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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정상회담, 북미회담과 연동해 앞당겨질 듯 “평양 답방은 가을”

    한미정상회담, 북미회담과 연동해 앞당겨질 듯 “평양 답방은 가을”

    청와대는 다음 달 중순으로 예정됐던 한미정상회담이 북미정상회담 시기와 연동해 다소 앞당겨질 가능성이 있다고 30일 밝혔다.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이 3∼4주 내 열릴 것이라고 했다”며 “한미정상회담이 5월 중순에 열리면 너무 바싹 붙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장소가 좁혀진 만큼 북미정상회담 일정이 조금 빨리 나오지 않겠느냐”며 “북미회담 일정을 보고 연동해서 한미정상회담 날짜를 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미시간주 워싱턴에서 열린 집회에서 “북한과의 회동이 오는 3∼4주 이내에 열릴 것으로 생각한다”며 사실상 북미정상회담 일정을 5월 중으로 특정했다. 이 관계자는 ‘핵실험장 폐기 현장에 IAEA 관계자가 포함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발표는 한미 전문가와 언론에 공개한다고 됐는데 국제 관련 전문가라는 용어도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판문점 선언’의 국회 비준동의 문제에 대해서는 “아직 그 문제에 대해서는 정식 논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국회 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해 남북정상회담 성과를 설명할 가능성이 있는가’라는 물음에는 “정무 쪽에서 여러 구상을 할 것으로 보인다. 확정된 것은 없고 이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가을 평양 답방 시기에 관한 질문에는 “9∼11월이 가을”이라고 답했다.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통화에 대해서는 “이번 주 안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대중특사 가능성도 있는가’라는 물음에는 “네”라고 답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정은 “국제사회 투명하게 공개”…핵실험장 폐쇄 생중계할 듯

    김정은 “국제사회 투명하게 공개”…핵실험장 폐쇄 생중계할 듯

    金 “난 美 향해 핵 쏠 사람 아냐” 비핵화 프로세스 진입 신호탄 ‘정치적 쇼’ 라는 의심 잠재우기 북미회담에 긍정적 영향 줄 듯5월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는 전 세계에 북한의 비핵화 의지와 진정성을 보여 주는 ‘빅이벤트’가 될 전망이다. 북한이 비핵화의 첫 단추를 끼웠음을 알리는 정치적 행위이자 상징적 조치이기 때문이다. 비핵화가 ‘동결-폐기’로 압축되는 프로세스에 이미 진입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기도 하다. 비핵화 논의가 본격화될 5월 말 6월 초 북·미 정상회담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2008년 영변 냉각탑 폭파 땐 녹화중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27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북부 핵실험장 폐쇄를 5월 중 시행할 것이며, 이를 국제사회에 투명하게 공개하고자 한국과 미국의 전문가, 언론인들을 조만간 북한으로 초청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장면을 전 세계에 생중계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북한은 2008년 6월 27일 비핵화 의지를 외부에 보여 주고자 영변 원자로 냉각탑을 폭파·해체할 때도 미국 CNN, 한국 MBC를 비롯해 중국, 일본, 러시아 등 북핵 6자회담의 다른 5개 참가국 방송·통신사를 초청했다. 당시 냉각탑 폭파 행사는 CNN 등을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될 것으로 알려졌으나, 영변 현지에 위성 송출시설이 없어 불발됐다. 대신 이 장면은 폭파 수시간 뒤 전 세계에 녹화 중계됐다. 그러나 그간 위성 송출기술이 발전해 간단한 장비로도 생중계할 수 있어진 데다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전 세계에 과시하려면 생중계만큼 효과적인 방법이 없어 이번에는 생중계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남북 간 합의로 한·미 언론인과 전문가를 언제 파견할 것인지 논의해야 하는데,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며 북·미 정상회담 전에 폐쇄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풍계리 이외 영변 핵시설에 대한 언급은 이뤄지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일단은 이 내용”이라고 답했다. ●풍계리는 北 핵무력의 심장부 대북 제재 해제와 북·미 관계 정상화에 반대하는 미국 내 강경파를 누그러뜨리기 위해서라도 북한은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와 같은 가시적 성과를 보여야 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에게 “나는 남쪽이나 태평양, 미국을 향해 핵을 쏠 사람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를 공개하는 행위는 김 위원장 발언의 진정성을 입증하는 보증수표가 될 것이다. 풍계리 핵실험장은 2008년 폭파된 영변 냉각탑과 달리 지난해 9월까지 핵실험을 한 북한 핵무력의 심장부와 같은 곳이다. 높이 20여m의 거대한 콘크리트 구조물인 영변 냉각탑은 폭파되기 2년 전인 2006년부터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이런 이유로 폭파 당시에도 ‘용도폐기 된 빈 껍데기’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풍계리 핵실험장 갱도 폐쇄는 다르다는 평가와 분석이다.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에게 “일부에서 못 쓰게 된 것을 폐쇄한다고 하는데, 와서 보면 알겠지만, 기존 핵실험 시설보다 훨씬 큰 두 개의 갱도가 더 있고 이는 아주 건재하다”고 말한 것도 ‘정치적 쇼’라는 의심 어린 눈초리를 불식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북측이 한국 언론을 비롯해 외부 언론에서 나오는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는 비핵화의 시작이다. 북·미 정상회담에선 핵 동결과 이미 생산한 핵무기를 포함한 모든 핵 폐기, 미래의 핵을 폐기하기 위한 시설 폐쇄,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사찰 등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정상 선언’으로 김정은에 대한 기대감↑... 관건은 ‘언행일치’

    ‘정상 선언’으로 김정은에 대한 기대감↑... 관건은 ‘언행일치’

    지난 27일 역사적인 2018 남북 정상회담의 성공적인 개최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한 안팎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김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발표한 공동 선언문에서 ‘종전선언’, ‘불가침’, ‘군축’, ‘평화수역’등을 공언했기 때문이다. 특히 북미회담의 마중물 역할도 담겨있는 남북 회담에서는 ‘비핵화’ 문구가 그대로 표현됐다. 이 때문에 북한이 오는 6월 북미 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실질적 이행방안을 마련해 미국과 협상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전날(27일)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 집’에서 발표된 남북 공동 선언문에는 “남과 북은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핵 없는 한반도를 실현한다는 공동의 목표를 확인했다”고 명시했다. 오늘(28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에서도 “북남관계 문제와 조선반도 평화보장 문제, 조선반도 비핵화 문제를 비롯하여 호상(상호) 관심사로 되는 문제들에 대하여 솔직하고 허심탄회한 의견들이 교환되었다”며 비핵화 문제가 논의됐음을 밝혔다. 공동 선언문에서 남북 간 풀어가야 하는 문제는 해결 가능성이 비교적 밝다. 남북 간 재래식 무기 감축과 이산가족·친인척 상봉, 적대행위 금지, 서해북방한계선 수역을 공동 해역으로 지정하는 문제 등 남북이 빠른 시일 내 각 분야에서 실무회담을 통해 추진해 나가면 되는 것들이다. 하지만 양측 모두 북한의 비핵화와 관련해서는 북미가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겨놓았다. 이 때문에 한국 정부로서는 정상 선언을 통해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에 확인시키는 것에 의미를 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미국도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전향적인 자세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내놨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7일(현지시간) 북미정상회담 결과와 관련한 질문에 “매우 좋은 일이 생길 수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북한의 변화를 전재로 하는 대북압박은 병행해 나갈 것임을 분명히 밝히기도 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판문점 선언을 환영한다며 “우리는 과거 정부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최대의 압박은 비핵화가 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말해 북핵 폐기 전까지는 압박을 늦추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따라서 판문점 정상 선언의 성공 여부는 비핵화에 대한 김 위원장의 이행 의지가 관건이다. 과거 북한이 비핵화 약속을 깼던 점에서 이번 선언의 내용이 비핵화 로드맵으로서 구체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미국 조야에서부터 거듭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미 캘리포니아대학 미·중연구소 마이크 치노이 수석 연구원은 CNN방송에 이번 남북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이는 분명한 전환점”이라면서도 “사람들이 우리가 보고 있는 이 놀라운 광경에 흥분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며, 이 같은 좋은 의도가 실질적인 조치가 되게 하기 전까지 해야 할 것이 아직 엄청나게 많다”고 지적했다. 비확산 전문가인 비핀 나랑 매사추세츠공대(MIT) 부교수는 “북한은 오랫동안 ‘한반도 비핵화’를 약속했지만, 이는 일방적 군축과 같은 것이 아니다”라면서 “이 같은 의사를 재확인하는 것은 새롭지 않으며 신중하게 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바마 미 행정부에서 북한 정책을 담당했던 미 싱크탱크 독일 마셜펀드(GMF)의 선임연구원 라우라 로젠베르거도 WP와의 인터뷰에서 2012년 2월 29일 북한과 미국의 ‘윤달 합의’(Leap Day Deal) 실패를 거론하면서 같은 일이 반복될까 우려한다고 밝혔다. 당시 북한은 미사일 실험 중단에 합의했으나 약 6주 뒤 실험을 재개했다. 북한도 어렵게 이뤄진 남북 간 합의와 오는 6월초 개최되는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해서 ‘언어의 성찬’ 보다는 행동으로 이를 확인시키고 설득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 된다. 따라서 김 위원장이 ‘언행일치’를 위해 어떤 방식으로든 구체적인 행동에 나설 것이란 기대가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비핵화 시한 조율’ 관건… 北 “단계적·동시적” 美 “속전속결”

    ‘비핵화 시한 조율’ 관건… 北 “단계적·동시적” 美 “속전속결”

    27일 2018 남북 정상회담의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에서 북한의 비핵화 의지가 명시(명문화)되고 ‘완전한 비핵화를 통한 핵 없는 한반도’를 실현한다는 공동의 목표를 확인하면서 향후 비핵화 로드맵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남북 정상이 비핵화 로드맵의 ‘길잡이’로서 충분하고 분명한 성과를 거두면서 이제 공은 5~6월 중 열릴 북·미 정상회담으로 넘어갔다.우선 비핵화 일괄타결 및 단계별 시행방식에는 북·미 간에 큰 이견은 없어 보인다. 비핵화와 북한의 체제안전보장(북·미 관계 정상화, 평화협정)을 교환하는 방안을 한 번에 타결하되, 실제 실행단계에서는 북·미가 단계별로 서로 주고받는 식이다. 이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북 정상회담에서 미국의 비핵화 협상 조건인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Complete Verifiable Irreversible Denuclearization) 중 ‘완전한 비핵화’(Complete Denuclearization)를 확인하면서 분위기가 일단 긍정적이다. 북·미 정상은 그러나 비핵화 시한, 비핵화 범주, 비핵화 방식 등에 대해 구체적 합의를 이뤄내야 한다. 북한은 ‘단계적·동시적 조치’를, 미국은 ‘속전속결형 비핵화’를 원하고 있다. 특히 미국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2003년부터 시작했던 6자회담(남·북·미·중·일·러)에서 북한이 보여 준 소위 ‘살라미 전술’(의제를 최대한 잘라 보상 극대화) 등 시간 끌기 전술을 용인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북한의 비핵화 시한이 이번 비핵화 로드맵에서 중요한 이유다. 미국은 조속한 비핵화를 위해 최대 2년의 시한을 두길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문정인 대통령외교안보특보는 지난 26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 메인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 전문가 토론회’에서 “북한이 단기간에 사찰단을 수용해도 정말 북한이 핵폐기를 하고 있다고 검증하려면 2년 반보다 훨씬 더 걸린다”고 분석했다. 핵탄두용 핵물질 폐기 이외에 각각 미국 본토와 괌·일본을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을 비핵화 범주에 포함하느냐도 관건이다. 김 위원장이 지난 20일 노동당 제3차 전원회의에서 핵실험 중단과 ICBM 실험발사 중지를 함께 선언하면서 미사일 폐기도 비핵화 범주에 포함된다는 전망이 나온다. 북한은 아직 확실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ICBM의 파괴력이 5층 건물을 부술 정도에 불과해 핵물질 폐기만으로 비핵화를 완성할 수 있다는 평가도 있다. 이에 대해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핵물질 폐기가 최우선이지만 깊은 북·미 불신의 골을 감안할 때 북한의 핵물질 폐기가 검증된 뒤에도 미국은 은닉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할 것”이라며 “따라서 ICBM·IRBM을 비핵화 범주에 넣으려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미 정상은 비핵화 방식도 합의해야 한다. 미국 입장에서는 모든 핵무기 폐기가 하나의 목표지만, 북한은 현재 상태에서 핵무기 생산을 중단하는 것과, 과거에 만든 핵무기를 폐기하는 것을 각각 다른 의제로 접근한다. 북한의 핵무기 사찰 및 검증 등의 기술적 문제는 향후 실무선에서 다루게 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핵물질 및 관련 시설들을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신고하면 사실관계를 검증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하지만 더 확실한 검증을 위해 IAEA가 원할 때마다 의심시설을 점검하는 방식도 검토될 수 있다. 영변 등에 관련 핵시설이 집중돼 있는 핵물질과 달리, 북한 전역에 산재된 ICBM과 발사장을 모두 사찰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더 복잡할 수 있다. 북·미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로드맵이 무난히 합의되면, 한국이 올해 내 개최를 추진하는 3자(남·북·미) 혹은 4자(남·북·미·중) 회담에서 정전체제의 평화체제 전환을 의미하는 ‘평화협정’이 협의될 전망이다. 이는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보상으로 미국이 제공할 북한의 체제안전보장 중 하나다. 평화협정으로 평화체제가 장기간 유지되면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7월 ‘베를린 구상’과 이날 ‘판문점 선언’에서 언급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정착이 현실화된다. 아직 길은 멀지만 차근차근 나아가고 있는 셈이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한반도 봄’ 일군 남북 주역들… 물밑 조율로 ‘평화 밑그림’

    ‘한반도 봄’ 일군 남북 주역들… 물밑 조율로 ‘평화 밑그림’

    南 임종석, 실질적 총괄조정자 정의용·서훈 ‘북미회담 오작교’ 北 리선권, 판문점 채널 재가동 김영철, 평창 방문 등 대화 주도 남북 정상회담이 성사되기까지는 주연만큼 바쁘게 움직인 빛나는 조연들이 있었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서훈 국가정보원장, 조명균 통일부 장관,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이 대표적인 5인방으로 꼽힌다.임 실장은 남북 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을 맡아 2018 남북 정상회담 준비 과정을 진두지휘했다. 수시로 전체회의를 열어 역사적 만남의 밑그림부터 의제까지 회담 전반을 챙겼다. 지난 2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방남했을 때는 환송만찬을 열어 김 제1부부장을 직접 상대하기도 했다. 27일 회담에서 임 실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왼쪽에 배석해 회담 전 과정을 지켜봤다. 회담의 실질적 총괄조정자였다.정 실장과 서 원장은 정상회담 준비 과정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활약했다. 지난 5일 대북 특별사절단으로 김 위원장을 면담해 남북 정상회담 개최에 합의하고, 연이어 미국을 찾아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의 오작교를 놓았다. 정 실장은 존 볼턴 신임 백악관 보좌관과의 소통 채널을 구축하고, 서 원장은 대북 소통을 주도하는 등 문 대통령의 메신저 역할을 맡았다. 조 장관은 남북 고위급회담 수석대표를 맡아 회담 의제와 실무적 문제를 북측과 직접 조율했다. 윤 국정상황실장은 방북특사단, 방북예술단 공연단으로 지난달 두 차례나 북한을 방문했다. 남북 정상회담 준비위 종합상황실장으로서 회담 전반을 관리했다. 김 위원장의 새해 신년사 이후 시작된 남북관계 ‘속도전’에는 북측 핵심 인사들의 활약도 컸다. 대남 정책을 담당하는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은 1월 3일 김 위원장의 지시에 따른 판문점 남북 간 연락채널 재가동을 발표하며 남북 대화의 시동을 걸었다. 리 위원장은 이어 같은 달 9일 판문점 남측 지역 평화의집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 수석대표로 참가해 북측 대표단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와 예술단, 응원단, 태권도시범단 등의 파견에 합의했다. 2월 9일 김 위원장의 특사로 방남한 김 제1부부장은 핵심 키 역할을 맡았다. 그는 방남 기간 문 대통령을 만나 김 위원장의 친서와 함께 남북 정상회담 제의를 전달했다. 김 제1부부장은 또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에 참석한 것은 물론 서 원장, 조 장관 등 남측 핵심 인사들과 긴밀히 접촉하기도 했다.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리 조평통 위원장은 2월 25일 평창올림픽 폐회식을 계기로 북한 고위급 대표단으로 방남했다. 특히 김 부위원장은 서 원장과 함께 남북 정보수장 라인을 형성해 이후 북·미 정상회담 추진에 이르는 현 한반도 정세를 주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위원장의 비서실장 격인 김창선 서기실장(국무위원회 부장)은 남북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의전·경호·보도 분야 실무회담 단장으로 참석해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의 세부 일정을 살폈다. 그는 27일 남북 정상회담 현장에서도 지근거리에서 김 위원장의 동선과 의전을 꼼꼼히 확인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멀다고 말하면 안되갔구나...” 회담 기대감 높인 김정은 위원장 발언들

    “멀다고 말하면 안되갔구나...” 회담 기대감 높인 김정은 위원장 발언들

    “(김여정을 쳐다보며)멀다고 말하면 안 되갔구나...” 27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개최된 2018년 남북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모두 발언을 통해 “역사적인 이 자리에 오기까지 11년이 걸렸는데 오늘 걸어오면서 보니까 왜 이렇게 오래 걸렸나 생각 들었다”고 정상회담 소회를 밝혔다. 김 위원장의 ‘11년’ 발언은 2008년 7월 금강산에서 발생한 ‘박왕자씨 피살사건’이후 오랜 기간 지속된 남북 간 경색을 역산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북한은 우리 측의 재발 방지와 사과 요구에 대해 무성의한 태도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김 위원장 모두발언에서 남북 간 화해 분위기에 대해 남다른 기대감을 드러내면서 이번 정상회담 성과에 대한 희망적인 전망이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김 위원장은 “오늘 이 자리에서 평화·번영, 북남 관계가, 새로운 역사가 쓰이는 그런 순간에 이런 출발점에 서서, 출발선에서 신호탄을 쏜다는 그런 마음을 가지고 여기 왔다”고 밝힌 것도 이 같은 분석에 설득력을 높이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먹튀’ 논란을 의식한 듯 이번 회담이 실속 없는 보여주기식 ‘이벤트’가 아님을 강조하는 발언도 했다. 앞서 미국 조야와 한국 보수층에서는 김정은의 ‘평화쇼’에 속지 말아야 한다는 경계 분위기가 팽배했다. 그들의 이같은 불신은 과거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김대중·노무현 대통령과의 두 번의 남북 정상회담과 북핵 동결을 위한 북미 간 1994년 ‘제네바 합의’ 등 수많은 만남과 약속에서도 제대로 된 이행이 이뤄지지 않은 점에서 비롯됐다. 이 같은 분위기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김 위원장은 “오늘 현안 문제들과 관심사 되는 문제들을 툭 터놓고 얘기하고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자”고 말했다. 이어 “이 자리를 빌려서 우리가 지난 시기처럼 이렇게 또 원점에 돌아가고 이행하지 못하고 이런 결과보다는 앞으로 마음가짐을 잘하고 앞으로 미래를 내다보며 지향성 있게 손잡고 걸어 나가는 계기가 돼서 기대하시는 분들 기대에도 부응하자”고도 밝혔다. 김 위원장이 회담 이후 합의 이행 의지를 거듭 강조함으로서 남북 관계는 물론 한미 회담의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는 이번 남북 정상회담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공존의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김 위원장은 자신의 진심이 잘 전달될 수 있는 단어들을 의식적으로 선택하며 이를 강조하는 것에 발언 대부분을 할애했다. 그는 맺음말로“오늘 정말 진지하게 솔직하게 이런 마음가짐으로 오늘 문재인 대통령과 좋은 이야기를 하고 또 반드시 필요한 이야기를 하고 해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겠다는 걸 문 대통령 앞에도 말씀드리고 기자 여러분에게도 말씀드린다” 말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전 세계가 지켜보는 회담장에서 가볍게 꺼낸 말이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소장은 “김정은 위원장이 자신을 말을 신뢰해 줄 것을 여러 차례 강조한 것은, 이번 회담이 과거와 다른 결과와 이행으로 이어질 것이란 점을 분명히 밝힌 것”이라며 “남북 회담을 넘어 북미회담으로 직행해야 할 중요한 시기에서 과거로부터 누적된 불신을 해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한 발언”이라고 설명했다. 국책연구기관 장모 박사는 “김 위원장으로서는 남북 회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야, 북한의 태도에 반신반의 하는 미국을 설득할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모양새”라고 진단했다. 이 밖에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의 요청으로 이뤄진 만찬 메뉴 ‘평양냉면’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오기 전에 보니까 오늘 저녁 만찬 음식 갖고 많이 얘기하던데 어렵사리 평양에서부터 평양냉면을 가져왔다”며 “대통령께서 편한 맘으로, 평양냉면, 멀리서 온, 멀다고 말하면 안 되겠구나, 좀 맛있게 드셨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등 회담 분위기를 부드럽게 가져가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공동취재단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트럼프 “북미회담, 날짜 3~4개·장소 5곳 고려하고 있다”

    트럼프 “북미회담, 날짜 3~4개·장소 5곳 고려하고 있다”

    백악관 “北, 옳은 방향 가는 중 구체적 행동 전까지 최대 압박” ‘김정은 훌륭하다’ 발언 논란엔 “北 태도 변화 평가한 것” 진화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폭스뉴스의 ‘폭스 앤드 프렌즈’와 30여분간의 전화 인터뷰에서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 3~4개 날짜와 5개 장소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북한 양보론’에 대해 “절대로 아무것도 양보하지 않았다”면서 “우리는 (북한과) 잘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부활절(3월 31일~4월 1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내정자의 극비 평양 방문에 대해 “폼페이오의 극비 평양 방문은 한국과 북한, 미국이 협상 테이블에 나와 협상을 체결할 의지가 있다는 점을 확인해 줬다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 “우리는 둘이 대화를 나눈 여러 사진이 있으며 이를 공개할 의사도 있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에서) 내가 먼저 자리를 떠날 수도 있다. 미안하지만 그럴 수도 있다”면서 “회담이 아예 개최되지 않을 수조차 있다”며 북한을 압박했다. 이어 “누가 알겠느냐. 그러나 지금 말할 수 있는 것은 그들(북한)이 만나고 싶어 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백악관도 남북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5일 북한의 핵실험 중단 선언 등에 대해 ‘옳은 방향’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인 행동 전까지 ‘최대 압박’을 이어 가겠다고 분명히 밝혔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이 비핵화 의사에 대해 열려 있다. 북한은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샌더슨 대변인은 “우리는 (대북) 최대 압박 작전이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다시 말하지만 우리는 그들(북한)의 발언이 구체적인 조치가 되는 것을 볼 때까지 최대의 압박 작전을 완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강조하면서 동시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 ‘열려 있고 훌륭하다’고 평가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관계자는 이날 “과거 점진적·단계적 접근 방법은 실패해 왔고 우리는 과거 행정부들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북한이 취하는 조치마다 보상을 제공하는 데에는 관심이 없다”며 김 위원장이 주장한 ‘단계적·동시적’ 북핵 해법에 반대의 뜻을 명확히 했다. 또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다시 한번 북한에 ‘선 비핵화, 후 보상’ 원칙을 강조하며 비핵화의 구체적인 행동을 ‘압박’했다. 지난 23일 국무부 고위 관계자도 “과거 실패했던 점진적·단계적 접근을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단계별 보상 방식의 비핵화 접근법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미국 상원은 24일 북한인권법을 2022년까지 5년 더 연장하는 내용의 ‘북한인권법 재승인 법안’(HR 2061)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마코 루비오(공화·플로리다) 상원의원이 대표 발의한 이 법안은 지난해 9월 하원을 통과한 법안과 마찬가지로 북한 내부로 외부 정보를 투입하는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이날 한 미 관리의 말을 인용해 폼페이오 내정자가 “김 위원장은 정상회담들을 위한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는 똑똑한 사람”이라고 평가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전쟁 위기서 정상회담까지… 반전의 300일 ‘한반도 드라마’

    전쟁 위기서 정상회담까지… 반전의 300일 ‘한반도 드라마’

    文 ‘베를린 구상’에 北 냉담한 반응 北 ICBM 발사로 도발 수위 고조 작년 9월 핵실험 ‘레드라인’ 넘어 金 신년사 통해 평창 대표단 제안 올림픽 계기로 예술단 교류 물꼬 화해무드에 남북·북미회담 성사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352일 만인 27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마주 앉는다. 취임 1년을 앞두고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이 성사됐지만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지난해 말까지 한반도 전쟁 위기설이 증폭됐던 남북 관계는 올 2월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대표단 파견과 예술단 공연이 성사되고 남북, 북·미 정상회담이 추진되는 등 급반전했다.문 대통령 취임 첫해인 2017년 남북 관계는 악화일로를 걸었다. 정부는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처음으로 대북 인도지원단체의 대북 접촉을 승인하는 등 북한에 손을 내밀었다. 비핵화를 전제로 북한과의 대화 의지를 밝혔던 문 대통령은 같은 해 7월 남북 관계 개선과 정상회담 필요성을 강조하고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제안하는 내용을 담은 ‘베를린 구상’을 발표했다. 하지만 북한의 반응은 냉담했다. 취임 4일 후인 5월 14일 신형 중장거리탄도미사일을 발사했던 북한은 ‘베를린 구상’ 발표 앞뒤로(7월 4일·2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하며 도발 수위를 높였다. 정부는 사드 임시 배치, 독자적 대북 제재, 한·미 미사일 지침 개정 협상 개시 등을 검토하는 등 사실상 유화책을 거둬들여야 했다. 같은 해 9월 3일 6차 핵실험 단행으로 북한은 사실상 ‘레드라인’을 넘었다. 북·미는 금방이라도 전쟁이 일어날 것만 같은 ‘말폭탄’을 주고받았고 문 대통령의 ‘한반도 운전자론’은 힘을 잃었다. 북한은 11월 말 미국 본토를 사정권으로 하는 새 ICBM인 ‘화성 15형’을 발사했고 김 위원장은 ‘국가핵무력 완성’을 선포했다. 하지만 올해 1월 1일 평창동계올림픽 대표단 파견을 전격 제안한 김 위원장의 신년사와 함께 남북 관계는 다시 급변했다. 김 위원장은 “핵단추가 내 책상 위에 있다”면서도 “평창올림픽이 성과적으로 개최되길 바란다”, “북남 당국이 시급히 만날 수 있다” 등 남북 관계의 전면 복원에 방점을 찍은 메시지를 전했다. 김 위원장의 의중을 꿰뚫은 정부는 하루 뒤 판문점 고위급 회담을 제안하며 이에 화답했다. 스포츠를 고리로 본격화된 화해 무드는 정상 간 회담 논의로 이어졌다.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참석을 위해 방한한 김 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은 청와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문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의 친서와 함께 방북을 요청했다. 한 달여 뒤인 3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 대북특사단은 김 위원장을 만나 정상회담 개최를 논의했다. 정 실장은 하루 뒤인 6일 판문점 남측 구역인 평화의집에서 3차 남북 정상회담을 4월 말 개최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또 다른 반전은 5월 북·미 정상회담 성사였다. 정 실장으로부터 김 위원장의 북·미 정상회담 의사를 전달받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를 전격적으로 수용하며 4월에 이어 5월에도 매머드급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은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와 ICBM 시험발사 중단 방침을 발표했다. 정부는 이에 호응하듯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 방침을 밝혔다. 이제 남북 정상은 27일 오전 9시 30분 군사분계선에서 기념비적인 첫 만남을 갖는다. 6·25 전쟁 이후 북한 지도자가 남한 땅을 처음 밟는 역사적 순간이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북한 김정은, 교통사고로 숨진 중국인 관광객들 기차역까지 배웅

    북한 김정은, 교통사고로 숨진 중국인 관광객들 기차역까지 배웅

    조선중앙방송은 26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한에서 교통사고로 숨진 중국인 관광객 32명의 시신과 부상자를 후송하기 위한 전용열차를 편성하도록 하고, 평양역에 직접 나가 전송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평양역에서 “자신과 우리 당과 정부가 이번 사고를 놓고 책임을 통절히 느끼고 있다”며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최선을 다해 중국 동지들을 조금이라도 위로해주고 싶은 마음뿐”이라고 밝히고, 위문 전문과 위문금을 전달했다. 김 위원장은 시신 운반준비상태를 돌아보고 열차에 올라 부상자들을 병원에 이어 또다시 만나 위로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에게 보내는 위문 전문은 “전체 조선인은 뜻하지 않은 사고에 대하여 친혈육이 당한 피해로 여기고 깊은 슬픔에 잠겨있다”는 내용이다. 지난 22일 저녁 황해북도 봉산군에서 중국인 단체 관광객 등이 탄 버스가 전복돼 중국인 32명이 사망하고 2명이 중상을 입었는데 이들은 한국전쟁 당시 전사한 마오쩌둥(毛澤東)의 아들 마오안잉(毛岸英) 묘소를 방문하고 돌아오는 길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북중혈맹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평안남도 회창군의 마오인잉 묘소를 방문한 이들은 마오쩌둥을 추종하는 중국의 좌파 사이트 우유즈샹(烏有之鄕·유토피아) 산하의 싱훠(星火)여행이 모집한 홍색관광단이라고 홍콩 성도일보는 26일 보도했다. 이들 중국 관광객은 ‘항미원조(6·25전쟁의 중국식 명칭) 승리 65주년 기념’이란 이름으로 조직된 여행상품에 참여 중이었으며 사망자 중에는 우유즈샹 편집인이자 싱훠여행 대표도 포함돼 있었다. 2003년 베이징에서 설립된 우유즈샹은 2010년부터 해외 홍색관광을 조직하다가 2015년 싱훠여행을 차려 이를 수익 사업화했다. 좌파학자인 쿵칭둥(孔慶東) 베이징대 교수는 이번 여행이 싱훠여행사의 주선으로 이뤄졌다고 확인했다. 싱훠여행이 지난달 모집한 이번 북한 관광상품은 정원 30명에 판매가 5990위안(102만원)으로 18일 랴오닝성 단둥에서 출발해 7일간 북한 내 중국 관련 유적지를 둘러보는 일정이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우유즈샹이 북한이 핵무기 개발을 통해 미국에 대항하는 것을 중국이 지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가진 단체라고 소개했다. 북미회담을 앞두고 북한은 중국 관광객 교통사고 수습에 최고 지도자가 직접 나서는 이례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2년 기준 연간 북한을 찾는 중국인 숫자는 23만 7000명이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남북정상회담 북측 수행단 면면... 리수용·리용호 주목

    남북정상회담 북측 수행단 면면... 리수용·리용호 주목

    27일 개최되는 남북정상회담에 포함된 북측 공식 수행원 명단이 공개됐다.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은 26일 고양시 킨텍스 남북정상회담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영철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포함된 북측 공식 수행원 명단 9명을 공개했다. 특이점은 북측 공식 수행원 명단에 리수용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과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포함된 점이다. 이들 모두 북한 외교 분야의 핵심 실세로 꼽히는 인물이다. 최근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비공식 중국 방문 일정에 동행했다. 과거 남북회담에서 북측의 외교라인이 두각을 드러내지 않았던 것과 비교했을 때 향후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염두에 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이번 정상회담은 이례적으로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열린다는 점에서 향후 개최될 북미회담의 ‘징검다리’ 역할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관측된다.이 가운데 리수용은 지난 2016년 5월부터 북한 외교 사령탑인 당 중앙위 국제담당 부위원장 겸 당 국제부장을 맡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정권 초기부터 외무상을 역임한 리수용 위원장은 북한 외교라인의 핵심 실세로도 평가된다. 김 위원장에게 외교 정책 방향 등을 제시하고 조언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스위스 대사를 지낸 리 부위원장은 김 위원장의 스위스 유학 시절부터 깊은 신뢰를 쌓아놓은 인물로도 알려진다.이와 함께 리용호 외무상도 공식 수행원에 포함됐다. 리용호 외무상은 북한의 대표적인 ‘미국통’이다. 리용호는 김정일 시대 숨은 실세였던 리명제 전 조직지도부 부부장의 아들로 평양외국어대에서 영어를 전공, 영국과 아일랜드 대사를 지냈다. 유창한 영어실력을 바탕으로 2010년 외무성 부장으로 승진한 리용호는 6자 회담 수석 대표를 맡았으며 1994년부터 미-북 대화에 참석하기도 했다. 리용호는 북한 외교관으로는 드물게 유연한 외교 스타일을 구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비교적 말이 통하는 사람’이라는 평가까지도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북한 공식 수행원에 포함된 인물이 모두 정상회담에 배석할 지 여부는 미지수다. 그러나 남북정상회담의 핵심 의제가 한반도 비핵화인 점, 리수용 부위원장과 리용호 외무상이 수행원에 포함된 점에 비춰봤을 때 외교를 담당하는 인물의 정상회담 배석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빅터 차 “비핵화 선언은 최소한의 결과물… 그 이상 나올 것”

    빅터 차 “비핵화 선언은 최소한의 결과물… 그 이상 나올 것”

    “한반도 비핵화 선언이나 평화와 관련한 성명서는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으로 얻을 수 있는 최소한의 결과물일 것이다. 그 이상이 나올 수 있다.”빅터 차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는 24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비자유주의 국제질서’를 주제로 열린 아산플래넘 2018 기자회견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그 누구를 만나도 북 정상(김정은 북 국무위원장)만큼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없다”며 “따라서 실패를 원하지 않을 것이며, 과거 (북핵 문제가) 실패 전력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은 오후 2시 50분부터 50분가량 진행됐다. 차 석좌는 지난 21일(현지시간) 북한의 ‘핵·미사일 시험 중단 및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선언에 대해 “비핵화 선언이 아니며, 북한이 책임 있는 핵무기 보유국이 될 수 있다는 선언”이라고 했었다. 같은 맥락에서 이날도 경계의 목소리를 전했다. 차 석좌는 “북한의 핵실험장 폐기 선언은 환영받을 수 있지만 2000년 정상회담(김대중 전 대통령·김정일 전 국방위원장)도 비슷한 양상이었다”며 “따라서 북한이 실제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에서 약속한 것을 지킬 수 있을지는 충분히 신뢰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한국에 오니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설렘, 흥분의 분위기가 느껴지는데 미국 정가와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조지 W 부시 백악관에서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국장을 지낸 차 석좌는 지난해 트럼프 정부의 주한 미국대사로 내정됐지만 올해 초 낙마했다. 원인으로는 대북 강경파의 코피작전(Bloody Nose·제한적 선제타격론)을 반대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그는 “인사는 백악관 마음이니 답을 않겠다”며 “코피작전은 전략(종합적 준비)이 아닌 전술(전투실시 방식)이고 정상회담은 성공·실패와 관계없이 전략이 마련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제임스 스타인버그 전 미 국무부 부장관은 앞선 오후 1시부터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만일 북한이 추가 (핵실험) 도발을 한다면 얻는 것은 하나도 없고 모두 잃을 것”이라며 “북이 실제로 풍계리 핵실험장 가동을 중단했는지에 대해서 실질적인 검증 과정을 받아들이겠다는 합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북·미 정상회담이 전례가 없는 협상이라는 점에서 1991년 부시 전 미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구소련 대통령이 만나 장거리 핵무기를 줄이기로 했던 회담에 빗댔다. 그는 “북·미 정상 모두 예측 불가능한 경향이 있으며 이런 세팅(북 비핵화)에 경험이 없다”며 “전례가 없는 상황이어서 예측하기 힘들며, 모든 교착 상태를 돌파할 수 있는 돌파구가 마련될 수도 있고, 반대로 결론이 실망스러워 상황이 악화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트럼프 “北과 결론까지 먼 길… 오직 시간이 말해 줄 것”

    트럼프 “北과 결론까지 먼 길… 오직 시간이 말해 줄 것”

    수석 보좌관 “완전한 비핵화는 핵무기 없는 완전한 폐기” 강조 언론도 “폐기 거론 안 해” 회의적 “NPT 복귀 등 기준 필요” 지적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백악관이 북·미 협상과 관련해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하며 ‘속도 조절’에 나선 모습이다.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북한에 관한 결론을 내리기까지는 먼 길이 남아 있다. 어쩌면 일이 잘 해결될 수도 있고, 어쩌면 안 그럴 수도 있다. 시간이 말해 줄 것”이라며 전날과는 상반된 시각을 보였다. “우리는 아무 것도 양보하지 않았고, 그들이 비핵화(세계를 위해 매우 훌륭한 일)와 실험장 폐기, 실험 중단에 합의했다”고도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지난 20일 핵실험 중단·핵실험장 폐기 등의 내용이 담긴 결정서를 채택하자 “매우 좋은 뉴스, 큰 진전”이라고 즉각 환영을 표시했었다. 마크 쇼트 미 백악관 의회담당 수석보좌관도 이날 NBC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생각하는 한반도 비핵화는) 우리 동맹국과 전쟁에서 사용 가능한 핵무기를 (북한이) 더는 보유하지 않는 완전한 비핵화를 의미한다”며 북·미 정상회담의 최대 의제는 북핵 ‘동결’이 아니라 ‘비핵화’, ‘핵 폐기’임을 분명히 밝혔다. 또 쇼트 보좌관은 “여러분은 대통령이 ‘우리는 최대의 압박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많이 들었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북한이 비핵화할 때까지 최대의 압박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정상) 회담에 관해 대통령은 ‘협상 테이블에서 떠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미 조야와 전문가 및 현지언론들도 ‘북한 발표에 핵 폐기가 직접 거론되지 않았다’며 북한의 진정성에 대해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보수계의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 아시아연구소의 딘 청 선임연구원은 종전 협정과 관련, “용어들이 서로 다른 의미를 지닐 수 있으므로 매우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 분쟁의 종식은 북한의 입장에서 한·미 동맹의 종식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백악관 고위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대통령의 발언은 북한이 그들의 핵 프로그램을 상당 부분 폐기하기 전까지 (경제) 제재 완화와 같은 상당한 수준의 양보를 하지 않겠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만약 북한이 비핵화를 위해 신속하게 행동한다면 (보상은) 무제한”이라고 전했다. WSJ는 “북한이 미국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 직행’ 카드를 받아들인다면 미국은 평화협정이나 전격적인 북·미 수교를 선물로 제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제임스 마틴 핵무기확산방지연구센터(CNS)의 캐서린 딜 연구원은 “북한에 속지 않으려면 구체적인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행동을 확인해야 한다”면서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복귀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 등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가 국제사회의 틀 안에서 진행될 수 있는 최소한의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워싱턴 한 외교관은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경제 제재 완화를 한 번에 ‘딜’할 계획”이라면서 “이는 북·미가 초기에 물러설 수 없는 중대한 양보를 주고받아야 북한의 ‘시간벌기’ 전략을 차단할 수 있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계산”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대북 확성기 껐다… 北핵동결에 화답

    대북 확성기 껐다… 北핵동결에 화답

    北도 대남 확성기 단계적 중단 한미 키리졸브, 회담 당일 중지 文대통령 “남북·북미회담 청신호”군 당국이 23일 0시를 기해 최전방 지역의 대북 확성기 방송을 전격 중단했다. 2018 남북 정상회담을 나흘 남겨 놓고 북한이 지난 21일 발표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및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중지 선언 등의 핵동결 선제 조치에 화답했다는 평가다. 한·미 협의를 통해 이날 시작된 키리졸브연습을 정상회담 당일(27일) 일시 중단할 것으로 알려진 것과 맞물려 회담의 3대 의제 중 ‘군사적 긴장 완화를 포함한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과 관련한 조치로도 풀이된다. 국방부는 이날 ‘2018 남북 정상회담 계기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 관련 발표문’에서 “남북 간 상호 비방과 선전 활동을 중단하고 (남북 정상회담의 표어인) ‘평화, 새로운 시작’을 만들어 나가는 성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북측과 합의가 없었는데도 남측이 선제적으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1963년 시작된 대북 확성기 방송은 남북 관계에 따라 중단과 재개를 반복해 왔다. 군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한 것은 2016년 1월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대한 대응 조치로 방송을 재개한 지 2년 3개월 만이다. 군 당국은 군사분계선(MDL) 인근 최전방 10여곳에 40여대의 고정식과 이동식 대북 확성기를 배치·운용해 왔다. 북한은 ‘반공화국 적대행위’라며 강하게 반발해 왔다. 북한군도 남측 조치에 호응해 대남 확성기 방송을 단계적으로 중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북한군이 MDL 일대 40여곳에서 대남방송을 해 왔는데 오늘 상당 부분 중단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문재인(얼굴) 대통령도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를 열고 핵동결의 첫 단추로 평가받는 지난 21일 북한의 조치에 대해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중대한 결정이며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청신호”라며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의 성의 있는 조치로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핵동결로부터 출발해 완전한 핵폐기의 길로 간다면 북한의 밝은 미래가 보장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완전한 핵폐기의 길로 간다면’이란 단서를 붙인 것은 이번 회담에서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의 확고한 토대를 마련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보인다. 물론 “책임 있는 핵보유국이 될 수 있다는 선언”, “핵무기를 완성해 실험에 나설 필요가 없다는 기술적 선언” 등의 우려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박홍환 선임기자 stinger@seoul.co.kr
  • 남북정상회담 앞두고 한·미 차관보 회담

    남북정상회담 앞두고 한·미 차관보 회담

    북미정상회담 미국 측 실무자인 수전 손턴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대행이 23일 윤순구 차관보와 회동하고 남북정상회담 관련 의견을 교환했다.손턴 차관보는 이날 외교부 청사를 방문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윤 차관보를 잇따라 면담했다. 22~24일 일정으로 이뤄진 그의 이번 방한은 27일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한미 간 의견 조율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 북미정상회담을 겨냥한 북한 비핵화 및 한반도 평화체제 등에 관해서도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윤 차관보는 이날 회담에서 손턴 차관보에 남북회담과 관련한 미국 국무부의 지원에 감사를 표하면서 “한반도의 역사적 순간에 이뤄진 금 번 방한이 양국 간 정책적 협력에 좋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손턴 차관보는 “남북정상회담이 예정된 이번 주는 한미간 긴밀한 협력을 확인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하고 좋은 시기”라며 “남북회담 진행 상황과 이를 통해 향후 이어질 북미회담에 대비한 교훈을 얻을 수 있기를 고대한다”고 답했다. 그는 24일에는 우리 북핵 6자회담 우리 측 수석대표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도 면담이 예정돼 있다. 손턴 차관보는 전날 입국 당시 인천공항에서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등에 대해 “매우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며 “좋은 신호”라고 높이 평가했다. 다만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묻는 질문에는 “지켜볼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견지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日 “핵포기 발언 없어… 북미회담 주도권 잡기”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 중단 등 선언에 대해 일본 정부와 언론 등에는 과도한 기대감을 경계해야 한다는 기류가 강했다. 아베 신조 총리는 지난 21일 북한의 발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긍정적인 움직임”이라고 환영의 뜻을 밝힌 뒤 “중요한 것은 이런 움직임이 핵과 대량파괴 무기, 미사일의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폐기로 이어질 것인지 여부인데, 이를 주시하겠다”고 말했다. 방미 중인 오노데라 이쓰노리 방위상은 기자들에게 “국제사회가 북한에 대한 압력을 느슨하게 할 타이밍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일본 언론들은 “핵 폐기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는 점”을 일제히 부각시키며 북한의 향후 실천 가능성에 대해 의혹의 시선을 거두지 않았다. 특히 북·미 정상회담에서 좀더 많은 것을 양보받기 위한 ‘선제공격’의 성격이 강하다는 데 대체적으로 일치된 견해를 보였다. 아사히신문은 22일자 사설에서 “국제사회에 대한 공약을 내놓은 것과 같다”고 평가 하면서도 “북한이 핵·미사일 문제의 극히 일부분을 잘라내서 판매하는 식의 흥정을 하고 있는 현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극우 성향의 산케이신문은 “핵위협이나 핵도발이 없는 한 핵무기를 절대로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북한의 말은 ‘핵 보유 선언’과 다를 게 없다”고 비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北 핵동결로 비핵화 한발 더…트럼프 “큰 진전, 북미회담 고대”

    北 핵동결로 비핵화 한발 더…트럼프 “큰 진전, 북미회담 고대”

    北, 美조건 ‘비핵화 사전조치’ 수용 이견 보인 ‘비핵화 방식’ 중요 접점 “金은 경제개발, 트럼프는 중간선거 이해관계 맞아 역사적 합의 가능성” 美재무 “핵포기 때까지 제재 유지”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북한의 핵실험 중단 발표는) 북한과 전 세계에 매우 좋은 뉴스로 큰 진전”이라면서 “우리의 정상회담을 고대한다”고 환영의 메시지를 올렸다. 이는 북한이 노동당 전체회의에서 핵·미사일 실험 중지 선언을 했다고 전해진 지 1시간여 만이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5시간 뒤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받은 메시지:북한은 핵실험과 ICBM 발사를 멈출 것이다. 또한 핵실험 중단 서약을 증명하기 위해 북한 북쪽에 있는 핵실험장을 폐쇄할 것이다”며 잇달아 북한의 핵실험 중단 선언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이에 따라 워싱턴 정가에서는 5월 말~6월 열릴 예정인 첫 북·미 정상회담에서 역사적인 ‘합의’가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는 북한이 그동안 미국이 내세웠던 대북 대화의 전제조건인 ‘비핵화 사전조치’를 전격적으로 수용했을 뿐 아니라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김 위원장의 ‘진정성’도 확인됐기 때문이다. 또 이번 북한의 핵실험 중단 선언은 그동안 북·미가 이견을 보였던 ‘비핵화 방식’에서 합의가 도출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완전하고 검증가능하고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주장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단계적·동시적 조치’를 강조한 김 위원장 사이에 중요한 접점이 형성됐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승리’하려면 이번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이 필수다.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20여년 동안 미국을 핵무기로 위협했던 ‘북한’을 평화적으로 무장해제시키고, 자국의 안보 위협을 해결했다는 외교적 성과가 11월 중간선거의 중대 변수가 될 수 있다. 워싱턴의 한 외교관은 “전격적인 핵실험 중단 선언은 북한이 북·미 정상회담에 얼마나 공을 들이고 있는가를 단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사건”이라면서 “북한은 경제개발, 미국은 자국 안보와 중간선거라는 서로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북·미 정상회담에서 평화협정 등 역사적 합의가 나올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망했다. 한편 스티브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 회의에서 기자들에게 북한의 핵실험 중단과 핵실험장 폐쇄 선언은 환영하지만 “북한이 핵무기 계획을 검증 가능한 방식으로 포기하기 전까지는 미국은 일련의 제재와 최대한의 압박 정책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대북 제재에 중국이 “매우 협조적”이라고 강조하는 등 중국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WSJ “북미 정상회담 6월 중순 제네바·싱가포르 개최 검토”

    WSJ “북미 정상회담 6월 중순 제네바·싱가포르 개최 검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간의 역사적 첫 북미 정상회담이 6월 중순 중립지역에서 개최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WSJ는 북미협상 계획과 관련한 브리핑을 받은 한 인사의 말을 인용해 “정상회담 후보지를 둘러싼 논의가 한반도를 떠나 더 중립적인 지역으로 옮겨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경제적으로 북한에 가장 큰 후원국 역할을 하던 중국과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미국과 공동입장을 조율해온 일본은 선택지에서 배제됐다”며 “스위스 제네바와 같은 유럽의 한 장소, 싱가포르와 같은 동남아시아의 한 장소가 가능성으로 거론된다”고 설명했다. WSJ는 트럼프 대통령이 6월 중순에 정상회담을 여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6월 8일부터 9일까지 캐나다에서 열리는 G7(주요 7개국) 정상회담 뒤에 북미회담이 열린다는 것을 의미한다. WSJ는 북한의 비핵화를 둘러싼 북미정 상회담이 열리면 다른 어떤 북미 대화와 마찬가지로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3명에 대한 석방도 우선순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반도 비핵화 이끌 리더들, ‘영향력 있는 100인’ 올랐다

    한반도 비핵화 이끌 리더들, ‘영향력 있는 100인’ 올랐다

    文대통령 ‘타임’ 이어 ‘포천’ 리더 4위 평창 계기로 남북·북미회담 성사 호평 김정은·트럼프·시진핑·아베도 포함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19일(현지시간)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이름을 올렸다. 문 대통령은 같은 날 미 경제지 포천의 ‘세계 지도자 50인’ 중 4위에 오르기도 했다. 남북, 북·미 정상회담을 끌어내고 북한의 비핵화까지 진행되면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타임·포천이 주목한 美총기 저항·미투 운동 타임 100인 중 문 대통령은 지도자 부문에 뽑혔다. 마크 리퍼트 전 주한미국 대사는 문 대통령 소개 글에 “당선 후 대북 정책이 극적으로 변화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을 평창동계올림픽에 초청해 남북 정상회담에 합의하고 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이를 중재해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을 성사시켰다”고 썼다. 이어 리퍼트 전 대사는 “북한의 핵무기와 미사일 프로그램을 폐기하려면 문 대통령이 역내 경쟁국뿐만 아니라 미국과 북한 사이를 항해해 나가야 한다”면서 “협상이 쉽게 깨질 수도 있겠지만, 이런 어려운 문제를 푸는 것은 한반도와 아시아, 세계의 미래를 규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 대통령 외에도 김 위원장, 트럼프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도 지도자로 선정됐다. 탈북자 출신의 작가 이현서씨는 “김 위원장은 지구상에서 가장 위험한 사람”이라면서도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핵·미사일 시험 중단 등을 거론하며 “김 위원장이 예상과 달리 그렇게 나쁘지 않을 수 있다는 희망을 불러일으켰다”고 썼다. 지난해 선정됐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100인에서 빠졌다. 한국 대통령이 100인에 들어간 것은 2013년 박근혜 전 대통령이 처음이다. 박 전 대통령은 당시 “한국 첫 여성 대통령으로서 유리천장을 뚫으려는 모든 여성에게 영감을 주는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포천 역시 문 대통령을 주목했다. 포천은 자신들이 선정한 위대한 지도자 50명 중 4위에 오른 문 대통령에 대해 “전임자가 부패 때문에 탄핵당한 암울한 분위기에서 취임했는데도 최저임금을 인상하고 의료보험 대상을 넓히며 재벌의 영향력 문제를 해결하는 등 더 공정한 경제를 만들어 내기 위한 개혁을 신속하게 작동시켰다”고 분석했다. 이어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대화를 조율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했다. 이는 잠재적인 남북 화해의 전주가 됐다”고 덧붙였다. ●푸틴·메르켈은 ‘타임 100인’서 빠져 한편 세계의 이목을 끈 미국 학교 총기 참사에 저항한 학생들과 성폭력 고발 운동인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역시 타임과 포천의 시선을 끌었다. 타임은 미국 총기 규제 시위 ‘우리 생명을 위한 행진’을 주도한 에마 곤살레스 등 플로리다주 파크랜드의 고교 학생들을 개척자 부분에서 ‘영향력 있는 인물’로 꼽았다. 이들은 포천의 위대한 지도자 1위를 차지했다. 미투 운동은 포천에서 위대한 지도자 3위로 꼽혔고, 이를 제안한 타라나 버크는 타임의 영향력 있는 인물 아이콘 부문에 들어갔다.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활동으로 포천의 위대한 지도자에 자주 등장하는 ‘빌앤드멜린다게이츠재단’의 빌·멜린다 게이츠 부부는 이번엔 2위에 올랐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북미회담 키맨’ 폼페이오 인준 총력전

    ‘북미회담 키맨’ 폼페이오 인준 총력전

    민주 상원의원 지지 선언은 청신호오는 23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지명자의 미 의회 인준 통과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행정부가 총력전에 나섰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일 뿐 아니라 북·미 정상회담의 ‘키맨’ 역할을 하는 폼페이오 지명자의 인준 통과가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과도 직결돼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폼페이오 지명자를 칭찬하며 그의 인준을 촉구하는 트윗을 연달아 3건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폼페이오 지명자는 뛰어난 인물”이라면서 “그는 웨스트포인트(미 육군사관학교)에서도, 하버드대 로스쿨에서도 수석이었다. 해 왔던 일은 무엇이든 성공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상원이 가능한 한 빨리 폼페이오 지명자를 인준하길 바란다”면서 “그는 훌륭한 국무장관이 될 것”이라고 썼다. 빅토리아 코티스 미 대통령 특별보좌관 겸 국가안보회의(NSC) 선임국장도 이날 PBS 방송에서 “폼페이오 지명자는 인간 성품을 파악하는 데 능하며 역지사지의 재능도 뛰어나다”고 지원했다. 코티스 국장은 폼페이오 지명자가 평양을 방문한 의미에 대해 “간접적으로 전해 듣는 게 아니라 직접 만나 알아보는 게 매우 중요하다”면서 “(둘의 만남은) 매우 건설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북한의 비핵화 검증 문제에 대해서도 “확신할 만한 사찰 체제를 갖추는 게 극히 어렵긴 하지만 지금까지 봐선 희망적으로 볼 근거가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폼페이오 지명자의 상원 인준 통과 여부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상원 외교위의 정당별 의석 분포는 공화당 11명, 민주당 10명이다. 통과를 위해 과반의 찬성이 필요하지만, 이미 공화당 랜드 폴(켄터키) 의원이 반대 뜻을 표명한 탓이다. 만약 외교위 인준을 받지 못하더라도 미치 매코넬(켄터키)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의 직권으로 상원 본회의 표결에 부칠 수 있다. 그러나 상원(100석) 역시 공화당이 절반을 조금 넘는 51석인데 뇌종양 투병 중인 존 매케인 의원이 불참하고 폴 의원이 반대표를 던지면 과반 확보가 어렵다. 다만 민주당의 하이디 하이트캠프(노스다코타) 상원의원이 이날 폼페이오 지명자의 공식 지지를 선언해 공화당의 이탈표가 더 생기지 않으면 본회의를 통과할 가능성은 크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남북·북미회담 ‘디테일의 악마’ 넘어서는 게 관건”

    “남북·북미회담 ‘디테일의 악마’ 넘어서는 게 관건”

    2007년 때보다 더 어려운 상황 남북이 먼저 핵·미사일 합의하고 북·미 간극 좁히도록 중재할 것 언론사 사장단 초청 18년 만에 참석자들 포도주스로 건배 “북·미 (정상)회담과 무관하게 남북이 따로 진도를 낼 수도 없고, 국제 제재를 넘어서서 합의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남북은 일단 좋은 시작을 하고 북·미 정상회담의 성과를 보면서 남북 대화가 이어져 나가야 되리라고 생각한다.”문재인 대통령은 19일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서 열린 48개 언론사 사장단과의 오찬간담회에서 오는 27일 열리는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 “남북 정상회담이든 북·미 정상회담이든 한꺼번에 큰 그림에 대해서 합의가 되면 제일 좋겠지만 설령 그렇게 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적어도 계속 대화할 수 있는 동력은 마련돼야 되겠다”며 이번 회담의 역사적 무게와 고민을 털어놓았다. 문 대통령은 또 “(회담 과정에서) ‘디테일의 악마’ 그것을 넘어서는 것이 가장 과제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자신이 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을 맡았던 2007년과의 차이점을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그때는 북핵 6자회담 합의가 된 상황이었고 남북관계 발전을 위한 상황만 협의하면 됐다”면서 “6·15 선언(2000년 정상회담)을 실천하는 사업들을 최대한 많이 합의하느냐였고 국제 제재도 없는 상황이어서 성과를 이룰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은 북핵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고도화된 상황 속에서 북핵·미사일에 대한 합의부터 먼저 시작을 해야 하는,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으로 이어져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또 “9·19 공동성명(2005년·북한이 모든 핵무기를 폐기하고 핵확산금지체제(NPT), 국제원자력기구(IAEA) 복귀 약속)이든 2·13 합의(2007년·6자회담에서 핵시설 폐쇄와 불능화, 핵사찰 수용, 중유 100만t 상당 지원)든 종전 합의들은 그렇게 어려우리라 생각하지 않지만, 그 목표를 구체적으로 실현시켜 나갈 것인지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궁극적으로 북·미 합의가 필요한 부분”이라면서 “우리가 북·미의 간극을 좁혀 가고 양쪽이 수용할 수 있는 방안들을 제시하는 노력들을 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비핵화든 평화든 궁극의 목적은 남북 공동번영인데 북·미 관계 및 북·일 관계 발전이 함께 가야 되는 것이고 중국까지 동참해야만 가능할 것”이라면서 “북한의 경제개발, 발전도 남북 협력 차원을 넘어서 국제적 참여가 이뤄져야 현실성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보수층과의 소통도 당연히 노력하겠다”고 했다. 간담회에는 48개사 사장 모두 참석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 조명균 통일부 장관,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등이 배석했다. 방송협회장인 양승동 KBS 사장은 “한반도 평화와 민족의 동질성 회복은 방송의 공적 책무”라고 말했다. 신문협회장인 이병규 문화일보 회장은 “언론은 4·27 정상회담이 완전한 비핵화의 출발점이 되고 ‘평화, 새로운 시작’의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으로 이날 언론사 사장단과 간담회를 가졌다. 청와대의 중앙언론사 사장단 초청 행사는 제1차 남북 정상회담 직후인 2000년 6월 19일 이후 18년 만에 처음이다. 참석자들은 이날 포도주스로 건배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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