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북미 대화
    2026-03-13
    검색기록 지우기
  • 과태료
    2026-03-13
    검색기록 지우기
  • 경주시
    2026-03-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672
  • BBC “세상에서 가장 특이한 더비” 北 경기 뒤 영상 제공해 녹화 볼 듯

    BBC “세상에서 가장 특이한 더비” 北 경기 뒤 영상 제공해 녹화 볼 듯

    ‘세상에서 가장 낯선 축구 더비에 오는 것을 환영합니다.’ 영국 BBC가 이런 제목의 기사를 내보낼 때마다 가슴을 후벼 파는 것 같다. 15일 오후 5시 30분 평양의 김일성경기장 그라운드에서 킥오프하는 남북대결 예고 기사다. 휴전 중인 두 나라의 축구 대결인 데다 생중계도, 원정 응원단도, 남쪽과 외국 취재진도, 심지어 평양에 머무르는 외국인 팬도 입장하지 못한다. 방송은 “경기는 초저녁에 시작하지만, 이를 보는 것은 매우 어려울 것”이라며 “북한에 머무르는 외국 관광객들도 이 경기를 관람하는 것이 허용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경기 영상 DVD를 우리 측 대표단 출발 전에 주겠다는 약속을 (북한으로부터) 확보받았다”고 말했다. 한국 대표팀은 15일 경기를 마친 뒤 16일 오후 5시 20분쯤 평양을 출발해 중국 베이징을 경유한 뒤 17일 새벽 0시 45분쯤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대표단이 갖고 들어올 DVD 영상도 이때쯤 남한 땅에 도착하게 된다. 통일부 당국자는 “(영상이) 곧바로 방송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고 기술 점검이 필요하다”며 “(시간은) 제법 지나지만 국민들이 영상을 직접 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그는 경기 전체 영상이 제공되느냐는 질문에 “그런 것 같다”고 답했다. 아울러 김일성경기장 내 기자센터에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어 경기장에서 남쪽으로 연락할 수단을 확보했다고 이 당국자는 설명했다. 대한축구협회 직원 2명이 등록인증(AD) 카드를 받아 경기장 기자센터에서 경기 소식을 남쪽에 전달할 예정이다. 1990년대에나 있을 법한 팩스 중계는 모면해 세계의 비웃음을 살 일은 모면한 셈인데 이를 잘 됐다고 웃어야 하는지 씁쓸하기만 하다. BBC는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H조 3차전을 조명하며 경기를 둘러싼 상황과 한반도 정세를 전했다. 희망을 찾으려 애쓰기도 했다.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에 참여함으로써 남북 대화의 물꼬를 트는 역할을 할 수 있겠다는 기대가 있었지만 지난 여름부터 남쪽이 제의하는 것들을 일절 거부함으로써 북한은 강력한 경고의 신호를 보냈다는 것이다. 안드레이 아브라미안 퍼시픽 포럼 선임 연구위원은 “긴장된 정치적 관계를 누그러뜨릴 교두보로 이번 대결을 삼고 싶어하지 않는 것 같다. 평양은 일년 내내 서울을 향해 차가운 등을 돌리지 않고 있으며 북미 대화가 돌파구를 찾지 않는 한 이를 바꾸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1990년 남북통일축구에서 북한이 승리한 것을 제외하고는 거의 일방적으로 남쪽 이 이겨왔다는 역사를 훑은 BBC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도 한국은 37위, 북한은 113위로 차이가 크다”며 “이번에도 한국이 유리한 경기를 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북한은 원정 팬이 한 명도 없는 홈 경기장에서 게임을 치러 홈 어드밴티지가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이 전날 저녁 7시 55분부터 같은 경기장에서 진행된 공식 기자회견 발언 내용도 축구협회 직원들이 경기장에서 국내로 연락할 방법이 없어 숙소인 고려호텔로 이동해 내용을 전송하느라 이날 오전에야 전달됐다. 벤투 감독은 “우리 스타일대로 승점 3을 획득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경기 전망에 대해 “북한은 투지가 돋보이는 팀이다. 과감하고 저돌적이라고 생각한다”며 “수비를 하다가 역습할 때 과감하고 좋은 모습이 보였다. 두 팀 모두 승점 6으로 치열한 모습(골 득실 한국 10, 북한 3)이지만 우리는 우리 스타일대로 승점 3을 획득하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장 이용(전북)은 북한 대표팀에서 주의할 선수에 대해 “개인을 논하기보다 팀 자체가 투지가 좋고 파워풀한 선수가 많다고 생각한다. 준비를 잘하도록 하겠다”며 “특정 선수보다 모든 선수가 전체적으로 다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북한 대표팀 사령탑과 선수들의 발언은 우리 대표팀이 경기장에 도착하기 전인 오후 4시 30분에 진행돼 공개되지 않았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현지에서 PC를 통한 카카오톡을 비롯해 왓츠앱 등 메신저 프로그램이 연결되지 않아 이메일로 연락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생명공동체 만드는 열쇠로 남북 평화의 문 열어야”

    “생명공동체 만드는 열쇠로 남북 평화의 문 열어야”

    인상 쓰고 상대 미워하는 운동 오래 못가 내부 의견 불일치 땐 상대와 교섭 힘들어 트럼프·아베에게도 리더 역할 권고해야 “서초동 집회나 광화문 집회나 할 얘기 다 했으니 그만 하라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얘기했다. ‘우리가 더 많이 모였네’ 다투는 건 애들 짓이나 다름없다.” 정성헌(75) 한국 DMZ 평화생명동산 이사장은 지난 10일 강원도 인제 서화리 민간인통제선 근처 평화생명동산을 찾은 기자에게 이렇게 털어놓았다. 정 이사장은 11년째 평화 통일 교육과 생명 운동을 일구고 있다. 지난 11일과 12일 서울신문 평화연구소 등이 후원하는 청소년 영상축제 진행 과정에서 만나 평화와 생명, 남북관계 등 다양한 화두를 놓고 이야기를 나눴다. 정 이사장은 1977년부터 1995년까지 가톨릭농민회를 이끈 ‘진보 농사꾼’으로 우리밀 살리기 운동본부장을 지냈고 협동조합 운동의 원조 격이다. 20년 가까이 남북강원도 교류협력위원회에서 일했고 2010~13년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을 지낸 데 이어 지난해 2월부터 새마을운동중앙회 회장으로 조직을 이끌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좌우 모두와 대화가 통하는어른이란 평가가 있는데. “기분 좋게 운동하자는 지론을 갖고 있다. 인상 쓰고 상대를 미워하는 운동은 오래가지 못한다.” -평화생명동산이라 이름 지은 이유는. “다섯 살에 6·25를 경험해 전쟁은 싫다, 평화가 좋다는 것이 논리 이전에 의식 심층에 있다. 형제 이름을 ‘평’(平)과 ‘화’(和)로 지었다. 가톨릭농민회 때부터 인간과 자연이 어떻게 공존할 것인지 고민했다. ‘생명의 열쇠로 평화의 문을 열자’는 것이다. 남북 평화도 한반도 생명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어야 한다. -지금의 남북 및 북미 대화는 물론 세상 돌아가는 일을 보면 갑갑함을 많이 느낄 것 같다. “모순의 뿌리가 복잡해 착착 풀리지 않는다. 늘 길게 생각해야 하고 내부 평화에도 주력해야 한다. 내부의 의견이 일치되지 않으면 상대와 교섭할 때 힘이 따르지 않는다. 선거를 통해 권력을 얻은 이들은 통합을 외치면서도 실제로는 배제의 정치를 하게 되니 더 심해진다. 2040년대 중반이 되면 화석연료가 바닥난다. 북한은 시간도 많지 않고, 산에 나무도 없지 않으냐고 얘기해야 한다. 시간이 걸려도 근본을 얘기하는 게 좋다. 비무장지대(DMZ) 안의 경계초소(GP)를 없애면 기분은 좋지만 다시 지으면 그만이다.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줄 땅을 어떻게 만들 수 있을지 근본을 얘기해야 한다.” -주변 강대국 지도자들에게 조언을 하신다면.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도 ‘당신 임무는 지구를 사람이 살 만한 곳으로 만드는 것이며 그게 지도자가 할 일’이라고 얘기할 수 있어야 한다. 한반도 생명공동체를 성심껏 만들 때 일본과 중국의 괜찮은 사람들이 존경하게 된다. 아베의 허튼 생각도 말발이 덜 먹히게 된다. 과거사를 갖고 따지면, 맞는다고 생각하면서도 마음에 안 들어 싸움밖에 벌어지지 않는다. 아무도 못 사는 동네에 원자폭탄이 있으면 뭐하고 전쟁할 수 있는 보통국가를 만들었는데 기후 이탈이 오면 어떻게 하느냐고 김정은과 아베에게 얘기해야 한다.” -밥을 먹는 입이나 말하는 입이나 한 가지란 발언은 절묘하다. “세상 돌아가는 이치가 들어가는 것과 나가는 것이 하나란 것이다. 조국 근대화를 얘기하면 ‘촌놈’ 취급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글 사진 인제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평화로 나아가는 사람들 3] 좌파 농사꾼 정성헌 “두 아들 이름이 평과 화”

    [평화로 나아가는 사람들 3] 좌파 농사꾼 정성헌 “두 아들 이름이 평과 화”

    “싸움은 조금 말린다. 서초동 집회나 광화문 집회나 할 얘기 다 했으니 그만 하라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얘기했다. ‘우리가 더 많이 모였네’ 다투는 건 애들 짓이다.” 정성헌(75) 한국 DMZ 평화생명동산 이사장은 지난 10일 강원도 인제 대암산 용늪 근처 서화리의 평화생명동산을 찾은 기자에게 이렇게 털어놓았다. 정 이사장은 11년째 평화통일 교육과 생명 운동을 일구고 있다. 지난 11일과 12일 서울신문 평화연구소 등이 후원하는 청소년 영상축제가 진행됐는데 미리 만나 하 수상한 시절 얘기를 나눴다. 정 회장은 1964년 강원 춘천고를 나와 1969년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1977년부터 1995년까지 카톨릭농민회를 이끈 ‘좌파 농사꾼’이다. 우리밀 살리기 운동본부장도 지냈고 협동조합 운동의 원조 격이다. 20년 가까이 남북강원도교류협력위원회에서 일했고 2010~13년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을 지낸 데 이어 지난해 2월부터 새마을운동중앙회를 이끌고 있다. 그와 함께 동산을 돌아보는데 금강산 방향으로 두 대의 탱크 ‘평화’와 ‘통일’의 포신이 뻗어 있는데 들꽃들이 꽂혀 있었다. 우리 몸의 오장육부에 유익한 식물들을 심은 정원도 눈길을 끌었다. 용기가 참 대단하다고 말했더니 “어렵게 생각하면 한이 없다. 쉬운 것부터 차근차근 재미있게 해내면 된다”는 소신을 털어놓았다. 다음은 일문일답. -1964년 6·3시위 때부터 한결같이 운동에 매진했고 지금도 좌우 어느 쪽으로든 대화가 되는 몇 안되는 어른이란 평가를 듣는데. → 기분 좋게 운동하자는 지론을 갖고 있다. 인상 쓰고 상대를 미워하는 운동은 오래 가지 못한다. -평화생명동산이란 이름은 어떻게 지었나.→ 다섯 살에 6·25를 경험해 전쟁은 싫다, 평화가 좋다는 것이 논리 이전에 의식의 심층에 있다. 형제 이름을 외자로 ‘평’과 ‘화’로 지은 것도 이 때문이다. 지금도 카톨릭 농민회 회원인데 카농 활동은 유신이나 전두환 정권을 상대로 민주화 투쟁과도 연결됐지만 그보다는 유기농업을 중심으로 인간과 자연이 어떻게 공존하느냐를 더 고민했다. 자연과의 공존이 최고의 평화다. 평화와 생명은 동전의 양면이지만 절실한 것을 앞에 놓자는 뜻에서 한국전쟁 때 격렬한 전투가 벌어졌던 이곳을 ‘평화생명동산’이라고 이름지었다. 하지만 기조는 ‘생명의 열쇠로 평화의 문을 열자’는 것이다. 남북 평화도 한반도 생명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어야 한다. 군사적 얘기로 시작하면 군사적 얘기로 끝난다. 인간과 뭇생명이 어울려 사는 터전을 만들 수 있느냐로 대화의 기조가 바뀌어야 한다. -지금의 남북 및 북미 대화를 보면 갑갑함을 많이 느낄 것 같다. → 모순의 뿌리가 복잡해 착착 풀리지 않는다. 늘 길게 생각하고 내부 평화에도 주력해야 한다. 내부의 의견이 일치하지 않으면 교섭할 때 힘이 따르지 않는다. 선거를 통해 권력을 얻은 이들은 통합을 내세우면서도 실질적으로는 배제의 정치를 하게 되니 더 심해진다. 그런 점이 아쉬울 뿐이다. 외국과는 이익을 놓고 얘기하면 되고 타협할 수밖에 없고, 군사적 얘기만 하면 사정하게 된다. 대량 생산과 대량 소비, 화석연료가 바닥나면 생명이 깃들 수가 없다. 너희 북한은 시간도 많지 않고, 산에 나무도 없지 않느냐고 얘기해야 한다. 대개 군사적 힘의 관계나 논리를 얘기하기 시작하면 국제적 관계나 논리를 뛰어넘지 못하기 마련이다. 시간이 걸려도 근본을 얘기해야 한다. 바탕을 얘기하지 않고 DMZ 안의 GP를 없애면 기분은 좋지만 나중에 다시 지으면 그만이다.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줄 땅을 어떻게 만들 수 있을지 얘기해야 한다. -말씀대로라면 대화의 패러다임이 달라지겠다. → 그러면서도 패권 질서의 향방을 잘 봐야 한다. 흐름을 놓치지 않으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도 ‘당신의 임무는 이 지구를 사람이 살만한 곳으로 만드는 것이다. 그런 게 지도자가 할 일’이라고 얘기할 수 있어야 한다. 트럼프에게 그런 말이 먹히겠느냐고 회의하지 말고 그래도 해야 한다. 트럼프에게 잘 보여야 하지 않나 생각하면 더 망가뜨리는 것이다. 한반도 생명공동체를 성심성의껏 추구할 때 일본과 중국의 괜찮은 사람들이 존경하게 된다. 아베의 턱도 없는 소리가 말발이 덜 먹히게 된다. 과거사를 갖고 논리적으로 따지면, 이치에 맞는다고 생각하면서도 마음에 안 들어 싸움밖에 안 벌어진다. 아무도 못 사는 동네에 원자폭탄이 있으면 뭐하고, 개헌해 전쟁할 수 있는 보통국가를 만들었는데 기후 이탈이 오면 어떻게 하느냐, 김정은과 아베에게 얘기해야 한다. 2040년 중반에 한창 때가 되는 청소년들이 이산화탄소를 줄이자고 학교 파업을 하고 있다. 2030년대로 예상되는 기후이탈을 늦추거나 완화시키려면 지금이라도 팔을 걷어붙여야 한다. 제정신 가진 이들은 10여년도 남지 않았다는 걸 안다. 감수성 민감한 유럽 아이들이 학교 파업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올해 태어난 이들이 스무살이 됐을 때 좋은 환경에서 숨쉬게 하는 게 민족 지도자들이 해야 할 일이다. -밥을 먹는 입이나 말하는 입이나 한 가지란 지론은 참 절묘하다는 생각이 든다. → 세상 돌아가는 이치가 들어가는 것과 나가는 것이 매한가지란 것이다. 누구나 들어가는 밥은 신경 쓰는데 나가는 것에 대해선 걱정하지 않는다. 그런데 나가는 것도 신경써야 한다. 둘 다 중요하다. 조국 근대화를 얘기하면 ‘촌놈’ 취급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온전한 민주주의로 가야 하는데 하나하나 따지고 다 달라고 한다. 그게 진짜 주인이라고 할 수 있나. 주인은 잘못된 것은 시정을 요구할 수 있지만 계속 달라고만 하는 사람은 아니다. 사람은 줄 때도 있어야 하고 작은 잘못은 덮어줄 수 있다. 그런게 주인이다. 가치나 생활습관, 제도가 민주주의인데 온전하지 않다. 부부 간에도 자기 주장만 하면서 살 수 없다. 남북 문제를 놓고도 투명성을 앞세워 다 밝히자는 사람도 있는데 내가 그런다. 밝히지 말아야 할 일도 있는 법이라고, -새마을운동중앙회는 얼마나 바뀌었는지. → 지난해 2월 28일 22%가 거부하는 가운데 취임했다. 110일 동안 3000여명과 얘기를 했고, 들어도 봤다. 바뀌어야 한다는 의견이 70% 정도 됐다. 날 따르라고 한 건 아니다. 현장 조직을 돌아보며 의견을 나눴더니 합의도가 80%로 올라갔다. 오래된 조직이어서 관성과 타성이 있었다. 시간이 걸리는데 스스로 바꾸는게 가장 확실하다. 힘에 의해 바뀌면 안된다. 용어에 매달리지 말라고 했다. 껍데기를 바꾸니 얼마나 힘들겠느냐. 더 안되는 이유는 난 옳고 넌 틀리다고 마음먹고 말로만 그래서다. 치유나 개량을 할 수도 있다. 개혁이란 단어에 다 집어넣을 수 없다. 한국 사회는 압축 성장과 압축 민주주의를 했으니 건강한 몸으로 바꾸자, 함께 하자는 뜻에서 치유라고 하는 게 옳다. 개량도 많이 해서 개혁보다 나은 성과가 축적되면 그만이지 않은가. 땅을 구해서 ‘나눔의 과수원’ 광고를 한다. 5000원 이상 내면 묘목 한 그루를 심는다. 누구나 따서 드세요, 어려운 이웃을 생각해 다섯 개 더 따가세요, 이렇게 하는 것이다. 그러면 너와 나의 평화에 도움이 될 것이다. 새마을운동회에서도 올해 몇십 군데 만들었고 앞으로도 계속 만들 것이다. 평화운동이라고 복잡하게만 생각하지 말고 사람들의 올바른 관계를 만들고 아름다운 일을 많이 만드는 것이 진짜 운동이다. 인제 글·사진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美국무부 “北, 유엔결의 이행의무 준수하고 협상하라” 경고

    美국무부 “北, 유엔결의 이행의무 준수하고 협상하라” 경고

    “北 한국 전역 사정권에 둔 탄도미사일 보유”“美, 北 대륙간탄도미사일 방어 전력 늘려”美 안보국 “北사이버위협에 한국 협력 필요”지난 5일 북미 실무협상이 결렬된 이후 미국에 책임을 돌리며 비난했던 북한에 대해 미국 국무부가 최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 발사 이후 국제사회와 각을 세우고 있는 북한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이행과 지속적인 비핵화 대화에 참여하라고 요구했다. 북한의 강성 대응에 도발을 자제하라는 경고 메시지를 준 것으로 해석된다. 1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북한은 도발을 자제하고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른 그들의 의무를 준수하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고 비핵화를 달성하는 데 있어 그들의 역할을 하기 위해 실질적이고 지속적인 협상에 계속 관여하길 요구한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북한 SLBM 시험발사(10월2일)를 규탄한 유럽국가들의 공동성명에 반발하는 취지로 전날 발표된 북한 외무성 담화에 대한 논평 요청에 이렇게 답변했다고 RFA는 전했다. 영국, 프랑스, 독일, 벨기에, 폴란드, 에스토니아 등 유럽 6개국의 유엔대사는 지난 8일 북한의 SLBM 시험발사와 관련한 유엔 안보리 회의 직후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는 공동성명을 냈다. 그러자 북한은 이틀 뒤인 10일 발표한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이를 “엄중한 도발”로 규정하며 향후 상황에 따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재개하는 것도 배제하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이런 상황에서 이날 미국 국가안보국(NSA) 국장은 북한의 사이버 위협에 대응하려면 한국을 포함한 동맹국 간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고 RFA는 전했다. RFA에 따르면 폴 나카소네 미 NSA 국장은 지난 9일 미국 워싱턴에서 다국적 보안기업 ‘파이어아이’ 주최로 열린 ‘사이버 방어 회의’ 행사에서 북한, 중국, 러시아 등 ‘적성국가’들이 사이버상에서 위협을 지속하고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나카소네 국장은 사이버 공격이 단순 해킹뿐만 아니라 허위정보 유포, 대중 선동 등을 통한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으로도 진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RFA는 전했다. 북한이 하루가 멀다하고 미사일 발사 시험에 미국에 대한 위협적인 비난 성명을 계속하자 미국 의회조사국은 미국에 가장 위협이 되는 탄도미사일 보유국으로 북한, 이란, 중국을 거듭 지목했다. 의회조사국은 지난 9일 갱신한 ‘국방 입문서: 탄도미사일 방어’ 보고서에서 “오늘 미국에 가장 우려되는 탄도미사일 위협은 주로 북한, 이란, 중국의 단거리탄도미사일(SRBM)과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 전력, 그리고 북한의 성장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능력”이라고 명시했다.보고서는 특히 북한의 미사일과 관련해 “북한은 아마 한국 전역을 사정권에 두는 SRBM 수백기와 일본과 지역 내 미군 기지에 도달할 수 있는 MRBM 수십기를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MRBM에 대해서는 현시점에서 무기의 신뢰도가 불확실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북한은 핵탄두로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ICBM을 개발하고 있다”면서 “북한이 몇건의 핵실험을 했지만, 탄도미사일에 핵탄두를 장착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 평가는 의회조사국이 지난해 12월 19일 내놓은 보고서 내용과 동일하다. 보고서는 북한과 이란을 포함한 국가들의 ICBM 공격으로부터 미국 보호하기 위해 배치한 지상 기반 중간단계 미사일방어(Ground-Based Midcourse Defense) 전력이 30개에서 44개로 늘었다고 공개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예상 밖 차분한 北 노동당 창건일…비핵화 대화 판 안 깨려는 트럼프

    트럼프 “김정은과도 통화” 핫라인 시사 美서 귀국 이도훈 “두고 봐야 할 것 같다” 북한이 10일 노동당 창건 74주년에 미국을 도발하는 언급이나 대규모 기념행사 없이 차분한 분위기로 보낸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전화 통화를 언급하며 북미 관계에 큰 문제가 없음을 내비쳤다. 지난 5일 스웨덴 스톡홀름의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은 성과 없이 끝났지만, 양측 모두 대화의 판은 깨지 않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은 이날 노동당 창건 기념 사설을 통해 일심 단결을 촉구했지만 대규모 기념행사를 보도하지 않았다. 통상 북한이 대규모 행사로 기념하는 5년, 10년 단위의 정주년은 아니지만, 미국을 상대로 한 도발적인 언사 역시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스캔들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김 위원장과의 전화 통화를 언급하며 북미 정상 간 핫라인이 여전히 가동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의 아들에 대한 조사를 압박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 대해 “완벽했다”고 주장하며 “나는 중국, 시리아, 그리고 모든 나라들과 협상할 때 첩자들이 있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나는 이들 모두와 그리고 김 위원장과 통화를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북미 간 스톡홀름 노딜 협상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친밀감을 과시하는 과정에서 나온 과장된 화법이라는 시각과 동시에 비핵화 실무협상이 결렬되고 북한이 맹비난했음에도 불구하고 대화의 끈을 유지하려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은 2주 내 협상 재개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지만, 이날 방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에 대해 “두고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외교적 성과가 없어 코너에 몰려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대화라도 유지되고 있다고 끌어 가려는 의도가 보인다”며 “미국 측은 연말까지는 협상의 여지를 둘 것이고 북한도 미국 측의 새로운 셈법을 확인하는 자리를 만들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한편 북한은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영국, 프랑스가 포함된 유럽 6개국의 북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규탄 성명에 맞대응하는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내고 “안보리가 기준 없이 우리의 자위권에 속하는 문제를 부당하게 탁우에(탁자 위에) 올려놓는 현실은 미국과의 신뢰 구축을 위해 선제적으로 취한 중대조치들을 재고하는 방향으로 재촉하고 있다”고 했다. 서울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사설] 北, 월드컵 평양 예선전 남측 응원단 방문 허용을

    남북 축구 대표팀이 15일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3차전이 열리는 평양에서 역사적인 대결을 갖는다.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은 1990년 남북 통일축구 1차전 이후 29년 만에 평양 원정 경기를 펼친다. 하지만 남북 대결이 열리는 김일성경기장에서는 남측 응원단의 모습을 볼 수 없을 가능성이 짙어졌다. 응원단 파견과 관련한 남측의 의사 타진에 대해 북측이 아직까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팀의 방북도 서해 직항로가 아닌 중국 베이징을 경유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한은 남한에 대해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내면서 당국 간 대화는 물론 민간 교류까지 중단시키고 있다.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신년사에서 밝힌 조건 없는 개성공단 재가동과 금강산 관광의 재개와 관련해 진전이 없는 데다, 한미 연합훈련과 첨단무기 도입을 걸어 부쩍 대남 비난을 강화하고 있다. 게다가 지난 5일 기대를 모았던 스톡홀름 북미 실무협상마저 성과 없이 끝나 북한이 내부 단속을 하는 상황에서 남측 응원단의 평양 방문을 허용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당국 간 대화가 막혀 있다고 해서 순수한 스포츠 행사에까지 정치를 개입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지난 8일 “남북 예선전에 응원단을 보내는 것은 사실상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그렇다고 포기할 게 아니다.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와 같은 공식 채널 외에도 국제축구연맹(FIFA)이나 비공식 채널을 활용해 마지막 순간까지 응원단 파견을 성사시키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북한도 마찬가지다.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 남북 공동입장과 단일팀 구성도 논의해야 하고, 멀게는 2030년 월드컵, 2032년 하계올림픽 남북 공동개최에 관한 큰 그림도 그려야 한다. 북한이 몽니를 부리지 말고 대승적 차원에서 남측 응원단을 받기 바란다.
  • 美 “한·미·일, 비핵화·대북 조율 중요성 재확인”

    이도훈 “북미대화 모멘텀 살릴 방안 논의” 북한과 미국의 스톡홀름 실무협상 결렬 이후 사흘 만인 8일(현지시간) 한미일 북핵협상 수석대표가 미 워싱턴DC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를 위한 3국 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한미일 3자 협의는 물론 한미, 한일, 미일 등 연쇄 양자 협의도 진행됐다. 이날 협의는 ‘스톡홀름 노딜’로 인해 북미 비핵화 협상이 다시 한번 중대한 갈림길에 놓인 상황에서 한미일 북핵 수석대표가 대북 대응을 위한 3각 공조를 재확인하고 후속 대책을 논의한 자리였다. 미 국무부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스티븐 비건 대북특별대표가 이날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다키자키 시게키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한미일 3자 협의뿐 아니라 한미, 미일 양자 협의를 했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이어 “한미일·한미·미일 간 협의에서 완전한 비핵화를 달성하고 한반도에 항구적 평화를 가져오기 위한 한미·미일 그리고 한미일 3국 간 지속적이고 긴밀한 대북 조율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이도훈 본부장은 이날 협의를 마친 뒤 특파원들에게 “어떻게 하면 지금부터 (북미) 대화의 모멘텀을 계속 살려 나가느냐에 대해서 주로 얘기했다”면서 “북미 대화의 모멘텀을 이어 가기 위한 한미 공조는 잘되고 있고 앞으로도 그렇게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미국이 한국 정부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파기를 되돌리기 위해 한미일 3각 공조에 의미를 부여한 측면도 있다”면서도 “어찌 됐던 한미일의 발빠른 공동 대응은 북미 비핵화 협상의 불씨를 살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폭력이 또 다른 폭력 낳아…내 영화, 정치권 향한 경고

    폭력이 또 다른 폭력 낳아…내 영화, 정치권 향한 경고

    칸 영화제 심사위원상 수상한 작품 경찰의 폭행 목격 자전적 경험 담아 佛 노란조끼·홍콩 시위 떠올라 서늘 희망 메시지 주려 열린 결말로 끝내 “무능한 정부가 시민들 거리로 내몰아”“사람들은 대화를 통해 권리를 얻을 수 없을 때 폭력을 행사합니다. 이게 프랑스만의 일일까요. 제 영화는 정치권을 향한 일종의 경고입니다.” 올해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오픈 시네마’ 섹션에 초청돼 방한한 레주 리(41) 감독은 7일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영화 ‘레미제라블’을 이렇게 설명했다. 빅토르 위고의 동명 소설 ‘레미제라블’(불쌍한 사람들)에서 제목을 따왔지만 현재를 이야기한다. 영화는 프랑스 파리 외곽 슬럼가인 몽페르메유가 배경이다. 월드컵 우승 소식에 프랑스 전역이 들떠 있을 무렵, 새로 부임한 경찰 스테판(다미앵 보나르 분)과 두 경찰이 서커스단의 새끼 사자 도난 사건을 조사하면서 불심검문에 나선다. 경찰이 한 아이를 추궁하던 중 폭력을 행사한 장면이 드론 카메라로 촬영됐다. 경찰이 폭력 사건을 덮는 데 급급하면서 더 큰 폭력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밀도 있게 그려 올해 프랑스 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받았다.리 감독은 거듭 “나는 결코 폭력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강조하면서도 “어떨 때는 폭력을 휘둘러야 무언가를 얻을 수 있다”며 프랑스 혁명과 지난해 11월 유류세 인상에 반대해 일어난 프랑스의 ‘노란조끼’ 시위를 언급했다. “처음에는 평화롭게 대화를 하려다가 경찰이 폭력으로 대응했죠. 경찰이 폭력을 휘두르면 시민도 폭력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그가 던지는 질문은 “이것이 과연 누구의 책임인가”이고, 답을 따라가다 보면 그 끝에는 무능한 정부와 정치가 있다. 그는 “정부가 할 일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결국 사람들은 바깥으로 나올 수밖에 없다”면서 정당성을 부여했다. 영화에 생동감을 불어넣은 것은 감독 자신의 경험이다. 리 감독은 말리 출신으로 영화의 배경인 몽페르메유에서 자랐다. 17세부터 촬영을 시작해 사회성 짙은 여러 단편을 내놨다. “경찰들을 촬영하다가 어떤 아이를 수갑 채우고 폭력을 휘두르던 장면을 찍었습니다. 이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리고 언론에 알리면서 경찰에 관한 조사도 진행됐습니다. 제가 실제로 겪었던 이야기를 픽션으로 옮긴 게 바로 ‘레미제라블’입니다.” 영화는 2017년 단편으로 먼저 세상에 나왔고 장편으로 확장해 2018년 개봉했다.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첫 영화로 칸 영화제의 선택을 받은 것이다. 그에게 영화는 사회를 향해 메시지를 던지는 도구이기도 하다. ‘레미제라블’은 프랑스 슬럼가에서 벌어지는 일을 다루지만, 남 일 같지 않은 서늘함을 안긴다. 영화를 보는 내내 노란조끼 시위뿐만 아니라 범죄인 인도 법안에 반대한 홍콩 시위 등이 떠오르는 탓이다. 그도 이 영화가 프랑스만의 이야기가 아니라고 했다. “지금 전 세계 어떤 곳에도 이런 문제가 있습니다. 브라질, 북미, 남아공을 비롯해서요. 영화는 분명히 정치적이고 사회적인 것입니다. 그러니까 저는 이 영화를 보고 변화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폭력을 키우지 말고 대화를 하고 토론을 해야 합니다.” 엔딩 장면을 열린 결말로 처리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감독이 해결책을 내놓기보다 관객 스스로 느껴 보라는 의도다. “우리 사회에 희망이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었습니다. 제가 보내는 메시지이기도 합니다. 프랑스가 세계 5대 강국에 드는 만큼, 정치권이 프랑스인들을 위한 정책을 펼치면 상황이 바뀌리라 생각합니다. 교육과 문화에 우선 초점을 두고 좋은 정책을 만들어 가면 다른 나라들까지도 바뀔 것이라고 굳게 믿습니다.” 그의 ‘레미제라블’ 이야기는 여기가 끝이 아니다. 부산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정성장 “무능한 외무성 대신 최룡해 워싱턴 보내 돌파구 열어야”

    정성장 “무능한 외무성 대신 최룡해 워싱턴 보내 돌파구 열어야”

    지난 5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진행된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의 북측 대표로 참석한 김명길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가 7일 귀국차 러시아 모스크바를 거쳐 중국 베이징에 도착해 추후 회담 여부는 미국에 달려있다며 미국의 입장 변화를 촉구했다. 김명길 대사는 이날 오전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 3터미널에 도착한 뒤 일방 통로로 나와 취재진의 질문에 “추후 회담은 미국 측에 달려있다”면서 “이번 회담은 욕스럽다”고 다시 한번 불만을 토로했다. 김 대사는 ‘2주일 후 회담을 진행하느냐’는 질문에 “2주일 만에 온다는 건 무슨 말이냐”고 되묻고 “미국이 판문점 회동 이후 거의 아무런 셈법을 만들지 못했는데 2주 안에 만들어 낼 수 있을 것 같느냐”고 쏘아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대화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회담이 진행되느냐 마느냐는 미국 측에 물어보라”면서 “미국이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그 어떤 끔찍한 사변이 차려질 수 있겠는지 누가 알겠느냐. 두고 보자”고 말했다. 김명길 대사의 베이징 발언은 향후 협상 전망을 매우 어둡게 한다. 국내 전문가들은 어떤 해법을 생각하고 있을까?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7일 “앞으로 3개월 동안 실무협상 대표들이 수시로 만나 비핵화와 상응조치에 대해 협의를 해도 연말까지 양측 모두 만족할만한 구체적인 합의안을 도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000년 10월 조명록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 겸 인민군 총정치국장을 미국에 특사로 파견해 4박5일 동안 빌 클린턴 대통령과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 윌리엄 코언 국방장관과 연쇄회담을 갖게 해 적대관계를 벗어나 새로운 관계를 수립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을 내용으로 하는 ‘북미 공동 코뮤니케’에 합의할 수 있었다는 사실을 상기시켰다. 정 본부장은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부친처럼 최룡해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 겸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미국에 특사로 파견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과 회담을 갖게 하고 북한 비핵화와 미국의 상응조치 문제에 대해 빅딜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김 위원장이 대담한 협상을 통해 북미 관계를 정상화하고 유엔안보리의 대북 제재에서 벗어나 발전된 국가를 건설하려면 군부의 압력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외무성 관료들이 아니라 북한군 총정치국장을 맡아 강력한 추진력을 가지고 군부 개혁을 진행했던 최룡해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에게 비핵화 협상 전권을 맡겨야 한다고 덧붙였다. 리용호 외무상과 김명길 북미 실무협상 대표 모두 2000년 10월 조명록의 방미에 동행했던 인물들이기 때문에 김 위원장이 결단만 내리면 최룡해의 방미를 통한 북미 고위급 협상 추진이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정 본부장은 김 위원장은 무능하고 강경하며 전략이 없고 대미 책임전가에만 몰두해온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과 권정근 전 미국 담당 국장에게 계속 대미 협상을 맡김으로써 북한이 국제사회로부터 더욱 고립되는 길을 선택할 것인지 아니면 너무 늦지 않게 대담하고 유연하며 실용주의적이고 영향력 있는 인물에게 대미 협상을 맡길 것인지 현명하게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김명길 대표가 “미국이 빈손으로 왔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 “미국이 정말 빈손으로 오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아마도 북한 입장에서 받아들이기에 최소치에도 충분치 않았을 것이다. 그저 미국에게 더 얻어내려는 기싸움으로 치부하기에는 북한의 상황도 그렇게 좋지만은 않다. 북한은 더 많은 것보다는 더 확실한 것을 바랐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미국만 영변+α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북한도 +α를 요구하는데 김명길 대표의 발언 가운데 “싱가포르 조미 수뇌회담 이후에만도 미국은 열다섯 차례에 걸쳐 우리를 겨냥한 제재 조치들을 발동하고 대통령이 직접 중지를 공약한 합동군사연습마저 하나둘 재개했으며 조선반도 주변에 첨단 전쟁 장비들을 끌어들여 우리의 생존권과 발전권을 공공연히 위협하였다”는 것은 결국 북한의 +α는 결국 제재 해제와 한미연합훈련 포기가 아닐까 한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미국은 제재와 연합훈련을 계속하고 북한은 시험발사를 하면서 대화를 이어나갈수 있는가 화두를 던지고 있다고 보는데 이번 결렬은 미국이 그 질문에 답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닐까?”란 물음을 던졌다. 그는 아울러 외교부 성명을 보면 대화 모멘텀이 유지되길 기대하면서 한미간 협력해 나갈 것임을 거듭 강조했던데 남북이 무언가 해야할 때가 아닐까 한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한반도 비핵 평화를 위해 북미가 해야만 하는 일도 있겠지만 분명 남북이 할 수 있는 일, 해야 하는 일이 있다. 그것을 꼭 한미가 협력을 해나가야 하는 지 모르겠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용기”라고 재차 강조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사설] 북미 아쉬운 결렬, 조속한 협상 재개 촉구한다

    북한과 미국이 스웨덴 스톡홀롬에서 현지시간 5일 가진 비핵화 실무협상은 아쉽게도 한 걸음의 진전도 없이 결렬됐다. 2월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7개월 만에 재개된 협상이라 합의 도출을 바라는 국제사회의 기대가 컸으나 핵심 쟁점에 대해 절충점을 찾지 못했다. 북한 대표인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는 “구태의연한 입장을 버리지 않았다”, “아무것도 들고나오지 않았다”고 미국을 비난했다. 즉 비핵화의 정의와 로드맵이라는 포괄적 요구를 하는 미국과 ‘행동 대 행동’의 단계적 해법을 받아들이라는 북한은 6시간여의 협상에서 한 치의 양보 없이 서로의 입장을 주장한 것으로 보인다. 북미의 대미, 대북 정책 근간을 이루는 요체이기 때문에 타협은 쉽지 않았을 것이다. 이번 협상이 결렬되긴 했어도 두 가지 면에서 향후 비핵화 여정에 긍정적인 여지를 남겼다. 첫째는 실무협상의 재개를 양측 모두 강조한 점이다. 김명길 북측 대표는 “대화 재개의 불씨를 되살리는가 아니면 대화의 문을 영원히 닫아 버리는가 하는 것은 미국의 태도에 달려 있다”면서 “연말까지 좀더 숙고해 볼 것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도 대변인 성명에서 2주 이내에 스톡홀름에서 다시 만나자는 스웨덴 제안을 수락했다면서 “70년간 전쟁과 적대의 유산을 단 한 차례의 토요일 과정을 통해 극복할 수 없을 것이다. 미국은 의지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둘째는 스톡홀름 실무협상에 양측 모두 현실적이거나 창의적인 방안을 들고 만났다는 점이다. 김명길 대표는 “조미(북미) 대화의 교착 상태를 깨고 문제 해결의 돌파구를 열 수 있는 현실적인 방도를 제시했다”고 말했다. 미 국무부도 “미국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들을 가져갔다”고 밝혔다. 북미는 서로가 제시한 ‘현실적이고 창의적인 방안’을 평양과 워싱턴에 가져가 전향적으로 검토하고 조속한 시일 안에 협상을 재개할 것을 촉구한다. 시간은 많지 않다. 미 대통령 선거가 본격화하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 정책에 쏟을 여력이 줄어들고, 우크라이나 의혹으로 제기된 탄핵 정국이 어떻게 튈지 예측하기 어렵다. 북한도 ‘연말 시한’ 내에 체제 안전 보장과 제재 완화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판단하면 중국에 기댄 자력갱생의 길을 걸을 공산이 크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방중 정보가 나오는 까닭이다.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는 동북아 전체의 안정을 위해 긴요하다. 스톡홀름 협상이 성과를 내지 못했지만 다음 실무협상에서는 비핵화 입구에 들어서는 역사적 합의를 낼 수 있도록 북미가 배수진의 각오를 가져야 하며, 정부도 촉진자 역할을 하길 바란다.
  • 靑 “북미 대화 모멘텀은 유지”… 더 중요해진 文의 촉진자 역할

    靑 “북미 대화 모멘텀은 유지”… 더 중요해진 文의 촉진자 역할

    이도훈 오늘 방미… 비건과 대응책 논의 靑 “김정은 부산 아세안 답방 노 코멘트”7개월여 만에 재개된 스톡홀름 북미 실무협상이 결렬되면서 비핵화 대화도 또다시 위기에 봉착했다. 완전한 비핵화와 안전 보장 및 제재 해제를 둘러싼 북미의 확연히 다른 눈높이가 확인된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의 촉진 행보도 갈림길에 선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역설적으로 양측이 기존 입장을 고수한 채 한계에 봉착한 상황이야말로 중재에 대한 갈증이 커진 상황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6일 “북미 대화가 본격적으로 재개됐고, 스톡홀름 역시 그 과정 안에 있다”며 “북한이 결렬을 선언했지만, 미국의 평가는 다른 만큼 상황은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이날 국가안보실 등을 중심으로 미국 측과 협상 내용을 공유하는 한편, 북한의 진의를 파악하는 데 주력했다.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7일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갖고 북미 실무협상의 세부 내용을 공유하고 후속 대응을 논의할 예정이다. 협상 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강경파인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을 경질하며 ‘새로운 방법론’을 거론하고 북측도 희망적 메시지를 내는 등 긍정적 흐름이었다는 점에서 ‘노딜’에 대한 실망이 적지 않지만, 대화의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는 게 청와대의 판단이다. ‘판’이 깨진 것은 아닌 만큼, 대화의 동력을 이어 가기 위한 역할을 고민하겠다는 것이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북한 경제에 상당한 영향력을 가진 중국과의 전략적 협력을 적극 모색하고, 시진핑 주석의 조기 방한을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청와대는 다음달 25일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참석 가능성에 대해 언급 자체를 삼갔다. 주형철 청와대 경제보좌관은 브리핑에서 ‘북미 협상 결렬로 김 위원장의 방한 추진에 변화가 있으리라 보는가’라는 질문에 “그 사안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고 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靑 “북미 대화 모멘텀은 유지”… 더 중요해진 文의 촉진자 역할

    靑 “북미 대화 모멘텀은 유지”… 더 중요해진 文의 촉진자 역할

    이도훈이 7일 방미…비건과 대응책 논의DMZ 평화지대 구상·촉진 중대기로 속“교착 국면서 되레 중재 절실” 기대감도 7개월여 만에 재개된 스톡홀름 북미 실무협상이 결렬되면서 비핵화 대화도 또다시 위기에 봉착했다. 완전한 비핵화와 안전 보장 및 제재 해제를 둘러싼 북미의 확연히 다른 눈높이가 확인된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의 촉진 행보도 기로에 놓인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역설적으로 양측이 기존 입장을 고수한 채 한계에 봉착한 상황이야말로 중재에 대한 갈증이 커진 상황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6일 “북미 대화가 본격적으로 재개됐고, 스톡홀름 역시 그 과정 안에 있다”며 “북한이 결렬을 선언했지만, 미국의 평가는 다른 만큼 상황은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국가안보실 등을 중심으로 미국 측과 협상 내용을 공유하는 한편, 북한의 진의를 파악하는 데 주력했다. 이와 관련,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7일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갖고 북미 실무협상의 세부 내용을 공유하고 후속 대응을 논의할 예정이다. 협상 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강경파인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을 경질하며 ‘새로운 방법론’을 거론하고 북측도 희망적 메시지를 내는 등 긍정적 흐름이었다는 점에서 ‘노딜’에 대한 실망의 목소리가 적지 않지만, 대화의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는 게 청와대의 판단이다. ‘판’이 깨진 것은 아닌 만큼, 대화의 동력을 이어 가기 위한 역할을 고민하겠다는 것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첫술에 배부를 수 있겠는가. 모멘텀을 이어 가는 게 중요한 상황”이라면서 “북미 간 신뢰를 조성해 이견을 좁혀 나가기 위한 역할을 대통령도 고민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앞서 문 대통령이 밝힌 비무장지대(DMZ) 국제평화지대화 구상이나 남북 관계 발전 노력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우려도 나오지만 지난해 문 대통령의 중재로 북미 정상회담의 활로가 뚫린 것처럼 운신의 폭이 수 넓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북한 경제에 상당한 영향력을 가진 중국과의 전략적 협력을 적극 모색하고, 시진핑 주석의 조기 방한을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김정은 부산 답방 질문에… 靑 “노 코멘트”

    김정은 부산 답방 질문에… 靑 “노 코멘트”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이 결렬된 가운데 청와대는 다음달 25일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참석 가능성에 대해 언급 자체를 삼갔다. 주형철 청와대 경제보좌관은 특별정상회의 50일을 앞두고 열린 브리핑에서 ‘북미 실무협상 결렬로 김 위원장의 방한 추진에 변화가 있으리라 보는가’라는 질문에 “그 사안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고 했다. ‘김 위원장 참석 가능성을 간단하게라도 설명해달라’라는 질문이 나왔지만, 그는 “코멘트하지 않겠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남북 관계가 경색된 상황에서 김 위원장의 답방 가능성은 북미 대화의 ‘진도’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만큼 전날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북미 협상 결렬로 그 가능성도 사그라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 데 따른 것이다. 청와대의 반응은 북미 협상의 구체적 내용과 결렬을 선언한 북한의 진의가 파악되지 않은 시점에 미리 부정적 전망을 내놓을 필요가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해석된다. 민감한 시점에서 북한을 자극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앞서 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이 지난 2일 라디오에서 “김 위원장이 올 수도 있다는 얘기를 들으며 준비 중”이라고 밝힌 것과 관련, “모든 가능성에 대비한다는 원론적 차원”이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었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북한이 남한의 중재자 역할을 계속 비난하고, 제재 완화도 진전이 없는 시점이라 당장 관계를 재개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북한이 난관을 돌파하기 위해 남북 관계를 활용한 전례가 있다는 점에서 김 위원장이 전략적 결단을 내릴 가능성이 있다는 희망 섞인 관측도 나온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스톡홀름 노딜… 北 “적대정책 철회전 협상 없다”

    스톡홀름 노딜… 北 “적대정책 철회전 협상 없다”

    美 “좋은 논의… 2주내 재협상 수락했다” 北외무성 “실제조치부터 취해라” 재반박 연말 시한 강조… 대화 운명 美로 넘어가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이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노딜’ 이후 7개월여 만인 지난 4~5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렸지만 또 노딜로 끝났다. 하노이 회담 때와 마찬가지로 북한의 비핵화 범위와 미국의 상응 조치 수준을 두고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북측 수석대표인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는 5일(현지 시간) 약 8시간 30분간 미국 측과 협상을 마친 뒤 스톡홀름 외곽 북한대사관 앞에서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김 대사는 “미국은 그동안 유연한 접근과 새로운 방법, 창발적인 해결책을 시사하며 기대감을 한껏 부풀게 하였으나 아무것도 들고나오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반면 모건 오테이거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성명에서 “북한 대표단 논평은 오늘 8시간 반 동안 이뤄진 논의 내용이나 정신을 반영하지 않고 있다”며 “미국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들을 가져갔고 북한과 좋은 논의를 가졌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2주 내 스톡홀름으로 돌아와 다시 만나자는 스웨덴 측 초청을 수락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북한은 6일 오후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보도된 외무성 대변인 담화에서 이를 재반박했다. 대변인은 “미국이 우리의 안전을 위협하고 인민의 생존권과 발전권을 저해하는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완전하고도 되돌릴 수 없게 철회하기 위한 실제적 조치를 취하기 전에는 이번과 같은 역스러운(역겨운) 협상을 할 의욕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조미(북미) 대화 운명은 미국 태도에 달려 있으며 그 시한부는 올해 말까지”라고 강조했다. 대변인은 또한 “협상에서 새로운 보따리를 가지고 온 것이 없다는 식으로 기존 입장을 고집했다”, “협상을 위해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았으며 저들의 국내정치 일정에 조미 대화를 도용해 보려는 정치적 목적을 추구하려 했다”며 미측 협상 태도를 비판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北 외무성 “연내가 시한, 적대정책 완전철회 전 협상할 의욕 없어”

    北 외무성 “연내가 시한, 적대정책 완전철회 전 협상할 의욕 없어”

    북한 외무성이 전날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미국과의 비핵화 실무협상이 결렬된 데 대해 6일 성명을 발표해 “미국이 우리 국가의 안전을 위협하고 우리 인민의 생존권과 발전권을 저해하는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완전하고도 되돌릴 수 없게 철회하기 위한 실제적인 조치를 취하기 전에는 이번과 같은 역스러운(역겨운) 협상을 할 의욕이 없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보도된 외무성 대변인 담화는 “우리는 이미 미국이 새로운 계산법과 인연이 없는 낡은 각본을 또다시 만지작거린다면 조미(북미) 사이의 거래는 그것으로 막을 내리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천명한 바 있다”고 환기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문제 해결의 방도를 미국측에 명백히 제시한 것만큼 앞으로 조미(북미) 대화의 운명은 미국의 태도에 달려있으며 그 시한부는 올해 말까지”라고 강조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이번 협상에 대해 “미국 측은 이번 협상에서 자기들은 새로운 보따리를 가지고 온 것이 없다는 식으로 저들의 기존 입장을 고집하였다”며 “아무런 타산이나 담보도 없이 연속적이고 집중적인 협상이 필요하다는 막연한 주장만을 되풀이하였다”고 주장했다. 또 “미국은 이번 협상을 위해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았으며 저들의 국내정치 일정에 조미 대화를 도용해 보려는 정치적 목적을 추구하려 하였다”고 비난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우리는 이번 협상을 통하여 미국이 조미관계를 개선하려는 정치적 의지를 가지고 있지 않으며 오직 저들의 당리당략을 위해 조미관계를 악용하려 하지 않는가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고 거듭 밝혔다. 북측 협상 수석대표인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의 협상 결렬 직후 기자회견에 대응해 미 국무부가 대변인 명의로 반박 성명을 낸 것에 대해서도 “훌륭한 토의를 가지었다느니 하면서 여론을 오도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미국이 이번 협상에서 양측이 두 주일 후에 만날 의향이라고 사실과 전혀 무근거한 말을 내돌리고 있는데…”라며 미 국무부가 밝힌 ‘2주 내 협상 재개’ 가능성도 일축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北 “적대정책 완전 철회 전, 역겨운 협상 없다”…연말 시한 통첩

    北 “적대정책 완전 철회 전, 역겨운 협상 없다”…연말 시한 통첩

    “북미대화 운명 美에 달려…올해 말까지 시한”‘2주내 협상 재개’ 美 주장도 “사실무근” 반박협상 결렬로 막을 내린 북미 실무협상에 대해 북한이 “미국이 적대시 정책을 완전히 철회하는 실제적인 조치를 취하기 전에는 역스러운(역겨운) 협상을 할 의욕이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북한은 북미대화의 운명은 미국의 태도에 달렸으며 그 시한은 올해 말까지라고 못박았다. 북한은 6일 오후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보도된 외무성 대변인 담화에서 ‘빈손’ 스웨덴 스톡홀름 북미 실무협상에 대해 “미국이 우리 국가의 안전을 위협하고 우리 인민의 생존권과 발전권을 저해하는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완전하고도 되돌릴 수 없게 철회하기 위한 실제적인 조치를 취하기 전에는 이번과 같은 역스러운(역겨운) 협상을 할 의욕이 없다”고 말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우리는 이미 미국이 새로운 계산법과 인연이 없는 낡은 각본을 또다시 만지작거린다면 조미(북미) 사이의 거래는 그것으로 막을 내리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천명한 바 있다”고 환기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문제해결의 방도를 미국측에 명백히 제시한 것만큼 앞으로 조미(북미) 대화의 운명은 미국의 태도에 달려있으며 그 시한부는 올해말까지”라고 강조했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김명길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는 5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싱가포르 회담에서 합의한 완전한 비핵화와 새로운 관계수립,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의 이행방안을 논의했다. 북미 간 협상은 하노이 정상회담 결렬 이후 7개월여만이었다. 그러나 기대 속에 만났던 6시간가량의 협상은 김 대사의 결렬 선언으로 끝났다. 김 대사는 협상 결렬 직후 현지에서 미국에 대해 “빈손으로 협상에 나왔다”, “우리가 요구한 계산법을 하나도 들고 나오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미국의 제안이 자신들의 눈높이에 맞지 않았다는 불만으로 해석된다. 김 대사의 언급과 연결해 유추해보면 한미연합훈련 등은 생존권을, 대북제재는 발전권을 저해하는 ‘적대시 정책’으로 철회돼야 한다는 의미로 보인다. 외무성 대변인은 이번 협상에 대해 “미국 측은 이번 협상에서 자기들은 새로운 보따리를 가지고 온 것이 없다는 식으로 저들의 기존 입장을 고집하였다”면서 “아무런 타산이나 담보도 없이 연속적이고 집중적인 협상이 필요하다는 막연한 주장만을 되풀이하였다”고 주장했다.또 “미국은 이번 협상을 위해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았으며 저들의 국내정치 일정에 조미 대화를 도용해 보려는 정치적 목적을 추구하려 하였다”고 비난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우리는 이번 협상을 통하여 미국이 조미관계를 개선하려는 정치적 의지를 가지고 있지 않으며 오직 저들의 당리당략을 위해 조미관계를 악용하려 하지 않는가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고 거듭 밝혔다. 북측 협상 수석대표인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의 협상 결렬 직후 기자회견에 대응해 미 국무부가 대변인 명의로 반박 성명을 낸 것에 대해서도 “훌륭한 토의를 가지었다느니 하면서 여론을 오도하고 있다”고 재반박했다. 협상 결렬 뒤 모건 오테이거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들을 가져갔다”고 밝힌 뒤 김 대사의 담화에 대해 “오늘 8시간 반 동안 이뤄진 논의의 내용이나 정신을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었다. 외무성 대변인은 “미국이 이번 협상에서 양측이 두 주일 후에 만날 의향이라고 사실과 전혀 무근거한 말을 내돌리고 있는데”라며 ‘2주내 협상 재개’ 가능성도 일축했다. 앞서 미국은 협상 조기재개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오테이거스 국무부 대변인은 2주 이내에 스톡홀름으로 돌아와 다시 만나자는 스웨덴 주최 측 초청을 수락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은 외무성 대변인 담화에서 “판문점 수뇌상봉으로부터 99일이 지난 오늘까지 아무것도 고안해내지 못한 그들이 두 주일이라는 시간 내에 우리의 기대와 전세계적 관심에 부응하는 대안을 가져올 리 만무하다”며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북미협상 결렬에 민주 “간극 좁히길” 한국 “대북정책 실패”

    북미협상 결렬에 민주 “간극 좁히길” 한국 “대북정책 실패”

    여야는 6일 북미 실무협상이 결렬된 것과 관련해 엇갈린 반응을 내놓았다.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안타깝고 아쉽다”면서도 “북미 양측은 하노이 정상회담 이후 달라진 여건 아래에서 상대방의 의지와 요구 조건을 분명히 확인하는 기회를 가졌을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를 바탕으로 조기에 추가 회담을 열어 상호 간 입장차이를 해소해가기 바란다”며 “북한은 실무협상을 연말까지 미루지 말고 미국과 함께 스웨덴 외교부의 초청에 응해 2주 내 추가 협상을 이어가 ‘새로운 셈법’과 ‘창의적인 아이디어’ 간의 간극을 메울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희경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이번 ‘노딜’의 시사점은 분명하다. 대화 그 자체보다 더 중요한 것은 대화의 목적과 결과라는 사실”이라며 “북핵 폐기 이행 없이는 노딜이 명답이다. 우리에게 가장 불행한 것은 북한의 완전한 핵 폐기를 이루지 못한 상태에서 섣부른 합의에 이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전 대변인은 “문재인 정부는 북한의 행동 변화가 답보인 상태에서 김정은의 몸값만 올려놓는 자충수를 두고 말았다”며 “냉철하게 지난 3년간 대북정책을 놓고 스스로 돌아보기 바란다. 실패를 인정하는 것부터가 시작”이라고 촉구했다. 최도자 바른미래당 수석대변인은 구두논평으로 “실낱같은 희망을 품었던 북미 실무협상의 결렬에 유감을 표명한다. 성급한 결정이 아닌지 아쉽다”며 “북미는 협상의 끈을 놓지 말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유상진 정의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북미 간 대화는 결코 멈춰서는 안 된다. 조속한 협상 재개를 촉구한다”며 “정부도 차기 협상에서 양측의 진전된 안이 나올 수 있도록 중재자로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박주현 민주평화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으로 “이른 시일 내에 실무협상을 재개해 양측이 한발씩 양보함으로써 실질적인 진전을 이뤄 연내 제3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로 이어져야만 한다”며 “문재인 정부도 더 이상 북한과 미국의 눈치만 보지 말고 현 상황을 타개해 나가는 데 주동적인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현 대안신당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결국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사이의 톱다운 방식에 의해 협상은 타결될 것이니만큼 섣부른 예단은 금물”이라며 “양측은 지금까지 쌓아온 신뢰 관계를 기반으로 ‘계산법’이 아니라 ‘계산의 결과물’을 주고받는 회담을 연말 안에 성공시켜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외교부 “북미 실무협상 진전 없었지만 대화 모멘텀 유지 기대”

    외교부 “북미 실무협상 진전 없었지만 대화 모멘텀 유지 기대”

    외교부는 6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북미 실무협상이 결렬된 것과 관련해 “이번 북미 간 실무협상으로 당장의 실질적인 진전은 없었지만, 북측 신임 대표단과의 협상이 시작된 것을 평가하며 이를 계기로 대화의 모멘텀이 계속 유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정부는 이번 협상에서의 양측 입장을 바탕으로 대화가 지속할 수 있도록 미국과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한미 협상팀 간에는 금번 협상 전후로 시차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긴밀히 협의해 왔으며, 앞으로도 한미 간 준비해 온 계획대로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김명길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가 이끄는 북미 협상단은 5일(현지시간) 스톡홀름에서 만났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는 “미국은 그동안 유연한 접근과 새로운 방법, 창발적인 해결책을 시사하며 기대감을 한껏 부풀게 하였으나 아무것도 들고 나오지 않았으며 우리를 크게 실망시키고 협상의욕을 떨어뜨렸다”고 말했다. 반면 모건 오테이거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들을 가져갔으며 북한 카운터파트들과 좋은 논의를 가졌다”며 “북한 대표단에서 나온 앞선 논평은 오늘 8시간 반 동안 이뤄진 논의의 내용이나 정신을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북측의 책임 제기를 정면 반박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북미협상 결렬…北 “美 빈손으로 나와”·美 “적대 한번에 극복 안돼”

    북미협상 결렬…北 “美 빈손으로 나와”·美 “적대 한번에 극복 안돼”

    北 “핵실험 ICBM 시험중지 유지 美에 달려”美 “창의적 아이디어로 北과 좋은 논의 나눠”北 “협상 연말까지 숙고…대화 해결은 불변”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이 5일(현지시간) 끝내 결렬됐다. 양국은 서로에 대한 책임공방을 벌이며 비핵화 해법에 대한 간극을 좁히지 못했다.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7개월 만에 열린 스웨덴 스톡홀름이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노딜’로 귀결됨에 따라 비핵화 협상은 중대한 갈림길에 서게 됐다. 북미 실무협상의 북측 협상 대표인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는 이날 오후 6시 30분쯤 스톡홀름 외곽 북한대사관 앞에서 “협상은 우리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결렬됐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김 대사는 “이번 협상이 아무런 결과물도 도출되지 못하고 결렬된 것은 전적으로 미국이 구태의연한 입장과 태도를 버리지 못한 데 있다”며 미국을 비판했다. 김 대사는 미국이 빈손으로 협상장에 나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은 그동안 유연한 접근과 새로운 방법, 창발적인 해결책을 시사하며 기대감을 한껏 부풀게 하였으나 아무것도 들고나오지 않았으며 우리를 크게 실망시키고 협상의욕을 떨어뜨렸다”면서 “한 가지 명백한 것은 미국이 우리가 요구한 계산법을 하나도 들고나오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미국이 빈손으로 협상에 나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미국 측이 우리와의 협상에 실제적인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판단한 데 따라 협상을 중단하고 연말까지 좀 더 숙고해볼 것으로 권고했다”고 덧붙였다.연말까지 협상 시한을 언급한 북한은 ‘핵실험 및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모라토리엄(유예) 파기 가능성까지 제기했다. 김 대사는 ‘ICBM·핵실험 중지에 대해서는 연말까지 유지할 것인가’라고 묻자 “우리의 핵시험과 ICBM 시험발사 중지가 계속 유지되는가 그렇지 않으면 되살리는가 하는 것은 전적으로 미국 입장에 달려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이번 협상에서 미국의 잘못된 접근으로 초래된 조미 대화의 교착상태를 깨고 문제 해결의 돌파구를 열 수 있는 현실적인 방도를 제시했다”면서 ‘행동 대 행동’의 단계적 접근 기조를 재확인했다. 김 대사는 “싱가포르 조미 수뇌회담 이후에만도 미국은 15차례에 걸쳐 우리를 겨냥한 제재 조치들을 발동하고 대통령이 직접 중지를 공약한 합동군사연습마저 하나둘 재개했으며 조선반도(한반도) 주변에 첨단 전쟁 장비들을 끌어들여 우리의 생존권과 발전권을 공공연히 위협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조선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는 우리의 안전을 위협하고 발전을 저해하는 모든 장애물들이 깨끗하고 의심할 여지 없이 제거될 때에라야 가능하다”며 체제안전 보장 및 제재 완화 요구를 거듭 확인했다.다만 “조선반도 문제를 대화와 협상을 통해서 해결하려는 우리의 입장은 불변”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미국 측은 정면으로 반박했다. 모건 오테이거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김 대사의 성명 발표 후 3시간여만에 이뤄진 성명 발표에서 김 대사의 결렬 선언과 관련, “미국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들을 가져갔으며 북한 카운터파트들과 좋은 논의를 가졌다”면서 “북한 대표단에서 나온 앞선 논평은 오늘 8시간 반 동안 이뤄진 논의의 내용이나 정신을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북측의 책임 제기론을 반박했다. 이어 “미국 대표단은 싱가포르 공동성명의 4개의 핵심사안 각각에 대해 진전을 이루기 위한 많은 새로운 계획에 대해 미리 소개했다”고 말했다.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미국과 북한은 70년간 걸쳐온 한반도에서의 전쟁과 적대의 유산을 단 한 차례의 토요일(만남의) 과정을 통해 극복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이것들은 중대한 현안들이며 양국 모두의 강력한 의지를 필요로 한다. 미국은 그러한 의지를 갖고 있다”며 북한의 비핵화 결단을 촉구했다. 북미는 북한의 비핵화 실행조치와 이에 따른 미국의 상응조치를 둘러싼 이날 실무협상에서 미국의 ‘포괄적 합의 먼저’와 북한의 ‘단계적 합의’ 입장 간에 간극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관측된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지난 6월말 ‘판문점 회동’ 이후 98일 만에 열린 이번 실무협상에서 북미 양측이 접점 찾기에 실패함에 따라 연내 3차 북미정상회담 성사 여부도 현재로서는 불투명해졌다. 북미는 지난 4일 스톡홀름 외곽에 위치한 콘퍼런스 시설 ‘빌라 엘비크 스트란드’에서 권정근 전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 마크 램버트 미 국무부 대북특사 등 차석대표급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예비접촉을 가진 데 이어 이날 같은 장소에서 김 대사와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를 각각 협상대표로 실무협상을 가졌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美국무부 “北과 스웨덴서 좋은 논의, 창의적 아이디어들 가져가”

    美국무부 “北과 스웨덴서 좋은 논의, 창의적 아이디어들 가져가”

    미국 국무부는 5일(현지시간) 북한과 7개월 만에 재개한 비핵화 실무협상이 결렬된 것과 관련, “미국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들을 가져갔고 북한 카운터파트들과 좋은 대화를 가졌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이날 모건 오테이거스 대변인 명의로 성명을 내고 북한이 협상 결렬을 선언한 것에 대해 “북한 대표단의 언급은 오늘 8시간 30분 동안 진행된 회담의 내용이나 정신을 반영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대북 협상’(North Korea Talks)이란 제목의 성명 전문이다. 『 북한 대표단에서 나온 앞선 논평은 오늘 8시간 반 동안 이뤄진 논의의 내용이나 정신을 반영하지 않고 있다. 미국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들을 가져갔으며 북한 카운터파트들과 좋은 논의를 가졌다. 논의가 이뤄지는 동안 미국 대표단은 싱가포르 정상회담 이래 있었던 일들을 되새겼으며 양쪽 모두의 많은 관심 사안을 해결하기 위한 보다 집중적인 관여의 중요성에 대해 논의했다. 미국 대표단은 싱가포르 공동성명의 4개의 핵심사안 각각에 대해 진전을 이루게 할 많은 새로운 계획에 대해 미리 소개했다. 논의를 끝맺으면서 미국은 모든 주제에 대한 논의를 계속하기 위해 2주 이내에 스톡홀름으로 돌아와 다시 만나자는 스웨덴 주최 측의 초청을 수락할 것을 제안했다. 미국 대표단은 이 초청을 수락했었다. 미국과 북한은 70년간 걸쳐온 한반도에서의 전쟁과 적대의 유산을 단 한 차례의 토요일 과정을 통해 극복할 수 없을 것이다. 이것들은 중대한 현안들이며 양국 모두의 강력한 의지를 필요로 한다. 미국은 그러한 의지를 갖고 있다. 미국은 이러한 논의의 장소와 기회를 제공해준 데 대해 스웨덴 외무부 주최 측에 깊이 감사한다.』 앞서 북한이 결렬을 선언하기 전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진전을 희망하고 있으며 아직도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며 이번 실무협상이 앞으로 있게 될 대화들의 경로를 설정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리스를 방문 중인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아테네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미국)는 일련의 아이디어(a set of ideas)를 가지고 왔다”며 “우리는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 위원장이 싱가포르에서 합의한 것을 진전시키고 이행하고자 시도하는 좋은 정신과 의향을 갖고 왔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는 일정한 진전을 이룰 것이라는데 매우 희망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이것(스웨덴 실무협상)이 오랜만에 논의할 기회를 갖는 첫 번째 자리라는 것을, 그리고 (북미) 양 팀이 해야 할 많은 일이 남아 있다는 것을 유념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첫 만남들이 수주 내, 수개월 내 이뤄질 수 있는 일련의 대화들을 위한 경로를 설정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은 적어도 그는 당장에 북한 협상단의 마음에 들 내용은 아닐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한 것으로 보인다. 한 번의 실무협상으로 북미 간 간극을 좁히기는 어렵다는 인식에서 3차 북미정상회담으로 가는 길목에서 이번 스웨덴 실무협상을 시작으로 북미 간 대화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폼페이오 장관이 ‘일련의 아이디어’를 거론하면서 동시에 지난해 6·12 싱가포르 공동성명 이행을 위한 ‘의향’을 북측에 요구한 것은 미국의 유연성 발휘를 위해서는 북한의 비핵화 결단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뜻을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김명길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와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를 각각 단장으로 한 양측 대표단은 이날 오전 스톡홀름 외곽의 리딩거 섬에 있는 콘퍼런스 시설 ‘빌라 엘비크 스트란드’(Villa Elfvik Strand)에서 협상을 벌였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