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못다이룬 경찰꿈 제가 이루겠어요”
2002학년도 경찰대학 입시에서 아버지의 뒤를 이어 경찰에입문한 아들들이 잇따라 합격,눈길을 끌었다.
합격자 가운데 조원돈(趙源敦·18·공주사대부고 3년)군은아버지가 지난 86년 충남 부여경찰서 경비상황실에서 근무하다 과로로 순직한 고 조일호 경사의 아들로,아버지의 유지를받들어 경찰대에 입학했다.
3살 때 아버지를 여읜 조군은 어머니로부터 강직한 경찰관이었던 아버지 얘기를 많이 듣고 자랐으며,서울대 법대를 진학하려다가 선생님과 가족들의 권유에 따라 경찰에 입문하게됐다.
1남6녀 중 외아들인 조군은 “앞으로 아버지가 못다한 경찰관으로서의 꿈을 대신 이루겠다”면서 “훌륭한 경찰관이 되도록 열심히 공부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조군의 어머니 박경운씨(55)는 “경찰이란 직업이 항상 과로의 연속인데 아들마저 경찰이 되겠다니 걱정이 된다”면서 “원돈이가 어릴 적부터 아버지로부터 경찰 얘기를 많이 듣고 자라 경찰의 길을 선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북부경찰서장인 송민호(宋旻浩) 총경의 아들 강일군(19·중대부고 졸)과 서울경찰청1기동대 장성현 경장의 아들성국군(18·동성고 3년),충남 부여경찰서 고길환 경사의 아들 지곤군(19.공주사대 졸) 등 3명도 합격의 기쁨을 누렸다.
한편 120명(남 108명·여 12명)을 뽑은 이날 경찰대학 입시에서 전체 수석은 1,000만점에 976점(수능 384점)을 획득한최재봉군(18.광주 진흥고 3년)이,여학생 수석은 974.5점(수능 383점)을 얻은 박미영양(19·울산여고 졸)이 각각 차지했다.
조현석기자 hyun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