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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갑다! 장마야

    반갑다! 장마야

    장마전선이 북상하면서 29일부터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내리겠다. 지난달 1일부터 27일까지 강수량이 평년 240.8㎜의 29%인 68.9㎜에 불과, 104년 만에 닥친 최악의 가뭄으로 기록될 정도로 전국의 대지가 타들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장마전선에 따른 비는 완전한 해갈에는 못 미치더라도 대지를 적시는 데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기상청은 29일 제주도부터 비가 오겠다고 28일 예보했다. 이어 오후에는 전남 해안을 거쳐 밤에는 서해안과 남해안 전역에, 30일 새벽부터는 전국에 비가 내리겠다. 특히 서울, 경기, 강원 영서 등 중북부지방과 충남 서해안지방에서는 대기가 매우 불안정한 탓에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도 크다. 29일~다음 달 1일 예상 강수량은 서울과 경기, 강원 영서, 충남 서해안지방에는 20~70㎜(많은 곳 120㎜ 이상), 그 밖의 지역에 10~40㎜가량이다. 장맛비는 다음 달 1일 오전에 서울과 경기부터 그치기 시작해 오후에는 전국 대부분 지방에서 멈추겠지만 남부지방에는 밤 늦게까지 내리는 곳도 있겠다. 장맛비로 이상고온 현상도 누그러지겠다.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는 30일 서울이 21~24도, 춘천 21~25도, 대구 21~26도의 기온 분포를 보인 뒤 다음 달 1일 서울 21~27도를 나타내는 등 평년기온(22~25도)을 되찾겠다고 기상청은 밝혔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장마야, 어서오렴…남부지방 18일·19일 장마전선

    장마야, 어서오렴…남부지방 18일·19일 장마전선

    농민들의 가슴을 타들어 가게 하는 가뭄이 쉽게 해소되지 않을 전망이다. 17일 기상청에 따르면 제주도 부근 해상까지 북상한 장마전선은 18일 제주도에서 비를 뿌리기 시작해 전남·경남지방에 19일 오전까지 영향을 주다가 다시 주춤하겠다. 예상 강수량은 제주도가 60~100㎜, 남해안 20~60㎜, 전남·경남지방은 5~30㎜ 정도다. 중부지방에는 비 소식이 없다. 그러나 이날 내릴 비의 양은 해갈에 턱없이 부족하다. 5월 평균 강수량은 36.2㎜로 평년의 36.4%에 그쳤다. 지난 1일부터 17일 현재까지 인천에는 1㎜의 비도 내리지 않았고 서울에는 2.4㎜만 내렸을 뿐이다. 한창 모내기를 할 농촌 지역의 상황은 훨씬 심각하다. 충북 충주는 지난달부터 17일 현재까지 70.6㎜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5월 평년 88.7㎜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충남 서산도 지난달 초부터 지금껏 내린 비가 17.6㎜다. 기상청은 충남·북과 전남·북, 강원, 경북과 경기 일부 지역은 이미 ‘가뭄’ 단계를 넘어 ‘매우 위험’ 단계로 진입했다고 밝혔다. 전국적인 비 소식은 25일쯤에야 기대할 수 있겠다. 기상청은 “현재는 전국이 가물어 있지만 다음 달에는 평년보다 많은 비가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한편 지난해의 경우 남부지방에는 6월 10일 장마가 시작됐고 중부지방은 6월 22일부터 장마의 영향권에 들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집중호우 1980년대보다 30% 더 잦아

    우리나라에서 집중호우가 잦아지고 있다. 시간당 30㎜ 이상의 집중호우 발생빈도가 2000년대 들어서 1980년대보다 30%가량 증가했다. 여름철 평균 강수량도 1980년대에는 700㎜를 밑돌았지만 2000년대에는 750㎜를 넘었다. 기상청은 13일 ‘최근 20년 사례에서 배우다-집중호우 Top10’이라는 자료집을 펴내고, 1998년부터 지난해까지 여름철에 내린 집중호우 가운데 주목할 만한 사례 10개를 추려 원인을 분석했다. 자료집에 따르면 2010년과 지난해의 집중호우는 행정시설이 집중된 서울 등 수도권에 큰 타격을 줬다. 특히 지난해 여름 우면산 산사태를 일으킨 집중호우는 ‘백년 만의 폭우’라는 제목이 붙을 정도였다. 7월 26~28일 내린 비는 약 2500억원의 재산피해와 사망 57명, 실종 12명의 인명 피해를 냈다. 특히 27일에는 서울에 시간당 59㎜, 양평에 시간당 85㎜의 비가 쏟아졌다. 지난해 집중호우의 원인은 남·동중국해를 지나는 따뜻한 제트기류와 중국 내륙의 저기압으로부터 침강(밀도가 큰 입자가 중력이나 원심력의 작용을 받아 이동하는 현상)한 건조하고 찬 공기가 중부지역에서 만나면서 비구름대가 빠르게 발달한 데 있었다. 2010년 추석 연휴 때 수도권에 내린 집중호우는 모처럼 고향을 찾은 귀성객들의 속을 뒤집어 놓았다. 연휴 첫날인 9월 21일 서울 등 수도권에 집중호우가 내려 광화문 일대가 빗물에 잠기고, 지하철 운행이 중단되는 등 곳곳에서 침수 사태가 빚어졌다. 이날 서울에 내린 259.5㎜의 비는 1907년 관측 이래 가장 많은 양으로 서울의 9월 평균 강수량인 170㎜의 1.5배에 이를 정도였다. 당시 서울 강서구 화곡동 일대에는 시간당 100.5㎜의 비가 쏟아지기도 했다. 몽골에서 발달한 대륙고기압과 북태평양 고기압 사이에 형성된 강한 정체전선이 서울과 수도권에 자리 잡은 것이 원인이었다. 부산을 물바다로 만든 2009년의 집중호우도 빼놓을 수 없다. 7월 15~16일에 남해안과 지리산을 중심으로 이틀간 200~300㎜의 비가 내렸다. 16일 부산에서 기록한 1일 강수량 266.5㎜는 관측 이래 세 번째로 많은 양이었다. 집중호우의 원인은 한랭전선 통과 후 차고 건조한 공기가 한반도에 위치한 가운데 남쪽에서 북상하는 북태평양 고기압으로 고온 다습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형성된 장마전선이 남해안에 머무르면서 발생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씨줄날줄] 명태/임태순 논설위원

    춘태, 추태, 백태, 에프(F)태…. 모두 명태를 가리키는 말이다. 명태는 동해안의 대표 수산물이자 대표적인 국민 먹거리다. 봄철에 잡은 것이 춘태고 가을에 잡은 건 추태다. 눈 속에서 말리다 추워 하얗게 된 게 백태고 기계로 말린 최하품의 명태가 에프태다. 명태는 다양하게 불려 가히 ‘이름 백화점’이라 할 만하다. 갓 잡은 생태, 얼린 동태, 말린 북어, 눈 속에 바람 맞혀 말린 황태는 우리가 익히 아는 것들이다. 명태는 잡힌 상태, 시기, 장소, 가공 방법에 따라 40여개의 이름으로 불린다. 이름이 많은 것은 우리와 친숙하고 쓰임새가 많기 때문이다. 먹거리만 해도 시원한 생태탕, 술꾼들의 속을 풀어 주는 북엇국에다 코다리찜, 명태조림, 명태전, 창난젓과 명란젓 등 열 손가락을 꼽고도 남는다. 명태는 조선시대 명천(明川) 지방에 사는 태(太)씨 성의 어부가 처음 잡아서 명태(明太)라고 불렸다지만 본명은 북어(北魚)다. 원산 앞바다가 대표적 산란지여서 원산 말뚝이라고도 한다. 명태는 먹거리는 물론 관혼상제나 무속, 속담 등 우리 생활에도 깊숙이 연결돼 있다. 고사를 지내고 난 뒤 가게나 이사한 집의 문 위에 북어를 걸어 놓는 것은 물고기처럼 눈을 뜨고 밤에도 잡귀나 액운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감시하라는 뜻이다. 또 액땜의 용도로 사용되는 게 북어이고, 똑같은 것을 놓고 서로 다툴 때 쓰는 속담 ‘명태니 북어니 한다.’는 말도 귀에 쏙 들어온다. 명태는 시와 가곡으로도 환생해 우리를 즐겁게 한다. 양명문의 시에 변훈이 곡을 붙인 명태가 바로 그 것이다. ‘어떤 가난한 시인의 안주가 되어도 좋다’고 한 명태는 1950년대 처음 발표됐을 때는 객석에서 뭐 이런 노래가 있나 할 정도로 혹평을 받았다. 하지만 80년대 들어 풍자적이고 해학적인 시구를 음악적으로 잘 전달한 것이 뒤늦게 평가를 받아 입에 오르게 됐다. 그러나 명태가 동해안에서 사라진 지는 꽤 됐다. 지구 온난화로 냉수성 어종인 명태의 남방분포 한계선이 북상한 데다 새끼 명태인 노가리까지 싹쓸이했기 때문이다. 강원도 해양심층수 수산자원센터와 고성군, 강릉원주대가 동해 명태 살리기 프로젝트를 재추진하고 있다. 일본 홋카이도 등지에서 어미 명태와 수정란을 공급받아 새끼 명태를 생산하겠다는 계획이다. 명태는 ‘짝짝 찢어져 내 몸은 없어질지라도/내 이름만 남아 있으리라/명태 헛 명태’라고 자못 의연한 태도를 보였지만 그러기엔 상황이 너무 급박하다. 사업이 성공해 동해안에서 노가리가 풍성해지길 바란다.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 [선택! 역사를 갈랐다] (6) 최우와 하급무사들

    [선택! 역사를 갈랐다] (6) 최우와 하급무사들

    고종 18년(1231) 음력 8월에 살리타이가 이끄는 몽골군이 압록강을 넘어 고려를 침략했다. 이에 고려의 재상은 9월에 무인정권의 집권자 최우(최이)의 집에서 의논해 삼군(三軍)을 출동시켰다. 삼군은 중군, 우군, 후군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10월에 고려의 삼군이 북상해 청천강 하안의 안북성(안주)에 주둔했다. 몽골군이 도전해도 삼군은 성 밖으로 나가 싸우려 하지 않았다. 그런데 후군 지휘자 대집성이 나가서 싸우기를 강력히 요구하니 삼군이 성 밖으로 나가 진을 쳤다. 하지만 정작 중군과 우군 지휘자는 나가지 않고 성에 올라 관망하다 대집성 역시 성으로 도로 들어왔다. 고려의 삼군은 고위급 지휘자도 없이 성 밖에 진을 친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몽골군이 고려군을 추격해 무찌르자 고려군의 절반 이상이 전사하거나 부상당했다. 대집성이 삼군을 안북성 밖으로 나가게 해 싸우도록 만든 행위는 완전히 잘못된 선택이었다. 몽골군은 기마병이 세계 역사상 가장 강했으니 그러한 몽골군의 주력과 성 밖의 벌판에서 전면전을 벌인 것은 너무나 무모한 짓이었다. 안북성을 지키면서 몽골군의 배후를 치거나 몰래 기습하는 전법을 구사했어야 했다. 대집성은 과부가 된 미모의 딸을 최우에게 보내 패배의 책임에서 벗어난다. 몽골군이 물밀듯이 고려의 수도 개경으로 향했다. 11월에 몽골군이 개경의 길목인 평주성을 도륙하더니 개경성의 서문인 선의문 밖에 주둔하면서 약탈을 자행하자 개경이 흉흉했다. 최우와 사위 김약선이 사병으로 자신을 지킨 반면 개경성을 지킨 자는 대개 노약 남녀였다. 12월에 몽골군이 개경을 포위하자 최우가 몽골군에 화친을 요청했다. 몽골 사절단이 개경성으로 들어와 고려 임금 고종을 만나 화친이 성립되었는데 고려가 항복을 한 모양새였다. 고려의 재상이 고종 19년(1232) 2월 20일에 모여 도읍 옮기기를 의논했다. 5월 21일에 재상이 몽골 방어를 의논했고, 23일에도 재상과 4품 이상이 몽골방어 책략을 의논했다. 거의 모두가 개경성을 지켜 적을 막아야 한다고 했는데, 오직 재상 정무(鄭畝)와 대집성이 도읍을 옮겨 난을 피해야 한다고 했다. 고종 19년 6월에 최우가 재상을 그 집에 모아 천도를 의논했다. 당시 고려는 오랫동안 태평을 누려 개경은 호(戶)가 10만에 이르고 황금과 보석으로 장식한 집이 서로 바라볼 정도로 번성했다. 그래서 사람들의 정서가 이 편안한 곳에 살고 싶어 천도를 어렵게 여겼지만 최우를 두려워해 감히 말을 꺼내는 자가 없었다. 이때 재상 유승단이 나서서 이의를 제기했다. “작은 것이 큰 것을 섬김은 이치이니 예(禮)로써 섬기고 신(信)으로써 외교하면 저(몽골) 역시 무슨 명분으로 매번 우리를 곤란하게 하리오. 성곽을 포기하고 종묘사직을 버리고 섬에 달아나 숨어 구차하게 세월을 연장함으로써 장정을 적의 무기에 모조리 죽게 하고 노약자를 포로가 되게 하는 것은 나라를 위한 좋은 계책이 아니오.” 유승단이 이처럼 과감하게 발언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가 고종 임금의 사부이기 때문이었다. 천도 예정지는 섬이 언급된 것을 보면 강화로 정해져 있었다. 고려 정부가 백성을 버리고 섬으로 도망가서는 안 된다는 유승단의 발언은 가슴을 울리지만 예의와 믿음으로 몽골을 사대(事大)하면 몽골이 고려를 괴롭히지 않으리라는 해결책은 너무 순진한 발상이었다. ●최우, 천도 반대 무관 베고 임금 협박… 수레 100개로 재산 운반 유승단의 발언으로 회의장이 술렁이는 사이에 야별초지유 김세충이 문을 밀치고 들어와 최우에게 따졌다. “송경(개경)은 태조 이래로 지켜온 지 무릇 200여 년이라, 성(城)은 견고하고 무기와 식량은 풍족하니 힘을 다해 지켜 사직을 보위해야 마땅한데, 이를 포기하고 떠나 장차 어디에 도읍하려 하시오.” 야별초는 최우가 치안을 위해 만든 부대로 훗날 삼별초의 모태인데 그 중간급 지휘자가 용감하게 최우를 윽박지른 것이었다. 최우가 개경성을 지키는 책략을 묻자 김세충은 대답하지 못했다. 대집성이 최우에게 김세충이 감히 큰 의논을 저지하니 베어서 내외에 본보기로 보여야 한다고 요청했다. 무반을 대표하는 상장군도 대집성의 뜻에 맞추어 그렇게 하기를 요청했다. 이에 최우가 김세충을 끌어내 베게 했다. 김세충의 발언은 그럴듯해 보이지만 개경성 방어책을 대답하지 못한 데에서 드러나듯이 구체적이지 못했다. 개경성의 무기와 식량은 풍족했을지라도 개경성이 견고했는지는 따져볼 문제이다. 개경 나성(외성)은 현종 때 거란의 침략으로 개경이 불탄 다음에 축조되었다. 세월이 흐르면서 때때로 수리하기는 했지만 훼손이 진행되어 여기저기 허물어져 있었다. ●당시 수도 개경 성곽, 거란침입에 이미 훼손된 상태 인종 초에 고려에 사신으로 왔던 송의 서긍은 여행기 ‘고려도경’에서 고려의 왕성(도성)이 지형을 따라 모래와 자갈을 섞어 축조되었는데 호참(壕塹·해자)과 여장(女牆·성 위에 낮게 쌓은 담)이 없고 그리 견고하지 않아 성의 낮은 곳은 적을 감당할 수 없어 지키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이로 보아 개경 나성은 그리 견고하지 않았다. 또한 개경 나성은 우리나라 역사상 최대 규모의 성곽이라 수리하기도 벅찼고 병력이 많지 않으면 지키기도 어려웠다. 최우는 김세충을 죽이면서 강화로의 천도를 최종적으로 결정했다. 최우가 그날에 고종에게 아뢰어 속히 강화로 행차하기를 요청했다. 하지만 임금은 미적거리며 결정하지 못했다. 여기에는 고종이 임금으로서 백성을 육지에 버려두고 싶지 않은 마음도 작용했겠지만, 왕권을 무력화시켜 권력을 행사해 온 무인정권을 몽골군의 힘을 빌려서라도 무너뜨려 왕권을 회복하고 싶은 속내도 작용했을 것이다. 최우는 천도를 강행하고 수레 100개 정도를 동원해 자신의 재산을 강화로 운반하니 개경이 흉흉했다. 최우는 담당관청에 명령해 개경성 안에 방을 게시해 기한 내에 강화로 출발하지 못한 자는 군법으로 논한다고 했다. 또한 관원을 여러 도(道)에 파견해 백성을 산성과 섬으로 이사시키도록 했다. 최우는 6월 16일에 임금에게 강화로 천도하도록 위협했고, 다음날에 2000명의 군인을 동원해 강화에 궁궐을 조영하도록 했다. 7월 6일에 임금도 어쩔 수 없이 개경을 출발해 승천부(강화도 북쪽 맞은편 고을)에 머물렀다가 다음 날인 7일에 바다를 건너 강화 객관에 들어갔다. 고려 임금과 정부가 견우와 직녀가 만난다는 7월 7석에 강화로 들어온 것이었다. 비가 열흘 넘게 내렸기 때문에 개경에서 강화로 가는 동안 사람과 말이 진창에 빠져 넘어지곤 했다. 높은 벼슬아치와 양가집 부녀 중에도 맨발에 짐을 이고 멘 자도 있었다. 홀아비와 과부, 고아와 홀몸 노인이 길을 잃어 울부짖었다. 이렇게 강화 천도가 마무리됨으로써 약 38년 동안의 강도(江都) 시대가 시작되었다. 몽골군은 이를 빌미로 고려에 대한 제2차 침략을 단행했는데, 이것은 몽골과의 전쟁 재개를 의미했다. 강화로 천도한 이후 최우는 강화도의 동쪽과 동북쪽 해안을 따라 외성을 쌓았다. 그리고 아들 최항은 도성인 중성을 쌓아 방위를 더욱 강화했다. 당시 강화도 일대는 조수간만의 차가 심하고 물살이 거세고 갯벌이 발달해 배를 댈 만한 곳이 몇 군데 되지 않았다. 그러니 몽골군은 김포반도에 와서 강화도를 향해 소리만 지를 뿐 건널 엄두를 내지 못했다. 만약 몽골군이 고려군의 화살을 뚫고 강화도 연안에 진입한다고 해도 외성과 중성을 넘어야 하고 고려 최고 정예부대와 싸워야 했다. 강화도는 세계 최강의 몽골군에게도 난공불락의 요새였다. 그러했기 때문에 고려는 몽골과 30년 동안이나 싸울 수 있었다. ●강화 거친 물살 덕에 ‘난공불락’… 방치된 육지 백성 삶은 참혹 대신에 본토에 남겨진 고려 백성은 무인정권이 간간이 보낸 지휘자와 병력의 도움을 받기도 했지만 거의 자신의 힘으로 고향을 지켜야 했다. 광주산성(남한산성) 전투, 용인 처인성 전투, 충주성 전투, 죽주(안성 죽산) 전투 등에서 빛나는 승리를 거두기도 했으며, 특히 처인성 전투에서는 몽골군 총사령관 살리타이를 화살로 쏘아 죽이는 엄청난 전과를 올렸다. 하지만 몽골군은 30년 동안 6차례에 걸쳐 집요하고 빈번하게 고려를 침략해 강산을 유린하고 수많은 사람들을 죽이거나 포로로 끌어갔다. 최우는 한편으로는 몽골과의 전쟁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구국의 영웅으로 칭송받는다. 다른 한편으로는 몽골과의 전쟁은 자신의 정권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었으며 자신은 강화도에서 호화로운 생활을 누린 반면 백성을 육지에 방치해 온갖 참상을 겪게 만든 악당으로 비난받는다. 최우의 강화 천도는 그의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서임은 분명하지만, 그의 선택이 옳았는지 글렀는지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 강화로 천도했기 때문에 몽골과 오랫동안 싸울 수 있었고 그 항쟁을 인정받아 몽골에 항복한 이후에도 나라는 망하지 않았다. 강화로 천도하지 않았다면 오래 저항하지 못하고 항복했을 가능성이 크며 그랬다면 고려 백성의 고통은 그리 심하지 않았을 것이지만 고려국이 망해 몽골인이나 중국인으로 살아갔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 몽골족 원과 만주족 청의 판도가 오늘날 중국의 판도에 거의 계승되기에 더욱 그러하다. 그래서 최우의 선택에 대한 가치판단은 독자 여러분에게 맡길 수밖에 없다. 김창현 연구교수(고려대 한국사연구소)
  • 박근혜 “광주를 믿겠습니다”… 한명숙 “강원은 속았습니다”

    박근혜 “광주를 믿겠습니다”… 한명숙 “강원은 속았습니다”

    ●전국 불모지 훑은 박 위원장… 키워드는 민생과 발전 “이정현 후보가 어르신 여러분들을 편하게 해드리겠습니다.” 새누리당 박근혜 중앙선대위원장은 4·11 총선 공식 선거운동 이틀째인 30일 야권의 아성인 광주를 찾았다. 광주 서구을의 이정현 후보와 서구갑 성용재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들른 것이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가운데 오후 1시 10분쯤 박 위원장이 광주 서구노인종합복지관에 도착하자, 500여명의 취재진과 인파가 몰렸다. 호남 지역의 특성상 박 위원장의 등장에 적극적으로 손을 내미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하지만 70대로 보이는 한 할아버지가 “이정현 의원 팬입니다. 이정현 의원 국회로 보내야죠.”라고 말하자, 다른 할아버지들이 “이정현! 이정현!”이라고 외치기도 했다. 박 위원장은 “그러면 어르신이 책임지시고…. 믿겠습니다.”라며 웃음으로 화답했다. 복지관 2층의 서예교실에서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날카로운 질문도 나왔다. 70대로 보이는 한 할아버지가 “대구 출신 이한구 의원이 국정감사에서 밝힌 걸 보니 기업, 정부, 기타 단체 빚이 1700조원이 넘는다. 이걸 태어나지도 않은 후손들한테 넘겨주면 되겠느냐.”고 묻자, 박 위원장은 “후손들에게 넘겨주면 안 되겠지요.”라고 답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광주뿐 아니라 역시 새누리당의 ‘불모지’라고 할 수 있는 전주와 제주, 그리고 대전과 청주·음성도 찾았다. 모두 18대 국회에서 새누리당 전신인 한나라당이 현역 의원을 단 한명도 배출하지 못한 지역들이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서는 광주 서구을의 이정현 후보가 통합진보당 오병윤 후보와 접전을 벌이고 있어 새누리당 측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앞서 오전 방문한 제주 노형로터리 합동유세장에서 박 위원장은 500여명의 인파 앞에서 제주갑 현경대 후보와 서귀포 강지용 후보를 지원했다. 박 위원장은 “제주 해군기지 문제가 지금 큰 관심사가 되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이 문제도 이념으로 접근한다면 제주에도 우리나라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민생과 안보 차원에서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가장 많은 인파가 몰려든 곳은 대전역 광장이었다. 대전역 광장에는 박 위원장의 지원유세를 구경하기 위해 1000여명의 시민들이 모여들었다. 박 위원장은 “지난 10년 동안 대전에는 한명의 우리 새누리당 국회의원도 없었다.”면서 “이번에는 제대로 한 번 일하고 싶으니, 기회를 달라.”고 힘주어 말했다. 전주 서부시장에서는 “전북 발전을 위해서는 서해안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려야 하고, 전북의 발전에 기폭제가 되는 것이 새만금이라고 생각한다.”며 새누리당 지지를 호소했다. 박 위원장은 또 충북 청주 성안길 합동 유세에 참여하고 음성 금왕시장을 방문해 충청권 민심을 살핀 뒤, 하루 일정을 마무리했다. 박 위원장은 31일 젊은 세대들이 넘치는 홍대 앞 등 서울 북부 지역과 경기 동·북부 지역 유세에 나선 뒤, 1일에는 다시 부산·경남 지역의 ‘야권 바람’ 차단을 위한 유세에 나설 계획이다. 광주·대전·음성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野道 순례 나선 한 대표… 키워드는 변화와 심판 “이명박 정부 4년 동안 지방은 안중에도 없었습니다. 강원도는 홀대받았습니다. 이제 변화가 필요합니다. 새로운 변화의 시대를 선택해 주십시오.” 4·11총선에서 민주통합당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한명숙 대표의 목소리가 30일 강원도 횡성군 횡성재래시장 앞 로터리에 쩌렁쩌렁 울렸지만 박수와 환호 소리는 작았다. 더 정확히는 박수를 치고 환호할 유권자가 많지 않았다. 2010년 6월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이광재 후보가 새누리당(당시 한나라당) 이계진 후보에게 압승을 거두고 난 뒤 여권의 텃밭이었던 강원도는 ‘야도’(野道)가 됐지만, 최근의 강원 민심은 야당에 대해서도 여당에 대해서도 심상치 않아 보였다. 이 지역은 새누리당 황영철 의원이 지난 총선에서 18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곳이다. 시장 주변에서 작은 철물점을 하는 정대환(55)씨는 “지역 경기가 너무 나빠져 시장에 사람이 없어진 지 오래”라며 “여야 가리지 않고 자신의 지역발전 공약은 지키는 사람이 뽑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나마 삼삼오오 모여 한 대표를 보고 “얼굴도 예쁘고, 말도 잘하고 똑똑하다.”고 한마디씩 던지던 주민들은 한 대표가 조일현 후보 지지 유세 도중 ‘횡성’을 ‘홍성’으로 잘못 말하는 실수를 연발하자 “홍성은 어디 있는 데냐, 말로만 공약한다.”고 금세 서운한 감정을 드러냈다. 한 대표는 횡성재래시장에서 상인들과 악수하며 “시장이 너무 한산해 마음이 씁쓸하네요. 장사가 잘돼야 할 텐데…”라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그는 “횡성에 오니 사람들이 모두 한숨에 젖어 있는 것 같다.”며 “(새누리당에)한번 속은 것으로 충분하다. 두번 속으면 축산도 무너지고 강원도의 경제도 무너진다.”고 이명박 정부의 ‘지역홀대론’을 꺼내들었다. 안봉진 후보가 출마한 춘천에서는 ‘안보와 평화’를 화두에 올렸다. 이어 가는 곳마다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고 개성공단이 힘들어지면서 강원도의 상권이 무너졌다. 남북화해협력을 무너뜨린 이명박 정부를 심판하지 않으면 강원도의 서민경제는 일어날 수 없다.”고 새누리당의 ‘이념공세’에 역공을 가했다. 기세를 몰아 한 대표는 강원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기초노령연금을 2017년까지 지금의 2배 수준인(연금 수급 전 3년간 월평균 소득액의) 10%까지 인상한다는 복지공약을 발표했다. 또 새누리당을 겨냥해 “박근혜 위원장이 가장 기본적인 기초노령연금에 대해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는 것은 ‘박근혜 복지는 가짜복지’임을 드러낸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원주에서는 이명박 정부에서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가 무산된 점을 거론하며 원주 혁신도시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한편 평창군 ‘평창하리장’에서 열린 김원창 후보 지원유세에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지난해 1월 지사직을 상실한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가 구원투수로 나섰다. 갑작스러운 등장이었지만 주민들은 한 대표보다 더 반기며 악수와 포옹을 청해 이 전 지사의 어깨를 으쓱하게 했다. 이 전 지사는 감정이 북받친 듯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횡성·평창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新농가효자 키워라” 전남 열대작물 재배 열풍

    “新농가효자 키워라” 전남 열대작물 재배 열풍

    6일 전남 장흥군 부산면 기동리 박진석(48)씨의 파파야 농장. 비닐하우스 안 수백 그루의 나무에는 어른 주먹보다 큰 열매가 탐스럽게 익어 간다. 이 과일은 필리핀 등 적도 지방이 원산지다. ●기온상승… 파파야 등 생산 급증 박씨는 지난해 3월 고흥에 사는 지인의 농장에서 30~50㎝쯤 자란 묘목 600그루를 구입해 2500여㎡의 농장에 심었다. 같은 해 6월쯤 열매가 열리고, 12월부터 수확에 들어갔다. 3~3.5㎏ 정도의 완전히 익은 파파야는 ㎏당 6000원에 전량 백화점과 대형 마트에 납품된다. 지금은 1주일에 1t가량 수확된다. 박씨는 “파파야는 포도 등 다른 작물에 비해 관리비가 거의 안 들고, 연중 수확이 가능해 고소득 작물로 손색이 없다.”며 “재배 면적을 늘려 볼까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고흥·구례·해남·곡성 등 전남 지역을 중심으로 열대·아열대 과일과 채소 등의 재배가 최근 급격히 늘고 있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작물 재배 한계선이 점차 북상하고 있어서다. 전남도 농업기술원 등에 따르면 아열대·열대 과일의 재배 면적은 2008년 223ha, 2009년 328.5ha, 2010년 408.5ha 등으로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품종은 파파야, 망고, 구아바, 아테모야, 패션푸르트 등이다. 이에 따라 자치단체들도 새 소득원으로 떠오르고 있는 아열대·열대 과일과 채소 등의 재배 면적 확대에 나섰다. 장흥군이 올해 파파야·비파·천혜향 등 아열대 과수 재배 사업에 1억 3000만원을 지원하기로 하는 등 대부분 지자체들이 묘목 확보와 판로 개척, 재배기술 보급 등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전문가들도 안정적인 농작물 생산을 위해 기후변화에 적응성이 뛰어난 품종의 개발·육성·보급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조선대 류찬수 과학교육학부 교수는 “이런 기후변화가 추세가 지속될 경우 2100년쯤에는 지구상의 생물종 25%가량이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농산물도 예외일 수 없는 만큼 아열대화가 급속히 진행 중인 남쪽 지방은 대체 작목 개발 등 대책 마련에 소홀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흥군, 1억원 지원 등 보급 확대 도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열대·아열대 작물은 다문화 가정의 증가에 힘입어 국내 소비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선진 재배 기술을 개발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뛰어넘는 새로운 농산물 품종으로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남미 기자커플, 낭만의 라디오여행 떠나 화제

    남미 기자커플, 낭만의 라디오여행 떠나 화제

    남미의 기자커플이 낭만적인 라디오여행을 떠나 부러움을 잔뜩 사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기자커플 마루(여.37)와 마르틴(30)이 17일(현지시각) 라디오여행을 위해 부에노스 아이레스를 출발했다. 두 사람은 중남미 각국을 두루 돌면서 서서히 중미까지 북상, 미국과 가까운 멕시코의 국경도시 티후아나까지 올라갈 예정이다. 여행에 ‘라디오여행’이라는 이색적인 이름이 붙은 건 두 사람이 기획한 여행기 라디오방송 때문이다. 두 사람은 아르헨티나로부터 멕시코까지 약 1만 4000km 여정을 소화하면서 매일 라디오방송을 송출한다. 여행을 하면서 겪게되는 다양한 에피소드와 함께 현장에서 방문지를 소개하는 생생한 방송이다. 이를 위해 두 사람은 라디오장비를 탑재한 고물(?) 자동차를 장만한다. 1983년식 폭스바겐 콤비가 두 사람의 애마 역할을 한다. 워낙 자동차가 노령이라 두 사람은 출발날짜만 있을 뿐 귀국일정은 없는 여행을 떠나게 됐다. 두 사람은 “자동차가 얼마나 달려줄지 모르지만 급할 건 없다.”면서 “자동차 속도에 맞춰 느긋하게 여행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행엔 만만치 않은 비용이 든다. 자동차는 싸구려 고물을 샀지만 중미까지 달리려면 적지 않은 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입던 옷까지 내다 팔며 전 재산을 쏟아부었다. 여기자 마루는 “한번도 입던 옷을 판 적이 없지만 이번엔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옷까지 처분했다.”고 말했다. 한편 두 사람은 여행 중 2세도 은근히 바라고 있다. 마르틴은 “두 사람이 여행을 떠나지만 돌아올 때 세 명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가족들이 많다.”면서 “신의 뜻이 있다면 가족들의 바람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인포바에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DMZ 사과 재배지로 육성

    지구온난화로 재배한계선이 북상하면서 경기 북부가 새로운 사과 주산지로 떠오르고 있다. 소득도 쌀이나 콩 등 기존 작물보다 월등히 높아 농가 소득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경기도는 2015년까지 현재 260㏊인 재배면적을 500㏊까지 2배로 늘리기로 하고, 비무장지대(DMZ)를 고품질 친환경 사과단지로 적극 육성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2010년 10월부터 100개 농가에 48억원을 지원하고, 3개 농가를 선정해 수출용 품종 시험재배에도 착수했다. 김두식 경기 농정과장은 “과거에는 대구·충주 사과 품질이 최고였으나 지금은 연평균 기온이 11도인 포천·파주·가평·연천에서 생산되는 사과가 단단하고 당도가 더 높아 인기가 많다.”고 밝혔다. 한상봉기자 hsb@seoul.co.kr
  • 충주서도 한라봉 나온다

    충주서도 한라봉 나온다

    중부내륙인 충북 충주에서도 한라봉이 생산된다. 지구온난화 등 이상기온 때문에 제주도 같은 따뜻한 지방에서나 생산되던 한라봉의 재배 한계선이 북상하고 있는 것이다. 10일 충주시에 따르면 방울토마토를 재배하던 용두동 이제택(54)씨가 자신의 비닐하우스(7272㎡)에 1200그루의 한라봉을 심어 3년간의 시험재배 끝에 최근 9t의 한라봉(제품명 충주 탄금향)을 수확했다. 제주산에 비해 크기는 작지만 당도(평균 12브릭스)가 높고 향기가 좋다는 평가를 받는 이 한라봉은 3㎏ 한 상자에 5만원대 가격으로 서울지역 유명백화점에 납품되고 있다. 시는 한라봉이 새로운 농가 소득작목으로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지만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드는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대형 하우스를 보유한 농가를 중심으로 재배기술을 보급할 방침이다. 또한 친환경농산물 인증 및 저온피해 대책을 마련하고, 유통망 및 판매처 확보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충주농업기술센터 원상기 기술지원담당은 “충주토양이 보습력이 뛰어나 제주도 보다 재배하기가 쉽고, 수도권 공급 시 물류비용이 적게 들어 제주지역보다 싼 가격에 한라봉을 공급할 수 있다.”면서 “내년부터는 4개 농가에서 한라봉이 수확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는 기후환경 변화에 대비해 무화과와 블루베리 등 경제성 높은 작목의 도입도 시도하고 있다. 충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한반도 최초의 性 희곡 베일 벗다

    한반도 최초의 性 희곡 베일 벗다

    ‘저는 이 따위 여자가 아니랍니다. 달은 지고 등불은 사위어 수놓은 휘장 안으로 불빛은 쓸쓸히 어른거리기도 하고, 제비가 재잘대고 꾀꼬리가 노래하여 비단창이 요랍스럽기도 하군요. 이럴 때 남모를 걱정과 숨겨진 한이 유달리 솟구쳐 오르지요. 하지만 그런 줄 누가 알겠어요’(손으로 고운 뺨을 받치고 말없이 내다본다. 내려간다.) 1840년(헌종 6년)의 일이다. 한국 고전문학사에서 이옥(李鈺)의 ‘동상기’(1791)에 이은 두 번째 희곡 ‘북상기’에 나오는 대목이다. 실로 야릇하기 그지없다. 북상기(北廂記)라 함은 뒤채에서 일어난 일을 말한다. 북상기는 한국판 금병매로 평가되는 본격 에로물로 그 지역적 배경이 강원도 홍천이라 더 애틋하다. 우리나라 최초의 성(性) 희곡으로 19세기 조선 문학의 지형도를 바꾼 작품으로 평가받는 ‘북상기’(동고어초 지음, 안대회·이창숙 옮김, 김영사 펴냄)가 번역 출간됐다. 2007년 고서판매상에서 성균관대 한문학과 안대회 교수에 의해 발굴된 이후 학계와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으며 우리 문학사의 기술 일부를 다시 쓰게 한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아 오다 이번에 세상에 적나라하게 모습을 드러냈다. 학자들에 의하면 ‘북상기’는 백화문(白話文)으로 쓰인 흠잡을 데 없는 완벽한 희곡이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희곡의 내용과 묘사가 가히 충격적이라는 것이다. 18세 기생과 61세 선비의 그로테스크한 사랑을 극화했으며 그들이 벌이는 성행위 묘사가 놀랍다. 예를 들면 이렇다. 순옥:(혼자 생각한다)그가 오는 게 되레 좋아. 여기 오기만 하면 그의 혼백을 송두리째 뺏어버려야지!(밤 전투를 치를 준비를 한다) 여기서 순옥은 여주인공이다. 선비 감낙안과 온갖 외설스러운 정사를 몇날 며칠 벌이는 장면이 유별나게 다가온다. 이렇듯 ‘북상기’는 내용과 형식면에서 19세기 중반에 출현한 다른 작품들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우선 조선시대 문학의 영역을 크게 확장시킨 획기적인 작품이라는 평가다. 다른 문학에 비해 초라하기 그지없었던 극문학의 위상을 단숨에 만회한 작품이다. ‘동상기’에 이은 ‘북상기’ 그리고 뒤이어 발굴된 ‘백상루기’로 조선후기 문학사는 세 편의 극본을 소유하게 됐기 때문이다. ‘북상기’는 허구 문학이면서도 기녀의 생활상을 비롯해 19세기 전반 사회상과 사회제도 등을 생생하게 들여다볼 수 있어 흥미를 끈다. 1만 3000원. 김문 편집위원 km@seoul.co.kr
  • 러 공군 ‘도발’에 곤두선 日

    러 공군 ‘도발’에 곤두선 日

    일본이 중국에 이어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러시아 전투기 등 군용기의 일본 영공 접근이 빈번해지면서 항공 자위대 전투기의 긴급 발진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9일 아시히신문에 따르면 러시아 군용기가 일본 영공에 접근해 항공자위대가 긴급 발진한 횟수는 지난해 264차례로 2004년의 118회, 2009년의 197회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항공자위대의 전체 긴급 발진 건수가 386회였음을 감안하면 러시아 군용기로 인한 긴급 발진이 두드러지고 있는 셈이다. 지난 8일 오전 6시에는 러시아 공군의 장거리 폭격기 TU95가 한반도 동쪽에서 남하한 뒤 14시간에 걸쳐 오키나와를 거쳐 태평양을 북상하는 등 일본 열도를 한바퀴 돌고갔다. 러시아 전투기는 이 와중에 공중 급유까지 받았다. 이에 대해 산케이신문은 러시아 폭격기의 일본 영공 주변 일주는 노다 요시히코 총리가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를 현장 시찰한 시간대와 겹쳤다면서 “전대미문의 노골적인 도발이다.”고 비난했다. 러시아군은 최근 들어 홋카이도 뿐만 아니라 태평양, 동해 지역 등 일본방공 식별권역에 침투해 항공 자위대의 방어 태세를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군은 이번주 홋카이도 해역에서 군사훈련도 계획하고 있다. 러시아는 이를 위해 지난 7일부터 주말까지 홋카이도 북동부의 해역에 비행위험구역을 설정했다. 일본 방위성 간부는 “(러시아 전투기 등의 출몰이) 레이더 기지를 겨냥한 폭격훈련과 정보수집이 목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냉전시대의 ‘강한 러시아’로의 회귀를 목표로 태평양함대의 공조를 위해 훈련과 정보수집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 2007년 당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장거리전략폭격기의 상시 경계비행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7~8월 가을… 9월 폭염 ‘뒤바뀐’ 계절 왜

    7~8월 가을… 9월 폭염 ‘뒤바뀐’ 계절 왜

    계절이 뒤바뀐 듯하다. 7~8월엔 지겹도록 비가 내리면서 ‘서늘한 여름’이 이어지더니, 가을 문턱을 지나 9월에 들어서도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더운 가을’ 날씨를 보이고 있다. 북태평양고기압의 변덕스러운 세력 확장과 태풍이 한반도 동쪽의 고온건조한 공기를 태백준령 안쪽으로 밀어넣는 ‘유사 푄현상’이 빚어낸 현상이라는 게 기상청의 분석이다. 1일 기상청에 따르면 더위가 가시고 가을이 깃든다는 절기인 ‘처서’(8월 23일) 이후 이날까지 열흘 동안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무려 8일이나 30도를 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넘은 적은 단 하루도 없다. 지난달 하순(21~31일)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평균 30.8도로 평년 같은 기간 평균 기온 28.3도보다 2.5도 높았다. 특히 지난달 31일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32.8도를 기록했다. 평년 같은 날 기온 27.8도에 비해 무려 5도나 높았다. 영남, 호남 일부 지방과 대구에는 폭염주의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때늦은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여름과 초가을 ‘계절 역전’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가 북태평양고기압의 이상 배치와 제11호 태풍 ‘난마돌’, 제12호 태풍 ‘탈라스’의 영향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기상청 측은 “평년 같으면 한반도 중앙에 위치하던 북태평양고기압이 올해 여름에는 남북으로 찢어져 발달하면서 7~8월 상대적으로 서늘한 여름이 됐다.”면서 “8월 말부터 북태평양고기압이 일본 동쪽까지 물러나 있는데 때마침 태풍이 북상하면서 동풍이 발생해 덥고 건조한 날이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태풍이 발생해 일본 쪽으로 북상하면서 한반도에는 동풍이 불고, 태백산맥을 넘어온 바람이 고온건조한 탓에 예년에 비해 습도가 낮으면서도 고온의 기온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또 “올해는 북태평양고기압의 팽창·수축과 태풍의 발생 시기가 맞아떨어지면서 더위의 성격이 바뀐 것처럼 느껴지고 있다.”고 전했다. 태풍 탈라스는 지난달 25일 미국 괌 북서쪽 해상 600㎞ 부근에서 발생해 이날 현재 일본 오사카 남쪽 700㎞ 지점에서 북진하고 있다. 우리나라 여름 더위를 대표하는 ‘끈적끈적한 무더위’라는 방정식도 깨졌다. 지난달 23~31일 30도를 넘는 더운 날이 지속되는 동안 서울의 평균 상대습도는 63.3%를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8월 중 30도를 웃도는 날 평균 상대습도는 70%를 웃돈다. 이런 현상은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발령됐던 지난 6월에도 나타났다. 지난 6월 15~20일 서울의 평균 최고기온은 31.5도, 평균 상대습도는 48.75%를 기록했다. 이번 더위는 태풍 탈라스가 일본 북동쪽으로 완전히 넘어가는 이번 주말 이후 한풀 꺾일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3~4일쯤 태풍 탈라스가 소멸되면 동풍이 우리나라로 불어올 가능성이 낮아진다.”면서 “이후 평년과 같이 서늘한 가을 날씨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허리케인 ‘아이린’ 강타… 美 심장부 ‘STOP’

    초대형 허리케인 ‘아이린’이 27일(현지시간) 미국 동부 해안 지역을 강타하면서 인명과 재산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뉴욕과 보스턴의 대중교통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뉴욕 브로드웨이 공연도 모두 취소됐다. 바람의 위력이 28일 열대 폭풍 수준으로 약해졌지만 많은 비를 뿌리며 큰 피해를 남겼다. 미 언론에 따르면 오전 노스캐롤라이나 주에서 2명이 강풍에 부러진 나무가 차량을 덮치는 바람에 숨졌고, 한 어린이는 강풍으로 신호등이 고장난 교차로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등 이 지역에서만 6명이 목숨을 잃었다. 버지니아 주에서는 쓰러진 나무가 아파트 단지와 차량을 덮치면서 11살 어린이를 포함해 3명이 숨졌고, 플로리다 주에서는 파도타기를 즐기던 피서객이 높은 파도에 휩쓸려 사망했다. 미국 재난당국은 지금까지 최소 12명이 허리케인 피해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노스캐롤라이나와 버지니아, 메릴랜드 주 등의 200만여 가구와 업소의 전력공급이 중단됐고, 산사태와 주택파손 등의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미 전기회사 도미니언 리소시즈는 코네티컷 주 뉴런던에 있는 밀스턴 원전의 발전 용량을 50∼70%까지 낮췄고, 프로그레스 에너지는 노스캐롤라이나 브룬스윅 원전의 출력을 70%로 줄였다. 28일까지 모두 9000편의 항공편이 취소됐으며 열차도 운행을 중단했다. 미 언론은 이 대규모 항공대란을 ‘플라이트메어’(flightmare.·악몽이란 뜻의 나이트메어에 비유해 항공편 운항 차질을 표현한 말)라는 신조어로 표현하기도 했다. 미 적십자사는 허리케인 북상 경로에 있는 6개 주에서 1만 3000여명의 주민이 임시대피소로 피신한 상태라면서 대피소를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관계 당국은 지금까지 최소 230만명에 대해 대피 명령을 내린 상태다. 앞서 26일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은 저지대 주민들에게 사상 처음으로 의무 대피령을 내렸다. 이에 따라 월스트리트 등의 상습 침수구역 주민 37만여명이 대피소 등으로 피신하기 시작했다. 지하철 등 뉴욕의 대중교통도 전면 중단됐다. 자연재해로 지하철 운행이 전면 중단된 것은 처음이다. 맨해튼 남부 배터리파크에서 자유의 여신상을 오가는 여객선 선착장을 비롯해 주요 관광지도 폐쇄됐다. 9·11테러 때 붕괴된 세계무역센터 터인 ‘그라운드 제로’ 공사도 중단됐으며, 공사 관계자들은 모두 철수했다. 브로드웨이의 뮤지컬 극장들도 모두 문을 닫았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는 28일 NBC 뉴스에 출연해 “아이린이 미국 동부 해안에 광범위한 홍수를 유발하고 구조적 피해를 줬다.”며 “피해액이 수십억에서 수백억 달러에 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27일 새벽 미 본토에 상륙한 아이린은 28일 현재 최고 풍속 104㎞로 열대 폭풍 수준으로 등급이 낮아졌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달구벌 이모저모]

    자메이카선수 훈련 뒤 냉수 반신욕 자메이카와 미국 스프린터들의 특이한 정리훈련(쿨다운)이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앞두고 화제다. 25일 대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단거리 강국 자메이카 선수들은 최근까지 경산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훈련을 마치면 냉수가 담긴 큰 대야에 들어가 반신욕을 즐겼다. 뜨거운 몸을 식히고 근육을 풀기 위한 정리훈련의 하나였다. 미국의 단거리 스타 저스틴 게이틀린은 입국하기 전 미국 플로리다에서 치른 훈련에서 냉동고(극저온실)를 애용했다. 야구 투수들이 마운드에서 내려와 어깨에 얼음찜질하는 것과 마찬가지 이치다. 전신을 격렬하게 쓰는 육상 선수들은 냉동고에 들어가면 몸 전체를 얼음찜질하는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다. 대구향교서 ‘맑은날 기원’ 기청제 쾌청한 날씨로 세계육상대회가 성공할 수 있기를 염원하는 기청제가 25일 대구향교에서 열렸다. 기청제는 입추 후 장맛비와 폭우로 흉년이 예상될 때 좋은 날씨를 기원하는 제례 의식으로 조선 왕조에서 지냈다는 기록이 있다. 대회 기간에 비가 올 가능성이 높다는 예보가 나오자 지역 유림들이 세계육상대회 성공을 염원하기 위해 마련했다. 기청제에는 유림 200여명과 대구시를 대표해 김연수 행정부시장이 참석했다. 기상청은 개막식이 열리는 27일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고 북상 중인 제11호 태풍 ‘난마돌’이 다음 주부터 한반도에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취재진 3000여명 치열한 신경전 취재진의 열띤 경쟁이 시작됐다. 이번 대회를 취재하러 대구를 찾은 기자들과 방송 인력은 3000여 명에 달하지만, 선수들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취재진은 소수로 제한돼 있다. 사진기자들이 가장 치열하게 자리싸움을 할 곳은 대구스타디움 내 본부석 오른쪽에 설치된 정면 카메라 석이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100m, 400m, 400m계주의 결승선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에 폭 10m, 4단 계단 형태로 ‘헤드 온’으로 불리는 카메라석을 설치했다.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김정일, 내일 울란우데서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정상회담

    북·러 모스크바 선언 10주년을 맞아 이뤄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은 10년 전보다 이동거리는 절반 이하로, 방문 일정은 3분의1로 크게 줄었다. 2001년 7~8월 방러 당시에는 24일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모스크바로 이어지는 1만 8000㎞의 대장정을 소화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하산과 하바롭스크를 거쳐 오는 23일 울란우데에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곧바로 귀국할 것으로 예상된다. 70세의 고령인 데다, 2008년 뇌졸중 발병으로 인한 건강문제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20일 낮 12시(현지시간·한국시간 오전 10시) 하산역에 도착한 김 국방위원장은 트레이드마크인 인민복을 입고 옅은 미소를 띠며 환영 나온 러시아 관리들을 반겼다. 극동연방관구 대통령 전권대표인 빅토르 이샤예프와 세르게이 다르킨 연해주 주지사 등이 열차 안으로 들어가 김 국방위원장을 영접하고 연해주 주도인 블라디보스토크의 풍경이 그려진 옛 소련 시절 그림을 선물했다. 이후 김 국방위원장은 곧바로 북상, 21일 오전 4시 하바롭스크역으로 들어가 30분간 머물다 떠났다. 현지 경찰은 “열차에서 내리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하바롭스크를 떠난 지 6시간 만인 이날 오전 10시 30분 김 국방위원장은 아무르주 노보브레이스크 마을의 부레야 역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가 열차에서 내리자 현지 여성들은 환대의 뜻을 담은 ‘소금과 빵’을 건넸다. 역사에서 5분간 환영을 받은 김 국방위원장은 특별열차에 싣고 온 방탄 메르세데스 벤츠 승용차를 타고 부레야 역에서 80㎞ 떨어진 수력발전소를 찾았다. 당초 김 국방위원장이 이곳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와 에너지 협력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면담은 성사되지 않았다. 김 국방위원장은 오후 4시 다시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타고 정상회담이 예정된 울란우데로 향했다. 2001년 방러 당시 김 국방위원장은 러시아 전역을 열차로 돌아본 뒤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친선 강화를 골자로 하는 북·러 모스크바선언을 채택했다. 2002년 8월 20~24일에도 푸틴 전 대통령의 초청으로 러시아 극동지역을 방문, 현지에서 진행 중인 경제정책을 학습했다. 이타르타스통신은 김정일이 국방위원장으로 임명되기 전인 19 57년과 1959년에 아버지인 김일성 전 국가주석의 러시아 방문에 동행했다고 보도했다. 김 국방위원장의 특별열차는 17량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첫째 객차에는 집무실, 둘째 객차에는 침실, 셋째 객차에는 통신실 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별열차는 하산역에서 러시아 측 수행원을 태운 4개의 차량이 추가되면서 21량으로 늘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태풍 ‘무이파’ 휩쓴 서·남해안… 인명·재산 피해 속출

    태풍 ‘무이파’ 휩쓴 서·남해안… 인명·재산 피해 속출

    서해상으로 북상하던 제9호 태풍 무이파가 8일 밤 늦게 세력이 약해진 채 한반도를 벗어났다. 하지만 한반도는 태풍의 영향 탓에 9일에도 전국적으로 흐린 날씨가 계속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8일 “태풍은 계속 북진해 요동반도 부근에 상륙한 뒤 북북동진해 9일 오후부터 밤 사이에 태풍의 성질을 잃고 온대성 저기압으로 변질될 것”이라고 예보했다. 그러나 태풍은 예상보다는 약했지만 전국적으로 인명 피해와 함께 크고 작은 생채기를 남겼다. 특히 수도권에 비해 광주·전남과 부산, 충북 지역의 피해가 컸다. 8일 새벽까지만 해도 중심기압 975헥토파스칼에 최대 풍속 34m를 유지하던 태풍은 약화돼 이날 오후 4시쯤 중소형 태풍으로 바뀌었다. 태풍이 서해상에 진입하면서 항공기와 여객선의 결항이 잇따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전남도에 따르면 태풍으로 부산, 전남 등지서 5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다. 전남 여수·광양·해남·신안 등에서는 많은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광양 백운산 일대에서는 피서객 19명이 고립됐다가 2시간 만에 구조됐다. 양식장과 과수원도 초토화됐다. 강한 바람과 높은 파도로 완도, 진도, 신안, 장흥 등 서남해안 양식장이 치명상을 입었다. 순천과 보성에서는 논밭 341㏊가 침수됐으며 13㏊ 규모 논에서 키우던 조생종 벼가 쓰러졌다. 전남 곳곳에서 비닐하우스 382개 동 18만여㎡가 파손됐으며 무안에서는 2000㎡에 달하는 인삼 재배시설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 시설물 파손과 침수, 정전도 잇따랐다. 지난해 태풍 곤파스와 지난 6월 태풍 메아리로 유실됐던 국토 최서남단 신안군 가거도 방파제는 64t짜리 테트라포드 2000여개가 유실됐다. 이 방파제는 밀물 때에 맞춰 불어닥친 초속 40m 이상 강풍에 480m 가운데 200여m가 파손 또는 유실돼 200억원 이상의 피해가 났다. 낙뢰로 인해 현대자동차 울산 1, 4공장의 생산라인이 10여분간 멈춰서는 등 정전 사고도 잇따랐으며 광주·전남서만 15만여 가구에서 일시적인 정전 사고가 발생했다. 전남 최종필·서울 김동현기자 choijp@seoul.co.kr
  • 10년간 4개 vs 올 벌써 2개 이례적 서해 태풍 왜?

    10년간 4개 vs 올 벌써 2개 이례적 서해 태풍 왜?

    올 들어 태풍의 진로가 심상치 않다. 지난 6월 우리나라에 직접 영향을 미쳤던 제5호 태풍 ‘메아리’는 서해상에서 꼬박 하루를 보냈다. 이번에 북상한 제9호 태풍 ‘무이파’도 당초 예상과 달리 서해를 가로지르며 전국에 강풍과 폭풍해일을 몰고 왔다. 전문가들은 “올해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남북으로 발달하면서 서해가 태풍의 길목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8일 기상청의 최근 10년간(2001~2010년) 태풍 진로 분석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에 직간접 영향을 미친 태풍 21개 중 서해로 상륙한 태풍은 6개에 불과했다. 동해로 상륙한 태풍이 12개로 가장 많았고, 남해를 관통한 것은 3개였다. 특히 지난 10년간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친 8월 태풍 6개는 모두 남해와 동해로 진로를 잡았다. 하지만 올해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친 태풍 2개는 모두 서해안을 통과했다. 지난 6월 25일부터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친 태풍 ‘메아리’는 서해를 가로지르면서 전국적으로 13명의 인명 피해를 냈다. 태풍 ‘무이파’도 당초 중국 상하이 쪽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방향을 틀어 서해를 관통하면서 제주와 남부지방에 강풍과 함께 많은 비를 뿌려 피해가 속출했다. 진기범 기상청 예보국장은 “올 들어 예년보다 서해를 통해 들어오는 태풍의 빈도가 높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서해로 움직이는 태풍이 문제가 되는 것은 동해로 진출할 때보다 더 많은 피해를 주기 때문이다. 태풍은 시계 반대방향으로 돌기 때문에 태풍의 동쪽에서 강도가 세 피해도 많다. 전문가들은 올해의 경우 북태평양 고기압이 ‘동·서’가 아닌 ‘남·북’으로 발달하면서 태풍이 서해로 오는 빈도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정준석 기상청 기후예측과장은 “올해 북태평양 고기압이 남북으로 발달하면서 우리나라 서해안이 태풍의 주요 이동경로가 되고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기상청은 앞으로 1~2개의 태풍이 우리나라에 직접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발달 상황을 더 지켜봐야겠지만 우리나라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태풍이 예년보다 1개 정도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서해안 ‘아水라장’… ‘곤파스 악몽’ 재현?

    서해안 ‘아水라장’… ‘곤파스 악몽’ 재현?

    태풍 무이파가 빠른 속도로 북상하면서 제주도와 전라도에 이어 8일 새벽 수도권 전역에도 태풍경보가 발효됐다. 7일 밤 12시부터 8일 오전까지 서해와 인접한 인천시 등 수도권 전역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끼쳐 8일 수도권 출근길에 비상이 걸렸다. 인천을 비롯해 서해5도와 경기 시흥·안산·평택 등에는 7일 오후 늦게 폭풍해일주의보가 발령돼 해안지역 피해가 우려된다. ●전남 피해접수 250여건… 인천 해일비상 서해 먼바다를 통해 북상 중인 무이파는 중심기압 970헥토파스칼(hPa)의 중형급 태풍으로, 한반도와 비슷한 위도대를 지나는 8일 새벽부터 낮 사이 순간 최대풍속 초속 10~30m의 강풍과 비를 뿌린 뒤 오후 3시쯤 중국 랴오둥 반도에 상륙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무이파가 현재의 최대풍속을 유지한 채 수도권을 지나면 지난해 9월의 ‘곤파스’와 비슷한 수준의 피해가 예상된다. 당시 곤파스는 초속 27m의 최대풍속(서울 북쪽 40㎞ 지점 근접 시 기준)으로 추석을 앞둔 수도권을 강타해 가로수가 쓰러져 도로를 가로막고 전선이 끊겨 지하철 운행이 중단되는 등 출근대란을 일으켰다. 강한 비바람으로 무장한 무이파는 제주를 휩쓴 뒤 서해안을 스치면서 크고 작은 생채기를 남겼다. 7일 오후 휴가철을 맞아 관광객으로 북적이던 제주. 그러나 한라산 윗세오름에 최고 620여㎜의 폭우가 쏟아지는 등 제주산간에 시간당 50㎜ 이상의 강한 비가 내려 일부 하천이 범람 위기를 맞는가 하면, 해상에는 6∼9m의 높은 파도가 일어 제주와 부산, 목포, 인천 등을 잇는 6개 항로의 여객선 운항이 전면 통제됐다. 하늘길도 모두 막혔다. 이날 오전 8시 제주공항을 떠나 청주로 갈 예정이었던 대한항공 KE1962편을 비롯한 제주행·발 항공기 244편이 역시 무더기 결항됐다. 이에 따라 제주를 찾은 관광객 3만여명의 발이 묶였다. 오전 5시 45분쯤에는 서귀포시 화순항에 피항 중이던 바지선 거원(1320t)호의 밧줄이 끊어지는 바람에 1.6㎞가량 떠내려가 용머리해안 모래밭에 좌초됐다. 배 안에는 박모(43)씨 등 2명이 타고 있었지만 서귀포해양경찰서 122구조대에 의해 무사히 구조됐다. 대정읍 운진항과 안덕면 사계항에서 태풍을 피해 정박 중이던 남군호와 창일호 등의 선박도 높은 파도에 전복됐다. 서귀포시 성읍민속마을에서는 천연기념물 제161호인 수령 600년 된 팽나무가 부러지면서 조선시대 관아인 일관헌(제주도 유형문화재 제7호)을 덮쳤고, 도내 21곳의 27개 교통신호등이 떨어지는 등 강풍 피해도 속출했다. ●충남·대전 태풍특보… 지자체 비상근무 오후 6시를 기해 광주시와 전남 내륙 6개 시·군에 내려졌던 태풍주의보를 경보로 대치 발령, 태풍경보를 도내 전 지역으로 확대한 광주·전남의 뱃길과 하늘길도 막혔다. 오전 7시 김포행을 제외한 12편의 항공기 운항이 취소됐고, 목포발 21개 항로 42척과 여수·완도항 등 전남지역 항·포구의 56개 항로 89척의 뱃길도 끊겼다. 각 항·포구에는 여객선과 어선 등 5만여척이 피항했다. 오후 5시 40분쯤 전남 완도군 고금면 덕동리 선착장에서 김모(75)씨가 1t짜리 배를 정박시키려다 파도에 휩쓸려 실종됐다가 1시간여 만에 숨진 채 발견되는 등 전남지역에서만 250여건의 피해신고가 접수됐다. 또 광주 동구 운림동 증심사 인근 상가 간판이 떨어지면서 이모(61·여)씨가 머리와 팔에 상처를 입는 등 광주지역에서는 90여건의 태풍 피해가 접수됐다. 광주지방기상청은 이날 오후부터 8일 오전 사이에 강한 바람을 동반한 시간당 3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무이파의 북상으로 충남 서해상에도 태풍특보가 내려지면서 충남도와 관련 기관들이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대전지방기상청은 오후 6시와 8시를 기해 각각 서해중부 먼바다와 앞바다에 내려진 태풍주의보를 태풍경보로 대치했다. 오후 8시에는 대전과 충남 천안, 공주 등 내륙지방에도 태풍주의보를 발령해 대전·충남 전역에 태풍특보가 확대됐다. 충남도는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 비상근무 인원을 17명에서 46명으로 늘렸다. 7일 전북 전역에 태풍경보가 내려지면서 도내 모든 국립공원의 입산이 전면 통제됐다.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이날 오후부터 무주 덕유산과 남원 지리산, 정읍 내장산 등 도내 3개 국립공원의 입산이 금지됐다. 제주 황경근기자·전국종합 kkhwang@seoul.co.kr
  • 초속 30m 강풍… 수도권 출근대란 우려

    초속 30m 강풍… 수도권 출근대란 우려

    강한 바람과 많은 비를 동반한 제9호 태풍 ‘무이파’가 7일 제주도 일대를 강타한 뒤 오후 서해로 진입, 서울과 수도권에 비상이 걸렸다. 태풍은 강한 비와 더불어 최대풍속 초속 34m의 강풍을 동반, 8일 아침 수도권을 강타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 서울과 수도권에 초속 10~30m의 강풍이 불어닥치면서 출근길 대란이 우려된다. 기상청은 이날 새벽 수도권 전역에 태풍경보를 발효했다. 강풍은 저녁이 돼야 잦아들 것으로 예상됐다. 당초 예상과 달리 무이파가 한반도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면서 다시 한번 재난 예측에 빨간불이 켜졌다. 강풍과 비 피해를 예상하지 못해 휴가를 떠났던 피서객들이 발을 동동 구르는 등 혼란도 이어졌다. 태풍 탓에 7일 오후 10시 기준으로 제주와 김포를 오가는 항공기를 포함해 서울과 광주, 광주와 제주, 인천과 중국행 항공기 등 385편이 결항됐다. 곳곳에서 뱃길도 끊겼다. 제주도 일대에서는 전기 공급이 중단되는 등 크고 작은 피해가 속출했다. 특히 8일 아침 거센 바람과 함께 30~100㎜의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예보됨에 따라 중부지방의 비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기상청은 “8일 낮 12시 백령도 서쪽 190㎞ 부근 해상을 통과할 것”이라고 예보했다. 태풍은 9일 오후 소형급으로 힘을 잃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현용·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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