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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8년 하늘 달리는 무인 자동차 시대로… ‘종합 모빌리티 기업’ 도약

    2028년 하늘 달리는 무인 자동차 시대로… ‘종합 모빌리티 기업’ 도약

    현대자동차그룹은 단순 자동차 제조사에서 벗어나 종합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변혁의 첫 단추로 ‘도심항공 모빌리티’(UAM)를 제시했다. 2028년까지 지상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를 하늘길에 올려놓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가전제품박람회(CES) 2020’에서 도심항공 모빌리티를 구현할 비행체 ‘S-A1’의 실물 모형을 공개했다. 이와 함께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모빌리티 환승 거점(Hub) 콘셉트도 내놨다. UAM은 교통 체증을 피해 비행체를 타고 목적지까지 이동하는 서비스를 뜻한다. PBV는 지상에서 목적지까지 이동하는 동안 탑승객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트램 형태의 무인 차량이다. 허브는 하늘의 UAM과 지상의 PBV를 연결하는 공간으로 일종의 환승 정거장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UAM, PBV, Hub는 서로 긴밀한 상호작용을 통해 인류 삶의 가치를 높이고, 인간 중심의 역동적인 미래 도시를 구현하는 핵심이 될 것”이라면서 “고객에게 끊임없는 이동의 자유로움과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현대차그룹의 의지”라고 소개했다. 현대차그룹은 수소산업 생태계 확장도 본격화하고 있다. 현대차는 최근 세계 최초로 대형 수소전기 트럭 양산 체제를 구축하고 ‘엑시언트’ 수소전기 트럭 10대를 스위스로 수출했다. 올해 연말까지 40대, 2025년까지 총 1600대를 더 수출할 계획이다. 일반 고객에게 판매하는 대형 수소전기 트럭을 양산하는 체제를 갖춘 건 현대차가 처음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엔진·발전기 분야 선도 기업인 미국 커민스와 북미 상용차 시장에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공급 협약을 맺었고, 올해부터 수출을 시작했다. 국내 수소에너지네트워크, 사우디 아람코 등과도 수소 공급 및 수소충전소 확대를 위한 협력에 나섰고, 서울시와도 수소전기차 보급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현대차그룹은 또 코로나19 여파로 급감한 판매 실적을 전략적 신차 출시로 극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국내외 시장에서 모두 통하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신차 판촉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 제네시스는 올해 1월 첫 스포츠유틸리티차(SUV) GV80을, 지난 3월에는 완전변경 G80을 출시했다. 이 두 모델은 현재 구매 대기 기간이 수개월에 이를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현대차 준중형 세단 아반떼도 지난 4월 5년 만에 완전변경된 ‘올 뉴 아반떼’로 재탄생했다. 출시 첫 달인 4월 8249대가 팔렸고, 5월에는 9382대, 6월에는 1만 875대가 팔려 나가며 대박 행진을 잇고 있다. 현대차는 또 지난달 30일 대표 중형 SUV 싼타페의 부분변경 모델인 ‘더 뉴 싼타페’를 출시하고 SUV 시장 접수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기아차도 신차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지난 3월 출시된 4세대 쏘렌토는 4월 9270대, 5월 9298대, 6월 1만 1596대가 팔리며 중형 SUV 시장을 점령했다. 지난 2월 사전계약이 중단됐던 쏘렌토 하이브리드 모델도 5개월 만인 지난 9일 다시 계약을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출시된 중형 세단 K5도 지난 3월 8193대, 4월 7953대, 5월 8136대, 6월 1만 145대가 팔리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반도’ 개봉 첫날 35만명… 올해 신기록 달성

    ‘반도’ 개봉 첫날 35만명… 올해 신기록 달성

    영화 ‘반도’가 개봉 첫날 35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이는 종전 올해 최고 흥행작이었던 ‘남산의 부장들’의 오프닝 스코어 26만명을 넘어선 기록이다. 16일 배급사 NEW에 따르면 전날 개봉한 ‘반도’는 하루 동안 35만 2926명의 관객을 끌어모았다. 올 1월 개봉한 우민호 감독의 ‘남산의 부장들’ 이후 176일 만의 최고 일일 스코어다. ‘반도’는 같은 날 개봉한 싱가포르와 대만 박스오피스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싱가포르는 ‘반도’ 개봉과 함께 극장 영업을 재개했다. 상영관 당 최대 50석만 이용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싱가포르 역대 최고 한국 영화 흥행작인 ‘신과 함께: 인과 연’을 뛰어넘는 신기록인 14만 7000싱가포르 달러(약 1억 2700만원)를 돌파했다. 대만에서도 300개 관에서 개봉, 80만 달러를 기록하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전작인 ‘부산행’의 기록을 경신한 것과 동시 ‘기생충’의 대만 오프닝 스코어 10배에 달하는 기록이다. ‘부산행’ 이후 K-좀비의 흥행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는 ‘반도’는 올해 칸 국제영화제에 초청되며 더욱 기대를 불러 모았다. 190개국에 선판매 돼 24일 베트남, 29일 라오스, 30일 덴마크에 이어 8월 뉴질랜드, 핀란드, 스웨덴, 노르웨이, 북미 등 월드 와이드 순차 개봉을 앞두고 있다. 한국에서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침체기를 맞은 극장가를 일으켜 세울 작품이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文대통령 “한반도평화의 불가역성, 국회가 담보해달라”

    文대통령 “한반도평화의 불가역성, 국회가 담보해달라”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남북관계의 뒷걸음질 없는 전진, 한반도 평화의 불가역성을 국회가 담보해준다면 한반도 평화의 추진 기반이 더욱 튼튼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21대국회 개원식 연설에서 “남과 북이 합의한 ‘전쟁불용’ ‘상호 간 안전보장’ ‘공동번영’의 3대 원칙을 함께 이행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국회도 함께 해주시길 바란다”며 이렇게 호소했다. 문 대통령의 발언은 지난달 남북관계가 파국위기로 치닫다가 숨고르기에 돌입한 상황에서 2018년 ‘한반도의 봄’ 과정에서 남북정상이 합의한 4·27 판문점선언과 9·19 평양공동선언 및 군사분야합의서에 대한 비준을 요청한 것이다. 앞서 2018년 9월 판문점선언 비준동의안이 국회에 제출됐지만, 보수야권의 반대로 결실을 맺지 못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평화는 지속 가능한 번영의 토대이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안전한 삶을 위해서도 평화는 절대적”이라면서 “대화만이 남북 간 신뢰를 키우는 힘”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역대 남북 정상회담 성과들의 ‘제도화’와 사상 최초의 ‘남북 국회회담’도 21대 국회에서 꼭 성사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지난달 문 대통령은 오는 11월 미국 대선 이전 3차 북미정상회담의 필요성을 백악관 측에 전달하며 중재자 역할을 재개했지만, 현재 북미는 협상개시의 전제조건을 두고 신경전을 펼치는 상황이다. 미국은 상황관리에 무게를 둔 반면, 북측은 대북 적대시 정책의 철회가 선행되지 않는다면 테이블에 앉을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런 상황에서 문 대통령이 남북 합의 비준을 호소한 것은 북미 간 힘겨루기만 지켜볼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부터 찾아서 하나씩 해나가자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북측이 그동안 1·3차 남북정상회담의 합의를 남측이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데 대한 불만을 제기했던 것과도 맞물린 셈이다. 문 대통령은 “남북이 신뢰 속에서 서로 협력하면 남과 북 모두에게 이득이 된다”면서 “남북 철도와 도로가 연결되고 대륙으로 이어지는 것만으로도 남과 북은 엄청난 물류경제의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평화는 무궁무진한 일자리의 기회를 늘려준다”면서 “21대 국회가 힘을 모아주신다면 우리는 동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한 ‘평화·안보·생명공동체’의 문을 더 적극적으로 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단돈 1억원으로 여권 사세요” 시민권 세일 시작한 카리브 국가들

    “단돈 1억원으로 여권 사세요” 시민권 세일 시작한 카리브 국가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폭발적인 확산으로 외국인관광객의 발걸음이 끊기면서 위기에 몰린 일부 카리브국가들이 시민권 할인판매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고 중남미 언론이 보도했다. 카리브에 있는 영연방 국가 세인트키츠네비스는 시민권 판매에 가장 적극적인 대표적인 국가다. 인구 5만3000명의 작은 국가인 세인트키츠네비스는 이른바 '지탱 가능한 성장 기금'에 투자하는 외국인에게 시민권을 주고 있다. 당연히 여권도 발급된다. 투자를 통한 시민권 취득은 원래부터 이 나라에서 가능했던 일이지만 눈길을 끄는 부분은 코로나19사태 이후 대폭 낮아진 투자 기준이다.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전까지 4인 가구 기준으로 시민권 취득을 위해 세인트키츠네비스가 요구한 최저 투자금은 19만5000달러(약 2억3400만원)였지만 지금은 15만 달러(약 1억8000만원)로 낮아졌다. 시민권이 23% 할인판매되고 있는 셈이다. 세인트키츠네비스는 연말까지 '시민권 특판'을 이어갈 예정이다. 북미 카리브해 동부에 있는 섬나라 세인트루시아도 시민권을 세일 중이다. 세인트루시아는 5년물 무이자 국채에 투자하는 외국인에게 시민권을 주고 있다. 시민권 취득을 위한 세인트루시아가 요구하는 최저 투자액은 개인 25만 달러(약 3억원), 4인 가족 30만 달러(약 3억6000만원)다. 2015년부터 지금까지 국채투자를 통해 세인트루시아의 시민권을 얻은 외국인은 약 700명 정도다. 관계자는 "투자금액을 과거보다 많이 낮춰 앞으론 시민권 취득 희망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화 1억 원 정도로 전 가족이 시민권을 취득할 수 있는 국가도 있다. 북미의 또 다른 카리브국가 안티쿠아바부다의 경우다. 안티쿠아바부다는 국가발전기금에 10만 달러(약 1억2000만원)를 기부하면 4인 가족에게 시민권과 여권을 발급해준다. 자녀가 2명 이상인 경우는 할인이 적용된다. 중남미 언론에 따르면 카리브국가의 시민권을 원하는 외국인은 대부분 이중국적을 통해 또 다른 여권을 갖길 원하는 선진국 국민들이다. 코로나19로 미국이나 유럽 등지에서 입국금지조치가 잇따르면서 '블랙리스트'에 오르지 않은 '제2의 여권'의 필요성을 느낀 선진국 국민들이 카리브 시민권의 주요 수용계층이라고 중남미 언론은 전했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폼페이오 “북미회담 열려면 진정한 진전을” ‘깜짝 이벤트’ 선 그어

    폼페이오 “북미회담 열려면 진정한 진전을” ‘깜짝 이벤트’ 선 그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15일(현지시간) 북미 정상회담 성사 요건으로 비핵화 협상의 ‘진정한 진전’을 내걸었다. 그동안 북미 정상회담에 열려 있다고 언급해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10월의 서프라이즈’로 3차 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다는 추측이 나왔지만 알맹이 없이 보여주기식 회담은 하지 않겠다는 의중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더 까다로운 비핵화 협상 틀을 제시한 가운데 무리한 요구에 끌려가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한 것이어서 대선 전 정상회담 가능성이 더 낮아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주관한 대담에서 “진실은 2년여 전 싱가포르에서 시작된 결과들을 달성하는 데 있어 진정한 진전을 이룰 수 있다는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고트럼프 대통령이 믿을 때에만 정상회담에 관여하기를 원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지난 10일 내놓은 담화에 대한 반응으로도 볼 수 있다. 당시 김 제1부부장은 지난해 2월 ‘노 딜’로 끝난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논의한 ‘영변 폐기 대 제재 해제’ 카드가 논의 대상이 아니라면서 이제는 협상의 기본 틀이 ‘대북 적대시 정책 철회 대 북미협상 재개’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협상 틀을 ‘비핵화 조치 대 제재 해제’에서 ‘적대시 정책 철회 대 북미협상 재개’로 바꿔야 한다는 주문은 미국이 기존 요구에서 크게 후퇴하라는 말과 다를 바 없다. 특히 북한이 요구한 적대시 정책 철회는 한미연합훈련의 중단이나 북미 수교, 평화협정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져 미국 입장에서는 북한에 상응 조치로 줄 수 있는 협상 카드를 먼저 내놓으라는 말로도 들릴 수 있다. 따라서 폼페이오 장관이 이날 북미 정상회담의 조건으로 ‘진정한 진전’을 언급한 것은 북한의 무리한 요구에는 응하지 않겠다는 뜻이자 서로의 조건을 맞춰볼 실무 협상 재개에 북한이 나설 것을 촉구하는 의미를 지닌 것으로 보인다. 그가 “기꺼이 (대화에 나설) 의향이 있는 파트너가 필요하다”, “북한은 이 시점에 잠재적인 해결로 이어질 수 있는 방식으로 관여하지 않기로 선택했다”고 말한 것도 이런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을 앞두고 선거전에 활용하기 위해 ‘영변 플러스 알파 대 제재 부분 완화’를 골자로 한 북미정상회담 카드를 꺼낼 수 있다는 관측이 여전히 나온다.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는 14일 NBC방송에 기고한 글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10월 직전 북한과 유형의 합의를 보여줄 수 있다며 이 시점엔 대북 제재가 미국의 최우선 관심사가 아니라는 점도 트럼프 대통령의 합의에 대한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는 취지로 전망했다. 김 위원장 역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경제적 어려움이 더해져 제재의 완전한 철회보다는 완화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고 예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관여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해온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최근 각종 언론 인터뷰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특단의 대책으로 ‘10월의 서프라이즈’를 연출할 수 있다고 말해왔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뉴욕이코노믹클럽과의 대담에서도 북한과의 협상에 대한 질문을 받자 “머지않아 고위급 논의를 할 수 있길 바라고 그런 점에서 더 진전을 볼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이어 11월 대선 이전에 북미정상회담이 있을 것인지에 대한 얘기들이 있다며 “지금 7월이다. 그렇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요한 진전을 볼 수 있는 경우 북미 정상이 만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황성기 칼럼] 새 외교안보팀에 거는 기대

    [황성기 칼럼] 새 외교안보팀에 거는 기대

    인사청문회가 끝나면 이인영 통일부 장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는 청와대 서훈 국가안보실장ㆍ임종석 특보와 함께 9회말 남북 관계 구원등판에 나선다. 문재인 정부 1기 외교안보팀과는 판이한 한반도 정세가 그들 앞에 있다. 1기팀은 전쟁의 짙은 먹구름이 한반도를 감쌀 때도 “전쟁은 없다”면서 평창동계올림픽의 시공을 활용해 감동적인 남북·북미 정상회담을 만들어 냈다. 분단 이래 최고의 드림팀이었다. 면면이 더 화려해진 2기 팀이지만 한반도는 2~3년 전과 다르다. 미국과의 70년 적대를 청산하고 제재를 푼다는 희망을 날려 보내고 하노이회담 노딜로 좌절과 고통, 불신이 들어찬 북한을 상대해야 한다. 평양은 하노이 실패의 책임을 남한에 돌려 교류를 끊고 남측의 대화 제의도 노골적으로 무시한다. 2019년 ‘연말 시한’을 넘기고 자력갱생, 정면돌파전을 펼치고는 있지만 제재, 코로나19, 경제난의 3중고 속에 고난의 길을 걷고 있는 북한이다. 정권 초기 종횡무진하던 1기와 달리 2년도 남지 않은 2기팀이 할 수 있는 일은 대단히 제한적이다. 필요한 자원도 넉넉지 않다. 남북을 이어 줄 고리 역할이던 도쿄하계올림픽은 연기됐고, 코로나19가 남북을 뒤덮고 있다. 견고한 대북 제재에도 변함이 없다. 예측 불허로 돌입한 11월 3일의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든 바이든이든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대북 정책을 확정하려면 2021년 상반기까지는 기다려야 한다. 그때쯤이면 한국이 21대 대선 국면에 접어든다. 대북 추동력이 남아 있기는 할 것이며, 국민은 남북 관계에 관심이나 둘 것인가. 정권 말기의 남측을 북한이 상대할지도 미지수다. 무엇을 해야 하고 할 수 있을까.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몇 초 만에 잿더미로 만든 북한이 전 세계에 던진 메시지는 분명하다. 당분간 남북 관계는 없다는 것이다. 사상 첫 남북 정상회담을 위해 2000년 3월 평양에서 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난 당시의 특사 박지원 국정원장이라 한들 산산조각 난 연락사무소를 다시 짓는 일은 남북 정상이 만나지 않는 한 쉽지 않을 것이다. 문 대통령이 ‘박지원팀’에 명령한 남북 관계 복원은 만만찮은 과제다. 하노이 노딜을 극복하도록 도와야 하지만 북미의 해법은 우리한테 없다. 북미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김여정 제1부부장의 지난 10일 담화만 보더라도 북한의 눈은 서울이 아닌 워싱턴에 쏠려 있다. 그렇다고 남북 관계를 돌파해 낼 4·27 판문점선언과 9·19 평양선언의 이행은 북한의 압박적인 언설만큼 간단하지 않다. 유엔의 대북 제재가 일부라도 풀리지 않는다면 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9·19 선언에서 약속했더라도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는 어려운 게 엄정한 현실이다. 많은 사람은 “권한에 비해 짊어진 짐은 너무 무거웠다”는 쓴소리를 뱉고 물러난 김연철 전 통일부 장관이 장관 재직 시절 남북 교착을 타개하는 사고를 쳐 주기를 바랐다. 박지원팀이라면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남북 컨트롤그룹’ 역할을 해온 한미워킹그룹을 무력화하고 청와대·외교부·국정원이 수습하는 팀워크를 발휘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낭만에 취한 상상이라면 모를까 한반도 상황은 그리 녹록지 않다. 문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 중재자로 나서겠다고 했으나 미 대선 정국에서 북미의 톱다운 대화가 재개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핵·미사일의 모라토리엄 업적이 대선 전까지는 깨지지 않기를 바라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3차 북미 정상회담을 언급했지만, 진정성은 느껴지지 않는다. 연초 김정은 위원장의 “세상은 머지않아 새 전략무기를 보게 된다”는 공언에 대해 김여정은 “건드리지 않으면 모든 것이 편하게 흘러갈 것”이라고 군사행동에 조건절을 달아 공을 미국에 넘겼다. 복잡한 정세와 제약에 갇힌 2기팀이 남북 교착을 타개하려면 상상을 초월한 해법, 그 이상이 필요하다. 하지만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 남북 교류와 협력은 의지와 희망만으로는 이뤄지지 않는다는 하노이 교훈을 되새김질하며 차분하게 접근했으면 한다. “평화로 가는 오작교를 만들 수는 없어도 노둣돌 하나는 착실하게 놓겠다.” 지명 직후 던진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의 말대로 하면 된다. 1기의 정의용·서훈팀 같은 공적이나 성과는 불가능하다. 상대는 수십 년 가는 정권이다. 어깨 힘을 빼고 한반도 평화의 튼실한 기반을 만들어 다음 정권에 넘긴다는 각오로 임하길 바란다. marry04@seoul.co.kr
  • 폼페이오 “트럼프, 진전 가능성 있어야 북미정상회담 원해”

    폼페이오 “트럼프, 진전 가능성 있어야 북미정상회담 원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1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충분한 진전이 담보될 때에만 북미 정상회담에 나서길 원한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 정부의 ‘북미 대화 재개’에 대한 미국의 원론적인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며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3차 북미정상회담의 ‘공’을 북한에 넘긴 것으로 해석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정치전문매체 더 힐이 주관한 대담 행사에서 “북한이 신호들을 놓쳐왔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싱가포르에서 시작한 결과들을 달성하는 데 있어 진정한 진전을 이룰 수 있다는 충분한 가능성이 있을때 정상회담에 관여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북한의 실질적 비핵화 의지가 전제돼야만 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으며 사진찍기 행사를 하지는 않겠다며 선 긋기에 나선 것이다. 이어 폼페이오 장관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지난 10일 담화에서 연내 북미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일축한 것’을 두고 “현재로선 북한은 잠재적인 해결책을 내놓지 않는 쪽을 선택했다”며 3차 북미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을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한편, 최근 회고록 발간으로 엄청난 파문을 일으킨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0월의 서프라이즈’를 언급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대선을 앞두고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오는 10월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다시 만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MLB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인종차별 논란에도 팀명 유지

    MLB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인종차별 논란에도 팀명 유지

    미국 스포츠계에서 아메리카 원주민을 상징하는 팀 명칭을 쓰고 있는 구단들에 대해 ‘인종차별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기존의 이름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ESPN은 13일 애틀랜타 구단이 시즌권 보유자들에게 보낸 이메일 내용을 인용해 “브레이브스라는 이름을 바꾸는 것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팀이 1912년 보스턴을 연고로 할 때부터 사용돼 온 브레이브스는 인디언 전사를 뜻한다. 구단 로고에는 인디언들의 전통 도끼가 새겨져 있다. 구단 측은 “브레이브스는 아메리카 원주민 공동체를 존중하고 소중히 여긴다”며 “우리는 수년간 아메리카 원주민 공동체와 적극적인 관계를 유지해 왔다”고 해당 이메일에서 밝혔다. 브레이브스 이외에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팀 시카고 블랙호크스 역시 논란에도 불구하고 팀명과 로고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구단 측은 “시카고 블랙호크스의 팀명과 로고는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인물인 일리노이 ‘사크 앤드 폭스 내이션’ 부족의 블랙호크스를 상징한다”면서 “그의 삶과 리더십은 세대를 넘어 수많은 원주민과 일반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MLB의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프로풋볼(NFL)의 워싱턴 레드스킨스는 팀명을 바꾸는 것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7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인디언스와 레드스킨스가 팀명을 바꾸는 것을 반대한다고 밝혀 논란이 커지기도 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사설] 북미 대화 구체적 조건 내놓은 김여정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비핵화와 미국과의 대화 재개 조건을 지난 10일 담화 형식으로 내놓았다. 북미 관계가 교착된 상태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위임을 받은 김여정 제1부부장이 협상 재개 조건을 상세히 언급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김여정 담화 중 주목할 내용은 세 가지다. 첫째가 비핵화 의지 천명이다. 그는 비핵화는 하지만 지금은 아니라면서 비핵화와 병행해 미국의 불가역적인 중대 조치들이 동시에 취해져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비핵화 조치 대 제재 해제라는 과거 협상의 주제가 적대시 철회 대 대화 재개의 틀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즉 한미 연합훈련과 전략자산의 한반도 반입 중지와 같은 적대시 정책 철회를 행동으로 보여 달라는 것이다. 이런 신뢰 기반 위에 대화에 나서고 비핵화 조치와 평화협정 체결, 북미 수교, 경제봉쇄 해제 등을 주고받는 행동 대 행동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둘째가 김정은 위원장이 연초에 밝힌 새 전략무기의 공개와 같은 군사행위를 보류할 수 있다는 점이다. 김 제1부부장은 “미국은 대선 전야에 아직 받지 못한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게 될까 봐 걱정하고 있을 것”이라면서도 “우리를 다치지만 말고 건드리지 않으면 모든 것이 편하게 흘러갈 것”이라고 말했다. 셋째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우리에겐 무익하다”면서 가능성을 부정한 점이다. 김 제1부부장이 “두 수뇌의 판단과 결심에 따라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면서 북미 정상회담을 차단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불확실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과 미 대선 일정을 고려할 때 그 가능성은 현저히 낮다. 북한이 비핵화와 미국과의 대화 의지를 김여정이라는 실력자를 통해서 밝힌 만큼 새롭게 구성된 외교안보팀은 대북 정책을 쇄신해 한반도 평화로 이어질 수 있는 단장기 정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 [서유미의 외교 통일 수첩] 대남 이어 대미까지 총괄하는 김여정의 ‘해설서’

    [서유미의 외교 통일 수첩] 대남 이어 대미까지 총괄하는 김여정의 ‘해설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지난 10일 4300자에 달하는 담화문을 발표하고 “올해 안 3차 북미 정상회담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두 정상의 판단에 따라선 또 모를 일”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일 미국 대선 전 북미 대화 추진 의지를 밝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일(현지시간) 방송 인터뷰에서 “도움이 된다면 하겠다”고 한 데 이어 김 부부장까지 나서 관심을 드러낸 것이다.다만 김 부부장은 비핵화 의지가 있다면서도 제재 해제가 아닌 대북 적대시 정책 철회 요구 입장을 강조해 북미 간 비핵화 입장 차를 재확인한 것에 불과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 부부장은 이날 담화문에서 “올해 중 북미 회담은 미국이 아무리 원한다고 해도 우리가 받아들여 주면 안 된다”고 주장하며 미국의 ‘결정적인 입장 변화’가 없는 한 북한이 재선 레이스에만 이용될 수 있음을 경계했다. 동시에 김 부부장은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우의를 수차례 강조했다. 자신의 생각과 달리 정상의 판단에 따라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이 있음을 열어 둔 것으로 풀이된다. 김 부부장도 “두 수뇌의 판단과 결심에 따라 어떤 일이 돌연 일어날지 그 누구도 모른다”고 단서를 덧붙였다. 지난달 대남 적대 국면에서도 김 부부장이 앞장서 ‘결별’을 선언하고 개성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폭파를 예고했으나 이후 김 위원장이 군사행동 시행 보류 결정을 내리면서 중단된 바 있다. 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9일(현지시간) 기자 간담회에서 ‘고위 지도자들’ 사이의 만남을 언급하면서 대화 의지를 밝힌 직후 김 위원장의 의중을 대변하는 ‘2인자’ 김 부부장이 등장한 것은 북한이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고 해석할 만한 대목이다. 그러나 김 부부장은 협상 요구사항으로 2019년 하노이 회담에서의 제재 해제가 아닌 ‘적대시 정책 철회 대 북미 협상 재개’의 틀을 명확히 해 북미 간 여전한 입장 차가 드러났다. 북한이 민생 관련 주요 대북 제재 해제를 조건으로 영변 핵시설 폐기를 제안한 하노이 회담의 ‘셈법’으로는 다시 돌아가지 않겠다고 한 것이다. 김 부부장은 북한의 입장에 대해 “우리는 결코 비핵화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라 지금 하지 못한다는 것을 분명히 하며 비핵화를 실현하자면 우리의 행동과 병행해 타방의 많은 변화, 즉 불가역적인 중대 조치들이 동시에 취해져야만 가능하다”며 제재 해제를 염두에 둔 것은 아니라고 했다. 한미연합훈련 중단과 미국의 전략자산 전개 금지 등 안전보장 관련 조치를 요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선 비핵화ㆍ후 제재 해제’로 접근해 온 미국의 셈법은 대북 안전보장 조치를 앞세우라는 북한의 요구와 거리가 멀다. 최근 미국 측은 대화 의지와 함께 ‘유연한 접근’을 피력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협상 전략 변화를 밝히지는 않은 상황이다. 특히 김 부부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별도로 “그 이후 미국 정권 나아가 미국 전체를 대상으로 해야 한다”고 해 현실적인 인식을 드러냈다는 평가다.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 당선이 불투명한 상황을 감안했기에 협상 조건을 쉽게 바꾸지 않겠다고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용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안보전략연구실장은 “미국 입장에서 적대시 정책 철회는 핵 문제가 풀린 뒤에야 제시할 수 있는 카드”라며 “북한이 적대시 정책 철회를 구체적으로 요구한다면 협상이 진전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그는 “다만 제재 해제를 얻어내기 위한 문턱 높이기일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이에 김 부부장이 담화문 말미에 “미국 독립절 기념행사를 수록한 DVD를 얻고 싶다”고 한 ‘수수께끼’에 대한 해석이 엇갈린다. 담화문을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김 위원장의 안부 인사로 맺은 만큼 김 부부장의 방미나 미국 측의 접촉을 의도한 제의로 볼 수 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그러나 미국 최정예 전투기 등이 총출동한 독립기념일 축하 비행쇼를 거론하며 대북 적대시 정책 철회 요구를 재차 강조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 [서유미의 외교 통일 수첩]김여정이 4300자 ‘해설서’로 남긴 ‘북미 정상회담’ 여지

    [서유미의 외교 통일 수첩]김여정이 4300자 ‘해설서’로 남긴 ‘북미 정상회담’ 여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지난 10일 4300자에 달하는 담화문을 발표하고 “올해 안 3차 북미 정상회담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두 정상의 판단에 따라선 또 모를 일”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일 미국 대선 전 북미 대화 추진 의지를 밝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일(현지시각) 방송 인터뷰에서 “도움이 된다면 하겠다”고 한 데 이어 김 부부장까지 나서 관심을 드러낸 것이다. 다만 김 부부장은 비핵화 의지가 있다면서도 제재 해제가 아닌 대북 적대시 정책철회 요구 입장을 강조해 북미 간 비핵화 입장차는 좁히기 어려운 수준임을 재확인한 것에 불과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 부부장 “정상 간 결심에 따라 무슨 일 일어날 지 몰라” 김 부부장은 이날 담화문에서 “올해 중 북미회담은 미국이 아무리 원한다고 해도 우리가 받아들여주면 안된다”고 주장하며 미국의 ‘결정적인 입장변화’가 없는 한 북한이 재선 레이스에만 이용될 수 있음을 경계했다. 동시에 김 부부장은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우의를 수차례 강조했다. 자신의 생각과 달리 정상의 판단에 따라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이 있음을 열어둔 것으로 풀이된다. 김 부부장도 “두 수뇌의 판단과 결심에 따라 어떤 일이 돌연 일어날 지 그 누구도 모른다”고 단서를 덧붙였다.지난달 대남 적대 국면에서도 김 부부장이 앞장서 ‘결별’을 선언하고 개성 남북 연락사무소 폭파를 예고했으나 이후 김 위원장이 군사행동 시행을 유보하는 결정을 내리면서 잠정 중단된 바 있다. 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9일(현지시간) 기자 간담회에서 ‘고위 지도자들’ 사이의 만남을 언급하면서 북한과의 대화 의지를 밝힌 직후 김 위원장의 의중을 대변하는 ‘2인자’ 김 부부장이 등장한 것은 북한이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고 해석할 만한 대목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북한이 지난해 말 스톡홀름 실무 협상 전후로 제시해온 요구사항을 김 부부장이 나서 상세하게 대미 전략을 표면화 시킨 것”이라며 “미국 측이 결정적인 입장 변화에 가까이 갈 용의가 없다면 협상의 꺼내지 말라고 배수진을 친 것”이라고 했다. ■김 부부장 “비핵화 하지 않겠다는 것 아냐” 대북 적대시 정책 철회 요구 김 부부장은 협상 요구사항으로 2019년 하노이 회담에서의 제재 해제가 아닌 ‘적대시 정책 철회 대 북미협상 재개’의 틀을 명확히 해 북미 간 여전한 입장차가 드러났다. 북한이 ‘생 관련 주요 대북 제재 해제를 조건으로 영변 핵시설을 폐기할 수 있다고 제안했던 하노이 회담의 ‘셈법’으로는 다시 돌아가지 않겠다고 한 것이다. 김 부부장은 북한의 입장에 대해 “우리는 결코 비핵화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라 지금 하지 못한다는 것을 분명히 하며 비핵화를 실현하자면 우리의 행동과 병행해 타방의 많은 변화, 즉 불가역적인 중대조치들이 동시에 취해져야만 가능하다”며 “제재를 염두한 것은 아니다”고 했다. 한미연합훈련 중단과 미국의 전략자산 전개 금지 등 안전보장에 관련한 조치를 요구한 것으로 해석된다.특히 김 부부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별도로 “그 이후 미국 정권 나아가 미국 전체를 대상해야 한다”고 해 현실적인 인식을 드러냈다는 평가다. 오는 11일 미국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 당선이 불투명한 상황을 감안했기에 협상 조건을 쉽게 바꾸지 않겠다고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선 비핵화-후 제재 해제’로 접근해 온 미국의 셈법은 대북 안전보장 조치를 앞세우라는 북한의 요구와 거리가 멀다. 최근 미국 측은 대화 의지와 함께 ‘유연한 접근’을 피력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협상 전략 변화를 밝히지는 않은 상황이다. 최용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안보전략연구실장은 “미국 입장에서 적대시정책 철회는 핵문제가 풀린 뒤에야 제시할 수 있는 카드”라며 “북한이 적대시정책 철회를 구체적으로 요구한다면 협상이 진전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그는 “다만 제재 해제를 얻어내기 위한 문턱 높이기일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미국 독립절 DVD 달라는 김 부부장의 수수께끼 이에 김 부부장이 담화문 말미에 “미국 독립절 기념행사를 수록한 DVD를 얻고 싶다”고 한 ‘수수께끼’에 해석이 엇갈린다. 일단 담화문을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안부 인사로 맺은 만큼, 김 부부장의 방미나 미국 측의 접촉을 의도한 제의로 볼 수 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그러나 미국 최정예 전투기가 총출동한 독립기념일 축하 비행쇼를 우회적으로 거론하며 대북 적대시정책 철회 요구를 재차 강조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통일부, 김여정 ‘북미 대화 일축’에도 “북미대화 진전 기대”

    통일부, 김여정 ‘북미 대화 일축’에도 “북미대화 진전 기대”

    북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연내 북미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일축한 담화를 발표한 데 대해 통일부는 “북미 대화가 진전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조혜실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김 부부장의 담화에 대한 통일부 입장을 묻는 말에 “기본적으로 미국에 대한 메시지이기 때문에 특별히 언급할 사안은 없다”면서도 “정부로서는 계속 북미대화가 진전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김 부부장은 이날 담화에서 “어디까지나 내 개인의 생각이지만 모르긴 몰라도 조미(북미) 수뇌회담과 같은 일이 올해에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비핵화조치 대 제재해제라는 지난 기간 조미협상의 기본 주제가 이제는 ‘적대시 철회 대 조미협상 재개’의 틀로 고쳐져야 한다”며 “하노이 회담탁에 올랐던 영변지구와 같은 대규모 핵시설의 영구적 폐기를 다시 흥정해보려는 어리석은 꿈을 품지 않기 바란다”고 했다. 이 담화는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의 방한에 이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북미간 ‘고위 지도자들’의 만남 가능성을 거론한 직후 나왔다. 또 조 부대변인은 대북전단 살포로 수사를 받고 있는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에 대해 신변 보호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박 씨에 대해 신변 보호가 유지될 필요가 있다고 여전히 보고 있다”면서 “정부는 관계부처와 협의를 통해 신변보호 기간을 연장할 수 있도록 돼 있다”고 했다. 박 대표는 전날 경찰에 ‘신변보호 포기각서‘를 제출하면서 신변보호 중단을 요청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김여정 “연내 북미정상회담 미국에나 필요…우리에겐 무익”

    김여정 “연내 북미정상회담 미국에나 필요…우리에겐 무익”

    “비핵화 하지 않겠다는 것 아니다상대방 중대조치 동시에 취해져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연내 북미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러면서도 비핵화 의지가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이에 상응하는 중대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제1부부장은 10일 담화를 통해 “어디까지나 내 개인의 생각이기는 하지만 모르긴 몰라도 조미(북미)수뇌회담과 같은 일이 올해에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그는 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판단과 결심에 따라 어떤 일이 돌연 일어날지 그 누구도 모르는 일”이라고 전제하면서도, 3가지 이유로 올해 중에 북미정상회담이 열리지 못할 이유를 꼽았다. 우선 그는 연내 북미 정상회담이 “미국 측에나 필요한 것이지 우리에게는 무익하다”는 것과 그런 회담으로 “그나마 유지돼오던 수뇌들 사이의 특별한 관계까지 훼손될 수 있는 위험”을 지적했다. 또 “쓰레기 같은 볼턴(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예언한 것이기 때문에 절대로 그렇게 해줄 필요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번 담화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9일(현지시간) 북한과 비핵화 대화를 매우 원한다면서 ‘고위 지도자들’이 다시 만날 가능성을 거론한 지 6시간 만에 나온 것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언론 인터뷰에서 3차 북미 정상회담에 긍정적인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다만 김 제1부부장은 북한에 비핵화 의지가 있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우리는 결코 비핵화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라 지금 하지 못한다는 것을 분명히 한다. 조선반도의 비핵화를 실현하자면 우리의 행동과 병행하여 타방(상대방)의 많은 변화, 즉 불가역적인 중대조치들이 동시에 취해져야만 가능하다는 것을 상기시킨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김정은-트럼프, 특별한 친분 관계” 김 제1부부장은 “나는 ‘비핵화조치 대 제재해제’라는 지난 기간 조미(북미)협상의 기본주제가 이제는 ‘적대시 철회 대 조미(북미)협상 재개’의 틀로 고쳐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하노이 회담탁에 올랐던 일부 제재 해제와 우리 핵개발의 중추신경인 영변지구와 같은 대규모 핵시설의 영구적 폐기를 다시 흥정해보려는 어리석은 꿈을 품지 않기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향후 북한의 군사적 행위와 관련해 “미국은 대선 전야에 아직 받지 못한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게 될까봐 걱정하고 있을 것”이라며 “전적으로 자기들이 처신하기에 달려 있다. 우리를 다치지만 말고 건드리지 않으면 모든 것이 편하게 흘러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김 제1부부장은 현재 북미 사이에 군사적 긴장이 생기지 않는 이유에 대해 “우리 위원장 동지와 미국 대통령 간의 특별한 친분 관계가 톡톡이 작용한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며 북미 정상 간 친분을 언급했다. 특히 “(김정은)위원장 동지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업에서 반드시 좋은 성과가 있기를 기원한다는 자신의 인사를 전하라고 하시였다”고 밝혔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김여정 “연내 북미정상회담 없다, 미국에나 좋지 우리에겐 무익”

    김여정 “연내 북미정상회담 없다, 미국에나 좋지 우리에겐 무익”

    “어디까지나 내 개인의 생각이기는 하지만 모르긴 몰라도 조미(북미)수뇌회담과 같은 일이 올해에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10일 연내 북미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일축하면서도 비핵화 의사가 있음을 피력하고 이에 상응하는 중대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지난달 23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군사 행동을 보류함으로써 김 부부장의 생각과 행동에 제동이 걸린 뒤 사실상 처음으로 공개 발언이 전해진 것이다. 김 제1부부장은 이날 담화를 내 김정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판단과 결심에 따라 어떤 일이 돌연 일어날지 그 누구도 모르는 일”이라고 전제하면서도, 북미정상회담이 올해 안에 열리지 않을 이유를 셋으로 정리했다. “미국 측에나 필요한 것이지 우리에게는 전혀 비실리적이며 무익하다”는 것과 “우리의 시간이나 떼우게 될 뿐이고 그나마 유지되여오던 수뇌들 사이의 특별한 관계까지 훼손될 수 있는 위험이 있기 때문”이란 것과 “쓰레기 같은 (존) 볼턴(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예언한 것이기 때문에 절대로 그렇게 해줄 필요가 없기 때문”이란 것이었다. 이번 담화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9일(현지시간) 북한과 비핵화 대화를 매우 원한다면서 ‘고위 지도자들’이 다시 만날 가능성을 거론한 지 6시간 만에 나온 것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언론 인터뷰를 통해 3차 북미 정상회담에 긍정적인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다만 김 제1부부장은 북한의 비핵화 의지가 없는 것은 아니란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우리는 결코 비핵화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라 지금 하지 못한다는 것을 분명히 한다”며 “조선반도의 비핵화를 실현하자면 우리의 행동과 병행하여 타방(상대방)의 많은 변화, 즉 불가역적인 중대 조치들이 동시에 취해져야만 가능하다는 것을 상기시킨다”고 강조했다. 또 “타방의 많은 변화라고 할 때 제재 해제를 염두한 것이 아님은 분명히 찍고 넘어가자고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올해가 지나 북미 정상회담 재개되면 지난해 2월 노딜로 끝난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에서 논의됐던 ‘영변 폐기-일부 제재 해제’ 카드를 재논의할 생각이 없음도 분명히 했다. 김 부부장은 “나는 ‘비핵화조치 대 제재해제’라는 지난 기간 조미협상의 기본주제가 이제는 ‘적대시 철회 대 조미협상 재개’의 틀로 고쳐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미국이 지금에 와서 하노이 회담탁에 올랐던 일부 제재 해제와 우리 핵개발의 중추신경인 영변지구와 같은 대규모 핵시설의 영구적 폐기를 다시 흥정해보려는 어리석은 꿈을 품지 않기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향후 북한의 군사 행동과 관련, “미국은 대선 전야에 아직 받지 못한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게 될까봐 걱정하고 있을 것”이라며 “미국이 그런 골치 아픈 일에 맞다들려 곤혹을 치르게 되겠는가 아니겠는가 하는 것은 전적으로 자기들이 처신하기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이어 “심보 고약한 소리들을 내뱉고 우리에 대한 경제적 압박이나 군사적 위협 같은 쓸 데 없는 일에만 집념한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두고보아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한을 상대로 도발하지 말라고 미국 측에 약간 위협적인 언사를 잊지 않는 한편,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친분을 강조하기도 했다. 김 부부장은 “위원장 동지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업에서 반드시 좋은 성과가 있기를 기원한다는 자신의 인사를 전하라고 하시였다”고 덧붙였다. 이어 “며칠 전 TV 보도를 통해 본 미국 독립절 기념행사에 대한 소감을 전하려고 한다”며 “가능하다면 앞으로 독립절 기념행사를 수록한 DVD를 개인적으로 꼭 얻으려 한다는데 대하여 위원장 동지로부터 허락을 받았다”고 했다. 김 부부장의 담화는 모든 북한 주민이 보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는 실리지 않고 대외용인 조선중앙통신을 통해서만 소개돼 여지를 남겼다. 북한은 2018년 첫 북미정상회담 이후 양국 대화의 경색국면에서도 대내 매체들에서 대미 비난을 자제하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서울광장] 네오콘 볼턴과 극우 아베의 합작품/오일만 논설위원

    [서울광장] 네오콘 볼턴과 극우 아베의 합작품/오일만 논설위원

    2018년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직전의 일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캐나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워싱턴으로 기수를 돌렸다. 북미 종전선언에 사인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을 만류하기 위함이다. 아베의 노력(?) 덕인지 한국전쟁 종전선언은 유예됐고 이후 북미 관계는 2019년 2월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노딜로 막을 내렸다. 2018년 4월 미일 정상회담 직후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은 미국이 최대의 압박과 압도적 군사력 위협을 가해야 할 대상”이라고 속삭였다. 북미 관계와 남북 관계 진전을 막으려는 이런 아베 총리의 필사적 방해 공작은 곳곳에 흔적이 남아 있다. 존 볼턴 전 백악관 안보보좌관의 최근 회고록 ‘그것이 일어난 방’에 담긴 내용이다. 볼턴이란 인물은 알다시피 신보수주의자 네오콘의 상징적인 인물이다. 압도적인 군사력을 바탕으로 미국이 세계 경찰 노릇을 하면서 세계 패권을 유지해야 한다는 명확한 목표가 있다. 네오콘의 이런 세계 전략은 전쟁 분위기를 조성해서 무기 장사에 나서는 군산복합체의 이익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아베 총리 역시 전쟁을 금지한 평화헌법을 개정해 이른바 정상국가가 돼야 한다는 일본 극우세력을 상징한다. 볼턴 전 보좌관과 아베 총리의 ‘케미’는 일본 극우와 미국의 우파 세력이 어떻게 손을 잡고 있는지 극명하게 보여 주는 사례다. 이들이 손을 잡은 이유는 자명하다. 북미 정상회담 성공과 한반도 평화 정착은 이들에겐 최악의 시나리오다. 한반도가 평화지대가 되면 북한이란 ‘악의 축’을 고리로 그들이 누렸던 동북아에서의 정치적 기득권은 신기루처럼 사라진다. 남북 군사 대결이 지속돼야 힘이 실리는 미일 군사동맹의 입지가 좁아지는 것은 자명한 이치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볼턴을 필두로 네오콘 세력들이 다시 움직이고 있다는 점이다. 네오콘 세력은 4년 전 미 대선에서 세계 경찰 역할 대신 미국 우선주의를 선택한 당시 트럼프 공화당 후보자와 결별했다. 역대 공화당 정권에서 중앙정보국(CIA) 국장 등 국가안보 고위직을 지낸 50여명이 공개 서한을 통해 “트럼프는 미국의 안보와 안전을 위험에 빠뜨리는 위험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선언한 것이다. 이들이 올 11월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바이든 대선 후보 진영으로 몰려갔다. 볼턴이 회고록을 통해 트럼프에게 직격탄을 날린 것 역시 트럼프 낙선운동의 연장선상에 있다. 한반도 평화 정착을 통해 남북의 생존과 활로를 모색하는 우리로선 작금의 현실이 사면초가나 다름없다. 북미 관계 자체를 자신의 정치적 이해관계와 일치시키는 트럼프 대통령이나 북미 제네바 합의를 휴지 조각으로 만들면서 2002년 ‘2차 북핵 위기’를 일으켰던 강성 네오콘의 재등장은 물론 사사건건 북미·남북 관계 진전을 방해하는 일본 극우세력에게 포위된 형국이다. 설상가상으로 북한은 지난 6월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면서까지 완강하게 대화를 거부하는 최악의 국면이다. 최근 문재인 정부는 서훈(국가안보실장)-박지원(국정원장)-이인영(통일부 장관)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외교안보 라인을 출범시켰다. 경색된 남북 관계 돌파구를 만들고 3차 북미 정상회담의 동력을 찾아야 하는 과제가 놓여 있다. 이들의 첫 관문은 한미 공조라는 명분으로 남북 관계 진전을 가로막는 한미워킹그룹의 대대적 개편 작업일 것이다. 유엔 대북제재위원회가 승인한 인도적 사업들도 이 워킹그룹의 반대로 번번이 좌초됐다. 독감치료제 타미플루의 사례를 보자. 2019년 1월 이 약품을 북으로 싣고 갈 화물 차량이 휴전선을 통과하는 것이 워킹그룹에서 문제로 지적돼 무산됐다. 인도적 사업조차 미국의 승인 없이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남북 관계를 위한 소통창구가 일본 통감부가 됐다는 비판도 나온다. 굳건한 한미 동맹과 긴밀한 한미 공조도 한반도 안정을 위해 중요하지만, 이것이 미국 국익을 위한 ‘전가의 보도’로 사용돼선 안 될 일이다. 부부끼리도 싸우는 세상에 한국의 국익이 미국과 완전하게 일치될 수 없는 것은 자명하다. 한미 공조의 이름으로 우리의 국익마저 침해당하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것은 굴종의 역사를 반복하는 것이다. 미국 우선주의, 한미 동맹 지상주의에 매몰된 ‘한미 공조 프레임’은 현 상황을 타개하는 데 도움이 안 된다. 당당하게 한국의 국익을 표출할 때 그 목소리를 귀담아듣는다. ‘과천부터 기어가는’ 우리의 저자세 외교로는 한국의 이익을 절대로 관철시키지 못한다. oilman@seoul.co.kr
  • ‘2박3일’ 비건, 北과 접촉 없었다

    ‘2박3일’ 비건, 北과 접촉 없었다

    靑, 남북협력사업 관련 대화 안 밝혀서 실장 취임후 첫 NSC 상임위 주재대화 재개의 물꼬가 될 수 있을 것이라던 기대와 달리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정책특별대표가 한국에 오기 직전과 2박3일의 방한 기간에는 북미 간 신경전이 이어졌을 뿐 접촉은 없었다. 비건 부장관은 9일 마지막 일정으로 청와대에서 서훈 국가안보실장과 만나 북미 대화 재개 방안을 놓고 머리를 맞댔다. 70분간의 만남에서 비건 부장관과 서 실장은 굳건한 한미동맹과 긴밀한 소통에 대한 공감대를 확인했다. 특히 서 실장은 비건 부장관이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해 전념하고 있음을 평가하고, “노력을 지속해 달라”고 당부했다. 비건 부장관도 북미 대화 재개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한국과 긴밀한 공조 체제를 유지하겠다”고 했다. 이와 관련, 서 실장이 취임한 뒤 처음 주재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에서 상임위원들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지속적 추진을 위해 한미 양국이 긴밀히 협력해 나가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비건 부장관과의 만남에서 서 실장이 대북 제재와 무관한 남북 협력사업의 필요성을 언급하고 협조를 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으나, 청와대는 관련 대화를 했는지 밝히지 않았다. 비건 부장관은 전날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난 뒤 “남북 협력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한국 정부를 완전히 지지할 것”이라고 했다. 여권에서 한미워킹그룹이 남북 협력의 장애물이라는 비판을 쏟아내는 상황인 만큼 ‘워킹그룹 무용론’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비건 부장관이 북미 대화 재개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은 트럼프 행정부가 대선 국면에서 상황 관리에 주력하겠다는 의도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대선 국면이라 북한 문제에 집중하지 않는 것처럼 비춰지면 북이 섣부른 행동을 할 수 있기에 이를 관리하기 위해서라도 북미 대화를 재개할 수 있다고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 폐기를 대화 재개의 조건으로 내걸었던 북한이 호응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외려 비건 부장관이 이례적으로 카운트파트(협상상대)인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에 대해 ‘낡은 사고방식에 사로잡혀 있다’고 비판한 만큼 북측이 반발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비건 부장관은 전날 강경화 장관 등 외교부 고위 관계자들을 만난 것은 물론 최용환 국가정보원 1차장과도 면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 박지원 국정원장 후보자가 함께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편 비건 부장관은 주한 미국대사관저에서 해리 해리스 대사와 방한 때마다 즐기던 ‘닭한마리’를 메뉴로 오찬을 한 뒤 일본으로 떠났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CNN “평양 원로리에 핵탄두 개발 시설, 오랫동안 가동”

    CNN “평양 원로리에 핵탄두 개발 시설, 오랫동안 가동”

    북한 평양시 만경대구역 원로리 일대에서 핵탄두를 개발 중인 정황을 보여주는 위성 사진이 포착됐다고 미국 CNN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물론 핵 시설이 있다고 신고되지 않은 곳이다. 만약 사실이라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까지도 ‘북한 핵 위협이 더 이상은 없다’고 주장할 수 없게 된다. 민간 위성 업체 ‘플래닛 랩스’가 포착한 사진을 입수한 것인데 원로리 일대에 감시시설과 고층의 주거지, 지도부 방문 기념비, 지하 시설 등이 목격됐다는 것이다. 이 사진을 분석한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 ‘동아시아 비확산센터’의 제프리 루이스 소장은 “트럭과 컨테이너 적재 차량 등이 포착됐고, 공장 가동이 매우 활발한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은 핵 협상 때나 현재도 공장 가동을 늦추지 않았다”고 말했다. 루이스 소장은 “원로리 지역을 매우 오랫동안 관찰했고 핵 개발 프로그램과 연관이 있다는 것을 파악했다”며 “북한이 핵무기와 대륙간 탄도탄을 계속 개발한다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고, 북한의 위협은 더욱 커졌다”고 밝혔다. 북한은 핵 시설 지역에 과학자를 우대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고층으로 주거지를 짓고,지도부 방문 후 기념비를 세워도 언론에 공개하지 않는 것이 보통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사실 이 시설은 2015년 제임스 마틴 비확산연구센터가 처음 확인했던 곳이다. 루이스 소장 팀은 이곳이 북한의 핵 개발 프로그램 중 어떤 역할을 하는지 파악하기 어려워 당시에는 공론화하지 않았으나, 안킷 판다 미국 과학자연맹(FAS) 선임연구원이 출간할 서적에 이곳을 소개한 데 공익 차원에서 공개하기로 했다고 CNN에 밝혔다. 판다 연구원은 ‘김정은과 폭탄’이라는 제목의 책에서 원로리가 탄두를 생산하고 유사시를 대비해 비축 무기를 분산 배치할 수 있는 장소로 활용된다고 밝혔다고 CNN은 전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국방부는 북한 핵 개발 프로그램과 원로리의 연관 여부에 대한 코멘트를 거부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7일 미국 ‘그레이 TV’ 프로그램 ‘올코트 프레스’ 인터뷰를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3차 북미정상회담’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난 그들(북한)이 만나고 싶어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고, 우리도 물론 그렇게 할 것”이라고 답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계속 핵무기를 개발 중’이란 지적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면서 “알다시피 운반수단 등은 아직 없다. 다만 언젠가는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우린 매우 진지하게 논의하고 생각해야 한다”고 밝혔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사설] 남북 협력 지지한다는 美, 한미워킹그룹 재편해야

    미국이 한반도의 안정적인 환경 조성을 위해 한국 정부의 남북 협력 추진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방한 중인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이 어제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협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다. 비건 부장관은 “한국 정부가 북한과 남북 협력 목표를 추진하는 데 한국 정부를 완전히 지지한다”며 “한반도의 평화로운 결과 도출 노력에 트럼프 대통령도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미 외교차관 전략회의를 통해 현안인 주한미군 방위비분담금 특별협정(SMA) 협상의 조속한 타결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굳건한 한미동맹을 강조하기도 했다. 비건 부장관의 남북 협력 지지 발언은 6월 북한의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등 남북 관계가 급속하게 냉각되는 시기에 나온 것이라 의미가 크다. 북미 대화가 단절된 상황에서 오는 11월 미 대선까지 적어도 한반도 위기가 더이상 고조되지 않아야 한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의지가 담겨 있다. 문제는 비건 부장관의 발언과 반대로 미국이 남북 협력의 발목을 잡는 일이 수시로 일어난다는 점이다. 2018년 11월 남북 관계 문제 해결을 위한 소통 기구로 출발한 한미워킹그룹이 되레 남북 관계의 발목을 잡는 기구로 변질됐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남북이 합의한 사업들이 워킹그룹의 반대로 번번이 좌초됐다. 2019년 1월 독감치료제 타미플루를 북으로 싣고 갈 화물 차량을 제재에 저촉된다며 막는 등 인도적 사업마저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최근 한미워킹그룹과 관련, “워킹그룹을 통해 할 수 있는 일과 우리 스스로 판단해 할 수 있는 일을 구분해서 해야 한다”고 밝힌 것도 이런 맥락이다. 오는 11월 미 대선까지 북미 대화가 교착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남북 관계까지 단절돼서는 안 된다. 당장 인도적 차원의 남북 협력 사업이라도 착수해 한반도 긴장 완화에 도움이 돼야 한다. 트럼프 행정부가 남북 협력을 지지한다면 이번 기회에 한미워킹그룹을 전면 재편해야 한다. 아울러 대화를 거부하는 북한 역시 한미의 전향적 메시지를 하루속히 수용해야 한다.
  • 김은선 佛 대혁명 기념일 콘서트 총감독

    김은선 佛 대혁명 기념일 콘서트 총감독

    미국 샌프란시스코오페라(SFO) 음악감독으로 임명된 지휘자 김은선(40)이 프랑스 연중 최대 음악행사로 꼽히는 프랑스대혁명 기념일 콘서트의 총감독을 맡았다. 8일(현지시간) 라디오프랑스가 공개한 파리 에펠탑 샹드마르스 광장의 혁명기념일 콘서트 일정을 보면 김은선은 이 행사의 총감독을 맡아 프랑스국립관현악단 등을 지휘한다. 오는 14일 열리는 음악회의 출연진에는 소프라노 소냐 욘체바, 바이올리니스트 리사 바티아슈빌리, 첼리스트 솔 가베타 등 쟁쟁한 스타들이 이름을 올렸다. 연세대 출신인 김은선은 2008년 스페인 지휘자 헤수스 로페스 코보스 주최 오페라 지휘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이름을 알린 뒤 세계 무대에서 급부상하고 있는 젊은 지휘자다. 지난해 SFO 4대 음악감독으로 임명돼 동양인 여성 중 처음으로 북미 주요 오페라단의 최고 지위에 올라 주목받았다. AP통신은 이를 두고 미국 오페라극장 내 리더십의 변화를 의미한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대혁명 기념일 콘서트는 프랑스 최대 국경일 행사인 혁명기념일의 메인 이벤트로, 파리시와 공영방송 프랑스텔레비지옹, 라디오프랑스가 8년 연속으로 공동 개최한다. 마지막에는 항상 프랑스 국가인 ‘라 마르세예즈’를 참석자와 관중이 함께 부르는 것으로 유명하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마스크도 안 쓰고 태양궁 참배한 김정은

    마스크도 안 쓰고 태양궁 참배한 김정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김일성 주석의 26주기를 맞아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고 8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특히 코로나19에도 참석자들은 모두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노동신문은 이날 1면에 김 위원장의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사진을 싣고 “민족 최대의 추모의 날”이라며 김 위원장의 참배 사실을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2018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김 주석의 사망일에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해 왔다. 2018년의 경우 김 위원장은 지방 현지 시찰로 참석하지 않았고 당·정·군 고위 간부들이 참배했다. 앞서 지난 4월 15일 김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에 김 위원장이 참배하지 않으면서 건강 이상설이 제기됐으나 사망일에는 참배한 것이다. 그는 ‘대남 군사행동 계획 보류’ 결정을 내린 지난달 24일 당 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제5차 예비회의를 화상회의 방식으로 열고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건강 이상 추측이 다시 제기되기도 했지만 이날 공개 활동으로 건재함을 드러냈다. 참배에는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김재룡 내각 총리 등 국무위원회 위원 등 고위 간부가 함께했다.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도 뒷줄에서 포착됐다. 참석자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참배와 헌화를 했다. 특히 북한 핵·미사일 등 전략무기 개발의 주역인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맨 앞줄에서 김 위원장을 수행해 서열 5위의 위상을 드러냈다. 리 부위원장의 고속 승진은 북미 경색 장기화 국면에서 국방력 강화 의지와 관련이 있다는 평가다. 당시 군부 내 실세인 총정치국장이나 총참모장이 아닌 군수공업부장이 군부 2인자 자리인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에 올라 파격 인사로 주목받았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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