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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신형 ICBM시험 또 성공

    러시아는 미국이 폴란드와 체코의 군사기지에 구축하려고 하는 동유럽 MD체제에 맞서기 위한 ‘대항마’로 그동안 신형 ICBM 개발에 박차를 가해 마침내 결실을 봤다. 이타르타스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해군은 17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북극해 인근 바렌츠해의 툴라 핵잠수함에서 신형 ICBM을 발사, 목표지점인 캄차카 반도의 쿠라 실험장 내 목표물을 명중시켰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해군은 이날 발사한 미사일의 종류는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8월 블라디미르 마소린 해군사령관이 “다탄두 핵장착이 가능하고 사거리가 1만㎞인 신형 ICBM ‘불라바’의 발사시험을 연내 두번 더 실시한 뒤 내년에 실전 배치할 예정”이라고 밝힌 점으로 미뤄볼 때 불라바의 가능성이 높다. 니콜라이 솔로프초프 전략미사일부대 사령관은 이날 인테르팍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새 미사일을 개발 중이며 5년 내에 어떤 미래의 MD체제도 뚫을 수 있는 미사일을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대학원 유영철 박사는 “러시아는 핵을 운반할 수 있는 미사일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내년엔 사거리 400∼500㎞의 중·단거리 미사일 개발에도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도 국방비를 대폭 늘려 인민해방군 현대화를 위해 무기 구입과 군사기술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태평양 등 주변 해협으로 행동반경을 넓히기 위한 ‘대양 해군’건설에 적극적이다. 러시아에서 구축함과 잠수함을 사들인데 이어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핵잠수함을 개발하고 있다. 항공모함도 3척 만들고 잠수함을 대대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파키스탄 카라치 인근의 과다르에 항만을 건설했고 미얀마령 코코섬에는 해군 감청기지와 군사기지도 운영하고 있다. 몰디브에는 잠수함기지를 2010년까지 건설할 예정이다.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2012년 북극빙하 다 녹는다”

    북극빙하가 불과 5년 후인 2012년 여름이면 다 녹아 없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AP통신은 11일(현지시간) 미국우주항공국(NASA) 기후과학자 제이 즈왈리의 말을 인용,“지구온난화로 북극빙하가 올 여름 아주 빠른 속도로 녹았다.”며 “이 추세로 가면 이전의 예측보다 훨씬 빠른 2012년에 북극에서 얼음이 사라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유엔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가 지난 4월6일 내놓은 빙하소실 시점보다 38년이나 빠르다.IPCC는 보고서에서 얼음의 땅인 북극과 그린란드 지역 빙하가 2050년쯤 다 녹고 전세계 해수면이 약 6m 올라가 미국의 플로리다 동부지역과 서부 샌프란시스코만의 3분의 2가량이 물에 잠길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과학자들은 지구 온난화가 이미 전환점을 지난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AP가 입수한 나사 위성자료에 따르면 그린란드의 빙하는 그동안 190억t이 녹아 없어졌으며 올 여름 북극해 빙하의 부피는 4년 전보다 절반으로 줄었다. 미 콜로라도 눈 및 얼음자료센터의 선임과학자 마크 세레스는 “북극이 비명을 지르고 있다.”고 경고했다. 제이 즈왈리도 “북극은 종종 기후변화 경고를 하는 석탄 광산 속의 카나리아”라면서 “지금은 카나리아가 죽어가고 있다는 경고 사이렌이 울리고 있으므로 석탄 광산에서 나와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유럽우주국 자료에 따르면 북극의 얼음층 넓이는 약 300만㎢로 지난 1∼2년새 무려 100만㎢나 줄었다. 한편 북극의 빙하가 더 빨리 녹게 되면 지구 온난화가 더욱 가속화돼 기상 이변 등 환경 재앙이 더 혹독해질 것으로 우려된다.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10만년 전 고대 북극곰 턱뼈 발견됐다

    10만년 전 고대 북극곰 턱뼈 발견됐다

    약 10만년 전에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고대 북극곰의 턱뼈가 발견됐다. BBC는 노르웨이의 스발바르 군도에서 약 11만년에서 13만년 전으로 추정되는 북극곰의 턱뼈가 발견됐다고 지난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에 발견된 턱뼈는 지금까지 발굴된 북극곰의 흔적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북극곰이 10만년 이내에 나타난 비교적 새로운 종(種)이라는 기존 학계의 주장을 뒤엎는 것이라 주목을 받고 있다. 발굴팀을 이끈 아이슬란드 대학교(University of Iceland) 올라프 인골프손(Olafur Ingolfsson) 교수는 “이 턱뼈는 적어도 10만년 이상 된 것”이라며 “이는 북극곰이 제3간빙기에 이미 살고 있었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이어 “흥미로운 것은 마지막 간빙기는 현재보다 기온이 높았었다는 점”이라며 “현재 극지방의 온도가 높아지면서 제기되고 있는 ‘북극곰의 위기’가 기우일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BBC는 “만약 이번에 발견된 턱뼈의 시대가 정확하게 확인되면 진화론 연구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사진=BBC인터넷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 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5000년만에 부활한 ‘노아의 방주’

    5000년만에 부활한 ‘노아의 방주’

    ‘하나님이 노아에게 이르시되 모든 혈육 있는 자의 강포가 땅에 가득하므로 그 끝날이 내 앞에 이르렀으니 내가 그들을 땅과 함께 멸하리라. 너는 잣나무로 너를 위하여 방주를 짓되 그 안에 간들을 막고 역청으로 그 안팎에 칠하라.(구약성서 창세기 6장 13절∼14절)’ 5000년 만에 다시 ‘노아의 방주’가 완성됐다. 재앙의 대상이 ‘하나님의 홍수’가 아니라 ‘핵전쟁을 비롯한 인류의 위협’으로 달라졌을 뿐, 인류를 멸망으로부터 구원하고자 하는 목표는 신학자들이 주장하는 기원전 3000년경 노아의 방주와 그대로다. ●핵전쟁 뒤 인류 먹을거리 대비 지구 곡물 다양성 트러스트(GCDT)는 최근 북극의 스발바르 제도 스피트스베르겐섬에 ‘스발바르 국제 종자 저장고’를 완공하고 가동 준비를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핵전쟁 등 인류에게 대재앙이 닥쳤을 때 후손들이 살아남을 수 있도록 각종 씨앗을 저장하는 이 창고는 노아의 방주와 대비되며 ‘최후의 날 저장고(doomsday vault)’로 불린다. 이 저장고는 지구온난화가 진행돼 북극의 얼음이 다 녹더라도 잠기지 않도록 산 속으로 120m 들어간 지점에 지어졌다. 특히 추운 지역의 깊은 산 속에 저장고를 건설해 대재앙의 여파로 시설이 작동을 멈추더라도 자연냉동이 가능하다. 저장고에는 현재 섭씨 영하 18도로 온도를 낮추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내년 2월쯤 첫 번째 종자들이 도착하게 되며 최대 300만종의 씨앗들이 보관된다. 냉동상태에서 보관된 종자들은 각기 싹을 틔우는 능력에 차이를 보인다. 완두콩은 20∼30년 가량 버티지만, 인류가 주식으로 삼는 밀과 보리는 무려 1000여년간 냉동해도 발아가 가능하다. 깊이 50m의 동굴 안에 너비와 길이 각각 4.5m, 두께 1m의 강화 콘크리트 벽으로 둘러싸여 눈보라, 움직이는 빙하, 북극곰의 공격에도 안전하다. 상근 직원은 없고 매년 한 차례씩 GCDT를 비롯한 노르웨이 및 국제기구 관계자들이 방문해 내부 상태를 점검한다.GCDT 관계자는 “최악의 경우에 대비한 장소인 만큼 인간의 간섭을 배제하고 스스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전세계 2000여개 넘는 종자은행 산재 ‘최후의 날 저장소’가 인류의 멸망에 대비한 국제저장고라면 ‘종자은행’은 각 나라의 마지막 보루다. 가장 안전한 장소에 최대한 많은 종자를 보관하는 것은 모든 나라의 꿈이다. 식물유전자원은 한번 소실되면 재생이 불가능하고, 우수한 유전자원을 많이 확보한 나라가 농업경쟁에서 앞서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9월 필리핀 종자은행이 태풍으로 소실되면서, 각 나라들은 안전성에 부쩍 신경을 쓰고 있다. 영국은 2010년 완공 목표로 ‘밀레니엄 종자은행’을 설립했고, 프랑스도 500만유로를 투자해 생물자원은행 네트워크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2000여개가 넘는 종자은행이 운영중이다. 한국도 지난해 ‘한국판 노아의 방주’로 불리는 농업유전자원센터를 농촌진흥청 내에 준공했다.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단일 종자은행으로는 세계 최대다. 진도 5 규모의 지진에도 버틸 수 있고 유전자원의 입출고를 무인자동화할 수 있는 로봇 시스템까지 갖추고 있다. 농진청은 현재 17만 5000점 수준인 종자수를 50만점까지 늘려, 후손들에게 물려주는 한편 세계적인 종자전쟁에서도 우위를 선점한다는 포부다. 농진청 관계자는 “각 지역에 산재한 중소규모 종자은행들과 연계해 종자를 중복보유하며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다.”면서 “올해 국내에 존재하지 않는 유전자원 1700여점을 미국에서 들여오는 등 개체수 확보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북극 바닷길 2010년 열린다”

    “북극 바닷길 2010년 열린다”

    “북극 바닷길이 예상보다 최소 10년은 빨리 열린다.” 캐나다 일간 내셔널 포스트는 16일 자국의 북극 연구기관인 아크틱넷(ArcticNet)의 루이스 포티어 수석 연구원의 연구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온난화로 빙하 녹는 속도가 빨라져 기존 예상보다 훨씬 빨리 얼음 덩어리 걱정없이 북극해를 다닐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동안에는 21세기 말이나 2050년, 아무리 빨라야 2020년은 돼야 북극 빙하가 녹는다는 기존 가설의 시기를 확 앞당긴 것이다. 포티어 연구원은 16일 퀘벡에서 열린 국제방어·보안회의에서 자체 개발한 시스템을 이용해 조사한 결과 유엔 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 등의 기존 연구결과보다 훨씬 빨리 빙하가 녹는다는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IPCC는 최근 그 시기를 2050년으로 점친 바 있다. 포티어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늦어도 2015년 여름 북극에서는 얼음 덩어리들이 완전히 사라진다. 이대로라면 불과 3년, 늦어도 8년 안에는 아시아에서 북미 대륙으로 가는 직통 뱃길이 뚫린다.1만 2000㎞나 가까워지는 셈이다. 그는 올 들어서 녹아내린 빙하의 양이 과거 20년 동안 녹은 빙하의 양보다 더 많았다고 지적했다. 실제 미국 국립설빙자료센터(NSIDC)는 2005년 말 700만㎢에 이르던 북극 대륙의 빙하 면적이 1979년에 비해 20%이상 줄어든 530여만㎢가 됐다고 밝혔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과학터치] (3) 포항공대 항공재료연구센터

    지구온난화가 전세계적인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올해에만 유실된 북극 빙하의 면적이 영국 면적의 5배에 이르고 있으며 우리나라 역시 1912년 이후 연평균 기온이 약 1.5도 상승했으며, 이러한 경향은 최근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세계 각국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의무감축량을 정하는 등 공동 대응하고 있으며, 대체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대표적인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는 상당량이 자동차를 비롯한 수송기계에 의해 발생한다. 수송기계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감소시킬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연비향상이다. 특히 에너지 수입의존도가 97%에 이르고, 연간 수송부문 에너지 사용량이 3000만t에 이르는 우리나라 입장에서 연비향상은 경제와 환경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인 셈이다. 수송기계의 연비향상은 대부분 차체의 경량화를 통해 이루어진다. 실제로 자동차 제조사들은 보다 강하고 가벼운 소재의 개발을 통해 연비향상에 대한 소비자와 정부의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철강이나 알루미늄 등 기존의 수송기계용 금속소재를 통한 차체경량화는 한계에 이르렀으며, 새로운 소재의 개발이 시급한 상황이다. 차세대 신소재로 각광을 받고 있는 재료로는 기존 철강판재에 비해 무게가 22%에 불과한 초경량 금속소재인 마그네슘 합금과 기존 재료에 비해 강도 및 내식성이 월등히 우수한 비정질 합금 등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합금은 아직까지 기존 철강 재료에 비해 판재 제조에 기술적인 어려움이 크고, 새로운 제조 공정이 개발돼야 한다는 문제점이 있다. 현재까지 개발된 마그네슘과 비정질 합금 제조법으로는 회전하는 2개의 롤(roll)을 통해 응고시킴으로써 직접 판재를 연속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공정인 박판주조법(Twin-roll strip casting)이 각광받고 있다. 박판주조법은 슬래브 제조, 열간압연, 냉간압연 등 다양한 공정을 거치는 기존의 판재제조에 비해 공정이 단순하여 경제적이다. 또 빠른 냉각속도로 조직의 미세화를 꾀할 수 있어, 기존의 공정을 통해 판재 제조가 어려운 새로운 소재의 판재 제조에 매우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포항공대 신소재공학과 항공재료연구센터 김낙준 교수 연구팀은 마그네슘 합금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1999년부터 박판주조법을 통한 고성능 판재 제조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김 교수팀은 세계 최초로 박판주조장치를 이용해 마그네슘 합금 및 비정질 합금의 판재 제조에 성공했으며 관련연구를 바탕으로 39건의 특허와 국내외 188건의 논문을 발표해 연구의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실제로 포스코는 김 교수팀의 기초 연구를 바탕으로 박판주조를 통해 제조된 마그네슘 합금 판재의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 김 교수는 “고온물성평가, 집합조직분석 및 성형성 평가 등을 통해 보다 우수한 성능을 가지는 합금의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박판주조법을 통해 고성능 합금의 판재를 개발하고 그 특성을 지속적으로 개선할 경우, 경제문제는 물론 환경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길이 40m 바위섬에 천연자원 달렸다”

    그린란드 북쪽 북극해에서 네 번째 바위섬이 나타나 북극을 둘러싼 인근 6개 국가들의 영유권 다툼에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1일 영국 로이터 통신과 미국 NBC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미 탐험가 데니스 슈미트(60)가 그린란드 북쪽 4㎞ 지점에서 지난 7월17일 바위섬을 발견, 최근 ‘떠돌이개 웨스트’(Stray Dog West)로 이름을 붙였다. 길이 40m, 수면 위 높이 4m인 바위섬은 작은 크기에도 불구하고 북극으로부터의 거리가 700㎞에 불과해 지금까지 발견된 지구 최북단 육지로 인정될 가능성도 있다.육지로 인정되면 그린란드에 주권을 행사하는 덴마크의 영토가 크게 넓어져 북극 영유권 주장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특히 이 바위섬은 가늘고 길게 삐죽나온 난 그린란드 최북단에서 불과 4㎞ 떨어졌지만 본토를 감안하면 파장은 적잖다. 북극에 대해서는 덴마크와 미국, 러시아, 캐나다, 노르웨이, 아이슬란드가 영유권 싸움을 벌이고 있다. 옥스퍼드 대학의 국제법학과 스티븐 탤먼 교수는 “이 작은 섬은 폭넓은 국제적 의미를 가질 수 있다.”면서 “얼음이 녹아 더 많은 섬들이 드러나면 해양 경계선 획정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영토 주권의 근거가 되는 대륙붕을 그린란드 섬 경계선으로부터 200해리로 그어 놓았던 덴마크는 새 섬의 등장에 따라 영토확장 주장을 뒷받침할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북극해에 쇄빙선을 파견했다고 외신들은 덧붙였다. 북극해의 기온은 다른 지역보다 빨리 상승해 지난 30년간 얼음의 4분의1 이상이 녹았다는 게 미 국립해양대기국(NOAA)의 분석이다. 얼음이 녹아 지표면이 드러나면서 석유와 천연가스 등 자원탐사가 그 어느 때보다 현실성을 띠고 있어 영유권 싸움은 갈수록 뜨거워지는 추세다. 예컨대 노르웨이 국영 석유회사 스타토일은 북극권의 544㎞ 북쪽에서 채굴한 가스를 144㎞에 이르는 파이프라인을 통해 멜코에야섬으로 끌어내 상용으로 생산하고 있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인간 없는 세상/앨런 와이즈먼 지음

    2일 뒤:뉴욕의 지하철역과 통로에 물이 들어차 통행이 불가능해진다. 1년 뒤:무전 송수신탑의 경고등이 꺼지고, 고압전선에 전류가 차단된다. 3년 뒤:도시의 따뜻한 환경에 살던 바퀴벌레들은 멸종된다. 100년 뒤:코끼리의 개체수가 스무배로 늘어난다. 300년 뒤:흙이 차오르면서 세계 곳곳의 댐들이 무너지기 시작한다. 500년 뒤:플라스틱은 여전히 멀쩡하다. 50억년 뒤:죽어가는 태양이 내행성들을 감싸면서 지구는 불타 버린다. 이상은 구약성경에서 창조주가 인류와 천지만물을 만드는 7일간의 일지와 정반대로 인간이 지구상에서 사라지면 어떻게 될지를 가상한 시나리오다. 이처럼 기발하면서도 끔찍한 생각을 과학적으로 풀어나간 이는 미국 애리조나대 국제 저널리즘 교수인 앨런 와이즈먼. 그는 한국의 비무장지대를 비롯해 폴란드-벨로루시 국경의 원시림, 체르노빌, 미크로네시아, 아프리카, 아마존, 북극 등 지구 곳곳을 발로 누비며 ‘인간 없는 세상(이한중 옮김·랜덤하우스코리아 펴냄)’을 썼다. 인간이 사라진 바로 다음날, 자연은 집 청소부터 하기 시작한다. 우리가 살던 집은 아마도 50년, 길어야 100년이면 주저앉을 것이다. 인간이 없어지면 가장 먼저 혜택을 보는 것은 모기다. 다양한 맛을 즐길 줄 아는 미식가인 모기는 살충제가 사라지고, 고향인 습지가 복원되면서 포유류, 파충류, 새의 피뿐 아니라 꽃의 꿀까지 빨아 먹으며 번성할 것이다. 인간이 없어서 슬퍼할 존재는 우리를 주식으로 해 살도록 진화된 ‘페디쿨루수 후마누스 카피티스’와 ‘페디쿨루수 후마누스 후마누스’다. 전자는 이, 후자는 진드기다. 200여종의 박테리아도 인간을 자기네 집이라 부른다. 수백마리의 작은 포도상구균이 우리 피부 어느 곳에나 살며, 겨드랑이와 가랑이와 발가락 사이에는 더 많이 산다. 대부분 유전적으로 인간한테서만 잘살 수 있도록 진화했기 때문에 우리가 없어지면 그들도 사라질 것이다. 와이즈먼은 환경운동연합팀과 함께 길이 241㎞에 폭 4㎞의 한국 비무장지대(DMZ)도 방문했다. 인간이 사라지자, 한때 동족이 원수가 돼 싸우던 지옥은 오갈 데 없는 생물들이 가득한 곳으로 변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위험천만하던 곳이 사라질 뻔했던 야생동물들의 피난처가 된 것이다. 반달가슴곰, 스라소니, 사향노루, 고라니, 담비, 멸종 위기의 산양, 거의 사라졌던 아무르표범이 매우 제한된 이곳의 환경에 의지해 산다. 만일 비무장지대의 남과 북이 모두 인간 없는 세상으로 변한다면, 이들은 다른 곳으로 퍼져 수를 늘리고 번성할 수 있을 것이다. 과학자들의 국제연맹 단체 DMZ포럼의 공동 창립자인 하버드대 생물학자 E O 윌슨은 “한국에 게티즈버그와 요세미티를 합친 것 같은 곳이 만들어지는 것”이라며 지뢰를 제거하는 데 막대한 비용이 들겠지만, 관광 수입은 한층 늘어날 것이라고 지적한다. 그는 DMZ가 “한국 사람들이 가장 아끼는 유산이자 전세계의 모범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인간의 수는 세계적으로 나흘마다 100만명씩 늘고 있다. 우리가 없어도 지구는 계속 남는다. 하지만 지구가 없다면 인간은 존재할 수 없다.50억년 뒤면 파괴될 지구라지만, 그 영겁의 세월 동안 인간이 지구에게 주는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는 지혜를 이 책은 생생하게 전한다.2만 3000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월드 사이언스] 英 “남극 해저 영유권 갖겠다”

    [월드 사이언스] 英 “남극 해저 영유권 갖겠다”

    북극과 남극은 지구상에 남은 마지막 ‘미개척의 영역’으로 꼽힌다. 특히 화석에너지의 고갈이 눈앞에 닥친 상황에서 두 지역에 묻혀 있는 엄청난 양의 자원을 차지하기 위한 각국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UN에 공식적으로 요구키로 영국 정부가 최근 유엔에 남극 해저지역에 대한 영유권 권리주장 문건을 제출할 계획이라고 공식 인정했다. 유엔에 제출될 문건은 해저 약 100만 평방킬로미터의 광대한 지역으로 남극 주변에 대한 각 국가들의 경쟁에 불을 댕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움직임은 남극대륙에 대해 어떤 국가도 영유권을 주장하지 못하도록 규정한 1959년 체결된 남극조약 위반이다. 영국은 이 조약을 회피하기 위해 ‘유엔 대륙붕 한계 위원회’를 이용해 정당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현재 유엔은 각 국가들에 대륙 해안선에서 대륙붕까지 350마일이내의 해저 영유권을 주장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신청국은 대륙붕과 관련된 확실한 외부 한계점에 대한 측정자료를 제출해야 하는데, 영국은 남극을 대상으로 이같은 작업을 마친 상태다. ●인공수정 잉여 배아 이용 연구 논란 미국에서 인공수정 치료를 받은 부부에게서 남은 배아를 이용해 줄기세포에 사용하려는 과학자들의 계획이 논란을 낳고 있다. 연구진은 배아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해 보관함으로써 미래에 나타날 수 있는 파킨슨병이나 척추손상 등 가족의 질병을 치료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계획은 배아 기증자들에게 일정한 비용을 지불하고, 잉여배아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를 20년 동안 보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종잇장 같은 배터리 등장 구부리고, 비틀고, 접는 것은 물론 필요한 모양으로 잘라낼 수도 있는 종이 형태의 배터리가 개발돼 전자제품에 일대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미국 렌셀러 폴리테크닉 대학(RPI) 연구진이 개발한 이 배터리는 나노기술을 이용해 일반 리튬-이온 배터리의 내용물을 셀룰로오스 종이에 재포장한 것으로, 두 손가락으로 겨우 집을 만한 크기지만 2.1V의 전력을 낸다. 작은 선풍기나 전등 한 개를 가동시킬 수 있을 정도의 전력으로 얼마든지 용량을 늘릴 수 있다.(보다 자세한 설명은 미국 국립과학원회보 참조 http:///www.pnas.org)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16일 TV 하이라이트]

    ●그대의 풍경(KBS1 오전 7시50분) 윤주는 보배의 짐을 싸서 내던지며 태어난 것 자체가 잘못된 아이라며 소리를 지른다. 충격을 받은 동혁은 보배의 손을 잡고 집을 나가버린다. 보배의 일을 알게 된 정미는 수련을 가만두지 않겠다고 윤주에게 약속을 한다. 한편, 수련은 혜린과 팔짱을 끼고 다정하게 걸어오는 종구를 보고 놀란다.   ●다큐 10(EBS 오후 9시50분) 소년왕 투탕카멘의 무덤을 찾아낸 영국인 고고학자 하워드 카터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카터의 발견이 알려지자, 저명한 고고학자와 이집트학 전문가들로 발굴팀이 조직된다. 하지만 이집트 유물국의 간섭은 심해지고, 카터의 독단적인 발굴진행 방식에 불만을 품은 학자들도 그의 곁을 떠난다.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40분) 섬 면적의 85%가 얼음으로 덮여 있는 그린란드는 대서양과 북극해 사이에 있는 세계에서 가장 큰 섬이다. 지구온난화가 진행되면서 그린란드의 빙하도 빠르게 녹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주민들은 예전부터 빙하의 두께가 얇아지고 있음을 느끼고 있어 얼음에 구멍을 뚫어 낚시하는 것도 가급적 피한다.   ●아현동 마님(MBC 오후 7시45분) 시향은 제라까지 합세해 모든 식구들이 성종을 만나보라고 권유하자 고민에 빠진다. 비나는 연지를 다시 만나보라고 길라에게 말해보지만, 시향과 반드시 결혼하겠다는 길라의 의지만 불태운다. 한편, 미숙은 다이아반지로 시향의 마음을 돌려보겠다고 하는 성종을 극구 말린다.   ●그 여자가 무서워(SBS 오후 7시20분) 영림은 경표의 번호로 전화를 걸지만 결번이라는 소리를 듣고는 한숨을 쉰다. 옆에 있던 승미와 근석은 동시에 놀란다. 정진은 인섭으로부터 경표의 뒤를 캐는 문건을 받아들고는 그전에 사귀던 사람이 없는지 물어본다. 한편, 경표는 가까운 사이가 되고 싶다며 도시락을 싸온 은애를 보며 미소짓는다.   ●착한여자 백일홍(KBS2 오전 9시) 일홍의 나무 다루는 재주를 확인한 준만은 가구디자인 배우기를 권하며 학원에 다닐 수 있게 도와준다. 준만 덕분에 일홍은 가구디자인 공모전에 나가겠다는 꿈을 키운다. 한편, 덕희와 만난 용찬은 전 재산을 덕희에게 증여하겠다며 한 가지 조건을 내세우고, 내용을 들은 덕희는 갈등에 빠진다.
  • [씨줄날줄] 주꾸미 공덕비/황성기 논설위원

    살면서 수없이 듣고 수없이 하는 게 “덕을 쌓아라.”는 말이다. 논어에 덕에 관한 얘기가 많이 나온다.“정치를 덕으로 비유하자면 북극성이 제자리에 있는데 뭇 별들이 그를 향해 도는 것과 같다.”는 말도 그중 하나다. 그렇지만 덕의 의미는 이해하기 어렵다. 어느 초등학교 선생님은 ‘국어 낱말 뜻’숙제를 내고 수렴청정, 선왕 다음으로 덕이란 단어를 조사하라고 했다. 덕이란 뜻을 이해하고 숙제를 해간 아이들이 얼마나 있을지 모를 일이다. 덕(德)은 인간이 평생 지고 가야 할 짐일 것이다. 덕을 물어 왔을 때 제대로 답할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사전적 의미로는 첫째, 마음이 바르고 인도(人道)에 합당한 일, 둘째 도덕적 이상 또는 법칙을 좇아 확실히 의지를 결정할 수 있는 인격적 능력, 셋째 은혜이다. 덕을 베풀면 사람이건 동물이건 기렸던 것이 우리 민족이다. 불타는 집에서 주인을 구한 전북 임실군 오수마을의 충견에게도 베푼 덕을 기린다는 뜻에서 공덕비가 세워졌다.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고려 청자를 안고 침몰한 배를 찾는데 결정적 공로를 세운 주꾸미의 동상을 세운다고 한다. 주꾸미를 건져 올린 어민에 공이 있는지, 청자대접을 움켜 쥐고 있던 주꾸미에 공이 있는지는 보는 이의 관점에 따라 다를 것이다. 주꾸미가 소송을 건다면 법원은 주꾸미에게 상당 부분의 공을 인정할지 모른다.1994년 건립된 국립해양유물전시관은 신안 앞바다 유물을 전시하기 위해 지어졌다. 수천점의 태안 앞바다 고려청자를 인양하는데 도움을 준 주꾸미에게 공덕비 같은 동상을 세워 주는 일은 지자체 발전을 꾀하는 태안군으로선 당연하다. 주꾸미에게 공덕비를 세우는 일에 반대할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공덕비를 많은 사람의 말이 이루는 ‘만구성비(萬口成碑)’라고도 하지 않았는가. 유홍준 문화재청장이 직접 그렸다는 동상 설계안을 보면 통발 어선에 낚아 올려지기 전의 주꾸미의 모습을 생생히 그리고 있다. 고려 시대의 유물을 900년이 지난 지금 현대인들에게 선사한 주꾸미의 공도 크지만 그것을 건져올린 어민 김용철씨에게도 청자 1점을 보상하는 것 이상의 공덕을 기리는 게 예의가 아닐까 한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부산국제영화제] 영화제 못지않은 영화밖 다양한 행사

    [부산국제영화제] 영화제 못지않은 영화밖 다양한 행사

    지난 4일 화려한 막을 올린 부산국제영화제.9일간 상영되는 영화는 전세계 46개국 275편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빼곡하게 채워진 차림표엔 영화만 있는 게 아니다. 영화 못지않게 재미있는 영화 밖 행사도 입맛을 돋운다. 영화와 음악은 바늘과 실. 야외 영화 감상 행사인 ‘오픈 시네마’에 앞서 11일까지 매일 오후 7시30분 해운대 부산요트경기장 야외상영장에서 ‘오픈 콘서트’가 열린다. 영화음악감독 조성우, 포크그룹 나무자전거, 가수 이지훈, 포크록밴드 해조음, 부산가야금연주단, 이원국 발레단이 참여,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선사한다. 저녁 공기가 차가우니 여벌의 옷이나 무릎 담요를 꼭 챙겨갈 것. ●하얀 밤을 지새우며 콘서트 즐기고 흥겨운 음악에 온몸을 맡기고 하얀 밤을 지새우고 싶다면 ‘시네마틱러브’를 찾아 가자. 해운대 요트경기장 내 계측실이 6일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새벽 5시까지 밤새 들썩거린다. 클래지콰이, 윤상을 비롯한 가수들과 실력파 DJ들이 뜨거운 밤을 책임질 주인공들이다. 영화제의 기쁨은 뭐니뭐니해도 평소 보기 힘들었던 유명 배우와 감독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는 것.‘아주담담(亞洲談談)’과 ‘오픈토크’가 열리는 해운대 야외무대를 주시하자. 전날 곽경택 감독과 펑샤오강 감독에 이어 6일 오후 6시에 열리는 ‘오픈토크’의 무대는 세계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선배 강수연과 후배 전도연이 채운다.‘아주담담’의 주요 출연진을 보면 신작 미스터리 멜로 ‘엠(M)’의 이명세 감독(7일), 프랑스 영화 ‘북극’을 들고 오랜만에 한국을 찾은 홍콩 배우 양자경(9일)이 예정돼 있다. ●피터 그리너웨이 감독의 무료 세미나까지 영화 관련 세미나도 빼놓을 수 없다.6일 오후 7시에 열리는 ‘에드워드 양:타이베이의 기억’이 특히 눈길을 끈다. 에드워드 양 감독은 지난 6월 타계한 타이완 뉴웨이브의 기수로 이번 영화제를 통해 그의 작품 8편이 처음으로 모두 소개된다. 올해는 유독 거장들의 행렬이 거창하다. 그 중 한 명인 피터 그리너웨이는 ‘요리사 도둑 그리고 그의 아내´로 유명한 감독이다. 그의 방한이 뒤늦게 결정되면서 그가 참여하는 마스터클래스는 무료로 진행된다.9일 오전 11시 스펀지 콘퍼런스룸에 가면 그의 영화세계와 철학을 공짜로 들을 수 있다. 무료 행사가 또 있다. 발달장애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자폐증:뮤지컬(7일 낮 12시 해운대 메가박스 2관)’과 ‘그녀의 이름은 사빈(11일 오후 8시30분 해운대 메가박스 5관)’을 무료로 상영한다. 티켓은 상영 전날과 당일 임시 매표소에서 선착순으로 배포한다. ●영화 상영 기다리는 동안엔 책도 빌려읽고 이 밖에 해운대 야외 상영장 주변에 가면 공짜 먹거리를 즐길 수 있다.‘기아 쎄라토 카페’에서는 영화제 기간 내내 관객들에게 무료로 간단한 음료를 제공한다. 하겐다즈는 선착순으로 아이스크림을 무료 증정하며, 베니건스(서면 지점)는 영화제 ID패스 지참시 30% 할인해주는 행사를 진행한다. 올해 영화제 온라인 티켓 예매 서비스를 진행하는 네이버는 주요 행사장 주변에서 영화 상영을 기다리는 관객들이 다양한 책을 볼 수 있는 ‘네이버 책버스’를 운영한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씨줄날줄] 이누이트족의 외침/구본영 논설위원

    미국 서부의 대도시 시애틀은 한 인디언 이름에서 유래했다. 서부 개척시대 수콰미시 부족 추장의 이름이다. 수콰미시 족이 살 때만 해도 시애틀은 태평양에 면한 비옥한 구릉 지대였다. 1854년 말에서 1855년 초 어름. 이들은 당시 피어스 미 대통령에게서 날벼락같은 통보를 받는다. 살던 땅을 팔고 퓨젓사운드 만의 한 섬에 있는 보호구역으로 이주하라는 것이었다. 지혜롭고 백인에 우호적 인물인 시애틀 추장은 마지못해 이를 받아들였다. “마지막 나무가 베어져나가고, 마지막 강이 더럽혀지고, 마지막 물고기가 잡힌 뒤에야 그대들은 깨달으리라. 돈을 먹고 살 수는 없다는 것을.” 매각협상 때 시애틀이 했다는 연설의 일부다. 아직도 진위 논란이 이어질 정도로 유명세를 치르는 구절이다. 시애틀의 버전이 아닌, 크리족 인디언의 예언이었다는 학설에서부터 후세 환경론자들에 의해 변용됐다는 주장에 이르기까지. 그로부터 150여년이 지난 올해. 러시아 등 강대국들간 지구상의 마지막 자원보고인 북극해 선점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얼음이 녹아내리면서 심해자원 개발 가능성이 커지면서부터다. 현행 유엔해양법은 북극해에 관한 개별국의 주권을 인정하지 않는다. 러시아 미국 캐나다 덴마크 노르웨이 등 인접국의 경제수역만 허용할 뿐이다. 그러나 최근 러시아가 잠수정과 로봇팔을 동원, 북극점 심해에 국기를 꽂으면서 영유권 논란에 다시 불이 붙었다. 지구온난화가 부정적 환경변이를 촉진할 해역 다툼을 유발하는 역설이 빚어진 꼴이다. 이런 슬픈 현실에 맞서 원주민들이 ‘우리땅 지키기’에 나섰다고 한다. 에스키모로 불리던 이누이트족이 주역이다. 문제는 16만명에 불과한 소수 종족이 강대국들의 북극해 난개발 경쟁에 맞서기에는 역부족이란 사실이다. 수콰미시 부족이 그랬듯이. 강대국들이 개발에 앞서 자연을 걱정한 시애틀 추장의 연설을 되새겨봐야 할 듯싶다. 그런 점에서 우리도 예외는 아니다.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인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 유적지에 한국인 업자가 골프장을 건설하려다 제동이 걸렸다는 소식이 들리기에 하는 얘기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씨줄날줄] 푸틴의 야망/ 함혜리 논설위원

    1991년 옛소련이 붕괴한 뒤 1998년 지불유예(모라토리엄)까지 이르렀던 러시아 경제는 블라디미르 푸틴이 2000년 권좌에 오르면서 급반전했다. 풍부한 천연자원이 러시아 경제회생의 결정적인 발판이 됐다. 정치안정과 함께 때맞춰 찾아온 고유가를 활용해 푸틴은 러시아 경제를 성장궤도에 올려 놓았다. 러시아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은 6.7%를 기록했으며 세계 9위의 경제대국으로 발돋움했다. 그동안 자금부족으로 인해 진척이 더디었던 군비 강화 계획이 석유 및 천연가스로 벌어들인 수입이 급증함에 따라 자연스럽게 해결됐다. 푸틴은 향상된 군사력을 바탕으로 공세적 외교를 펴고 있다. 상하이협력기구(SCO)의 대규모 합동군사훈련을 펼치고, 장거리 전략핵 폭격기의 정기훈련을 재개하면서 국제사회에 군사력을 과시했다. 폴란드와 리투아니아에 둘러싸인 러시아 영토 칼리니그라드에 미사일을 배치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를 위협하고 있다. 북극해 심해 3000m에 국기를 꽂고 북극해에 관한 영유권을 주장했다. 우주도 예외가 아니다. 이 모든 것을 한마디로 압축하면 ‘강한 러시아의 부활’이다. 그 추진력은 민족주의와 실용주의가 결합된 푸틴의 리더십이다. 서방의 정치평론가들은 러시아가 급속히 독재국가로 변모하고 있다고 우려하지만 강력한 지도자를 원하는 대다수 러시아 국민들은 개의치 않는다. 두번째 임기만료 6개월을 앞두고도 푸틴의 인기가 70%대에 이른다는 것이 그 증거다. 현행 헌법이 정한 3선 연임금지 조항에 따라 푸틴은 내년 3월 대통령선거 출마가 불가능하다. 하지만 올해 55세로 한창 나이인 푸틴은 여기서 멈출 태세가 아니다. 상반신을 드러낸 채 사냥과 승마를 하는 모습을 보이며 아직도 정력적으로 러시아를 통치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푸틴이 집권여당인 통합러시아당의 8차 전당대회에 참석해 오는 12월2일 실시되는 러시아 국가두마(하원) 총선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총리의 권한을 대폭 강화하는 쪽으로 권력구조를 개편한 뒤 실세 총리로 정권을 유지하며 장기집권 체제에 들어가려 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푸틴의 야망이 과연 어디까지인지 지켜볼 일이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북극 ‘Green란드’서 농사?

    북극 ‘Green란드’서 농사?

    바다표범 사냥과 개썰매 몰이에서 감자, 브로콜리 농사로. 빙하지대인 그린란드에서 지구온난화로 인해 주민들의 삶이 극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가 1일 보도했다. 농어민들에겐 호재가 되고 있지만 빙하를 터전으로 사는 이누이트족(에스키모)에겐 시련이 불어닥치고 있다는 것이다.5만 6000여명의 주민이 터전을 잡은 덴마크 자치령 그린란드의 에릭 피요르드 언덕을 뒤덮고 있는 것은 이제 빙하가 아닌 푸릇한 초원이다. 요즈음 주민들은 감자와 무 수확을 기다리고 있다. 최근 브로콜리 농사도 시작했다. 수천마리의 양떼가 긴 풀을 뜯어 먹는 풍경은 친숙한 모습이다. 수도 누크에서 감자 농사꾼들과 소매업자 간에 벌어지는 가격흥정도 쉽사리 볼 수 있다. 북쪽 연안 일루리사트의 해산물 가공 공장 두 곳은 쉴 새 없이 가동되고 있다. 수온상승으로 새우·넙치가 연안 빙하에서 풍부히 잡히기 때문이다. 중심도시 콰코타크의 토미 마로 시장은 “지난 5년간 겨울은 매우 짧고 비가 많이 왔다.”면서 “그린란드만큼 지구온난화로 주민들의 삶이 극적으로 바뀐 지역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편에선 바뀐 기후로 인해 삶의 터전이 위협받는 이들이 있다. 그린란드 중북부에서 전통적인 삶의 방식을 고수하고 있는 이누이트족이다. 이들은 그린란드 북쪽에서조차 빙하가 두 달 이상 유지되지 않자 생활터전에 빨간불이 켜졌다. 언 바다를 이동할 때 요긴한 교통수단이었던 개썰매는 무용지물이 됐다. 바다표범 사냥, 얼음낚시도 눈에 띄게 줄었다. 알레카 하몬드 재정외무장관은 “2년 전엔 썰매 개들의 먹이인 바다표범 찌꺼기가 모자라 항공편으로 다른 먹이를 운송해 주기까지 했다.”고 전했다. 수백 마리의 썰매 개들은 최근 외지 산악 벌판에 묶여서 생선 찌꺼기로 사육되는 신세로 전락했다. 이 지역 예술가 칼 피터슨은 “피요르드에서 소멸되고 있는 빙하를 보기 위해 관광객들이 몰려들고 있다. 하지만 바다표범, 북극곰 사냥꾼들은 극소수 남았고 그나마 취미로 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월드 사이언스] 美 방향제 12종 생식기에 毒

    [월드 사이언스] 美 방향제 12종 생식기에 毒

    “방향제는 환경호르몬 덩어리” 미국내 가장 강력한 민간 환경단체인 NRDC의 조사 결과, 일상생활에서 널리 쓰이는 가정용 방향제가 환경호르몬을 다량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정용 방향제와 관련한 기준이 전무해 시급한 대책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환경호르몬 프탈레이트 포함 미국 환경단체인 NRDC는 최근 미국 내에서 판매되는 가정용 방향제가 호르몬과 생식기 발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은 방향제 안전성 테스트를 실시하지 않고 있으며, 제조업체 역시 특정한 기준을 따를 필요가 없다.NRDC의 지나 솔로몬 박사는 “14종의 가정용 방향제를 분석한 결과 12종에서 환경호르몬인 프탈레이트가 포함된 것으로 밝혀졌다.”면서 “이들 제품 중 천연 또는 무향이라는 제품 표시가 부착된 제품도 있었다.”고 밝혔다. 프탈레이트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호르몬으로 알려져 있으며 정액 생산 억제 및 생식기 이상을 포함한 기형을 초래할 수 있다. ●철새는 눈으로 자기장을 본다 철새가 북극으로 향했다가 남쪽으로 다시 내려올 수 있는 이유로 ‘지구 자기장을 눈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라는 가설이 제시됐다. 지금까지 학자들은 철새에게 방향을 감지하는 특별한 감각 기관이 있는 것으로 생각해왔다. 독일 올덴부르크대 연구진은 최근 ‘플로스 원’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클립토크롬’이라고 알려진 전자기장에 반응하는 단백질이 철새의 눈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신경 활성 부위를 추적할 수 있는 물질을 주입한 뒤 뇌의 어떤 부위가 활성화되는지 살펴본 후 철새의 시각 정보를 매개하는 부위가 전자기장에 반응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철새는 눈으로 북쪽과 남쪽을 직접 구분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美과학자“지구온난화 막기 늦었다” 미국 과학진흥회는 25일 발표문을 통해 기후 변화의 속도를 멈추거나 늦추는 것은 이미 너무 늦은 것 같으며 적응 전략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부시 행정부의 국제담당 차관보로 일했던 투레키안 박사는 기고에서 “과학적 증거들은 경제적 정치적 실체들과 맞물려 인류가 기후 변화의 장기적인 영향을 막거나 역전시킬 수 있는 기회가 사라지고 있음을 암시한다.”고 밝혔다. 투레키안 박사는 새로운 에너지 기술 개발에만 전념하는 것은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말했다. ●중국,ITER 프로젝트 비준 중국이 24일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프로젝트의 이행 협정을 비준하고, 국제원자력기구에 이를 보고했다. 국제 과학연구개발 프로그램으로서는 사상 최대인 155억달러 규모인 ITER 프로젝트는 지속가능한 에너지 개발을 목표로 프랑스 카다라시에 2012년까지 건설될 예정이다.ITER 프로젝트는 지난해 한국을 비롯해 EU, 인도, 일본, 러시아, 미국, 중국 등 7개 회원국에 의해 시작됐다.500㎿급인 ITER 원자로는 해수에서 추출한 중수소 동위원소를 융합하면서 에너지를 생산하게 된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흰털로 뒤덮인 ‘알비노 오소리’ 발견됐다

    온 몸이 하얀색 털로 뒤덮인 오소리가 발견됐다. 이 특이한 오소리는 최근 영국에서 발견된 ‘알버트’(Albert)라는 이름의 알비노(albinop) 오소리. 멜라닌 색소의 결핍으로 하얀색 털로 뒤덮인 채 태어난 이 오소리는 여느 오소리와 달리 뚜렷한 검은색과 흰색의 띠가 보이지 않는다. 또 토끼눈처럼 빨간 눈을 가지고 있는 것도 특색. 2주 전 유명 동물구호단체인 ‘시크릿세계야생센터’(Secret World Wildlife Centre) 구조대에 의해 발견되었을 당시 알버트의 몸은 야위었으며 여기저기 긁힌 상처들로 가득했다. 또 이미 다 성장한 오소리와 마찬가지로 닳은 이빨과 나쁜 시력을 가지고 있었다. 구조대측의 대변인은 “처음에는 오소리같이 생기지 않아서 북극곰이나 흰 족제비인 줄 알았다.”며 “알비노 오소리를 발견한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고 밝혔다. 현재 구조대측은 알버트에게 땅콩버터와 잼 샌드위치를 적절히 혼합시킨 고 영양가의 음식을 먹이며 체중을 늘리기 위해 노력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지구온난화 지속되면 40년내 북극곰 사라져

    지구온난화 지속되면 40년내 북극곰 사라져

    지구 온난화가 현재의 속도로 진행돼 북극해의 얼음이 녹아내리면 2050년까지 북극곰의 3분의 2가 지구상에서 사라질 것으로 예상됐다. 8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지질연구소(USGS)는 기후변화로 인한 얼음의 해빙이 북극곰을 멸종위기 동물로 지정해야 하는 정도인지를 파악하기 위한 일환으로 시행된 조사 결과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과학자들은 현재 2만2천마리 정도로 추정되는 북극곰이 지구온난화가 중간 정도 수준으로 진행될 경우에도 금세기 중반에는 알래스카 등에서는 완전히 사라지고 상대적으로 얼음이 덜 빨리 녹는 캐나다의 북극해 군도와 그린란드의 북쪽 해변에서만 생존할 수 있을 것으로 결론지었다. 이 연구를 주도한 마크 마이어스는 온실가스 배출을 얼마나 줄이더라도 향후 20~40년간은 같은 양의 에너지가 존재하게 돼 북극해의 환경에 어떠한 중요한 변화도 가져올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문은 이는 모든 주요 경제권이 온실가스 배출을 급격히 줄인다고 하더라도 향후 50년간 북극해의 얼음이 빠르게 녹아내리는 것이 지속돼 북극곰의 거주지가 사라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연합뉴스@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러 전략폭격기로 해외정찰 재개

    러 전략폭격기로 해외정찰 재개

    군사대국화를 향한 거침없는 행보를 하고 있는 러시아가 이번엔 전략폭격기의 영토 밖 장거리 비행을 15년 만에 재개했다. 현지 언론들은 6일 알렉산드르 드로부셰브스키 러시아공군 대변인의 말을 인용,“최신예 장거리 전략 폭격기 ‘Tu-95MC’가 6일부터 러시아 영토 밖 정찰 임무를 재개했으며 이번 임무는 항구적으로 지속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비행거리가 1만 2000㎞에 달하고 핵폭탄 탑재도 가능한 Tu-95MC 등 전략 폭격기들은 북동 대서양과 노르웨이 해협, 북해와 동해 상공을 날며 정찰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이에 따라 최근 북극 영유권 등을 놓고 갈등을 빚어온 캐나다와 노르웨이, 덴마크 등도 초긴장하는 등 국제사회에 긴장을 확산시키고 있다. 또 동유럽 미사일 방어 시스템(MD) 배치계획 및 코소보 사태 해결 방법 등을 둘러싸고 잇단 대립각을 세우며 냉기류를 보이고 있는 미국과 러시아 관계도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냉전시절엔 Tu-95,Tu-160,Tu-22 등 옛 소련의 장거리 전략폭격기들은 정기적으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 미 공군 관할지역까지 출격하는 훈련을 실시했었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는 1992년에 전략폭격기의 장거리 비행을 중단했지만 다른 나라들은 동참하지 않아 러시아의 안보에 악영향을 미쳤다.”며 전략폭격기의 장거리 비행훈련 방침을 밝혔었다. 이 같은 러시아의 전략 폭격기 정찰 임무 재개 등 강화돼 가는 러시아의 무력시위에 미국도 긴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미국은 겉으로는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미 국무부 숀 매코맥 대변인은 “러시아가 오래된 비행기를 다시 띄우겠다고 결정했다면 그렇게 하도록 두면 된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최근 오만할 정도로 달라지고 있다. 넘치는 오일달러를 바탕으로 미국에 대해 수세적 입장에서 벗어나 공세적으로 맞받아치겠다는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러시아는 폴란드와 체코에 MD를 배치하려는 미국 계획에 맞서 7월5일엔 유럽에 인접한 칼리닌그라드에 미사일 기지를 건설하겠다고 미국을 압박했다. 이어 7월14일엔 유럽 재래식무기감축협정(CFE) 이행 유예란 카드를 빼들었다. 지난달 5일엔 신형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의 내년 6월 실전 배치를 위해 미사일 발사 실험을 잇달아 실시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지난달 11일에도 우크라이나, 카자흐스탄, 벨로루시 등에 산재한 방공망을 2015년까지 현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의 이같은 행보는 미국에도 책임이 있다. 미국은 러시아와의 완충 지대인 중앙아시아에 미군기지를 설치하고 동유럽에 MD를 설치하려고 한 것이 그것들이다. 그렇지만 최근 부쩍 빈번해진 러시아의 군비경쟁과 무력시위는 지구촌 신냉전과 신군비경쟁을 촉발시키고 있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씨줄날줄] 현대판 노아의 방주/함혜리 논설위원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로 인한 환경 재앙들이 급증하면서 지구 최후의 날에 대비한 노아의 방주 이야기를 부쩍 자주 접하게 된다.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는 건축업을 하는 요한 후이버스(48)가 만든 노아의 방주 복제판이 이번 주말부터 일반에 공개된다. 지난 1992년 어느날 거대한 해일로 네덜란드가 갑자기 사라지는 꿈을 꾼 것이 노아의 방주를 만들게 된 계기가 됐고 2004년 말 인도네시아의 해변을 강타한 쓰나미를 보면서 결심을 굳혔다고 한다. 후이버스는 사재 100만유로를 들여 2005년 6월부터 2년여만에 노아의 방주 복제판을 완성했다. 길이 70m, 폭 9.5m, 높이 13m 크기로 구약성서에 나오는 것보다는 절반 길이에 폭은 3분의1 정도다. 코끼리, 기린, 사자, 악어 등 실물크기의 동물들을 한쌍씩 플라스틱으로 만들어 설치했다. 코믹영화 ‘에반 올마이티’도 노아의 방주를 다뤘다.“세상을 바꾸겠다.”는 구호로 하원의원에 당선된 에반 백스터에게 하나님이 나타나 9월22일 큰 홍수가 날 것이니 방주를 지으라고 명령한다. 코웃음을 치며 무시했지만 알람 시계가 6시14분(노아의 방주는 창세기 6장 14절에 실려있다.)에 울리는 등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이어지자 방주를 짓기로 결심한다. 에반은 방주를 완성한 후 동물들을 태우고 비를 기다리지만 비는 안 오고 주변의 조롱만 쏟아진다. 그러나 호수를 막아 지은 댐이 갑자기 무너지면서 마을 사람들은 방주에 올라탄 덕분에 살아남고, 국립공원을 사유화해 개발토록 하는 공공토지법 개정안의 투표는 무기한 연기된다는 줄거리다. 북극해에 있는 노르웨이령 스발바르 제도에는 폐탄광을 이용한 종자 저장고가 건설되고 있다. 환경재앙이나 혜성충돌 등 혹독한 재앙이 닥쳐도 지구상의 곡물 종자들을 안전하게 저장할 수 있다. 종자들을 위한 노아의 방주는 올 연말 완공될 예정이다. 국립기상연구소 권영아 박사팀은 현재 상태로 온난화가 지속될 경우 오는 2090년이면 한반도에서 겨울이 사라질 것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고드름, 눈사람, 코끝이 얼얼한 바람 등 겨울의 모습들을 보존할 노아의 방주라도 만들어야 하는 게 아닌지 모르겠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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