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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 상공인들 새만금 과도한 규제 완화 요구

    전북도상공회의소협의회가 새만금 산업단지의 규제 완화를 촉구했다. 전북상협은 27일 논평을 통해 “전북의 향토기업이자 국내 최대 닭 가공업체인 동우팜투테이블이 생산성 향상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새만금 산단으로 공장 신설 및 이전을 추진하고 있으나 과도한 규제에 가로막혀 다른 지역으로 옮기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전북상협에 따르면 동우팜투테이블은 지난해 3월 새만금 산단 임대용지(13만㎡)에 3000억원을 투자해 공장을 신설, 1500명을 채용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9월 새만금개발청이 산업단지 관리 기본계획 변경 고시를 통해 염료, 안료, 피혁, 염색, 석면, 도축업종, 시멘트 제품 제조업 등의 입주를 제한한다고 밝히면서 차질이 빚어졌다. 이로 인해 도축업종에 해당하는 동우팜투테이블의 공장 이전과 투자계획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전북상협은 새만금 산단의 입주 제한업종의 완화와 적극적인 규제 개선을 촉구하는 건의서를 새만금개발청을 비롯한 관계 부처에 전달했다. LG화학도 지난 2017년 새만금 산단 16만여㎡에 3400여억원을 들여 2차 전지의 핵심인 리튬 제조시설을 짓기로 투자협약까지 체결했으나 환경문제 등의 걸림돌로 경북에 공장을 건립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전북상협은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와 한국지엠 군산공장의 잇따른 폐쇄로 전북경제가 큰 타격을 본 가운데 건실한 향토기업마저 다른 지역으로 이전을 고려한다는 사실은 지역의 산업 시스템을 돌아보게 한다”며 “새로운 기업유치도 중요하지만, 경쟁력 있는 지역 기업을 지켜내는 것이 최우선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모터바이크 탐험가 김현국씨 네 번째 유라시아 횡단 나서는 뜻

    모터바이크 탐험가 김현국씨 네 번째 유라시아 횡단 나서는 뜻

    모터바이크 탐험가 김현국(51,당신의 탐험 대표 겸 세계탐험문화연구소 소장) 씨가 네 번째 유라시아 대장정 ‘아시안 하이웨이 6호선(AH6) 트랜스 유라시아 시리즈 4’를 떠난다. 오는 26일 부산을 출발, 국도 7호선을 따라 북상해 동해까지 간 다음 블라디보스토크~시베리아~모스크바~암스테르담까지 왕복 2만 5000㎞를 달리게 된다. 8월 26일까지 3개월 여정을 계획하고 있다. 조금 더 자세히 여정을 소개하면 블라디보스토크~하바로프스크~치타~이르쿠츠크~크라스노야르스크~노보시비르스크~옴스크~예카테린부르크~카잔~모스크바~상트 페테르부르크 (22일 소요), 탈린~리가~빌뉴스~바르샤바~베를린~암스테르담(4일 소요)에 이른다. 돌아오는 길은 로테르담~브뤼셀~파리~제네바~밀라노~그라츠~부다페스트~ 바르샤바~빌뉴스~레제크네~모스크바에까지 이른 다음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이용해 블라디보스토크에 이른 다음 동해~부산~광주(64일 소요)까지 돌아오는 일정이다. 분단으로 고립된 섬이 돼버린 한국이 대륙과 연결되는 국제고속도로 네트워크는 두 가지다. AH 1호선은 일본에서 시작돼 부산과 서울, 신의주와 베이징, 동남아를 거쳐 유럽으로 이어지며, AH 6호선은 부산에서 시작해 7번 국도를 따라 올라가다가 북한 원산과 나진. 선봉을 거쳐 블라디보스토크에 이른 뒤 시베리아를 지나 유럽의 끝인 로테르담까지 하나의 길로 이어진다. 김씨의 이번 대장정 주요 목표 역시, 이전과 마찬가지로 러시아를 중심으로 유라시아 대륙횡단도로에 대한 자료, 그 길을 따라 만들어지는 변화들에 대한 자료를 반복적으로 구축하는 것이다. 이 대목에서 그의 과거 유라시아 횡단 이력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겠다. 한러 수교 이후 러시아에 매력을 느껴온 그는 1890년 안톤 체호프가 우편배달 마차를 타고 시베리아를 횡단한 보고서를 보고 감명받은 데다 마침 즉석복권 당첨으로 모터바이크를 살 수 있게 된 것이 계기가 돼 이듬해 시베리아 횡단에 나섰다. 1만 2000㎞를 혼자 횡단했다. 2001년 터키부터 일본까지 실크로드 대장정으로 잠깐 ‘외도’를 하기도 했다. 그 과정에 많은 자료를 꼼꼼히 확보했다.2014년 AH6 트랜스 유라시아를 모터바이크로만 2만 6000㎞ 이동했다. 돌아올 때는 시베리아 횡단열차에 바이크를 실어 9288㎞, 배로 1800㎞를 이동했다. 역시 혼자서 해냈다. 2017년 AH6 트랜스 유라시아를 두 번째로 시도하다가 계획을 변경했다. 직장인이 14일 정도 휴가를 쓰고 당장 떠날 수 있는 거리로 바이칼 호수까지, 다시 말해 시베리아 횡단으로 축소했다. 인터넷 상으로 인사를 나눴던 아홉 명과 동해항에서 만나 블라디보스토크항으로 이동한 뒤 7000㎞의 유라시아 대륙횡단도로에 대한 자료를 축적했다. 따라서 이번이 트랜스 유라시아 네 번째가 된다. 2010년에 러시아횡단도로가 완성되면서 자동차 이동량이 많아지면서 끝이 없는 대륙의 길을 따라 주유소가 들어서며 여행자들을 위한 숙소와 자동차 정비소, 휴게소와 트럭 운전사들을 위한 샤워 시설 등이 들어서 자료를 구축하고 있으며, 휴게소 안을 채우는 세계 각지의 제품들 목록을 자료로 만든다. 중앙아시아의 다디단 과일이 북극권에서 필요한 비타민을 공급해주기 위해 툰드라 지역까지 올라가 있는데 카자흐스탄 침칸트에서 생산된 수박이 3000㎞ 떨어진 러시아 크라스노야르스크까지 어떻게 이동하는지 자료로 만들고, 자동차 물류회사가 등장하는데 자동차를 통한 물류의 이동이 시베리아 횡단 열차에 어떤 경쟁력을 갖고 있는지 자료로 만들 계획이다. 또 러시아 연방의 부랴트 공화국의 수도 울란우데역 근처에서 호객하는 최신형 봉고 차량들이 열차보다 빠르고 저렴한지 점검해 자료를 만든다. 아울러 지방자치단체와의 협업을 통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이르쿠츠크까지 4000㎞ 구간의 문화 자원을 자료화한다. 김씨는 더불어 모터바이크만으로 유라시아를 횡단하는 한국인들이 일년에만 수백 명을 넘어서고 있다며 이런 여행을 계획하는 이들, 캠핑카를 이용해 여행하려는 이들을 위해 자료를 축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11개의 시차와 180개 이상의 민족으로 이루어진 러시아 구간에 많은 기회와 위험을 사전에 파악하고 여행에 나서도록 돕는 역할도 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씨는 “러시아와 인연을 맺은 24년의 세월, 많은 사람들이 일상적 교통수단인 모터바이크를 이용해 한반도로부터 확장된 공간으로서의 유라시아 대륙을 경험하길 간절히 바라왔다”면서 “이제 캠핑카 시대가 열리면 유라시아 대륙을 그저 소비하며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대륙이 주는 기회를 자신의 밑거름으로 삼는 일에 내 노력이 쓰였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스톤헨지 세운 이들은 BC 4000년 아나톨리아에서 지중해 건너온 농민 후손

    스톤헨지 세운 이들은 BC 4000년 아나톨리아에서 지중해 건너온 농민 후손

    영국 윌트셔의 솔즈베리에서 북쪽으로 13㎞ 떨어진 곳에 세워진 스톤헨지는 기원전(BC) 3100년쯤 세워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DNA 조사 결과 이 거석들을 세운 이들은 BC 4000년쯤 아나톨리아(지금의 터키)로부터 지중해를 건너 영국에 이른 농민들의 후손으로 확인됐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런던 자연사박물관의 톰 부스 박사와 마크 토머스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교수는 과학잡지 ‘자연 생태계와 진화’에 게재된 논문을 통해 영국에서 발견된 신석기 시대 유해에서 나온 DNA와 같은 시대 유럽인들의 것을 대조한 결과 처음에는 이베리아 반도로 향하다 나중에 영국으로 방향을 꺾어 북상한 아나톨리아인들의 유전자와 일치하는 부분이 많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BBC가 15일(현지시간) 전했다. 사실 영국에는 그보다 무려 3000년 전에 떼를 지어 동물을 쫓아 사냥하고 야생 식물을 채집하고 낚시를 하는 소규모 사냥 무리 집단들이 이주해왔다. 그 뒤 전 유럽에 농업을 전파하며 서진(西進)한 아나톨리아인들은 크게 두 그룹으로 나뉘었다. 다뉴브 강까지 진출해 중부 유럽에 정착한 그룹이 있었고, 지중해를 바로 건너가거나 해안을 빙 돌아 걸어오거나 섬들과 섬들을 계속 건너 뛰며 이베리아(지금의 스페인과 포르투갈)에 정착한 그룹이다. 그런데 연구진은 이베리아 농민 DNA와 초기 영국 신석기 농민 DNA 사이에 일치하는 점이 많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다. 이베리아와 주변에 흩어져 있던 농민들이 프랑스로 북상한 뒤 웨일스 등 남서쪽으로 해서 영국에 들어갔다. 이들은 농업 기술 외에 스톤헨지처럼 거석을 세우는 기념물 전통도 전수했다는 것이다. 비슷한 시기에 여러 사냥 무리 집단도 영국에 들어왔는데 두 그룹은 전혀 섞이지 않다가 스코틀랜드 서부의 한 그룹을 제외하고는 모두 농민 그룹으로 완벽하게 대체됐다. 아마도 농민 그룹의 숫자가 훨씬 많았기 때문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부스 박사는 “신석기 농민들의 조상이 훨씬 전에 영국에 들어와 서부에 정착한 사냥 무리 집단이란 증거를 전혀 확인할 수 없었다”며 “그렇다고 그들이 전혀 섞이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겠지만 다만 그들의 인구 규모가 너무 작아 어떤 종류의 유전적 리거시의 증거도 남기지 않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토머스 교수는 “게임 수로 설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이들 신석기 농민들은 유럽 전역을 누비며 여러 기후 여건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적응력이 높았고 영국에 이르렀을 때 이미 “도구를 다뤄 (tooled up)” 유럽 북서쪽의 작물 재배에 잘 적응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연구진에 따르면 신석기 시대가 끝나가던 BC 2450년 초기 농민들의 후손들 역시 유럽 본토에서 이주해온 이른바 벨 비커(종 모양 토기·Bell Beaker)로 불리는 새로운 인구가 유입되면서 거의 완벽하게 대체된다. 따라서 영국 신석기 농민들은 몇 천년 동안 두 차례나 극단적인 유전자 변형이 이뤄진다. 토머스 교수는 영국이나 전 유럽이나 신석기 인구가 여러 차례 줄어든 끝에 두 번째 유전자 변형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종족끼리 싸움 때문이라고 단선적으로 설명하는 것은 위험하며 풍토에 적응하는 라이프스타일의 차이 같은 경제 요소들이 더 궁극적인 원인일 것이라고 말했다. 부스 박사는 “두 가지 유전적 변형 사이에 어떤 공통점을 지녔는지 알아내긴 어렵다. 왜냐하면 둘이 완전 다른 종류의 변화이기 때문이다. 일정 정도로 인구 붕괴가 있었다고 의심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두 인구 붕괴를 불러온 이유는 다르다. 그래서 우연의 일치라고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결론을 얘기하면 지금 영국인들은 신석기 농민과 유전적 형질을 그렇게 많이 공유하지 않는다는 뜻이 된다. 허망하게 들릴 수도 있겠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2021년까지 지산동고분 세계문화유산 등재”

    “2021년까지 지산동고분 세계문화유산 등재”

    개장 앞둔 대가야생활촌 운영방안 토론 농업인과 만나 6차 산업 발전 의견 나눠 이 지사 “우륵교 통행 문제 대구와 상의 남부내륙철도 성주·고령역사 유치 지원”“대가야의 심장인 고령은 우리나라의 대표적 문화관광도시인 안동과 경주에 견줘 조금도 손색이 없습니다. 고령을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성장시켜 일자리와 돈이 물처럼 넉넉히 흐르도록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2일 현장 목소리를 듣는 시군별 소통간담회를 위해 방문한 고령군에서 이같이 대가야 문화관광 활성화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이 지사는 먼저 오는 11일 개장을 앞둔 ‘대가야생활촌’에서 고령군관광협의회 회원들을 만나 운영 방안을 토론하고 건의사항을 들었다. 대가야생활촌은 1500년 전 대가야의 도읍지였던 고령군이 관광자원화하기 위해 대가야읍 일대 부지 10만 2000㎡에 총사업비 537억원을 투입해 조성했다. 그는 “지산동고분군과 대가야박물관, 대가야역사테마관광지 등과 연계해 대가야문화벨트를 조성함으로써 고령이 특화된 관광도시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지산동고분군이 2021년까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될 수 있도록 경북도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지사는 6차 산업 발전 방안에도 관심을 나타냈다. 1차 산업인 농수산업과 2차인 제조업, 3차인 서비스업이 복합된 게 6차 산업이다. 딸기를 활용한 체험·관광 6차 산업 현장인 ‘봉이 땅엔’ 농장을 찾아 고령 특산물인 딸기 수확 체험을 하고 농업인단체 대표 20여명과 6차 산업 발전 및 애로사항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격려했다. 이덕봉 농장 대표가 “농촌 인력 확보 문제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소연하자 이 지사는 “외국인 계절 근로자 사업 도입과 농촌인력지원센터를 대폭 확대하겠다”고 했다. 고령군청에서 열린 현장 소통 간담회에서는 각계각층의 애로사항과 건의사항을 듣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인탁 고령문화원장은 “고령군 최대 현안인 남부내륙철도 고령역사 유치가 가능하도록 지원해 달라”고 하자 이 지사는 “현재 설계 용역 중이며 그 결과에 따라 성주든, 고령이든 꼭 성사될 수 있도록 도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상용 고령군관광협의회장이 “고령군이 2006년부터 전국 유일하게 운영하는 가야금 전문테마 박물관인 우륵박물관을 도립박물관으로 승격해 달라”는 건의에 대해 이 지사는 “중장기 과제로 신중히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답변했다. 이 지사는 대구·경북 불통의 대명사로 불리는 우륵교도 찾았다. 우륵교는 대구 달성군과 고령군 다산면을 잇는 총연장 1㎞의 강정고령보 위에 건립한 도로이지만 대구시와 달성군 반대로 차량 통행이 7년째 막혀 있다. 다산면 주민 200여명은 박수로 이 지사를 환영한 뒤 “차량 통행을 위해 적극 나서줄 것”을 요구했고, 무거운 표정을 짓던 이 지사는 “대구시와 달성군의 반대를 무릅쓰고 우륵교 차량 통행 문제를 대구경북상생위원회 회의 과제로 어렵게 상정해 놨다. 주민들 불편이 더 초래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글 사진 고령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종가시나무 온실가스 저감 효과, 가로수 등 활용 기대

    종가시나무 온실가스 저감 효과, 가로수 등 활용 기대

    상록활엽수인 종가시나무의 온실가스 흡수량이 뛰어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27일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바이오소재연구소에 따르면 남부권역 종가시나무(17년생)의 이산화탄소 흡수량이 1㏊(1400그루)당 연간 18.13t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승용차 8대가 1년간 배출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이다. 종가시나무는 참나무과 교목으로 경관 및 용재 가치가 높아 남부지역에서 많이 심는 수종이다. 그동안 이산화탄소 흡수량은 상수리나무(16.5t)와 소나무(9.7t)가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전남·제주 등지의 종가시나무 생육지는 1711㏊로 추산된다.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수종으로 종가시나무가 주목되는 것은 기후변화로 식생대가 북상해 분포 범위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기후변화 등을 고려할 때 종가시나무를 도심 가로수나 공장 주변 숲에 식재해 탄소 배출을 줄이는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산림과학원은 종가시나무의 환경적 기능뿐 아니라 신기능성 물질 연구에 나서 산업화할 계획이다. 손영모 산림바이오소재연구소장은 “종가시나무와 같이 온실가스 저감 능력이 우수한 수종의 조림 및 사후 관리에 대한 연구를 적극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평화를 준비하는 지자체 “철책 걷어내고 희망을 심겠다”

    평화를 준비하는 지자체 “철책 걷어내고 희망을 심겠다”

    휴전선 중동부전선을 마주하는 강원 평화(접경)지역 자치단체들이 남북교류협력시대를 앞두고 희망에 부풀었다. 인구 2만 4000~4만 8000명의 작은 자치단체들이지만 남북 교류의 교두보 역할을 꿈꾸며 저마다 다양한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강원 자치단체장들이 꿈꾸고 바라는 평화지역은 어떤 것인지 만나 보자. 순서는 지자체 가나다순.■이경일 고성군수 금강산 관문… 관광 재개 준비, 육로 이어 해로도 개방 기대감 금강산 관광길이 끊긴 지 10년이 넘었지만 희망의 불씨는 이어지고 있다. 고성군은 금강산 육로관광에 대응하기 위해 전담팀을 운영하고 있다. 육로관광과 더불어 바닷길로 이어지는 해금강 바다 금강산길도 열리기를 기대한다. 이를 위해 가칭 ‘고성군 남북교류협력위원회’라는 민관 추진위원회도 만들었다. 지금은 금강산 관광 재개를 염두에 두고 숙박시설과 음식점, 판매점, 안내표지판에 대한 시나리오를 마련하고 있다. 앞으로 화진포 등 금강산 관문지역의 DMZ 관광거점에 대한 차질 없는 준비에 나선다. 관광버스 투어가 아닌 체류형 관광 투어를 개발, 지역 주민의 실질적인 소득이 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 이를 위해 DMZ 일대 통일전망대와 건봉사를 아우르는 약 40㎞ 구간에 둘레길을 만들 계획이다. 통일전망대, 금강산전망대, 829GP, 노무현벙커, 건봉사, DMZ박물관을 엮어 한반도 평화관광 상징화 사업을 추진한다. 분단의 아픔과 희생의 역사 공간을 평화를 염원하는 공간으로 변화시킬 계획이다. 특히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군 생활하던 22사단 건봉산 부대 벙커(노무현벙커)를 관광 명소화하고, 829GP 문화재 등록 및 홍보 마케팅을 추진하며 남북 정상이 합의한 동해관광특구의 거점이자 ‘2018년 한국관광의 별’로 선정된 고성 DMZ를 알리는 다양한 국제 이벤트도 준비하고 있다. 바다와 육지를 잇는 평화의 길은 강원도 고성에서 시작될 것이다. ■조인묵 양구군수 국도 31호선 복원 용역 물꼬…접경지지원특별법 개정 촉구미수복 분단지역으로 남은 양구군은 어느 지역보다 남북 교류가 절실하다. 그래서 앞으로 전개될 남북교류 협력사업 추진을 위해 ‘양구군 남북 교류·협력 조례’를 제정하고, 전문가들과 협약, 농업·체육·경제·문화·학술 분야의 교류 협력 사업 추진을 준비하고 있다. 금강산 가는 길로 이용됐던 국도 31호선 복원을 위해 국토교통부에서 용역도 추진 중이다. 또 전통문화인 양구백자와 양구 백토를 기반으로 북한 지역 백토와 합토해 통일백자 제조, 남북 도예마을 특구 조성 등을 계획하며 통일시대 변화된 양구를 꿈꾸고 있다. 당장은 군부대와 주민 간 상생협력이 절실하다. 군부대는 다양한 노력으로 실질적인 주민들 생활 안정에 나서지만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보다 근원적으로 군사 분야의 여러 가지 관련법 개정이 필요하다. 아직 국제 및 대북 정세 등 해소되지 못한 여건으로 어려움이 있겠지만 평화(접경)지역 문제 해결을 위해 주민생활과 밀접한 분야의 사업 등에 예산이 배분돼 지역 주민들의 생활 안정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되길 희망한다. 또 접경지역의 열악한 현실을 감안한 특화발전지구 지정으로 지역에서 꼭 필요한 특화발전지구에 적합한 사업들을 원활히 추진할 수 있도록 접경지역지원특별법 개정을 촉구한다. 수십년간 고통을 감내해 온 접경지역이 남북평화의 미래를 선도하고, 평화의 중심지역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중앙정부(행정안전부)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최상기 인제군수 평화지 발전 45개 사업 추진… ‘사통팔달’ 남북평화路 고대인제군은 민족의 영산인 설악을 품고 있다. 금강에서 설악으로 이어지다 끊어진 백두대간 혈맥을 다시 이어야 한다. 백두대간에 의지해 삶을 영위하는 7500만명 한민족을 하나로 묶는 세계 평화의 상징성을 지닌 성지로 이보다 좋은 곳은 없다. 국권상실과 식민통치, 분단, 동족상잔 비극과 독재정권 폭압 등으로 이어진 한반도 근현대사의 질곡을 끊어야 한다. 이젠 평화와 통일이란 주춧돌 위에 한반도 역사를 다시 세워야 한다. 이를 위해 인제군은 접경지역을 평화지역으로 바꾸기 위한 평화지역 발전사업 종합추진 계획을 세웠다. 정주여건 개선, 소득창출 연계, 평화시대 준비, 지역주민 주도 등 4개의 전략과제 아래 45개 핵심 사업을 추진한다. 이 중 핵심은 남북평화도로다. 백두대간을 통한 민족정기 소통에 대응하는 개념이다. 소통은 왕래를 기본으로 하고 왕래는 도로에 의지하는 까닭이다. 남북평화도로는 인제IC에서 동서고속화 철도 원통역을 경유해서 인제군 평화지역인 서화를 지나 북강원도 금강군을 비롯한 내금강에 이르는 육로다. 완성되면 동서를 연결하는 동서고속화 철도와 평화누리길이 교차되면서 남북으로 오가는 주요 통로가 된다. 이 같은 사업이 이뤄지려면 우선 인제군민들의 뜻과 힘이 모아져야 한다. 더불어 중앙정부와 강원도의 협조도 절실하다. 금강과 설악을 잇는 통일의 동맥 중심에 있는 인제군은 평화시대가 주는 시대적 사명에 모든 역량을 모아 나갈 것이다. ■이현종 철원군수 사람·물류 잇는 경원선 복원…대륙 철도의 진정한 완성을제2차 북미 정상회담의 아쉬움에도 철원군은 평화의 길을 갈망하며 희망의 불씨를 놓지 않을 것이다. 합의에 이르지 못했지만 두 정상의 만남은 평화에 한 걸음 다가서는 의미 있는 행보였다. 남북 분단으로 행정구역의 98%가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묶여 직간접적 피해를 인내하며 평화를 갈망했던 우리 군의 입장에서 아쉬움은 컸다. 다만 평화 이슈의 불씨는 계속돼야 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이 만들어지기를 기대한다. 철원은 실질적으로 남북을 잇는 교통 요충지로서 부활을 준비하고 있다.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해소가 선결 과제이지만 평화 이슈를 남북 경제협력의 선제 대응으로 착실히 준비해 나가겠다. 서울에서 원산을 잇는 경원선은 1914년 개통했지만 6·25전쟁으로 접경구간이 파괴됐다. 경원선과 금강산선이 연결되면 기차를 타고 금강산을 관광할 수 있고 시베리아와 유럽으로 여행을 떠날 수 있다. 수도권에 집중된 물류와 사람을 연결하는 대륙철도의 진정한 완성이 바로 경원선 복원이다. 이미 철원에는 남북교류를 위한 상징적인 문이 열렸다.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화살머리고지에 남북을 잇는 전술 도로가 만들어지고 있다. 비무장지대(DMZ) 내 도로가 연결된 곳은 철원이 유일하다. 한반도 중앙 철원에서 남북을 잇는 도로가 연결되고 있다는 점에서도 남다르다. 이처럼 평화 이슈는 철원에 많은 변화를 예고한다. 철원은 평화지대 중심지를 꿈꾸며 모든 역량을 모아 나갈 것이다. ■최문순 화천군수 병력 감축·부대 이전 후폭풍…상권 침체 극복할 지원 절실지상작전사령부 창설을 계기로 국방개혁 2.0이 시작됐다. 2만 6000명의 화천군에는 무려 3만명 이상의 장병이 주둔하지만 대규모 병력 감축과 부대 이전은 피할 수 없을 것이다. 국방개혁에 따라 사내면에 주둔하는 27사단이 해체될 전망이다. 험준한 산속에 있는 사내면 지역은 장병들이 떠나면 상권도 침체된다. 군민 사이에서는 변화에 대한 기대만큼 걱정도 크다. 언제 얼마의 장병이 지역을 떠날지, 부대 이전 후 남는 땅은 또 어떻게 활용될지, 군사시설 보호구역 규제는 또 어떻게 될지, 국방개혁 후폭풍에 대한 정부 차원의 해결책은 무엇인지 알지 못하는 주민들은 속만 탄다. 최근 국방부가 대규모 군사시설 보호구역을 해제했다. 여의도 면적의 116배에 달하는 3억 3699㎡가 보호구역에서 풀렸다. 화천군은 전체 21개 시·군 중 가장 많은 1억 9698㎡가 해제됐다. 하지만 80% 이상이 보전산지 등 중복 규제로 활용이 어렵다. 백암산 평화생태특구, 평화누리자전거길 등은 이번 해제 대상에서 제외됐다. 숙원이던 민간인통제선 북상 및 제한보호구역 조정은 이뤄지지 않았다. 변화에 대한 최선의 대안이 마땅치 않다면 변화에 적응할 기반 마련이 차선이다. 차선책이 명확하고, 구체적이며, 효용을 지니면 그 충격은 최소화된다. 차선책마저도 모호한 선언에 그친다면, 평화지역이라 불리는 접경지역은 아이러니하게도 평화시대를 기점으로 급격하게 쇠락할지도 모른다.
  • 살 올라 되게 맛난 대게 뱃속에 동해를 품었네

    살 올라 되게 맛난 대게 뱃속에 동해를 품었네

    봄철 맛 기행의 1번지는 동해안이다. 겨우내 움츠렸던 만물이 꼬물꼬물 기지개를 겨는 요즘 경북 포항에서 영덕, 울진으로 북상하는 7번 국도는 차량들로 북적인다. 대게 철을 맞아 전국의 식객들이 몰려들기 때문이다. 도로변에는 대게축제 깃발들이 줄지어 펄럭이며 식객들을 맞고, 포구엔 대게 찌는 냄새로 진동한다. 그야말로 대게 세상이다. ‘소는 한 마리 다 먹어도 흔적이 안 남지만, 대게는 작은 놈 한 마리만 먹어도 숨길 수 없다’는 말이 있다. 특유의 담백한 맛도 일품이지만, 멀리서도 느낄 수 있을 만큼 향기가 진하고 오래간다는 뜻이다. ●영덕·울진, 전국 생산량 80% 이상 차지 크다는 뜻이 아니라 8개의 다릿마디가 마른 대나무처럼 쭉 뻗었다는 의미로 붙여졌다는 대게는 동해안에서 11월부터 5월까지 잡을 수 있다. 최대 대게 산지는 포항 구룡포를 비롯해 영덕, 울진 등 경북 동해안이다. 전국 대게 생산량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7일 경북도 등에 따르면 지난해 이들 지역에서 잡은 대게는 수협 위판과 개인 판매를 합쳐 1768t(421억원어치)이다. 위판량은 영덕이 822t(190억원어치)으로 가장 많다. 포항 687t(139억원), 울진 596t(116억원) 등이다. 대게가 한창 맛있을 때는 살이 차기 시작하는 설 무렵부터 3월까지다. 사실 대게는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인지도가 낮았다. 그러다 1997년 MBC 주말 드라마 ‘그대 그리고 나’ 방영을 통해 대게 열풍이 불었다. 드라마가 영덕 강구항을 중심으로 촬영되면서 대게가 전국적으로 유명해졌다. 대게 중에는 울진군과 영덕군 사이 앞바다에서 잡힌 것을 최고로 친다. 이유는 울진 후포항에서 20여㎞ 떨어진 수중 암초인 ‘왕돌초’에 있다. 왕돌초는 영덕과 울진 사이에 걸쳐 있는데, 현지에선 ‘왕돌짬’이라 부른다. 수심 200~400m에 한류와 난류가 교차하는 데다 연중 기온도 2~3도로 대게가 살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수중 암초 ‘왕돌초’에서 잡혀야 제맛 왕돌짬 인근에서 울진 배가 잡으면 울진대게가 되고, 영덕 어민이 잡으면 영덕대게가 된다. 그런데 식객들은 울진대게보다 영덕대게를 진짜 대게로 생각한다. 그래서 가격도 영덕대게가 더 비싸다. 두 지자체는 1995년부터 임금님 수라상에 진상하던 대게 ‘원조’ 감투를 놓고 다투고 있다. 심지어 한때는 대게 이름을 둘러싸고 법정 싸움까지 벌였지만 결론은 무승부였다. 그러나 지자체 간 다툼은 결과적으로 시너지 효과를 냈다. 울진군은 해마다 2월 말 전후, 영덕은 3월에 대게 축제를 열어 관광객 수십만명씩을 불러 모은다. 울진군은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3일까지 4일간 후포항에서 ‘울진대게와 붉은대게 축제’를 개최해 관광객 42만명을 유치했다. 영덕군은 오는 21일부터 24일까지 4일간 강구항 일원에서 영덕대게축제를 연다. 제22회째다. 동해안의 최고 먹거리 축제로 꼽히는 영덕대게축제는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한 축제 관련 정책토론회에서 공개된 설문조사 결과 85개 축제 응답자의 24.3%가 참가 희망축제로 꼽아 1위에 올랐으며, ‘가장 인상 깊은 축제’ 부분에서도 화천산천어축제(32.3%)에 이어 2위(26.3%)를 차지할 정도다. ‘천년사랑 왕의 대게’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영덕 축산면 경정2리 원조대게마을인 차유마을에서 축제 성공지원제를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영덕대게축제 21~24일 나흘간 열려 축제는 매년 관광객들 사랑을 받는 ‘황금대게 낚시’, ‘황금대게 밤낚시’, ‘대게 싣고 달리기’, ‘영덕 박달대게 경매’, ‘어린이 대게 잡이’ 등 5대 체험행사 위주로 꾸며졌다. 또 ‘영덕 판타지- 왕의 대게, 빛이 되다’라는 주제 공연과 대게문화공연(월월이청청, 천하제일 꾀쟁이 방학중 등), 인간장기대회, 풍물놀이 공연, 영덕대게 퓨전요리 품평회, 경북색소폰오케스트라 공연 등 다양한 공연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다. 배가 든든해야 축제도 즐거운 법이다. 강구항에는 대게 상가가 250여개 몰려 있다. 상가마다 대게를 찌는 찜통에서 뿜어져 나오는 희뿌연 김과 냄새는 침샘을 자극한다. 영덕대게는 각종 아미노산과 미네랄이 풍부하고 특유의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2010년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만찬장에 올랐으며, 2011년 농업진흥청 151개 시군 인지도 조사 특산물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최상품 박달대게 몸값만 ㎏당 20만원 영덕대게 중에서도 최상품은 박달대게다. ㎏당 몸값이 20만원 선이다. 살이 꽉 차 박달나무처럼 단단하다 해서 이름 붙여진 박달대게는 맛과 향이 단연 뛰어나다. 대게는 식당에서 사 먹어도 되고, 아니면 대게를 구매한 후 커다란 찜기에 통째로 넣어 쪄 주는 가게로 가져가 먹어도 된다. 대게는 특별한 요리법이 필요 없다. 산지에서 신선한 놈을 바로 구입해 쪄 먹는 맛이 최상이다. 대게는 크기와 속살이 찬 정도에 따라 상·중·하품으로 나뉜다. 가격은 대부분 시세이다. 흥정할 때 꼭 다리를 살짝 만져 보고 살이 찼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잡은 지 얼마나 됐는지, 살이 얼마나 찼는지가 맛을 좌우한다는 것이다. 수족관에 오래 둔 것이라면 당연히 살이 빠진다. 크더라도 먹을 게 없는 ‘물게’가 되고 만다. 이희진 영덕군수는 “영덕대게는 고려 태조 왕건이 맛을 보고 간 후 꾸준히 임금님 상에 진상됐을 정도로 천년의 맛을 자랑한다. 이런 대게의 진미를 즐기기에는 요즘이 적기”라며 “축제에 오면 영덕의 자랑인 대게를 맛보고 푸른 동해와 복사꽃을 구경하며 온 가족이 힐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영덕·울진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김정은, 돌아올 때도 열차로 이동…중국 내륙 관통

    김정은, 돌아올 때도 열차로 이동…중국 내륙 관통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차 북미 정상회담과 베트남 공식 친선 방문을 마치고 오늘(2일) 오후 열차를 이용해 중국 핑샹을 통과한 뒤 북상하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의 전용 열차는 베트남 동당역을 출발해 오후 3시쯤(현지시간) 핑샹역을 통과한 뒤 난닝역에 7시쯤 도착해 정비를 마친 후 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위원장의 전용 열차는 북한에서 베트남에 올 때와 마찬가지로 3500㎞가 넘는 철길을 60시간가량 달려 중국 내륙을 다시 관통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베이징을 거치지 않고 이대로 간다면 5일 새벽에는 단둥을 통과해 압록강을 건널 것으로 예상된다. 오늘 핑샹역에서 난닝으로 향하는 기존 열차들이 대거 연착됐다. 또 난닝역에는 대형 가림막을 설치해 두었다. 북·중 접경인 단둥 역시 일대를 통제하는 분위기가 포착됐다. 시 주석과 5차 북·중 정상회담을 열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중국은 오는 3일부터 중국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열린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등 지도부가 가장 바쁜 시기다. 또 김 위원장이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기 때문에 이에 대해 북한 지도부가 논의할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관측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정은 떠난 베트남, 철통보안 속 ‘흔적 지우기’

    김정은 떠난 베트남, 철통보안 속 ‘흔적 지우기’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개최됐던 베트남은 정상회담 기간동안 숨 가빴던 모습을 정리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작업이 한창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방문 기간 머문 베트남 하노이 멜리아 호텔은 2일 김 위원장이 떠난 뒤에도 철통 보안 속에 흔적 지우기 작업이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김 위원장이 떠난 오후 북측 수행단이 사용한 호텔 17~22층은 정리 작업이 한창이었다. 김 위원장이 머물면서 실무팀과 회의 등을 한 것으로 알려진 21∼22층은 김 위원장이 떠난 지 한참 뒤에도 접근이 불가능했다. 북측 경호팀 일부는 현장에 남아 21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곳곳을 지키고 있었다. 호텔 주변으로는 다시 평온을 되찾은 모습이었다. 김 위원장이 멜리아 호텔을 떠나자 근처에 배치된 경력들이 차츰 빠졌다. 경찰들이 시민들의 발을 묶었던 통제 펜스도 하나둘씩 걷어내면서 차들도 다시 통행하기 시작했다. 다만 호텔 주변으로 몇몇 무장한 경찰특공대원과 경찰들이 배치돼 혹시라도 모를 상황에 대비했다. 김 위원장이 오전에 호텔을 떠났지만 이날 늦은 오후까지 뒷정리 작업이 한창이었다. 현지 소식통은 “김 위원장이 머물렀던 방에 작은 휴지나 머리카락 같은 것도 남기지 않으려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최고 지도자’의 정보뿐만이 아니라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 등 정상회담 일련의 과정에서 관련한 어떠한 정보도 외부에 노출하지 않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북한은 최고 지도자에 대한 정보 노출에 극도로 예민한 탓에 이날 늦게까지 ‘흔적 지우기’ 작업에 몰두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 위원장이 2차 북미 정상회담과 베트남 공식 친선방문을 마치고 평양 복귀를 위해 탑승한 전용 열차는 베트남 국경을 넘어 중국 핑샹(憑祥)을 통과한 뒤 빠르게 북상하고 있다. 김 위원장의 전용 열차는 북한에서 베트남에 올 때와 마찬가지로 3500㎞가 넘는 철길을 60시간가량 달리며 중국 내륙을 또다시 관통할 것으로 보인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포토] 북녘에서 어린이로 자란다는 것은, 英작가 자이디의 시선

    [포토] 북녘에서 어린이로 자란다는 것은, 英작가 자이디의 시선

    영국 사진작가 타리크 자이디는 지난 2017년 중국 단둥을 거쳐 북녘에 들어가 개성까지 남하한 뒤 평양에서 원산까지 횡단하고 청진을 거쳐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회령까지 북상하며 북한의 9개 도 가운데 8개 도를 돌아보는 흔치 않은 경험을 했다. 그가 카메라 렌즈를 주로 갖다댄 것은 어린 아이들이었다. 학교나 유치원, 음악학교 등을 찾아 카메라에 담았다. 고도로 통제된 폐쇄사회에서 자신만큼 내밀한 곳을 들여다보고 카메라에 담은 이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24일(한국시간) 영국 BBC에 사진들을 소개하며 밝혔다.자이디는 “내가 담은 사진들이 (북한의) 모든 면을 담았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우리가 접촉했던 어린이들의 사회문화적 여건과 열정을 어느 정도 담아냈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아이들은 영어를 얼마나 잘하는지 보여주고 싶어 했으며 학교를 찾은 관광객들은 가장 영어를 잘하는 학생들과 영어로 얘기해 보라는 부추김을 받았다. 대화 주제는 영국 록그룹 비틀스에 대한 상식 같은 내용이었다. 하지만 이런 대화 자체도 가능하지 않을 것이라고 여겼던 관광객 입장에서는 이런 대화가 가능한 것만으로도 환대받는 느낌을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동시에 세상 어느 곳과는 완전히 다른 주제들의 대화 때문에 이곳이 북한이란 것을 실감하게 하는 대화도 있었다. 일부 학교는 재능있는 학생들을 위해 첨단 시설을 갖췄다는 점을 떠들썩하게 자랑하고 싶어했다. ‘학생소년 궁전’이란 낯선 표현을 곧잘 들어야 했다. 분명히 아자디가 생각했던 다른 종류의, 일반 학교에는 자신들을 데려가지 않았다고 했다. 스포츠나 음악, 문화를 분명 중시하는 것 같았다. 수많은 학생들은 관광객들에게 축구나 농구 같은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하는 경기를 보여주려고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자이디는 이런 시설들을 공식적으로 방문하는 틈틈이 그네들의 솔직한 모습을 스냅으로 촬영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지하철 안에서 어린 딸을 어르는 아빠, 버스를 타고 가며 놀이터에서 아이와 노는 엄마들을 촬영했는데 그들은 자이디가 거기 있는지조차 알 수가 없었다. 이런 모습들을 통해 자이디는 어떤 통제와 통치를 받더라도 가족들은 어느 곳이나 똑같고 북한 학교에 다니는 어린이들도 개인적 목표와 야망을 갖고 있다는, 분명하지만 중요한 깨달음을 얻었다고 털어놓았다. 자이디의 다른 작품들이 궁금한 이들은 여기를 클릭. https://blog.naver.com/benever/221219523346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온난화라는데 왜 춥냐고 묻지 마세요

    온난화라는데 왜 춥냐고 묻지 마세요

    날씨는 단기간 공기 상태로 계속 변화과학이라는 창으로 볼 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일관성’ 있는 사람입니다. 대선 후보 시절부터 지구온난화는 “미국 산업을 무너뜨리기 위한 중국의 음모”라거나 “연구비를 타기 위한 과학자들의 거짓말”이라고 주장해 왔습니다. 지난 1월 미국 중서부에 영하 30~50도의 살인적 한파가 몰아닥치자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아름다운 중서부 지역에 역대 최저기온인 영하 60도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사람들은 밖에서 몇 분도 버티기 힘들 정도다. 지구온난화는 어떻게 된 거지. 제발 빨리 돌아와라, 지금 필요하다”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6월에는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한 파리기후변화협정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했고 지난해 11월에는 13개 연방기관으로 구성된 조사팀이 발표한 기후변화 보고서에 대해 ‘믿을 수 없는 내용들’이라며 묵살해 전 세계를 경악하게 했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트럼프 대통령처럼 일부 사람들도 ‘지구온난화라면서 올겨울은 왜 이리 추워’라며 투덜대기도 합니다. 이는 기후와 날씨(기상)를 착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날씨는 단기간에 나타나는 공기의 상태를 말합니다. 공기는 끊임없이 움직이기 때문에 날씨는 시시각각 변할 수밖에 없습니다. 반면 기후는 일정 지역이나 전지구적으로 나타나는 장기간의 대기현상을 종합한 상태입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관리청(NOAA) 산하 국립환경정보센터는 기후와 기상의 차이를 좀더 쉽게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날씨는 오늘, 내일 어떤 옷을 입어야 할지를 알려주고 기후는 옷장에 어떤 옷을 넣어 놔야 하는지를 말해 준다는 것입니다. 지구온난화도 과학자들이 올겨울 날씨만 보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수십년에 걸쳐 나타나는 장기적 차원에서 지구 전체의 기온 변화를 관찰하고 내린 결론입니다. 미국 메릴랜드대 환경과학센터,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응용생태학과, 덴마크 코펜하겐대 자연사박물관 공동연구팀은 이런 장기적 기후변화 추세를 바탕으로 2080년 미국과 캐나다 기후를 예측한 연구 결과를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13일자에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은 미국과 캐나다의 540개 도시를 대상으로 이산화탄소를 비롯한 온실가스 배출량에 따라 지역별 기후변화를 예측했습니다. 그 결과 2080년이 되면 현재 위치보다 850㎞ 남쪽 지역 기후가 북상해 있을 것이라고 합니다. 쉽게 말하면 2080년 워싱턴DC의 기후는 현재 아칸소주나 미시시피주의 기후와 비슷해질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현 상태로 유지하거나 감소시키지 못하는 이상 이런 기후대 북상 현상은 막을 수 없고 2080년이 되면 현재와는 전혀 다른 기후를 경험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합니다. 지구가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는 것은 여러 과학적 증거와 관측 사실에 비춰볼 때 반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트럼프 대통령 같은 정치인들은 특정 목적을 위해 교묘하고 때로는 노골적으로 과학적 사실을 왜곡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미국의 과학저널리스트 데이브 레비턴이 쓴 ‘과학 같은 소리하네’란 책에서는 가장 객관적이라고 인식되는 과학적 사실들을 정치인들이 어떤 방식으로 왜곡시키는지를 상세히 보여 줍니다. 과학적 사실도 그럴진대 다른 형태의 팩트들은 ‘해석의 다양성’이라는 핑계로 얼마나 손쉽게 왜곡될까요. 최근 공당의 국회의원들이 ‘5·18은 북한군의 소행’이라 주장하는 사람을 불러다 강연을 하도록 한 다음 어처구니없는 변명과 핑계로 일관하는 모습을 보면서 든 생각입니다. edmondy@seoul.co.kr
  •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년] 임정, 中 국민당 도움받아 충칭 정착…中 공산당, 조선의용대 탈영 부추겨 팔로군 편입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년] 임정, 中 국민당 도움받아 충칭 정착…中 공산당, 조선의용대 탈영 부추겨 팔로군 편입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1919년 출범해 1945년 해방 때까지 중국에서 활동했다. 1932년 윤봉길 의거 뒤 일본의 추격을 피해 상하이에서 항저우로 옮겼다. 1937년 중일전쟁 이후로 중국 국민당 정부의 도움을 받아 각지를 떠돌았다. 임정이 마지막으로 찾아간 곳은 서남부 쓰촨성의 작은 도시 충칭이었다. 임정은 1945년 11월 한국에 돌아올 때까지 여기서 5년 넘게 독립을 준비했다. ●임정, 충칭서 5년 넘게 한국 독립 준비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년’ 취재의 최종 목적지 충칭. 1937년 11월 중국이 일본에 수도 난징을 빼앗기자 임시 수도로 정한 곳이다. 주민 수가 3100만명에 달해 중국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도시이자 유비와 제갈량이 천하를 제패하기 위해 세력을 길렀던 촉(蜀)의 옛 땅이다. ‘안개 도시’라는 별명답게 한겨울에도 뿌연 안개가 도시 전체를 휘감고 있었다. 서울신문 취재에 동행한 김주용(53) 원광대 교수는 “예전에 이곳은 안개와 매연이 결합해 공기 질이 나빴다고 한다. 김구(1876~1949)의 맏아들 인(1917~1945)도 여기서 폐병을 얻어 세상을 떠났다”고 말했다. 임정은 중일전쟁으로 난징이 함락되자 후난성 창사로 피신했다가 1838년 7월 광둥성 광저우로 내려갔다. 국민당 정부가 충징으로 간다는 소식을 듣고 동행하기로 결정했다. 당시 이곳은 인구 20만명 정도의 소도시였지만 국민당 정부가 오자 100만명이 넘는 대도시로 탈바꿈했다. 주택과 학교, 도로 등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해 임정이 들어갈 자리가 없었다. 결국 중국의 도움으로 류저우(1938년 10월~1939년 3월)와 치장(1939년 3월~1940년 9월)을 거쳐 2년 뒤인 1940년 9월에야 입성할 수 있었다. 김 교수는 “임시정부에 있어 중국 국민당 정부의 지원은 절대적이었다. 이 사실을 외면하고 독립운동 성과를 우리만의 노력인 것처럼 포장하는 것은 ‘국뽕 사관’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임정의 리더십 회복과 좌우합작 성사 일본은 지상군 병력이 닿지 않는 이곳을 파괴하려고 5년여간 200여 차례에 걸쳐 공습을 감행했다. 영화로도 제작돼 잘 알려진 충칭 대폭격(1938~1943)이다. 독립운동가 양우조(1897~1964)·최선화(1911~2003) 부부의 임정 기록을 외손녀 김현주(47)씨가 정리한 ‘제시의 일기’(1999)를 보면 당시의 공포가 잘 묘사돼 있다. “(공습경보를 듣고 대피소인 동굴에 들어가자마자) 일본 비행기가 폭탄을 수없이 떨어뜨렸다. 석굴이 심히 흔들리며 당장 무너지는 듯했다. 동굴 안에서는 천둥·번개 치듯 불빛이 번쩍였고 천장이 내려앉는 듯 작은 돌 부스러기가 떨어졌다. (폭격이 끝나고) 굴 밖으로 나왔더니 처참한 광경이 펼쳐졌다. 우리가 있었던 집의 앞과 뒤, 오른쪽, 왼쪽이 불바다였다. 참혹한 시신도 많았다.”(1938년 12월 5일) 역설적이지만 임정은 공습에 시달리던 충칭 시기에 리더십을 회복했다. 중국이 모든 독립운동 세력을 임정 중심으로 합작해 나설 것을 촉구했고, 한인 내부에서도 일본의 패망이 머지않았다고 느껴 단결에 나섰기 때문이다. 임정은 처음으로 청사에 ‘대한민국 림시정부’ 간판도 내걸었다. 독립운동 중심체로서 자신감을 갖게 됐다는 의미다. 1940년 5월 김구의 한국국민당과 조소앙(1887~1958), 홍면희(1877~1946)가 주도한 한국독립당, 이청천(1888~1957)이 이끈 조선혁명당은 충칭에서 우파 통합정당을 만들었다. 임 정 여당인 한국국민당의 지분이 가장 컸지만 당명은 ‘한국독립당’을 계승했다. 한독당은 해방 뒤 한국에서도 민족주의 정당으로 활동했다. 임정에 비판적이던 사회주의 계열도 태도를 바꿔 1941년부터 하나둘 합류했다. 임정이 설립 20여년 만에 제대로 된 위상과 권위를 갖추게 됐다. 승려 출신의 사회주의자로 1942년 임정 내무차장이 된 김성숙(1898~1969)의 증언이다. “우리나라 독립운동 단체 가운데 권위로 보나 영향력으로 보나 임시정부만한 것이 없었거든. 임정이 계속해서 일본하고 대립하고 싸웠기 때문에 ‘(진정성을 인정해) 임정을 중심으로 모여야겠다’ 이렇게 생각했지.”●조선의용대, 팔로군 주둔 화베이 이동 1939년 말 중국 후베이성 라오허커우. 중국의 지원을 받아 사회주의 단체들이 조직한 조선의용대의 부대장 김학무(1912~1944)가 동료들에게 언성을 높였다. “우리 손으로 적(일본군)들을 쓰러뜨려야 하는데 지금 우리는 여기서 뭐하고 있는 겁니까. 이런 ‘가짜 항일’ 전선에 계속 머무르는 것이 너무도 수치스럽소이다.”조선의용대는 임정이 만든 한국광복군보다 2년 앞선 1938년 10월 결성됐다. 대원 상당수가 중국 군관학교나 일본의 유명 대학을 나온 엘리트였다. 이들은 일본군과 직접 싸우기를 원했지만 중국은 인원이 많지 않은 의용대에 전투 대신 정보 수집과 선전 공작 등 보조 업무를 맡겼다. 이들은 후방에서 선전전이나 하는 현실을 못마땅하게 여겼다. 결국 전체 대원 300여명 가운데 대다수가 1941년 3~5월 중국 공산당 팔로군이 있던 화베이 지역으로 떠났다. 우리 역사학계에서는 이들이 한반도와 가까운 지역에서 세력을 키워 국내에 진격하려고 북상한 것으로 본다. 하지만 충칭에서 만난 이선자(55) 전 충칭임시정부기념관 부관장은 “중국 공산당의 치밀한 계획이 숨어 있었다”고 전했다. 공산당이 조선의용대를 팔로군에 편입시키고자 의용대에 밀정을 심어 탈영 분위기를 부추겼다는 것이다. 이 내용은 중국 공산당 출신 역사학자 쓰마로(100·미국 거주)가 홍콩에서 출간한 회고록(2004) 등에 수록돼 있다. 취재에 동행한 이원규(72) 작가는 “한국에 전혀 알려져 있지 않은 내용”이라고 놀라워했다.조선의용대 주요 전력이 화베이로 올라가자 최고 책임자였던 김원봉(1898~1958)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를 따르는 대원이 100명도 남지 않았다. 이 관장은 쓰마로의 회고록을 토대로 “당시 김원봉도 남은 부대와 함께 화베이로 가려고 했지만 중국 공산당 저우언라이(1898~1976)가 이를 막았다. 화베이 부대의 새 리더로 김무정(1904~1951) 등을 세운 뒤여서 더는 김원봉이 필요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갈 곳을 잃은 그는 한국광복군 합류를 고심했다. 임정과 김원봉 간 통합 협상이 길어지자 중국군사위원회가 직접 나섰다. 1942년 5월 광복군에 부사령관 직제를 신설하고 그를 임명했다. 조선의용대는 광복군 제1지대에 편제됐다. 군사 분야에서도 좌우합작이 성사됐다. 늘 대원이 부족했던 광복군으로서는 이들이 그야말로 단비 같은 존재였다. 임시정부 좌우통합 과정에서 반드시 짚고 가야 할 이슈가 있다. 바로 김구의 ‘백색 테러’(우익에 의한 테러) 논란이다. 그가 일본군이나 친일파를 상대로 ‘의열 투쟁’을 벌인 것은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가 이념이나 성향이 다른 일부 독립운동가에게도 같은 방식의 폭력을 행사했다는 주장이 있다. 김구가 ‘대한민국의 국부’로 추앙받고 있어 언급이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래도 언젠가는 공론화가 이뤄져야 할 부분이다. 김구는 상하이 임정에서 초대 경무국장(경찰청장)을 맡아 반민족주의자에 대한 처형을 주도했다. 1922년 2월 사회주의자 김립(1880~1922) 살해 사건이 대표적이다. 백범 자신이 “김립이 (소련이 준) 임시정부 공금을 사사로이 사용해 처단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공개된 러시아 문서 등에 따르면 당시 소련은 임정이 아닌 한인 사회주의 진영에 자금을 제공했다. 김구가 주장하듯 김립이 이 돈을 사적으로 썼다는 증거도 없었다. 임경석 성균관대 사학과 교수는 “김립 암살 사건은 임정이 잘못된 정보와 판단에 근거해 단행한 국가 폭력”이라며 “같은 독립운동가라도 정견과 조직이 다르면 목숨을 잃을 수 있다는 의심을 갖게 해 독립운동계에 큰 해를 끼쳤다”고 비판했다. 해방 뒤인 1945년 12월 말 동아일보 주필이자 한국민주당 초대 당수 송진우(1890~1945)는 김구가 살던 경교장에서 한반도 신탁통치 문제를 두고 얼굴을 붉히며 논쟁을 벌였다. 그는 우파진영이 미국을 적으로 돌리면 공산당이 어부지리를 본다는 생각이 컸다. 그래서 반탁을 고수하던 김구를 비판했다. 송진우는 밤샘 토론을 마치고 자택에 돌아가자마자 살해됐다. 브루스 커밍스(76) 시카고대 석좌교수는 의심할 여지 없이 이 사건의 배후를 김구로 본다. 김구는 안중근의 동생 안공근(1889~1939)과 안창호(1878~1938)의 후견인 옥관빈(1887~1933)의 암살에도 간여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미 군정은 친일파 출신으로 한국민주당 정치부장이던 장덕수(1894~1947)가 살해되자 김구가 개입했다고 보고 재판정에 세웠다. 좀더 객관적인 연구가 필요한 대목이다.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온난화라는데 왜 춥냐고 묻지 마세요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온난화라는데 왜 춥냐고 묻지 마세요

    정치인들, 자신들의 이익에 따라 팩트 왜곡과학이라는 창으로 볼 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일관성’ 있는 사람입니다. 대선 후보 시절부터 지구온난화는 “미국 산업을 무너뜨리기 위한 중국의 음모”라거나 “연구비를 타기 위한 과학자들의 거짓말”이라고 주장해 왔습니다. 지난 1월 미국 중서부에 영하 30~50도의 살인적 한파가 몰아닥치자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아름다운 중서부 지역에 역대 최저기온인 영하 60도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사람들은 밖에서 몇 분도 버티기 힘들 정도다. 지구온난화는 어떻게 된 거지. 제발 빨리 돌아와라, 지금 필요하다”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6월에는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한 파리기후변화협정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했고 지난해 11월에는 13개 연방기관으로 구성된 조사팀이 발표한 기후변화 보고서에 대해 ‘믿을 수 없는 내용들’이라며 묵살해 전 세계를 경악하게 했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트럼프 대통령처럼 일부 사람들도 ‘지구온난화라면서 올겨울은 왜 이리 추워’라며 투덜대기도 합니다. 이는 기후와 날씨(기상)를 착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날씨는 단기간에 나타나는 공기의 상태를 말합니다. 공기는 끊임없이 움직이기 때문에 날씨는 시시각각 변할 수밖에 없습니다. 반면 기후는 일정 지역이나 전지구적으로 나타나는 장기간의 대기현상을 종합한 상태입니다.미국 국립해양대기관리청(NOAA) 산하 국립환경정보센터는 기후와 기상의 차이를 좀더 쉽게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날씨는 오늘, 내일 어떤 옷을 입어야 할지를 알려주고 기후는 옷장에 어떤 옷을 넣어 놔야 하는지를 말해 준다는 것입니다. 지구온난화도 과학자들이 올겨울 날씨만 보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수십년에 걸쳐 나타나는 장기적 차원에서 지구 전체의 기온 변화를 관찰하고 내린 결론입니다. 미국 메릴랜드대 환경과학센터,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응용생태학과, 덴마크 코펜하겐대 자연사박물관 공동연구팀은 이런 장기적 기후변화 추세를 바탕으로 2080년 미국과 캐나다 기후를 예측한 연구 결과를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13일자에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은 미국과 캐나다의 540개 도시를 대상으로 이산화탄소를 비롯한 온실가스 배출량에 따라 지역별 기후변화를 예측했습니다. 그 결과 2080년이 되면 현재 위치보다 850㎞ 남쪽 지역 기후가 북상해 있을 것이라고 합니다. 쉽게 말하면 2080년 워싱턴DC의 기후는 현재 아칸소주나 미시시피주의 기후와 비슷해질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현 상태로 유지하거나 감소시키지 못하는 이상 이런 기후대 북상 현상은 막을 수 없고 2080년이 되면 현재와는 전혀 다른 기후를 경험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합니다. 지구가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는 것은 여러 과학적 증거와 관측 사실에 비춰볼 때 반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트럼프 대통령 같은 정치인들은 특정 목적을 위해 교묘하고 때로는 노골적으로 과학적 사실을 왜곡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미국의 과학저널리스트 데이브 레비턴이 쓴 ‘과학 같은 소리하네’란 책에서는 가장 객관적이라고 인식되는 과학적 사실들을 정치인들이 어떤 방식으로 왜곡시키는지를 상세히 보여 줍니다. 과학적 사실도 그럴진대 다른 형태의 팩트들은 ‘해석의 다양성’이라는 핑계로 얼마나 손쉽게 왜곡될까요. 최근 공당의 국회의원들이 ‘5·18은 북한군의 소행’이라 주장하는 사람을 불러다 강연을 하도록 한 다음 어처구니없는 변명과 핑계로 일관하는 모습을 보면서 든 생각입니다.edmondy@seoul.co.kr
  • 조선산업 쇠퇴 거제·울산 아파트 전셋값 ‘곤두박질’

    조선산업 쇠퇴로 지역 경제기반이 무너진 도시의 아파트 전셋값이 큰 폭으로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울산 아파트 전셋값 하락률은 전국 평균 아파트 전셋값 하락률의 5배나 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1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2년 전과 비교해 울산 아파트 전셋값은 13.63%, 경남 아파트 전셋값은 11.29% 하락했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 아파트 전셋값은 2.67% 떨어졌다. 대형 조선사가 몰려 있는 거제시는 2년 전 대비 전셋값이 무려 34.98% 급락해 전국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울산 북구 아파트 전셋값은 2년 전보다 20.80% 떨어졌다. 조선업이 위축되면서 매매·전세 수요가 감소한 데다 새 아파트 입주 물량이 증가하면서 전셋값 하락으로 이어진 것이다. 남부지방에서 시작된 전셋값 하락은 계속 북상하고 있다. 경북은 2년 전보다 8.10% 떨어졌고, 부산 아파트 전셋값도 2.36% 하락했다. 아파트 입주 물량이 증가한 세종시는 5.47% 떨어졌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거제·울산 아파트 전셋값 곤두박질

    조선산업 쇠퇴로 지역 경제기반이 무너진 도시의 아파트 전셋값이 큰 폭으로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울산 아파트 전셋값 하락률은 전국 평균 아파트 전셋값 하락률의 5배나 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1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2년 전과 비교해 울산 아파트 전셋값은 13.63%, 경남 아파트 전셋값은 11.29% 하락했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 아파트 전셋값은 2.67% 떨어졌다. 대형 조선사가 몰려 있는 거제시는 2년 전 대비 전셋값이 무려 34.98% 급락해 전국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울산 북구 아파트 전셋값은 2년 전보다 20.80% 떨어졌다. 조선업이 위축되면서 매매·전세 수요가 감소한데다 새 아파트 입주 물량이 증가하면서 전셋값 하락으로 이어진 것이다. 남부지방에서 시작된 전셋값 하락은 계속 북상하고 있다. 경북은 2년 전보다 8.10% 떨어졌고, 부산 아파트 전셋값도 2.36% 하락했다. 아파트 입주 물량이 증가한 세종시는 5.47% 떨어졌다. 충북은 4.01% 하락하고 충남은 7.08% 내렸다. 강원도는 2.62% 떨어졌고, 제주도 아파트 전셋값도 3.71% 빠졌다. 수도권에서는 아파트 입주 물량이 증가한 지역을 중심으로 전셋값 낙폭이 두드러졌다. 경기도 전셋값은 2년 전보다 3.6% 떨어지고, 인천은 0.26% 내렸다. 경기에서도 안성은 13.47%나 떨어졌다. 안산도 14.41% 하락하고, 오산은 10.05% 빠졌다. 평택도 11.08% 하락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하와이 경영하는 日처럼… 한국도 연해주 진출해야”

    “하와이 경영하는 日처럼… 한국도 연해주 진출해야”

    러 영토지만 과거 우리 민족 주활동지 남한의 1.7배 면적 사실상 버려져 있어 국내 에너지 공급처 다변화 전략 활용 통일 이후 북한 성장 동력으로 필요해“우리 민족에게 ‘남하(南下)의 역사’는 늘 국토를 축소시키고 국력을 쇠하게 했습니다. 고구려가 국내성(중국 지린성 지안현)을 버리고 평양으로 내려와 요동 지역을 잃었고, 백제가 한성에서 웅진(공주)으로 천도해 한강 주도권을 상실했죠. 반면 더 물러설 곳이 없던 신라는 죽기 살기로 북으로 올라가 삼국을 통일했어요. 21세기 대한민국도 좁은 남한 땅에서 벗어나 북한과 중국(간도), 러시아(연해주)를 생활권역으로 삼는 ‘북상(北上)의 역사’를 창조해야 합니다.” 제11대(1981~1985) 국회의원 출신으로 해외동포 연구에 매진해 온 이윤기(87) 해외한민족연구소장은 2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정부가 프리모르스키(연해주) 진출을 시대적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소장이 1989년 6월 세운 해외한민족연구소는 해외동포 연구·지원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로 설립 30주년을 맞았다. 우리 민족의 활동 무대였던 연해주는 면적이 16만 5000㎢로 남한(10만㎢)의 1.7배나 된다. 하지만 인구가 200만명 정도에 불과해 러시아 입장에서는 버려진 땅이나 다름없다. 실제로 기자가 찾아간 연해주 지역은 고려인들이 중앙아시아 강제 이주(1937년) 전까지 농사를 지었지만 현재는 경작할 이가 없어 대부분 황무지나 갈대밭이 돼 있었다. 이 소장은 “국내 에너지 공급처를 다변화하고 통일 이후 북한을 먹여살리려면 연해주 땅이 꼭 필요하다. 러시아도 중국 농산물 수입을 줄이고 연해주 경제권을 활성화하기 위해 한국의 진출을 원한다”고 전했다. 그는 “미국 하와이는 이제 일본 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본계가 주지사에 당선되기도 한다. 그럼에도 두 나라 국민은 조화롭게 협력하며 산다. 우리도 연해주를 그런 방식으로 경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1999년 연해주의 주도 블라디보스토크에 신한촌 기념탑을 세운 이 소장은 “상당수 언론에서 이 탑의 유래를 잘못 소개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 수유동 4·19 혁명 기념탑 등을 참고해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모태인 러시아 대한국민의회(1919년) 수립 80주년에 맞춰 세웠다. 가로·세로 각 1m, 높이 6m의 돌 3개로 이뤄졌는데, 이는 3이 ‘3·1운동’, ‘삼세판’ 등 우리 민족과 친근한 숫자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소장은 정부가 연해주 내 한인 유적 관리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신한촌 기념탑을 세울 때 정부 관계자들이 ‘러시아가 좋아하지 않는데 이 일을 왜 하느냐’고 비난했다. 정부의 이런 인식은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다”며 “늘 그랬지만 한국 정부가 연해주 일대 유적에 별 관심이 없어 화가 난다. 이제라도 중국·러시아에 파견하는 외교관은 깊은 역사지식과 투철한 민족의식을 가진 이들로 선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우수리스크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올해 주택시장 뒤흔들 5대 이슈

    올해 주택시장 뒤흔들 5대 이슈

    ① 공시가격 인상② 대출 규제③ 입주물량 폭증④ 지방 주택시장 경착륙⑤ 금리 인상 올해 주택시장을 흔들 이슈는 크게 5가지다. 먼저 공시가격 상향 조정에 따른 보유세 증가가 코 앞으로 다가왔다. 대출 규제에 따른 거래량 감소도 확연해졌다. 입주 물량 증가에 따른 전세시장 혼란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방에서 시작된 주택시장 경착륙이 수도권으로 북상, 깡통주택이 증가하는 것도 큰 이슈다. 경기침체·금리 인상·가계부채 증가에 따른 주택보유 부담도 증가한다.●고급 단독주택 공시가는 50% 이상 상승 가장 큰 이슈는 공시가격 상향 조정에 따른 보유세(재산세, 종합부동산세) 부담 증가다. 막연한 예상을 넘어 실제 세금이 부과되면 그 충격은 2007년 보유세 ‘악몽’ 수준보다 클 것으로 보인다. 보유세 증가가 현실적으로 다가오면 급매물이 증가하고 거래량이 줄어들면서 주택시장이 더욱 불황에 빠질 수 있다.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일반 주택 공시가격은 시세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아파트 공시가격도 시세 반영률이 70% 안팎이다. 그동안 공시가격이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됐던 고가 일반 주택과 서울 강남 등 고가 아파트 공시가격의 시세 반영률이 높아질 전망이다. 공시가격은 시세를 기준으로 공평하게 반영해야 하기 때문에 집값이 폭등한 지역이나 떨어진 곳 가리지 않고 모두 적용된다. 설령 지난해 가격이 내려간 주택이라도 공시가격이 시세의 70%에 미치지 못한다면 올해는 공시가격이 오르고 이에 따른 재산세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공시가격 인상으로 종부세 부과 대상에 포함되는 주택도 증가한다. 종부세 반영 기준인 공정시장가액 비율이 80%에서 85%로 오르고, 보유 주택 수에 따라 세율도 최대 1.2% 포인트 상승한다. 부과 상한이 3주택 이상 300%까지 높아진다. 고급 단독주택 공시가격 시세 반영률은 시세의 30~40% 수준에 불과한 곳도 많다.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표준 단독주택 공시가격을 보면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한 단독주택 공시가격은 38억 3000만원에서 올해 57억 4000만원으로 50% 오른다. 마포구 공덕동 한 단독주택은 8억 3800만원에서 15억 6000만원으로 86% 오른다. 아파트도 마찬가지다. 15억 400만원인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84㎡ 아파트는 지난해 상승률을 반영하면 올해 공시가격은 20억원 이상으로 결정된다. 이에 따른 보유세는 424만원에서 630만원 수준으로 오른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 76㎡ 아파트를 두 채 갖고 있다면 공시가격이 24억원에서 올해 30억원으로 올라간다. 보유세는 1150만원에서 올해는 2300만원 정도 내야 한다. ●대출 규제로 작년 12월 주택 거래량 급감 두 번째 이슈는 대출 규제에 따른 주택거래량 감소다. 은행 문턱이 높아지고, 대출 심사가 까다로워져 집을 소유한 주택보유자는 사실상 대출 길이 막혔다고 보면 된다. 서울에서는 집을 갖고 있다면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이 0%로 적용된다. 여기에 주택담보대출뿐만 아니라 모든 은행 빚을 묶어 규제하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도 적용한다. 제2금융권에도 대출 규제를 강화하기로 해서 주택 구매 욕구는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실수요자 위주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는 낙관도 어렵다. 주택 구매 욕구와 주택 구매 능력이 일치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현금을 쥐고 있지 않는 한 집을 사기가 어려워져 주택 투자 수요가 사그라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굳어지고 있다. 대출 규제, 다가구주택 보유자 규제가 본격 시행된 지난해 주택거래량은 85만 6000건으로 전년 대비 9.6%, 5년 평균(101만건) 대비 15.2% 감소했다. 유형별로는 아파트 거래량(56만 3000건)은 전년 대비 7.8%, 연립·다세대(17만 1000건)는 12.1%, 단독·다가구(12만 2000건)는 13.8% 각각 줄어들었다. 지역별로 수도권 거래량(47만 1000건)은 전년 대비 6.6% 감소했고, 지방(38만 6000건)은 13.0% 줄었다. 특히 ‘9·13 대책’ 이후 거래량 감소가 확연해졌다. 지난해 12월 주택매매 거래량은 5만 6000건으로, 전년 동월 및 5년 평균 대비 각각 22.3%, 35.6% 감소했다. 12월 수도권 거래량(2만 6000건)은 전년 같은 달보다 30.6% 감소했고, 지방(3만건)은 13.2% 줄어들었다. 구매 수요가 줄어들면서 전세 수요는 늘었다. 실수요자조차 집을 사지 않고 전세살이를 선택하는 예도 많다. 시중은행 전세자금대출이 지난해 4분기부터 많이 늘어난 것이 이를 증명한다.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은행의 지난해 12월 말 전세자금대출은 모두 62조 9711억원으로 집계됐다. 9월 말 57조 9577억원보다 5조 134억원 늘어났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홈페이지의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 신고 건수 통계를 보면 지난해 1∼9월 월평균 1만 4542건이었던 전·월세 거래는 10월에는 1만8117건, 11월에도 1만6036건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이런 현상은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주택 관련 연구기관들은 올해 주택거래량이 지난해보다 10% 정도 줄어들면서 주택시장 불황이 더 깊어질 것으로 전망했다.●입주 물량 늘어 매매가격 하락도 부채질 아파트 입주 물량 폭증에 따른 전셋값 하락과 빈집 증가도 관심거리다. 2017년에 40만여가구가 입주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45만여가구가 준공됐다. 올해 새로 준공되는 아파트도 37만여가구에 이른다. 내년에도 35만가구 이상 입주할 것으로 예상한다. 3~4년 동안 연평균 40만가구씩 새 아파트가 쏟아지면서 주택시장에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전세시장은 붕괴 수준에 가깝다. 준공 주택이 증가했다고 비례해서 매매 물량 증가로 직결되지는 않는다. 집주인이 매매와 임대를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기존 주택 처분 여부나 매각 가격·시기 등이 달라 고스란히 매매 물량으로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전세시장은 주택 준공 물량 증가와 거의 비례해 전세 매물이 늘어난다. 전세 물건 증가는 시장이 수요자 위주로 형성돼 전셋값 하락을 불러오고, 매매가격 하락 압력으로 작용한다. 최근 서울 강남권(강남·서초·송파·강동구) 아파트 전셋값 하락이 대표적이다. 9510가구에 이르는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아파트가 입주를 시작하면서 주변 아파트 전세시장에 태풍이 불고 있다. 전셋값이 최근 3개월 사이 2억원 정도 떨어졌고, 매매가격 하락도 부채질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계속된다. 올해 서울 강남 4구에서만 1만 6094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특히 준공 아파트가 1만가구 이상 나오는 강동구는 전세시장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 지방 아파트 전세시장은 이미 회복 불능 상황이다. 수도권 남부지역이나 울산, 경남 등에서는 전셋값 하락으로 전세 기간 만료 이후 새로운 세입자에게 받은 보증금으로 이전 세입자의 보증금을 빼주지 못하는 역전세난이 심각한 수준이다. ●지방 경매물건 늘고 경락가율 하락 속출 지방 주택시장에서 시작된 ‘깡통주택’ 문제는 충청권을 넘어 수도권 남부까지 북상했다. 깡통주택은 집값이 대출금과 전세보증금을 합한 금액 이하로 떨어진 주택을 말한다. 경매 처분된 주택의 낙찰금액이 전세보증금보다 낮아 세입자가 보증금을 모두 돌려받지 못하는 ‘깡통전세’는 이미 수두룩하다. 깡통주택은 울산, 경남 등에서 시작됐지만 입주 물량이 20만가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는 수도권 남서부지역까지 깡통주택 두려움이 점차 드리워지고 있다. 서울에서도 전셋값이 떨어져 전세를 갱신하면서 집주인이 세입자에게 보증금 하락분을 보전해주려고 ‘역월세’를 주는 사례도 나올 정도다. 단기간의 급격한 집값 하락은 자칫 금융기관에까지 부담을 줄 수 있다. 깡통주택 증가는 집값 하락에 그치지 않고 경제 전반에 걸쳐 구김살을 가져오고, 사회 문제로 번질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성을 갖고 접근해야 한다. 지방 주택시장에서는 이미 경매물건이 늘어나고, 경락가율이 떨어져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문제는 지방 주택시장 붕괴가 지역 경제를 떠받치던 기반산업 붕괴에서 시작됐다는 것이다. 올해도 지역 경제가 회복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주택시장 역시 깊은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획일적인 정책보다 지역 맞춤형 주택정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이유다. ●작년 11월 기준금리 年 0.25%P 상향조정 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 이자 부담도 주택 보유 욕구를 떨어뜨린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11월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1.75%로 0.25% 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도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가는 만큼 우리나라도 금리 인상은 불가피해 보인다. 지난해 인상된 금리는 이미 반영됐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STX건설 ‘제주 삼화 NEUM’ 내집마련 열기로 북새통

    STX건설 ‘제주 삼화 NEUM’ 내집마련 열기로 북새통

    18일 주택홍보관을 오픈한 ‘제주 삼화 NEUM(네움)’이 내집마련을 위한 뜨거운 열기로 방문객들이 몰리면서 북새통을 이루었다. 제주도 제주시 도련일동 일대에 들어설 예정인 ‘제주 삼화 NEUM’은 반경 1㎞ 내 삼화지구의 다양한 편의생활시설들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화북공업단지의 직주근접 단지로서 출퇴근 이동이 편리한 입지를 자랑한다. 단지는 지상 4층 규모로 실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68㎡ 타입의 중소형 평형으로 전세대를 구성한다. 총 148세대의 조합원 모집이 이루어지며 시공예정사는 STX 건설이다. ‘제주 삼화 NEUM’ 단지의 차별화 설계가 특히 돋보인다.전세대 남향배치와 4베이 평면으로 구성돼 채광과 통풍이 우수할 뿐만 아니라, 보다 효율적인 공간활용을 위해 10㎝ 높은 천정고, 여유롭고 넉넉한 실사용 면적, 20㎝ 더 넓은 주차공간 등을 적용한다. 또한 입주민들이 누릴 수 있는 단지 내 커뮤니티시설로 골프연습장, 어린이놀이터, 주민운동시설, 클린하우스, 경로당 등을 구성해 만족도를 높일 계획이다. ‘제주 삼화 NEUM’은 제주도 제주시 삼화지구의 편리한 생활인프라를 누릴 수 있는 입지를 갖춘 자연 친화적 대단지로서 일주동로, 연삼로, 삼봉로 등 편리한 광역도로망을 갖추고 있다. 또한 제주시 연북로 미개설 구간인 번영로~삼화지구간 도시계획도로 개설사업이 마무리되면 도로교통망 편의성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도련초, 삼화초, 동화초 등 초등학교와 오름중, 제주동중, 대기고 등이 인접해 우수한 교육환경을 갖추고 삼화지구내마트, 은행, 다수의 상업시설 이용이 편리하다. ‘제주 삼화 NEUM’ 단지는 인근지역의 화북상업지역 도시개발사업에 따른 프리미엄 수혜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21만 6890㎡규모로 568억원을 투자해 추진하는 이 사업은 2022년 준공을 목표로 오는 3월 본격 공사 추진을 앞두고 있으며, 제주시 동부지역의 화북주거지역과 삼화지구 중간에 위치해 있어 조성되면 제주시 동부지역의 최대 상업중심지역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 삼화 NEUM’ 관계자는 “최적 입지를 갖춘 제주도 아파트, 타운하우스, 전원주택 등 명품주거공간을 기다리던 수요자나 투자자들에게 모두에게 최적의 프리미엄 대단지가 될 것”이라며 “주택홍보관 오픈 기념으로 다양한 사은품도 준비했다”고 전했다. ‘제주 삼화 NEUM’ 주택홍보관은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건주로 74에 위치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명예기자가 간다] 아직도 ‘위험사회’… 새 안전교육 동영상 보고 대비하세요

    [명예기자가 간다] 아직도 ‘위험사회’… 새 안전교육 동영상 보고 대비하세요

    ‘안전한TV’ 재난 행동요령 407편 빼곡 유튜브 등 다양한 채널로 구독도 가능100명 중 9.5명. 2017년 기준 우리나라 전체 사망자 중 화재·교통사고·자연재해 등 안전사고 사망자 수다. 사망자 비율이 1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조사를 시작한 이후 처음이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이 6.3%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여전히 높다. 혹자는 ‘소 잃고 외양간이라도 제대로 고쳐야 한다’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철저히 예방해서 소를 잃지 않는 것이다. 독일의 사회학자 울리히 벡은 ‘현대 인류가 위험사회에 살고 있다’고 경고했다. 과학 기술이 발전하면서 물질적 풍요를 누리게 됐지만 오히려 예측할 수 없는 위험 요소가 더 커져 항상 사고를 걱정하면서 산다는 것이다. 점점 대형화되고 복잡해지는 현대 재난에 대처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평상시에 잘 예방하는 것이다. 안전 교육이 주목받는 이유다. 국민안전교육진흥기본법이 2017년 7월 시행돼 국가 차원에서 종합적인 안전 교육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학교뿐 아니라 공연장과 영화관 같은 다중이용시설, 장애인·노인 복지시설에서도 시설 관리자는 반드시 안전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직접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지 않아도 된다. 행정안전부가 운영하는 ‘국민안전방송, 안전한TV’의 고품질 안전 교육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된다. 안전한TV는 정부에서 운영하는 안전 전문 인터넷방송이다. 2006년 서비스를 시작해 지금껏 등록된 동영상만 1160여편이다. 안전 교육 자료로 쓸 수 있는 행동요령 영상이 407편이다. 나머지 700여편은 안전 문화 확산과 안전 관련 정책을 소개하는 기획 영상이다. 최신 안전 정보를 꾸준히 받아볼 수 있다는 점에서 활용도가 높다. 재난 유형·계절·생애주기별로 동영상을 분류해 원하는 콘텐츠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유하거나 영상을 내려받을 수도 있다. 지난해부터 열린 누리집으로 개편해 행안부 외에 다른 기관에서 제작한 콘텐츠도 제공한다. 모바일 중심으로 콘텐츠 소비 환경이 변화된 것에 맞춰 생방송 프로그램도 제작하고 있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 집청소 방법, 화재 때 비상 탈출을 위한 완강기 사용법 등 일상생활에서 꼭 알아야 할 안전 상식을 주제로 유튜브와 페이스북을 통해 매주 방송한다. 지난해 태풍 ‘콩레이’와 ‘솔릭’이 북상했을 때 특별 생방송을 실시하기도 했다. 유튜브에서 안전한TV 구독자수가 1만 2000명을 넘었다.
  • 해변에 떠밀려와 숨지는 마젤란 펭귄 암컷이 수컷의 3배인 이유

    해변에 떠밀려와 숨지는 마젤란 펭귄 암컷이 수컷의 3배인 이유

    남미 대륙 최남단 해변에 떠밀려와 생을 마치는 마젤란 펭귄 가운데 암컷 숫자가 수컷의 3배가 되는 이유가 뭘까? 해다마 수천 마리의 마젤란 펭귄이 이렇게 목숨을 잃거나 다치거나 기름을 잔뜩 묻힌 채로 발견되는데 암컷이 희생되는 숫자가 현저하게 높으니 이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아르헨티나 국립 파타고니아 센터의 플라비오 퀸타나 박사는 “먹을 것을 충분히 구하지 못한 펭귄들이 해변에 떠밀려와 목숨을 잃는다”고 말한다. 그런데 최근 과학잡지 ‘커런트 바이올로지’에 게재된 일본과 아르헨티나 연구진의 결론은 굉장히 색다른 것이어서 놀라움을 안긴다. 이들 과학자들은 마젤란 펭귄 수컷들은 우루과이 해안 정도까지만 먹이를 구하러 북상하는 반면, 암컷들은 더 멀리 브라질 연안까지 먹이를 구하려고 더 긴 여정을 감내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때문에 이들 암컷들이 번식하고 새끼들을 길러냈던 남쪽 해변에 떠밀려올 때 수컷보다 더 기력이 소진되는 것 아닌가 보고 있다. 해서 이들 과학자들은 암컷들이 더 위쪽에까지 올라가 먹을거리를 구하는 이유를 규명하려 한다고 영국 BBC가 8일 소개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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