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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난화가 ‘냉장고 한파’를 부추긴다?

    온난화가 ‘냉장고 한파’를 부추긴다?

    온난화로 북극해 빙하 면적 역대 최소 수증기 증가로 시베리아 고기압 확장 해수 온도 상승→중위도 기압차 줄면서 제트기류 극소용돌이 중위도로 내려와 러 우랄산맥 막혀 남하한 찬공기도 한몫지난달 말 기상청이 발표한 ‘3개월(12월~2020년 2월) 기상전망’에 따르면 올겨울은 평년보다는 포근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반도 날씨에 영향을 주는 서인도양과 서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30도 내외로 높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혹한의 가능성도 열어뒀다. 북극해 얼음면적이 지난 9월 연중 최소면적을 기록해 그 영향으로 대륙고기압이 확장하면서 북쪽 찬 공기가 한반도 쪽으로 내려올 가능성이 높아져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질 때가 잦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런 설명을 들으면 문득 “지구 온난화 때문에 지구가 점점 더워져 북극 얼음면적이 평년보다 작아질 정도라면 겨울이 따뜻해야 하는 것 아냐”라는 생각이 들기 쉽다. ‘지구 온난화는 과학자들과 중국이 만들어낸 음모’라고 주장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도 마찬가지로 생각한다. 매년 북미 대륙에 폭설과 함께 혹한이 닥치면 자신의 트위터에 “엄청난 눈과 추위가 찾아왔다. 과학자들이 그렇게 걱정하는 지구 온난화가 지금 필요할 때가 아닌가”라고 비꼬는 글을 올리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북극의 바다얼음(해빙)과 추위의 상관관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북극진동, 제트기류, 블로킹 현상에 대해 알아야 한다. 2017~2018년 우리나라 겨울은 유난히 추웠던 것으로 기억하는 이들이 많은데 바로 이 세 가지 현상 때문이었다. 북극진동은 극지방에 있는 차가운 공기의 소용돌이가 수십일, 수년 또는 수십년을 주기로 강약을 되풀이하는 현상을 말한다. 북극 상공에는 북극의 찬 공기가 남하하지 못하도록 막아주는 제트기류가 소용돌이처럼 돌고 있다. 그런데 지구 온난화로 인해 기온이 높아져 북극 해빙이 녹으면서 수증기가 증가하고 그로 인해 시베리아 지역에 내리는 눈의 양이 늘어나고 고기압이 발달하게 된다. 여기에 인도양과 서태평양 지역 해수 온도까지 높아지면 북극과 한반도, 미국, 유럽이 위치한 중위도 지역의 기압차가 줄면서 극지방을 도는 제트기류인 극소용돌이(polar vortex)가 약해져 중위도 지역까지 내려오게 된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극지방 온도가 올라갔다고는 하지만 중위도 지역과 비교하면 여전히 얼음장처럼 찬 공기가 중위도 지역까지 몰아닥치는 것이 최근 지구 온난화로 인한 혹한이다. 한반도에 혹한을 부르는 또 하나의 주요한 원인은 ‘블로킹’ 현상이다. 블로킹 현상은 특정 지역에 고기압이 발생해 오랜 시간 머물면서 저기압의 진행경로를 방해하거나 역행시키는 것이 일주일 이상 지속되는 것을 말한다. 한반도에 혹한을 가져오는 것은 카자흐스탄 북부에서 북극해까지 러시아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며 아시아와 유럽 경계를 이루는 러시아 우랄산맥으로 인해 발생하는 우랄블로킹이다. 북극 상공의 제트기류가 약해져 중위도 지역까지 내려온 북극의 찬 공기가 우랄산맥과 인근에서 형성된 상층고기압에 가로막혀 휘어져 돌면서 한기가 한반도로 쏟아져 들어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블로킹 현상은 극지방 얼음이 줄어 제트기류의 힘이 약해질 때 강하게 나타난다. 결국 북극진동과 블로킹 현상은 항상 같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중위도 지역 겨울철 혹한을 부르는 이들 현상의 근본 원인은 지구 온난화이다. 이 때문에 기상학자들은 “지구 온난화를 막지 못한다면 봄과 가을이 사라지고 여름에는 찜통 더위, 겨울에는 냉장고 한파 같은 극단적인 날씨만 롤러코스터처럼 오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하는 것이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美정찰기 ‘3주 연속’ 한반도 떴다…北 ‘공개 압박’ 나선 듯

    美정찰기 ‘3주 연속’ 한반도 떴다…北 ‘공개 압박’ 나선 듯

    미군 정찰기가 최근 3주동안 1주일에 최대 3회씩, 매주 정찰활동을 벌여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군이 ‘위치 식별 장치’를 켜놓아 민간사이트로도 손쉽게 비행경로를 확인할 수 있는 만큼 ‘공개적인 압박’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북한이 최근 동창리에서 ‘중대한 시험’을 했다고 밝히면서 미군이 대북 감시활동을 강화한 것으로 보여진다. 10일 민간항공추적 사이트 ‘에어크래프트 스폿’에 따르면 이날 미국 공군의 지상감시정찰기 E-8C 조인트 스타즈가 한반도 상공 3만 3000피트(1만 58.4m)를 비행했다. E-8C는 폭 44.2m, 길이 46.6m, 높이 12.9m로 순항속도는 마하 0.8이다. 한 번 비행하면 9~11시간가량 체공할 수 있고 항속거리는 9270㎞에 이른다. 통합 감시 및 목표공격 레이더 시스템 등을 탑재한 E-8C는 고도 9~12㎞ 상공에서 북한군의 미사일기지, 야전군의 기동, 해안포 및 장사정포 기지 등 지상 병력과 장비 움직임을 정밀 감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은 최근 북한의 도발 빈도가 늘어나면서 대북 감시활동을 대폭 강화하는 모습이다. E-8C는 지난달 27일에도 한반도 상공에서 작전을 펼친 것으로 전해졌다. 28일과 30일에는 EP-3E, 드래건 레이디(U-2S)가 한반도 상공으로 출동했다. 1주일에 한반도에 정찰기를 3회나 띄운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이달 들어서는 3일 E-8C가 한반도 상공에 등장했다. 6일에는 RC-135V가 경기도 상공을, RC-135S가 동해 상공을 비행했다. 북한은 올해 들어 초대형 방사포,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3형’, 북한판 이스칸데르 신형전술유도무기를 잇따라 쏘아올려 ‘연말 시한’을 앞두고 도발 강도를 높이고 있다. 미국의 정찰활동 강화는 북한의 무력 도발에 대한 공개 경고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미군은 은밀한 활동이 필요한 정찰기의 위치 식별 장치를 켜놓고 비행하고 있어 공개적으로 북한을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미국은 북한의 최근 단거리 미사일 발사와 도발 가능성 등을 논의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 소집을 요구했다. 회의에서는 북한의 최근 단거리 미사일 발사와 최근 서해위성발사장에서 포착되고 있는 도발 동향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회의는 뉴욕시간으로 11일 열릴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외교부도 이 회의에 참석할 계획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마을 내려온 굶주린 북극곰에 조명탄 사용한 러 순찰대 논란

    마을 내려온 굶주린 북극곰에 조명탄 사용한 러 순찰대 논란

    최근 러시아의 한 마을 밖에 북극곰 60여 마리가 나타났을 때 현지 순찰대가 곰의 접근을 막으려 조명탄을 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8일(현지시간) 시베리아타임스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최근 러시아 극동지역 추코타 자치관구에 있는 리르카이피 마을 근처에 최소 63마리의 북극곰이 몰려들었다.이들 곰은 지구 온난화로 북극해가 제때 얼지 않아 먹이를 구할 수 없어 주민 766명이 거주하는 리르카이피 근처까지 다가왔고, 거기 있던 바다표범 사체들을 뜯어 먹었다. 이 때문에 마을에서는 비상이 걸렸고, 일부 주민이 순찰대로 나서 이들 북극곰의 접근을 막았던 것으로 알려졌다.그런데 당시 막심 데미노프라는 이름의 한 순찰대원이 촬영해 공개한 영상에는 이들 주민이 조명탄을 계속해서 발사하며 북극곰들을 쫓아내려고 시도하는 모습이 담겼다. 조명탄은 영하 10도의 날씨에 마을 외곽에서 사용됐는 데 마을 내 가장 가까운 집까지 150m도 채 떨어지지 않은 곳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데미노프는 “순찰대는 마을 외곽에서 북극곰들에게 겁을 주기 위해 애쓰고 있으며, 마을에서 먼 안전한 곳까지 바다표범 사체들을 옮기고 있다”고 설명했다.하지만 순찰대가 조명탄을 쏴도 일부 북극곰은 잠시 놀라는 듯하지만, 그다지 물러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일부 네티즌은 “조명탄 불똥이 북극곰 눈으로 들어가면 어쩌려고 그러느냐?”, “큰 소리가 북극곰들을 겁주는 데 도움이 될까?” 등 부정적인 견해를 밝히며 순찰대의 대처 방법을 비난했다. 이뿐만 아니라 러시아의 북극곰 전문가인 아나톨리 코치네프 역시 “이들 북극곰은 조명탄 발사에 빠르게 익숙해져 도망가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함께 그는 영상 촬영자인 데미노프에게 “당신은 바다표범 사체를 끌고 갈 수도 있었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조명탄을 쏘는 쪽을 택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데미노프는 “이들 북극곰은 배가 고프면 사람을 다치게 하거나 잡아먹을 수도 있다. 순찰대가 결성되기 전 과거에도 두세 건의 사건이 있었다”면서 “이미 우리는 일부 북극곰이 마을 안으로 들어오려는 시도를 멈췄다”고 해명했다. 이어 “우리는 24시간 내내 교대로 순찰 중”이라면서 “조명탄을 사용해 피해를 본 북극곰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날 해당 마을에서는 북극곰의 출몰로 콘서트 등 모든 공식 행사가 취소됐으며 학교와 유치원에 가야 하는 아이들을 위해 통학 버스가 특별 배치되기까지 했다. 리르카이피 마을 주위에 북극곰 몇십 마리가 출몰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특히 올해는 예년보다 더 많은 북극곰이 몰려든 것으로 전해졌다.사진=막심 데미노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10년 주기 대기순환 강해져 북극빙하 더 빨리 녹는다

    10년 주기 대기순환 강해져 북극빙하 더 빨리 녹는다

    외로이 떠있는 일엽편주(一葉片舟) 같은 얼음 위에 위태로이 서 있는 북극곰의 모습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위기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이미지가 됐다. 이처럼 북극 바다에 떠다니는 얼음인 북극해빙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해빙이 줄어들면 햇빛 반사량이 적어지면 지구가 점점 뜨거워지고 그럴수록 해빙은 더 많이 녹게 된다. 한·미 공동연구진이 북극해빙이 녹는 속도를 빠르게 만드는 원인을 분석해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도시환경공학부, 미국항공우주국(NASA) 고다드우주비행센터 기후·방사선연구소, 글로벌 모델링·흡수연구부 공동연구팀은 북극 해빙이 녹고 어는데 영향을 주는 대기 순환 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기후변화에 따라 달라진 대기순환양상이 북극해빙에 주는 영향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번 연구결과는 기후분야 국제학술지 ‘크라이오스피어’에 실렸다. 보통 대기순환은 기압차로 인해 발생한다. 지금까지는 북극 대기순환에서 찬 공기 소용돌이가 강약을 반복하는 북극진동을 주로 관찰해왔는데 연구팀은 날짜변경선을 기준으로 북극의 동쪽과 서쪽에서 고기압과 저기압 순환이 번갈아 생기는 북극쌍극자 진동 현상에 주목했다. 실제로 북극쌍극자 진동이 서쪽에 고기압, 동쪽에 저기압 순환이 위치한 음(-)의 상태가 되면 북극을 관통하는 북극횡단해류가 강해지는데 이렇게 되면 북극해빙이 더 많이 녹게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인공위성 관측자료와 이를 재분석한 자료를 바탕으로 기후변화가 뚜렷해지기 시작한 1990년대 중반을 기준으로 1982~1997년, 1998~2017년 기간으로 나눠 북극해빙 면적과 북극 쌍극자 간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최근들어 북극 쌍극자의 공간양상이 바뀌었으며 북극횡단해류를 더 강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또 북극쌍극자에 의해 해빙이 감소하면 해당 지역에서 햇빛반사율이 감소하면서 해빙감소가 가속화되는 ‘얼음-알베도 피드백’ 과정이 강해진다. 또 이번 연구를 통해 기후변화 주원인은 태평양십년주기변동(PDO) 현상에 의한 대기순환 때문이라는 것도 밝혀냈다. POD는 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약 10년 주기로 변동하는 현상이다. 이명인 UNIST 교수는 “이번 연구는 북극대기순환에서 주로 고려됐던 북극진동 이외에 북극쌍극자 현상도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줬다는데 의미가 크다”라며 “이번에 규명한 결과를 활용하면 향후 북극 해빙의 크기 예측력을 높이고 폭염이나 꽃샘추위 등 북극해빙으로 인한 계절변동 연구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北, 다음 시나리오는 ‘다탄두’ 검증… 위성발사 감행 가능성도

    北, 다음 시나리오는 ‘다탄두’ 검증… 위성발사 감행 가능성도

    대기권 밖 여러개 탄두 분리 후 동시타격 日 “미사일 사정거리 연장 실험일 수도”북한이 지난 7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의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용 엔진 연소시험을 감행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다음 단계로 다탄두 기술 검증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번 북한의 시험 목적 가운데 하나로 기존 ICBM급에 사용된 ‘백두산 엔진’을 클러스터링(결합)하는 시험을 했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엔진 결합을 통해 발사체의 추력을 더욱 높여 탄두 무게를 늘리는 기술을 확보해야 전략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이다. 이런 분석은 북한이 최근 다탄두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행보를 보였다는 점에서 설득력을 얻는다. 2017년 발사한 ICBM급 화성 15형은 재진입체가 들어 있는 탄두부가 둥글고 뭉툭한 모양을 지녔다. 탄두부가 뾰족했던 화성 14형과는 다른 모습에 전문가들은 다탄두 장착을 염두에 두고 설계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지난 10월 2일 발사한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 3형’도 마찬가지로 탄두가 둥근 외형이 중국의 ‘JL 2’와 유사하다는 점에서 다탄두 SLBM을 개발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다탄두 기술은 여러 개의 탄두를 싣고 대기권 밖에서 분리시켜 각각 다른 목표를 동시에 타격하는 방식이다. 만약 북한이 엔진 결합시험에 성공했다면 다음 수순으로 여러 개의 위성을 탑재한 발사체 발사를 감행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류성엽 21세기군사연구소 전문연구위원은 “이어질 위성발사체 시험발사에서 하나의 발사체에 위성을 최소한 두 개 이상 탑재해 발사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북한이 핵탄두를 여러 개 장착할 수 있는 기술을 이미 확보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장영근 항공대 교수는 “다탄두는 핵탄두의 소형화 기술이 핵심이지만 북한에 그만한 기술이 있다고 보긴 어렵다”고 했다. 한편 일본 NHK는 이날 방위성 간부가 이번 시험과 관련해 “장거리 탄도미사일의 사정거리를 늘리기 위한 시험일 수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NHK는 북한이 ICBM 발사에 사용할 고체연료를 시험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北, 동창리 엔진시험 다음 단계는?…‘다탄두’ 시험 가능성

    北, 동창리 엔진시험 다음 단계는?…‘다탄두’ 시험 가능성

    북한이 지난 7일 서해 동창리 발사장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엔진 연소시험을 감행하면서 다음 단계로 다탄두 기술 검증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현재 군사전문가들은 이번 북한의 엔진 연소시험 목적 중 하나로 기존 ICBM급에 사용된 ‘백두산 엔진’을 클러스터링(결합)하는 시험을 했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엔진 결합을 통해 발사체의 추력을 더욱 높여 탄두 무게를 늘리는 기술을 확보하는 게 북한에게 전략적으로 유리하다는 것이다. 이같은 분석은 북한이 최근 다탄두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행보를 보이면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 2017년 발사한 ICBM급 화성 15형은 재진입체가 들어 있는 탄두부가 둥글고 뭉툭해진 모양을 지녔다. 탄두부가 뾰족했던 화성 14형과는 다른 모습에 군사전문가들은 다탄두를 장착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설계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지난 10월 2일 발사한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 3형’도 이와 마찬가지로 탄두가 둥근 외형이 중국의 ‘JL 2’와 유사하게 개발되며 다탄두 SLBM을 개발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다탄두 기술은 여러 개의 탄두를 싣고 대기권 밖에서 분리시켜 각각 다른 목표를 동시에 타격시키는 방식이다. 핵탄두를 장착한다면 현존하는 핵무기 중에서 가장 강한 무기로 평가받기 때문에 위협적이다. 만약 북한이 엔진 결합 시험에 성공했다면 다음 수순으로는 여러개의 위성을 탑재한 발사체 발사를 감행할 가능성도 나온다. 류성엽 21세기군사연구소 전문연구위원은 “결국 위성발사체 시험발사에서 하나의 발사체에 위성을 최소한 두 개 이상 탭재해 발사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북한이 실제 핵탄두를 장착하는 기술을 확보했다고 보기에는 무리라는 평가다. 장영근 항공대 교수는 “이번 시험에서는 북한이 ‘크리스마스 선물’을 언급한 것과 같이 빠른 시일 내 실제 위성발사가 가능한 엔진을 시험했을 텐데 다탄두 기술은 빠른 시일에 발사가 어려울 것”이라며 “다탄두를 위해서는 핵탄두를 소형화 할 수 있는 기술이 필수적이지만 북한에게 그만한 기술이 있다고 보긴 어렵다”라고 분석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안재홍 강소라 ‘해치지 않아’ 스틸 공개.. 새해 웃음 폭탄 예고

    안재홍 강소라 ‘해치지 않아’ 스틸 공개.. 새해 웃음 폭탄 예고

    안재홍, 강소라가 출연하는 영화 ‘해치지 않아’의 보도스틸 16종이 공개됐다. ‘해치지 않아’는 올해 1,626만 관객을 동원한 코믹 수사극 ‘극한직업’의 제작사와 ‘달콤, 살벌한 연인’ ‘이층의 악당’ 손재곤 감독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작품이다. 망하기 일보 직전의 동물원 ‘동산파크’에 야심차게 원장으로 부임하게 된 변호사 태수(안재홍)와 팔려간 동물 대신 동물로 근무하게 된 직원들의 기상천외한 미션을 그린다. 오늘(9일) 보도스틸 16종을 오픈하며 예비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특히 동물과 사람을 넘나드는 역대급 1인 2역 캐릭터들의 활약을 엿보게 하며 눈길을 끌었다. 동산파크의 새 원장으로 부임한 생계형 수습 변호사 태수. 손님은커녕 동물조차 없는 폐업 직전의 동물원을 살리기 위해 열정을 불태우는 모습과 함께 그의 제안에 어이없어하다가 결국 저마다의 이유로 참여하게 되는 동산파크 직원들의 고군분투가 짠내를 유발한다. 스쿼트 자세로 고릴라 포즈를 연습하는 사육사 건욱(김성오), 사자가 되기 위한 사족보행 연습에 여념이 없는 수의사 소원(강소라), 나무늘보가 되기 위해 기둥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사육사 해경(전여빈), 목 빠진 기린을 살아있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 애를 쓰는 헌 원장, 서원장(박영규), 직접 북극곰이 되어 솔선수범의 자세를 보여주는 새 원장 태수까지 기상천외한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의 웃픈 모습이 보는 이들의 웃음을 자아낸다. 과연 동산파크 5인방이 관람객들에게 들키지 않고 미션을 성공할 수 있을지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오는 2020년 1월 15일 개봉.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북극해 헤매던 두 탐험가, 식량 보급팀·쇄빙선과 만나 극적 생환

    북극해 헤매던 두 탐험가, 식량 보급팀·쇄빙선과 만나 극적 생환

    굶주림, 강풍과 동상, 만성 피로와 싸우며 북극해 얼음 위를 헤매던 두 탐험가가 식량 보급을 위해 떠난 두 탐험가와 만난 데 이어 구조하러 떠난 쇄빙선과도 만났다. 마이크 혼(53·남아공)과 보에르게 아우슬란드(57·노르웨이)가 위험하게 떠다니는 얼음을 헤치며 1800㎞를 탐험한 끝에 8일 아침(이하 현지시간) 자신들에게 식량을 보급하기 위해 나선 노르웨이 탐험가 벵그트 로트모, 알렉산데르 감메와 만났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혼과 아우슬란드는 얼마 뒤 노르웨이 쇄빙 연구선 랜스호와도 만나 승선해 체력과 원기를 회복하고 있다. 지난 9월 23일 미국 알래스카의 북극해 근처를 출발한 혼과 아우슬란드는 다음달 27일 북극점을 통과했다. 지난달 중순이면 노르웨이 스발바르드 제도에 도착할 예정이었지만 강풍 등으로 얼음이 너무 빠르게 북극해를 지나가면서 원래 계획했던 루트를 이탈해 어려움을 겪어왔다. 두 팀은 종일 태양이 떠오르지 않아 온통 암흑인 상황에 서로의 헤드랜턴 불빛을 발견하고 “기쁨의 절규”를 터뜨렸다고 했다. 랜스 호에서 체력을 회복한 뒤 혼과 아우슬란드는 스발바르드 제도의 롱이어볜 항을 떠난 팡게아 호가 도착하는 대로 옮겨 실려 롱이어볜으로 돌아오게 된다. 당초 혼과 아우슬란드의 식량은 6일 바닥 날 것으로 우려됐다. 이번 탐험을 조직한 라르스 엡베센은 위성전화로 두 팀과 모두 연락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오슬로에서 BBC와 인터뷰를 갖고 혼과 아우슬란드가 헬리콥터 구조를 마다하고 노르웨이 탐험가들로부터 음식을 공급 받는 방법을 선택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바람이 세력을 키우고 있고 음식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했다. 로트모와 감메는 지난 3일 식량을 보급하기 위해 걸어서 두 사람을 향해 떠났다.인스타그램에 올라온 글에 따르면 두 사람은 원래 만나기로 했던 지점을 지나쳐 나아간 것으로 나온다. 혼과 아우슬란드가 야영하는 얼음이 잠든 사이에 뒤쪽으로 이동하기도 하면서 두 팀의 거리가 멀어지기도 했다. 여기에다 얼음 두께가 얇은 점도 위험을 키웠다. 엡베센은 “얼음량이 가장 적을 때 탐험을 하고 있다. 그것도 온통 컴컴한 가운데 해내고 있다. 올해 북극 얼음 총량은 어느 때보다 작다. 2016년만이 올해랑 비슷했다”고 말했다. 혼은 얼음바다에 빠져 손과 코에 동상을 입었다. 둘 모두 체중이 많이 빠졌고 탐험 막바지에 몸도 약해지고 지쳐 힘들어 했다. 혼은 1999년부터 이듬해까지 자동차 등 동력 수송을 전혀 이용하지 않고 적도 지방을 혼자 여행해 유명해졌다. 2004년 혼자서 2년 동안 아크틱 서클을 탐험한 뒤 아우슬란드와 함께 겨울철 북극점을 썰매개나 동력을 이용하지 않고 다녀온 첫 번째 남성이란 기록을 작성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트럼프 통화한 날…北 ‘크리스마스 선물’ ICBM 준비했나

    트럼프 통화한 날…北 ‘크리스마스 선물’ ICBM 준비했나

    북한이 비핵화 협상 시한인 연말을 3주 앞두고 미국의 태도 변화를 유도하기 위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지난 7일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반도 상황에 대한 의견을 나눈 시점에 북한이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중대 시험’을 진행했다고 공개하면서 미국의 태도 변화를 노린 의도적 도발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북한 국방과학원 대변인은 8일 “2019년 12월 7일 오후 서해위성발사장에서는 대단히 중대한 시험이 진행되었다”며 “이번에 진행한 중대한 시험의 결과는 머지않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전략적 지위를 또 한 번 변화시키는 데서 중요한 작용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북한은 어떤 시험을 했는지 구체적으로 공개하진 않았지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위성 발사를 위한 우주발사체(SLV)에 필요한 고출력 신형 엔진시험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는 또 ICBM 발사 재개를 암시하는 뉘앙스로도 읽힌다. 국방과학원은 초대형 방사포,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3형’, 북한판 이스칸데르 신형전술유도무기 등 주로 최신 무기 개발 시험을 주관했던 기관이다. 국방과학원에 있던 위성 개발 관련 연구조직이 이미 국가우주개발국(NADA)으로 흡수돼 이번 시험이 위성체 발사용보다는 ICBM용 엔진시험에 무게가 쏠린다는 주장도 나고 있다. 인공위성이나 ICBM 발사 모두 유엔 제재로 금지돼 있으며 특히 ICBM 발사 중단은 트럼프 대통령이 핵실험 중단과 함께 가장 전면에 내세우는 외교 성과다. 북한은 지난 10월 스톡홀름 실무협상이 합의 없이 끝난 이후 수차례 담화 등을 통해 미국이 대북적대정책 철회 요구를 수용하지 않으면 핵실험 및 ICBM 발사 유예 등 북한이 비핵화 협상에 앞서 한 ‘선제적 중대조치’를 중단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북한은 과거에도 국제사회의 비난을 피하기 위해 ‘위성 발사’를 내세워 장거리 미사일 발사 시험을 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비슷한 형식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있다. 북한은 2012년 미국과의 ‘2·29 합의’를 통해 핵실험 및 미사일 발사시험을 중단하는 조건으로 식량 지원을 약속받았지만 40여일 만에 ‘은하 3호’ 위성을 장거리 로켓으로 쏘아 올린 전력이 있다. 당시 미국은 “북한이 약속을 어겼다”며 ‘2·29 합의’ 파기를 선언했지만, 북한은 “미사일을 쏘지 않았으니 약속을 어기지 않았다”는 억지 주장을 폈다. 북한이 선제적 중대조치 철회와 관련해 실질적인 행동을 한 것은 이번 시험이 처음이어서 곧 공개적으로 중대 조치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특히 리태성 외무성 미국 담당 부상은 지난 3일 담화에서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는 언급을 내놓아 오는 25일 위성이나 ICBM 발사를 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최용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은 연말 시한이 크리스마스이며 크리스마스가 지나면 로켓 발사 관련 행동을 하겠다는 것”이라며 “로켓이 ICBM일지 평화적 이용으로 포장한 위성 발사일지 알 수 없지만, 연말이 지나면 무엇인가를 할 것처럼 분위기를 조성해놓은 상태에서 김정은이 아무것도 하지 않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시험은 전날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통화와 같은 날에 진행돼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감이 더욱 고조되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북미 협상에 대한 대화를 나누다 갑자기 “나는 그가 선거에 개입하길 원한다고 생각지 않지만, 우리는 지켜봐야 한다”며 북한의 도발이 대선에 미칠 영향을 의식하는 모습을 보였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30분간 통화에서 최근 한반도 상황이 엄중하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대화 모멘텀이 계속 유지돼야 한다는 데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북한이 실제 ICBM 발사 등 미국이 용인할 수 없는 수준의 도발을 하면 미국도 강경하게 대응할 수밖에 없어 한반도가 다시 과거 강대강 국면으로 회귀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안녕? 자연] 굶주린 북극곰 50여 마리, 러 마을에 출몰…주민 비상

    [안녕? 자연] 굶주린 북극곰 50여 마리, 러 마을에 출몰…주민 비상

    굶주린 북극곰 50여 마리가 먹이를 찾아 단체로 마을에 출몰해 주민 전체가 비상이 걸렸다. 영국 BBC 등 해외 언론의 6일 보도에 따르면 최근 러시아 극동 추코트카 자치구 리르카이피이 마을 인근에서 북극곰 50여 마리가 먹이를 찾아 민가 가까이까지 내려왔다. 이 마을 대표에 따르면 마을 주변으로 내려온 곰은 56마리에 이르며, 다 자란 곰과 새끼곰 등이 뒤섞여 있던 것으로 확인했다. 마을 대표는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대다수가 야위어 보였다. 당황한 주민들은 북극곰이 나타나자마자 마을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행사들을 모두 취소했다”고 밝혔다. 학교 측은 북극곰이 학교 인근까지 접근할 것을 대비해 경호원들을 배치하기까지 했다. 현지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번에 민가에 출몰한 북극곰들은 마을에서 2.2㎞ 떨어진 곳에서 서식하고 있었으며, 대부분 굶주림 끝에 먹이를 찾아 마을로 내려온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환경단체들은 북극곰이 마을로 내려온 이유가 기후변화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주장했다. 세계자연기금(WWF)은 “북극곰이 사람들이 사는 마을에 단체로 모습을 드러내는 일은 비교적 이례적”이라면서 “기후 온난화로 인해 결빙지역이 감소하고 먹이가 줄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얼음이 충분히 얼었다면 북극곰들은 먼 바다로 나가 사냥을 했을 것”이라면서 “기온이 오르며 북극곰이 이동할 만한 얼음이 녹아버렸고, 이로 인해 사냥을 못하게 된 북극곰들이 마을을 찾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2월에는 아르한겔스크주의 한 마을 인근에서도 북극곰 52마리가 나타나 지방정부가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등 기후변화로 인한 북극곰의 이례적인 민가 출몰이 잦아지고 있다. 사진=연합 AFP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안녕? 자연] 플라스틱통 놓고 아웅다웅…알래스카 북극곰 형제 포착

    [안녕? 자연] 플라스틱통 놓고 아웅다웅…알래스카 북극곰 형제 포착

    플라스틱 쓰레기를 장난감처럼 갖고 노는 것도 모자라 먹이로 착각하고 씹어대는 새끼 북극곰들이 포착됐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출신 사진작가 대니 설리번은 10월 초 알래스카에서 마주친 북극곰들의 모습을 공개했다. 알래스카 최북단의 작은 시골 마을 ‘칵토빅’을 찾은 작가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사이에 두고 실랑이를 벌이는 북극곰 형제와 마주쳤다. 그는 “곰 주변에는 찌꺼기가 둥둥 떠다니는 대형 우유통과 버려진 포장지가 즐비했다”면서 “싸움에서 이긴 새끼는 플라스틱 용기를 가지고 놀다 급기야 갉아먹고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곰을 막을 수는 없었다.작가는 “만약 플라스틱을 빼앗았다면 새끼를 보호하려는 어미가 무슨 짓을 했을지 모를 일”이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플라스틱이 눈에 띌 때마다 수거하려고 노력하지만 항상 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새끼 곰이 플라스틱을 먹어 치웠을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얼음이 어는 속도가 느려지고 해빙이 줄면서 먹이를 구하지 못한 북극곰이 플라스틱 쓰레기를 집어삼키고 있다는 설명이다.보도에 따르면 당시 알래스카 칵토빅의 기온은 평년보다 5도 이상 높았다. 이 때문에 해수 온도가 상승하면서 11월 초 해빙은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예년 같으면 유빙이 가득해야 할 알래스카 추크치해 북서부 해상에는 바닷물만 가득하다는 보고도 나왔다. 미국 워싱턴대학 연구진은 지난달 초 쇄빙선을 타고 추크치해로 진입했지만, 쇄빙 기능은 시험조차 하지 못했다. 유엔환경계획에 따르면 매년 800만 톤에 달하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바다로 흘러 들어간다. 여기에 지구 온난화로 서식지가 줄면서 먹이를 구하지 못한 북극곰이 쓰레기로 배를 채우는 지경에 이르렀다. 설리번은 “사람들이 이 사진을 보고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와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깨닫길 바란다”라면서 “확실히 알래스카에 플라스틱 쓰레기가 있는 것은 이상한 일”이라고 고개를 저었다.한편 서식지와 함께 개체수가 줄어든 북극곰은 세계자연기금(WWF)에 의해 ‘취약종’으로 분류됐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전 세계적으로 2만2000~3만1000마리의 북극곰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007년에 미 지질조사국(USGS)은 해빙이 얇아져 2050년 무렵 북극곰 개체 수 3분의 2가 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이란, 北계열 핵미사일 보유 의혹... 북한 기술 어디까지

    이란, 北계열 핵미사일 보유 의혹... 북한 기술 어디까지

    독프영 “이란 핵탄두 탄도미사일 보유”샤하브3, 북한 노동미사일 기술 공유北은 ICBM 이동식발사대서 발사 도전군사위성 탐지 없이 갑자기 발사 가능프랑스 40년 걸린 기술, 당장은 힘들듯“中기술 수용, 개발 시한 당겨질 가능성”지난해 5월 미국이 이란 핵합의(JCPOA)를 파기한 뒤, 이란이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탄도미사일을 개발했다고 유럽 3개국이 주장했다. 통상 핵능력은 핵물질, 핵탄두, 미사일 등 3개 영역으로 측정된다. 즉 해당 주장이 맞다면 이란이 핵무기와 관련한 유엔결의를 어긴 셈이다.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이란과 핵합의를 맺었던 3개 국가의 유엔 주재 대사는 4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이란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2231호를 어기고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탄도미사일을 개발했다”고 주장하는 항의서한을 보냈다. 2015년 핵합의 후 결의된 2231호에는 8년간 이란은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는 탄도미사일과 관련된 활동을 할 수 없도록 돼 있다. 이들이 지목한 이란의 미사일은 지난 4월 실험한 샤하브-3 계열의 탄도미사일이다. 미국 국방정보국(DIA)은 해당 미사일이 북한의 노동 미사일의 기술을 접목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사거리가 최대 2000㎞에 달해 호르무즈 해협이 사정권에 들어있다. 실제 샤아브-3 계열의 탄두 무게는 약 750㎏으로 약 250㎏짜리 핵탄두를 실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반면 이란은 이 탄도미사일에 핵탄두 장착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해왔다. 무엇보다 핵합의로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핵물질에 대한 검증을 이어왔기 때문에, 탄도미사일에 장착할 핵탄두 자체가 없다는 것이다. 반면 3개국 유엔 대사들은 IAEA보고서 등을 근거로 샤하브-3에 핵탄두 장착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미국이 핵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이란산 원유수입, 금융거래 금지 등의 제재를 실행하는 가운데 유럽은 미국의 일방주의를 비판해왔는데, 만일 이란이 핵탄두 탑재 미사일을 개발했다면 미국의 행위가 정당화된다는 점이다. 이란의 샤하브-3가 관심을 끌면서 북한의 미사일 능력도 도마에 오르는 분위기다. 북한은 사거리 1500㎞의 노동미사일을 지나 1만 3000㎞의 화성-15 등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방어체계를 무력확하는 이스칸다르 계열 KN-23 미사일을 실험했고, 지난 10월에는 해상 바지선에서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 3형’을 시험발사했다. 고체연료로 발사했는데 주입시간이 필요한 액체연료 미사일보다 발사준비속도를 크게 줄인 것이다.북한은 현재 ICBM을 이동식 발사대에서 쏘아 올리는 고체연료 기술에 매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액체연료를 이용하는 기존의 발사방식으로는 군사위성 등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고, 발사 전에 선제 타격을 당할 수 있어서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도 북한의 미사일 개발 목표가 ‘고체연료 ICBM 완성’이라고 보고 있다. 다만 아직 북한이 해당 수준에 이르지는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프랑스는 고체연료 미사일을 개발한 뒤 이를 ICBM으로 발전시키기까지 40년이 걸렸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이 ICBM을 이동식발사대에서 쏠 때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최근 북한이 러시아가 아닌 중국 미사일 기술을 받아들이고 있어 그 기간이 단축될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고체연료로 된 다양한 미사일 발사에 성공한 상황이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북극해 탐험하는 두 남자 굶주림과 싸우는데 식량 보급팀 8㎞까지 근접

    북극해 탐험하는 두 남자 굶주림과 싸우는데 식량 보급팀 8㎞까지 근접

    북극해 탐험에 나선 두 탐험가가 굶주림, 강풍과 싸우고 있는데 곧 식량을 보급하는 다른 두 탐험가와 만날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BBC가 5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마이크 혼(남아공)과 보에르게 아우슬란드(노르웨이)가 위험하게 떠다니는 얼음을 헤치며 1800㎞를 나아가 북극점 지나 몇백㎞를 더 나아갔는데 식량이 6일 바닥 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두 탐험가에게 식량을 보급하기 위해 근처 노르웨이 북극 연구선 랜스호에 타고 있던 두 노르웨이 탐험가들이 접근하고 있는데 이제 두 팀의 거리가 8㎞로 좁혀졌다고 방송은 전했다. 이 정도면 반나절이면 만날 수 있는 거리다.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글에 따르면 두 사람은 원래 만나기로 했던 지점을 지나쳐 나아간 것으로 나온다. 두 사람은 영하 40도 기온에서 동상과도 씨름하고 있다. 이번 탐험을 조직한 라르스 엡베센은 위성전화로 두 팀과 모두 연락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오슬로에서 BBC와 인터뷰를 갖고 혼과 아우슬란드가 헬리콥터 구조를 마다하고 노르웨이 탐험가들로부터 음식을 공급 받는 방법을 선택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바람이 세력을 키우고 있고 음식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했다. 만약 폭풍우에 갇히기라도 하면 충분한 음식이 없어 막다른 곤경에 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의 탐험 목적은 지구 온난화 때문에 북극 얼음이 얼마나 녹는지에 대한 자료를 모으는 것인데 북극의 미국 알래스카주 위쪽에서 탐험을 시작해 지난달 중순 노르웨이의 스발바르드 제도에서 지난달 중순에 마침표를 찍을 예정이었지만 지연되고 있다.랜스 호 역시 얼음을 뚫고 나아가느라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틀 뒤면 두 탐험가를 따라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식량을 보급하는 노르웨이 탐험가는 벵그트 로트모와 알렉산데르 감메인데 밤사이 얼음 위에서 야영을 했다. 엡베센은 “얼음이 빨리 움직여 문제다. 한 시간에 200~300m(아니면 야드)씩 움직인다. 해서 균형을 잘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혼과 아우슬란드가 야영하는 얼음이 잠든 사이에 뒤쪽으로 이동하기도 하면서 두 팀의 거리가 멀어지기도 했다. 여기에다 얼음 두께가 얇은 점도 위험을 키운다. 엡베센은 “얼음량이 가장 작을 때 탐험을 하고 있다. 그것도 온통 컴컴한 가운데 해내고 있다. 올해 북극 얼음 총량은 어느 때보다 작다. 2016년만이 올해랑 비슷했다”고 말했다.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사진은 스발바르드 제도의 롱이어볜 항에서 출항 대기 중인 팡게아 호의 위쪽 하늘에 오로라가 형성된 모습이다. 팡게아 호는 폭풍이 잦아들면 6일이나 7일 출항해 랜스 호와 만나 혼과 아우슬란드를 옮겨 태운 뒤 이곳으로 돌아오게 된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북극곰 56마리 러 극동 마을에 출현, 시베리아 갈색곰은 66세 남성 해쳐

    북극곰 56마리 러 극동 마을에 출현, 시베리아 갈색곰은 66세 남성 해쳐

    러시아 극동지역에서 곰들이 민가에 내려와 폐를 끼치고 있다. 무려 56마리의 어미와 새끼들이 포함된 북극곰들이 극동 추코트카주의 리르카이피이 마을 근처에 내려오는 바람에 이 마을의 모든 공적 활동이 중단되고 700여명의 주민들을 학교로 옮겨 경호원들의 보호를 받게 했다고 영국 BBC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환경단체들은 기후변화 때문에 바다에 얼음이 적게 형성되면서 곰들이 먹이를 바다보다 오히려 마을 근처에서 찾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전문가들은 북극곰들이 지금처럼 자주 출몰하면 리르카이피이 마을은 영원히 주민들이 살 수 없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리르카이피이 곰 통제 계획의 타탸나 미넨코 대표는 리아 노보스티 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마을에 내려온 곰이 모두 56마리라며 “다 자란 곰도 있고 어린 곰도 있다. 다른 나잇대의 새끼들로 이뤄진 가족도 있다. 많은 수는 야위어 보인다”고 말했다. 원래 이 북극곰들은 마을에서 2.2㎞ 떨어진 슈미트 곶에 살던 무리인데 세계자연기금(WWF)의 미하일 스티쇼프는 이 지역이 좀처럼 보기 힘든 따듯한 기후를 경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얼음이 충분히 두껍게 형성되면 이들 중 일부는 이미 바닷속으로 사라져 물개나 바다토끼 류를 사냥하고 있었을 것”이라면서 얼음이 얼기를 기다리다 먹거리를 찾아 마을로 내려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나톨리 코치네프는 타스 통신 인터뷰를 통해 북극곰이 5년 전만 해도 다섯 마리 정도가 마을 근처에 내려왔는데 이제 이렇게 수가 불었다며 상황이 심각하다고 전했다. 한편 시베리아에서는 겨울잠에 들지 못한 갈색곰이 지난 3일 밤 이르쿠츠크주의 2층 목조 주택에 침입해 66세 남성을 해쳤다고 5일 ‘아르구멘티 이 팍티’(논증과 사실) 등이 보도했다. 발견 당시 시신은 심하게 훼손된 상태였다고 주민들은 전했고, 한 주민은 “곰이 유리창을 깨고 들어와 습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사냥꾼들은 다음날 오전 숨진 남성을 공격한 것으로 보이는 갈색곰을 사살했다. 일반적으로 곰은 이르면 11월 하순부터 동면에 들어가 이듬해 4월까지 아무것도 먹지 않고 잠만 자기 때문에 앞서 충분히 지방을 쌓아둬야 한다. 하지만 지난 7월 시베리아 산불로 한국 면적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2만 4000㎢가 훼손되면서 곰의 먹잇감도 부족해졌다. 이에 따라 많은 곰이 겨울잠을 자는 데 필요한 지방을 충분히 저장하지 못했고, 배고픔에 시달린 곰들이 민가에 자주 출몰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무력’ 언급 다음날 해상초계기 띄운 美… 北 잠수함 살핀 듯

    ‘무력’ 언급 다음날 해상초계기 띄운 美… 北 잠수함 살핀 듯

    北 잠수함서 SLBM 시험 발사 가능성 P3C 한반도 상공 투입… 대북 감시 강화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3일 ‘무력 사용’을 언급하며 북한을 압박한 다음날 미 해군 해상초계기가 한반도 상공을 비행했다. 북한의 잠수함 동향을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4일 민간항공추적사이트 ‘에어크래프트 스팟’에 따르면 이날 미 해군 해상초계기 P3C가 한반도 상공 2만 2000피트(6.7㎞)를 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P3C 해상초계기는 잠수함을 탐지할 수 있는 주요 전력이다. 북한이 지난 10월 해상 바지선에서 시험발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 3형’을 SLBM 탑재가 가능한 신형 3000t급 잠수함에서 시험발사하는 상황이 임박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과 맞물려 주목된다. SLBM은 ICBM과 더불어 미국이 직접적 위협으로 간주하는 북한 전력이기 때문이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북한의 가장 유력한 도발 수단인 잠수함 활동의 동향을 탐지하기 위해 해군 전력을 한반도 상공에 띄운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은 북한이 비핵화 협상 마지노선으로 제시한 연말 시한을 앞두고 대북 감시에 정보자산을 총동원하고 있다. 한편 국방부는 이날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열고 북한 탄도미사일 요격이 가능한 장거리지대공미사일(LSAM)에 대해 2024년까지 체계 개발에 착수해 시제품 생산에 돌입하기로 했다. 또 노후화된 호위함과 초계함을 대체하기 위한 신형호위함 ‘울산급 배치3’ 건조를 위해 체계개발기본계획안도 의결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북극곰 몸에 스프레이 낙서로 ‘T-34’, 옛 소련군 전차 이름이

    북극곰 몸에 스프레이 낙서로 ‘T-34’, 옛 소련군 전차 이름이

    누가 북극곰의 흰 털 위에 스프레이 잉크로 ‘T-34’를 새겼을까? 북극해 주변에서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북극곰 동영상이 러시아 소셜 미디어에 올라와 전문가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고 있다고 영국 BBC가 3일(현지시간) 전했다. 널리 알려진 대로 ‘T-34’는 옛 소련 군대가 나치 독일을 격퇴하는 데 큰 공을 세운 전차 모델 이름이다. 전문가들은 검정 스프레이 낙서가 북극곰의 먹잇감 사냥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걱정하고 있다. 세계자연기금(WWF) 회원인 세르게이 카브리가 처음 동영상을 페이스북에 올렸는데 러시아 극동 추코트카 지역 원주민들이 왓츠앱에 공유한 것을 퍼왔다고 밝혔다. 물론 이 지역 야생동물들을 모니터링하는 과학자들은 이런 식으로 번호를 낙서로 표시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북극 동물문제 연구소의 과학자 아나톨리 코츄네프는 마취를 시키지 않고는 이런 낙서를 남기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나 같은 크기의 글씨로 정연하게 낙서를 남기려면 곰이 꼼짝 않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마취를 시켰을 것이라고 추정하는 것이다. 그는 러시아에서도 오지로 손꼽히는 노바야 젬랴 지역에서 이런 일이 있었을 것이라고 짐작했는데 전문가 팀들이 인구 밀집지에서 방황하는 북극곰을 마취시킨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북극곰의 낙서를 지우려면 몇주가 걸릴 수 있다. 북극의 눈과 얼음 속에 자신의 몸을 숨길 수 있는 흰색 털에 검정 글씨 낙서는 방해가 될 수 밖에 없다. 물론 러시아 미디어는 단순히 북극곰 숫자가 늘어난 데 대해 분노한 주민들이 분풀이를 한 것이 아닌가 보고 있다. 지난 2월 북극의 여러 마을들에 북극곰들이 출몰해 비상령이 발동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역대 최악 가뭄 시달리는 남아프리카…극심한 물 부족에 기우제도

    역대 최악 가뭄 시달리는 남아프리카…극심한 물 부족에 기우제도

    “비를 내려주소서” 남아프리카가 역대 최악의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극심한 물 부족을 겪고 있는 남아프리카 주민들이 기우제까지 지내며 비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17일 남아프리카 동부 케이프주의 그라프 리넷시 주민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주민들은 교회 목사의 주도 아래 기우제를 지냈다. 돌란 코크란 목사는 “천국 문을 열고 비를 내려주시기를 간청한다. 당신이 우리를 구하러 오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신도들과 한목소리로 기도를 올렸다.애타는 주민들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프리카 땅은 계속 타들어 가고 있다. 4년째 계속된 가뭄으로 수도꼭지는 말라붙었고, 드러난 강바닥에는 물고기 썩는 냄새가 진동한다. 양이나 염소 같은 가축은 물론 물과 먹이가 부족해 굶어 죽은 야생동물의 사체도 곳곳에 널려 있다. 아프리카 최상의 야생동물 보호구역인 마나풀스 국립공원은 최근 수개월 사이 황무지로 변해 버렸고, 코끼리 수백 마리가 목숨을 잃었다. 물웅덩이를 두고 다투는 코끼리와 물소의 모습도 자주 목격된다.세계 3대 폭포 중 하나인 빅토리아 폭포의 물흐름도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다. 빅토리아 폭포의 최근 유수량은 초당 100㎥ 수준으로 1977년의 60분의 1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유엔은 1100만 명이 넘는 남아프리카 거주민이 식량 위기에 놓여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가뭄은 앞으로 몇 달간 더 지속될 것으로 보여 남아프리카의 물 부족과 기근은 심화될 전망이다. 기후변화에 따른 재앙은 이미 전 지구적 현상이다. 아마존 열대우림이 사라지고 극지방의 빙하가 빠르게 녹아내려 해수면이 상승하는 등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북극의 영구 동토층은 메탄가스를 방출하기 시작했다.전문가들은 기후변화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말한다. 과학저널 ‘네이처’에 발표된 최근 연구에서 과학자들은 기후변화의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를 이미 지났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티핑 포인트는 처음에는 아주 천천히 진행되던 현상이 폭발적 변화를 보이는 시점을 뜻한다. 상황을 이전으로 되돌릴 수 없는 경계점인 셈이다. 결국 기후변화가 가져올 재앙을 막기에는 이미 늦었다는 말이다. 연구를 주도한 팀 렌튼 영국 엑시터대 교수는 “우리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변화를 목격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라면서 “그게 아니더라도 아주 가까운 미래에 폭발적 변화를 경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이도헌의 돼지농장 주인으로 살기] 유럽행 농업 순례 그리고 예정된 농업 위기

    [이도헌의 돼지농장 주인으로 살기] 유럽행 농업 순례 그리고 예정된 농업 위기

    목초지에서 한가로이 풀을 뜯는 소떼가 노니는 목가적인 농촌 풍광, 농민수당 등 농민의 소득 보상을 주장할 때 등장하는 행복한 유럽 농촌의 모습이다. 농민수당과 소득보조를 늘리면 유럽처럼 우리 농민이 행복해질 모양새이다. 지열로 냉난방을 공급하고 로봇이 수확을 하는 네덜란드의 초대형 최첨단 토마토 농장. 스마트팜 확대를 주장할 때 등장하는 곳이다. 오죽 한국 사람들이 많이 찾아갔는지 농장주가 한국말도 곧잘 섞어서 할 정도이다. 유럽 농촌이 그렇게 롤모델, 순례지가 될 만할까. 한가로이 소떼가 오가는 네덜란드 목장의 이면에서 목초지에 뿌려지는 가축분뇨로 인한 지하수 오염과 이를 둘러싼 환경 규제로 목가형 축산업이 몸살을 앓고 있다. 강화되는 정부의 환경 규제를 피해 이제는 가축분뇨를 이웃 나라 독일의 농경지에 살포할 정도이니 문제의 심각성을 짐작하고 남음이 있다. 네덜란드의 시설원예농가 역시 마찬가지이다. 유럽연합(EU)이 단일 시장이 되면서 원예작물 가격이 하락세를 이어 간다. 또한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으로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면서 네덜란드의 시설원예 농가들은 한계 상황에 내몰렸다. 아시아에서 찾아와 같은 질문을 반복하는 동양인을 친절하게 응대하는 네덜란드 농민에게 감동을 받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입장료 수입이라도 얻으려는 유럽 농민의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다. 기후변화가 농업에 미칠 파장이 예사롭지 않다. 북극 빙하의 소멸시기가 기후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앞당겨질 것이라고 한다.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주요 국가들의 움직임 또한 심상치 않다. 최근 EU는 2년 내에 탄소국경세, 온실가스 배출 규제가 느슨한 국가의 수입품에 추가적 관세를 부과할 방침이다. 만성적인 물 부족으로 우리의 많은 농가들이 지하수에 의존해 농사를 짓고 있는데 지하수 고갈은 이미 심각한 국면에 도달했다. 기후변화로 북극의 빙하가 줄어들면 해수면이 상승하고 파급효과로 지하수 염도가 높아진다. 염해에 내성이 있는 종자 개발과 농업 관개에 대한 과감한 투자 없이는 농사짓기 힘든 상황이 이미 도래했다.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온실가스 배출 규제에 실패한 대표적인 국가이다. EU에서 우리 수출품에 탄소관세를 부과하면 우리 정부는 재생에너지 비율을 늘려야 하고 에너지 가격은 상승하게 된다. 저렴한 농업 에너지 가격으로 간신히 수익을 내고 있는 시설 원예와 축산 농가의 파탄은 이미 예정돼 있는 셈이다. 정부가 WTO 개도국 지위를 포기하면서 농업의 미래를 놓고 생산자 단체나 전문가들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남의 나라 얘기는 많이 오가지만 이미 우리 농업 현장에 와 있는 예정된 미래를 직시하는 분위기는 감지되지 않는다. 한쪽에서는 농업 연구개발(R&D)과 시설 투자를 줄이고 농민 소득보장 예산 증액을 주장하고 다른 쪽에서는 에너지 비용이 큰 대형 스마트팜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투자재원을 줄이면 기후변화로 농업의 영속성을 보장할 수 없고, 농업계가 주장하는 식량안보는 공염불이 된다. 에너지 효율을 획기적으로 개선하지 않으면 에너지 비용 상승으로 시설농업은 큰 경영 위기에 봉착할 것이다. 더 나쁜 상황은 두 정책을 어정쩡하게 조합한 임기응변이다. 기후변화와 에너지 가격 상승, 그리고 농산물 시장 개방. 이미 확정된 미래이다. 농업계가 굳이 먼 유럽에 단체로 가서 참조할 것이 있다면 시장개방과 기후·환경위기에 대처하는 과정에서 농업이 겪어야 할 시련이다. 우리 농업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직시하고 치열하게 대안을 모색할 때 어쩌면 우리 농업의 미래가 열릴 것이다.
  • 굶주린 북극곰 ‘고래 사냥’ 포착…지구온난화 속 처절한 생존

    굶주린 북극곰 ‘고래 사냥’ 포착…지구온난화 속 처절한 생존

    캐나다에서 굶주린 북극곰이 벨루가 고래를 사냥하는 순간이 포착됐다. 기후 변화로 북극곰의 생존 방식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 BBC어스는 30일(현지시간) 자연다큐멘터리 ‘일곱 개의 세계 하나의 행성’(Seven Worlds One Planet)에서 캐나다 북동부 허드슨만의 북극곰 관찰기를 방송했다. 자연 다큐멘터리 거장이자 저명한 동물학자인 데이비드 애튼버러 경은 이날 방송에서 캐나다가 지구상 그 어떤 나라보다 빨리 따뜻해지고 있다면서 북극곰의 생존을 우려했다. 실제로 BBC는 허드슨만에서 벨루가 고래 사냥에 나선 북극곰 무리와 마주쳤다. 곰들은 바위 위에서 벨루가 고래가 지나갈 때까지 기다렸다가 등 뒤로 뛰어내려 머리를 물어 고래를 사냥했다.애튼버러 경은 “한 무리의 북극곰이 먹이가 부족한 여름을 버틸 기발한 방법을 찾아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계속해서 우리의 행성을 변화시키고 있고, 계절은 더욱 예측이 어렵게 달라지고 있다”고 경고하고 야생동물이 이런 변화에 적응할 수 있을지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지상 최강의 포식자 북극곰의 주 먹이는 물범이다. 물범이 얼음에 나 있는 ‘숨구멍’으로 올라오기를 기다렸다가 낚아채는 방식으로 사냥한다. 물고기나 새, 순록 등을 잡아먹기도 하며 여름에는 나무 열매나 해초 등도 먹는다. 그러나 지구온난화로 해빙의 면적이 줄어들면서 사냥도 어려워졌다. 이 때문에 최근 몇 년 사이 고래 사체를 먹거나 고래를 직접 사냥하는 북극곰이 쉽게 눈에 띈다.2014년 봄 노르웨이 북극연구소도 얼음에 난 숨구멍 옆에서 흰부리돌고래 사체를 뜯어먹는 북극곰을 발견했다. 당시 연구팀은 겨울과 봄이면 두껍게 어는 북극해가 온난화로 녹으면서 우연히 흘러온 흰부리돌고래가 숨구멍을 찾아 머리를 내밀었다가 북극곰의 먹이가 된 것으로 추정했다. 2017년 10월에는 시베리아 북극 해안가에 무려 230마리가 넘는 북극곰이 고래 사체 주변에 몰려들었다. 단독생활을 하는 북극곰이 한데 모여 먹이를 먹는 모습은 먹이 부족에 시달리는 북극곰의 상황을 여실히 보여줬다. 미국 워싱턴대학 북극과학센터 크리스틴 라이드레 박사는 “만약 지구온난화가 지금처럼 지속된다면 2040년쯤에는 해빙 없는 북극의 여름을 보게 될 것”이라면서 “지난 100만 년 동안 북극곰 서식지에서 일어난 그 어떤 최악의 상황도 뛰어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런던 템스 강변 다리 아래에 밍크고래 주검 떠밀려와, 두 달 새 두 번째

    런던 템스 강변 다리 아래에 밍크고래 주검 떠밀려와, 두 달 새 두 번째

    영국 런던의 배터시 다리 아래 템스 강변에 또 고래 사체가 떠밀려 올라왔다. 지난달 29일(이하 현지시간) 저녁 클리오 조지아디스의 열한 살 아들이 아무런 움직임이 없는 고래를 처음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반려견, 아들과 함께 산책하던 클리오는 9시 30분쯤 고래를 보고 “숨이 조금이라도 붙어있는지 확인하려고 했지만 아무런 호흡도 하지 않았다”며 “이를 지켜보는 일은 아주 슬펐다”고 털어놓았다. 10m까지 자라고 무게는 10t 정도 나가는 밍크고래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종은 열대 지방보다 서늘한 지역을 더 좋아해 대서양, 태평양, 인도양, 북극해에서 주로 눈에 띄지만 이따금 영국 해안에서도 목격되곤 한다고 BBC는 다음날 전했다. 지난 10월에도 범고래 주검이 켄트주의 템스 강변 그린히스에 떠밀려 올라온 적이 있었다. 런던항만청(PLA)은 주말 동안 “고래를 안전하게 회수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잠수부를 동원해 구조하는 회사의 두 전문가가 PLA를 도와 고래 사체를 크레인 등으로 들어올려 차량에 태운 뒤 ZSL 런던 동물원으로 보내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부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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