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북러
    2025-12-28
    검색기록 지우기
  • 명동
    2025-12-28
    검색기록 지우기
  • 도둑
    2025-12-2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059
  • 국정원 “北, 압박 수위 조절… 비핵화 협상 판 안 깨려는 의도 보여”

    국정원 “北, 압박 수위 조절… 비핵화 협상 판 안 깨려는 의도 보여”

    “지대지 형태, 공격·방어용 판단 어려워 이번 사안은 대응 발사 할 사안 아니다 탄도미사일 여부는 한미가 분석해봐야 최선희에게 대미 협상 무게 중심 쏠려”국가정보원은 6일 북한이 지난 4일 발사한 단거리 발사체와 관련해 “대외 압박의 성격이 있기는 하지만 비핵화 협상의 판은 깨지 않겠다는 의도로 보인다”면서 “북한이 수위를 조절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상균 국정원 2차장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지대지라는 모양만 가지고 일률적으로 공격용인지 방어용인지 판단하기 어렵다”며 “이번 발사는 과거처럼 도발적인 걸로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고 이혜훈 정보위원장이 이날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국정원은 북한이 과거 도발 당시에는 표현이 과격한 보도를 했지만 이번 단거리 발사체 발사 이후에는 ‘경상적인 전투 동원 준비’, ‘방어적 성격의 통상적 훈련’ 등의 저강도 표현을 사용한 것을 근거로 도발적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의 ‘국제적 경계선을 넘은 적이 없었다’ 등의 발언을 인용하면서 “이번 사안은 대응발사를 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국정원은 한미 군 당국이 단거리 발사체의 분석 결과를 발표하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 “탄도미사일에 대한 기준은 있지만 그 기준을 판단하는 여러 가지 기술 사안들은 한미가 같이 분석해 봐야 한다”며 “한미 간 의견 차이로 발표가 늦어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발사체의 제원과 항적거리, 사거리 등이 어땠는지에 대해 분석해야 될 게 너무 복잡하고 많다”며 “국방부와 합참에서 분석해서 결론을 내리기 전에는 어떠한 입장이나 결론도 내릴 수 없다”는 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번 단거리 발사체 발사가 성공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는지에 대해선 “몇 발을 쏘고 몇 개가 적중했느냐 등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공개된 영상 하나 가지고 단언하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국정원은 또 지난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참관하에 사격시험이 진행된 신형 전술유도무기와 이번에 발사한 단거리 발사체가 동일한 무기인지에 대해서도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밖에 국정원은 북러 정상회담 당시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차량에서 김 위원장의 옆자리에 탑승한 사실과 관련해 “최선희에게 대미 협상의 무게 중심이 쏠리는 것 같다”며 “북핵 협상이 외무성 라인으로 전진 배치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이날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과 국방부 청사에서 1시간 정도 면담을 갖고 한미 정보당국의 초기 분석결과를 공유하고 향후 공조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는 현재 발사체가 처음으로 실제 발사가 이뤄진 점과 300㎜ 신형 방사포 등과 혼재돼 발사된 부분이 있어 한미 공조하에 다양한 정보 자산을 토대로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김정은, 저강도 무력시위 이어갈 듯… 시진핑 방북도 추진

    김정은, 저강도 무력시위 이어갈 듯… 시진핑 방북도 추진

    북한군 기강·사기 다잡고 안보 우려 불식 NLL 부대 찾아 대남·대미 압박 가능성 우방국 관계 강화 외교행보도 병행할 듯 연내 ICBM 발사 등 레드라인 넘을 수도북한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참관하에 동해상에서 전술유도무기를 시험 발사하면서 향후 저강도 무력시위를 포함한 군사 행보를 공개적으로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 위원장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 추진과 함께 전통적 우방국과의 관계 강화에 나서는 외교 행보도 병행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의 이번 전술유도무기 시험 발사 참관은 지난해 남북·북미 대화 국면에서 자제했던 공개 군사 행보를 재개하는 신호탄이라는 분석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2월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지난달 16일 공군부대 비행훈련 지도, 같은 달 17일 국방과학원의 신형전술유도무기 사격시험 지도, 이번 전술유도무기 시험 발사 참관 등 모두 3차례 군사 분야 공개활동에 나섰다. 지난해 같은 기간(1~5월) 김 위원장의 군사 공개활동이 그해 2월 인민군 창건 70주년 열병식 참가 등 한 차례에 그친 것과는 대조적이다. 지난해 군사 공개활동은 모두 8차례에 불과했다. 김동엽 경남대 교수는 6일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비핵화 협상 교착과 제재 국면의 장기화에 대비해 ‘자력갱생’을 내세우는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지난 1년간 약화됐던 군 기강과 사기를 다잡고 국방력을 강화해 인민과 군부의 안보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의도로서 김 위원장이 군사 행보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위원장이 올해 말을 비핵화 협상의 시한으로 못 박은 만큼 연내에는 북미 협상을 파탄 낼 수 있는 중·장거리나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등 전략 차원의 무력시위보다는 저강도로 조정된 전술 차원의 시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통상적인 부대 시찰이나 군사 훈련 참관, 단거리 미사일이나 방사포의 시험 발사 등이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이나 남북 간 쟁점 사안인 북방한계선(NLL) 근처 전방 부대를 방문해 대남·대미 압박을 강화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김 위원장이 비핵화 협상과 관련, 미국의 양보를 이끌어내고자 도발 수위를 점차 높일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식량난이 악화되는 등 내부 사정이 급속도로 어려워지면 김 위원장이 연내에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등 미국이 지정한 ‘레드라인’을 넘는 모험을 감행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북러 정상회담에 이어 시 주석의 방북 초청을 계기로 북중 정상회담 성사에 주력하며 외교 다변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국과 무역협상 중인 중국이 북한 문제를 두고 미국과 또 다른 전선을 만드는 데 부담을 느끼고 있어 당장 시 주석의 방북이 이뤄지긴 어렵다는 분석이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중국은 미중 무역 마찰이 해소되고 북미 협상이 재개될 움직임이 보이면 시 주석의 방북을 본격 추진할 것”이라며 “그동안은 조용히 대북 경제 교류나 인도 지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北 비난 자제하는 한·미·일… 평화프로세스 악화 땐 모두 불리

    北 비난 자제하는 한·미·일… 평화프로세스 악화 땐 모두 불리

    북한이 지난 4일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전술유도무기의 시험 발사를 감행한 뒤 한·미·일 모두 비난을 자제했다. 현재 진행 중인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악화되면 모두에게 불리한 상황이라는 것을 감안한 대응으로 보인다. 평화 프로세스의 보이지 않는 큰 줄기가 강한 구속력을 발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5일(현지시간) ABC·폭스뉴스 등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발사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사일 동결 성과’로 내세웠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무관한 단거리용임을 확인하면서 비난보다 대화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우리는 여전히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를 하는 협상 결과를 얻을 기회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응하려는 듯 한·미·일이 북한의 행동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했지만, 북한의 발사체가 한·미·일에 위협이 되지 않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전날 트윗에서 “김정은은 내가 그와 함께한다는 것을 알고 나와의 약속을 깨고 싶어 하지 않는다. 합의는 이뤄질 것”이라며 북한과 비핵화 합의를 만들어 낼 의지가 있음을 밝힌 바 있다. 일본도 이례적으로 비판을 자제했다. 아베 신조 총리가 북일 정상회담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일본의 대북 항의 등 조치는 없을 거라는 관측이 많다. 실제 아베 총리는 지난 2일 산케이신문 인터뷰에서 “조건 없이 김 위원장을 만나 솔직하고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북미 교착을 틈타 일본의 역할을 확대해 보려는 노림수와 자신의 외교 분야 성과에 대한 조급함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북미 간 대화 재개를 위한 촉진자 역할을 하려 노력 중인 한국 역시 한미 간 공조를 강조하며 북한의 발사체를 분석 중이라는 입장만 내놓은 상태다. 한·미·일 3국의 입장에는 북한 역시 판을 깨려는 행보를 보인 것은 아니라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6일 “북한의 발사체는 한미 연합훈련의 맞대응 조치로 그간 보여 온 비핵화 의지나 경제집중노선은 여전하다”며 “북한 매체는 발사체에 대해 미사일 실험이 아니라 훈련이라고 명명했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후 경제시찰을 이어 갔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최근 경제·안보 자력갱생을 강조하는 것은 오히려 외교적으로 우군을 얻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북러 정상회담 결과가 성공적이지 않자 군사 부문도 자력갱생으로 가는 듯하다”며 “미국 내에서도 대북 대화파의 입김이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등 북한에 우호적이었던 지난해와 판세가 달라졌고 김 위원장이 묘수를 던져도 미국의 전향적인 비핵화 입장 변화를 이루기는 힘들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 한·미·일 3국이 비핵화 판을 깨지 않으려 노력하는 현 상황은 한반도 해빙무드 이전과 다르다는 게 중론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언뜻 평화 프로세스가 좀처럼 분명하게 손에 잡히지 않는 것으로 인식할 수도 있지만 17개월간 진행되면서 각국이 이 프로세스를 소중하게 유지해야 하는 이유를 갖게 됐다”며 “이런 측면에서 평화 프로세스가 상당히 강하게 관련국을 끌고 가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사설] 남북미 대화 외면한 북한 도발 유감이다

    북한이 엊그제 강원도 원산에서 쏜 발사체 중 ‘북한판 이스칸데르’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가 포함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이다. 북한이 전술유도무기라 밝힌 이 발사체가 향후 분석에서 미사일로 드러나면 북한은 2017년 11월 29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 발사 이후 1년 5개월 만에 미사일을 쏜 게 된다. 북미 협상을 통해 하루라도 빨리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를 이루고 경제건설에 매진해야 할 북한이 대화가 아닌 군사행동으로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환기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북한이 미사일을 쐈다면 모든 탄도미사일 발사를 금지하는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일뿐더러 핵·미사일 발사 유예(모라토리엄) 약속을 깬 것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의 9·19 남북 군사분야 합의에도 어긋나는 행위다. 북한이 방사포와 미사일급 발사체 도발에 나선 것은 우선 비핵화 일괄타결 방침을 굽히지 않고 있는 미국에 대한 경고로 해석할 수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12일 시정연설에서 하노이 회담 결렬과 북미 협상 교착의 책임을 미국에 돌린 바 있다. 김 위원장은 북러 정상회담에서도 미국의 태도 변화를 촉구한 바 있으며, 북미 협상의 중핵으로 부상한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도 미국의 ‘셈법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이번 도발로 북한은 과거의 유물이 된 줄 알았던 벼랑끝 전술을 언제라도 쓸 수 있음을 행동으로 보여 줬다. 북한으로서는 한국과 미국이 규모를 줄인 공중연합훈련에 대해 9·19 합의 위반이라고 규정한 바 있는데, 같은 급의 합의 위반으로 한미에 맞섰다고 주장할지 모른다. 그나마 중거리 이상의 미사일 발사가 아닌 방사포와 단거리 미사일급 저강도 도발이라는 점에서 북한도 나름대로 대화의 판은 깨지 않는 범위 내에서 수위를 조절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이런 도발로 미국의 대북 정책을 바꿀 수 있다고 여긴다면 북한의 오산이 아닐 수 없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발사체 발사 14시간 만에 “김정은은 내가 그와 함께한다는 것을 알고 나와의 약속을 깨고 싶어 하지 않는다. 합의는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맞대응을 자제하면서 북미 협상의 문을 열어 두겠다는 뜻이다. 한미와 한일도 외교장관 및 북핵 협상 대표급 통화를 통해 신중히 대처하기로 뜻을 모았다. 그러나 북한이 남북미 대화를 외면하고 비핵화 역주행을 하면 결과는 뻔하다. 한반도 평화체제가 꽃피우기 전에 봉오리가 꺾이는 일은 없어야 한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금이라도 문재인 대통령이 제안한 남북 정상회담에 응하고 북미 대화에 나서기를 촉구한다.
  • 트럼프 “金, 나와의 약속 깨길 원치 않는다” 전날 저녁은 달라?

    트럼프 “金, 나와의 약속 깨길 원치 않는다” 전날 저녁은 달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김정은은 내가 함께 한다는 것을 알고 나와의 약속을 깨고 싶어하지 않는다”면서 “합의는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위터에 “이렇게 아주 재미있는 세상에서 어떤 일이든 가능하지만 김정은은 북한의 대단한 경제 잠재력을 완전히 알고 있고 이를 방해하거나 중단하는 어떤 일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북한이 4일 오전(한국시간) 동해상으로 발사체 여러 발을 발사한 지 13시간 만에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향해 맞대응을 자제하면서 협상 재개의 문을 열어두고 추가 행보를 견제하려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발사체 발사에 대해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부터 충분한 브리핑을 들었다고 NBC방송과 ABC방송 등이 전했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곧바로 성명을 내 “북한의 활동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며 “필요에 따라 감시활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곧이어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통화에 대해 “아주 좋은 전화통화였다. 러시아와의 좋은, 대단한 관계에 대한 엄청난 잠재력을 느꼈다”고 트위터에 적었다. 그는 푸틴 대통령과 나눈 북한 관련 논의를 직접 언급하지 않았으나 러시아와의 좋은 관계를 낙관함으로써 지난달 25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 북러 밀착을 경계하려는 의도도 내비쳤다. 두 나라 발표를 종합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한 시간 정도 이어진 이번 통화를 통해 대북 압박 공조를 당부했으나 푸틴 대통령은 대북 제재 완화 필요성을 거론해 틈을 노출시켰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강원도 원산 호도반도 일대에서 단거리 발사체 여러 발을 발사했다. 합참은 앞서 북한이 쏜 기종을 단거리 미사일로 발표했다가 40여분 후 단거리 발사체로 수정했다.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는 지난달 17일 ‘신형 전술유도무기’ 이후 17일 만이다. 만약 미사일이 맞다면 지난 2017년 11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이후 16개월 만이다. 지난해 김정은 위원장은 미사일 발사 실험과 핵실험 등을 더 이상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관련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동해상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현지 지도 아래 전연(전방) 및 동부전선 방어 부대들이 대구경 장거리 방사포와 전술유도무기 등이 동원된 화력 타격훈련을 했다고 5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강력한 힘에 의해서만 진정한 평화와 안전이 보장되고 담보된다는 철리를 명심하라”고 강조하면서 “그 어떤 세력들의 위협과 침략으로부터도 나라의 정치적 자주권과 경제적 자립을 고수하고 혁명의 전취물과 인민의 안전을 보위할 수 있게 고도의 격동상태를 유지하면서 전투력 강화를 위한 투쟁을 더욱 줄기차게 벌여 나가야 한다”고 지시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 MobileAdNew center -->한편 현지 인터넷 매체 복스(Vox)는 볼턴 보좌관의 북한 발사체 발사 브리핑을 들은 3일 저녁 “트럼프는 김정은이 자신을 속인 것처럼 화를 냈다”면서 “고위 참모진은 문재인 대통령과 통화하기 전에는 어떤 트윗도 올리지 말라고 강력히 권했다”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이 매체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언급하는 트윗을 올렸다고 전하면서 관련 상황에 밝다는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는 기분이 좋지 않지만 전날 밤처럼 화를 벌컥 내지는 않는다”라고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북러정상회담서 푸틴, 김정은에 ‘완전한 비핵화’ 조언

    북러정상회담서 푸틴, 김정은에 ‘완전한 비핵화’ 조언

    지난달 북한과 러시아 정상회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를 요구했다고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날 한미일 소식통을 인용한 서울발 기사에서 푸틴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미국이 FFVD를 견지할 것이기 때문에 북한이 FFVD를 실행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어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지난달 18일 러시아를 방문해 러시아 외무차관과 회담했을 때 ‘FFVD는 미국의 불변의 입장이라는 것을 북한에 전달해달라’로 부탁했다면서 푸틴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이런 미국의 입장을 전했다고 설명했다. 요미우리는 푸틴 대통령이 미국을 일정 부분 배려한 것이라면서 러시아의 전면적인 지원을 기대했던 김정은 위원장에게는 회담이 불만이 남는 결과로 끝난 것이어서 향후 북한의 대외 정책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이 신문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회담에서 북한 비핵화의 진행 방식에 대해서는 김정은 위원장이 주장하는 ‘단계적이고 동시 병행적인 조치’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에 대해 “러시아가 미국 측에 (비핵화 진행 방식에 관해) 북한의 주장을 따르도록 요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FFVD를 둘러싸고 미국은 지난 2월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북한에 ▲북한 핵의 미국 반출 ▲모든 대량파괴무기, 탄도 미사일, 발사대 등의 해체 ▲모든 핵 활동의 동결과 핵 리스트 신고, 핵 기술자의 상업 활동 이동 등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김정은 위원장은 북한 북서부에 있는 영변 핵시설 폐기가 완료된 단계에서 주요 제재를 해제하는 방안을 주장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김정은 통했나…러시아 400만 달러 대북지원, 지원국 중 최고액

    김정은 통했나…러시아 400만 달러 대북지원, 지원국 중 최고액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했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끄는 러시아가 북한의 식량문제 해결을 위해 400만 달러(약 46억원)를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지원국 가운데 가장 많은 금액이었다. 1일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자금추적서비스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는 대북 인도적 지원을 위해 400만 달러를 지원했다. 이 금액은 유엔 산하기관인 세계식량계획(WFP)을 통해 북한에 지원된다. OCHA는 각국 정부, 유엔 산하기관, 비정부단체, 자선단체 등이 제출한 자료를 바탕으로 북한을 비롯한 국가들에 대한 인도적 지원 현황을 집계한다.러시아의 이번 지원은 WFP가 OCHA에 보고했으며 최근 열린 북러정상회담과 관련이 있는지는 확실치 않다. OCHA는 지난달 30일 자금추적서비스에 러시아의 지원 내용을 공개했는데 러시아가 지원 약속을 한 날짜는 2018년 7월 18일로 돼 있고 자금이 사용될 시기는 2019년이다. 러시아가 지난해 지원을 결정하고 최근 실제 집행한 것으로 추정된다. 자금추적서비스에 따르면 올해 북한이 받는 인도적 지원액은 지금까지 총 1045만 달러(약 122억원)다. 러시아가 전체 지원액의 38.3%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스위스가 282만달러(27.0%), 스웨덴 244만달러(23.4%), 캐나다 57만달러(5.5%) 등을 지원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2000자 인터뷰 8] 란코프 “비핵화는 바람직하지만 불가능하다”

    [2000자 인터뷰 8] 란코프 “비핵화는 바람직하지만 불가능하다”

    “비핵화는 바람직하지만 가능하지 않다고 보는 것이 러시아 주류의 시각이다. 북한이 핵을 포기할 가능성은 미국이 핵을 포기할 가능성보다 낮다고 본다. 체제를 보장받을 유일한 방법이 핵무기 보유이기 때문이다. 포기하는 순간 정권이 무너진다. 미국과 북한이 비핵화에 합의하더라도 A4용지 한 장, 큰 메모지에 불과하다.” 최근 북러 정상회담의 의미와 성과에 대한 의견을 듣고 싶어 지난달 30일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와 전화 인터뷰를 했는데 다소 뜻밖의 답을 들었다. 1980년대 평양 김일성 종합대학에서도 수학했고 1992년부터 1996년까지, 2005년부터 지금까지 국민대에서 근무하며 남북한을 모두 경험한 란코프 교수는 러시아 정부 관료나 많은 전문가들도 이같은 견해에 터잡아 한반도 문제를 바라보고 있으며 북한핵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믿고 있다고 단언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Q. 지난달 29일 크렘린궁 대변인이 북한은 러시아 역내 문제, 곧 지역 문제라고 하면서 미국이 지역을 넘어온 것이란 취지로 얘기했는데 정확한 뜻은. A. 러시아 시각에서는 북한은 주변부이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동북아다. 지역적으로 멀리 떨어진 미국이 한반도 문제에 지나치게 이래라저래라 개입해선 안된다는 뜻이 강하다. 북한도 미국보다는 러시아의 말에 귀를 기울일 수밖에 없다. 러시아는 영향력을 되찾고 싶어 한다. Q. 존 볼턴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은 “6자 회담은 미국이 선호하는 방식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북한의 단계적 해법-미국의 빅딜이 대립하던 양상에서 미북 톱다운-6자 회담이 충돌하는 양상으로 바뀌고 있다. 전망한다면. A. 러시아는 한반도 문제 해결 논의에서 소외됐던 것을 바꾸고 싶어한다. 그런데 서로의 교역 희망사항이 맞지 않는 구조적인 문제도 있고, 무엇보다 비핵화 해결에 많은 것을 투자할 여력도 의지도 없다. 해서 값싼 방법으로 한반도 문제 해결에 뛰어들고 싶어한다. 미국이 지나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 견제하고 다자 참가국들과 비슷한 정도의 발언권만 확보되면 된다고 보고 있다. Q.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러시아와 중국이 끼어드는 것을 활용해 두 나라는 유엔 제재를 완화하는 데 이용하되 북미는 비핵화에 단계적, 병행적으로 해결하는 식으로 역할을 나누면 지금으로선 최선이라고 보는데. A.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가장 기본적인 문제는 비핵화는 완전히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북한이 핵을 포기할 가능성은 미국이 핵을 포기할 가능성보다 낮다고 볼 수 있다. 북한핵을 동결하고 감축하는 관리 방안이 더 바람직하다고 본다. 북한은 50년 뒤에도 핵무기 보유국으로 남아 있을 것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러시아는 말로만 비핵화를 지지하고 있지만 정부나 연구자들이나 북한이 핵을 포기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주 극소수다. 북한 정권은 자살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핵을 포기하면 체제 붕괴는 시간 문제란 것을 합리적인 김정은이나 북한 지도자들 모두 잘 알고 있다. Q. 그런데도 북한이 미국과 협상하는 것은 시간 끌기 전술이라고 보느 것인가. A. 당연하다. 10여년 전에 남한 사람들이 남북화해와 공존이 다가왔다고 공상에 빠졌을 때도 난 그 때의 신문과 방송 보도 등을 복사해뒀다. 어리석은 생각들에 대해 논문을 쓰고 싶다고 생각했다. 남한 사람들은 남북협력이 이뤄져 기차 타고 평양이나 북한 지역을 돌아다니고 싶어하는데 그러면 북한은 아수라장이 된다. 시리아나 리비아 같은 사태가 벌어져 중국이나 러시아 탱크가 북녘땅에 들어가는 일도 벌어질 수 있다. 북한이 바뀔 수 없는 세가지가 있다. 핵무기 개발과 쇄국 정책, 인권 탄압이다. 어느 정도 양보할 수 있지만 절대로 바뀌지 않을 것이다. Q.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가 “북한 사정이 생각보다 어렵다. 갑자기 붕괴할 수 있다”고 말했는데. A. 유감스럽게도 그럴 가능성이 있다. 가장 바람직하지 않은 그림이다. 중국처럼 단계적인 진화 시나리오가 가장 이상적인데 현실적으로 그럴 가능성이 없다. 리비아처럼 내부에서 무너져 폭력적인 위기가 닥칠 수 있다. 비폭력 혁명과 거리가 멀 것이다. 피를 많이 흘리는 비극이 벌어질 수 있다. 다시 한번 말하건대 러시아는 비핵화가 바람직하지만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동북아 안전 유지, 현상 유지, 비핵화 셋을 목표로 생각한다. 가능하지 않은 비핵화보다 핵동결, 미사일 동결, 운이 좋다면 핵시설 일부를 철거하는 것을 가장 바람직하게 생각하고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시론] 북미 협상의 장기 표류를 막으려면/조병제 전 국립외교원장

    [시론] 북미 협상의 장기 표류를 막으려면/조병제 전 국립외교원장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 1주년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소식과 함께 지나갔다. 북러 정상회담은 지난해 5월 러측이 먼저 제의했는데 이제야 성사됐다. 회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북미 관계 개선 노력에 지지를 표명했다. 그런 만큼 북미 담판으로 문제를 풀려는 북한의 기본 전략에는 변화가 없다고 할 수 있다. 러시아 방문은 김 위원장이 대미 협상에 시간이 걸릴 것을 염두에 두고 배후를 강화하려는 조치다. 북미가 3차 정상회담을 내걸고 공방을 주고받지만, 상황은 이미 장기전을 예고하고 있다. 미국은 지금의 제재를 계속하면 북한이 손들고 나올 수밖에 없다고 본다. 북한은 오판하지 말라고 응수한다. 지난 12일 최고인민회의 연설에서 김 위원장은 미국이 새로운 계산법을 갖고 나오지 않으면 문제 해결이 어렵고 위험할 것이라고 했다. 북한은 세 방향에서 미국의 계산법을 바꾸려고 한다. 첫째가 배후를 강화하는 일이다. 1차 핵위기 때 북한은 중국이라는 전략적 배후의 의미를 절감했다. 한반도 전쟁 위기가 고조되던 1994년 1월에는 황장엽 노동당 비서가, 6월에는 최광 인민군 총참모장이 중국을 방문했고, 장쩌민 총서기는 이들을 접견해 대북 제재 반대 입장을 천명했다. 중국의 지정학적 고려가 미국의 비확산 압박을 견제했다. 북미 관계와 북중 관계가 상호작용하는 북·미·중 전략적 삼각관계는 지금도 작동한다. 지난해 김 위원장은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베이징을 찾았다. 지난 1월까지 네 차례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은 ‘순치(脣齒) 관계’를 재확인했다. 미국과 무역전쟁 중인 중국이 북한에 얼마만큼 든든한 배후가 될 수 있겠는가 물을 수 있지만, 경제적 손실 때문에 전략적 이익을 포기하는 강대국을 본 적이 없다. 산해관에서 발해만을 건너 한반도를 바라보면 중국이 왜 북한을 포기할 수 없는지 느껴진다. 김 위원장이 푸틴 대통령과 회담한 것은 북중 동맹 연장선에서 이중으로 배후를 다지는 재보험 정책이다. 둘째는 제재를 버티는 것이다. 김 위원장이 최고인민회의에서 자력갱생을 25번이나 언급한 것은 제2의 고난의 행군을 피할 수 없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외부 세계가 북한의 제재 내구성을 추정하기는 쉽지 않다. 북한은 1990년대 중반 굶어 죽으면서도 ‘우리식 사회주의’를 고수해 낸 경험이 있다. 셋째, 전략적 역량을 키우는 일이다. 북한은 4월 중순 신형 전술유도 무기를 시험했지만 차츰 미국을 압박할 수 있는 전략무기 쪽으로 주안점을 옮길 것이다. 비대칭 역량도 강화할 것이다. 이렇게 보면 북한의 전략은 단순하다. 이번 고비를 넘기면 북한은 비록 궁핍하지만 사실상의 핵무기 국가가 될 수 있다. 남북 교류 협력은 물 건너가고 우리는 핵을 머리에 이고 살아야 한다. 30대 중반의 김 위원장이 수십 년 더 집권하는 동안 국제 정세가 어떻게 변해 갈지 아무도 모른다. 북한에 비해 미국은 출구 전략이 선명하게 보이지 않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후 미국에서는 자유주의 국제질서에 기초한 기존 대외정책 노선과 트럼프의 고립주의적 ‘미국 제일주의’ 사이에 논쟁이 붙었다. 흥미로운 것은 고립주의 그룹이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정책도 지지한다는 점이다. 집권 프리미엄에 힘입어 이들이 의회·학계에서도 세를 불리고 있으나 내년 대선까지는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다. 대북 정책도 마찬가지다. 미 정치는 머지않아 대선 국면에 들어갈 것이고, 북한은 장기전을 준비하고 있다. 북미 대화의 표류를 막기 위해 세 가지를 염두에 두면 좋겠다. 첫째, 제재가 기대만큼 효과를 거두지 못할 가능성이다. 그렇게 되면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전략적 인내’와 같은 것이 되고 만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시나리오다. 둘째, 북한이 의제를 바꿀 것을 대비해 한미 간 진솔한 전략 대화가 필요하다. 김 위원장은 신년사에서 “외부로부터의 전략자산을 비롯한 전쟁 장비 반입도 중지돼야 한다”고 했다. 대화가 재개되면 북측은 ‘비핵화 vs 제재 해제’ 대신 ‘비핵화 vs 안전보장’을 들고나올 것이다. 한반도에 대한 미국의 전략자산 운용 논의를 피하기 어려워진다. 셋째, 중국과의 소통을 강화한다. 북한이 제재 고통을 심하게 느낄수록 중국에 더 기댈 것이고, 이런 상태에서 한반도 갈등은 더 첨예해질 것이다. 북한 비핵화를 위한 중국의 협조를 확보하기 위해 한중이 공유할 수 있는 한반도의 이익과 비전을 찾는 것이 급선무다.
  • 6자회담 선 그은 美… 볼턴 “중러, 대북제재 엄격히 이행해달라”

    6자회담 선 그은 美… 볼턴 “중러, 대북제재 엄격히 이행해달라”

    러 “북핵은 역내 문제” 참여 의지 피력 중 “6자회담, 비핵화 진전시킬 것” 두둔북한의 비핵화 해법을 둘러싸고 미국과 러시아, 중국이 미묘한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미국은 6자회담 등 주변국의 북미 간 비핵화 협상 참여에 분명히 선을 그었지만, 최근 북러 정상회담을 개최한 러시아는 ‘북핵 문제는 역내 문제’라며 참여 의지를 거듭 드러냈고 중국도 러시아를 두둔했다.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8일(현지시간) 폭스뉴스선데이와의 인터뷰에서 “(6자회담이) 배제되는 건 아니지만, 우리(미국)가 선호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6자회담식 접근은 과거에 실패했다”고 말했다. 볼턴 보좌관은 이어 “러시아와 중국이 (대북)제재 이행을 강화할 수 있다”면서 “그들은 최근 몇 달간 꽤 잘해 왔지만 더 엄격해질 수 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중러의 제재 이행을 거듭 강조한 것이다. 미국은 북미 협상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현시점에서 ‘플레이어’가 늘어나는 6자회담이나 다자협상체제는 상황을 더 복잡하게 할 뿐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그래서 6자회담에 분명히 선을 긋고, 러시아와 중국에 플레이어가 아닌 조력자의 역할을 촉구한 것이다. 볼턴 보좌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여전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3차 (정상)회담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고 그에 대해 꽤 생각이 분명하다”면서 “(대화의) 문은 여전히 열려 있고 대통령은 여전히 올바른 시점에 3차 정상회담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주장하는 단계적 해법에 대해 “단계적 접근을 취했던 과거 정책들은 모두 실패했다”고 일축했다. 이는 ‘톱다운’ 방식과 일괄타결식 ‘빅딜’ 등 트럼프 정부의 대북 기조가 바뀌지 않았음을 강조한 것이다. 하지만 동북아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러시아는 북한 문제가 역내 현안에 해당한다면서 북핵 문제를 러시아를 포함한 6자회담 틀에서 풀어야 한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 대변인은 이날 “우리에게 북한은 국경을 맞댄 나라로 러시아가 북한 문제를 다루는 것은 우리 지역 안에서 활동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북핵 문제가 미국에는 주변 외교를 넘어선 영역이지만 러시아는 북한 문제의 당사자로 6자회담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함을 다시 강조한 것이다. 중국도 6자회담 띄우기에 나섰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9일 정례 브리핑에서 “6자회담은 한반도 비핵화를 진전시키고 각 측의 합리적 걱정을 균형 있게 해결하는 데 중요한 노력을 했다”면서 “이 다자 대화 플랫폼은 한반도 문제 해결에 긍정적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러 정상회담에서 6자회담을 거론했지만 한미 차원에서 북한 체제안전보장이 안 될 경우라는 전제를 달았다”면서 “미러가 북핵을 둘러싸고 이견은 있겠지만 심하게 대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서울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크렘린궁 “북한은 러시아 역내 문제, 美 우리 지역 넘어온 것”

    크렘린궁 “북한은 러시아 역내 문제, 美 우리 지역 넘어온 것”

    러시아 크렘린궁이 북한 문제는 역내 현안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미국에는 주변 외교를 넘어선 영역이지만 러시아는 북한을 둘러싼 문제의 당사자에 해당한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크렘린궁의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은 28일(이하 현지시간) 로시야-1 채널에 방송된 ‘모스크바. 크렘린. 푸틴’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에게 북한은 인접국이며 국경을 맞댄 나라로, 러시아가 북한 문제를 다루는 것은 우리 지역 안에서 활동하는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관영 타스 통신이 전했다. 그는 “(그러나) 미국이 북한을 상대하는 것은 미국의 주변 지역이 아니라 우리 지역에서 활동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페스코프 대변인의 발언은 북한 핵 문제를 북한, 미국만이 아니라 러시아를 포함한 ‘6자회담’ 틀에서 풀어야 한다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북·러 정상회담 발언과도 궤를 같이 한다. 푸틴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확대 정상회담에 배석했던 페스코프 대변인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문성과 능력을 갖춘 지도자란 인상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그는 “김정은은 사안의 세부사항을 꿰뚫고 있었다”면서 “모든 일을 훤히 파악하고 자신만의 입장을 갖고 있더라”고 평가했다. 이어 (회담장 안에서 일어난 일들에 대한) 반응도 빨랐다며 “김정은이 경험을 제법 갖추고 교육을 잘 받은, 매우 균형 잡힌 지도자로 보이더라”고 극찬했다. 한편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푸틴 대통령이 거론한 6자회담과 관련해 미국이 선호하는 방식이 아니라면서 중국과 러시아의 대북제재 이행 강화를 촉구했다. 6자회담과 같은 다자적 방식에 선을 긋고 러시아와 중국의 역할을 대북제재 이행에 한정하도록 하겠다는 속내를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볼턴 보좌관은 이날 폭스뉴스 선데이와의 인터뷰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6자회담에 찬성하느냐, 아니면 여전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일대일 외교가 최선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6자회담이) 배제되는 건 아니지만 우리(미국)가 선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김정은은, 적어도 지금까지는 미국과 일대일 접촉을 원했고 그렇게 해왔다”면서 “6자회담식 접근은 과거에 실패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우리가 (다른 나라와) 상의를 하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금요일에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아주 긴밀하게 (상의)했다. 우리는 러시아, 중국, 그리고 확실히 한국과 상의한다. 문재인 대통령도 몇주 전에 (미국에) 다녀갔다”고 강조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김정은과의 3차회담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고 그에 대해 꽤 생각이 분명하다”면서 “(대화의) 문은 여전히 열려있고 대통령은 여전히 올바른 시점에 3차 (북미)정상회담을 갖는 데 준비돼 있다”고도 말했다. 지금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 단계적 접근을 더 매력적으로 느끼지 않겠느냐는 질문에는 “과거 정책을 보면 답은 ‘아니오’다. 단계적 접근을 취했던 과거 정책들은 모두 실패했다”고 일축했다. 또 이번 북러정상회담의 성과에 대해 “푸틴은 한국과 러시아의 철도 연결 가능성을 보고 싶은 것”이라며 “북한(과의 가능성)은 아니다. (북러 간에는) 무역이 많지 않다. 그(푸틴)는 (러시아에) 유리한 점을 보는 것이며 러시아의 관심이 정확히 어디 있는지 알고 이를 좇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가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한반도종단철도(TKR)의 연결, 남북러 가스관 사업, 극동지역에서 생산된 전력의 한반도 공급 사업 등 이른바 남북러 3대 ‘메가 프로젝트’에 계속해서 관심을 가져온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볼턴 보좌관은 또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를 풀어주기 위해 북한에 돈을 건네지 않았다고 거듭 해명했다. 그는 북한이 돈을 요구했고 미국 당국자가 서명했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런 것 같다. 그렇게 들었다”고 답하면서도 웜비어의 석방 이후 북쪽에 돈이 넘어갔느냐는 질문에는 “절대 아니다. 그게 키포인트다. 어떤 돈도 지급되지 않았고 그건 분명하다”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볼턴 “美, 6자회담 선호 안해…푸틴, 한러 철도연결 보고싶은 것”

    볼턴 “美, 6자회담 선호 안해…푸틴, 한러 철도연결 보고싶은 것”

    “트럼프, 올바른 시점의 3차 정상회담 준비돼 있어”“단계적 접근은 모두 실패”…중러 영향력 확대 차단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8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거론한 6자회담과 관련해 미국이 선호하는 방식이 아니라면서 중국과 러시아의 대북제재 이행 강화를 촉구했다. 볼턴 보좌관은 이날 방송된 폭스뉴스 선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6자회담에 찬성하느냐, 아니면 여전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일대일 외교가 최선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6자회담이) 배제되는 건 아니지만 우리(미국)가 선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중국과 러시아의 대북 비핵화 영향력을 차단하려는 의도도 보인다. 그는 “김정은은, 적어도 지금까지는 미국과 일대일 접촉을 원했고 그렇게 해왔다”면서 “6자회담식 접근은 과거에 실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렇다고 우리가 (다른 나라와) 상의를 하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금요일에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아주 긴밀하게 (상의)했다. 우리는 러시아, 중국, 그리고 확실히 한국과 상의한다. 문재인 대통령도 몇주전에 (미국에) 다녀갔다”고 강조했다.볼턴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김정은과의 3차회담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고 그에 대해 꽤 생각이 분명하다”면서 “(대화의) 문은 여전히 열려있고 대통령은 여전히 올바른 시점에 3차 (북미)정상회담을 갖는 데 준비돼 있다”고도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지금은 대북 단계적 접근이 더 매력적으로 느껴지지 않겠느냐는 질문에는 “과거 정책을 보면 답은 ‘아니오’다. 단계적 접근을 취했던 과거의 정책들은 모두 실패했다”고 일축했다. 볼턴 보좌관은 푸틴 대통령이 대북 대응에 협조적 태도를 취해왔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푸틴은 늘 러시아의 이익만 생각한다”면서 “러시아와 중국이 (대북)제재 이행을 강화할 수 있다고 본다. 그들은 최근 몇달간 꽤 잘해왔지만 늘 더 엄격해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하는 것이 대북제재 유지에 도움이 된다”면서 “(제재가) 결국 그들(북한)로 하여금 트럼프 대통령과 협상을 시작하도록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푸틴은 한국과 러시아의 철도연결 가능성을 보고 싶을 것”이라며 “북한(과의 가능성)은 아니다. (북러 간에는) 무역이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볼턴 보좌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석방 이후 북측에 돈이 넘어갔느냐는 질문에는 “절대 아니다. 그게 키포인트다. 어떤 돈도 지급되지 않았고 그건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美 선제압박에 ‘노딜’로 끝난 북러회담… 더 꼬인 비핵화 방정식

    美 선제압박에 ‘노딜’로 끝난 북러회담… 더 꼬인 비핵화 방정식

    푸틴 “러도 美처럼 완전한 비핵화 지지” 대북제재와 경협엔 구체적인 답변 회피 트럼프 “푸틴 성명에 대해 고맙게 생각” 실망한 김정은, 시찰 취소 후 조기 귀국 北외무성, 비동맹국 순방… 우방 다지기 3차 북미회담 위한 대외적 여력 높일 듯 北 TV, 金 위원장 방러 성과 대대적 선전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5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가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북러 정상회담에서 기대했던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과 러시아를 미리 단속한 미국의 전방위 압박전술이 통하면서 김 위원장이 원했던 대북 제재 완화 등 실질적 소득을 러시아로부터 얻어내지 못한 정황이 여러모로 드러났다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어제 있었던 (북러 정상회담에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성명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 그 역시 그것(비핵화)이 이뤄지는 걸 보길 원한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대북 제재의 ‘누수’를 만들지 않은 데 대한 언급으로 읽힌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17일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를 러시아에 급파했고, 러시아에 제재 동참을 요구했다. 실제 푸틴 대통령은 25일 북러 정상회담 후 대북 체제보장과 6자회담 재개의 필요성을 언급했을 뿐, 대북 제재에 대해서는 구체적 답변을 피했다. 특히 대북 제재로 올해까지 전원 철수해야 하는 북한 노동자의 잔류 문제에 대해 “그 부분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여기에는 몇 가지 다른 문제가 있다”고만 했다.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한반도종단철도(TKR) 연결 및 전력망 연결 사업 등 장기적인 경협 사안에도 “꾸준히 집중적으로 끈기 있게 노력할 것”이라며 미래지향적인 시각만 내비쳤다. 더 나아가 푸틴 대통령은 ‘비핵화란 무엇인가. 북한의 군사력 축소’라며 미국의 비핵화 해석과 맥을 같이했다. 또 미러가 북핵에 대한 인식이 같으냐는 질문에도 “사실이라고 말할 수 있다. 우리는 완전한 비핵화를 지지한다”고 답했다. 김 위원장이 북러 정상회담 이튿날인 26일 남은 일정을 대부분 취소한 채 당초 예상보다 7시간가량 먼저 블라디보스토크를 떠난 것도 북러 회담에 대한 실망감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 위원장은 지난 2월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합의가 결렬됐을 때도 남은 일정을 대폭 취소하고 귀국길에 오르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바 있다. 특히 이번 북러 정상회담에서 공동성명이 채택되지 않은 것도 ‘노딜’ 관측에 힘을 싣는 대목이다. 그럼에도 북한 조선중앙TV는 이날 오후 8시부터 김 위원장의 출발부터 귀환까지 전 과정을 시간 순서대로 담은 ‘조로(북러)친선의 새 시대를 펼친 역사적인 상봉’이란 제목의 50분 분량 기록영화를 방영, 성과를 대대적으로 선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러시아를 대북 제재의 ‘우군’으로 표현하며 북한에 대한 압박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 25일 폭스뉴스에서 “우리는 모두, 러시아도 중국도 그것들(핵무기)을 없애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시진핑 주석이 큰 도움이 돼 왔다”고 말했다. 북한은 타개책 마련에 고심하는 모습이다. 노동신문은 28일 “박명국 외무성 부상을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이 비동맹 운동 성원국들인 시리아, 이란, 아제르바이잔, 몽골을 방문하기 위해 27일 평양을 출발했다”고 알렸다. 김준형 한동대 국제정치학부 교수는 “연말까지 3차 북미 정상회담의 시한을 발표한 북한 입장에서는 내부적으로는 자력갱생을, 밖으로는 외교 다변화로 국제 여론전에 나서면서 대미 회담을 위한 여력을 구축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서울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NYT “푸틴 끼어들면 트럼프 ‘대북 파산’ 빠져나가는 방편 될수도”

    NYT “푸틴 끼어들면 트럼프 ‘대북 파산’ 빠져나가는 방편 될수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미 대북 정책에서 커다란 실패를 맛보고 있다. 그런데 최근 북러 정상회담은 트럼프와 미국이 처한 곤경을 빠져나갈 수 있게 하는 한 방편이 될 수도 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의 오피니언 칼럼니스트 브렛 스티븐슨은 26일자로 ‘트럼프의 북한 대실패(Fiasco)-누가 파산 정책에서 빠져나갈까’를 통해 주장했다. 블라디미르 푸틴이 교착 상태에 빠진 북한 핵 협상에 새로운 변수로 떠오른 상황에 색다른 주장인 것 같아 전문을 옮긴다. 최대한 매끄럽게 옮기려 했지만 여의치 않은 점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스티븐슨은 2017년 4월부터 NYT에 몸담고 있는데 월스트리트저널(WSJ) 해설 칼럼으로 퓰리처상을 수상했고 과거에 예루살렘 포스트 편집장으로 일한 경력도 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과의 협상에 접근하는 방식은 1988년 뉴욕 플라자호텔을 매입하던 과정과 닮은 구석이 전혀 없었다. 개인적 케미스트리에 의존하고 전문가 조언은 깡그리 무시하고 마땅한 부지런함도 떨지 않아 투자로는 값을 높게 쳐줘 손에 쥐는 게 없었다. 플라자 때처럼 결과는 똑같이 대실패로 돌아가고 있다. 당시 트럼프는 채권단의 면죄부 덕에 겨우 개인적 파산을 면했다. 한반도 정책의 파산을 어떤 값이든 치러줄 대타가 누가 될 것인가? 어쩌면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 러시아의 스트롱맨은 이번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주재함으로써 그런 역할에 앵글을 맞추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준 것처럼 보였다. 푸틴 대통령은 회담을 마친 뒤 “한반도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고려했을 때 생기는 문제들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미국 쪽에 알려달라고 김 위원장이 요청하더라”고 말했는데 이런 언급은 진정성 만큼이나 소설 ‘정글북’에 등장하는 비단구렁이 카(Kaa)처럼 음흉한 의도를 갖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러시아는 자금이 딸려 김정은이 지금 그토록 간절히 원하는 경제원조를 충분히 해주지 못한다. 그러나 이미 북한이 유엔 제재를 피하도록 도움을 줬고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에게 한 것처럼 유엔 안보리에서 평양 정권을 옹호하는 데 기여해왔다. 모스크바는 북한을 통과하는 석유 파이프라인을 건설해 남한의 에너지 수요를 충족하길 원하고 있다. 더욱 좋게는 새로운 시장을 열고, 몇몇 거간꾼에게 뇌물을 먹여(corrupt a few middlemen), 미국의 영향력을 약화시켜 그 결과 전략적 갈취를 위한 에너지를 일으키고 이용해야 한다. 푸틴의 선수 치기가 먹힐지 여부를 말하긴 너무 이르다. 그러나 러시아가 한 번 도전하려고 세게 나오는 일들을 실패한 정부가 있었다. 지난 2월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명하지 않게 연연했던 거래를 실패로 끝낸 것은 북한 정권의 역사와 야망에 비쳐볼 때 너무도 뻔히 예견할 수 있었던 일이었다. 트럼프는 실패 후에 김정은을 계속 달래고 아첨했다. 지난달 그는 남한과의 대규모 군사훈련을 연기했다. 그리고는 자신의 행정부가 제안한 대북 강경 제재 패키지를 공개적으로 취소해 버렸다. 몇 주 뒤 트위터에는 “개인적 관계가 아주 좋은 상태를 유지한다는 데 북한의 김정은과 일치한다. 아마도 엑설런트란 단어가 더 정확할 수도 있는데 3차 북미정상회담은 우리 각자가 처한 위치를 진정 이해하는 데 더 유익할 것”이라고 적었다. 26일에는 푸틴의 중재 노력에 감사하며 “우리는 북한과의 일을 아주 잘해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결과물은 일련의 눈에 띄는 간극들인데 미국의 적들이 모두 써먹을 수 있는 것들이다. 대통령과 참모들의 간극, 워싱턴과 서울의 간극, 기존 제재 체제와 강화하려는 의지 사이의 간극이다. 그리고 트럼프 자신의 환상과 실체 사이의 간극도 있다. 워싱턴포스트의 지니 월렌은 이번주 “평양은 많은 나라들, 그리고 은행들, 보험사들, 무역업자들이 적절한 조치를 실행하지 못했기 때문에라도 제재 회피에 과감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리고 몇몇 제재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혼동된 신호들이 글로벌 제재 강화를 훼손할지 모른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푸틴은 더욱 큰 게임을 좇고 있지만 제재 위반자 가운데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러시아 자신이다. 한반도에서 또다시 핵 대결하는 양상은 러시아를 협상에 뛰어들게 할지 모르며 거래하는 과정에 제재 구제를 얻어낼지도 모른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위기를 만들어내는 일은 잔꾀를 부리는 독재 정권이 위기를 한사코 피하려고만 하는 민주 정부로부터 양보를 얻어내기 위해 쓰는 낡은 수법이다.그리고 또다른 위기가 다가오는 것처럼 보인다. 위성들은 비밀에 싸인 북한의 미사일 기지들을 발견해내고 있고 핵시설들에서 재처리 움직임이 있다는 새 징후들이 포착되고 있다. 평양은 또 새로운 무기를 시험 발사했으며 이미 해체되기 시작했던 미사일 시험 발사장을 재건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핵 협상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빼달라고 요구하며 미국이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답을 달라고 연말까지 시한을 정했다. 이건 미국 대통령을 많이 두려워한다고 생각하는 정권의 행동이 아니다. 이건 두둑한 수를 갖고 있는 정권의 행동이다. 반면 트럼프가 칭찬해마지 않는 독재자는 이복 형을 아무렇지 않게 살해했고 북한에서 식물인간인 상태로 풀려나 세상을 떠난 오토 웜비어의 치료비로 200만 달러를 요구했던 바로 그 남자다. 이런 행동에 적합한 단어는 사악함이다. 적절한 대응이라면 경제적 압력, 군사적 대비, 도덕적 탄핵 등이다. 남한 사람들이 번창해온 공식이라면 평화는 관리되며, 북한은 수십년 동안 거대한 수용소가 됐다는 것이다. 북한의 도전에는 좋은 답이 있을 수 없을지 모르며 나쁜 답들만 넘쳐난다. 트럼프는 이 모두를 거머쥐고 싶어하는 것처럼 보인다. 폭탄과 다른 것이 플라자 거래였는데 이것들도 폭발할 수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김정은, 러시아와 정상회담 마치고 오늘 새벽 귀국

    김정은, 러시아와 정상회담 마치고 오늘 새벽 귀국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러시아와의 정상회담을 마치고 27일 새벽 전용열차로 귀국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통신은 이날 기차역에서 김 위원장의 영접의식이 진행됐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김 위원장이) 환영 군중들의 열광적인 환호에 답례하시며 사랑하는 전체 인민들에게 따뜻한 귀국인사를 보내시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북한군 의장대(명예위병대)의 영접 보고를 받고 영접의식을 한 뒤 마중나온 당·정·군 간부들과 인사를 나눴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인민의 자주적 삶과 행복한 미래를 위하여 불멸의 대외활동 업적을 이룩”했다며 간부들이 축하의 인사를 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2박3일 회담 일정을 마치고 전날 오후 2시 27분쯤(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역에서 전용열차를 타고 출발해 귀국길에 올랐다. 러시아의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김 위원장의 전용열차가 전날 밤 10시 10분쯤 북한과 러시아의 국경을 넘어 북한으로 들어갔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이 러시아 도착 때와 마찬가지로 북중 국경 하산에서 ‘러시아-조선 우호의 집’에 들른 사실도 공개됐다. 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귀국에 앞서 26일 조로(북러) 국경지역인 하산에 위치한 로조 친선각을 돌아보시었다”면서 러시아 인사들이 안내했다고 밝혔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러시아 측이 ‘두 나라 친선의 상징’인 이곳을 잘 꾸리고 관리해 나가고 있는 것에 깊은 사의를 표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지난 24일 오후 첫 북러 정상회담을 위해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해 이튿날인 25일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통신은 이번 북러정상회담을 “역사의 풍파 속에서도 세기와 세대를 넘어 이어져온 오래고도 긴밀한 조로 친선의 굳건함을 과시하고 두 나라 사이의 전통적인 친선 협조관계를 새로운 정세 하에서 새로운 시대적 요구에 부합되게 더욱 더 승화 발전시키기 위한 획기적인 전환의 계기”라고 평가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트럼프 “러·중, 북한 문제 돕고 있어 고맙”, ‘우군 프레임’ 씌우기

    트럼프 “러·중, 북한 문제 돕고 있어 고맙”, ‘우군 프레임’ 씌우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북한 비핵화 문제와 관련, 러시아와 중국이 미국을 돕고 있다고 밝혔다. 그의 발언은 북러, 나아가 북·중·러 밀착 조짐이 보이는 가운데 이에 맞대응하는 것보다 러시아와 중국이 북한 비핵화를 위한 미국의 ‘우군’이라는 프레임을 내걸어 대북 제재 등 국제적 압박에서 이들이 이탈하는 일을 막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날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진행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과 관련, “어제 푸틴 대통령의 성명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면서 “그 역시 그것(비핵화)이 이뤄지는 걸 보길 원한다. 난 러시아와 중국이 우리를 돕고 있는 데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중국은 우리를 돕고 있다. 왜냐하면 그들이 그렇게 하길 원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자국의 바로 옆에 핵무기가 있는 걸 필요로 하지 않는다”면서도 “우리가 무역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사실 때문에 그들(중국)이 우리를 돕고 있다고도 생각한다”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푸틴 대통령의 성명은 “러시아는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외교적 해결 진전에 기여하기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미국과의 직접 대화 구축과 남북한 관계 정상화를 위한 북한 지도부의 행보를 환영한다”며 북미 대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던 대목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AF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을 둘러싼 러시아와 중국의 역할에 대해 환영 입장을 밝혔다”고 풀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밤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도 “푸틴 대통령이 ‘북한 문제로 미국을 도울 수 있어서 기쁘다’고 발표한 걸 봤다”며 “우리는 핵무기를 제거하길 원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이어 “우리 모두, 러시아도 중국도 그것들(핵무기)을 없애야 한다”면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큰 도움이 돼 왔다. 우리는 무역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난 북·중 국경과 관련해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많은 좋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고, 우리는 전 세계에서 다시 존경받고 있다”며 “이는 매우 좋은 일”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협상에서 배제하라는 북한의 요구 및 ‘조선반도(한반도)의 평화와 안전은 전적으로 미국의 차후 태도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는 김 위원장의 발언에 대한 입장, 그리고 향후 북한과의 협상 전망을 물어보는 질문에 “나는 우리가 북한과 매우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즉답을 피한 뒤 “많은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러 정상회담을 거론한 뒤 “북한과의 합의를 이뤄가는 방향을 향해 많은 흥분되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난 김정은과 훌륭한 관계를 갖고 있다”고 종전 입장을 되풀이했다. 그러면서 언론들을 향해 “여러분도 언젠가는 사실을 보도하게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포토] 북러회담 만족? 활짝 웃는 김정은

    [포토] 북러회담 만족? 활짝 웃는 김정은

    북러 정상회담을 마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6일(현지시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역에 도착, 열차로 향하며 활짝 웃고 있다. 연합뉴스
  • [사설] 북, 미국 탓 만 하지말고 비핵화 밑그림 내놔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전은 전적으로 미국의 차후 태도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어제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의 노딜에 대해서도 “미국이 일방적이며 비선의적 태도를 취함으로써 조선반도와 지역정세가 교착상태에 빠져 위험한 지경”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김 위원장의 이런 태도는 한반도 비핵화 협상 교착이 오로지 미국 탓이란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하지만 하노이 노딜의 책임은 미국 못지 않게 북한에도 있다는 게 우리의 입장이다. 북한은 미국의 책임만 물을 게 아니라 북미 대화의 물꼬를 틀 자신의 카드를 제시해야 옳다고 본다. 북한은 베트남 하노이회담 이후 지속적으로 노딜 책임을 미국에 물어왔다. 회담장에서 미국이 갑자기 북한의 핵무기와 대륙간탄도미사일에 더해 대량살상무기 일체에 대한 폐기를 요구함으로써 회담이 결렬됐다고 주장했다.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미국의 일괄타결 요구는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다. 미국은 일관되게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명확한 밑그림 없이는 제재완화를 풀 수 없다는 태도를 취해왔다. 미국이 하노이에서 무리한요구를 했다면 북한이 이를 비난할 수는 있다. 하지만 미국이 신뢰할만한 비핵화 카드를 북한이 제시하지 않은 상황에서 노딜의 책임을 미국에만 묻는 것은 온당치 않다. 더구나 북한은 하노이 회담 이후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볼턴 백악관 보좌관을 모욕에 가까운 비난으로 교체를 요구했다. 회담을 이어가자는 것인지, 판을 깨자는 것인지 혼란스러울 정도다. 미국이 일괄타결 기조를 굽히지 않자 북한은 이번에 북러 정상회담을 통해 미국 견제에 나섰다. 러시아를 포함하는 다자 체제속에서 북한의 체제안전 보장을 꾀하겠다는 속내가 읽힌다. 푸틴은 김 위원장이 “미국에게 북한의 입장을 알려달라”는 요청까지 했다고 직접 밝혔다. 푸틴은 이를 북미협상의 중재자가 되어 달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얼마 전 김 위원장은 남측의 역할에 대해 “중재자도 촉진자도 아니다. 당사자가 돼 달라”고 주문한 적이 있다. 비핵화 협상의 중재자 역할을 자처해온 문재인 대통령으로선 매우 곤혹스런 처지가 됐다. 북한이 지금처럼 모든 책임을 미국에 돌리고 문 대통령의 역할을 평가절하하면서 러시아에 눈을 돌리는 것은 북미협상만 꼬이게 할 뿐이다. 협상 테이블에 앉는 나라가 많을 수록 이해관계만 복잡해지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은 지금이라도 비핵화 문제를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국들의 역학관계를 이용해 풀려고 해선 안된다. 진정으로 완전한 비핵화 의지가 있다면 그에 대한 선명한 밑그림부터 공개해야 한다. 비핵화의 종착지가 어딘지도 모르는데 미국이 제재부터 풀라는 것은 무리한 요구일 수 있다. 일단 비핵화의 밑그림을 분명히 보여준 뒤 협상을 통해 북미가 단계적으로 비핵화 색칠을 해나가는 게 순리일 것이다.
  • [포토] ‘화기애애’ 북러정상

    [포토] ‘화기애애’ 북러정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5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루스키 섬의 극동연방대학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후 만찬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6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 [2000자 인터뷰 6] 양무진 “비핵화 답 나오면, 러 6자회담 제기 안할 것”

    [2000자 인터뷰 6] 양무진 “비핵화 답 나오면, 러 6자회담 제기 안할 것”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블라디보스토크 정상회담이 25일 종료돼 김 위원장은 평양으로, 푸틴 대통령은 중국에서 열리는 일대일로 정상포럼 참석차 베이징으로 갔다. 서울신문 평화연구소는 26일 오전 북러 정상회담의 의미와 문재인 대통령이 제안한 남북 정상회담 개최 전망에 대해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에게 들어봤다. 北은 경제, 러는 비핵화에 방점 찍은 회담 Q: 북러 정상회담이 공동성명이나 공동기자회견 없이 끝났다. 그럼에도 국제사회에 던지는 메시지는 분명했다. A: 과거 경험을 봤을 때 북중, 북러 정상회담에서 공동성명을 발표한 사례가 없다. 사회주의권의 전통을 따르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정은 위원장이 러시아 언론의 스탠딩 인터뷰에 응했다든지 조선중앙통신이 회담 결과를 신속히 보도하는 등 북한이 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내용을 들여다 보면 북한은 경제에, 러시아는 비핵화에 방점을 뒀다. 경제와 관련해서는 북러가 심도있는 논의를 하고 접점을 찾은 듯하다. 밖으로 드러난 것은 비핵화와 북한의 체제보장이다. 대남 조직 정비, 북러회담으로 남북 정상회담 응할 것 Q: 북러 정상회담 이후에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대미국 자세는 변하지 않을 것 같다. 남북 정상회담에는 응할 것으로 보는가. A: 김 위원장이 푸틴 대통령을 통해 대남, 대미 메시지를 모두 던졌다. 즉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관련한 대화의 문은 언제나 열려 있다. 또한 김 위원장은 대화의 필요성, 특히 톱다운 방식의 유용성을 평가하고 있다. 북한 통일전선부 조직 정비가 마무리 됐고, 북러 정상회담도 성공적으로 개최했기 때문에 조만간 문 대통령이 제시한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화답이 있을 것으로 본다. Q: 푸틴 대통령도 짧은 일정이지만 한반도에서 러시아의 존재감을 과시하기에 충분했다. 6자회담의 화두를 던졌는데, 앞으로 어떻게 움직일 것 같나. A: 6자회담 관련해 푸틴 대통령이 밝힌 내용을 보면, 곧장 6자회담을 공식화 혹은 제기한 게 아니다. ‘비핵화를 위해서는 미국의 북한 체제보장이 중요하다’, ‘관련 당사국인 한국과 미국의 북한 체제보장이 미약하다고 판단되면, 6자회담을 통해 체제보장을 결론내는 것이 어떤가’ 하는 조건부 6자회담 제안이라고 평가한다. 남북미에서 비핵화와 체제보장의 해답이 나온다면 6자회담의 필요성을 계속 주장하지 않을 것이다. 트럼프 아시아방문 때 한국 역할 고민해야 Q: 미일 정상회담, 중러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 비핵화 문제가 어떤 식으로든 거론될 것이다. A: 4, 5, 6월은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국의 정상회담이 집중돼 있다.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체제가 진전하느냐, 교착국면이 지속될 것인가 분수령이 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4월 북러에 이어 5월 남북정상회담, 6월 북중정상회담이 열릴 것이고, 그 사이에 북미 간 실무회담도 재개될 것으로 전망한다. 한국 입장에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방문 일정에서 어떻게 중재자 역할을 극대화할 것인지 고민을 해야 한다. 북미에 종속되는 남북관계 탈피를 Q: 4.27 판문점선언 1주년이지만 공동행사조차 없다. 향후 남북관계는 개점휴업 상태를 지속할 것인가. A: 2017년과 2018년 상황을 비교해보자. 2017년에는 남북대화는 하나도 없고, 핵·미사일 도발에 따른 긴장고조 행위가 16차례 있었다. 2018년에는 북한의 도발행위는 하나도 없었고, 남북대화만 36차례 있었다. 남북과 북미의 선순환 구조가 바람직하지만 북미가 안되니, 남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과거 행태를 반복하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는 있다. 북한은 남북관계 발전의 중요성을 재인식해야 한다. 우리도 중재자 역할을 하려면 자율성을 가지는 수단과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대북 제재와 관계없는 사회·문화·스포츠 교류와 인도적 문제에서 지혜를 찾아야 한다. 제재로 인해 경협이 어렵지만 지금은 남북 공동조사, 공동연구를 통해 경협을 준비해야 한다. 황성기 평화연구소장 marry04@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