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국교생살해 피고1명/알리바이 또 확인
◎범행모의일에 조카운동회 참석
【부산=김정한기자】 강주영양(8) 유괴살해사건과 관련,줄곧 결백을 주장하고 있는 원종성 피고인(23)이 범행을 모의했다는 지난해 10월9일 대구에 있는 애인 이모양과 함께 이양의 조카유치원 운동회에 참석한 것이 확인됐다.
이같은 사실은 23일 부산지법 제3형사부(재판장 박태범 부장판사)심리로 열린 9차공판에서 밝혀졌다.
이날 증인으로 나온 대구 모방송국 아나운서 조모씨(여)는 사건모의날인 지난해 10월 9일 하오 원피고인과 애인 이모양이 조카의 유치원운동회에 참석해 찍은 사진을 변호인측이 증거물로 재판부에 제출한 사진을 보고 『사진의 뒷배경에 찍힌 인물이 자신과 자신의 언니임에 틀림없다』고 말했다.
조씨는 또 당시 사진이 찍힌 시각이 점심을 먹고난 뒤인 하오 1시30분에서 2시사이라고 말하고 『자신의 언니와 같은 교회에 다니고 있어 이양을 안다며 자신에게 이양을 소개했다』고 밝혔다.
조씨의 이같은 증언은 검찰의 사진조작 주장을 완전히 뒤엎는 것으로 재판부의 채택여부에 주목되고 있다.이번 사건 수사책임자였던 부산 북부경찰서 이의원 형사계장은 수사과정에서 원피고인과 옥영민 피고인이 가혹행위를 당했다는 주장과 관련,『가혹행위를 한 적이 없으며 지난해 10월18일 변호인 접견과 원씨 부친의 면회때 원피고인의 상의를 벗겨 상처부위를 확인했다』고 증언했으나 부친 원철희씨는 『겨우 상의 단추 하나를 열고 확인했을뿐 팔·다리·가슴등의 상처부위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오늘 구형공판
한편 이날 검찰의 구형이 있을 예정이었으나 시간이 촉박해 24일 하오로 연기됐다.
검찰은 결심공판에서 범행을 완강히 부인하는 원피고인,옥영민(23)·남모 피고인(19)등 3명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혐의로 사형을,이피고인에게는 무기징역을 구형할 것으로 보여 오는 2월6일로 예정된 선고공판과 관련,재판부 판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