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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김정은 ‘깜짝 회동’ 물 건너가나…최선희 北외무, 러시아·벨라루스행

    트럼프-김정은 ‘깜짝 회동’ 물 건너가나…최선희 北외무, 러시아·벨라루스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깜짝 만남’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러시아와 벨라루스로 향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최 외무상이 러시아와 벨라루스 외무성의 초청으로 이들 국가를 각각 방문한다고 26일 보도했다. 다만 구체적인 방문 기간과 일정, 의제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최 외무상의 러시아 방문은 지난해 11월 모스크바를 찾아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회담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예방한 이후 1년 만이다. 이번 방러 일정 중에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만나 김정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계획을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 최 외무상의 이번 순방은 트럼프 대통령이 29~30일 방한할 예정인 가운데 전해져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이목이 쏠린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4일(현지시간) 김정은 위원장과의 회동 의지를 직접 밝힌 데 대해 북한이 이렇다 할 반응을 내놓지 않은 상황에서 비슷한 시기 러시아와 밀착 행보를 보여주는 일정을 공개한 것이기 때문이다. 북미 정상이 극적으로 만날 기회가 다가온 순간에 김정은 위원장의 핵심 수행원이 될 최 외무상이 자리를 비우는 모습이 연출되면서 이번에 북미 정상 간 만남 가능성이 줄어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핵보유국 인정을 전제조건으로 요구하는 것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나는 그들이 일종의 ‘뉴클리어 파워(Nuclear Power·핵무기 보유국)’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과의 만남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그렇게 하고 싶다. 그(김정은 위원장)는 우리가 그쪽으로 간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김정은 위원장과의 만남에 대해 “100% 열려 있다”며 “나는 그와 아주 잘 지낸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발언은 오는 29~30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중 김정은 위원장과의 ‘깜짝 회동’을 성사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미래에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고 싶다는 의지를 표명했지만 이번 순방 일정에는 없다”면서도 “물론 변동이 생길 수는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 정동영 “북미 정상, 절호의 기회 놓치지 말고 결단해야”

    정동영 “북미 정상, 절호의 기회 놓치지 말고 결단해야”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24일 다음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방한하는 것과 관련 “북미 정상이 이 절호의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며 “(만남을) 결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 장관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이 아닌) 다른 시간에 북미 정상회담을 추진하기는 실무적으로 많은 준비와 논의를 거쳐야 하므로 훨씬 더 어려울 것”이라며 “지금이야말로 72년 된 전쟁을 끝낼 수 있는 하늘이 준 기회를 잡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최근 북미 정상회동을 위한 양측 간 물밑 접촉이 있는 걸로 안다고도 했던 정 장관은 회동 가능성에 대비하는 징후가 이어지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유엔군사령부가 판문점 특별견학을 중지했고, 북측이 최근 판문점 북측 시설에 대한 미화 작업을 1년 만에 실시했다는 동향도 관찰됐다고 전했다. 정 장관은 “이런 미화 작업이 관찰된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라고 말했다. 정 장관은 “APEC을 계기로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되는 가운데 북미 회동이 이뤄지면 한반도가 평화 공존의 시대로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이 정착될 것”이라며 “양 졍상이 기회를 놓치지 말고 결단하시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미 회동이 성사될 경우 우리 정부는 이를 적극적으로 지지, 지원하고 ‘페이스메이커’의 역할을 충실히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사설] APEC 계기 북미 정상 ‘깜짝 회동’ 가능성, 면밀히 주시를

    [사설] APEC 계기 북미 정상 ‘깜짝 회동’ 가능성, 면밀히 주시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과 이달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북미 간 대화 재개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다. CNN은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회동 문제를 비공개로 논의해 왔다고 보도했다. 아직 북미 공식 채널을 통한 교감은 없다고 하지만 트럼프 특유의 ‘이벤트 외교’ 성향을 감안하면 전격적인 만남이 성사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2019년 6월 트럼프는 일본 방문 중 트위터를 통해 “김정은 위원장을 판문점에서 만나고 싶다”고 전격 제안했다. 불과 32시간 만에 북한이 이를 수락했고, 남북미 세 정상이 판문점에서 ‘깜짝 회동’을 가진 전례도 있다. 이번에도 예측불허의 깜짝쇼 가능성이 거론되는 것은 두 정상 모두 정치적 계산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내년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대외적 존재감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외교적 업적을 쌓아 노벨평화상 후보에 오르길 바라는 의도를 숨기지 않는다. 김정은으로서는 미국 대통령과 대등하게 마주 앉는 장면이 사실상 핵보유국 지도자로 인정받는 듯한 상징효과와 함께 국제무대 복귀의 신호탄으로 삼을 수 있다. 내부적으로는 체제 정당성과 결속을 강화할 선전 재료가 됨은 물론이다. 미국을 직접 자극하는 언사를 삼가며 관망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북한이 대미 협상 재개 가능성을 적극 저울질하고 있을 공산이 크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한국은 또다시 ‘패싱 논란’에 휘말리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할 필요가 있다. 정부는 “현재로선 북미 간 접촉 징후나 논의 내용을 확인할 만한 정황이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트럼프식 돌발외교가 언제 불을 지피게 될지 예측하기 어렵다. 외교안보 라인은 북미 간 사전 조율과 정보 공유, 신속한 외교 대응 체계를 가동해 ‘판문점식 돌발 회동’이 재연되더라도 국익의 주체로서 만반의 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
  • 북미 ‘깜짝 만남’ 준비?…통일부 “이달 말 판문점 특별견학 중단”

    북미 ‘깜짝 만남’ 준비?…통일부 “이달 말 판문점 특별견학 중단”

    판문점을 담당하는 유엔군사령부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인 이달 말부터 내달 초까지 공동경비구역(JSA) 특별견학을 중단했다. 한국에서 진행하는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판문점 ‘깜짝 회동’ 가능성이 제기된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20일 정례브리핑에서 “10월 말부터 11월 초까지 통일부가 실시하는 판문점 특별견학은 없다”며 “추가 사항은 유엔군사령부로 문의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구 대변인은 견학 중단 사유 및 구체적인 기간에 관한 질문에 “판문점 자체가 유엔사 담당이라 특별견학에 대한 모든 권한은 유엔사가 가지고 있다”라며 말을 아꼈다. 유엔사는 그간 중단했던 판문점 특별견학을 지난 5월부터 재개했데, 이를 돌연 잠정 중단하기로 한 것이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 기간 김 위원장과 회동을 제안할 가능성에 대비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CNN 등도 지난 1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말 한국을 방문해 김 위원장과 회동하는 방안을 미국 정부가 비공개로 논의해 왔다고 전했다. 앞서 2019년 6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북미 회동을 공개 제안했고 32시간 뒤 판문점에서 김 위원장을 만났다. 다만 현재로서는 이 같은 깜짝 회동이 되풀이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CNN도 회담이 성사될지에 대해 미 정부 내 반응이 회의적이라고 전했다.
  • [단독] 트럼프·김정은 만나나 … CNN, 임진각 카페 이달 말 전세 냈다

    [단독] 트럼프·김정은 만나나 … CNN, 임진각 카페 이달 말 전세 냈다

    미국 CNN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기간에 맞춰 판문점을 취재하겠다며 임진각 내 최북단에 위치한 카페 테라스를 빌린 것으로 19일 파악됐다. 외교당국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중 ‘북미 깜짝 회동’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어떠한 가능성도 대비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북미 회동과 별개로 트럼프 대통령이 이곳을 방문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CNN 관계자들은 이달 초 임진각 평화누리공원 인근에 위치한 A카페에 연락해 “트럼프가 방문할 것 같다. 오는 29일~다음달 1일에 카페 테라스에서 방송할 계획”이라며 대관을 요청했다. 이후 이달 중순쯤 예약금까지 입금했다. A카페는 민간인이 접근할 수 있는 최북단 지역에 위치한 곳으로 테라스에서는 판문점 지역, 철책 및 그 너머 북한 땅 등이 보인다. CNN 측은 다른 매체 등에는 예약을 받지 말라고도 요청했다고 한다. 2019년 6월 남북미 판문점 정상회담도 ‘깜짝 회동’ 방식으로 이뤄졌다. 당시 CNN을 비롯한 외신들은 전날까지도 트럼프 대통령의 공동경비구역(JSA) 방문을 알지 못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일정이 끝날 때까지도 깜짝 회동에 대한 기대는 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만남이 성사되지 않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이 임진각 등을 방문해 대북 메시지를 낼 가능성 또한 존재한다.  이에 정부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는 만큼 충분히 대비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봤다. 이런 가운데 CNN은 1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아시아를 방문할 때 김 위원장을 만나는 방안을 미 정부 당국자들이 비공개로 논의해 왔다는 보도도 내놨다. 다만 많은 이들이 북미 정상회동 개최에는 회의적이라며, 트럼프 행정부도 북미 정상 간 회동 가능성을 논의하면서도 실제 회담의 진행에 필요한 진지한 계획은 전혀 세우지 않았다고 전했다. 올해 초 트럼프 행정부가 뉴욕 채널을 통해 북한과의 접촉을 시도했지만 북한이 서한을 받지 않았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CNN은 백악관 경호팀이 트럼프 대통령의 APEC 계기 방한에 앞서 두 차례 한국을 찾았지만 판문점 지역을 답사하지는 않았다고 한국 정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또 이번 방한에서는 미중 무역갈등 해소를 위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에 더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국내에서도 당장 이달 말로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이 가까워진 데다 1박 2일의 짧은 일정 등으로 APEC을 계기로 한 전격적인 북미 회동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두 정상의 전격 회동 열쇠는 김 위원장이 쥐고 있다”며 “2019년 2월 하노이 회담 이후 완전히 달라진 북한이 미국에 요구하는 것은 단순한 협상 전술이 아니라 핵 보유 등 근본적인 인식의 전환이라 성과를 얻기 쉽지 않고, 성과를 장담할 수 없는 만남은 또다시 정치적 타격이 될 수 있어 신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모두 대화 필요성과 의지를 드러내 두 정상의 만남은 시기의 문제로 여겨진다. 지난달 21일 김 위원장이 최고인민회의 연설에서 처음으로 트럼프 대통령과의 ‘좋은 추억’을 언급하며 대화에 관심을 표명했고, 백악관은 ‘전제 조건 없는 대화’에 열려 있다고 하며 서로 공감대는 확인했기 때문이다. 정부에서도 다소 엇갈린 관측이 이어진다. 강경화 주미대사는 전날 워싱턴DC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APEC을 계기로 무엇인가 이뤄질 거라는 조짐은 아직 없다”면서도 “가능성에 대해선 항상 열어 놓고 동향을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반면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최근 “공개된 정보와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상당한 가능성이 있다”며 최근 여러 차례 APEC을 계기로 한 북미 회동 가능성에 불을 지피고 있다. 김 위원장 입장에서는 중국과 러시아를 든든한 ‘뒷배’로 얻은 상태에서 자신과의 만남을 원하고 대화를 필요로 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임 기간을 절호의 기회로 삼을 수밖에 없고, 그러기 위해 우선 만남 자체에 방점을 두고 움직일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관측에서 통일부 안에서는 회동 가능성을 높게 보는 분위기다.
  • 대통령실 “트럼프 29∼30일 방한 예상…한미회담도 그 시기에”

    대통령실 “트럼프 29∼30일 방한 예상…한미회담도 그 시기에”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1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계기 방한 일정과 관련해 “29일에 도착해 30일까지 (머무를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밝혔다. 위 실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관련 질문에 이같이 답하면서, 한미 정상회담도 그사이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위 실장은 “변동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아직 (일정을 확정적으로) 소개하기는 좀 이르다”라고 단서를 달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방한을 계기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북미 정상 회동의 가능성은 알 수 없다. 미국과 북한 사이의 일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일단 “아직 그런 움직임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없다”라고 전했다. 미·중 정상회담의 성사 가능성에 대해서는 “만일 회담이 이뤄진다면 트럼프 대통령의 한국 체류 기간에 있을 수 있겠으나, 그 이상의 일까지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긴 어렵다”라며 말을 아꼈다.
  • 중러 형님들 ‘뒷배’ 안고 자신감 얻은 김정은, 안방서 광폭 외교 과시[외안대전]

    중러 형님들 ‘뒷배’ 안고 자신감 얻은 김정은, 안방서 광폭 외교 과시[외안대전]

    북한 노동당 창건 80주년을 맞아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중국, 러시아를 비롯해 사회주의권 국가들의 고위 인사들이 평양을 찾았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들을 각별히 맞으며 경축대회와 열병식 등을 성대하게 준비한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달 중국 전승절 열병식을 계기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자신감을 얻은 김 위원장이 안방인 평양에서 세력을 과시하며 더욱 폭넓은 외교 행보를 펼쳐나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북한은 10일 밤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대규모 열병식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위원장은 물론이고 당 창건 8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북한을 찾은 중국과 러시아, 베트남 등의 고위 인사들도 열병식을 지켜봤는데, 중러 등 사회주의 국가들과 연대를 더욱 다지며 미국에 대한 무력시위를 대대적으로 펼친 것으로 해석됩니다. 또 이날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방북한 베트남의 최고지도자 또 럼 공산당 서기장과 회담을 가졌습니다. 베트남 최고지도자가 북한을 방문한 것은 지난 2007년 농 득 마인 당시 공산당 서기장 이후 18년 만으로, 베트남이 북한과의 전통적 우호 관계를 중시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외신들은 평가하기도 합니다. 베트남에서는 응우옌 치 중 부총리, 판 반 장 국방부 장관, 르엉 땀 꽝 공안부 장관 등도 방북길에 동행했습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럼 서기장과 회담에서 “협조 관계를 시대적 요구에 맞게 확대해 나가는 데서 나서는 문제들과 호상(상호) 관심사로 되는 문제들”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했다고 전했습니다. 베트남 관영 베트남뉴스통신도 김 위원장과 럼 서기장이 정상회담에서 양자 관계를 새로운 차원으로 발전시키기로 했다며 특히 럼 서기장이 경제 협력 강화를 제안하고 경제 분야에서 베트남의 경험을 북한과 공유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양측은 또 유엔과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등 다자 무대에서 서로 지지·공조하기로 뜻을 모았다고도 합니다. 같은 날 김 위원장은 중국 권력서열 2위인 리창 국무원 총리와도 만났습니다. 양측은 “친선협조 관계를 보다 폭넓고 전면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호상 고위급 래왕(왕래)과 전략적 의사소통, 다방면적인 교류와 협력을 확대해 나가는 데서 나서는 문제”를 논의했다고 통신은 보도했습니다. 중국 신화통신도 김 위원장이 리 총리에게 “국제정세가 어떻게 변하든 북중 우호 협력 관계를 견고히 하고 발전시키는 것은 북한 당정의 확고부동한 입장”이라며 “북중관계는 견고해서 깨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고 전했습니다. 러시아의 2인자이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도 북한을 방문 중인데, 10일 오후까지 김 위원장과 별도로 회동했다는 보도는 나오지 않고 있지만 김 위원장은 러시아 예술단의 경축공연을 관람하고 무대에 올라 사의를 표하는 등 러시아를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김 위원장은 9일 저녁 평양 능라도 5월1일경기장에서 열린 당 창건 80주년 경축대회에서는 왼쪽에 럼 서기장을, 오른쪽에 리 총리와 함께 주석단에 자리했습니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럼 서기장 왼쪽에, 리 총리 오른쪽에는 박태성 북한 내각 총리가 앉았습니다. 이를 두고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는 “철저히 당 국가 서열을 주시한 자리 배치로 앞으로 경제 협력 관계를 중시한 의도를 담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중러의 2인자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김 위원장은 연설을 통해 “반드시 이 나라를 더욱 풍요롭고 아름답게 가꾸고 세상에서 제일 훌륭한 사회주의 낙원으로 일떠세울 것”이라며 “우리 공화국의 국제적 권위는 날로 더욱 강화되고 있다”고 주장하며 영향력을 과시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4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의 전승절 80주년 기념식에 참석하며 취임 이후 처음으로 다자 무대에 발을 들였습니다. 특히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과 나란히 서며 존재감을 한껏 드러냈고, 군사동맹 수준의 러시아와의 밀착에 이어 다소 소원했던 북중관계도 개선되는 계기를 다졌습니다. 중국과 러시아라는 든든한 ‘형님’들의 뒷배를 안고 더욱 본격적으로 광폭적인 외교 행보에 나서며 몸값을 더 키워 트럼프 대통령과 만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관측이 이어졌습니다. 지난달 21일 최고인민회의 연설을 통해서는 처음으로 트럼프 대통령과의 ‘좋은 추억’을 언급하며 비핵화 목표를 전제로 하지 않는다면 대화할 수 있다는 의사를 직접 밝히기도 하며 북미 대화 재개 가능성을 높이기도 했습니다. 당장 이달 말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2019년 이후 6년 만에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대화 재개를 위한 북미 간 신경전이 계속될지 주목됩니다. 다만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모두 대화 의지를 드러내고는 있지만 아직은 신중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김 위원장이 자신감이 한껏 오른 데다 중러와 함께 상대하면 훨씬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고 트럼프 대통령과 전격적으로 대화하려 할 수 있다”면서도 “다만 트럼프 1기에 비해 훨씬 더 미중 관계가 격렬하게 대립하고 있어 뭔가 잘해보려고 하는 북중관계를 고려하면 북미 대화에서 고려해야 할 게 훨씬 복잡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미중 갈등 속에서 북한을 중국과 러시아로부터 떼어놔야 북미 대화를 통한 자신의 성과를 과시할 수 있는데 지금은 북러는 물론이고 북중 관계도 밀착해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임 교수는 또 “북한은 러시아로부터도 얻을 이익이 있고 중국과의 관계 개선, 동남아시아와의 협력 등으로 외교 파트너를 다변화하며 경제 발전에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거라고 보는 것 같다”며 “이런 상황에서는 미국과 중국 모두가 북한을 전략적 자산으로 보게 될 정도로 활용 가치가 있게 됐다”고도 분석했습니다.
  • ‘베트남 권력서열 1위’ 18년만에 北 국빈방문

    ‘베트남 권력서열 1위’ 18년만에 北 국빈방문

    ‘베트남 권력서열 1인자’가 18년만에 처음 북한을 국빈방문한다. 조선중앙통신은 6일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초청으로 노동당 창건 80주년 경축 행사 참석차 오는 9~11일 북한을 국빈방문한다고 보도했다. 베트남 외교부도 이날 성명을 내고 럼 서기장이 김 위원장과 북한 노동당 초청으로 오는 9~11일 북한을 국빈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베트남 최고지도자가 북한을 찾는 것은 2007년 농 득 마인 당시 공산당 서기장 방북 이후 처음이다. 이번 럼 서기장 방북에는 판 반 장 베트남 국방부 장관도 동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김 위원장은 2019년 2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베트남 하노이를 방문했다. 베트남과 북한은 1950년 수교한 이후 긴밀한 외교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양국은 수교 75주년을 기념해 올해를 ‘친선의 해’로 선포했다. 평양주재 베트남대사관 홈페이지에 따르면 최근 몇 년 동안 양국 실무급 관리들은 평양이나 하노이에서 여러 차례 회동했다. 럼 서기장은 지난 8월 10~13일 나흘 동안 한국을 국빈 방문했다. 그는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외국 정상 중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다. 오는 10일 노동당 창건일 80주년을 앞둔 북한은 정주년(5·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을 맞아 대규모 열병식과 집단체조 등 성대한 기념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북한은 연초부터 각국 고위급에 초청장을 보냈으며, 다수가 참석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 겸 통합러시아당 의장도 기념행사 참석을 예고했다. 또 북한은 통룬 시술릿 라오스 국가주석이 노동당 창건 80주년 계기 방북한다고 지난 2일 공식 발표했다.
  • 호국훈련 연기… 대북 유화 모드?

    호국훈련 연기… 대북 유화 모드?

    합동참모본부가 이달 20~24일 예정됐던 연례 대규모 야외기동훈련인 ‘호국훈련’을 다음달 17~21일로 연기한다고 2일 밝혔다. 합참은 “10월 말 국가급 행사인 2025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예정된 바 원활하고 성공적인 국가행사 여건을 보장하기 위해 철저한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하기 위해 행사를 연기한다”고 설명했다. 또 “각 군의 국정감사 수감, 국제행사인 서울 국제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등으로 훈련에 대한 지휘 노력이 분산되는 점 등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국정감사는 13~30일, ADEX는 17~24일 각각 예정돼 있다. 호국훈련은 육해공군의 합동작전 수행 능력 향상과 군사대비태세 확립을 위해 매년 실시하는 전구급 야외기동훈련으로 주한미군 전력도 참여한다. 군 안팎에서는 정부가 북한과의 군사적 긴장 완화를 추진하는 가운데 북한이 한국의 대규모 실기동훈련에 민감하게 반응해 온 점을 고려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달 25일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9·19 남북군사합의가 복원되기 전이라도 군사분계선(MDL) 일대 사격훈련과 실기동훈련을 중단하는 게 맞다”고 밝히기도 했다.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깜짝’ 북미 회동이 열릴 가능성도 있어 남북 간 긴장 완화를 위한 분위기가 더 이어질 수도 있다. 진영승 합동참모의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접경지에서의) 긴장 완화나 우발적 충돌 방지는 반드시 필요하며 신뢰 구축도 필요하다면 군이 뒷받침해야 한다”면서도 “다만 이를 준비하려면 군이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방한 중인 대니얼 드리스컬 미 육군장관은 전날 경기 평택시 주한미군 기지 캠프 험프리스에서 진행된 간담회에서 ‘주한미군의 주임무가 중국에 대한 것인가, 혹은 북한에 대한 것인가’라는 질문에 “둘 모두 기본적 위협”이라고 답했다. 주한미군의 임무가 중국과 북한의 위협에 모두 대응하는 것이란 취지로, 미 정부의 전략적 유연성 확대 주장과 맥이 닿아 있다. 함께 참석한 윌리엄 테일러 주한 미8군사령관 직무대행도 “동맹의 임무는 상호방위조약에 따라 가장 강력하고 현대화된 전력을 유지해 인도·태평양의 어떤 위협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 20년 만에 한반도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관전 포인트 네 가지[외안대전]

    20년 만에 한반도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관전 포인트 네 가지[외안대전]

    오는 31일부터 이틀간 경북 경주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립니다. 2005년 부산에서 열린 뒤 20년 만에 다시 한국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21개 회원 정상들이 참석하게 됩니다. 이번 APEC 정상회의는 단순히 우리나라에서 열린다는 의미를 넘어 국제정세의 중요한 변곡점이 될 여러 ‘빅 이벤트’가 펼쳐질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외교부는 지난 2일 “APEC 회원 대상 초청장이 모두 발송됐다”며 “남은 기간 APEC 정상회의 주간(10월 27일~11월 1일)을 차질 없이 준비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호주, 캐나다, 대만, 멕시코, 베트남, 싱가포르, 태국 등의 정상 및 고위급이 참석할 예정입니다. APEC정상회의를 앞두고 최종 고위관리(SOM) 회의, 외교통상합동각료회의, 최고경영자 회의(CEO 서밋) 등도 열려 APEC 준비기획단과 경북도 등은 정상회의 전후인 오는 25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김해공항을 통해 경주로 이동하는 인원이 2만명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관전포인트① 트럼프·시진핑 6년 만의 대좌…미중 담판 이뤄지나특히 2019년 6월 이후 6년 만에 한국을 찾는 트럼프 대통령과 2014년 7월 이후 11년 만에 방한하는 시 주석의 참석으로 세계의 시선이 쏠릴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19일(현지시간) “시 주석과 한국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서 만날 것”이라고 소개하며 두 정상의 참석은 더욱 기정사실화했는데요. 트럼프 2기 들어 더욱 첨예한 관세 협상 등을 벌이고 있는 미중 정상이 2019년 이후 6년 만에 처음 대면하는 만큼 한반도에서 극적인 담판이 이뤄질지 미중 정상회담 결과에 촉각이 모일 예정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나는 4주 뒤 시진핑 주석과 만날 예정”이라며 “대두(大豆)는 주요 의제가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미국 농산물 수출 문제가 미중 무역 협상을 좌우할 핵심 사안이라는 것인데 이밖에 무역 불균형, 기술 패권 경쟁, 대만 문제 등 다양한 현안이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미·한중 정상회담도 각각 별도로 열려 핵심 현안들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미는 관세 협상 후속조치로 의견을 주고받고 있고, 한중 정상회담은 이재명 대통령과 시 주석의 첫 회담으로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한 다양한 방안들이 논의될 수 있습니다. 최근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중국 베이징을 찾아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과 회담하고 중국의 ‘2인자’ 리창 국무원 총리를 면담했는데,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한반도 관련 정세와 비핵화 불가 입장 등을 공유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관전포인트② 日 새 총리 본격 외교무대…한미일 협력 의지트럼프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에 앞서 오는 26~28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정상회의에도 참석할 예정인데, 최근 일본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ASEAN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일본을 거쳐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방안을 조율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일본에선 4일 자민당 총재 선거를 통해 이시바 시게루 총리의 후임 새 총리가 결정되는데,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과 첫 회담을 가진 뒤 경주에서 이 대통령과도 회담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미일 정상이 3국 협력 강화의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할 것으로 보입니다. 미중 경쟁이 첨예해질수록 긴밀한 한일관계에 대한 중요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 대통령은 취임 이후 줄곧 원활한 한일관계를 강조해왔고, 이시바 총리도 퇴임 직전인 지난달 30일 부산을 찾아 이 대통령과 세 번째 회담하며 양국 관계의 강화 의지를 한껏 보여줬습니다. 누가 새로운 일본 총리가 되더라도 한일 관계와 한미일 협력 관계의 강화는 이어질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전망이 우세하지만, 과거사 현안 등 한일 양국 간 과제에 대해서는 이시바 총리에 비해 다소 보수적인 목소리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관전포인트③ “‘비핵화’ 뺀 대화 가능”…북미 ‘깜짝’ 회동 가능성은?트럼프 대통령이 꾸준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대화 의지를 내보이며 경주 APEC 정상회의가 한반도 주변 정세를 뒤흔들 만한 ‘메가 이벤트’로 확장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꾸준히 제기됐습니다. 김 위원장이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방안은 매우 희박하다고 여겨지지만 2019년 6월 판문점 회동 때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돌발적으로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만남을 제안할 가능성은 남아있습니다. 이에 북미 대화가 재개될지가 이달 말 초미의 관심사가 될 전망입니다. 북한은 ‘적대적 두 국가’를 표방한 한국과는 철저하게 선을 긋고 마주할 일이 없다며 벽을 쌓고 있지만 미국에는 비교적 대화 의지를 열어두는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지난달 21일 김 위원장이 직접 트럼프 대통령과의 과거 ‘좋은 추억’을 거론하며 미국이 비핵화 목표를 포기하면 대화를 할 수 있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트럼프 정부 2기 들어 처음 내놓은 미국을 향한 메시지였습니다. 이에 백악관은 지난 1일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과 어떤 전제 조건 없이 대화하는 것에 여전히 열려 있다”고 했습니다. 비핵화 의제를 우선순위로 내놓지 않은 대화도 가능하다는 것인데, 최근 한미 정부 안에서도 북한과 다시 소통하기 위한 ‘현실론’이 나오면서 북미 회담 가능성에도 무게가 더 실리는 분위기입니다. 한미 양국은 비핵화를 대북 정책의 목표로 두고 있지만, 북한이 비핵화를 꺼내면 아예 대화에 나서지 않겠다고 나서며 소통을 위한 우선순위를 다소 조정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특히 남북을 ‘평화적 두 국가’로 봐야 한다는 주장을 반복하고, “북한은 미국을 타격할 수 있는 3대 국가 중 하나”라며 냉정하게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두 국가론이 우리나라 헌법에 맞지 않다는 지적이나 비핵화 목표를 후순위로 빼고 사실상 북한의 핵 보유를 용인하는 것이냐는 논란이 계속되고 있지만 정 장관은 소모적인 논쟁을 벗어나 현실적으로 북한과 대화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우선 중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석좌연구위원은 “비핵화를 목표로 하는 대화는 어려우니 사실상 동결 수준으로 북한이 미국에 대한 핵 공격 능력을 포기하는 선에서 합의를 이루면 북미 모두가 성과를 얻는 것이고, 한국 정부도 비핵화 3단계 가운데 중단부터 하겠다고 했으니 사실상 북미 간 합의안이 나온 것이나 다름 없다”고 해석했습니다. 그러면서 “경주에서의 만남은 어렵고 김정은의 전격 초청으로 평양이나 북한에서 또는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 마무리를 위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북미 대화가 이뤄지는 등 여러 가능성을 다 상상해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관전포인트④ ‘경주 선언’ 어떻게 도출될까이번 APEC 정상회의에선 ‘인공지능(AI) 협력, 인구구조 변화 대응 등’이 핵심 과제로 다뤄질 계획입니다. 정부는 가칭 ‘경주 선언’으로 불리는 APEC 정상회의 결과 문서 채택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앞서 윤성미 APEC 고위관리회의 의장은 “글로벌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경제 협력 활성화를 달성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고자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에 참석하는 APEC 회원 대부분이 트럼프 정부의 높은 관세 부과 대상이 되기도 한 만큼 각 정상들이 경제 협력 활성화 방안으로 어떤 의견을 모을지 관심입니다. 한반도 평화나 비핵화 문제 등의 메시지도 양자 정상회담이나 정상회의를 통해 도출될지 주목됩니다.
  • [사설] 전작권 회복 재확인한 李, 북핵 억지력 약화는 없어야

    [사설] 전작권 회복 재확인한 李, 북핵 억지력 약화는 없어야

    이재명 대통령이 국군의날을 맞아 “자주국방은 필연”이라며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을 통해 대한민국이 한미 연합방위 태세를 주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임기 내 추진이 목표인 전작권 전환에 대한 의지를 거듭 천명한 것인데 철저한 준비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속 북미 대화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한미 간 긴밀한 협의가 더욱 긴요해진 시점이라는 지적이 이어진다. 이 대통령은 어제 계룡대에서 열린 건군 77주년 국군의날 행사 기념사에서 “굳건한 한미동맹 기반 위에 전시작전통제권을 회복해 대한민국이 한미 연합방위 태세를 주도해 나가도록 하겠다”면서 “확고한 연합방위 능력과 태세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은 물론 지역의 안정과 공동번영에 확고하게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의 자주국방론은 지당한 명제다. 문제는 북한의 안보 위협에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주한미군 역할 재조정 등이 추진되는 현실인 만큼 전작권 전환은 한미 간 긴밀한 공감대를 통해 어느 때보다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는 점이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그제 기자간담회에서 한미 간 합의한 절차와 방법에 따라 체계적·안정적·능동적으로 전작권 전환을 추진 중이라고 했다. 자주국방은 반드시 달성해야 할 국가적 목표이지만 서두른다고 해결될 일은 아니다. 문재인 정부에서도 임기 내 추진하겠다고 공언했지만 3단계 절차 중 2단계 점검을 하다 마무리되지 못했다. 지금 상황은 더 간단치 않다. 미 백악관은 30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전제 조건 없는 대화” 의지를 밝혔다. 오는 31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북미 정상 간 회동 가능성이 커지는 분위기다. 전작권 전환과 북미 대화가 자칫 비핵화의 대원칙을 훼손하거나 핵 억지력 약화로 이어지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 “김정은과 조건 없는 대화 열려 있다”…트럼프 잇단 손짓에 깜짝 만남 기대

    “김정은과 조건 없는 대화 열려 있다”…트럼프 잇단 손짓에 깜짝 만남 기대

    미국이 북한과 전제 조건 없이 대화할 수 있다며 북한과의 대화 의지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공을 넘겨받은 북한이 어떻게 반응할지 주목된다. 당장 이달 말 방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깜짝’ 만남 가능성에도 다시 무게가 실릴 전망이다. 백악관 관계자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는 (김 국무위원장이 거론한 대로) 핵 문제를 언급하지 않고도 북한과 대화하는 데 열려 있느냐’는 한국 언론들의 질의에 “미국의 대북 정책은 변함이 없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과 어떤 전제 조건 없이 대화하는 것에 여전히 열려 있다”고 답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달 21일 미국이 비핵화 목표를 포기하면 대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미국이 ‘전제 조건 없는’ 대화 의사를 드러내며 비핵화를 안건에서 뺀 북미 회담 가능성이 높아졌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석좌교수는 “비핵화 전제 협상보다는 만남과 대화 재개에 중점을 두겠다는 의도로, 현실적인 접근”이라고 설명했다. 만약 북한이 미국 측 의사에 화답해 대화에 나서기로 결심한다면 북미 대화 재개가 성사되는 가장 이른 시점으로는 이달 말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중요한 계기로 꼽힌다. 외교가에서는 몇 가지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우선 트럼프 대통령이 APEC 정상회의 일정 전후로 2019년 판문점 회동 이후 6년 만에 다시 판문점에서 김 위원장을 만날 수 있다. 또 한국이 아닌 제3국에서의 회동 가능성도 거론되는데, 이 경우 중국 베이징 등이 유력한 장소로 언급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현직 대통령 가운데 처음으로 평양을 찾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는 분석도 있다. 다만 김 위원장이 APEC에 참석해 북미 대화가 경주에서 이뤄지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외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경주를 방문하기에 앞서 일본을 먼저 방문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일본이 만남의 장이 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석좌연구위원은 “비핵화를 의제에 담지 않더라도 북미 정상이 만나 미국에 대한 공격 능력을 포기하겠다고 하는 것만으로도 트럼프 대통령은 성과를 거두는 것”이라며 “북미 모두 만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이며, 판문점 회동은 물론 김정은의 전격적인 방북 초청 등 어떤 가능성이든 열려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 정부 고위 관계자 “북미 정상, APEC 계기 만남 가능성 배제 못 해”

    정부 고위 관계자 “북미 정상, APEC 계기 만남 가능성 배제 못 해”

    다음달 31일~11월 1일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정상외교가 재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정부 고위 관계자가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2019년 ‘판문점 깜짝 회동’ 같은 극적인 만남을 가질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은 것이다. 이 관계자는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북미 정상 간 대화가 재개될지에 대해 “단정적으로 말하기 곤란하지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인 2019년 6월 일본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마치고 한국을 예정 없이 방문해 판문점에서 김 위원장을 만난 바 있는데, 비슷한 과정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그간 APEC을 계기로 한 북미 대화 가능성에 다소 회의적이었지만 달라진 분위기가 감지된다. 최근 김 위원장이 ‘북한 비핵화 포기’를 전제로 한 북미 대화 의향을 드러낸 영향으로 풀이된다. 북한이 미국 뉴욕에서 진행 중인 제80차 유엔총회에 김성경 외무성 부상을 단장으로 하는 고위급 대표단을 7년 만에 파견한 것도 대화 재개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높이는 대목이다. 이 관계자는 “북한이 일단 (유엔이라는) 다자외교 무대로 나오는 것은 좋은 일이라 생각한다”며 “이를 계기로 북미 간 접촉이 있을지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재명 대통령이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하면서 지난 23일 트럼프 대통령 주재 정상 환영 만찬 행사에 불참하고 별도 일정을 소화한 것에 대해선 “불과 얼마 전 굉장히 긴 한미 정상회담을 가졌다”며 “만찬은 10여초 인사하고 끝나는 행사라 다른 일정을 가지시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대통령이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제시한 한반도 평화 계획인 ‘E·N·D 이니셔티브’가 ‘비핵화를 포기하는 것’이라는 야권의 비판에 대해 대통령실은 “비핵화 포기는 절대 맞지 않는 말”이라고 반박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27일 채널A에 출연해 이같이 말하며 “비핵화를 포기한 적도, 포기할 생각도 한 적 없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도 북한의 핵 문제에 대해서는 아주 엄중한 위기 인식을 갖고 있다”며 “대통령이 자주하는 말씀이 ‘지금 이대로 가면 매년 (북한의) 핵무기가 15~20개씩 늘어나는 것 아니냐. 이 상황을 방치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위 실장은 E·N·D 이니셔티브 개념에 대한 아이디어는 통일부가 냈다며 “통일부의 제안인데, 대통령실에 올라온 틀을 그대로 받아 조금 수정을 가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건 글자를 쓰다 보니 그렇게 된 거지 사실은 순서나 우선순위가 있는 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 “트럼프-김정은 만난다면 환상적”…조현 외교장관 AP 인터뷰

    “트럼프-김정은 만난다면 환상적”…조현 외교장관 AP 인터뷰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재명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피스메이커(peacemaker·평화중재자)’가 돼 달라고 요청했다면서 가까운 시일 내에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면 “환상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26일(현지시간) AP통신 인터뷰에서 조 장관은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이끌어 달라고 요청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장관은 “이 대통령은 주도권을 쥐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피스메이커’가 돼 달라고 요청했고 자신은 ‘페이스메이커’에 머무르겠다고 자처했다”며 “우리는 개의치 않는다.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이 그의 리더십을 발휘해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이끌어 주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양국(북한과 미국)이 가까운 시일 내에 만난다면 환상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요청을 “환영”하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다시 대화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싱가포르, 2019년 베트남에서 두 차례 정상회담을 하고 2019년 판문점에서도 회동했으나 결과적으로 결실을 맺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10월 30일~11월 1일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다. 이때 판문점에서 김 위원장을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도 만날 예정이다. 조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주도권을 요청한 이유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이후 세상이 변하고 훨씬 더 불안정해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우리는 한반도에서 발생할 수 있는 군사적 충돌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다. 이에 우리는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북한과 대화를 모색해야 하며 최소한 핫라인이라고 구축하길 원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한반도 비핵화’에 대해선 “필수적이며 포기할 수 없다”고 피력했다. 이날 오전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한 북한 상선에 경고 사격을 가해 퇴각시킨 사건이 발생한 것에 대해선 “전혀 놀라지 않았다”면서 오히려 “군 당국 간 핫라인을 구축하고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며 신뢰를 구축해야 한다는 새 정부의 정책을 정당화한다”고 역설했다. 이와 함께 조 장관은 이재명 정부가 중국, 일본에 한반도와 동북아시아 평화를 추구할 의지를 갖고 있다는 것을 설명해 왔다고 밝혔다. 또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의 회담은 “매우 훌륭하고 건설적이었다”고 했지만, 서해에 한국의 주권을 침해하는 특정 시설을 설치한 것에 대해선 철거를 요구했다고 부연했다.
  • [사설] 北 “비핵화 빼면 대화”… 통미봉남 없게 한미 밀착 호흡을

    [사설] 北 “비핵화 빼면 대화”… 통미봉남 없게 한미 밀착 호흡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좋은 추억이 있다”며 미국이 북한의 비핵화 목표를 포기하면 북미 대화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트럼프 집권 2기 들어 그와의 관계를 직접 언급하며 대화 의지를 밝힌 것은 처음이다. 미측의 반응에 따라 다음달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두 사람이 깜짝 회동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제 최고인민회의에서 김 위원장은 “미국이 허황한 비핵화 집념을 털어 버린다면 마주 서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비핵화를 요구하지 않아야 대화에 응할 수 있다는 조건론에 쐐기를 박았다. ‘핵보유’가 헌법에 명기됐다는 점을 강조하며 “우리에게 ‘비핵화’라는 것은 절대로 있을 수 없다”고도 했다. 한미가 목표로 세운 비핵화와 제재 해제를 맞바꾸는 방식의 협상은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못을 박은 셈이다. 사실상 핵보유국 인정을 요구하면서도 남한에 대해서는 “마주 앉을 일이 없다. 일체 상대하지 않을 것”이라며 ‘적대적 두 국가론’을 재확인했다. 비핵화 협상이 아닌 군축 협상 가능성과 이 과정에서 남한을 배제하겠다는 ‘통미봉남’ 전략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김 위원장의 이런 작심 메시지가 미중 정상의 다음달 APEC 정상회의 참석이 공식화되자 나왔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행사를 계기로 북미 간 대화가 전격 성사된다면 북핵 문제는 급물살을 탈 공산이 크다. 북한을 ‘핵보유국’(nuclear power)이라고 지칭한 적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돌발성 대응을 한다면 한국은 돌이킬 수 없는 안보 낭패에 직면할 수도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어제 보도된 BBC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지난달 제시한 ‘동결, 축소, 비핵화’라는 3단계 북핵 해법 중 첫 단계인 동결이 “임시적 비상조치로서 실행 가능하고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핵무기 제거 대신 핵무기 생산을 동결하는 내용의 합의를 한다면 이를 수용할 수 있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실현 가능성이 희박한 비핵화에 매달리기보다는 현실적인 목표의 일부라도 달성하는 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임기 내 핵 동결이라도 합의해 내겠다는 이 대통령의 고민은 충분히 의미 있으며 평가할 만하다. 그러나 그동안 성과가 없었던 ‘스몰딜’ 협상을 반복하며 북핵을 사실상 용인하거나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는 과오를 범하지는 않아야 한다. 한미가 더 단단히 밀착해 북핵 문제에서 ‘한국 패싱’의 우려를 불식시켜야 할 것이다.
  • 김정은 “비핵화 버리면 대화”… 트럼프와 만나나

    김정은 “비핵화 버리면 대화”… 트럼프와 만나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비핵화를 목표로 하지 않는다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날 수 있다고 밝혔다. ‘연내에 김 위원장을 만나고 싶다’던 트럼프 대통령의 다음달 방한을 앞두고 처음 나온 반응이다. 이런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은 “(북핵 동결은) 현실적 대안”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22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최고인민회의 연설에서 “만약 미국이 허황한 비핵화 집념을 털어 버리고 현실을 인정한 데 기초하여 우리와의 진정한 평화 공존을 바란다면 우리도 미국과 마주 서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특히 “나는 아직도 개인적으로는 현 미국 대통령 트럼프에 대한 좋은 추억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줄곧 김 위원장과의 친분을 과시했는데 김 위원장도 이에 대해 직접 화답한 것이다. 지난 19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만나기로 합의했다”고 알렸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진 직후 김 위원장이 대화 조건을 직접 내건 메시지를 발표한 것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에서 ‘연내’에 김 위원장과 만나고 싶다고 했다. 일각에선 당장 다음달 31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깜짝 회동’이 성사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경우에도 김 위원장이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할 가능성은 희박해 2019년 6월과 같은 판문점 회담이나 제3국에서의 만남이 이뤄질 수 있다. 다만 양측이 서로 물밑에서 대화의 조건을 탐색하는 과정을 거친다면 연말 또는 내년 초쯤에 만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북미 대화 일정이 구체화될 경우 정부가 추진해 온 한반도 평화 분위기 조성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대통령은 ‘미국은 피스메이커, 한국은 페이스메이커’라며 북미 대화를 지지하는 발언을 여러 차례 했다. 다만 북핵 문제에 대한 한미 당국의 사전 협의가 충분치 않을 경우 정부의 궁극적 목표인 비핵화는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 김 위원장은 “단언하건대 우리에게 ‘비핵화’라는 것은 절대로, 절대로 있을 수 없다”며 ‘비핵화 포기’를 강조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을 ‘핵보유국’(nuclear power)으로 언급하며 북한이 핵무기를 가진 현실을 인정하는 듯한 태도를 여러 차례 보였다. 이미 외교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궁극적인 비핵화보다는 미국을 위협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핵 동결과 대북 제재를 맞바꾸는 ‘스몰딜’을 추구할 것이란 전망이 꾸준히 나오는 상황이다. 이 대통령도 우선 북핵 동결에 방점을 찍었다. 이날 보도된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은 북핵 동결이 “임시적인 비상조치”로서 “실현 가능하고 현실적인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이 핵무기를 폐기하는 대신 당분간 핵무기 생산을 중단하는 내용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합의할 경우 이를 수용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비핵화라는 장기적 목표를 포기하지 않는 한 북한이 핵·미사일 개발을 중단하는 것만으로도 분명한 이익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어느 정도 상호 신뢰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북핵 정책으로 중단·감축·비핵화의 3단계 해법을 제시한 바 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핵 보유를 묵인하는 ‘현실 인정’을 결단하도록 트럼프 대통령을 압박하는 동시에 협상에 실패할 경우 군사적 강화 카드를 유지하겠다는 고도의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중, 북러의 견고한 협력 구도를 구축하며 ‘뒷배’를 얻은 것에 자신감을 갖고 미국에는 선제적으로 ‘비핵화 불가’ 조건으로 ‘대화를 할 테니 답변을 달라’는 식으로 판을 끌고 가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이번 유엔 총회에 김선경 외무성 부상을 파견할 것으로 알려져 북미 간 물밑 접촉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북한이 유엔 총회에 별도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하는 것은 2018년 이후 처음이다. 앞서 2019년 북미 정상 간 ‘하노이 노딜’ 전까지 북한은 유엔 총회에 외무성 부상급 인사를 참석시켰다. 그러다 북미 협상 결렬 이후 외무성 부상은 불참했고 유엔 주재 대사가 총회에서 연설했다. 김 부상은 오는 29일 연설자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차지훈 주유엔 한국 대사가 공식 활동을 시작한 만큼 차 대사와 북한 고위급 사이 접촉이 이뤄질지도 주목된다.
  • [열린세상] 신냉전 착시와 각자도생 국제질서

    [열린세상] 신냉전 착시와 각자도생 국제질서

    지난 3일 중국 톈안먼 성루에 북중러 3국 정상이 자리를 함께했다. 1959년 마오쩌둥 주석을 중심으로 김일성 주석과 흐루쇼프 소련 공산당 제1서기가 톈안먼 성루에 오른 이후 최초의 일이다. 당시 김 주석과 마오 주석 사이엔 저우언라이 중국 국무원 총리, 미하일 수슬로프 소련 외무위원장, 호찌민 베트남 국가주석이 자리했다. 이번에는 시진핑 국가주석 오른쪽에 푸틴 대통령, 왼쪽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자리했다. 중국 전승절 80주년 기념식에 26개국 정상과 대표단이 참석했지만 시 주석과 정식 회담을 한 건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뿐이다.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 중심 서방과의 대립 구도에서 전략적으로 연대해 왔다. 중국은 러시아의 첨단 군사기술과 석유 가스 등 에너지가 필요하며 러시아는 중국의 산업역량이 절실한 상황이다. 러우 전쟁 발발 이후 중국은 러시아에 살상무기가 아닌 이중 용도 물품만 제공하고 있지만 이는 러시아 전쟁수행능력 유지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시 주석이 김 위원장을 극진히 예우한 것은 러우 전쟁 이후 북러 밀착으로 소원해진 북중 관계를 복원하기 위함이다. 전통적으로 중국은 북한을 전략적 자산으로 간주해 왔다. 냉전기는 물론 미중 전략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현재도 북한은 중국에 있어 미국의 압력을 완화시키는 완충지대에 해당한다. 중국의 지린성과 헤이룽장성은 동해를 지척에 두고도 항구가 없는 내륙이다. 중국이 북한을 경유해 동해로 진출하는 차항출해(借港出海) 전략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다. 벌써부터 북중러 3국 정상의 톈안먼 회동을 신냉전의 서막으로 평가하는 분석들이 회자되고 있다. 그러나 냉전기와 현재 상황이 상이하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냉전기의 경우 자본주의와 사회주의는 각각 별개의 공급망을 형성하고 있었으며 이념을 기반으로 강력한 진영을 형성했다. 그러나 현재 세계는 단일한 공급망으로 연계돼 있으며 이념으로 뭉친 강력한 진영이 존재하지 않는다. 중국 전승절 80주년 기념식에 참가한 국가들 대부분은 비사회주의권이었다. 이번에 북중러 3국의 정상회담도 개최되지 않았다. 그 이유는 각각의 셈법과 이해관계가 다르기 때문이다. 푸틴 대통령은 방중 기간 내내 여유를 보였지만 중국이 열병식을 통해 과시한 첨단 군사력은 경쟁과 협력이 병존하는 중러 관계의 특성상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청나라 말기 러시아 영토로 편입된 아무르주, 하바롭스크주, 연해주의 상황을 감안할 때 이번 열병식에서 시 주석이 강조한 중화 민족주의 역시 러시아에 압박으로 작용한다. 세계인의 시선을 끌었던 중국 80주년 전승절과 달리 같은 시기 개최된 러시아의 동방경제포럼은 주목받지 못했다. 이번 전승절 기념식을 계기로 북한과 중국이 관계 회복 의지를 다졌지만 김 위원장의 시선은 미국을 향해 있다고 볼 수 있다. 대북 제재로 대외 교역의 90% 이상 제약을 받고 있는 북한이 북미 관계 개선 없이 미래를 도모하는 것은 무리다. 러시아는 산업기반이 취약하며 중국에 대한 과도한 의존은 북한 정권에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냉전 해체 이후 국제질서는 다극화와 무극화, 글로벌 불확실성의 경향을 보이고 있다. 트럼피즘이 입증하고 있는 것처럼 각국은 과거와 달리 느슨한 진영논리 속에서 각자도생의 길을 걷고 있다. 이번 톈안먼 성루의 북중러 3국 정상회동을 신냉전으로 간주해 대응책을 강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북중러 3국의 이해관계 차이를 파고들어 우리의 전략적 이해관계를 관철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재명 대통령이 한일 및 한미 정상회담으로 성과를 도출했지만 이시바 시게루 총리의 사임으로 보수적인 차기 일본 총리의 선출 가능성이 높아졌다. 조지아 사태는 한미 관계의 현주소를 보여 주고 있다. 각자도생의 국제질서를 직시하고 대응할 일이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석좌연구위원
  • [서울광장] ‘가난하지만 사나운 이웃’ 대응법

    [서울광장] ‘가난하지만 사나운 이웃’ 대응법

    집권 2기 9개월째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같은 ‘스트롱맨’들에게 큰소리를 치며 으름장을 놓기 일쑤다. 그런 트럼프 대통령이 일관되게 러브콜을 보내는, 다른 차원의 스트롱맨이 있다. 올해 41세가 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 처음 참석한 김 위원장이 시 주석, 푸틴 대통령과 함께 톈안먼 망루에 오르자 “푸틴과 김정은에게 나의 가장 따뜻한 안부를 전해 달라”며 김 위원장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친분을 과시해 온 김 위원장이 시 주석과 밀착하는 모습에 꽤 신경 쓰였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25일 워싱턴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에서도 김 위원장과 북한 문제에 상당 시간을 할애했다. 이 대통령이 “한반도에도 평화를 만들어 달라. 김정은도 만나 달라. 이 문제를 풀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은 트럼프 대통령”이라고 치켜세우자 “매우 좋은 일이라 생각한다. 추진하겠다”고 화답했다. 그는 “올해 김정은을 만나고 싶다”며 10월 말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북미 또는 남북미 회동 가능성까지 내비쳤다. 집권 1기였던 2018년 6월과 2019년 2월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을 갖고 2019년 6월 미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북한 땅을 밟고 김 위원장과 판문점에서 회동했던 트럼프 대통령다운 답변이었다. 취임 전부터 북한에 유화적 태도를 보여 온 이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세 가지 눈에 띄는 발언을 했다. 첫째, 트럼프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를 위해 ‘피스메이커’를 하면 자신은 ‘페이스메이커’로 열심히 지원하겠다는 것. 자신을 ‘조연’으로 낮추는 페이스메이커론은 한미 양국에서 상당히 회자됐다. 둘째, 미 측에서 우려를 표했던 ‘안미경중’(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과)에 대해 ‘한국이 과거처럼 이 같은 태도를 취할 수는 없는 상황이 됐다’고 밝힌 것. 마지막으로 북한을 ‘가난하지만 사나운 이웃’이라고 칭하며 억압만으로는 해결되지 않으니 적절히 관리할 수단도 필요하다고 강조한 것. 북한이 기분 나빠할 표현까지 쓰면서 현실적 대안을 찾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가난한’ 북한의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대비 3.7% 늘었다. 그럼에도 국민총소득은 대한민국의 58분의1, 1인당 국민총소득은 29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 노동자 외화벌이에 북러 군사협력 대가, 암호화폐 탈취 등으로 버티고 있으나 북중러 정상 회동 후 제기된 ‘안러경중’(안보는 러시아, 경제는 중국과)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북한은 잘 안다. 그러니 한미의 러브콜을 저울질할 수밖에 없다. 김 위원장이 당장 APEC 때 호응하면 좋겠으나 다음달 10일 당 창건 80주년 열병식과 내년 초 9차 당대회 등을 거친 뒤 새로운 대미, 대남 전략을 채택해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 중국 전승절 열병식에 대동한 12세 딸 김주애의 4대 세습도 사실상 공식화한 만큼 전승절 다자외교 데뷔를 계기로 고립에서 벗어나 새로운 차원의 경제 발전을 모색할 것이다. 이를 위해 트럼프 대통령을 평양으로 초청할 수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평양에 간다면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언급한 “북한에 트럼프월드도 하나 지어서 저도 거기서 골프도 칠 수 있게 해 주시고”에 대한 후속 협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렇게도 원하는 노벨평화상 수상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사나운’ 북한의 핵·미사일 고도화는 진행형이다. 새 우라늄 농축시설에 미 본토를 겨냥한 다탄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20형’ 개발까지 공개했다. 이 대통령은 ‘동결, 축소, 비핵화’라는 3단계 북핵 해법을 제시했다. 6자 회담도, 북미 정상회담도 ‘스몰딜’ 과정에서 어그러졌다. 이제는 북한의 체제 보장과 비핵화를 맞바꿀 수 있는 획기적 협상을 모색해야 한다. 이를 위해 남북미가 신뢰를 더 쌓아야 한다. 남북, 북미 대화가 활발했던 2018년과 지금은 다르다. 그렇지만 페이스메이커를 자처한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을 설득해 평화를 앞당기길 바란다. ‘핵 없는 한반도’를 후대에 물려줄 책임이 우리에게 있다. 김미경 논설위원
  • 김정은 “유엔서 北·中 협력 강화” 시진핑 “양국은 운명 공동체”

    김정은 “유엔서 北·中 협력 강화” 시진핑 “양국은 운명 공동체”

    시 “각 분야서 실질적 협력 전개”김 “대만 문제 등 中 핵심이익 지지”中, 별도 만찬 마련해 ‘최고 예우’김, 시진핑 추켜세우며 연대 강화회담 직후 전용 열차 타고 귀국길 중국을 방문 중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을 했다. 두 정상 간 회담은 2019년 1월 김 위원장의 방중, 그해 6월 시 주석의 평양 방문으로 이뤄진 두 번의 회담 이후 6년여 만이다. 이번 회담은 북중러 3국이 반미 연대를 강화하는 가운데 성사됐으며 두 사람은 양국 관계 발전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김 위원장이 이날 오후 시 주석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회담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보도가 이뤄진 시각을 고려하면 양국 정상은 오후 6시부터 2시간가량 만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의 의전차량 행렬은 이날 오후 5시 45분쯤 베이징 인민대회당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국내 언론에 포착됐다. 김 위원장은 양자회담에서도 특별 대우를 받았다. 각종 보도에 따르면 이날 회담한 다른 정상들과 달리 김 위원장이 회담 장소로 향할 때는 인근 도로를 전면 통제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신화통신은 회담 상황과 관련해 “시 주석이 김 위원장과 소규모로 다과회를 갖고, 연회(만찬)를 베풀었다”고 전했다. 다자 무대에서 외국 정상에게 별도의 만찬 자리를 마련하는 것은 최고의 예우로 여겨진다. 김 위원장은 이날도 전날 ‘중국인민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전승절) 80주년’ 당시에 입었던 검은색 정장과 황금색 넥타이를 착용했다. 시 주석은 파란색 정장을 입고 빨간색 넥타이를 맸다. 시 주석은 전날 열병식에서 중산복(인민복)을 입었으나 이날은 북한 등 방중 정상들과 잇달아 회담을 갖는 점을 감안해 정장 차림을 한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이날 회담에서 “중조(북중) 양국은 운명을 함께하고 서로 돕는 좋은 이웃, 좋은 친구, 좋은 동지”라며 “중조 우정은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해 전승절 80주년 기념 행사에 참석한 것은 북한이 2차 세계대전 승리 성과를 유지하려는 확고한 의지를 보여줬고, 중조 양당과 양국이 우호 협력 관계를 더욱 발전시킬 수 있는 중요한 기회를 제공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국 당과 정부는 중조 전통적 우의를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면서 ”국제 정세가 어떻게 변하든 이러한 입장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북한과의 고위급 교류와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고 당과 국가를 다스리는 경험 교류를 심화해 상호 이해와 우정을 깊게 하기를 원한다”며 “각 분야에서 실질적 협력을 전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자 김 위원장은 “전승절 80주년 기념행사는 세계 평화를 수호하려는 중국의 확고한 결심을 보여주고 중국의 중요한 국제적 지위와 영향을 드러냈다”고 시 주석을 추켜세웠다. 그러면서 “조선과 중국의 옛 지도자들은 항일전쟁에서 깊은 우정을 맺었고 우리는 이를 대대적으로 계승할 의무가 있다”고 양국의 우호적 관계를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국제 정세가 어떻게 변하든 조중 간 우호적인 감정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조중 관계를 지속적으로 심화하고 발전시키는 것은 우리의 확고한 의지”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만, 티베트, 신장 등 중국의 핵심 이익과 관련한 문제에 대해 중국의 입장을 지지할 것이라고 언급하며 “중국이 국가 주권과 영토 완정을 수호하는 것을 지지할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양국은 호혜적인 경제·무역 협력을 심화해나가 더 많은 성과를 거두길 바란다”며 “또 중국이 한반도 문제에서 공정한 입장을 취하는 것을 높이 평가하며 유엔(UN) 등 다자 무대에서 계속 협력을 강화해 양국의 공동 이익을 지키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북중 정상회담은 2019년 6월 시 주석의 북한 방문 때 이뤄진 5차 정상회담 뒤 약 6년 만이다. 앞선 네 차례 방중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1기’ 시절 남북·북미 대화 국면이던 2018년 3·5·6월과 2019년 1월 각각 이뤄졌다. 다만 북중러 3자 회담은 무산됐다. 전날 열병식 참석 등의 일정을 마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6일까지 열리는 동방경제포럼(EEF) 참석을 위해 먼저 귀국했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도 이날 북중 회담을 마무리한 뒤 베이징역으로 이동해 전용열차로 귀국길에 올랐다. 김 위원장은 전날 베이징에서 열린 전승절 80주년 열병식 참석을 위해 지난 1일 열차를 타고 평양에서 출발해 2일 베이징에 도착했다. 이후 푸틴 대통령 다음인 ‘의전서열 2위’에 준하는 최고 수준의 예우를 받았다. 김 위원장은 열병식 행사 후 시 주석, 푸틴 대통령 등과 함께 인민대회당에 마련된 리셉션 행사에 참석해 중국의 신무기를 함께 지켜보며 ‘반(反)서방 연대’ 이미지를 대외적으로 보여 줬다. 북중러 정상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탈냉전 이후 처음으로, 옛 소련 시절까지 포함하면 1959년 김일성·마오쩌둥·흐루쇼프 회동 이후 66년 만이다. 같은 날 김 위원장은 댜오위타이(조어대) 국빈관에서 2시간 20분에 걸쳐 푸틴 대통령과 양자회담을 했다.
  • [사설] 북중러 톈안먼 연대… 불어닥칠 ‘안보 외풍’ 만반 대비를

    [사설] 북중러 톈안먼 연대… 불어닥칠 ‘안보 외풍’ 만반 대비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오늘 중국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열리는 ‘중국 인민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 참석한다. 김 위원장의 중국 전승절 열병식 참석은 처음이며 다자무대에 서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김 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한자리에 등장하는 장면도 최초다. 북중러와 한미일 대결 구도가 이렇게 선명하게 부각된 적도 없었다. 첫 한미 정상회의 끝에 ‘안미경중’ 탈피를 선언한 이재명 대통령으로서는 안보외교의 실질적인 시험대에 올라서게 된 셈이다. 김 위원장은 그제 베이징으로 떠나기 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관련 연구소인 미사일총국 산하 화학재료종합연구원 연구소를 방문했다. 북한의 가장 큰 ICBM 기종인 ‘화성-19형’을 뛰어넘는 다탄두 ‘화성-20형’을 개발 중이라는 사실을 의도적으로 드러냈다. 중국 방문길에 앞서 굳이 연구소에 들러 ICBM 개발 능력을 과시한 의도는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기존의 화성-18형도 사거리 1만 5000㎞ 이상으로 미국 본토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만큼 화성-20형은 얼마든 더 파괴력이 큰 방향으로 개발될 가능성이 있다는 위협이다. 향후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풀이된다. 중국도 열병식에서 발사 위치를 노출하지 않고도 원거리 해상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는 새 극초음속 대함미사일 ‘YJ-17’ 등 신형 무기들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등 주변 지역 분쟁에 미국을 비롯한 서방이 개입하지 말라는 경고의 메시지로 읽어야 할 것이다. 국가정보원은 어제 “김 위원장이 열병식에서 시 주석, 푸틴 대통령과 나란히 톈안먼에 서서 ‘삼각 연대’를 재현할 것”으로 전망하며 그의 방중 의도를 “북중 관계 복원을 통한 대외 운신 폭을 확대하고 중국의 경제적 지원을 견인해 체제 활로를 모색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국정원은 북한이 러시아에 6000명을 3차 파병할 계획이며 전투 공병 1000명이 러시아에 도착한 것으로 파악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러시아와 군사적으로 밀착한 북한이 소원했던 중국과의 경제협력을 강화해 핵·미사일 개발에 가속을 붙일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한미 정상회담에 이어 오는 23일 제80차 유엔총회에 참석해 대북 메시지 등을 담은 기조연설을 한다. 남북 긴장 완화 기조는 이어 가더라도 북중러 밀착을 통한 북한의 핵 도발은 저지해야 한다. 유엔총회를 계기로 한미, 한미일 회동을 추진해 대북 공조 기반을 단단히 다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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