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북극
    2026-08-07
    검색기록 지우기
  • 부총리
    2026-08-07
    검색기록 지우기
  • 도요타
    2026-08-07
    검색기록 지우기
  • 자사주
    2026-08-07
    검색기록 지우기
  • 성폭력
    2026-08-0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707
  • [우주를 보다] 카시니호의 마지막 타이탄 사진 공개…바다 담겼다

    [우주를 보다] 카시니호의 마지막 타이탄 사진 공개…바다 담겼다

    토성탐사선 카시니호가 죽기 직전 '유작'으로 남긴 타이탄의 모습이 공개됐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은 지난해 9월 11일 카시니호가 촬영한 토성 위성 타이탄의 북반구 모습을 사진으로 공개했다. 컴컴한 흑백의 모습으로만 보이는 이 사진에는 ‘크라켄 바다’(Kraken Mare)와 ‘리지아 바다’(Ligeia Mare) 그리고 북극 바로 아래 위치한 ‘풍가의 바다’(Punga Mare)가 선명히 포착돼 있다. 이중 타이탄에서 가장 큰 크라켄 바다는 깊이 300m 이상으로 1200㎞에 걸쳐 뻗어있다. ’신비의 위성’으로도 불리는 타이탄은 표면에 바다를 가진 특별한 천체다. 다만 타이탄의 바다는 지구처럼 물이 아닌 메탄과 에탄으로 이루어진 것이 특징. 이 사진을 촬영할 당시 탐사선과 타이탄의 거리는 14만㎞로, 불과 나흘 후인 15일 카시니호는 20년에 걸친 탐사를 마치고 토성 대기권에서 산화했다. 특히 카시니호는 불타는 마지막 순간까지 햇빛이 닿지 않는 토성의 어두운 면 사진과 함께 토성 대기 데이터를 지구로 전송하는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한편 지름 5150㎞, 표면온도 - 170℃로 매우 낮은 타이탄은 묘하게 지구와 닮은 듯 닮지 않은 위성이다. 먼저 타이탄은 지구와 마찬가지로 구름이 있으며 비가 내리고 호수와 광대한 사구가 존재한다. 물론 이는 지구와는 성분이 다르다. 타이탄의 대기는 메탄 구름을 가진 질소가 대부분이며 역동적인 기후 시스템을 가진 것으로도 보인다. 이같은 이유로 타이탄은 목성 위성 유로파와 더불어 태양계 내에서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으로 꼽혀왔으며 NASA의 차기 탐사 대상으로 올라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플라스틱 쓰레기로 둥지 짓는 백조 ‘지구촌 곳곳서 피해가’

    플라스틱 쓰레기로 둥지 짓는 백조 ‘지구촌 곳곳서 피해가’

    사람들이 버린 쓰레기 탓에 피해를 보는 야생 동물의 모습이 또다시 공개됐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14일(현지시간) 백조 한 마리가 플라스틱 쓰레기를 사용해 둥지를 짓는 모습을 소개했다. 이 매체는 “백조 한 마리가 플라스틱 쓰레기에 둘러싸여 자신의 소중한 여섯 알을 위한 둥지를 짓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새끼들은 버려진 포장지와 비닐봉지의 세상에서 부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충격적인 사진은 영국 BBC 1의 간판 환경 프로그램 ‘컨트리파일’이 주관하는 사진 공모전에 에드 휴스(72)라는 한 시민이 남부 항구도시 포츠머스를 방문했을 때 촬영해 출품한 것이다. 에식스주(州) 바즐던에 사는 휴스는 데일리메일에 “만일 당신이 그 항구를 둘러본다면 수백만 파운드짜리 요트들을 볼 수 있는 데 사진 속 쓰레기 중 일부는 분명히 그런 곳에서 나왔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 사진은 단지 우리가 사는 세상의 상태를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아무도 주변 환경에 대해 신경 쓰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세계 곳곳에서는 쓰레기 탓에 피해를 보는 동물들의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북극 근처 노르웨이의 스발바르 제도에서는 북극곰이 비닐봉지를 뜯어먹는 모습이 포착됐고, 인도네시아에서는 ‘살아있는 화석’으로 불리는 원시 물고기 실러캔스가 바다쓰레기를 먹고 죽은 채 발견돼 충격을 안겼다. 사진=에드 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흰고래 ‘벨루가’ 가족에게 입양된 일각고래 포착 (영상)

    흰고래 ‘벨루가’ 가족에게 입양된 일각고래 포착 (영상)

    흰고래 십여 마리 속에 시꺼먼 점박이 무늬가 있는 고래 한 마리가 함께 헤엄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는 새하얀 몸이 인상적인 한 벨루가 무리가 길고 뾰족한 엄니 덕분에 바다의 유니콘으로도 불리는 일각고래 한 마리를 가족으로 받아들인 것이라고 캐나다의 한 해양동물보호단체가 13일(현지시간) 밝혔다. 일각고래는 북극해와 캐나다 북부, 그리고 그린란드 주변 해역에서만 사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번 여름에 목격된 일각고래는 어찌된 일인지 그보다 남쪽인 캐나다 동부에 있는 세인트로렌스 강어귀에서 벨루가들과 함께 지내는 모습이다. 퀘벡주(州) 타두삭에 있는 비영리단체 ‘해양포유류 연구·교육단체’(GREMM·Group for Research and Education on Marine Mammals)의 로버트 미쇼 소장은 “해수면 가까이에서 서로 스킨십하는 모습에서 일각고래는 벨루가 무리에게 전적으로 받아들여진 듯하다”고 설명했다. 일각고래가 벨루가 무리에 섞여 있는 모습이 관측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6년과 2017년에도 벨루가 무리와 함께 있는 일각고래가 목격됐다. 그리고 지난 7월 이 보호단체는 드론(무인항공기)까지 날려 일각고래가 벨루가 무리와 함께 헤엄치는 모습을 세계 최초로 영상으로 담아냈다. 세인트로렌스 강 일대에서 1년 내내 목격되는 벨루가들은 같은 종 중에서는 최남단에 서식하는 개체군으로, 그 수가 점차 줄어 멸종 우려도 있다. 또한 벨루가와 일각고래의 서식지가 북극해에 부분적으로 겹치고 서로 근연 관계에 있어 날루가로 알려진 교잡종이 발견된 적도 있다. 하지만 양측의 교류가 관측된 사례는 거의 없었다. 이에 대해 미쇼 소장은 “어린 일각고래들은 떠돌아 다니는 습성이 있어 종종 위험한 상황에 몰린다”면서 “이번 일각고래가 벨루가 무리에게 받아들여진 것은 그야말로 행운”이라고 말했다. 이 단체에 따르면, 약 5, 6세의 어린 수컷 벨루가들은 서로를 통해 사회적 예의와 생존 기술을 배우며 완전히 성장할 때까지 유대감을 형성한다. 하지만 일각고래의 생태에 대해서는 그다지 알려진 것이 없다. 미쇼 소장은 “이 어린 일각고래가 살아남으려면 다른 고래들과의 접촉이 필요하다. 친구가 필요하다”면서 “이 고래는 효과적으로 벨루가가 되는 법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다면 이 일각고래는 어떻게 될까? 일각고래와 벨루가는 모두 60세까지 산다. 따라서 이는 긴 이야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GREMM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이광식의 천문학+] 우주에 있는 은하는 몇 개나 될까?

    [이광식의 천문학+] 우주에 있는 은하는 몇 개나 될까?

    우주를 이루는 별돌, 은하 우주라는 구조체를 구성하는 기본적인 벽돌은 무엇일까? 얼핏 별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천문학자들은 은하를 우주의 기본 단위라고 간주한다. 왜냐면, 은하들의 모임이 이 대우주의 다양한 구조들을 만들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은하들이 이 우주에는 얼마나 많은 있는 걸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은하의 수를 정확하게 안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지금까지 밝혀진 것에 따르면 은하의 수는 수천억 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가 사는 미리내 은하도 그 중 하나일 뿐이다. 서양에서는 이것을 밀키 웨이(Milky Way)라 부르며. 대문자 'Galaxy'로 쓴다 소문자 galaxy는 보통명사로 은하를 뜻한다. 그렇다면 최대한 정확한 숫자를 알 방법은 없을까? 지구 행성에 사는 우리 입장에서 볼 때 그게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첫째, 아무리 큰 구경의 대형 망원경을 갖다대더라도 대기의 일렁임으로 분해능에 한계가 있게 마련이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138억 년 전에 출발한 우주가 빛보다 빠른 속도로 팽창함으로써 우주 저편의 빛은 아직까지 우리에게 도착하지도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니 우리의 시야는 빛의 장벽으로 막혀 있다는 뜻이다. 이 장벽을 사건 지평선이라 한다. 우주에는 빛보다 빠른 것이 없다. 빛이 아직까지 우리에게 도착하지 않았으니 그 너머에 은하가 얼마나 있는지는 알 방도가 없는 셈이다. 지금까지 가장 먼 심우주를 관측한 기록은 허블우주망원경이 갖고 있다. 1995년 천문학자들은 큰곰자리의 어두운 영역으로 보이는 망원경을 고정시켜 10일 간의 관측 자료를 수집했다. 그 결과 한 프레임에 약 3,000개의 희미한 은하가 있었으며, 밝기는 30등성 정도로 희미했다(참고로 북극성은 약 2등급이다). 이 이미지 합성물은 '허블 딥 필드'(Hubble Deep Field)라고 불렸고, 그 당시에는 우주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은하들이었다.​ 그 다음, 2003년 9월부터 2004년 1월 사이 허블망원경은 밤하늘에서 가장 어두운 부분, 곧 화학로자리(fornax)의 매우 좁은 영역에다 렌즈 초점을 맞추었다. 이 영역에는 심우주를 들여다보는 데 걸리적거리는 밝은 천체들이 거의 없어서 심우주의 창이라 할 수 있는 구역으로, 넓이는 36.7평방분각(1분은 1도의 60분의 1)이다. 이는 대략 보름달 면적의 10분의 1보다 작으며, 하늘 전체 면적 중 1천 3백만 분의 1에 불과하다. 이 사진 내에는 약 1만 개에 이르는 은하들이 찍혔다 허블 울트라 딥 필드(HUDF)로 불리는 범위에 130억 년 이상 된 우주의 모습을 관측해 초기의 은하를 알아보기 위한 것이지만, 곁들여 온 우주의 은하 수를 추정해볼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 영역은 온하늘의 1천 3백만 분의 1의 구역에 이토록 많은 은하가 존재한다면 우주의 은하 개수는 대략적으로 추산할 수 있다. 울트라 딥 필드 속의 은하들 빅뱅 직후 10억년 정도 은하까지를 관측하는 허블 울트라 딥 필드는 우주 초기 은하의 모습을 관측하여 초기에 은하가 어떻게 형성되고 발전했는지를 알 수 있다. 과학자들은 이런 초기 은하들이 지금의 은하들보다 훨씬 불규칙하고 자주 합체를 일으켰으며 보다 활발한 항성 생성이 이루어졌다고 알고 있다. 울트라 딥 필드 사진은 초기 우주에 대해 예상한대로, 현재에 비해 은하가 활발히 생성되거나 은하끼리 합치는 모습이 포착되어 있다. 말하자면 130억 년 전 우주의 모습이라 할 수 있다. ​허블 울트라 딥 필드 관측 이후 마지막 허블 우주 망원경 업그레이드였던 2009년 미션에서 광시야 카메라(Wide Field Camera:WFC) 3을 탑재한 이후 이전의 관측 결과와 합쳐 더 세밀한 허블 익스트림 딥 필드(XDF) 영상을 얻게 되었다. 이를 통해 가장 먼 거리에 있는 은하들의 존재가 밝혀졌는데, 이 은하들은 빅뱅 직후 5억 년이라는 아주 초기의 은하들로, 현재 관측 기술의 경계에 있는 천체라 할 수 있다. 팔을 쭉 뻗치면 엄지 손가락으로 달을 완전히 가릴 수 있다. 그런데, XDF 영역은 핀의 머리로 가릴 수 있는 좁은 영역이다. 망원경 초점을 이 영역에다 고정시켜 오랜 시간 빛을 모아 얻은 XDF 이미지에는 수천 개의 은하들이 담겨 있다. 이 좁은 시야에서도 천문학자들은 약 5,500 개의 은하를 탐지할 수있었다. 이 이미지는 익스트림 울트라 딥 필드라고 불린다. 물론 학자들마다 다양한 견해들이 있지만, 미국 메릴랜드 주 볼티모어에 있는 우주망원경 과학연구소의 천체 물리학자 마리오 리비오의 추산에 따르면, 전체적으로 허블은 우주에서 약 1,000억 개의 은하계를 밝혀내고 있으며, 우주 망원경 기술이 향상됨에 따라 이 숫자는 약 2,000억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차세대 망원경 제임스 웹이 2021년에 우주로 올라가면 초기 은하에 관한 더 많은 정보와 함께 보다 정확한 은하의 수가 밝혀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중국 자체개발한 쇄빙선으로 극지 영토 개발나서

    중국 자체개발한 쇄빙선으로 극지 영토 개발나서

    중국이 독자 기술로 쇄빙선 ‘쉐룽(雪龍)2’를 개발하여 일대일로(육상 해상 실크로드)에 자체적으로 편입한 빙상 실크로드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12일 중국이 개발한 ‘쉐룽’은 세계 최초로 앞 뒤 방향으로 모두 얼음을 깨뜨리며 움직일 수 있는 쇄빙선이라고 보도했다. ‘쉐룽2’는 뱃머리와 꼬리에 강력한 프로펠러를 장착했으며 얼어붙은 바다에서도 회전이 가능하다. ‘쉐룽1’은 중국이 1994년 우크라이나에서 사들여 2013년 업그레이드한 것이다.지난 10일 쉐룽2의 등장과 함께 중국은 핵쇄빙선 개발 작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중국 핵공업집단유한공사는 축소된 3세대 원자로가 장착된 극지 탐사선을 개발중이다. 옛 소련은 핵항공모함을 개발하기 전에 9대의 핵발전 쇄빙선을 건조한 바 있다. 이러한 기술은 물 위에 떠있는 핵발전소 건설까지 이어졌다. 러시아의 아카데믹 로모노소프는 세계 최초의 수상 핵발전소로 올 4월부터 가동에 들어갔다. 바다에 뜬 원자력 발전소는 20만명이 사용할 수 있는 70메가와트의 전기를 두 개의 원자로로 생산하고 있다. 이번 쉐룽2의 개발에도 중국은 독자 기술이라고 강조하지만 러시아의 기술 협력이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 중국은 지난 1월 북극 정책 백서를 발간하고 교통로, 기후변화, 환경 보호, 자원 개발 등에 있어 국제적 협력을 통해 북극 개발에 나서겠다고 천명했다. 중국의 북극 정책에 쉐룽2에 장착된 실험실과 헬리콥터 등이 지원에 나설 전망이다. 쉐룽2는 90명의 선원과 연구원이 60일 동안 머물면서 12~15노트의 속도로 2000해리를 운항할 수 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23년 독방생활에서 풀려나는 북극곰 통키

    23년 독방생활에서 풀려나는 북극곰 통키

    국내 유일의 북극곰 ‘통키’ 사연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동물권단체 케어는 지난 7일 공식 유튜브 채널과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23년 독방생활에서 풀려나는 북극곰 통키’ 영상을 공개했다. 통키(24)는 1995년 경남 마산의 한 유원지에서 태어났다. 그로부터 2년이 지난 1997년 경기도 용인의 에버랜드로 이사 왔다. 북극곰의 평균 수명이 25~30년인 것을 고려하면 사람 나이로 70~80세 정도의 고령이다. 통키는 좁고 단조로운 우리 안에 갇혀 21년을 보냈다. 여름이면 30도를 넘는 덥고 습한 날씨를 견뎌내야 했다. 2016년부터 올여름까지 관찰된 통키는 온종일 좁은 우리를 빙빙 도는 정형행동을 보였다. 케어는 2015년부터 통키의 사육환경 개선을 위해 목소리를 냈다. 에버랜드는 에어컨 설치와 행동풍부화를 약속했지만, 2016년에도 에어컨은 찾아볼 수 없었다.지난해 7월 통키의 열악한 사육환경 개선을 촉구하는 자리에서 박소연 케어 대표는 “통키의 사육환경을 바꾸기 위해 케어가 지속적인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렇게 통키를 향한 관심은 모두의 노력과 염려 속에 마무리 단계에 왔다. 녀석이 11월 영국 요크셔 야생공원으로 떠나게 된 것이다. 2009년 4월 문을 연 요크셔 야생공원은 4만㎡의 북극곰 전용 공간을 보유한 세계적 수준의 생태형 동물원이다. 에버랜드는 앞으로 북극곰 추가 도입을 추진하지 않기로 했으며, 통키가 머물던 북극곰사는 다른 동물들을 위한 공간으로 쓰거나 생태 보전 교육장 등 공간 활용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아하! 우주] 토성 ‘육각형 소용돌이’ 하늘로 300㎞ 솟아있다

    [아하! 우주] 토성 ‘육각형 소용돌이’ 하늘로 300㎞ 솟아있다

    신비로운 고리로 유명한 토성에는 ‘치명적인 아름다움’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육각형 구름이 존재한다. 우주에 대한 경외감을 불러일으키는 육각형 구름의 정체는 바로 무시무시한 소용돌이다. 최근 영국, 프랑스 등 국제연구팀은 토성의 육각형 구름이 높이 300㎞를 넘어서 성층권에 다다를 만큼 마치 탑처럼 우뚝 솟아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토성의 극소용돌이(polar vortex)는 지구의 허리케인과 유사하지만 비교가 불가할 정도로 스케일이 다르다. 폭은 무려 3만 2000㎞로 지구 2개 쯤은 쏙 들어갈만큼 크며 시속 320㎞에 달하는 강풍이 분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지구의 허리케인이 1주일 남짓이면 끝나는 것과 달리 토성의 소용돌이는 지난 1980년 보이저 1호가 처음 관측한 이래 지금도 지속된다는 점이다. 이처럼 오랜시간 토성의 북극을 빙글빙글 도는 기묘한 육각형 구름에 전문가들은 많은 의문을 가져왔다. 토성 육각형 구름에 대한 비밀이 풀리기 시작한 것은 미 항공우주국(NASA)의 토성탐사선 카시니호가 보내온 데이터 덕이었다. 그러나 도착 후 10년 동안 카시니호가 보내온 자료는 주로 대류권에 국한됐다. 이번에 국제공동연구팀은 지난 2014년 부터 카시니호가 보내온 토성 북반구의 성층권 관측 데이터를 통해 비밀의 일부를 밝혀냈다. 논문 선임저자인 영국 레스터 대학 레이 플래처 박사는 "카시니호에 장착된 복합적외선분광계(CIRS)를 통해 처음으로 북반구의 성층권을 자세히 볼 수 있었다"면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기존 생각과는 달리 육각형 구름이 대류권을 넘어 성층권까지 치솟아있는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같은 현상은 토성의 계절적 요인과 관련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다만 연구팀은 하나의 육각형 구름이 탑처럼 성층권까지 솟아있는 것인지, 아니면 비슷한 2개의 육각형 구름이 각각 형성돼 있는 것인지는 확신하지 못했다. 한편 지난 1997년 발사된 카시니호는 20년에 걸친 토성 탐사를 마치고 지난해 9월 15일 토성 대기권에서 산화했다. 특히 카시니호는 불타는 마지막 순간까지 햇빛이 닿지 않는 토성의 어두운 면 사진과 함께 토성 대기 데이터를 지구로 전송하는 마지막 임무를 마쳤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지구를 보다] 온실가스가 부글부글…섬뜩한 북극권 호수

    [지구를 보다] 온실가스가 부글부글…섬뜩한 북극권 호수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최근 북극권 호수의 섬뜩한 모습을 영상으로 공개했다. 얼음으로 덮여있어야 할 호수가 녹아서 물 위로 거품이 부글부글 일며 가스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포브스에 따르면, 이는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북극권에서 온실가스가 이례적인 속도로 방출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NASA의 자금지원을 받고 있는 북극권 조사 프로그램 ‘북극-북방 취약성 실험’(ABoVE·Arctic-Boreal Vulnerability Experiment)에 소속된 국제 연구팀은 최근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에 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거기에는 북극의 영구 동토가 녹아 생긴 호수에서 메탄가스와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의 방출이 급증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북극권은 지구상에서 가장 많은 양의 유기탄소가 얼음 속에 갇혀있는 곳 중 하나다. 아마존 열대 우림에서는 나무가 죽으면 박테리아들이 이를 분해하고 이산화탄소를 내뿜어도 다른 나무들이 광합성을 통해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방출한다. 반면 북극권의 경우 나무나 해조류, 또는 동물 등 무언가가 죽으면 즉시 얼어붙는다. 이 때문에, 북극의 두꺼운 얼음 속에는 지난 몇만 년 동안 유기탄소가 저장돼 온 것이다. 그런데 영구 동토가 녹기 시작하면 박테리아들이 깨어나서 유기탄소를 먹기 시작하고, 막대한 양의 이산화탄소와 메탄가스가 배출된다.이번 영상에서 볼 수 있는 것은 북극의 영구 동토가 녹아 그 결과 지금까지 지하에 잠들어있던 가스가 방출하는 모습이다. 호수 밑 침전물이 녹기 시작하면 그야말로 온실가스 배출 공장이 되는 것이다. 또 연구팀은 영구 동토층에 있는 융해호(thermokarst lake)에 대해서 조사했다. 영구 동토가 녹으면 대량의 물이 방출돼 주변 지반의 저하를 일으킨다. 작은 융해호가 더 큰 호수를 만들어 영구 동토의 융해 속도는 더욱 빨라진다. 연구팀은 이런 현상이 지구 온난화를 더 크고 빠르게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한다. 영구 동토의 융해에 의한 온실가스 배출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는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사진=NAS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우주를 보다] 토성 북극에 펼쳐진 신비로운 ‘오로라’ 포착

    [우주를 보다] 토성 북극에 펼쳐진 신비로운 ‘오로라’ 포착

    지구 하늘에 너풀너풀 날리는 아름다운 오로라가 멀리 토성의 북극 지역에서도 관측됐다. 지난 30일(현지시간) 유럽우주국(ESA)은 허블우주망원경이 관측한 토성 오로라의 모습을 사진으로 공개했다. 오로라는 태양표면 폭발로 인해 날아온 전기 입자가 지구자기(地球磁氣) 변화에 의해 고도 100∼500㎞ 상공에서 대기 중 산소분자와 충돌해서 생기는 방전현상으로 지구에서만 볼 수 있는 현상은 아니다. 이번에 ESA가 공개한 토성의 오로라는 지난해 허블우주망원경이 하지(夏至) 전후로 총 7개월 간의 관측 끝에 얻어진 결과물이다. 사진 상으로는 토성의 오로라가 푸른 빛으로 보이지만 사실 우리 눈으로는 볼 수 없다. 토성의 경우 지구와 대기 조성이 달라 가시광 영역으로는 이를 관측할 수 없다. 대신 자외선으로 이를 관측할 수 있는데 파장의 차이에 따라 이처럼 색을 입혀 합성한다. ESA 측은 "태양계 내에서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에서도 지구와 유사한 오로라를 볼 수 있다"면서 "다만 토성 오로라의 경우 지구와 비슷한 원인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추측되며 오직 자외선으로만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김초엽 작가의 과학을 펼치다] 기후변화·인류세… 인류는 지구를 계속 파괴할 것인가

    [김초엽 작가의 과학을 펼치다] 기후변화·인류세… 인류는 지구를 계속 파괴할 것인가

    휴먼에이지/다이앤 애커먼 지음/김명남 옮김/문학동네/468쪽/1만 8800원올여름의 더위는 유독 심했다. 앞으로도 기록을 경신하는 폭염과 한파가 나타나며 본격적인 기후변화가 진행될 것이라는 기사도 쏟아졌다. 한동안 북극의 빙하가 녹는 사진으로만 실감했던 지구온난화가 당장 눈앞의 현실로 다가온 셈이다. 과학자들은 ‘인류세’라는 새로운 지질시대의 개념을 검토하고 있다. 인간의 활동으로 인해 지구의 환경이 과거와 완전히 달라졌음을 확언하는 단어인 것이다. 이렇게 새로운 지질시대를 연 우리는, 결국 우리의 손으로 보금자리를 파괴하게 될까. ‘휴먼에이지’는 인류세에 관한 냉철하면서도 낙관적인 통찰이다. 저자 다이앤 애커먼은 자연과학과 인문학을 넘나들며 섬세하고 아름다운 언어로 삶의 본질을 서술해 낸다는 평을 받는 에세이스트로, 국내에서는 ‘감각의 박물학’으로 먼저 알려졌다. 1990년에 집필한 ‘감각의 박물학’에서 그는 인간의 여섯 가지 감각의 기원과 진화과정을 추적했다. 약 30년이 흐른 지금, 이제 다이앤은 수십 년 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수준으로 확장된 감각을 갖게 된 인간에 관해 서술한다. 인간은 자신의 감각을 과학과 공학을 통해 넓혀 왔을 뿐만 아니라 자연에 적극적으로 개입해 이 지구를 바꾸어 놓기에 이르렀다. 저자는 지구의 기후변화에서부터 인간에게 적응한 야생 생태계, 도시와 건축문화, 바다와 숲을 구석구석 비추며 인류세의 증거들을 포착한다. 뿐만 아니라 우리가 자연을 감각하는 방식조차도 본질적으로 변해 가고 있음을 조명한다. 이제 우리는 보이지 않는 것들을 너무나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나노 규모를 자연스럽게 다루며, 디지털 세계의 픽셀화된 자연에 익숙해졌다. 3D 프린터와 같은 기술들은 사물의 정의 자체까지 바꾸어 놓을지도 모른다. 부피와 질량을 가진 실체가 있는 사물이 아니라, 비물질적이고 ‘접근 가능한’ 도면으로만 존재하는 물성으로. 다이앤은 인류가 바꾸어 갈 세계에 대한 우려만을 표하지 않는다. 그는 낙관적인 미래, 우리가 다르게 감각하고 더 폭넓게 받아들일 세계를 상상한다. 우리는 종말을 맞이할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자연과 공존하고, 로봇의 감정을 이해하며, 유인원들과 스마트폰 앱을 통해 이야기를 나누는, 더 놀라운 세계의 비밀들을 밝혀내는 탐구자가 될 수도 있다. 이미 지구는 우리의 손에 의해 변하고 있으며 그 사실만은 부정할 수도, 돌이킬 수도 없다. 그러나 그 변화가 어떤 것이 될지는 여전히 우리가 결정할 몫이 아닐까.
  • 단골 고객 기억… 대화하며 농담, ‘인공지능 로봇’ 유통업계 화두로

    단골 고객 기억… 대화하며 농담, ‘인공지능 로봇’ 유통업계 화두로

    주 52시간 근무·인건비 상승 타개 모색 이마트도 오늘부터 ‘페퍼’ 2차 서비스“브니야, 너는 좋아하는 음식이 뭐니?” “저는 북극곰이라 곰국 빼고는 다 좋아해요. 하하하.” 28일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세븐일레븐의 세계 최초로 핸드페이(정맥 결제 시스템)를 탑재한 인공지능(AI) 결제 로봇 ‘브니’(VENY) 시연회에서 정승인 코리아세븐 대표이사가 말을 걸자 브니가 농담을 던지며 웃었다. 정 대표가 생수의 바코드를 인식하고 브니의 배에 부착된 화면을 통해 핸드페이 결제를 선택한 뒤, 휴대전화 번호를 입력하고 브니의 왼손에 손바닥을 갖다 대자 곧바로 결제가 완료됐다. 유통업계에서 ‘인공지능 로봇’이 화두다. 주 52시간 근무제와 인건비 상승 등이 맞물리면서 업계에서 저마다 무인화 작업을 위한 디지털 혁신에 열을 올리는 모양새다. 이날 처음 공개된 브니는 인공지능(AI) 커뮤니케이션, 안면인식, 이미지·모션 센싱, 감정 표현, 스마트 결제 솔루션, 판매정보관리(POS) 시스템, 자가진단 체크 기능 등 7가지 핵심 기술을 갖췄다. 브니는 AI 학습 기반의 ‘문자음성자동변환’(TTS) 기능을 활용해 자기 소개, 상품 안내, 일상 대화 등 1000가지 상황별 시나리오에 대한 자연스러운 음성 대화가 가능하다. 또 고객과 대화를 할 때 친근감을 느낄 수 있도록 눈이 하트가 되는 등 7가지 3D 감정 표현 기능도 탑재했다. 핸드페이와 신용카드, 현금 등 다양한 결제 수단을 통해 결제하는 것은 물론 전반적인 이상 유무를 자체적으로 체크해 관리자에게 알려 주는 등 점포 관리 기능도 담았다. 정 대표는 “브니는 점포 업무뿐 아니라 단골고객을 기억하고 접객을 하는 등 감성적인 부분까지 아우를 수 있는 진화된 형태의 무인점포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이마트도 29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서울 성동구 이마트 성수점에서 일본 소프트뱅크 로보틱스가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 ‘페퍼’의 2차 시연 서비스에 나선다. 앞서 지난 5월 1차 시연 서비스 당시 자주 묻는 질문에 답하거나 상품 로고를 인식해 정보를 제공하는 쇼핑 도우미 역할에 그쳤던 페퍼는 이번에 자율주행과 인공지능 기반의 대화형 서비스 등이 추가돼 보다 적극적으로 고객에게 다가갈 수 있게 됐다는 게 이마트 측의 설명이다. 서성이는 고객이 있으면 먼저 다가가 어떤 요리를 하고 싶은지 질문을 건네고 필요한 상품이 있는 곳으로 동행하는 에스코트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맹수 들끓는 야생에서 2주간 홀로 생존한 15세 소녀

    맹수 들끓는 야생에서 2주간 홀로 생존한 15세 소녀

    15세 소녀가 곰과 여우 등 사나운 야생동물이 들끓는 야생에서 2주 넘게 홀로 생존해 있다 기적적으로 구출됐다. 시베리안타임즈 등 러시아 현지 언론의 26일 보도에 따르면 스벳라나 에바이(15)는 오빠가 머무는 곳을 방문하기 위해 홀로 나섰다가 길을 잃고 말았다. 가족들은 오빠를 찾아 집을 나선 에바이가 집에 돌아오지 않자 구조대에 신고했고, 에바이가 집을 떠난 지 3일 만에 본격적인 수색이 시작됐다. 에바이가 실종된 곳은 러시아 북부 툰드라 지역으로, 북극권에 속한다. 이곳에는 사납기로 소문난 북극곰과 회색곰, 여우 등이 서식하며, 식량을 구하기 어려울 만큼 척박한 기후로 알려져 있다. 구조대는 헬리콥터를 타고 툰드라의 기단 반도를 샅샅이 뒤지기 시작했다. 다행히 현재는 기온이 비교적 높은 늦여름이라 한밤중의 기온이 0℃ 정도지만, 먹을 것이 부족하고 야생동물의 공격을 받을 가능성이 커 한시라도 빨리 구조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에바이의 가족 역시 에바이가 굶주림 보다는 야생동물을 맞닥뜨릴까봐 염려하는 상황이었다. 에바이가 구조된 것은 실종일로부터 15일이 지난 후였다. 헬기를 이용해 수색작업을 펼치던 구조대에 의해 발견됐으며, 15일간 물과 덜 익은 열매 등을 먹으며 야생에서 버틴 에바이는 구조대와 가족들을 본 뒤 스스로 걸어올 만큼 건강상태가 양호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가벼운 찰과상을 입긴 했지만 심한 상처도 없었고, 혈압과 맥박도 모두 안정적인 상태였다. 현장에 출동했던 응급 전문의는 “야생 곰이 들끓는 곳에서 보름 넘게 길을 헤매다 구조된 것은 그야말로 기적”이라면서 “툰드라 곳곳에 있는 물이 소녀의 생존을 도왔다”고 밝혔다. 기적적으로 가족과 재회한 15세 소녀는 현재 휴식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시베리안타임즈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김선자의 신화로 문화읽기] ‘긴 여름의 끝’에 신화를 말하다

    [김선자의 신화로 문화읽기] ‘긴 여름의 끝’에 신화를 말하다

    참으로 무시무시한 여름이었다. 히로시마 일대에 기록적 폭우가 내린 날에는 일본에 있었고, 40도에 육박하는 열기가 휩쓴 7월에는 서울에 있었다. 8월 초에는 중국 답사를 예정하고 있었는데, 엄청난 폭우로 길이 끊겼다는 소식이 들려와 일정을 변경해야 했다. 그렇게 기후변화가 심상치 않음을 우리 모두가 몸으로 느낀 여름이었다.이제 아침저녁으로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니 여름도 끝자락을 보이는 듯한데, 문제는 이것이 ‘긴 여름의 끝’이 아니라는 점이다. 뜨거운 여름은 이제 시작이다. 북극 ‘최후의 빙하’가 녹아내렸다는 사실은 기상학자들까지 충격에 빠뜨렸다. 그것은 인간과 자연 사이의 균형이 이미 깨졌음을 보여 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다. 동아시아 소수민족들의 신화는 일찍부터 그 문제에 대해 말해 왔다. 소수민족들이 거주하는 지역은 대부분 환경이 열악하다. 해발고도 3000m가 넘는 고원이나 메마른 초원, 혹은 사막 지역 사람들에게 ‘물’은 생존의 기본 요건이다. 초원을 적시는 물 한 줄기가 없다면 그곳은 금방 사막이 돼 버리고, 풀 한 포기 자라기 힘든 고원지대에서 만년설이 녹아 만들어 낸 냇물 한 줄기가 사라진다면 그들 민족은 생존하지 못한다. 그래서 그들은 초원과 사막, 고원의 물 한 줄기를 지키고자 많은 신화를 만들어 냈다. 중국의 서남부 윈난성 리장(麗江)의 나시족 역시 마찬가지다. 그들이 사는 마을 뒤에는 5000m가 넘는 설산이 있다. 그 산에서 흘러내린 물은 나시족 사람들이 마시는 수원지를 형성했고, 사람들은 그 물을 깨끗하게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물론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다. 그들의 신화를 보면 처음에 인간은 자연의 영역을 끊임없이 침범했다. 뱀 모양의 하반신을 한 자연신 ‘수’는 숲과 물에 깃든 신이다. 수는 인간이 자신들의 영역으로 들어오는 것을 못마땅해했다. 인간은 끊임없이 나무를 베어내어 경작지를 만들었으며, 함부로 동물을 사냥했고, 그 내장을 시냇물에 버려 물을 오염시켰다. 수는 더이상 견딜 수 없었다. 그래서 홍수를 내려 인간이 일군 경작지를 망가뜨려 버렸다. 인간도 분노했다. 자신들도 먹고살아야 하는데, 힘들여 일군 경작지를 자연신이 망쳐 버리니 화가 난 것이다. 그래서 자연신 수와 인간은 나시족의 최고신을 찾아가 각각 상대방을 비난하며 징벌을 내려 달라고 요구했다. 고민에 빠진 천신은 며칠 동안 고민하다가 마침내 판결을 내렸다. 인간이 이미 이렇게 많아졌으니 없애 버릴 수도 없고 어쩌겠는가. 인간에게 열 개 중 아홉 개의 영역을 주겠다고 했다. 불공평한 판결이라고 자연신이 분노할 만했으나, 수는 신의 판결에 동의했다. 한 개 남은 자연신의 영역에 인간이 침범한다면, 수가 인간에게 그 어떠한 징벌을 내려도 좋다고 했기 때문이다. 자연신은 살짝 손해를 보는 느낌이 들었지만, 신의 판결을 존중하기로 했다. 인간 역시 이미 아홉 개의 영역을 확보한 터였다. 하나 남은 영역쯤이야 그냥 자연신에게 남겨 주기로 했다. 오늘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리장 고성(古城)이 그렇게 맑은 물을 유지하는 것은 바로 그렇게 인간과 자연이 맺은 계약 관계를 지금까지 잘 지켜 오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2018년 현재 리장 고성의 흑룡담 공원에서 바라보는 위룽설산의 모습은 20여년 전과 비교해 보면 확연히 다르다. 만년설로 뒤덮였던 설산은 도시의 확장과 더불어 눈(雪)을 잃어 가고 있다. 마지막 하나 남은 수의 공간을 인간이 다시 침범할 때, 인간과 자연 사이의 균형은 깨지고 수의 공격이 시작될 것임을 그들의 신화는 예견하고 있다. 긴 여름의 끝에 나시족의 신화를 다시 떠올리는 이유다.
  • 맹수 들끓는 야생에서 2주간 홀로 생존한 15세 소녀

    맹수 들끓는 야생에서 2주간 홀로 생존한 15세 소녀

    15세 소녀가 곰과 여우 등 사나운 야생동물이 들끓는 야생에서 2주 넘게 홀로 생존해 있다 기적적으로 구출됐다. 시베리안타임즈 등 러시아 현지 언론의 26일 보도에 따르면 스벳라나 에바이(15)는 오빠가 머무는 곳을 방문하기 위해 홀로 나섰다가 길을 잃고 말았다. 가족들은 오빠를 찾아 집을 나선 에바이가 집에 돌아오지 않자 구조대에 신고했고, 에바이가 집을 떠난 지 3일 만에 본격적인 수색이 시작됐다. 에바이가 실종된 곳은 러시아 북부 툰드라 지역으로, 북극권에 속한다. 이곳에는 사납기로 소문난 북극곰과 회색곰, 여우 등이 서식하며, 식량을 구하기 어려울 만큼 척박한 기후로 알려져 있다. 구조대는 헬리콥터를 타고 툰드라의 기단 반도를 샅샅이 뒤지기 시작했다. 다행히 현재는 기온이 비교적 높은 늦여름이라 한밤중의 기온이 0℃ 정도지만, 먹을 것이 부족하고 야생동물의 공격을 받을 가능성이 커 한시라도 빨리 구조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에바이의 가족 역시 에바이가 굶주림 보다는 야생동물을 맞닥뜨릴까봐 염려하는 상황이었다. 에바이가 구조된 것은 실종일로부터 15일이 지난 후였다. 헬기를 이용해 수색작업을 펼치던 구조대에 의해 발견됐으며, 15일간 물과 덜 익은 열매 등을 먹으며 야생에서 버틴 에바이는 구조대와 가족들을 본 뒤 스스로 걸어올 만큼 건강상태가 양호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가벼운 찰과상을 입긴 했지만 심한 상처도 없었고, 혈압과 맥박도 모두 안정적인 상태였다. 현장에 출동했던 응급 전문의는 “야생 곰이 들끓는 곳에서 보름 넘게 길을 헤매다 구조된 것은 그야말로 기적”이라면서 “툰드라 곳곳에 있는 물이 소녀의 생존을 도왔다”고 밝혔다. 기적적으로 가족과 재회한 15세 소녀는 현재 휴식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시베리안타임즈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의왕시의회, 에너지 사용 효율화 위한 기본조례 제정 추진

    최근 100여년 만의 기록적인 폭염으로 인해 전기요금이 급등한 가운데 경기 의왕시의회가 에너지 기본조례 제정을 추진한다고 27일 밝혔다. 지속가능한 에너지체계 구축과 에너지이용의 효율화 및 에너지 절약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시의회는 기후변화와 에너지 문제가 이젠 전문가들만의 영역이 아닌 모든 사회구성원들의 과제가 됐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시의회는 에너지 기본 조례제정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의회는 지난 23일 의왕시중앙도서관 대강당에서 의왕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안양의왕군포환경운동연합과 함께 의왕시 에너지 기본조례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번 에너지 기본조례에는 신재생 에너지 생산 및 에너지 절약 방안에 대한 내용을 담을 예정이다. 우선 에너지 수요관리를 통해 에너지 사용 효율화를 유도하고, 필요한 에너지는 점차 친환경 재생에너지로 생산하는 것이 주 내용이 된다. 윤미근 의장은 “올 여름 우리가 겪었던 살인적인 폭염은 이제는 더 이상 북극곰이 겪는 고통만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라며 “에너지 효율화를 위해서 수요관리와 신재생 에너지 대책 마련이 효과적으로 처리될 수 있도록 조례 제정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콩고는 에볼라, 중국은 돼지열병…세계 전염병 공포는 인간이 자초했나

    콩고는 에볼라, 중국은 돼지열병…세계 전염병 공포는 인간이 자초했나

    아프리카 전역을 공포에 몰아넣은 에볼라 바이러스가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에서 또 다시 창궐하고 있다. 지난 1일(현지시간)부터 22일까지 확인된 에볼라 환자 103명 가운데 61명이 사망했다고 AFP통신이 23일 보도했다. 이번 에볼라 발병은 1976년 에볼라가 민주콩고에서 처음 발생한 이래 10번째이며, 민주콩고 정부가 지난달 24일 9번째 에볼라 사태가 종식됐다고 선언한지 불과 1주일만에 재발한 것이다. 민주콩고 정부는 해결책으로 미국에서 임상 실험 단계에 있어 승인을 받지 못한 신약을 투입한다고 발표했다.중국은 같은 시기 발생한 아프리카 돼지열병(ASF)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아프리카 돼지열병은 아직 돼지에게만 발병하는 바이러스성 질병이나 치사율이 100%에 이르고 제대로 된 백신이 없어 살처분해야 한다. 중국 농업농촌부는 24일 저장성 원저우시 러칭시의 양돈장 3곳에서 돼지 430마리가 이 병에 감염됐다고 발표했다. 앞서 19일에는 장쑤성 롄원강에서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발견돼 22일까지 돼지 1만 4500마리가 살처분됐다. 세계 곳곳에서 전염병 발병은 연례행사처럼 되고 있다. 2015년에는 임신부가 걸리면 태아에게 소두증을 유발하는 지카바이러스가 세계 84개국으로 퍼져 2016년 2월 WHO가 국제적인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기에 이르렀다. 에볼라 이외에도 메르스, 지카바이러스, 조류독감 등 세계적으로 대륙을 넘나드는 전염병이 유행하는 ‘바이러스 대공황’이 닥칠 것이라는 공포가 세계를 휩쓸고 있다. 지난 50여년간 세계 인구는 두 배 이상 증가했으며 인구 밀도가 높을수록 더 많은 사람이 전염병에 걸릴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인간이 자초한 신종 바이러스 글로벌 위협으로 부상 과거에 보이지 않던 새로운 바이러스가 최근 자주 출현하는 것은 인간이 자초한 재앙이다. 라누 딜런 하버드대 교수는 지난해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기고를 통해 “도시화는 물론 해외 여행 활성화 등으로 전염병이 과거보다 더욱 빈발하고 있다”면서 “WHO의 위상이 약화되고 미국의 과학연구 투자, 유엔의 해외 원조 규모가 축소되면서 전염병에 대한 취약성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대부분의 신종 바이러스 전염병은 동물로부터 유래한다. 원래 바이러스는 숙주 세포 안에서만 증식할 수 있으며 숙주가 죽으면 바이러스도 생존할 수 없다. 숙주를 죽일 만큼 독성이 강한 바이러스는 숙주와 공멸하기 때문에 널리 퍼지기 쉽지 않다. 바이러스의 유행이 계속되려면 숙주 집단 크기가 어느 정도 규모를 넘어야 한다. 특히 동물에서 인간에게 전염되는 이른바 ‘스필오버’ 현상은 쉽지 않았다. 하지만 도로와 철도, 항로의 발달로 그동안 인간과 접촉이 없었던 숲속 야생동물이 일반 가축을 통해서, 또는 직접 인간에게 바이러스를 옮기는 일이 빈발하고 있다.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신종플루, 메르스, 지카바이러스 등이 모두 그런 사례다. 특히 사스와 메르스의 전염원으로 꼽히는 박쥐는 수백만 마리가 한 동굴에 서식하며, 포유동물 가운데 유일하게 비행할 수 있어 짧은 기간에 바이러스를 광범위한 지역에 퍼뜨릴 수 있다. 조류와 조류 간 감염을 일으키던 조류독감도 계속 진화해 사람에게 감염을 일으키고 있다. 아시아 지역의 경제가 성장하면서 늘어난 육고기 소비에 맞춰 공장형 축산이 많아진 것도 조류독감을 확산시키는 데 기여했다. 에볼라가 가장 창궐했던 2014년 초에는 서아프리카 기니에서 발생해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등 인접국으로 확산됐다. 당시 2만 8616명이 감염되고, 이 중 1만 1310명이 사망해 세계인들에게 충격을 줬다. 아프리카의 열악한 의료 인프라와 해당국 정부들의 늑장 대응이 사태를 키웠다는 비판이 일었다. 아프리카 돼지열병은 1900년대 초부터 동 아프리카에서 야생 멧돼지 간에 순환하다가 사육돼지로 확산됐고 1921년 케냐의 사육 돼지에서 최초 발견됐다. 아프리카 돼지열병 바이러스가 유입된 경로는 과거 열처리 하지 않은 돼지고기 잔반을 돼지에 급여했기 때문에 발생한 경우가 많았다. 감염된 동물이 건강한 동물과 접촉할 때도 발생한다. 돼지가 죽은 후에도 혈액과 조직에 바이러스가 존속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지구온난화도 전염병 확산의 주범 지구온난화도 전염병 확산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지카바이러스의 경우 1947년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처음 발견됐지만, 지난해 브라질에 엄청난 피해를 입혔고 이후 동남아시아와 미국 등으로 퍼지고 있다. 기온이 상승하면서 지카바이러스의 전염 매개체인 ‘이집트 숲모기’의 서식지가 그만큼 확산됐고 인류 운송 수단의 발전으로 대륙을 넘나들게 된 것이다. 이집트숲모기는 동북아시아에 서식하지는 않지만 사촌뻘인 흰줄숲모기는 한국과 일본 등에도 나타나 언제든 지카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는 위험이 있다. 북극이나 시베리아의 영구 동토에서 이상 기후 현상으로 얼음이 녹으면서 다양한 신종 바이러스가 출현할 가능성도 있다.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소는 2015년 3만년전 지층에서 몰리바이러스를 발견했다. 이 바이러스는 아메바에 기생하는 데 증식 속도가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인체에 대한 유해성이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인후편도염을 유발하는 아데노바이러스와 유사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문제는 인류가 전염병에 대처할 준비가 제대로 돼 있지 않다는 점이다. 1976년 처음 발견된 에볼라 바이러스 백신이 40여년이 지난 최근에야 개발 완료를 앞두게 된 것은 다국적 제약사들이 아프리카에서 발생하는 바이러스 치료에 관심을 두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과 캐나다 연구팀이 이미 2004년 동물실험에서 에볼라 백신의 효과를 입증했지만 대형 제약회사들은 시장성이 없다며 개발에 소극적이었다”고 평가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씨줄날줄] 밥상물가/이두걸 논설위원

    [씨줄날줄] 밥상물가/이두걸 논설위원

    40도 안팎까지 치솟는 폭염은 밥상물가에 치명적이다. 고온다습한 날씨가 이어지면 채소나 과일의 생육이 부진해지는 탓이다. 불볕더위로 수확을 제때 하지 못하는 것도 공급 감소로 이어진다. 올 7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4% 상승한 104.83을 기록했다. 2014년 9월(105.19) 이후 최고치다. 시금치와 배추 등은 두 배 안팎으로 뛰었다. 농산물 가격만 전월 대비 7.9%, 농림수산품 전체는 4.3% 상승했다. 1년 전과 비교한 채소류 물가는 1.0% 하락했지만, 이는 지난해에도 채소값이 워낙 높았기 때문이다. 올해 전까지 사상 최악의 무더위로 평가받는 1994년에는 채소류의 전년 대비 물가상승률은 31.5%를 기록했다.최근의 밥상물가 상승은 추석 물가 급등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사과 가격은 10㎏ 아오리 품종이 이번 주 4만원을 넘기면서 1주일 만에 2만원 가까이 상승했다. 23일 태풍 솔릭이 한반도에 상륙하면 물가가 추가로 오를 수 있다. 차례상에 올릴 수확을 앞둔 사과나 배, 포도 등 모두 위험하다. 80㎏당 17만 7740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36% 이상 치솟은 쌀값 상승도 불 보듯 뻔하다. 내수 불황과 밥상물가 상승이라는 이중고를 겪으며 추석을 보내야 할 수도 있다. 폭염은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국(NOAA)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지난달에만 하루 최고기온 기록이 3538번이나 다시 쓰여졌다. 지난달 8일 미국 데스밸리에서는 52도, 5일 알제리에서는 51.3도가 관측됐다. 여름 최고기온이 20도 안팎에 머무는 북유럽도 30도를 웃도는 더위에 시달렸다. 밥상물가 상승은 ‘반복될 미래’가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여름에는 동남아 못지않은 폭염이 계속되고, 겨울에는 반대로 한파가 불어닥치는 기후의 양극화가 한반도에서 진행되고 있어서다. 온실가스 배출량의 증가에 따라 지구온난화가 진행되면서 고위도 지역의 온도가 급격히 높아졌다. 그 결과 찬 공기와 더운 공기를 골고루 섞는 제트기류가 약해지는 바람에 북반구의 열이 흩어지지 못하면서 폭염이 발생했다. 겨울철에는 반대로 약화된 제트기류 탓에 북극의 찬 공기가 그대로 내려오면서 한파로 이어진다. 기후변화의 주범은 기존 선진국들이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구온난화가 ‘과학적 사기’라고 주장하며 온실가스를 줄이자는 파리기후협약에서 지난해 탈퇴했다. 그가 더위와 추위에 동시에 잘 적응하는 신인류를 기대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후대에 ‘반(反)생태적’이라는 수식어가 그의 이름에 뒤따를 것이라는 예측은 어렵지 않다. douziri@seoul.co.kr
  • 달의 남극과 북극 표면서 얼음 발견…첫 직접적 증거

    달의 남극과 북극 표면서 얼음 발견…첫 직접적 증거

    달의 남극과 북극의 극 지역 표면에 얼음이 존재한다는 직접적인 증거가 발견됐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 대학과 브라운 대학 등 공동연구팀은 달의 극 지역 표면에서 물로 이루어진 얼음이 발견됐다는 연구결과를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PNAS: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최신호에 발표했다. 그간 달의 북극과 남극에도 물이나 얼음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문가들의 추정은 있어왔으나 이를 입증할 직접적인 증거는 찾아내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에 연구팀은 미 항공우주국(NASA)이 인도우주연구소(ISRO)의 찬드라얀1호에 탑재해 발사한 ‘달 광물 지도작성기'(M3)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달에도 얼음이 존재한다는 증거를 찾아냈다. 논문에 따르면 달의 극지역은 영구적으로 햇빛이 닿지않는 가장 어둡고 추운 지역으로 가장 따뜻한 때도 -120℃를 넘지 않는다. 이중 달의 남극 지역은 얼음이 크레이터 부근에 집중적으로 모여있는 반면, 북극쪽은 넓지만 드문드문 얼음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팀은 "달의 극 지역 표면에 밖으로 노출된 얼음이 있다는 직접적이고 명확한 증거를 발견했다"면서 "달의 독특한 진화과정을 연구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달 식민지 건설과 로켓 연료에 활용돼 미래 우주탐사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열린세상] 기후변화,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박광국 가톨릭대 행정학과 교수

    [열린세상] 기후변화,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박광국 가톨릭대 행정학과 교수

    올여름 폭염으로 전 지구촌이 들끓고 있다. 과거 여름 피서지로 각광받던 북유럽, 캐나다, 미국 북서부 도시까지도 가마솥으로 펄펄 달아오르고 있다. 북극 기온이 30도를 넘고 있고 필자가 지난달 여행한 캐나다 몬트리올까지도 37도로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무더웠다. 7월 24일 캘리포니아주 데스밸리의 최고기온은 52.7도까지 올라갔고, 스웨덴은 260년 만에 가장 더운 34.6도로 이상고온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한 달째 가마솥더위가 기승을 부려 지난 5월 20일부터 8월 11일까지 3800여명의 온열 질환자가 발생해 그중 47명이 목숨을 잃었다. 캐나다에서도 최소 89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이러한 폭염은 단순한 일시적 기상변화에 기인한 것인가, 아니면 인간이 만들어 낸 인재인가에 대해 논란은 있을 수 있지만, 거의 대부분 기상학자는 인간의 과도한 에너지 소비 활동에서 비롯된 것으로 결론짓고 있다. 일반적으로 기후변화란 장기간 일정하게 유지돼 온 기후 패턴에 변화가 발생하는 현상을 말한다. 1880년부터 2012년까지 지난 133년간 지표면의 평균 온도는 0.85℃ 상승했으며 이 탓에 해수 온도 상승, 해일, 북극과 남극 빙산 용해, 폭염과 혹한 현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환경 전문가들은 이를 토머스 프리드먼이 명명한 ‘검은 코끼리’ 현상이라며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이 용어는 ‘검은 백조’와 ‘방 안의 코끼리’라는 두 단어를 결합한 합성어인데 도저히 일어날 수 없는 일이 현실화되고 있지만, 사람들은 애써 이를 외면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을 다른 용어로 ‘기든스 패러독스’라고도 한다. 즉 과학자들은 기후변화 문제를 심각하게 인지하고 있지만, 기업이나 일반 국민은 기후변화라는 환경 재앙이 눈앞에 닥쳤지만, 당장의 이익에 매몰돼 이를 정확히 인지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다행히도 2010년 멕시코 칸쿤에서 열린 제16차 기후변화 당사국 총회에서 앞으로 지구온도가 2℃를 넘지 않도록 온실가스 배출을 규제한다는 ‘칸쿤 합의’가 도출됐고, 2015년 파리에서 채택된 파리협정문에서는 1.5℃를 초과하지 않도록 한다는 더 엄격한 조항이 삽입됐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이러한 기후변화라는 환경재앙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가에 대한 물음에 대부분의 국내 환경 전문가들은 부정적 시각을 견지하고 있다. 정부, 기업, 일반국민 모두 선진국과는 달리 소극적 대처로 일관하고 있다.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주범인 온실가스는 에너지 사용량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2017년 현재 우리나라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세계 6위이며, 온실가스 증가율은 세계 최고라는 불명예를 갖고 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대부분의 주력 수출산업인 철강, 조선 산업 등이 모두 에너지 다소비 산업인 데다 일반 국민의 과도한 냉·난방으로 인한 에너지 과소비가 이러한 급격한 증가율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환경 선진국인 이웃 일본이나 독일은 온실가스를 줄이고자 중앙정부를 비롯한 전 국가적 차원에서 필사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필자는 2017년 여름에 일본 도쿄 국제환경 콘퍼런스에 환경국책기관 원장으로서 참가한 적이 있었는데, 그 당시 국제회의장 실내 온도가 28℃에 설정돼 있었다. 같은 해 5월에 독일 드레스덴에서 개최된 유엔 환경회의에서도 행사장 내 모든 시설의 냉방이 지열을 사용하고 있었고, 일체의 일회용품 사용이 금지돼 있는 것을 보고 큰 감명을 받았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2030년까지 현재 대비 37%까지 온실가스를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2015년에 발표했지만, 그동안 구체적 실행계획이 미흡해 국제적인 기후변화조직(Climate Action Tracker)으로부터 온실가스 감축 노력이 ‘매우 불충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더이상 온실가스 감축이 국내 산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린다는 시대착오적인 발상에서 벗어나 정부, 기업, 일반국민 모두 에너지 절감 정책에 동참할 때만이 우리 국민은 미세먼지, 폭염이라는 이중고에서 벗어나 국민 행복이라는 삶의 질을 제고해 내는 데 성공할 수 있다. “이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는 경구를 지금 이 시점에서 의미심장하게 되새겨 보아야 한다.
  • 살인적인 폭염… 2027년까지 계속?

    살인적인 폭염… 2027년까지 계속?

    이달 초 미국 기상학회(AMS)는 ‘2017년 기후보고서’라는 연례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는 역사상 세 번째로 더웠던 해로 나타났다. 가장 더웠던 해는 2016년, 그다음은 2015년으로 최근 3년이 기후 관측 이후 가장 더웠던 해 1~3위를 차지한 것이다.미국 해양대기관리청(NOAA)은 1~6월 기온을 바탕으로 올해가 역대 네 번째로 더운 해가 될 것으로 예측했지만 7월부터 북반구 전체를 강타하고 있는 살인적 폭염 기록을 보면 올해가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될 수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유럽의 기후학자들이 최악의 경우 2027년까지 매년 올해 같은 폭염이 나타날 수 있으며 폭염이 지속되는 날도 1년 중 네 달 이상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을 내놨다. 스위스 베른대 기후·환경물리학연구소, 기후변화연구센터, 취리히연방공과대(ETH) 대기·기후과학연구소, 생물지구화학·오염역학연구소 공동연구팀은 국제학술지 ‘네이처’ 8월 16일자에 발표한 논문에서 지구온난화로 인해 비정상적으로 바닷물 온도가 상승하는 ‘해양폭염’의 강도가 점점 세지고 광범위한 지역에서 자주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해수면 온도 상승은 태풍이나 허리케인 같은 열대성 폭풍을 지금보다 자주 발생시킬 뿐만 아니라 고온 다습한 날씨를 더 많이 만들어 낼 것이라는 설명이다. 여기에 육지의 온도 상승까지 겹쳐 고온 건조한 공기가 더해지면 매년 여름 ‘불가마더위’가 반복될 수밖에 없게 된다. 연구팀은 기후 해석 모델 12가지를 활용해 1982년부터 2016년까지 일일 지구 해수면 온도 데이터를 비롯해 다양한 날씨 데이터를 입력, 계산한 결과 해양폭염은 최근 30년 동안 두 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지구 평균온도가 2도 이상 상승할 경우 해양폭염은 북극해는 물론 남극해에까지 영향을 미쳐 해빙 감소를 가속화한다고 설명했다. 이 경우 지구온난화를 부추기는 다른 여러 요인들과 맞물려 21세기 말 여름철 폭염의 발생 지속 일수는 평균 112일(92~129일)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예측을 내놨다. 만약 지구 평균 기온 2도 상승을 막으려는 노력이 실패해 21세기 말 지구 평균온도가 산업혁명 이전과 비교해 3.5도 상승할 경우 해양폭염은 산업화 이전보다 41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런 상황이 되면 육지의 폭염 강도와 일수는 예측이 어려울 만큼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CNRS) 해양물리학연구소, 영국 사우샘프턴대 해양·지구과학과, 네덜란드 왕립기상연구소 공동연구팀은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8월 14일자를 통해 현재와 같은 지구온난화가 계속 진행될 경우 짧게는 2022년까지, 길게는 2027년까지도 올여름과 같은 살인적 폭염이 지속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1880년부터 2016년까지 지구 표면 평균온도(GMT)와 해수면 평균온도(SST) 데이터를 바탕으로 기존에 활용되던 10개의 기후 예측 모델을 합해 미래 기후 예측을 좀더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새로운 모델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1년, 5년, 10년 단위로 기존 기후를 분석한 뒤 2018년 이후를 예측한 결과 최소 2022년, 최악의 경우 2027년까지도 올해와 비슷하거나 더 심각한 비정상적 여름이 계속될 수 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플로리앙 세벨레크 CNRS 박사는 “앞으로 최소 5년 동안은 지표면과 함께 해수면 온도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겨울철 혹한 발생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다”면서 “폭염과 함께 태풍, 허리케인, 사이클론 같은 강한 열대성 폭풍 발생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싱가포르 난양공대, 대만 국립대, 미국 버지니아공대 공동연구팀은 8월 16일자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현재와 같은 지구온난화가 지속될 경우 2060년에는 해수면이 50㎝, 2100년에는 100㎝ 상승하게 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놨다. 연구팀은 이 같은 상황이 되면 해안 지역 도시들은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일으켰던 규모의 쓰나미 위험을 항상 떠안고 살게 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