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북미 대화
    2026-01-21
    검색기록 지우기
  • 쌍특검
    2026-01-2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657
  • 美 대북라인 사실상 ‘공백’… 북미협상·남북협력 줄줄이 차질 우려

    美 대북라인 사실상 ‘공백’… 북미협상·남북협력 줄줄이 차질 우려

    웡 특별부대표 유엔 차석대사로 승진 램버트 특사 이어… 비건 부장관만 남아 “트럼프 정부 대북정책 후순위로” 관측 美 CSIS “영변에서 방사성 차량 포착” 김현종 모스크바행… 남북협력 논의알렉스 웡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부대표 겸 북한 담당 부차관보가 11일(현지시간) 유엔 특별 정무 차석대사로 지명됐다. 스티븐 비건 대북특별대표가 지난해 12월 부장관으로 승진한 이후 국무부 대북 라인이 연쇄 이동을 하면서 북미 협상 재개는 물론 문재인 대통령이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남북 협력 사업 추진에도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백악관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웡 부대표를 유엔 특별 정무 차석대사로 지명했다고 밝혔다. 차석대사는 대사급으로, 상원 인준이 필요하다. 앞서 비건 부장관이 승진해 대북 정책뿐만 아니라 국무부 업무 전반을 관장하고 있는 가운데 마크 램버트 대북특사도 올 초 유엔 다자간 연대 특사로 이동했다. 웡 부대표의 역할이 증대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그 또한 유엔으로 이동하면서 2018년부터 북미 관계를 담당했던 인사 대부분이 대북 라인을 벗어난 셈이 됐다. 이에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대북 정책을 후순위로 미뤘다는 관측을 뒷받침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 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3차 정상회담 개최를 원치 않는다는 뜻을 참모들에게 전했다고 전날 보도했다. 다만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말 그대로 보도일 뿐”이라며 “미국 정부 방침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웡 부대표는 한미 워킹그룹회의 차석대표로서 남북 협력사업 및 대북 제재를 협의해 왔다. 외교부 관계자는 “상원 인준 절차 기간 업무를 정상적으로 수행할 것이기에 당분간 한미 협의에 공백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이런 가운데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이날 3박 4일 일정으로 러시아 모스크바를 향해 떠났다. 최근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트럼프 행정부 고위인사들과 남북협력 사업 문제 등을 협의한 뒤 지난 8일 귀국한 김 차장은 이번 방러 과정에서 구체적 사업 방향을 두고 논의를 이어 갈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김 차장이 어디에 무엇 때문에 갔다는 것은 밝히기 어렵다”고 했다. 하지만 정부가 적극 추진 중인 북한 개별관광과 철도·도로 연결, 비무장지대(DMZ) 평화지대화 등에 대해 러시아에 설명을 하고, 제반 여건을 다지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이날 웡 부대표 역시 미러 북핵 차석대표 협의를 위해 러시아로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김 차장의 방러 과정에서 한러 수교 30주년을 맞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한 문제가 조율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한편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북한 영변 핵시설에서 최근 방사성물질 이동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는 특수궤도 차량 3대의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알렉스 웡 유엔 차석대사로 승진, 한미워킹그룹 ‘힘 빼기’

    알렉스 웡 유엔 차석대사로 승진, 한미워킹그룹 ‘힘 빼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무부의 대북 라인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는데 마침 서울을 찾아 한미워킹그룹 회의를 하던 알렉스 웡 대북특별 부대표 겸 북한 담당 부차관보를 유엔 특별 정무 차석대사로 승진시켜 발탁했다. 웡 특별 부대표는 지난 연말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이 대북 특별대표에서 승진, 사실상 북한 외 업무에까지 관여하게 돼 대북 업무를 전담해야 해 역할이 커질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유엔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대북 라인을 담당한 두 고위 관리가 연이어 빠짐으로써 국무부의 대북 업무는 우선순위에서 뒤로 밀리게 됐다. 이번 인사 내용이 웡 특별 부대표가 한국에서 한미 워킹그룹 회의와 한미 북핵 차석대표 회의를 한 후 발표된 점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한국의 대북 개별관광과 남북 경협 추진 등에 대한 한미간 협의가 이뤄진 직후 담당 책임자에 대한 인사가 이뤄져 다음 협의에도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까 염려된다. 유엔 특별 정무 차석대사는 대사급 직위로 상원의 인준 절차가 필요해 앞서 비건 부장관이 상원 인준을 준비하며 2개월 남짓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지 못했던 것에 비춰 웡 특별 부대표도 당분간 청문 준비에 골몰하게 됐다. 이번 인사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협상에 대한 우선순위를 낮추고 있는 상황에 이뤄졌다는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 외교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일 자신의 세 번째 국정연설에서 처음으로 북한 문제를 거론하지 않으며 북미 대화의 순위가 뒤로 밀렸다는 평가가 힘을 얻고 있다. CNN 방송도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3차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원치 않는다는 뜻을 주변 외교정책 참모들에게 전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웡 특별 부대표의 자리를 누가 메울지도 관심이다.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웡 특별부대표의 자리를 장기간 공석으로 놔두면 북한 문제에 대한 관심이 현저히 떨어졌음을 안팎에 보여주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초기에도 상당수의 국무부 고위 관료나 주요 대사 인선도 한참 시간을 끈 적이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사설] 한미워킹그룹, 北 개별관광·경제제재 완화 적극 검토하라

    한미 워킹그룹 회의 참석차 방한한 앨릭스 웡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부대표가 어제 통일·외교부 관리들을 만나 남북 관계와 북한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그제 열린 한미 워킹그룹에서는 북한 개별관광과 철도·도로 연결, 비무장지대(DMZ) 평화지대화 등 남북 협력사업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연초 밝힌 남북 협력 구상을 설명하고 미국의 지지와 협조를 당부한 것이다. 미측은 기본적으로 이해하지만, 유엔 대북 제재를 지속한다는 근본 입장을 유지하는 것 같다. 이런 와중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월 대선 전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3차 정상회담을 원하지 않는다”고 CNN 방송이 어제(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전에 북한과의 합의를 추진하려는 의지가 퇴색하고 있다는 의미다. 북미 간 교착이 오는 11월 미국 대선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은 비핵화 진전을 계기로 남북 관계 개선을 바라는 우리로선 큰 실망이 아닐 수 없다. 지난해 2월 하노이 2차 정상회담 ‘노딜’ 이후 북미 관계의 교착으로 남북 관계 문제도 꼬이기 시작했다. 북한의 강경노선 선회로 대결 구도가 강화된 측면도 있지만, 대북 경제제재에서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는 트럼프 행정부의 태도가 북미·남북 관계 모두에 악영향을 미쳤다. 한미 워킹그룹에서 논의된 북한 개별관광은 돈벌이가 목적이 아니라 실향민과 이산가족을 중심으로 한 인도주의적 프로그램의 취지가 강하다. 철도·도로 연결 사업이나 DMZ 평화지대화 역시 북한이 비핵화 시 얻을 수 있는 밝은 미래를 보여 주고, 가시적인 프로젝트다. 북미 관계의 돌파구를 만들고 남북 관계를 진전시켜 한반도 평화를 정착시킬 수 있는 명분을 갖고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11월까지 북미 회담을 닫아 두려면 남북 협력 프로그램에 대해 미국은 전향적이고 유연한 자세를 보여야 한다. 북미, 남북 대화가 단절된 시기에 북핵·미사일의 기술적 고도화가 진행됐다는 점도 상기해야 한다. 출구가 막힌 북한 지도부가 북미 대결로 회귀할 명분을 만들어선 안 된다. 미국의 경제제재 압박 정책의 변화가 절실하다.
  • 김정은·트럼프, 美 대선 전엔 안 만날 듯… 관리모드로

    김정은·트럼프, 美 대선 전엔 안 만날 듯… 관리모드로

    실무협상 기조 유지 속 北 반응이 변수 남북협력도 교착… 워킹그룹 결론 못내북미 비핵화 협상의 교착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북미 양측이 협상의 조속한 재개보다는 상황 관리에 주력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가 북미 협상을 추동하고자 남북 협력사업을 추진하겠다고 했지만 북미 관계가 일시 정지됨에 따라 현재까지는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도널드 트럼프(왼쪽 얼굴) 미국 대통령은 오는 11월 대선 전에 김정은(오른쪽)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3차 정상회담을 원하지 않는다고 외교정책 참모들에게 말했다고 CNN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 캠페인에 집중하면서 북핵 이슈에 관여하려는 욕구도 시들해졌다고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과 협상한다는 기조는 유지하고 있다. 한국 정부 관계자는 “미국 정부는 지난해 10월 스톡홀름 실무협상 결렬 이후 일관되게 ‘대화의 문은 열려 있다’고 북한에 발신하고 있다”며 “다만 미국은 정상 간 톱다운 방식의 협상을 보완하고자 실무협상이 필요하다는 문제 의식은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북한이 미국의 실무협상 재개 요청에 답을 하지 않고 있기에 트럼프 행정부도 현실적으로 대선 전까지 북한의 군사도발 등을 억제하는 상황 관리에 방점을 두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 또한 지난해 12월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핵·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실험 중단 공약의 철회를 시사했지만, 이후 내부 결속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국면에서 정치적 역풍을 우려해 북한이 원하는 제재 완화 등을 취하기 어렵기에 북한도 섣불리 협상을 재개하기보다는 핵능력을 고도화하며 몸값 올리기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즉각적인 군사 도발은 우방인 중국의 반발을 불러올 수 있어 적정한 상황 관리를 할 가능성이 있다. 상황 관리에 나선 북한은 한국의 남북 협력사업 추진에도 호응하지 않고 있다. 정부는 지난 10일 서울에서 미국과 워킹그룹회의를 열어 남북 협력사업을 논의했으나, 북한과 사전 협의가 없는 상황에서 구체적인 계획까지는 미국과 협의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북한은 한국이 남북 협력사업을 독자적으로 강하게 추진하길 원할 텐데 미국 때문에 그러지 못할 것을 알기 때문에 한국과 협력사업을 할 동기는 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CNN “트럼프, 11월 대선 전 김정은과의 만남 원치 않는다 말해”

    CNN “트럼프, 11월 대선 전 김정은과의 만남 원치 않는다 말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 전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3차 정상회담을 하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최고위 외교 정책 참모들에게 밝혔다고 CNN 방송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대선 국면에서 ‘인내 외교’ 기조를 확인하며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과 같은 맥락이다. 보도대로라면 북미 간 교착이 미국 대선 전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는 얘기다. CNN은 지난해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의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래 북한의 비핵화 달성을 위한 외교가 허우적대왔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 캠페인에 집중하면서 이 이슈에 관여하려는 욕구도 시들해졌다고 소식통들을 인용해 전했다. 백악관 국가안보 회의(NSC)와 국무부는 이런 보도에 대해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았다고 CNN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지난해 10월 5일 스웨덴 스톡홀름 실무협상이 결렬된 이후 지난 연말 좌절감을 표했다고 소식통들이 CNN에 전했다. 북한 측이 미국이 빈손으로 왔기 때문에 협상이 결렬됐다고 선언할 때까지 미국 협상가들은 진전을 이룰 수 있다고 믿었다고 방송은 덧붙이며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노력에 정통한 당국자는 협상이 “죽었다”고 직설적으로 묘사했다는 것이다. 이 당국자는 정부가 북한 여행을 위한 ‘특별여건 허가증’ 발급을 완전히 중단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캠프에서 일하는 인사들은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성공에 결정적인 이슈라고 믿지 않는다며 CNN은 지난 4일 밤 국정연설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북한을 거론하지 않은 것 역시 주목할만하다고 분석했다. 한 당국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너 서클 안에서 대선 전에 북한과의 합의를 추구하고자 하는 욕구가 별로 없다고 전했다. 협상 재개로 인해 얻는 잠재적 이득보다 리스크가 압도적으로 더 많다는 이유에서다. 이와 함께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이 선제적으로 제재를 완화하지 않는다면 대화를 재개하는데 흥미가 없는 게 분명한데, 그런 일은 이뤄질 것 같지 않다고 이 당국자는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8일 김 위원장의 생일을 맞아 축하 메시지를 보냈지만 북한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는 일은 최근 몇 주 눈에 띄게 줄었고, 최근에는 김 위원장 관련 트윗도 없었다고 CNN은 전했다. 다만 행정부 고위 인사들은 여전히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을 공개하고 있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6일 북미 비핵화 협상이 대선 등 미국의 국내 정치 일정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면서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조속히 희망한다고 밝힌 바 있다.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도 대북 특별대표직을 유지하며 실무협상 재개에 여전히 전념하고 있다. 한 인사는 “비건은 끊임없이 협상을 재점화하려고 하고 있다”면서도 지난해 12월 방한 당시 북측에 만남을 제안했지만 응답을 받지 못한 일을 들었다. CNN은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정책에 관여하는 실무급 외교관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뜻을 분명하게 전달받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지만, 정상회담 기간 합의가 타결되지 않는 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과의 또 다른 대면 만남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한미 워킹그룹, 北 개별관광·제재 문제 조율한다

    한미 워킹그룹, 北 개별관광·제재 문제 조율한다

    DMZ 평화지대화 설명… 경색 물꼬 모색 최종건·김현종 잇단 방미… 돌파구 주목 문재인 대통령이 연초부터 북한 개별관광과 접경지역 협력 등 남북 협력 드라이브를 걸어 온 가운데 비핵화와 남북 관계, 대북 제재 사안을 조율하는 한미 워킹그룹 회의가 10일 서울에서 열린다. 외교부 관계자는 9일 “대북특별부대표 알렉스 웡 미 국무부 부차관보가 이동렬 외교부 평화외교기획단장과 10일 국장급 협의를 갖고 남북 협력 사업의 제반 사항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방한한 웡 부대표는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예방하고 청와대, 통일부 당국자와 회동한 뒤 오는 12일 한국을 떠날 예정이다. 외교부는 구체적 회의 일정을 공개하지 않을 방침이다. 북한이 한미 워킹그룹을 ‘외세 의존’이라고 비난해 온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2018년 시작된 한미 워킹그룹은 한반도 문제의 선순환을 통한 북미 관계 진전이라는 취지와 달리 미국의 대북 제재 논리가 일방적으로 반영되며 외려 남북 관계를 경색시켰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번에 정부는 북한 개별관광과 비무장지대 국제평화지대화 등에 대해 설명하고 대북 제재 위반 문제 등을 조율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북한이 국경을 봉쇄해 당장 진전은 어렵지만 경색 국면 해소의 물꼬를 트려는 차원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 관련 공동방역 구상도 논의될 수 있다.앞서 최종건 청와대 평화기획비서관의 비공개 방미에 이어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까지 남북 협력에 대한 논의가 미국과 다양한 경로로 이뤄지면서 돌파구가 열릴지 관심이 쏠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미 상원에서 기각된 지난 5일 미국 워싱턴을 찾은 김 차장은 매슈 포틴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을 만나고 8일 귀국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미국과 긴밀한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이날 평창평화포럼 축사에서 “비무장지대와 접경지역에서, 남북한은 물론 대륙과 해양을 이을 철도와 도로의 연결에서, 북한이 집중하고 있는 관광 분야에서 남북 관계의 공간 확대를 지속적으로 모색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문 대통령, 중국·일본 대사에 신임장 접수… 中대사, 한국어로 인사 눈길

    문 대통령, 중국·일본 대사에 신임장 접수… 中대사, 한국어로 인사 눈길

    도미타 대사 ‘미국통’·싱 대사 ‘한반도통’싱 대사, 제정식 전 이례적 기자 회견해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전 청와대에서 싱하이밍 신임 주한 중국대사와 도미타 고지 신임 주한 일본대사에게 신임장을 받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도미타 대사, 싱 대사 순으로 신임장을 받았다. 도미타 대사는 지난해 12월 3일, 싱 대사는 지난달 30일 부임했다. 주한 대사들은 대통령에게 신임장을 제정하기 전이더라도 부임 후 외교부에 신임장 사본을 제출하고 주재국에서 자국을 대표해 공식 활동을 할 수 있다. 대사의 부임과 제정식에 간격이 있는 것은 대통령 및 신임 주한 외국대사들의 일정을 고려해 일정 기간 부임한 신임 대사들의 제정식을 합동으로 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한국어에 능통한 싱 대사는 이날 문 대통령이 입장하기 앞서 제정식을 예행 연습하는 과정에서 도미타 대사와 달리 청와대 관계자와 한국어로 대화해 눈길을 끌었다. 문 대통령에게 실제 신임장을 제정할 때도 한국어로 “존경하는 대통령 각하, 시진핑 주석님의 신임장을 드리게 되어 영광입니다”라고 말했다. 도미타 대사는 ‘미국통’, 싱 대사는 ‘한반도통’으로 손꼽힌다. 도미타 대사는 1981년 외무성에 입부, 2004년부터 주한 일본대사관 참사관과 주한공사를 역임해 한국 정세에도 밝다는 평가를 받는다. 도미타 대사는 참사관 시절 미일 안보를 담당하고 2013년부터 약 2년 간 북미국장을 지냈다. 도미타 대사는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됐던 극우 소설가 미시마 유키오의 사위다. 싱 대사는 1986년 외교부에 입부, 주북대사관에서 1988~1991년, 2006~2008년 두 차례 근무했다. 주한대사관에서는 1992~1995년, 2003~2006년, 2008~2011년 등 세 차례에 걸쳐 10년 간 근무하며 공사참사관까지 역임했다. 싱 대사는 한국어에 능통하며 남북한 내 인맥도 폭넓은 것으로 알려졌다. 싱 대사는 지난 4일 서울 주한 중국대사관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기자회견을 했다. 신임장 제정식 전에 주한 외국 대사가 기자회견을 자청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당시 싱 대사는 한국 정부의 신종 코로나 대응 조치에 대해 “많이 평가하지 않겠다”고 해 외교적 결례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싱 대사는 6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김건 외교부 차관보와 면담하는 계기에 기자들과 만나 “상대국 주재 대사로서 그 나라의 조치를 공개적으로 평가할 위치에 있지 않다는 의미였다”고 해명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탄핵 벗은 트럼프 대선 속으로…교착 빠진 북미 관계 변화 오나

    탄핵 벗은 트럼프 대선 속으로…교착 빠진 북미 관계 변화 오나

    美상원, 권력 남용·의회 방해 탄핵안 부결 ‘정치적 앙숙’ 롬니 공화당 유일 찬성표 안보보좌관 “북미회담 대선 전 개최 가능” 트럼프 선거 앞둬 먼저 양보 가능성 낮아 北은 관망, 美는 관계 현상유지 주력할 듯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예상대로 탄핵 면죄부를 받았다. 4개월여간 발목을 잡았던 탄핵의 족쇄를 푼 트럼프 대통령은 본격적으로 대선 캠페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대선 국면으로 빠르게 전환되면서 교착상태에 있는 북미 관계에도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미국 상원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권력 남용과 의회 방해 등 두 가지 탄핵안에 대한 찬반 표결을 진행해 각각 52대48, 53대47로 부결했다. 단 25분의 표결 시간만에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군사 원조를 대가로 민주당 대선 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다는 의혹에 대해 상원 의원의 절반 이상은 탄핵 사유는 되지 않는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손을 들어 줬다.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정치적 앙숙인 밋 롬니 상원의원이 공화당 소속으로 유일하게 권력 남용 혐의에 찬성표를 던진 것을 제외하면 53명의 공화당 의원들은 똘똘 뭉쳐 탄핵안을 무효화시킨 셈이다. 이로써 1868년 앤드루 존슨, 1998년 빌 클린턴에 이어 하원의 탄핵을 받은 세 번째 미국 대통령이란 불명예를 안았던 트럼프 대통령은 탄핵의 굴레에서 벗어났다. 이에 탄핵 리스크 소멸로 재선 행보에 더욱 속도를 낼 트럼프가 북핵 문제를 어떻게 다룰 것인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북미 관계는 대선판에 영향을 줄 변수 중 하나로 꼽혀 왔는데 전날 2시간 가까이 진행된 국정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관해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아 북미 협상이 우선순위에서 밀린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이런 가운데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미국 정치 상황과 관계없이 대선 전에도 북미 회담이 열릴 수 있다고 언급해 이목을 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워싱턴DC에서 열린 한 강연에서 ‘북한이 올해 미 대선 전에 대화 테이블에 복귀할 것으로 전망하는가’라는 질문에 “북미 간의 협상이 어려운 상황에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북한이 대화 테이블에 돌아오기를 바란다”고 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당일 직전까지 인기가 있든 인기가 없든, 위험하든 위험하지 않든 미국 국민을 위해 올바른 일을 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국내 정치 일정에 대해서는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선 북한 변수가 재선 레이스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상황 관리에 주력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북한이 선(先) 대북 적대 시 정책 철회를 요구하며 대화의 허들을 높인 상황에서 양측의 전향적 접근이 필요하나 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선행 양보를 할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미국은 북미 회담 가능성은 열어 뒀지만 북한이 요구하는 선조치, 즉 제재 해제를 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북한의 관심은 미국 대통령 선거 흐름에 있고 미국 역시 이를 잘 알고 있다”며 “북한은 관망할 가능성이 크고 미국은 북한이 레드라인(넘으면 안 되는 선)만 넘지 않도록 현상 유지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탄핵 벗은 트럼프 대선 속으로… 교착 빠진 북미 관계 변화 오나

    탄핵 벗은 트럼프 대선 속으로… 교착 빠진 북미 관계 변화 오나

    안보보좌관 “북미회담 대선 전 개최 가능” 강연에선 “北, 올 대화 테이블에 돌아오길” 트럼프 선거 앞둬 먼저 양보 가능성 낮아 北은 관망, 美는 관계 현상유지 주력할 듯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예상대로 탄핵 면죄부를 받았다. 4개월여간 발목을 잡았던 탄핵의 족쇄를 푼 트럼프 대통령은 본격 대선 캠페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대선 국면으로 빠르게 전환되면서 교착상태에 있는 북미 관계에도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미국 상원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권력 남용과 의회 방해 등 두 가지 탄핵안에 대한 찬반 표결을 진행해 각각 52대48, 53대47로 부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군사 원조를 대가로 민주당 대선 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다는 의혹에 대해 상원 의원의 절반 이상이 탄핵 사유는 되지 않는다고 손을 들어 준 것이다. 공화당 의원 53명과 민주당·무소속 의원 47명이 똘똘 뭉쳐 25분 만에 표결을 처리했다. 1868년 앤드루 존슨, 1998년 빌 클린턴에 이어 하원의 탄핵을 받은 세 번째 미국 대통령이란 불명예를 안았던 트럼프 대통령은 탄핵의 굴레에서 벗어났다. 이에 탄핵 리스크 소멸로 재선 행보에 더욱 속도를 낼 트럼프가 북핵 문제를 어떻게 다룰 것인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북미 관계는 대선판에 영향을 줄 변수 중 하나로 꼽혀 왔는데 전날 2시간 가까이 진행된 국정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관해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아 북미 협상이 우선순위에서 밀린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이런 가운데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미국 정치 상황과 관계없이 대선 전에도 북미 회담이 열릴 수 있다고 언급해 이목을 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워싱턴DC에서 열린 한 강연에서 ‘북한이 올해 미 대선 전에 대화 테이블에 복귀할 것으로 전망하는가’라는 질문에 “북미 간의 협상이 어려운 상황에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북한이 대화 테이블에 돌아오기를 바란다”고 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당일 직전까지 인기가 있든 인기가 없든, 위험하든 위험하지 않든 미국 국민을 위해 올바른 일을 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국내 정치 일정에 대해서는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선 북한 변수가 재선 레이스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상황 관리에 주력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북한이 선(先) 대북 적대 시 정책 철회를 요구하며 대화의 허들을 높인 상황에서 양측의 전향적 접근이 필요하나 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선행 양보를 할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미국은 북미 회담 가능성은 열어 뒀지만 북한이 요구하는 선조치, 즉 제재 해제를 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북한의 관심은 미국 대통령 선거 흐름에 있고 미국 역시 이를 잘 알고 있다”며 “북한은 관망할 가능성이 크고 미국은 북한이 레드라인(넘으면 안 되는 선)만 넘지 않도록 현상 유지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시론] 올림픽 남북 공동 유치 추진, 지금도 맞다/김동선 경기대 교육대학원장

    [시론] 올림픽 남북 공동 유치 추진, 지금도 맞다/김동선 경기대 교육대학원장

    새해 들어 정부가 2032년 하계올림픽 서울·평양 공동 유치와 남북 스포츠 교류 강화라는 화두를 던졌다. 남북, 북미 관계에 적대적 긴장감이 돌고 있는 마당에 정부가 착각에 빠져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적지 않다. 그러나 남북 스포츠 교류는 현재 상황이 좋지 않다고 손을 놓아버리거나 미뤄서는 안 될 문제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의 수도인 서울과 평양에서 올림픽을 개최한다는 것은 체제와 이념의 벽을 뛰어넘어 한반도 평화 공존과 공동 번영을 실현하고 나아가 세계 평화와 화합을 일구는 큰 기회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분단 체제에서 스포츠는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등 한반도를 둘러싼 정치적 상황과 관계없이 단절된 남북 간 대화채널을 복원시키기도 하고 한반도 긴장 완화와 평화의 기류를 가져다주는 단초 역할을 해 왔다. 동서 화해 올림픽으로 일컬어지는 1988년 서울올림픽이 대표적이다. 서울올림픽은 미소 냉전 구도가 극명하게 드러나는 격전지 중 하나인 한국에서 개최된다는 점에서 공산권의 참가 문제가 민감했다. 하지만 소련의 참가 선언으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회원국 중 160개국(북한, 쿠바 등 7개국 불참)이 참여하며 당시로서는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앞서 1980년 모스크바, 1984년 로스앤젤레스올림픽은 반쪽 대회로 치러졌으나 서울올림픽 이후 정치적 이해관계로 인한 올림픽 보이콧은 자취를 감췄다. 특히 한국은 공산권 및 미수교 국가와 경제·문화·스포츠 교류를 활발히 추진해 헝가리, 중국 등과 공식 외교관계를 맺었다. 평화올림픽으로 일컬어지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은 한반도 전쟁 우려까지 나오는 일촉즉발 상황이었고 각국 선수단의 안전 문제가 제기되며 개최도 불투명했다. 하지만 끊임없는 설득 끝에 결국 북한이 참가했다. 이는 한반도 분단 현실과 평화를 염원하는 우리의 의지를 세계에 보여 주며 올림픽사에 새 지평을 열었다.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조성된 화해 무드는 4·27 남북 정상회담과 6·12 북미 정상회담으로까지 이어졌다. 물론 2032년 올림픽은 서울올림픽, 평창올림픽과는 차이가 있다. 2018년 9월 남북 정상회담에서 공동 개최에 협력하기로 함에 따라 남북은 지난해 2월 공동유치 의향서를 IOC에 제출했다. 정부는 최근 올림픽 공동 유치 계획안을 의결했지만 지난해부터 관계가 경색되고 있는 북한은 아직 어떠한 반응도 보이지 않고 있다. 난관이 만만치 않다. 무엇보다 비핵화와 대미 관계 개선이 이루어지지 못한 상태에서 북한이 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되는 것은 국제사회에서 용인되기 어렵다. 비핵화가 진전돼 대북 제재가 완화돼야만 경기장, 숙박, 교통, 통신 등 각종 인프라 건설 등을 위한 자본과 장비가 북한에 반입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막대한 재원 조달도 큰 과제다. 북한의 재원 조달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우리가 더 많은 부담을 지게 될 가능성이 크다. 우리 내부의 반발이 커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따라서 비용 부담과 경제적, 비경제적 이익에 대한 면밀한 검토를 거쳐 올림픽 공동 개최에 따른 손익을 상세하게 국민들에게 알릴 필요가 있다. 올림픽 공동 유치 추진은 단순히 계산기를 두드려 보는 것 이상의 결과를 우리에게 가져올 것이다. 우선 한반도 평화 정착이 가시화된다. 한반도 평화가 공동 개최의 필수 조건이므로 공동 유치는 북한으로 하여금 비핵화 결단을 내릴 수 있는 조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남북이 함께 세계를 누비며 준비하고 추진하는 최초의 메가톤급 프로젝트는 남북 관계의 양적, 질적인 발전을 가져올 게 분명하다. 올림픽 인프라를 바탕으로 남북 경협 또한 크게 확대될 것이다. 한반도의 유라시아 물류종착지 사업도 한층 앞당겨질 수 있다. 한반도가 중국횡단철도, 시베리아횡단철도와 연결되는 북한판 마셜 플랜이 가동되면 국내 기업들도 수혜자가 된다. 북한의 대외 개방과 내수 경제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야심 차게 추진하고 있는 원산마식령스키장, 양덕온천문화휴양지, 삼지연 등으로 세계 곳곳의 관광객들이 찾아올 것이기 때문이다. 올림픽 공동 유치의 성사 여부는 북한이 얼마나 강한 의지를 가지고 변화를 결단하느냐에 달려 있다. 공동유치 합의 사항이 법적 구속력을 갖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남북 정상이 합의한 만큼 북한이 확실한 의지를 보여 준다면 국제사회의 우려가 해소되며 올림픽 남북 공동 유치는 성공하게 될 것이다.
  • 美 국방차관 “北 비핵화 협상 복귀하라”

    美 국방차관 “北 비핵화 협상 복귀하라”

    김정은 “충격적 실제 행동”에 상황 관리 “中 불법 선박 환적 제재 집행 느슨” 우려 전문가 “美 일관된 메시지… 北과 입장차”존 루드 미국 국방부 정책 담당 차관이 28일(현지시간) “북한이 경제적 고립에서 벗어날 유일한 길은 완전한 비핵화를 향한 의미 있는 선의의 협상에 관여하는 것”이라며 북한의 협상 테이블 복귀를 촉구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말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에서 북미 대화 가능성 여지를 남겨 두면서도 “충격적 실제 행동”을 언급하며 압박한 이후 미국의 ‘상황관리’ 기조가 이어지는 모양새다. 루드 차관은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북한 전략은 다면적이고 미 정부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목표로 노력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다만 협상을 강조하면서도 대북 제재에 대해 “불법적 무기 개발과 경제성장의 동시 달성 목표가 병존할 수 없음을 북한이 확실히 인식하도록 하는 데 결정적”이라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앞서 북한이 경제 건설을 지속하면서도 군사력 강화로 난관을 뚫겠다고 밝히면서 ‘경제·핵무력 병진 노선’으로 회귀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 가운데 루드 차관의 발언은 병진 노선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루드 차관은 미사일 발사 시험에 대해 “북한이 메시지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우리는 그 메시지를 받았다”며 “북한은 다시 메시지를 보낼 필요가 없다”고 시험 중단 필요성을 거론했다. 북한이 지난해 말 ‘비핵화 협상 시한’을 강조하며 ‘성탄 선물’을 언급했지만 도발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이유를 완전히 다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대북 제재와 관련한 중국의 역할도 강조했다. 그는 “거래의 많은 부분은 종종 중국 해안 근처에서 불법적인 선박 대 선박 환적을 통해 발생한다”며 중국의 제재 집행이 가끔 덜 강력하거나 일관적이지 않은 것은 계속된 우려 사항이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미국은 대북 제재 필요성을 강조하는 반면, 북한은 미 측의 선(先)대북 적대시 정책 철회를 요구하는 등 양측은 평행선은 달리고 있다. 김계관 북한 외무성 고문은 지난 15일 “조미(북미) 사이에 다시 대화가 성립되자면 미국이 우리가 제시한 요구 사항을 전적으로 수긍하는 조건에서만 가능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미국이 그렇게 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며 또 그렇게 할 수도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미국은 북한이 원하는 모든 것에 대해 전향적으로 논의할 수 있다는 일관된 메시지를 보이고 있으나 북한과 미국의 입장 차이는 뚜렷해 보인다”고 말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북미 새달 뮌헨서 회동 가능성

    북미 새달 뮌헨서 회동 가능성

    美 스틸웰 “리선권 임명 긍정 변화 기대”데이비드 스틸웰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군 출신 대남라인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신임 북한 외무상으로 임명된 데 대해 긍정적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스틸웰 차관보는 지난 24일(현지시간) 미 워싱턴에서 열린 한 세미나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나는 이 사람이 누군지 전혀 모른다”면서도 “(북한이) ‘아마도 우리는 방향을 바꿔 (협상) 테이블로 나와 우리가 약속한 논의들을 해야 한다’고 말하는 데 있어 긍정적이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미 대화 여지를 전제로 ‘충격적 실제 행동’을 예고하고 신임 외무상에 군 출신 인사를 임명한 데 대해 미국 측은 협상 필요성을 다시 강조한 것이다. 대선 국면에서의 상황 관리 차원으로 보인다. 한편 다음달 14~16일 열리는 뮌헨안보회의에 김선경 북한 외무성 부상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져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과의 만남 가능성이 제기된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참석을 검토하고 있어 한미 외교장관 회담이 열릴지 주목된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문 대통령, 오늘 참모들과 오찬…‘우한폐렴·검경개혁’ 등 논의할 듯

    문 대통령, 오늘 참모들과 오찬…‘우한폐렴·검경개혁’ 등 논의할 듯

    문재인 대통령이 설 연휴 마지막날인 27일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급 이상의 참모들로부터 세배를 받고 오찬을 함께한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우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우한 폐렴’의 국내 확산 차단을 위한 정부의 대응을 강조하고 대책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참모들과 덕담을 나누면서 본격적인 임기 후반기 국정 운영 방향에 대해서도 논의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 또 검찰·경찰 등 권력기관 개혁, 북미 대화를 끌어내기 위한 남북 관계 개선 방안 등도 비중 있게 다뤄질 현안이다. 문 대통령은 작년 설 연휴 마지막 날에도 참모들과 오찬을 한 바 있다.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설 연휴 전날인 23일 서울 양재동 농협 농수산물유통센터를 방문해 장을 본 뒤 사저가 있는 양산으로 향했다. 3박 4일간 양산에 머물면서 양친 묘소를 성묘하고 설 당일에는 가족들과 함께 차례를 지낸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설 연휴 첫날인 24일에는 라디오 생방송에 출연해 국민들에게 설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26일에는 질병관리본부장·국립중앙의료원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우한 폐렴 대응에 전력을 다해달라고 당부한 직후 대국민 메시지를 내고 설 연휴에도 24시간 대응 체제를 가동 중이라며 “정부를 믿고 과도한 불안을 갖지 마시라”고 당부했다. 이어 오후 5시쯤 청와대로 복귀했다. 한편 27일 0시 현재 중국 본토와 홍콩, 마카오, 대만에서 2744명의 우한 폐렴 확진자가 나왔고, 사망자가 80명에 달했다. 특히 하루 전보다 사망자가 24명 늘어난 것으로, 사망자가 처음으로 한꺼번에 20명 이상 늘었다. 중국 내 의심환자는 5794명이고, 중증 환자는 461명으로 크게 늘었다. 우한 폐렴의 근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이 27일 봉쇄되기 전인 지난 10~22일 도시를 빠져나간 인원이 5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중 6439명이 한국으로 빠져나간 것으로 조사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폼페이오 美국무 “미국인들 우크라 신경이나 쓴대?”

    폼페이오 美국무 “미국인들 우크라 신경이나 쓴대?”

    “미국인들이 우크라이나를 신경이나 쓴다고 생각하느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공영라디오 NPR의 뉴스쇼 진행자인 메리 루이즈 켈리와 지난 24일(현지시간) 인터뷰를 갖던 중 폭발해 장관 접견실로 따로 불러 이런 망발을 늘어놓았다고 미국 매체들과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이에 폼페이오 장관은 직접 성명까지 내고 해당 기자가 “거짓말을 했다”고 공격하는 등 분을 삭이지 못했다. 켈리 기자가 인터뷰 도중 지난해 5월 갑자기 경질된 마리 요바노비치 전 우크라이나 주재 대사를 보호하지 못한 점에 대해 사과할 용의가 있는지 폼페이오 장관에게 물은 것이 발단이었다. 그렇잖아도 폼페이오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을 부른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관련해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한 국무부 당국자들을 제대로 보호하지 않고 대통령 ‘엄호’에 급급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본인 역시 스캔들의 굴레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상태다. 이 질문이 나오자 장관의 보좌관이 갑자기 인터뷰를 중단시켰고, 그 뒤 폼페이오 장관이 장관 접견실로 자신을 불러 욕설(F-word)과 함께 “인터뷰 시간 만큼 긴 시간 고함을 질렀다”는 것이 켈리의 주장이었다. 장관은 한술 더 떠 보좌진에게 국가 이름이 들어가 있지 않은 세계지도를 가져오라고 한 뒤 켈리에게 지도에서 우크라이나를 찾을 수 있냐고 빈정거렸다. 특파원 경력과 정보 및 안보 기관 취재 경험이 있었던 켈리가 정확히 짚어내자, 폼페이오 장관은 지도를 치워버린 뒤 “사람들이 이번 일에 대해 알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는 것이다. 때맞춰 미국 ABC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018년 4월 측근들과의 대화 자리에서 직접 “그(요바노비치)를 쫓아내라”고 말한 것으로 보이는 녹취록을 공개했던 터다.폼페이오 장관은 이튿날 성명을 통해 “켈리는 나에게 두차례에 걸쳐 거짓말을 했다”며 “첫번째는 지난달 인터뷰를 잡을 때였고, 어제 인터뷰 후에 나눈 대화를 ‘오프 더 레코드’(비보도)로 해놓기로 합의했을 때”라며 켈리가 신뢰를 깼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기자가 저널리즘과 신의성실의 기본 원칙을 위반한 것은 수치스러운 일”이라며 “미디어가 트럼프 대통령과 이 행정부에 타격을 입히기 위한 목적으로 얼마나 제정신이 아니게 됐는지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라고 공격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란에 관한 질문에 국한하는 조건으로 인터뷰에 응했다고 주장했으나 켈리는 장관 참모진과 이란과 우크라이나 모두에 관해 묻는 데 합의했다고 반박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종종 예상치 못한 공격적인 질문을 받을 때면 발끈하며 언론인들과 설전을 벌이곤 했다. 그는 2018년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회담 후 합의문에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라는 문구가 빠진 것을 놓고 기자들과 실랑이를 벌이다 “질문이 모욕적이고 터무니없고 솔직히 말하면 우스꽝스럽다”며 불쾌감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그는 지난 10일 기자회견 당시 이란군 최고실세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 살해의 명분이었던 ‘임박한 위협’ 논란과 관련, “우리는 구체적 정보를 갖고 있었다”며 “끝이다 완전히 끝(Period. Full stop)”이라고 신경질적으로 내뱉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文대통령 라디오서 설 인사, 12분간 전화 인터뷰 [종합]

    文대통령 라디오서 설 인사, 12분간 전화 인터뷰 [종합]

    라디오 방송 깜짝 출연..국민께 새해 인사 문 대통령 “지난해 하노이 회담 결렬 특히 아쉬워”문재인 대통령이 설 연휴 첫날인 24일 라디오 방송에 깜짝 출연해 설 인사를 전했다. 전화 인터뷰에서 지난해 가장 아쉬웠던 일로 2월28일 열린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불발을 꼽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SBS 라디오 ‘아름다운 이아침 김창완입니다’에 12분간 전화로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행복하고 편안한 명절 보내시라”고 인사했다. 문 대통령은 먼저 국민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행복하고 평안한 명절 보내시라”고 인사했다. 지난해 10월 모친을 먼저 떠나보낸 문 대통령은 “어머니가 안 계신 설을 처음 맞게 됐다”면서 “어머니 부재가 아프게 느껴진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표했다. 문 대통령은 또 한 청취자가 전한 모녀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서 “사연을 보낸 분처럼 ‘엄마 정말 사랑해요’라는 말이라도 제대로 한 번 한 적이 없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제가 대학에서 제적당하고 여러 번 구속, 체포되고 심지어 변호사가 되고 난 후에도 체포돼 구금된 적이 있었다”며 “그럴 때마다 (어머니가) 얼마나 걱정하셨겠느냐. 정치에 들어서고 난 후 기쁜 일도 있었겠지만, 정치 한복판에서 많은 공격을 받으니 늘 조마조마하게 생각했다. 불효를 많이 했다”고 떠올렸다. 이어 문 대통령은 “어머니가 흥남에서 피난 올 때 외가는 한 분도 못 왔는데 2004년 이산가족 상봉 행사 때 선정돼 금강산에서 여동생을 만났다. 그게 평생 최고의 효도가 아니었나 싶다”며 “상봉 행사 후 헤어질 때 얼마나 슬퍼하시던지 생전에 고향에 꼭 모시고 간다고 약속드렸는데 지키지 못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가장 아쉬웠던 일로 “우리 국민 삶이 더 나아지지 못한 것도 아쉽지만 특히 아쉬운 건 북미대화가 잘 풀리지 않았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노이 정상회담이 빈손으로 끝난 게 무엇보다 아쉽다”면서 “북미대화가 좀 진전이 있었더라면 한반도 평화도, 남북협력도 크게 앞당길 수 있었고 명절이면 이산가족께도 희망을 드릴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크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어제 아내와 함께 장을 봤는데, 장사하는 분들은 설 대목도 어렵다고 하더라. 싸고 맛있는 농산물 많이 사드셨으면 좋겠다”고 덕담을 건넸다. 이어 “무엇보다 안전운전하고, 떡국 한 그릇 넉넉히 나누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으면 한다”며 “명절에도 바삐 일해야 하는 분들 많은데, 수고해주시는 분들께 고맙다는 인사를 드린다”고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68번 째 생일을 맞았다. 김창완 DJ가 선물로 노래를 띄워주겠다고 하자 문 대통령은 김창완·아이유의 노래 ‘너의 의미’를 골랐다. 문 대통령은 “(김창완 DJ)가 20년간 (라디오 진행을) 한결같이 해줘 존경스럽다”며 “나이 들면서 더 편안해지는 거 같아 큰 위로를 줘. 그게 김창완씨의 의미가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냉면 목구멍’ 리선권 외무상 “정면돌파 총공격전”

    ‘냉면 목구멍’ 리선권 외무상 “정면돌파 총공격전”

    북한이 우리의 외교부 장관에 해당하는 외무상에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을 지낸 리선권을 임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2018년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서 우리측 기업 총수에게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느냐’고 면박을 준것으로 유명하다. 북한 노동신문은 “설명절에 즈음하여 외무성이 우리나라 주재 외교단을 위해 23일 연회를 마련했다”며 “외무상 리선권 동지를 비롯한 외무성 일군들이 여기에 참가했다”고 24일 보도했다. 앞서 조선중앙TV가 전날 같은 내용을 보도하기도 했다. 리 신임 외무상의 임명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말 노동당 중앙위 제7기 5차 전원회의서 북미 대화 여지를 남겨두며 대결 국면 장기화를 예고한 것의 후속 인사로 보인다.노동신문도 “리선권 동지는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전원회의에서 제시된 강령적과업을 높이 받들고 우리 인민이 사회주의건설의 전진도상에 가로놓인 난관을 자력갱생의 힘으로 정면돌파하기 위한 총공격전에 떨쳐나선데 대하여 언급하고 공화국정부의 대외정책적립장을 표명했다”고 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당 전원회의서 “충격적 행동”을 예고하면서 “우리의 억제력 강화의 폭과 심도는 미국의 금후 대조선 입장에 따라 상향 조정될 것”이라고 한 바 있다. 대미 외교 핵심인 외무상에 군부 출신의 대남라인 인사인 리 신임 외무상이 임명된 데 대해 전임 리용호 외무상이 이끈 ‘포스트 하노이’ 외교 실패의 문책성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리 신임 외무상과 함께 군출신 대남라인인 김영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 역시 지난해 2월 하노이 노딜 이후 당 통일전선부장 자리를 내놓은 바 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美 국무부 “대북외교 기조는 느리고 인내하는 것”

    미국 국무부가 22일(현지시간) 대북 정책 기조를 ‘느리고 인내하는 외교’라고 밝혔다. 이는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적극적으로 대북 외교에 전념하기보다는 북한이 핵·미사일 도발 등 레드라인을 넘지 않도록 상황 관리에 주력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국무부 고위당국자는 이날 익명을 전제로 한 브리핑에서 ‘대북 대응 계획’에 대한 질문에 “북한에 대해서는 느리고 인내하는 꾸준한 외교”라면서 “우리의 입장은 아주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확실히, 꾸준히 대북 압박을 하고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의 이행이 계속되도록 역내 동맹 및 파트너들과 조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선 비핵화, 후 제재 해제’를 고집하면서 대화의 문을 열어 놓고 있다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또 ‘북한 외무상이 대미통인 리용호에서 군 출신의 리선권으로 교체됐다’는 보도를 확인해 줄 수 있는지, 그리고 ‘리선권이 강경파라 북미 협상이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는지에 대한 질문에 “많은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며 즉답을 피하면서 “관련 보도를 인지하고 있다. 맞는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대화하지 않고는 얻어지는 게 없다. (대화는) 오직 그들(북한)에게 이득이고 우리는 대화를 권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북한의 협상 이탈 가능성을 차단하면서 협상 복귀를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총독인가 동반자인가’… 주한 미국대사 70년사

    ‘총독인가 동반자인가’… 주한 미국대사 70년사

    해리스 대사, 호르무즈파병 압박 등으로 ‘총독’ 비난받아역대 23명 대사 중 유일 직업군인 출신, 국민에게 낯설어결례 논란 전임 대사도 자유롭지 않아…현대사에 영향력미국대사 과거 막후 외교관이었지만 지금은 공공 외교관변화된 역할 조정 과정서 시행착오 겪으며 논란 불거져 ●한국민에게 낯선 미국대사, 해리스 “해리스 대사는 한국 총독처럼 행세하지 않느냐. 자기가 무슨 총독인 줄 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지난 17일 공개된 재단 유튜브 채널 ‘유시민의 알릴레오’에서 해리 해리스 주한 미대사에 대해 이같이 언급했다. 해리스 대사가 지난 7일 KBS와 인터뷰에서 “한국이 그곳에(호르무즈해협)에 병력을 보내길 희망한다”며 정부에 파병을 압박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을 ‘총독 행세’라고 비판한 것이다.해리스 대사가 16일 외신 기자 간담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같은 날 신년기자회견에서 남북 협력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향후 제재를 촉발할 수 있는 오해를 피하려면 한미 워킹그룹을 통해서 다루는 것이 낫다”고 하면서 당정청은 일제히 반발했다. 다음 날 “의견 표명은 좋지만 우리가 대사가 한 말대로 따라 한다면 대사가 무슨 조선 총독인가”(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 “내정간섭 같은 발언은 동맹 관계에도 도움이 안 된다”(민주당 설훈 최고위원), “대북정책은 대한민국의 주권에 해당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통일부 이상민 대변인), “대사가 주재국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언론에 공개적으로 언급한 부분은 대단히 부적절하다”(청와대 관계자) 등의 비판이 쏟아졌다. 앞서 해리스 대사는 호르무즈해협 파병과 남북 협력 사업뿐만 아니라 한미 방위비분담협상,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과 관련 미국 정부의 입장을 직설적으로 표명하면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해리스 대사는 지난해 11월 당시 국회 정보위원장인 바른미래당 이혜훈 의원을 관저로 불러 방위비분담금을 50억 달러 내라는 요구만 20번 정도 반복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외교적 결례라는 비난을 받았다. 해리스 대사는 같은 달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한국 정부가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에 맞서 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내린 데 대해 “한국이 한일 과거사 문제를 안보 영역으로 확대한 데 대해 실망했다”며 종료 결정을 번복할 것을 압박했다. 해리스 대사를 둘러싼 논란은 우선 대사의 개인적 성향에 기인한다는 분석이다. 해리스 대사는 첫 직업군인 출신 주한 미국대사다. 1949년 부임한 1대 존 무초 대사부터 해리스 대사까지 23명 대사 중 6명을 제외하면 모두 직업 외교관 출신이다. 비외교관 출신 6명 중 해리스 대사를 제외하고는 외교를 전공한 교수이거나 한국과 인연이 깊은 목사, 외교에 익숙한 중앙정보부(CIA) 출신 요원, 국회와 국방부에서 외교를 담당한 정치인이었다. 군인 출신으로 외교적 수사보다 직설 화법에 익숙한 해리스 대사가 한국민에겐 ‘낯선 대사’라는 것이다.외교 소식통은 “한국어에 능숙한 캐슬린 스티븐스 대사와 한국민과 스킨십을 즐겼던 마크 리퍼트 대사에 익숙했던 한국민에게 4성 장군으로 태평양사령관을 역임한 해리스 대사의 야전군 사령관 스타일이 낯설어 보일 것”이라고 했다. 다만 주한 미국대사의 행보와 발언이 논란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승만 정권 당시 윌리엄 레이시 대사는 한미 관계 현안에 대해 이승만 대통령에게 직접 서한을 보내 불만을 표출하는 등 거만한 태도를 보여 이 대통령의 반감을 샀다. 박정희 정권에 베트남 파병을 압박했던 윈스럽 브라운 대사는 카운터파트인 이동원 외무부 장관을 ‘패싱’하고 정일권 국무총리, 박정희 대통령과 직접 담판을 짓는 오만함을 보이기도 했다. 알렉산더 버시바우 대사는 진보적인 노무현 정부와 보수적인 조지 W 부시 정부가 마찰을 빚던 당시 노무현 정부의 남북 화해협력 정책과 어긋나는 발언을 해 정부로부터 경고를 받기도 했다. 주한 미국대사가 ‘한국의 총독’이라는 논란은 한국 현대사에서 미국 정부와 그의 입장을 대변하는 주한 미국대사가 중요한 영향력을 행사했기 때문에 불거졌다는 해석이다. 미국대사는 한국 현대사의 분기점마다 주·조연으로 등장하며 역사의 물줄기를 바꾸는 데 영향을 미쳤다. 미국대사는 한국 현대사와 한국 정치에서 한복판에 서 있을 수밖에 없는 존재다. ●국가원수급 대우 받은 초대 미국대사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첫 주한 미국대사는 존 무초 대사다. 무초 대사는 1948년 8월 13일 주한 최고대표로 임명돼 사흘 후 부임했다. 미국은 이듬해 1월 1일 한국을 정부로 승인하고 4월 7일 무초 최고대표를 주한 미국대사로 임명했다.1년 전 남북에 각각 단독정부가 수립되고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미국의 지원이 절실했던 이승만 대통령은 무초 대사의 신임장 제정식을 ‘장엄하게 진행하라’고 지시했다. 1949년 4월 20일 무초 대사의 신임장 제정식에는 이 대통령과 이시영 부통령, 이범석 국무총리, 신익희 국회의장, 김병로 대법원장 등 삼부 요인이 모두 참석했고, 무초 대사는 중앙청에 육해군 의장대의 사열을 받으며 입장했다. 국가원수급 대우를 받은 무초 대사는 1950년 이 대통령과 6·25 전쟁 첫 2년을 함께 겪었다. 무초 대사는 전쟁 발발 직전인 6월 초 미국 의회에 북한의 침공 가능성을 경고했다. 그는 전쟁 당일인 25일 워싱턴 국무부에 “북한군의 전면 공격이 시작됐다”고 보고했고 이 대통령의 관저인 경무대로 들어갔다. 무초 대사는 피난가겠다는 이 대통령을 말렸지만, 이 대통령은 무초 대사에게 알리지 않고 27일 서울을 떠나 수원으로 갔다. 무초 대사는 이 대통령의 행동에 분노했지만 이후 한국 정부를 따라 수원·대전·대구·부산으로 피난가던 도중 이 대통령을 자신의 차에 태워 피신시키기도 했다. ●이승만 하야 작전의 선봉장? 이 대통령은 미국에서 교육을 받고 독립운동을 한 친미주의자였지만, 집권기에는 미국과 갈등을 빚었다. 이 대통령은 6·25 전쟁 기간 휴전 반대, 반공포로 석방 등으로 휴전을 원하던 미국과 틀어지기 시작했다. 전쟁 후에 미국은 냉전 전략의 일환으로 한일 관계를 정상화하라고 요구했지만 이 대통령은 이를 뿌리쳤고, 미국의 우려에도 독재의 길을 걸어가면서 양측의 갈등은 악화됐다. 미국 정부는 이 대통령을 끌어내리기 위한 계획도 세운 것으로 알려졌는데, 일각에서는 미국대사들이 야당 인사들과 접촉하며 최전선에서 하야 계획을 수행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 대통령은 당연히 미국대사와의 관계도 좋지 않았다. 1955년 5월 취임한 3대 윌리엄 레이시 대사는 재한 미국인 상사에 세금을 물리는 문제를 둘러싸고 한국 정부와 충돌하자 이 대통령에게 직접 서한을 보내 불만을 토로했다. 이 대통령은 반감을 느껴 이례적으로 미국 정부에 대사 교체를 요청했고, 취임 다섯 달 만에 레이시 대사는 사임했다. 후임인 4대 월터 다울링 대사는 진보당 사건, 보안법 파동 등 이승만 정권의 정치 탄압을 두고 이 대통령과 부딪쳤다. 다울링 대사는 이승만 정권이 1958년 야당 진보당의 조봉암 당수 등을 간첩 혐의로 체포해 사형을 구형하자 정권 2인자인 이기붕 국회의장을 두 차례 만나 조봉암을 구명하려 했으나 조봉암은 1년 후 사형당한다. 1958년 12월에는 이승만 정권이 야당과 언론을 탄압하기 위한 국가보안법 개정안을 국회에서 일방 통과시키자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대통령은 다울링 대사를 본국으로 소환하며 항의의 뜻을 표했다.1959년 12월 부임한 5대 월터 매카너기 대사는 이승만 정권의 종말에 일조했다. 매카너기 대사는 1960년 4·19 혁명 당일 “시위자들과 당국이 폭력을 자제하고 법과 질서를 되찾아 정당한 불만이 해결되기를 바란다”며 시위대에 우호적인 성명을 발표했다. 19일과 21일 경무대에 이 대통령을 찾아가 미국 정부의 우려를 전달했다. 26일 서울에서 대규모 시위가 열리자 매카너기 대사는 “전국적으로 퍼진 정당한 국민의 불만 표시에 한국 정부는 즉각적인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하고 미봉책을 취할 시기가 아니다”며 이 대통령의 하야 요구를 시사하는 성명을 냈다. 직후 경무대로 가 이 대통령으로부터 하야 의사를 전달 받았다. 경무대 앞에 있던 시위대는 매카너기 대사의 차가 경무대에서 나오자 그가 이 대통령의 하야를 이끌어냈다고 생각하며 ‘매카너기 만세’, ‘미국 만세’를 외쳤다고 한다. ●박정희 인정하되 미국 요구 관철시킨 대사들 박정희·전두환 독재 정권 하에서 미국대사들은 미국의 국익을 위해 반공의 최전선에 서 있는 이들을 돕기도 하고, 민주주의와 인권이라는 미국의 가치에 반하는 이들을 견제하기도 했으며, 국익과 가치의 딜레마에서 이들의 독재를 방관하기도 했다. 1961년 5·16 쿠데타가 발발하고 한 달여 후 취임한 6대 새뮤얼 버거 대사는 박정희의 쿠데타 세력을 사실상 인정하되 미국의 정책을 따르도록 설득하는 전략을 취했다. 쿠데타 발발 당일 마셜 그린 주한 미국대사대리와 카터 매그루더 주한미군사령관이 쿠데타 반대 입장을 표명한 것을 뒤집은 것이다. 버거 대사는 박정희에게 민정 이양을 위한 선거를 실시하고 한일 국교정상화를 추진할 것을 요구했다. 박정희는 전역하고 1963년 10월 대선에서 승리했으며, 2년 후 한일 국교정상화를 위한 한일기본조약 등을 체결했다.7대 윈스럽 브라운 대사는 박정희 정권에 미국이 수행하던 베트남전 참전을 압박했다. 박정희 정권은 1964년 미국이 베트남전에 본격 개입하자 그 해 9월 베트남에 의무 요원과 태권도 교관을 파견했는데, 브라운 대사는 12월 박정희 대통령에게 증파를 요청했다. 박정희 정권은 1965년 10월부터 전투부대를 파병하기 시작했고, 브라운 대사는 이듬해 3월 한국의 추가 파병에 대한 미국의 보상을 담은 ‘브라운 각서’를 전달했다. 브라운 각서와 월남 특수로 한국은 경제·군사적 성장을 이루는 토대를 마련할 수 있었지만, 국군 장병의 피를 돈을 받고 팔았다는 비난도 제기됐다. ●유신 정권과 대립했던 대사들 1970년대 미국에 닉슨·포드·카터 정부가 차례로 들어서고, 박정희 정권이 1972년 유신헌법 개정으로 독재의 길을 걸으며 양국은 충돌하기 시작했다. 리처드 닉슨 대통령은 1969년 냉전 완화(데탕트)를 이유로 아시아에서의 개입을 줄이고 아시아 국가들의 자력 방위를 요구하는 ‘닉슨 독트린’을 발표했다. 닉슨 독트린에 따라 8대 윌리엄 포터 대사는 1970년 박 대통령에게 주한미군을 6만 명에서 4만 명으로 감축한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박 대통령이 감축에 불만을 갖고 미국의 주한미군 주둔비용 지원 요구를 거부하자 포터 대사는 “(박 대통령은) 엉클 샘(미국)의 큰 젖통에 달라붙어서 떨어지질 않으려 한다”며 독설을 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 등 동맹국이 미국을 벗겨 먹는다며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을 대폭 인상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주한미군 감축까지 고려할 수 있다고 시사한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닌 셈이다.1971년 10월 취임한 9대 필립 하비브 대사는 ‘미국 당대의 가장 걸출한 전문 외교관’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 내에서는 김대중 대통령을 구명한 인물로 유명하다. 하비브 대사는 1973년 8월 박정희 정권이 야권 정치인 김대중을 납치하자 조용하지만 적극적으로 사건에 개입했다. 하비브 대사는 박 대통령에게 “김대중 납치 사실을 알고 있으며 김대중이 죽는다면 미국과 한국의 관계는 끝장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고 당시 미국 중앙정보국(CIA) 서울지부장이자 후일 주한 미국대사로 부임하는 도널드 그레그가 회고했다. 김대중은 납치 닷새 후 서울 자택에서 풀려났다. 후임 10대 리처드 스나이더 대사는 박정희 정권이 비밀리에 핵무기 개발을 추진한 사실을 알아채고 박정희 정권에 경고해 핵무기 개발 계획을 무마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독재 정권의 견제자인가 방관자인가 11대 윌리엄 글라이스틴 대사는 1978년 7월 취임, 이듬해 10·26 사태와 12·12 쿠데타, 19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 등 한국사의 주요 변곡점을 겪은 인물이다. 1977년 출범한 카터 정부는 도덕주의 외교 노선을 앞세우며 박정희 정권의 독재 정치를 비판하고 주한미군 철군을 추진함에 따라 한미 관계가 악화됐다. 이 과정에서 글라이스틴 대사는 카터 대통령을 설득해 주한미군 철군 계획을 철회하는 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박정희 정권이 1979년 10월 국회에서 여당 공화당과 유신정우회를 동원해 야당 신민당의 김영삼 총재를 의원직에서 제명하자 카터 정부는 항의의 뜻으로 글라이스틴 대사를 본국으로 소환하기도 했다.전두환 신군부 세력이 1979년 12·12 쿠데타를 일으키고 이듬해 5월 광주민주화운동을 탄압할 당시 글라이스틴 대사와 미국 정부는 이를 묵인하거나 최소 방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글라이스틴 대사는 전두환과 그의 참모들을 만나 광주에서의 군사 작전을 항의하기도 했으나, 1980년 5월 27일 계엄군이 전남도청 진압작전을 수행하기 하루 전 글라이스틴 대사는 ‘(신군부에) 군사작전을 포기하라고 말하지 않았다”고 백악관에 보고한 것으로 기밀해제 문서를 통해 드러났다. 신군부의 진압작전을 묵인했다고 읽힐 수 있는 대목이다. 글라이스틴 대사는 1999년 발간한 회고록에서 “신군부의 행동에 미국이 공모자는 아니었으나 무력했던 건 사실”이라고 밝혔다. 12대 리처드 워커 대사는 1981년 8월부터 1989년 1월까지 약 7년 5개월간 재임해 현재까지 최장수 대사 기록을 갖고 있다. 1대 무초 대사부터 11대 글라이스틴 대사까지 모두 직업 외교관이었으나, 워커 대사는 학자로서 첫 비외교관 출신 주한 미국대사이기도 하다. 워커 대사는 1980년 7월 내란음모죄로 사형 선고를 받은 김대중을 석방시키는 데 역할을 했지만, 김대중 석방 대가로 전두환 대통령의 조기 방미를 성사시켜 12·12 쿠데타와 광주 학살로 집권한 전두환 정권에 정통성을 부여하는 데 일조했다는 비판도 받았다. ●민주화 이행기의 CIA 출신 대사들 13대 제임스 릴리 대사와 14대 도널드 그레그 대사는 CIA 요원 출신으로, 1987년 6·10 항쟁과 대통령 직선제 개헌, 1993년 문민정부 출범까지 한국의 민주화 과정을 목격했으며 민주화를 직간접적으로 지원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국의 광주 학살 개입, 방조 의혹으로 반미 정서가 고조됐던 1980년대 말 부임했던 릴리 대사와 그레그 대사는 한국민의 거센 반감에 직면해야 했다. 릴리 대사는 반미 시위대로부터 수차례 인형 화형식을 당했으며, 그레그 대사는 시위대의 관저 침입을 겪기도 했다. 특히 릴리 대사의 후임으로 연이어 CIA 출신인 그레그 대사가 미국대사로 임명되자 야당과 언론은 ‘미국이 한국을 외교 대상이 아닌 정보·공작 대상으로 본다’며 반발하기도 했다.하지만 1987년 6·10 항쟁 당시 전두환 정권이 명동성당에 강제 진입해 학생들을 연행하려 하자 릴리 대사는 13일 최광수 외무부 장관을 만나 “전 세계가 떠들썩해질 것”이라며 진입을 저지했다. 그는 전두환 정권이 계엄령을 검토하자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에게 시위를 평화롭게 해결해야 한다는 내용의 친서를 요청해 받았다. 릴리 대사는 전 대통령 면담을 요청했으나 청와대는 18일 거절 의사를 밝혔다. 릴리 대사는 결국 다음 날 전 대통령을 찾아가 친서를 전달하고 “무력을 절대 사용하지 마라”고 경고했으며 전두환 정권은 계엄령 선포 계획을 백지화했다. 그레그 대사는 취임 약 4개월 후인 1990년 1월 광주를 찾아 미국의 광주 학살 개입 책임을 묻는광주민주화운동 참가자들과 대화를 나눴다. 그는 “레이건 대통령이 전 대통령을 취임 후 첫 외국 정상으로 초청한 것은 김대중을 사형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냈기 때문”이라며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기도 했다. 그레그 대사는 노태우 정권의 남북화해정책과 북방정책을 지지했으며 미군 전술핵무기의 한반도 철수를 추진하며 1992년 남북 한반도비핵화선언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레그 대사는 1992년 남북화해를 위해 한미연합훈련인 팀스피리트 훈련을 취소하도록 이끌어내기도 했다. 하지만 이듬해 한미 정부는 그레그 대사와 상의 없이 훈련을 재개하면서 북한은 준선시상태를 선언했고 핵확산방지조약(NPT)에서 탈퇴했다. 그레그 대사는 2015년 발간한 회고록에서 “내가 대사로 봉직하던 기간 중에 미국이 결정한 유일한 최악의 실수”라고 했다. ●북핵 전문 외교관 전성시대 1993년 북한의 NPT 탈퇴로 1차 북핵 위기가 촉발되자 미국의 대한국 외교는 물론 주한 미국대사의 역할도 북핵 문제에 집중되기 시작했다. 1993년 11월 취임한 15대 제임스 레이니 대사는 목사 출신으로 직업 외교관은 아니었으나, 1947~1950년 서울에서 정보장교로 근무했고 1959~1964년 연세대에서 신학을 가르친 ‘지한파’였다. 레이니 대사는 1994년 북한이 영변의 핵연료봉 추출을 강행하고 미국은 영변 핵시설 정밀 타격을 시행하려 하면서 한반도 긴장이 최고조에 오르자 카터 전 대통령을 만나 대북 특사로 방북해 중재할 것을 요청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그 해 6월 김일성 주석을 만나 남북정상회담을 이끌어냈으나, 7월 김 주석이 사망하면서 남북정상회담은 무산됐다. 하지만 북미는 9월 제네바합의를 타결하며 1차 북핵 위기를 종식시켰다.레이니 대사의 후임인 16대 스티븐 보즈워스 대사, 17대 토머스 허버드 대사, 18대 크리스토퍼 힐 대사는 모두 북핵 전문 외교관이다. 보즈워스 대사는 1995~1997년 제네바합의로 북한이 핵을 포기하는 대신 북한에 경수로를 건설하는 역할을 맡은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의 사무총장을 역임하고 주한 미국대사로 자리를 옮겼다. 보즈워스 대사는 2001년 주한 미국대사에서 퇴임한 이후에도 2009~2011년 버락 오바마 정부에서 대북특별대표를 맡아 북미 협상을 총괄했다. 그는 미국 대북 협상파의 상징적 인물로 꼽힌다. 허버드 대사 역시 1994년 북미 제네바협상에 실무급으로 참여한 대북 협상 전문가다. 2001년 9월 취임한 허버드 대사는 이듬해 2차 북핵 위기를 맞게 된다. 아울러 2002년 6월 주한미군 장갑차의 여중생 압사 사건, 이듬해 정부의 이라크 파병 결정, 2004년 주한미군 기지 평택 이전 반대 시위 등으로 반미 감정이 고조되고 한미 동맹의 균열 우려가 심화되자 이를 해결하는 데 임기를 보냈다.후임인 힐 대사는 2004년 9월 취임해 이듬해 2월 북핵 문제를 논의하는 6자회담의 미국 측 수석대표로 지명됐으며, 두 달 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에 취임하면서 대사직을 내려놓았다. 힐 대사는 인터넷을 통해 한국민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반미 감정을 누그러트리는 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힐 대사는 2005년 9월 6자회담에서 북한 비핵화의 이정표로 평가받는 9·19 공동성명을 이끌어냈다. ●‘리코드 브레이커’ 대사들의 명과 암 19대 알렉산더 버시바우 대사부터 23대 해리 해리스 대사까지 다섯 명의 대사는 주한 미국대사 역사의 ‘신기록 보유자’들이다. 버시바우 대사는 직전에 주러시아 미국대사를 역임하고 주한 미국대사 중 역대 최고위급 인사로 부임했다. 캐슬린 스티븐스 대사는 최초의 여성이자 최초의 한국어 구사 대사, 성 김 대사는 최초의 한국계 대사였으며 마크 리퍼트 대사는 현재까지 최연소 대사 기록을 갖고 있다. 해리스 대사도 최초의 직업군인 출신 대사 기록을 세웠다. 2005년 10월 취임한 버시바우 대사는 역대 주한 미국대사 중 최고위급 인사로 부임하면서 북핵 문제 해결에 주도적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하지만 버시바우 대사는 부임 초기 북한의 인권과 위조지폐 문제를 거론하고 김정일 정권을 ‘범죄 정권’이라고 칭하며 대북 강경 기조를 보였고 당시 노무현 정부는 버시바우 대사에게 북한 비난을 자제하라고 요청하기도 했다.버시바우 대사는 2008년 5월 이명박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 협상에 반대하는 촛불 시위가 한창이던 때에 손학규 민주당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실망스럽다”고 해 외교적 결례 논란을 빚었다. 버시바우 대사는 손 대표가 이명박 대통령에게 30개월 이상 미국산 쇠고기 수입 금지를 주장한 데 대해 “과학적 근거도 없이 불안을 야기한 것에 대해 실망스럽다”고 했으며, 민주당 측은 이를 공개하며 반발했다. 다만 버시바우 대사는 힐 대사와 마찬가지로 인터넷을 통해 한국민과 소통하며 국민을 상대로 한 공공 외교를 이어나갔다. 스티븐스 대사는 유창한 한국어로 한국 국민과 접촉면을 늘리면서 공공 외교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대사로 평가받는다. 스티븐스 대사는 미국 평화봉사단에 들어가 한국 복무를 자원, 1975~1977년 충남 예산군 예산중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쳤고, ‘심은경’이라는 한국 이름을 지었다. 그는 1978년 국무부에 입부한 후 1983~1989년 한국에 다시 와 서울 대사관과 부산 영사관에서 근무했다. 스티븐스 대사는 2008년 10월 취임하자마자 33년 전 봉사한 예산중학교를 방문, “예산은 내가 외교관으로 필요한 자질을 배웠던 곳”이라며 한국 국민의 마음을 샀으며, 블로그도 개설해 글을 연재하며 ‘파워 블로거’로서의 인기를 누리기도 했다.후임 성 김 대사는 2008년부터 2011년까지 6자회담 특별대표를 역임하다 그 해 11월 주한 미국대사로 취임했다. 김 대사는 2017년 주필리핀 미국대사로 자리를 옮겼으나 이듬해 6월 싱가포르 1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판문점에서 최선희 당시 외무성 부상과 정상회담 조율을 위한 실무협상을 했다. ●‘같이 갑시다’ 한미 동맹 캐치프레이즈 만든 리퍼트 리퍼트 대사는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 보좌관을 지내다 2008년 오바마 정부 인수팀에 합류했다. 정부 출범 후 국방장관 수석보좌관,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안보담당 차관보, 국방장관 비서실장을 역임하고 2014년 11월 주한 미국대사로 취임했다. 이전 직업 외교관 출신 대사들이 ‘늘공’(늘 공무원)이었다면 리퍼트 대사는 오바마 대통령의 정치 참모로서 관직을 맡은 ‘어공’(어쩌다 공무원)인 셈이었다.리퍼트 대사는 2015년 3월 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김기종 씨에 의해 습격을 당했을 때 의연하게 대처함으로써 자신은 물론 미국의 이미지를 제고하고 나아가 한미 동맹 강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습격 소식이 전해지자 리퍼트 대사의 수술은 물론 한미 관계에 대한 우려의 여론이 높아졌다. 리퍼트 대사는 사건 당일 수술을 마치고 트위터에 “한미 동맹을 강화하기 위해 최대한 빨리 복귀합시다. 같이 갑시다!”라고 올리며 우려의 여론을 신속히 잠재울 수 있었다. 이후 ‘같이 갑시다’(Go together)는 한미 동맹의 캐치프레이즈가 돼 한미 동맹을 기념하는 행사에서 인사말이나 건배사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문구가 됐다. 리퍼트 대사는 대사 부임 전 한국과 인연이 별로 없었지만, 부임 후 빠르게 한국의 문화와 정서를 익히며 한국민과의 거리를 좁혀나갔다. 리퍼트 대사는 한국 부임 후 갖게 된 첫째 아들에게 ‘세준’이라는 한국식 이름을 미들 네임으로 줬고, 딸에게도 ‘세희’라는 미들 네임을 붙였다. 야구팀 두산 베어스의 팬으로 유명한 리퍼트 대사는 대사 재임 기간은 물론 퇴임 후에도 야구장을 찾아 두산을 응원하면서 ‘야구 외교’를 선보이고 있다. ●막후 외교서 공공 외교로 대사의 역할 변화했지만 해리스 대사는 2018년 2월 주호주 미국대사로 지명됐다가 세 달 후 주한 미국대사로 재지명된 뒤 7월 취임했다. 전임 리퍼트 대사가 퇴임하고 1년 6개월여 만에 공석을 메운 터라 기대도 높았던 반면, 그가 대북·대중 강경파라는 점에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추진하는 문재인 정부와 마찰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도 교차했다. 하지만 해리스 대사는 2018년 6월 상원 외교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실제 협상에 진지한지 가늠하는 차원에서 주요 (한미연합)훈련을 일시 중단할 필요가 있다”며 트럼프 정부의 대북 협상 기조에 보조를 맞췄다. 해리스 대사가 정부의 지소미아 종료 결정에 우려를 표하고 문 대통령의 남북 협력 사업 추진에 한미 협의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은 개인의 신념이라기보다 트럼프 정부의 기조를 대변한 것이다. 해리스 대사뿐만 아니라 전임 대사들도 한국 정부와 이견이 있는 이슈에서 항상 미국 정부의 입장을 대변해왔다. 버시바우 대사도 재임 기간 당시 조지 W 부시 정부의 기조대로 ‘남북 경제협력의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고 말해 해리스 대사처럼 외교적 결례라는 비판을 받았다. 스티븐스 대사도 2010년 한미의 핵심 현안이자 2000년대 한국 내 반미 정서의 주요인이었던 한국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관련 “(한국의) 시장이 완전히 개방되기를 바라지만 이 사안의 민감성을 잘 알고 있다”며 비록 정제된 톤이었지만 미국 정부의 입장을 명확히 전달했다.그럼에도 해리스 대사의 발언이 더욱 논란이 되는 것은 트럼프 정부가 방위비분담협상 등 한미 관계의 현안에 대해 한국 정부를 전례 없이 강하게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뉴욕타임스(NYT)는 공교롭게 한일관계가 악화 일로를 걷는 중에 해리스 대사가 부임하고, 그의 취임 후 트럼프 대통령이 방위비 분담금 인상 요구를 계속해서 밀어붙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가 한국 정부에 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번복하도록 압력을 행사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며 해리스 대사에게는 ‘고압적인 미국 외교관’이라는 이미지가 덧씌워졌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한미 관계가 과도기를 겪는 상황에서 한국과 미국 모두 주한 미국대사의 역할을 변화한 상황에 맞게 조정하는 데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이같은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한미일과 북중러가 대립하는 냉전 구도가 해체되고 한국의 국력이 급성장하면서 한미 관계가 상호 호혜적 관계로 재조정되는 가운데 주한 미국대사의 역할도 막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 아닌 대국민 공공 외교를 통해 한미 관계를 증진시키는 것으로 변화할 필요가 생겼다. 하지만 과거 미국대사의 한 마디에 한국 정부의 기조가 흔들렸던 경험을 겪었던 한국민은 미국대사의 발언을 정부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의도로 간주하며 의심의 눈초리로 볼 수밖에 없다. 미국대사들도 한국과 미국이 불평등한 관계에 있었던 역사와 한국민의 의심을 고려하지 않고 직설적으로 발언함으로써 오해를 자초하는 측면도 없지 않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1990년대 초반까지 주한 미국대사는 주한미군사령관과 함께 한국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인물이었지만, 냉전 이후 한국의 국력이 강화되면서 미국대사는 한미 관계를 부드럽게 하는 역할로 변화했다”고 했다. 이어 “해리스 대사를 둘러싼 논란은 대사 개인의 성향에 기인한 것도 있겠지만, 한미 정부가 변화된 양자 관계 속에서 이견을 조율하고 자신의 입장을 정제된 톤으로 발표하는 데 서툰 모습을 보이는 탓도 있다”고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사설] 호르무즈 독자 파병, 명분과 실리 모두 챙기는 계기 돼야

    정부는 어제 호르무즈해협에 ‘독자 파병’을 결정하고 이란에 정식으로 이 사실을 통보했다. 미국의 파병 요청을 일부 수용하면서, 독자 파병이라는 헝태를 취해 이란과의 외교적 관계도 고려한 절충안으로 보인다. 이미 아덴만에 파견된 청해부대의 작전 범위를 오만만과 아라비아만 일대까지 확대해 우리 군의 지휘하에 한국 국민과 선박 보호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해 5월부터 파병안을 검토했으니 장고 끝에 결정한 사안이다. 당시 호르무즈해협에서는 상선과 유조선이 잇따라 피습당한 데 이어 6월에는 이란이 오만해에서 미군 무인기를 격추시켰다. 이에 미국은 호르무즈해협 공동방위를 위해 ‘국제해양안보구상’(IMSC)을 만들어 국제사회에 참여를 요청해 왔다. 일본이 독자 파병을 결정했으니 한국도 피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 연초에는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의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이라크에서 미군의 드론 폭격에 사망해 해당 지역의 긴장이 높아졌다는 점에서 파병에 대한 찬반 논란이 없지 않았다. 일촉즉발의 위기는 피했어도 전 세계의 미국인과 미국 시설은 지금 언제라도 공격당할지 모르는 긴장 상태에 놓여 있다. 그럼에도 정부가 파병 결정을 내린 것은 그만큼 간과하기 어려운 국익이 존재하기 때문일 것이다. 중동 지역은 현재 2만 5000여명의 교민이 거주하고 있으며, 여러 기업들이 각종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우리 원유 수송의 70% 이상이 호르무즈해협을 지난다. 우리 선박 170여척이 연간 900여회에 통항하고 있다. 이런 차원에서 이번 파병은 우리 국민과 기업, 상선 보호라는 명분과 실질을 충족시켜야 한다. 중동·아프리카 지역에는 중·저강도의 긴장이 장기간 형성될 수 있는 만큼 관련국들과의 소통과 관계 형성에도 세심한 주의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무엇보다 한국의 외교적 이익을 극대화하는 최선의 선택이 돼야 한다. 정부는 이번 파병이 결과적으로 미국의 요청에 부응하는 것이며 한미동맹에 기여하는 조치임을 미국에 분명히 강조할 필요가 있다. 지금 한미 양국은 외교안보 분야에서 엇박자를 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북미대화가 소강상태인 만큼 북한 개별관광 등 남북협력 사업을 추진하려고 하지만, 미국은 마땅치 않다는 기색이다. 방위비 분담 협상도 지난 14~15일 열린 6차 회의에서도 접점을 찾지 못했다. 최근 불거진 두 가지 문제에 대해 미국으로부터 전향적인 반응을 얻어내야 한다. 따라서 정부는 파병 결정으로 얻게 될 외교적 레버리지를 극대화하길 바란다.
  • 北 “핵실험 중단 약속 얽매일 이유 없어… 새로운 길 모색”

    北 “핵실험 중단 약속 얽매일 이유 없어… 새로운 길 모색”

    북한은 21일(현지시간) 미국이 ‘비핵화 연말 시한’을 무시했기 때문에 북한도 더는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하지 않겠다는 약속에 얽매이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는 북한이 올해 들어 다자 회의에서 ‘새로운 길’에 대해 언급한 첫 발언이다. 주용철 주제네바 북한대표부 참사관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군축회의에서 “상대방이 약속을 존중하는 데 실패했다. 우리도 그 약속에 더는 일방적으로 묶여야 할 이유를 찾지 못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주 참사관은 또 “미국이 가장 잔인하고 비인간적인 제재를 가하고 있다”며 “미국이 이 같은 적대 행위를 지속한다면 한반도 비핵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일방적인 요구를 강행하려고 하고 제재를 고집한다면 북한은 ‘새로운 길’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북한은 비핵화 협상과 관련, 미국에 새로운 셈법을 지난해 말까지 제시하라면서 시한을 넘길 경우 새로운 길을 갈 수밖에 없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한국 정부는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서는 북미 대화가 재개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장근 주제네바 한국대표부 차석대사는 북한보다 먼저 진행한 발언에서 “한국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를 이행하면서 동시에 남북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한국 정부가 추진 중인 북한 개별 관광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