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북미 대화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 복자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 내란동조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 사슴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 비석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672
  • 이도훈 한반도 본부장 5~7일 방미…북미대화 중재 착수

    이도훈 한반도 본부장 5~7일 방미…북미대화 중재 착수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5~7일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한미 북핵 수석대표 간 협의를 갖는다고 외교부가 4일 밝혔다. 이 본부장은 이번 방미 기간 미국 측으로부터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의 결과를 듣고 양국 간 평가를 공유하는 한편 북미 후속 대화의 조속한 재개 등 향후 추진 방향에 대한 의견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외교부는 전했다. 이 본부장은 이번 방문 계기에 비건 대표 외에 다른 북핵 및 북한 문제 관련 미 행정부 인사들과도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 본부장의 방미는 지난달 27~28일 하노이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의 합의 도출 실패 이후 북미간 협상 재개를 위한 우리 정부 중재 행보의 일환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4일 “우리는 북미회담이 종국적으로 타결될 것으로 믿지만 오랜 대화 교착을 결코 바라지 않는다”며 “양 정상이 빠른 시일 내에 만나 미뤄진 타결을 이뤄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제재 안에서 금강산·개성공단 재개 추진…현물·에스크로 우회 가능성

    정부가 4일 ‘하노이 핵담판’ 결렬 이후 북미 대화의 돌파구로 현재의 대북 제재 안에서 금강산 관광 및 개성공단 재개를 추진한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해법에 관심이 쏠린다. 두 사업을 재개하려면 현물 지급 또는 에스크로 방식(은행 등 제3자에게 대금을 예치하고, 일정 조건이 충족되면 인출 가능) 등 제재 우회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금강산관광과 개성공단 재개를 가로막는 유엔 대북 제재는 벌크캐시(대량현금)의 대북 유입 금지와 북한과 합작사업 금지, 정제유·원유의 대북 반입 제한, 기계류·운송기기·철광석·철강 등 대북 반입 금지 등이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금강산관광과 개성공단 재개를 위해 사안별로 대북 제재를 면제하거나 두 사업에 대해 포괄적으로 면제하는 결의안을 채택할 수 있지만 미국이 2차 북미 회담에서 대북 제재 완화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피력한 만큼 가능성이 현저히 떨어진다. 대신 금강산관광 대금과 개성공단 근로자 임금을 현물로 지급하거나 에스크로 방식을 이용해 벌크캐시의 대북 반입 제한 제재를 우회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남측이 에스크로 계좌를 만들어 대금을 예치하고 북측이 비핵화 조치를 취한 후 대금을 인출하거나, 식량이나 생필품 구매로만 대금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개성공단 재개를 위해서는 제재 대상인 정제유, 원유, 기계류, 운송기기 등이 북한에 들어가야 하기에 금강산관광 재개가 상대적으로 제재를 우회하기는 용이하다. 물론 미국이 전향적 태도를 보이지 않으면 제재 우회조차 어렵다. 조봉현 IBK경제연구소 부소장은 “현물 지급이나 에스크로 방식은 남한 정부가 미국에게 대북 제재의 틀을 훼손하지 않고도 두 사업을 재개할 수 있는 방안이 있음을 설득하기 위한 카드”라면서 “미국이 전향적으로 움직이지 않는다면 두 사업 재개는 사실상 어렵다고 봐야 한다”고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문 대통령 “북미회담 아쉽지만 중요한 성과…우리 역할 중요”

    문 대통령 “북미회담 아쉽지만 중요한 성과…우리 역할 중요”

    문재인 대통령은 4일 2차 북미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매우 아쉽지만, 그동안 북미 양국이 대화를 통해 이룬 매우 중요한 성과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열고 “우리는 북미회담이 종국적으로 타결될 것으로 믿지만 오랜 대화교착을 결코 바라지 않는다. 양 정상이 빠른 시일 내에 만나 미뤄진 타결을 이뤄내길 기대한다. 그 과정에서 우리 역할도 다시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NSC 전체회의 주재는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직후인 작년 6월 14일에 이어 약 9개월 만으로, 하노이 회담을 평가하고 대응책을 논의하고자 소집됐다. 문 대통령은 “영변 핵 시설의 완전한 폐기가 논의됐다. 플루토늄 재처리 시설과 우라늄 농축 시설을 포함한 영변 핵 시설이 전면적으로, 완전히 폐기된다면 북한 비핵화는 진행 과정에 있어서 되돌릴 수 없는 단계로 접어든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북미 정상 간에) 부분적인 경제 제재 해제가 논의됐다. 북미 간 비핵화가 싱가포르 합의 정신에 따라 북한의 실질적 비핵화 조치와 미국의 상응 조치를 함께 논의하는, 포괄적이고 상호 논의 단계로 들어섰음을 보여준다”면서 “이 역시 대화의 큰 진전”이라고 평했다. 또 “북한 내 미국 연락사무소 설치가 논의됐다”며 “이는 영변 등 핵 시설이나 핵무기 등 핵 물질이 폐기될 때 미국 전문가와 검증단이 활동할 공간이 될 수 있는 실용적인 계기이고, 양국 간 관계 정상화로 가는 중요한 과정으로서 큰 의미를 가진다”고 밝혔다. 아울러 “또 하나 과거와 다른 특별한 양상은 합의 불발에도 불구하고 양국이 서로를 비난하지 않고 긴장을 높이지 않았다는 점”이라며 “양 정상은 서로에 대한 변함없는 신뢰를 표명하고 대화 지속을 통한 타결 의지를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후 직접 기자회견을 통해 합의에 이르지 못한 이유를 설명하고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변함없는 신뢰와 대화에 대한 낙관적인 의지 밝힌 점, 제재나 군사훈련 강화 등에 의한 대북 압박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한 점을 높이 평가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는 시간이 좀 더 걸릴지라도 이번 회담이 더 큰 합의로 가는 과정이라는 기대를 가질 수 있게 됐다”고 부연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양측이 합의에 이르지 못한 입장 차이를 정확히 확인하고 그 입장차를 좁힐 수 있는 방안 모색해달라”며 “북미회담이 종국적으로 타결될 것으로 믿지만 오랜 대화 교착을 결코 바라지 않기에 북미 실무대화의 조속한 재개를 위해서도 함께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또 “제재의 틀 내에서 남북 관계 발전을 통해 북미 대화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최대한 찾아달라”며 “특히 판문점 선언과 평양 공동선언에서 합의된 남북협력 사업들을 속도감 있게 준비해주길 바란다”고 지시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볼턴 “김정은에 핵포기-경제 발전 ‘빅딜 문서’ 건넸다”

    볼턴 “김정은에 핵포기-경제 발전 ‘빅딜 문서’ 건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미국이 원하는 비핵화 요구사항을 담은 ‘빅딜’ 문서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건넸다고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3일(현지시간) 밝혔다. 볼턴 보좌관은 이날 미 CBS, 폭스뉴스, CNN 방송에 잇따라 출연, 이번 2차 북미정상회담을 실패로 보지 않는다고 강조하고 협상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폭스뉴스의 ‘폭스뉴스 선데이’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빅딜’, 즉 비핵화를 계속 요구했다”며 “핵과 생화학 무기, 탄도미사일을 포기하는 결정을 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에게 하나는 한글, 하나는 영어로 된 문서 2개를 건넸다”며 “그 문서는 우리가 기대하는 것과 그에 대한 대가로 당신(김정은)은 엄청난 경제적 미래를 가질 수 있는 좋은 위치의 부동산을 얻는 것이라고 제시했다”고 덧붙였다. 볼턴 보좌관은 CBS의 ‘페이스 더 네이션’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이란 핵 협상에서 한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라고 누차 말했다”며 “우리가 원하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에게 준 문서 속에서 제시한 대로 광범위하게 정의된 비핵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문제는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에게 건넨 정의 하에 북한이 비핵화를 완전히 수용하고 거대한 경제적 미래를 위한 가능성을 가진 ‘빅딜’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지, 아니면 우리에겐 받아들여질 수 없는 그보다 못한 무엇인가를 하려고 하는지였다”라고 설명했다. 볼턴 보좌관은 북한이 제시한 영변 핵시설 폐기에 대해 “매우 제한적인 양보로, 노후화된 원자로와 우라늄 농축, 플루토늄 재처리 능력의 일부분이 포함됐다”라고 평가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에게 ‘빅딜’을 수용하도록 설득했지만, 그들은 그럴 의사가 없었다”라고 강조했다. 또 미국의 상응조치와 관련해 “처음부터, 싱가포르 정상회담 때부터 거기 있었다”며 “북한이 탄도미사일, 생화학 무기 프로그램을 포함한 완전한 비핵화를 약속한다면 (북한) 경제의 발전 전망이 있다는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볼턴 보좌관은 2차 북미정상회담이 아무런 합의 없이 이른바 ‘노딜’로 끝난 것에 대해선 미국의 국익이 보호된 회담이라며 “실패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진단했다. 그는 사전 준비 미흡에 따른 실패라는 지적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실패한 채 나가지 않았다”며 “만약 노딜보다 ‘배드 딜’(나쁜 거래)을 받아들이는 것이 낫다고 말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면 (실패가 아니다). 나는 성공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국익이 보호될 때 그것(노딜)은 전혀 실패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볼턴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비핵화 대가로 북한에 ‘미래’를 제시한 것을 과거 정부의 핵 협상과 다른 점으로 꼽았으며, “대통령은 북한이 그들을 위해 전체적으로 가능한 것들을 보게 하려 했다. 대통령은 이것이 가능하다고 여전히 낙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 “김정은은 지난 회담에서 합의를 성사하려면 많은 (기차)역을 거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하노이 회담은 그런 역의 하나였다. 그래서 대통령은 계속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우리 정부의 입장은 북한 비핵화를 원한다는 것이고 그것이 우리가 추구하는 목표”라며 “김정은은 북한의 권위있는 통치자이고 그가 비핵화를 위한 전략적 결정을 한다면 그렇게 될 것”이라며 북한의 정권 교체를 원하지 않는다는 점도 거듭 밝혔다. 볼턴 보좌관은 북한의 협상 복귀 가능성에 “그들이 무엇을 할지 모르겠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이 뒤를 돌이켜 확실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재평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외교의 창이 닫힐지’를 묻는 진행자에게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싱가포르 1차정상회담에 이어 “하노이에서도 문을 열어뒀다. 북한은 문을 통과할 수 있다”며 “그것은 정말로 그들에게 달렸다”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제안’을 북한이 언제까지 수용해야 한다는 만기는 없다고 했다. 볼턴 보좌관은 “만기는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낮은 (실무)단계의 협상을 지속할 준비 또는 김정은과 다시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대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계속해서 핵연료를 생산할 수 있다는 지적에는 “그렇다. 정확히 맞다”며 “그들은 그것을 해오고 있다”고 인정했다. 그는 그러나 북한이 핵연료 생산을 지속하더라도 ‘최대의 압박’ 작전이 계속될 것이기 때문에 미국의 지렛대가 약화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볼턴 보좌관은 “애초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불러들인 경제제재를 계속하는 것을 들여다볼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선박 간 환적을 못 하게 더 옥죄는 방안을 들여다보고 있고, 다른 나라들과도 북한을 더 압박하게끔 대화하고 있다. 북한은 비핵화할 때 제재해제를 얻을 수 있다”고 압박했다. 그는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북한이 ‘영변 이상’의 어떠한 조치도 허용하지 않을 것을 미리 알았는지에 대해선 “우리는 김정은의 입에서 나오기 전까지는 북한에서 테이블 위에 뭘 내놓을지 모른다”고 대답했다. 북미정상회담 덕분에 김 위원장의 이미지가 정상국가 지도자로 개선됐다는 지적에는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아무것도 주지 않았다는 견해를 갖고 있다”라고 동의하지 않았다. 볼턴 보좌관은 이와 함께 지난해 7월 ‘1년 내 북한 비핵화’ 발언에 대해선 “일단 북한이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을 포기한다는 전략적 결정을 내렸을 경우, 몇 가지 예외를 포함해서 해체를 수행하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와 관련해서 1년 안에 끝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도 해체에 1년이 걸릴 것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북한은 비핵화에 동의하지 않았다”며 즉답을 피했다. 또 대표적인 대북 매파였던 그가 과거보다 지금은 크게 달라졌다는 지적에는 “지금 내 일은 대통령은 돕고 조언하는 것이며 결정은 대통령이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사설] 키리졸브 종료, 북미 비핵화 협상 서둘러 재개해야

    한국과 미국 국방당국은 올해부터 키리졸브(KR:Key Resolve) 연습과 독수리훈련(FE:Foal Eagle)이란 이름의 연합훈련을 하지 않기로 어제 결정했다. KR연습은 11년 만에, 독수리훈련은 44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것이다. 대신 KR연습은 ‘동맹’이란 한글 명칭으로 바꿔 4일부터 12일까지(주말 제외) 7일간 시행하고, FE훈련은 명칭을 아예 없애 대대급 이하 소규모 부대 위주로 연중 실시하기로 했다. 두 훈련은 한미연합방위태세 유지를 위해 매년 초 시행해 왔던 2대 핵심 훈련이다. 정경두 국방장관과 패트릭 섀너핸 미국 국방부 장관 대행은 그제 전화 통화에서 이번 결정이 한반도 군사적 긴장완화와 비핵화를 위한 외교적 노력을 뒷받침하려는 조치임을 분명히 했다. 이번 결정은 베트남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이전에 사실상 결정됐으나, 양국 국방장관 간 통화로 최종 결정됐다. 비록 북미 정상 간의 지난달 27~28일 하노이 ‘핵담판’이 성과 없이 끝났지만, 차후 대화의 동력과 모멘텀 유지를 위해 국방 당국이 힘을 보태겠다는 의지를 분명하게 드러낸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군사훈련 중단 의지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 이후 기자회견에서 한미 연합군사훈련 재개 여부에 대해 “군사훈련은 내가 오래전에 포기했다. 우리가 이런 훈련에 수억 달러를 사용하는 게 마음에 들지 않았고 불공정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어쨌든 이번 결정을 통해 한미는 대규모 연합군사훈련을 중단하고, 북한은 핵·탄도 미사일 시험을 더이상 하지 않는 이른바 ‘쌍중단’의 암묵적 합의틀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한미 연합훈련은 북한이 꼽는 최대 위협이다. 핵무기 투발이 가능한 전략폭격기와 항공모함 등 전략자산이 대거 전개되기 때문이다. 그동안 KR과 FE훈련에 대해 “침략전쟁 연습”이나 “핵전쟁 연습” 등의 격한 어조로 강력히 반발해 온 이유다. 이번 한미 군사훈련 중단 선언에 북한은 비핵화 대화 재개를 위한 구체적 조치로 화답하길 바란다.
  • [특별기고]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이후 한국 정부의 과제/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

    [특별기고]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이후 한국 정부의 과제/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

    다수의 전문가들은 하노이 제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북한이 영변 핵시설 폐기와 비핵화 추가 조치를 내놓고, 미국은 북미 종전선언과 연락사무소 설치,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4자 협상 개시, 남북협력사업에 대한 유엔안보리의 제재 면제 등에 합의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런데 실망스럽게도 북한은 영변 핵시설 폐기와 그에 대한 상응 조치만 논의하자는 입장을 고수했고 미국이 요구한 ‘영변 핵시설 폐기+α의 비핵화 조치’에 대해서까지 합의할 준비가 전혀 돼 있지 않았다. 그리고 미국은 남북한 협력사업에 대한 제재 면제 수준을 넘어선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완화에 대해서까지 진지하게 검토할 준비가 돼 있지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 사실상 회담의 성공은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노이 정상회담 결렬 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각기 상대방을 비난하지 않으면서 상대방에 대한 존중과 대화 지속 입장을 보이고 있어 향후 협상 전망이 비관적인 것은 아니다. 제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비핵화와 제재 완화 문제에 대한 양측의 입장이 보다 분명하게 제시됐기 때문에 향후 북미 실무회담과 고위급회담을 통해 양측의 입장 차이를 줄이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가능할 것이다. 물론 북미가 제3차 정상회담에서 대타협에 이르기 위해서는 북한은 ‘영변 핵시설 폐기+α의 비핵화 조치’를 수용하고 미국도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일부 완화를 보다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에 대해 미국과 국제사회에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김 위원장이 앞으로 어떻게 비핵화를 완료할 것인지 구체적인 방법론과 일정표를 제시하지 않은 상태에서 미국에 무조건 북한을 신뢰하라고 요구할 수는 없다. 북한이 미국으로 하여금 제재 완화 문제에 대해 보다 유연하고 긍정적인 입장을 갖게 하려면 ‘영변 핵시설 폐기+α의 비핵화 조치’를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그리고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 단계까지 나아갈 의지가 있다는 것을 구체적인 비핵화 로드맵을 가지고 국제사회를 설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종료 후 트럼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 대화해서 그 결과를 알려주는 등 적극적인 중재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따라서 문 대통령은 가까운 시일 내에 김 위원장을 판문점에서라도 다시 만나 김 위원장이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목표로 했던 것보다 더 큰 빅딜을 트럼프 대통령과 제3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추진하도록 설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영변 핵시설의 영구 폐기’가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 매우 중요한 첫 단계 조치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결코 그것만으로는 북한의 비핵화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국제사회의 여론을 충분히 설득할 수 없다. 그러므로 북한은 영변과 다른 지역의 우라늄 농축시설 및 ICBM과 핵무기의 폐기까지 포함한 보다 과감한 비핵화 조치까지 미국과의 협상 테이블에 올려놓을 필요가 있다. 그리고 미국도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완화와 북미 관계 정상화,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 등 북한이 원하는 모든 상응 조치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할 것이다. 북미 간 이 같은 빅딜을 준비하기 위해 한국 정부는 가까운 시일 내에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및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가 참가하는 남·북·미 실무회담 개최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 또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또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및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참가하는 남·북·미 고위급회담 그리고 판문점 또는 제3국에서의 남·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통해 북한 비핵화와 국제사회의 상응 조치의 로드맵에 우선적으로 합의를 도출해야 할 것이다.
  • 文대통령 ‘포스트 하노이 해법’ 고심…北과 물밑 접촉 추진

    文대통령 ‘포스트 하노이 해법’ 고심…北과 물밑 접촉 추진

    금강산관광·개성공단, 北 유인책될 수도 전문가 “남북미 실무협의체 정례화 필요”문재인 대통령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북미는 베트남 하노이에서 ‘판’을 깨지 않았지만 비핵화와 제재 해제를 둘러싼 시각차를 확인했다. 당초 2차 북미회담을 계기로 남북 경제협력공동체로 나가는 ‘신한반도 체제’ 구상을 본격화하려 했지만 종전선언 및 부분적 제재 완화 등 전제조건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한반도운전자론이 진정한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3일 “당장 대통령이 움직일 수 있는 단계는 아니며 우선 하노이 회담에서 어떤 대화가 오갔고 어디에서 매듭이 꼬였는지 종합적·입체적으로 재구성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바둑으로 치면 복기인데 다양한 채널을 통해 미국뿐 아니라 북한과도 접촉해 입장을 들어 보고 진단을 내린 뒤 문제를 풀기 위한 계획을 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도 “서둘러 중재안을 내는 게 중요한 게 아니고 정교한 접근이 요구된다”며 “현재로선 정의용 안보실장 등을 (대북)특사로 파견하는 것은 검토하고 있지 않으며 물밑 접촉이 선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돌파구를 찾기는 쉽지 않지만 실마리는 엿보인다. 문 대통령은 3·1절 100주년 기념사에서 “우리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며 “금강산관광과 개성공단의 재개 방안도 미국과 협의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남북경협에서 ‘포스트 하노이의 해법’을 찾겠다는 대통령의 의중이 담긴 것”이라며 “미국과 교감이 있거나 설득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 아니겠는가”라고 밝혔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재개는 북한의 보다 높은 수준의 비핵화를 끌어내는 유인책이 될 수 있고 진전된 비핵화를 끌어낼 수 있다면 미국을 설득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며 “시간은 북한 편이 아니며 ‘영변+α’가 아니면 근본적 제재 완화는 어렵다는 게 분명해진 만큼 북측도 시간을 두고 입장 변화에 나설 여지가 있고 그렇게 되도록 우리가 설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중재안에 내용뿐 아니라 형식에 대한 제안이 담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번 회담은 북미처럼 신뢰가 얕은 상황에서 ‘초치기’로 의제 협의를 해서는 ‘디테일의 악마’에 발목 잡힐 수밖에 없다는 점을 확인시켰다. 때문에 북미 또는 남북미 실무협의체의 정례화·상설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정 본부장은 “남북미 3자 실무협의체를 만들고 그 안에서 북미도 수시로 대화하도록 해야 한다. 일종의 남북미 워킹그룹이 될 텐데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설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비핵화 협상 상호 이해 증진” 낙관론 vs “북미 접점 찾기 어려워” 비관론

    유시민 “열매 맺을 가능성 더 커진 것” 트럼프 ‘러 스캔들’·日 리스크도 악영향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7~28일 베트남 하노이 2차 정상회담에서 공동선언을 도출하지 못하면서 향후 북미 비핵화 협상이 시계 제로 상황에 빠졌다. 북미가 공히 판을 깨겠다는 언급을 자제함에 따라 2차 정상회담이 오히려 상호 이해와 신뢰를 증진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낙관론이 있는 반면, 북한 비핵화 조치와 그에 따른 미국의 상응 조치에 대한 북미 간 이견이 너무 커서 접점이 찾아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론도 제기되고 있다.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북미는 과거 협상 결렬 때와는 달리 달리 상호 비방은 자제하면서 추후 협상 가능성까지 시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회담 결렬 직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협의를 계속할 것이고, 폼페이오 장관도 북한 대표단과 매우 좋은 관계를 발전시켜왔다”고 했다. 북한 노동신문도 지난 1일 2차 북미정상회담 소식을 보도하며 결렬 사실은 언급하지 않은 채 두 정상이 “한반도 비핵화와 북미 관계의 획기적 발전을 위하여 생산적인 대화들을 계속 이어나가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유시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이종석 통일부 장관은 지난 2일 공개된 팟캐스트 ‘유시민의 알릴레오’에서 “열매를 맺지 못했지만 열매를 맺을 수 있는 가능성은 더 커진 것”이라고 낙관적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북미 정상이 이미 자국 내부에 협상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를 이용해 정치적 기반을 다졌기에, 협상의 틀을 깨트리기엔 정치적 위험 부담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두 정상 다 되돌아 가기엔 너무 멀리 왔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협상 회의론이 불거질 때마다 자신이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시험을 중단시켰으며 이는 오바마 행정부를 비롯한 어느 정부도 해내지 못했다며 반박해왔다. 노동신문도 지난달 13일 김 위원장의 비핵화 결단을 고르디우스의 매듭(복잡한 문제를 단번에 풀어내는 묘수를 의미)에 비유하며 대내외에 비핵화 의지를 재차 선전했다. 루딩거 프랑크 오스트리아 빈대 교수는 지난 1일 38노스에 북미 협상이 두 정상 간 톱다운 방식으로 진행됨을 지적하며 “양국 지도자가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인 한, 그들의 만남 자체는 더욱 중요하며, 결과는 더욱 예측 불가능하다”면서 “따라서 하노이 회담은 실패가 아니며 유아기인 북미 관계가 성숙기로 나아가기 위한 많은 단계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반면 북미가 대화의 동력은 유지하더라도 2차 정상회담에서 드러난 이견을 좁히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무엇보다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북미 간 인식차가 너무 큰 것으로 이번 회담에서 드러났기 때문이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국내정치적 상황도 비관론을 키우는 대목이다. 러시아 스캔들로 정치적 수세에 몰려 있어 북한 문제에 신경을 쓸 여유가 적은 데다 야당인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하고 있는 의회구도도 지난해와 다른 점이다. ‘일본 리스크’도 비관론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28일 하노이 선언이 불발됐을 때 일본 아베 신조 정권만 유일하게 반색한 바 있다. 일본은 미국 조야의 지일(知日) 네트워크를 이용, 협상 회의론과 북한 불신론을 설파하고 있다. 이런 여론이 확대된다면 트럼프 대통령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보폭 빨라지는 한미…靑 오늘 NSC·북핵 협상 수석대표 美 회동

    폼페이오, 한·중·일 외교장관과 통화 北 비핵화 의견 공유…대북 공조 압박 한미 외교장관 회담 빠른 시일 내 열기로 볼턴 “북미 2차회담 실패했다 생각 안해 김정은, 트럼프 빅딜 수용 의사 없었다”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대화 재개의 물꼬를 트기 위한 당사국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한미 정상 간 만남도 추진되는 가운데 양국의 북핵 협상 수석대표는 이번주 미국에서 회동하고 ‘포스트 하노이’ 상황을 논의한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1일(현지시간) 한·중·일 외교장관과 릴레이 전화통화로 북한 비핵화에 대한 의견을 공유하는 한편,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조속한 시일 내 열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4일 청와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주재하고 북미 중재역할을 모색한다. 다만 북미 간 실무협상 재개는 당장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우선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르면 5일 미국 워싱턴DC로 출국해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협의할 계획이다. 이번 회동이 한미 간 ‘포스트 하노이’ 대면 논의의 출발선이 되는 셈이다. 당초 이 본부장은 지난달 28일 회담 직후 비건 대표와 회동할 예정이었으나, 비건 대표가 갑자기 폼페이오 장관의 필리핀 방문에 동행하는 바람에 무산됐다. 이 자리에서는 빈손으로 끝난 회담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는 한편, 대화 동력을 이어가기 위해 협상의 조기 재개 방안도 집중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회담 직후 한·중·일 외교장관과 잇달아 전화통화를 하며 신속한 상황 공유에 나섰다. 미 국무부는 지난 1일(현지시간)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전화로 2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논의했다”면서 “한미는 북한의 비핵화에 긴밀히 조율을 이어가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외교부 역시 빠른 시일 내 한미 외교장관 회담의 시기 등을 협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3일(현지시간) 미 CBS방송의 ‘페이스 더 네이션’과 한 인터뷰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이 아무런 합의 없이 이른바 ‘노딜’로 끝난 것에 대해 미국의 국익이 보호된 회담이라며 “실패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제시한 영변 핵시설 폐기에 대해서는 “매우 제한적인 양보로, 노후화된 원자로와 우라늄 농축,플루토늄 재처리 능력의 일부분이 포함됐다”며 “그 대가로 그들은 상당한 제재 해제를 원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에게 ‘빅딜’을 수용하도록 설득했지만,그들은 그럴 의사가 없었다”라고 덧붙였다. 또 “김정은은 지난 회담에서 합의를 성사하려면 많은 역을 거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하노이 회담은 그런 역의 하나였다.그래서 대통령은 계속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한 청와대의 보폭도 빨라졌다. 청와대는 4일 오후 문 대통령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주재한다. 김의겸 대변인은 3일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강경화 외교·조명균 통일·정경두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각각 보고받을 예정”이라면서 “물밑 접촉을 통해 북한 쪽 입장도 들어볼 예정”이라고 했다. 김 대변인은 “이도훈 본부장이 비건 대표를 만나는 것 역시 하노이 회담 진단을 위한 복기의 일환”이라고 전했다. 문 대통령이 NSC 전체회의를 주재하는 것은 제1차 북미 정상회담 직후인 지난해 6월 14일에 이어 9개월 만이다. 앞서 지난 28일 한미 정상 간 전화통화에서 “가까운 시일 내 직접 만나자”는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양국 정상회담이 앞당겨질 가능성도 커졌다. 다만 북미 간 비핵화 및 상응 조치 교환 협상의 재개 시점은 불투명하다. 미국은 대화를 이어갈 뜻을 밝혔으나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은 회담 직후 “이런 회담을 계속해야 될 필요가 있을 것 같지 않다”고 수차례 언급했다. 북한이 당분간 대미 압박의 기싸움을 이어가리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서울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팀스피릿 재개·1차 북핵위기 때와 달라…한미 ‘대북 협상’ 의지

    팀스피릿 재개·1차 북핵위기 때와 달라…한미 ‘대북 협상’ 의지

    92년 첫 비핵화 공동선언 서명했지만 北 플루토늄 축소 의혹으로 정세 불안정 하노이 노딜로 北강경론 회귀 우려 커 훈련 다시 진행해 압박 하던 방식 탈피 발빠른 유화 조치로 상황 관리 나서한미 국방 당국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아무런 소득 없이 마무리됐음에도 연례 연합훈련인 키리졸브(KR) 연습과 독수리 훈련(FE)을 폐지하기로 결정한 것은 과거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틀어졌을 때 한미가 중단했던 연합훈련을 재개하는 식으로 북한을 압박했던 것과 상반된 조치로 미국이 북한과의 협상을 계속하고 싶다는 뜻을 강력히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실례로 사실상 첫 북한 비핵화 협상이 한창이던 1992년 한미는 대규모 연합훈련인 ‘팀스피릿’을 중단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이에 북한은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에 서명했고, 외무성 성명으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안전협정 사찰을 수용했다. 하지만 IAEA의 핵사찰에서 북한이 플루토늄 추출량을 축소 신고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북한이 반발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되자 한미는 1993년 3월 팀스피릿을 재개했다. 이에 북한은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와 IAEA 안전조치협정 파기로 ‘1차 북핵 위기’를 불러 일으키며 동북아 정세가 파국으로 치달았다. 일각에서는 만약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성과가 없을 경우 미측이 연합훈련 정상 실시를 카드로 꺼내며 북한을 더욱 압박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돼 왔다. 하지만 한미는 이번 북미 정상회담 합의가 결렬됐음에도 이틀 만에 연합훈련 종료를 ‘통 크게’ 결정한 것이다. 외교 소식통은 “2차 북미 정상회담 합의 결렬에 좌절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다시 군사적 강경론으로 돌아서는 명분을 주지 않기 위해 미국이 신속하게 연합훈련 폐기라는 유화조치를 선제적으로 내민 것 같다”면서 “북한의 강경론 회귀는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적 실패로 규정되는 만큼 미국은 하노이선언 결렬에도 불구하고 과거의 적대구도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는 뜻을 분명히 드러낸 셈”이라고 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미가 여전히 미사일·핵 실험의 유예와 연합훈련의 유예는 상호 유효하며 서로 현재의 판을 완전히 깨려고 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韓, 금강산 관광·개성공단 재개 추진…美 지지땐 3차 회담 명분”

    “韓, 금강산 관광·개성공단 재개 추진…美 지지땐 3차 회담 명분”

    베트남 하노이에서 지난달 28일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되면서 원인, 3차 정상회담 전망, 한국의 역할 등에 대해 관심이 커졌다. 지난 1일 하노이 그랜드 플라자 호텔에서 만난 김준형 한동대 국제지역학과 교수는 한국 정부가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의 재개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남북 관계 진전도 가능하지만 미국이 이를 지지할 경우 3차 북미 회담의 명분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양측에 북미 워킹그룹을 제안해 북미 정상회담과 투트랙으로 협의가 진행될 수 있도록 하자고 제언했다. 인터뷰는 오전 8시부터 1시간 동안 진행됐고 상황변화에 따라 3일 전화 인터뷰를 추가했다. 다음은 일문일답.-2차 회담의 결렬 원인이 뭔가. “양측 교환 조건이 안 맞은 게 직접적이다. 28일 협상이 결렬되고 자정에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기자회견을 한다는 소식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나와 판을 깨는 거 아닌가 긴장했다. 그만큼 북한이 예상을 못 했던 것 같다. 실무협상을 이끈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의 발언을 볼 때 미국이 북한의 동시적·단계적 로드맵을 일부 수용한 것 같았다. 그러니 미국이 영변 핵시설의 폐기와 함께 북한 전역에 있는 핵시설의 동결 약속 정도를 제시할 줄 알았는데 ‘바’를 크게 올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크게 밀어붙이는 빅딜(big deal)과 아예 협상 결과를 도출하지 않는 노딜(no deal)을 상정하고 온 것 같다. 확대회담이 40분이나 길어진 것을 보면 빅딜을 들이밀며 벼랑 끝 전술을 썼던 것 같다. 북한도 항복을 안 하니 자리에서 나왔을 것이다.” -회담 결렬은 북미 중 누구 탓일까. “트럼프 대통령이다. 단 판이 깨졌다는 의미는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협상이 결렬돼도 비핵화 협상의 판은 깨지지 않는다는 생각에 빅딜과 노딜을 가져왔고 북한이 따라오지 않아서 무산된 거란 의미다.” -트럼프 대통령의 옛 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이 의회에서 증언한 게 영향이 컸나. “영향은 있었겠지만 결정적 원인은 아니었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비핵화 협상은 유일한 외교 성과다. 빅딜을 해서 관심에서 사라지는 것보다 적어도 올해 말까지 끌고 가고 싶을 것이다. 이번에도 미흡한 결과를 가져갔다는 평가를 받으면 역풍이 크니 북한에서 엄청난 양보를 받지 못한다면 노딜이 나쁜 거래보다 나았을 것이다.” -비핵화 개념부터 합의하지 못한 걸까. “트럼프 대통령은 자기 필요에 따라서 입장을 정해 왔다. 싱가포르 1차 정상회담 때도 실무협상을 이끌던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과 성김 주필리핀대사 사이에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CVID)를 선언문에 넣는 문제를 두고 전날 밤까지 밀당을 벌였다. 북한 입장에서 미국이 약속을 어겨도 비핵화를 되돌릴 수 없다는 부분에 동의하지 않았다. 이후에는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FFVD)라는 용어가 나왔고 이번에는 비핵화 전에는 대북 제재를 풀지 못한다는 게 핵심이었다.” -북미가 진실게임 양상이다. “북한 입장에서 적어도 미국이 판을 깨면 더 강력한 제재를 내놓기 힘들고 군사 공격 옵션도 거론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할 것이다. 중국과 러시아의 일사불란한 제재도 느슨해질 수 있고 그러면 조금 더 견딜 수 있다. 또 미국은 협상 결렬이 북한 탓이라고 할 테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비난에 직접 나서지는 않을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 김 위원장,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호랑이 등에 타고 있다. 먼저 내리는 사람이 잡아먹히는 상황이다.” -북한은 민생에 관련된 대북 제재만 완화해 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북한 입장에서는 핵·미사일 도발로 민생 목적의 수출·수입까지 제재 대상에 올랐으니 도발이 없어진 상황에서 2016~2017년 전으로 제재를 돌아가도록 해야 한다는 의미였다. 특히 당시 제재안을 보면 민생부분은 제외한다는 규정과 함께, 제재를 위한 제재가 아니라 대화를 촉진하기 위한 제재라고 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변 외 핵시설이 더 있다고 했다. “당연히 미국이 파악하고 있겠지만 이를 북한도 모를 리가 없다. 중앙정보국(CIA)이 파악한 게 5개 정도이고 농축 우라늄 시설이 1~2개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이 듣고 놀랐다’는데 이 부분은 진정성이 없어 보인다. 모든 것을 다 폐기하라는 건 사실상 선비핵화를 의미한다. 북한은 받아들일 수 없었을 것이다.” -결국 이번 회담은 종전보다 대북 제재가 핵심 쟁점이었다. “1차 회담 때 북한은 동창리 미사일발사장 폐기를 주었고 미국은 종전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동창리 폐기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라는 미 본토의 위협을 제거했다고 본 것 같다. 하지만 미국 여론은 손해 보는 거래였다는 평가가 많았다. 당시에는 종전선언을 주한미군 철수와 연계해 잘못 생각됐다. 미국은 이후 종전선언 대신 동창리 폐기에 추가적 비핵화 조치를 요구했다. 그래서 김 위원장이 평양 정상회담 때 상응 조치에 따른 영변 핵시설의 폐기를 언급했고 그 대가로 종전이 아닌 대북 제재 해제를 요구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고민, 인내, 노력의 261일이라고 표현했고 트럼프 대통령만 보고 왔다고 했다. 하지만 결론은 ‘너마저냐’였을 것이다.” -시간 싸움에서 트럼프가 유리했다는 분석도 있다.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전략에 말렸다고 볼 수 있다. 김 위원장은 신뢰 회복을 위해 진정성을 보여 줬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오히려 이를 간파하고 ‘서두르지 않겠다’는 전략을 내놓고 기대수준도 낮추기 시작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영변 핵시설 폐기와 대북 제재 일부 완화가 교환되는 ‘스몰딜’이라고 봤지만 그것도 아니었다.” -이번 회담에서 톱다운 협상의 위협적 요소가 드러났나. “예측 불가능한, 기존 관행을 뒤집는 트럼프 대통령이 톱다운 형식을 가져온 건 중요한 의미였다. 지난 25년 이상 북핵 문제에서 모든 방법을 썼다고 생각했지만 새 방법이 있었고 가장 효과적이었다. 하지만 이번 회담에는 아니었다. 또 실무 회담에서 ‘악마의 디테일’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3차 회담은 언제 있을까. “미국은 조만간 만날 수도 있다고 하고 1년이 지날 수 있다고도 했다. 결국 미국은 자신의 거래 조건을 북한에 던졌고 북한이 받을 용의가 있으면 빨리 보겠다는 것이다. 그러니 현재와 같은 톱다운 시스템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생각을 바꾸지 않는다면 상당 부분 지체될 수밖에 없다.” -한국의 역할은 “사실상 ‘비핵화를 통해 평화로 간다’는 미국 프레임이 만들어졌다. 원래 문재인 정부는 ‘평화를 통해서 비핵화로 간다’는 식이었다. 미국 프레임을 넘어 주도권을 가져와야 한다는 의미다. 단, 김 위원장의 답방을 양쪽의 3차 회담을 위해 쓰기는 너무 아깝다. 개성공단, 금강산관광 재개에 대한 대북 제재가 얼마나 단단한지 두드려 봐야 한다. 남북 경협에 대해서는 한국을 이용하라고 미국을 지속적으로 설득하는 것이 맞다. 또 북미의 차이를 좁히고자 한국이 북미 워킹그룹의 출발을 제안하는 방법도 고려할 만하다. 북미가 정상회담과 워킹그룹의 투트랙으로 협상을 진행하는 식이다.” 하노이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하노이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북미 정상회담 결렬, 한반도 비핵화 앞당기는 기회 될 수 있을 것”

    “북미 정상회담 결렬, 한반도 비핵화 앞당기는 기회 될 수 있을 것”

    북미협상 실무회담 위주로 바뀔 가능성 文대통령, 김정은의 분명한 생각 들어야 한미 北비핵화 행동 설득 위해 총력전을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이 오히려 한반도의 비핵화를 앞당기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서로 다른 비핵화의 눈높이를 직접 느꼈기 때문에 오히려 다음 북미 협상이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노(no) 딜’ 선택에 대해서는 대부분 긍정적인 평가를 했으며, 이번 협상 결렬이 한반도 긴장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 대부분은 하노이 정상회담 실패가 북미 대화 단절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해석했다. 패트릭 크로닌 허드슨연구소 안보석좌는 “이번 하노이 정상회담으로 북핵 문제의 외교적 해법이 상당한 좌절을 겪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북미 대화의 문이 닫힌 것은 아니다”라며 “김 위원장은 핵·미사일 실험을 계속 중단할 것이고, 트럼프 대통령도 2017년 이후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 축소 등 북한에 대한 군사적 압력을 줄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스콧 스나이더 미 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은 “하노이 정상회담 실패가 북미 간 진전에 기여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수미 테리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연구원도 “북미가 이번 정상회담 결렬을 계기로 비핵화 실무 협의가 진행될 경우 의도치 않은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서로 비핵화에 대한 서로 생각을 확실히 이해하는 계기가 됐기 때문에 오히려 협상이 쉬워질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앤드루 여 미 가톨릭대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노 딜을 선택했지만 북미 정상회담에 낙관적인 모습을 보였고 김 위원장을 칭찬했다”면서 “이는 북미가 상대적으로 얼굴을 붉히지 않고 헤어졌다는 것을 의미하고 앞으로 이어질 실무협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게리 세모어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조정관은 “이번 하노이 정상회담은 김 위원장에게 변장한 축복이 될 수 있다”면서 “김 위원장이 3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국제사회가 요구하는 더욱 현실적인 대안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톱다운’ 방식의 북미 협상이 ‘보텀업’(실무회담 위주) 중심으로 바뀔 가능성도 제기됐다. 카일 페리어 한미경제연구소(KEI) 애널리스트는 “북한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을 것”이라면서 “따라서 ‘비건·김혁철’ 라인의 실무협상이 더욱 힘을 얻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스나이더 선임연구원도 “이번 회담의 실패는 충분한 시간을 두고 북미 실무급 협상이 구체적으로 진전돼야 한반도의 진정한 비핵화가 시작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테리 선임연구원은 2차 정상회담 결렬 원인을 북미 정상이 서로에 대해 ‘오판’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국내 정치적 혼란 등으로 외교적 성과가 필요하기 때문에 쉽게 하노이선언에 합의할 것으로 판단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북한의 장밋빛 경제 청사진을 제시한다면 김 위원장이 ‘통 큰’ 비핵화에 나설 것으로 계산한 것 같다”면서 “이러한 두 정상의 오판이 하노이 정상회담의 주요 실패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조지프 디트라니 전 6자회담 미측 차석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의 노 딜 선택이 옳았다”면서 “북한이 너무 많이 달라고 요구하고, 영변 이외에는 내놓지 않으려 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디트라니 전 차석대표는 이어 “하지만 우리는 북한과 계속 협상하고 평화적으로 북한의 비핵화란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리 카자니스 국가이익센터(CNI) 방위연구국장은 “북미의 진실한 중재자인 문재인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에 나서야 한다”면서 “그래서 어디에서부터 잘못된 것인지 김 위원장의 분명한 생각을 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크로닌 안보석좌는 “미국은 북한의 확실한 비핵화 신호가 있기 전까지 금강산관광·개성공단 재개뿐 아니라 철도·도로 등 남북 경협도 꺼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따라서 문 대통령이 북한의 구체적인 비핵화 행동을 설득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한미 간 긴밀히 조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키리졸브·독수리훈련 종료…키리졸브 새 명칭 ‘동맹’

    키리졸브·독수리훈련 종료…키리졸브 새 명칭 ‘동맹’

    한국과 미국 국방당국은 올해부터 ‘키리졸브 연습’과 ‘독수리 훈련’이라는 이름의 연합훈련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대신 키리졸브 연습은 ‘동맹’이란 한글 명칭으로 바꾼 가운데, 오는 4일부터 12일까지(주말 제외) 7일간 시행하고, 독수리 훈련은 명칭을 아예 없애 대대급 이하 소규모 부대 위주로 연중 실시하기로 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패트릭 섀너핸 미국 국방부 장관 대행은 2일 오후 10시(이하 한국시간)부터 45분간 전화통화를 하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국방부가 3일 밝혔다. 국방부는 “양 장관이 한국 합참의장과 주한미군사령관이 건의한 연합연습 및 훈련에 대한 동맹의 결정을 검토하고 승인했다”면서 “한미 국방당국간 긴밀한 협의를 통해 키리졸브연습과 독수리훈련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그간 키리졸브 연습과 독수리 훈련 이름으로 시행해오던 이들 연합훈련은 올해부터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키리졸브 연습은 2007년 명칭을 변경해 2008년 처음 시행한지 11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키리졸브 연습은 ‘동맹’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독수리연습은 1961년 ‘독수리훈련’으로 시작됐으나 1975년 영문 명칭인 ‘Foal Eagle’이란 이름으로 바뀌었다. 이름을 바꿔 시행한지 44년 만에 이 훈련 명칭도 없어졌다. 이 훈련은 독수리훈련이란 명칭을 사용하지 않고 연중 대대급 이하의 조정된 야외기동훈련으로 진행된다. 군의 한 관계자는 “연중 조정된 야외기동훈련을 통해 연합 군사대비태세를 확고히 유지해 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양 장관은 전화통화에서 “연습·훈련 조정에 대한 동맹의 결정은 긴장을 완화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가능한 방법으로 달성하고자 하는 외교적 노력을 뒷받침하기 위한 양국의 기대가 반영된 조치임을 분명히 했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특히 양 장관은 어떠한 안보 도전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한미연합군의 연합방위태세를 지속적으로 보장해 나간다는 안보 공약을 재확인하고, 새로 마련된 연합 지휘소연습과 조정된 야외기동훈련 방식을 통해 군사대비태세를 확고하게 유지해 나가기로 했다. 또 역내 평화와 안보를 위해 한미 양국군, 연합사령부, 유엔군사령부를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임을 확인했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국방부는 “양 장관이 한반도의 안보환경 변화 속에서 한미 간의 소통이 어느 때보다도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에 공감하면서, 한미동맹을 더욱 심화시키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를 보장하기 위해 가까운 시일에 직접 만나 공조와 협력을 지속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 장관과 섀너핸 장관대행은 전화통화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의 북미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평가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정착을 위한 향후 공조방안과 연합준비태세 유지를 위한 조치들을 논의했다. 섀너핸 대행은 2차 북미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했고, 정 장관은 북미정상회담이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을 표명하면서 이번 회담 결과를 바탕으로 북미간에 보다 활발한 대화를 지속해 갈 것을 기대했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국방부는 “양 장관은 한미 군 당국간 긴밀한 공조를 통해 외교적 노력을 계속 뒷받침해 나가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결정은 베트남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이전에 사실상 결정됐으나, 이번 양국 국방장관간 통화로 최종 결정됐다. 이는 비록 북미 정상 간의 지난달 27~28일 하노이 ‘핵담판’이 합의문 없이 끝났지만, 차후 대화의 동력과 모멘텀 유지를 위한 외교적 노력에 국방 당국이 협조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하게 드러낸 것으로 분석된다. 일각에서는 연합방위태세 역량은 연합훈련에 좌우되므로 훈련이 축소되면 방위태세 약화가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합참과 한미연합군사령부는 종전의 ‘키 리졸브’를 대체할 ‘동맹’ 연습을 4일부터 12일까지 실시한다고 이날 공식 발표했다. 훈련 기간은 종전의 2주에서 1주로 줄어든다. 앞으로 ‘동맹’ 연습은 그해 연도를 붙여 ‘19-1 동맹’ 등으로 부를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은 “‘동맹’연습은 한미 양국 간에 긴 세월 동안 유지한 파트너십과 대한민국 및 지역 안정을 방어하기 위한 의지를 강조하는 연합지휘소연습”이라고 설명했다. 박한기 합참의장과 로버트 에이브럼스 연합사령관은 “‘동맹’ 연습은 대한민국과 미합중국 및 유엔사 전력 제공국들이 함께 훈련하고 숙달할 기회를 제공한다”며 “또한 전투준비태세 수준 유지를 위해서는 정예화된 군 훈련이 시행되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연습은 동맹을 유지하고 강화하는데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고 합참은 전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한유총 개학연기에 “정부 단호 대처” vs 野 “정부 대화 나서야”

    한유총 개학연기에 “정부 단호 대처” vs 野 “정부 대화 나서야”

    사립유치원단체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가 개학연기 투쟁을 선언하고 이에 정부가 2일 형사고발 조치 등 엄정 대응 방침을 밝힌 것과 관련해 여야는 엇갈린 반응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은 한유총의 집단행동을 비판하면서 정부의 단호한 대처를 주문한 반면,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야권은 정부가 한유총과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각 교육청이 이날 공개한 명단에 따르면 서울 39곳, 경기 44곳, 충남 40곳 등 전국에서 최소 226개 사립유치원이 한유총의 개학연기 투쟁에 동참해 개학을 미룬다고 밝혔다. 이에 정부는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긴급회의를 개최, 개학을 무단 연기한 유치원에 대해 시정명령을 거쳐 형사고발 조치하고 ‘돌봄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상돌봄체계를 가동하기로 결정했다. 여권은 한유총의 태도 변화를 주문하면서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조승현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한유총이 유아들과 부모들의 애타는 마음을 볼모로 집단행동 위협을 하고 있다”며 “어떠한 경우에도 아이들과 학부모에게 피해를 주는 집단행동을 해서는 안 되며, 정상적인 개원 이후 사회적 대화를 통한 해결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평화당 문정선 대변인은 “한유총의 열악한 환경과 처우 개선의 시급함은 충분히 이해하고 개선돼야 마땅하지만, 라이선스가 권력으로 변질돼선 안 된다”며 “관계 부처의 적극적 노력이 우선 뒷받침돼야 하며, 한유총의 집단 휴원 철회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정의당 정호진 대변인은 논평에서 “한유총은 사립유치원 비리 사태로 시작해 오로지 불법과 탈법, 반교육적 행태로 일관하고 있는 만큼 더 이상 교육자들의 집단으로 지위를 부여할 수 없다”며 “아이들과 학부모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정부가 단호한 대처로 만전을 기해달라”고 밝혔다. 반면 야당은 정부가 한유총과 대와에 먼저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국당 이양수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무기한 개학연기를 선언한 한유총에 엄정 대처할 뜻을 밝힌 것은 순서가 틀렸다”면서 “정부가 한유총과 진지한 대화에 먼저 나서 ‘사회 갈등의 조정자’로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바른미래당 김수민 원내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교육부와 한유총이 조건 없이 만나 대화해야 한다”며 “대화를 통해 사회적 갈등을 풀겠다고 이야기하던 문재인정부가 대화를 거부하고 대화의 전제 조건을 요구해서야 어떻게 문제가 해결되겠나”라고 꼬집었다. 여야는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종료됨에 따라 한동안 열리지 못했던 국회 정상화를 위해 조만간 머리를 맞댈 것으로 보인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북한 김혁철, 북미회담 재개 여부 묻자 “두고 봐야죠”

    북한 김혁철, 북미회담 재개 여부 묻자 “두고 봐야죠”

    합의에 도달하지 못한 2차 북미정상회담의 실무 협상을 맡았던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가 향후 북미회담 재개 여부에 대해 “두고 봐야죠”라고 말했다. 김 특별대표는 지난 1일(현지시간) 북측 대표단 숙소인 베트남 하노이 멜리아호텔에서 향후 북미회담이 다시 열릴지를 묻는 연합뉴스 기자의 질문에 “두고 봐야죠”라고 짧게 답했다. 미측 실무 협상팀과 다시 만날 계획은 없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말 없이 간단한 목례로만 답했다. 김 특별대표는 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리기 전까지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오랜 기간 하노이 정상회담 의제 조율을 위한 실무 협상을 진행해온 인물이다. 그러나 북한의 비핵화와 미국의 상응조치 내용을 놓고 결국 두 정상이 회담에서 합의하지 못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확대 정상회담까지 마치고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이 완전한 대북제재 해제를 요구해 회담이 결렬됐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지난 1일 새벽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은 인민 생활에 지장을 주는 일부 유엔 안보리(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해제만을 요구했다고 반박했다. 이후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북한이 대북제재의 전면적인 해제를 요구했다고 다시 한 번 반박하자,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도 호텔에서 남측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이 영변 핵시설 폐기를 제안했지만 미국이 적절한 상응조치를 내놓지 않았다고 맞섰다. 그러나 북미는 대화의 끈은 놓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지금은 알 수 없다. 오랜 시간이 지나서 열릴 수도, 곧 열릴 수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많이 기다릴 필요는 없을 듯하다”고 밝혔다. 최 부상도 미국과 계속 대화할 생각인지를 묻는 질문에 “지금으로선 해야 하나 싶다”면서 “회담하면서 보니까 이런 회담을 계속해야 될 필요가 있을 것 같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든다”고 답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북미회담 결렬 뒤 귀국한 트럼프 “김정은과 관계 좋다” 트윗

    북미회담 결렬 뒤 귀국한 트럼프 “김정은과 관계 좋다” 트윗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뒤 귀국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과 관계가 매우 좋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귀국한 뒤 트위터를 통해 “김정은과 매우 실질적인 협상을 진행했다”면서 “우리는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알고 그들은 우리가 무엇을 가져야 하는지를 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트남에서 돌아와서 좋다. (베트남은) 놀라운 곳이었다”면서 “(김정은 위원장과의) 관계는 매우 좋다.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자”라고 말했다. 하노이 담판이 결렬된 뒤 북미 양국은 결렬 책임을 서로에게 떠넘기며 진실 공방을 벌이는 가운데서도 서로에 대해 원색적인 비난은 자제하는 등 대화를 계속할 여지를 남겼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북미 진실 공방 2라운드… 최선희 “영변 깨끗이 포기하려고 했다”

    북미 진실 공방 2라운드… 최선희 “영변 깨끗이 포기하려고 했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1일 “영변 (핵시설)에 대해서 정말 깨끗하게 포기하고 깨끗하게 내놓을 입장을 내놨지만, 이게 지금 (미국으로부터) 잘못 화답이 됐기 때문에 ‘이게 아니다’, ‘뭔가 잘못됐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최 부상은 이날 김 위원장의 숙소인 베트남 하노이 멜리아 호텔에서 남측 기자들과 만나 진행한 질의응답에서 27~28일 2차 북미정상회담의 결렬은 북한이 영변 핵시설 폐기를 제안한 데 대해 미국이 적절한 상응 조치를 내놓지 않은 탓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새벽 리용호 외무상도 이례적으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완전한 대북 제재 해제를 요구해 회담이 결렬됐다’고 언급한 데 대해 ‘북한은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의 일부 해제만 요구했다’고 반박했다. 이후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리 부상의 주장을 다시 한 번 반박하자 최 부상도 깜짝 질의응답을 통해 북한의 입장을 다시 한 번 설명하며 미국과 2차 회담 결렬에 대한 진실 공방 2라운드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최 부상은 폼페이오 장관이 이날 ‘북한이 기본적으로 전면적인 제재 해제를 요구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 “그게 왜 광범위한지 (모르겠다)”고 했다. 리 외무상은 전날 북한이 2016~2017년 유엔 안보리가 채택한 대북 제재 결의 5건 중 민수경제와 인민생활에 지장을 주는 항목들만 먼저 해제하라고 요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최 부상도 이런 주장을 이어가며 “그게(대북 제재 결의 5건) 원래는 핵실험하고 미사일 발사 시험에 관한 제재였다”며 “그런 제재들은 매 제재마다 그런 행동이 행해지지 않는 경우에는 해제하게끔 결의돼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얘기한 거처럼 15개월 동안 계속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시험을) 중단하고 있지 않나”고 했다. 이어 “그런데 거기에 대해서 유엔이 전혀 (제제를) 해제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오히려 지금 그걸 넘어서 미사일 시험과 핵실험 넘어서 (핵시설을) 폐기까지 해야 된다고 억지 주장으로 너무 나가기 때문에 이렇게 왜 회담이 되나 이런 생각이 든다”고 했다.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은 영변 핵시설과 관련해 무엇을 내놓을 준비가 됐는지 분명하지 않았다’고 한 데 대해서도 최 부상은 ‘영변 핵시설을 깨끗하게 포기할 입장을 내놨다’며 강하게 반박했다. 최 부상은 “우리가 제시한 영변 핵시설이라는 게 만만찮은 것”이라며 “아직까지 핵시설 전체를 폐기 대상으로 내놔본 역사가 없는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15개월 중지, 핵실험 중지 이외에 두 사안들 가지고도 응당 프로세스가 돼야 할 유엔 제재 결의들이 영변 핵 폐기를 해도 안된다 얘기니까 이 회담 계산법이나 자체도 혼돈이 오고 어디에 기초한 회담 계산법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어 “그래서 우리가 지금 이런 회담에는 정말 의미를 둬야 되는지 좀 다시 신중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최 부상은 전날 리 외무상이 언급한 ‘영변 핵시설 폐기 시 전문가 입회’에 대해서도 부연 설명을 했다. 그는 “그건(전문가 입회) 앞으로 구체적으로 실무접촉을 통해서 확정해야겠지만, 우리가 한다는 폐기라고 할 때는 미국 측 전문가들, 핵 전문가들을 초청해서 명백하게 투명하게 한다는 뜻이다”라며 “모든 성의 가지고 우리 딴에는 최상의 안을 내놨다고 생각했는데 잘 안 됐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기자회견에서 ‘영변 핵시설 외 추가 우라늄 농축 시설을 알고 있다’고 언급한 데 대해서 최 부상은 “그거는 누가 했는지 모르겠다”며 “이것저것 여러 가지 시설을 짚을 수도 있고 한데 하룻밤 자고 이 소리(영변 핵시설 외 추가 핵시설 신고·폐기) 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처음부터 얘기됐던 게 영변인 거고, 입장을 우리가 처음에 밝힌 것”이라고 했다. 최 부상은 김 위원장이 실망한 것 같다고 말하며 미국과 대화를 지속할 필요성에 대해 의구심을 드러냈다. 최 부상은 ‘미국과 계속 대화할 생각인가’에 대한 질문에 “지금으로선 해야 하나 싶다”며 “우리가 했던 그 요구 사항들이 해결된다면야 상황이 달라질 것이다. 이번에 회담하면서 보니까 이런 회담을 계속해야 될 필요가 있을 것 같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든다”고 답했다. 최 부상은 “(김 위원장이) 실망보다는 우리 국무위원장 동지께서 왜 미국이 이런 거래 방식을 취하는지, 이런 거래 계산법에 대해서 굉장히 의아함 느끼고 계신다”며 “생각이 좀 달라지시는 그런 느낌을 (받는다). 잘 모르겠다. 제 느낌이다”라고 했다. 남한 정부의 중재 역할을 묻는 질문에 최 부상은 “역할이 어느 정돈인지 모르겠지만, 그것은 미국의 역할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우리가 설명을 충분히 못 해서 이렇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아무래도 최종적인 미국의 입장이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기 때문에 우리도 지금 다시 입장을 좀 더 (고민)해보고 회담 자체에 대해 다시 생각해봐야 된다”고 했다. 결국 북한은 영변 핵시설 폐기와 대북 제재 일부 완화의 교환이라는 기존의 요구는 고수할 것임을 분명히 하면서 미국이 입장을 바꾸어야만 대화를 지속할 수 있다는 뜻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하노이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재확인한 美 대북 강경론, 트럼프 ‘악재’ 속 北-美 3차회담 성사될까

    재확인한 美 대북 강경론, 트럼프 ‘악재’ 속 北-美 3차회담 성사될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대화가 잘 풀리지 않았고, 어쩌면 나와 김 위원장 모두 준비가 안 돼 있었을 수 있다” 2차 북미정상회담을 마치고 백악관으로 복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완전한 비핵화를 추구한 반면 북한은 일부 지역에 대한 비핵화만 원했다”면서도 “언젠가는 뭔가 일어날 것”이라며 낙관적 기조를 견지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낙관적 발언에도 불구하고 미국 국내 정치 사정은 그가 북핵 문제에 전념하기 어렵도록 흘러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에 재선을 위한 대선을 앞두고 있어 올해 중반이 넘어가면 사실상 국내 정치에 더욱 힘을 쏟을 수밖에 없다. 그는 북미정상회담 기간 중 미 국내서 열린 청문회에서 자신의 전 개인 변호사의 폭로와 회담 결렬 등으로 운신의 폭이 넓지도 않아 3차 북미정상회담을 비롯한 앞으로의 협상 전망이 극히 불투명해졌다는 평가다. 이같은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문에 서명하지 않은 이유로 “한 레벨에서 만족하고 싶지 않았다”고 했다. 김 위원장에게 100%를 가져오지 않으면 협상 테이블에 마주하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다. 대북 협상에 대해 미국 정치권의 초당적 강경 분위기도 무시할 수 없다. 공화당 내에서도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의구심을 표명하는 기류가 강해 북한이 미국에 대폭 양보하지 않으면 획기적 돌파구가 마련되기 어렵다. 북미 정상이 지난해 1차 회담 이후 다시 만나는데 8개월 정도 걸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 11월 미국 대선 일정을 감안할 때 3차 정상회담을 열기에 빠듯한 일정이다.●코언 청문회 등으로 의회 공격 거세질 듯 트럼프 대통령은 마이클 코언 청문회와 조만간 발표될 로버트 뮬러 특검 보고서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였던 코언은 지난달 27일 미 하원 감독개혁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공개 증언을 했다. 코언은 청문회에서 힐러리 클린턴 이메일 스캔들, 러시아 스캔들, 성관계 여성 입막음용 돈과 관련된 폭로를 이어갔다. 의회 전문매체 더힐은 “이번 회담 자체가 코언의 폭로와 경쟁하고 있었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26일 국가비상사태 무효 결의안을 가결한 미 의회의 공격도 더 거세질 전망이다. 민주당은 트럼프가 국내 정치적 위기 무마를 위해 회담을 강행하다가 실패했다는 공세를 펴는 것은 물론 로버트 뮬러 특검 조사 결과 사법방해 등의 죄목이 확인될 경우 탄핵 카드를 꺼내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치적으로 내세우는 경제 상황도 밝지만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협상에 큰소리를 치고 있지만 실제론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미 무역대표부(USRT) 의견을 감안하면 난항을 겪고 있고, 추가 금리인상 우려와 무역전쟁 등으로 증시 등도 좋지 않은 상황이라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리하지 않다. ●웜비어 관련 김정은 옹호하다 뭇매…미국내 강경 기류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억류됐다가 사망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 사건 관련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편드는 발언을 했다가 미 정치권의 공격을 받고 있는 것도 우호적이지 않은 미국내 기류를 반영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뒤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웜비어 사건에 대해 김 위원장과 대화했냐’는 질문에 “그는 매우 잘 알고 있었지만 (그 사건을) 나중에 알았다”면서 “나는 그(김정은)의 말을 그대로 믿는다”고 답했다. 하지만 그간 웜비어 사건에 대해 강경한 목소리를 내왔던 트럼프 대통령이 이같이 김 위원장을 편드는 듯한 발언을 하자 미 정치권은 분노했다. 케빈 맥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는 “나는 북한 지도자를 친구라고 보지 않는다. 우리는 오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고 있고, 우리는 이 나라(북한)가 무엇을 했는지 알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소속의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은 김 위원장의 부인을 받아들인 대통령에 대해 ‘혐오스럽다’고 말했다. 크리스 밴 홀런 민주당 상원의원은 “우리 중 한 명을 고문하고 살해한 것에 대해 김정은에게 무사 통과증을 줄 수는 없다”고 말했다. ●美정치권, 트럼프 합의안 거부에는 긍정적 반응 반면 미국 정치권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합의를 거부한 데 대해선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공화당의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싱가포르에 이어 베트남에서 김 위원장을 만나 “만약 새로운 길을 선택한다면 경제적 번영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드러내 보인 것은 현명했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이 제안한 작은 것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아무 것도 주지 않은 것은 잘한 일”이라며 “북한은 비핵화 없이 제재 해제를 원했는 데 대통령이 그것으로부터 걸어 나와 기쁘다”고 말했다. 북한과 미국은 앞으로 장고의 시간에 들어갈 수 밖에 없게 됐다. 특히 북한은 지난해 6월 싱가포르 1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미국이 종전 선언을 조건으로 핵시설 신고를 요구하며 교착 국면이 장기화되자 조건부 ‘영변 핵시설 폐기’ 카드를 꺼냈다. 이를 통해 2차 정상회담을 여는 데는 성공했으나 이 또한 회담이 결렬되면서 동력을 잃게 됐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한미 외교장관, 2차 북미회담 후 첫 통화…“북한과 대화 지속”

    한미 외교장관, 2차 북미회담 후 첫 통화…“북한과 대화 지속”

    한미 외교장관이 1일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첫 전화 통화를 하고 회담 결과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이날 오후 2시 40분부터 30분 간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전화 통화를 하고 지난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개최된 2차 북미정상회담의 결과를 상세히 청취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두 장관은 향후 한미 양국 간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강 장관은 비록 이번 정상회담에서 합의를 이루지 못했으나, 미국이 인내심을 갖고 북미 대화를 지속해 나가고 있음을 평가하고 앞으로도 우리와 긴밀한 소통을 이어나가기를 바란다고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한미 간 긴밀한 공조의 필요성에 적극 공감하면서 북한과 대화를 계속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외교부는 설명했다. 두 장관은 조속한 시일 내 직접 만나 한국의 가능한 역할 등 향후 대응 방안을 조율해 나갈 필요성에 공감하고, 이를 위해 외교장관회담의 구체적 시기 등에 대해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도 조만간 한미 북핵 수석대표 간 협의의 기회를 갖기로 했다. 이와 관련, 이 본부장은 다음 주쯤 비건 대표와 직접 만나 북미 비핵화 협상 등에 대해 협의를 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노이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트럼프 “北 일부 비핵화만 원해…김정은 핵실험 안한다 말한 건 중요”

    트럼프 “北 일부 비핵화만 원해…김정은 핵실험 안한다 말한 건 중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대화가 잘 풀리지 않았으며 북한이 일부 지역의 비핵화만 원했다”고 거듭 확인했다. 그는 낙관적 기조를 견지하면서도 어쩌면 자신과 김 위원장 모두 준비가 안 돼 있었을 수도 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베트남 하노이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을 마치고 이날 밤 워싱턴DC로 돌아온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완전한 비핵화를 추구한 반면 북한은 일부 지역에 대한 비핵화만 원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제재 완화를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고 폭스뉴스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진행자가 자신의 저서 ‘거래의 기술’을 거론하자 “걸어 나갈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어제 상태에서 합의문에 서명을 하는 것)은 우리나라한테 좋지 않았을 것”이라며 “솔직히 그(김 위원장) 역시 똑같은 방식으로 생각했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관계’를 부각하며 전망에 대해 낙관적 견해를 보이는 듯했다고 폭스뉴스는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 대해 “그는 다른 종류의 남자다. 나는 단지 ‘이봐. 이건 잘 안 될 것 같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언젠가는 뭔가 일어날 것이라는 느낌을 갖고 있다. 뭔가 일어날 것이다.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이번 2차 회담에 대해 “나는 우리가 아주 좋은 이틀을 보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러나 나는 그저 우리 둘 다 어쩌면 준비가 안 돼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은 또한 (핵·미사일) 실험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이 얘기를 최근에 했으며, 나에게 좀 전에 막 이 얘기를 했다”며 “그는 실험하기를 원하지 않는다. 이건 ‘중요한 일’이다. 로켓도 없고 그 어떤 것도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리고 나는 그가 한 말을 믿는다. 나는 그가 한 말 그대로 받아들일 것이다. 그러나 어떻게 굴러가는지 보자”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김 위원장과의 단독회담에 들어가면서 핵·미사일 실험 중단과 관련해 “우리는 지난밤 이에 대해 매우 좋은 대화를 나눴다”면서 “우리는 이 부분과 관련해 아주 특별한 무언가를 진전시켜 왔다”고 말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이날 오전 0시 15분쯤(베트남 현지시간) 북한 대표단 숙소인 멜리아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회담에서 우리는 미국의 우려를 덜어주기 위해서 핵시험과 장거리 로켓 시험 발사를 영구적으로 중지한다는 확약도 문서 형태로 줄 용의를 밝혔다”고 소개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