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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조만간 2차 북미회담 관련해 훌륭한 계획 마련될 것”

    김정은 “조만간 2차 북미회담 관련해 훌륭한 계획 마련될 것”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에게 “조만간 제2차 조미(북미)수뇌회담과 관련한 훌륭한 계획이 마련될 것”이라고 확신했다고 조선중앙통신(중앙통신)이 8일 보도했다. 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폼페이오 장관과 회동 후 작별하는 자리에서 “양국 최고수뇌들 사이의 튼튼한 신뢰에 기초하고 있는 조미 사이의 대화와 협상이 앞으로도 계속 훌륭히 이어져 나갈 것”이라며 위와 같이 말했다. 중앙통신은 전날 회동 소식을 전하며 “긍정적으로 변화·발전하고 있는 반도 지역 정세에 대하여 평가하시고 비핵화 해결을 위한 방안들과 쌍방의 우려 사항들에 대하여 상세히 설명하고 건설적인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중앙통신은 또 김 위원장이 회동에서 “예정된 제2차 조미수뇌회담을 계기로 전 세계의 초미의 관심사로 되는 문제 해결과 지난 회담에서 제시한 목표 달성에서 반드시 큰 전진이 이룩될 것이라는 의지와 확신을 표명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김 위원장이 “매우 생산적이고 훌륭한 담화를 진행하면서 서로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의견을 교환할 수 있게 된 데 대하여 높이 평가하시며 만족을 표시했다”며 회동 결과가 나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본격적인 면담에 앞서 김 위원장이 “제1차 조미수뇌회담에서 합의된 6·12 공동성명 이행에서 진전이 이룩되고 있는 데 대하여 평가”하면서 “이를 위해 진심 어린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하시며 자신의 인사를 전해주기 바란다고 따뜻이 말씀하시었다”고도 전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두 사람이 웃으며 대화하는 사진 등을 통해 회담 분위기를 간접적으로 전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1면에 사진 여러 장과 함께 김 위원장과 폼페이오 장관의 면담 소식을 보도했다. 전날 방북한 폼페이오 장관은 백화원 영빈관에서 김 위원장과 오찬을 포함해 약 3시간 30분 동안 만났다. 미 국무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전날 회동에서 김 위원장이 풍계리 핵실험장이 불가역적으로 해체됐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사찰단을 초청했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文대통령, 트럼프와 종전선언 깊이 논의···‘北요구 상응결과’ 못 낸듯

    文대통령, 트럼프와 종전선언 깊이 논의···‘北요구 상응결과’ 못 낸듯

    文대통령-트럼프 회담…靑 “北비핵화 견인 위한 상응조치 등 소통키로”청 관계자 “한미 정상, 종전선언·미북정상회담 날짜·장소 깊이 논의”한국과 미국 정상은 24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재확인한 것을 높이 평가하고 이를 토대로 2차 북미정상회담과 종전선언 일정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오후 미국 뉴욕에서 가진 5번째 정상회담에서 대북제재를 유지하면서도 북한이 비핵화할 경우 맞게 될 청사진을 보여주며 완전한 비핵화 견인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두 정상은 85분간 대화했다. 두 정상은 그러나 북한이 미국에 요구하는 상응조치에 대해서는 결과물을 도출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연합뉴스가 뉴욕발로 전했다. 한미 정상은 이날 회담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이루고 항구적인 평화정착을 위한 공조와 한미동맹 강화 방안에 대해 폭넓고 심도 있게 협의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뉴욕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전했다.김 대변인은 “양 정상은 대북제재를 계속하는 한편, 북한이 비핵화를 이룰 경우 얻을 수 있는 밝은 미래를 보여줌으로써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지속해서 견인하는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두 정상은 새로운 대북제재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이루면 새롭게 바뀐 북미 관계 속에서 경제발전 등 밝은 미래를 보장함으로써 비핵화를 촉진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두 정상은 김 위원장의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계속 견인하고자 미국의 상응조치 등 협조방안에 대해 긴밀한 소통·공조를 지속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이 확고한 비핵화 의지를 전 세계를 대상으로 재확인했고, (나도) 15만명 시민 대상 연설에서 이를 다시 분명히 해 공식화했다”고 설명했고,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재확인한 것을 평가하는 등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환영했다. 한미 정상은 2차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고 김 대변인은 밝혔다. 이와 관련,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두 정상은 종전선언과 2차 미북정상회담의 날짜·장소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남북이 추진 중인 종전선언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에 대해 청와대는 “그 내용은 제가 말씀드릴 수 없다.”고 말했다고 뉴시스가 전했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의 메시지를 상세히 설명했지만, 청와대는 그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회담에서 개성공단이나 금강산 관광 문제 거론 여부에 대해서도 청와대 관계자는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했다. ‘회담 결과가 좋지 않은 것 아니냐’는 지적에 그는 “회담 결과가 좋고 나쁘고 문제가 아니라 이번 회담이 대단히 중요하고 결정적인 회담이어서 대단히 신중할 수밖에 없기에 드릴 말씀을 최대한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미정상회담 이후 순항하던 북미회담이 상당 기간 교착상태에 빠진 상황을 문 대통령이 평양에 다녀오고 김 위원장으로부터 받은 메시지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함으로써 북미 관계가 새롭게 동력을 얻는 의미에서 이번 회담이 대단히 중요하고 의미 있는 회담”이라고 부연했다. 이번 회담을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그는 “조심스럽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문 대통령은 미국이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한국 자동차에 고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우려와 관련, 이날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 법의 적용 범위에서 한국은 면제해달라고 요청했다. 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중국, 일본, 독일, 멕시코 네 개 나라가 대미 무역 흑자 폭이 늘고 있지만, 한국은 올해 상반기 25%나 흑자 폭이 줄었다면서 면제조처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배석자들에게 “문 대통령의 말씀을 고려해 검토해보라”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다음은 뉴시스가 전한 청와대 핵심 관계자와의 일문일답. - 북한에 밝은 미래를 보여주겠다고 말씀한 부분은 구체적으로 어떤 뜻인가. “그동안 이 문제에 대해서 비슷한 표현들이 계속 나왔었다. 북한이 비핵화를 취하고 완전한 비핵화를 이룰 경우 새롭게 바뀐 미국과 북한의 관계 속에서 경제발전이라든지, 여러가지 밝은 미래를 보장함로써 비핵화를 촉진해 나간다는 의미다.” - 남관표 국가안보실 2차장이 ‘대북 제재가 제재를 위한 제재가 아니라 비핵화를 이룰 수 있는 제재가 돼야 한다고 했었다’ 밝은 미래 언급을 연결시키면 다른 의미로 해석된다. “오늘 두 정상 간에는 제재와 관련된 구체적인 내용과 새로운 내용은 나오지 않았다. 주로 3차 남북 정상회담 결과, 특히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내는 메시지에 대해서 문 대통령이 자세하게 설명했다.” - 종전선언에 대해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은 긍정적이었나. “그 내용은 제가 말씀드릴 수 없다.” - 방위비 분담금 협상이 진행 중이다. 관련된 논의도 있었나. “방위비분담금 문제도 거론됐다. ” - 김정은 위원장의 메시지를 전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이나 평가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말씀해 달라. “반응은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그 정도 선이다.” - 김정은 위원장의 메시지가 오늘 새롭게 추가되서 전달된 게 있는가. 김정은 위원장 메시지가 있으면 이전에 충분히 전달됐고, 미국의 반응을 심도있게 들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문 대통령이 평양을 다녀오셔서 뉴욕 오기 전에 내용을 이미 전달했고, 전달하지 않은 내용을 새롭게 전달한 것이 아니냐는 전제를 달고 물어본 것인데, 그렇지 않다. 평양을 다녀온 내용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고스란히 전달한 것이다.” - 오늘 한미 정상회담을 결정적 회담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었다. 왜 결정적인 회담인가.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이후 순항해오던 북미 대화가 상당부분 교착상태 빠졌다. 그 상황을 문 대통령이 평양을 다녀오고, 평양에서 김정은 위원장에게 받은 메시지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했다. 교착상태 빠졌던 북미 관계가 새롭게 동력을 얻게 되는 점에서 대단히 의미가 있고 중요한 회담이라 평가한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2차 북미회담=종전선언+남북미회담 확장될까?

    2차 북미회담=종전선언+남북미회담 확장될까?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종전선언과 북·미 정상회담의 ‘날짜와 장소’에 대해 심도깊은 논의를 진행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곧(pretty soon) 발표될 것”이라고 밝힌 2차 북·미정상회담에 문 대통령이 합류해 종전선언을 논의하는 남·북·미 정상회담 무대로 확장될 가능성이 비중있게 거론된다. 이르면 다음달, 앞선 6·12 북·미정상회담처럼 제3국이 아닌 남·북·미 중 상징성을 담보한 장소에서 회담이 열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뉴욕에 설치된 프레스센터에서 한·미정상회담 결과 브리핑을 하면서 “양 정상은 대북제재를 계속하는 한편, 북한이 비핵화를 이룰 경우 얻을 수 있는 밝은 미래를 보여줌으로써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지속적으로 견인하는 방안도 모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재확인한 것을 평가했으며, 두 정상은 2차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당초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는 북한의 선(先) 비핵화리스트 제출 등 가시적 조치가 있기 전에는 종전선언 논의가 불가하다는 강경 기류가 거셌다. 또 한·미 정상회담 전 트럼프 대통령은 2차 북·미정상회담의 조건으로 ‘올바른 여건’을 언급하는 등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두번째 만남에 대해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다. 본인의 정치적 운명이 걸린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6·12 북·미정상회담의 성과에 대한 미국 내 부정적 여론을 염두에 둔 것이다.  하지만, “(한·미)정상회담에서 종전선언,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장소, 시기 등에 대해서 두 분 사이에 깊은 논의가 이뤄졌다”는 청와대의 설명에 비춰보면, 백악관의 기류에도 상당한 변화가 감지된다. 일각에서는 ‘밝은 미래’와 관련, 3차 남북정상회담에서 ‘조건이 마련되는 데 따라’라는 전제를 걸고 합의문에 명기한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사업 우선 정상화’ 등 경협의 전제조건인 대북제재 완화가 이번 회담에서 논의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처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방북 무산 이후 교착상태에 빠졌던 ‘북·미 비핵화 시계’가 성큼 움직일수 있었던 배경에는 ‘9월 평양선언’에 담기지 않았지만, 문 대통령이 직접 전달한 김 위원장의 비핵화 메시지가 예상을 뛰어넘는 구체적인 수준이었다는 관측도 나온다. 종전선언 등 미국의 상응조치가 담보되는 것을 전제로 ‘과거, 현재의 핵(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대한 부분 폐기, 반출 의지를 김 위원장이 표명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관련,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평양에서 있었던 얘기를 (문 대통령이) 고스란히 직접 트럼프 대통령에게 말씀을 하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김 위원장의 메시지를 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고도 전했다.  다만, 청와대는 정상회담 평가에 대해서는 최대한 ‘로우키’를 유지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회담이 대단히 중요하고, 결정적인 회담이기 때문에 대단히 신중할 수 밖에 없어서 드릴 수 있는 말씀을 최대한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6월 북·미정상회담이 막판까지 ‘롤러코스터’를 탔던 점을 감안해 최대한 무르익을 때까지 신중을 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이 ‘수석협상가‘서의 역할을 다한만큼 ‘스포트라이트’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돌리겠다는 측면도 엿보인다.  2차 북·미회담의 시기는 조만간 있을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등 북·미간 비핵화 로드맵 조율 진도가 최대 변수이지만, 가시적 성과만 담보된다면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11월 중간선거 이전 ‘세리머니’에 욕심을 낼 것으로 보인다. 70년 적대관계를 이어온 북·미 정상의 상대국 방문이라는 역사성을 감안하면 평양과 워싱턴이, 종전선언의 상징성에 무게를 둔다면 판문점 등이 거론된다.  한편 문 대통령은 미국이 ‘무역확장법 232조’에 의거해 한국 자동차에 고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우려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 법의 적용 범위에서 한국은 면제를 해달라는 요청도 했다. 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중국, 일본, 독일, 멕시코의 대미 무역 흑자폭이 늘고 있지만, 한국은 올해 상반기 25%나 흑자 폭이 줄었다면서 면제조처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배석자들에게 “문 대통령의 말씀을 고려해 검토해보라”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뉴욕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설득으로 중재한 文대통령…파격으로 화답한 金위원장

    평양선언 이끌며 ‘한반도 운전자론’ 부각 5월 북미회담 취소 때도 대화 불씨 살려 文대통령 과감한 협상력 통했다는 분석 연내 종전선언까지 성사하겠다는 구상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평양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교착 상태에 빠졌던 북·미 간 간극을 좁히는 ‘중재자’로서의 위력을 다시 한번 발휘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합의한 ‘9월 평양공동선언’을 고리로 한반도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 체제를 견인하는 ‘운전자’로서의 역할도 더욱 부각될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20일 방북 일정을 마치고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의 프레스센터를 찾아 “(김 위원장과) 북·미 관계가 순탄하지 않고 북·미 대화의 진전이 남북 관계 발전과 긴밀히 연계된다는 사실에 인식을 같이했다”며 “북한도 우리에게 북·미 대화의 중재를 요청하는 한편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긴밀하게 협력할 것을 제의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번 남북 회담을 통해 북·미 간 대화가 재개될 여건이 조성됐다고 생각한다”며 ‘중재자’ 역할을 자임했다. 문 대통령은 또 “아시다시피 미국은 우리를 통해서 북한에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어 하는 것이 있고 그에 대한 답을 듣기를 원한다”며 “반대로 북한에서도 우리를 통해 미국에 메시지를 전하고자 해 그런 역할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면 충실히 하면서 북·미 간 대화를 촉진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5월 ‘북·미 정상회담’ 취소 위기가 고조됐을 당시에도 문 대통령의 위상이 확인됐다. 같은 달 한·미 정상회담과 2차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북·미 대화의 불씨를 되살린 것이다. 이번 3차 정상회담은 북한이 요구하는 종전선언과 미국이 주장하는 핵 리스트 신고가 팽팽히 맞선 상황에서 개최됐다. 하지만 평양공동선언이 채택된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한국에서 아주 좋은 소식이 있다”고 환영하면서 김 위원장과 곧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평양회담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의 디딤돌이 된 셈이다. 지난달 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방북이 취소되는 우여곡절을 겪었음에도 이처럼 신속하게 북·미 대화 재개에 물꼬가 트이게 된 배경에는 문 대통령의 설득력과 협상력이 어느 정도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북·미 간 다시 마련된 대화 테이블이 어그러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유엔총회가 24일(현지시간) 예정돼 있고 김 위원장이 연내에 서울을 답방하기로 한 상황에서 연내 종전선언까지 성사하겠다는 것이 문 대통령의 구상이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金, 참모들 만류에도 서울 답방 단독 결정 文 5·1경기장 연설·일반식당 방문 이뤄져 은둔·조심형 아버지와 달리 이례적 행보 30대 초반 자신감·거침없는 스타일 반영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7년 방북 당시 대집단체조예술공연 ‘아리랑’을 관람했을 때는 대중들을 상대로 연설을 하는 것은 고사하고 공연을 본 뒤에 박수를 칠 것인지 말 것인지가 논의 대상이었을 정도로 (북한이 우리를 대하는)분위기가 달랐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5만명의 북한 주민들을 대상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연설을 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준 것 자체가 파격이죠.” 2007년 청와대 대변인으로서 노 전 대통령과 함께 평양을 방문했던 천호선 전 정의당 대표는 20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김 위원장이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얼마나 다른지 묻자 집단체조공연 관람을 예로 들었다. 2007년에는 김정일 위원장 대신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노 전 대통령 옆에서 공연을 관람했다. 당시 10만여명의 관중들도 함께 공연을 봤지만 노 전 대통령은 관중에게 박수만 받고 따로 연설을 하진 않았다. 천 전 대표는 “노 전 대통령이 당시 관중으로 모였던 북한 주민들에게 연설을 하는 것은 논의 대상도 되지 못했다”면서 “이번 연설은 남과 북이 서로 대등한 관계에서 서로의 체제를 존중한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능라도 5·1경기장 연설을 포함해 남북 정상회담 일정 내내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에게 해 준 대우는 파격의 연속이었다. 아버지 김정일 위원장이 은둔형으로 매사 조심하는 스타일이었다면 김 위원장은 30대의 젊은 나이답게 거침없이 터부를 깼다. 북한 주민들이 이용하는 일반 식당을 방문하고 싶다는 문 대통령의 부탁을 흔쾌히 들어준 것도 그런 사례다. 덕분에 문 대통령은 사상 처음으로 북한 주민과 대화한 남한 정상이 됐다. 무엇보다 서울 답방을 전격 결심한 것이 김 위원장의 거침없는 스타일을 반영한다는 분석이다. 알려진 바로는, 참모들의 만류를 뿌리치고 김 위원장이 답방을 결정했다. 경호상의 문제, 그리고 북한 내 불만세력의 시선 등을 아랑곳하지 않고 ‘모험’일 수도 있는 남한 방문을 결심한 것이다. 김정일 위원장이 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의 그늘에 가려 50대에 접어들어서야 공식 집권한 것과 달리 김 위원장은 30대 초반의 혈기 넘치는 나이에 정적(政敵)을 모두 제거하고 독자적 권력을 구축한 것이 자신감을 형성하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평양공동취재단·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김정은 신년사부터 북미·평양회담까지… 9개월, 역사를 바꿨다

    김정은 신년사부터 북미·평양회담까지… 9개월, 역사를 바꿨다

    불과 작년 북핵·미사일 도발 ‘악화일로’ 北 평창올림픽 대표단 파견 평화 ‘물꼬’ 물밑 협상 교착에 북미회담 좌초 위기도 2차 남북회담 뒤 북미관계 ‘반전의 반전’문재인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이 열린 지 98일, 2018년 2차 남북 정상회담이 열린 지 115일 만인 1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다시 마주 앉는다. 지난해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과 북·미 간 대립으로 전쟁 위기까지 내몰렸던 한반도 정세는 지난 1월 1일 김 위원장이 남북 관계 복원을 시사한 신년사를 발표하면서 급반전했다. 이후 남북 관계와 북·미 협상은 진전과 교착을 거듭했고, 1·2차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이라는 변곡점을 거치며 재반전을 이뤄 내는 등 한반도는 9개월간 격변을 겪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월 1일 신년사에서 “북과 남이 마주 앉아 우리 민족끼리 북남 관계 개선 문제를 진지하게 논의하고 그 출로를 과감하게 열어 나가야 할 때”라고 말하며 2월 평창동계올림픽에 북측 대표단 파견을 위해 회담을 열 것을 전격 제안했다. 다음날인 2일 정부는 판문점 고위급 회담 개최를 제의하며 즉각 화답했고, 9일 회담에서 남북은 평창올림픽의 북한 대표단 방한에 합의했다. 북한의 평창올림픽 대표단 파견으로 남북 관계가 급진전되면서 남북과 북·미는 연이어 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월 10일 북한의 평창올림픽 고위급 대표단에 포함된 동생 김여정 북한노동당 제1부부장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평양 방문을 요청하는 친서를 보냈다. 문 대통령은 3월 5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 특별사절단을 평양에 파견해 남북 정상회담 개최에 합의했다. 정 실장 등 특별사절단은 3일 후 미국 워싱턴으로 건너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의 평양 초청장을 전달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결정했다. 지난 4월 27일 판문점 정상회담에서 남북 정상이 연내 종전선언과 한반도 비핵화에 합의하자 한반도를 둘러싼 남·북·미·중의 정세는 숨가쁘게 돌아갔다. 김 위원장은 판문점 정상회담을 전후로 3월 말과 5월 초 두 차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고 북·미 정상회담에 대비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김 위원장의 방중 직후 두 차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평양에 파견해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확인하고자 했다. 폼페이오 장관이 두 번째 방북한 5월 10일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3명이 송환됐고, 북·미 정상회담이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개최된다는 사실이 발표됐다. 하지만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물밑에서 열린 북한 비핵화 및 체제보장을 위한 북·미 협상이 교착되자 정상회담이 좌초될 위기에 빠진다.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은 5월 16일 담화에서 “미국이 일방적 핵 포기만을 강요한다면 북·미 정상회담을 재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협상 실무 책임자인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24일 비슷한 취지의 담화를 재차 발표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김 위원장에게 북·미 정상회담을 취소한다는 공개서한을 보내는 강수를 뒀다. 북·미 관계가 지난해 최악의 상황으로 복귀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을 때, 남북 정상은 5월 26일 두 번째 정상회담을 열고 남북 및 북·미 관계의 돌파구를 마련한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북한과의 적대 관계 종식 및 경제협력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를 전달했고, 북·미 정상회담 성공을 위한 사전 대화의 필요성을 설득했으며 김 위원장은 이에 동의했다. 2차 남북 정상회담 당일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의 재추진을 시사했고, 다음날 북·미는 싱가포르와 판문점에서 정상회담을 위한 실무 협상에 착수하면서 상황은 다시 급변한다.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김 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5월 30일 미국 워싱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하고 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했으며, 6월 2일에 북·미 정상회담의 개최가 최종 확정된다. 북·미 정상은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역사상 처음으로 회담을 열고 ‘새로운 북·미 관계 수립 노력’,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노력’,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노력’, ‘미국인 전쟁포로 및 실종자 유해 송환 및 수습 노력’ 등 네 개 항에 합의한다. 북·미 정상회담 이후 남북은 군사·체육·적십자·철도·도로·산림 회담을 잇달아 열었으며,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열고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개소하는 등 일정한 성과를 거둔다. 하지만 북·미 관계는 양국이 북한 비핵화와 종전선언을 두고 이견을 보이며 다시 경색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미 정상회담 후속 협의를 위해 지난 7월 6일 세 번째로 평양에 방문해 김영철 부위원장과 회담을 가졌지만 신경전만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협상이 지지부진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월 말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을 전격 취소시킨다. 6·12 북·미 정상회담 직전의 북·미 교착 상태가 재현될 조짐이 보이는 와중에 문 대통령은 지난 5일 정의용 실장 등 대북특별사절단을 다시 평양에 파견했고, 김 위원장과 18~20일 평양 남북 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한다. 지난 7일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으로부터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제안하는 친서를 받았다고 공개했다. 이번 평양 남북 정상회담이 지난 2차 정상회담 때처럼 남북뿐만 아니라 북·미 관계에 새로운 물꼬를 터줄지 주목된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김정은 北국무위원장이 북미회담장 도착시 안경 벗은 이유는...

    김정은 北국무위원장이 북미회담장 도착시 안경 벗은 이유는...

    지난 6월 12일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이 있던 날 싱가폴 센토사섬 카펠라 호텔에 도착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차에 내리면서 안경을 벗고 인상을 쓰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시원한 에어컨에 켜져 있는 차에서 내리면서 열기 가득한 공기가 맞닿으면서 안경에 김서림 현상이 생겼기 때문에 취한 자세로 분석됐다. 열대기후의 싱가폴보다 덥다는 요즘 우리나라에서는 안경을 쓰는 이들은 에어컨이 잘 나오는 실내에 있다가 바깥에 나오면 김서림 때문에 불편을 겪는 경우가 많다. 국내 연구진이 이렇듯 안경을 비롯한 각종 광학기기의 김서림을 순식간에 제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화제다. 금오공대 기계시스템공학과 강봉철 교수팀은 안경, 가상현실(AR) 체험안경, 스포츠 고글 등 각종 웨어러블 광학기기의 김서림을 순식간에 제거할 수 있는 초투명 배선제조 기술을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재료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저널 오브 머티리얼즈 케미스트리C’ 7일자 표지논문으로 실렸다. 사람의 얼굴에 착용하는 각종 광학기기를 사용할 때 가장 많이 호소하는 불편한 점은 김서림이나 성애 현상으로 인한 시야 방해다. 열선코일을 안경에 부착하기도 하지만 열선코일로 인한 시야 방해 때문에 사용이 쉽지 않다. 또 열선을 사용할 경우 광학기기의 디자인이나 각기 다른 얼굴의 곡률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연구팀은 레이저 필라멘트 성장 소결이라는 금속 배선 인쇄제작 기술을 활용해 돋보기로도 보기 힘들 정도로 얇은 1㎛(마이크로미터) 굵기의 초투명 금속 배선을 안경표면에 입혔다.전구의 필라멘트처럼 얇고 가느다란 레이저 초점을 은입자와 유기화합물이 섞인 용액에 렌즈를 넣고 통과시키면 투명한 초미세 배선이 그려진다. 여기에 미세전력만 흘려주더라도 금속 배선이 가열되면서 순식간에 습기를 제거해주는 원리이다. 이번 기술로 만들어진 투명금속배선은 머리카락 굵기의 100분의 1 수준으로 플라스틱, 필름, 유리 등 다양한 소재에 패턴을 만들 수 있고 디자인이나 곡률 상관없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강봉철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기존과 달리 렌즈에 배선을 했을 때 흐릿해지거나 어두워지는 왜곡현상이 없고 유리의 98% 수준의 빛 투과율도 보인다”라며 “광학 웨어러블 기기의 가장 단점인 김서림, 습기, 성애 제거를 해결해줄 수 있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강경화 “종전선언, 美·中과 상당한 협의”… 폼페이오 “비핵화 낙관”

    강경화 “종전선언, 美·中과 상당한 협의”… 폼페이오 “비핵화 낙관”

    남북 외교회담은 北리용호 거부로 불발 성 김, ‘트럼프 친서’ 리 외무상에 전달종전선언·북미회담 제안 담겼을지 주목 전문가 “북·미 협상 재개 가능성 커져” 북핵 관련 6자 외교장관이 모인 싱가포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북한은 조기 종전선언 채택을, 미국은 선 비핵화 조치를 주장하며 기싸움을 벌였다. 기싸움을 벌였지만 서로 친서를 주고받았다는 사실이 공개된 것에서 보듯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다시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5일 싱가포르의 한 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연내 종전선언 추진에 대해 “(양자 회담을 가진) 미국, 중국과 상당한 협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다만 2007년 이후 끊겼던 11년 만의 ARF 남북 외교장관회담은 “응할 입장이 아니다”라는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거부로 불발됐다. 북·미 간 입장을 조율하려던 정부의 계획은 일단 틀어진 셈이다. 강 장관이 “(북한은) 기본적으로 외교당국이 나설 때가 아니라는 입장이었다”고 말한 것도 이런 점을 뒷받침한다. 북한은 미국의 움직임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리 외무상은 4일 ARF 회의 연설에서 “우리가 주동적으로 먼저 취한 선의의 (비핵화) 조치에 화답은커녕 미국은 오히려 제재를 유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 높아지고 있다”며 “조선반도 평화 보장의 초보적 조치인 종전선언 문제까지 후퇴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리 외무상의 연설 때 다른 양자회담 일정으로 회의 중간에 먼저 자리를 비워 북한의 불만을 직접 듣지는 못했다. 오히려 미국은 폼페이오 장관이 양자 및 다자 회의에서 비핵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대북 제재가 계속돼야 한다는 입장을 보여 북한을 자극했다. 미국은 그러면서도 비핵화를 둘러싼 협상은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폼페이오 장관이 4일 “나는 우리가 시간표 내에 (북한의 비핵화를) 해낼 것으로 낙관한다”고 말한 점도 이런 입장을 반영한다. 실제로 성 김 필리핀 주재 미국 대사가 회담장에서 리 외무상에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한 것도 협상을 계속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볼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는 지난 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에 대한 답신이다. 북한의 미군 유해 송환에 대한 선물로 ‘종전선언’이나 북·미 2차 정상회담 제안 등이 담겼을지 관심을 끈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북·미 간 기싸움이 풀리고 협상이 재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망했다. 리 외무상이 6일 이란을 방문하는 것은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쌓인 미국에 대한 불만을 반영하고 미국의 반응을 떠보기 위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싱가포르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8월 남북회담, 9월 남북미회담‘설’…불가능하지 않은 이유

    8월 남북회담, 9월 남북미회담‘설’…불가능하지 않은 이유

    오는 4일은 ‘4·27 남북정상회담’ 100일째 되는 날이다. 그 사이 남북, 북미 관계는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진전을 이뤄왔다. 하반기에 접어들면서는 회담 당시 남북이 못박은 ‘가을 평양 방문’의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8월 회담설’이 회자되자 일단 청와대는 이를 부인했지만, 가능성을 점치는 의견은 여전하다. 여기에 9월 말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개최되는 총회에 북한의 고위급(장관급)의 참석이 확인되면서 남북미 정상간 연쇄 접촉 전망도 솔솔 나온다. 청와대는 1일 남북 정상회담 8월 개최설에 대해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남북 정상은 두 차례의 만남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가을 평양 방문을 공식화 했다. ‘가을’이라고 정한 부분을 두고, 광복절(8·15)과 북한의 공화국 기념일(9·9) 중간쯤으로 추정하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가을’보다 이른 남북 정상 만남은 북미의 비핵화 후속조치에 대한 갈등이 고조되기 전에 한국이 중재 역할을 해야 한다는 필요성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더해 문재인 정부 출범 초기부터 중매자 역할을 담당해 온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박선원 특보의 미국 방문 등 관계자들의 발걸음이 분주해진 것도 회담 가능성을 엿보게 하는 요인이다. 다만 남북 간 ‘평양 회담’은 북미 간 교착 상태를 해결하기 위한 ‘원 포인트’ 회담이 아니라 한반도 비핵화, 경협, 교류 등을 포괄적으로 다루는 자리여야 한다는 점에서 더 신중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그런 점에서 ‘8월 말’은 다소 촉박하다.이런 가운데 9월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 북한 장관급 참가가 예정되면서 남북, 북미 간 최고위급 대화에 대한 전망도 흘러나오고 있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유엔총회 일정표를 입수해 9월 29일 제73차 유엔총회 일반 토의에서 북한의 장관급 인사가 네 번째로 기조연설에 나서는 일정이 잡혔다고 이날 보도했다. 앞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중국, 싱가포르 등을 방문하며 본격적으로 국제무대에 모습을 드러내자 9월 유엔총회에 등장해 공식적으로 데뷔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꾸준히 흘러나왔다. 이 때문에 이번 총회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깜짝 참가도 배제하지 않는 상황이다. 총회엔 문재인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참석할 계획이라, 이 자리가 남북미 연쇄 정상회담장으로 바뀔 가능성도 있다. 한 외교안보 국책연구기관 관계자는 “한반도 비핵화가 지지부진하면, 이를 일괄 타결하는 식의 해법이 안팎에서 제기될 수밖에 없다”면서 “당사국 정상들이 만나는 유엔 총회가 이를 해결하는 이상적인 만남의 장소가 될 수 도 있다”고 진단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문 대통령 “평화의 새 시대 열어준 싱가포르 북미회담, 존경과 감사”

    문 대통령 “평화의 새 시대 열어준 싱가포르 북미회담, 존경과 감사”

    문재인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각) 싱가포르가 6·12 북미 정상회담을 개최한 데 대해 “헌신과 책임감으로 평화의 새 시대를 함께 열어준 할리마 야콥 대통령님과 리센룽 총리님, 싱가포르 국민 여러분께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싱가포르 대통령궁에서 열린 할리마 야콥 대통령 초청 국빈만찬에 참석해 “센토사 선언이 싱가포르에서 이루어진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라 싱가포르는 이미 오래전부터 아태 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이같이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한 달 전, 세계인의 이목이 싱가포르에 집중됐다. ‘평화와 고요’의 섬 센토사에서 북한과 미국의 정상이 역사적인 첫 만남을 가졌다”며 “우리 국민도 평화를 염원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북미정상회담의 모든 순간을 함께했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센토사 선언이 싱가포르에서 이루어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싱가포르는 이미 오래전부터 아태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2002년부터 지역 최대 안보회의인 ‘샹그릴라 대화’를 개최하며 다자안보 협력을 주도해왔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또 “저는 싱가포르, 더 나아가 아세안과 함께 또 다른 기적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싱가포르는 세계적인 금융·물류 중심지로 ‘적도의 기적’을 이뤄냈다. 자국의 발전을 넘어 아시아의 역동적인 성장까지 견인하고 있는 싱가포르의 힘에 대해 많은 사람이 궁금해한다”며 “한강의 기적‘을 이룬 대한민국도 비슷한 질문을 받곤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사람’이야 말로 싱가포르와 한국이 가진 힘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았고, 강대국에 둘러싸인 지정학적 여건과 부존자원이 없다는 한계도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사람을 키우고, 끊임없이 새로운 것에 도전하며,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기적을 만들어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저희 부부는 싱가포르에서 아주 최고의 영광을 얻었다. 귀국에서 만든 난초에 우리 부부의 이름이 명명됐다”고 사의를 표했다. 그러면서 “한국에는 ‘금란지교’(金蘭之交)라는 말이 있는데, ‘난초처럼 아름다운 우정’이라는 뜻이다. 오늘 이 난초를 통해 싱가포르와 한국 간에 금란지교가 맺어졌다고 생각한다”며 “양국의 미래지향적인 협력과 상생번영을 기원한다”며 건배를 제의했다. 이혜리 기자 lee@seoul.co.kr
  • 부천서 최초로 북한영화 일반에 공개 상영

    부천서 최초로 북한영화 일반에 공개 상영

    경기 부천에서 최초로 북한영화가 일반인들에게 공개 상영된다. 제22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BIFAN)는 지난 10일 관계당국으로부터 북한영화 9편의 공개상영을 최종 승인받아 특별상영한다고 11일 밝혔다. BIFAN에 따르면 최근 한반도 평화정착분위기에 맞춰 특별 프로그램 ‘북한영화 특별상영’ 계획이 공개됐다. 이에 따라 1980년대부터 최근 김정은 위원장 체제까지 북한서 제작된 3편의 장편과 6편의 단편 등 모두 9편을 만나볼 수 있게 됐다. 그중 ‘우리집 이야기’는 영화관뿐만 아니라 부천시청 잔디광장에서 시민들에게 야외상영된다. 이번 특별상영은 지난 ‘4·27 판문점 선언’ 이후 공식으로 선보이는 최초 북한영화다. 항상 ‘제한상영’이란 틀에 묶여 있었던 기존 관례를 깨고 자유롭게 남측 관객들을 만나게 되는 첫 사례다. 현재 북한영화나 영상물은 관계법령상 ‘특수자료’에 해당해 엄격히 상영이 제한되고 있다. 상영이 허가된 경우도 엄격한 절차와 과정을 거쳐 선별된 사람만 영화를 볼 수 있는 자격을 주는 ‘제한상영’이었다. BIFAN은 부천시와 함께 지난해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북한 영화인과 영화를 만나기 위해 노력해왔다. 올해 초 BIFAN은 통일부로부터 사전접촉 승인을 받아 민족화해협의회(북측 민화협)에 작품상영 허가와 감독, 배우 등 초청장을 전달했다. 이후 지난 4월 판문점 남북회담과 6월 싱가포르 북미회담 등 우여곡절 속에서 겨우 영화 상영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가장 최근 개최된 2016년 평양국제영화축전 최우수영화상 수상작인 ‘우리집 이야기’는 부모를 잃은 세 남매가 가정을 지키기 위해 벌이는 감동실화를 유머러스하게 다룬 작품이다. 기존 북한 영화들과 달리 북한과 북한 사람들의 모습을 리얼하고 흥미롭게 잘 묘사했다. 또 최근 북한과 평양의 변화된 모습을 잘 표현한 애니메이션 ‘교통질서를 잘 지키자요’도 상영된다. 물놀이 공원과 돌고래쇼장, 놀이공원 등이 등장하고 교통량이 늘어난 북한 현실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 외에 2000년 ‘제1호 북한영화’라는 타이틀을 달고 최초로 국내 개봉됐던 괴수영화의 고전 ‘불가사리’와 북한과 영국·벨기에 합작영화이자 가장 잘 알려진 ‘김동무는 하늘을 난다’(2012)도 초청 상영된다. 영화 상영과 함께 앞으로 이어갈 교류에 대한 활발한 논의도 BIFAN의 산업프로그램인 (BIFAN Industry Gathering, BIG)에서 이어진다. 영화 특별상영은 ‘교통질서를 잘 지키자요’가 14일 송내 솔안아트홀에서, ‘불가사리’ 18일 한국만화박물관에서, ‘김동무는 하늘을 난다’ 20일 한국만화박물관에서, ‘우리집 이야기’는 22일 CGV부천 3관에서 마련되며, 15일 부천시청 잔디광장에서도 야외상영으로 무료로 볼 수 있다. 또 코리아 나우 ’SF 판타스틱 포럼 : 북한 문화예술계의 SF와 판타지‘는 13일, ‘통일로 가는 징검다리: 남북영화’는 20일 모두 부천시청 판타스틱큐브에서 진행된다. 아시아 최고 판타스틱 영화축제 BIFAN은 오는 12일 부천시청 잔디광장에서 개막식을 갖고, 11일간 대장정에 돌입한다. 상영작과 관련된 북한 영화인들을 초청했는데 현재 참석여부를 확인받지 못한 게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북미회담 133억원 지출’ 싱가포르 경제효과 10배

    싱가포르 정부가 북·미 정상회담에 1630만 싱가포르달러(약 133억 5000만원)를 지출했다고 밝혔다. 홍보 마케팅 전문가들은 이번 회담으로 싱가포르가 거둔 경제적 이익은 투입 비용의 10배가 넘는다고 평가했다. 24일 싱가포르 스트레이츠타임스가 외무부발로 보도한 북·미 정상회담 비용에 따르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관련 ‘보안’ 조치에 가장 지출이 컸다. 싱가포르가 부담한 총비용은 리셴룽 총리가 애초 발표한 예상 지출 규모인 2000만 싱가포르달러보다는 다소 줄어든 것이다. 회담 기간 중 리 총리는 미디어센터를 방문해 “싱가포르는 회담을 주최함으로써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국제적인 노력을 지지한다”면서 “회담 개최 비용을 기꺼이 지불할 뜻이 있었다”고 말했다. 당시 리 총리는 비용의 절반 정도가 보안 관련 예산으로 책정됐다고 설명했다. 싱가포르 통신정보부 측은 언론 지원 관련 지출은 400만 싱가포르달러라고 덧붙였다. 비비안 발라크리슈난 싱가포르 외무장관도 전체 지출 중 김 위원장의 호텔 숙박 비용도 포함됐다고 밝혔다. 정상회담 기간 중 김 위원장은 하루 숙박료가 1만 2000싱가포르달러에 이르는 세인트리지스호텔의 최고급 객실인 프레지덴셜 스위트에 숙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싱가포르 일각에서는 정부가 너무 많은 비용을 썼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현지 홍보 마케팅 전문가들은 로이터통신 등을 통해 북한과 미국의 세기적인 정상회담으로 관광 수익뿐 아니라 국가 홍보 측면 등을 포함해 지출 대비 10배 이상의 경제적 효과를 거뒀다고 분석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청와대 “정부 차원 을지훈련도 중단 검토”

    청와대 “정부 차원 을지훈련도 중단 검토”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북미 대화 기류에 따라 한미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 중단이 결정된 가운데, 청와대가 한국 정부 차원의 군사지원 훈련인 을지연습을 중단하는 방안도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정부 차원의 을지연습 중단이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다만 “(중단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는 않았고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몇 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다”며 “UFG처럼 중단·유예(suspend)하는 방식이 있고, 또 예전처럼 하는 방법도 있다. 세 번째로는 상황에 맞게 성격을 좀 변화시켜서 하는 방법도 있다. 이 중에 결정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UFG 연습 중단에 북한도 상응하는 조처를 할 것으로 보나’라는 질문에는 “상응하는 조처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대화가 계속되고 비핵화의 실천적 모습이 지속되는 한 (북한의 반응도) 맞물려서 돌아가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북한은 지금까지도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등 비핵화 의지를 실천적이고 선제로 보여준 측면이 있다고 평가한다”며 “문재인 대통령도 얘기했듯, 북한이 비핵화를 실천하는 모습을 보이고 대화가 유지된다는 조건을 달고서 군사연습이 유예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통화한다고도 하던데, 거기서 북한 측의 조처가 나올 수 있나’라는 물음에는 “기대하고 있다”고 답했다. 김 위원장이 이날 중국을 방문한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북한과 중국의 상황에 대해서는 우리 정부가 충분히 소식을 듣고 있다. 다양한 방법으로 다양한 채널을 통해 얘기를 듣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사전에 김 위원장의 방중 정보를 접했나’라는 물음에는 “개인적으로 느끼는 것인데, 우리나라의 정보수집능력이 상당하다고 생각했다. 이 정도로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이해당사자는 남북미인데, 김 위원장이 중국에 가는 것은 무슨 의미가 있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는 “눈에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다. 남북 사이에도 북미회담에 대한 평가와 이후 전망에 대해 여러 채널로 충분히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정은, 19~20일 방중…시진핑과 북미회담 결과 협의할 듯

    김정은, 19~20일 방중…시진핑과 북미회담 결과 협의할 듯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9일 방중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협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관영 중국중앙(CC)TV는 김 위원장이 19일부터 20일까지 중국을 방문한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3월 26일 처음으로 베이징을 방문해 시 주석을 만난 바 있으며 지난달에는 다롄(大連)에서 깜짝 재회동한 바 있다. 중국 매체의 보도를 입증하듯, 김 위원장이 국내 시찰에 이용하는 항공기 1대와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때 전용차 등을 실어날랐던 화물기 1대가 19일 베이징 공항에 잇따라 도착했다. 김 위원장이 국내 시찰 때 이용하는 안토노프(An)-148 기종인 고려항공 251편 특별기 1대는 이날 오전 평양에서 이륙해 오전 9시 30분께(현지시간)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에 착륙했다. 이 항공기는 김 위원장이 직접 조종하는 모습이 이전에 공개됐던 기종으로, 안전성이 뛰어나 국내 시찰용으로 주로 쓰인다. 이에 앞서 북한 화물기 ‘일루신-76’도 평양을 출발해 오전 8시 40분께 베이징 공항에 내렸다. 이 화물기는 지난 12일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당시 중국 광저우(廣州)를 경유해 김 위원장의 전용차와 각종 식기 및 집기를 직접 운송한 바 있다. 특히 안토노프-148 기종 항공편이 전날 평양에서 베이징을 운항한 기록이 있어 북한 실무진이 이 항공기를 이용해 이미 베이징에 파견나온 것으로 보인다. 이날 공항에서는 휘장이 달린 VIP 차량 2대와 승용차 10여대, 미니버스 10여대가 빠져나가 대규모 일행이 방중했음을 보여줬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과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등 싱가포르 북미회담에 참석했던 수행원들이 다시 총출동했을 가능성이 있다. 앞서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김 위원장이 이르면 19일 비행기로 베이징에 도착, 시 주석에게 북미회담 결과를 설명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일본 언론 “김정은, 이르면 오늘 중국행”

    일본 언론 “김정은, 이르면 오늘 중국행”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르면 오늘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날 것이라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9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세번째인 이번 방중을 통해 지난 12일 열린 북미정상회담의 자세한 내용을 시 주석에게 설명하고 향후 대응 방안에 대해 협의할 계획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신문은 김 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공동성명에서 한반도 비핵화 의사를 밝힌 대가로 제재완화를 요구하고 있다며 김 위원장이 이와 관련해 중국 지지를 얻으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또 북미간 고위급 협의가 이번 주 중 열릴 전망이어서 김 위원장은 방중기간 시 주석과 대미교섭 방침을 사전에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미국과 중국은 북한에 대한 제재완화에 대해 엇갈린 입장을 가지고 있다. 북한은 6·12 북미회담에서 체제안전 보장과 한미군사훈련 중단을 끌어냈지만, 제재완화에 대한 약속은 받아내지 못했다. 이와 관련,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완전한 비핵화가 실현될 때까지 제재해제는 없다”고 명언했지만, 중국은 북한이 일정 수준의 행동을 취하면 중간단계에서라도 제재를 완화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3월과 5월 각각 베이징과 다롄에서 시 주석과 회담한 바 있다. 이번 방중이 성사되면 석 달 새 3번이나 중국을 방문하는 것이 된다. 니혼게이자이는 북한이 후원자로서 중국의 존재를 강조해 비핵화를 둘러싼 대미교섭 카드로 활용하려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더힐 “한미훈련 중단은 즉흥적 발표… 펜타곤은 몰랐다”

    WSJ “군사훈련 중단은 과오될 것 주한미군 ‘장기판 말’ 취급은 안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2일 북·미 정상회담에서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중단하겠다고 ‘깜짝 발표’하기 전 주무부처인 국방부와 협의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 세계 전략의 일환인 주한미군을 북한과의 협상에서 ‘장기판의 말’처럼 취급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오는 등 미국 조야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즉흥적 협상 스타일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복수의 미 국방 전문가들은 17일(현지시간) 미 의회전문지 더힐에 “훈련을 중단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은 국방부 당국자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다”며 국방부로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를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워싱턴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의 배리 파블 선임부회장은 “이번 결정은 분명 깜짝 발표였다”면서 “예상 가능한 사안이었다면 북·미 정상의 공동선언에 반영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번 결정이 계획된 것이었다면 더 많은 국방부 당국자들이 싱가포르 현장에 있었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더힐은 “이번 정상회담 수행단에 포함된 국방부 당국자는 단지 1명이었다”고 전했다. 앞서 데이나 화이트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 12일 “(트럼프 대통령은) 사전에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에게 조언을 구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렇지만 이 같은 설명이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최고위급 3~4명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국방부 당국자들로서는 예상하지 못한 발표였다고 더힐은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핵무기와 주한미군의 거래?’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2일 장래에 주한미군의 철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은 데 강한 우려를 표했다. WSJ는 “군사훈련을 중단하는 것은 군사적 과오가 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일방적 양보를 했지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상응하는 군사적 제스처를 내놓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비핵화 협상 도구로서 주한미군을 사용하고 있지만 민주적 동맹국인 한국과 함께해 온 주한미군은 테러지원국의 불법적 핵 개발과 같지 않다”고 강조했다. WSJ는 특히 “주한미군은 단지 북한의 남침을 저지하는 것뿐 아니라 중국이 한국의 외교정책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 막고 일본과 대만 등 역내 민주주의 국가를 보호하는 전진기지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또 “주한미군의 규모와 성격은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완전하고 확실하게 포기하고 한국에 대한 위협을 중단하면 다시 고려할 수 있지만, 그동안에는 주한미군이 김정은과의 거래에서 장기판의 말처럼 취급받아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북미회담 모멘텀 이어가자” 한반도 해빙 숨가쁜 1주일

    “북미회담 모멘텀 이어가자” 한반도 해빙 숨가쁜 1주일

    폼페이오, 비핵화 후속 협상 北 미사일 시험장 폐기 가능성남북, 체육회담 등 잇단 접촉 文대통령, 21일 러 국빈 방문4·27 남북 판문점 선언과 6·12 북·미 공동성명으로 비핵화 로드맵의 큰 틀에 합의한 남·북·미가 한국전쟁 68주년인 오는 25일을 앞두고 이번 주 숨가쁜 후속 움직임에 나선다. 정부 관계자는 17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한·중을 방문한 뒤 귀국했기 때문에 이번 주 싱가포르 공동성명의 후속 협상 준비에 착수할 것”이라며 “이번 주는 남북 관계 논의와 북·미 비핵화 협상의 두 축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북·미 후속 협상은 이르면 이번 주 시작된다. 폼페이오 장관의 상대로는 리용호 북 외무상이나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거론된다.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 동창리 대형 로켓엔진 시험시설 폐기, 사찰단 방북 등이 협상 테이블에 오르는 한편 종전선언 추진, 영변 핵시설 가동 중단, 북·미 간 연락사무소 설치 등도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 임성남 외교부 제1차관은 이날 미국으로 출국, 제3차 한·미전략포럼(18~19일)에서 기조연설을 한 뒤 존 설리번 국무부 부장관 등 미 행정부 고위 인사들을 면담한다. 18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는 남북 체육회담이 열린다. 오는 8월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공동 참가와 남북 통일농구대회 개최 방안이 논의된다. 22일 금강산에서 열리는 남북 적십자회담의 주된 의제는 8·15 이산가족 상봉 행사다. 남측 적십자사는 이산가족의 고령화를 감안해 화상상봉, 상봉의 정례화 등을 제안할 계획이다. 통일부,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현대아산 등 17명은 19일과 20일 출퇴근 방식으로 방북한다.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의 임시 사무소를 이달 중 열기 위한 준비 차원이다. 6·15 공동선언 실천 남측위원회는 20일부터 3박 4일간 평양에서 민족공동행사 및 민간교류 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동해선·경의선 철도·도로 연결’과 ‘산림협력’을 위한 분과회의는 다음주에 열릴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21일부터 2박 3일간 러시아를 국빈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북 비핵화 협조는 물론 남북경협을 기반으로 한 신북방정책에 대해 의견을 나눌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문 대통령은 올해 들어 6자회담국(북·미·중·일·러) 수장을 모두 만나게 된다. 오는 26~27일에는 서울에서 한·미 방위비분담 협상 제4차 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또 이달 말에는 한·미 간 연합군사훈련을 유예하는 방안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북미회담 때 거수경례 논란

    북미회담 때 거수경례 논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 때 ‘적성국’인 북한 장성에게 거수경례를 하는 모습이 뒤늦게 공개돼 미국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북한 조선중앙TV가 공개한 42분짜리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영상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노광철 북한 인민무력상에게 거수경례를 하는 장면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처음에 노 인민무력상과 악수를 하려고 손을 내밀었으나, 노 인민무력상이 손을 잡는 대신 거수경례를 하자 자신도 뒤따라 경례를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거수경례로 화답할 때 거꾸로 노 인민무력상이 오른손을 앞으로 내밀고 악수를 하려는 동작을 취하는 바람에 어색한 ‘엇박자’를 연출했다. 두 사람은 결국 악수로 인사를 마무리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앞모습이 클로즈업된 조선중앙TV 영상이 공개되자 미 정치권 등에서는 ‘부적절한 제스처’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크리스 밴홀런 민주당 상원의원은 트위터에 “북한은 우리 대통령을 선전 공작에 이용했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폭스뉴스 방송에 자신이 노 인민무력상에게 경례한 것은 경의를 표하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김정은, 인권 가장 두려워해”

    북미회담 인권 문제 제외 격앙 북한 ‘꽃제비’ 출신 인권운동가인 지성호씨가 13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인권”이라고 주장했다. 지씨는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월 워싱턴DC 의회 신년 국정연설에서 특별손님으로 초대해 ‘섬뜩한 북한 정권에 대한 목격자’라고 소개했던 인물이다. 그는 1996년 북한에서 굶주림에 정신을 잃고 기차에 치여 왼쪽 다리와 팔을 잃었다. 지씨는 이날 워싱턴DC에서 미 싱크탱크인 민주주의진흥재단 주최 포럼에 참석해 6·12 북·미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에서 북한의 인권 문제가 제외된 것에 대해 격앙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북한 인권은) 포기할 수 없는 중요한 가치”라며 “보통 한반도 통일을 말할 때 영토적인 통일을 얘기하지만, 중요한 것은 사람의 통일”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한 뒤 미국의소리(VOA) 인터뷰에서 “(정상회담 시간의) 약 90% 동안 비핵화 문제를 논의했지만 인권 문제를 포함해 다른 많은 사안도 의제로 삼았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그는 또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김정은 정권에서 행해진 인권유린과 처형들에 대한 질문에 “김정은은 터프가이”라며 “다른 많은 이들도 정말 나쁜 짓을 저질렀다”고 받아넘겼으며 ABC방송에서는 “김정은의 나라가 그를 사랑한다”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인권 문제를 강조하지 않은 것은 ‘무관심의 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폼페이오, 문 대통령에 “북한 비핵화 주도해달라” 요청

    폼페이오, 문 대통령에 “북한 비핵화 주도해달라” 요청

    문재인 대통령이 일부 전문가들이 북미정상회담 결과를 낮게 평가하는 것은 민심의 평가와 동떨어진 것 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을 접견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북한 비핵화 과정에서 문 대통령이 주도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14일 오전 청와대에서 폼페이오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북한이 핵과 미사일을 사용할 경우 가장 큰 피해를 입는 것은 한국 국민인데 그런 한국 국민이 북미회담의 결과에 대해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이에 폼페이오 장관은 “싱가포르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며 그 의지에 대해 굉장히 빠르게 크게 뭔가를 이뤄내고 싶어하는 것으로 적극적으로 평가했다고 김 대변인은 밝혔다. 문 대통령과 폼페이오 장관은 북미정상회담 합의를 신속하고 완전히 이행하는 게 중요하다는 데 뜻을 모으고 이를 위한 한미공조체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 비핵화 과정에서 문 대통령이 주도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하면서 “김 위원장과 문 대통령의 관계가 돈독하기 때문에 북한 비핵화와 남북관계 발전과정에서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긴밀히 협의해달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남북·북미 관계가 선순환하며 발전할 수 있도록 확실한 비핵화를 조기에 실현할 수 있도록 노력해나가겠다”고 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과 폼페이오 장관은 한국전쟁 기간의 전사자 유해발굴 송환에 남북미가 공동작업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김 대변인은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지방선거 투표율 23년 만에 60% 돌파

    지방선거 투표율 23년 만에 60% 돌파

    지난 대선 이어 참여의식 이어져 북미회담에 진보·보수 결집 분석13일 치러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최종 투표율이 60.2%로 역대 지방선거 중 두 번째로 높게 나타났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 투표에 전체 유권자 4290만 7715명 중 2584만 1739명이 참여해 투표율이 60.2%를 기록했다.지방선거에서 투표율이 60% 이상을 기록한 것은 1995년 제1회 지방선거(68.4%)에 이어 23년 만이다. 2014년 제6회 지방선거의 최종 투표율(56.8%)보다 3.4% 포인트 높다. 2016년 20대 총선 최종 투표율은 58.0%였다. 높은 투표율은 유권자의 참여의식이 발현된 결과다.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과 촛불시민혁명을 경험하면서 ‘한 표의 소중함’을 느낀 유권자가 늘어난 것이다. 선관위 관계자는 “지난해 대선에서 보여 준 국민의 높은 정치의식과 참여 열기가 이번 선거에도 이어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날 북·미 정상회담이라는 한국사적 이벤트에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려는 시민들은 투표소로 발길을 옮겼다. 이에 북·미 정상회담이 도리어 진보와 보수 양측을 결집시켰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한반도 평화를 견인하고 문재인 정부에 힘을 실어 줘야 한다는 의식이 작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미현 알앤서치 소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주한미군 철수는 보수층을 투표장으로 이끄는 요인이 됐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사전투표 제도의 안착도 원인 중 하나다. 이번 지방선거 사전투표율은 20.14%로 전국단위 선거로는 두 번째로 높은 사전투표율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전남의 투표율이 69.3%로 가장 높았다. 이어 제주(65.9%), 경남(65.8%), 전북(65.3%) 순이다. 특히 자유한국당을 탈당한 정태옥 의원의 ‘이부망천’(이혼하면 부천, 망하면 인천) 발언과 연관된 인천의 투표율이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12곳에서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투표율은 60.7%로 집계됐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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