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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유럽 껍데기만 좇는… 북유럽식 한국

    북유럽 껍데기만 좇는… 북유럽식 한국

    북유럽의 공공가치/최희경 지음/한길사/832쪽/4만 5000원 한국은 최근 북유럽식 사회보장제도를 경쟁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누리교육, 방과후프로그램, 치매국가책임제, 지방자치단체별 기본소득제도 등이 이런 사례다. 좋은 제도라며 도입했지만, 마찰이 이어지고 부작용도 만만찮다. 안 맞는 옷을 입은 듯한 느낌을 떨치기 어렵다. 도대체 왜?신간 ‘북유럽의 공공가치’는 이런 궁금증을 해결해 주는 책이다. 최희경 경북대 교수가 10년 동안 한국과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을 오가며 연구한 결과와 이를 통해 바라본 한국의 모순을 담았다. 저자는 단순히 북유럽 모형을 정책적·법제적 측면에서만 분석하는 데에서 한발 더 나아가 역사와 문화를 바탕으로 형성한 ‘공공가치’를 핵심으로 뽑아 낸다. 우리가 피상적으로 ‘공정하다’, ‘합리적이다’, ‘관용적이다’, ‘복지제도가 잘 마련돼 있다’는 식으로 생각하는 북유럽의 모습들에 관해 “단순히 법과 정책을 잘 만들거나 정치인이나 기업인 등 특정 집단의 도덕성이 우월해서가 아니라 그곳 사람들 일반이 역사에서 만들고 생활에서 따르는 공공가치로 지탱된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공공가치를 개인가치와 사회가치로 나눠 살피고, 이를 통해 의료정책과 교육정책에서 어떻게 적용됐는지 연구했다. 의료와 교육은 누구나 일상에서 경험할 수 있고, 제도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영역이다. 특히 이를 통해 한국의 모순도 통렬하게 짚어 낸다. 저자는 한국의 특징으로 사회가치보다 개인가치가 강한 점을 든다. 표현과 신념의 자유, 개인의 자율성과 권리에 관한 의식보다 생존에 관한 의식이 최우선이다. 이런 한국 특유의 특징에 관해 저자는 비교연구 정치학자 헬게센의 말을 들어 설명한다. “북유럽 사람들도 자기 나라의 제도와 정책에 불만이 많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극단적으로 힘들 때 제도와 국가가 구해 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는 것이다. 한국은 1960년대 경제성장 과정에서 경쟁, 성공과 실패의 논리에 지배당했다. 과다한 경쟁과 생존에 관한 집착은 이기적 성공주의를 용인하게 한다. 각종 비교 조사에서 한국의 사회가치는 북유럽보다 현저하게 낮았다. 저자는 “가정과 국가 중심으로 발전해 왔기 때문에 사회라는 개념과 시민가치가 미진했다”고 설명한다. 배타적 가족주의 탓에 상대에 대한 존중과 배려는 가족의 경계를 넘기 어려웠고, 사회 전체의 공동가치로 진전되지 못했다고 지적한다. 이를 통해 의료와 교육에서 우리의 맹점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북유럽 국가의 의료제도는 오랜 시간을 거쳐 보편주의를 추구하는 방향으로 전개됐다. 공공 부담에서 의료재정 비중이 85%로 압도적으로 높고, 의료제도와 의사들에 대한 신뢰 역시 상당히 높다. 그러나 한국의 의료제도는 민간의료시설의 경쟁체제와 전국민의료보험이라는 보편주의가 합쳐져 단기간에 진전했다. 이런 구조에 공동체 의식과 제도에 관한 신뢰가 낮아 보험료를 인상하는 노력은 저항을 부르게 마련이라는 것이다. 북유럽 국가에서의 서민 교육은 17세기 교회가 성경을 읽을 수 있도록 문자를 가르치면서 시작됐다. 여기에 덴마크의 농민교육자 그룬트비 주도로 공동체 중심 토론과 학습이 퍼져 나가며 바탕을 이룬다. 반면 한국의 교육은 해방 후 본격적으로 실행됐고, 1960년대 인적자원을 경제개발에 활용한다는 목표로 확대됐다. 여기에 생존에 관한 가치가 결합하면서 결국 교육은 성공의 강력한 수단으로 자리잡았다. 저자는 “서비스 공급자의 부족한 사회 책임, 수요자의 높은 기대와 과도한 권리의식, 시설난과 재정부족 등이 겹쳐 갈등을 부른다. 진보 정책을 도입할 때 형식적인 제도 운용의 매뉴얼만 익힐 게 아니라 가치에 관한 고민과 학습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책은 저자가 ‘현장조사 기록’이라 할 만큼 구체적인 사례로 가득하다. 160여개 인터뷰와 각종 사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세계가치조사(WVS) 등의 객관적 지표는 물론 각종 문헌 분석 등을 30여개 표와 그림으로 정리했다. 북유럽 일부 사례를 겉핥기 수준으로 바라보거나 자료를 짜깁기한 수준의 책들을 넘어 만족할 만한 답이 될 수 있을 법하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오디오북의 넷플릭스, 책의 신세계 열까

    오디오북의 넷플릭스, 책의 신세계 열까

    月 1만1900원에 5만여권 무제한 제공 내레이터 직접 완독… 고객맞춤 추천도 “넷플릭스·유튜브와 콘텐츠 경쟁할 것” 윌라·네이버 주도 국내시장 클지 주목스웨덴에 본사를 둔 세계적인 모바일 오디오북 스토리밍 기업 ‘스토리텔’이 한국 서비스를 정식 론칭했다. 윌라, 네이버오디오클립 등이 키워 가던 오디오북 시장에 어떤 여파를 미칠지 주목된다. 2005년 설립된 스토리텔은 북유럽 오디오북 업계를 선도하는 플랫폼으로 2011년 세계 최초로 모바일 오디오북 스트리밍 서비스를 선보였다. 2013년부터 해외 진출에 나서 지금은 전 세계 19개국에 진출했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인도와 싱가포르에 이어 세 번째로 한국에 진출한다. 아시아에서 비영어권 진출 첫 번째 국가로 한국을 선정한 셈이다. 오디오북이 ‘책’과 ‘정보기술’(IT)의 양면성을 띠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에서의 오디오북 사업 성패 전망이 쉽지 않다. 책 읽는 인구는 감소 추세이고 IT 보급률과 인프라는 세계 최고 수준이기 때문이다. 이런 사정을 의식한 듯 지난달 28일 방한해 서울 명동에서 간담회를 연 헬레나 구스타프슨 스토리텔 글로벌 퍼블리싱 총괄은 “우리는 넷플릭스, 유튜브 등과 경쟁구도를 이룬다”고 설명했다. 독서 인구를 넘어 콘텐츠 소비자 전체를 잠재적인 고객으로 삼고 있다는 뜻이다.스토리텔은 서비스 출시에 앞서 2018년부터 미디어창비, 길벗, 다산 등 국내 주요 출판사와 계약을 맺고 한국어 오디오북을 제작했다. 해리포터 시리즈나 아동·청소년 원서 스테디셀러, 해외 베스트셀러를 폭넓게 보유한 점 역시 스토리텔의 강점이다. 박세령 한국지사장은 12일 “스토리텔 구독자는 월정액 1만 1900원에 국내 최대 규모인 5000여권의 한국어 오디오북, 영어까지 포함하면 완독형 오디오북 5만여권을 무제한 스트리밍할 수 있다”면서 “책의 일부만을 축약해 들을 수 있는 체험 형태가 아니라 처음부터 끝까지 책 한 권의 스토리를 완독할 수 있다는 점이 스토리텔의 가장 큰 차별점”이라고 설명했다. 스토리텔 역시 넷플릭스처럼 고객 맞춤형 추천을 제공한다. 독서 이력이 없는 초기엔 ‘경제·경영’, ‘소설’ 등 기존 책 분류법에 맞춘 추천이 이뤄지고 한편으로는 ‘아이를 키우고 있다면’, ‘잠들기 전에’, ‘드라이빙 인 마이 카’, ‘위로가 필요한 날’ 등으로 사용자 상황에 맞춘 추천 목록이 제시된다.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등 국내 종이책으로 번역되지 않은 원서를 먼저 접할 수도 있다. 스토리텔 본사가 2014년 스웨덴에서 두 번째로 큰 출판사인 노르스데츠를 인수하는 등 스토리텔은 콘텐츠 확보를 중요시했다. 이에 못지않게 중요한 게 내레이션이라고 스토리텔은 설명했는데, 이 회사의 내레이션은 내레이터가 책 전체를 직접 완독하는 ‘아날로그’ 방식으로 이뤄진다. 구스타프슨 총괄은 “내레이터가 이야기를 살아나게 하기 때문에, 우리는 내레이터를 오디오북의 영웅이라고 부른다”고 소개했다. 해리포터(영어) 7권 전부를 유명 연극배우 스티븐 프라이가 읽고 오프라 윈프리나 리즈 위더스푼 등이 베스트셀러를 직접 읽으며 내레이터로 참여한 것은 내레이터와 독자 간 교감의 중요성을 인식했기 때문에 채택한 전략이라고 스토리텔은 설명했다. 한국에서 오디오북 생태계가 열릴 것인지와 함께 스토리텔이 국내 독서 인구를 늘릴지도 관심을 모은다. 스토리텔은 “스웨덴 조사에서는 75%가 스토리텔 구독 이후 독서량을 늘렸고 80%가 종이책 독서도 병행하게 됐다고 응답했다”고 전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19명 장관 중 12명이 여성, 핀란드 최연소 여성 총리의 파격

    19명 장관 중 12명이 여성, 핀란드 최연소 여성 총리의 파격

    현역 세계 최연소 총리로 선출된 핀란드 제1당 사회민주당의 산나 마린(34) 의원이 19명의 장관 중 12명을 여성으로 임명하는 파격을 이어갔다. 마린 총리는 핀란드에서 세번째 여성 총리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의회 승인 투표에서 200명의 의원 가운데 99표의 찬성표를 얻어 총리직에 오른 마린 총리는 같은 날 신임 각료를 발표했다. 사민당과 함께 연정을 구성하는 4개 정당의 여성 대표들도 이번 내각에 이름을 올렸다.카트리 컬무니(32) 중도당 대표는 재정부 장관을 맡게 됐고, 안나 마야 헨릭손(55) 스웨덴인민당 대표은 법무부 장관에 올랐다. 마리아 오히살로(34) 녹색당 대표는 내무부 장관을, 리 앤더슨(32) 좌파연합 대표은 교육부 장관을 맡는다. 법치, 경제, 교육 등 내치의 핵심 자리에 모두 여성을 앉힌 것이다. 대유럽 관계 등을 관장하는 유럽부 장관을 비롯해 환경부나 복지부의 수장에도 여성이 임명됐다. 여성의 강세가 두드러지는 북유럽이지만 30대 여성만 4명이 내각에 이름을 올리면서 파격적인 인선으로 평가되고 있다.마린 총리는 신임 각료와 헬싱키 국가평의회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핀란드가 모든 아이가 원하는 것이 될 수 있고, 모든 사람이 안전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나라가 되길 원한다. 우리는 유럽연합(EU)과 전 세계에서 활동할 것이고 안정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핀란드는 지난 3월 영국 이코노미스트가 발표한 2019년 ‘유리천장 지수’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29개국 중 4위에 오른 바 있다. 1~3위는 역시 북유럽국인 스웨덴, 노르웨이, 아이슬란드이었고, 한국은 꼴찌(29위)였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앗차차 마이크가 켜져 있었어?” 정상들의 솔직한 뒷담화 다섯 건

    “앗차차 마이크가 켜져 있었어?” 정상들의 솔직한 뒷담화 다섯 건

    “앗차차, 마이크 켜진줄 몰랐네.” 정치인의 금과옥조 하나는 늘 마이크가 켜져 있다고 여기란 것이다. 하지만 세계 지도자들은 가끔 이 원칙을 깜박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이번주 북대서양 조약기구(NATO) 정상회담 도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조롱했다가 역공을 당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뤼도 총리가 “두 얼굴”의 민낯을 드러냈다고 공박하며 기자회견을 일방적으로 취소하는 등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영국 BBC는 4일(현지시간) 수모를 안기기도 했고 때로는 정치적 곤경을 부르기도 했던 마이크 사고 다섯 건을 추려 소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가장 먼저 1984년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은 공영 NPR 라디오와 주례 연설을 녹음하기 전 소리가 제대로 나오는지 체크하다 “미국인 여러분, 영원히 러시아를 무찌를 법안에 서명했음을 알리게 돼 기쁩니다. 우리는 5분 뒤 공습에 들어갑니다”라고 엔지니어와 농담을 주고 받았다. 물론 이 발언은 방송되지 않았지만, 나중에 새나가 모두가 알게 됐고, 옛 소련 군이 극동지역에 비상경계령을 발동하고 거센 비난을 집중시키는 파장을 낳았다.2005년 자크 시라크 프랑스 전 대통령은 러시아 여행 도중 했던 요리 관련 발언 때문에 곤욕을 치렀다. 일간 리베라시옹은 이 노회한 정치인이 북유럽의 고립된 러시아 영토인 칼리닌그라드 탄생 750주년 행사 도중 러시아와 독일 카운터파트에게 마이크가 꺼졌다고 생각하고 영국에 대해 “그 따위로 요리를 형편없이 하는 사람들을 믿을 수 없는 노릇이다. 핀란드 다음으로 이 나라는 음식이 나쁘다. 영국이 유럽 작물들을 위해 한 일이라곤 광우병 밖에 없다”고 이죽거렸다고 보도했다. 물론 이 역시 방송을 타지 않았으며 대통령의 공보팀은 그런 발언 없었다고 해명했다. 농업 보조금과 프랑스가 이라크 참전에서 발을 빼면서 영국과 프랑스 관계가 냉랭한 가운데 나온 이 발언 역시 파장이 만만찮았다.일년 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선진 8개국(G8) 정상회의 도중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를 향해 “이봐(Yo) 블레어, 어떻게 지냈어”라고 인사를 건넨 것이 마이크에 잡혔다. 이어 스웨터 선물에 대해 고맙다고 인사한 뒤 레바논을 장악한 헤즈볼라에 대한 경멸섞인 발언을 이어갔다. 이스라엘과 갈등을 빚는 시리아가 헤즈볼라를 공공연히 지원한다며 부시는 유엔이 시리아로 하여금 헤즈볼라가 이런 (욕설) 짓을 하지 못하게 했으면 좋겠다면서 코피아난(당시 유엔 사무총장)이 (바샤르) 아사드(시리아 대통령)와 전화 통화를 해 뭔가를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Yo 블레어”란 표현은 두 지도자 모두의 반대파에게 조롱 당했다. 영국 일부 언론인들은 마이크와 거리가 있어 희미하게 녹음돼 그렇지 사실은 “응(Yeah) 블레어”라고 말한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여하튼 두 지도자들이 때로는 언쟁을 벌이기도 했지만 아주 친한 사이란 점은 보여줬다는 평을 들었다. 2010년 고든 브라운(맨 위 사진) 전 영국 총리는 잉글랜드 북부 로치데일에서 대중연설을 하던 도중 이민 심사를 받기 위해 줄 서 있던 여성과 언쟁을 벌인 뒤 스카이뉴스의 마이크를 찬 채 차 안에 들어갔다. 참모에게 말하길 “재앙이었어. 경호원들은 날 그 여자와 한데 있게 하지 말았어야 했어”라고 했다. 참모가 그 여자가 뭐라고 하더냐고 묻자 그는 “윽, 모든 것이었어! 그녀는 예전에 노동당 당원이었던 것처럼 편협한 여자야. 내 말은 그냥 아둔한 여자였어”라고 말했다. 브라운은 나중에 길리안 더피로 알려진 여성을 초대해 사과했고, BBC 라디오2 인터뷰를 통해 다시 한번 머리를 조아렸다.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도 빠지지 않았다. 일년 뒤 프랑스 G20 회의 도중 기자회견에 앞서 통역 장치를 건넨 기자들은 정상들의 뒷담화가 끝날 때까지 이어폰을 귀에 꽂지 말라는 얘기를 들었다. 하지만 당연히 일부 기자는 어기고 사르코지가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에게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가리켜 “더 이상 그를 지지할 수 없어요. 그는 거짓말쟁이예요”라고 말하자 오바마는 “당신은 그 때문에 앓아누울 수 있겠네요. 그런데 난 그를 매일 상대해야 해요”라고 답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북유럽·남미 문화 금천에서 배워요

    서울 금천구가 겨울방학을 맞아 아이들에게 다양한 나라의 문화를 체험할 기회를 제공한다. 금천혁신교육지구 사업인 세계시민교육의 하나이다. 금천구는 오는 10, 11일 이틀에 걸쳐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시흥글로벌인재학당에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세계문화체험- 달라서 좋아요’를 개최한다고 3일 밝혔다. 올해는 ‘북유럽과 남미의 겨울 축제와 놀이’를 주제로 멕시코, 브라질, 스코틀랜드, 핀란드 등 4개 체험관이 구성된다. 외국어 전문 마을강사 11명과 시흥글로벌인재학당 전임강사 2명 등 강사진 13명이 운영한다. 각 체험관을 한 시간 간격으로 돌면서 나라별 겨울축제와 놀이를 알아보고, 음식 및 전통공예품 만들기, 컬링과 삼바축구 배우기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남반구와 북반구 기후에 따른 문화적 차이를 비교해 볼 수 있다. 지역 초등학생은 누구나 무료로 참여가 가능하다. 당일에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입장하면 된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관내 아이들과 학부모들이 세계문화 이해 역량을 높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면서 “앞으로도 금천구의 아이들이 세계시민으로서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발트해 소국 리투아니아에서도 ‘유니콘’ 배출

    발트해 소국 리투아니아에서도 ‘유니콘’ 배출

    1991년 옛소련에서 독립한 북유럽의 작은 나라 리투아니아에서 세계적인 스타트업(신생 벤처)을 배출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온라인 중고의류를 거래 플랫폼인 ‘빈티드’(Vinted)는 지난달 28일 1억 4000만 달러(약 1653억원) 규모의 실리콘밸리 자본 투자를 끌어들인 데 힘입어 기업가치 10억 유로(약 1조 3000억원)를 인정받았다고 밝혔다. 인구 290만에 불과한 리투아니아에 최초의 ‘유니콘’(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 스타트업)이 탄생한 것이다. 미국과 중국은 유니콘이 200여개에 이르지만 한국은 6개 정도이고 기술강국 일본도 3개밖에 안 된다. 빈티드는 공동 창업자인 밀다 미트쿠테와 유스타스 야나우스카스가 옷장에 쌓여 있는 입지 않는 옷을 처분할 방법을 고민하다가 중고의류 판매사업 아이디어를 떠올리면서 2008년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설립됐다. 중고의류나 액세서리 거래를 원하는 수요는 예상보다 많았고, 이 덕분에 사업은 빠르게 성장했다. 빈티드는 독일에 이어 2010년 미국에 진출했으며, 2012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도 출시하며 사세를 넓혔다. 취급 품목도 여성의류 중심에서 남성의류와 아동의류 등으로 확장했다. 현재 세계 12개국의 2500만 명 이상의 회원이 빈티드를 통해 중고 물품을 거래하고 있다. 가장 큰 시장은 독일과 프랑스, 스페인, 벨기에 등이다. 지난해 매출은 3290만 유로로 한 해 전보다 3배 가까이 급증했다. 반면 사업 확장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로 순손실도 4배 이상 늘어난 4200만 유로를 기록했다. 2016년 빈티드에 합류한 토머스 플랜탱가 최고경영자(CEO)는 이번에 유치한 자금으로 사업을 더욱 확장할 계획이다. 서비스 진출국을 늘리고, 필요하다면 인수·합병(M&A)도 시도할 계획이다. 다만 기업공개(IPO)는 미정이다. 플랜탱가 CEO는 “지금은 회사의 재무상황을 예측하기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장래에 관한 특별한 계획은 없으며, 모든 가능성에 대해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MLB 전 투수 허프 “샌더스 집권하면 총 들라고 아이들에게 가르친다”

    MLB 전 투수 허프 “샌더스 집권하면 총 들라고 아이들에게 가르친다”

    “사회주의자가 득세하는 세상이 오면 총기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줄 아는 일이 의무가 된단다. 애들아!” 미국 프로야구 샌프란시스코의 투수로 활약했던 오브리 허프가 최근 트위터에 내년 대선에서 버니 샌더스 민주당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누르고 당선될 경우에 대비해 자녀들에게 총 쏘는 법을 가리키고 있다고 털어놓았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27일(현지시간) 전했다. 만약 이런 원치 않는 상황이 벌어진다면 우파들이 똘똘 뭉쳐 내전을 일으켜야 한다는 언급까지 했다. 그의 글은 미국총기협회(NRA)와 보수파 코미디언 채드 프라터 계정에도 태그됐고 해시태그 #수정헌법 2조(2ndamendment)가 달려 공유되고 있다. 2010년과 2012년 자이언츠의 월드시리즈에도 뛰었지만 그 뒤 3년 동안 제자리를 잡지 못해 2014년 은퇴한 그는 미국에서 사회주의가 발호하면 “미친 놈들이 음식과 보호소를 찾겠다며 내 집에 쳐들어와 약탈할 것”이라고 했다. 샌더스 후보는 자칭 민주사회주의자를 자처하며 북유럽 사회민주주의 모델을 포용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한 사람이 아동 보호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하자 허프는 댓글로 “이것이 우리가 오늘날 살고 있는 세상이다. 아이들에게 합법적인 총기 사용 범위 안에서 안전하게 총기를 다루고 발사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일은 당신이 해야 할 새로운 준칙”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른 사람이 “백인 우월주의자가 부모로서 하는 강령”이라고 댓글을 달자 “맞아 맞아 바로 그거야. 합법적인 총기 사용 범위에서 아들들에게 ‘그래 아들아 이마를 노려야 해. 결정적인 사격은 머리에 대고 해야 100점이야’라고 말한다. 와우, 사람들이 다 쳐다봐! 난 그놈들에게 어떻게 총기를 책임있게 다루고 발사하는지 가르치고 있다. 더하자면 아버지들과 아들을 통하게 하는 멋진 일이지”라고 응수했다. 사실 그보다 먼저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 당하면 내전을 일으켜야 한다고 선동한 메이저리그 인사가 있었다. 현역 심판인 롭 드레이크는 지난달 트위터에 트럼프가 쫓겨나면 AR-15 총기를 살 것이며 “내전”이 일어날 것이라고 적었다가 나중에 사과했다. 허프는 최근 시간이 많이 남아도는지 연일 트럼프를 지지하는 글이나 가부장적인 글을 올리고 있다. 지난25일 마이클 스트라한의 이혼 소식이 들려오자 역시 최근에 이혼의 아픔을 겪은 그는 “터치다운 패스 하나 던진 적이 없고, 한 경기라도 3할대 타율을 기록하지 못했고, 투볼 상황에 슬라이더가 날아오면 안타를 만들어내지 못한 여성들이 아이를 낳았다는 이유로 남자들이 번 돈의 절반을 뜯어갈 자격은 없다”며 “정의의 체계가 올바로 잡힐 때까지 운동 선수들의 이혼율은 계속 치솟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글로벌 In&Out] 수능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자면/알파고 시나씨 아시아엔 편집장

    [글로벌 In&Out] 수능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자면/알파고 시나씨 아시아엔 편집장

    지난주 수능 시험이 있었다. 매년 이때는 한국에서 기삿거리가 제일 많다. 늦잠 자고 아침에 일어나지 못해서 시험장에 구급차를 타고 가는 아이들에 관한 웃긴 기사도 있고, 시험 못 봤다고 결과도 안 나왔는데 자살을 선택한 아이들의 비극적인 기사를 안타깝게 읽은 적도 있다. 이번 글에서 내가 태어난 터키에서 본 2개의 수능 시험 경험을 예로 들어 이러한 수능 현상에 관한 논평을 하고 싶다. 나는 터키의 제일 동부 지역이자 경제적으로 개발이 안 된 산속의 도시인 으드르에서 태어났고, 초·중학교를 거기서 졸업했다. 터키에서 입학 시험은 2번이다. 하나는 고등학교 입시고 하나는 대학 입시다. 고등학교 입시도 대학 입시 못지않게 아주 치열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다. 어머니가 “이 도시를 떠나고 싶으면 고등학교 입시를 무조건 잘 봐야 한다”고 해서 필자는 열심히 공부했다. 물론 우리 고향의 열악한 교육 시설 속에서 아무리 공부해 봤자 한계가 있었다. 입시에서 대단한 점수를 받지는 못했지만, 그 당시 터키의 명문 과학 고등학교 중 야만라르 고등학교는 지역에 따라 판단 기준을 다르게 잡아 필자는 간신히 이 좋은 학교에 붙게 됐다. 학교의 특성상 3년 동안 하고 싶은 공부를 했고, 아주 즐거운 고등학교 생활을 보냈다. 그리고 역시 고3이 되니까 대학 입시의 현실을 느끼게 됐다. 학교에 있는 교육으로도 입시 준비가 충분하다고 판단해 마지막 학기 학원에 안 갔다. 특히 마지막 3달간 아주 열심히 공부해서 시험을 봤다. 터키에서 좋은 공대에 붙었지만 한국으로 유학을 오게 됐다. 지금 입시 때 겪은 스트레스를 생각하면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온다. 시험 때 그렇게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도 어차피 한국에 오는 건데, 괜히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생각이 든다. 나의 고등학교와 대학 입시 경험을 비교하자면 천지 차이다. 고등학교 입시는 내 인생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했고, 그때 시험을 잘 보지 못했으면 한국에서 이 글을 쓸 수가 없다. 그러나 대학 입시는 내 인생에서 그렇게 큰 역할을 하지 않았다. 그때 받은 점수보다 더 나쁜 점수를 받았어도 오늘 이 자리에 필자의 칼럼이 실렸을 것이다. 왜냐하면 당시 고등학교가 좋은 학교여서 대입 점수와 상관없이 해외에 있는 좋은 학교에 가려고 하면 장학금을 지원할 재단이 엄청 많았기 때문이다. 지금 이 두 가지 입시 분위기를 한국과 비교하면 필자의 고등학교 입시 경험은 한국의 2000년대까지의 수능과 비슷하고, 대입 경험은 한국의 요즘 수능과 비슷하다. 무슨 말이냐면 2000년대까지만 해도 한국에서는 수능을 잘 봐야 인생이 달라지고 잘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러나 최근 한국의 경제 발전과 세계화로 이제는 수능을 못 봐도 먹고살 기회가 많다. 단, 이러한 변화는 한국인의 눈에 보이지 않는다. 왜냐하면 한국 경제가 많이 성장했고 글로벌화했기 때문에 국내에서 치른 수능이 옛날과 비교하면 우리 미래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예를 들면 한 고3 학생이 수능 때문에 엄청 스트레스를 받고 간신히 서울에 있는 대학에 붙었다고 치자. 그 비용의 절반으로 한국과 돈독한 관계를 가진 다른 나라의 최고 대학에서 유학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미국이나 일본이나 북유럽 나라가 아니라면 가능하다고 본다. 더구나 이를 계기로 그 나라의 언어는 물론이고 우리를 고민하게 만든 영어 문제도 극복할 수 있다. 상상해 보자. 간신히 서울에 있는 대학에 가서 힘들게 공부하는 것보다 여유 있게 유학을 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이런 루트로 대학을 졸업하고 나면 취직 기회도 많을 거라고 본다. 수능의 문제점을 제기하기 전에 기존에 있었던 청년 미래 설계 방식을 재검토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 부킹닷컴, 방탄소년단 여행에 함께하다… ‘본보야지 시즌4’ 19일 공개

    부킹닷컴, 방탄소년단 여행에 함께하다… ‘본보야지 시즌4’ 19일 공개

    호텔 예약사이트 부킹닷컴이 제작 지원한 방탄소년단의 여행 리얼리티 ‘본보야지 시즌4’가 1공개된다. 부킹닷컴은 오는 19일 방탄소년단의 일곱 멤버 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의 유쾌한 여행기를 담은 ‘본보야지 시즌4’가 위버스를 통해 방송된다고 18일 밝혔다. 시즌1 북유럽을 시작으로 시즌2 하와이, 시즌3 몰타로 여행을 떠났던 방탄소년단은 올해 시즌4에서 뉴질랜드의 광활한 대자연을 누비며 액티티비를 체험한다. 방탄소년단은 부킹닷컴에서 지원한 다양한 숙소에 머물며 색다른 에피소드들을 보여준다. 임진형 부킹닷컴 동북아 총괄대표는 “방탄소년단의 ‘본보야지 시즌4’ 제작지원을 통해 부킹닷컴의 다양성과 편리함을 전 세계 여행자들에게 알릴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도 전 세계 고객들의 여행 경험 향상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6일 위버스에 티저 영상이 처음 공개된 ‘본보야지 시즌4’는 19일 오후 9시 1화를 시작으로 매주 화요일 방영된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결국 핵심은 공정… 절차·원칙 지켜 賞 자체 신뢰도 높여야”

    “결국 핵심은 공정… 절차·원칙 지켜 賞 자체 신뢰도 높여야”

    [상을 팔고 스펙을 삽니다] <3·끝> 돈으로 사면 안 되는 것들 “기후변화 운동에는 상이 필요하지 않습니다.”스웨덴 ‘환경소녀’ 그레타 툰베리(16)는 지난달 북유럽 이사회가 선정한 ‘올해의 환경상’ 수상자로 지명됐지만, 상과 상금(약 6000만원)을 거부했다. 기후 대책을 촉구하며 전 세계 수백만 학생의 등교 거부 운동을 이끈 소녀는 자신에게 상을 주는 대신 환경을 지킬 과학기술 발전에 힘을 쏟아 달라고 이사회에 당부했다.서울신문이 ‘상을 팔고 스펙을 삽니다’ 연재를 통해 전한 우리나라 ‘어른’의 모습과 상반된다. 상을 타려면 홍보비를 내야 한다는 말에 나라 곳간을 열어젖힌 시장·군수, 상금을 주기는커녕 오히려 돈을 달라고 하는 시상식 주최사, 선거 벽보에 이력 한 줄 넣고자 온갖 시상식을 쫓아다니는 정치인…. 툰베리가 본다면 이해할 수 없는 사람투성이다.서울신문은 김영미(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시민권익센터 위원) 법무법인 숭인 변호사, 이광재 한국매니페스토운동본부 사무총장, 정재일 국민권익위원회 제도개선총괄과장, 채원호(경실련 상임집행위원장) 가톨릭대 행정학과 교수를 초청해 우리 사회에 만연한 ‘돈 주고 상 받기’ 병폐를 진단하고 대안을 들어 봤다.[혈세 홍보] -지방자치단체장과 공공기관장은 왜 혈세까지 쓰며 상을 받으려 할까. 이광재 사무총장(이하 이 총장) 정치적인 것과 재정적인 이유가 함께 있다. 시장·군수라고 해 봤자 주민들은 이름조차 모르는 무관심의 대상이다. 이런 탓인지 자신을 홍보하는 수단으로 상을 받길 원한다. 또 지자체를 대상으로 하는 상을 보면 중앙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것과 밀접한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지난 정부가 슬로건으로 내건 ‘창조경제’, 이번 정부가 강조하는 ‘혁신성장’ 등이 상 주제로 다뤄지는 경우가 많다. 지자체가 이런 기조에 부합하는 상을 타게 되면 중앙정부의 재정적 인센티브를 기대할 수 있다. 즉 지방자치에 대한 대중의 무관심, 여전히 중앙정부에 예속된 지자체의 현실이 맞물려 ‘돈 주고 상 받기’ 문화가 만들어진 것 같다. 정재일 과장(이하 정 과장) 권익위의 공식적인 입장이 아닌 개인적 생각임을 미리 말한다. 지자체는 행정이나 정책과 관련한 보도자료를 내고 다양한 행사를 주최하면서 언론에 홍보한다. 하지만 그것 못지않게 상도 홍보수단으로 매우 유용하다고 판단하는 듯하다. 외부의 공신력 있는 기관(시상단체)이 지자체 또는 지자체장의 유능함을 인정했다고 선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셀프 시상] -일부 지자체장은 개인 자격으로 받은 상에 대해서도 지자체 예산으로 거액의 홍보비(광고비)를 집행했다. 법적인 문제는 없는 건가. 김영미 변호사(이하 김 변호사) 지자체는 여러 가지 이유로 자신들을 홍보할 필요가 있고, 예산으로 광고비를 지출했다고 해서 법적으로 문제 삼기는 어렵다. 써야 할 곳이 명확하게 지정된 전용 불가 예산을 썼다면 문제 소지가 있지만, 그런 예산을 광고·홍보비로 쓰지는 않은 것 같다. 하지만 지자체 홍보가 아닌 지자체장 개인의 수상경력을 쌓고자 광고비를 지출했다면 이야기가 다르다. 개인을 위해 공적인 돈을 가져다 쓴 것으로 해석할 수 있고, 업무상 배임으로 판단할 소지가 있다. 이 총장 청탁금지법(김영란법) 측면에서도 접근할 수 있다. 지자체장이 언론사에 수상 홍보를 의뢰하고 금품을 건넨 것인데, 이해상충 소지가 있다. 지자체장이 종종 ‘OO 경영대상’, ‘OOO 최우수 CEO’ 같은 상을 받는데, 행정가인 그들이 왜 이런 상을 타는지 잘 모르겠다. 이런 상은 지자체장, 즉 개인만을 조명하는 상이다. 더 황당한 건 정치권이다. 선거철이 다가오면 각 정당은 ‘OO 의정대상’ 등 갖가지 상을 만든 뒤 당내 국회의원들에게 나눠주는 ‘셀프 시상’을 한다. 유권자들은 의원들이 잘해서 외부단체로부터 상을 받은지 알 것이다. 이런 모습들이 쌓이고 쌓여 상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린다. [포상 측면] -언론사가 주최한 시상식에서 ‘돈 주고 상 받기’가 많이 보였다. 반성해야 할 부분인 것 같다. 채원호 교수(이하 채 교수) 상을 주는 행위 자체가 문제 있다고 오해하기 쉬운데, 긍정적인 면도 많다. 특히 공직사회는 민간보다 포상이 인색한 편이다. 언론사 등 민간단체가 나서서 지자체나 공공기관을 칭찬하고 포상하면 사기가 올라가는 건 물론 더 좋은 행정을 펼치도록 유도할 수 있다. 문제는 이런 상들이 공정하게 수상자를 선정하느냐는 것이다. 심사위원이 제대로 구성돼 있고, 제대로 된 절차에 따라 수상자를 선정하는 곳은 정부가 먼저 발굴해 장려할 필요성도 있다. 김 변호사 일부 그릇된 사례 때문에 공정한 평가를 거쳐 시상식을 진행하는 언론사가 억울할 수도 있겠다. 서울신문과 경실련이 이번에 상을 받은 지자체나 공공기관의 홍보·광고비 집행 여부를 중점적으로 파악했으니, 다음에는 언론사 등 상을 주는 쪽 입장에서 다뤄 보면 어떨까 싶다. 이들에게도 자료를 요청해 심사위원은 누구였고, 어떤 기준으로 평가했는지 등을 파악한 뒤 분석하는 것이다. 그러면 시상식 주최 측 입장에서도 공정성을 입증할 수 있고 상의 권위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심의 권고] -권익위는 상을 받고 예산을 써야 할 경우 자체 심의제도를 거치라고 각 지자체에 권고했지만, 따르는 곳은 거의 없다. 어떤 조치가 필요한가. 정 과장 권익위 권고는 강제성이 없어 따르지 않아도 불이익이나 제재를 가할 수 없다. 권익위도 다양한 방법으로 권고가 실효성을 갖도록 노력한다. 지자체에 이행을 독려하는 건 물론 모범사례를 발굴해 홍보도 하고 있다. 언론을 통해 권고를 따르는 지자체를 국민에게 알리는 방법도 쓴다. 예컨대 권익위는 최근 지방의원 겸직 금지를 권고했는데, 잘 따르는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을 지도로 그려 공개하기도 했다. 그랬더니 상당한 효과가 있었다. 앞으로도 권익위 권고가 효과를 내도록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겠다. 이 총장 우리나라의 상은 대중의 신뢰도가 그리 높지 않다. 정부기관이 직접 나서서 상을 주거나 평가를 해도 그다지 공정성을 인정받지 못한다. 정치적 견해와 의도가 끼어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시상식 주최사나 단체에 대한 신뢰도를 끌어올리는 것보단 상 자체에 대한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는 게 좋아 보인다. 권익위는 부패방지나 청렴도를 높이는 기관이니 상에 대해서도 이런 잣대로 신뢰도를 끌어올리면 어떨까 싶다. 김 변호사 지난해 12월 정부광고법이 시행되면서 정부기관은 언론에 광고할 때 한국언론진흥재단을 통해 광고비를 집행해야 한다. 정부가 국민의 세금을 언론사와 직접 주고받지 말라는 취지다. 그런데 서울신문과 경실련의 이번 조사를 보면, 수상 대가로 지급된 광고·홍보비가 언론사에 직접 건네진 경우가 꽤 있다. 직접적인 광고가 아니라고 판단하고 언론진흥재단을 거치지 않은 것 같은데 명확한 지침이 필요할 것 같다. 지자체도 수상 소식 홍보가 광고에 해당한다는 걸 이미 인지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정부 후원] -정부부처가 후원을 맡은 시상식이 많다. 정부의 권위를 바탕으로 상에 대한 공신력을 높이려는 의도로 보이는데, 정부가 이용당한 건 아닌가. 김 변호사 적절한 기준과 원칙에 따라 시상식을 후원하는 것은 괜찮다. 다만 단순히 후원사라고 이름만 빌려줄 게 아니라 제대로 된 감독을 펼쳐야 한다. 심사위원은 어떻게 선정됐고, 심사는 어떤 과정으로 이뤄졌으며, 누가 왜 상을 받았는지 꼼꼼히 사후 관리해야 한다. 주최사로부터 피드백을 받아 단순히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한 건 아닌지 점검해야 한다. 이 총장 후원을 맡은 중앙부처도 이런 현실을 알고 있다고 본다. 중앙부처가 이용당한 게 아니라 시상식 주최 측과의 암묵적인 담합이 있었다고 본다. 중앙부처 입장에선 이런 시상식을 잘 활용하면 지자체를 통제하는 데 유리한 측면이 있다. 시상식을 직접 주최하면 상을 받지 못한 지자체가 이의제기하는 등 잡음에 휘말릴 수 있지만, 후원사로만 이름을 올리면 그런 부담이 줄어든다. 정 과장 중앙부처는 시상식이나 행사 후원 요청이 들어오면 심도 있는 검토를 한다. 시상식이나 행사 성격을 파악하고, 후원과 관련한 규정이 있는지 살펴본다. 부처마다 그런 기준을 갖고 내부적 절차가 있다. 마구잡이로 후원을 맡는 건 아니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다. [관행 자정] -‘돈 주고 상 받기’는 입시와 취업 등 사회 곳곳에 만연한 관행이다. 해결책은. 채 교수 우리 사회에서 상이 남발되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입시와 취업에서 수상경력이 많으면 도움이 됐고, 그에 따른 폐단도 나타났다. 하지만 사회에는 자정 기능이 있다. 지금처럼 다양한 입시 전형이 부유층 학생에게 유리하다는 비판이 있지만 진화 과정을 살펴보면 꼭 그렇지는 않다. 예컨대 틀에 박힌 전형에서 벗어나 사회적 약자 계층 학생만을 위한 전형이 따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지금의 시상 문화가 일부 잘못됐다고 해서 무조건 규제하는 것보다는 언론이나 정부가 꾸준히 관심을 두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자정시키는 게 좋은 해결책이다. 정 과장 상은 비록 인지도가 떨어지더라도 수상자를 평가하거나 인정하는 객관적인 자료로 활용할 가치가 있다. 상이 남발된다고 해서 제도적으로 못 주게 한다든가 통제하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결국은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 상을 줄 때 객관적인 수상 기준을 제시하도록 하고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에 따라 운영되도록 해야 한다. 지자체나 공공기관부터 제도적으로 보완해 나가면 우리 사회 전체가 점차 바뀔 것으로 기대한다. 김 변호사 사실 변호사나 로펌도 상을 홍보 수단으로 삼는 경우가 많다. 광고를 찍을 때도 수상경력을 활용한다. 하지만 정작 변호사끼리는 누가 상을 받았다고 해서 특별히 인정하지 않는다. 공정한 경쟁을 통해 받은 상이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다른 분야의 상도 마찬가지다. 언론사든 민간단체든 시상식을 주최하는 곳은 상에 대한 신뢰도와 공정성을 높이는 데 힘써야 한다. 소정의 참가비를 받는 것도 방법이다. 상을 주고 시상식을 개최하려면 비용이 들 수밖에 없는데 수상자로부터 홍보비를 걷어 충당하는 건 적절치 않다. 시상 절차 진행을 위해 필요한 경비를 전체 참가자로부터 미리 받고, 수상자 선정 과정은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해야 한다. 정리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후원: 한국언론진흥재단, 빅카인즈 * 본 기획물은 언론진흥기금과 빅카인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 고객과의 소통 강화…‘힐스 에비뉴 삼송역 스칸센’ VIP 라운지 오픈

    고객과의 소통 강화…‘힐스 에비뉴 삼송역 스칸센’ VIP 라운지 오픈

    최근 수익형 부동산이 고객의 성향에 맞게 마케팅 수단도 변화하고 있다. 분양가 상한제를 비롯해 많은 아파트 규제로 수익형 부동산이 반사이익을 받으며 수요가 늘어나자 고객 확보 차원에서 ‘스킨십 마케팅’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경기도 고양시에 분양하는 상업시설 ‘힐스 에비뉴 삼송역 스칸센’도 최근 고객들과의 접점을 강화하기 위해 적극적인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 서울시 내 거주하는 수요자들의 편의를 증대시키기 위해 서울 청담동에 ‘스칸센 VIP 라운지’을 마련했다. 이 라운지에서는 사업지의 자세한 설명은 물론 부동산 투자 정보도 함께 얻을 수 있는 공간으로 방문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일 예정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아파트에 많은 규제가 생기면서 사업지로 찾아오는 고객들이 지속해서 늘어나고 있다”라며, “고객들에게 최대한 편리한 공간과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VIP 라운지를 계획하게 됐으며, 이를 통해 고객들의 니즈에 맞출 수 있도록 끊임없는 소통을 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힐스 에비뉴 삼송역 스칸센’은 지난해 8월 고양시 최다 청약 접수 건으로 완판된 총 2513실 오피스텔 단지 내 상업시설로 지하 1~2층에 총 203실이 공급된다. 특히 이 상업시설은 입지적으로 높은 강점을 가지고 있다. 650여 개의 기업이 위치하는 ‘삼송테크노밸리’와 ‘은평성모병원’이 인접해 직장인 수요는 물론 의료 종사자, 보호자 등의 수요도 흡수시킬 수 있다. 또한, 사업지는 하루 평균 2만 4000여 명이 이용하는 지하철 3호선 삼송역 인근에 위치해 풍부한 유동인구를 유입해 상권 활성화에 유리하다. 집객력을 높이기 위한 설계도 눈에 띈다. 국내 최초로 오로라 특화 설계와 사계절 맞춤 페스티벌이 사업지 내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이국적인 북유럽 느낌을 연출하기 위해 50m가 넘는 동과 동 사이에 미디어 파사드와 홀로그램을 접목, 지구에서 가장 신비로운 자연현상인 오로라를 재현해 방문객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상가 초입에는 버스킹, 소규모 음악회, 아트 퍼포먼스 등이 가능한 ‘블라썸 가든(Blossom Garden)’을, 중앙에는 가족과 친구, 반려동물과 함께 북유럽으로 여행을 온 듯한 ‘피크닉 가든(Picnic Garden)’을 조성해 방문객의 체류시간을 높일 전망이다. 준공 이후 상권 활성화를 돕기 위해 ‘원스톱 임대 케어 서비스’도 제공한다. 상가 전문 운영사 ㈜동림프라퍼티를 통해 유명 프랜차이즈와 서울의 유명 맛집 등 ‘키 테넌트’ 유치를 대행하고 상가 운영에 대한 전반적인 관리를 돕는다. 수분양자 입장에서는 직접 임차인을 찾아야 하지 않아도 되고, 상가 콘셉트에 맞는 MD 구성으로 업종 중복에 대한 리스크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힐스 에비뉴 삼송역 스칸센’의 ‘스칸센 VIP 라운지’는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에 위치했으며, 홍보관은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원흥동에 마련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직원과 사적 관계 드러나 해고된 맥도날드 CEO 얼마나 챙겨 떠날까

    직원과 사적 관계 드러나 해고된 맥도날드 CEO 얼마나 챙겨 떠날까

    자사 직원과 사적인 관계를 맺은 사실이 드러나 해고된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날드의 최고경영자는 얼마나 챙겨 회사를 떠날까? 맥도날드는 3일(이하 현지시간) “스티브 이스터브룩(52)이 회사 방침을 위반해 직원과 합의된 관계를 가진 사실을 조사했다”며 해고 사실을 발표했다. 이스터브룩은 맥도날드 이사회 의장 자리에서도 함께 물러났다. 그러나 회사는 그가 직원과 어떤 관계인지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피했다. 또 얼마나 전별금을 챙겨 떠날지 정확히 밝히지 않았다. 영국 BBC 방송은 지난해 1590만 달러(약 184억원)의 수입을 올렸는데 이번에 해고됐지만 26주치, 다시 말해 반년치 봉급을 챙기게 된다고 보도했다. 그가 경영 목표를 얼마나 달성했는지 따져 미확정(unvested) 스톡옵션을 챙길 수도 있어 아직 총액을 알 수는 없다고 했다. 참고로 지난해까지 그가 쌓은 미확정 스톡옵션은 2180만 달러(약 254억원)나 됐다. 대신 이스터브룩은 앞으로 2년 동안 경쟁 업체에 취업하지 않는다. 영국 왓퍼드 출신에 이혼남인 이스터브룩은 1993년 입사해 런던에서 매니저로 일했다. 2011년 회사를 떠나 피자 익스프레스와 아시아 음식 체인 와가마마 대표를 지낸 뒤 2013년 다시 맥도날드로 돌아와 영국과 북유럽 본부장이 됐다. 2015년 3월 CEO로 부임했으며 재임 기간 맥도날드 주가가 2배 가까이 상승하는 등 성과를 내 2017년에는 2180만 달러(약 254억원)의 보수를 챙기기도 했다. 지난해 그의 보수가 맥도날드 직원들의 중간 보수 7473달러의 2124배에 이르자 거센 사회적 지탄이 쏟아졌다. 이스터브룩은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실수였다”며 “이제 내가 떠날 때가 됐다는 이사회 결정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그의 해임에 따라 크리스 켐프친스키 맥도날드 미국법인 사장이 CEO와 이사회 의장을 새로 맡았다. 한편 맥도날드는 4일 홍보 업무를 총괄하던 데이비드 페어허스트 인재 개발 담당 임원이 회사를 떠난다고 밝혔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2005년 입사한 그는 2015년 최고인재경영자(CPE)에 임명됐는데 회사를 떠나게 됐다. 회사 대변인은 더 이상 내용을 밝히길 거부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이스터브룩 맥도날드 CEO, 직원과 사적 관계 드러나 해고

    이스터브룩 맥도날드 CEO, 직원과 사적 관계 드러나 해고

    스티븐 이스터브룩(52) 맥도날드 최고경영자(CEO)가 자사 직원과 사적인 관계를 맺은 사실이 드러나 해고됐다. 맥도날드는 3일(이하 현지시간) “이스터브룩이 회사 방침을 위반해 직원과 합의된 관계를 가진 사실을 조사했다”며 해고 사실을 발표했다. 이스터브룩은 맥도날드 이사회 의장 자리에서도 함께 물러났다. 그러나 회사는 그가 직원과 어떤 관계인지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피했다. 또 얼마나 전별금을 챙겨 떠날지는 4일에나 알려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이스터브룩은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실수였다”며 “이제 내가 떠날 때가 됐다는 이사회 결정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영국 왓퍼드 출신에 이혼남인 이스터브룩은 1993년 입사해 런던에서 매니저로 일했다. 2011년 회사를 떠나 피자 익스프레스와 아시아 음식 체인 와가마마 대표를 지낸 뒤 2013년 다시 맥도날드로 돌아와 영국과 북유럽 본부장이 됐다. 2015년 3월 CEO로 부임했으며 재임 기간 맥도날드 주가가 2배 가까이 상승하는 등 성과를 내 2017년에는 2180만 달러(약 254억원)의 보수를 챙기기도 했다. 지난해에도 그가 1590만 달러(약 184억원)의 보수로 맥도날드 직원들의 중간 보수 7473달러의 2124배를 챙기자 거센 사회적 지탄이 쏟아지기도 했다. 그의 해임에 따라 크리스 켐프친스키 맥도날드 미국법인 사장이 CEO와 이사회 의장을 새로 맡았다. 한편 지난해 인텔 총수 브라이언 크르자니치도 직원과 사적 관계를 맺어 2013년 5월 이후 이어온 임기를 끝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찬바람에 마음까지 시리다면… 햇볕으로 나가보세요

    찬바람에 마음까지 시리다면… 햇볕으로 나가보세요

    가을이 깊어지며 제법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유독 많은 이들이 특별한 이유 없이 우울감을 호소한다. 누구든 이맘때면 또 이렇게 한 해가 간다는 씁쓸함에 허무함을 느끼지만, 우울감이 병적인 상태로 악화할 수 있어 가볍게 여겨선 안 된다. 우울증은 계절의 영향을 받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1년 주기로 매년 특정한 시기에 우울증이 반복되며 주로 가을이 되면 우울감과 무기력에 빠졌다가 봄이 되면 나아진다. 이런 우울증을 ‘계절성 우울증’이라고 한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일반인도 15% 정도가 가을·겨울철에 다소 울적한 기분을 느끼고 이 중 2~3%는 계절성 우울증으로 악화한다고 한다. 계절성 우울증 증상은 전형적인 우울증과 조금 다르다. 우울증 환자에게선 대개 불면증과 식욕감소 증상이 나타난다. 반면 계절성 우울증 환자는 오히려 온종일 자고 싶은 생각만 들고 식욕이 증가한다. 추위가 다가오면 동물들이 겨울잠을 자는 것과 비슷한 양상이다. 하지만 아무리 자도 피로가 풀리지 않아 만사가 짜증스럽다. 우울 증상은 주로 밤에 심해진다. 게다가 탄수화물이 많은 라면이나 빵 등 단 음식 섭취가 늘고 활동은 줄어 체중이 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우울증의 평생 유병률은 남성이 5~12%, 여성이 10~25%인데 계절성 우울증은 여성 환자의 비율이 이보다 높다. 지역별로도 차이를 보인다. 강지인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3일 “계절성 우울증은 고위도 지역에 사는 사람들에게서 더 많이 나타나 북유럽에서는 흔한 병”이라며 “전체 우울증 환자의 10~20%가 계절적 요인에 따라 증세가 악화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일조량이 줄어 가을, 겨울철에 우울한 감정을 더 느끼는 것으로 추정했다. 뇌 신경계 물질은 기분이나 욕구, 수면 리듬 등을 조절한다. 이 물질들은 스트레스나 날씨 등 환경의 영향을 받는다. 일조량이 줄면 멜라토닌이란 생체리듬을 조절하는 신경전달물질 분비량이 줄어 우울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또한 뇌신경 전달물질인 세로토닌과 노르아드레날린, 도파민 분비량의 균형도 깨져 기분이 가라앉게 된다. 정석훈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현재까지의 연구로는 햇빛 부족이 에너지 부족과 활동량 저하, 슬픔, 과식, 과수면을 일으키는 생화학적 반응을 유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계절성 우울증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건강한 신체리듬을 유지해야 한다. 나른하고 무기력한 느낌이 들더라도 낮에 야외활동을 즐기고 유산소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특히 혼자 사는 사람은 밤낮이 바뀌는 일이 많은데, 자꾸 낮에 자게 되면 외부의 빛과 소음, 신체리듬의 엇박자 때문에 깊은 잠을 자지 못하고 신체기능을 회복하기 어렵다. 낮에 햇빛을 쐬어야 몸에서 항우울 호르몬인 세로토닌이 합성되기 때문에 낮게 깨어 있어야 한다. 늦가을부터 이듬해 봄까지는 일조량이 감소해 햇빛 에너지를 받아 체내에서 합성되는 비타민D가 줄게 되고 비타민D가 부족하면 세로토닌도 적게 분비돼 우울해질 수 있다. 낮에는 커튼을 걷고 창문을 향해 사무실 의자를 배치하는 등 최대한 햇볕을 쬐도록 노력해야 한다. 계절성 우울증은 일조량 감소가 주된 원인이므로 강한 광선을 반복적으로 쬐어 멜라토닌 분비량을 늘리는 광선치료가 효과적이다. 광선치료로도 충분한 효과를 보지 못하면 약물치료를 하거나 운동요법 등을 병행한다. 김선미 중앙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운동을 해야 뇌 세포에 혈액과 영양이 잘 공급되고 뇌 세포와 신경망이 재건돼 우울한 감정을 조절하는 뇌 부위 기능을 활성화할 수 있다”며 “주 3회, 30분 이상 유산소운동과 근력 운동, 장력운동을 8주 이상 꾸준히 해야 스트레스를 조절하고 우울증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알코올은 일시적으로 쾌감과 안정감을 줄 수 있지만 자칫 알코올 중독이 될 수 있어 습관처럼 마시는 것은 위험하다. 자주 음주하다 보면 술을 마시지 않았을 때 불안, 우울함이 더 심해질 수 있어 자제해야 한다. 가끔 술을 마시더라도 특정 요일을 정해 놓고 마시는 게 좋다. 세로토닌과 멜라토닌을 합성하는 트립토판이 풍부한 음식을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바나나는 트립토판이 풍부하고 비타민 함량이 높은 대표적인 음식이다. 대부분의 계절성 우울증은 생활습관을 바꾸고 가까운 사람들이 도우면 많이 호전될 수 있다. 강 교수는 “혼자 고립돼 있지 말고 친구도 만나고 사람들과 대화의 기회를 자주 만들어 외부 활동을 단절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증상의 정도에 따라 약물치료와 광선치료, 전문의 상담 같은 적극적 개입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계절성 우울증 일부는 조울증일 가능성이 있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정 교수는 “누구나 한 번쯤 걸릴 수 있는 우울증은 흔히 ‘마음의 감기’로 불린다. 감기처럼 걸리기 전에 미리 예방하고 초기에 잘 치료만 한다면 아무 문제가 없기 때문”이라며 “우울한 기분이 든다 싶으면 혼자 있는 시간을 줄이고 가까운 사람들과 꾸준히 대화를 시도하면서 극복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韓 주도 ‘11월 15일 푸른하늘의 날’ 유엔 기념일 된다

    기후변화 우려에 회원국 대부분 찬성 공식 제정 땐 정보교환 플랫폼 등 마련 툰베리 환경상 거부… “과학에 더 관심을” 내년부터 11월 15일이 유엔이 지정한 ‘세계 푸른 하늘의 날’이 될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9월 유엔총회 ‘기후행동 정상회의’ 기조연설에서 제안한 것으로, 제정이 확정되면 한국이 제안해 지정된 첫 유엔 공식 기념일이 된다. 29일(현지시간) 주유엔 한국대표부에 따르면 유엔은 현재 ‘푸른 하늘의 날’ 제정을 위한 비공식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40도를 오르내리는 살인적인 폭염과 지구촌 곳곳의 이상징후로 기후변화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모든 회원국이 1차 비공식 회의에서는 대체로 기념일 지정에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말 열리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를 앞두고 전 세계적으로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같은 기념일이 지정될 필요가 제기됐다. 제정이 확정되면 매년 기후변화 관련 각종 세미나가 진행되고 정보교환 플랫폼도 마련될 예정이다. 조현 주유엔 한국대사는 “우리나라가 주도한 것으로는 처음으로 지정되는 유엔 기념일”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인식이 높아지고 이를 뒷받침하는 플랫폼도 생기게 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기후행동 정상회의 기조연설에서 “대기질 개선을 위해서는 공동연구와 기술적 지원을 포함한 국경을 넘나드는 국제협력과 공동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세계 푸른 하늘의 날’ 제정 필요성을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석탄화력발전소 추가 감축 ▲녹색기후기금(GCF)에 2억 달러(약 2337억원) 공여 ▲제2회 P4G(녹색성장과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 정상회의 한국 개최 등을 약속했다. 기조연설 후 한국은 관련 내용을 담은 문안을 유엔에 제출했다. 올해 유엔총회에서 ‘세계 푸른 하늘의 날’이 공식 제정되면 160여개인 유엔 공식기념일에 새롭게 추가된다. 한편 이 같은 기후변화에 대한 경각심을 높인 인물로 꼽히는 스웨덴 ‘환경소녀’ 그레타 툰베리(16)가 북유럽 5개국 협의기구인 북유럽이사회가 선정하는 환경상의 올해 수상자로 선정됐지만 수상을 거부했다고 AFP통신이 이날 전했다. 툰베리 대리인은 이날 수상이 확정된 후 툰베리가 상과 상금 35만 크로네(약 6000만원)를 받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툰베리는 인스타그램에 “수상자 선정은 큰 영광이지만 기후운동에는 또 다른 상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필요한 것은 정치인들과 권력자들이 현재 얻을 수 있는 최선의 과학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8월 기후변화 대책 요구 1인 시위를 시작한 툰베리는 지난달 23일 기후행동 정상회의에 참석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등 기후변화에 대처하지 못하는 세계 지도자들을 겨냥해 “꿈을 빼앗아 갔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프라하 성의 이 유해, 나치가 오면 “바이킹” 소련군 오면 “슬라브”

    프라하 성의 이 유해, 나치가 오면 “바이킹” 소련군 오면 “슬라브”

    1928년 체코 프라하 성에서 유해 하나가 발굴됐다. 10세기 것으로 추정됐다. 그런데 나치 독일과 옛 소련이 이념 선전에 써먹으려고 서로 이 유해가 자기네 조상이라고 우겨댔다고 영국 BBC가 28일 전했다. 유해 자체가 희한하다. 고개를 왼쪽으로 돌린 채 누워 있다. 오른손 아래 길다란 철제 검이 놓여 있다. 마치 짚고 서 있는 모양새를 꾸미려 한 것 같다. 왼손 아래에는 단검 둘이 놓여 있었는데 손가락들이 거의 닿을락 말락 뻗쳐 있다. 팔꿈치 옆에는 면도칼과 내화강(耐火鋼) 불쏘시개가 놓여 있었을 것으로 짐작되는데 중세 때는 이게 지위를 상징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발 밑에는 작은 나무바구니가 있었다. 바이킹족들이 축배를 드는 잔과 비슷해 보였다. 또 철제 도끼날이 부장(副葬)됐다. 무엇보다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1m가 조금 안 되는 길이의 장검이었다. 마치 권력은 영원하다고 웅변하는 것 같았다. 체코과학원의 중세 고고학 교수인 얀 프로릭은 “이 칼의 품질은 대단히 좋다. 아마도 서유럽에서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런 장검을 사용한 지역은 북유럽 바이킹족과 현대의 독일과 잉글랜드, 중부유럽 등이었다. 프로릭은 “바이킹스러운 것은 맞다. 하지만 국적은 의문”이라고 말했다.90년도 훨씬 전에 유해를 발견한 이는 우크라이나 고고학자 이반 보르코프스키였다. 볼세비키 내전 때 제정 러시아를 탈출해 프라하국립박물관 관장을 보좌했다. 유해를 발견했지만 자신의 견해를 정립해 발표할 자유가 주어지지 않았다. 11년 뒤 나치가 프라하를 점령한 뒤 유해가 바이킹이 틀림없다고 포장하기 시작했다. 바이킹은 곧 노르딕, 다시 말해 독일 혈통이며 아리아인의 순수성이 1000년 된 유해에도 온전히 남아 있는 것이라고 선전에 써먹었다. 나아가 고대의 영토를 되찾아야 한다는 아돌프 히틀러의 이상에도 맞아떨어졌다. 보르코프스키는 나치 대학에서 자신들의 이념 선전에 맞는 연구를 하도록 떠밀렸다. 말을 안 들으면 수용소로 보내버리겠다고 위협했다. 해서 그는 검열을 받아가며 이 유해는 독일의 혈통이 틀림없다고 기록을 남겼다. 전쟁이 끝나고 소비에트 적군이 프라하에 진주하자 보르코프스키에게 이제는 슬라브 혈통이 맞다고 결론을 내리라는 압력이 쏟아졌다. 이번에도 굴락 정치범 수용소로 보내버리겠다고 겁을 줬다. 해서 그는 이 유해가 895년부터 1306년까지 400년 넘게 보헤미아를 통치한 프레미슬리드 왕실의 중요 성원으로서 초기 슬라브인이었다고 기록했다.이제 70년이 흘러 프로릭과 같은 고고학자들은 이데올로기에 기대지 않고 자유롭게 연구 결과를 발표할 수 있게 됐다. 프로릭은 유해 치아의 방사성 동위원소를 조사한 결과 발트해 남쪽 해안이나 어쩌면 덴마크 같은 북유럽 출신인 것을 알아냈다며 “그가 보헤미아에서 태어나지 않은 것만은 확실히 알 수 있다. 물론 발트해에서 태어났다는 이유 만으로 모두 바이킹이 되는 것은 아니다. 당시 발트해 남쪽 해안도 슬라브인, 발트해 부족 등등에게 고향과 같은 곳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이 쉰 무렵에 여러 질병에 걸려 사망한 이 북쪽 전사가 성인이 될 무렵 프라하에 들어왔으며 보헤미아의 1대 공작이며 프레미슬리드 왕조의 시조인 보리보이 1세나 그의 맏아들이며 계승자인 스피티네프 1세의 수행단원으로 봉직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프레미슬리드 왕조가 프라하 성을 보헤미아 국가의 상징으로 여겼고, 이 전사가 묻힌 장소가 성 안의 중심인 것도 상당한 지위를 누린 인물이었음을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프로릭 교수와 함께 논문을 집필한 니콜라스 사운더스 영국 브리스톨 대학 교수는 “이 친구의 독특한 점은 다중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는 점이다. 바이킹이기도 하면서 슬라브인이기도 했다고 말하는 게 나을지 모르겠다. 사람들은 각자의 시공간에 맞춰 스스로의 정체성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이 친구는 몇 천년 동안 분명히 단 하나의 메이저 플레이어는 아니었을지 몰라도 메이저 플레이어였던 것은 맞다”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호크니·앤디 워홀부터 백남준·이우환까지…2019 대구아트페어 11월 개막

    호크니·앤디 워홀부터 백남준·이우환까지…2019 대구아트페어 11월 개막

    ‘미술도시’를 지향하는 대구에서 대규모 아트페어가 열린다. 데이비드 호크니와 앤디 워홀 등 해외 인기 작가는 물론 박서보, 백남준, 이우환 등 국내외 작가 700여명의 작품 5000여점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대구화랑협회와 대구아트스퀘어 조직위원회는 오는 11월 14~17일 대구 엑스코(EXCO) 1, 2홀에서 대구아트페어를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올해로 12회째를 맞은 대구아트페어는 국제아트페어로 성장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미국·이탈리아·일본·프랑스·캐나다 등 8개국에서 내한, 총 114개 갤러리가 참여한다. 곽인식, 구본찬, 김춘수, 김태호, 박서보, 백남준, 이건용, 이배, 이우환, 천경자 등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이 대거 출품됐다. 데이비드 호크니, 마르크 샤갈, 앤디 워홀, 이미 크뇌벨, 제프 쿤스 등의 해외 작가들의 작품도 거래된다.대구미술의 역사성을 조명할 수 있는 특별전도 마련했다. 올해 특별 전시에서는 1970~80년대 독창적인 화면으로 주목받은 주요 현대미술가 이향미 작가의 작품이 전시된다. 행시기간 미술품 감정을 살펴볼 수 있는 최병식 경희대학교 미술대학 교수의 세미나가 열리고, VIP 컬렉터의 방도 소개한다. 덴스크의 북유럽 가구와 쿠사마 야요이, 조지 콘도, 조나스 우드, 앤디 워홀, 바바라 크루거의 명작 등이 전시된다. 안혜령 대구화랑협회장은 “대구아트페어는 엄격한 심사를 거쳐 선별된 참가 화랑과 전시의 집중도를 높이기 위한 부스 동선 및 전시 구성에 힘썼다”며 “올해도 편안하게 즐기고 참여할 수 있는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했으니 많은 관람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관가 인사이드] 질병·업무 연관성 직접 입증하라고?… 두 번 우는 공무원 유족들

    [관가 인사이드] 질병·업무 연관성 직접 입증하라고?… 두 번 우는 공무원 유족들

    급성 백혈병으로 숨진 주핀란드 대사 이번주 ‘순직 청구’ 인사혁신처에 접수 사무직 특수질병으로 인정 사례 없어 소방직도 질병 관련 승인율 57% 불과 정부 엄격한 판단 잣대에 소송도 늘어 재판서 30%가 공무상 재해·순직 인정 “정부 ‘입증 책임’ 직접 져야” 요구 커져지난 4월 급성 백혈병으로 현지에서 숨진 문덕호 전 주핀란드 대사의 순직 인정 여부가 다음달 결정됨에 따라 관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 전 대사가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다 백혈병으로 숨졌지만, 발병과 업무의 연관성을 유족이 직접 의학적으로 입증해야 하기에 순직으로 인정받는 데 어려움이 많다는 전언이다. 특히 문 전 대사처럼 사무직 공무원이 백혈병 등 특수질병으로 공무상 재해 또는 순직을 인정받은 사례가 거의 없기에 이번 문 전 대사의 순직 승인 여부가 향후 새로운 전례가 될지 주목된다. 15일 외교부 등에 따르면 문 전 대사의 순직 인정 청구가 이번 주 인사혁신처에 접수됐다. 인사혁신처는 다음달 중 공무원재해보상심의회(심의회)를 열고 문 전 대사의 순직 인정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심의회는 위원장과 위원 11~15명으로 구성되며 위원의 절반 정도가 의사 등 민간 의료인으로 채워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문 전 대사가 업무상 과로와 핀란드 의료 환경의 상이성, 동계 기후의 특수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숨졌다고 판단, 순직이 인정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문 전 대사는 지난해 11월 주핀란드 대사로 부임할 당시 주요 외교 일정과 국내외 이슈들이 몰려 과중한 업무에 시달린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4월 14일에는 핀란드에 총선이 있었고 6월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북유럽 3개국 순방이 예정돼 문 전 대사는 4월 30일 숨지기 직전까지 관련 업무를 수행했다. 문 전 대사는 지난 4월 건강 이상으로 현지 병원을 찾았으나 병원에서는 축농증으로 진단하며 상태를 지켜보자고 했다. 하지만 2~3일 후 건강이 급격히 악화되자 지난 4월 22일 종합병원에 입원했고 골수검사와 조직검사 등을 통해 급성 백혈병 진단을 받았으나 8일 만에 숨을 거뒀다. 한국은 1차 병원에서 종합병원으로의 이원이 용이하고 신속하지만 핀란드는 이원이 비교적 쉽지 않아 문 전 대사가 치료 시기를 놓쳤다는 게 외교부의 설명이다. 아울러 핀란드는 11월에 본격적인 겨울철에 접어들면서 일조량이 감소하고 온도가 하강함에 따라 비타민D 부족과 독감 등으로 백혈병이 발병하기 쉬운 환경이 조성된다. 문 전 대사가 핀란드의 특수한 기후환경에 적응할 틈도 없이 과중한 업무를 수행함에 따라 면역력 저하로 결국 급성 백혈병을 얻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하지만 암, 백혈병 등 특수질병의 발병과 업무 간 연관성을 입증하기 까다롭고 입증 책임도 본인에게 있어 문 전 대사뿐만 아니라 다른 공무원들도 순직이나 공무상 재해를 인정받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소방청에 따르면 소방공무원의 경우 최근 5년간 공상 승인 비율은 90.3%지만 2016~2017년 암 등 특수질병 관련 공상의 승인율은 57%에 불과했다. 특히 문 전 대사와 같은 사무직 공무원이 백혈병으로 순직을 인정받은 경우는 극히 드물기에 순직 인정이 불확실하다고 외교부는 판단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순직 내지 공무상 재해를 승인하는) 심의회에 의료인이 절반가량 들어가고 주로 의학적으로 판단하기에 대부분 비의료 전문가인 공무원들이 직접 의학적 자료와 증거들을 챙겨야 하는데 쉽지 않은 일”이라고 했다. 정부의 순직 내지 공무상 재해 불승인 결정이 법원에서 뒤집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정부의 판단 잣대가 너무 엄격하다는 방증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김병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인사혁신처에서 받은 ‘최근 5년간 순직·공상 소송진행 내역’에 따르면 2015년 이후 올해 6월까지 순직 또는 공무상 재해를 인정받지 못해 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사건은 498건이다. 계류 중인 사건을 제외하고 372건은 확정판결이 내려졌는데 이 중 정부가 패소한 사건, 즉 순직 또는 공무상 재해를 인정받은 사건은 101건으로 27.2%였다. 일부 승인을 받은 13건(4.7%)을 포함하면 정부가 순직 또는 공무상 재해로 인정하지 않은 공무원 중 약 30%가 법원에서 인정받은 셈이다. 실제 김범석 소방관은 8년간 화재 현장에서 근무하다 지난 2014년 혈관육종암에 걸려 7개월 만에 숨졌을 때 공무원연금공단은 발병과 업무 간 연관성을 확인하기 어렵다며 순직을 인정하지 않았다. 유족들은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고 결국 5년 만인 지난 9월 서울고등법원은 순직을 인정하는 취지의 판결을 내렸다. 이에 인사혁신처는 2016년 암, 백혈병 등 특수질병의 발병과 업무 간 연관성에 대한 공무원 본인이나 유족의 입증 책임 부담을 경감하고자 ‘공상 심의 전 전문조사제’를 도입했다. 공무원연금공단이 직업환경측정 지정법원에 업무 연관성에 대한 전문조사를 의뢰하고 그 결과를 참고해 승인 여부를 결정하게 한 제도다. 하지만 입증 책임을 공무원 본인이나 유족이 아닌 정부가 직접 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입증 책임’이 실질적으로 공무원의 순직 내지 공무상 재해 신청을 가로막는 장애물 역할을 하며 재해를 입은 공무원에게 이중의 부담과 고통을 주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국회에서도 발병과 업무 간 연관성 입증 책임의 주체와 관련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이찬열 바른미래당 의원 등은 지난 7월 공무와 재해 사이의 인과관계 입증 책임이 인사혁신처장에게 있음을 명시하는 내용의 ‘공무원 재해보상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했다. 현행 법률은 입증 책임에 대한 특별한 규정이 없어 행정소송의 일반적인 입증책임 분배 원칙이 적용돼 발병과 업무 간 연관성을 공무원 본인이나 유족이 입증해야 한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김포도시철도 개통으로 서울 접근↑... ‘운양역 라피아노 Ⅱ’ 훈풍

    김포도시철도 개통으로 서울 접근↑... ‘운양역 라피아노 Ⅱ’ 훈풍

    지난달 28일 김포도시철도가 개통하며 서울과 지리적으론 가깝지만 마땅한 철도망이 없었던 약점을 개선하며 인근 지역이 기대감에 부풀고 있는 것이다. 김포도시철도는 김포 한강신도시부터 김포공항까지 약 23km를 10개 정거장으로 연결한다. 김포공항역에서 서울 지하철 5,9호선, 공항철도로 환승하면 여의도, 광화문, 강남 등 서울 주요지까지도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인근에 분양한 ‘운양역 라피아노 Ⅰ’가 최대 경쟁률 205대 1로 성공적인 분양을 마친 가운데 후속 시리즈로 공급되는 ‘운양역 라피아노 Ⅱ’의 기대감도 높다. 김포시 운양동 단독주택 용지에 총 104가구 규모로, 금회 분양 물량은 61가구다. ‘운양역 라피아노 Ⅱ’는 김포 한강신도시 중에서도 서울과 가장 가까운 운양지구에 들어선다. 입주는 내년 5월로 예정돼 있어 입주와 동시에 김포도시철도 이용이 가능하다. 김포공항역에서 환승 시 서울역 19분, 홍대입구 12분, 여의도 26분, 강남 30분, 광화문 39분 정도 소요된다. 자차로는 올림픽대로 연장구간, 48번 국도, 일산대교, 외곽순환도로가 가깝다. 기존 단독주택과 달리 도심 내 들어서 다양한 인프라 시설도 이용 가능하다. 우선 운양역 중심 상업지가 인근에 위치해 이마트 에브리데이, 롯데마트, 교육지원청, 병원, CGV 등을 이용할 수 있고 소공원, 완충녹지, 공공녹지, 근린공원, 김포생태공원도 인접해 자연과 더불어 사는 생활도 함께 누릴 수 있다. 이 외에 프라임운양유치원과 하늘빛초, 중학교가 도보 10분 내에 자리해 안전한 통학을 돕는다. 설계로는 프리미엄 단독주택 설계로 유명한 조성욱 건축가가 참여했고, 북유럽 카우니스테의 수석 패턴디자이너 비에른 루네리의 콜라보로 높은 건축 프리미엄이 기대된다. 각 가구에는 1층 데크, 독립정원이 마련되며 취미실, 공방 등으로 활용 가능한 다락방과 옥상 테라스 등이 제공된다. 이와 함께 총 3면의 창을 두어 통풍 및 채광, 공간감을 높였다. 주방가구는 이태리 명품 가구 브랜드인 ‘페발까사’가 제공되며, 전기벽난로를 통해 아늑한 분위기를 가미하고자 했다. 태양광발전시스템을 도입하며 관리비 절감에도 힘썼다. 한편 ‘운양역 라피아노 Ⅱ’ 갤러리는 김포시 김포한강1로에 위치해 있으며 샘플 하우스가 오픈 중이다. 단독주택 브랜드 ‘라피아노’를 론칭한 디벨로퍼 ㈜알비디케이는 2019년 하반기에 청라 및 고양삼송에 라피아노 4, 5차를 분양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민주화와 지방분권은 다른 의제… 강한 정부·지방 공존해야”

    “민주화와 지방분권은 다른 의제… 강한 정부·지방 공존해야”

    “지방 재정권한 역량 제고 선행돼야 상생 발전 위한 협력모델 설계 시급”신진욱(48)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다양한 개혁 의제가 분권으로 환원되는 건 문제가 있다”면서 “국가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고, 국가의 역할을 재정립하기 위한 철학적 성찰과 노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신 교수는 민주주의, 국가역량, 복지국가 등을 연구하는 학자의 관점에서 재정분권을 분석한 ‘민주주의와 복지국가의 관점에서 본 분권지상주의의 문제와 과제’(2018) 논문을 집필한 바 있다. -논문에서 ‘개혁’이 ‘지방분권국가’로 환원되는 문제를 지적했다. “정부 여당이 자꾸 지방분권을 민주화와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다. 그 뿌리에는 강한 국가를 불신하는 경향이 있다. 권위주의 경험이 워낙 강력하다 보니 국가를 약화시키고 지방을 강화하는 걸 개혁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 역사를 보면 국가와 시민사회, 중앙과 지방은 상호보완하며 발전했다. 국가의 역량 자체가 지역에 손해는 아니다. 북유럽 복지국가를 보라. 세계에서 가장 강한 국가와 강한 지방이 공존하고 있다. 오히려 분권이라는 언어 자체에 내재한 신자유주의 기획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문재인 정부 재정분권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는데. “원론적인 차원에서 재정분권에 동의한다. 한국은 경제규모가 비슷한 외국과 비교할 때 지방의 재정권한이 현저하게 약하다. 지방자치 발전을 위해 지방의 재정권한을 확대하는 건 필요하다. 하지만 어떤 방식으로, 어디에 초점을 맞춰 지방의 재정 권한과 역량을 지역별로 고르게 키울 것인가. 그건 토론이 필요하다. 하지만 지금껏 제대로 된 토론이 없었다. 그러다 보니 중앙이 가진 걸 지방에 나눠주자는 것인지, 지방의 재정역량을 강화해서 의존도를 낮추자는 것인지, 재정분권의 목표와 수단이 명확하지 않고 혼란스럽다.” -지방자치와 지방분권, 균형발전이 뒤섞인 채 논의가 진행 중이다. “지방자치와 지방분권, 균형발전은 서로 다른 범주다. 정부는 그걸 분권이라는 이름으로 뭉뚱그려버렸다. ‘인식의 혼란’이 정책 목표와 수단을 놓치게 한다. 지방자치에선 지방권력을 제어하는 ‘지방정치의 민주화’가 핵심인데 그건 빼놓고 지자체에 권한만 늘려주면 반쪽 자치밖에 안 된다. 균형발전은 철저하게 국가적 의제다. 지방에 권한을 더 나눠준다고 균형발전이 되는 게 아니다. 국가의 역할, 지자체 간 연대를 함께 고민해야 한다. 지방에 더 많은 재정과 권한만 주면 지방의 역량이 커지고 균형발전이 될 거라는 발상은 너무 단순하다.” -우리가 지향해야 할 중앙지방 재정관계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복지국가의 전국화, 민주주의 강화에 이바지하는 재정분권이어야 한다. 지방에서 풀뿌리 복지 역량과 정치 역량이 성장할 수 있도록 토대를 구축하고 중앙과 지방, 지방과 지방의 협력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 중앙과 지방이 상생 발전하려면 중앙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 단순히 지방에 재정과 권한을 나눠주고 제 할 일 다했다는 식은 곤란하다. 결국 핵심은 국가의 역할이다. 정부와 국회가 중심을 잡고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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