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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0% 이상이 얼음인데, 원래는 따뜻했다고?”···식물 화석 발견에 학계 들썩

    “80% 이상이 얼음인데, 원래는 따뜻했다고?”···식물 화석 발견에 학계 들썩

    면적의 80% 이상이 얼음으로 뒤덮여 있는 그린란드에서 100만 년 전 꽃의 화석이 발견됐다. 이는 아주 오래 전 이 지역이 얼음이 거의 없는 푸른 툰드라였음을 시사한다. 미국 라이브사이언스 등 과학전문매체의 1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최근까지 학계에서는 그린란드가 약 270만 년 전인 플라이스토세(홍적세)가 시작된 이래로 꾸준히 얼음이 덮여 있었다는 설이 지배적이었으나, 최근 100만 년 전 꽃 화석이 발견되면서 새로운 가설이 제기됐다. 미국 버몬트대 폴 비어만 교수 연구진은 그린란드 빙상 중심부를 3000m 이상 뚫고 지반까지 채취한 빙핵 표본(GISP2)에서 나무와 포자, 곤충 사체, 양귀비 씨앗 등을 발견했다. 해당 표본은 1989~1993년 미국과학재단(NSF)의 지원으로 그린란드 빙상 중심부를 뚫어 채취한 빙핵 표본이다. 암반 1.55m를 포함해 길이가 3053.44m에 달한다. 비어만 교수 연구진은 GISP2 표본의 맨 아랫부분을 확보해 분석했고, 그 결과 이끼와 비슷한 식물인 부처손(spike moss)의 포자와 어린 버드나무의 새싹 비늘, 곤충 겹눈(compound eye), 북극 양귀비 씨앗 등이 발견됐다. 이러한 다양한 동식물 구성 물질은 해당 지역에 빙상이 형성되기 전 툰드라와 유사했음을 보여준다. 연구진은 해당 결과에 대해 “지질학적으로 비교적 근래인 110만 년 전 이내에 그린란드 빙상이 중심부까지 녹았고, 현재 빙상으로 덮여 있는 그린란드가 7월 평균기온 3~7℃의 녹색 툰드라였음을 보여주는 최초의 직접적인 증거”라고 밝혔다. 이어 “그린란드 얼음이 녹고 녹색으로 덮였던 시기는 과거 100만년 이내로 추정된다”면서 “이는 그린란드의 거대한 빙상이 지금까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취약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공동연구자인 펜실베이니아주립대 리처드 앨리 교수는 “이 연구 결과는 온난화 원인이 특별히 극단적이지 않은 시기에 그린란드 빙상이 녹았음을 확인해준다”면서 “이는 온난화를 멈추지 못하면 어떤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지에 대한 경고”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온난화로 인해 남북극 얼음이 녹으면서 해수면이 10년마다 2.5㎝ 이상 상승하고 있으며, 특히 수천미터 두께의 그린란드 빙상이 빠르게 녹으면 해수면 상승 속도와 폭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이번 연구를 이끈 비어만 교수 역시 “해수면 상승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있어 금세기 말에는 수십㎝ 이상 높아질 수 있다”며 “온실가스 배출을 근본적으로 줄이지 않으면 수 세기 후에는 그린란드 얼음이 거의 완전히 녹아 해수면이 7m 정도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미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6일자)에 실렸다. 께가 수천미터에 이르는 그린란드 빙상(ice sheet)이 수백만년 간 현 상태를 유지했을 것이라는 통설과 달리 과거 100만년 이내에 중심부까지 녹았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이는 그린란드 빙상이 알려진 것보다 온난화에 더 취약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며 빙상이 녹을 경우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재앙 가능성을 경고하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 “‘얼음왕국’ 그린란드, 원래는 따뜻했다”…‘100만년 전 꽃’ 발견에 우려 쏟아진 이유[핵잼 사이언스]

    “‘얼음왕국’ 그린란드, 원래는 따뜻했다”…‘100만년 전 꽃’ 발견에 우려 쏟아진 이유[핵잼 사이언스]

    면적의 80% 이상이 얼음으로 뒤덮여 있는 그린란드에서 100만 년 전 꽃의 화석이 발견됐다. 이는 아주 오래 전 이 지역이 얼음이 거의 없는 푸른 툰드라였음을 시사한다. 미국 라이브사이언스 등 과학전문매체의 1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최근까지 학계에서는 그린란드가 약 270만 년 전인 플라이스토세(홍적세)가 시작된 이래로 꾸준히 얼음이 덮여 있었다는 설이 지배적이었으나, 최근 100만 년 전 꽃 화석이 발견되면서 새로운 가설이 제기됐다. 미국 버몬트대 폴 비어만 교수 연구진은 그린란드 빙상 중심부를 3000m 이상 뚫고 지반까지 채취한 빙핵 표본(GISP2)에서 나무와 포자, 곤충 사체, 양귀비 씨앗 등을 발견했다. 해당 표본은 1989~1993년 미국과학재단(NSF)의 지원으로 그린란드 빙상 중심부를 뚫어 채취한 빙핵 표본이다. 암반 1.55m를 포함해 길이가 3053.44m에 달한다. 비어만 교수 연구진은 GISP2 표본의 맨 아랫부분을 확보해 분석했고, 그 결과 이끼와 비슷한 식물인 부처손(spike moss)의 포자와 어린 버드나무의 새싹 비늘, 곤충 겹눈(compound eye), 북극 양귀비 씨앗 등이 발견됐다. 이러한 다양한 동식물 구성 물질은 해당 지역에 빙상이 형성되기 전 툰드라와 유사했음을 보여준다. 연구진은 해당 결과에 대해 “지질학적으로 비교적 근래인 110만 년 전 이내에 그린란드 빙상이 중심부까지 녹았고, 현재 빙상으로 덮여 있는 그린란드가 7월 평균기온 3~7℃의 녹색 툰드라였음을 보여주는 최초의 직접적인 증거”라고 밝혔다. 이어 “그린란드 얼음이 녹고 녹색으로 덮였던 시기는 과거 100만년 이내로 추정된다”면서 “이는 그린란드의 거대한 빙상이 지금까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취약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공동연구자인 펜실베이니아주립대 리처드 앨리 교수는 “이 연구 결과는 온난화 원인이 특별히 극단적이지 않은 시기에 그린란드 빙상이 녹았음을 확인해준다”면서 “이는 온난화를 멈추지 못하면 어떤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지에 대한 경고”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온난화로 인해 남북극 얼음이 녹으면서 해수면이 10년마다 2.5㎝ 이상 상승하고 있으며, 특히 수천미터 두께의 그린란드 빙상이 빠르게 녹으면 해수면 상승 속도와 폭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이번 연구를 이끈 비어만 교수 역시 “해수면 상승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있어 금세기 말에는 수십㎝ 이상 높아질 수 있다”며 “온실가스 배출을 근본적으로 줄이지 않으면 수 세기 후에는 그린란드 얼음이 거의 완전히 녹아 해수면이 7m 정도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미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6일자)에 실렸다. 께가 수천미터에 이르는 그린란드 빙상(ice sheet)이 수백만년 간 현 상태를 유지했을 것이라는 통설과 달리 과거 100만년 이내에 중심부까지 녹았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이는 그린란드 빙상이 알려진 것보다 온난화에 더 취약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며 빙상이 녹을 경우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재앙 가능성을 경고하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 8월 8일은 ‘세계 고양이의 날’…나라별로 고양이의 날이 다른 이유는 [인마이포캣]

    8월 8일은 ‘세계 고양이의 날’…나라별로 고양이의 날이 다른 이유는 [인마이포캣]

    8일은 세계 고양이의 날이다. 고양이의 얼굴처럼 동글동글한 이 날짜는 언제 누가 정했을까. 올해 22주년을 맞이하는 세계 고양이의 날은 캐나다에 있는 국제동물복지기금(ifaw-International Fund for Animal Welfare)이 고양이에 대한 인식 개선과 오랜 기간동안 인류와 함께 해온 고양이를 위해 2002년 제정했다. IFAW는 세계에서 가장 큰 동물복지운동단체 중 하나로, 유기동물 구조와 함께 캐나다에서는 북극곰 사냥금지 운동을 이끌어낸 단체로도 유명하다. 8월 8일은 IFAW가 제정한 세계고양이의 날 수만 년전부터 사랑과 미움을 동시에 받아온 고양이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면서 반려묘 가구가 반려견 가구 못지 않게 높아지고 인기까지 끌며 SNS를 달구고 있다. 반면 길에서 태어난 고양이들 뿐 아니라 버려지거나 학대로 인해 구조되어야 하는 고양이들 또한 많아지는 가운데 8월 8일 만큼은 우리 곁의 모든 고양이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조금 더 가져 보면 좋겠다. 2020년부터는 1958년 설립된 영국의 비영리단체인 국제고양이보호협회(ICC·International Cat Care)가 프로그램을 주관하며 기념일을 관리하고 있다. 각 나라별 다른 고양이의 날 그런데 세계 고양이의 날인 8월 8일과 별개로 고양이의 날을 별도로 지정해 기념하는 나라들도 많다. 유럽 2월 17일, 일본 2월 22일, 러시아 3월 1일, 대한민국 9월 9일, 미국 10월 29일로 날짜도 참 다양하다. 우리나라는 매년 9월 9일 고양이 날을 맞아 각종 자선행사와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고양이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야옹서가의 고경원 대표가 ‘고양이의 목숨은 9개’라는 속설에서 착안한 ‘아홉 구’(九)와 ‘오랠 구’(久)의 한자음을 따서 창안된 것으로 2009년부터 시작되어 올해로 15주년을 맞이한다. 일본은 고양이의 날 위원회에서 고양이 사육사의 투표로 지정되어 1987년부터 기념해왔다고 한다. 2월 22일인 이유는 일본어 발음으로 고양이의 울음소리인 ‘냥’(ニャン)이 숫자 ‘2(니·ニ)’와 비슷해서다. 이탈리아와 브라질, 폴란드 등 대부분의 유럽권에서는 2월 17일을 고양이의 날로 정했다. 이탈리아 투토가토(Tuttogatto) 잡지 저널리스트로 활동했던 클라우디아 안젤리티가 1992년 지정했다. 2월은 중세유럽 시대의 고양이가 마녀들의 하수인으로 오해를 받아 수많은 학살이 이루어진 달로 이런 아픔을 기억하고자 했다. 번외로 2월 17일은 ‘무작위로 친절을 베푸는 날’이라고 한다. 국제적으로 유명한 비영리단체인 무작위 친절 베풀기 재단(Random Acts of Kindness Foundation)에서 만든 이 날은 아무 조건 없이 아무에게나 친절을 베풀어보는 날이다. 이를 테면 청소부에게 꽃을 선물하거나, 익명으로 희망메시지를 눈에 띄는 장소에 붙여두거나, 길에서 만난 이의 무거운 짐을 들어주거나 하는 등의 일을 떠올릴 수 있다. 어쩌면 유럽의 고양이의 날 2월 17일은 우연히 만난 외로운 길냥이들에게 친절한 마음과 눈빛이라도 베풀어주자는 뜻이 담긴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재밌게도 이와 별개로 ‘세계 친절의 날’이 따로 있었다. 1998년 국제 비영리민간단체 ‘세계 친절 운동단체’가 제안한 친절의 날은 매년 11월 13일이라고 한다.러시아의 고양이 날은 3월 1일이다. 러시아는 전국 가정의 약 60% 이상이 반려묘를 키울만큼 고양이에 대한 애정이 큰 나라다. 러시아에서 고양이는 ‘봄’으로 상징되고 있어 봄이 시작되는 3월 1일이 고양이의 날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미국은 동물복지가이자 라이프스타일 작가인 콜린 페이지(Colleen Paige)가 10월 29일로 지정해 2005년부터 기념하여 왔다. 또한 억울하게 불운의 상징으로 여겨져 온 검은 고양이들의 인식을 개선하려는 뜻으로 정한 검은 고양이의 날도 있다. 미국은 8월 17일, 이탈리아는 11월 17일이 검은 고양이의 날이다.한편, 우리나라의 8월 8일은 ‘무궁화의 날’이기도 하다. 8월 8일을 무궁화의 날로 지정한 이유가 재밌다. 숫자 8을 옆으로 눕히면 무궁(無窮)을 상징하는 ‘무한대(∞)’가 되기 때문인데, 한자로 무궁화(無窮花)는 ‘쉴 새 없이 피고 지고 또 피어나는 꽃’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캐나다 IFAW에서는 몰랐겠지만 8월 8일이 세계 고양이의 날인 이유로 ‘우리와 무한대로 함께 살자’는 뜻이 담겨있으니 이보다 더 좋은 날이 있을까? 다행히도 무궁화는 고양이에게 해롭지 않은 꽃이니 냥테리어에도 적극 활용해볼까 한다.
  • 더 뜨겁게 더 빨리 열린 ‘이상기후 지옥문’… 1.5℃ 지켜야 산다[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함께하는 과학 다이브]

    더 뜨겁게 더 빨리 열린 ‘이상기후 지옥문’… 1.5℃ 지켜야 산다[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함께하는 과학 다이브]

    인류 위협하는 ‘그린스완’1.5℃는 인류·생태계 보전 하한선이대론 2100년 지구온도 3.2℃ 상승가뭄·폭우 빈발해 40억명 물부족북극 빙하 녹고 60% 생물종 멸종인류가 경험 못한 최악 위기 ‘경고’온실가스 감축만이 살길韓, 신재생 3배 늘었지만 아직 부족좁은 국토 탓 태양광·풍력 쉽지 않아빌딩 벽면 등 이용한 도심형 태양광CO2를 화학원료로 재활용 연구도온실가스 감축·지속 성장 ‘두 토끼’이번 여름 정말 덥다. 더위가 찾아온 시기도 더 빨라졌다. 5월부터 때 이른 무더위로 조짐이 이상하더니 6월에 벌써 평년의 4배가 넘는 폭염일수를 기록했다고 한다. 이런 예상 밖의 더위는 이제 연례행사가 돼 가고 있다. 기상청이 발간한 이상기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이상고온 발생일수는 57.8일이다. 거의 두 달에 걸쳐 아열대 수준의 폭염을 경험했다는 것이다. 그냥 덥기만 하면 차라리 다행이다. 두 배로 늘어난 장마철 누적 강수량과 도깨비 폭우로 인한 물난리에 인명과 재산 피해 규모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는 비단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다. 최근 세계 금융가에는 ‘그린스완’이란 낯선 단어가 회자되고 있다고 한다. 일단 발생하면 예기치 못한 경제위기로 번지는 ‘블랙스완’처럼 전 지구적 기후변화의 충격파가 식량난, 에너지 위기 등과 맞물려 인류가 전에 겪어 보지 못한 초대형 위기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경고다. 이런 우려는 그간 기후 위기로부터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여겨져 온 유럽과 북미 대륙의 선진국들마저 사상 최악의 가뭄과 홍수, 폭염과 산불에 시달리며 더욱 고조되고 있다. 국제사회의 기후변화 공동 대응을 촉구해 온 유엔의 발언 수위도 “집단자살”(2022), “지옥문을 열었다”(2023), “세상을 구하는 데 남은 시간은 앞으로 2년”(2024) 등으로 점점 더 세지고 있다. 강경하다 못해 극단적이기까지 한 유엔의 이런 표현들은 지난해 3월 최종 발간된 IPCC(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 제6차 보고서에 기반을 두고 있다. IPCC는 세계기상기구와 유엔환경계획이 기후 위기 대처를 위해 1988년 공동 설립한 유엔 산하 국제기구다. IPCC의 분석은 세계 각국의 엇갈리는 이해관계와 대립 속에서도 국제사회가 결국 유엔기후변화협약(1992)→교토의정서(1997)→파리협약(2015)까지 한층 더 강력한 공동 대응을 결의하게 만드는 중요한 지렛대가 됐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2007년에는 노벨평화상까지 수상한다. 하지만 2021년부터 순차적으로 공개돼 온 이번 IPCC 6차 보고서는 최종 승인에 필요한 195개 참가국 간 합의가 매우 힘들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만큼 충격적이고 논란이 큰 내용들이 담겼기 때문이다. 전 세계 234명의 과학자들이 1만 4000개의 개별 연구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집대성한 IPCC 6차 보고서는 첫 장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인간의 영향이 대기, 바다, 육지의 온도를 높인 것이 명백하다”(It is unequivocal that human influence has warmed the atmosphere, ocean and land)라는 확정적인 성명으로 시작된 것이다. 또한 이미 자연계 전반에 걸쳐 광범위한 변화가 발생했으며, 최근의 변화 규모와 상태는 지금껏 인류사에 전례가 없던 것임을 수많은 증거가 뒷받침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 같은 내용을 토대로 IPCC 6차 보고서는 “이 상태(세계 각국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가 더 높아지지 않는 경우)로는 21세기 안에 지구 온도 상승폭을 1.5℃ 이내로 제한하기가 어려울 것”이며 “2100년 지구의 온도는 3.2℃까지 높아질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현재 국제사회가 지구 온도 상승의 마지노선으로 삼고 있는 1.5℃는 인류의 존속과 생태계 보전을 확보할 수 있는 최소한의 하한선이다. 이번 보고서가 더 충격적인 점은 2019년 발표된 ‘1.5℃ 특별보고서’의 예측보다 지구가 더 빨리 뜨거워졌기 때문이다. 특별보고서는 1.5℃ 기온 상승 도달 시점을 2052년 무렵으로 예측했는데 이번 보고서에서는 그보다 10년 이상 빠른 2040년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IPCC 보고서는 그나마 가장 좋은 시나리오로 여겨지는 1.5℃ 내에서 지구 온도 상승을 막아도 전례 없는 기상이변의 증가는 피할 수가 없다고 말한다. 여기에서 0.5℃가 추가 상승할 때마다 기상이변의 빈도와 강도는 더욱 심해지는데 2℃가 높아지면 최소 두 배, 3℃ 이상에서는 네 배가 될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또한 가뭄과 폭우가 빈발하며 전 세계 절반 이상인 40억명이 물 부족에 시달리게 되고 60%의 생물종은 멸종할 것으로 분석했다. 동시에 온실가스 감축이 당초 목표보다 빠르게 이뤄져도 이미 진행 중인 빙하 유실과 해양 온난화, 해수면 상승, 심해 산성화에 따라 2050년이 되기 전 북극의 빙하가 1년 중 한 번 이상은 거의 녹아 없어지는 현상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예상보다 심각한 전망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희망의 여지는 남아 있다. IPCC 6차 보고서 가운데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 각국 정부와 시민들이 실천할 수 있는 일들을 열거하고 있는 제3실무그룹 보고서는 가장 먼저 현재 인류가 배출하는 온실가스를 급격히 감축해 1.5℃의 기존 목표를 달성하고 이어 온실가스 순흡수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지구의 기온 상승에 큰 영향을 미치는 에너지 부문에서 화석연료 사용의 감소, 저탄소 에너지 자원의 확대, 에너지 효율성 증대 및 보존의 필요성이 제시되고 있다. 더불어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20%를 차지하는 산업 부문에서도 생산과 수요 관리, 효율 개선, 자원 순환 등 가치사슬 전반에 걸쳐 온실가스를 감축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히고 있다. 그렇다면 현재 우리나라의 기후변화 대응 노력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을까. 가장 대표적인 것이 화석연료 사용량 감축과 신재생에너지의 확대이다. 2022년 기준 우리나라의 에너지원별 발전량 현황을 보면 여전히 화석연료를 이용한 발전이 60%를 차지하고 있지만 원자력 29.6%, 신재생 8.9%로 친환경 에너지의 발전 비중도 계속 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의 경우 10여 년간 3배가 늘어난 수치이지만 적게는 20%부터 많게는 80%에 이르는 주요 국가들과 비교했을 때는 여전히 매우 낮은 편이다. 이는 좁은 국토로 인해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 자원이 빈약할 수밖에 없는 우리나라의 태생적인 지리적 여건 때문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에서는 전기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태양광 발전 단지 조성과 더불어 도심형 발전의 확대를 고려한 연구개발도 활발하다. 빌딩의 벽면, 기둥, 자동차 지붕 같은 곡면에 설치할 수 있는 유연하고 무게가 가벼운 필름 형태의 얇은 태양전지 개발이 그것이다. (그림①) 이와 함께 한국이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는 이차전지, 즉 에너지저장 기술을 더욱 고도화하기 위한 움직임도 매우 활발하다. 생산된 전기를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꺼내 쓰는 에너지저장장치(ESS·Energy Storage System)는 신재생에너지 단지뿐만 아니라 전력망에 연결해 전력예비율을 조절하는 데도 사용할 수 있어 재생에너지 발전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이다. 또한 전 세계 저탄소 정책의 핵심이 되고 있는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만큼 여러모로 온실가스 저감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 좀더 적극적인 방법으로 대기 중의 온실가스를 포집해 이를 우리에게 유용한 화합물로 재활용하는 기술 개발도 이뤄지고 있다. 최근에는 이런 온실가스 포집·재활용 방안을 더 효율화하기 위해 전통적인 화학적 방법을 개선해 전기화학적인 방법을 이용하는 전기화학 공정(e-Chemical) 개발도 추진되고 있다. 이 기술이 특히 더 주목받는 것은 서로 양립하기 힘든 온실가스 감축과 지속가능한 산업 성장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일거양득의 방안이기 때문이다. (그림 ③④) 여전히 많은 이들이 ‘아직은 아니겠지’라며 기후변화의 위협을 애써 외면한다. 하지만 IPCC 6차 보고서는 “이미 시작됐다”고 단언하며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범지구적 협력과 연대를 호소하고 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의 온실가스 감축 및 재활용 기술 개발과 각국 시민들의 절박한 친환경 실천 노력이 우리 모두의 최대 위기인 기후변화 극복에 큰 힘이 될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 정경윤 본부장은 25년 이상 에너지 관련 연구에 매진해 왔다. 이차전지 연구를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에너지 관련 연구 및 정책 등에도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 에너지 관련 혁신적인 기술 개발을 통해 기후변화 대응에 일조하고자 하며 이러한 일들을 같이 하고 있는 KIST 지속가능미래기술연구본부의 본부장을 맡고 있다. 정경윤 KIST 지속가능미래기술연구본부장
  • 달에 ‘생물 종 금고’ 만들어야···동물 생체 조직, 우주로 갈까

    달에 ‘생물 종 금고’ 만들어야···동물 생체 조직, 우주로 갈까

    ‘지구 최후의 날’을 대비하는 이른바 ‘노아의 방주’를 달에 설치하자는 주장이 과학자들 사이에 나왔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 등 외신은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의 냉동 샘플을 달에 보관하자는 내용의 논문이 국제학술지 ‘바이오 사이언스’ 최신호에 게재됐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논문을 발표한 연구팀은 미국 스미소니언 국립동물원 및 보존생물학연구소(NZCBI)의 과학자들이다. 이들의 아이디어는 노르웨이령 스발바르 제도에 있는 ‘스발바르 국제종자저장고’와 궤를 같이한다. ‘인류 최후의 보루’ 또는 현대판 ‘노아의 방주’로 불리는 이곳은 기후변화나 핵전쟁으로 인류에게 대재앙이 닥쳐도 종이 살아남을 수 있도록 각종 씨앗을 저장하는 장소다. 스발바르 저장고는 유엔 산하 세계작물다양성재단(GCDT)이 출연한 2억 달러의 재원을 바탕으로 지난 2008년 2월 만들어졌다. 산 위에 130m 터널을 뚫고 지었으며 내진설계가 돼 있다. 온도는 항상 영하 18℃로 유지되며 100만 종 이상, 5억개 이상의 종자 샘플이 보관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번 NZCBI의 주장은 스발바르 저장고도 항상 안전하지 않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기후변화로 인해 북극 지역의 온도가 높아져 영구동토층도 녹고있기 때문에 먼 미래에 어떻게 될 지 장담할 수 없다는 것. 이에 NZCBI 측은 달의 남극 혹은 북극 크레이터 안에 냉동 샘플을 저장하는 시설을 만들어 포유류부터 파충류, 조류, 양서류 등의 생체 조직 샘플을 ‘금고’처럼 보관할 것을 제안했다. 논문의 주저자인 NZCBI 메리 하게돈 연구원은 “현재 지구상에서 가장 멸종위기에 처한 종을 시작으로 궁극적으로 대부분의 종을 달 저장고에 동결 보존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여러 국가, 기관 등 이해 관계자들이 협력하는 수십 년에 걸친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NZCBI 측은 달 보관소에 장점으로, 극지방의 크레이터가 햇빛을 전혀 받지못해 -246°C까지 내려가 극저온 보관이 가능하고 전력 공급이나 고장 등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을 꼽았다. 다만 극복해야할 문제도 있다. 샘플을 우주방사선으로부터 안전하게 달로 운반해 보관하는 것과 비용문제로, NZCBI 측은 지구에 설치하는 것보다 5배는 비용이 더 들겠지만 유지 관리 비용은 훨씬 더 저렴할 것으로 내다봤다.
  • ‘노아의 방주’를 달에…‘지구 최후의 날’ 대비한 ‘생물 저장고’ 만들까? [핵잼 사이언스]

    ‘노아의 방주’를 달에…‘지구 최후의 날’ 대비한 ‘생물 저장고’ 만들까? [핵잼 사이언스]

    ‘지구 최후의 날’을 대비하는 이른바 ‘노아의 방주’를 달에 설치하자는 주장이 과학자들 사이에 나왔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 등 외신은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의 냉동 샘플을 달에 보관하자는 내용의 논문이 국제학술지 ‘바이오 사이언스’ 최신호에 게재됐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논문을 발표한 연구팀은 미국 스미소니언 국립동물원 및 보존생물학연구소(NZCBI)의 과학자들이다. 이들의 아이디어는 노르웨이령 스발바르 제도에 있는 ‘스발바르 국제종자저장고’와 궤를 같이한다. ‘인류 최후의 보루’ 또는 현대판 ‘노아의 방주’로 불리는 이곳은 기후변화나 핵전쟁으로 인류에게 대재앙이 닥쳐도 종이 살아남을 수 있도록 각종 씨앗을 저장하는 장소다. 스발바르 저장고는 유엔 산하 세계작물다양성재단(GCDT)이 출연한 2억 달러의 재원을 바탕으로 지난 2008년 2월 만들어졌다. 산 위에 130m 터널을 뚫고 지었으며 내진설계가 돼 있다. 온도는 항상 영하 18℃로 유지되며 100만 종 이상, 5억개 이상의 종자 샘플이 보관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번 NZCBI의 주장은 스발바르 저장고도 항상 안전하지 않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기후변화로 인해 북극 지역의 온도가 높아져 영구동토층도 녹고있기 때문에 먼 미래에 어떻게 될 지 장담할 수 없다는 것. 이에 NZCBI 측은 달의 남극 혹은 북극 크레이터 안에 냉동 샘플을 저장하는 시설을 만들어 포유류부터 파충류, 조류, 양서류 등의 생체 조직 샘플을 ‘금고’처럼 보관할 것을 제안했다. 논문의 주저자인 NZCBI 메리 하게돈 연구원은 “현재 지구상에서 가장 멸종위기에 처한 종을 시작으로 궁극적으로 대부분의 종을 달 저장고에 동결 보존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여러 국가, 기관 등 이해 관계자들이 협력하는 수십 년에 걸친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NZCBI 측은 달 보관소에 장점으로, 극지방의 크레이터가 햇빛을 전혀 받지못해 -246°C까지 내려가 극저온 보관이 가능하고 전력 공급이나 고장 등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을 꼽았다. 다만 극복해야할 문제도 있다. 샘플을 우주방사선으로부터 안전하게 달로 운반해 보관하는 것과 비용문제로, NZCBI 측은 지구에 설치하는 것보다 5배는 비용이 더 들겠지만 유지 관리 비용은 훨씬 더 저렴할 것으로 내다봤다.
  • 러시아, 동해 중립수역에 전폭기 2대 띄웠다…“10시간 비행” (영상)

    러시아, 동해 중립수역에 전폭기 2대 띄웠다…“10시간 비행” (영상)

    러시아 국방부는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장거리 전략폭격기 투폴레프(Tu)-95MS 두 대가 동해(러시아는 ‘일본해’로 표기) 상공에서 10시간 이상 비행했다고 30일(현지시간)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텔레그램에서 “러시아 항공우주군의 장거리 전략폭격기 Tu-95MS 두 대가 일본해 중립수역 상공에서 계획된 비행을 수행했다”며 비행시간은 10시간 이상이었다고 밝혔다. 러시아 항공우주군 전투기 수호이(Su)-35S와 Su-30SM이 Tu-95MS를 호위 비행했으며 비행의 특정 단계에서는 외국의 전투기들이 출격했다고 러시아 국방부는 설명했다. 다만 어느 국가 소속 전투기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번 비행이 영공 사용에 관한 국제법을 엄격히 준수하는 가운데 시행됐다고 강조했다. 또 자국군의 장거리 비행 조종사들이 북극해, 북대서양, 흑해, 발트해, 태평양 공해 상공을 정기적으로 비행한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국방부는 올해 1월과 4월에도 Tu-95MS 동해 상공을 비행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붙인 코드명이 ‘베어’인 Tu-95MS는 핵무기 등 다양한 미사일을 탑재, 원거리에 있거나 후방 깊숙한 곳에 있는 적의 표적을 공격할 수 있도록 설계된 터보프롭 엔진 장착 전략폭격기다.
  • 우크라 드론, 러 북극 비행장에 있던 ‘초음속 폭격기’ 타격…“1800㎞ 이상 날았다” [핫이슈]

    우크라 드론, 러 북극 비행장에 있던 ‘초음속 폭격기’ 타격…“1800㎞ 이상 날았다” [핫이슈]

    우크라이나 무인기(드론)가 러시아 북극권의 비행장에 있던 러시아 초음속 전략폭격기를 처음으로 타격하는 데 성공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우크라이나군 소식통을 인용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드론은 전날 러시아 무르만스크주 올레네고르스크에 위치한 올레네 공군기지에 있던 러시아군의 투폴레프(Tu)-22M3 전략폭격기에 피해를 입혔다. 올레네 비행장은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1800㎞ 떨어져 있으며, 핀란드 근처에 있다.우크라이나 군사 매체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지금까지 우크라이나 드론이 공격한 최장 거리는 1500㎞였다고 밝히면서도 다만 국경에서 드론을 발사하면 발각돼 격추될 위험이 커서 발사 장소는 우크라이나 내륙 깊숙한 곳에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이번 올레나 비행장에 대한 드론 공격은 러시아 내 여러 공군기지를 동시다발적으로 겨냥한 대규모 공습의 일환이었다. 우크라이나 드론들은 러시아 남부 사라토프주의 엥겔스 공군기지, 서부 랴잔주의 디아길레보 공군기지에도 날아들었다. 이들 기지에도 러시아 폭격기들이 배치돼 있다고 알려져 있으나, 타격이 성공했는지는 불분명하다. 러시아 국방부는 같은 날 우크라이나에서 발사된 자폭 드론 최소 12대를 자국 영토인 쿠르스크와 벨고로드, 로스토프, 브랸스크, 리페츠크 지역에서 격추했다고 밝혔다.러시아군은 본토 깊숙한 곳에 있는 공군기지들에 폭격기를 배치하고 먼 거리에서 우크라이나 영토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이에 이 같은 폭격기는 우크라이나의 눈엣가시와 같았다. 우크라이나군은 올해 초에도 Tu-22 폭격기 1대를 격추했으며, 지난해에는 드론으로 러시아 기지에 있던 같은 폭격기 최소 1대에 피해를 입혔다. 우크라이나의 이번 드론 공격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하루 전 영상 연설에서 자국 드론이 러시아군 사이에 두려움을 퍼뜨리고 있다고 언급한 이 나라 드론의 파급력을 강조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당시 연설에서 “특히 점령지에서 러시아 기지와 물류를 공격한 우리 전사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싶다. 침략자는 이곳이 우크라이나 땅이라고 느낄 것”이라면서 “파괴된 러시아 공군기지, 파괴된 러시아 군용기(지상이든 공중이든)는 우크라이나인의 생명을 구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드론은 이번 주 초 러시아 비행장 3곳에 각각 배치돼 있던 공격 헬기 3대에도 피해를 입혔다고 우크라이나군 소식통은 이날 자국 매체에 밝혔다.
  • 중·러 폭격기, 알래스카 방공식별구역 첫 동반진입…美 우려하는 이유는?

    중·러 폭격기, 알래스카 방공식별구역 첫 동반진입…美 우려하는 이유는?

    미국 알래스카주 인근에서 비행하던 중국과 러시아의 폭격기들이 알래스카 방공식별구역(ADIZ)에 나타나 합동 순찰을 벌였다. ADIZ는 자국 영공으로 접근하는 군용기를 조기 식별, 대응하기 위해 영공 바깥 공역에 설정하는 임의의 경계로, 개별 국가의 주권 사항인 영공과는 다른 개념이다. 25일(현지시간) AP 통신 등에 따르면,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는 전날 알래스카 ADIZ에 진입한 러시아의 장거리 전략폭격기 투폴레프(Tu)-95 두 대와 중국 H-6 폭격기 두 대를 감지, 추적해 차단했다. 미국 F-16, F-35 전투기와 캐나다 CF-18 전투기가 대응에 나섰다.NORAD는 성명을 통해 중·러 군용기들이 미국이나 캐나다의 영공을 침범하지 않았으며 알래스카 ADIZ에서의 활동이 “위협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날 중국과 러시아 공군은 러시아 동부와 미국 알래스카 사이의 베링해에서 합동 순찰을 벌였다고 밝혔는데, 이 과정에서 ADIZ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군용기가 알래스카 ADIZ에 진입한 적은 있지만 중국 군용기가 함께 진입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이 보유한 H-6 폭격기가 알래스카 ADIZ에 진입한 것은 처음 있는 일로, 중국이 최근 북극에 영향력을 키우려는 하는 동향과 연관이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그레고리 길롯 NORAD 사령관은 지난 3월 미 의회 상원에서 중국이 북극으로 점점 더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며 “빠르면 올해 안에 (이 지역에서) 중국 항공기를 볼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중·러 군사 협력 확대 보여주는 새로운 사례 미 국방부는 중국과 러시아 간의 군사 협력 확대를 보여주는 새로운 사례라는 점에서 우려를 제기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이것은 우리가 내내 우려했던 관계”라고 지적하면서 “주로 러시아의 불법적이고 불필요한 우크라이나 전쟁에 중국이 지원을 제공하는 것에 대해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오스틴 장관은 미국이 알래스카 해안에서 약 320㎞ 거리로 설정한 알래스카 ADIZ에 중국과 러시아의 폭격기들이 진입했으나 자국 영공을 침범하지는 않았다며 앞서 NORAD의 발표를 재확인했다.
  • “그린 뉴딜은 사기”… 북극 원유까지 넘보는 트럼프[글로벌 인사이트]

    “그린 뉴딜은 사기”… 북극 원유까지 넘보는 트럼프[글로벌 인사이트]

    “미국을 다시 에너지 독립국으로”바이든 친환경 정책 갈아엎을 듯1기 때보다 화석 연료 개발 가속파리협정 재탈퇴·IRA 개정 전망“그의 복귀는 모든 것을 위협할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의 집권 2기 정책은 지난 1차 집권 때보다 훨씬 빠르고 강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캠프는 대통령직을 인수하는 임기 첫날 조 바이든 정부의 환경 규제를 철폐하겠다고 공약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친환경 정책을 녹색 사기라고 비난하며 미국을 다시 ‘에너지 독립국’으로 만들겠다는 의도다. ‘트럼프 2.0’이 세계 기후 위기에 끼칠 영향을 살펴봤다.기후변화로 인한 자연 재난의 위협은 전 지구적 현상이다. 이에 따른 비용 부담이 늘어나는 건 미국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해 폭풍, 산불, 가뭄, 홍수 등 10억 달러(약 1조 3800억원) 이상의 복구 비용이 드는 자연 재앙이 28건이나 발생했다. 22건이었던 2020년이 역대 최악이었는데 이를 넘어섰다. ●“에너지 비용, 중국보다 싸게 만 들 것” 트럼프 캠프는 집권 2기 공약집에 해당하는 ‘어젠다47’을 통해 미국인들에게 지구상에서 가장 저렴한 에너지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파리기후협정에서 탈퇴하고, 미국의 에너지 자원 개발을 금지하는 급진 좌파의 모든 그린 뉴딜 정책에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또 석유와 천연가스 생산 증대로 에너지 공급 가격을 낮춰 경제를 발전시키고 수백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계산이다. 트럼프 측은 “미국이 지구상 어느 산업 국가보다 에너지 비용이 가장 낮은 나라가 되는 것이 국가적 목표”라며 “에너지 비용은 중국보다 훨씬 저렴하고, 에너지 사용은 인플레이션을 낮추고 일자리를 낳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을 다시 에너지 독립국가로 만들겠다’(make America energy independent again)는 것이다. 파리기후협정은 195개국 이상이 참여해 이산화탄소 순 배출량 0을 목표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자고 약속한 것이다. 트럼프 1기 때 폐기됐다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 협정에 다시 가입했다. 백악관에 재입성하면 또 탈퇴하겠다고 공언했는데, ‘세계 2위 탄소 배출 국가’의 환경정책에 세계가 위협받고 있지만 트럼프는 아랑곳하지 않는다.●환경보호청 조직·권한 축소 개편 미국 환경보호청(EPA) 출신으로 트럼프 후보의 수석 보좌관인 맨디 구나세카라는 “파리기후협정은 중국, 인도, 기타 개발도상국에는 배출량을 줄이는 데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한다”면서 무용론을 주장했다. 트럼프 집권 2기가 EPA를 획기적으로 개편해 ‘관료 장애물’을 제거할 수 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망했다. 예산을 삭감하고 경력 직원을 축출하며, 핵심 사무실에 충성파를 배치하는 방식으로 기후변화에 대처하는 정부의 권한을 축소하기 위한 계획을 준비 중이다. 내무부 내 한 기관을 워싱턴DC에서 콜로라도로 이전하자 직원의 87%가 그만둔 사례에 비추어 EPA 기관 이전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나세카라 보좌관은 “(트럼프 집권 2기의) 보수적인 환경 정책을 시행하려면 대대적인 EPA 개편을 거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크리스틴 토드 휘트먼 전 EPA 청장은 NYT에 “EPA의 약화는 기후변화로 우리 모두 고통받고 있기 때문에 국가와 세계에 파괴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트럼프 2.0의 또 다른 타깃은 바이든 정부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다. IRA는 미국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기후 관련법으로 법인세를 늘려 에너지 안보와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것이 골자다. 10년간 3700억 달러(약 510조원)의 추가 세입을 청정에너지 프로젝트와 전기자동차 등에 지원하는 것이 IRA다. 바이든 대통령이 2022년 IRA에 서명하자 공화당이 다수인 하원은 이 법을 폐지하려고 시도한 바 있다. 하지만 공화당 지역구에도 태양광, 풍력, 배터리 제조 분야에서 돈과 일자리를 가져다준 IRA를 완전히 폐지하는 것은 트럼프에게 정치적 역풍을 안길 수 있다. 이 때문에 트럼프 2.0은 IRA의 세액 공제 규칙을 개정해 청정에너지로의 전환을 늦출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를 지지하는 미국우선정책연구소의 환경 고문 칼라 샌즈는 영국 일간 가디언에 “미국은 모든 형태의 에너지가 경쟁할 수 있는 평등한 환경이 필요하다”며 “이러한 평등한 경쟁 환경을 달성하려면 IRA의 에너지 및 환경 조항을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기차 지원, 폐지보다 공제 줄일 듯 트럼프 후보는 공화당 선거 유세에서 재생 에너지를 “사기 사업”이라고 부르며 “드릴(석유를 파자)”을 외쳤다. 트럼프는 현재 원유 시추 금지 구역인 북극도 기업에 개방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2.0은 청정에너지 투자를 방해하고, 미국인의 건강을 기업에 맡기며, 기후 위기를 해결하려는 노력에 큰 피해를 줄 것이란 경고가 나온다. 전 국립해양대기청(NOAA) 직원인 앤드루 로젠버그는 가디언에 “트럼프의 복귀는 한마디로 끔찍하고 엄청나게 어리석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수십 년 동안 대중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이룬 진전을 뒤집고 모든 걸 파괴하는 것 외에는 논리가 없다”며 트럼프의 환경 정책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목숨을 내놓는 격이라고 강조했다.
  • “월요일도 아닌데 하루가 길다 했더니”…‘이것’ 때문이라고?

    “월요일도 아닌데 하루가 길다 했더니”…‘이것’ 때문이라고?

    지구 온난화 탓에 하루의 길이가 더 빨리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스위스 취리히 연방공과대학 연구진이 기후변화가 지구의 자전 속도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를 과학 저널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했다고 15일(현지시간) 전했다. 이 연구는 얼음이 녹는 것이 하루의 길이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기 위해 실시됐다. 분석 결과 빙하가 녹은 물이 자전 속도에 미치는 영향 때문에 하루의 길이는 2000년 이후 100년간 1.3ms(밀리초·1000분의 1초)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앞서 1900년부터 2000년까지 100년간 하루의 길이가 0.3~1.0ms 증가한 것을 훨씬 뛰어넘는 속도다. 그 과정은 이렇다. 지구 온난화로 남극과 그린란드 빙하가 녹으면서 고위도에 저장된 물이 전 세계 바다로 재분배되면서 적도 부근에 더 많은 물이 공급된다. 이는 지구를 더 편평하게 만들거나 더 뚱뚱하게 만들어 행성의 자전을 늦추고 낮을 더 길게 한다. 실제로 물이 재분배되면서 지구의 자전축인 북극과 남극이 움직였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달의 인력에 따른 해수 변화 등 지구 표면의 해수량의 증가와 감소는 지구 자전 속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 하나다. 2000년 이후 지구 온난화로 빙하가 더 많이 녹게 되면서 자전 속도가 더 늦춰졌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연구진은 온실가스 배출을 억제하더라도 향후 수십년간 하루의 길이가 늘어나는 속도가 1.0ms로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탄소 배출을 줄이지 않으면 2100년까지 감속 속도가 2.6ms로 증가하고 이는 달이 미치는 영향을 초월해 일수 기간의 장기적 변화에 가장 큰 요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위성항법장치(GPS)의 정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정확한 시간에 근거해 체결되는 금융거래에서도 예상치 못한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연구진은 보고 있다. 연구팀의 일원인 산티아고 벨다 박사는 “이번 연구는 그린란드와 남극 대륙이 겪고 있는 걱정스러운 얼음 손실이 낮의 길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 우리의 낮을 길어지게 한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큰 진전”이라며 “낮의 길이에 대한 이러한 변화는 우리가 시간을 측정하는 방법 뿐만 아니라 현대 생활을 지배하는 GPS 및 기타 기술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 지구온난화로 북극 항로 열릴 거라 기대했는데…[달콤한 사이언스]

    지구온난화로 북극 항로 열릴 거라 기대했는데…[달콤한 사이언스]

    지구 온난화로 인해 극지방의 얼음들이 빠르게 녹고 있다. 북극과 남극의 얼음이 녹으면서 지구 전체 기후 시스템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다른 한 편에서는 극지방의 얼음이 녹으면서 예상치 못한 기회가 만들어지고 있다. 바로 해빙이 녹으면서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북극 항로가 열리게 된 것이다. 그렇지만, 스코틀랜드 해양과학협회, 캐나다 오타와대 지리·환경·지형정보학과, 환경·기후변화부(ECCC) 공동 연구팀은 북극해에 유입되는 두꺼운 해빙이 증가하면서 북서항로의 여러 구간에서 얼음이 없는 때 운항할 수 있는 ‘비빙’(非氷) 운항 기간이 오히려 줄었다고 14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지구 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 ‘지구와 환경 커뮤니케이션즈’(Communications Earth & Environment) 7월 12일 자에 실렸다. 북극항로 중 북서항로(NWP)는 대서양과 태평양을 연결하는 상업 운송 경로로 북미 대륙 북쪽에 있는 북극권을 통과한다. 캐나다 북극 섬들을 어떻게 지나는가에 따라 남부 경로와 거리가 더 짧고 선호도가 높은 북부 경로로 나뉜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선박이 NWP 운항 기간은 더 길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커졌다. 연구팀은 이런 세간의 기대만큼 지구 온난화가 북극항로를 열어줬을까에 의문을 품었다. 연구팀은 캐나다 해빙 데이터를 사용해 2007년부터 2021년까지 PC 7급 선박이 각 10㎞ 구간을 항해할 수 있는 기간을 계산했다. PC 7급 선박은 두께 최대 70㎝ 해빙을 안전하게 통과할 수 있는 배를 말한다.연구 결과, 북극항로 세 구간에서 운항 기간이 오히려 크게 줄어든 것이 확인됐다. 보퍼트해 동쪽 가장자리에서는 14주, 맥클루어(M’Clure) 해협과 비스카운트 멜빌 해협에서는 각각 5주씩 줄었다. 특히 맥클루어 해협은 라센 해협, 필 해협, 비스카운트 멜빌 해협에 비해 10주에서 25주 더 항해할 수 없는 기간이 있어 NWP 병목 구간으로 작용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렇게 병목 구간이 생기고 일부 지역에서 운항 시즌이 단축된 이유는 북극 중심에서 가까운 바다의 해빙이 녹아 남쪽으로 유입되는 경우가 늘었기 때문이다. 특히 남쪽으로 유입되는 해빙들은 오래되고 두꺼운 경우가 많다. 지구 온난화 때문에, 북극해에서 가장 오래된 해빙 지역에서 녹는 양이 증가하면서 오히려 북극항로를 막고 있다는 설명이다. 연구를 이끈 스코틀랜드 해양과학협회 앨리슨 쿡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지구 온난화로 북서항로가 운송 경로로서의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는 이전 분석 결과들이 잘못됐음을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쿡 박사는 “이번에 발견된 유형들의 해빙은 이전에 흔하게 볼 수 있는 얇은 해빙보다 선박에 더 치명적인 위험을 가할 수 있는 만큼 선박 운행에 고려해야 할 새로운 요소”라고 덧붙였다.
  • 미국이 핵 공격 받으면?…분 단위 시나리오 살펴보니

    미국이 핵 공격 받으면?…분 단위 시나리오 살펴보니

    미국이 북한으로부터 핵 미사일 공격을 받으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순차적으로 보여주는 예상 시나리오가 소개돼 눈길을 끈다. 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핵탄두를 장착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북한이나 러시아, 중국 어딘가에서 발사돼 미국 본토를 타격해 수백만 명이 사망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30분으로 추산된다. 이는 퓰리처상 최종후보에 올랐던 탐사전문 기자 애니 제이컵슨의 신간 ‘핵전쟁: 시나리오’에 나오는 내용이다. 제이컵슨 기자는 수십 명의 핵무기 전문가와 심층 인터뷰하고 미 중앙정보국(CIA) 기밀 해제 문서를 바탕으로 한 이 책에서 미국 대통령이 반격을 개시하면 단 72분 만에 전 세계에서 50억 명이 몰살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펜타곤(미 국방부)에 대한 핵 공격은 우리가 알고 있는 문명의 종말이라는 시나리오의 시작이 될 뿐”이라면서 “이것은 바로 우리 모두가 살고 있는 세상의 현실이다. 제시된 핵전쟁 시나리오는 내일 일어날 수도, 오늘 늦게라도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1억8000만도에 달하는 핵폭탄의 초기 열기로 지름 약 15㎞ 안의 모든 것이 불타고 폭발로 인한 바람에 모든 건물이 무너져 더 많은 불이 나고 방사선에 노출된 사람들이 몇 분, 몇 시간, 며칠, 몇 주 만에 죽을 것”이라면서 “이 모든 것에 더해 이런 불 하나하나가 면적 약 260㎢ 이상의 지역에서 대규모 화재를 일으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이컵슨 기자는 만약 세계가 핵전쟁에 돌입한다면 사람들은 즉시 죽고 싶을 것이라면서 왜냐하면 더는 법과 질서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그가 핵전쟁으로 예상한 시나리오를 시간 별로 정리한 것이다. 오후 3시 3분: 북한 수도 평양 외곽에서 ‘괴물 ICBM’으로 불리는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 17형이 발사된다. 발사 6초 만에 미 위성은 미 국방부(펜타곤)의 군지휘통제센터(NMCC)로 영상을 중계한다. 콜로라도주 버클리 우주군 기지에서는 전투기 조종사들이 출격하는 데는 15초가 걸린다. 오후 3시 4분: 네브래스카주 오마하 소재 미 전략사령부(STRATCOM) 본부에서는 대응 핵 공격에 대한 논의가 시작된다. 미국은 적의 ICBM 발사를 감지하는 즉시 대응 ICBM을 발사하는 ‘경보 즉시 발사’(LOW·Launch On Warning)라는 핵전략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콜로라도주 피터슨 우주군 기지 사령부가 미 대통령과 소통하기 위한 절차를 시작한다. 오후 3시 5분: 펜타곤의 NMCC에서는 대응책을 준비하고 미 대통령과의 연락을 준비한다. 오후 3시 6분: 미 국방장관은 대통령에게 “북한이 미국을 향해 공격 미사일을 발사했다. NORAD(북미방공사령부)와 STRATCOM 지휘관들이 확인했다”고 보고한다. 오후 3시 10분: ICBM 요격을 위해 알래스카주 포트그릴리에서 미사일이 발사되지만, ICBM의 이동 속도와 고도 탓에 요격은 실패한다. 오후 3시 12분: 알래스카주 클리어 우주군 기지의 레이더 시설이 ICBM의 명확한 영상을 포착하고 그것이 펜타곤과 백악관이 있는 수도 워싱턴DC로 향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한다. 오후 3시 13분: 백악관에서는 대통령에게 대응 핵 공격을 승인하는 데 필요한 암호가 포함된 검정색 핵 가방이 건네진다.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은 미군에 최고 핵 경보인 데프콘 1단계로 전환하라는 명령을 내린다. 오후 3시 15분: 괌 앤더슨 공군 기지에서 각각 16발의 핵무기를 탑재한 B-2 폭격기가 이륙한다. 오후 3시 17분: 대통령은 다가오는 ICBM 공격으로부터 그를 안전하게 보호하려는 경호 부대의 안내를 받으며 시코르스키 헬리콥터로 이동한다. 오후 3시 20분: 북한의 핵잠수함에서 발사된 두 번째 핵미사일이 감지된다. KN-23이라는 단거리 탄도미사일이 음속의 약 6배 속도로 캘리포니아 남쪽으로 날아든다. 오후 3시 22분: 네바다주 디아블로 원자력발전소에서는 KN-23의 핵탄두가 타격과 함께 폭발해 거대한 불덩어리와 버섯구름을 만들고 노심용융을 일으킨다. 오후 3시 24분: 대통령은 50발의 미니트맨 III ICBM과 8발의 트라이던트 잠수함 발사 미사일로 북한을 겨냥한 핵 반격 명령을 내린다. 이는 총 82발의 핵탄두로 북한의 지도부와 군사 시설, 핵 발사장을 목표로 한다. 오후 3시 27분: 미 와이오밍주의 미사일 사일로(지하 저장고)에서 미니트맨 핵미사일 50발이 북한을 겨냥해 공중으로 발사된다. 오후 3시 36분: 북한의 ICBM이 펜타곤을 타격해 불기둥이 5㎞ 가까이 치솟고 1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순식간에 사라지고 곧 더 많은 사람들이 죽게 된다. 오후 3시 37분: 러시아 칼루가주에 있는 세르푸호프-15 위성 관제소에서는 미국의 ICBM 발사를 탐지해 군 지휘부에 전달한다. 미국의 ICBM은 북한을 타격하려면 러시아 영공을 지나야만 한다. 오후 3시 39분: 네브래스카주의 STRTCOM 사령관이 둠스데이(종말의 날) 비행기라고도 알려진 지휘시설이 구비된 군용 보잉 747기인 E-4B 나이트워치에 탑승해 이륙한다. 이 지휘관은 이를 통해 미국의 많은 기지와 도시가 파괴되더라도 명령을 계속 하달할 수 있다. 오후 3시 40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쓰인 모든 폭탄보다도 20배 더 많이 파괴할 수 있는 무력을 갖춘 미 핵잠수함 USS 네브래스카호가 북한을 향해 핵미사일을 발사한다. 오후 3시 41분: 워싱턴 타격으로 인한 전자기 펄스 탓에 대통령은 헬리콥터에서 낙하산으로 뛰어내려야만 한다. 그는 국방부와 연락이 끊기면서 국방장관이 펜실베이니아주 레이븐록산 기지에 도착해 지휘권을 잡는다. 오후 3시 42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본부에서 나토 지도자들이 만나 미국에 대한 공격에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오후 3시 42분: 러시아 국가국방관리센터의 지휘실에서는 지휘부가 유럽 전역의 공군기지에 있는 나토의 대응을 주시한다. 오후 3시 43분: 8발의 트라이던트 미사일이 평양을 목표로 태평양을 가로지른다. 오후 3시 46분: 러시아 대통령은 핵전쟁에 대비해 구축해둔 벙커의 지하 몇 층에 마련된 핵지휘통제센터로 이동한다. 그는 미국의 핵미사일이 러시아를 표적으로 삼고 있다고 오인하고 체게트라는 핵 가방에서 가장 극단적인 발사 옵션을 선택한다. 이에 미국과 유럽을 타격하기 위해 벙커와 잠수함에서 미사일이 준비된다. 오후 3시 48분: 워싱턴에서 8000㎞ 이상 떨어진 시베리아 남서부의 돔바롭스키에 있는 ICBM 기지에서 발사 준비로 사일로가 개방된다. 러시아 상공의 미 위성들은 사일로와 이동식 발사대에서 수백 발의 ICBM이 발사되는 것을 확인하고 콜로라도주의 항공우주 데이터 시설에 경고를 보낸다. 오후 3시 51분: 러시아 핵잠수함 3척이 북극해에서 수면으로 떠올라 미국을 향해 ICBM을 발사한다. 오후 3시 53분: STRATCOM 사령관은 러시아의 핵 공격에 대응해 러시아에 대한 대규모 반격을 명령한다. 오후 3시 54분: 독일과 네덜란드, 이탈리아, 튀르키예에 있는 나토 공군기지에서 조종사들이 러시아에 대한 반격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핵 중력 폭탄으로 무장한 폭격기로 급히 이동한다. 32발의 잠수함 발사 핵미사일이 평양을 타격해 전면적인 파괴가 이뤄졌고 300만 명의 주민 대부분이 즉사하는 등 엄청난 피해가 속출한다. 오후 4시: STRATCOM 본부는 네브래스카주 오퍼트 공군기지와 함께 러시아의 핵미사일에 타격당해 파괴된다. 100킬로톤(kt)의 핵탄두가 미 전역의 군사 목표물을 타격한다. 러시아 핵잠수함이 발사한 핵미사일이 유럽 전역의 목표물과 나토 기지를 타격한다. 오후 4시 14분: 1000발이 넘는 러시아 핵미사일이 20분간 집중 공격으로 미국 목표물을 타격하면서 도시 수백 곳이 잿더미가 된다. 유럽을 포함한 전 세계에서는 수억 명이 사망한다. 미국의 핵잠수함들은 자국 본토가 파괴된 이후에도 러시아 내 목표물을 계속 공격하라는 명령을 이행한다.
  • 극한 기후 견디는 ‘사막이끼’ 화성살이 희망될 수 있을까

    극한 기후 견디는 ‘사막이끼’ 화성살이 희망될 수 있을까

    미국항공우주국(NASA)과 스페이스X 등 여러 전문가와 우주 기업이 우주 화성으로의 인간 이주를 준비 중인 가운데, 화성의 극한 기후를 견뎌낼 수 있는 식물을 발견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중국과학원 장다오위안 박사 연구진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서식하는 이끼인 신트리키아 카니네르비스(Syntrichia caninervis)가 극한 조건 및 화성 환경의 실험에서 뛰어난 생존력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신트리키아 카니네르비스는 티베트와 남극‧북극을 포함한 극한의 환경, 더불어 사막 환경에서도 자라는 이끼 식물로, 극한 환경을 견디는 능력이 뛰어나 우주 개척 시 반드시 필요한 식물 후보로 꼽혀왔다. 연구진은 신트리키아 카니네르비스를 영하 80℃에 각각 3년, 5년간 보관하고, 영하 196℃의 액체 질소가 담킨 탱크에 각각 15일과 30일 동안 보관했다. 그 결과 사막이끼는 4가지 환경 모두에서 해동 후 되살아났다. 다만 전처리 방법에 따라 해동 후 회복 속도는 달랐다. 사막이끼는 식물 대부분이 취약한 강한 감사선에 노출돼도 살아남았다. 연구진에 따르면, 사막이끼는 5천 그레이(Gy, 1kg에 1J의 에너지가 흡수되는 방사선량)의 감마선에서 50%의 생존율을 보였고, 500Gy 선량에서는 오히려 성장이 촉진됐다. 일반적으로 사람은 50Gy 정도의 감마선에 노출돼도 심한 경련 및 사망에 이를 수 있다.또 다른 실험에서 연구진은 사막이끼를 는 이산화탄소 95%의 대기와 -60~20℃로 변동하는 기온, 높은 자외선 수준, 낮은 대기압 등의 화성 조건에 노출시켰다. 각각 1, 2, 3, 7일 동안 노출시켰을 때, 모두가 30일 안에 100% 재생되는 생존력을 보였다. 다만 연구진은 인류가 화성으로 이주한 뒤 생존을 위해 사막이끼를 먹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독성은 없지만 먹는다고 해도 영양가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비록 식량으로 사용할 수는 없지만, 강인한 생명력을 가진 사막이끼가 우주 화성에서 번식한다면, 화성의 이산화탄소를 산소로 전환해 인간이 호흡할 수 있는 대기를 조성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연구진은 “다른 행성에 인간 정착지를 건설하려는 많은 계획은 대체로 통제된 환경에 작물이나 식물을 적응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이번 연구는 환경 스트레스에 매우 강한 극지 완보동물 물곰(tardigrades)이나 미생물보다 사막이끼 회복력이 더 우수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이번 연구 결과가 이끼가 화성까지 안전하게 운반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것은 아니며, 이끼를 화성에 어떻게 심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생물, 조류, 이끼, 식물 포자가 우주나 화성 환경에서 견딜 수 있는지 시험한 적은 있지만, 군집 단위의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과학 저널 이노베이션(The Innovation) 최신호(1일자)에 실렸다.
  • 中연구진 “우주 화성에서 생존 가능한 ‘이끼’ 발견”[핵잼 사이언스]

    中연구진 “우주 화성에서 생존 가능한 ‘이끼’ 발견”[핵잼 사이언스]

    미국항공우주국(NASA)과 스페이스X 등 여러 전문가와 우주 기업이 우주 화성으로의 인간 이주를 준비 중인 가운데, 화성의 극한 기후를 견뎌낼 수 있는 식물을 발견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중국과학원 장다오위안 박사 연구진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서식하는 이끼인 신트리키아 카니네르비스(Syntrichia caninervis)가 극한 조건 및 화성 환경의 실험에서 뛰어난 생존력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신트리키아 카니네르비스는 티베트와 남극‧북극을 포함한 극한의 환경, 더불어 사막 환경에서도 자라는 이끼 식물로, 극한 환경을 견디는 능력이 뛰어나 우주 개척 시 반드시 필요한 식물 후보로 꼽혀왔다. 연구진은 신트리키아 카니네르비스를 영하 80℃에 각각 3년, 5년간 보관하고, 영하 196℃의 액체 질소가 담킨 탱크에 각각 15일과 30일 동안 보관했다. 그 결과 사막이끼는 4가지 환경 모두에서 해동 후 되살아났다. 다만 전처리 방법에 따라 해동 후 회복 속도는 달랐다. 사막이끼는 식물 대부분이 취약한 강한 감사선에 노출돼도 살아남았다. 연구진에 따르면, 사막이끼는 5천 그레이(Gy, 1kg에 1J의 에너지가 흡수되는 방사선량)의 감마선에서 50%의 생존율을 보였고, 500Gy 선량에서는 오히려 성장이 촉진됐다. 일반적으로 사람은 50Gy 정도의 감마선에 노출돼도 심한 경련 및 사망에 이를 수 있다.또 다른 실험에서 연구진은 사막이끼를 는 이산화탄소 95%의 대기와 -60~20℃로 변동하는 기온, 높은 자외선 수준, 낮은 대기압 등의 화성 조건에 노출시켰다. 각각 1, 2, 3, 7일 동안 노출시켰을 때, 모두가 30일 안에 100% 재생되는 생존력을 보였다. 다만 연구진은 인류가 화성으로 이주한 뒤 생존을 위해 사막이끼를 먹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독성은 없지만 먹는다고 해도 영양가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비록 식량으로 사용할 수는 없지만, 강인한 생명력을 가진 사막이끼가 우주 화성에서 번식한다면, 화성의 이산화탄소를 산소로 전환해 인간이 호흡할 수 있는 대기를 조성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연구진은 “다른 행성에 인간 정착지를 건설하려는 많은 계획은 대체로 통제된 환경에 작물이나 식물을 적응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이번 연구는 환경 스트레스에 매우 강한 극지 완보동물 물곰(tardigrades)이나 미생물보다 사막이끼 회복력이 더 우수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이번 연구 결과가 이끼가 화성까지 안전하게 운반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것은 아니며, 이끼를 화성에 어떻게 심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생물, 조류, 이끼, 식물 포자가 우주나 화성 환경에서 견딜 수 있는지 시험한 적은 있지만, 군집 단위의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과학 저널 이노베이션(The Innovation) 최신호(1일자)에 실렸다.
  • [씨줄날줄] 하트랜드 vs 림랜드

    [씨줄날줄] 하트랜드 vs 림랜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북한·베트남 방문에서 지정학 시대를 부활시키려는 꼼수가 읽힌다. 세계에서 가장 고립된 북한 김정은과 푸틴은 자동군사개입 조약 체결로 유럽과 한반도를 잇는 북러의 의기투합을 보여 줬다. 유엔 제재를 허문 푸틴의 러시아산 호화 자동차 아우르스 선물은 덤이다. 영국의 해퍼드 매킨더는 105년 전 ‘민주주의의 이상과 현실’에서 하트랜드(heartland·심장 지대) 개념을 제시한다. 풍부한 자원과 비옥한 대지의 유라시아 대륙을 의미한다. 대부분 러시아 영토에 해당한다. 러시아의 볼가강, 레나강과 중국의 티베트, 북극해로 이어지는 하트랜드는 해양 세력의 접근이 어렵고 크기나 부존자원에서 그 어떤 지역도 능가한다. 하트랜드를 지배하면 전 세계 지배가 가능하다는 게 이론의 핵심이다. 푸틴이 김정은과의 친밀함을 과시한 것은 하트랜드를 평양까지 연장하려는 노림수일 수 있다. 미국의 니컬러스 스파이크먼은 하트랜드 이론에 하나를 더 붙인다. 그는 80년 전 ‘평화의 지리학’에서 세계 정치의 핵심 지역은 하트랜드가 아니라 그에 인접한 해안지역이라고 주장한다. 이름하여 림랜드(rimland·주변 지대)다. 러시아 서쪽, 유럽 대륙, 북아프리카, 중동, 아시아 지역을 아우른다. 스파이크먼은 림랜드를 지배하는 자가 유라시아를 지배하고, 유라시아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고 강조했다. 림랜드의 강자는 중국이다. 하트랜드, 림랜드 이론을 적용하면 미중러의 지정학적 갈등이 이해된다. 푸틴 방북은 한미일에 대항하는 중러북 3각 체제에 균열을 낳는 분기점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무기를 구걸하는 러시아가 북핵을 용인하면서까지 김정은에게 추파를 던지고 군사 기술 협력까지 조약에 명시한 장면을 중국은 언짢은 얼굴로 주시 중이다. 국제 제재로 중국 예속이 심화되는 러시아가 불량국가 북한을 껴안고 딴살림을 차리려는 속셈을 모를 리 없다. 중러의 반미 연대에 금이 가면 인도태평양에 주력하는 미국이 중국과 일시적으로 제휴하는 핵 강대국의 짝짓기가 일어날 공산도 있다. 미중러의 지정학적 대결과 러시아의 비핵화 이탈은 우리의 중대한 결단을 요구하고 있다.
  • 공중서 미사일 폭발했는데… 北 “다탄두 시험 성공” 주장

    공중서 미사일 폭발했는데… 北 “다탄두 시험 성공” 주장

    북한이 전날 발사한 극초음속 탄도미사일에 대해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 과정 중 ‘다탄두 각개 격파 능력(MIRV) 확보를 위한 성공적 시험이었다’고 27일 주장했다. 공중폭발해 파편으로 흩어졌기 때문에 실패였다는 우리 군의 분석을 ‘여러 개의 탄두가 분리된 것’이라며 정면 반박한 것이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번 시험의 목적이 “다탄두에 의한 각개 표적 격파 능력을 확보하는 데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또 “미사일총국이 미사일 기술력 고도화 목표 달성에서 중대한 의미를 가지는 개별기동 전투부(탄두) 분리 및 유도조종시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2021년 당 8차 대회에서 내놓은 국방력발전5개년계획에서 MIRV 확보를 목표로 제시한 이후 다탄두 능력 확보를 위한 미사일 발사시험을 진행했다고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미사일 1개에 여러 개의 탄두를 싣는 MIRV는 대기권 정점에서 탄두를 묶는 후속추진체가 목표 위치로 하강하면서 3~15개의 개별 목표를 타격할 수 있다. 한 번에 여러 목표를 타격할 수 있고 실제 탄두를 숨기기 위한 기만체(가짜 탄두)까지 섞어 쏴 상대가 요격하기 어렵다. 여기에 위성 능력이 결합되면 미국 본토까지 위협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기만과 과장을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실험 자체가 완전히 실패했으며 사진 조작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만체를 포함해) 다탄두가 분리되는 것은 하강 단계”라며 “그런데 어제는 비행 초기 단계에서 폭발했다. 전혀 일치하지 않았다”고 했다. 군은 미사일이 떨어진 170~200㎞ 반경은 대기권 밖까지 상승했다가 개별 탄두를 분리하는 MIRV 기술을 실험하기에 너무 짧고 항적 역시 정상적인 다탄두 분리 모습이라고 하기 어렵다고 봤다. 한미 당국은 공통된 평가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미국 대선 전후로 MIRV 실험을 통해 미국의 주의를 환기시키려는 북한의 시도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은 기존에 등장했던 고체연료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이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에 이를 적용하는 것이 최대의 목표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편 북한은 지난 25일에 이어 26일 밤에도 오물풍선을 내려보내는 등 대남 도발을 이어 갔다. 합참은 “북한이 어제 180여개 풍선을 살포했고 이 가운데 70여개 풍선이 경기 북부와 서울 지역에 낙하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는 이번이 일곱 번째다. 우리 군은 “대북 확성기 방송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북한이 종이를 넣은 쓰레기 풍선을 계속 보낸다면 확성기 방송을 재개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 프리허그·고민 상담까지… ‘내책내판’ 작가의 선물

    프리허그·고민 상담까지… ‘내책내판’ 작가의 선물

    국내 최대 책 축제인 서울국제도서전이 26~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는 가운데 책 전시만큼이나 다양한 부대행사가 마련돼 눈길을 끈다. 25일 대한출판문화협회(출협)에 따르면 올해로 66회째를 맞는 이번 도서전에서는 모두 450여개의 부대행사가 열린다. 특히 저자 강연이나 사인회 등과 같은 기존 행사 외에도 체험활동 등 이색 프로그램이 다수 마련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출협의 수익금 문제 갈등으로 도서전 전체 규모는 다소 줄었지만,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그 예산을 출판사에 지원하면서 출판사 부대행사는 도리어 풍성해졌다. 출판사 다 부스에서는 오는 29일 ‘내 책은 내가 팝니다’ 행사가 진행된다. 송미경 작가가 자신의 첫 장편소설인 ‘메리 소이 이야기’ 판매에 직접 나선다. 송 작가는 책 구입 특전으로 ‘따뜻한 포옹’을 내걸었다. ‘요람 행성’의 박해울 작가는 ‘웃긴 포즈로 같이 사진 찍기’, ‘당신의 자랑이 되려고’의 조우리 작가는 30초 고민 상담을 제공한다. 산지니 출판사는 ‘두근두근 블라인드 북’이란 제목으로 할인된 가격에 ‘랜덤 블라인드북’을 판매한다. 오로지 편집자가 작가에게 보내는 편지를 읽고 마음에 드는 책을 고르는 식이다. 출판사 관계자는 “무심코 고른 책이 인생책이 될 수도, 운명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어린이와 함께 도서전을 찾는 관람객을 위한 다양한 체험행사도 마련한다. 북극곰 출판사는 작가가 직접 그림책을 읽어 주고 책과 연계된 만들기 활동을 진행한다. 26일에는 ‘그래그래, 갖다 버리자’를 쓴 홀링 작가와 함께 축구 보드게임 만들기를 진행하며, 27일에는 ‘마녀식당’을 쓴 김신희 작가와 가랜드를, 29일에는 ‘새우양말’을 만든 권민지 작가와 비밀 양말 만들기에 나선다. 도서출판 한울림 부스에서는 26일 이수애 작가와 함께하는 ‘숲속 미용실 놀이’를, 27일에는 남지민 작가와 판화 엽서 만들기를 진행한다. 29일에는 ‘대단한 참외씨’를 쓴 임수정 작가의 동화 구연을 들을 수 있다. 이번 도서전의 주빈국으로 사우디아라비아가 참가하는 가운데 독자의 문화적 체험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27~30일 오전 10시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전통공연이 펼쳐지며 30일에는 한국과 아랍의 음악 세미나가 열린다. 주빈국관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산 커피와 대추야자, 초콜릿도 맛볼 수 있다. 스포트라이트 국가로 참가하는 오만 부스에서는 ‘아랍어 캘리그라피 라이브쇼’가 진행된다. 29일에는 2019년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에서 수상한 오만의 소설가 조카 알하르티와 은희경 소설가가 만나 ‘해방’이라는 주제로 폭력과 갈등이 만연한 이 시대를 돌아보며 인간의 존엄과 자유에 관해 대화를 나눈다. 또 다른 스포트라이트 국가인 노르웨이 부스에서는 노르웨이어 배우기와 전통 뜨개질을 배우는 워크숍이 진행된다. 한편 올해 도서전 주제는 ‘후이늠’(Houyhnhnm)으로, 아일랜드 작가 조너선 스위프트(1667~1745)의 ‘걸리버 여행기’에서 완벽한 세상으로 묘사되는 이상향을 뜻한다.
  • 최근 20년 동안 대형 산불 2배 이상 증가 [달콤한 사이언스]

    최근 20년 동안 대형 산불 2배 이상 증가 [달콤한 사이언스]

    지난 2월 호주 빅토리아주에는 대형 산불이 발생해 당국은 주민 대피, 공공기관, 학교 폐쇄 등 조처를 했다. 호주에는 2019~2020년 6개월 가까이 이어지면서 호주 전역을 불태웠다. 그런가 하면,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는 매년 연례행사처럼 산불이 발생한다. 호주 태즈매니아대 자연과학부 화재연구센터는 최근 20년 동안 극심한 산불의 발생 빈도와 규모가 2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생명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 ‘네이처 생태·진화’ 6월 25일 자에 실렸다. 최근 몇 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대형 산불이 연례행사처럼 발생하고 있다. 이런 대형 산불은 인명, 재산, 가축, 야생동물과 서식지의 손실로 이어지고, 수십억 달러의 피해를 준다. 또 대기 오염으로 인해 수천 명이 추가로 사망했다. 규모가 큰 산불이 자주 발생하고 있지만, 이런 유형의 화재에 관한 연구와 이해는 제한적이다. 연구팀은 전 세계적으로 산불의 발생 빈도와 규모가 증가하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2003~2023년까지 위성 데이터를 사용해 활성 핫스폿을 식별하고 화재 발생의 합산 강도를 계산했다. 그 결과, 지난 30년 동안 극심한 산불의 발생 빈도와 규모가 2배 이상 증가했고, 2017년 이후 가장 극심한 6년이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북극과 대양주·오세아니아가 극한 현상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았으며, 극한 현상의 증가는 북미와 러시아를 포함한 온대 침엽수와 아한대 산림에서 강한 화재로 인해 발생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울창한 산림지역에 대형 산불이 발생하면서 또 다른 더 큰 산불을 부르는 되먹임 현상이 나타난다는 말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근본적 원인은 최근 몇 년 동안 더 심해진 기후 변화로 인해 산림의 건조도 증가라고 설명했다. 연구를 이끈 데이빗 보우먼 태즈매니아대 교수(산불분포 지리학·화재학)는 “극심한 화재 빈도와 규모는 앞으로도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번 연구 결과는 기후 적응 대책과 필요성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 인간의 탐욕 탓 멸종된 ‘VIA’… 북극백화점 ‘진상 고객’으로 돌아왔다[영화 리뷰]

    인간의 탐욕 탓 멸종된 ‘VIA’… 북극백화점 ‘진상 고객’으로 돌아왔다[영화 리뷰]

    바바리사자, 웃는올빼미, 카리브해몽크물범, 바다밍크…. 인간의 욕망으로 말미암아 지구상에서 자취를 감춘 동물들이다. 이들을 고객으로 받는다는 ‘북극백화점’의 설정은 재밌으면서도 무척 역설적이다. 백화점이 애초 물질을 향한 인간의 탐욕을 상징하는 공간이라서다. 지난 19일 개봉한 일본 애니메이션 ‘북극백화점의 안내원’은 동물과 인간의 위치를 뒤집은 전복적인 상상력에 만화 특유의 따스한 감성을 더해 완성한 수작이다. 아직 모든 게 서툴지만 공감 능력만큼은 탁월한 수습 안내원 ‘아키노’가 북극백화점에서 다양한 동물 고객을 상대하며 겪는 좌충우돌을 프레임 안에 포착했다. 보통 백화점에서는 중요한 고객을 ‘VIP’라고 하지만 북극백화점에서는 ‘VIA’라고 부른다. ‘베리 임포턴트 애니멀’(Animal·동물)이라서다. 여자친구에게 청혼하려는 일본늑대, 이미 단종된 향수를 어떻게든 구해 달라고 요구하는 바바리사자, 아키노를 하인처럼 부리며 괴롭히는 ‘진상’ 카리브해몽크물범까지. 멸종동물을 정성스레 응대해야 하는 북극백화점 안내원의 사전에 “안 된다”는 말은 존재하지 않는다. 북아프리카에 서식했던 바바리사자는 로마 시대 검투사들의 경기에 투입됐던 맹수다. 인간의 오락을 위해 무참히 학살됐고 결국 지구상에서 모습을 감췄다. 카리브해몽크물범도 이들의 기름을 노린 인간의 남획으로 멸종하고 말았다. 이들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아키노를 비롯한 인간 안내원들의 모습은 짠하기 그지없다. 앞선 인간들의 잘못을 대신 사죄하는 것처럼 보여서다. 항상 동물의 눈높이에서 생각하고 그들의 마음을 헤아리려 하는 아키노 같은 인간만 있었다면 어땠을까. 주체로서의 인간과 타자 혹은 객체로만 이해되는 동물의 관계를 뒤집은 발상에서 요즘 유행하는 신유물론, 비인간 담론 같은 것들이 떠오르기도 한다. 이 애니메이션을 만든 이타즈 요시미(44) 감독은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의 지브리 스튜디오에서 오랜 기간 작화, 캐릭터 디자인 등을 맡았다. 어쩐지 ‘북극백화점’에서도 지브리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것 같다. 이 작품은 그의 첫 극장판 애니메이션 작품이다. 일본의 만화 ‘북극백화점의 컨시어지씨’를 원작으로 하며 지난해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에 국제경쟁 부문으로 초청됐던 작품이기도 하다. 애니메이션 속 매머드 예술가 ‘울리’의 조각 작품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에피소드에서는 눈물이 핑 도는 것을 참기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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