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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런 책 어때요 / 동북아시아 샤머니즘과 신화론

    김열규 지음 아카넷 펴냄 샤머니즘과 신화를 통해 한국 문화의 원류를 살폈다.저자(계명대 교수)는 ‘해모수-동명왕-유리왕’으로 이어지는 고구려 시조 3대의 신화와 박혁거세신화·탈해왕신화·수로왕신화·고조선신화를 분석,한반도가 무권(巫權)과 왕권이 중첩된 무왕(巫王)신화권에 속함을 밝힌다.또한 북유럽신화의 오딘·보단·볼바,그리스신화의 오르페우스가 지닌 샤먼으로서의 속성을 밝혀 샤머니즘이 국지적인 현상이 아님을 보여준다.저자는,샤머니즘은 억압된 욕망과 좌절된 본능을 발산케 해 난장이나 서양의 카니발처럼 공동체 내부의 상흔을 해소시킨다고 말한다.2만2000원.
  • “북유럽 판화가를 韓紙 전도사로”

    유럽의 미술가 사이에서 일본의 전통종이 와시(和紙) 열풍이 분 것은 벌써 오래된 얘기라고 한다.특히 판화가들 사이에 일본종이는 ‘놀라운 재료’로 받아들여지면서 상상하기 어려운 값에 판매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지(韓紙)는 어떨까.현재 품질좋은 일부 한지는 일본으로 수출되고 있다.그런데 알고보면 높지않은 가격으로 일본에 간 한지는 다시 유럽으로 보내지면서 와시로 탈바꿈하여 몇배의 가격표가 붙기 일쑤다. 강원도 원주 치악예술관에서 3일부터 8일까지 열리는 ‘북유럽 판화 작가전’은 일단 국내에서 접하기 어려웠던 이 지역 대표적인 판화가들의 작품 세계를 소개한다는 뜻이 있다. ‘2003 원주한지문화제’행사의 하나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나아가 한지가 유럽에서 일본종이 이상으로 각광받을 수 있을지를 타진해보는 자리라는 점에서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 출품 작가는 핀란드의 투카 펠토넨·울라 비르타·아누 베르타넨·카리 라이티넨,덴마크의 잉거 리제 라우스무센과 마리안 팅홀름,스웨덴의 마티아스 올손과 울리카 크리스텔,노르웨이의 테르예 리스베르크와 리타 마르하우그 등 16명.북구의 자연과 삶의 깊이를 표현한 판화 48점이 출품된다. 핀란드를 중심으로 활동하면서 이번 전시회를 기획한 섬유예술가 안애경씨는 “북구의 자연환경을 배경으로 내재된 정신세계를 표현하는 대표작가들을 소개하는 것이 중요한 목적”이라면서 “이들의 테크닉과 작품의 아이디어를 어디서 찾는지를 살펴보는 것은 재미있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종이축제’를 준비하는 사람들에게는 뜻밖에 “한지 말고도 세상에는 많은 종이가 있고,종이를 이용하는 방법도 많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전통적인 판화기법 말고도 스스로 개발한 실험적이고 자유로운 표현방법으로 폭 넓은 작품세계를 구사하는 작가를 집중적으로 초청한 것도 이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번 전시회는 안씨가 생각하는 ‘한지의 상품성 높이기’의 한 과정이기도 하다.초청작가 가운데 투카 펠토넨과 아누 베르타넨,카리 라이티넨은 일본 전통종이를 즐겨 사용한다.이번 전시회를 앞두고 안씨가 한지를 보여주자 출품작가들은 상당한 관심을 표시했다고 한다. 한지의 ‘상품성 높이기’에 앞선 ‘이미지 높이기’는 2004년에 핀란드 헬싱키예술대학에서 있을 페이퍼 프로젝트부터 본격화될 것이다.이번에 초청된 작가들은 이 프로젝트에서는 한지를 이용한 작품들을 선보이게 된다.한지의 가치가 북유럽을 대표하는 작가들에 의하여 자연스럽게 현지에 알려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얘기다. 한편 ‘천년의 숨결-韓紙 소통’을 주제로 한 ‘원주한지문화제’는 판화전을 비롯하여 한지패션쇼,한국전통등초대전,한지아트웨어전,한지체험전,재즈·록 콘서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3일부터 닷새동안 치악예술관 일원에서 펼쳐진다.(033)731-1364. 서동철기자 dcsuh@
  • 2003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재미있고 유익한 볼거리 풍성

    ‘2003 경주세계문화엑스포’의 주제 영상인 ‘천마의 꿈-화랑 영웅 기파랑전’ 등 다양한 볼거리가 관람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화랑 영웅 기파랑전 신라 설화중 가장 신비로운 인물인 화랑 영웅 ‘기파랑’과 연인 선화낭자,동해의 거친 물결을 잠재웠다는 만파식적의 설화 등 3개의 신라 설화를 연결시켰다.두 남녀의 애틋한 사랑이 드라마틱하고 부드럽게 펼쳐진다.엑스포조직위가 자랑하는 첨단 컴퓨터 그래픽에 의한 4D입체 영상작품이다.3D영상에다 장면에 따라 실제로 향기나 바람,안개 등의 특수효과를 관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제작된 꿈의 기술이다.특수 안경을 끼고 15분 동안 관람한다. ●세계 신화전 ‘신의 나라’,‘인간의 나라! 지하의 나라’,‘사이버 나라’ 등 체험공간으로 관람객을 이끈다.한국·중국·일본 동양 3국 신화,그리스-로마 신화,이집트 신화,북유럽 신화 등에 담겨있는 우주의 탄생과 소멸,인간의 삶과 죽음 등 심오한 내용을 다양한 영상물과 조형물을 통해 체험할 수 있다. ●세계 꼭두극축제 국내·외 11개 인형극단이 인형을 통해 유익한 이야기 보따리를 펼친다.엑스포기간에 매일 2개 극단이 하루 4차례씩 공연한다.하영훈 인형극단의 ‘동물들의 음악여행’,베트남 수중 인형극단의 익살맞은 15개 단막극 ‘수중 인형극’,스페인 퍼폭 공연단의 줄 인형을 이용한 댄스극 ‘프래그먼트’ 등이 펼쳐진다. ●세계 캐릭터·애니메이션전 신화와 설화를 상징하는 ‘천마’에서부터 현대의 대표적 캐릭터 ‘마시마로’(엽기 토끼)까지 다양한 캐릭터가 전시된다.캐릭터와 애니메이션 제작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된다.포토 존에서 애니메이션 주인공과 함께 기념사진도 찍을 수 있다. ●난장트기 신라의 저잣거리를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것으로 웃음과 해학,신명이 넘치는 한마당 행사다.난전상의 흥정소리,엿장수의 가윗소리는 물론 중국과 아라비아·페르시아 등 서역 상인의 공연도 함께 펼쳐진다. ●세계벼룩시장 유럽·중남미·아시아·아프리카관 등 대륙별로 전시관을 만들어 인도의 대리석 동물상,인도네시아의 발리북,스페인의 플라멩코 인형,이탈리아의 베니스카니발 가면 등 다양한 토속상품과 음식을 판매한다. ●첨성대 영상관 초대형 3D 입체 스크린을 통해 지구 온난화,해양 서식지 파괴,산림 황폐화 등 지구 환경문제를 경고한다.모든 연령층의 관객들이 지구환경의 문제점과 위험에 처한 동물 등을 영상으로 공부할 수 있다. 경주 한찬규기자
  • 한국 생존 ‘클러스터’에 달렸다 / 삼성경제硏 ‘한국 산업과 지역의 생존전략’ 펴내

    삼성경제연구소가 펴낸 ‘클러스터-한국 산업과 지역의 생존전략’의 서평을 싣는다.서평 전문(全文)은 연구소 사이트(www.seri.org)에서 볼 수 있다. 참여정부의 코드에 맞는 핵심 키워드는 두 가지다.하나는 동북아시아 중심국가 육성이고 다른 하나는 국가 균형발전,다시 말해 지방분권이다.이 둘은 모두 한국을 강소국(强小國)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에서 나왔다.두 개의 키워드를 다 맞추는 것은 경쟁력 있는 산업을 지역에서 발전시키는 것이다.이게 바로 ‘클러스터’다.지난해부터 논의되기 시작한 클러스터를 종합정리한 이 책에서 저자들은 한국이 1인당 국민소득 1만달러 시대를 넘어서 2만달러 시대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패러다임을 바꿔야 하며,이는 곧 클러스터를 성공적으로 조성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세계적으로 성공한 클러스터와 이에 대비되는 국내 클러스터를 비교,과제를 제시하고 있다. ●국내외 클러스터 비교 이 책의 대표적인 특징은 클러스터 모형을 유형별로 정리했다는 것이다.▲대학·연구소 주도형으로는 산학협동 바이오클러스터인미국 샌디에이고 ▲대기업 주도형으로는 세계 최강의 자동차 클러스터인 일본 도요타시,북유럽 IT(정보기술) 클러스터인 스웨덴 시스타와 핀란드 울루 ▲창작자 주도형으로는 세계 영화산업의 중심지인 미국 할리우드 ▲지역 특산형으로는 이탈리아의 디자인형 산업클러스터 카르피·사수올로 ▲실리콘밸리형으로는 미국 실리콘밸리와 중국 중관촌을 각각 소개했다. 외국 사례에 각각 대비되는 국내 지역으로는 대덕밸리(기술혁신 클러스터),울산(국내 최대의 자동차 클러스터),충무로·강남(국내 영화의 메카),이천(대표적 도자기 클러스터) 등을 꼽고 세계적 클러스터와 비교를 통해 발전방향과 대안을 제시했다. ●성공적인 클러스터의 특징 세계적인 클러스터들의 특징은 한마디로 ‘커넥팅’(Connecting)이다.네트워킹이 기능적·분절적 의미에서의 연계라면 커넥팅은 기존의 네트워크에 커뮤니티와 커뮤니케이션이 가미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낸다.미국 샌디에이고는 퀄컴,하니웰,시스코,갤러웨이골프 등 세계적 기업 35개사의 본사가 있다. 샌디에이고가 성공한 기본적인 이유는 넉넉한 자원과 네트워크의 형성이다.벤처캐피털이 165개에 이를 정도로 금융자원이 풍부해 2000년에 20억달러가 바이오 기업체들에 투자됐다.솔크연구소,스크립스연구소 등 지역내 공공연구소와 노바티스 등 다국적 제약회사간의 공동연구 자금도 활발히 공급되고 있다.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학(UCSD)같은 종합대학 출신의 고급인력,지역내 9개의 커뮤니티 대학에서 배출되는 중·저급 기술인력,그리고 인근 멕시코로부터의 저렴한 현장 노동력은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시켜 준다. ●우리나라의 현실 한국의 현실은 안타깝다.한국 최고의 혁신 클러스터로 여겨지는 대덕밸리는 좋은 자원들은 많지만 아직 모래알과 같아 제대로 연계되지 않고 있다.대학들은 협력보다는 각 대학마다 비슷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작은 파이 나눠먹기에 급급한 실정이다. 지방자치단체는 의욕은 있지만 전체적 비전을 제시하기에는 행정·재정·인력 등 역량이 부족하다.과학기술부,산업자원부,정보통신부,중소기업청 등 중앙부처는 누구도 ‘내 일’이라며 나서지않고 있다.서울에서 1시간30분 거리에 있지만 지방이라는 심리적 거리도 클러스터 활성화에 큰 애로로 작용하고 있다. ●진단과 처방 이 책은 한국의 클러스터들이 가진 문제점을 진단하고 처방을 제시한다.대덕밸리에는 혁신거점기구인 ‘대덕밸리 혁신지원센터’(가칭)를 세울 것을 주문한다.전자통신연구원,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 연구개발 주체 및 선도 벤처가 앞장서 정부부처간 협력을 통한 시범사업 형태로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기술 상업화 지원체계의 강화 및 성공벤처의 선도기업화,외부 혁신자원 유치를 위한 거주환경 개선 등을 제시하고 있다. 울산의 경우는 혁신 네트워크의 형성과 지역간 연계 강화를 제안하고 있다.선도기업과 연계기업의 관계가 지배·종속관계가 아닌 수평적 협력관계로 전환돼야 하고 개량·개선 등 점진적 기술혁신을 촉진하는,부품업체간 지식교류 네트워크 형성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이천에 대해서는 구성주체 혁신을 위해 다음과 같은 6대 발전전략을 제안한다.▲대표 리더 육성 ▲생산의 계열화·통합화 ▲업체 대형화 ▲비전 공유와 전파 촉진 ▲공동제작·분업화 방식 정착 ▲유통·물류 시스템 개방 및 현대화 등이다. 이석봉 (주)대덕넷 대표
  • 팝과 클래식 사이 어디쯤… “감성 주파수 맞춰보세요”/ ‘시크릿가든’등 해외뮤지션 3팀 내한공연

    초여름 늦은 오후.후텁지근한 바깥공기를 피해 냉방잘된 티켓박스 앞에 서는 기분은 꽤 근사할 것이다.그것도 팝과 클래식 사이 어디쯤에다 감상주파수를 맞춰 놓고 ‘낭만적 국외자’로 마구 풀어져도 좋을 무대를 찾았다면…. 해외 인기 뮤지션들의 풍성한 내한무대가 줄을 잇는다.먼저 재즈 마니아들에게 희소식.네덜란드의 ‘유러피안 재즈 트리오’가 처음으로 내한한다.1984년 결성된 이들은 그동안 몸값이 비싸,국내 공연 기획사들이 먼발치서 군침만 흘려온 세계 정상급 재즈밴드.피아니스트 마크 반 룬,베이시스트 프란츠 반 회벤,드러머 로이 다커스로 구성된 트리오는 재즈명곡·영화음악·클래식 소품·팝 등 장르를 넘나드는 다양한 레퍼토리로 폭넓은 사랑을 받아왔다. 데뷔 이후 지난해 ‘The jewels of the Madonna’까지 8장의 앨범을 냈다.새 음반 ‘Europa’도 내한에 맞춰 국내 출시된다. 이번 무대에서는 그동안의 인기곡들을 추려 들려줄 예정.온화하고 로맨틱한 사운드에 흠뻑 젖을 수 있는 무대로 기대를 모은다.어려운 재즈가 싫었던 이들에겐 안성맞춤.15일 오후 4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02)3487-7800. 북유럽의 로맨틱한 선율을 만날 수 있는 무대가 또 있다.구구한 설명이 필요없는 노르웨이 그룹 ‘시크릿 가든’.애조띤 선율의 동양적 정서가 그득한 ‘Song from a secret garden’등 대표곡이 국내 CF의 배경음악으로 쓰이면서 폭발적 인기를 누려온 이들은,지난해 새 앨범 ‘Once in a red moon’을 국내 발매해 변함없는 사랑을 확인했다. 롤프 러블랜드의 담백한 건반,피오뉼라 쉐리의 애조띤 바이올린은 이번엔 특별히 지방팬들을 찾아갈 예정.부산·대전·전주·광주·수원 등 지방 5개도시를 19일부터 하루씩 순회하며 대표곡들을 들려준다.1588-7890. 미국 출신의 팝피아니스트 짐 브릭만 콘서트도 빼놓을 수 없다.깔끔한 뉴에이지 선율부터 팝발라드까지 두루 즐길 수 있는 고급스럽고 경쾌한 무대다.브릭만의 최고 히트곡 ‘Valentine’을,인기가수 박화요비가 게스트로 출연해 함께 부른다. 박화요비는 이달 국내 출시될 브릭만의 9집 앨범에서 ‘Valentine’을 브릭만의 연주에 맞춰 불렀다.연인들에게 잘 어울릴 로맨틱 콘서트.11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02)548-4480. 황수정기자 sjh@
  • 현대重 45층빌딩 높이 세계최대 크레인 설치

    현대중공업은 선박을 비롯해 각종 해양구조물을 건조하는데 쓰는 세계 최대규모 1500t급 겐트리 크레인(일명 골리앗 크레인)을 스웨덴 코컴스(1990년대 초 도산)조선소로부터 수입해 8개월만인 지난 29일 울산 전하동 해양공장 야드에 장치하는데 성공했다.45층 빌딩과 맞먹은 128m 높이에 폭 165m,총무게 7560t으로 한번에 1500t을 들어올릴 수 있다.조선업계는 북유럽 최대 조선소에 설치돼 유럽 조선업 번영을 상징하던 이 크레인이 현대중공업에 옮겨 설치된 것은 조선산업 중심이 유럽에서 동북아로 이동한 것을 의미한다고 풀이했다. 사진 현대중공업 제공
  • [열린세상] ‘가정의 달’ 의미

    5월은 가정의 달이다.1923년 어린이 날을 제정할 당시 어린이들은 인격체로 인정받기보다는 사회나 가정의 부속물에 불과했다.방정환 선생은 일제시대 상황에서 어릴 때부터 민족의식을 고취시키고,또 아이들을 위해 이날을 만들었다.우리가 이런 날들을 기념하는 것은 일상적 관습속에 아이나 부모,스승에 대한 사랑과 배려가 부족하기 때문일 것이다. 지금의 우리나라 사회구조 안에서는 가족들이 함께 모여 오붓하게 대화하며 서로에게 관심을 갖는 행복한 생활을 하기는 무척 힘들다.아버지는 더 나은 가족의 생활을 위해 많은 일을 하게 돼 점점 가족들과 만나는 시간이 줄어든다.아이도 과외를 받으며 밤늦게 돌아와 가족들간에 서로 얼굴 보기가 드물어 깊숙한 대화나 공감대를 형성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그래서 1년에 한번이라도 가족에게 충실하고자 이런 날들이 더 필요한지도 모른다. 우리는 현재 많은 부분에 있어 변화를 겪고 개혁을 하고있는 중이다.어느 시대나 신구세대의 갈등과 사회구조의 변혁을 겪고 있지만 컴퓨터,기계문명,글로벌리즘,유랑이라는 시대양식은 더욱 신구세대간의 갈등을 겪게 한다.그래서 가장들은 40대 후반부터 직장에서 사고의 차이와 일의 능률에서 젊은 세대들에게 밀린다는 이유로 은퇴를 생각하게 된다.지금은 건강에 대한 관심과 생명공학의 발달,문화수준이 높아감에 따라 평균수명이 예전보다 길어지고 있다.만약 50세 정도에 은퇴를 하게 되면 30여년 정도 노년생활을 하게 된다.현재 우리의 상황은 노년의 삶에 대한 대책 없이 노년층들이 급속히 많이 배출되고 있다.특히 아이를 많이 낳지 않는 추세는 미래의 젊은이들이 노령화된 사회를 모두 떠맡게 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어서 지금부터 국가와 사회,개인이 이 문제에 대한 대책을 강구하지 않으면 무척 혼란스러워질 것이다. 요즈음 노인회관이나 정부기관이 이 문제를 위해 많은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으나 대부분 고령노인의 오락위주 프로그램이어서 실제생활에 활용될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 개발이 시급한 실정이다.이미 고령화를 겪고 있는 유럽 국가들은 대체적으로 일찍부터 사회복지정책이 잘 실천되어 우리의자문역할을 할 수 있다.그러나 가장 사회보장제도가 잘 이루어진 북유럽은 아이로니컬하게도 사회분위기가 침체되어 있다. 프랑스는 사회와 개인의 역할분담이 잘 되어 살기에 아주 좋은 나라라고 볼 수 있다.프랑스는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전통적인 결혼관이나 가족관에서 벗어나 있어 개인주의라고 여겨질 수도 있으나 그 나라에서 살다 보니 인간적이며 합리적인 면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먼저 국가는 사회연금제도라는 큰 틀 아래 모든 정책을 펼쳐나가고 있다.가장 중요한 학교교육은 요람부터 대학까지 아이들의 공교육을 국가가 주도하며 담당한다.혼자 아이를 양육하는 사람들이 많아 어린이 교육은 부모보다 국가가 책임을 진다.일하는 부모와 유아를 위해 많은 탁아소를 설립하고 갓난아이들도 위탁해서 돌봐주고 있다.1966년 클로드 를루슈 감독의 영화 ‘남과 여’에서 남녀 주인공이 유아원에서 아이들을 찾는 모습도 처음에는 이해가 가지 않았으나 출근시간에 아이를 맡기고 퇴근할 때 부모 한사람이 찾아가는 시스템 때문이었다는 것을 나중에 이해하게 되었다. 프랑스 사람들은 일주일에 두세 번씩 서는 시장에서 신선한 재료를 사서 먼저 집에 오는 사람이 요리를 하고 온 가족이 둘러앉아 식사를 한다.대부분 TV를 켜놓으면서 식사를 하거나 대화를 하는 우리 가정과는 사뭇 다르다.음식에 관한 이야기부터 문화적인 주제,관심있는 분야 등의 토론 모두가 식탁에서 이루어진다.주말에는 부모나 친지,친구들을 초대하거나 집을 방문해서 함께 식사하며 토론의 시간을 보낸다.프랑스는 국가가 사회정책을 실천하고 시민들은 포도주를 곁들인 소박한 식단에서 대화로써 서로에 대한 인간적인 감정을 교류하기 때문에 여전히 문화적인 나라로서의 면모를 지키고 있는지도 모른다. 김 미 진
  • 편집자에게/ 공무원 행동강령 실천이 중요하다

    -‘공무원강령 위반 최고 파면’ 기사(대한매일 5월17일자 2면)를 읽고 19일부터 시행되는 공무원행동강령에 많은 기대를 가지고 있다.공무원들이 실천 의지를 가지고 행동강령을 준수한다면 공직사회의 부정·부패가 많이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그러나 한편으로는 처벌 규정까지 둔 행동강령을 만들어야만 하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과거에도 ‘공직자 10대 준수사항’ 등 공무원의 윤리 강령이 없어서 못한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다.또 경조사비와 선물·편의제공의 상한선을 5만원과 3만원으로 규정한 것이나 골프접대를 금지시킨 것 등은 너무 형식적인 것이 아닌가 생각도 든다.아무리 완벽한 규정이라고 하더라도 편법을 사용한다면 얼마든지 빠져나갈 수 있는 구멍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부정·부패가 거의 없는 핀란드나 덴마크 등 북유럽 국가들에는 부패를 감시하는 관청이나 법률이나 처벌규정이 없어도 청렴한 국가로 분류된다.그러나 많은 규제와 법령이 있는 우리나라의 지난해 부패지수(CPI)는 10점 만점에 4.2점으로 102개 국가 가운데 40위였다. 아무리 좋은 행동강령이 만들어지더라도 공무원 개개인의 실천의지가 없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 안태원 반부패국민연대 사무국장
  • [밀레니엄]모럴 해저드 株總시즌 여론 화살

    미국 대기업 CEO(최고경영자)들의 보수가 주주총회 시즌을 맞아 도마 위에 올랐다.분식회계와 부정 등으로 기업 주가가 박살났는데도 관련 기업의 CEO들이 엄청난 연봉과 스톡옵션,연금을 받은 것으로 속속 드러났기 때문이다.내년 우리나라의 임원보수 공개제도 도입을 앞두고 미국 CEO들의 사례를 ‘타산지석’으로 삼아볼 만하다. 근착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엄청난 CEO 보수에 대한 비판론을 소개했다.또 미국 경제주간 ‘포천’은 2002년 ‘S&P 500기업 최고연봉 경영자’ 6위 안에 타이코 인터내셔널의 전·현직 임원이 3명이나 들었다고 소개했다.이 회사는 지난해 회계부정·탈세 등으로 미국 신문지면에 뻔질나게 이름이 오르내린 기업이다. 전 CFO(재무담당 최고임원) 마크 슈와츠,공금횡령 혐의를 받고 있는 전 CEO 데니스 코즐로스키가 나란히 1,2위를 차지했다.사태 수습을 위해 수혈된 현직 CEO 에드 브린도 고액 연봉자 대열에 섰다.이들이 받은 보수는 각각 1억 3600만달러(1632억원),8200만달러(984억원),6200만달러(744억원)에 이른다.봉급에다 스톡옵션,성과급,보너스 등을 다 포함한 액수다.회사는 이것으로도 모자라다고 느꼈는지,새 CFO와 사업부 최고책임자에 각각 2500만달러(300억원)씩을 퍼줬다.월마트나 GE(제너럴일렉트릭)의 CEO 연봉에 맞먹는 액수다. CEO들이 천문학적 연봉을 받아 챙긴 지난해 미 기업들의 주가는 바닥 모르고 곤두박질쳤다.애플컴퓨터의 주가는 34.6% 빠졌지만 스티브 잡스 회장은 7810만달러(937억원)라는 어마어마한 액수를 챙겼다.주가가 75.4% 폭락한 루슨트테크놀로지의 여성 CEO 팻 루소의 연봉은 3820만달러(458억원)에 달했다.선마이크로시스템스의 주가가 74.7% 폭락할 동안 스콧 맥닐리 회장의 보수는 3170만달러(380억원)로 31% 뛰어올랐다. 반토막난 주식을 들고 분노한 투자자,소액주주들이 주총장에 모여들었지만 만시지탄이었다.CEO들은 주총장에서는 급여 삭감의 제스처를 취하면서도 각종 이면계약이나 연금 등 더욱 은밀한 방법을 동원해 보수를 높였다. ●미 CEO들의 ‘머니게임’ 미국 1000대 기업의 CEO 중 스톡옵션을 받은 사람은 2001년 90%에서 2002년에는 84%로 줄었다.주가 하락 때문이다.성과와 연동해 돈을 챙겨갈 수밖에 없는 ‘스톡옵션’의 인기는 다소 시들해진 대신 좀더 지능적인 방법들이 총동원된다. 디즈니의 CEO 마이클 아이즈너가 보너스 수령을 위한 목표치 달성에 2년 연속 실패하자 이 회사 보상위원회는 목표치 자체를 하향 조정해버렸다.결국 그해 아이즈너는 500만달러의 보너스를 손에 쥐었다. 휴렛패커드에서 월드콤으로 적을 바꾼 것만으로 마이클 카펠라스 회장은 전별금과 계약금을 합해 2780만달러의 수익을 올렸다.홈 디포의 보상위원회는 최근 GE의 CEO 밥 나들리를 영입하면서 ‘보너스 목표제’를 도입했다.나들리의 최소 보너스는 300만달러를 밑돌 수 없되,최대 보너스는 무조건 400만달러를 넘어야 한다는 것이다.하한은 있되 상한은 없는 희한한 목표제다. ●미 CEO들의 감춰둔 ‘화수분’,연금 지난해 13억달러의 적자를 내 주가가 반토막나고 수천명이 회사에서 쫓겨난 델타항공의 주총장은 소액주주들의 분노로 아수라장이 됐다.거덜난 주식보다 더 주주들을 기막히게 한 것은 이 회사 CEO 레오 멀린에게 지급된 340만달러의 보너스였다.멀린은 허겁지겁 ‘연봉 25% 삭감,2003년 보너스 자진반납’ 등의 대책을 내놨다.이것이 ‘눈가리고 아웅’이라는 사실을 알아챌 이들은 많지 않다. 멀린은 6년이 채 못되게 근무했지만 계약조건에는 추가 22년을 더 근무한 셈 쳐주도록 돼 있었던 것.60세인 그가 당장 쫓겨나도 65세부터 평생 해마다 연금 100만달러씩을 꼬박꼬박 챙길 수 있는 근속연수다.게다가 연금 재원은 회사 재정과는 별도 펀드로 관리되기 때문에 델타항공이 부도가 나도 멀린의 연금액은 한푼도 축나지 않는다. 연금과 관련된 이면계약은 미 CEO들 사이에 부를 평생 보장받게 해주는 신종 축재 방법으로 각광받고 있다.CEO들에게 회사 돈을 몰아주려다 보니 정작 근로자를 위해 쓸 돈은 쪼들릴 수밖에 없다.그래서 나온 게 ‘캐시 밸런스 플랜’이란 신종 연금제도.퇴직관리 비용의 급증을 핑계로 연금을 현실화한다며 대폭 깎아버린 것이다.새 제도에 따르면 델타항공에서 20년간 근속한 50세 비행기 조종사가 55세부터 받을 연금은 연간 1만 5000달러로 거의 절반으로 줄어든다. 더욱 심각한 것은 부시 행정부가 이런 ‘빈익빈 부익부’ 연금제도를 암암리에 조장하고 있다는 점이다.지난 1월 CSX의 CEO를 은퇴하고 부시행정부에 합류한 존 스노 재무장관은 ‘캐시 밸런스 플랜’ 도입을 적극 지지하는 한편,자신은 전 직장으로부터 총액으로 환산했을 때 3300만달러 가량 되는 연금을 받게 됐다.근무도 하지 않은 19년을 근속연수에 포함시킨 때문이다.회사측이 이를 ‘업계 관행’이라 주장한 것은 물론이다. ●유럽 주주들의 견제 미국 CEO 연봉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기만 하는 데는 이들이 서로 서로 연봉을 챙겨주는 ‘동지’로 뛰고 있다는 점도 작용한다.2002년 2200만달러의 연봉을 받은 이동통신회사 버라이즌의 CEO 이반 사이든버그는 비아콤 보상위원회 위원으로 가서 그곳 CEO인 서머 레드스톤에게 3900만달러의 연봉을 안기는 데 한몫 톡톡히 했다.CEO의 인력 시장이 제한돼 몸값이 오른 데다 연봉 결정 메커니즘은 이들끼리 ‘짜고 치는 고스톱판’이 되는셈이다. 독일의 옛 텔레콤 회사 만네스만의 CEO 클라우스 에세는 영국계 통신회사 보다폰과의 합병협상을 성공적으로 진행시킨 성과급으로 2800만달러 상당의 특별보너스를 받았다가 법정에 서게 됐다.2000년까지 협상에서 끈질기게 버티며 주가를 140% 띄워놓은 바람에 만네스만이 1810억달러어치의 보다폰 주식을 합병대금으로 받아내게 한 공로였다.그런데도 에세가 법정에 선 것은 경영진이 합병을 승인하는 과정에서 투자자 이익을 고려한 흔적이 없다는 주주들의 주장 때문이다. 2000년 CEO인 크리스 겐트의 연봉을 미국 경쟁기업 수준으로 올려놓겠다는 복안에 따라 1080만달러로 4배 인상한 보다폰도 당장 주주들의 강력한 항의에 부닥쳤다.이듬해 그의 봉급은 380만달러로 다시 깎였다. 유럽 소액주주들이 주주제안권 등을 활용,이처럼 경영자의 탐욕에 제동을 거는 데는 경제적 평등에 좀더 중점을 두는 사회분위기가 거들고 있다.네덜란드 식료품기업 어홀드의 회븐 전 회장은 2001년 회계부정 등으로 사임한 지 이틀 뒤 오스트리아의 회원용 스키 리조트에 갔다가 그 사실이 언론에 의해 들통나면서 곤욕을 치렀다.지난해 12월엔 영국 ‘데일리 미러’지가 존 브라운 BP(브리티시 페트롤리엄) 회장의 임금이 ‘1분에 78달러(9만 4000원)’라는 헤드라인을 뽑아 전 국민을 격분시키기도 했다. 4일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최대 큰손의 하나인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의 회장 워런 버핏은 최근 주총에서 “지난 5년간 부당하게 지급된 CEO 연봉이 과거 100년간보다도 훨씬 많았다.”면서 “(미국)주주들도 회사 오너로서 경영진에 대항하는 힘을 보여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손정숙기자 jssohn@ ■임원보수공개 현황 공개기업의 경우 상위 4명까지 철저히 임원 연봉을 공개토록 하고 있는 미국에 비해,유럽의 임원보수 관련 입장은 국가별로 편차가 크다. ‘보수공개’에 가장 급진적 입장을 취하고 있는 곳은 사회민주주의 전통이 강한 북유럽.핀란드의 연봉 공개 대상은 비단 기업 임원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모든 시민이 법에 의해 다른 이들의 총급여 수준을 ‘알 권리’를 갖는다.이와는사뭇 상반되는 곳이 독일.임원보수에 대한 강제 공개규정이 없다.이에 따라 대다수 기업들은 굳이 연봉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다른 나라들은 제각각 이 양 극단 사이의 어딘가에서 절충점을 찾고 있다. 회계투명성에 대한 요구가 강하게 불거졌던 우리나라는 현재 미국제도를 벤치마킹하려 하고 있는 셈.1년에 수백억원에 이르는 천문학적 금액을 거머쥐는 미국 CEO들에 비하면 우리 임원들의 연봉은 새발의 피 수준인 게 사실이다.얼마전 한 경영 월간지가 시가총액 상위 100대 기업 임원(등기이사)들의 지난해 연봉 평균을 조사한 결과 2억 8413만원으로 집계됐다.임금수준 1위인 삼성전자 등기이사 7명의 평균 연봉은 52억 1400만원에 그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원보수 공개에 대해 기업들은 적잖이 우려하고 있다.아무리 미국에 비해 보수가 상대적으로 낮다고 해도 재벌이나 부자를 바라보는 시선이 썩 곱지 않은 사회 정서를 신경쓰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임원보수를 총액으로만 공개 중인 지금도 감사보고서를 제출할 시기만 되면 임직원간 급여차를 강조하는 기사들이 여기저기서 쏟아져 나와 입장을 난처하게 만든다는 게 기업 관계자들의 얘기다. 한 재계 관계자는 “미국과는 달리 CEO 경영능력에 ‘프리미엄’을 붙여주지 않는 게 우리의 풍토”라면서 “섣불리 연봉 공개를 추진했다가 위화감 조성,개인 프라이버시 침해 등 더 많은 부작용을 불러올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손정숙기자
  • 새만화

    ●달마 고양이 철학자 고양이 달마,열심히 구도의 길을 가는 동자승 보디,치즈 밖에 모르는 생쥐 샴 등을 주인공으로 한 만화.25개국에서 연재된 인기작이다.데이비드 루리 글,테드 블랙올 그림,재연 스님 옮김.6500원,문학동네. ●레카 3∼4 동명 3D TV 애니메이션을 만화화했다.그리스 로마 신화,북유럽 신화,한국 설화 등 전세계 신화와 민담을 아우르는 판타지 만화.박지연 글,드림픽쳐스21 제작.각권 8800원.문학세계사. ●마술사 오은영의 마술학교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기초적인 마술 20가지를 가르친다.팽정우 글,이은주 그림.9500원.이가서주니어. ●마법소녀 마린이의 똑똑해지는 만화 어린이들을 위한 학습상식 만화.김재일 글·그림.9000원.진선.
  • ‘신의 가면’ 제1권 ‘원시신화’/예술적 시각서 신화의 원류 추적

    조지프 캠벨지음 이진구 옮김 / 까치 펴냄 미국의 비교신화학자 조지프 캠벨의 역작 ‘신의 가면’ 4부작이 완간됐다.‘동양신화’‘서양신화’‘창작신화’에 이어 최근 1권 ‘원시신화’(이진구 옮김,까치 펴냄)가 마지막으로 나온 것.캠벨이 50대 중반에 시작해 10년 만에 완성한 이 저작은 시기적으론 선사시대에서 현대에 이르고,공간적으론 서아프리카와 멕시코 유카탄 반도,시베리아,오스트레일리아에까지 미친다. ‘원시신화’는 고고학·민족학·심리학·생물학의 연구성과를 토대로 인류를 관통하는 신화의 공통분모를 추적한다.원시농경인의 신화와 원시사냥꾼의 신화,신화의 심리학,신화의 고고학 등을 주요 테마로 다룬다.원시농경인 신화가 식물의 죽음과 재생을 근본 모티브로 한다면,원시사냥꾼 신화는 동물살해와 희생제의를 뼈대로 삼는다. 신화연구에서 문자주의와 실증주의의 시각을 경계하는 캠벨은 신화를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린다.신화를 시적 심성으로 바라보고 접근해야 삶에 대한 궁극적 신비가 풀린다는 것이다.이같은 맥락에서 캠벨은신화를 고리로 과학과 낭만의 대화를 촉구한다. 먼저 나온 2권 ‘동양신화’는 이집트·인도·중국·티베트·일본신화를,3권 ‘서양신화’는 레반트·페르시아·그리스-로마·북유럽 신화를 다뤘다.4권 ‘창조신화’에선 중세 이후 현대에 이르기까지 신화가 재생되는 과정을 살폈다.원시·동양·서양신화 각 2만원,창작신화 2만 5000원. 김종면기자
  • 어린이 책세상/우리가 만난 어린왕자

    ●우리가 만난 어린왕자(전윤호 글) 고전 ‘어린 왕자’의 비행기 조종사가 자연을 사랑하는 산지기로 새롭게 태어난 창작동화.자연사랑을 귀띔하는 30편의 이야기.초등3년 이상.맑은하늘 9000원. ●잠옷 파티(재클린 윌슨 글,닉 샤랫 그림,지혜연 옮김) 새 학교로 전학온 주인공,친구들에게 신체장애를 앓는 언니의 존재를 숨기는데….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떨치게 하는 영국산 창작동화.초등3년 이상.시공주니어 6000원. ●뤽스극장의 연인(자닌 테송 글,조현실 옮김) 영화관에서 만난 시각 장애인 남녀가 엮어가는 훈훈한 사랑이야기.눈에 보이는 것만이 사랑의 전부가 아님을 역설.프랑스 ‘올해의 청소년책’수상작.초등 고학년용.비룡소 6000원. ●난 무섭지 않아(미셀 게 글·그림,이경혜 옮김) 엄마아빠가 텔레비전 공포영화를 못 보게 하자 화가 난 주인공.서로에 대한 깊은 이해로 아이와 어른이 소통해가는 내용의 그림책.4∼7세용.웅진닷컴 7500원. ●BLB동화 시리즈-2단계(정태선 글,이효숙 등 그림) 유아의 형태지각 능력을 자극해 언어발달을 돕는 ‘큰글자 책’시리즈.반복되는 이야기 구조로 자연스럽게 한글을 깨우치게 하는 유아그림책.전 6권.4세까지.어린이중앙 각권 8800원. ●침앤지(캐서린·로렌스 안홀트 글·그림,조은수 옮김) 장난꾸러기 쌍둥이 원숭이 ‘침’과 ‘지’.엄마따라 시장구경 갔다가 길을 잃고마는데….귀엽고 화려한 원색의 그림에 눈이 즐겁다.3∼5세용.행복한 아이들 9000원. ●만화 ‘레카’(박지연 글) 주인공 도리가 요정세계와 엄마를 구하기 위해 여행길에 나선 뒤 겪는 모험담을 그린 인기 TV애니메이션이 만화로 나왔다.그리스 로마·북유럽·인도신화에서 중국 괴담,한국의 설화까지 다양한 소재.‘전설의 용사들’‘마녀학교 이야기’등 2권.6세 이상.문학세계사 각권 8800원. ●어린이를 위한 ‘연탄길’(이철환 글,강전희 등 그림) 베스트셀러 ‘연탄길’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게 각색한 동화책.역경 속에서도 희망과 용기를 잃지 않는 이웃들의 따뜻한 이야기.전 3권.초등3년 이상.반딧불이 각권 8000원. ●신나는 역사여행(샬럿 허드먼 글,강영선 옮김) 역사 해설은 기본.생생한 현장발굴 사진과 일러스트를 곁들여 쉽고 재미있게 펼치는 역사서.29개 세부항목으로 나눠 각 시대의 정치·경제·사회·문화를 자세히 소개.1권 ‘석기시대’,2권 ‘그리스’,3권 ‘로마제국’.초등 저학년 이상.엔터북스 각권 9800원.
  • EBS‘여성특강’이경덕씨 강연/ 神話작가의 신화궁금증 풀기

    ‘반지의 제왕’‘해리포터’등 신화적 모티브를 가진 영화들이 잇따라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신화’도 2000년 처음 발간된 뒤 최근 14편까지 종합부문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키는 등 식지 않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이 정도면 신화 열풍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화는 불티나게 팔리고 있지만 정작 신화의 정체를 제대로 아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오는 17~19일 오전10시 EBS ‘여성특강’에서 궁금증을 풀어준다.신화 전문 작가 이경덕씨가 ‘신화 새로 읽기’를 주제로 신화는 누구의 이야기이며,왜 우리가 신화에 매료되는지를 설명한다. 이씨는 ‘그리스 신화 100장면’‘신화를 읽어주는 남자’ 등 신화 관련 서적을 여럿 펴낸 작가이자 컬럼니스트다.그는 “사람이 살았던 곳에는 반드시 신화가 존재했다.”면서 “따라서 신화는 신들의 기록이 아니라 사람의 기록이며,신성을 지닌 인류 역사의 서사시”라고 정의한다. 실제로 신화는 북유럽에서 아프리카,아시아에 걸쳐 고루 분포한다.그리고 그속에 나오는 신들의 모습은 신화가태어난 땅의 풍토와 기후,그리고 사람의 모습을 빼어 닮았다.신화는 바로 인간을 이해하는 열쇠이자,세계관을 비추는 거울이라는 설명이다. 1편 ‘세계를 비추는 거울,신화’(17일)에서는 신화의 인기 비결을 분석한다.신화의 세계가 한국인에게 어필하는 이유는 신화와 21세기 디지털 문명에는 상상력이라는 공통 코드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신화를 새로 읽으면 21세기를 생명과 문화의 세기로 가꿀 수 있다는 결론을 도출한다. 2편 ‘신화를 보면 사람이 보인다’(18일)에서는 신화 속 사람의 탄생에서 죽음에 이르는 과정과 영웅들의 이야기를 찾아본다.신화의 서사구조가 영화 속에서 어떻게 차용되고 복제되고 있는지,‘매트릭스’‘해리포터’‘반지의 제왕’을 통해 알아본다. 3편 ‘여성,신화의 중심에 서다!’(19일)에서는 신화에 숨어있는 여성의 세계를 분석한다.21세기라는 생명의 마당에서 신화 속의 여신들을 소개하고,신화라는 프리즘으로 월드컵과 대통령선거,촛불시위로 이어진 한반도 상황을 조망함으로써 21세기를 주도해갈 긍정적인 여성상을 제시한다. 주현진기자 jhj@
  • 복제아기‘이브’ 출산 회의론

    세계 최초로 복제인간을 탄생시켰다는 클로네이드의 주장은 과연 사실로 입증될 수 있을까. 복제 아기 ‘이브’의 탄생을 주도한 클로네이드의 브리지트 부아셀리에 박사는 지난 주말 CNN 등과의 인터뷰에서 “8∼9일안에 중립적인 증거들을 제출,산모와 신생아가 유전적으로 일치하는지를 검증받을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녀는 또 ‘이브’외에 4명의 복제 아기가 내년 2월초 태어날 것이며 북유럽의 레즈비언 커플과 사망한 자녀의 세포를 복제한 아시아와 북미의 커플,또 다른 아시아 커플이 복제 아기를 출산하게 된다고 전했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회의적인 시선을 거둬들이지 못하고 있다.클로네이드의장비나 인력,경험 등을 종합할 때 동물보다 몇배나 복잡하고 기술적으로 어려운 인간 복제를 이토록 이른 시간안에 성공시킬 수 없다는 것이다. ◆“이렇게 빨리?” 미 존스 홉킨스대의 배리 저킨 박사는 “인간 복제가 그처럼 간단하게 이루어졌다는 사실에 그저 놀랄 따름”이라며 “동물 복제 경험으로 미뤄볼 때인간을 복제하는 일은 훨씬 더 많은 실험들을 거쳐야 한다.”고 의문을 표시했다. 클로네이드와 경쟁적으로 복제 아기 탄생을 예고해온 이탈리아의 세베리노안티노리 박사도 “진지한 연구를 수행해온 사람들로서 어처구니가 없어서 웃음이 나올 뿐”이라고 일축했다.세포공학 전문가인 로버트 랜저 박사는 “쥐나 토끼 한번 제대로 복제한 적이 없는 클로네이드가 어떻게 까다롭기 이를 데 없는 인간 복제에 성공할 수 있겠느냐.”고 되물었다. 부아셀리에 박사가 복제 배아를 착상한 여성 10명 중 5명이 3주안에 유산했다고 밝혀 성공률을 50%로 발표한 점도 회의론을 부채질하고 있다. 포유 동물의 복제 성공률이 5%를 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지난 1997년 복제양 돌리가 탄생했을 때도 무려 276번의 시도끝에 성공했다는 점을 과학자들은 거듭 강조하고 있다. 클로네이드의 기술적 능력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미 식품의약청(FDA)은 지난해 웨스트 버지니아주의 클로네이드 비밀연구소를 조사한 결과 시설과 장비가 조잡해 인간복제 능력이 없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FDA는 지난주 클로네이드가미국내 실험을 금지한 관련 법을 어겼는지 여부를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DNA 검사 어떻게 하나 신원 확인과 같은 법의학 분야에서 널리 알려진 표준 DNA 프로파일링 기법을 사용한다.산모와 아기의 혈액이나 입 천장 피부를 면봉으로 긁어 DNA를추출,유전자 일치 여부를 확인한다. 아기 DNA가 산모의 핵 DNA는 물론,세포에 동력을 제공하는 역할을 하는 미토콘드리아 DNA까지 일치해야 클로네이드측의 주장은 사실로 입증된다. 검사에는 일주일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임병선기자 bsnim@
  • 책꽂이

    ●성공하는 사람들의 아름다운 습관…나눔(박원순 지음,중앙M&B 펴냄) ‘1%나눔 운동’을 벌이는 ‘아름다운 재단’의 상임이사 박원순 변호사가 돈버는 방법이 아닌 돈쓰는 방법을 제시했다.저자는 이 책에서 ‘나눔의 바다’로 들어서기까지,그리고 이후 ‘나눔의 전도사ㆍ희망의 중개인’을 자임하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잔잔하게 이야기한다.8000원. ●한나 아렌트 정치판단 이론-우리 시대의 소통과 정치윤리(김선욱 지음,푸른숲 펴냄) 여자·유태인·망명자라는 ‘3중의 주변인’으로 겪은 체험을 정치사상으로 승화시킨 한나 아렌트(1906∼1975)의 사상을 다뤘다.우리는 왜정치를 혐오하면서도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가.이는 마치 우리가 먹지 않으면 생명을 어어갈 수 없듯이 정치가 인간 삶의 근본조건이기 때문이다.저자는 정치는 근본적으로 문화이고 삶임을 아렌트의 정치이론을 통해 해명한다.1만 2000원. ●한영불교사전(서광 엮음,불광출판부 펴냄) 미국 보스턴 서운사에서 수행정진하며 영성심리학을 공부하는 저자가 10여년의 자료정리 끝에 펴냈다.산스크리트어와 팔리어 등도 함께 표기했다.3만 5000원. ●개인주의의 등장(아론 구레비치 지음,이현주 옮김,새물결 펴냄) 개인주의는 민주주의와 함께 유럽 근대문화의 뿌리를 이룬다.서구의 개인주의는 이제 전세계적으로 공유하는 문화가 되어간다.개인과 인간은 중세의 어둠을 뚫고 르네상스기에 이탈리아에서 비로소 ‘발견됐다’는 것이 이제까지의 정설이다.그러나 이 책은 그러한 단선적 역사관을 단호하게 거부한다.다원주의적이고 역사주의적인 접근방법을 택하는 저자는 북유럽의 영웅신화로부터 중세기사들의 다혈질적인 기질로 이어지는 게르만족의 정서를 추적한다.1만 5000원. ●세계를 변화시킨 기업 33(하워드 로스먼 지음,고정아 옮김,명진출판 펴냄) 세계적인 기업들의 탄생과 발전의 역사.세계 최고(最古)의 국제통신사 AFP,세계 최초의 대규모 소매 유통망 ‘시어스 로벅’,여성친화적 작업환경 구현의 선구자 ‘에이본’등을 소개한다.9500원. ●인연 이야기(법정 지음,동쪽나라 펴냄) 불교설화의 줄기는 크게 ‘자타카’와 ‘아바다나’로 나뉜다.자타카는 부처님의 전생 이야기로 본생담이라하고,아바다나는 출가한 부처님 제자나 독실한 재가(在家)신자에 대한 이야기로,비유라고 한다.이런 비유나 인연설화는 물론 불교만의 독창적인 것은아니다.불타 전기 비유문학의 정수인 ‘현우경’‘잡보장경’,법구의 비유와 그것이 생겨난 인연을 다룬 ‘법구비유경’등에서 귀감이 될 만한 이야기를 골라 실었다.9000원. ●두 배로 벌면 열 배는 즐겁다(허시명 지음,오늘의책 펴냄) 화가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조각이나 그림뿐 아니라 기계공학에도 능한 과학자였으다.미켈란젤로는 건축가이자 시인·조각가였으며,‘셜록 홈스’의 작가 아서 코난도일은 의사였다.기업체의 오너들 역시 하는 일에 경계가 없다.이들은 시쳇말로 ‘투 잡스(two jobs)족’이라 할 수 있다.투잡스 전문가로 통하는 저자는 이 책에서 성공적인 투잡스족 생활의 지혜를 들려준다.9000원. ●전통 장신구(장숙환 지음,대원사 펴냄) 시대별로 살펴본 장신구의 역사.구석기 시대의 장신구는 주술적인 의미가 강했다.그러던 것이 삼국시대를 거쳐 조선시대에 이르러서는 부와 사회적 신분을 나타내는 일종의 권력의 상징이 됐다.4800원. ●클라시커 50 성서(크리스티안 에클 지음,오화영 옮김,해냄 펴냄) ‘인식의 나무’열매를 먹고 선악을 분별하게 된 아담과 하와.동생 아벨을 미워해 결국에는 혈육을 죽이고 만 카인.아버지를 속이고 형이 가진 장자로서의 권한을 가로챈 야곱….성서 속에는 기쁨과 슬픔,분노와 고뇌,사랑과 증오,갈등과 화해 등 인간의 모든 모습이 담겨 있다.이처럼 인간의 원형이 살아 숨쉬는책임에도 비기독교인들에게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 까닭은 종교적인 분위기와 감동,그리고 특유의 언어 때문이다.이 책은 그리스 로마 신화처럼 종교 이야기라는 부담을 갖지 않고 성서를 접할 수 있도록 꾸민 것이 장점이다.1만5000원. ●마음고요(정목 지음,학고재 펴냄) ‘마음고요선방’을 이끄는 저자가 그동안 맺은 인연들을 돌아보며 쓴 편지글 모음.‘달마의 눈꺼풀’‘침묵의 향기’‘부드러움의 힘’‘눈물의 미학’등 30여편을 실었다.저자는 “진리의 길엔 승과 속이 따로 없으며,마음먹기에 따라 하루에도 수십번 승과 속을 넘나들 수 있다.”고 말한다.8500원. ●한국사진과 리얼리즘(김한용·손규문·안종칠·이형록·정범태 사진,눈빛펴냄) 한국전쟁을 전후해 활동한 사진계 원로 5명의 리얼리즘 사진작품 70여점을 골라 실었다.해방 이후 한국사진은 크게 모더니즘 계열의 사진과 리얼리즘 계열의 사진으로 양분돼 왔다.전자가 풍경과 정물을 주제로 했다면,후자는 인간과 그들의 생활상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김한용을 제외한 4명은 모두 1950년대말 결성된 리얼리즘 사진 연구단체 ‘신선회’출신이다.2만 5000원.
  • 유럽 발목잡는 獨경제 ‘겨울잠’기업.개인파산 사상 최대...경제성장률 0.4%

    부진한 독일경제가 유로권 경제 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다.올해 경제성장률이 1%에도 훨씬 못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실업률은 10%에 육박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4일 독일 경제가 회복되지 않으면 내년초 유로경제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지 모른다고 우려했다.이런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이 경기침체를 피하기 위해 5일 오후(현지시간) 통화정책이사회에서 1년여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연 3.25%에서 2.75%로 0.5%포인트 인하키로 결정했다.경제전문가들은 그러나 ECB의 금리인하가 위축된 독일경제를되살리기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보고 있다. ◆유로권 발목잡는 독일 경제 EU 집행위는 4일 독일의 부진으로 유로권 12개국의 내년 1·4분기 경제성장률은 기껏해야 0.2%이거나 아니면 마이너스 0.2%를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고전망했다.이는 민간기관들의 전망치인 0.3% 증가에 비해 어두운 것이다.앞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독일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0.4%,내년은 1.5%로전망했다. 그러나 독일 유럽경제연구소(ZEW)가 얼마전 발표한 11월 경기선행지수는 4.2로 16개월만에 최저를 기록했다.경기선행지수는 경제분석가 등 312명을 대상으로 향후 6개월간의 경기전망을 조사한 것이다.이처럼 큰 폭의 하락세는내년 상반기 경제가 악화될 것임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또 올들어 독일 기업과 개인의 파산이 사상 최대를 기록중이며,내년에는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공영 ARD방송이 이날 보도했다.기업 신용조사기관인 크레디트레포름에 따르면 올들어 11월 말까지 기업과 개인이지급불능으로 파산한 건수는 모두 8만 240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4%나 늘었다.이 가운데 기업 파산은 3만 7700건이었다.특히 건설재벌 홀츠만과 미디어재벌 키르히 등 대기업들의 줄도산으로 지난해보다 20% 많은 약 60만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이같은 상황을 반영,실업자수가 심리적 마지노선인 400만명을 넘어섰다.독일 노동부는 11월 실업자수가 402만 5842명이라고 밝혔다.지난달보다 9만 6100명 늘었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23만 6900명이나 증가했다.실업률도9.7%로 지난달보다 0.3%포인트 높아졌다. ◆일거리 찾아 외국으로 경제상황이 악화되면서 근로자들의 천국이라는 독일의 명성이 퇴색해가고있다. 1960년대부터 독일에는 고임금과 보다 나은 사회보장혜택을 좇아 터키와 이탈리아,영국,아일랜드등 해외 근로자들의 유입이 계속돼왔다.하지만 이제는정반대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계속되는 경기침체로 일자리를 찾아 북유럽과 영국 등으로 떠나는 독일 근로자들이 줄을 잇고 있는 것이다.아예 가족전체가 이주하는 경우도 많다. 이같은 현상은 실업률이 20%를 웃도는 옛 동독 지역에서 더욱 두드러진다.베를린 일대에서 열리는 해외취업세미나는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성황이다.베를린시의 고용 담당자는 “베를린과 브란덴부르크 일대에서는 고용상황이 워낙 좋지 않아 외국으로 눈을 돌리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로 빠져나간 독일 근로자들의 공식적인 통계는 없다.하지만 유럽 각국의 취업을 알선하는 ‘유로파 구직센터’에 따르면 올들어 외국에 취업한 독일 근로자는 9000여명으로 지난해의 7000명을 이미 돌파했다.또 다른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취업을 신청한 독일인은 2000년보다 25%나 증가했다.일감을 찾아 외국으로 떠나는 독일인 행렬은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에게 엄청난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균미기자 kmkim@
  • 유통업체 “연말엔 어린이가 왕”/선물용상품 주요소비층 떠올라

    롯데·현대·신세계 등 유통업계 ‘빅 3’가 다양한 ‘키즈(kids) 마케팅’을 통해 어린이 고객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어린이들이 연말 선물용 상품의 주요 소비층으로 부상한데 따른 것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 서울 목동점은 백화점카드 회원 중 1∼12세자녀를 둔 고객과 임산부 대상의 ‘아이 클럽’ 회원을 위해 이달 말까지 매주 토요일 이벤트홀에서 ‘머리가 좋아지는 어린이 클래식 콘서트’를 연다. 서울 압구정 본점은 6∼19일 어린이용 연말 선물을 예약 구매하면 20∼25일 산타클로스 복장의 배달원이 선물을 전해 준다.13∼25일 백화점 전점에서는 아이 클럽 회원에게 ‘2003년 디즈니 푸우 캐릭터 달력’을 나눠준다. 롯데백화점은 8일 서울 소공동 본점에서 산타클로스 복장을 한 외국인 댄스공연팀이 ‘춤추는 산타들의 북유럽 민속춤 공연’을 펼친다.또 10∼25일 점포안에 ‘겨울의 여왕’ ‘바람의 공주’ 등 캐릭터 모양의 눈사람이 세워진 ‘스노(Snow) 마을’을 꾸밀 계획이다. 안양점에서는 6∼25일 정문 앞에 썰매·눈사람·크리스마스 트리로 ‘산타마을’을 꾸며 즉석에서 가족사진을 촬영해 준다.이밖에 수도권 전점에서 16∼25일 ‘크리스마스 경품 대축제’를 마련,당일 10만원어치 이상을 구매한고객에게 선물을 나눠준다. 신세계는 2∼3일 서울 강남점에서 ‘바비인형&명차 미니어처 전시 판매전’을 열어 바비인형과 세계 명차 미니어처를 판매한다.강남점 아동복매장에서는 6∼8일 ‘샤리템플 겨울상품 이월재고전’을 열어 일본 고급 아동복 ‘샤리템플’의 겨울의류를 정상가격보다 최고 50% 싸게 판다.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들이 지난 95년 이후 매년 해오던 12월 정기세일을올해는 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어린이가 연말 매출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소비집단으로 떠올랐다.”며 “이에 맞춰 업체마다 어린이를 위한 각종 행사를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광삼기자
  • 기획/ 세계박람회 여수 유치 ‘카운트다운’

    2010세계박람회(EXPO) 후보지 결정이 2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세계박람회 유치를 ‘포스트월드컵’으로 승화시키자는 국민적 열기가 뜨겁다.대한매일은 8일부터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해양수산부·세계박람회유치위원회와 공동으로 유치캠페인 시리즈를 주 2회(화·금요일자) 게재한다.세계박람회를 위해 뛰는 정·관·재계,지방자치단체 등의 활동상을 소개하고 BIE(세계박람회사무국) 총회 준비상황,유치전망 등을 살펴본다. ‘꿈★은 이뤄진다.’ 2010세계박람회(EXPO) 유치를 위한 범정부적인 유치활동이 본격적인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 세계박람회 개최국 결정일(12월3일)이 코앞에 다가오면서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각료들이 회원국들의 표심잡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주관부처인 해양수산부는 물론 재정경제부,외교통상부,산업자원부,건설교통부,환경부 등 각 부처 장·차관들이 각종 회의 또는 특사자격으로 해외로 나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한달 걸러 해외로 나가는 장·차관들도 적지 않다. ◆현지유치대책반 가동 정부는 외교역량을 총동원,아직 지지국가를 결정하지 않은 서유럽 국가를 상대로 지지를 이끌어낸다는 전략을 세웠다.다음달 3일 모나코에서 열리는 총회 때까지 박람회 전문인력을 BIE(세계박람회기구 사무국) 본부가 있는 프랑스 파리에 파견,유치활동을 벌이고 있다.정부는 지난 6일 외교부 최흥식대사를 박람회 담당대사로 임명해 KOTRA 소속 전문가들과 함께 현지에 보냈다. ◆대통령도 나섰다. 김 대통령은 지난달 26∼27일 멕시코에서 열린 APEC(아·태경제협력체) 각료회의에 참석,각국 대표들에게 세계박람회 유치에 힘을 모아달라며 홍보활동을 펼쳤다.지난 9월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에서 개최된 제4차 ASEM(아시아·유럽정상회의)에서도 회원국 정상들에게 한국이 유치할 수 있도록 협조해줄 것을 부탁했다. ◆장관들,해외로 해외로 김석수(金碩洙) 국무총리와 최성홍(崔成泓) 외교부장관은 지난 3일부터 캄보디아에서 열리고 있는 ‘ASEAN(동남아국가연합)+3 정상회의’에 참석,각국 대표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최 장관은 지난 9,10월에도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아시아지역 등을 순방했다. 전윤철(田允喆) 부총리 겸 재경부장관은 10∼16일 유럽지역을 방문,유치활동을 한다.앞서 지난달 미국에서 열린 IMF(국제통화기금)·세계은행 제57차연차총회와 한국경제설명회에 참석,한국 개최를 지지해줄 것을 호소했다.전부총리는 국무회의에서도 틈만 나면 각 부처가 세계박람회를 유치하는 데 일등공신이 돼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세계박람회 유치를 실질적으로 총괄하고 있는 김호식(金昊植) 해양부장관은 지난달 12∼25일 브라질,아르헨티나,우루과이,콜롬비아 등 중남미 4개국을 순방했다.오는 13일에는 한·러시아 어업협상차 출국,동유럽지역 회원국들을 찾을 예정이다.김성재(金聖在) 문화관광부장관도 최근 캐나다 등을 방문하고 돌아왔다. 신국환(辛國煥) 산자부장관은 5일부터 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키르기스스탄 등을 돌며 유치활동을 펴고 있다.이근식(李根植) 행정자치부장관은 지난달 중순 북유럽지역을 다녀왔다.이상철(李相哲) 정보통신부장관은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지난달 26일 아프리카 모리타니를 방문,타야 대통령에게 지지를 요청하는 김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임인택(林寅澤) 건교부장관은 지난 9월 아프리카의 나이지리아를 방문,오바산조 대통령과 면담한 뒤 지원을 요청했다.김명자(金明子) 환경부장관도 지난 9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개최된 지속가능발전세계정상회의(WSSD)에 참석한 뒤 각국 지도자들을 만나 세계박람회 한국 유치의 당위성과 그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 등을 설명했다. ◆차관도 맹활약 차관들의 유치활동도 대단하다.유정석(柳正錫) 해양부차관은 지난 9월 동남아지역을 찾은 데 이어 지난달에는 아시아지역을 순회하고 돌아왔다.김항경(金恒經) 외교부차관은 9월 아프리카지역 공관장회의 참석한 뒤 인근 회원국을 대상으로 지지를 호소했다.해양부 관계자는 “범정부 차원의 이같은 순방외교가 세계박람회를 유치하는 데 큰 힘이 되고 있다.”면서 “강력한 라이벌인 중국과 러시아는 총리급 이상의 정부 고위 인사들을 동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 ■세계박람회(EXPO)란 근대적의미의 세계박람회(EXPO)는 영국 런던박람회(1851년)가 효시다.2000년 독일 하노버박람회까지 모두 105회 개최됐다. 세계박람회는 올림픽,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국제행사로 일컬어져 왔다.박람회 개최는 개최국의 경제·사회·문화발전에 기여한다.BIE(세계박람회기구 사무국)는 1928년 프랑스 파리에 설립됐으며,현재 한국을 포함해 88개 회원국이 가입해 있다.우리나라는 93년에 대전박람회를 유치한 적이 있지만,이는 5년마다 한번씩 정기적으로 개최되는 정식박람회(등록박람회·전시기간 6개월)가 아닌 과학분야만을 다룬 간이박람회(인정박람회·3개월간)였다. 우리나라는 이번 세계박람회 유치 주제를 ‘새로운 공동체를 위한 바다와 땅의 만남’으로 정했다. 개최지는 오는 12월3일 모나코에서 열리는 제132차 BIE총회에서 결정된다. 박람회 기간은 2010년 5월1일∼10월31일까지이다. 주병철기자 ■유치위원회 이렇게 뛴다 “하루 24시간이 모자라요”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 5층에 자리잡은 세계박람회유치위원회(위원장 鄭夢九)의 하루는 24시간이모자란다.개최지 결정일이 점점 다가오면서 눈코뜰 새 없다. 최근들어 회원국에 대한 순방이 잦아지면서 현장에 파견되거나 사무실에 남아 있는 직원들은 모두 파김치가 돼 있다.사무실 직원들은 시도 때도 없이 걸려오는 국·내외 전화를 받고,팩스 자료를 챙기느라 자리를 비우기가 어려울 정도다. 세계박람회 유치 사령탑 역할을 하고 있는 유치위는 1999년 12월 정식 발족됐다.산하에 실무책임자인 사무총장을 비롯해 홍보담당관,사무1·2차장 등이 있다.사무1차장 밑에는 BIE팀 기획행사팀 현대지원팀 등 4개팀,2차장 밑에 대외협력1·2팀 등 5개팀으로 각각 구성돼 있다. 인원은 모두 36명으로,각 부처 등에서 파견나왔다.국무조정실,산업자원부,해양수산부,외교통상부 등 공무원과 KOTRA,한국관광공사 등 정부산하기관 및 현대자동차 직원들이다. 각 팀들은 외교통상부가 해외공관 등으로부터 수집해 해양수산부에 건네주는 각국의 현황이 담긴 자료를 매일 받는다.이 가운데 최근들어 업무가 가장 바빠진 곳은 BIE팀과 대외협력팀.BIE팀은 오는 12월3일 모로코 총회를 앞두고 준비에 여념이 없다.회원국들의 표심을 붙잡기 위한 ‘한국의 밤’ 행사가 투표결과를 가르는 마지막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외협력팀은 유치외교활동의 전략을 수립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1팀과,경쟁국 동향관리 사절단 파견 및 외국인사 초청을 맡는 2팀으로 나눠져 있다.대외협력 1·2팀의 지원을 받은 미주팀,구주팀,아시아·아프리카팀은 현장에 파견돼 실질적인 득표활동을 벌이고 있다.해양부에서 파견나온 한준규(韓駿奎) 사무1차장은 “88올림픽·월드컵 유치를 통해 배운 노하우를 최대한 활용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고 있다.”며 “12월3일 BIE총회에서 ‘Yes,Yeosu!’가 울려퍼지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부처 조율 해양부 지원단 “잠잘때도 엑스포 꿈 꿉니다” ‘세계박람회 유치는 우리가 해낸다!” 세계박람회 유치활동의 대외적인 역할을 유치위원회가 맡고 있다면 국내 각 부처간의 조율기능을 맡은 곳은 해양수산부 내 ‘2010세계박람회유치지원단’이다. 지난해 10월 차관을 단장으로 8명으로 구성됐다.그러다 올 8월 김호식(金昊植) 장관이 부임하면서 박람회 전담 공식기구로 발족됐다.기구개편과 함께 인원도 4명이 늘어 12명이 됐다.지원단 파견 직원에게는 세계박람회 업무 외에는 다른 일을 일체 못하도록 했다. 김 장관은 해양부의 최대 현안으로 ‘세계박람회 유치’를 꼽는다.이 행사 유치여부를 해양부의 운명을 가르는 중차대한 사안으로 여기고 있다.지원단의 활동 가운데 정부 부처간 조율이 가장 큰 역할이다.외교통상부가 해외공관으로부터 접수한 각종 동향, 정보, 건의사항을 체크한 뒤 해당 부처와 협의하고,정부내 각종 회의를 주재한다. 회원국에 대한 정부 전략과 대응논리를 수립하고,전국경제인연합회 등 경제단체들과 협의를 거쳐 해외 유치활동을 간접 지원하는 것도 이들의 몫이다.정부 부처 장·차관의 해외홍보 일정도 챙긴다. 지원단의 한 사무관은 “해양부의 모든 운영시스템이 세계박람회 지원단에 맞춰져 있다.”며 “정부 부처간 조정역할을 맡다 보니 한치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은 “세계박람회 유치 작업에 몰입하니 잠잘 때도 세계박람회를 유치하는 꿈을 꾼다.”며 “직원들이 세계박람회 유치에 강한 열정을 갖고 있어 반드시 이룰 것으로 확신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 세계 각국 의회 여성의원 평균 14%

    (제네바 AFP 연합) 국제의회연맹(IPU)은 21일 세계 각국 의회의 여성 의원비율이 14.7%에 불과하다고 밝히고 이는 아직도 여성이 의회를 통해 정당한 대표권을 행사하지 못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IPU는 이날 발표한 ‘미완의 민주주의’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세계 각국의회에서 여성 의석이 지난 2000년 1월 조사 당시의 12.8%에 비해서는 소폭 늘어났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유럽의 스웨덴·덴마크·핀란드·노르웨이·아이슬란드가 여성 의석 비율 상위 5개국이며 이들 국가의 여성 의원 비율은 40%에 육박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유럽 국가들의 높은 여성 의석 비율로 인해 유럽 국가들의 여성 의원 비율은 16.9%로 전체 평균보다 높았으며 그 다음으로는 미주지역(16.4%),태평양 지역(15.2%),아시아 지역(14.9%) 등의 순서를 보였다.사하라 이남의 아프리카는 여성 의원 비율이 13.5%로 평균보다 낮았으며 북아프리카와 중동지역은 4.7%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 500년 예술의 거리 아르바트엔-빅토르 최의 영혼 살아숨쉬고…

    [모스크바 글·사진 임창용 특파원] 9월 초,러시아 모스크바의 아르바트 거리 한쪽에서는 초가을 햇빛의 눈부심을 부정이라도 하듯,음울한 분위기의 가사와 멜로디가 골목을 휘감는다. “내게 한 모금의 물을,한 모금의 자유를/거리의 제단마다 타오르는 불길/꽃 대신 타오르는 불길/목이 말라,목이 말라/내게 한 모금의 물,한 모금의 자유.” 서른을 갓 넘긴 듯한 한 사내가 흐느끼듯 부르는 이 노래는 러시아의 전설적 록스타 빅토르 최가 부른 ‘한 모금의 물’.이 무명가수 옆엔 히피풍의 러시아 남녀 젊은이들이 비스듬히 눕거나 쭈그리고 앉아 노래를 듣는다. 빅토르 최는 1990년 모스크바 올림픽스타디움에서 가진 콘서트에서 이 노래를 부른 뒤 한달쯤 지나 라트비아에서 의문의 교통사고로 요절했다. 아르바트 거리 한쪽 골목에 자리잡은 ‘빅토르 최 추모의 벽’주변엔 이미 12년 전 떠난 한인3세 록스타를 아직도 잊지 못하는 젊은이들,이른바 ‘빅토르 최의 아이들’의 발길이 끊일 날 없다.이들은 빅토르 최가 무명시절 노래를 불렀다는 이곳에서,그의노래를 부르고 들으면서 일년 내내 그를 애도한다. 노래가 끝난 뒤 한 청년에게 ‘빅토르 최의 노래를 왜 좋아하느냐?’고 묻자 “초이는 최고의 록스타이자 러시아 젊은이의 우상”이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다.국립 모스크바대학에 유학중인 임동명(30)씨는 “빅토르 최는 러시아 젊은이들에게 신화적 존재”라며 “그가 요절한 후 광적인 팬들이 오히려 늘었다.”고 말한다. 러시아 문화예술이 숨쉬는 500년 역사의 아르바트 거리.하지만 한국인 방문객에겐 같은 피를 나눈 빅토르 최의 숨결이 느껴지기에 한결 친숙하게 다가오는 곳이다. 아르바트 거리는 러시아의 대문호 푸슈킨,투르게네프,레르몬트프 등이 어린시절을 보낸 곳이다.제정러시아 시대 다양한 양식의 건물들이 늘어서 있고,목공 골목,대장간 골목,과자와 빵 골목,음식점 골목,식탁보 골목 등이 거리와 이어져 있다. 일년 내내 차량통행이 금지돼 보행자 천국인 이곳은 무명 가수나 악단·화가·연극배우들의 무대이자 안식처이고,히피들의 마음의 고향이다.이들은 여기서 재즈와 록을 연주하고,초상화를 그리고,브레이크댄스를 춘다.이들의 예술을 배경으로 첨단 패션의 젊은이들이 수없이 거리를 오가고,친구나 연인들끼리 노천카페에서 보드카와 차를 마신다.1998년 국내에 소개된 소설 ‘아르바트의 아이들’의 주인공이 바로 이들이다. 하지만 이곳도 90년대 이후 외국인 관광객들을 겨냥한 외국 브랜드의 상점과 기념품 가게,노점상 등이 거리를 메우면서 문화예술의 향기 가득하던 예전의 모습이 많이 퇴색했다고 한다..러시아에 부는 개방화·상업화 물결을 아르바트라고 비켜가기는 어려운 모양이다. sdragon@ ■관광 포인트/ ‘붉은 광장' 바닥은 붉은색 아니네 기자가 모스크바에 체류한 9월 첫주는 마침 모스크바 탄생 855주년 기념주간이었다. 모스크바시 청사 앞의 베르스카야 광장을 비롯해 푸슈킨·루비안스카야 광장 등 시내 곳곳에선 러시아 전통춤과 콘서트 등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졌고,시민들은 교통이 통제된 주요 거리를 마음껏 활보하며 축제를 즐겼다. 특히 크고 작은 악단의 연주를 배경으로 다양한 복장의 무용수들이 보여준 전통춤,에로틱하면서도 깔끔한 분위기를 낸 룸바 등은 러시아 예술의 단면을 보여준 수준급 공연이었다. 모스크바는 흔히 인접한 문화도시 상트 페테르부르크에 비교돼 정치·경제의 중심지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855년 역사의 도시답게 볼쇼이극장,스타니슬랍스키-단첸코 모스크바 아카데미 음악극장,국립 크레믈린궁 극장 등 고품격 공연장이 많다.따라서 모스크바에 간다면 크레믈린이나 붉은 광장 등지만 둘러볼 게 아니라 꼭 공연장에 들러 러시아 발레나 오페라의 진수를 맛보아야 후회가 없다. 그렇다고 모스크바에서 러시아의 상징처럼 된 붉은 광장과 크레믈린을 빼놓을 수는 없다.붉은 광장(크라스나야 플로샤지)에서 ‘붉은’은 고대 러시아어 ‘아름다운’‘훌륭한’이란 뜻을 가진 단어와 어원이 같다고 한다.즉 ‘아름다운’광장이란 뜻.광장 바닥엔 붉은 색이 아닌 검은 회색 벽돌이 깔려있다. 2만5000여평의 붉은 광장은 크레믈린 북동쪽의 붉은 벽돌 성벽과 국립역사박물관,굼 백화점,바실리 성당,레닌묘 등 러시아 관광소개 책자에 단골로 실리는 건물들에 둘러싸여 있다. 이밖에 모스크바 시내를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레닌 언덕(일명 참새언덕),다양한 양식의 건축물들 사이로 모스크바 중심을 가르는 모스크바강,표트르 1세 때등 러시아 고대 건축술로 지어진 작품들과 참나무 거목들이 어우러진 칼로멘스코예 공원 등이 둘러볼만 하다. ■여행가이드/ 출입국때 현금체크 엄격, 고급호텔 선택해야 안전 ◇가는 길=인천공항에서 모스크바 세르베체보2공항까지 9∼10시간 소요.시차는 우리보다 6시간 늦는데 요즘은 서머타임 중이라 5시간 늦다.출입국시 현금(달러)체크가 엄격하다.출국시 입국신고서에 기재한 소지 현금 액수보다 많으면 그 이유를 입증해야 하는 등 문제가 복잡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숙박·음식=별 5개짜리 호텔에서부터 별이 없는 저가 호텔도 있지만 외국인은 별이 있는 호텔에만 머물 수 있다.호텔마다 경비원들이 출입자를 제한하지만 가능하면 고급호텔을 택해야 안전하다.공항에서 전화로 예약할 수 있고,호텔 프런트에서 여권을 제시하고 체크인한다. 러시아 전통음식은 대개 평민들이 즐기던 음식이다.각종 곡물로 만든 죽인카샤,러시아식 돼지고기 바비큐 샤슐릭,고기를 넣고 튀긴 빵 피로그,시베리아식 물만두 펠메니 등이 대표적이다.추운 기후 때문에 고기를 주로 쓴다. ◇여행상품 =모스크바만 여행하는 상품은 찾아보기 어렵고 모스크바-상트 페테르부르크를 묶거나 북유럽 국가들과 연계한 상품이 많다.스타투어(02-723-6360)가 모스크바-페테르부르크(6일)상품을 150만원대에,북유럽 3개국(핀란드·노르웨이·스웨덴)을 경유하는 11일짜리 상품을 330만원대에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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