 1931년에 건축된 체부동 성결교회가 대표적이다. 그리고 서울시 문화재자료 1호로 등록된 박노수 미술관, 시인이자 소설가인 이상의 집터도 만날 수 있다.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서점으로 알려져 있는 ‘대오서점’에는 무슨 이유인지 ‘정치인 출입금지’와 ‘사진촬영불가’ 문구가 붙어 있다. 1960~70년대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중국집 ‘영화루’와 이발소터만 60년 되었다는 ‘형제 이발관’ 등 과거의 생활상을 간직하며 동네에서 그 역할을 지금도 하고 있는 생활문화 유적(?)이 즐비하다. 최근에는 사람 발길이 많아지면서 갤러리, 카페, 각종 공방, 게스트하우스 등 다양한 상점이 집단을 이루어 새로운 풍광을 만들고 있다. 전통문화원을 운영하는 이근배씨는 “문화는 역사가 있고 새로 생성되고 수용하고 계승·발전되는 것‘이라며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며 사람이 살아가고 사람 냄새와 역사의 향기가 나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사람들이 몰리면서 임대료가 오르고 원주민이 내몰리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으로 기존의 상인들이나 거주자들이 쫓겨나는 부작용과 갈등도 많지만 거주민들이 직접 마을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비전을 공유해 나가고 있다. ’역사문화도시‘란 가치 있는 옛것을 보존하고 발전시키면서 사람들이 살아가고 찾아가는, 온기 있는 숨결이 흐르는 공간이어야 한다. 글 사진 김명국 전문기자 daunso@seoul.co.kr
  • [씨줄날줄] 한옥호텔과 문화 콘텐츠/서동철 논설위원

    [씨줄날줄] 한옥호텔과 문화 콘텐츠/서동철 논설위원

    북촌댁이라고도 불리는 안동 하회마을의 화경당(和敬堂)은 규모가 72칸에 이른다. 중요민속문화재인 북촌댁은 양진당과 함께 하회를 대표하는 가옥이다. 북촌댁은 1797년 첨지중추부사 류사춘이 사랑채와 문간채를 짓고 1864년 증손자 류도성이 안채와 큰사랑채, 사당을 더해 오늘날의 모습을 갖추었다. 애초 만수당(萬壽堂)이던 당호를 화경당으로 바꾼 것은 류사춘의 아들 류이좌라고 한다. 북촌댁은 고택 체험에도 활용되고 있다. 큰사랑인 북촌유거(北村幽居), 중간사랑인 화경당, 작은사랑인 수신와(須愼窩), 안채, 초가집을 모두 개방한다. 큰사랑은 정면 일곱 칸, 측면 세 칸으로 손님맞이에도 썼던 할아버지의 공간이다. 방 두 칸과 대청, 누마루로 이루어졌는데, 하회마을 주변 풍광이 한눈에 들어온다. 몇 해 전 북촌댁에서 하룻밤을 묵은 적이 있다. 요즘에는 보기 드물게 풀을 먹인 듯 희고 빳빳한 이불이며 베갯잇이 인상적이었다. 낯선 잠자리였지만 정갈한 분위기 때문인지 밤새 한번도 깨지 않고 푹 잘 수 있었다. 이 집에서 아침도 먹었는데, 국과 나물도 입에 맞았지만, 특히 간고등어와 김이 맛있었던 기억이 난다. 안동 ‘구름에 리조트’는 더욱 적극적으로 고택 활용 방안을 제시했다. 안동댐 하류에는 1976년 수몰 지역의 옛집 일곱 채가 이전됐지만 제대로 관리하기는 쉽지 않았다. 그런데 문화체육관광부와 경상북도, 안동시, SK그룹이 협력해 출범시킨 사회적기업이 재작년 리조트로 변신시킨 것이다. 경상북도 민속문화재로 지정된 퇴계 후손의 계남고택은 옛 모습에 충실하지만, 다른 집들은 특급호텔이 부럽지 않게 내부를 깔끔하게 고쳤다. 단순한 숙박 시설의 개념을 뛰어넘어 지역문화 체험 공간으로 발돋움한 고택도 있다. 역시 안동의 지례예술촌이 그렇다. 임하댐 건설에 따라 지례마을이 수몰될 처지에 놓이자 의성 김씨 지촌파는 1986년 종택과 서당, 제청 등 10채를 뒷산 자락에 옮겨 지었다. 이곳에서는 안동 지역의 생활문화, 의례문화, 정신문화를 다양하게 체험할 수 있다. 특히 연출되지 않은 의성 김씨 종갓집의 실제 제례에 참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올해도 13차례 기제사 일정을 공개해 놓고 있다. 호텔신라가 서울 장충동 면세점 부지의 ‘한국전통호텔’ 건축 허가를 받았다. 겉모습만 한옥이 아니라 한국 문화 콘텐츠를 가진 전통 호텔이어야 한다. 그러려면 설계에서부터 한옥의 주거 특성을 담아내야 할 것이다. 식음료도 당연히 호텔신라와 다른 한국적 정체성을 드러내야 한다. 콘텐츠 차별화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이 없다면 그저 기와를 얹은 서양식 호텔일 뿐이다. 호텔 아래는 지금보다 면적이 40% 늘어난 면세점이 다시 들어선다고 한다. ‘한국전통호텔’이 객실을 늘리고, 면세점을 확충하기 위한 경영 전략적 수사(修辭)에 그치지 않기를 바란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자신도 모르게 만들어 둔 규칙 ‘74㎝’

    자신도 모르게 만들어 둔 규칙 ‘74㎝’

    작가의 생명은 개성인지라 자신의 작품과 제대로 어울리는 다른 작가의 작품을 만나기가 쉽지 않다. 다양한 실내 공간을 카메라에 담아 온 작가 김도균(42)과 미니멀한 구조물로 일상에서 마주하는 가구의 본질에 접근하는 설치작가 이은우(33)의 작품들은 함께 놓고 보니 묘하게도 잘 어울린다. 기하학적 조형언어를 구사하는 두 작가가 서울 종로구 삼청동 북촌마을에 있는 누크갤러리에서 ‘74㎝’를 경계로 하나의 전시공간에서 만났다. 74㎝는 일반적인 책상의 높이로 이번 전시에서 제시된 나름의 규칙이다. 젊은 작가들의 2인전을 주로 기획해 온 누크갤러리 조정란 대표는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자기가 만들어 놓은 규칙 안에서 살아가며 표준규격으로 정해진 책상의 높이도 그중 하나”라며 “구체적으로 정해 놓은 수치는 두 작가의 작업에 새로운 가능성을 이끌어 내는 단서가 된다”고 설명한다. 전시장은 74㎝를 경계로 위는 김도균 작가가 2000년대 이후 촬영한 모노톤의 공간 사진들이 차지하고 있다. 크기와 내용, 프레임이 각기 다른 작품들이 74㎝ 높이에 맞춰 줄지어 걸렸다. 연필 드로잉 같은 젤라틴실버 프린트 작품과 깔끔하고 추상적인 디지털 C 프린트 작품들이 섞여 있다. 2층의 한 벽면에는 모서리 공간을 담은 하나의 이미지를 사진작업에서 널리 쓰는 규격 사이즈 5가지로 프린트해 비율과 사진에 대한 실험을 한 작품이 5형제처럼 나란히 걸려 있다. 수평과 수직이 만나는 곳, 벽과 바닥이 만나는 곳 등 현대 건축물의 부분을 사진의 형식을 빌려 기하학적 추상 이미지로 담아 온 작가의 차분한 시선이 잔잔한 감성으로 다가온다. 실험적인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는 이은우 작가의 기하학적 구조물들은 74㎝ 아래에 자리잡았다. 일상에서 마주하는 가구에서 연상된 작품들은 가구 같기도 하고 조각 같기도 하다. 푸른 직육면체, 붉은 스트라이프, 푸른색 삼각형, 초록색 원, 오렌지색 사각형, 검은 직사각형 같은 기하학적인 작품들은 실용성과는 거리가 멀지만 말이 없던 공간에 표정이 드러나게 한다. 각자의 규칙 안에서 자유롭게 작업해 온 두 작가의 기하학적 조형언어는 상대의 작품과 조응해 신선하게 교감하며 시각적인 재미를 선사한다. 갤러리에서 보이는 인왕산의 전망도 놓치지 말아야 할 부분이다. 전시는 3월 16일까지.(02)732-7241. 글 사진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역사학·건축학… 12가지 학문으로 바라본 서울의 속살

    역사학·건축학… 12가지 학문으로 바라본 서울의 속살

    서울의 인문학/류보선 외 11명 지음/창비/328쪽/1만 8000원 도시는 렌티큘러와 비슷하다. 보는 각도를 조금만 달리해도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서울의 종로 2~3가를 예로 들자. 도로 북쪽은 탑골공원, 종묘공원 등이다. 이 이름들에서 가장 먼저 환기되는 건 노인들이다. 여기에 ‘박카스 아줌마’가 연관검색어처럼 끼어들며 노인들의 에로티카를 만들어 낸다. 도로 남쪽은 다르다. 팔팔한 청춘들의 거리다. 밥집, 술집, 학원 등이 줄을 섰고, 북쪽과 사뭇 다른 유형의 욕망들이 꿈틀댄다. 겨우 도로 하나를 경계로 매우 다른 삶의 풍경들이 펼쳐지는 셈이다. 영역을 확장한다. 대한민국 수도 서울. 인구 1000만명의 거대도시다. 그만큼 다양한 표정을 가졌고, 어제와 오늘이 다를 정도로 변화상이 극심하다. 그러니 서울의 현재를 다층적이고 입체적으로 이해하려면 겉으로 보이는 풍경과 수치화된 자료 아래 감추어진 서울의 속살을 끄집어내야 한다. 바로 그 작업이 새 책 ‘서울의 인문학’의 지향점이다. ‘2015 서울인문학’ 프로젝트에 참여한 12명의 저자가 문학, 역사학, 사회학, 건축학, 철학 등 다양한 학문을 프리즘 삼아 여러 각도에서 서울이라는 도시를 들여다보고 있다. 류보선의 ‘광장의 꿈, 혹은 권력의 광장에서 대화의 광장으로’는 광화문광장과 서울광장이 탐구 대상이다. 저자에게 두 광장은 우리의 사회정치적 관계가 응축돼 드러난 공간이다. 2002년 월드컵을 통해 우리 사회의 상징적 공간으로 단단히 자리잡았으나, 세월호 사고 이후 대립과 갈등의 공간으로 바뀐 징후가 뚜렷하다. 저자는 ‘멈추어 서서 대화하는 곳’으로서의 광장이 필요하다고 제언한다. 염복규의 ‘서울 남촌, 100년의 역사를 걷는다’는 북촌이나 서촌 등에 견줘 상대적으로 소외된 ‘남촌’을 중심으로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살핀다. 저자는 일제 시기 일본인의 정착지이자 식민지배의 표상이었던 남촌에 새겨진 100년 역사를 되짚은 뒤, 남촌의 역사를 어떻게 현재에 되살릴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제시하고 있다. 조연정은 ‘이 멋진 도시를 어떻게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을까’를 통해 우리 사회 청년 세대가 직면한 빈곤과 절망의 현실을 풀어내고 있다. 저자는 이 같은 문제가 개인이나 세대에 국한되지 않은, 공동체와 시대 전체의 문제란 것을 강조한다. 김성홍은 ‘용적률’ 개념에 주목했다. 그는 ‘땅과 용적률의 인문학’을 통해 땅과 자본의 역학관계를 분석하면서 지금이야말로 건축의 ‘크기’에 대한 사회적 합의와 조절 장치를 모색해야 할 때라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종로 역점사업 ‘도시 비우기’ 협의회 구성으로 박차

    종로 역점사업 ‘도시 비우기’ 협의회 구성으로 박차

    ‘작은 것부터 천천히, 그러나 제대로.’ 이 같은 목표로 보행불편 해소와 도시경관 개선을 위해 진행해 온 종로의 ‘도시 비우기’ 사업이 올해 더 박차를 가한다. 서울 종로구는 24일 시설물 관리를 담당하는 7개 외부기관과 ‘도시 비우기 협의회’를 구성하고 구청 기획상황실에서 위촉식을 가졌다. 도시 비우기는 김영종 종로구청장의 역점 추진사업 중 하나다. 낡고 불편한 시설물을 정비하고, 중복되는 것들은 하나로 통합해 쾌적한 도시를 만드는 정책이다. 현재 서울시 인도에는 총 110만개의 각종 시설물이 혼재해 있다. 22개 관련기관이 설치와 관리를 제각기 맡고 있다. 이에 구는 신속하고 정확한 통합 정비를 추진하기 위해 이번 협의회를 구성했다. 협의회 활동의 초점은 사전 협의, 필요한 시설물만 설치하도록 허가한다. 사후처리 방식에서 벗어나 ‘미리 비우기’를 시도하는 것이다. 협의회는 구청 직원과 종로·혜화경찰서, 북부도로사업소, 한국전력 관계자 등 12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앞으로 도시경관 관리·보행환경 조성에 대한 사항을 심의한다. 종로구는 2013년부터 감사담당관 산하에 도시 비우기팀을 신설했다. 그동안 불필요한 공중전화 부스나 보행을 가로막는 통신주와 전신주 등 1만 3000건에 이르는 시설물을 통합, 정비해 도시를 정돈했다. 2014년에는 145개 시설물을 통합해 2억 2000여만원의 예산 절감을 이뤘고 지난해 관련 조례도 제정했다. 올해는 어린이보호구역 내 보행 지장물 정비, 북촌로와 필운대로 일대 공중선 지중화 사업, 보행 불편 소화전 정비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서울 내년 공공장소 와이파이 무료

    서울 내년 공공장소 와이파이 무료

    버스·지하철 포함… 품질 개선, 2년내 원스톱 복지시스템 구축 내년부터 버스와 지하철은 물론 서울의 모든 공공장소에서 무료 와이파이를 쓸 수 있다. 느린 속도나 끊김 현상도 개선해 어디서나 편리한 정보 검색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서울시는 23일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서울 디지털 기본계획 2020’을 발표했다. 향후 5년간 시 예산과 민자 유치를 활용해 4605억원을 투입한다. 시민들이 빨리 체감할 수 있는 정책 중에는 ‘통합생활 복지 정보시스템’이 눈에 띈다. 시와 보건복지부, 민간시설 등에서 각각 관리하는 복지정보를 통합·관리하는 시스템으로 내년까지 구축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2018년부터 424개 모든 동주민센터에서 원스톱 복지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된다. 도심 곳곳의 주차난 해결을 위해 2020년까지 ‘통합 주차정보 시스템’도 구축한다. 공영·민영 주차장의 위치와 실시간 주차정보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현재 종로구 북촌에서 시범사업 중인 ‘사물 인터넷’은 2020년까지 100곳으로 확대한다. 생활 속 사물들이 유·무선 네트워크로 연결돼 스스로 정보를 공유하는 개념으로, 북촌에선 건물에 부착한 센서가 화재를 감지하면 자동으로 119에 긴급문자를 보낸다. 오는 9월 문을 여는 개포 디지털 혁신파크에선 사물 인터넷 중심의 디지털 산업 인력 33만명을 육성할 예정이다. 이번 정책의 귀결점은 서울의 신성장 동력 발굴이다. 그 중심에는 ‘디지노믹스’(Diginomics)가 있다. 디지털(Digital)과 이코노믹스(Economics·경제학)를 합친 말로, 디지털산업 기반의 경제 활성화를 뜻한다. 이를 위한 싱크탱크로서 오는 5월 ‘서울디지털재단’이 출범한다. 시 행정1부시장이 위원장으로 있는 ‘정보화전략위원회’는 시장 직속 기구로 격상해 실질적 수행을 돕는다. 시는 최근 급부상 중인 핀테크(정보기술과 금융 융합) 육성 프로그램도 운영, 2020년까지 30개 기업을 발굴할 계획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경제를 키우고 시민의 삶을 바꾸고, 나아가 세계적 디지털 수도로서 서울의 위상을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2017년부터 서울 공공장소 어디서나 무료 WiFi

    성장동력을 읽은 서울을 깨울 전략으로 ‘디지노믹스(Diginomics)’가 채택됐다.  시민 생활을 기술로 편리하게 하면서 일자리도 창출하고 신성장동력도 확보하겠다는 취지다.  디지노믹스는 디지털(Digital)과 이코노믹스(Economics,경제학)를 합친 신조어로, 디지털산업 기반의 경제 활성화를 뜻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3일 ‘서울 디지털기본계획 2020’을 발표하며 앞으로 5년간 총 4천605억원을 관련 정책·산업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5월 출범할 서울디지털재단이 서울 디지털정책 싱크탱크이자 디지노믹스 활성화를 위한 플랫폼 역할을 한다. 핀테크(정보기술과 금융의 융합)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도 운영,2020년까지 30개 기업을 육성한다.  9월 개관할 개포디지털혁신파크에선 사물인터넷 중심 디지털 융복합 산업 인력을 33만명 양성한다.  G밸리도 사물인터넷 전문 아카데미와 콘퍼런스를 열어 전문인력 1천240명을 키워내고,243개 유망 기술도 발굴한다.  시민이 빨리 체감할 사업으로는 서울 모든 공공장소 무료 와이파이 서비스,사물인터넷 실증지역 확대,통합주차정보시스템,통합생활복지정보시스템 등이 있다.  2017년부터는 달리는 지하철과 버스를 비롯해 서울 모든 공공장소에서 무료 와이파이를 쓸 수 있다. 이 사업은 시 예산과 민자 유치를 함께 활용한다.보안 등 문제는 중앙정부와 해결책을 모색한다.  사물인터넷 실증지역 시범사업은 북촌에서 진행 중이며 2020년까지 주거·문화관광·안전·교통을 주제로 100곳에 확대 조성해 서울 전역을 하나의 거대한 리빙랩(Living Lab)으로 만든다.  통합주차정보시스템은 스마트폰에서 주차장 위치와 실시간 주차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시는 2020년까지 550개 공공·민간주차장 실시간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통합생활복지정보시스템은 현재 서울시,보건복지부,민간시설에서 제각각 관리되는 복지정보를 통합 관리하는 내용이다. 시는 ‘찾아가는 동 주민센터’ 개편이 끝나는 2018년부터 424개 모든 주민센터에서 원스톱 복지서비스를 제공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 모든 공공장소서 무료 와이파이…‘디지털 기본계획 2020’ 발표

    내년부터 버스와 지하철은 물론 서울의 모든 공공장소에서 무료 와이파이를 쓸 수 있다. 느린 속도나 끊김 현상도 개선해 어디서나 편리한 정보 검색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서울시는 23일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서울 디지털 기본계획 2020’을 발표했다. 향후 5년간 시 예산과 민자 유치를 활용해 4605억원을 투입한다. 시민들이 빨리 체감할 수 있는 정책 중에는 ‘통합생활 복지 정보시스템’도 눈에 띈다. 시와 보건복지부, 민간시설 등에서 각각 관리하는 복지정보를 통합·관리하는 시스템으로 내년까지 구축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2018년부터 424개 모든 동주민센터에서 원스톱 복지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된다. 도심 곳곳의 주차난 해결을 위해 2020년까지 ‘통합 주차정보 시스템’도 구축한다. 공영·민영 주차장의 위치와 실시간 주차정보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현재 종로구 북촌에서 시범사업 중인 ‘사물 인터넷’은 2020년까지 100곳으로 확대한다. 생활 속 사물들이 유·무선 네트워크로 연결돼 스스로 정보를 공유하는 개념으로, 북촌에선 건물에 부착한 센서가 화재를 감지하면 자동으로 119에 긴급문자를 보낸다. 오는 9월 문을 여는 개포 디지털 혁신파크에선 사물 인터넷 중심의 디지털 산업 인력 33만명을 육성할 예정이다. 이번 정책의 귀결점은 서울의 신성장 동력 발굴이다. 그 중심에는 ‘디지노믹스’(Diginomics)가 있다. 디지털(Digital)과 이코노믹스(Economics, 경제학)를 합친 말로, 디지털산업 기반의 경제 활성화를 뜻한다. 이를 위한 싱크탱크로서 오는 5월 ‘서울디지털재단’이 출범한다. 시 행정1부시장이 위원장으로 있는 ‘정보화전략위원회’는 시장 직속 기구로 격상해 실질적 수행을 돕는다. 시는 최근 급부상 중인 핀테크(정보기술과 금융 융합) 육성 프로그램도 운영, 2020년까지 30개 기업을 발굴할 계획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경제를 키우고 시민의 삶을 바꾸고, 나아가 세계적 디지털 수도로서 서울의 위상을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김영종 서울 종로구청장

    [자치단체장 25시] 김영종 서울 종로구청장

    문화, 전통, 품위 그리고 디테일. 김영종 서울 종로구청장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이다. 그는 ‘잘나가는 건축 전문가’로 쌓아 온 모든 것을 뒤로하고 ‘종로의 목민관(牧民官)’으로 제2의 삶을 선택했다.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을 행정에 접목, 구현하기 위해서다. 김 구청장은 일 욕심이 대단하기로 유명하다. 그러나 탐심이 아닌 뜨거운 열정이기에 주민들로부터 박수를 받는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그의 열정에 감탄하며 “발품과 애정, 철학과 청사진 없이는 불가능한 행정”이라고 평했다. 김 구청장은 대학 시절 건축공학을 전공했다. 자신의 이름을 건 건축사사무소를 차리기도 했다. 그는 “돈을 벌려면 구청장을 하지 말았어야 한다”고 웃는다. 건축사로서의 생활은 남부러울 게 없었다. 하지만 종로에 살게 된 뒤 이 도시를 제대로 살려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근사한 건물이 아닌 ‘좋은 도시’를 설계해 보고자 구청장만큼은 꼭 하고 싶었다고 한다. 김 구청장은 공공의 영역에 자신의 전문성을 접목시켜 명품 도시를 만들 자신이 있었다. 그러나 민심을 얻는 길은 쉽지 않았다. 그는 ‘삼수생’이다. 12년 동안의 도전과 기다림이 이어졌다. 웬만한 사람이라면 포기했을 일이었다. 그러나 그는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그 시간을 기회로 삼았다. 행정과 지방자치를 공부하고, 선진국의 사례를 배우기 위해 자비로 해외 답사에도 나섰다. 구청장에 당선돼 펼친 각종 정책과 사업 구상의 발판이 됐다. 그는 2010년 7월, 드디어 제33대 종로구청장에 당선됐다. 꿈을 이룬 순간이었다. 행정에 대한 배움과 건축가로서의 전문성, 종로에 대한 애정이 합쳐져 단단한 자질을 갖춘 뒤였다. 올해로 그는 구청장 생활 6년째를 맞았다. “내가 생각한 대로 도시가 만들어지니 재밌고 행복하다”고 말한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것만큼 행복한 일이 어디 있겠느냐는 말을 실감시켜 준다. 아내는 종종 “저 양반은 집 생각은 않고 혼자 신났다”고 서운해한단다. 매일 늦게까지 직원들과 정책 토론을 하는 탓이다. 하지만 그의 가장 든든한 지원군 역시 아내라고 한다. 구청장에 당선된 뒤 한동안은 막상 종로에서 무엇을 할지 보이지 않았다. 그러던 중 깔끔한 성격의 김 구청장에게 눈에 띈 게 있었다. 1400여t의 쓰레기를 치우는 일이었다. 김 구청장은 48개 마을의 공터 관리에 대한 위임권을 넘겨받아 산처럼 쌓여 있던 쓰레기를 치웠다. 악취가 심해 주민들이 산책도 못 하던 곳이었다. 그는 쓰레기를 치운 자리에 좋은 퇴비를 뿌려 총 2500여평의 텃밭을 만들었다. 거기서 직접 기른 배추로 김장을 담가 지역의 홀몸 노인들에게도 나눠 줬다. 차원이 다른 도시 관리의 시작이었다. 그는 건축사다운 꼼꼼함으로 도시를 바꾸기 시작했다. 마을경관 개선 사업이 그중 하나다. 이화동에는 ‘눈물의 계단’이 있었다. 계단의 높이가 제멋대로인 데다 경사가 심했다. 산동네에 사는 주민들이 장을 보고 올라가다 계단에 걸려 넘어져, 산산조각 난 채소와 과일을 보며 눈물 흘렸다는 데에서 이름 붙여졌다. 김 구청장은 이곳에서 눈물을 지워 냈다. 계단 때문에 넘어지는 일이 없도록 일률적인 높이로 반듯하게 재정비했다. 차가운 벽면에는 따뜻한 벽화를 그렸다. 이제 그곳은 하늘계단, 바람계단으로 불린다. 종로 곳곳에는 이처럼 김 구청장의 애정 어린 손길이 스쳐 간 장소가 많다. 많은 시민의 사랑을 받고 있는 ‘윤동주 문학관’도 그의 작품이다. 부지를 마련하고 건물 지을 사업추진비가 부족했던 2010년. 김 구청장은 청운가압장을 발견했다. 고지대에 수돗물을 공급하기 위해 사용하던 곳으로 청운아파트 철거 후 방치돼 있었다. 이를 새롭게 활용해 문학관을 짓고, 일본 후쿠오카 형무소의 느낌을 재현한 영상관을 만들었다. 흉물로 방치했던 곳이 감각적인 공간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김 구청장의 특기가 이 같은 발상의 전환이라면, 취미는 토론과 조언이다. 크고 작은 건축·공사 관련 조언을 듣고자 종로구청장실에는 다양한 이들이 찾아온다. 건축 전문가가 설계에 대한 조언부터 도면 수정까지 무료로 도와주니 만족도는 최고다. 김 구청장의 조언을 거쳐 간 작품들 중 그가 가장 애착을 갖고 있는 것은 주한 일본대사관 앞의 ‘평화비 소녀상’이다. 2011년 5월,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에서 수요집회 1000회를 기념해 비석을 세우겠다고 찾아왔다. 그러나 김 구청장은 소녀상을 제안했다. 일본군에 끌려갈 당시의 앳된 모습, 사과를 기다리며 평화적으로 앉아 있는 모습, 나무 걸상 등은 모두 그의 의견이었다. 제목도 ‘기다림’으로 하는 게 어떠냐고 했다. 우리 역사에 관심이 큰 만큼 김 구청장의 소녀상 사랑은 각별하다. 그는 얼마 전 “중앙정부의 요청이 있어도 소녀상을 철거할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피력하기도 했다. 시민들은 물론 도쿄신문 등 일본 일간지 기자들 사이에서도 화제가 됐다. 지켜야 할 것을 지키는 것. 그의 소신과 신념이 돋보이는 대목이었다. 올해 김 구청장과 종로구청 직원들의 목표는 ‘절문근사’(切問近思)다. 절실하게 문제를 묻고 현장에서 답을 찾는다는 뜻이다. 특히 종로의 가치를 보존하면서 발전한 도시로 나아가는 것은 김 구청장이 늘 고민하는 숙제다. 그 중심에는 도시재생 사업이 있다. 내년까지 도시재생 사업을 추진하는 창신·숭인 지역에는 봉제마을 거리박물관과 공공 작업장 등을 조성한다. 일자리 창출과 동시에 새로운 문화자원화로 관광객을 유치할 예정이다. 이미 널리 알려진 인사동, 북촌 한옥마을, 세종마을 등은 지역 특성과 전통을 잃지 않는 게 방점이다. 전통 한옥 보존을 위해 경복궁 서측 옥인동에는 ‘상촌재’를 개관할 계획이다. 내버려둔 한옥을 매입해 사랑채에 온돌을 전시하고, 안채에선 한글을 주제로 한 교육과 강좌를 연다. ‘문화 구청장’을 꿈꾸는 그가 올해 또 한 가지 역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자문밖(부암·평창동 일대) 창의 예술마을’ 조성이다. 북한산이 감싼 이곳에는 미술관, 갤러리 등이 밀집해 있고 많은 예술가들이 살고 있다. 김 구청장은 이곳을 세계적인 아트 밸리로 만들기 위해 복합 문화시설, 종로문학관, 국민대 예술조형대학 등을 건립, 유치할 계획이다. 자연과 문화, 이야기가 있는 예술마을을 만드는 게 목표다. 아울러 ‘청진구역 스토리텔링화 사업’도 박차를 가한다.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에서 지하철 1호선 종각역까지 이어지는 지하 보행로가 현재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보행로를 완성하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이곳에 ‘책의 거리’를 조성해 이야기를 입힐 예정이다. 김 구청장의 집무실 앞에는 서예가 소헌(紹軒) 정도준 선생이 쓴 ‘도편수의 마음’이란 액자가 걸려 있다. 김 구청장의 마음가짐을 그대로 쓴 것이다. 도편수는 조선시대 건축공사의 총책임자였다. 김 구청장은 “도편수는 집을 짓고 난 뒤에도 자신이 지은 집이 괜찮은지 찾아가 다시 확인한다”면서 “‘우두머리 도(都)’자를 쓰듯 무한 책임을 진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시간이 한참 흐른 뒤 돌아봤을 때에도 스스로 “참 야무지게 잘했다”고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자세, 그게 우리 종로의 발전으로 이어지게 할 겁니다.” 글 사진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포토 다큐] 음~ 한국이 맛있어요… 푸드 투어가 뜬다

    [포토 다큐] 음~ 한국이 맛있어요… 푸드 투어가 뜬다

    외국인 관광객 2000만 시대를 앞두고 한국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테마기행’이 새로운 여행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우리의 전통 먹거리에 초점을 맞춰 인기가 높은 이른바 ‘푸드 투어’가 그중 하나다. 단순한 식도락 관광을 넘어서 전통음식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견학하고 시장에 가서 장도 보고 요리도 해 보는 ‘음식문화 체험관광’이다. 서울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인근의 통인시장. 고궁 관광을 마친 한 무리의 낯선 이방인들이 다양한 먹거리가 넘쳐 나는 전통시장에서 서울의 음식문화체험에 나섰다. 푸드 투어 전문가와 함께 걸으면서 음식의 맛뿐 아니라 시장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해 보는 프로그램이다. 안내를 맡은 강태안(음식문화해설가) 서울가스트로투어 대표가 관광객들에게 30년 전에 개업했다는 떡볶이집을 소개하고 음식의 유래를 설명하고 있었다. 이탈리아에서 온 대학생 플로리아나는 “이탈리아 음식에 자주 사용하는 마늘이 떡볶이의 양념으로 들어간다는 게 신기하다”며 ‘한국마늘’을 구입했다. 이어지는 코스는 한국 전통 먹거리 가운데 하나인 해물파전을 직접 만들어 보고 맛보는 시간이다. 교육 장소는 음식문화 전문기관인 ‘푸드앤컬처아카데미’다. 현재 각종 영화 및 드라마의 음식감독으로 널리 알려진 김수진 푸드앤컬처아카데미 원장은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에게 10년 넘게 우리 음식문화 체험 교육을 하고 있다. 김 원장이 시범으로 만드는 파전이 먹음직스럽게 구워지는 모습을 모두들 신기하게 지켜보고 있었다. 프라이팬을 높이 들어 파전을 뒤집을 때는 ‘와~’ 하는 함성과 함께 박수가 터져 나왔다. 다음은 관광객들이 직접 구울 차례다. 해물파전에 밀가루 반죽을 잘못 묻혀 검게 타는 등 서툰 점도 있었지만 모두가 즐거운 표정이다. 러시아 관광객 스비에타는 “한국 음식을 만들면서 한국 사람이 된 듯한 기분이 든다”며 서툰 젓가락질로 파전을 간장에 꾹~ 찍어 맛을 보고 있었다. 영국인 스티브는 우리 전통 발효식품에 매료되어 한국을 방문 중이다. 작년 ‘김치’에 이어 올해는 ‘된장’을 배우기 위한 두 번째 방문이다. 경북 포항에서 한 시간쯤 지나 산길로 들어가니 ‘죽장연 전통장’이란 간판이 나온다. 주왕산 자락에 안겨 있는 널따란 항아리밭은 전통장이 자연과 함께 숨 쉬며 익어 가는 공간이다. 정연태 죽장연 대표는 “장은 사람의 손맛과 냄새가 배어 있어야 한다”며 전통 방식을 고집한다. “소금기를 더 뺀 메주는 없나요.” 쾨쾨한 메주 냄새가 진동하는 건조실에서 스티브는 쉴 새 없이 질문을 했다. 그는 장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체험한 후 “된장이야말로 원료 그대로의 맛을 살린 과학적인 웰빙식품”이라고 말했다. 서울 북촌 삼청동에는 서울지역을 대표하는 전통주인 삼해주를 체험할 수 있는 공방이 있다. 삼해주 기능보유자 김택상 장인이 직접 가르치고 제조한다. 행사에 참여하는 외국인은 고두밥과 전통 누룩을 섞어서 치대는 것부터 항아리에 담아 숙성시키고 거르는 전 과정을 체험한다. 브라질에서 온 롤리타는 “한국 전통주는 감칠맛과 향이 뛰어나다”며 “전통문화를 보고, 듣고, 냄새 맡고, 맛볼 수 있는 기회였다”고 소감을 말했다. ‘푸드 투어’는 수년 전부터 미국과 유럽 등의 대도시에서 이미 활성화된 여행 형태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본격화됐다. 강 대표는 “앞으로 ‘음식’은 문화 콘텐츠로도 관광상품의 가치가 충분하다”며 ‘미래의 고부가가치산업’으로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음식은 세계인이 공통으로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문화다. 말은 달라도 음식이 주는 메시지는 같기 때문이다. 글 사진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고향·해외로 떠난 서울은 ‘리틀 차이나’

    고향·해외로 떠난 서울은 ‘리틀 차이나’

    유커 춘제 맞아 15만여명 방한 재중동포 구로동 모여 명절 보내 설 연휴가 막바지로 접어들던 9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체감 온도가 1도까지 떨어진 쌀쌀한 날씨 속에서도 광장의 충무공 이순신 장군 동상과 세종대왕 동상 주위에는 외국 관광객으로 가득했다. 특히 중국어로 대화를 주고받는 관광객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아내와 7살 된 아들을 데리고 지난 7일 한국을 방문한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 안롱위(41)씨는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5분 동안 가족 사진을 찍은 뒤 서둘러 경복궁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는 “지금까지 제주, 부산을 다녀온 적은 있지만 서울 도심 지역을 관광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13일 중국으로 돌아가기 전까지 최대한 많은 곳을 다닐 예정”이라고 말했다. 안씨는 여러 곳을 돌아보려면 “한시가 급하다”면서 총총히 자리를 떴다. 안씨 부인은 명동에서 구입한 화장품이 가득 들어 있는 쇼핑백을 꼭 쥐며 안씨를 따라갔다. 올해도 중국 최대의 명절 춘제(7~13일)을 맞아 많은 수의 유커가 한국을 찾았다. 한국관광공사는 이번 설 연휴기간에 한국을 찾는 유커의 숫자를 지난해 춘절(2월 18~24일) 대비 약 18% 증가한 15만 6000여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들은 설 연휴로 지방이나 해외로 떠난 서울 시민의 빈자리를 채우고 있었다. 개별관광으로 서울을 둘러보고 있다고 밝힌 황리핑(24·여)씨는 “북촌 한옥마을과 서촌도 최근 뜨고 있다는 말을 들어서 연휴가 끝나기 전에 꼭 가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5~6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여파로 주춤했던 유커는 지난해 10월을 기점으로 증가세를 회복했다. 한국을 방문하는 유커 숫자는 해마다 늘고 있다. 신규민 한국관광공사 관광시장조사팀 차장은 “경제발전에 따른 중국인의 해외 관광 수요가 높아지는 것이 유커가 증가하는 가장 큰 원동력”이라면서 “베이징, 상하이 등 대도시 지역만을 대상으로 관광 마케팅을 하는 외국과 달리 내륙 지역을 무대로 우리가 관광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점도 주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커가 관광과 쇼핑을 목적으로 서울 시내를 점령했다면 이곳에서 일하는 중국 출신 동포들은 망향(望鄕)의 심정으로 설 연휴를 보냈다. 구로구 구로동에 있는 한 중국음식점은 30여명의 중국 동포 손님으로 꽉 차 있었다. 구로구는 서울에서 두 번째로 중국 동포가 많은(2만 5679명) 곳이다. 명절을 맞아 모처럼 재중 동포들이 한자리에 모여 술과 음식을 먹으며 웃음꽃을 피우고 있었다. 2001년 한국에 들어온 조태화(40)씨는 “전국 각지에 흩어져 사는 친척이 다 함께 모여 고향 음식을 먹으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서 “고향이 많이 그립지만 한국에 가족과 친구가 있어 이제는 여기가 고향 같다”고 전했다. 영등포구 대림동에서 3년째 중국 정통 꽈배기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김모(39)씨는 “명절에 고향에 못 가는 중국 동포에게는 이곳이 일종의 심정적 고향인 셈”이라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김영종 종로구청장과 북촌 나들이 나온 ‘정치 1번지’ 예비후보들

    김영종 종로구청장과 북촌 나들이 나온 ‘정치 1번지’ 예비후보들

    4일 서울 종로구 북촌마을에서 열린 ‘설맞이 한복 입고 북촌나들이’ 행사에 참석한 김영종(왼쪽부터) 종로구청장이 종로 지역 총선 예비후보인 박진 전 새누리당 의원,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길을 걸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한국경제 CEO 2016 인터뷰]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한국경제 CEO 2016 인터뷰]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주식의 변동성을 두려워하지 말고 즐기세요. 사람들이 공포에 떨 때가 살 때입니다. 비가 오고 눈이 쏟아지는 날이 있지만 언젠가는 지나가잖아요.” 미국 월가에서 스타 펀드매니저로 이름을 날리다 메리츠자산운용 최고경영자(CEO)로 부임해 9개월 만에 수익률 1위로 끌어올린 존 리 대표는 2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투자 비결을 이렇게 정리했다. 일회용 잔에 담긴 커피를 마시면서 시종일관 여유로운 표정으로 인터뷰에 응한 리 대표는 대부분 주어와 동사만 사용하는 간결한 어조로 질문에 답했다. 미사여구를 붙인 말보다 의미 전달은 명확했고, 신념에 가까운 자신감도 고스란히 전달됐다. 리 대표의 성공 비결은 ‘장기 투자’ 한마디로 압축된다. 주식은 사고파는 게 아니라 사서 모으는 것이라는 게 그의 지론이다. 리 대표는 “주식을 사는 것은 회사의 동업자가 되는 것”이라고 했다. 또 미국인은 50% 이상이 주식을 하는데, 한국인은 2% 남짓에 불과하다며 아쉬워했다. 술 마시는 데 쓰는 돈을 줄여 한 달에 10만원, 20만원어치라도 주식을 사라고도 했다. 노후 대비가 바로 주식 투자라는 것이다. 물론 어떤 종목을 살지는 연구하고 또 고민해야 한다. 리 대표는 “사고자 하는 기업에 대해 10초 이상 설명하지 못하면 사지 말아야 한다”며 “회사의 퀄리티를 보라”고 조언했다. 이어 “경영진의 자질을 봐야 한다. 주주를 위하는지, 동업자를 잘 대하는지 눈여겨보라. 대주주 이익만 챙기는 곳은 투자 가치가 없는 곳”이라고 단언했다. 리 대표가 본 투자 가치가 높은 기업을 하나만 꼽아 달라는 질문에는 잠시 생각하더니 “아모레퍼시픽”을 들었다. 이어지는 설명. “여기저기 벌였던 사업을 잘 정리하고 경쟁력 있는 분야에 집중했다. 제2, 제3의 아모레퍼시픽 같은 회사가 나와야 한다.” 2013년만 해도 10만원을 밑돌았던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현재 40만원 언저리다. 리 대표가 올해 주목하는 업종은 헬스케어, 투자 지역은 중국 등 신흥국이다. 이달 초 ‘메리츠글로벌헬스케어펀드’를 출시했고, 중국·베트남·라오스·몽골 등 아시아 신흥국 펀드를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리 대표는 “이제 사람은 오래 산다. 과거에는 은퇴 후 일흔 살 정도까지 적당히 살다 죽었지만, 100살을 사는 시대가 왔다. 당연히 건강산업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신흥국의 국민 소득이 늘어나면서 육류 섭취가 많아졌고 질병도 늘었다. 많은 사람이 과체중, 당뇨병 등으로 고생한다. 제약, 바이오, 의료기기, 보험사 등에 투자해야 한다. 한국은 시장이 작으니 세계로 눈을 돌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국에 대해선 “한국이 20~30년 전 성장한 것처럼 중국이 뜬다. 앞으로 많은 회사가 생길 것이고 돈을 잘 버는 회사가 분명히 나온다. 그곳에 투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리 대표는 부임 후 팀장과 본부장이 없는 수평적 조직을 만들었다. 모든 보고는 이메일로 하며 결재 라인이 2단계를 넘지 않는다. 직원들은 원하는 시간에 출퇴근하고 아무 때나 휴가를 갈 수 있다. 본사도 고층 빌딩이 빽빽한 서울 여의도에서 한적한 종로구 북촌마을로 옮겼다. “회사 분위기가 자유롭다고요? 미국은 다 그래요. 권위적인 조직에선 직원들의 창의력이 발휘되지 않습니다. 회사는 다른 의견, 새로운 생각을 수용해야 합니다. 저는 직원들이 행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불행한 직원이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을까요?”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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