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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김정은, 3개월만에 열병식 또 한 이유는?

    北 김정은, 3개월만에 열병식 또 한 이유는?

    北 당대회 기념 ‘야간 열병식’ 개최 북한이 지난해 10월 당 창건 75주년 행사로 심야 열병식을 한 데 이어 3개월 만에 또 다시 열병식을 강행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북한이 당대회 기념행사로 열병식을 연 것은 처음인데, 군사력 과시를 통해 안보에 대한 불안감을 잠재우고 결속을 다지기 위한 용도로 풀이된다.김정은, 김일성 떠올리는 털모자 쓰고 등장 북한은 제8차 당대회를 기념하며 14일 저녁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열병식을 진행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을 연상케 하는 러시아식 털모자 샤프카를 쓰고 긴 가죽 재킷과 장갑차림으로 주석단에 등장해 열병식을 지켜봤다. 당대회 기념행사로 열병식을 개최한 것은 매우 이례적으로 평가되는데, 열병식 자체가 일종의 군사적 행위로 대미 메시지 성격을 지니기 때문이다. 더구나 김 위원장은 당대회 사업총화보고에서도 핵무력 고도화 계획을 상세히 설명하는 등 군사력을 강조해 왔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경제 극복을 위한 내부 결속 차원에서 군사력을 동원해 과시한 측면이 크다고 분석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군사력 강화 선전이 이번 당대회의 목적”이라며 “우리식 사회주의, 주체혁명 위업 달성 등을 강조하며 체제 결속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3개월 만에 이례적으로 두 차례나 열병식을 연 것은 이번 당대회가 갖는 중요성과 무게감을 보여주는 것으로, 이를 보여주기에 열병식이 가장 경쟁력 있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조선중앙통신이 15일 공개한 열병식 사진에는 미국을 직접적으로 압박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다만 신형으로 추정되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과 ‘북한판 이스칸데르’ 개량형 등 전략·전술무기가 등장했다. 신형 SLBM ‘북극성-5ㅅ’(추정)은 지난해 10월 10일 열병식에 동원한 ‘북극성-4ㅅ’보다 탄두부가 길어져, 다탄두 탑재형이거나 사거리 연장형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이 발표한 신무기 개발 계획은 대부분 초기 단계로 개발 및 완성에는 상당 시간과 기술적 난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것이 과장이나 허풍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을 막기 위해 미사일 외부에 ‘북극성-5ㅅ’을 노출해 공개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75주년 열병식 때 나온 ‘북극성-4ㅅ’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어 보여 실제 개발된 것이 아닌 모형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北 ‘핵보유국’ 또 강조...“핵군축 협상 하자는 뜻” 북한은 이번에도 ‘핵보유국’, ‘핵무장력’ 등과 같은 표현을 나열했다. 조선중앙통신은 “핵 보유국으로서의 우리 국가의 지위, 세계최강의 군사력을 보유한 우리 군대의 위력을 확증해 주었다”고 전했다. 박원곤 한동대 국제지역학 교수는 “ICBM을 보여주지는 않았으나 미국과 한국에 위협이 되는 핵무기를 소개함으로써 북한을 사실상 핵 보유국으로 인정하고 핵군축 협상을 하자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고 봤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한 겨울에 홍수라니…” 날씨가 풀리면서 동파 사고 급증하는 이유는?

    “한 겨울에 홍수라니…” 날씨가 풀리면서 동파 사고 급증하는 이유는?

    최근 들어 강추위가 다소 풀린 전국 곳곳에서 동파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수도계량기의 동파 신고는 1900건이 넘게 접수됐으며 수도관은 97건 등 2000건이 넘는 동파 사고 신고가 발생했다.보통 영하 5도 이하의 날씨가 찾아오면 수도 파이프에 있는 물이 얼게 되면서 배관에 균열이 생기게 되는데, 날씨가 풀려서 기온이 오르게 되면 배관에 얼어있던 물이 녹게 되면서 균열을 통해 동파가 발생하게 된다. 따라서 미리 동파를 예방하지 못한 가정의 경우 한파가 누그러진 요즘 더욱더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는 16일 토요일부터 다시 매서운 추위가 찾아온다고 한다. 이번에는 동파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미리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두면 좋을 법하다. 수도관 동파방지법 수도의 동파를 예방하기 위해선 물을 항상 틀어두는 것이 좋다. 이때 온수를 약간 틀게 되면 수도관과 온수관의 동파까지 모두 예방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물을 너무 많이 틀게 되면 수도관의 물길을 따라 물이 얼 수 있기 때문에 물은 한 두 방울이 떨어지는 정도로 틀어놓아야 한다. 또한 외부로 노출된 배관의 경우 보온재로 감싸주는 것이 좋은데, 가정의 경우 헌 옷이나 뽁뽁이 등으로 꼼꼼하게 배관과 수도꼭지를 감싸준다면 동파를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 수도계량기 동파방지법 수도계량기 동파 예방을 위해서는 수도계량기 보호 통의 내부를 보온재를 사용하여 꽉 채우거나, 에어캡 등을 활용하여 공기의 흐름을 차단해야 한다. 하지만 계량기함에 습기가 많은 경우 옷 대신 젖지 않는 재질의 보온재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보호 통 외부는 비닐 등으로 찬 공기가 유입되지 않도록 해야 하며 수도관 동파 예방법과 마찬가지로 수돗물을 조금 틀어놓으면 된다. 보일러 동파방지법 보통 가정에서는 외출 시 보일러 전원을 끄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은 보일러 동파의 원인이 된다. 따라서 실내 온도를 10도 이상으로 설정하거나 외출 기능을 사용하여 적정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더불어 보일러 내부가 아닌 외부로 노출된 보일러 배관은 동파에 취약하기 때문에 이 또한 보온재를 이용하여 꼼꼼하게 감싸주는 것이 좋고 난방 밸브를 살짝 열어 물이 순환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어야 한다. 글 임승범 인턴기자 seungbeom@seoul.co.kr영상 박홍규 임승범 기자 gophk@seoul.co.kr
  • [포토] 북한, 열병식서 신형 추정 SLBM ‘북극성-5ㅅ’ 공개

    [포토] 북한, 열병식서 신형 추정 SLBM ‘북극성-5ㅅ’ 공개

    14일 북한 평양에서 당 제8차 대회 기념 열병식이 열렸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5일 보도했다. 열병식에서는 ‘북극성-5ㅅ’으로 보이는 문구를 단 신형 추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이 등장했다. 이번에 공개된 SLBM은 지난해 10월 10일 당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공개된 ‘북극성-4ㅅ’보다 탄두를 키운 신형 SLBM으로 보인다. 2021.1.15 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캡처
  • 북, 어제 저녁 열병식 김정은 참석…신형 SLBM 공개

    북, 어제 저녁 열병식 김정은 참석…신형 SLBM 공개

    작년 10월 공개한 SLBM보다탄두부 길고 커진 ‘북극성-5’ 동원 북한이 제8차 노동당대회 기념 열병식에서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공개했다. 그러나 최근 열병식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했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동원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이 15일 공개한 전날 저녁 열병식 사진을 보면 ‘북극성-5ㅅ(시옷)’이라고 적힌 것으로 보이는 SLBM 여러 발이 이동식발사차량(TEL)에 실려 등장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10일 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공개된 ‘북극성-4ㅅ’보다 탄두를 키운 신형 SLBM인 ‘북극성-5형’으로 추정된다. 탄두부 길어진 형태…다탄두·사거리 등 개량한 듯통신은 이날 열병식 보도 기사에서도 “세계를 압도하는 군사 기술적 강세를 확고히 틀어쥔 혁명강군의 위력을 힘 있게 과시하며 수중전략탄도탄 세계 최강의 병기”라고 밝힌 바 있다. ‘수중전략탄도탄’은 SLBM의 북한식 호칭이다. 특히 새로 공개된 SLBM은 지난해 10월 10일 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공개된 ‘북극성-4ㅅ’과 동체 길이는 거의 비슷하지만, 탄두부가 길어진 것으로 파악돼 다탄두 탑재형 혹은 사거리 연장형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아직 시험발사가 이뤄지지 않은 만큼 완성도와 실전배치 가능성은 미지수라는 분석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2019년 10월 2일 발사한 SLBM ‘북극성-3형’의 개량형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북극성 3형은 시험발사 사진 외에 실제로 무기 실물이 열병식에 등장한 적은 없다. 南 겨냥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개량형도 등장이번 열병식에서는 단거리 탄도미사일인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개량형도 처음 등장했다. 기존에 공개됐던 KN-23에 비해 탄두 모양이 뾰족해지고 미사일을 실은 TEL의 바퀴도 한 축 늘어났다. 이에 따라 전술핵 탑재형으로 개량됐는지 주목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이번 당대회에서 ‘전술핵 무기’ 개발을 공개적으로 주문했다. KN-23은 사거리가 400∼600㎞ 안팎으로 사실상 대남용 전술미사일로 평가되며, 비행 종말 단계에서 ‘풀업’(pull-up·활강 및 상승) 기동을 해서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로 대응이 쉽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이 밖에도 북한이 2019년에 개발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진 4, 5, 6연장의 다양한 발사대에 탑재한 600㎜급 초대형 방사포를 비롯해 대구경조종방사포, ‘북한판 에이테킴스’인 전술지대지미사일 등도 동원됐다. ‘국방력 강화’에 방점 두면서도 美 자극 자제한 듯불과 3개월 만에 열병식을 재개최하면서 신형 SLBM 등을 동원한 것은, ‘국방력 강화’에 방점을 둔 당대회 메시지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오는 20일 출범하는 미국 바이든 행정부를 향해 압박 메시지를 발신한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다만 이날 열병식에서는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연설이 없었던 데다 김정관 국방상 연설에서도 미국을 직접 겨냥한 발언은 없었다. 아울러 작년 10월 열병식 등에서와 달리 ICBM을 동원하지 않은 점은 미국을 너무 자극하지 않으려고 나름대로 ‘수위 조절’을 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北, 석달 만에 이례적 열병식… 바이든 취임 맞춰 한미 동시 압박

    北, 석달 만에 이례적 열병식… 바이든 취임 맞춰 한미 동시 압박

    북한이 14일 밤 노동당 제8차 대회 기념 열병식을 개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밤 열병식은 지난해 10월 10일 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 이어 두 번째다. 정부 소식통 등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후 6~7시쯤부터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병식을 시작했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열병식 개최 여부와 관련, “우리 군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북한전문매체 NK뉴스도 소식통을 인용, 이날 밤 김일성광장 상공에서 군용기 편대가 비행하는 모습이 포착됐으며 열병식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앞서 합참은 북한이 지난 10일 밤에 당대회 관련 열병식을 실시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밝힌 바 있다. 10일 포착된 열병식 정황은 예행연습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합참의 당시 공지에 대해 김여정 당 부부장은 12일 담화를 내고 막말 비난을 쏟아낸 바 있다. 북한이 지난해 10월에 이어 석 달 만에 열병식을 다시 연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북한이 이번 당대회에서 당규약에 명시한 ‘국방력 강화’를 선전하고자 하는 의도로 풀이된다. 아울러 이달 말 출범하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와 남한 정부를 동시에 압박하려는 목적도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북한이 열병식에서 신형 전략·전술 무기를 공개했을지 주목된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10월 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신형 다탄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4형을 공개했다. 아울러 초대형 방사포와 북한판 스트라이커 장갑차, 신형 지대공미사일 등 신형 무기를 총망라해 선보였다. 다만 북한이 동계훈련과 북극발 한파 등을 고려해 지난해 10월 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보다 규모를 축소했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이날 열병식을 진행했지만, 조선중앙TV 등 매체는 오후 10시까지 열병식을 보도하지 않고 있다. 북한이 이번 당대회 기간에 관련 소식을 하루 뒤에 보도해온 점을 고려하면 열병식도 15일 녹화중계할 가능성이 있다. 북한은 지난 12일 당대회를 마무리한 뒤 13일 당대회 기념 공연, 이날 열병식을 개최하며 당대회 기념행사를 이어갔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서해 5도를 다시 보다 1] 이젠 평화의 바다로 “평화경제 2막 돛 올려라”

    [서해 5도를 다시 보다 1] 이젠 평화의 바다로 “평화경제 2막 돛 올려라”

    앞 편 보기 남들은 적대관계를 공생관계로 바꾸고 있다 한반도만 냉전 대립 지역으로 남아 있는 것이 자랑스러운 일일까? ‘나 때는 말이야’하면서 언제까지 후대에게 적대적 대치 상황을 물려줄 것인가? 북한 붕괴론이 제기된 지 30년이 다 돼간다. 북한이 왜 붕괴되지 않는가에 대한 객관적인 연구 결과도 많지 않다. 주관적 희망을 객관적이고 냉정하게 살펴야 할 대북정책에 대입하는 것은 금물이다. 보수라면 말로만 반북 ‘애국’을 외칠 것이 아니다. 국익에 보탬이 되도록 북한을 활용하는 길을 상상해야 한다. 전쟁 위험을 안은 적대적 제로섬 관계에서 평화의 플러스섬 관계로 남북 상황을 바꿔 적어도 지금보다 나은 환경을 물려주겠다는 문제의식이 도리이고 상식이다. 그러려면 끊임없이 변화를 상상하고, 상상한 것을 끈질기게 추구해야 한다. 사실 상상할 것도 없다. 이미 사례가 많다. 만물은 변한다. 적대적 관계 역시 국익 앞에서 무상한 법이다. 냉전체제가 극에 달했던 1972년 미국 대통령 닉슨은 한국전쟁에서의 ‘철천지 원수’ 중국과 만났다. 결과적으로 중국의 핵무장 능력만 키워놓았던 중국 봉쇄 정책을 바꾼 것이다. ‘철천지 원수’ 일본은 그 틈에 중국과 먼저 수교했다. 서해 5도처럼 해안 접경지대를 두고 관련국이 합의한 사례도 있다. ‘철천지 원수’ 요르단과 이스라엘은 1994년 10월 평화협정을 체결했다. 요르단, 이스라엘,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국경이 맞닿아 있는 분쟁 해역으로 시나이반도와 아라비아반도 사이를 가르는 아카바만에서의 상호 협력 및 관리를 명시하고 평화공존 프로그램을 시작한 것이다. 1996년 1월 두 나라는 항구도시들인 ‘아카바-아일랏 특별협약’을 체결해 ‘홍해해양평화공원’을 지정했다. 이를 통해 지역경제 발전과 물류를 활성화시켰고, 산호초 생태계 보호에 협력하면서 관광 수입까지 늘렸다.한반도 평화경제의 2막은 서해에서 시작된다 적대적 분쟁의 바다였던 서해에 사람과 물자가 넘나드는 평화의 뱃길을 만들려면 우선 북한은 해군기지가 있는 해주를 열어야 한다. 해주는 직선거리로 인천에서 20㎞, 개성에서 75㎞ 떨어져 있고 중국 칭다오에서도 닭 울음소리가 들린다는 한반도의 서쪽 끝에 자리하고 있다. 이런 지리적 여건 때문에 정주영 회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공단 후보지로 처음 거론한 곳도 해주였는데 거부됐다. 10·4선언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다시 해주특구를 제안했다. 김 위원장은 오전에 해주 주변에 개미 한 마리 들어갈 틈 없이 군사시설이 있어 어렵다고 얘기했지만, 오후에 민감한 군사지역인 해주안을 전격적으로 받아들였다. 당시 북한도 서해의 평화 정착에 대한 의지가 컸다고 볼 수 있다. 개성공단 재가동이 우선 과제이지만, 바다의 개성공단은 해주가 될 것이다. 현 상태에서는 북한에게도 해주는 무역항이 될 수 없다. 백령도가 남측에 안보의 섬이라면, 해주는 북한에 안보의 항구이기 때문이다. 평화는 이익이 얽혀야 굳어진다 개성공단이 향후 확장되면 수출 항구가 필요하고 개성~인천을 잇는 육상 물류의 필요성이 커질 것이다. 해주항이 무역항으로 변모해 발전한다면, 인천에게도 큰 이익이고, 해주 역시 인천과 더불어 광역 해상경제특구가 될 수 있다. 해주가 경제특구로 개발되면, 영종도 특구의 생산기지가 발전할 수 있다. 20여㎞ 떨어진 두 해상공단이 분업 관계를 갖는다면 경쟁력이 커지고 개성~해주~인천을 잇는 삼각경제지대도 가능해진다. 중국의 경제특구들은 서해 연안에 몰려 있다. 남북 서해경제권은 국제적 서해경제권 시대로 나아갈 수밖에 없다. 그렇게 되면 그동안 개발시대에도 낙후되어 있던 서해 중남부 지역도 새로운 경제발전을 모색할 수 있다. 이익을 나누는 경제적 이해관계가 중첩적으로 얽히면 평화도 굳어진다. 어쩔 수 없는 경계선도 대립의 적대선이 아니라, 협력을 위한 평화의 회랑이 될 수 있다. 실리를 통한 평화정착의 미래를 서해에서 시작하자. 새 역사는 작은 실천에서 시작된다 기본 상식 하나. 내 생각, 내 이익을 관철시키려면 먼저 역지사지해 상대의 머릿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9년 9월 제74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전쟁 불용, 상호간 안전 보장, 공동번영 원칙을 바탕으로 한 DMZ 국제평화지대화 구상을 발표했다. 아쉽게도 북미정상회담 이후 ‘주체적’ 편승 역량을 발휘한 가시적 결과나, 할 수 있는 영역을 조금씩 넓혀가는 과정이 잘 안 보인다. 이 와중에 동북아시아는 미중 패권 다툼으로 바다를 중심으로 한 지역분쟁 가능성이 높아졌다. 독도, 동해, 이어도, 서해, 북방한계선(NLL), 남부대륙붕(JDZ) 등 한반도 주변 해역과 접경수역은 북극해와 남중국해, 태평양으로 이어지는 핵심 해로(SLOC)이자 군사활동 요충지가 되고 있다. 안일하게 볼 상황이 아니다. 서해 5도 문제는 지역 문제를 넘어 국가적 현안으로 설정해야 한다. 현실적으로 서해 5도 수역은 NLL을 포함해 남북과 중국의 수역이 겹쳐 국제법에서 관할권 충돌의 위험이 상존하는 지역이다. 남북이 여러 차례 군사적 충돌이 빚어지는 틈을 타 중국의 불법어업이 활개를 친다. 다자간의 복잡다기한 쟁점들을 안은 채 각자의 국내법이 해당 지역을 관할하고 있지만, 동북아의 변화하는 국제정세나 국내적 필요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서해 5도 지원특별법이 있지만, 이 법은 서해5도 수역을 분쟁수역으로 인정하고 안보를 이유로 권익 제약을 전제한 상태에서 보상을 추진한 법률이다. 하루 빨리 서해 5도를 평화수역으로 만들어 권익을 제약할 여지를 해소해야 한다. 정전협정에 부합하면서 10·4 선언 및 판문점 선언의 실행을 위해 서해 5도 수역의 평화 정착, 남북 교류와 협력의 활성화, 지역 주민들의 권익 보장을 목적으로 하는 기본법이 필요한 때가 됐다. 당장 공동어로구역 지정은 어렵다. 대북제재와 무관한 학술조사부터 시작하자. 실제로 한강 하구 강화도에서 백령도에 이르는 해역의 생태계와 어족자원, 기후, 수온 변화, 수심 등을 조사해야 향후 공동어로구역과 평화수역 장소, 어족자원 보존지역 등을 지정할 때 기초자료로 쓸 수 있다.정태헌 고려대 한국사학과 교수(남북역사학자협의회 이사장) taehern@hanmail.net
  • “아기 흰고래 예쁘죠?” 美 공원, 벨루가 태아 초음파 영상 공개

    “아기 흰고래 예쁘죠?” 美 공원, 벨루가 태아 초음파 영상 공개

    미국의 한 해양테마공원 측이 흰고래로도 불리는 벨루가 암컷 한 마리가 임신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어미 배 속에서 새끼가 움직이고 있는 모습을 담은 보기 드문 초음파 영상을 공개해 화제다. KSAT 등 현지매체 보도에 따르면, 텍사스주(州) 관광명소 ‘시월드 샌안토니오 지점’은 지난 11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을 통해 암컷 벨루가 루나(Luna)의 배 속 태아를 촬영한 초음파 영상을 공개했다.영상은 태아 상태의 새끼 벨루가가 움직일 때마다 그 머리와 눈 그리고 상반신 일부가 나타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이에 대해 공원 측은 “어미는 ‘허즈번드리 트레이닝’(husbandry training)으로 불리는 특수 훈련을 받은 덕분에 수의팀이 검사하는 동안 가만히 있을 수 있어 초음파 영상을 기록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허즈번드리 트레이닝은 동물원 등에서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 등을 보존하기 위한 노력의 일부분으로 행하는 훈련 방법을 말한다. 공원 측은 또 “우리는 루나의 임신 소식을 공유하게 돼 매우 기쁘고 앞으로 새끼 벨루가를 시월드 가족으로 맞이할 날을 기대하며 어미를 24시간 내내 보살필 계획”이라고 밝혔다. 초음파 영상 속 새끼 벨루가는 오는 가을쯤 태어날 예정이다. 현재 20세인 어미 루나는 이 공원 태생으로 지금까지 새끼 세 마리를 낳았다. 지난 2010년 태어난 첫째 애틀라(Atla)는 인공수정으로 잉태된 최초의 벨루가들 중 한 마리로 유명하지만, 루나가 양육을 거부하는 바람에 사육사들 손에 의해 키워질 수밖에 없었다.반면 3년 뒤 두 번째로 태어난 샘슨(Samson)과 2016년 마지막으로 태어난 케나이(Kenai)는 루나가 직접 키웠다. 벨루가는 최대 수명 약 50세로, 몸길이는 최대 5.5m, 몸무게는 최대 1.6t까지 나갈 수 있다. 암컷은 보통 3년마다 새끼 한 마리를 낳으며 임신 기간은 최소 14개월부터 최대 16개월까지다. 새끼는 태어났을 때 몸길이 1.5m, 몸무게 80㎏에 달하며 그 즉시 어미와 함께 물 속을 헤엄칠 수 있다. 그리고 불과 몇 시간 만에 어미의 젖을 먹기 시작하며 수유 기간은 1, 2년 동안 지속된다. 벨루가는 태어났을 때 회색빛을 띄지만 성장함에 따라 점차 하얗게 변한다. 주로 북극해에서 살며 여름철에는 먹이를 구하기 위해 따뜻한 남쪽 해역으로 이동하기도 한다.벨루가는 특유의 친절함과 귀여운 외모로 전 세계 여러 나라에서 사육하고 있다. 이들은 사냥과 해양 오염 그리고 전염병 노출에 대한 위협을 받고 있긴 하지만 전 세계 개체 수는 약 20만 마리로 추정된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포토] ‘땅에서 위로’ 신비로운 역고드름

    [포토] ‘땅에서 위로’ 신비로운 역고드름

    최근 영하 20도 안팎의 북극발 동장군이 기승을 부린 충북 제천시 덕산면 보덕굴에 신비스러운 ‘역(逆)고드름’ 100여 개가 만들어졌다. 땅에서 석순처럼 자란 형태의 이들 고드름 기둥은 현장을 찾은 이들의 감탄을 자아내고 있다. 2021.1.14 연합뉴스
  • 북극발 한파에서 초봄 날씨, 다시 한파...일주일 새 널뛰는 한반도 겨울날씨

    북극발 한파에서 초봄 날씨, 다시 한파...일주일 새 널뛰는 한반도 겨울날씨

    주 초반까지 북극발 냉동고 추위를 보이다가 평년기온을 웃도는 포근한 날씨를 보였다가 다시 한파가 찾아올 것으로 예보되면서 일주일 사이에 겨울과 봄을 넘나들고 있다. 기상청은 “남서쪽에서 따뜻한 공기가 한반도로 유입되면서 15일 금요일 아침 최저기온은 전날보다 4~9도가 올라 내륙지역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이 영상권의 분포를 보이겠으며 낮 기온도 평년(1~8도)보다 3~5도 높은 초봄 날씨를 보이겠다”고 14일 예보했다. 15일 금요일 전국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6도~영상 8도, 낮 최고기온은 6~17도 분포를 보이겠다. 15일 지역별 낮 최고기온은 서울 9도, 대전 12도, 강릉 14도, 광주, 대구, 부산 15도, 제주 17도 등이 되겠다. 그러나 금요일 밤부터 차가운 대륙고기압이 다시 확장하면서 기온이 낮아지면서 16일 토요일 아침 기온은 전날보다 10도 내외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경기 북부와 강원 영서는 영하 10도 이하, 그 밖의 수도권과 충청 내륙, 경북북부 내륙, 전북동부에는 영하 5도 이하의 기온 분포를 보이는 가운데 바람까지 강하게 불면서 체감온도는 더욱 낮아지겠다. 금요일에는 중국 발해만 부근에서 북한지역을 지나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오전에 수도권 내륙과 강원 영서에서 비가 시작돼 오후에는 남부지방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예상 강수량은 경기동부, 강원영서, 충북북부는 5~10㎜, 그 밖의 수도권 내륙, 충남권내륙, 충북남부, 경북내륙, 전북내륙, 전남권북부내륙, 제주도는 5㎜ 미만이 되겠다. 한편 17일 일요일 오전에는 전남권과 제주도에서 눈이 오기 시작해 오후부터 월요일 오전까지는 강원 영동을 제외한 중부지방과 전북 지역에 눈이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한편 11~13일 고비사막과 중국 내몽골 고원에서 발생한 황사가 북서풍을 타고 한반도로 유입되면서 미세먼지 농도는 나빠지겠다. 국립환경과학원은 국내 대기정체와 함께 중국발 황사와 미세먼지가 더해져 15일에는 전국이 하루종일 미세먼지 ‘나쁨’ 단계에 머물겠다고 밝혔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위로의 숲’ 바람 따라… 설국동화 속으로

    ‘위로의 숲’ 바람 따라… 설국동화 속으로

    숲길은 언제나 옳다. 겨울에도 다르지 않다. 북극 한기를 머금은 바람도 숲 안에선 푸른 바람으로 바뀐다. 전남 장성에 국립장성치유의숲(옛 축령산 편백숲)이 있다. 가늠조차 되지 않는 157만㎡(약 47만 5000평)의 거대한 면적에 수령 50~60년의 아름드리 편백나무, 삼나무가 빼곡한 곳이다. 겨울철 눈이 내릴 때면 숲은 동화 속 설국으로 변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위로가 되고, 무엇을 해도 영화 같은 장면이 만들어진다. 숲 주변에 금곡영화마을, 필암서원 등 명소들도 많다.축령산 편백숲은 조림지다. 한국의 대표적인 독림가 중 한 명인 춘원 임종국(1915∼1987)이 한국전쟁 뒤인 1956년부터 1976년까지 사재를 털어 심고 가꾼 곳이다. 춘원 사후에 숲의 소유권은 이리저리 흩어졌고, 이를 산림청이 모두 사들여 치유의 숲이란 이름으로 다시 세상에 내놓았다.●축령산 중턱에 자리잡은 편백숲 편백숲은 축령산 중턱에 있다. 진입할 수 있는 곳은 추암마을, 모암마을, 문암마을, 금곡영화마을 등이다. 이 가운데 금곡영화마을은 금곡안내소까지 2.6㎞ 정도 오르막길을 올라야 해서 들머리로는 잘 활용되지 않는 편이다. 가장 많은 이들이 찾는 곳은 모암마을이다. 아름다운 저수지 모암지, 예쁜 펜션 등 다양한 볼거리들이 어우러졌다. 모암마을에서 임도를 따라 1.5㎞ 정도 오르면 안내센터가 나온다. 여기서부터 짙은 편백숲이 펼쳐진다. 편백숲 안에는 ‘솔내음숲길’, ‘산소숲길’, ‘물소리숲길’ 등 다양한 이름의 길이 조성돼 있다. 총연장이 18㎞를 넘는다. 각자 체력에 맞는 코스를 선택해 걸으면 된다. 산 전체를 에두르는 23.6㎞의 ‘산소길’도 조성돼 있다. 산책로 대부분에 눈이 쌓인 만큼 아이젠과 스패츠 착용은 필수다.●수십 가구 모여 앉은 금곡영화마을 축령산 정상은 약 621m다. 평소라면 두 시간 안팎에 오갈 수 있지만 폭설이 내린 뒤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거의 러셀(눈길 뚫기)과 다름없는 심설 산행을 해야 한다. 전문가가 아니라면 가급적 휴양림 내에 조성된 산책로만 돌아보길 권한다. 눈 쌓인 겨울철엔 경사진 숲길에서 특별한 놀이를 즐길 수 있다. 눈썰매와 스노 슈잉이다. 예전엔 비료포대로 썰매놀이를 즐겼지만 요즘은 가벼운 플라스틱 재질의 눈썰매를 타고 내려오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스노 슈잉은 이름 그대로 ‘스노 슈’를 신고 눈 위를 걷는 레포츠다. 예전 설피처럼 눈에 빠지지 않는 형태로 제작돼 눈길을 걷는 재미가 아주 쏠쏠하다. 축령산 휴양림 주변에 둘러볼 명소들이 많다. 휴양림의 들머리 중 한 곳인 금곡영화마을은 영화 ‘태백산맥’, ‘내 마음의 풍금’, ‘만남의 광장’ 등의 배경이 됐던 산골마을이다. 돌담길을 따라 수십 가구의 주민들이 옹기종기 모여 산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필암서원 황룡면의 필암서원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다. ‘한국의 서원’이란 이름으로 묶인 9곳의 서원 중 한 곳이다. 조선 선조 때의 성리학자인 하서 김인후를 배향하고 있다. 처음 세워진 건 1590년이다. 이후 여러 차례 중건되긴 했으나, 한국의 건물 중에선 드물게 1672년 이후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오래된 건물인 만큼 정조가 쓴 경장각의 현판, 정문 노릇을 하는 확연루에 우암 송시열이 쓴 현판 등 독특한 볼거리가 많다. 현재는 코로나19 탓에 필암서원의 내부 관람이 불가다. 고색창연한 건물 전체를 볼 수 없는 건 아쉽지만, 붉은 홍살문과 확연루, 너른 솔숲 등 서원 바깥만 돌아봐도 부러 찾은 보람은 찾고도 남는다. 이웃한 홍길동 테마파크는 황룡면 아치실 마을에서 태어났다고 알려진 고전소설 속 주인공 홍길동을 내세워 조성한 다목적 공간이다. 홍길동 생가와 산채체험장, 국궁장, 오토캠핑장, 한옥 체험 시설 등으로 구성됐다. 이곳 역시 실내시설은 휴관 중이지만 실외 공간은 제약 없이 돌아볼 수 있다. 장성은 색깔로 마케팅 포인트를 잡은 도시다. 그래서 이름도 ‘옐로우 장성’이다. 노란 빛깔의 도시 정체성은 벽화 거리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장성읍 장성경찰서 주변, 북이면 사거리 등에 고흐 벽화거리가 조성돼 있다. 빈센트 반 고흐는 노란색을 상징하는 화가다. ‘해바라기’ 등 여러 작품에 노란색을 썼다. 장성역 등 읍내 곳곳의 노란색 시설물을 찾아보는 것도 각별한 재미를 안겨 준다. 글 사진 장성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순백의 산’ 눈길 따라… 진경산수화 속으로

    ‘순백의 산’ 눈길 따라… 진경산수화 속으로

    오래전 절정의 단풍철에 전남 장성의 백양사를 찾은 적이 있다. 단풍으로 이름난 내장산국립공원에서도 정수로 꼽히는 곳이니 그 풍경의 화사함이야 더 말할 게 없었다.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건 백양사 뒤에 버티고 선 거대한 바위산이었다. 사람들은 그 산을 백학봉(白鶴峯)이라 했다. 열병이라도 걸린 듯, 하루 종일 그 이름을 되뇌면서 언젠가 큰눈이 내리는 날 꼭 저 산을 올라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흰 눈을 뒤집어쓴 백학은 어떤 모습일까. 그 웅장한 바위 절벽의 꼭대기에서 굽어보는 풍경은 어떨까. 장성 일대에 대설경보가 내려진 날, 백양사를 찾았다. 작은 연못과 눈 쌓인 단풍나무들, 단아한 쌍계루와 웅장한 백학봉이 수묵화처럼 어우러져 있다. 예부터 ‘대한 8경’의 하나로 명성이 높았던 쌍계루와 백학봉의 ‘겨울 버전’이 펼쳐진 것이다. 풍경의 정수는 역시 어느 한 계절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평범한 진리를 새삼 확인하는 순간이다.백학봉(651m)이 속한 산은 백암산(741m)이다. 장성과 전북 정읍, 순창 등이 이 산의 능선을 따라 경계를 이루고 있다. ‘내장산 국립공원’에 포함돼 마치 내장산에 속한 산줄기로 인식되는 경우도 흔하다. 하지만 내장산과는 인접해 있을 뿐, 결이 다르다. 최근 장성 주민 거의 모두가 ‘국립공원’ 안에 별도로 백암산 표기를 하자고 주장하고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대설경보 뚫고 올라간 백암산 산행 백암산 산행은 보통 장성과 순창에서 시작된다. 백암의 주봉인 상왕봉을 빠르게 정복하려는 이들은 주로 순창 쪽에서 오른다. 거리가 짧고 오르막도 비교적 순해서다. 산꾼들에게 정석으로 꼽히는 코스는 장성 쪽 백양사를 들머리 삼아 약사암~영천굴~백학봉~상왕봉~능선사거리(남창고개)~운문암 입구~백양계곡을 거쳐 다시 백양사로 돌아오는 코스다. 거리는 약 10㎞ 정도. 예닐곱 시간은 족히 소요된다. 이번 여정에선 백학봉까지만 다녀왔다. 장성 일대에 쏟아진 폭설 때문이다. 제설 작업이 이뤄진 약사암까지는 무리 없이 오를 수 있지만, 그 이후는 거의 러셀(눈길 뚫기)이나 다름없는 심설 산행을 해야 한다. 산행 시간이 두 배 이상 늘어나고, 난이도 역시 그만큼 높아진다.산행 기점인 백양사 일대는 명승(38호)이다. 문화재 명칭은 ‘장성 백암산 백학봉’. 안내판은 “백양사 대웅전과 쌍계루 너머로 보이는 백학봉의 암벽과 삼림 경관이 매우 아름답고, 백암산이 내장산과 함께 단풍 명소인 데다, 천연기념물 제153호인 백양사 비자나무 분포 북한지대를 비롯해 1500여종의 다양한 동식물들이 서식하는 자연자원의 보고”라고 적고 있다. 백양사와 쌍계루에 더해 백학봉이 있기에 비로소 ‘문화재급’ 풍경이 완성된다는 의미다. 여러 경관 요소들이 한데 어우러진 가운데 저마다의 개성 또한 잃지 않으니, 이를 화이부동(和而不同)이라 해도 틀리지 않겠다.●비자림 숲으로 찍어낸 푸른빛 산행 들머리는 쌍계루(雙溪樓)다. 운문암과 천진암 쪽에서 흘러온 두 계곡이 만나 작은 연못을 이룬 곳에 날아갈 듯 앉아 있다. 등산로는 백양사 옆으로 나 있다. 백학봉까지 거리는 편도 1.9㎞ 정도. 그리 길지 않지만 오가기는 만만하지 않다. 백학봉이 거의 수직벽처럼 솟아오른 터라 처음부터 끝까지 된비알투성이다. 백양사 바로 뒤는 비자림이다. 높이 8∼10m에 달하는 비자나무 5000여그루가 숲을 이루고 있다. 비자나무 북한지대(생장할 수 있는 북쪽 한계선)에 형성된 숲이라는 가치를 인정받아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진초록의 이파리들이 인상적이다. 푸른 빛깔의 참빗을 닮았다. 소복이 쌓인 흰 눈 덕에 푸른빛이 한결 도드라져 보인다. 약사암 초입까지는 비교적 무난한 산길이다. 다소 경사는 있지만 그리 힘들지는 않다. 약사암으로 향한 갈지자 계단 앞에 서면 비로소 진짜 오르막이 시작됐다는 걸 실감할 수 있다. 표지판엔 백학봉에 이르는 계단 수가 1670개라고 적혀 있다. 한 계단 오를 때마다 수명이 4초 늘어난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그러니 백학봉까지 가면 최소 112분, 얼추 2시간 가까이 수명이 늘어나는 셈이다. ●거대한 바위 절벽 아래 ‘약사암’ 계단 곳곳에선 ‘2분 휴식하면 심장이 편해진다’는 푯말도 종종 눈에 띈다. 쓸데없이 빠르게 오르는 걸 경쟁하지 말라는 거다. 서두르다 보면 탈이 나게 마련이다. 백학봉 같은 급경사의 산은 특히 그렇다. 약사암은 거대한 바위 절벽 아래 터를 잡았다. 양지바른 곳이어선지 ‘북극 한파’가 들이닥친 와중에도 볼에 와닿는 겨울 햇살이 제법 따스하다. 발아래 펼쳐지는 풍광도 기막히다. 백양사가 한눈에 들어오고, 주변 산자락들이 마루금을 좁힌 채 쏟아져 내려가고 있다. 상투적인 표현이긴 하지만 한 폭의 거대한 진경산수화를 감상하는 느낌이다. 약사암 뒤로 돌아가면 영천굴이다. 거대한 암벽 옆에 아슬아슬하게 매달린 암자다. 먼 옛날, 영천굴에서 수도하던 고승의 독경 소리에 흰 양이 깨달음을 얻어 인간으로 환생했다던가. 이 설화는 백양사(白羊寺)라는 절집 이름이 탄생하는 데 밑바탕이 됐다. ●백학의 등 오르면 펼쳐지는 일망무제 영천굴에서 백학봉까지는 시종 된비알이다. 목재 계단에 코를 박은 채 올라야 할 만큼 힘은 들지만, 전망이 사방으로 트인 덕에 그나마 수월한 편이다. 백학의 등자락에 오르면 일망무제의 풍경과 만난다. 백양사나 장성호 쪽 풍경도 좋고, 순창 등 이웃 고을을 들여다보는 맛도 각별하다.들머리의 백양사는 긴 설명이 필요 없는 명찰이다. 흰 눈 뒤집어쓴 당우들의 어울림이 근사하고, 부처의 진신사리를 모셨다는 팔층석탑(팔정도탑이라고도 불린다)의 설경도 인상적이다. 보통은 금당 앞에 불탑을 두는데 특이하게 대웅전 뒤에 세웠다. 주차장에서 경내로 드는 갈참나무 숲길, ‘국민 포인트’라 불리는 쌍계루 등의 설경 역시 명불허전이다. 백양사 인근의 장성호는 필수 방문 코스다. 눈 덮인 ‘장성호 수변 길’을 따라 적요한 호수를 돌아보는 맛이 각별하다. 호수 뒤엔 문화예술공원이 조성돼 있다. 백미는 조각공원이다. 박목월의 ‘나그네’ 등 시, 이중섭 등의 그림, 정약용 등 위인들의 어록에서 모티브를 얻은 조각작품 103점이 나지막한 언덕을 가득 채우고 있다. 이 일대만 차분히 둘러봐도 예술의 향기가 온몸으로 스며드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언덕 꼭대기의 전망대에선 장성호 등 일대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글 사진 장성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 →코로나19로 장성 관내의 일부 실내 시설들이 문을 닫았다. 이 지역 출신 임권택 감독의 영화세계를 엿볼 수 있는 장성호 시네마테크와 북상면 수몰문화관, 필암서원, 홍길동테마파크 등이 대표적이다. 재개장 여부는 17일 이후 결정된다. 방문하기 전에 장성군 홈페이지 등을 참조하는 게 좋겠다. 건물 바깥은 언제든 접근할 수 있다. 특히 필암서원의 경우 조용하고 너른 솔숲에 앉아 옛 건물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큰 위안이 된다. 산, 호수 등 실외 여행지 대부분은 별문제 없이 돌아볼 수 있다. 코로나 탓에 어디를 가도 방문객이 적은 편이긴 하나 서로를 위해 마스크 쓰기와 거리두기는 필수다. →백양사와 장성호 사이에 있는 북이면 사거리는 고흐 벽화거리로 유명한 마을이다. 두 명소를 오갈 때 잊지 말고 둘러보길 권한다.
  • 지하철역에서도 도서 대출 서비스… 독서문화 지평 확대 쉼없는 동대문

    지하철역에서도 도서 대출 서비스… 독서문화 지평 확대 쉼없는 동대문

    용두·답십리역 2곳 스마트 도서관 설치구립도서관 정회원 연중무휴 이용 가능‘1개동 1개 동네도서관 건립’ 공약 실천청량리역 인근엔 서울대표도서관 유치柳 구청장 “구민 문화생활 갈증 해소”서울 동대문구가 자판기형 등 도서관뿐 아니라 북카페와 서울대표도서관 등 다양한 독서 인프라 구축에 팔을 걷어붙였다. 이는 평소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해 온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의 구정 철학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13일 동대문구에 따르면 북극발 한파가 기승을 부렸던 지난 7일 유 구청장이 점심시간을 쪼개 지하철 2호선 용두역 지하역사를 찾았다. 용두역 3번 출구 동대문구청 방향 지하역사에 새롭게 들어선 스마트 도서관의 정식 운영을 앞두고 시설 점검에 나선 것이다. 유 구청장이 회원카드를 인식하자 화면에는 다양한 도서의 표지 사진과 제목, 저자 등 정보가 떠올랐다. 이 중 한 권을 선택해 장바구니에 담고 대출을 누르자 자판기처럼 기계 하단의 배출구로 깨끗한 책이 나왔다. 유 구청장은 “무인 기기에 친숙하지 않은 사람도 손쉽게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진행 과정을 꼼꼼히 살폈다. 동대문구는 용두역과 5호선 답십리역 7·8번 출구 방향 등 2곳에 도서 500여권을 구비한 스마트도서관을 설치했다. 코로나19로 도서관 휴관이 장기화되면서 불편을 겪는 지역 주민을 지원하는 동시에 접근이 용이한 지하철 역사에 도서 대출·반납 서비스를 제공해 누구나 일상에서 간편하게 즐기는 독서문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다. 24시간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1인 2권 이내로 14일 동안 빌릴 수 있다. 구립도서관 정회원은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 가능하다. 인기 대출도서 목록을 분석·반영해 정기적으로 최신 도서를 교체하는 한편 앞으로 일반교양서 외 아동도서까지 확대해 이용자의 폭을 더욱 넓혀 나갈 예정이다. 실제로 구는 유 구청장의 ‘1개동 1개 동네도서관 건립’ 공약에 따라 2010년 민선5기 첫 취임 당시 8개에 불과했던 구립도서관을 지난해 말 기준 28개로 확대했다. 2019년 10월에는 자연 속에서 독서를 즐길 수 있도록 약 330.9㎡ 규모의 배봉산숲속도서관을 개관했다. 또 지난해 6월에는 구청사 1층에 공공도서관, 북카페, 문화공간이 결합된 동대문책마당 도서관을 열었다. 약 807㎡ 규모에 1만여권의 장서를 갖춰 주민들의 복합휴식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2019년에는 서울시에서 건립을 추진하는 서울대표도서관을 유치하는 성과도 거뒀다. 2025년 전농동 청량리역 인근 부지에 개관 예정인 서울대표도서관은 전체 사업비 2340억원을 투입해 연면적 3만 5000㎡ 규모로 조성되며 시의 도서관 정책과 서비스를 총괄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구는 올해도 유휴공간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도서관을 추가 확대하는 등 지역의 문화 지형도를 바꾼다는 계획이다. 청량리역 광장의 서울청년센터 ‘동대문 오랑’에는 최근 청년들을 위한 북카페가 들어서기도 했다. 유 구청장은 “구민들의 독서환경을 개선하고 문화생활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도록 곳곳에 도서관을 확충해 나가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서울대표도서관도 유치할 수 있었다”면서 “코로나19로 도서관이 휴관을 거듭하는 상황에서 계속해서 새로운 시도를 통해 구민 불편을 줄이고 도서관의 변화를 이뤄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길섶에서] ‘차박’ 단상/오일만 논설위원

    새로운 캠핑 트렌드로 떠올랐던 ‘차박’(차+숙박)이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인기 절정이란다. 해외여행은 언감생심, ‘호캉스’(호텔+바캉스) 인기도 시들한 틈에 대약진이 이뤄진 것이다. 텐트를 치고 접어야 하는 귀찮음도 없는 차박은 이동과 숙식을 한꺼번에 해결하고 언제든지 떠나는 장점이 있다. ‘집콕’ 생활에 이골이 난 상황에서 탁 트인 야외에서 코로나 걱정 없이 여행을 즐길 수 있으니 그야말로 일석다조(一石多鳥)다. 국내 캠핑카 등록 대수가 6배나 늘었다는 보도가 나오고 대형 SUV 차량이 날개 돋친 듯 팔린다고 하니 가히 열풍 수준이다. ‘나는 자연인이다’에 매료된 장년층들도 차박 매력에 빠져들었다. 최근 몰아친 북극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눈 내린 숲속에서 차박을 즐기는 유튜브 동영상도 쏟아진다. 용기가 없어 선뜻 나서기 어려운 이들도 간접 체험이나마 잠시라도 속세의 시름을 잊을 수 있어 좋다. 동전은 양면이 있는 법, 차박으로 인해 눈살을 찌푸리는 상황도 있다. 국립공원이나 사유지에서 버젓이 차박을 강행하거나 쓰레기 더미를 남기고 오는 얌체족도 있다고 한다. 추운 겨울 난방장치가 고장 나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도 심심치 않다. 자연을 벗 삼는 여가생활 속에서도 최소한의 예의는 필요하지 않을까.
  • 유행 빨리 좇으려다… 바다가 죽어간다

    유행 빨리 좇으려다… 바다가 죽어간다

    몇 년 전부터 빠르게 변하는 패션 트렌드를 반영하는 패스트패션이 유행하고 있다. 소비자 취향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패스트패션은 옷값을 낮추려고 합성섬유를 주로 사용한다. 그런데 바다를 오염시키는 미세플라스틱 대부분이 이런 합성섬유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오션 와이즈 보호협회 피터 로스 박사가 주도하고 캐나다 국립해양과학연구소, 브리티시 컬럼비아대 지구해양대기과학과 연구진이 참여한 공동연구팀은 북극해를 오염시키고 있는 미세플라스틱 성분의 92%가 합성섬유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13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북극해와 가까운 북유럽, 북미지역 바다와 북극해 71개 지점에서 해수면에서 3~1000m 밑까지 다양한 깊이에서 미세플라스틱 분포를 조사했다. 그 결과 모든 지점에서 1㎥당 170~200개의 미세플라스틱 입자가 발견됐다. 또 연구팀은 푸리에변환적외선분광기(FT-IR)를 이용해 검출된 미세플라스틱을 분석한 결과 92.3%가 합성섬유이며 그중에서 73%가 의류용 폴리에스터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피터 로스 박사는 “패스트패션에서 주로 사용되는 폴리에스터는 세탁 과정에서 떨어져 나오면서 강과 바다로 흘러들어 오염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소각장 주차장에 뜨거운 ‘덕분에’ 행렬

    소각장 주차장에 뜨거운 ‘덕분에’ 행렬

    “작은 손난로로 언 손이라도 녹이면서 검사하세요. 저희가 건강하게 잘사는 것은 의료진 선생님들 때문입니다. 감사합니다.” 부산 사하구 다대동의 고사리손 30여명이 북극발 한파에도 코로나19의 검사를 위해 야외에서 고생하는 의료진을 위해 따뜻한 감사 편지와 손난로 등을 전달해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특히 지난 7일 부산 다대1동의 쓰레기 소각장 주차장에 들어선 사하구 임시선별검사소는 일부 지역 주민의 항의로 한 차례 쫓겨난 ‘아픔’이 있어, 더욱 의료진 등에게 힘이 됐다. 12일 부산 사하구 등에 따르면 사하구 다대동 롯데캐슬몰운대아파트 발전위원회는 전날인 11일 다대동 임시선별검사소의 의료진 등에게 격려 편지와 물품 등을 전달했다. 사하구 임시선별검사소는 애초 지난 4일 다대동 통일아시아드공원 인근 다대항 배후부지에 설치됐으나 감염을 우려한 인근 주민 반발로 하루 만에 쫓겨났다. 고민하던 사하구는 지난 7일 다대 1동 옛 쓰레기 소각장 주차장으로 검사소를 이전했다. 의료진 등은 이번에도 인근 주민들이 반발할까 노심초사했다. 새로 설치된 임시선별검사소 20~300m 거리에 다대동 롯데캐슬몰운대아파트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기우에 불과했다. 오히려 주민들은 이들 의료진을 따뜻하게 맞았다. 지난 8일 아파트의 한 주민이 ‘임시선별검사소가 인근에 설치됐고, 갑작스레 불어 닥친 한파에 고생하는 의료진을 위해 작은 정성을 모아보자’는 글을 아파트 커뮤니티에 올렸다. 많은 주민의 공감을 얻었고, 불과 3∼4시간 만에 230만원의 후원금이 모였다. 또 ‘어린이들이 적은 손편지도 전하자’는 제안도 올라왔다. 아파트 주민들은 십시일반 모은 성금으로 손난로와 핫팩, 수면 양말 등 보온제품과 유자차 초코바, 목캔디 등 간식거리 등을 샀다. 30여명의 어린이들은 손 편지를 직접 적어 현장에 전달했다. 몰운대아파트 발전위원회 김지영 부회장은 “임시선별검사소 설치에 몇몇 우려를 나타내는 주민도 있었으나, 혐오시설도 아니고 시민들을 위한 시설이라고 설득했다”면서 “저희의 작은 정성이 추운 날씨에 고생하는 의료진들에게 조금이라도 힘이 됐으면 한다”며 환하게 웃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사이언스 브런치] 청정바다 북극해 오염시키는 미세플라스틱 원인은 합성섬유

    [사이언스 브런치] 청정바다 북극해 오염시키는 미세플라스틱 원인은 합성섬유

    몇 년 전부터 빠르게 변하는 패션 트랜드를 반영하는 패스트패션이 유행하고 있다. 소비자 취향에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옷값을 낮추기 위해 합성섬유를 주로 사용한다. 그런데 바다를 오염시키는 미세플라스틱 대부분이 이런 합성섬유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오션 와이즈 보호협회, 캐나다 국립해양과학연구소, 브리티시 컬럼비아대 지구해양대기과학과 공동연구팀은 북극해를 오염시키고 있는 미세플라스틱 성분의 92%가 합성섬유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13일자에 발표했다. 특히 이번에 확인된 합성섬유 중에는 폴리에스터가 4분의 3 이상을 차지하는데 주로 사람의 옷가지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플라스틱이 분해되면서 발생하는 미세플라스틱은 ‘청정해역’으로 알려진 북극해에서도 발견되는 등 새로운 해양오염원으로 지목받고 있다. 그렇지만 북극해를 오염시키고 있는 미세플라스틱의 출처와 오염규모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연구팀은 북극해와 가까운 북유럽, 북미지역 바다와 북극해 71개 지점에서 해수면에서 3~1000m 밑까지 다양한 깊이의 바다에서 미세플라스틱 분포를 조사했다. 그 결과 모든 지점에서 1㎥당 170~200개의 미세플라스틱 입자가 발견됐다. 또 연구팀은 푸리에변환적외선분광기(FT-IR)를 이용해 검출된 미세플라스틱을 분석한 결과 92.3%가 합성섬유이며 그 중에서 73%가 폴리에스터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오션 와이즈협회 피터 로스 박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북극해를 오염시키고 있는 미세플라스틱의 많은 부분이 폴리에스터 섬유라는 것이 확인됐다”라며 “패스트패션에서 주로 사용되는 폴리에스터는 세탁과정에서 떨어져 나오면서 강과 바다로 흘러들어 오염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북극발 ‘냉동고 한파’ 물러가니 ‘미세먼지’ 몰려오네

    북극발 ‘냉동고 한파’ 물러가니 ‘미세먼지’ 몰려오네

    열흘 넘게 전국을 꽁꽁 얼린 북극발 냉동고 추위가 물러가자 ‘삼한사미’라는 말처럼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겠다. 기상청은 “12일 낮부터 기온이 오르면서 13일 수요일 아침 최저기온은 전날보다 4~8도 가량 큰 폭으로 오르면서 전국 곳곳에 내려진 한파특보는 모두 해제되고 금요일까지 낮 최고기온도 평년(1~9도)보다 3~5도 높은 기온 분포를 보일 것”이라고 12일 예보했다. 13일 전국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8도~영상 3도, 낮 최고기온은 5~13도, 14일은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2도~영상 4도, 낮 최고기온은 5~12도 분포를 보이겠다. 13일 지역별 아침 최저기온은 춘천 영하 8도, 대구 영하 3도, 서울, 대전, 광주 영하 2도, 부산 2도, 제주 6도 등이 되겠으며 낮 최고기온은 서울 7도, 대전 9도, 광주, 대구 11도, 부산 12도, 제주 14도 등이다. 한편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추위가 물러나기 시작한 12일 오후부터 중국을 비롯한 외국발 미세먼지가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대기가 정체되면서 13일 남부지방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이겠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포토] ‘북극한파 가고 미세먼지 오고’

    [포토] ‘북극한파 가고 미세먼지 오고’

    12일 오전 남산에서 바라본 잠실 일대가 희미하게 보인다 북극한파가 주춤한 이날 9시 현재 서울지역 초미세먼지 농도는 ‘나쁨’ 수준이다. 2021.1.12 연합뉴스
  • “나보다 더 힘들었을 의료진에 감사”… 한파 녹인 편지 한 통

    “나보다 더 힘들었을 의료진에 감사”… 한파 녹인 편지 한 통

    “서울 구로 생활치료센터에서 지낸 10일은 코로나19 이전의 생활과 지금까지 누리고 있던 모든 것들에 대해서도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됐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빨리 코로나19가 종식돼 행복했던 일상으로 돌아가길 소망합니다. 묵묵히 뒤에서 애써 주신 센터 근무자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북극발 한파’가 전국을 강타한 지난 6일 서울 구로구 보건소에 따뜻한 편지 한 통이 도착했다. 지난달 코로나19에 확진돼 구로구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했다가 완치 판정을 받고 퇴소한 주민 A씨의 편지였다. 또박또박 써내려간 손 글씨로 A4용지 2장을 가득 채운 편지에는 생활치료센터의 경험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지난 1년 동안 주말도 반납한 채 밤낮없이 코로나19 최전선에서 싸워 온 구청 대책본부 직원들도 편지를 읽으며 모처럼 피로를 잊었다는 후문이다. A씨는 “처음 확진됐을 때는 엄청난 불안감과 우울 속에 주변을 돌아볼 새도 없이 화가 나기도 하고 많이 울기도 했는데,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나보다 더 힘들 치료센터 근무자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면서 “때로는 전화나 스피커 속 목소리로, 때로는 보이지 않는 손길로 세심히 따뜻하게 보살펴 주셔서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감사드리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이곳에서 내가 받았던 만큼 잊지 않고 감사하며 다른 분들께도 따뜻한 마음을 나눌 것”이라고 끝맺었다. 문영신 구로구 보건소장은 “방역 최일선에서 바이러스와 치열한 사투를 벌이느라 지칠 때도 있지만, 주민들의 따뜻한 격려 메시지에 다시 힘을 얻는다”면서 “앞으로도 주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코로나19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언제 그랬냐는 듯 잠시 포근… 주말 또다시 강추위

    언제 그랬냐는 듯 잠시 포근… 주말 또다시 강추위

    연초부터 열흘 넘게 전국을 ‘냉동고’로 만들었던 ‘북극발 한파’가 12일 낮부터 풀리면서 평년 기온을 회복한다. 그러나 주말에 다시 기온이 떨어져 다음주 중반까지 춥겠다. 기상청은 “12일 경기 북부와 강원 영서의 아침 기온은 영하 15도 내외, 그 밖의 중부 지역과 전북 동부, 경북 내륙은 영하 10도 내외, 그 밖의 지역은 영하 5도 내외의 분포를 보이며 춥겠다”면서도 “낮부터는 강원 내륙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의 낮 기온이 영상으로 올라 평년 기온을 회복할 것”이라고 11일 예보했다. 12일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6도~영하 2도, 낮 최고기온은 0~6도가 되겠다. 지역별 아침 최저기온은 춘천 영하 14도, 대전 영하 9도, 서울·대구 영하 7도 등이다. 13일은 이보다 기온이 더 올라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8도~영상 3도, 낮 최고기온은 5~12도 분포를 보이겠다. 14일은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15일 금요일은 강원 영서를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의 아침 기온이 영상권을 회복하면서 낮 기온은 중부 지방은 5~10도, 남부 지방은 9~13도가 되겠다. 그러나 15일 밤부터 다시 기온이 떨어지기 시작해 다음주 목요일까지 아침 기온은 영하 13도~영상 3도 분포로 평년보다 조금 낮겠다. 한편 12일 오후부터 밤 사이에는 서해상에서 대기 하층으로 따뜻한 서풍이 유입되면서 구름이 만들어져 경기 남부와 강원 영서 중남부, 충청권, 경북 북부 내륙에 한때 눈이 오는 곳이 있겠다. 예상 적설량은 강원 영서 중남부와 충북, 경북 북부 내륙은 1~5㎝, 경기 남부와 충남권은 1㎝ 내외가 되겠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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