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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양패권 경쟁시대… 근해 넘어 대양중심 전략을[최광숙의 Inside]

    해양패권 경쟁시대… 근해 넘어 대양중심 전략을[최광숙의 Inside]

    미중 패권 경쟁으로 흐르는 국제질서 재편 과정에서 우리나라는 좁게는 동북아 지역, 넓게는 새로운 냉전시대에 걸맞은 선택을 요구받고 있다. 최근 중국의 서해상에서의 군사활동을 비롯해 남중국해와 대만해협 갈등, 제7광구 개발 논란 등 국제 정세는 하나같이 해상에서 전선이 형성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동맹이 만들어지고 새로운 국제질서가 태동한다. 한반도에서 바다를 보는 기존의 방식 대신 바다에서 한반도를 보면 이런 문제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지난 11일 양희철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해양법·정책연구소장에게 해양을 중심으로 한국이 직면한 국제질서 재편과 해양 통제력 방안 등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20일 전화로 추가 인터뷰를 했다.●미중 패권 경쟁, 해양이 새로운 전선 -몇 년 전부터 세계 곳곳의 해양에서 분쟁이 일어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남중국해 갈등, 대만해협의 항행권, 대형 부이(부표) 등 중국의 황해 시설물 설치와 해경법 제정, 제7광구 문제 등은 모두 해양을 둘러싸고 일어난 분쟁이다. 해양 관할권을 놓고 벌어지는 이런 갈등은 크게 보면 미중 간의 패권 경쟁에서 비롯됐다. 지금 세계는 국익 우선주의의 전방위적 해양패권 구도를 보이고 있다.” -최근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이 서해 쪽에서 군사활동을 펼쳤다. 이 역시 미중 간 패권 경쟁으로 봐야 하나. “그렇다. 중국이 한미연합 군사훈련에 대한 맞대응 차원으로 서해상에서 군사훈련을 많이 하고 있다. 이번에는 자국 육지 인근에서 진행됐지만 때로는 황해 중심부를 향한 광역의 군사훈련이 실시되기도 한다.” -왜 해양에서 미중 패권전쟁이 벌어지나. “해양공간이 전략적 의미로 재평가되는 시대이다. 과거와 달리 21세기의 해양은 일단 통제력을 확보할 수만 있다면 해상교통로와 물류, 에너지 안전망 확보뿐 아니라 기존 질서의 재편까지도 판을 흔들 수 있다. 특히 동아시아에서의 해양은 전략적 의미가 크다. 미국의 동아시아 동맹구도를 보면 중국을 제외하고 한국과 일본, 필리핀 등 모두 해양을 매개로 한 ‘해양 동맹체’이다. 한데 중국의 성장과 대양으로의 진출로 인해 그 전략적 구도에 중대한 균열이 생긴 것이다.” -이번 서해상의 중국 군사훈련에서 봤듯이 미중 간 해양패권 경쟁의 불똥이 우리에게도 튀고 있다. “남중국해, 대만해협, 호르무즈해협, 북극해 등에서 일어나는 문제는 속도는 느리지만 언젠가는 그 파고가 우리 쪽 바다로 진입한다. 그래서 우리 해양 안전망과 경제 안전망을 구축하려면 타 지역해에서 어떤 문제가 발생하는지, 우리 지역해와 어떤 연동성을 가지고 있는지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 -우리 주변 수역에서도 끊임없이 해양 갈등이 발생하는데 그 이유는. “한중일은 해양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국가이고, 해양을 통해 경제를 형성하는 특징도 같다. 모든 해역이 거의 경계선이 없다 보니 이익을 확장하려는 시도와의 충돌을 피할 수 없다. 남해(동중국해 북부)와 동해는 태평양과 인도양, 북극을 연결하는 항로이면서 전략적 충돌지이기도 하다. 우리 해역의 분쟁은 거대한 패권국 간 경쟁과 무관하지 않다. 중국과는 불법어업, 해양조사와 자원개발, 해양경계획정 등의 문제가 있다. 일본과는 동해에서 독도 문제와 해양경계획정 문제가 있고 동중국해(남해)에서는 제7광구를 포함한 대륙붕 자원개발과 경계획정 문제가 있다.” ●7광구 논란 등에 우리 수역 권리 분명히 -우리의 대응 상황은. “실제 우리나라가 통제할 수 있는 공간은 굉장히 좁다. 국력이 커지고 분명히 우리 공간인데도 주변국에서 오는 위협에 대해서 주저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 수역에 대한 권리 고수 원칙을 천명해야 한다.” -우리나라가 힘이 없어서 그런 것인가.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려는 기조가 하나의 준칙처럼 작동되기 때문인 듯하다. 우리는 일본과 대한해협을 가로지르는 북부대륙붕 경계선을 제외하고는 수역에 경계선이 없다 보니 주변국과의 해양 갈등을 피할 수 없다. 중국은 경계 미획정 수역을 관행처럼 상시 진입한다. 일본은 그동안 독도에 민감하게 대응하더니 최근에는 제7광구 수역으로의 진입 행태를 보이고 있다. 문제는 패권 세력의 한 축인 중국이 서해 쪽에 들어와도 경비세력을 운용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최외곽 바다를 상시 경계하려면 대형 함정과 정찰위성, 광역정보망이 필요한데 부족한 수준이다. ” -우리의 해양관리 수준은. “해양을 최외곽에서 관리하는 법 집행 세력은 해양경찰청, 어업과 관련해 해양수산부의 어업관리단이 있다. 국정과제에 해상경비정보융합플랫폼(MDA)과 어업관리단의 개편 계획이 있지만 관리 체계를 더 강화해야 한다. 경계 미획정 수역에서는 상시적으로 주변국의 동향을 감시할 능력을 확보해야 하고 타 지역해와 연결된 외곽 수역에서는 밀수, 밀입국, 해상테러, 해적, 마약 유입 등의 상황을 실시간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 ●중일 불법 해양조사 등 이슈 확대 양상 -어떤 문제들이 또 있나. “중국과 일본 등 주변국의 불법적인 해양조사들이 있다. 해양조사의 영역은 자원조사, 해양 환경 특성조사, 군사 조사일 수 있다. 어떤 장비와 선박을 쓰느냐에 따라 해역에 대한 조사 결과 데이터가 달라진다. 군사 목적의 조사는 치명적이다. 두 나라는 우리 주변 해역까지 조사가 완료된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은 아무 근거도 없이 우리에게 동경 124도를 황해 경계선이라고 주장하면서도, 오히려 빈번하게 124도를 넘어 우리 근해까지 들어와 조사를 하기도 했다. ” -무엇을 조사했나. “대표적인 것이 대륙붕 자원 조사다. 즉 물밑 하층토에서 석유와 가스를 조사하는 것인데, 우리와 달리 중국은 모든 조사를 완료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도 동해와 7광구를 포함한 동중국해 북부 쪽에서 굉장히 많은 조사를 했다.” -해양 위협에 대한 통제 대책은. “해양공간의 표층부터 중층, 하층토까지 관련 정보를 수집해 어떻게 이용하고 관리할지 등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또 광역해양에서 어떤 일이 발생하는지 실시간 탐지하고 법 집행력을 가동할 수 있어야 한다. 현장 대응력 강화를 위해 어업지도선과 해경 함정의 대형화가 필요하다.” ●국가 소송 비화 해양분쟁 치밀 관리 필요 -해상에서 주변국과의 갈등이 악화되면 결국 법적 분쟁으로 가지 않나. “해양분쟁은 이미 국제적인 화두가 됐다. 예전 같으면 외교적 채널을 통해 단순하게 관리되던 이슈도 이제는 국제해양법에 근거한 국가 간 소송 문제로 확산되고 있다. 이른바 법률전(法律戰)이다. 최근 국제적으로 논란이 되는 후쿠시마 오염수를 포함해 일방적인 해양자원개발, 환경오염 문제, 불법어업, 불법 해양조사 등이 대상이다.” -해양이 국제정치의 중심인 시대에 어떤 해양 전략을 세워야 하나. “우리나라의 해양관리는 근해 중심이다. 바다를 어떻게 이용, 관리, 개발할 것인가 등 해양 정책은 많은 반면 전 지구를 대상으로 하는 해양 전략은 없다. 국제적 해양분쟁은 마치 상호 진동같이 우리 쪽으로 영향을 미친다. 대양과 다른 지역해를 포함한 한국형 해양 전략을 재설계해야 할 때다. 우리 지역해에 영향을 주는 위험 요인들이 어디서 오는지 주도면밀하게 살펴 독자적인 해양력을 키워야 한다.” ■ 양희철 소장은 누구 국립대만대에서 해양경계 획정에 관한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해양법 전문가다. 남중국해, 대만해협 등 해양에서 벌어지는 미중 간 패권 경쟁에 대한 정부의 폭넓은 해양전략을 강조하는 해양 국제통이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해양법·정책연구소 소장으로, 한반도 주변 해역에서 발생하는 해양분쟁을 비롯, 공해·심해저 등 새로운 국제해양규범에 대응하기 위한 정부 정책을 지원하고 있다. 국제소송 대비책을 마련하고 해양전문인력 양성 사업도 추진 중이다. 올 초 국제해양법학회 회장으로 선출됐다.
  • 남극 등 극지얼음 더 빨리 사라져…30년전 3배 이상

    남극 등 극지얼음 더 빨리 사라져…30년전 3배 이상

    기후 변화로 극지방에서 빙상(얼음)이 녹는 속도가 더욱 빨라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간 사라지는 그린란드와 남극 얼음의 양은 30년 전보다 3배 이상 많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세계 41개 기관 소속 극지 연구자 68명으로 이뤄진 ‘임비’(IMBIE·빙하질량균형비교운동) 연구팀이 1992~2020년 남극 대륙과 그린란드 얼음을 관측한 위성자료 50건을 분석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국제 학술지 ‘지구시스템과학자료’(ESSD) 4월 20일자에 발표했다.임비 연구팀은 미국항공우주국(NASA)과 유럽우주국(ESA)의 지원을 받아 극지 얼음에 대한 위성 기록을 수집·분석하고 있으며, 이와 같은 정보는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등의 회의자료로 활용된다. 지구 온난화로 극지 얼음이 녹으면서 해수면 상승과 함께 세계 해안에서 홍수가 일어나고 있다. 그린란드와 남극의 얼음 손실은 위성으로 이들 지역의 얼음 부피와 중력, 얼음의 흐름 변화 등을 관측해 측정할 수 있다. 연구팀은 분석 결과 1992년부터 2020년까지 녹아 사라진 남극과 그린란드의 얼음양이 7조5600억톤(t)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한 변의 길이가 20㎞인 정육면체와 맞먹는 양이다. 특히 2019년은 총 6120억t의 극지 얼음이 녹아 역사상 가장 많은 양의 얼음이 사라진 한 해로 기록됐으며, 역사상 극지 얼음이 많이 녹은 해 순위 1위부터 7위까지가 2010년대에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2019년에는 북극의 여름 폭염으로 인해 그린란드에서 4440억t의 얼음이 녹았고, 남극 대륙에서도 서남극과 남극반도의 얼음이 지속해서 녹아 1680억t의 얼음이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1992년부터 2020년까지 녹은 극지 얼음으로 인해 전 세계 해수면이 21㎜ 상승했으며 이 중 13.5㎜는 그린란드에서 녹은 얼음으로 인한 것이었고 7.4㎜는 남극에서 녹은 얼음으로 인해 상승한 것이라고 밝혔다. 남북극 얼음이 녹는 속도가 빨라지면서 극지 얼음 손실이 해수면 상승에 관여하는 비중도 크게 커졌다. 1990년대 초반에는 해수면 상승에서 극지 얼음 녹은 물이 차지한 비중이 5.6%였으나 현재는 4분의 1 이상인 25.6%로 높아졌다. IPCC는 남북극 얼음이 지금 같은 속도로 계속 감소하면 이에 따라 이번 세기말까지 세계 평균 해수면 높이가 148~272㎜ 추가 상승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연구 교신저자인 영국 리즈대 이네스 오토사카 박사는 “극지 얼음의 녹는 속도가 빨라진 것은 분명히 인간이 초래한 기후변화 탓이며 이것이 해수면 상승의 주원인이 되고 있다. 극지 얼음에 대한 지속적인 관찰은 향후 변화 예측과 세계 해안 지역사회가 직면한 관련 위험을 살피는 데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우크라서 어린이들 총으로 쏴 죽여” 전 와그너 용병 분대장들 고백

    “우크라서 어린이들 총으로 쏴 죽여” 전 와그너 용병 분대장들 고백

    러시아 민간 용병단 와그너그룹의 전 분대장이었다고 주장하는 러시아 남성 2명이 우크라이나에서 어린이를 포함한 민간인을 총살했다고 고백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 등에 따르면, 러시아 인권단체 굴라구는 이날 유튜브를 통해 이 같은 인터뷰 영상을 공개했다. 굴라구는 2005년 프랑스로 망명한 러시아 반부패 운동가 블라디미르 오세치킨이 설립한 단체로, 전직 3성 장군과 장관 등 러시아인들의 정치적 망명을 돕고 있다. 지난 1월 러시아 북극 지역 국경을 넘어 노르웨이로 탈출한 와그너 부대 지휘자(분대장) 출신 안드레이 메드베데프(26)도 그가 망명을 도왔다. 이번 영상에는 지난해 8, 9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령으로 사면된 와그너 죄수 용병 출신의 아자마트 울다로프와 알렉세이 사비체프가 오세치킨과의 화상 통화에서 자신들이 우크라이나 전장에 있는 동안 저지른 죄를 고백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CNN은 두 사람의 주장이나 신원을 독립적으로 확인할 수 없지만, 이들이  대통령 사면으로 석방됐다는 점을 보여주는 문건을 입수했다고 밝혔다. 술을 마신 상태로 보이는 울다로프는 자신이 5~6세 사이 소녀를 어떻게 총으로 쏴 죽였는지 자세히 설명한다. 당시 상황에 대해선 “총 책임자의 결정”이라며 “내 앞을 막는 것은 무엇이든 죽이라는 게 내게 내려진 명령이었기에 누구도 살려둘 수 없었다”고 말했다. 울다로프는 인터뷰를 하게 된 동기로 “러시아와 다른 나라들이 진실을 알기를 바란다. 나는 전쟁과 유혈사태를 원하지 않는다”며 “담배를 든 이 손으로 명령에 따라 아이들을 죽였다”고 고백했다.그는 이어 와그너그룹 설립자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에 대해 “모든 사령관 위에 프리고진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프리고진이 우크라이나 동부 격전지인 바흐무트와 이전에 러시아가 점령한 인근 도시 솔레다르에서 와그너 용병들에게 모든 사람을 전멸시키라고 명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에게 아무도 빠져나가지 못하게 몰살시키라고 했다”고 강조했다. CNN은 이전에 다른 와그너 용병들도 이와 비슷한 주장을 했다고 지적했다. 해당 영상 중간쯤 나오는 사비체프는 오세치킨에게 자신과 자신의 부대가 어떻게 15세 이상의 남성들을 처형하고, 증거가 남지 않도록 집을 청소하라는 명령을 받았는지 설명했다. 그는 “집에 민간인이 있든 없든 상관없이 쓸어버려야 했다. 그안에 누가 있는지 신경쓰지 않았다”면서 “오두막이든 집이든 그 안에 살아있는 사람이 한 명도 남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신은 이를 두고 나를 비난할 수 있다. 당신의 권리이니 반대하지 않는다”면서도 “그렇지만 나 역시 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사비체프는 민간인 살해 명령을 따르지 않는 와그너 용병들이 어떻게 처형됐는지도 묘사했다.그러나 와그너그룹 측은 용병들의 민간인 살해에 대한 의혹을 전면 부인한다. 프리고진은 이후 러시아 온라인 매체 마슈와의 인터뷰에서 와그너 용병들이 어린이 등 민간인을 쏜 적이 없고 절대로 그럴 이유도 없다고 밝히면서 “우리는 그(민간인)들을 우크라이나 정권으로부터 구하러 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트위터에 “러시아 테러리스트들이 바흐무트와 솔레다르에서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을 수없이 살해한 사실을 자백했다. 고백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엄격하고 공정한 처벌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이광식의 천문학+] ‘나그네의 길잡이’ 세 별이 하나로 보이는 북극성 이야기

    [이광식의 천문학+] ‘나그네의 길잡이’ 세 별이 하나로 보이는 북극성 이야기

    북극성과 그 주변 풍경을 담은 이색적인 천체사진이 미 항공우주국(NASA)이 운영하는 ‘오늘의 천체사진(APOD)’ 4월 11일자에 게재되어 관심을 끌고 있다. '통합 플럭스 성운'(IFN:Integrated Flux Nebula)이라고 불리는 특이한 형태의 성운이 북극성을 포위하듯이 둘러싸고 있는 이 이미지는 우리가 알던 북극성의 풍경과는 사뭇 달라 보는 이의 눈길을 잡는다. 먼저 북극성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자면, 작은곰자리의 알파별인 북극성은 지구 자전축을 북쪽으로 연장했을 때 만나는 2등성 별이다. 따라서 지구가 자전할 때 별은 북극성을 중심으로 회전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북극성 자체는 항상 같은 북쪽 방향에 머무르므로 북극성이라고 칭하게 되었지만, 엄밀히 말해 고유명사가 아니라 일반명사다. 영어로는 폴라리스(Polaris), 우리 옛이름은 구진대성(句陳大星)이라 한다. 그러면 남극성은 무엇일까? 없다. 밝은 별이 지구의 남쪽 자전축 근처에 없기 때문에 현재 밝은 남극성은 없다. 지구의 자전축은 약간 다른 방향을 가리키고 있어서 베가가 북극성이었다. 지금부터 5000년 전에는 용자리 알파별인 투반이 북극성이었다. 지구의 세차운동 탓에 지구 자전축이 조금씩 이동한 때문이다. 지구의 자전축은 우주공간에 확실히 고정되어 있지 않고 약 2만 6000년을 주기로 조그만 원을 그리며 빙빙 돈다. 지금 북극성도 조금씩 천구북극에서 멀어져가고 있어, 약 1만 2000년 뒤에는 거문고자리 알파별인 직녀성(베가)이 북극성으로 등극할 거라 한다. 북극성을 찾으면 알게 되는 것들 북극성은 하늘에서 가장 밝은 별은 아니지만 북두칠성의 두 별 메라크와 두베 사이의 선분을 5배 가량 연장하면 북극성에 닿는다. 북극성의 진면목을 좀 살펴본다면, 놀라지 마시라, 밝기가 태양의 2000배인 초거성이자 동반별 두 개를 거느리고 있는 세페이드 변광성이다. 그러니 세 별이 하나처럼 보이는 것이다.가장 밝은 주인별 폴라리스 Aa는 초거성이며, 동반천체 폴라리스 B, 폴라리스 Ab를 거느리고 있다. 이들로부터 떨어진 곳에 동반천체 폴라리스 C, 폴라리스 D가 있는데, 이 둘은 1780년 윌리엄 허셜이 발견했다. 북극성처럼 수축과 팽창을 반복해 밝기가 변하는 세페이드 변광성은 지구에서 해당 천체까지의 거리를 알 수 있게 해주는 표준광원이다. 북극성까지의 거리는 약 430광년이다. 오늘밤 당신이 보는 북극성의 별빛은 조선의 임진왜란 때쯤 출발한 빛인 셈이다. 또 하나. 지금 당신이 북극성을 올려다본 각이 바로 당신이 서 있는 곳의 북위이다. 서울에서 보는 북극성의 올려본각은 약 38도라면, 서울이 북위 38도란 뜻이다. 그러니 북극성만 찾을 수 있다는 당신이 지구상 그 어디에 있든 방위와 위도를 알 수 있다는 뜻이다. 옛사람들은 북극성이 북으로 갈수록 높아지는 것을 보고 지구가 구형임을 깨달았다. 위의 이미지는 보름달 16개에 해당하는 8도 너비로 북극성을 촬영한 수백 장의 노출을 디지털 합성한 것이다. 프레임 전체에 통합 플럭스 성운 IFN의 희미한 가스와 먼지가 뒤덮고 있으며 멀리 왼쪽 끝부부에는 구상성단 NGC 188이 보인다. INF는 비교적 최근에 확인된 천문학적 현상이다. 우리은하 평면 내에 있는 전형적인 기체 성운과는 달리 IFN은 은하 본체 너머에 있는 성운으로, 은하계에 있는 모든 별의 통합 플럭스에서 나오는 에너지에 의해 빛나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 은하계 성간 매질의 중요한 구성 요소인 이 성운은 먼지 입자, 수소, 일산화탄소 및 기타 원소로 구성되어 있다. NASA가 쏘아보낸 비틀즈의 ‘우주를 넘어서’ 2008년 2월 4일, NASA는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비틀즈의 히트곡인 ‘우주를 넘어서(Across the Universe)’를 작은곰자리의 북극성을 향해 쏘아 보냈다. 이 노래는 비틀즈의 존 레논이 작곡한 곡으로, NASA 국제우주탐사망(DSN)의 거대한 안테나 3대를 통해 동시에 발사되었다.‘현자여, 진정한 깨달음을 주소서’라는 존 레논의 염원을 담은 이 노래는 빛의 속도로 날아가 북극성에 도착할 것이다. 14년 전 일이니까, 지금쯤은 총여정의 3%쯤 날아갔겠다. 만약 북극성 근처에 외계인이 살고 있어 그 노래에대한 답장 노래를 보낸다면 우리는 약 1000년 후에 그들의 음악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자, 오늘밤에는 마당에 나가 북녘 밤하늘에서 북극성을 한번 찾아보자. 매연과 잡광으로 뒤덮인 서울 같은 대도시에서는 북극성 별빛이 당신에게까지 달려오지 않겠지만, 조금만 변두리라면 북천 별밭에서 쉽게 그 얼굴을 드러낼 것이다. 그리고, 지금 당신이 서 있는 지점의 위도와 방위를 가르쳐줄 것이다. 또 모를 일 아닌가, 그 별이 혹 당신이 사막이나 깊은 산속 그 어디에선가 조난당했을 때 당신에게 생명의 빛이 되어줄는지도.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힘 쏙 빼고 쓴 사카모토 류이치 자서전(3)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힘 쏙 빼고 쓴 사카모토 류이치 자서전(3)

    정말 이렇게 진솔한 자서전은 처음 만나는 것 같다. 담백해 술술 읽힌다. 반생(半生)을 돌아본다고 했다. 56세에 인터뷰를 시작했다. 일본인 특유의 겸양인가 싶었는데, 일본문화에 밝은 선배에게 물으니 ‘그냥 보내온 인생’이란 뜻도 담겨 있단다. 생각해보니 자의식 없이 보낸 시간을 삶에서 덜어낸다는 의미도 곁들여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8일 “아침에 눈 뜨면 어떤 음악을 듣지? 생각했다”고 털어놓곤 했던 일본의 음악 거장 사카모토 류이치가 그토록 좋아하던 드뷔시와 비틀스를 이제 천상에서 듣게 됐다는 소식이 지난 2일에야 알려졌는데 그의 자서전 ‘음악으로 자유로워지다’가 마치 죽음을 내다본 듯 3일 재출간됐다. 암 진단을 받기 전인 2007년부터 2009년까지 잡지 ‘엔진’의 스즈키 마사요시 편집장과 나눈 인터뷰를 스즈키가 정리한 듯 보인다. 일본문학 전문 번역가 양윤옥이 옮겨 2010년 국내 출간됐고, 2014년 개정증보판을 내놓았는데, 청미래가 이번에 재출간했다. 298쪽, 1만 8000원 프롤로그의 이런 대목이 눈길을 붙는다. “내가 어떻게 현재의 사카모토 류이치가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적잖이 흥미를 가지고 있다. 어쨌든 이 세상에 둘도 없는 나 자신의 일이니까. 어떻게 이런 인생을 보내게 되었는지 나로서도 무척 궁금하다.” 에필로그의 한 대목이다. “내 인생을 돌아보니 나라는 인간은 혁명가도 아니고, 세계를 바꾼 것도 아니고 음악사에 기록될 만한 작품을 남긴 것도 아닌, 한마디로 보잘것없는 사람이라는 점을 알겠다.그런 내가 ‘나는 음악가올시다’라고 잘난 얼굴을 내밀 수 있는 것은 한마디로 내게 주어진 환경 덕분이었다.”사카모토는 유치원에 다니던 네다섯 살쯤 숙제로 ‘토끼의 노래’를 만들며 생애 처음 곡을 만들었다. 그는 “강렬한 체험이었다”며 “근질거리는 듯한 기쁨, 다른 누구의 것과도 다른 나만의 것을 얻었다는 감각. 그런 걸 느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비틀스와 드뷔시가 공통적으로 ‘9th 음’을 좋아했는데 이것을 알아채고 희열을 느꼈던 모습도 흥미롭다. 중학생 시절, 자신을 드뷔시의 환생으로 여겼다는 점도 고백한다. 사카모토는 10대 내내 음악 공부를 이어갔고, 서구권을 넘어 인도·오키나와·아프리카 등 민족음악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호소노 하루오미·다카하시 유키히로와 함께 한 3인조 밴드 YMO(옐로 매직 오케스트라)는 그에게 명성과 삶의 전환을 동시에 가져다줬다. 그는 선구적인 전자음악과 일렉트로 힙합에서 록 음악, 오페라를 비롯한 클래식까지 경계를 확장하며 세계적인 명성을 지닌 음악가로 평가받았다. 사카모토는 ‘전장의 크리스마스’를 계기로 영화음악에 뛰어들었다.‘마지막 황제’(1986)로 1987년 아시아인으로는 처음 미국 아카데미 작곡상을 받았다. ‘마지막 사랑’과 ‘리틀 붓다’로 골든글로브와 영국영화아카데미상을 받으며 영화음악 거장으로 자리매김했다. ‘마지막 황제’에 얽힌 뒷얘기가 흥미롭다. 영화음악 감독이 아닌 배우로 먼저 참여했는데 제국주의자 아마카스 마사히코 역할을 맡아 할복 자살로 돼 있던 대본을 거부하고 권총 자살로 바꾸자고 설득했다. 일본인이라면 할복을 떠올리는 고정관념적 발상이라며 “할복을 빼든지 나를 빼든지 하라”는 강경한 태도에 결국 권총 자살을 하는 것으로 매듭이었다. 사카모토는 “베이징에서 시작해 다롄, 창춘으로 장소를 옮겨가며 촬영하던 때 감독이 불쑥 그 장면에 생음악을 넣고 싶다고 했다”며 “그러고는 나에게 지금 당장 대관식 음악을 만들라고 했다. 그때까지 배우로서 촬영에 참가했을 뿐, 음악을 만들게 될 줄은 생각도 못 했다”고 썼다.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은 촬영 종료 후 반년이 지나 다시 그에게 전화를 걸어 “아무튼 당장 (영화의 음악을) 맡아 달라”고 했다. 그렇게 2주에 걸쳐 도쿄와 런던에서 밤을 새워 가며 ‘마지막 황제’의 음악을 만들어냈다.10대에 학교 친구들을 동원해 학생운동을 했던 그는 환경, 평화 문제 등 사회 이슈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예술가로도 유명했다. 원전 재가동에 반대하며 탈원전 운동에 나섰고, 삼림 보전단체 ‘모어 트리즈’(more trees)와 동일본대지진 피해 지역 어린이들을 모아 ‘도호쿠 유스 오케스트라’를 설립했다. 사회참여 활동에 대해 “나로서는 되도록 범위를 넓히지 않고,오히려 최대한 좁혀서 음악만 하면서 살 수 있다면 행복할 텐데 어쩌다 보니 다양한 일에 관여하고 다양한 체험을 하는 처지가 됐다”며 “뭐랄까, 모두 다 내친김에 했다고나 할까”라고 그답게 덤덤하게 풀어냈다. 9·11 테러를 현장에서 지켜보며 느낀 점과 그가 직접 촬영한 사진들, 아프리카, 그린란드 등을 돌아본 얘기, YMO를 재재결성해 공연에 나선 얘기 등이 흥미롭다. 독자로선 그의 투병과 해당 기간 음악 작업기가 궁금할 텐데 아쉽다. 2009년 내놓은 솔로 음반 ‘아웃 오브 노이즈’(Out of Noise)와 관련해 적어 내려간 설명으로 대신할 수 밖에 없다. “음(音) 자체의 분위기에도 꽃꽂이 같은 점이 있다. 만들어냈다기보다는 그곳에 존재한다는 느낌이다. 내가 연주한 피아노 소리, 여러 사람에게 연주를 부탁한 악기 소리, 북극권에서 녹음한 자연의 소리……다양한 소재를 꽃꽂이처럼 배치해 감상하는 듯한 느낌,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는지 나도 잘 모르지만, 지금까지 없던 작품이 나올 것 같다.” “내가 만들어내는 음악은 인간 세계나 현재의 일과는 조금 동떨어진, 보다 먼 곳을 향하고 있다. 있는 그대로의 소리를 가만가만 늘어놓고 찬찬히 바라본다.”
  • 나사렛대 학생들, ‘환경 중요성’ 인형극으로 일깨워

    나사렛대 학생들, ‘환경 중요성’ 인형극으로 일깨워

    나사렛대학교(총장 김경수)는 3일 천안시, 천안시어린이집연합회와 어린이들에게 기후 위기와 탄소중립 이해도를 높이고 기후 교육 제공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나사렛대는 이번 협약으로 지역 내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대상으로 환경보호의 중요성 알리는 ‘찾아가는 어린이 기후변화 인형극’을 제작해 공연에 나선다. 인형극은 생활 속에서 환경보호를 실천할 수 있도록 ‘기후 온난화로 위기에 빠진 북극곰 구하기’, ‘미세먼지에 알아보기’, ‘에너지와 자원 절약하기’ 등의 다양한 주제로 진행된다. 인형극을 진행할 나사렛대 봉사단은 아동학과 2~3학년 20명으로 구성된 인형극 동아리 ‘노아’로 1999년 창단 후 어린이집, 기관 등을 대상으로 70여회이상 공연을 진행했다.
  • “해수면 800배 압력 견뎌”…日해저 8336m 심해어 ‘이렇게’ 생겼다

    “해수면 800배 압력 견뎌”…日해저 8336m 심해어 ‘이렇게’ 생겼다

    일본 해저 8336m에서 심해어가 촬영돼 가장 깊은 바닷속에서 발견된 물고기로 기록됐다. 2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앨런 제이미슨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대 교수 연구진은 일본 남부 이즈-오가사와라 해구 8336m 깊이에서 꼼치류의 일종인 슈돌리파리스 벨예비(Pseudoliparis belyaevi)가 헤엄치는 장면을 카메라에 담았다. 기존 기록은 2017년 마리아나 해구 8178m 깊이에서 발견된 심해어다. 이번에는 그보다 약 158m 더 깊은 곳에서 심해어가 포착된 것이다. 연구진은 해당 심해어를 포획하지는 못했으나 8022m 깊이에서 다른 표본을 확보하는 데에 성공했다. 이 정도 깊이에서 물고기를 잡아 올린 것 역시 이번이 처음이다. 꼼치의 종류는 300여종이다. 주로 얕은 물 속에서 서식하며 강어귀에서도 흔히 관찰된다. 하지만 그중 일부는 북극이나 남극 등 찬 바닷물 또는 매우 깊은 해구에 적응해 생활하기도 한다. 꼼치의 몸은 젤리 같은 형태를 띤다. 깊이가 8000m에 이르면 해수면 800배 수준의 압력을 견뎌야 하는데 꼼치의 몸 형태는 이러한 압력을 이겨내는데 용이하다. 또한 다른 물고기와 달리 부레가 없고 먹이로 초소형 갑각류를 빨아들이는 사냥 방식 등도 심해에서의 생존을 돕는다. 연구진은 이번에 발견된 꼼치가 물고기가 생존할 수 있는 최대 깊이에 근접했거나 혹은 이미 도달했다고 보고 있다. 앨런 제이미슨 교수는 “이 기록이 만약 깨진다고 하더라도 단지 몇 m 정도의 차이에 불과할 것”이라고 BBC에 밝혔다. 제이미슨 교수는 이번 발견이 따뜻한 수온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제이미슨 교수는 민더루-UMA 심해연구센터 설립자로 이번 연구는 도쿄해양대 연구진과의 협업을 통해 작년 9월부터 진행됐다.
  • 웅크려 겨울잠 자다가...미라화된 3만년 전 ‘다람쥐’ 발견 [핵잼 사이언스]

    웅크려 겨울잠 자다가...미라화된 3만년 전 ‘다람쥐’ 발견 [핵잼 사이언스]

    무려 3만 년 전 지금의 캐나다 북서부 지역을 뛰어다녔을 미라화된 다람쥐가 발견됐다. 지난 29일(현지시간) 캐나다 CBC뉴스 등 현지언론은 유콘 준주(準州·Territory)의 클론다이크 지역에서 빙하기에 살았던 ‘북극 땅다람쥐’가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2018년 현지 광부들에 의해 처음 발견된 이 다람쥐는 얼핏보면 털이 뭉쳐진 돌처럼 보인다. 그러나 최근 유콘 준주 고생물학자들의 연구결과 이 털뭉치는 3만 년 전 살았던 북극 땅다람쥐로, 동면 중 웅크려 죽은 것으로 확인됐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말라붙은 갈색털이 돌처럼 굳어져있지만 놀랍게도 작은 손과 발톱, 꼬리 등도 살짝 드러난다. 현지 고생물학자인 그랜트 자줄라는 “이 작은 다람쥐가 오래 전 유콘 지역을 뛰어다녔다고 생각하니 정말 놀랍다”면서 “3만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영구동토층에 갇혀있었기 때문에 보존상태가 매우 양호하다”고 설명했다.실제 X-레이에 촬영된 사진에도 생전의 모습이 그대로 드러나는데, 전문가들은 웅크린 자세로 땅 속에서 겨울잠에 들었다가 깨어나지 못하고 그대로 죽은 것으로 추정했다. 지금도 ‘가문’을 이어가고 있는 북극 땅다람쥐는 유콘 등 캐나다 북부 지역은 물론 알래스카와 시베리아 등에 분포한다. 북극 땅다람쥐는 1년 중 8~9개월을 동면하는데 특히 현존하는 포유류 중 가장 낮은 신체온도를 자랑한다.동면 중에 몸속 내부 온도가 영하 3도까지 떨어지지만 혈액이 얼거나 근육과 골밀도 손실같은 부작용을 겪지않는 것. 이 때문에 최근 미 항공우주국(NASA)은 알래스카 페어뱅크스대가 진행 중인 북극 땅다람쥐의 동면 연구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이 비밀을 밝혀내면 SF영화에서처럼 향후 인간이 동면 상태로 장거리 우주비행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지난해 6월 다람쥐가 발견된 같은 지역인 클론다이크에서 3만 년 전 빙하기에 죽은 새끼 매머드가 발견된 바 있다. 이 매머드 역시 형체를 똑바로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보존상태가 매우 양호했다. 
  • “난생 처음 울타리없는 세상 달린 ‘세로’”…동물원 어떻게 생각하세요?[이슈픽]

    “난생 처음 울타리없는 세상 달린 ‘세로’”…동물원 어떻게 생각하세요?[이슈픽]

    어린이대공원 얼룩말 ‘세로’가 최근 동물원을 탈출한 소동을 계기로 인간의 유희를 위해 동물을 가두어 놓는 방식의 동물원 환경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 23일 오후 2시 40분쯤 수컷 얼룩말 세로가 서울 광진구 능동 어린이대공원 동물원에서 우리 주변에 설치된 나무 데크를 부수고 탈출했다. 세로는 인근 도로를 지나 주택가를 활보하다가 3시간 30분 만에 생포됐다. 세로는 2019년 6월 동물원에서 태어나 부모와 함께 지내다 2021년 엄마 ‘루루’에 이어 지난해 아빠 ‘가로’까지 차례로 잃었다. 이후 세로는 홀로 지내면서 급격히 외로움을 탄 것으로 전해졌다. 집 캥거루와 싸우기 일쑤였고 밥도 잘 먹지 않았다. 최근에는 밤에 실내 공간인 내실로 들어오기를 거부하고 외부 방사장(외실)에서 지내려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조경욱 서울어린이대공원 동물복지팀장은 “탈출한 이유는 불분명하다”면서도 “얼룩말이 무리를 지어 사는 동물인데 혼자 지내면서 외로움을 많이 느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대공원 측은 재발 방지를 위해 울타리 소재를 목재에서 철제로 바꾸고 높이도 더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세로의 안정을 위해 암컷 얼룩말을 동물원으로 데려올 예정이다. 현재 세로는 건강하지만 단단히 삐져 있는 상태다. 서울어린이대공원 허호정 사육사는 동물원 복귀 후 세로의 상태에 대해 “다행히 회복이 잘 돼서 건강하다. 하지만 심리 상태가 사실은 완전히 삐져 있는 상태다. 간식도 안 먹는다는 표현을 확실히 하고 시무룩하게 문만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다수 매체를 통해 전했다. 가장 좋아하는 간식이 당근인데, 당근을 줘도 먹지 않고 실내 기둥을 머리로 ‘툭툭’치고 있다고 한다. ● “동물 전시 없어져야” 비판의 목소리도 이번 얼룩말 탈출 소동을 계기로 동물원 환경을 비판하는 글이 서울시설공단 홈페이지에 여럿 올라왔다. 한 네티즌은 “도심 한복판에 탈출한 얼룩말이 이상한게 아니다. 2023년의 동물원이라는 것 자체가 동물권의 개념이 없던 시대의 잔재”라면서 “환경을 개선하거나 해외 생츄어리(야생동물 보호시설)에 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네티즌들도 “얼룩말은 무리생활하는 동물인데, 인간으로만 따지면 집구석에 가두고 먹이만 주는 꼴”이라고 비판하거나 “동물원에 동물산책로를 마련해주면 (동물이)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되지않을까”라고 제안했다.동물원 환경을 개선하거나 동물원을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은 동물권 단체를 중심으로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번 소동과 관련해 동물자유연대는 “도심 속 얼룩말 이상한가요. 동물원이라는 이상한 장소에 대하여”라는 제목의 장문의 글을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게재했다. 동물자유연대는 “사막에서 정글, 북극부터 아프리카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 동물원에 전시되고있는 동물들의 고향은 참으로 다양하다. 콘크리트 벽에는 그들의 고향을 닮은 벽화가 그려져 있고 시멘트 바닥에는 바위나 빙하 모양을 한 조형물이 설치되어있다”면서 “가짜 고향을 흉내낸 사육장에서 동물들은 텅빈 눈으로 멍하니 관람객들을 바라보거나 무기력에 빠져있고, 정신병에 의한 이상 증세를 보이기도 한다”고 했다. 이어 “얼룩말이 도심 속 차도를 달리는 모습이 부자연스럽게 느껴지듯 모든 동물에게는 진짜 어울리는 장소가 있다”며 “그 장소가 비좁은 케이지 안이나 유리장 너머 사육장이 아닌 것은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단체는 “동물원에서 태어난 두 살짜리 얼룩말 ‘세로’에게 난생 처음 달려본 울타리없는 세상은 어떤 기억으로 남았을까”라면서 “동물원은 그들에게서 헤엄치고 달릴 자유를, 하늘을 날고 산에 오를 기쁨을 앗아가야 만들 수 있는 착취의 현장”이라고 지적했다. ● “동물원 ‘교육적·정서적’ 기여도 있어” 반면 섣불리 동물들을 자연으로 돌려보내거나 동물원을 없애라는 주장은 위험한 발상이란 반론도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신남식 서울대 수의과대학 명예교수는 “동물원에서 잘 크고 있는 동물이 야생으로 가면 먹이를 찾거나 자신을 보호하는 방법 등을 모두 새로 배워야 해 동물로서는 매우 괴롭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안전이 보장된 울타리 높이를 갖추고 행동 풍부화 프로그램 등을 통해 정신적·육체적 건강을 지켜주는 게 동물원 동물들의 처우를 위한 일”이라며 “동물원은 교육적·정서적 측면의 기여도 크다”고 강조했다.
  • “톰 크루즈보단 북극곰이 중요”…‘미션 임파서블’ 촬영 거부한 이 나라

    “톰 크루즈보단 북극곰이 중요”…‘미션 임파서블’ 촬영 거부한 이 나라

    할리우드 배우 톰 크루즈 주연의 영화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 제작팀이 노르웨이 스발바르 제도에서의 헬기 촬영을 추진했다가 지역 당국의 반대로 무산됐다. 17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제작사 폴라X는 오는 2024년 개봉을 목표로 촬영 중인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파트 원’을 위해 헬기 40여대의 착륙을 허가해달라고 지역 당국에 요청했으나 야생동물 교란 우려로 거절당했다. 제작팀이 촬영 허가를 요청했던 스발바르 제도는 북극과 노르웨이 본토 중간 지점에 위치한 인구 2700명 규모 군도다. 북극곰 약 3000마리와 북극여우, 턱수염바다물범, 바다코끼리, 스발바르순록, 12종의 고래 등 다양한 동물들의 서식지이기도 하다. 제작사는 헬기 착륙을 요청하며 “스발바르에서 (촬영된) 이전 작품들은 전 세계적으로 관객을 끌어모았고, 북극 황야와 역사에 대한 이해를 도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스발바르 당국은 지역 내 교통량을 제한해야 한다는 맥락에서 영화 촬영을 위한 헬기 착륙은 허가하기 힘들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스발바르 당국의 결정은 자연환경을 훼손하거나 인구 및 야생동물을 불필요하게 방해하지 않도록 한 지역 환경법 73조에 근거한 것이다. 제작사 측은 스발바르 당국의 착륙 불허 결정에 불복해 노르웨이 환경청에 이의를 제기했으나 이러한 시도 역시 불발됐다. 노르웨이 환경청 대변인은 “제작사는 다른 해결책이 있다고 말했다”며 “이의제기가 철회된 만큼 이와 관련해 우리가 처리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제작사가 찾은 ‘다른 해결책’의 구체적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다.
  • 공약 깬 바이든, 알래스카 유전 승인… 화석연료 회귀 비판

    공약 깬 바이든, 알래스카 유전 승인… 화석연료 회귀 비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선 공약을 파기하고 알래스카 국립석유보호구역(NPR)에 대한 대규모 유전 개발 사업인 ‘윌로 프로젝트’를 13일(현지시간) 승인했다. 환경단체들은 천혜의 생태계 훼손 우려에도 화석연료 시대로 회귀하는 바이든 대통령의 결정을 ‘탄소폭탄 프로젝트’라고 강력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미국 땅에서 더이상 석유를 시추하지 않겠다”고 공약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로 자국의 에너지 안보가 불안정해지자 알래스카 개발을 전격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 내무부는 이날 유전 탐사기업 코노코필립스사가 알래스카 NPR 내에서 80억 달러(약 10조 4696억원)를 들여 30년간 6억 배럴의 석유를 생산하는 ‘윌로 프로젝트’를 승인했다. 미국 하루 원유 생산량 중 약 1.6%인 18만 배럴이 여기서 생산되는 것이다. 코노코필립스사는 당초 NPR 내 5개의 시추 부지 개발을 추진했으나 이 가운데 3곳만 승인이 이뤄졌다. 뉴욕타임스(NYT)는 “이곳에서 생산되는 석유를 모두 태우면 2억 8000만t의 탄소가 추가로 배출될 것”이라며 “연간 기준으로 자동차 200만대가 배출하는 탄소량과 맞먹는다”고 지적했다. 환경단체들은 환경 재앙이 될 것이라며 ‘윌로 중단’(#stopwillow) 등의 해시태그를 소셜미디어에 확산시키며 법적 투쟁을 예고했다. ‘어스저스티스’의 애비게일 딜런은 “바이든 행정부를 법정에 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비판을 의식한 내무부는 NPR 내 1300만 에이커(5만 2609㎢)를 야생동물보호 등을 위한 특별구역으로 지정해 석유 시추를 금지하고 인근 북극해의 280만 에이커에 대해서는 석유·가스 개발을 위한 부지 임대도 무기한 금지키로 했다. 2016년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은 북극과 대서양 일대 해안에서 석유와 가스 시추를 영구적으로 금지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하지만 2020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를 뒤집고 윌로 프로젝트를 승인하자 알래스카법원이 환경영향평가가 불충분하다고 제동을 걸었다. 바이든 정부는 유가가 치솟던 지난해 7월 새 환경영향평가서를 발표하며 개발 프로젝트에 힘을 실었다. NYT는 석유업계와 알래스카주 의원들이 윌로 프로젝트를 관철시키기 위한 치열한 로비전을 벌여 왔다고 전했다. 알래스카 원주민단체도 개발 승인으로 약 2500개의 일자리와 170억 달러(약 22조 2292억원)의 수입을 가져다줄 것이라며 찬성했다.
  • 바이든 美 대통령, 공약 파기·환경 파괴 비판에도 알래스카 석유 개발 ‘윌로 프로젝트’ 승인

    바이든 美 대통령, 공약 파기·환경 파괴 비판에도 알래스카 석유 개발 ‘윌로 프로젝트’ 승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대선 공약을 파기하고 알래스카 국립석유보호구역(NPR)에 대한 대규모 유전 개발 사업인 ‘윌로 프로젝트’를 13일(현지시간) 승인했다. 국제 환경단체들은 천혜의 자연 생태계 훼손 우려에도 화석연료 시대로 회귀하는 바이든 대통령의 결정을 ‘탄소폭탄 프로젝트’라고 강력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미국땅에서 더 이상 석유를 시추하지 않겠다”고 공약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로 자국의 에너지 안보가 불안정해지자 알래스카 개발을 전격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 내무부는 이날 유전 탐사기업 코노코필립스사가 알래스카 NPR 내에서 80억 달러(약 10조 4696억원)를 들여 30년간 6억배럴의 석유를 생산하는 ‘윌로 프로젝트’를 승인했다. 미국 하루 원유 생산량 중 약 1.6%인 18만 배럴이 여기서 생산되는 것이다. 코노코필립스사는 당초 NPR 내 5개의 시추 부지 개발을 추진했으나 이 가운데 3곳만 승인이 이뤄졌다. 뉴욕타임스(NYT)는 “이곳에서 생산되는 석유를 모두 태우면 2억 8000만t의 탄소가 추가로 배출될 것”이라며 “연간 기준으로 자동차 200만대가 배출하는 탄소량과 맞먹는다”고 지적했다. 환경단체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승인에 대해 환경 재앙이 될 것이라면서 ‘윌로 중단(#stopwillow)’ 등의 해시태그를 소셜미디어에 확산시키며 법적 투쟁을 예고했다. ‘어스저스티스’의 아비게일 딜런은 “바이든 대통령이 자신의 기후변화 목표에서 벗어난 프로젝트를 승인하고 있다”며 “바이든 행정부를 법정에 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비판을 의식한 내무부는 NPR 내 1300만 에이커(5만 2609㎢) 면적의 야생동물보호 등을 위한 특별구역으로 지정해 석유 시추를 금지하고, 인근 북극해의 280만 에이커에 대해서는 석유·가스 개발을 위한 부지 임대도 무기한 금지키로 했다. 하지만 환경단체 생물다양성센터의 크리스틴 몬셀 변호사는 “북극 일부 지역을 보호하는 동시에 다른 지역을 파괴하는 건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2016년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은 북극과 대서양 일대 해안에서 석유와 가스 시추를 영구적으로 금지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하지만 2020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를 뒤집고 윌로 프로젝트를 승인하자 알래스카법원이 환경영향평가가 불충분하다고 제동을 걸었다. 바이든 정부는 유가가 치솟던 지난해 7월 새 환경영향평가서를 발표하며 개발 프로젝트에 힘을 실었다. NYT는 석유업계와 알래스카주 의원들이 윌로 프로젝트를 관철시키기 위한 치열한 로비전을 벌여왔다고 전했다. 알래스카 원주민단체도 개발 승인으로 약 2500개의 일자리와 170억달러(약 22조 2292억원)의 수입을 가져다 줄 것이라며 찬성했다.
  • 성폭력 고발의 표현수위 어느 선까지? 취재진-조성현 PD 문답

    성폭력 고발의 표현수위 어느 선까지? 취재진-조성현 PD 문답

    세간의 화제인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을 만든 조성현 MBC PD가 지난 10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서울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들려준 얘기들은 이미 널리 소개됐다. 기자는 전날 밤 늦게 녹취록을 돌려 보며 흥미로운 대목들이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고 몇 번이고 들어봤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 공개돼 지상파보다는 상대적으로 심의가 헐거워 콘텐츠의 표현 수위를 스스로 정하다보니 이를 심의할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미 영상물등급위원회는 오는 5월 시행을 목표로 자체분류 등급제를 준비하고 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앞으로 얼마든지 심도있게 논의할 만한 이슈들을 망라하고 있었다. OTT가 지상파 방송의 시사 다큐 프로그램보다 앞장 서 한결 깊이있는 어젠다를 설정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엿보인 것에 대한 평가와도 잇닿아 보였다. 주류 매체들의 불안, 적어도 위기의식이 밑바탕에 깔려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유튜브에 올라온 동영상 분량은 1시간 3분인데 후반 21분 정도를 간추려 독자와 함께 나누려 한다. 기자들이 속한 회사나 기자 이름은 굳이 표기하지 않는다. 뱀의발 같지만 취지 위주로 정리하다보니 질의응답의 골자를 잘못 옮길 수 있다고 본다. 잘못됐다면 당연히 정리한 기자의 잘못이다.A기자 취재원이 어렵게 증언한 내용인데 어떤 이유로 작품에 빠진 게 있을 수 있다고 보는데 이유라도 설명할 수 있는지? 조 PD 실제 벌어졌던 추악함의 10분의 1밖에 다루지 못했다는 말씀을 드렸다. 시간도 그렇고 분량도 그렇고 해서다. 사람들이 지금 이 정도만 다뤄도 힘들어서 못 보겠다고 하는데 저희가 과연 나머지 사건들과 그 추악한 이야기들을 (모두) 담았다면 어떤 반응이 나올까 궁금하기도 하고 우려스럽기도 하다. 김도형 교수가 쓴 책을 보시면 답이 될 것 같다. 그 책을 보면 저희 다큐에 담겨 있지 않은 10분의 9를 알 수 있고, 저희가 어떤 것들을 빼야 했는지 아실 수 있을 것 같다. 당연히 사람들이 어디까지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인가 고민했고 그 선을 넘었다고 생각하는 이야기들은 뺄 수밖에 없었다. 갑자기 어머님이 자해를 하시는 상황이 벌어져서 그래서 일단 막아야 되는데, 어느 순간에 막아야 될 것인가 고민이 되더라. 그 분이 하고 싶은 말씀이 있는데 생명의 위협을 느낄 정도의 행동을 하지 않는 한, 그만 하라고 저희가 개입을 해서 막는 것이 맞을까, 아닐까에 대한 고민을 조금 했다. 왜 당장 막지 않았느냐고 하면 그렇게 보실 수도 있다. 하지만 저는 어머님이 표현하는 감정마저도 하고 싶은 말들의 일환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보고 있다가 저희도 나중에 어머니 그만하세요, 정리를 했던 상황이다. 넷플릭스 작업을 하면서 저도 처음 해본 건데 민감한 이야기나 트라우마가 될 수 있는 이야기들을 밝혀야 되는 인터뷰이들을 관리할 때 그런 서비스 지원이 가능하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진행했다. 한 평론가 폭로의 관점으로 얘기를 많이 한 것 같다. 실태가 이렇다는 걸 끄집어내서 보여주려다보니 재연 관련된 얘기가 나오고, 보여주는 데 치중하다보니 선정성 관련된 얘기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 걸로 보이는데 저는 이 다큐에 미진한 부분이 상당히 많이 남아있다고 생각했다. 구조적 문제를 드러내고 어떻게 하면 해결하느냐 이런 대목에 더욱 치중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 나중에 넷플릭스든 어디든 공개할 의향이 있는지, 또 사후 취재로서 뭔가 할 수 있는 방안이 있을 것 같다. 조 PD 왜 구조적인 문제 혹은 우리가 어떤 대안을 갖고 있는지라든가 이런 이야기까지는 왜 가지 못했어라고 말씀을 하실 수 있다. 충분히 그런 생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저희 다큐에서 거기까지 가는 건 쉽지 않았다. 저희는 어떤 일이 있었는지까지 보여주는 역할까지 하는 게 맞았다고 보지만 상황이 무르익으면 당연히 저도 도대체 우리 사회는 왜 이렇게 사이비 종교라는 것에 취약한지, 왜 이렇게 됐는지 관심있는 사람들이 생기면 당연히 더 하고 싶은 이야기들은 많이 있다. 탁명환 소장이라고 많이들 알고 있다. 사이비 종교만 취재하다가 순교라는 걸 당했다고 얘기한다. 그분의 가족형제 세 명이 똑같이 사이비 종교와 관련된 일들을 하고 있는데 그 가족들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아직 그 이야기들을 다룰 정도의 사회적인 인식, 분위기는 형성되지 않았는데 이제는 그럴 수 있는 때가 왔다고 생각한다. C기자 어떤 점이 용기있는 증언을 하게 만드는 것일까 궁금하다. 또 내가 이걸 꼭 제작해야겠다, 이렇게 결심하는 어떤 명확한 순간이 있엇을 것 같다. 조 PD 피해 내용이 클수록, 자신의 트라우마가 클수록 오히려 공개를 하겠다고 결정하는 분들이 많다. 홍콩 여성 메이플만 해도 국적이 달라서 문화권이 달라서 저렇게 얼굴을 공개하는 게 가능한가 생각했는데 그건 아닌 것 같고 사회적으로 하고 싶은 말들이 많을 때 그리고 내가 전달하는 이야기를 남들이 잘 믿어주지 않을 법할 때 그럴 때 오히려 자신을 과감하게 공개하는 선택들을 하는 것 같다. 이건 제 생각이다. PD 입장에서는 당연히 고맙다. 도대체 왜 믿었어요라는 질문들을 정말 많이 했다. 나중에 친해지고 시간이 지났을 때 출연자들이 저한테 가장 상처받았던 질문으로 얘기하는 게 그 질문이었다고 했다. 그들이 답할 수 있는 건 내가 미쳐서 그랬나 봐요 밖에 없는 거다. 그런데도 그분들은 나와서 자신이 얼마나 미쳤었는지 이런 얘기들을 사회에 던지고 있다. 그 목적은 단 하나, 다시는 나같은 피해자가 없었으면 좋겠다, 다시는 나처럼 자식을 잃는 엄마가 없었으면 좋겠다는 거다. 진짜로 부탁드리고 싶은 게 하나 있다. 정말 용기 있는 선택들을 해서 남들에게 내가 당한 피해를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존경받아야지 비난과 조롱의 대상이 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두 번째 질문을 받고 나서 생각한 거다. 김도형 교수의 아버님 얘기였다. 아무리 자식이 싫다고 그 부모에게 그런 테러를 가할 수 있나. 김 교수 아버님을 처음 뵜을 때 눈을 제대로 감지 못하셨다. 그런 상태로 몇십년을 사셨는데 저희를 만나 아들 대신 내가 테러를 당해서 너무 행복했다고 얘기하는 그분을 봤을 때 당연히 이 이야기를 꼭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라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다. D 기자 그동안 정말 많은 언론이 보도했는데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것에 대해서 사실 언론도 큰 반성을 해야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런데도 저널리즘에 대한 기본 원칙, 보도하는 기자나 시사교양 프로그램을 만드는 PD가 심판자가 아니기 때문에, 최소한의 객관성을 지키고 그 사건에 개입하지 않고 떨어져서 사람들이 판단할 수 있도록 보여주는 것이 원칙이다. 최근 많은 다큐들이 달라지긴 했지만 다큐 역시 피사체와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고 상황에 개입하지 않는 원칙들을 갖고 있다. 그런데 이 프로그램은 기본적으로 그런 원칙들을 지키려는 생각이 처음부터 없었고 원칙을 깨는 데서부터 출발하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저는 이건 다큐라기보다 대자보나 고발장에 가깝다는 생각이 든다. 이 행위가 정당화될 수 있지만 다른 이들이 순전한 악이라고 규정하고 이런 식으로 접근하면 흉기가 될 수도 있다고 본다. 한 번 원칙이 무너지기 시작하면 막을 수 없는 상황이 되기도 한다.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또 피해자들 보호조치는 어떻게 했는지. 조 PD 다큐의 정의까지 얘기할 자리는 아닌 것 같다. 북극의 나누크도 다큐고, 그리고 마이클 무어의 화씨 911도 다큐라고들 한다. 저희는 그 사이 어딘가에 있다고 생각한다. 기자님 의견도 옳지만 제가 그렇다고 다큐가 아닌 걸 만들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피해자 보호에 대해 메이플을 예로 들자면 안전한 집, 24시간 계속 붙여진 경호원, 보안요원들이 한둘이 아니고 20~30명이 동행했다. 필요가 있을 때는 저희가 그런 것들을 당연히 신경 써서 제공을 했다는 걸 말씀드린다. 사회자 마지막으로 조 PD가 기자들에게 당부드리고 싶은 말씀을 정리해서 말씀하시죠.조 PD 이렇게까지 많은 이야기들을 함께할 줄은 몰랐다. 피해자분들, 다큐에 등장한 분들에 대해 얘기 많이 했는데 저는 이제 2세들에 대해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이들은 특정 종교에 빠진 부모 아래 태어나 어떤 선택권도 없이 노출돼 상대적으로 더 큰 피해를 당한다. 이번에 제가 다루지 못했지만 그런 것들에 대한 관심, 취재 진행해보면 어떨까 생각한다. 관심 많이 가져달라.
  • 약 5만년 전 ‘좀비 바이러스’ 발견 …“여전히 감염성 있어”[핵잼 사이언스]

    약 5만년 전 ‘좀비 바이러스’ 발견 …“여전히 감염성 있어”[핵잼 사이언스]

    지구온난화로 빙하가 녹는 속도가 빨라지면서, 인류가 수만 년 동안 빙하에 갇혀 있던 미지의 ‘고대 바이러스’가 속속 세상에 나오고 있다.  미국 CNN의 8일(이하 현지언론) 보도에 따르면, 엑스마르세유 의과대학의 의학 및 유전체학 전문가인 장 미첼 클라베리 명예교수는 CNN에 “시베리아 영구동토층에서 채취한 토양 샘플을 검사했고, 그 안에서 바이러스 입자를 찾아냈다. 해당 바이러스 입자는 여전히 ‘감염성’을 내포하고 있었다”면서 “우리는 일명 ‘좀비 바이러스’(수만 년 동안 죽지 않는 병원체를 의미)라고 불리는 것을 찾아 다녔고, 실제로 발견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클라베리 교수 연구진은 2015년 당시 시베리아 영구 동토층에서 잠자고 있던 3만 년 전 바이러스를 찾아내고 ‘몰리바이러스 시베리쿰’이라고 명명했다. 이 바이러스는 ‘자이언트 바이러스’로 불릴 만큼 크기가 크고 유전자도 500개나 보유하고 있었다. 에이즈바이러스(HIV)의 유전자 개수가 9개인 것과 비교하면 매우 많은 숫자다. 해당 바이러스는 아메바를 미끼로 주자 아메바를 감염시켜 터뜨리는 ‘기염’을 자랑했다. 3만 년 동안 춥고 어두운 땅 속에 잠들어있었음에도 여전히 감염성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입증된 것이다.  이 밖에도 연구진은 영구동토층에서 총 5종의 새로운 바이러스 계열을 찾아냈으며, 이중 가장 오래된 것은 토양의 방사성 탄소연대 측정에 따라 약 4만 8500년 전 것이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클라베리 박사는 “해당 바이러스는 북극의 한 얼음호수의 수심 16m 지점에서 채취한 토양 샘플에서 발견됐다. 이는 아메바를 표적으로 삼은 고대 바이러스의 변종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아메바 감염 바이러스가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도 여전히 감염성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잠재적으로 더 큰 문제가 있음을 시사한다”면서 “우리는 이 아메바 감염 바이러스들을 영구동토층에 있을 수 있는 다른 모든 바이러스의 ‘대체물’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또 “우리는 고대 바이러스가 그곳(영구동토층)에 있다는 것을 알지만 아직 살아있다고 확신할 수는 없다”면서 “그러나 우리의 추론대로, 만약 아메바 바이러스가 여전히 살아있다면 다른 바이러스들도 살아있지 않을 이유가 없고, 그렇다면 그 바이러스들은 자신의 숙주를 감염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1만 5000년~3만년 전 바이러스, 빙하 얼음·영구 동토층서 발견  빙하나 얼음 속에 잠들어있던 고대 바이러스가 기후변화로 빙하와 함께 세상 밖에 나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1년 미국 오하이오주립대학 연구진이 중국 티베트 굴리야 빙하에서 채취한 얼음 샘플에서 33종의 바이러스를 발견했다. 이중 28개는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것이었으며, 이중 일부는 1만 5000년 전 것으로 추정됐다.  전문가들은 영구 동토층에 다량 묻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고대 바이러스들이 빙하가 녹으면서 자연스럽게 유출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2016년 당시 시베리아에서 발생한 탄저병으로 순록 2000마리 이상이 죽고 96명이 입원하는 등 피해가 잇따랐는데, 전문가들은 이상 고온으로 영구동토층이 녹으면서 탄저균에 감염된 동물 사체가 그대로 노출돼 병원균이 퍼졌다고 분석했다.  빙하와 함께 얼어 붙어있는 바이러스도 이와 유사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전문가들은 얼음에 포함된 ‘위험’은 실재하며, 전 세계적으로 녹아내리는 얼음이 증가함에 따라 병원성 미생물의 방출로 인한 위험도 증가한다고 지적한다.  클라베리 교수는 “만약 수천 년 동안 인류가 접촉한 적이 없는 영구동토층 속 숨겨진 바이러스가 있다면, 우리의 면역 체계가 충분하게 이를 방어하지 못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스웨덴 우메오대학의 생물학자인 브리이타 에벤고르드 박사는 “영구동토층이 녹으면서 잠재적인 바이러스에 의해 야기되는 위험에 대해 감시해야한다”면서도 “불필요한 우려를 자아내는 경각심은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지구 위 나풀거리는 오로라…우주정거장서도 포착 [우주를 보다]

    지구 위 나풀거리는 오로라…우주정거장서도 포착 [우주를 보다]

    지구를 둘러싼 환상적인 오로라의 모습이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포착됐다. 지난 28일(현지시간) 현재 ISS에서 임무 수행 중인 미 항공우주국(NASA) 우주비행사 조시 카사다가 환상적인 오로라의 모습을 촬영해 트위터를 통해 공개했다. 사진 속에서 푸르스름한 지구 주위를 녹색빛으로 물들인 것이 바로 오로라다. 지구의 일부 극지방 하늘에서나 볼 수 있는 오로라가 약 400㎞ 상공 위에 떠있는 ISS에서도 목격된 것. 이에대해 카사다는 "완전히 비현실적"이라며 짧지만 의미있는 소감을 남겼다.특히 최근들어 지구촌 곳곳에서는 아름답게 밤하늘을 물들이는 오로라가 자주 관측되는데 이는 현재 태양활동이 왕성해졌기 때문이다. 태양의 흑점이 폭발하며 플라즈마 입자가 방출되는 현상인 태양풍이 빠르고 강력하게 지구로 쏟아지면서 북미 지역과 북유럽에 환상적인 '오로라 쇼'가 펼쳐지는 것. 지상은 물론 우주에서도 관측이 가능한 오로라는 태양풍으로 알려진 고에너지 하전 입자의 흐름이 지구 자기권 주위를 지나갈 때 고층 대기의 기체 분자와 충돌하여 빛을 내는 현상이다. 지구의 자기장은 우주 방사선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해주지만, 북극과 남극에서는 그 보호막이 상대적으로 약해 태양풍이 대기를 통과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고도 100~300㎞ 사이에 오로라가 발생하며 자극을 중심으로 약 20° 떨어진 위도 대에 주로 분포한다.오로라가 보통 녹색으로 나타나는 이유는 일반적으로 태양풍이 도달하는 대기 부분에 풍부한 산소 원자가 에너지를 받아 여기할 때 그 색조를 방출하기 때문이다. 오로라는 ‘새벽’이라는 뜻의 라틴어 ‘아우로라’에서 유래했다. 오로라는 북반구와 남반구 고위도 지방에서 주로 목격돼 극광(極光)이라 불리며 목성, 토성 등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난다.  
  • 소련 우주 로켓, 42년 만에 지구로 추락…“통제 방법 없어”

    소련 우주 로켓, 42년 만에 지구로 추락…“통제 방법 없어”

    42년 전 지구를 떠나 우주로 나아갔던 소련제 로켓의 잔해가 마침내 지구로 ‘돌아왔다’.  포브스, 뉴스위크 등 외신의 21일(이하 현지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일 1980년 당시 소련은 정찰 위성을 발사하기 위해 보스토크-2M 로켓을 이용했다.  이후 해당 로켓은 지구 궤도에 방치된 채 오랫동안 떠돌았다. 더 이상 이용가치가 없는 로켓을 지구 궤도에 방치하는 것은 당시로서 매우 일반적인 ‘처리 방식’이었다. 미국의 천문학자 조나단 맥도웰은 자신의 SNS에 “1980년 6월 발사된 무게 1400㎏의 소련제 보스토크-2M 로켓이 발사된 지 42년 7개월 후인 지난 2월 20일에 (러시아) 노바야제믈랴 제도에 추락했다”고 밝혔다.  노바야제믈랴 제도는 북극해에 있는 러시아의 군도로, 2021년 기준 거주 인구는 3576명이며 인구밀도가 매우 낮은 지역이다.  맥도웰 박사는 포브스에 “해당 로켓은 1980년대 중반 이후 완전히 작동을 멈췄기 때문에 인위로 궤도를 변경하는 등 통제할 방법이 없었다”면서 “지구로 재진입한 로켓의 일부는 ‘살아남았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아마도 러시아 황무지나 북극해 어딘가로 떨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 서던퀸즐랜드대학의 천문학자인 마크 릭비 박사는 뉴스위크에 “지구로 추락하는 로켓이 재진입하는데 걸리는 예상 시간과 추락 장소 등은 물체가 궤도에 재진입 하기 며칠 전 또는 몇 주 전으로 좁힐 수는 있지만 불확실성이 있다”면서 “이런 물체는 초속 8㎞의 속도로 움직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1957년 10월 4일 첫 번째 인공위성인 소련의 스푸트니크 1호가 궤도에 진입한 이후, 1만 5000개 이상의 인공위성이 지구 궤도에 배치됐다”면서 “지구 궤도에 있는 위성의 수는 (미국 민간우주업체) 스페이스XS와 저궤도에 있는 스타링크 통신 위성으로 인해 최근 몇 년 동안 극적으로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비영리 우주 연구단체인 에어로스페이스 코퍼레이션도 해당 로켓의 지구 대기권 재진입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무게 1.4t의 로켓은 지구 대기권으로 재진입하는 동안 관측될 수 있을 정도의 크기를 가지고 있지만, 대부분 대기권에서 마찰로 인해 불에 타버리기 때문에 우려의 대상은 아니다.  그러나 지구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는 우주 쓰레기가 향후 수십 년 동안 점점 더 큰 우려를 낳을 수 있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초대형 중국 로켓 잔해, 지구 추락 잇따라 최근에는 중국의 로켓 잔해가 잇따라 지구로 추락하면서 논란이 됐다. 지난해 11월 무게가 21t에 달하는 중국의 창정-5B 로켓 잔해가 통제·예측 불가 상태에서 대기권에 재진입해 낙하했다. 2020년에는 창정-5B 로켓 파편이 서아프리카 아이보리코스트에 낙하했다.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여러 국가가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 당시 로켓 잔해가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뉴욕 상공을 지나친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 4월에는 역시 중국의 톈궁 1호가 지구로 떨어졌다. 당시에도 별다른 피해는 없었지만, 태평양과 인도양, 대서양, 남미, 호주, 아프리카, 한국 등 매우 넓은 영역이 추락 지점 범주에 들었었다.2021년 당시 전문가들은 해당 로켓 잔해가 추락할 수 있는 후보 지역으로 미국 뉴욕, 스페인 마드리드, 중국 베이징, 칠레 남부와 뉴질랜드 웰링턴 등을 꼽았다. 사실상 지구 어느 지역으로 거대한 로켓 잔해가 떨어질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음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일부 우주선이 지구로 재진입하거나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추락하게 될 경우 안전한 위치에 떨어질 수 있도록 조종하는 장치를 탑재하고 있지만, 중국의 대형 로켓에는 이러한 장비가 없어 사람이 사는 지역에 떨어지면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 박영석 대장 시신이라도 찾자고 산악인 5명, 3월 안나푸르나로

    박영석 대장 시신이라도 찾자고 산악인 5명, 3월 안나푸르나로

    박영석 대장이 네팔 안나푸르나 품에 안긴 지 12년이 훌쩍 흘렀다. 2005년 세계 최초로 8000m급 14좌와 7대륙 최고봉, 세계 3극점을 모두 발 아래 두는 ‘산악 그랜드슬램’을 달성했고, 2009년에는 에베레스트 남서벽에 일명 ‘코리안루트’를 개척했던 박 대장은 2011년 10월 안나푸르나에 또 다른 코리안루트를 개척하고자 했다. 길이가 3500m에 이르고, 해발 고도 5200m 지점의 베이스캠프에서 정상까지 눈이 쌓이지 않을 정도로 가파른 암벽이 2000m나 이어지는 난코스 개척에 나섰다. 박 대장은 그 해 10월 17일 오후 4시(현지시간) 전진 캠프를 떠나 루트 개척에 나섰고, 이튿날 해발 6300m 지점까지 오르다가 “낙석 과 가스가 많다”며 등정을 중단했다. 그 뒤 “두 번 하강이 남았다”는 교신을 마지막으로 연락이 끊겼다. 대한산악연맹은 셰르파와 한국 구조전문대원들을 투입해 열흘간 집중적으로 수색했으나 끝내 박영석 대장을 찾지 못했다. 한국인 첫 번째, 세계 여덟 번째로 8000m 14좌 완등을 달성한 그의 시신조차 찾아 고국에 데려오지 못한 시간이 이토록 오래 됐다는 것은 국내 산악인들에게는 한없이 죄스럽고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에 산악인 다섯이 네팔 안나푸르나를 향해 떠난다. 박영석산악문화진흥회는 24일 “일정이 조금 변경될 수 있지만, 3월 1일 한국을 떠나 약 보름 동안 안나푸르나를 수색한다”고 전했다. 진흥회는 ‘2023 박영석 대장 수색 계획’이라는 이름으로 이번 등반을 준비했다. 마칼루 원정 대장이었던 정용목 서울대 명예교수가 수색대장을 맡았고, 각각 히말라야, 에베레스트, 북극 원정 경험이 있는 산악인 강성규, 이치상, 김헌상, 진재창이 대원으로 뭉쳤다. 이치상 대원은 생전의 박 대장과 숱한 고비를 함께 넘긴 산악인이기도 하다. 상게 셰르파의 죽음과 관련해 그와 박 대장의 일화가 지난해 말 여성 산악인 오은선의 회고록 ‘오은선의 한 걸음’에 수록돼 논란이 되고 있기도 하다. 대원들은 박영석 대장이 마지막으로 교신했던 지역 등을 수색하고, 박영석 대장 추모비를 보수한다. 박영석 대장에 관한 유물과 자료도 수집한다. 원정을 마친 뒤 돌아와 관련 전시회도 열 예정이다. 박영석산악문화진흥회는 “박영석 대장이 실종된 지 약 11년 4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박 대장을 기억하고 기다리는 사람이 많다”고 이번 수색의 의미를 부각했다.
  • 美 워싱턴주 산행하던 한인 등반가 3명 눈사태에 희생

    美 워싱턴주 산행하던 한인 등반가 3명 눈사태에 희생

    미국 워싱턴주 캐스케이드 산맥을 산행하던 한인 등반가 3명이 눈사태에 희생됐다고 뉴욕타임스(NYT) 등 현지 언론들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욕 한미 산악회 소속 7명은 지난 19일 시애틀 한인 산악회 소속 3명과 함께 캐스케이드 산맥에 있는 해발 고도 2653m의 콜척 봉우리(Colchuck Peak)에 오르려다 2194m가량 올랐을 때쯤 폭설과 강풍을 만났다. 눈사태로 거대한 얼음과 바위가 이들을 덮치면서 두 사람이 그 자리에서 숨졌고, 나머지 한 명은 부상 끝에 숨졌다고 전했다. 사망자들의 정확한 신원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코네티컷 출신 53세 남성 박모 씨와 뉴욕 출신 60세 여성 이모 씨, 뉴저지 출신 66세 남성 조모 씨라고 연합뉴스는 주시애틀총영사관 등의 확인을 거쳐 보도했다. 생존자 4명은 캠프까지 걸어갔지만, 통신장치나 비상용 신호기를 가져오지 않아 당국에 곧바로 연락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AP 통신은 폭설에다 강풍으로 지난 21일에도 시신 수색 등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생존자 중 한 명인 56세 뉴욕 남성에 따르면 그를 포함해 세 사람이 눈사태에 152m가량 휩쓸려 내려왔다. 이 남성은 약간 다쳤지만 콜척 호수 주변의 베이스캠프에 돌아와 사고 소식을 알렸다. 함께 등반했던 두 사람은 눈사태에 휩쓸리지 않았지만 곧바로 베이스캠프에 돌아오지 못했다. 쿨루아라고 흔히 부르는 협곡 3분의 2쯤에 머물렀을 때 세 차례나 더 눈사태가 덮쳤고 사망한 두 등반가를 묻어버렸다. 일행 중 일곱 번째 멤버는 베이스캠프에 머물러 있었는데 그가 사고 소식을 듣고 밤새 1219m 표고에 거리로는 13㎞를 걸어 내려와 다음날 아침 8시쯤 보안관 사무실에 참변을 알렸다. 구조대는 그날 오후 일찍 베이스캠프에 도착했지만 산사태 위협 때문에 호수 위로 올라가지 못했다. 수색 요원들은 생존 등반가들과 만나 베이스캠프로 돌아왔는데 21일에도 심한 폭풍설과 시속 96.6㎞의 강풍이 몰아쳐 수색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22일 수색 작업 여부도 날씨 상황을 파악해야 가능하겠다고 했다. 한편 미국 북부와 서부 지역 29개 주(州)에 광범위한 겨울 폭풍 경보가 발령됐다. 미국 기상청은 이날 서부 캘리포니아부터 중부 미네소타, 동부 메인주까지 29개 주 6500만여명 주민을 대상으로 경보를 내리면서 혹한과 눈보라, 결빙, 폭우와 강풍 등에 대비할 것을 촉구했다. 기상청은 북극 기단이 캐나다를 거쳐 미국 본토로 하강하면서 겨울 폭풍에 따른 악천후가 북부와 서부 지역을 강타할 것이라고 예보했다. 겨울 폭풍으로 항공기 운항도 대거 중단됐다.
  • 지구 종말의 시작? 남극 해빙, 최소 수준으로 [안녕? 자연]

    지구 종말의 시작? 남극 해빙, 최소 수준으로 [안녕? 자연]

    남극의 해빙(바다얼음)이 2년 연속 사상 최소 수준으로 줄었다. 기후변화가 돌이킬 수 없는 수준에 다다른 것이 아니냐는 우려와 함께 지구 종말의 시작일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미국 국립빙설자료센터(NSIDC)는 21일(현지시간) 남극 대륙을 둘러싼 해빙 면적이 13일 기준 191만㎢로 1978년 시작된 위성 관측 사상 최소 면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2월25일 최저치였던 192만㎢에서 1% 가까이 줄어든 수치다. 남극 해빙 면적이 2년 연속 200만㎢를 밑도는 수치를 보인 것이다. 심지어 남극의 여름은 일주일은 더 남아 있어 해빙 면적이 더 감소할 가능성도 충분하다.빙하학자인 테드 스캠보스 미 볼더 콜로라도대 교수는 남극 해빙 면적에 대해 “단순한 최저 수준이 아니다. 매우 가파른 감소 추세에 있다”고 지적했다.주변 대륙에서 멀리 떨어진 남극은 그동안 기후변화의 영향에서 다소 벗어나 있다는 평가받았다. 북극에서는 기후변화 추세에 따라 해빙 면적이 꾸준히 줄어드는 것이 분명했지만, 남극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해마다 해빙 면적이 들쑥날쑥한 경향을 보였다. 지형적 특성도 이런 현상에 한몫했다. 북극이 대륙에 둘러싸인 바다 형태라면, 남극은 바다에 둘러싸인 대륙 형태다. 남극에서는 해빙이 생길 때 대륙이라는 경계의 제약 없이 면적을 늘리는 경향이 있었다.남극 해빙은 북극에 비해 얇아 주변 기상에 쉽게 영향을 받았다. 겨울에는 쉽게 덩치를 키웠고 여름에는 빨리 작아졌다. 기후변화의 영향이 분명해진 최근에도 전문가들조차 남극·남극해가 어떤 방식으로 기후변화의 영향을 받고 있는지 결론 내리기 쉽지 않았다. 2014년에는 남극 해빙 면적이 2011만㎢에 달해 역대 최고치를 찍기도 했다. 이에 남극이 지구 온난화에 상대적으로 면역을 갖추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낙관을 불렀다. 그러나 2년 뒤 상황은 완전히 바뀌었다. 남극 해빙이 급격한 감소 추세에 있다는 것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일부 과학자들은 처음에 이같이 이례적인 변화를 매우 복잡한 남극의 기후, 다양한 기후시스템의 상호작용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2년 연속 남극 해빙이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함에 따라 과학자들의 우려가 나오기 시작했다. 독일 알프레드 베게너 연구소의 해양얼음물리연구 부문 책임자인 크리스티안 하스는 “문제는 기후변화가 남극에 도달했는지 여부”라고 지적했다. 또 “남극 해빙이 앞으로 여름에는 영원히 사라질 수도 있다. 어쩌면 이는 지구 종말의 시작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남극 해빙 감소에는 바람과 해류, 해열 등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우선 남극 일부 지역 평균 기온이 평년의 섭씨 1.5도까지 높아닌 것이 가장 결정적인 원인으로 지목된다. 남극 주변 서풍 제트기류의 변화가 요인이라는 해석도 있다. 이 기류는 몇십 년 단위로 모습을 바꾸는데 최근 느슨해진 서풍 제트기류 탓에 저위도 지역의 따뜻한 공기가 남극에 유입됐다는 것이다. 해수면 바로 아래에 갇힌 온난성 해류가 해빙을 녹였다는 분석도 있다. 해빙 감소는 남극 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미 바다에 떠 있는 해빙이 녹는다고 해서 즉각 해수면이 상승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육지를 둘러싼 해빙이 녹으면, 대륙의 빙상(육지를 넓게 덮은 얼음 덩어리)이 파도나 따뜻한 해류에 노출돼 녹을 가능성이 커진다. 빙상은 해수면 상승과 직결된다.생태계 피해도 에상된다. 남극의 환경이 바뀌면 먹이사슬을 지탱하는 미생물과 조류(이 지역의 많은 고래가 먹이로 삼는 크릴새우 먹이)부터 먹이와 휴식을 해빙에 의존하는 펭귄과 바다표범에 이르기까지 남극의 야생동물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CNN은 남극 해빙 면적에 변동 폭이 컸다는 점에서, 최근 2년 연속 기록된 해빙 감소 추세가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잡았는지, 아니면 다시 해빙이 빠른 속도로 늘어날지 결론 짓기는 이르다고 전했다. 스캠보스 교수는 “최소 5년은 더 관찰해야 한다. 남극에서 무언가 변한 것 같고 상당히 극적이라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 MBC 사장 후보에 안형준·허태정

    MBC 사장 후보에 안형준·허태정

    MBC 차기 사장 후보가 안형준 MBC 기획조정본부 메가MBC추진단 부장과 허태정 MBC 시사교양본부 콘텐츠협력센터 소속 국장으로 압축됐다.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가 지난 1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 개최한 시민평가단 회의에 안 후보와 허 후보, 박성제 현 MBC 사장이 참석해 MBC 재건 청사진 등을 담은 정책을 발표했다. 이어 숙의 토론과 질의응답을 거쳐 156명으로 구성된 시민평가단 투표를 진행해 최종 후보를 결정했다. 안 후보는 1994년 YTN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한 뒤 2001년 MBC에 경력 기자로 입사했다. 이날 안 후보는 “정권 교체 때마다 대립과 갈등이 심하고, 징계와 유배가 반복된다”며 “저널리즘 원칙을 보도 책임자가 지켜 내지 못한 결과”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뉴스 공정성 확보를 위해 팩트체크119팀, 공정성 평가위원회 신설 등을 공약했다. 허 후보는 1991년 MBC PD로 입사해 ‘북극의 눈물’(2008)을 연출하고 2010년 시사교양국 CP를 맡았다. 그는 “MBC 뉴스가 민주당 편향적이라는 건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의 바이든 날리면’ 보도를 언급하면서 “팩트체크를 세 번 네 번 하고 확실할 때만 보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할 수 있는 분위기와 공정한 평가’를 약속했다. 당초 방송가 안팎에선 박 사장의 연임을 점쳤지만 시민평가단은 다른 판단을 했다. 최종 후보에 들지 못한 박 사장은 19일 페이스북에 “결과에 승복한다”면서 “성과도 꽤 있었지만 저의 꿈을 여기서 접겠다”고 썼다. 이어 그는 “온갖 가짜뉴스로 명예를 훼손한 몇 의원의 작전은 성공한 듯하다”는 의미심장한 말도 남겼다. 앞서 13일 MBC 제3노조와 방문진 김도인·지성우 이사, 문호철 전 MBC 보도국장 등이 대표이사 선임 절차를 중지하라는 가처분신청서를 서울서부지방법원에 접수했다. 가처분신청서에는 박 사장이 사장 공모 제출 자료에 경영 상태와 영업이익을 부풀려 기재했다는 주장을 담았다. 방문진 이사회는 21일 최종 면접 평가를 통해 MBC 사장 내정자를 선임할 예정이다. 최종 면접은 iMBC 홈페이지 및 MBC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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