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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악산
    2026-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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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창동의 어제와 오늘/가나아트갤러리 ‘평창동 사람들’展

    서울 종로구 평창동은 북한산 줄기인 보현봉과 북악스카이웨이가 지나는 북악산 자락에 둘러싸인 일종의 ‘풍치지구’.조선시대 대동미 출납을 관장하던 선혜청의 평창이 있어 평창동이란 이름이 붙었다.평창동부라 불린 이 지역은 신라시대부터 사람이 살기 시작한 만큼 수많은 이야기와 문화유적이 숨쉬고 있다.서울특별시 민속자료 3호인 보현산신각,조선시대 기우제를 지냈던 천제단터,대를 이어갈 자손이 없는 무사(無嗣)귀신을 위로해 제사지내던 여단터 등 문화유적들이 널려 있으며 10여개의 화랑과 미술관이 자리잡고 있다.또한 미술인과 문인,음악인 등 400여명의 예술인들이 보금자리를 틀고 있는 문화마을이다. 가나아트갤러리 개관 20주년을 기념해 이곳에서 열리고 있는 ‘평창동 사람들’전(10월12일까지)은 평창동의 역사와 그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색다른 전시다. 윤명로의 ‘평창동 예찬’,김병기의 ‘북한산 세한도’ 같은 작품에서 알 수 있듯이,당당한 문화인프라를 갖춘 평창동의 독특한 지역색과 문화를 보여주고그것을 가꿔나가는 데 초점을 맞췄다.전시에는 평창동 일대에 사는 미술인 60명이 참여했다.강대운,강애란,김승연,김창렬,김흥수,노정란,도윤희,박인경,배병우,송수남,신명범,윤명로,이경성,이종상,임옥상,한만영,홍승남….이들이 낸 회화,조각,사진 등 120여점과 가나아트갤러리 소장 작품 50여점이 관람객을 맞는다. 본 전시와 함께 평창동 지역에 분포돼있는 문화유적과 명소가 담긴 지도 및 사진 특별전도 마련돼 일반인들이 미처 몰랐던 평창동의 면면을 알려준다.전시기간 매주 토요일 오후 1∼6시에는 가나아트센터 야외공연장에서 기증품을 팔아 얻은 수익으로 불우이웃을 돕는 ‘움직이는 가게’가 열려 전시의 의의를 더해준다.(02)720-1020. 김종면기자 jmkim@
  • NGO / 청계천 공사 착공 시민단체가 변수?

    ‘청계천 복원 공사 착공 여부는 시민단체에 물어보라.’ 다음달 1일로 예정된 청계천 복원사업 착공을 앞두고 시민단체가 ‘변수’로 등장했다. 경실련과 녹색연합,도시건축네트워크,환경정의시민연대 등 7개 시민단체들은 지난 12일 “요구조건을 수용하지 않으면 공사를 막겠다.”면서 “17일까지 답을 제시하라.”는 최후통첩으로 서울시를 ‘압박’하고 나섰기 때문이다.이들은 서울시에 공문을 보내 청계천 복원에 앞서 대상 구간 확대,상인 생계대책,문화재 원형복원 등의 선(先) 이행을 요구했다. 무엇보다 청계천 복원 대상구간을 상류의 인왕산·북악산까지 연결하여 도심의 생태적 흐름을 살려내야 하며,이를 위해 상류의 백운동천과 중학천 등 지천 복원이 필수적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하천의 유지용수로 한강물이나 중랑천 물을 인위적으로 끌어오는 것은 생태복원 원칙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만큼 반대하며 지천을 복원하고,지하수·빗물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대안’도 제시했다.청계천은 원래 물이 풍족하게 흐르는 하천이 아닌간헐천인 만큼 때로 건천으로 두는 것도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문화유산도 원형 그대로를 복원하는 ‘기본원칙’에 충실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광통교·수표교 등 청계천 일대 문화유산을 최대한 원형 그대로 복원하고,전태일열사기념관도 건립해 청계천 자체가 역사문화공간이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공사 착공 전 서울시가 근·현대사 복원대책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라고 주문하고 있다. 청계천 주변 개발에 대해서는 고밀도 개발은 안되며,체계적인 개발 및 보전 대책을 마련하라고 주장한다. 먼저 이전대상 업종과 재입지 대상업종을 구분하는 작업이 선행돼야 하며,도로정비 등의 사업을 공공에서 지원하고 민간의 노후건물 재건축도 점진적으로 유도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복원사업의 핵심이며 시민들이 가장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교통대책에 대해서는 일단 시에서 추진하는 대중교통 중심 전환에는 찬성하고 있다.그러나 앞으로 시민단체와 전문가,시,시의회,경찰청 등 관련기관이 함께 토론을 통해 구체적인 교통청사진을 마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경실련 관계자는 “일단 17일까지 우리의 요구사항에 대한 시의 답변을 기다린 뒤 요구가 받아들여지면 적극적으로 사업을 지원하겠지만,그렇지 않다면 7월 착공을 막기 위해 다양한 저지활동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녹색공간] 생명이 숨쉬는 청계천을 꿈꾸며

    청계천이 복원된다고 하니 그곳에 개울물이 흐르고 물고기가 돌아 올 날이 머지 않은 것 같다.열린 물길을 따라 자연이 돌아와 서울전역으로 퍼져 나가면 서울은 생명의 기운이 충만한 터전으로 거듭날 것이다.지금 우리는 자연이 돌아오는 그러한 청계천을 기다리고 있다. 청계천은 서울을 있게 한 하천이다.서울의 남사면과 북사면에서 발원한 물길이 모여 만들어진 게 청계천이다.청계천은 자신을 만들면서 주변에 사람들이 살 터전을 마련해주었고,사람들의 배출물을 거두어 자연으로 보내주곤 했다.종로통이 동서로 자리잡은 것도 청계천의 이러한 흐름에 안기기 위한 것이었다. 언젠가부터 청계천은 사람들의 생활에 장애물로 인지되면서 끊임없는 다스림의 대상이 되어버렸다.오늘날 복개된 모습은 그 다스림의 극치이다.복개된 청계천은 성장의 속도를 보태고 그 노폐물을 은닉하는 곳이지만,서울의 죽은 자연을 묻은 곳이다. 서울의 자연은 세계 어느 도시와도 비견할 수 없을 정도로 빼어나다.택리지는 한양을 ‘나라 안 네 곳으로 압축할 수 있으리만큼산자수명한 곳으로 길에 밥을 떨어뜨린다 해도 주워 먹을 수 있을 정도로 토색이 정결하고 단단한 곳’이라 했다. 그러한 서울의 자연을 우리는 발전이란 이름으로 무자비하게 파헤치고 죽여왔다. 서울 사람들이 누리는 지금의 삶은 서울의 죽은 자연 위에 세워진 바벨탑과 같은 것이지만,그 중압감은 서울을 벗어난 자연에까지 뻗어가고 있다. 소위 ‘생태발자국(ecological footprint)’ 지수를 계산해보면,현재 서울 사람들은 서울의 자연(토지)이 생산할 수 있는 것의 800여 배를 초과하는 소비수준을 누리고 있다.이렇다 보니 서울의 자연(토지)은 세계 최고밀로 이용되고 있고,이도 부족해 서울 밖의 자연마저 광범위하게 이용되고 있다. 서울사람들이 자연에 거는 부하량은 런던의 6∼7배에 이르니 참으로 반환경적이고 반자연적인 삶을 살고 있다.자연에 대한 과부하는 자연에 터한 인간의 생명적 기반을 허물어 삶의 지속성을 종국에 불가능하게 한다. 오늘날 앞서가는 도시들은 도시의 자연을 복원하는 데 엄청난 노력을 쏟고 있다.지속가능한 도시,환경친화적 도시,집약도시,환경공생도시,녹색도시,생태도시 등은 모두 사라진 자연을 되살리려는 새로운 도시개념들이다. 청계천 복원은 서울이 이러한 도시로 거듭나는 것을 돕는 사업이 되어야 하며,구체적으로는 서울의 사라진 자연이 되돌아오는 길을 열어주는 것이 되어야 한다.그 길을 따라 서울의 산과 한강이 이어지면서,그 이음을 타고 물고기가 쉬는 여울이 생겨나고,동식물의 서식지가 되살아나며,사람과 물이 만나는 수변공간이 생겨나도록 해야 한다. 청계천 물길을 따라 동서 생태축이 형성되고,이와 교차하여 북악산∼종묘∼세운상가∼남산∼용산∼한강∼관악산을 잇는 남북 생태축이 되살아나면,서울은 자연의 생명이 순환하는 도시로 다시 태어날 것이다. 아쉽게도 서울시가 지금 추진하는 청계천 복원의 방식은 이와 거리가 먼 것 같다.무늬만 자연하천의 복원이지,그 내부에서는 또 다른 인간중심적 편익을 추구하는 개발이 준비되고 있다.이러한 복원은 서울의 자연을 다시 한번 죽이는 것이 될 뿐이다. 조 명 래
  • [씨줄날줄] 청와대 기자실

    북악산을 배경으로 중앙에 자리한 육중한 푸른 기와건물이 대통령이 집무하는 본관이다.이곳이 바로 우리가 말하는 청와대다.이 건물을 정면에서 바라볼 때 청와대 경내 오른쪽 끝,지붕 위 비각에 커다란 북이 설치되어 있는 건물이 바로 출입기자단이 상주하는 춘추관이다.이 건물 옥상의 신문고로 불리는 북은 권력을 견제하기 위해 늘 깨어있으라는 일종의 암시 같은 것이라고나 할까. 정론·직필의 대명사로 통용되는 공자가 정리한 역사 경전인 춘추(春秋)에서 이름을 차용한 춘추관.당초 기자실은 비서실 건물에 있었으나 노태우 대통령 때 춘추관이라는 별도 건물을 지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청와대기자실은 이 건물 1층에 있는데,중앙기자실·지방기자실·사진기자실 등 3개 기자실을 총칭하는 말이다. 청와대기자는 대통령을 근접에서 취재하기 때문에 예전에는 신원조회가 매우 까다로웠다.친척 가운데 월북자나,사기 전과자가 있으면 출입할 수가 없었다.경호상의 이유와 이권청탁 등의 잡음을 우려해 경호실에서 아예 출입증을 발급하지 않았던 것이다.이런 관행이 다소 느슨해진 것은 현정부 때다.출범 초기 경호실에서 2명의 출입증 신청기자에 대해 발급을 거부한 적이 있었다.그때 공보수석실이 신분보증을 서면서 출입증이 나왔고,그 뒤에는 한차례도 제동이 걸린 적은 없었다. 그러다 보니 기자실 운영 역시 폐쇄적일 수밖에 없었다.30명이 넘는 기자들이 대통령이 참석한 행사를 동시에 취재한다는 것은 경호·의전상 불가능해 2인 1조로 나눠 대표 취재를 하는 풀(pool)기자단 시스템으로 운영되어 왔다.하지만 수석과 비서관들을 만나 개별취재하는 것은 별개다.현정부는 업무와 보안상의 이유로 하루 두차례만 비서실을 개방했다.오전 11∼12시,오후 4∼5시였으나 이를 지킨 기자는 거의 없었다. 청와대는 대통령과 관련된 최고급 정보를 취재하는 출입처로 기자실의 상징이었다.그래서인지 신생 언론사의 출입을 극히 제한해왔다.이제 그 청와대기자실이 새 정부 출범에 맞춰 전면 개방될 것이라는 소식이다.온·오프라인 매체 관계없이 개방하고,대신 비서실 출입은 사전에 약속이 없으면 허용하지 않을방침이라고 한다.개인부스에 앉아 국정을 운위하던 청와대기자실도 이제는 추억 속에만 남을 것 같다. 양승현 yangbak@
  • 14년만에 3집 앨범 낸 ‘록의 대부’ 전인권

    ‘산전수전 공중전 수중전 우주전 등 겪을 것 다 겪었어요.이제 남은 코스는 ‘발전’뿐입니다.” ‘록의 대부’‘가요계의 기인’ 등으로 불리며 한국 대중음악계에 한 획을 그은 전인권이 14년 만에 3집 ‘다시 이제부터’를 들고 돌아왔다. “그동안 불렀던 노래보다 좋은 게 아니라면 하고 싶지 않았어요.많은 제작자가 찾아왔고,개인적으로 돈도 필요했지만 그동안 쌓아온 이미지를 지키는 게 더 중요했으니까요….” 그의 데뷔작 ‘들국화 1집’은 전문가들이 뽑은 한국 명반 100선중 1위로 꼽혔다.2집에서도 ‘행진’‘그것만이 내 세상’ 등 히트곡을 냈고 솔로앨범중 ‘돌고 돌고 돌고’ 등으로 명성을 지켜갔다.그렇지만 그 뒤부터는 잇단 대마초 추문,별거와 이혼 등 시련을 겪어왔다. “새 앨범은 그동안 힘든 일을 겪으면서 토해낸 결과입니다.이전 작품만큼 세상을 놀라게 할 자신이 있어요.” 총 15곡으로 구성된 앨범은 비틀스 스타일의 복고풍으로,원숙미가 묻어난다.일본인 프로듀서 하치(가스가 히로후미)가 함께 작업했다. 처음으로 부른 사랑노래라고 자랑하는 ‘코스모스’와 ‘새야’는 헤어진 부인을 생각하며 속죄하는 마음으로 만들었다고 한다.‘운명’‘대한민국’‘다시 이제부터’는,그가 주로 부르는 희망과 사람이 테마다. 새 노래는 오랜만이지만 공연은 한해도 거르지 않았다.지금까지 가진 공연만도 총 2791회.데뷔 30주년을 맞아 오는 22일 오후 7시 장충체육관의 콘서트 ‘행진’무대에 선다.윤도현 김종서 등 후배 가수들이 함께할 예정.(02)3272-2334. 그는 지난해말 윤도현 콘서트에서 ‘젊은 피 윤도현을 압도하는 목소리’라는 평을 받았다.윤도현도 함께 무대에 설 때 유일하게 자신을 ‘쫄게’ 만드는 뮤지션으로 전인권을 꼽는다. 세월의 무게에도 끄떡없는 그의 강력한 보컬에는 남다른 비법이 있다.틈나는 대로 산을 찾으며 건강을 관리해 왔다.자택도 삼청동 북악산에 있어 매일 집에 가려면 500m쯤 산길을 올라야 한다.지난 94년부터 3년간 국악인 조영제씨로부터 창을 배우며 성량 강화훈련도 받았다. 2000년 ‘대마초 합법화 주장’으로 논란을 일으켰던 그는 “5년 뒤에검찰청 앞에서 대마초를 피우겠다.”는 공언을 했지만 이제는 “혼자 아이들을 키우는데 또 잡혀가면 안되지 않느냐.”며 웃는다. 3년 전부터 액세서리로 선글라스를 쓰고 다닌다.“2000년초 10개월간의 감옥살이를 끝낸 뒤 택시를 잡는 데 차가 안 서요.선글라스를 끼고 휴대폰을 거는 척했더니 잡히더라고요.그 때부터 쓰기 시작한 거죠.”라며 너스레를 떤다. “내 나이가 벌써 50입니다.향후 5∼10년이 마지막 청춘이죠.내가 인생에서 승자가 되느냐 패자가 되느냐를 결정지을 마지막 항해를 떠나는 기분입니다.” 계획을 물었다. “이번 공연이 끝나면 음악공부를 계속할 생각입니다.창피한 얘기지만 아직 악보를 볼 줄 몰라요.줄곧 기억력으로 노래를 만들었거든요.마지막 승자로 남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겁니다.” 주현진기자 jhj@
  • 퇴근길 ‘엉금’ 출근길 ‘꽁꽁’

    3일 기습적인 게릴라성 폭설로 서울지역 주요 도로가 극심한 정체를 빚어 퇴근길 교통 대란이 벌어졌다.일부 지역에서는 눈이 얼어붙어 4일 아침 출근길도 정체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내리기 시작한 눈이 영하의 날씨에 얼어붙는 바람에 올림픽대로와 동부간선도로,한강 교량,도심 등에서 차량들이 밤늦게까지 거북이 운행을 계속했다. 저녁 퇴근길에는 평소 승용차로 1시간 거리인 서울 종로∼일산 신도시 구간과 강남 테헤란로∼분당 진입로 구간이 3시간 넘게 걸렸다.북악산길과 삼청터널은 오후 3시15분부터 10시20분까지 7시간여 동안 차량통행이 전면 통제됐고,강변북로 반포∼행주대교 방면,동부간선도로 중랑교∼상계 방면,강남 테헤란로와 내부순환로 구간 등 주요 도로 곳곳에서 시속 20㎞ 미만의 정체를 보였다. 또 퇴근길 정체를 우려한 시민들이 승용차를 직장에 세워두고 지하철을 이용,평소보다 2배 정도 많은 승객이 몰려 열차가 북새통을 이뤘다.서울에서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내리기 시작한 눈이 오후 3시부터 20분 남짓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심한 게릴라성 눈보라로 돌변했다.또 먹구름이 하늘을 뒤덮어 칠흑처럼 어두워져 한때 암흑세계로 바뀌었다.기상청은 “기압골이 중부지역을 지나 동쪽으로 빠져나가면서 대기 상·하층의 심한 온도차로 인한 대기 불안정으로 천둥,번개,눈보라 등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크고 작은 차량사고도 잇따랐다.오후 2시30분쯤 충남 공주시 이인면 신기령고개에서 충남 32고 3626호 무쏘 승용차가 15m 아래로 추락,운전자 이모씨의 아버지(75)와 아내(47)가 숨졌다.오후 7시50분쯤 서울 잠실대교 상행선에서는 눈길에 미끄러진 크레도스 승용차가 중앙선을 침범해 맞은편에서 오던 엘란트라,체어맨 등 승용차 4대와 연쇄충돌했다.앞서 오전 10시20분쯤 충남 태안군 고남면 장곡리에서는 쏘나타 승용차가 눈길에 미끄러져 저포저수지에 추락,운전자 강모(37·여)씨와 딸(13),조카(6) 등 4명이 숨졌다. 서울 강남운전면허시험장에서는 강풍과 폭설로 오후 2시 이후 기능시험이 연기됐다.또 목포,여수 등으로 향하는 국내선 항공기 4편이 결항됐다.인천공항에도 4㎝의 눈이 쌓여 항공기 3편이 회항했고,제설작업으로 20여편의 항공기 출발이 1시간 정도 지연됐다.서해와 남해 먼 바다에는 폭풍경보가,나머지 전 해상에는 폭풍주의보가 내려 주요 항·포구에는 육지와 섬을 오가는 여객선의 발이 묶였다. 갑작스러운 눈보라에 기상청과 서울경찰청 교통상황실에는 문의 전화가 빗발쳤다.기상청에는 “게릴라성 집중호우가 내릴 때처럼 어두워지고 번개까지 치는 현상은 처음”이라면서 “기상 이변이 아니냐.”고 묻는 전화가 많았다. 이창구 이영표 박지연기자 window2@
  • 오피니언 중계석 / 청계천 복원 국제심포지엄

    환경친화적인 수도 서울 건설을 위한 서울시의 야심찬 프로젝트인 청계천 복원과 관련,국내외 석학과 정부 관계자·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이들은이 사업 계획에 놀라움을 표시하면서 복원 과정에서 반드시 유념해야 할 홍수대책,수량 확보,하수처리 등 여러 문제점에 대한 견해와 선진 사례 등을소개했다.2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시와 유엔환경개발계획(UNEP) 한국위원회 등이 공동 주최한 ‘청계천 복원 국제심포지엄’의 주요 주제발표 내용을 간추려 본다. ●시마타니 유키히로(일본 국토교통성 규슈지방정비국 다케오공사사무소장) 청계천 복원은 도시 하천복원사업 중에서 세계 최대 프로젝트다.그 규모의크기와 결의에 놀랐다.하천 복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홍수의 처리와 평상시의 유량 확보다.홍수 처리는 빗물 유출구조를 정비,하천으로 유입하는 홍수량을 조절하는 방식이어야 한다.때문에 청계천에 많은 다리가 세워지면 홍수 발생시 나무나 쓰레기 등이 교각에 걸려 범람의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이를 막기 위해 교각 간격을 길게 하는 방법과 교량 구간의 홍수량을 우회시키는 방법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하수 처리수를 재이용하는 것도 중요하다.이는 고도처리한 물을 습지로 통과시키는 후처리방식을 이용하면 좋다.냄새를 없애고 수질을 깨끗하게 하는 데 효과가 있다. ●에릭 파세(독일 함부르크 공과대 교수) 도 시하천의 복원은 국지적이어서는 안되고 전 유역에 걸쳐 실시돼야 한다.특히 복원 계획은 수질과 수량에 대한 기준 등 종합적인 수자원 관리계획에기초해야 한다.유럽의 유럽연합(EU)위원회는 모든 회원국에 이러한 종합계획을 수립해 생태환경을 조성하도록 강력하게 지시하고 있다.대도시지역에서지형적인 구조물을 자연적으로 복원할 수 있는 가능성은 매우 제한돼 있지만 휴식적 측면이 크게 고려된다면 분쟁은 적어진다.사람들이 하천변으로 보다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해야 하며 둔치뿐만 아니라 수변지역까지 경험하도록 해야 한다. ●앙드레 마리 블롱(프랑스 파리 도시계획연구소 부소장) 파리 구간의 비에브르 하천은 19세기 장인들의 수공업활동으로 오염이 심각해지면서 매립돼 사라졌다.하지만 지금은 복원운동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으며 현재 계획은 파리 외곽 켈레르만 공원내에 위치한 비에브르 옛 수로를 복원하는 것이다.장기적으로는 포테른 드 페플리에 거리에 있는 두번째 수로를 개방할 계획이다.두 수로의 총연장은 1100m에 달한다.이 하천 수로 복원사업에는 인근 대중공간 재설정 사업이 수반된다.따라서 모빌리에 나쇼날 건물 앞 광장과 베르비에 뒤 메 거리 일부가 보행자 전용도로로 지정될 것이다.비에브르 하천의 옛 수로 경로를 따라 하천을 복원함으로써 고블랭 공방과렌 블랑슈 등 유서깊은 건물의 옛모습을 되살릴 수 있다. ●정동양(한국교원대 교수) 청계천은 수변·수서 동식물에게 다양한 조건을 줄 수 있도록 조선 말기의하천 평면 모습으로 재현돼야 한다.하천이 직선형으로 흐르지 않는다는 점은 하천 복원에 있어 매우 중요한 대목이다.하천의 평면과 단면의 경우 대칭형은 금물이다.최근의 강우 특성 변화로 청계천의 통수면적을 초과하는 홍수가 있을 수 있으나 현재 청계천 상류에 통수단면을 확장하는 것은 쉽지 않은만큼 인왕산,북악산,남산에서 내려오는 물을 성북천 합류지점으로 배수하면설계홍수가 현저히 작아진다.이럴 경우 하천의 단면 축소도 기대할 수 있어상류의 좁은 공간에 다양한 수변 조성이 가능하게 될 것이다.청계천 용수 공급은 물의 자연 순환체계를 회복하는 단계적·장기적 계획에 따라 이뤄져야한다.단기적으로는 백운천·중학천·남산 수로에서 하수와 분리된 빗물,지하철역 구내의 지하수를 활용할 수 있고 이 경우 한강물이나 중랑하수처리장의 물을 끌어올 필요가 없다.장기적으로 지하수가 빠져나간 빈 공간으로 청계천 용수가 스며드는 것을 막기 위해 지하수 이용을 통제,지하수위를 일정하게 유지해야 한다. 정리 최용규기자 ykchoi@
  • 盧 “행정수도·청와대 충청이전”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가 행정수도를 충청권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대선 공약으로 제시했다. 노 후보는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 앞에서 열린 제16대 대선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수도권 집중과 비대화는 더이상 방치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러 국가적 결단이 필요하다.”면서 “한계에 부딪힌 수도권 집중억제와 낙후된 지역경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 충청권에 행정수도를 건설,청와대와 중앙부처부터 옮기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어 “고속철도의 건설과 정보화 기술의 발전,청주국제공항 등은 행정수도 건설의 여건을 성숙시키고 있다.”고 전제,“특히 청와대 일원과 북악산 일대를 서울 시민에게 돌려줌으로써 서울 강북지역의 발전에 새 전기를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다른 대선 후보측에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한나라당은 “예산의 우선 순위나 사안의 민감성을 감안할 때 지키지 못할 공약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평가절하했다.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측은 “후보의 구상이 너무 구체적이면 유연성을상실하는 만큼 국민적 합의가 중요하다.”며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후보는 “전 국토의 고른 발전을 위해 행정 분야는 물론 각 분야의 지역 안배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며 보완적인 자세를 취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 軍보호구역 579만평 해제·완화

    오는 25일부터 군사시설 보호구역으로 지정됐던 전국 25개 지역 55만평이 해제된다.또 군사시설 보호구역중 75개 지역 216만평은 통제보호구역에서 제한보호구역으로 규제가 완화된다. 국방부는 5일 작전에 지장이 없는 범위에서 지역주민들이 재산권을 원활히 행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군사시설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전국 133개 지역,579만평에 대해 오는 9월25일자로 보호구역 해제 또는 완화조치를 단행한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날 “규제완화 방침에 따라 군사작전에 지장이 없는 범위에서 이들 지역에 대해 보호구역을 해제하거나 완화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서울 북악산과 인왕산 주변 등이 군사시설 보호구역에서 해제돼,민간인이 건물을 신축하거나 보수할 때 군부대와 사전협의를 거칠 필요가 없게 됐다.또한 통제보호구역으로 묶여 일체 건물을 지을 수 없던 민통선 서북도서지역과 교동도,김포 등은 제한보호구역으로 조정돼 해당 군부대와 사전협의를 거쳐 건물 신축을 할 수 있게 됐다. 이와 별도로 제한보호구역 가운데 파주시 법원리와 연천군 아미리 등 17개지역 172만평은 사전협의대상이 군부대에서 행정기관으로 바뀌었다.이에 따라 건물을 신축할 경우 군부대를 거치지 않고 바로 해당행정기관과 협의해 건물을 지을 수 있게 됐다. 또한 제한보호구역 가운데 경기도 고양시 등 16개 지역 136만평은 지역별로 건물고도제한이 완화돼 최대 60m까지 건물을 올릴 수 있게 됐다.이로써 이 지역에서 추진 중이던 아파트 공사 등이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오석영기자 palbati@
  • ‘노동해방’으로 일제 맞섰다, 이데올로기에 희생된 좌파시인 권환

    시대의 질곡을 외면한 ‘서정(抒情)’이 얼마나 허튼 배앓이인지,민중의 아픔이 싹틔운 ‘과격’이 때로는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잃어버린 시인’권환을 통해 새삼 확인한다. 시인 권환(1903∼1954)의 문학세계를 탐구해 온 황선열(영남대 강사)씨가 최근 전집 ‘아름다운 평등’(도서출판 전망)을 펴내 우리 문학사에 권환의 존재를 새롭게 부각시켰다.연구에 따르면 권환은 일본 유학시절 사회주의에 심취해 적극적으로 카프 활동을 한 지식인이자,문학에서는 ‘경향’과 ‘서정’을 두루 섭렵한 문인이었다.그 시절,그의 독특한 문학성을 보자. ‘기계가 쉰다/괴물같은 기계가 숨죽은 것같이 쉰다/우리 손이 팔짱을 끼니/돌아가던 수천 기계도 명령대로 일제히 쉰다/위대도 하다 우리의 노동력!(중략)동녘 하늘이 아직 어두운 찬 새벽부터/언 저녁별이 반짝일 때까지 돌리는 기계’(정지한 기계.굵은 글씨는 일제 검열에서 삭제된 것을 복원한 부분) 마치 박노해의 초창기 시를 읽는 느낌과 크게 다르지 않을 만큼 짙은 참여성을 보여준다. 그는 해방후에도 홍명희 임화 이태준 등과 함께 조선문학가동맹을 중심으로 문학활동을 계속했다.그러다 6·25 직전 지병인 폐결핵으로 고향 마산에서 요양하다 1954년 52세로 숨졌다.그의 문학도 냉전이데올로기에 밀려 함께 사장됐다. “동무들아 나 어린 소년공 동무들아/ 마음아프다고 울기만 하지 말고/×하다고 한탄만 하지 말고(중략) 수백만 우리처럼 가난한 사람들/맡은 ×를 ×한테 지니기만 하는 동무들/이리가나 저리가나 ×을×…우리들을 위해서 싸우자 응 싸우자!”(×는 검열에서 삭제돼 복원하지 못한 부분)는 ‘소년공의 노래’나 “일본놈의 전장 속에/일본놈을 위해 개처럼 죽지 않은 그대/조선민족을 위해 싸우다/조선의 땅 북악산 앞마당서 죽은 그대.”의 ‘조학병(弔學兵)’에는 유산계층에 대한 증오와 항일 의지가 배어 있다. 참여문학의 맹점이 ‘의도에 집착해 미학적 가치를 소홀히 한 데 있다.’는 오늘날의 시각으로 보자면,이 작품에서 미학적 가치를 읽어내기는 쉽지 않다.그러나 생명체적 본질을 가진 것,특히 문학에서의 미학적 가치는 그 작품을 낳게한 시대상과 함께 해석해야 한다는 점에서 보면,아무도 저항을 꿈꾸지 않은 그 때 ‘해방’과 ‘노동’을 말한 ‘선각’은 재해석의 여지를 남겨 둔다. 지금 같으면 ‘계층간 위화감 조성’이나 ‘충동질’정도로 여겨질 이런 시가 정당성을 갖는 까닭은 ‘당시의 재산가나 권력자들이 일제의 비호로 부를 축적하고,권력을 키웠다.’는 냉정한 현실인식 때문이다. 사회를 이분법으로 보는 시각,이를테면 “가난한 집 여자이라고/ 너들 맘대로 해도 될 줄 아느냐/고래같은 너들 욕심대로 마른 우리들의 몸을/젓 빨듯이 마음대로 빨어도 될 줄 아느냐.”(‘우리를 가난한 집 여자이라고’)처럼 극단적 현실인식이 이물질처럼 걸리는 것 역시 지금의 눈으로 이 시를 읽기 때문이다.그가 아닌 누가 이런 목소리를 낼 수 있었겠는가. 그렇더라도 문학의 토양은 서정이다.다시 ‘한역(寒驛)’을 읽자.“납같은 눈이 소리없이/외로운 역을 덮다/무덤같이 고요한 대합실/벤치 위에 혼자 앉아/조을고 있는 늙은 할머니/왜 그리도 내 어머니와 같은지/귤껍질같은 두볼이/젊은역부의 외투 자락에서/툭툭 떨어지는 흰 눈/한 송이 두 송이 식은 난로 위에/그림을 그리고 사라진다.” ‘설경(雪景)’에 나타나는 그의 시심도 정갈하다.“아름다운 평등(平等)을 보려거든/이 설경을 보라/아름다운 차별(差別)을 보려거든/이 설경을 보라.”틀림없는 것은 그가 서정을 몰랐거나,서정 그리기에 서툴지 않았다는 점이다.다만 시대가 그를 서정에 안주할 수 없게 했을 뿐. 심재억기자 jeshim@
  • [씨줄날줄] 북대문

    서울 사람 중에도 북대문의 존재를 아는 이는 흔치 않다.한양 4대문 가운데 하나다.숙정문(肅靖門·사적10호)이 원래 이름이다.북악산 동쪽 삼청동에 자리잡고 있다.조선 태조 5년(1396년) 완공됐으나 18년만에 폐쇄됐다가,1976년 북악산 일대의 성곽복원 때 다시 건립됐다.하지만 보안상 이유로 지금도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삼봉 정도전은 4대문의 이름을 지을 때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 5행 가운데 4행의 한 자씩을 넣었다.흥인지문(동대문),돈의문(서대문),숭례문(남대문),숙정문이다.숙정문의 정(꾀)은 지(슬기)와 같은 의미였다.홍지문으로도 불렀다. 조선조 때도 북대문은 백성들의 범접이 어려웠다고 한다.실학자 조재삼의‘송남잡기’는 “북대문을 열어두면 양가집 부인들에게 음풍(淫風)이 일어 닫아 두었다.”고 전한다.이규경의 ‘오주연문장전산고’에도 비슷한 내용이 나온다.엄격한 유교사회였던 당시에도 부인네들이 계를 조직하여 건장한 사내들과 일탈된 사랑놀음을 벌이는 일이 이따금 있어,조정의 골칫거리였던 모양이다.마담뚜 역할의 ‘단골할미’얘기도 나온다.북대문 주변이 무대였다. 북대문 폐쇄에 대해서는 다른 설도 많다.풍수지리가들은 “경복궁의 양팔에 위치하고 있어 닫아두었다.”고 한다.전염병이 번질 경우 주로 북쪽에서 남쪽으로 퍼져 문을 폐쇄했다는 주장도 있다.외침이나 반란 때 경복궁의 방어를 위해 엄격하게 출입을 통제했다는 기록도 나온다.역사적 사실 등에 비추어 모두 일리있는 내용들이다. 서울시가 일반인들에게 북대문 출입을 개방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한다.시 문화재 위원회의 자문을 거쳐 문화재청,군부대 등 유관기관에 개방을 건의할 방침이라고 한다.군작전 등으로 전면 개방이 어렵다면 주말 낮 시간대의 사전관람 예약제만이라도 도입할 예정이다.잊혀지고,묻혀있는 북대문을 시민들에게 돌려주려는 서울시의 발상이 신선하다. 때마침 청계천 복원 논의도 탄력을 더하고 있고,복개된 청계천 안의 관람도 허용되고 있다.사라진 것을 복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기왕 있는 것을 갈고 다듬는 노력도 그에 못지 않게 필요하다.조선의 숨결을 복원하는노력이 가속화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최태환/ 논설위원
  • 삼청동 북대문 부분개방 추진

    조선시대 4대문 가운데 그동안 군 보안상 유일하게 개방되지 않고 있는 서울 종로구 삼청동 북대문(숙정문·肅靖門)을 부분개방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종로구는 19일 서울시 확대간부회의에서 “최근 우리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4대문 가운데 잘 알려지지 않은 북대문 개방여론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시 문화재위원회의 자문을 받아 문화재청,군부대 등 유관기관에 개방을 건의해 달라.”고 시에 요구했다. 이에 앞서 종로구는 지난 6월 수도방위사령부 등에 개방을 요청했으나 보안·경비 문제 때문에 개방하기 어렵다는 통보를 받았다. 구는 이때문에 이날 전면개방이 힘들다면 주말 낮 시간대에 사전 관람예약제를 통한 부분개방이라도 도입해 달라고 대안을 제시했다.시는 이에대해 개방문제를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전해졌다. 1396년 건립된 북대문은 1976년 북악산 일대 성곽을 복원하면서 문루를 추가로 짓고 그 곳에 숙정문(肅靖門)이라는 편액을 걸었으며,사적 제10호로 지정돼 있다. 현재 삼청터널 입구에서 불과 500여m 떨어진 서울성곽에 위치해 있으나 군부대안에 있어 일반인들은 접근이 불가능한 상태다. 류길상기자 ukelvin@
  • 업그레이드 서울/ 어른은 휴식… 어린이는 학습 공간

    서울이 살 만한 도시로 업그레이드되고 있다.월드컵 공원,낙산공원 등 시 외곽으로 나가지 않고도 편히 쉴 수 있는 시민 휴식공간이 최근 몇개월 사이에 크게 확충됐다.역사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박물관도 새로 단장돼 시민들의 문화 욕구를 충족시킨다.상대적으로 휴식 공간이 적은 곳에 들어서 더욱 인기가 높다.서울이 1100만명이 모여 사는 거대도시라는 점을 감안하면 아직은 문화·휴식공간이 충분한 수준은 아니다.그러나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새로운 서울’을 느낄 수 있다.여름방학과 휴가철에 자녀들과 함께 가볼 만한서울의 ‘신(新) 명소’를 소개한다. ■월드컵 전후 개장된 공원·문화시설 新명소 6곳 “그동안 마땅한 휴식 공간이 없어 불편했는데 월드컵을 계기로 휴식 공간이 늘어 너무 좋아요.” 최모(35·여·서울 은평구 불광동)씨는 일요일인 지난 7일 월드컵 경기장옆 평화의 공원을 찾았다가 깜짝 놀랐다.이렇게 좋은 공원이 있을 줄 미처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언론을 통해 공원이 생겼다는 사실은 알았지만 막상 와보니 생각보다훨씬 잘 꾸며졌다.최씨 가족은 서울에 살면서도 그동안 경기도 일산에 있는 호수공원을 즐겨 찾았다.마땅한 휴식처가 없어서다.그러나 더 이상 호수공원에 갈 필요가 없다.아기자기하게 잘 꾸며지고 각종 편의시설도 많은데다,지하철을 타면 바로 올 수 있기 때문이다.시원하게 내뿜는분수의 물줄기와 물안개로 더위를 식히고 물가에 앉아 물장구도 쳤다.징검다리를 건널 때는 어릴 적 추억도 되살아났다.아이는 아빠와 함께 잔디밭에서 축구를 하며 신이 났다. ◆ 월드컵 공원 = 쓰레기 산인 난지도를 생태적으로 복원한 재생드라마다.105만평의 벌판에 평화의 공원(13만 5000평),난지천공원(8만 9000평),난지한강공원(23만 5000평),하늘공원(5만 8000평),노을공원(10만 3000평) 등으로 꾸며졌다.지난 5월 개장 이후 지금까지 350만명이 찾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평화의 공원은 월드컵을 기념하고 세계 평화를 상징해 만든 광장.한강 물을 끌어와 만든 난지 호수에서 발을 담그고 놀 수도 있다.여울목과 실개천은 시골정취를 흠뻑 느끼게 한다. 난지천공원은 쓰레기침출수가 흐르던 곳을 자연천으로 복원했다.냇가 주변에 어린이놀이터와 다목적 운동장,연못,징검다리 등 산책하기 좋은 시설들이 들어서 있다. 난지한강공원은 난지도와 한강이 만나는 둔치에 있다.유람선 선착장과 피크닉장,캠핑장,요트장,어린이놀이터,다목적운동장 등 이용공간이 많다. 하늘공원은 가장 하늘과 가까운 곳에 조성한 초지(草地)로,억새·갈대·달맞이꽃·메밀 등을 보면서 척박한 땅에서 자연이 어떻게 시작되는가를 배울수 있다.노을공원은 내년 6월 오픈예정인 9홀의 대중골프장과 다목적 초지광장,전망대 등을 갖추고 있다.(02)304-2675. ◆ 선유도공원 = 영등포구 양화동에 3만 3400평 규모로 조성됐다.78년부터 수돗물 정수공장이 들어서 출입이 통제되는 바람에 한동안 잊혀졌던 곳이다.정수장 시설물을 재활용,물을 주제로 한 공원으로,한강의 역사와 문화·생태 등을 살필 수 있다.양평동 양화한강공원에서 선유도를 잇는 선유교를 건설,걸어서 갈 수 있다.(02)3780-0885. ◆ 낙산공원 = 종로구 동숭동 낙산 중턱의 시민아파트를 헐고 4만 6113평에 공원을 꾸몄다.낙산(駱山)은 조선 태조가 한양으로 수도를 정하고 북악산을 주산(主山)으로 경복궁을 지을 때 인왕산은 백호(白虎),낙산은 청룡(靑龍)으로 부른 곳.이화정(梨花亭),협간정(夾澗亭),신대(申臺),계익정(戒益亭) 등의 정자가 유명했다.녹지를 복원하고 중앙광장 전망광장 등 광장 5곳과 파고라·의자 등 편의시설도 갖췄다.낙산의 역사와 자연에 관해 배우며 탐방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02)753-5576. ◆ 야생화공원 = 남산 외인아파트 부지 3000평에 조성했다.전국의 소나무 80주와 우리꽃 186종,나무 98종,생태연못과 수생식물 등이 심어져 있다.특히 계절별로 피고지는 야생화를 감상할 수 있는 사계절 야생화원과 습지생태원 등 다양한 주제로 구성돼 있다.(02)753-5576. ◆ 서울역사박물관 = 종로구 신문로 경희궁터에 있다.조선시대를 중심으로 서울의 역사와 문화를 정리해 보여주는 도시역사박물관.각종 유물을 직접 조작하거나 만져보도록 체험 중심으로 꾸몄다.오는 31일까지 무료이며 그 후에는 어른 700원,청소년 및 군경 300원.(02)724-0114. ◆ 서울시립미술관 = 중구 서소문동 옛 대법원자리에 있다.주변에 덕수궁·국립현대미술관·정동극장·호암갤러리 등 전통과 현대의 대표적인 문화유적과 시설이 모여있다.전시실 자료실과 시민이 직접 미술을 체험할 수 있는 예술체험공간,미술이론강좌를 위한 아카데미실 등을 고루 갖춘 종합 현대미술관이다.성인 700원,청소년 300원.(02)2124-8933. 조덕현기자 hyoun@ ■난지도 캠핑장 인기 - 텐트 170개 680명 동시 수용 월드컵 축구대회 때 서울시가 외국인 배낭족을 위해 조성한 난지캠핑장이 이제는 시민 휴식공간으로 인기다. 이용하는 데 전혀 불편이 없는데다 서울 한복판에 있으면서도 주변에 민가가 없어 마치 먼 곳에 여행을 온 느낌을 갖게 한다.앞에는 한강이 흐르고 뒤에는 월드컵 공원이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낸다.공원 정상에는 풍차가 돌아가며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고,바로 앞에서는 서울의 명물인 월드컵분수가거대한 물줄기를 뿜어내며 아름다움을 더해준다. 친구 2명과 함께 이곳에 놀러온 남모(21·여·대학생)씨는 “우연히 소문을 듣고 왔는데 시설이 좋고 깨끗해 이용에 전혀 불편이 없다.”고 만족해 했다. 2만1000㎡에 한꺼번에 4인 기준 텐트 170개를 쳐 680명을 동시에 수용한다.1박 기준 사용요금 1만 2000원.텐트(6000원),모포(1500원),매트(2000원),전등(2000원)도 임대해 준다.한강의 다른 곳은 모두 취사가 금지돼 있으나 이곳에서만은 취사가 가능하다.조리대와 샤워장,화장실도 최신식이다. 월드컵이 끝난 지난달 30일까지 모두 3631명이 찾았다.이중 외국인이 24개국 983명이다. 예약은 인터넷(한국캠핑문화연구소 www.camping.or.kr)으로 해야 한다.문의는 (02)3780-0701,0881.지하철 6호선 마포구청역이나 월드컵경기장역에 내리면 캠핑장을 오가는 셔틀버스가 20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조덕현기자
  • 서울의 ‘좌청룡’ 낙산 복원

    서울의 ‘좌청룡(左靑龍)’인 낙산(駱山)이 5년만에 옛모습을 되찾아 시민들을 맞게 됐다. 서울시는 12일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1997년부터 추진해온 종로구 동숭동 일대 낙산 복원사업을 마쳤다.”고 밝혔다.시는 이날 오전 낙산공원 중앙광장에서 고건(高建) 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원행사를 가졌다. 낙산은 남산,북악산,인왕산과 함께 서울 4대문안 4개 산을 의미하는 내사산(內四山)의 하나다.소나무 등 상록수가 울창하고 계곡물이 맑아 조선총독부시절에 근린공원으로 지정됐다. 그러나 60년대 말 도시개발과 함께 성곽 주변까지 시민아파트가 들어서는 등 무분별하게 개발되면서 본래의 자연경관이 크게 훼손됐다. 시는 이에 따라 1997년에 낙산복원계획을 수립,7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이 일대에 들어섰던 시민아파트 30동과 단독주택 176동,토지 1만 3000㎡ 등을 매입해 4만 6000여평부지에 예전의 낙산을 복원했다. 복원된 낙산에는 동대문에서 혜화문까지 연결되는 2.1㎞의 서울성곽을 따라 폭 3∼4m의 산책로 겸 역사탐방로가 조성됐다.낙산 주변 문화유적 자료를 담은 홍보전시관도 들어섰다.조선시대 이수광이 ‘지봉유설’을 저술한 초가집 ‘비우당(庇雨堂)’도 복원됐다.광장 5개소와 배드민턴장 10면,농구장 1면 등의 체육·편의시설과 소나무·진달래를 비롯한 10여만그루의 녹지공간도 마련됐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집중취재/ 청계천 어제·오늘 그리고 내일-서울시장 후보 ‘복원논쟁’,역사속의 청계천

    ■서울시장 후보 ‘복원논쟁’ 서울시장 선거전에 나선 한나라당의 이명박 후보가 ‘청계천 복원’을 공약하면서 이 문제가 뜨거운 쟁점중 하나로 떠올랐다. 이 후보는 ‘자연이 살아 숨쉬는 환경친화형 도시’,‘재개발을 통한 신상권 개발’ 등을 내세워 청계천 복원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이에 대해 민주당의 김민석 후보는막대한 재정부담과 복원공사 기간에 감수해야 할 인근 상권의 피해 및 교통체증 유발 등의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복원을 주장해 온 이 후보는 “강남에 비해 침체된 강북경제권을 되살릴 수 있는 ‘초대형 리모델링’ 사업이 될것”이라고 말했다.“청계천의 복개구간은 오염이 심각한거대한 하수구로 변했고,고가도로는 노후되어 보수를 한다고 해도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서울시가 3600억원을 부담하고 11조원의 민자를 유치해 하천을 복원,지하수를 흘려보내고 천변 양쪽 상가를 동대문패션타운과 연계상권으로 재개발 하면 30조원의 부가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장담한다.그는 서울시장으로 당선되면 “임기내에 기필코 복원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민석 후보는 “공약에 발목이 잡혀 이미 회복 불능인 청계천 복원에 매달릴 경우 도심교통난이 최악으로 치닫는 것은 물론 상권보상 등 예기치 못한 문제가불거져 시정이 일대 혼란에 빠질 수 있다.”며 이 문제에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논쟁을 바라보는 서울시 관계자들의 시각은 대체로 부정적이다.이들은 “서울에서도 교통부하가 가장 큰 동대문 일대의 차량 통행속도가 지금의 평균시속 21∼24㎞보다최고 4∼5㎞는 감소할 것으로 보이는 데다 이미 말라버린하천에 지하수를 끌어들인다는 구상도 수로 건설과 매년투입해야 하는 유지관리 예산 등을 고려할 때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한다. 복원사업비도 걸림돌이다.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에 수십년간 형성돼 온 상권의 개별 영업권을 감안하면 재개발에 따른 보상과 도시 기반시설 구축 등에 적어도 10조원 이상은 쏟아부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천문학적인 재개발 투자비를 민자로 충당할 경우 부담이 고스란히 시민들에게 전가되는 것도 문제다.그러나 “사천(死川)이라도 복원해 놓으면 쇼핑몰과 휴식공간이 들어서 도심의 생활환경을 바꿀 수 있다.”는 찬성론도 나오고 있다. 조덕현·이동구기자 hyoun@ ■역사속의 청계천 서울 도심을 에워싼 북악산과 인왕산,남산의 계류수가 모여 물길을 이룬 내(川)가 청계천이다.물은 동쪽으로 길을잡아 종로·중구의 경계를 가르며 왕십리밖 살곶이다리(箭串橋)까지 3.6㎞를 흐른 뒤 중랑천과 합류해 한강으로 흘러든다. 조선시대에는 개천(開川)으로 불렸다.연중 우기를 빼고는 거의 물이 흐르지 않는 건천(乾川)이었으며,복개되기 전에는 각종 생활오수가 흘러들어 매우 불결했다. 게다가 비만 오면 범람해 인근 민가를 휩쓸기도 했다. 본격적인 치수사업은 태종때 시작됐으며 지금의 물길과천변 석축은 영조때의 대규모 준설과 직강화 사업으로 생겼다. 이후 범람을 걱정해 수표교를 만들어 수위를 측정했으며광교·관수교·영미교 등도 이즈음 만들어진 석축 교량이다. 이곳 복개공사는지난 58∼60년 광교∼주교(舟橋)간 1단계사업 이후 20여년에 걸쳐 4단계로 나뉘어 실시됐다. 복개와 함께 67년말 청계고가도로 공사가 시작돼 1년 5개월만인 69년 3월 중구 충무로∼동대문구 용두동간 연장 5.65㎞의 고가도로가 만들어졌다.지난 76년에는 6.99㎞로 연장됐다.청계천이란 이름은 일제때 지어졌다. 심재억기자
  • [공직자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환영! 春來不似春

    절기상 봄이 되었는데도 날씨가 을씨년스럽거나 꽃이 더디게 필 때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라는 표현이 자주 쓰인다. 남북관계가 꽉 막혀 있던 시절, 우리는 춘래불사춘을 읊조리곤 했다. 그런데 요즘 나는 춘래불사춘이 꼭 어설프거나답답할 때만 쓸 수 있는 표현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봄이 왔건만 봄을 즐길 시간적 정신적 여유가 없을 때도 춘래불사춘이기는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요즘 신문·TV에서는 예년에 비해 봄이 일찍 찾아왔다고하면서 봄꽃이 만발한 명승지의 상춘인파를 소개하고 있는데,남북회담사무국이 자리잡고 있는 삼청공원 주변에 목련과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때에 대통령 특사의 방북이성사되었다. 그 동안 “얼음장 밑으로도 봄은 온다”고 하면서도 사실 조금은 초조했던 나로서도 이제는 즐거운 마음으로 꽃을 바라볼 수 있게 된 셈이다. 그러나 막상 일이 돌아가기 시작하면서 한가롭게 꽃을 바라보고 즐길 수 있는 시간과 정신적 여유가 없어졌다.이제는 업무상,직책상 춘래불사춘이 된 것이다. 그런데 특사가 평양으로 떠나는 날 아침 한 일본기자가 약간은 부정확한 발음으로 “지난 번 신문에 쓰신 대로 얼음장 밑으로 봄이 왔습니다.그런데 갑자기 여름으로 가는 것아닙니까”라고 말을 걸어오는 것이 아닌가? 나는 “그렇지않아도 봄이 무르익기도 전에 ‘광화문 글판’에 ‘푸름을푸름을 들이마시며 터지는 여름을 향해 우람한 꽃망울을 준비하리라’는 구절이 적혀있더라”고 대꾸를 해주고 돌아서면서, 남북관계가 그렇게 되면 진짜 또 다른 의미의 춘래불사춘이 되겠구나 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 남북관계의 일선에서 일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이런 뜻의춘래불사춘은 얼마든지 환영이다. 랑군사건이 있고 난 뒤인1984년 4월부터 6월까지 ‘LA올림픽 단일팀 남북체육회담’이 세 차례 열린 적이 있다. 그 때 우리는 두달여 동안에 보름 정도,그나마 자정 넘어퇴근을 했을 뿐 대부분을 사무실에서 지샜다.봄이 오고 가는지,여름이 오는지 비가 내리는지,훈풍이 부는지 더위가오는지 신경 쓸 겨를이 없었지만 밤이면 삼청공원과 북악산에 울려 퍼지는 소쩍새의 청량한 울음소리만은 귀에 꽂혔고,그 소리로 피로를 씻으면서 일을 했던 적이 있다. 체육회담은 비록 결렬되었지만 그후 남북간에는 수재물자회담,적십자회담 및 이산가족 상봉,국회회담 등이 이어졌고그 연장선상에서 남북총리급회담과 남북기본합의서 채택이성사되었다고 할 수 있다. 금년에도 봄이 가는지 여름이 오는지 모르게 일을 하다 보면 남북관계에는 분명 훈풍이 불고 우람한 꽃망울이 터지게되리라고 생각된다. 10여년 전에 비해 이제는 남북관계에도상당한 축적이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정세현 통일부장관
  • 수도권 기습폭설… 곳곳 ‘雪禍’

    21일 오전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 내린 눈으로 곳곳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하고 일부 도로가 통제됐다.공항에서는 항공기들이 연발착, 결항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이날 오전 8시30분쯤 인천공항고속도로 인천공항 기점 18㎞ 지점에서 공항 쪽으로 가던 리무진 버스와 승합차 등 차량5대가 연쇄 추돌,도로가 30여분 동안 막혔다. 인천공항에서는 베이징행 아시아나항공 OZ331편 등 국제선여객기들이 동체에 쌓인 눈을 제거하느라 20∼30분씩 출발이 지연됐다.김포공항에서는 오전 10시30분 부산행 대한항공 KE1604편 등 국내선 여객기 10여편이 폭설로 결항됐다. 서울 북악산길 4.2㎞ 구간과 인왕산길 2.67㎞ 구간은 오전10시부터 2시간 동안 전면 통제되기도 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
  • [세계의 자녀교육] 호주 헤슬타인 부부

    ***“예체능 취미활동 성적 만큼 중시”. 지난 9일 북악산을 끼고 구부러진 길을 따라 올라가 시끌벅적한 도심을 무심히 내려다보는 성북동 부촌의 한 주택,주한 호주 대사관저에 도착했다.가끔 성북동을 지나갈 때면성(城)같은 저택들에 눈이 휘둥그레지곤 했는데 그 큰 집들속에 있는 관저는 아담한 저택이었다. 단정하면서도 화사한 정장을 차려 입은 콜린 헤슬타인(54)호주 대사 부부가 기자를 따뜻하게 맞았다. 대사 부부는 얼마 전 한국에서 첫 딸의 결혼식을 치렀다. 어떻게 한국에서 결혼식을 올렸느냐는 질문에 “사위가 중국계 캐나다인이어서 중간 지점인 한국에서 했다.”며 활짝웃었다. 한국에서는 아직도 외국인과 결혼하는데 반대하는사람이 많다고 하자 부인 메리 루이스 헤슬타인(53)여사는“모든 사람은 평등하지 않느냐.”고 대꾸했다. 여사는 평등은 또한 호주 교육의 이념이자 강점이라고 소개했다. “호주의 학교에선 140여개국의 이민자들이 함께 공부를합니다.‘중국의 날’‘한국의 날’을 정해 음식,춤,의복을소개하면서 서로 다른 문화를 포용할 수 있게 하는거죠.” 헤슬타인 대사는 호주의 명문 모나쉬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했고,메리 여사는 자매대학인 RMIT대학을 나왔다.큰 딸사라(28)는 타이완에서 산업디자인을 공부했고,대학생인 둘째 딸 루이스(22)는 영화감독이 꿈이다.둘째가 항상 걱정이지만 반대한 적은 없다.영화감독으로 성공하기가 얼마나 힘든지는 말해주지만 언제나 마지막 결정은 딸의 몫이다. 딸들이 모두 예술에 관심이 많은데는 메리 여사의 영향이컸다.어릴 적부터 미술관과 박물관을 자주 데리고 다니면서여러 문화를 접하게 해주고 상상력을 키워줬다. 외교관 가족으로 칠레,스페인,중국 등을 돌아다니며 외국 문물에 대한 경험도 많이 했다. 대사도 박물관,미술관에는 항상 함께 갔다.시간이 날 때마다 책도 읽어 주었다.아이들이 무슨 과목을 듣나 관심있게보면서 조언을 해주고 학교에서 개최하는 ‘부모의 날’ 행사에도 빠짐없이 참석했다.“일이 바빠 아내처럼 열심이진못했지만 항상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느끼도록 해주었습니다.” 여사는 발레,피아노,수영,경마,테니스 등 아이들이 원하는것은 모두 배우게 했다.책도 많이 읽히고 음악도 들려줬다. 하지만 TV 보는 것은 엄격하게 제한했다. 호주 엄마들도 방과후 아이들을 이곳 저곳에 데려다 주느라 바쁘다.한국과 다른 것은 교과목 학원이 아니라 대부분예체능이나 봉사활동이라는 점.왜 그렇게 많은 것을 배우게하느냐고 묻자 그녀는 “어른이 돼서 삶을 즐기도록 도와주는 것이 부모의 도리”라면서 “그것으로 만족한다.”고 답했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을 물었다.“큰 딸이 15살 때 1년간 ‘개방학교’에 다녔습니다.캥거루와 같이 뛰어 노는 자유로운 곳이었죠.부모,교사,학생이 서로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다른 학교로 전학한 뒤 수학,일본어 실력이 많이 뒤처져 있다는 것을 알았다.“후회는절대 안해요.오히려 그런 경험이 더 즐거웠는걸요.” 그녀는 한국처럼 호주도 좋은 학교에 들어가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고 전했다.“의대에 가기 위해서는 고등학교 때부터 성적이 1% 안에 들어야 한다.”면서 “하지만 학생들의 적성과 상관없이 특정 전공에만 몰리지는 않고 중압감도심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국에는 대학 서열화가 심하다는 말을 하자 “P공대 등특화된 대학이 있다는 말을 들었는데,그래도 성적이 우수한학생이 S대를 더 선호하느냐.”고 되물었다.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마지막으로 한국의 부모에게 조언을 부탁했다.대사 부부는“자녀에게 아낌없이 사랑을 주고, 최대한 믿고, 용기를 주고,지원하라.”면서 “이성적으로 납득될만한 수준의 규율로 제한을 두는 것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글 김소연기자 purple@ ■호주의 교육제도…대학수준 매년 평가. 코알라,캥거루의 나라 호주.넓은 국토와 아름다운 자연을가진 호주는 한국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기술 선진국에속한다. 하이테크 장비 생산의 선두를 달리고 있고 통신,정보기술,제조,광업,농업 등에서도 첨단 기술을 앞서 도입했다.페니실린 개발 등 의학 분야에도 크게 공헌했다.또 복사기,자동차 에어컨,항공기 블랙박스 등 일상 생활에서 흔히쓰이는 많은 제품이 호주에서 개발됐다. 호주는 연구 및 개발부문 지출이 세계 10위 안에 든다.인구는 1800만명으로 적은 편이지만 과학과 의학 부문에서만7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다.이같은 성과는 그동안 정부가 나서서 교육의 질을 높이는데 노력해 왔기에 가능했다. 이 때문에 공립과 사립 등 교육기관별 질적 차이가 거의없고 모두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대부분의 대학들은연방 정부의 재정적 지원을 바탕으로 엄격하게 평가되고 관리된다. 39개의 호주 대학들은 3곳을 제외하고는 정부에서 요구하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가를 매년 평가 받는다.대학의 수가 적어서 그 수준을 세밀하게 관리,유지할 수 있다. 그래서 한국 대학과 같은 대학 서열화는 없고 전공별 특화만 있다.전공에 따라 3∼6년간 공부하면 학사 학위를 얻을수 있다. 초·중·고등학교 과정은 한국과 비슷하다.초등학교 6년,중·고등학교 6년으로 대부분의 호주 학생들은 11학년 또는 12학년까지 진학하여 대학 입시를 준비한다.고교때 미리 진로를 결정하고 관련 교과목을 집중적으로 공부한다.수업은 대화와 토론 위주로 진행되어 스스로 연구할 수있는 능력을 기를 수 있다. 반면에 대학 진학을 원하지 않는 학생들은 10학년까지만마치고 곧장 취업을 하거나 국가에서 운영하는 주립 기술전문대학(TAFE:Technical and Further Education)에 들어가심도있는 훈련을 받는다. TAFE는 호주 전역에 걸쳐 692개교가 있다.대학교 2∼3학년으로 편입학도 가능하다.
  • 주한 외교관 생활무대

    서울에 거주하는 주한 외교관들의 주요 생활무대는 어디 일까? 이들의 생활무대는 주로 서울 강북 일부지역에 밀집해 있는 것이 특징.일반인들에게는 잘 드러나지 않는 이들의 일터와 삶터를 한번 둘러보자. ◆일은 세종로에서= 서울의 대표적 ‘대사관 거리’는 단연 종로구 세종로 일대. 무려 90여개국의 외국 대사관과 영사관 등이 들어서 있다. 이곳에서도 대사관이 가장 밀집한 곳은 호주,뉴질랜드 등 7개국 대사관이 들어서 있는 교보빌딩. 숀 로드리게스 호주 대사관 서기관은 “정부청사, 내·외신 언론사 등과 가깝고 대사관끼리 정보를 교환하기 편리한 것이 장점”이라고 말한다.인근 신문로에는 포르투갈과 스위스, 종로에는 도미니카와 엘살바도르 등 중남미 국가 대사관들이 모여있다.하지만 이곳 ‘대사관 거리’에서 공식적인 업무만 처리된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덕수궁 옆 영국 대사관은 매주 금요일 저녁마다 ‘맥주 바’를 여는데 이날이면 대사관직원과 친구들,주한 상공인 등 100여명이 모여 그들만의 즐거운 파티를 펼친다. ◆대사관저는 성북동과 한남동에= 대사관들이 주로 세종로에 있다면 대사관저 대부분이 몰려 있는 곳은 서울의 대표적 부촌인 성북동과 한남동. 편리한 생활환경에다 북악산, 한강 등 쾌적한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22개의 관저가 있는 성북동에 주로 유럽계 대사관저가 많다면 한남동에는 인도 베트남 등 아시아계 대사관저가 몰려있는 것이 특징. 한편 대사관저는 대사 가족의 삶터일 뿐 아니라 대부분의 ‘외교가 파티’가 열리는 행사장이기도 하다.지난 1월 바로 자신의 관저에서 유럽연합(EU) 상반기 의장국 기자회견을 열였던 부 룬드베리 스웨덴 대사는 “눈이 내리는 북악산을 배경으로 넓다란 홀에서 행사를 치르니 매우 환상적”이라고 말했다. ◆이태원 쇼핑가와 동부이촌동의 ‘일본인 거리’ = 용산구 이태원이 외국인들에게 최고의 인기를 끄는 쇼핑의 메카라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 외교가 사람들 역시 이곳의 외국인 전용백화점, 보세품 가게,세계 각국의 다양한 ‘에스닉 푸드(ethnic food·민속음식)’를 선보이는 고급 레스토랑을 즐겨 찾는다.이태원 옆 동부이촌동 대로변에 펼쳐진 ‘일본인 거리’는 특별히 3,000여명의 주한 일본인들을 위한 만남의 장. 일본풍의 음식점과 주점이 늘어선 이곳은 저녁이 되면 장을 보거나 술 한잔을 즐기려는 일본 대사관 직원이나 일본 기업들의 주재원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이동미기자 eyes@
  • 공공시설 제공땐 용적률 완화

    개인이나 단체가 지구단위 계획구역내에 공원,도로,학교등 공공시설을 설치,제공할 경우 용적률을 완화해 주게 된다. 서울시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도시계획조례 시행규칙 개정안을 2일 확정,공포 절차를 거쳐 시행하기로 했다. 시는 시행규칙 개정을 통해 지금까지 공공시설 제공자에대한 인센티브가 미미했다는 전문가 지적을 수용,공공시설제공 규모에 따라 건축 연면적을 늘릴 수 있도록 인센티브용적률을 부여하기로 했다. 최대 개발제한 규모를 넘지 않는 범위내에서 이뤄지는 대지의 분할·교환 등 경미한 사안은 시 도시계획위원회 대신 자치구 도시계획위원회가 심의,처리하도록 기준을 완화했다. 또 지구단위 계획구역내에서의 건축물 높이에 관한 규정을 없애 지역특성을 감안해 지구단위계획에서 건축물 높이를정하도록 했다. 재건축때 의무적으로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하도록 한 대상도 완화했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재건축 예정지역의 부지 경계로부터 200m 이내에 자리잡은 주거지역의 4층 이하 건물 수가 전체건물의 70% 이상일 경우 반드시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해야했으나 앞으로는 주거지역 면적이 전체 면적의 50% 이상일때만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하면 된다. 사업부지 면적이 1만㎡ 미만이고 건축 규모가 300가구에못미치는 비교적 규모가 작은 재건축사업은 구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지구단위계획 의무화 대상 포함여부를 결정하되건물 입면적과 높이를 제한할 수 있는 권한을 구 도시계획위원회에 부여했다. 시는 이와 함께 건축물 전면 넓이인 입면적의 제한 규정을 강화,한강 수계로부터 500m 이내인 한강 인접지역 등자연풍치나 경관보호상 중요한 하천 인접지역과 남산 북악산 인왕산 북한산 관악산 수락산 불암산 도봉산 우면산 등에 인접한 구릉지는 2,000㎡ 이하,나머지 지역은 2,500㎡를 넘을 수 없도록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도시계획 시행규칙 개정안이 확정됨에따라 보다 체계적인 도시관리의 틀이 마련된 셈”이라며 “도시의 기능을 살리면서도 미관과 환경을 배려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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