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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아 있는 닭·오리서 ‘순환 감염’… AI 상시감염국 되나

    살아 있는 닭·오리서 ‘순환 감염’… AI 상시감염국 되나

    조류인플루엔자(AI)가 지난 4월 4일 이후 두 달 만에 국내에 재발하면서 그 원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방역 당국과 전문가들은 지난겨울 전국에 확산했던 H5N8형 바이러스가 잠복해 있다가 발현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를 중국이나 동남아시아 국가처럼 계절에 관계없이 연중 AI가 발생하는 ‘상시 감염국’으로 봐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방역 당국이 대규모 밀식사육을 하는 산란계와 육계, 오리농장의 방역에만 치중한 나머지 상대적으로 사육 규모가 작은 토종닭 농가 관리에 소홀했다는 지적도 나온다.AI가 여름에 발생하는 것은 비교적 드물다. 국내에 AI 바이러스를 유입시키는 주원인인 겨울 철새가 늦어도 5월이면 한반도 위로 북상하고 AI 바이러스가 고온다습한 여름 날씨에는 생존하기 어려운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람도 여름 감기에 걸리듯이 여름철에도 AI가 전염될 수 있다는 게 방역 당국의 설명이다. 국내에서 6월에 AI가 발생한 것은 2014년 강원 횡성과 대구 달성의 거위 농장 사례 이후 3년 만이다. 방역 당국은 살아 있는 닭과 오리 등에 AI 바이러스가 남아 있다가 다른 개체를 감염시키는 이른바 ‘순환 감염’을 AI 재발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4일 “AI 발생 농장주가 최근 중국, 동남아 등 AI 발생 국가를 여행한 기록이 없고 야생 조류와의 접촉도 없어 새로 국내에 유입된 바이러스는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잠복기가 최대 21일로 비교적 긴 H5N8형 바이러스가 가금류 사이에 옮겨다니는 순환 감염이 나타난 것 같다”고 말했다. 바이러스가 계속 순환한다면 우리나라는 AI 상시 감염국으로 분류된다. 보통 AI가 3개월 이상 발생하지 않으면 청정국 지위를 회복할 수 있지만 산발적으로 AI 발생 사례가 이어진다면 종식 선언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큰 농장 중심으로 짜인 방역 체계의 미비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이번에 AI가 재발한 농장은 사육 규모가 최대 2만 마리를 넘지 않는다. 또 최초 의심신고가 들어온 제주는 지난겨울 AI가 발생하지 않은 곳이어서 경계가 상대적으로 소홀했다는 지적이다. 원인 발생 농장으로 추정되는 전북 군산의 오골계 종계농장은 보름마다 한 번씩 오골계를 부화시켜 30일간 키운 뒤 한 달에 두 차례 전국의 소규모 토종닭 농가와 교외의 백숙식당 등을 찾아다니며 살아 있는 오골계를 공급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농장에서 지난달 중순쯤 수십 마리의 닭이 폐사했지만 민간 수의사가 AI와 증상이 유사한 감보로병, 콕시듐증 등 일반 가금질병으로 진단했다고 방역 당국은 전했다. 이에 따라 전국 소규모 농가에 AI가 광범위하게 퍼져 있을 가능성도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해당 농장주의 차량에 위치추적기(GPS)가 달려 있어 지난달 20일 이후 이동경로를 분석해 AI 전염 가능성이 있는 농장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에 재발한 AI가 전국적으로 확산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여름 날씨가 AI가 번식하기에 좋은 환경은 아니고 토종닭 농장이나 가든형 식당은 대부분 외따로 떨어진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군산 농장의 경우 반경 500m 이내에 가금 농장이 한 곳도 없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철새 떠난 초여름에 재발한 AI 왜?…군산·제주 확진 비상

    철새 떠난 초여름에 재발한 AI 왜?…군산·제주 확진 비상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사례가 두 달 만에 제주와 전북 군산에서 발생했다. AI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주범인 겨울 철새는 한반도를 떠났고, 날씨가 더워져 AI 바이러스가 번식하기 쉽지 않은 환경인데도 AI가 재발하자 방역당국은 잔뜩 긴장한 모습이다.농림축산식품부는 제주에 있는 토종닭 사육 농가에서 AI가 발생했다고 3일 밝혔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전날 이 농가에서 토종닭 3마리가 폐사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검사한 결과 H5N8 유전자형 AI가 검출됐다. 바이러스 유형이 전염성 강한 고병원성인지 여부는 오는 5일 확인될 예정이다. 제주 농장주는 지난달 27일 제주 지역의 한 재래시장에서 오골계 5마리를 사온 것으로 조사됐다. 이틀 뒤 5마리가 모두 폐사했고 이어 2일 오후에는 원래 키우던 토종닭 3마리마저 폐사해 당국에 의심신고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역당국은 역학 관계를 조사한 결과 폐사한 오골계가 전북 군산 서수면 토종닭 농장에서 유통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1만 9000마리를 키우는 군산 농가에서도 H5N8형 AI가 확인됐다. 군산 농장주는 오골계 1000마리를 제주 지역에 판매했고 이 가운데 100마리가 시중에 유통됐다. 군산 농장은 지난겨울 AI가 발생하지 않았던 곳이다. 방역당국은 제주 및 군산 AI 발생 농가를 포함 주변 500m 가금 농장에 대한 살처분에 들어갔다. 의심신고가 들어온 2일 오후 AI 위기 경보 단계를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하고 해당 농장의 가축과 사람, 차량에 대한 이동제한 조치에 들어갔다. 3일 오후에는 김재수 농식품부 장관이 주재하는 관계부처 차관·지방자치 부단체장 AI 긴급 대책회의를 열었다. AI가 재발한 것은 지난 4월 4일 충남 논산 사례 이후 두달 만이다. 농식품부는 지난해 11월 전국에 AI가 창궐한 이후 두달 가까이 AI가 발생하지 않자 사실상 종식된 것으로 보고 위기경보를 평상시 수준으로 낮췄었다. 하지만 하루만에 다시 AI가 발생한 것이다. AI가 여름 문턱에서 발생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AI 바이러스는 시베리아, 중국, 몽골 등 북부에서 내려오는 겨울 철새를 통해 국내에 유입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AI를 조류 독감이라고 부르는 것처럼 가금류가 걸리는 감기와 비슷한 것이어서 주로 날씨가 추운 겨울에 맹위를 떨친다. 날씨가 따뜻해지고 겨울 철새가 북상하면 AI 발생 위험은 그만큼 줄어든다. 그럼에도 초여름 날씨인 6월 초에 AI가 재발한 것에 대해 방역당국은 그동안 일부 방역이 취약한 가금 농장에 AI 바이러스가 잠복해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전문가들의 말을 종합하면 닭, 오리 등 가축을 매개로 바이러스가 남아있다가 발현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며 “역학조사를 통해 정확한 발생 원인을 분석하고 미발행 가금 농장에 대한 방역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트럼프 “中에 매우 큰 결례”…中, 北에 “대화 여건 만들라”

    북한이 29일 새벽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즉각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하고 외교·안보 담당 각료에게 “국제사회와 연대해 의연하게 대응하라”고 주문했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은 전화통화를 하고 미사일 발사에 따른 대응 조치로 대북 압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미·일은 오는 7월 중순 미국 워싱턴에서 양국 외무·국방장관(2+2)이 참석하는 안보협의회를 개최하는 방안을 조율 중이며 양국은 협의회에서 북한을 겨냥해 탄도미사일방어(BMD) 체계 강화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북한이 또 다른 탄도미사일을 발사함으로써 이웃 국가 중국에 매우 큰 결례를 보였다”며 “그러나 중국은 매우 노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괌기지에서 비행해 온 미 공군 B1B 전략폭격기 2대와 일 항공자위대의 F15 전투기 2대는 오전 규슈 서쪽에서 한반도 방향으로 북상하며 공동훈련을 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폭격기와 전투기는 편대를 확인하며 경로와 고도, 속도를 사전 계획대로 비행하는 훈련을 벌였으며 이 같은 훈련은 종종 이뤄지는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중국 외교부는 또 미사일 발사 도발을 자행한 북한에 대화를 위한 여건을 만들라고 촉구했다. 단오절 공휴일인 이날 중국 외교부는 일부 외신에 보낸 이메일 성명을 통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를 위반한 북한의 미사일 발사 행위에 반대한다”면서 “현재 한반도 상황이 복잡하고 민감하다. 우리는 유관국들이 자제를 유지하고 억제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북한의 지속적인 미사일 도발에 ‘중국도 우리를 맘대로 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 주려는 의도가 숨어 있다는 사실을 중국도 잘 알고 있다”며 “한국 새 정부를 기선 제압하려는 의도와 미국과의 향후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의도가 숨어 있는 것으로 중국은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배꼽티’ 입고 활보하는 태국왕 영상, SNS 오르자…

    ‘배꼽티’ 입고 활보하는 태국왕 영상, SNS 오르자…

    태국 국왕의 파격적인 패션이 담긴 영상을 두고 태국 정부가 서구 언론에 강한 입장을 표명했다. 16일(이하 현지시간) 방콕포스트는 복부가 드러나는 짧은 크롭탑 티를 입고, 팔과 배, 등에 수많은 문신을 한 태국 왕 마하 와치랄롱꼰(64)이 한 여성과 쇼핑센터 주변을 거니는 영상이 지난 주 페이스북상에 공유됐다고 보도했다. 영상은 지난해 7월 독일 뮌헨에서 촬영된 것으로, 국왕의 체면을 중시하는 태국에서는 모욕적인 자료로 간주됐다. 태국 당국은 16일 오전 10시까지 이 영상이 계속 공유된다면 고발하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실제로 인터넷 서비스 공급자 협회(TISPA)는 페이스북 최고 경영자인 마크 주커버그에게 게시물 차단을 요청하는 이메일을 보냈다고 한다. 또한 태국 국립방송통신위원회(NBTC)사무 총장 타콘 탄타싯은 “만약 하나라도 불법 페이지가 남아있다면, 우리는 페이스북을 상대로 법적인 조치를 즉시 논의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태국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왕실 호위 법을 가진 국가로, 형법 제112조인 왕실모독죄를 위반하면 최대 15년까지 수감될 수 있다. 자국민과 외국인을 비롯해 엄격한 법에 따라 2014년 5월부터 105명이 체포됐다. 아버지 푸미폰 아둔야뎃이 지난해 88세의 나이로 서거한 후 50일 만에 유일한 아들인 마하 와치랄롱꼰이 즉위했다. 그러나 대중의 눈 밖에서 대부분의 일생을 해외에서 보낸 그는 아버지 수준의 명성을 즐기지 않는다. 사생활에 관한 온갖 루머가 꼬리표처럼 따라다니고, 세 차례의 이혼경력과 여성 편력으로 유명하다. 한편 이러한 논란은 처음이 아니다. 와치랄롱꼰이 지난해에도 상반신이 드러난 상의와 청바지 차림으로 독일 공항에 나타나 타이 왕실이 발칵 뒤집히기도 했다. 당시 타이 경찰은 사건이 조작되었다고 주장하며 다른 가족 일가를 왕실모독죄 혐의로 연행하기도 했다. 사진=유튜브, 방콕포스트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강릉·삼척 산불 지역에 내일 비소식…오늘 밤부터 강풍 잦아들어

    강릉·삼척 산불 지역에 내일 비소식…오늘 밤부터 강풍 잦아들어

    강원 강릉·삼척 지역에 발생한 산불이 사흘째 진화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8일 밤부터 강풍이 잦아들고 오는 9일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진화 작업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기상청에 따르면 산불 발생 사흘째인 이날 오후 3시 기준으로 영동지방에는 강풍주의보와 건조주의보가 모두 내려져 있다. 영동지방에 강하게 불고 있는 강풍은 기류 변화로 이날 밤 무렵부터 차차 잦아들고 9일 오후부터는 약하지만 빗방울이 떨어져 산불진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일 강릉과 삼척에서 잇따라 발생한 산불은 건조한 날씨와 강풍으로 걷잡을 수 없이 확산했다. 전날 진화됐던 강릉 산불이 되살아난 것도 이 지역에 분 강풍 때문이었다. 이날 밤부터 중국 상하이 부근에서 북상 중인 저기압 영향권에 들어 바람 방향이 북서풍에서 남동풍으로 바뀌는 등 기류 변화와 맞물려 이들 지역의 바람 세기가 크게 줄기 시작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현재는 해당 지역이 고기압과 저기압 사이에 끼어 기압차가 크게 나면서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지만, 저기압 영향권에 들면 바람이 약해지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9일 오후부터는 영동 지역에 빗방울이 떨어질 것으로 보여 산불진화 작업에는 더더욱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저기압 영향으로 이날 밤에서 9일 새벽 제주도와 남부지방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해 같은 날 오후 전국으로 비가 확대된다. 남부지방에는 10∼40㎜의 비가 예보돼있지만, 영동지방을 포함한 중부지방의 예상 강수량은 5∼10㎜ 안팎이다. 물론 바람 세기가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것이지 바람이 아예 불지 않는 것도 아니고, 산불을 꺼뜨릴 만큼 강수량이 많은 것도 아니어서 마냥 안심할 수는 없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페이스북 “국가기관 개입된 가짜 뉴스와 전쟁”

    페이스북이 27일(현지시간) 국가기관이 개입된 ‘정보 조작’과의 전쟁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이날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정부 기관원이나 고액의 돈을 받는 전문가가 개입해 가짜 계정을 통해 수행하고 있는 다양한 수법은 가짜 뉴스로 알려진 현상을 훨씬 뛰어넘는 정보 조작”이라며 “머신러닝 등 인공지능(AI)을 이용한 정보 분석 등을 통해 이를 식별하고 정보 조작의 진원지가 되는 허위 계정을 정지 또는 삭제함으로써 정보 조작과 맞서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또 “이 정보 조작과의 전쟁은 해커나 사기꾼보다 더 복잡한 문제”라고 규정했다. 로이터통신은 프랑스의 1차 대선 투표를 앞두고 페이스북이 지난주 3만개의 계정을 정지시킨 것도 이런 정보 조작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페이스북은 정보 조작의 대표적 사례로 지난 미국 대선 때 러시아 정보기관이 개입한 것을 들었다. 조직적으로 이메일과 문서를 훔치고 이를 허위 계정을 통해 페이스북상에서 퍼뜨린 뒤 또다시 ‘증폭자’를 통해 가짜 뉴스를 확산시킨 것이 전형적인 정보 조작의 예에 속한다는 것이다. 페이스북은 “이로 인해 진짜 친구 그룹과 네트워크를 통한 메시지의 유기적 확산이 불가피했다”고 인정했다. 페이스북은 최근 들어 자주 행해지는 정보 조작과 허위 뉴스 제공의 수법도 자세히 전했다. 가공의 인물이 실재 인물인 것처럼 해서 친구 요청을 한 후 그 요청이 수락되면 표적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수집하고 그 정보는 차례로 악의적인 소프트웨어로 이어지는 웹 링크로 보내지거나 추가 스파이 행위를 위한 도구로 이용된다는 것이다. 페이스북은 “허위 사실을 증폭시키는 기술은 대부분 현지 언어와 현지 정치 상황에 익숙한 인물들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면서 정보 조작은 “정치적으로 다른 사람을 비난하기 위한 것도 있지만, 일반적인 불신과 혼란을 가중시키려는 내용도 있다”고 말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페이스북, 대선 개입 정보기관과 전면전

    페이스북, 대선 개입 정보기관과 전면전

    “‘가짜 뉴스’보다 심각…AI로 식별 후 계좌 삭제”佛 1차대선 직전 정보조작 연루 계정 3만개 정지 페이스북은 27일(현지시간) 일부 국가기관이 가짜 계정을 통해 정보조작을 하고 있다고 밝히며 AI 등을 활용하여 싸울 것을 밝혔다. 페이스북은 이날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지정학적 목적을 위해 허위 정보나, 사실을 오도하는 정보를 확산시키고 있는 일부 국가와 기관들이 있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정부 기관원이나 고액의 돈을 받는 전문가들이 개입해 가짜 계정을 통해 수행하고 있는 다양한 수법들은 가짜 뉴스로 알려진 현상을 훨씬 뛰어넘는 정보조작”이라며 “머신러닝 등 AI(인공지능)을 이용한 정보 분석 등을 통해 이를 식별하고 정보조작의 진원지가 되는 허위계정을 정지 또는 삭제함으로써 정보조작과 맞서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이 정보조작과의 전쟁을 해커나 사기꾼보다 더 복잡한 문제”라고 규정했다. 로이터 통신은 프랑스 1차 대선을 앞두고 페이스북이 지난주 3만 개의 계정을 정지시킨 것도 이런 정보조작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페이스북은 이날 웹사이트에서 정보조작의 대표적 사례로 지난 미국 대선 때 러시아 정보기관이 개입한 것을 들었다. 조직적으로 이메일과 다른 문서를 훔치고 이를 허위계정을 통해 페이스북상에서 퍼뜨린 뒤 또다시 ‘증폭자’들을 통해 가짜 뉴스를 확산시킨 것이 전형적인 정보조작의 예에 속한다는 것이다. 페이스북은 “이로 인해 진짜 친구 그룹과 네트워크를 통한 메시지의 유기적 확산이 불가피했다”고 인정했다. 페이스북은 최근 들어 자주 행해지는 정보조작과 허위 뉴스 제공의 수법도 자세히 전했다. 가공의 인물이 실재 인물인 것처럼 해서 친구 요청을 한 후 그 요청이 수락되면 표적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수집하고 그 정보는 차례로 악의적인 소프트웨어로 이어지는 웹 링크로 보내지거나 추가 스파이 행위를 위한 도구로 이용된다는 것이다. 페이스북은 “허위 사실을 증폭시키는 기술은 대부분 현지 언어와 현지 정치 상황에 익숙한 인물들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면서 정보조작은 “정치적으로 다른 사람을 비난하기 위한 것도 있지만, 일반적인 불신과 혼란을 가중시키려는 내용도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평택가는 워커 동상… 주한미군 65년 용산시대 저문다

    평택가는 워커 동상… 주한미군 65년 용산시대 저문다

    평택기지 동북아 최대 1488만㎡ 서울 용산 미군기지에 자리잡고 있던 미8군 사령부의 본대가 25일 경기 평택으로 이전하는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올해 말쯤 모든 미군 부대의 평택 이전이 완료되면 용산 기지는 사실상 100여년 만에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오게 된다.미8군 사령부 관계자는 이날 “용산 기지에 있는 사령부 영내에서 월튼 워커 장군 동상 이전 기념식을 거행했다”면서 “기념식은 사령부의 평택 이전을 시작하는 행사”라고 밝혔다. 6·25전쟁 당시 미8군 사령관이었던 월튼 워커(1889~1950) 장군은 인천상륙작전으로 후퇴하는 북한군을 쫓아 북상하던 중 경기 지역에서 숨을 거뒀다. 주한미군에게는 상징적인 인물로, 워커 장군의 동상은 다음달 말 평택 기지에 재설치될 예정이다. 미8군 사령부의 평택 이전은 주한미군 평택 기지 이전 사업의 일환이다. 한·미 당국은 전국에 흩어져 있는 주한미군 기지를 통폐합해 안정적인 주둔 환경을 만들기로 2003년 합의하고 평택에 ‘캠프 험프리스’ 기지를 조성했다. 동북아 최대 규모의 미군기지인 평택 기지는 총 1488만㎡ 부지에 건물 513동이 들어선다. 기지 이전 사업의 예산은 16조원에 달하는데 이 중 용산 기지 이전 비용 9조원가량은 한국 측이, 의정부와 동두천 기지를 이전하는 비용 7조원가량은 미국 측이 부담한다. 2013년부터 주한미군 중·대대급 소규모 부대 이전이 진행됐다. 주한미군의 지상군을 관할하는 미8군 사령부는 지난달 선발대를 평택에 보냈으며 본대 이전은 오는 6월 말까지 마무리할 방침이다. 이 외에 주한미군사령부 등 나머지 부대의 이전까지 모두 마무리되면 올해 말쯤에는 용산 기지에서 미군 부대는 최소한만 남고 사라진다. 용산 기지는 한·미 동맹과 주한미군의 상징이었지만 서울 한복판에 있으면서도 오랫동안 우리 땅이 아닌 지역이기도 했다. 일본은 러일전쟁이 발발한 1904년 용산 일대를 처음 군용지로 강제수용했고 1930년대 들어서는 전시물자 동원 기지로 확대했다. 해방 이후에는 미 24군단 예하 7사단 병력이 들어오며 처음 미군 기지로 쓰이기 시작했다. 6·25 발발 전 잠시 철수했던 미군은 1953년 정전 후 다시 이곳에 자리를 잡았고 이후 용산 기지는 지금까지 65년째 미군 기지로 활용돼 왔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선발대’ 韓해역 진입… 이제야 풀린 ‘칼빈슨 미스터리’

    ‘선발대’ 韓해역 진입… 이제야 풀린 ‘칼빈슨 미스터리’

    12일 이후 항로상 자취 감춰 일각선 ‘美 속임수 의혹’ 제기 15일 태양절 겨냥해 움직이다 이상징후 없자 계획 수정한 듯25일 서해에서 우리 구축함 왕건함과 연합훈련을 벌인 미국의 이지스 구축함 웨인 E 메이어함은 칼빈슨 항모전단에 속해 있는 대표 함정이다. 메이어함은 칼빈슨 항모전단이 필리핀 해역에서 일본 해상자위대 이지스 구축함 2척과 연합훈련을 하고 있는 사이 대열을 빠져나와 일종의 선발대 형식으로 우리 해역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 핵항모 칼빈슨호와 이지스 구축함 마이클 머피함, 순양함 레이크 챔플레인함 등 칼빈슨 항모전단 본대는 이번 주말쯤 동해에 진입, 우리 해군 함정들과 연합훈련을 실시하게 된다. 북한군 창건일에 맞춰 메이어함이 우리 해역에 등장하면서 그동안의 ‘칼빈슨 미스터리’를 푸는 실마리가 잡힌 셈이다. 항모 자체는 진입을 늦췄지만 일부 함정을 약속대로 선행시켜 북한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칼빈슨 항모전단의 한반도 해역 배치 결정은 지난 7일(현지시간) 공개됐다. 해리 해리스 미 태평양사령관은 당시 싱가포르에서 호주로 이동하려던 칼빈슨 항모전단의 기수를 북쪽으로 돌려 한반도 인근 서태평양에 머물라고 명령했다. 미국의 시리아 공습 직후여서 북한에 대한 선제공격을 위한 재배치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미군 측은 지난 10일 남중국해 통과 소식을 전했고, 이틀 뒤에는 칼빈슨 항모강습단을 이끄는 제임스 킬비 해군 소장이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의 능력을 보여 주기 위해 한반도 해역으로 가고 있다”는 글을 올려 계속 북상 중임을 시사했다. 하지만 그 후 칼빈슨 항모전단은 예정됐던 항로상에서 자취를 감췄고, 사흘 뒤인 15일 미 측은 “순다해협(인도네시아 부근)을 지나고 있다”며 사진과 함께 칼빈슨호의 현재 위치를 알렸다. 남중국해에서 거꾸로 기수를 돌린 것이다. 이후 칼빈슨 항모전단은 인도양에서 호주 해군과 연합훈련을 벌였다. 일부 외신은 칼빈슨 항모전단이 애당초 북상하지 않았다며 미 측의 의도적인 속임수 의혹까지 제기했다. 군의 한 관계자는 “미 측은 당초 김일성 생일에 맞춰 칼빈슨 항모전단을 한반도 해역에 진입시키기로 결정했다가 예상과는 달리 북한의 도발 움직임이 엿보이지 않자 계획을 수정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 뒤 대북 정보를 종합해 가며 북한군 창건일인 25일 언저리에 항모전단을 한반도 해역에 진입하는 것으로 계획을 바꿨다는 것이다. 킬비 소장도 지난 19일 “한반도 해역에서의 지속적인 주둔을 위해 우리의 (서태평양) 전개 임무가 30일 연장됐다”며 북상 계획을 알렸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한·미·일, 국방·외교채널 연쇄 접촉

    북한이 인민군 창건 85주년(25일)을 계기로 6차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한·미가 양국 또는 일본까지 포함한 3국 간 국방·외교 채널의 연쇄 접촉에 나서 논의 내용이 주목된다. 이번 연쇄 접촉은 특히 미국의 칼빈슨호 항모강습단이 동해 쪽으로 북상하면서 일본 해상자위대 및 우리 해군과 연쇄 연합훈련을 실시하는 등의 고강도 군사적 대응과도 맞물려 있다. 일본 측은 이미 연합훈련에 돌입했고, 우리 측은 미 측과 시기 및 규모, 장소 등을 협의 중이다. 국방부는 한·미 양국이 26~29일(현지시간) 미 워싱턴에서 통합국방협의체(KIDD)를 열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공조 방안 등을 논의한다고 24일 밝혔다. KIDD는 이번이 11차째로 정례 회의이지만 북한의 강도 높은 도발 위협이 계속되고 있는 미묘한 시점과 맞물려 예상 도발 수위에 따른 다양한 대응 조치를 중점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측에서는 위승호 국방정책실장이, 미 측에선 데이비드 헬비 아·태안보차관보 대리가 수석대표로 참석한다. 이번 회의에서 양국은 또 북한의 도발 억제를 위한 미국의 확장억제력 제공 방안과 ‘조건에 기초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이행 현황 등도 점검할 계획이다. 한·미·일 3국 간 외교 채널도 긴밀하게 가동된다. 3국 6자회담 수석대표들이 25일 도쿄에서 만나는 데 이어 3국 외교장관들은 오는 28일쯤 뉴욕에서 3국 장관 회동을 갖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한·미 간 국방 채널을 통해 군사적 대응 방안을 논의하면서 한·미·일 3국 간 외교 채널을 이용해 추가 제재 등 외교적 압박에 나서는 양상이다. 한·미·일 3국 6자회담 수석대표들은 북한이 추가 도발을 할 경우 추가 제재 등 강력한 징벌적 조치를 하자는 데 의견을 모을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북한은 다가오는 칼빈슨호를 “육실하고 비대한 변태동물” 등으로 지칭하며 “수장하겠다”는 등의 위협적 언사를 쏟아 냈다. 박영식 북한 인민무력상은 이날 조선중앙TV가 녹화 방영한 인민군 창건 경축 중앙보고대회에서 “미제와 그 추종세력들을 무자비하게 두들겨 팰 우리 식의 초정밀화되고 지능화된 위력한 타격수단들이 이미 ‘실전배비(배치)’됐다”고 위협했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열린세상] 미네르바의 부엉이와 북한의 선택/이호령 한국국방연구원 북한연구실장

    [열린세상] 미네르바의 부엉이와 북한의 선택/이호령 한국국방연구원 북한연구실장

    1994년 이후 종종 회자됐던 한반도 위기설이 또다시 등장했다. 김정은 집권 이후 김정일 시대에 비해 핵실험과 미사일 시험 발사가 더욱 잦아지면서 한반도 위기설은 북한의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시험 발사 가능 시점에 맞춰지고 있다. 특히 올해 4월은 태양절과 인민군 창건일이 각각 105년, 85년의 5년 주기로 꺾어지는 정주년이어서 북한의 핵미사일 시험 발사로 긴장이 조성될 수 있는 4월 한반도 위기설이 재등장했다. 그런데 4월 위기설은 과거 위기설이 제기됐을 때보다 다른 특징들을 보이고 있다. 첫째, 미국과 중국 모두 북한 문제에 대한 협력과 공조를 의도적으로 과시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행동화하고 있다. 미국은 전략적 인내가 끝났음을 선언하고 항모 칼빈슨호를 동해로 북상시키며 ‘최고의 압박과 개입 정책’을 가시화하고 있다. 중국은 대북 송유관 밸브를 만지작거리며 북한을 압박하고 있다. 둘째, 중국이 말에서 행동으로 전환했다. 4월 초 미·중 정상회담 이후 중국은 그동안 한반도 비핵화 논의와 한반도 평화협정 논의를 동시에 진행해야 한다는 ‘쌍궤병행’과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 연합훈련의 동시 중단을 요구한 ‘쌍중단’의 주장에서 대북 압박을 행동으로 옮기는 적극적 조치를 보이고 있다. 셋째, 한반도 위기에 한국의 목소리가 없는 소위 ‘코리아 패싱’ 우려가 커지고 있다. 빨라진 한국 대선 일정으로 북한 문제보다는 국내 정치와 차기 행정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차기 행정부의 대북 정책도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일본은 아베 부인 스캔들로 인한 아베의 지지율 하락이 한반도 위기로 정치적 이점을 얻고 있으며, 러시아는 관련 국가들에 자제를 요구하며 중국에 이어 제2의 중재자 역할을 자청하고 있다. 결국 김정은의 핵경제 병진 정책이 주변국들을 한반도로 초대한 셈이 됐다. 그렇다면 북한은 주변 국가들과 ‘강 대 강’ 구도를 만들고, 다음 수순으로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가? 모두가 예상하는 대로 6차 핵실험이나 중장거리 미사일 시험 발사를 고려한다면, 그것은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황혼이 들자 날기 시작한다’는 상황을 자초한 셈이 된다. 헤겔이 왜 지혜의 여신 미네르바가 데리고 다니는 부엉이를 아침이 아니라 해가 질 때 날기 시작한다고 했겠는가. 즉 모든 현상과 사건들이 처음 발생한 때가 아니라 그 현상이나 사건이 마무리될 무렵이 돼서야 그 실체를 정확히 알 수 있는 지혜가 생기기 때문이다. 북한은 황혼이 들기 전에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를 중단하고 폐기를 위한 대화의 장으로 나와야 한다. 현재와 같이 ‘강 대 강’의 구도로 긴장 상황을 유지할수록 김정은 체제의 불안정은 가속화될 수밖에 없다. 김정은의 과도한 치적 쌓기와 자력자강에 기초한 버티기 전략은 결국 대외적 압박보다 대내적 불만을 빠른 속도로 증대시키기 때문이다. 태양절에 맞춰 주체 건축을 내세우며 여명거리를 1년 만에 완공시킬 수 있었던 것이나, 더 많은 주체 무기 개발과 생산을 독려하며 핵미사일 및 재래식 전력 향상을 과시할 수 있는 것은 북한 스스로 선전했듯이 ‘속도전’ 때문이다. 그러나 자력자강과 속도전으로 버티기는 한계가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자력자강과 속도전의 동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북한의 생명줄을 쥐고 있다는 중국이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해 대북 경제 압박을 강화해 나갈 경우 북한이 자력자강과 속도전으로 맞선다면 북한 주민들의 불만은 한층 더 가속화될 것이다. 그리고 비로소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의 속도전이 핵경제 병진정책의 실패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체제 불안정으로 이어진다는 실체를 깨닫는 지혜가 생길 것이다.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고조되는 4월이 미네르바의 부엉이가 날갯짓을 하게 되는 시점인지, 아니면 아직 황혼이 오지 않았는지 누구도 모른다. 그러나 한 가지는 명확하다. 모두가 북한을 쳐다보고 있다. 북한이 어떤 도발 카드를 꺼내는가를 지켜보고 있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북한이 지혜로운 선택을 할 기회를 주고 있다. 북한은 뒤늦은 후회를 하지 않도록 황혼이 오기 전에, 미네르바의 부엉이가 날기 전에 지혜로운 선택을 해야 할 것이다.
  • 홍준표 ‘안보 독트린’ 발표 “전술핵 재배치…사드 2~3개 배치”

    홍준표 ‘안보 독트린’ 발표 “전술핵 재배치…사드 2~3개 배치”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가 19일 ‘홍준표 안보 독트린’을 발표하고 집권시 전술핵을 재배치하고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포대를 2개 내지 3개 배치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또 북한 핵·미사일에 대응하고자 한국형미사일방어(KAMD) 체계를 전면 재구축하고 ‘바다의 사드’로 불리는 SM-3 미사일 도입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당 당사에서 이 같은 내용의 국방·외교·통일 정책 기조를 담은 ‘홍준표 안보 독트린’을 발표했다. 홍 후보는 현 한반도 상황에 대해 “일촉즉발의 안보대란”이라면서 “북한은 핵 야심을 드러낸 도발을 계속하고 우리 내부에서도 좌파 친북 세력들이 준동하고 대통령이 되겠다는 분들조차 표를 얻기 위한 ‘위장 안보 담론’을 부르짖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소극적 안보와 표를 의식한 정책으로는 대한민국을 지킬 수 없다”면서 ‘스트롱 코리아’(강한 대한민국) 개념을 주창했다. 홍 후보는 먼저 국가안보의 목표와 대상을 전면적으로 재규정해야 한다면서 핵 균형 달성과 대북상호주의 폐기 방침을 밝혔다. 홍 후보는 “우리 안보 목표로서 한반도 비핵화는 이제 무의미해졌다”면서 “힘의 우위를 통한 무장평화와 자유민주주의 체제 수호가 목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비정상 국가인 북한과의 상호주의 역시 무의미하다”면서 “대북 상호주의는 과감히 폐기하겠다”고 밝혔다. 홍 후보는 이어 공세적인 억제전략으로 국방 기조를 바꾸겠다고 선언하고 ▲ KAMD 전면 재구축 ▲ SM-3 도입 ▲ 제주해군 기지를 모항으로 한 전략기동함대 ‘독도-이어도 함대’ 창설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홍 후보는 “현실적으로 KAMD가 완성돼도 다층방어에 한계가 있는 만큼 기존에 논의되던 KAMD를 과감히 전면 재검토하겠다”면서 “또 종말 단계 상층부터 중첩 방어가 가능하도록 필요하면 SM-3 도입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한미동맹 강화를 주장했다. 홍 후보는 “굳건한 한미동맹으로 강력한 국방태세를 갖추겠다”면서 “전술핵 재배치와 사드 2~3개 포대 배치 등 한미 안보협력을 강화해 미국의 군사 억지력이 한반도에서도 그대로 실현되도록 하겠다”고 천명했다. 마지막으로 국론 분열과 체제 전복을 꾀하는 반국가·체제 전복 세력도 척결하겠다고 다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핵항모 ‘칼빈슨호’, 실제론 한반도로 향하지 않았다”

    “美핵항모 ‘칼빈슨호’, 실제론 한반도로 향하지 않았다”

    지난주 한반도로 출발한 것으로 전해진 미국의 항공모함 칼빈슨호가 실제로는 인도양으로 향한 것으로 확인됐다. 18일(현지시간) 현재 호주 북서쪽 해상에 있으며, 한반도 해역에는 다음 주에나 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미 국방부가 잘못 발표한 것인가, 서둘러 발표한 것인가 논란이 일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칼빈슨호의 한반도 해역 재전개는 지난 8일 미 태평양사령부 해리 해리스 사령관을 통해 처음 발표됐다. 미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CVN 70)를 싱가포르에서 북쪽으로 이동해 서태평양으로 진입하도록 명령했다는 내용이었다. 태평양사령부는 이 지역의 ‘제1위협’에 직접 대응한 것이라고 설명했고, 이는 자연스럽게 북핵 위협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됐다.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도 사흘 뒤인 11일 칼빈슨호가 ‘그 지역으로 북상 이동 중’이라고 재확인했다.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리는 함대를 보낼 것이다. 매우 강력한 함대”라고 말함으로써 미국의 대북 군사행동 가능성이 최대치로 증폭됐다. 미국 매체들은 열성적으로 관련 뉴스를 보도했고, 폭스뉴스는 함대가 북한을 향해 진격 중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워싱턴포스트(WP)와 NYT가 이날 보도한 해군의 사진을 보면 한반도로 향해야 할 항공모함이 반대 방향인 인도네시아 순다해협에 도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에 따르면 칼빈슨호는 8일 싱가포르를 출발했다. 그러나 15일에는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와 자바 섬 사이의 순다해협을 지나고 있었다. WP는 15일까지 칼빈슨호가 인도양에 있었다는 얘기라고 부연했다. 15일은 북한의 핵·미사일 발사 가능성이 최고조에 달했던 ‘태양절’이었다. 이 때도 미군 폭격기를 실은 칼빈슨호는 한반도에서 남서쪽으로 4천830㎞ 이상 떨어져 있었다는 셈이 된다. 뉴욕타임스는 칼빈슨 함이 지난주 싱가폴에서 한반도로 출발하지 않았고 실제로는 호주와의 훈련을 위해 인도양으로 향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 포스트도 군사공격 이야기가 나왔지만 실제로 트럼프 함대는 한반도에서 더 멀어졌다며 오해로 빚어진 일인지 아니면 의도적인 작전인지는 분석이 엇갈린다고 보도했다. CNN등 다른 미국 언론들도 칼빈슨함이 호주와의 훈련을 마치고 현재 인도양에 머물고 있으며 이달 말 동해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칼빈슨호의 이런 진로가 오해인지, 아니면 의도적인 ‘혼동 작전’인지를 놓고서도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미 백악관은 국방부에 물어보라며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중국 푸단대학 한반도연구센터의 한 전문가는 “미국에 의한 정교한 심리전 또는 허세 작전”으로 분석했다. 반면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 전략예산평가센터의 선임연구원 로스 배비지는 “분명히 엄포 이상”이라며 “허세라면 진지하지 않은데, 내 이해로는 미 행정부는 지금 절대적으로 진지하다”고 말했다. 배비지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가 칼빈슨호의 대북 전진 배치에 앞서 중국에 약간의 말미를 주고 대북압박을 강화하도록 하는 전략을 쓰는 것일 수도 있다고 해석했다. 중국 매체들은 칼빈슨호의 배치가 늦어진 사실을 비꼬는 투로 환영하기도 했다.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심하게 속았다. 남한이 절박하게 기다리고 있는 미 항모는 어디에도 오지 않았다”고 썼다. 칼빈슨호 관련 항로 및 미국 당국자 주요 발언 일지  ●8일 = 칼빈슨호, 싱가포르 출발(워싱턴포스트와 뉴욕타임스 사진)   = 미 태평양사령부 해리 해리스 사령관, “한반도 해역 전개” 발표 ●11일 =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 “그 지역으로 북상 이동 중” 재확인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우리는 함대를 보낼 것이다”고 발표 ●15일 = 태양절로 북핵 및 미사일 위기 최고조 달함 =칼빈슨호, 순다해협(인도네시아 수마트라와 자바 섬 사이) 통과 ●18일 = 칼빈슨호 호주 북서쪽 해상 위치(AFP 보도) ●25일 = 동해 진입 예상(미 해군연구소 추정)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긴장의 한반도] 북한 軍창건일에 동해상 진입하는 美 칼빈슨호

    北 “자숙 안 하면 참혹” 위협 한반도를 향해 북상 중인 미국의 핵 항공모함 칼빈슨호가 오는 25일쯤 동해상에 진입, 북한의 도발 움직임에 대응할 것으로 알려졌다. 계속된 함재기 훈련 등으로 항공유 등 보급이 시급해진 데다 우려했던 태양절(김일성 생일) 도발도 없어 도착 시기를 늦춘 것으로 전해졌다. 미 태평양함대는 지난 15일(현지시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순다해협(인도네시아 부근)을 지나고 있다”고 칼빈슨호의 현재 위치를 알렸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17일 “칼빈슨 항모강습단이 전개되는 대로 동해에서 우리 해군과 연합훈련을 실시하는 방안을 미국 측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인민군 창건일인 25일 6차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의 고강도 도발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미국과 일본 등은 북한이 장거리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요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어서 군사적 충돌 우려도 커진다. 칼빈슨 항모강습단이 동해에 포진한다면 그 중요한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북한은 칼빈슨호의 전개에 대해 위협적 언사를 쏟아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정의의 핵 불벼락을 피할 수 없다’는 제목의 논평에서 “전쟁열로 들뜬 머리를 식히고 자중, 자숙하지 않는다면 결과는 참혹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처럼 한반도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한·미·일 3국은 19일 일본 도쿄에서 국방 당국 차관보급 고위간부 간 제9차 한·미·일 안보회의(DTT)를 진행할 계획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이번 회의에서는 북한의 6차 핵실험과 ICBM 발사 등 임박한 도발에 대한 3국 간 신속한 정보공유 및 후속 조처들을 중점 논의할 계획이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美 독자적 대북공격 한·미조약 따라 불가능

    한반도 쪽으로 북상 중인 미국 핵항공모함 칼빈슨호 전단의 무장은 웬만한 중소국가의 해·공군력을 능가한다. FA18 슈퍼호넷 24대를 비롯한 70여대의 함재기와 시리아 공군기지를 초토화한 사정거리 2500㎞의 토마호크 순항미사일로 무장한 칼빈슨호는 물론 2척의 이지스구축함과 3척의 순양함, 2척의 핵잠수함 등 휘하 함정들도 막강한 화력을 갖췄다. 칼빈슨 항모강습단만으로도 독자적인 대북 공격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군사·외교적으로 미국의 독자적인 대북 공격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1994년 1차 북핵 위기 당시 독자적인 대북 폭격을 준비하던 미국의 시뮬레이션 결과는 참혹했다. 북한의 반격으로 미군 사상자가 개전 90일간 5만여명에 이른다는 결과가 나왔다. 게다가 지금 북한의 반격력은 각종 방사포와 미사일 등이 20여년 전보다 대폭 강화된 상태다. 또한 한·미 상호방위조약에 따르면 군사적 문제는 서로 협의하도록 돼 있다. 한반도에서 군사작전에 돌입한다면 국방장관 간 안보협의회의와 합참의장 간 군사위원회 평가를 거쳐 한미연합사령부에 작전 지시를 내리는 구조다. 군 당국자는 12일 “한반도에서의 군사 행동은 한·미 공조 아래 이뤄진다”며 미국의 일방적 선제타격 가능성을 일축했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칼빈슨호 최종 도착지는 동중국해? 한반도 남쪽 해역?

    칼빈슨호 최종 도착지는 동중국해? 한반도 남쪽 해역?

    15일쯤 한반도 해역 도착하면 北태양절과 맞물려 긴장 최고조 싱가포르에서 호주 방문 계획을 취소하고 지난 8일 유턴한 미국의 핵 항공모함 칼빈슨호 전단의 최종 목적 해역과 도착 시점에 관심이 쏠린다. 군사적 메시지가 확연히 달라지기 때문이다.미 태평양사령부 해리 해리스 사령관은 지난 7일(현지시간) 칼빈슨호 전단에 호주 방문 계획을 취소하고 서태평양으로 올라와 머물라고 지시했다. 구체적인 작전 해역은 공개하지 않았다. 대북 경고메시지 차원에서 한반도 해역에 재출동할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매우 높긴 하지만 확인되지는 않는다. 일각에서는 일본 요코스카 기지에서 수리 중인 로널드레이건호의 임무를 대신 맡기기 위해 북상을 지시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어 괌이나 주일 미군기지로 향할 수도 있다. 12일 현재 칼빈슨호 전단은 15노트(시속 약 30㎞) 정도의 속도로 서서히 북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태평양함대사령부는 지난 10일 칼빈슨호가 함재기 기동훈련을 하면서 남중국해를 통과하고 있다는 소식을 사진과 함께 전하기도 했다.칼빈슨호 전단의 최종 목적 해역은 대만과 필리핀 중간 해역을 통과하면서 비로소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지금처럼 함재기 훈련 등을 계속하면서 항해할 경우, 바닥난 항공유 선적 등을 위해 괌으로 방향을 틀 가능성도 있다. 군 관계자는 “걸프전 당시 미 핵항모는 평균 사흘에 한 번꼴로 항공유 보급 등을 위해 기항했다”며 “함재기 훈련 빈도가 운항 속도와 괌 기항 여부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칼빈슨호 전단과 해상자위대 간 연합훈련을 미국 측에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이 희망하는 훈련 해역은 동중국해 또는 규슈 서쪽 해역으로 전해졌다. 칼빈슨호 전단이 동중국해를 목적지로 삼는다면 대중 압박 성격이 강하다. 수시로 미야코해협을 통과해 서태평양 진출을 꾀하는 중국을 봉쇄한다는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반면 규슈 서쪽 해역, 즉 한반도 남쪽 해역이라면 다분히 대북 무력시위 차원이라고 할 수 있다. 정상 속도로 오는 15일쯤 한반도 해역에 도착할 경우, 북한의 태양절(김일성 생일)과 맞물려 긴장은 최고조에 달할 전망이다. 북한과 중국을 동시에 압박하는 양수겸장 행보라는 해석도 나온다.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도 “칼빈슨호는 태평양 위아래 지역을 자유롭게 다닌다”며 이 같은 분석에 힘을 보탰다. 다음달 로널드레이건호의 정비와 수리가 끝난 후에도 여전히 칼빈슨호가 서태평양에 머문다면 미국의 대북·대중 동시 압박 의지를 확실하게 보여 주는 셈이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4월 위기설, 그 실체는?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4월 위기설, 그 실체는?

    지난 달 우리 군과 연합훈련을 실시하고 호주로 갈 예정이었던 칼 빈슨 항공모함 타격전단이 싱가포르에서 뱃머리를 돌려 다시 한반도로 북상하고 있다. 우리 국방부는 칼 빈슨 항모의 한반도 지역 전개는 북한의 군사적 도발을 억제하기 위한 억제 능력 강화 차원이라고 설명했지만, 최근 한반도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대대적인 군사력 증원은 단순 억제 차원이라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미국은 물론 중국까지 6.25 전쟁 휴전 이후 최대 규모의 군사력을 한반도 주변에 출동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도대체 어떤 규모의 군사력이, 얼마나 들어오기에 국제 금융시장까지 술렁일 정도의 ‘4월 위기설’이 이토록 확산되고 있는 것일까? 대북 무력 압박에 나선 미‧중 미국이 북한에 대한 군사적 옵션을 검토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초였다.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정책 기조였던 전략적 인내가 북한의 핵과 미사일 능력만 키워주었다는 비판이 공화당은 물론 민주당 내에서도 커졌기 때문이었다. 특히 북한이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을 빠른 속도로 진척시키고, 여기에 탑재할 핵탄두 소형화‧경량화에도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미국의 움직임은 점차 빨라지기 시작했다. 미국은 우선 대북 선제타격 시나리오가 담긴 ‘작전계획 5015’를 본격적으로 다듬기 시작했다. 지난해 한미연합 키 리졸브 훈련 때부터 수차례의 도상연습을 통해 참수작전 등 대북 선제타격 시나리오를 검증하고 절차를 숙달하는 것을 시작으로 ‘창끝통합(Combined Edge)‘이라는 프로그램을 시작해 실전 경험이 있는 미군 장교를 한국군 부대에 파견함으로써 한국군의 역량 부족 문제도 보완했다. 연합훈련 또는 대북 억지력 강화라는 명분으로 주한미군 전력도 증강했다. 구형 OH-58D 헬기를 교체한다며 최신형 AH-64D 아파치 롱보우 공격헬기를 2배로 증강했고, 별다른 발표 없이 오산과 군산에 F-16C/D 전투기를 2배 가까이 증강했다. 별도 발표 없이 포항과 군산 등지에 F/A-18E/F 전투공격기와 AH-1W 공격헬기, MV-22B 오스프리 수송기 등의 해병 항공전력이 전개됐고, 특히 군산에는 요인 암살 임무에 자주 동원되는 최신형 무인공격기 MQ-1C 그레이 이글이 배치됐다. 참수작전 수행을 위해 흔히 ‘델타포스’로 통하는 미 육군 특수부대 CAG(Combat Application Group)와 해군 네이비씰(Navy SEAL)의 최정예 팀인 6팀(일명 ‘데브그루’)이 한반도에 전개되어 한국군 특수부대와 연합훈련을 집중적으로 실시하는 한편, 영국군 최정예 특수부대 SAS를 비롯한 호주와 네덜란드, 뉴질랜드 등의 최정예 특수부대들도 한반도에 대거 출동했다. 한반도뿐만 아니라 일본과 괌에도 대규모 군사력이 증강됐다. 이와쿠니 미 해병항공기지의 F/A-18 전투기 세력은 평시의 2배 이상 규모로 늘어났고, 최신형 스텔스 전투기 F-35B도 작전배치됐다. 오키나와에는 세계 최강의 스텔스 전투기 F-22A가 12대 배치되었으며, 괌에는 평시 전력의 2배에 달하는 폭격기 전력이 전개했다. 물론 이렇게 병력과 장비가 전진 배치된다고 해서 전쟁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미군의 전쟁은 기본적으로 ‘물량전’이기 때문이다. 선박자동위치식별시스템(AIS·Automatic Identification System)에 기록된 항만 입‧출항 정보와 미 해군 해상수송사령부(MSC·Military Sealift Command)의 용선계약 내역을 확인해보면 미국은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대량의 탄약을 한반도로 실어 날랐다. 이들 탄약은 주로 공군용 항공과 육군용 탄약으로 항공기에 탑재되어 지상을 폭격하는 공대지 미사일과 정밀유도폭탄들이다. 이러한 대규모 탄약 반입은 지난해 3월부터 지속적으로 시작된 것으로, 최근 실시되는 한미연합훈련을 위해 일부 물자가 들어온 것이라는 국방부의 설명은 납득하기 어렵다. 칼 빈슨 항모전단의 한반도 배치는 이러한 전쟁 준비의 화룡점정(畵龍點睛)이다. 1990년대 이후 미국의 전쟁은 항공모함에서 발진하는 전투기와 이지스함에서 발사되는 토마호크 미사일로 시작되기 때문이다. 현재 동북아시아 지역에는 기존 7함대 배속 전력인 로널드 레이건(USS Ronald Reagan) 항모전단과 더불어 칼 빈슨(USS Carl Vinson) 전단까지 2개 항모전단이 들어와 있다. 이밖에 태평양의 날짜변경선 인근에 임무 배치 전 훈련(COMPTUEX·Composite Training Unit Exercise)을 마친 니미츠(USS Nimitz) 전단까지 합치면 유사시 일주일 이내에 한반도에 투입될 수 있는 항모전단은 3개에 달한다. 이밖에 현재 미국 서부 해안에는 존 C. 스테니스, 시어도어 루즈벨트 등 2척의 항공모함이 더 대기 중이다. 이밖에도 항공모함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4만톤급 대형 강습상륙함 본험리처드(USS Bonhomme Richard)가 사세보에서 제31해병원정대를 싣고 대기 중이며, 당초 인도양의 제5함대 지역에서 임무를 수행하던 마킨 아일랜드(USS Makin Isaland)도 7함대 지역 배속 명령을 받고 지난 주말 제주 남방 해역에 들어왔다. 마킨 아일랜드 전단 역시 제11해병원정대 병력을 싣고 있다. 이밖에도 동태평양 지역에 제15해병원정대를 태운 최신형 강습상륙함 아메리카(USS America)도 포진해 있다. 일주일 이내에 3척의 상륙전단이 들어올 수 있다는 이야기다. 북한이 도발을 감행하고 미국이 군사작전을 결심하면 보름 이내에 최대 5개 항모전단과 3개 상륙전단이 한반도 근해로 출동한다. 이들 전단은 최소 300여 대 이상의 최신예 전투기를 날려 보낼 수 있고, 동시에 수 백발의 토마호크 미사일을 퍼부을 수 있으며, 중무장한 1개 사단급 해병대 병력을 상륙시킬 수 있다. 이토록 가공할 위력을 가진 전력이 준비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대북 선제타격이 이루어지지 못했던 것은 북한의 반격에 의한 한국의 수도권 피해에 대한 우려와 김정은 정권 제거 이후 안정화 작전에 대한 부담 때문이었다. 그러나 최근 미‧중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이 모종의 합의에 도달함에 따라 이 같은 부담은 사실상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 중국군이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해 11월 미국과 중국은 북한 급변사태를 상정한 난민 통제 및 인도적 구호 작전에 대한 실무토의와 연합훈련을 실시한 바 있다. 이와 동시에 중국은 북‧중 국경지역에 난민 수용시설을 위한 부지를 마련하고 이 지역을 통제하는 한편, 접경지역에 대규모 군사력을 이동 배치하기 시작했다. 한반도를 작전구역으로 삼는 북해함대에 기계화사단을 모체로 하는 1개 상륙사단이 신규 배속되어 북한 지역에 대한 상륙작전 능력을 갖추는 한편, 남중국해 무력시위에 동원되었던 랴오닝 항공모함 전단이 북한과 인접한 발해만 일대로 출동해 대기 중이다. 올해 3월에는 인민해방군에 전투준비태세 강화 지시가 하달되었고, 북부전구 소속 제16‧23‧39‧40 집단군 예하 각급 신속대응부대와 전투근무지원 세력 약 15만 명이 북한 접경지역으로 차출되었다는 소식이 대만과 일본 언론을 통해 연일 쏟아지고 있다. 중국의 이 같은 움직임은 미국의 대북 선제타격 움직임을 견제하려는 성격보다는 미국의 군사작전과 박자를 맞추어 후속 군사행동에 들어가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전례 없는 규모로 미군이 들어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 사태에 대한 우려 메시지만 밝힐 뿐 별다른 군사적 견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내부 붕괴 유도 또는 선제타격에 무게 클라우제비츠가 지적한 것처럼 전쟁은 또 다른 형태의 정치행위이다. 따라서 전쟁은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일어난다. 미‧중 양국이 북한에 대한 군사적 조치를 통해 추구하는 정치적 목적은 양국의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되어가고 있는 북한이라는 위협 요인을 제거하는 것이다. 그러나 북한은 국가 전체가 사실상 군대나 다름없는 세계 최대의 병영국가이자 핵과 미사일, 화생방무기와 같은 대량살상무기를 보유한 군사강국이기 때문에 이러한 국가와 정면으로 충돌한다면 초강대국인 미국과 중국도 상당한 피해를 감수해야 한다. 물론 휴전선에서 50km도 채 떨어지지 않은 곳에 국가 전체의 인적‧경제적 자산의 절반 이상이 집중되어 있는 남한에게 튈 불똥도 심각한 고려 대상이 아닐 수 없다. 다행스럽게도 북한은 수령이 뇌수, 당이 신경, 인민과 군대는 세포라고 가르치는 주체사상이 지배하는 전체주의 국가이기 때문에 김정은과 핵심 요인 몇 명, 즉 두뇌만 제거하면 국가 전체가 마비되는 이상한 체제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미국은 북한에 대한 전면전 대신 수뇌부만 제거하는 전략을 취할 것이다.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강력한 군사적 압박을 가함으로써 북한 정권이 스스로 무너지게 만드는 것이다. 최근 태영호 前 영국공사 망명 사건에서 드러난 것처럼 김정은의 극단적인 공포통치는 북한 엘리트 계층의 이탈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이로 인한 체제 불안정성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특히 20여 년간 선군정치라는 이름으로 온갖 특혜를 누리며 살았던 군부의 불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북한군은 한때 온갖 이권에 개입하며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하던 집단이었지만,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핵심인사들이 줄줄이 숙청되고 기득권을 박탈당하는가 하면, 어린 김정은에게 온갖 모욕을 당하고 있다. 군부 원로들이 대거 숙청 또는 좌천되었고, 각 지역의 기업소나 무역회사 등 군부의 돈줄이었던 이권 사업들은 대부분 노동당에 빼앗겼다. 새로 임명된 고위 장성들 역시 김정은의 즉흥적이고 충동적인 결정에 따라 진급과 강등을 되풀이했고, 일부는 김정은이 참가한 회의장에서 졸았다는 이유로 총살되기도 했다. 업무 능력과 충성도에 관계없이 김정은의 기분에 따라 언제든 자신과 가족이 죽을 수 있다는 불안감은 쿠데타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 미국의 정치학자 밀란 스볼릭(Milan Svolik)이 1946~2008년 기간 중 등장했다가 사라진 독재자 303명을 분석한 논문을 살펴보면, 독재자의 67%는 지배 엘리트 계층이 일으킨 쿠데타나 정변으로 제거된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즉, 북한에서도 얼마든지 쿠데타나 정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다. 극심한 식량난과 경제난으로 북한 민심이 극도로 흉흉해지고 지배 엘리트 계층, 특히 군부 세력의 불안이 극대화된 상황에서 주변국이 정보기관을 동원한 공작으로 이들 군부 엘리트 계층의 불안이라는 불씨에 기름을 끼얹을 경우 김정은 체제는 내부로부터 급속도로 붕괴될 가능성이 크다. 북한 내부에서 체제 전복 시도가 일어나지 않을 경우 미국은 한국의 대통령 선거 이전에 평양에 대한 대규모 공습에 나서 김정은 제거를 직접 시도할 것이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능력은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수준에 거의 근접했기 때문에 북한 정권에 더 이상 시간을 줘서는 안 된다는 인식이 트럼프 행정부와 미국 정치권 전반에 팽배해 있다. 또 현재 한국은 대통령 탄핵이라는 리더십 부재 상태에 있고, 차기 정권은 미국의 대북 강경정책에 우호적일 가능성이 아주 낮기 때문에 미국에게 주어진 ‘골든타임’은 4월말까지이다. 미국이 공습에 나선다면 미군이 보유한 첨단 무기들이 총출동할 것이다. EA-18G 전자전기 등이 북한 전역의 레이더와 통신기기를 먹통으로 만드는 것을 시작으로 수백 발의 토마호크 미사일과 AGM-86 공중 발사 순항미사일이 지대공 미사일 기지와 레이더 기지, 그리고 주요 지휘시설을 파괴할 것이다. 강화 콘크리트를 60m 이상 관통할 수 있는 벙커 버스터를 탑재한 B-2A 스텔스 폭격기들이 김정은 은거 예상 시설을 정밀 폭격하는 동안 F-22A와 F-35B 등 스텔스 전투기들이 평양 일대의 김정은 경호부대는 물론 도주용 차량과 열차, 항공기를 동시다발적으로 초토화시키고 나면 우리 군 특전사, 미군 델타포스 등으로 구성된 특수부대가 평양과 영변 등에 들어가 김정은의 사망여부를 확인하고 주요 인사를 체포하며, 핵무기를 회수 및 제거할 것이다. 전쟁은 금방 끝나겠지만 문제는 김정은 정권이 제거된 이후이다. 정국은 극도로 혼란하며 주변국과 비교해 군사력마저 빈약한 한국은 전후 처리 문제에 있어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도, 미·중 양국에게 목소리를 내기도 어려울 것이다. 국경 통제와 북한 지역 안정화, 대량살상무기 회수 등의 명분으로 북한 지역에 중국군이 들어오게 되면 북한에는 친중 성향의 새 정권이 들어설 것이다. 미국과 군사동맹 관계이자 세계 5위권의 육군대국인 한국과 국경선을 맞대는 것을 대단히 불편해하는 중국은 북한의 새 정권을 적극 지원할 것이고, 필요할 경우 북한 지역에 계속적으로 중국군을 주둔시킬 가능성이 크다. 요컨대 북폭을 통해 미국은 세계경찰로서의 위상을 제고하고 자국에 대한 핵공격 위협을 제거하며 첨단무기 판촉을 통한 경제적 부수효과를 얻을 것이다. 중국은 자국의 안보 불안 요소를 하나 제거하고 한반도 북부에 반영구적인 완충지대를 확보할 것이며, 동해로 나가는 항구를 얻어 미·일과의 패권 경쟁에서 불리한 핸디캡을 일정 부분 감소시키는 전략적 이익을 얻을 것이다. 하지만 한반도 통일은 요원해질 것이며, 전쟁 후유증으로 인한 극도의 혼란이라는 피해를 감수해야 하는 것은 한국이다. 한 세기 전, 힘없는 대한제국은 열강들에게 시달리다가 결국 국권을 빼앗기고 무너졌다. 국민들이 현재의 상황에 대한 냉철한 판단을 바탕으로 일치단결하지 않는다면 강대국들이 자국의 입맛에 따라 한반도라는 테이블 위에서 제멋대로 우리의 주권과 미래를 요리하는 치욕을 또 한 번 겪게 될 것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美 전략무기 집결… 中항모 서해 훈련… 한반도 ‘긴장의 4월’

    美 전략무기 집결… 中항모 서해 훈련… 한반도 ‘긴장의 4월’

    한미 역대 최대 군수지원 훈련 군산에 최신 무인공격기 배치 괌 ‘랜서’ 한반도 상공 수시 출격 中병력 15만 北접경지역 이동설싱가포르에서 호주로 향하던 미국의 핵항공모함 칼빈슨호 전단이 진로를 180도 바꿔 한반도 해역으로 북상하고 중국의 제1호 항모 랴오닝호 전단이 서해상에서 강도 높은 훈련을 진행하는 등 한반도 주변으로 병력과 무기가 집결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한·미 양국 군은 전쟁 상황을 가정해 역대 최대 규모의 군수지원 훈련에 돌입했다. 한반도 긴장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는 양상이다. 군 당국자는 10일 미 전력의 한반도 주변 전진배치 등과 관련, “핵실험이나 탄도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전략적 도발 가능성을 감안해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대북 대응전략 차원이라는 얘기다. 시중에서는 ‘4월 말 대북 선제폭격설’ 등 위기감을 높이는 각종 시나리오도 횡행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미국의 전략무기 서태평양 전진 배치는 이미 버락 오바마 행정부 후반기부터 추진해 온 ‘아시아 재균형 전략’의 일환이라는 점에서 대북보다는 대중 메시지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 태평양 함대는 해상 전력의 60%를 서태평양에 구축한다는 목표를 세워 놓고 있다. 중국 군의 움직임은 아직 공식 확인된 사안이 아니다. 과도한 위기 조장식 해석을 할 필요가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군의 움직임이 다분히 이례적이고 공격적이라는 점에서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읽히는 것도 사실이다. 미군의 서진(西進)은 올해 들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올 초 스텔스전투기 10여대를 본토 외 지역으로는 처음으로 주일미군 이와쿠니기지에 배치했고 장거리 전략폭격기 B1B 랜서 10여대는 본토에서 괌으로 전진시켰다. 미 서부 해안을 담당하는 3함대 함선과 병력의 상시적인 서태평양 전개를 공언하면서 3함대 소속인 칼빈슨호를 사실상 서태평양에 배치시킨 것도 이례적이다. 아울러 한국 군산기지에는 최신예 무인공격기 그레이이글 중대를, 일본 요코타기지에는 고고도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의 배치를 예고했다. 괌의 B1B 랜서 편대가 수시로 한반도 상공에서 훈련하면서 북한 측은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중국 군도 속속 모여들고 있다. 랴오닝호 항모 전단이 한반도 주변의 민감한 정세를 고려해 서해와 보하이(渤海) 일대에서 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의 중국시보는 최근 중국 인민해방군 산하 2개 집단군 병력 15만명이 돌발 상황에 대비, 북·중 접경 지역에 배치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미 양국 군은 전쟁 상황을 가정해 최대 규모의 군수물자 보급 훈련인 ‘퍼시픽 리치’ 연합훈련을 이날부터 시작했다. 21일까지 경북 포항 일대에서 계속되는 이번 훈련에는 해외 증원 병력을 포함한 미군 2500여명과 우리 군 1200여명이 참가한다. 북한 군 공격 상황에서 대량의 군수품을 후방에서 신속하게 보급함으로써 한·미 군의 북한 군 격퇴를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2년마다 실시되는 정례훈련이지만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면서 올해는 훈련 규모를 대폭 확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어디까지나 방어적인 훈련으로 한반도 전쟁 상황뿐 아니라 대규모 재난·재해 상황에 효율적으로 대응하는 능력을 갖추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그래, 너를 보니 봄… 섬진강 따라 남도 밝히는 꽃등불

    그래, 너를 보니 봄… 섬진강 따라 남도 밝히는 꽃등불

    바야흐로 봄꽃들이 흐드러질 때다. 매화는 벌써 팝콘처럼 터지기 시작했고, 산수유꽃도 노란 풍선처럼 부풀어 올랐다. 이달 하순께면 ‘꽃전선의 북상경로’ 섬진강을 따라 남도 전역에서 꽃등불이 켜질 전망이다. 아쉽게도 대부분의 봄꽃 축제는 취소됐다. 구제역 등 가축 전염병의 확산 우려 탓이다. 그래도 봄꽃 감상에는 문제가 없다. 사람이 만든 일정이 취소됐을 뿐 자연의 프로그램은 변함없이 진행된다.광양 섬진마을 달콤한 벚굴 한입 화신(花信)의 봉홧불은 전남 광양의 섬진마을(매화마을)이 켜 든다. 국내 최대 매화 군락지다. 섬진강을 따라 수만 그루의 매화가 꽃물결을 이룬다. 가장 널리 알려진 곳은 역시 청매실농원이다. 농원에 들면 희고 붉고 푸릇한 꽃망울들이 객을 반긴다. 비탈진 언덕엔 수업이 많은 장독들이 늘어서 있다. 임권택 감독의 영화 ‘천년학’ 세트장이었던 초가집을 지나 전망대에 오르면 구름처럼 피어난 매화꽃과 섬진강, 그리고 강 건너 하동의 평사리 등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섬진강 물줄기를 따라가는 강변 드라이브도 제격이다. 진월에서 월길, 신구, 신아 등의 마을들을 지날 때마다 화사한 매화꽃이 반긴다. 이맘때 광양에서라면 벚굴을 맛봐야 한다. 벚꽃 필 무렵 맛이 최고조에 달한다는 녀석이다. 몸피가 건장한 남도 사내의 손바닥을 넘어설 정도로 크다. 제철은 2월부터 4월까지다. 5월 초까지도 먹는데, 그 이후는 독성이 생기기 시작해 채취를 하지 않는다. 광양 끝자락의 망덕포구가 주산지다.하동 녹색 융단이 품은 단아한 매화 섬진강 너머 경남 하동 땅에서 맞는 매화 향도 범상치 않다. 특히 청매실농원과 섬진강을 두고 마주한 흥룡리 흥룡마을과 먹점마을 등이 소문난 매화마을이다. 지리산 골짜기와 밭두렁, 고샅길과 개울가 등이 온통 매화나무다. 하동을 찾은 외지인들에게 특히 인상적인 풍경이 야생 차밭이다. 꼭 푸른 융단을 깔아 놓은 듯하다. 이맘때면 야생 차밭 사이사이에 매화꽃이 핀다. 소박하면서도 단아한 자태가 일품이다. 우리나라 차의 시배지로 알려진 화개면 일대에 야생차 재배지가 넓게 펼쳐져 있다. 신라시대 당나라 사신으로 갔던 김대렴이 차나무 종자를 가져와 쌍계사 주변에 처음 심은 것으로 전해진다. 머지않아 차 애호가들의 ‘로망’ 우전차(곡우 전에 따는 차)가 나온다. 첫 수확한 찻잎을 덖을 때면 손 데는 줄 모르고 향기에 환장한다던 바로 그 차다. 남도 먹거리로 배를 채웠다 해도 차 한 잔 들어갈 여유는 그래서 남겨 둬야 한다.구례 돌담길 감싸안은 산수유의 여유 전남 구례는 국내 ‘산수유 감상 1번지’로 꼽히는 곳이다. 특히 산동면 일대에 산수유 마을들이 몰려 있다. 가장 이름난 곳은 상위마을이다. 만복대 자락에서 흘러내린 다랑논과 마을 한가운데를 흐르는 개울이 산수유꽃과 어우러져 풍경화를 그려 낸다. 마을 안쪽의 오래된 돌담길과 어우러진 풍경도 빼어나다. 이웃한 반곡마을은 계류 사이에 핀 산수유꽃이 일품이다. 산수유 마을 전경은 상위마을 위쪽의 팔각정이나 산수유 사랑공원 전망대에서 보면 된다. 계천리 현전마을에선 한적하게 산수유꽃을 감상할 수 있다. 마을 입구 연못에 산수유꽃이 반영되는 풍경이 백미다. 계척마을은 산수유 시목지(始木地)가 있는 곳이다. 현천마을에서 19번 국도를 타고 남원 쪽으로 5분 남짓 떨어져 있다. 3월 말~4월 초 사이에 구례를 찾을 예정이라면 화엄사 각황전 옆의 홍매화를 놓쳐선 안 된다. 조선 숙종 때 각황전 중건을 기념해 심었다는데, 색이 검붉어 ‘흑매’라고도 불린다.순천 선암사 휘감은 깊고 진한 매향 전남 순천에선 봄꽃과 어우러진 절집을 찾아야 한다. 봄의 선암사는 ‘화훼사찰’이라 불린다. 200년 된 영산홍과 300년 된 철쭉, 목련 등이 번갈아 피고 진다. 특히 절집의 내력만큼이나 오래된 매화가 많다. 각황전 담장을 따라 핀 늙은 매화들의 자태가 일품이다. 이달 말부터 새달 초순께면 흙 담장을 따라 홍매와 백매, 청매 등의 매화가 일제히 꽃등불을 켠다. 620년 이상 살았다는 ‘선암매’와 각황전 돌담길의 550살 홍매 등은 천연기념물(488호)이다. 송광사는 조계산을 사이에 두고 선암사와 마주하고 있다. 덜 알려졌을 뿐 송광사에도 늙은 매화는 있다. 이른바 ‘송광매’로, 대웅전 앞마당 오르는 계단 옆을 지키고 섰다. 수령은 200년을 넘긴 것으로 추정된다. 나무는 바닥에서 다섯 가지로 뻗어 올랐다. 호사가들은 이를 보고 오지벽매(五枝碧梅)라 부르기도 한다. 봄의 송광사를 꽃대궐로 만드는 건 산수유다. 당우 곳곳을 노랗게 물들이고 있다.의성 마늘밭 바라보는 산수유의 미소 경북 의성의 숲실마을도 산수유 군락지로 이름난 곳이다. 숲실마을은 다래덩굴이 숲을 이루고 있는 골짜기라는 뜻이다. 골이 깊고 벼농사가 잘된다고 해서 화곡(禾谷), 가뭄에도 물이 마르지 않고 풍년이 든다고 해서 전풍(全豊)이라고도 불렸다. 요즘엔 산수유 꽃피는 마을로 자주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린다. 화전2리에서 3리에 이르는 십리길이 온통 산수유꽃 일색이다. 이 일대의 산수유는 수령이 얼추 300년을 오르내린다. 늙은 나무들이 전하는 풍경의 깊이와 기품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3만여 그루에 달하는 산수유 노거수들이 화석 같은 나뭇가지에서 노란색 꽃을 틔워 내는 모습은 어디서고 쉽게 볼 수 없는 풍경이다. 노란 산수유꽃을 더욱 도드라져 보이게 하는 것이 연초록의 마늘밭이다. 노란색이나 초록색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는 것을 경계하며 화사한 풍경을 연출한다. 양반마을로 이름난 산운마을, 이웃한 사촌가로숲(천연기념물 405호) 등도 묶어 돌아보면 좋다. 글 사진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전북도 전통시장 고령화와 골목상권 위축 등으로 쇠퇴 가속화

    전북도 전통시장이 점차 쇠퇴해가고 있다. 28일 전북도에 따르면 도내 전통시장 65개소 5221개 점포 가운데 8%인 427개가 빈 점포로 조사됐다. 점포 10곳 중 1곳이 빈 점포라는 의미다. 전통시장의 빈 점포는 도시보다는 농어촌 지역이 더 심각했다. 전주 남부시장은 350개 점포 가운데 빈 점포가 하나도 없었지만, 반면 김제 금만시장의 96개 점포 가운데 11개 비었고, 부안 줄포시장은 30개 점포 가운데 7개 공실이다. 전통시장이 활력을 잃어가는 것은 상인들의 노령화와 골목상권 위축이 주요인이다. 전통시장 상인 평균 연령은 56세에 이른다. 전체 상인 7300명 가운데 50세 이상이 75%나 돼 고령화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고령 상인들은 점포 경영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현수 전북상인연합회 회장은 “수십년 간 전통시장에서 일한 상인들에게 강제적으로 업종 변경을 요구할 수는 없지만, 변화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면서 “고객들의 눈높이에 맞춰 즐길거리,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도록 지자체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전북도 관계자는 “청년들이 전통시장에서 창업을 하도록 지원 대상 시장을 발굴하고 온누리 상품권 판매 촉진행사를 개최하는 등 전통시장 활성화 정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주 남부시장 등은 청년 몰 조성 등 자구책을 마련해 전국서 관광객들이 몰리는 등 활기를 띠고 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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