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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미 공동체’ 속도 내는 북·중·러…‘中 영향력 차단’ 아·태 챙기는 美

    올림픽 매개로 노골적 ‘편들기’ 중러 “나토 확장 중단” 공동성명호주 전 총리 “결속력 최고 수준”북한도 시진핑에 축전으로 지지 베이징동계올림픽을 매개로 북중러 3국이 미국 견제를 위한 외교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을 겨냥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추가 확장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중러 양국이 ‘운명 공동체’로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북한도 러시아와 무역 재개를 타진하고 중국에 올림픽 개막 축전을 보내는 등 ‘반미 3각 연대’에 합세했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림픽 개막일에 열린 두 정상의 회담과 양국 공동성명은 40년 넘게 미국과의 관계 강화에 매달려 온 중국 외교 정책에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보여 준다”고 분석했다. 지난 4일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台)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뒤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을 6차례나 거론하며 지역 동맹을 문제 삼았다. 동유럽 국가들의 나토 가입 금지도 거듭 촉구했다. 그간 러시아가 주장해 온 안전 보장 요구에 중국이 노골적으로 지지 의사를 밝힌 것이다. 케빈 러드 전 호주 총리는 WSJ에 “그간 중국이 유럽 지역 안보를 두고 러시아의 편에 선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만큼 중국이 러시아와의 결속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뜻이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도 5일자 1∼3면에 중러 정상회담 관련 소식을 전하며 “푸틴 대통령이 올림픽에 맞춰 중국을 방문하고 개막식에 참석한 것은 양국에 대사(大事)가 있을 때 상호 지지하는 관례를 이어 간 것”이라며 “중러는 새로운 국제 관계 모델을 수립했다”고 자평했다. 미국에 대한 기대나 희망을 접고 러시아를 친구 삼아 현 상황을 타개하겠다는 의도다. 북한도 반미 전선에 가담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올림픽 개막에 맞춰 시 주석에게 보낸 축전에서 “베이징올림픽은 중국 공산당과 인민이 중화민족의 부흥을 실현하기 위한 새로운 100년 여정의 첫해에 맞는 대경사”라며 “약동하는 중화의 기상과 국력을 힘 있게 과시하게 될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푸틴 대통령처럼 올림픽 현장을 직접 찾진 못해도 축전으로나마 ‘우리는 중국의 편’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앞서 러시아 극동북극개발부는 지난 1일 홈페이지를 통해 “최근 신홍철 러시아 주재 북한 대사와 알렉세이 체쿤코프 러시아 장관이 교역을 회복하고자 논의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중국에 이어 러시아와도 무역을 재개해 ‘북중러’ 연대를 강화하려는 취지다. 중러 잇단 밀월 속 대응책 분주 블링컨, 9일부터 쿼드회담 등 순방美 의회도 ‘대중 견제법’ 지원 사격한미일 10일 하와이서 북핵 회담 우크라이나 사태로 유럽에서 러시아와의 ‘신냉전’에 집중하던 미국이 중국과 러시아의 밀착을 계기로 아시아태평양(아태) 지역 현안에도 공을 들이고 나섰다. 아태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해 중국을 견제한다는 기존 정책 기조에 변함이 없음을 확인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오는 9일(현지시간)부터 호주를 방문해 중국 견제를 위한 쿼드(Quad) 외교장관회담 및 양자 회담에 참석하고, 이어 1985년 이후 37년 만에 섬나라 피지를 방문해 인근 18개국 지도자들과 기후변화 및 해상안보 문제 등을 논의한다. 오는 12일에는 하와이에서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 및 한미 양자회담도 갖는다. 앞서 10일 한미일 북핵 대표들이 하와이에서 먼저 만남을 갖는 것으로 미뤄 중국이 두둔하는 북한 미사일 대응 방안도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블링컨 장관의 이번 순방 목적은 중국 견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우선 쿼드가 대표적이다. 중국 협공을 위해 인도태평양(인태) 4개국이 참여하는 쿼드는 조 바이든 행정부 들어 정상 협의체로 격상될 정도로 미국이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미국 주도로 첫 화상회의를 개최한 데 이어 오는 5월 일본에서 대면 정상회의까지 열린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순방과 관련, 아태지역에서 중국의 영향력 확장 저지가 미국의 최고 우선순위에 있음을 확인하려는 것이라고 전문가 분석을 인용해 보도했다. 실제로 이번 순방은 베이징동계올림픽 개막을 계기로 지난 4일 열린 중러 정상회담에서 중국이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러시아를 공개적으로 두둔할 정도로 양국 간 밀월 관계가 강화된 가운데 성사된 것이다. 중러 회담에서 러시아는 “미국의 인태 전략이 지역 평화 및 안정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매우 경계한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미 의회도 아태 전략에 힘을 보탰다. 동계올림픽 개막 직후 중국 견제법으로 통하는 ‘미국경쟁법안’을 통과시키며 지원 사격에 나섰다. 법안에는 반도체 분야에 5년간 520억 달러를 지원하는 등 대 중국 경쟁력 강화를 위해 3000억 달러(약 360조원)를 투자하고 중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에 대항하기 위해 반덤핑 규정을 강화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상원이 지난해 6월 통과시켰던 ‘미국혁신경쟁법안’에 비해 지원액이 1100억 달러 늘었고, 내용도 포괄적이다. 상·하원은 각각 통과시킨 두 법안을 조율한 뒤 바이든 대통령의 서명을 받아 시행할 예정이다.
  • 북핵·미사일로 쪼개진 한반도…한미일vs북중러 ‘신냉전’ 우려

    북핵·미사일로 쪼개진 한반도…한미일vs북중러 ‘신냉전’ 우려

    한반도를 둘러싸고 한미일과 북중러 간 대결구도가 고착화하고 있다. 북한이 미국령 괌을 타격할 수 있는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화성12형’ 시험 발사에 나서는 등 새해 들어 7번째 무력 시위를 벌이자 미국은 “국제사회와 협력해 북한의 시도를 막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과 러시아는 북한을 감싸고 있어 신냉전 상황으로 접어드는 모양새다. 린다 토머스 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는 31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조현 주유엔 한국대사와 이시카네 기미히로 주유엔 일본대사와 만나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회동에서 한미일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3자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한미일 유엔 대사는 향후 유엔 안보리 차원에서의 대응 수위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보인다. 유엔 안보리는 여러 대북 제재 결의에 북한의 추가적인 핵실험 또는 탄도미사일 발사시 ‘추가적인 중대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의지를 표명한 상황이다. 앞서 한미 북핵 수석대표인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는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안보태세를 유지해 나가는 가운데 북한과 조속한 대화 재개를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미 국무부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핵실험·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재개 검토 선언에 대한 서울신문의 이메일 질의에 “(미국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가 목표임을 분명히 해 왔다”며 “외교에 전념하는 동시에 국제사회와 협력해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의 진전을 막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외교적 접근 우선’이라는 기존 원칙에서 대북 제재 쪽으로 무게추를 옮기는 모양새다.반면 북한은 최근 일본과 프랑스가 북핵·미사일 폐기를 요구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한 것과 관련해 “명백한 반공화국 적대행위로 정정당당한 자위권 행사에 대한 용납 못 할 도전”이라고 맹공했다. 1일 북한 외무성 홈페이지에 따르면 외무성은 전일 게재한 ‘반드시 치르게 될 값비싼 대가, 초래하게 될 엄중한 후과’ 제목의 글에서 지난달 20일 일본-프랑스 외교·국방장관의 ‘2+2회의’에서 “우리의 자위적인 국방력 강화조치를 걸고 들며 유엔 안보리의 대조선 제재 결의 이행을 운운했다”고 밝혔다. 외무성은 “이미 수차 언급했듯 우리가 취하는 국방력 강화조치들은 ‘국방발전 5개년 계획’에 따라 이뤄지는 자위권행사의 일환”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일본은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에 극구 추종하다 못해 이제는 프랑스까지 끌어들여 있지도 않은 우리의 위협을 고취하고 있다. 반공화국 적대의식에 찌든 고질적 병폐”라며 일본이 ‘값비싼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밝혔다. 프랑스를 향해서도 “조선반도(한반도) 형세를 모르고 분별없이 처신하다가는 엄중한 후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정부는 관련국을 향해 냉정과 자제 및 신중한 대응을 촉구했다. 지난달 31일 중국 외교부 대변인실은 북한의 화성12형 시험 발사 성공 발표에 대해 “중국 측은 관련 보도와 한반도 기타 각 측의 동향을 인지했다”며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는 것은 각 측 공동 이익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대변인실은 이어 “우리는 관련 각 측이 냉정과 자제를 유지하고 언행을 신중히 하고 정치적 해결 방향을 견지하고 대화와 협상을 재개하기 위한 조건을 창출하고 함께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과정을 추동하는 데 주력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대북 규탄 또는 제재 움직임에 선을 긋는 동시에 대화 국면을 만들자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은 앞서 지난 20일에도 미국이 낸 유엔 안보리 대북 추가 제재안에 ‘보류’ 의견을 내 이를 무산시켰다. 같은 날 류샤오밍 한반도사무특별대표도 한중 북핵협상 수석대표 통화에서 “미국은 ‘제재 만능론’을 포기하고 실질적 조치를 내놓음으로써 북한의 정당하고 합리적인 우려를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 북한 미사일 도발의 근본 원인이 지난해 5월 미국이 한국의 미사일 사거리 제한을 풀어 군사적 긴장을 키운 탓이라는 속내도 담겨 있다.현재 중국은 러시아와 역대 최고 수준의 밀착도 과시하고 있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베이징동계올림픽 개막 직전 정상회담을 갖는다.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두 나라는 앞으로도 대북 추가 제재에 반대하며 “미국이 먼저 양보해 북미 대화의 여건을 만들라”고 공세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당분간 한반도는 ‘한미일 대 북중러’ 구도가 심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는다. 특히 중국은 국경 봉쇄로 전방위적 물자 부족 현상에 시달리는 북한에 인도적 지원과 교역을 매개로 대북 영향력을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 동시에 미중 균형외교를 추구하는 한국을 움직여 대북 제재 완화에 동참할 것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한미일 동맹 가운데 ‘약한 고리’를 흔들어 보려는 의도다. 북한은 지난달 30일 자강도 무평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지상대지상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 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 이번 발사는 새해 들어 북한이 진행한 7번째 무력 시위다. 지난달 27일 지대지 전술유도탄 두 발을 발사한 지 사흘 만이다. 북한이 이날 쏜 미사일의 비행거리는 약 800㎞, 정점 고도는 약 2000㎞로 탐지됐다. 북한이 IRBM급 이상의 탄도미사일을 시험발사한 건 2017년 이후 처음이다.
  • 미일, 북핵·미사일 강력 경고… 한미일vs북중러 ‘신냉전’ 우려

    미일, 북핵·미사일 강력 경고… 한미일vs북중러 ‘신냉전’ 우려

    한반도를 둘러싸고 한미일과 북중러 간 대결구도가 고착화하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실험·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재개 검토’를 선언하자 미국은 “국제사회와 협력해 북한의 시도를 막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을 감싸고 미국과 일본도 한국과 공조해 한반도가 신냉전 상황으로 접어들 가능성이 커졌다. 미 국무부는 22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핵실험·ICBM 시험발사 재개 검토 선언에 대한 서울신문의 이메일 질의에 “(미국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가 목표임을 분명히 해 왔다”며 “외교에 전념하는 동시에 국제사회와 협력해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의 진전을 막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외교적 접근 우선’이라는 기존 원칙에서 대북 제재 쪽으로 무게추를 옮기는 모양새다. 앞서 백악관도 21일 미일 화상 정상회담 뒤 보도자료를 통해 “조 바이든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인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했다”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한국과 보조를 맞춰 북한 문제를 조율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한 술 더 떠 바이든 대통령에게 ‘적 기지 공격 능력 보유’ 검토 의사를 밝혔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쉽게 말해서 유사시 일본이 북한의 미사일 기지를 선제공격하겠다는 뜻이다. 북한이 핵실험과 ICBM 시험발사를 재개하면 미국은 한일 양국과 손잡고 고강도 군사 압박에 나서겠다는 경고로 풀이된다. 반면 중국은 미중 정상회담 직후 일본 주재 중국대사관을 통해 “미일 동맹은 냉전의 산물”이라며 “양국은 냉전적 사고를 고수하고 집단정치를 벌여 진영 대립을 선동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앞서 지난 20일에는 미국이 낸 유엔 안보리 대북 추가 제재안에 ‘보류’ 의견을 내 이를 무산시켰다. 같은 날 류샤오밍 한반도사무특별대표도 한중 북핵협상 수석대표 통화에서 “미국은 ‘제재 만능론’을 포기하고 실질적 조치를 내놓음으로써 북한의 정당하고 합리적인 우려를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 북한 미사일 도발의 근본 원인이 지난해 5월 미국이 한국의 미사일 사거리 제한을 풀어 군사적 긴장을 키운 탓이라는 지적이다. 중국은 러시아와 역대 최고 수준의 밀착도 과시하고 있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베이징동계올림픽 개막 직전 정상회담을 갖는다.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두 나라는 앞으로도 대북 추가 제재에 반대하며 “미국이 먼저 양보해 북미 대화의 여건을 만들라”고 공세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당분간 한반도는 ‘한미일 대 북중러’ 구도가 심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는다. 특히 중국은 국경 봉쇄로 전방위적 물자 부족 현상에 시달리는 북한에 인도적 지원과 교역을 매개로 대북 영향력을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 동시에 미중 균형외교를 추구하는 한국을 움직여 대북 제재 완화에 동참할 것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한미일 동맹 가운데 ‘약한 고리’를 흔들어 보려는 의도다.
  • [사설] 북한의 중국 밀착, 신냉전 구도 정착돼서는 안 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미중 갈등 속에서 양국관계 강화를 강조한 구두 친서를 주고받은 사실이 어제 공개됐다. 김 위원장은 “적대 세력들의 전방위적인 도전과 방해 책동에 대처해 조중 두 당, 두 나라가 단결과 협력을 강화할 것”을 강조했다. 구체적인 국가명을 적시하지는 않았지만, ‘적대 세력’이란 미국 등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주 홍콩과 신장(新疆) 인권 문제 등을 거론하며 중국을 비난했다. 시 주석 역시 구두 친서를 보내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정, 발전과 번영을 위해 새로운 적극적인 공헌을 할 용의가 있다”며 한반도 정세에 적극적으로 개입을 할 뜻을 표명했다. 조 바이든 미국 새 정부의 비판에 맞서 북중이 연대해 미국에 맞서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셈이다. 북한과 중국이 기존 협력관계를 더욱 탄탄히 하며 ‘반미전선’을 구축한다면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 북핵문제를 해결하는 등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재가동한다는 문재인 정부의 구상에도 상당한 차질이 예상된다.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진척을 위해선 북미 간 대화가 선행돼야 한다. 북중의 밀착에 따른 반미전선 구축은 북한이 ‘대화’ 대신 ‘대결’을 선택할 가능성을 높인다. 중국 역시 한미의 ‘비핵화 역할론’에 소극적으로 나올 공산이 크다. 러시아도 내정간섭 배제를 명분으로 북중 밀착에 본격 가세해 ‘북중러’ 접근이 가시화하고 있다. 미국, 유럽연합, 영국 등 서방 국가들은 신장위구르족 인권탄압에 대한 동시다발 제재에 나서며 중국을 전면 압박했다. 미중 갈등이 고조된다면 한반도 대결 구도가 과거의 ‘한미일 등 서방국가’ 대 ‘북중러’ 구도로 회귀할 수 있다. 대북 정책과 관련한 한국 외교의 공간이 더욱 좁아질 수밖에 없게 된다. 신냉전과 같은 대결 구도가 한반도 평화 정착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은 역사적으로 입증됐다. 한반도가 미중 갈등의 전장이 되고, 한반도에 신냉전의 전선이 그어지는 일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된다. 한국 정부는 인류의 보편적 가치와 국제 규범이라는 기본 원칙 아래 신냉전 회귀를 막아야 한다.
  • 한반도 정세 ‘한미일 vs 북중러’ 구도 강화 우려

    한반도 정세 ‘한미일 vs 북중러’ 구도 강화 우려

    北, 바이든 강경정책 땐 중러와 ‘제휴’중국과 러시아가 지난 22일 군용기 총 19대를 무더기로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진입시키며 연합훈련을 하는 등 군사적으로 더욱 밀착하는 모습이다. 내년 1월 출범할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에서도 미중 갈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동북아에서 한미일과 북중러가 대립하는 신냉전 구도가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중국과 러시아 국방부는 22일 양국 공군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제2차 연합 공중 전략 훈련을 했다며 제3자를 겨냥한 훈련이 아니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훈련은 미국을 견제하기 위한 포석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이 이달 들어 한반도와 남중국해 상공에 수차례 정찰기를 띄우고, 동해 상공에 B1B 랜서 전략폭격기를 출격시켜 일본과 연합훈련을 한 데 따라 중러가 대응에 나섰다는 것이다. 중러 외교장관은 같은 날 전화통화에서 한목소리로 미국을 비난하고 전략적 협력을 강조했다. 중러 군용기의 KADIZ 진입에 대해 미국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미국은 최근의 도발적 공군 훈련에 대해 우리의 동맹인 한국의 우려를 강력히 지지한다”고 밝혔다고 미국의소리(VOA)가 23일 전했다. 미국은 이날 B1B 전략폭격기 2대와 KC135R 공중급유기 1대를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남중국해 상공으로 출격시켰다. 중러는 최근 들어 한미·미일 연합훈련 전후로 군용기를 KADIZ와 일본방공식별구역(JADIZ)에 진입시키며 한미일 삼국을 동시 압박해 왔다. 이에 동맹 중시를 표방한 바이든 정부가 한미일 공조를 강화하려 한다면 중러가 삼국을 겨냥해 군사적 행동을 늘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흥규 아주대 미중정책연구소장은 “중국은 한국이 반중 전선에 참여하지 않는 한 한국과 대립하려 하지 않겠지만 이번 KADIZ 진입처럼 미국에 경도되지 말라는 경고의 메시지는 던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중 외교차관은 23일 화상회의를 하고 중국 군용기의 KADIZ 진입 등 상호 민감하게 여겨질 수 있는 사안에 대해 긴밀한 소통을 지속하기로 했다. 외교부는 전날 중국 측에 유감을 표명하고 재발 방지를 촉구한 바 있다. 문제는 북한이다. 바이든 정부가 북한에 유화적으로 나온다면 북한은 미국과 비핵화 협상을 재개하며 중러와의 관계는 현상 유지 수준에서 관리하려 하겠지만, 바이든 정부가 강경한 태도를 취한다면 중러와 밀착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북한은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미국이 협상할 만한 상대인지 관망하다가 미국과 관계 개선에 나설지, 중러와 전략적 제휴를 강화할지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KADIZ 진입하며 밀착 과시한 중러… 한미일 vs 북중러 구도 형성되나

    KADIZ 진입하며 밀착 과시한 중러… 한미일 vs 북중러 구도 형성되나

    중국과 러시아가 지난 22일 군용기 총 19대를 무더기로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진입시키며 연합훈련을 하는 등 군사적으로 더욱 밀착하는 모습이다. 내년 1월 출범할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에서도 미중 갈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동북아에서 한미일과 북중러가 대립하는 신냉전 구도가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중국과 러시아 국방부는 22일 양국 공군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제2차 연합 공중 전략 훈련을 했다며 제3자를 겨냥한 훈련이 아니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훈련은 미국을 견제하기 위한 포석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이 이달 들어 한반도와 남중국해 상공에 수차례 정찰기를 띄우고, 동해 상공에 B1B 랜서 전략폭격기를 출격시켜 일본과 연합훈련을 한 데 따라 중러가 대응에 나섰다는 것이다. 중러 외교장관은 같은 날 전화통화에서 한목소리로 미국을 비난하고 전략적 협력을 강조했다. 중러 군용기의 KADIZ 진입에 대해 미국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미국은 최근의 도발적 공군 훈련에 대해 우리의 동맹인 한국의 우려를 강력히 지지한다”고 밝혔다고 미국의소리(VOA)가 23일 전했다. 미국은 이날 B1B 전략폭격기 2대와 KC135R 공중급유기 1대를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남중국해 상공으로 출격시켰다. 중러는 최근 들어 한미·미일 연합훈련 전후로 군용기를 KADIZ와 일본방공식별구역(JADIZ)에 진입시키며 한미일 삼국을 동시 압박해 왔다. 이에 동맹 중시를 표방한 바이든 정부가 한미일 공조를 강화하려 한다면 중러가 삼국을 겨냥해 군사적 행동을 늘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흥규 아주대 미중정책연구소장은 “중국은 한국이 반중 전선에 참여하지 않는 한 한국과 대립하려 하지 않겠지만 이번 KADIZ 진입처럼 미국에 경도되지 말라는 경고의 메시지는 던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중 외교차관은 23일 화상회의를 하고 중국 군용기의 KADIZ 진입 등 상호 민감하게 여겨질 수 있는 사안에 대해 긴밀한 소통을 지속하기로 했다. 외교부는 전날 중국 측에 유감을 표명하고 재발 방지를 촉구한 바 있다. 문제는 북한이다. 바이든 정부가 북한에 유화적으로 나온다면 북한은 미국과 비핵화 협상을 재개하며 중러와의 관계는 현상 유지 수준에서 관리하려 하겠지만, 바이든 정부가 강경한 태도를 취한다면 중러와 밀착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북한은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미국이 협상할 만한 상대인지 관망하다가 미국과 관계 개선에 나설지, 중러와 전략적 제휴를 강화할지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푸틴 첫 방북 준비… 北, 비핵화 협상 ‘새 길’ 모색하나

    NHK “러 외무차관 다음주 평양 방문 김정은·푸틴 정상회담 의제 논의할 것” 北, 美와 실무협상 미루며 중러와 밀착 폼페이오 “2주 안에 북미 실무협상 계획”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두 번째 정상회담을 위해 곧 방북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8일 NHK 보도에 따르면 이고리 모르굴로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다음주 평양을 방문할 계획이다. 러시아 정부 관계자는 “푸틴 대통령이 앞으로 북한을 방문할 준비를 포함해 양자 간 의제가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이 평양을 찾으면 김 위원장 집권 후 첫 방북이 된다. 앞서 김 위원장은 북미 하노이 정상회담 결렬 직후인 지난 4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바 있다. 때문에 이번 푸틴 방북 추진을 놓고 북한이 북미 실무협상이 무위로 돌아갔을 경우에 대비해 북중러 관계를 바탕으로 한 ‘플랜B’를 마련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북한은 6·30 판문점 북미 정상회동에서 실무협상 재개 의사를 밝힌 뒤에도 한미 군사연습을 빌미로 실무협상을 미루면서 오히려 러시아, 중국과의 교류를 강화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북한이 북미 실무협상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는 상황에 대비해 중국과 러시아의 지원을 얻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센터장은 “북한은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이 북한 주도로 흘러가지 않을 경우 플랜B로서 중국 및 러시아와의 협력 구도를 강화할 이유가 있다”고 설명했다.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는 “러시아와 미국의 대립이 심각해지고 중국과 러시아가 가까워지는 구도 속에서 북한은 러시아가 대북 제재를 덜 엄격하게 집행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러시아는 북한에 대해 미국에 대한 압박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북 시점으로는 다음달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 전후가 점쳐진다. 포럼 참석을 위해 푸틴 대통령이 극동 지역으로 이동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협상 기한을 연말로 통보한 상황에서 푸틴 대통령이 9월 중에 방문한다면 미국을 압박하는 지렛대가 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7일(현지시간) 국무부 청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두어 주 안에 북한과 실무협상 재개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어 주’는 북한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한미 군사연습이 끝나는 오는 25일 이후를 가리키는 것으로 해석된다. 서울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북중 밀착 견제나선 美…시진핑 방북날 ‘대화·압박’ 강온전략

    4시간 뒤 北 도와준 러 금융회사 제재 中 대북압박 공조 이탈 행보에 경고장 미국 정부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방북한 20일 대북 대화와 제재의 강온 전략에 나섰다. 북한에 협상의 문이 열려 있음을 재확인하는 동시에 중국의 대북 압박 공조 이탈을 경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 국무부 북핵 협상 대표가 ‘유연한 접근’을 언급하는 등 적극적인 대화 메시지를 발신한 뒤 4시간 만에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에도 움직이지 않던 미 재무부가 대북 제재 회피 혐의로 러시아 회사 제재를 단행한 것이다. 시 주석의 방북에 대해 ‘기대 반, 우려 반’인 미국의 분위기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미 재무부는 19일(현지시간) 오후 북한의 제재 회피를 도운 혐의로 러시아 금융회사를 제재한다고 발표했다. 재무부가 타깃으로 삼은 러시아 금융회사 ‘러시안 파이낸셜 소사이어티’는 북한 조선무역은행과 연계된 중국 내 회사에 은행 계좌를 열어줘 국제금융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게 해준 혐의를 받고 있다. 제재 대상은 러시아 회사지만 북한 조선무역은행과 연계된 중국 회사가 이미 미국의 제재 대상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14년 만에 방북에 나선 시 주석에 ‘대북 제재 이탈’ 경고 의미를 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지난 3월 21일 북한을 도운 중국 해운사 2곳에 대한 대북 제재 위반 발표에 따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제재 철회 트윗’ 소동 이후 잠잠하던 재무부가 시 주석의 방북에 맞춰 대북 제재의 칼을 다시 빼든 것으로 보인다”면서 “미 정부는 또 북중 밀착에 따른 중국의 대북 제재 누수뿐 아니라 한미일에 맞서는 북중러를 향해 경고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이날 오전 워싱턴DC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한미 공조를 강조한 뒤 “북한과 협상을 향한 문이 활짝 열려 있다”면서 “북미 모두 협상에 유연한 접근의 필요성을 이해하고 있으며 이것 만이 외교 안에서 진전해 나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며 강한 대화 의지를 드러냈다. 비건 특별대표는 이어 “북한의 ‘의미 있고 검증 가능한 조치’ 없이는 (비핵화 협상이) 충분한 진전을 이룰 수 없다”면서도 “실무협상의 전제조건은 따로 없다”며 ‘유연하고 조건 없는 대화 재개’ 입장을 공식화했다. 이에 따라 이달 말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에 앞서 다음주 방한할 것으로 알려진 비건 특별대표가 판문점 등에서 북측 관계자들과 실무접촉에 나설지도 주목된다. 또 다른 소식통은 “비건 특별대표의 조건 없는 북미 실무협상 제안이 재무부의 제재에 가려진 측면이 있다”면서 “워싱턴 외교가는 시 주석의 전격적인 평양 방문이 한반도 비핵화의 향배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러 껴안는 北, 비핵화 협상 우군 만들기… 美에 제재 완화 압박

    러 껴안는 北, 비핵화 협상 우군 만들기… 美에 제재 완화 압박

    오늘 푸틴과 만찬·내일 극동연방대서 회담 北, 민심 이반 막고 美 양보 얻어내기 의도 러, 北비핵화·美상응조치 동시 이행 지지 美 FFVD 이전 제재 완화·해제 불가 입장 일각 한미일 vs 북중러 대립 가능성 전망북한이 23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과 북러 정상회담 개최를 공식 발표했다.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는 이날 “김정은 동지께서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각하의 초청에 의하여 곧 러시아를 방문하시게 된다”며 “방문 기간 김정은 동지와 러시아 대통령 사이의 회담이 진행되게 된다”고 보도했다. 다만 구체적인 회담 일정과 장소, 김 위원장의 시찰지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 등은 김 위원장이 24일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해 푸틴 대통령과 만찬을 하고 25일 단독과 확대 정상회담을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회담은 블라디보스토크 루스키섬의 극동연방대학에서 열리며 김 위원장은 대학 내 호텔에서 묵을 것이라고 전했다. 북한은 통상 최고지도자의 국외 순방 사실을 경호와 내부 급변 사태 가능성 등의 문제로 북한 출발 직후나 순방 종료 후에 전해왔다. 지난 2월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과 지난 1월 베이징 4차 북중 정상회담 당시에는 김 위원장이 평양을 출발한 다음날에 관련 사실을 보도했다. 다만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002년 북러 정상회담을 위해 블라디보스토크를 찾았을 당시 방문 5일 전 조선중앙방송 등이 관련 사실을 예고한 바 있어 관례를 따랐을 수 있다. 그럼에도 지난 김 위원장의 국외 방문과 달리 이례적으로 방문을 사전에 공개한 것은 김 위원장이 북러 정상회담을 대내외적으로 적극 홍보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 위원장이 지난 12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지난 2월 2차 북미 정상회담의 결렬 사실을 인정한 만큼 대내적으로는 자신의 외교적 실패를 또 다른 정상외교로 덮어 민심 이반을 차단하고 대외적으로는 북러 밀착을 과시해 미국에 비핵화 협상의 양보를 압박하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북러 정상회담에서는 북미 비핵화 협상이 핵심 의제가 될 전망이다. 러시아는 앞서 북한이 요구하는 북한 비핵화 조치와 미국 상응 조치의 ‘단계적·동시적 이행 원칙’을 지지해온 만큼 북러가 이 원칙을 재확인하며 대북 제재 완화 필요성에 합의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미국은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FFVD) 이전에 대북 제재 완화·해제는 불가하다는 입장이고, 지난 11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이 원칙적으로 이런 입장을 확인했기에 한·미·일과 북·중·러가 대립하는 구도가 만들어질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러시아도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요구하고 있으며 러시아의 2016년 미국 대선 개입 의혹이 불거진 이후 미국과의 관계 재설정이 중요한 시기라 북한을 전폭적으로 지지할 정치·외교적 명분과 여력은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장세호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러시아가 북한이 원하는 바대로 미국의 책임론을 제기하는 등 북한 편만 들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북한의 비핵화 진전에 맞춰 대북 제재가 완화 내지 조정돼야 한다는 원칙론적인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23일 “러시아는 한반도 비핵화 달성 등 우리와 공통의 목표를 견지하고 있다”며 “이번 회담이 긍정적 발전에 기여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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