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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한종 기자의 ‘新 해양 실크로드’ 북극 항로를 가다] (1) 상업용 첫 시범운항

    [조한종 기자의 ‘新 해양 실크로드’ 북극 항로를 가다] (1) 상업용 첫 시범운항

    서울신문은 종합 일간지 가운데 유일하게 북극 항로 개척을 위한 시험 운항 전 과정 취재에 나섰다. 지난 16일 러시아 우스트루가항을 출항해 다음 달 16일 전남 광양항에 도착할 예정인 유조선 스테나폴라리스호(6만 5000t급)에 본지 조한종 기자가 승선해 북극 항로 전 구간의 모습과 항로 개척의 의의, 경제적 효과 등을 독자들에게 생생하게 전한다.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새로운 ‘해양실크로드’가 열렸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16일 오후(현지시간) 국적선사로는 최초로 현대글로비스가 스웨덴 스테나해운에서 빌린 화물선이 북극항로 상업용 시범 운항을 위해 러시아 우스트루가항을 출항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선박은 여천NCC가 러시아 노바텍으로부터 수입하는 나프타(4만 4000t)를 싣고 북극해를 통해 10월 중순 전남 광양항으로 들어올 예정이다. 북극항로 시범 운항으로 기존 수에즈 운하를 이용, 유럽을 오가는 항로 외에 새로운 무역길이 생긴 셈이다. 북극항로 운항은 단순 바닷길 개척이 아닌 북극 자원개발에 한발 다가가고 경제 영토를 확장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북극항로를 이용하면 기존 수에즈 운하를 이용하는 항로보다 운항 기간은 10일, 거리는 7000㎞ 정도 단축돼 물류비 절감 효과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국적선사는 아직까지 얼음에 견디는 내빙(耐氷)선을 보유하지 못해 이번 시범 운항은 외국 선박을 빌려 운행하게 됐다. 대신 북극해 운항절차·노하우 등을 습득하기 위해 시범 운항 선박에는 국내 해기사·해양전문가 등이 함께 승선했다. 정부는 우리 기업의 북극항로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인센티브 제공 등 활성화 대책을 마련하는 한편 북극해 연안 국가와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내년부터 북극항로를 이용하는 선박이 국내 항만에 입출항할 경우 항만시설사용료를 50% 감면해 줄 방침이다. 북극지역의 해운·물류 인프라 사업에 진출하는 기업에는 타당성 조사·컨설팅 등을 지원하고 국적선사의 극지운항 기반 구축을 위해 한·러 교육기관 간 전문가 파견 등 극지운항 선원 양성 교육을 시행할 계획이다. 전기정 해운물류국장은 “시범 운항은 범정부 차원의 북극 비즈니스 모델 발굴로 진행되는 첫 성과사업으로 국내 선·화주의 관심을 높여 북극항로에 대한 진출을 앞당기는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우스트루가항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조한종 기자의 ‘新 해양 실크로드’ 북극 항로를 가다] 북극자원 개발 참여 초석… 경제 영토 확장

    북극항로 시범 운항은 국가 간 치열한 북극 개발에 한발 다가섰음을 의미한다. 북극 항로가 활성화되면 ▲항로 단축에 따른 운임 비용 절감 ▲북극 자원 개발 선점, 경제영토 확장 ▲관련 산업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다. 우선 부산에서 네덜란드 로테르담항까지 수에즈운하를 이용하는 기존 항로는 2만㎞에 40일 정도 걸린다. 반면 북극 항로를 이용하면 1만 3000㎞에 30일로 단축된다. 부산에서 파나마운하를 거쳐 미국 뉴욕항으로 가는 바닷길도 기존 항로(1만 8000㎞)보다 북극 항로를 이용하면 5000㎞ 단축되고 운항 기간도 25일에서 19일로 줄어든다. 북극 자원 개발 경쟁에 참여할 수 있는 초석을 마련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아직 발견되지 않은 자원량 중 천연가스 30%, 석유의 13% 정도가 북극에 묻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 양이 자그마치 원유 900억 배럴, 천연가스 47조㎥, 액화천연가스(LNG) 440억 배럴에 이른다. 관련 산업의 활성화도 기대된다. 삼성경제연구소는 ‘북극 개발의 기회와 대응’ 보고서에서 최고 수혜자로 부산항과 국내 조선·플랜트업계를 꼽았다. 특히 부산항은 북극 항로의 아시아 쪽 길목에 해당돼 북극 항로 활성에 따른 최대 수혜자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선·플랜트업계도 크게 반기고 있다. 북극 항로 개척으로 북극 개발에 불이 붙으면 자원 조사·개발 특수선박이나 극지 운항용 특수선박 수요가 늘어나고, 국내 조선업계도 혜택을 볼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북극 항로가 활성화되려면 풀어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다. 정부와 업계의 적극적인 대응이 요구된다. 우선 북극 항로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특수선박을 갖춰야 한다. 현재 국내 해운사 중에는 내빙 화물선을 보유한 업체가 없다. 시범 운항에 나선 현대글로비스도 스웨덴의 내빙선을 빌렸다. 내빙선 앞에서 얼음을 깨고 길을 터 주는 쇄빙선도 빌려야 한다. 내빙선과 쇄빙선을 빌리는 비용이 만만찮다. 내빙선을 빌리는 데만 하루에 1억원 이상 들고 쇄빙선을 빌리는 비용은 별도다. 연간 북극 항로 이용 기간이 짧다는 것도 생각해야 한다. 지구온난화로 북극 얼음이 줄어들고는 있지만 아직 배가 다닐 수 있는 기간은 연중 4개월 정도에 불과하다. 하지만 해운사가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연간 6개월 이상 운항해야 한다. 화물 수요가 뒤따르지 않으면 엄청난 투자를 해 놓고 손해를 보는 꼴이 된다. 국제적인 공조도 절실하다. 우리나라에서 북극 항로를 이용하려면 러시아 영해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러시아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화물의 종류와 무게에 따라 통행료도 낸다. 서현규 극지연구소 박사는 “한·러 간 원활한 북극 외교 관계 구축과 인프라 확보가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조한종 기자의 ‘新 해양 실크로드’ 북극 항로를 가다] (1) 러 우스트루가항 출항

    [조한종 기자의 ‘新 해양 실크로드’ 북극 항로를 가다] (1) 러 우스트루가항 출항

    ‘북위 59도 42.7분, 동경 028도 25.6분.’ 16일 밤 10시 30분(현지시간), 러시아 서쪽 끝 우스트루가항에서 대한민국 첫 북극 항로를 이용한 시험 운항이 시작됐다. 청명한 날씨 속에 나선 첫 운항의 주인공은 석유화학제품 나프타를 가득 실은 6만 5000t급 유조선 스테나폴라리스호다. 한 달 일정으로 북극의 빙산 지대를 지나 다음 달 16일쯤 전남 광양항에 입항할 예정이다. 우스트루가항은 아직 시설이 열악하지만 유럽 북극 항로의 에너지 중심항으로 빠르게 변하고 있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우스트루가항으로 가는 길은 버스로 3시간이 걸렸지만 4차선 고속도로 공사가 한창이다. 자작나무와 삼나무류의 원시 산림 지대를 관통해 우스트루가항 인근 에스토니아 국경까지의 150㎞ 구간에 고속도로가 놓이면 시간은 1시간 30분으로 줄어든다. 에스토니아와 마주 보는 발트해 우스트루가항의 항만 시설도 한창 공사 중이다. 러시아가 북극 항로를 통한 교역에 쏟는 열정을 엿볼 수 있었다. 조찬주 현대 글로비스 러시아법인장(이사)은 “국내 북극 항로 첫 화물로, 현대 글로비스에서 석유화학품을 수입하며 이뤄졌다. 러시아 현지 사정이 좋아지면 북극 항로를 통한 교역은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항구를 출발한 배는 내빙선으로, 선체 앞부분의 철판을 두껍게 만들어 얼음과 부딪쳐도 어느 정도 배의 파손을 막을 수 있게 설계된 특수 선박이다. 길이가 183m에 이르고 폭이 40m인 유조선으로 북극해를 지나는 만큼 안전이 최우선이기 때문이다. 배는 러시아와 핀란드, 에스토니아에 둘러싸인 발트해 연안 핀란드만을 떠나 덴마크 스코항에서 급유한 뒤 곧바로 북극해로 향한다. 발트해와 북극해의 오염을 막기 위해서다. 25일쯤 러시아 쇄빙선 기지인 무르만스크에서 북극 빙하를 지나기 위해 쇄빙선과 만난다. 이때 빙산과 북극해 바다 위를 떠다니는 유빙 지대를 피하기 위해 얼음 식별 전문가인 ‘아이스 파일럿’ 2명이 유조선에 동승해 안전한 항로를 안내하게 된다. 출항일인 16일은 과학자들이 분석한 자료에서 북극 얼음이 가장 많이 녹아 있는 날이지만 이날 이후 다시 얼음이 얼기 시작하며 겨울을 재촉하게 된다. 북극권인 러시아 무르만스크에서 베링해 입구를 지날 때까지 9일 정도 운항하는 동안 얼음은 다시 얼어붙을 것이다. 북극해 항해는 6~11월에만 제한적으로 가능하다. 남청도 한국해양대 교수는 “2020년쯤에는 컨테이너 운반선 등이 자유롭게 북극해를 지나며 상당한 교역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우스트루가항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남·북극 해저지형, 우리말 이름 붙여 바다지도로

    이름이 없는 남·북극 해저 지형에 우리말 명칭이 생기고 이를 해도로 제작, 극지활동 및 연구에 활용한다. 해양수산부 국립해양조사원과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부설 극지연구소는 16일 이 같은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두 기관은 협약 체결을 계기로 남·북극에서 수집한 해저지형 자료를 공동 활용하고, 남·북극 해저지형에 우리말 이름을 붙여 국제기구에 등록하는 방안을 공동 추진키로 했다. 해양조사원은 해도 제작과 국제수로기구의 해저지명 등록지원 업무를 맡고 있으며, 2011년 남극 해저지형에 ‘궁파 해저구릉군’과 ‘쌍둥이 해저구릉군’이라는 우리말 지명을 붙인 바 있다. 궁파는 신라 무장 장보고의 다른 이름을 뜻한다. 극지연구소는 쇄빙연구선 아라온호와 장보고 과학기지, 세종 과학기지 등을 활용해 남극과 북극에서 조사·연구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남극 주변 해역은 지금까지 단 5%만이 조사됐고, 그동안 발간된 국제 해도도 71종에 머물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해역이다. 해양조사원 관계자는 “남극수로위원회를 주축으로 하는 미국, 일본 등의 선진국들은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 속에서도 인류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극지 조사 활동에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정부 부처와 산업계, 학계 등과 협업을 통해 극지 해양 정보를 지속적으로 축적해 극지 활동과 연구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대륙철도·북극항로 ‘꿈’ 실현될까… 北 태도 변수

    박근혜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 정상회담을 계기로 ‘꿈의 실크로드’로 불리는 유라시아철도와 북극항로가 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지난 6일(현지시간) 정상회담에서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경제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박 대통령은 회담에서 “개인적으로 부산에서 출발해 러시아를 거쳐 유럽까지 가는 철도가 있으면 좋겠다는 꿈을 꿨다”면서 “두 나라 관계 강화와 동북아 평화를 위해 바람직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정상회담 후 브리핑에서 “푸틴 대통령 입장에서는 한국의 러시아 경협, 특히 극동 개발에 참여하는 것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생각”이라면서 “북극항로 협력이라든가, 극동 개발과 관련해 금융 협력 등도 검토할 수 있는 분야”라고 설명했다. 윤 장관은 또 북극항로 개척을 위해 처음으로 우리 업체가 임차한 내빙선(耐氷船·수면의 얼음이나 빙산에 부딪쳐도 견뎌 낼 수 있는 단단한 배)이 오는 15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부근에서 출발한다고 소개했다.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새로운 물류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한·러 양국의 이해는 어느 정도 맞닿아 있다.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새로운 철길과 뱃길이 뚫리면 물류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고, 한반도 개발의 촉매제가 될 수 있다. 철길과 연계한 가스관 건설, 북극 주변 자원 개발 등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러시아 역시 사할린과 시베리아를 비롯한 극동 지역을 개발하는 이른바 ‘신(新) 동방 정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 등 아시아·태평양 국가들과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북한 변수가 중요하다. 철도 건설 등은 북한의 동의 없이는 추진 자체가 불가능한 만큼 정치적 타협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양국 정상은 또 북한 나진항 현대화, 한·러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의 문제도 논의했다. 박 대통령은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등 새 정부의 외교 기조를 설명하고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러시아의 협조도 당부했다. 이로써 박 대통령은 한반도 주변 4강 중 일본을 제외한 3강과 정상회담을 마쳤다. 윤 장관은 “올해 말 이전에 푸틴 대통령이 방한하는 쪽으로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창조·원칙경제가 지구촌 위기 해법”

    “창조·원칙경제가 지구촌 위기 해법”

    박근혜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의 ‘선도 발언’을 통해 글로벌 경제의 높은 실업률과 불균형 성장에 대한 해결 방안으로 ‘창조경제’와 ‘원칙이 바로 선 시장경제’ 구현을 제시했다. 박 대통령은 정상회의 이틀째이자 폐막일인 이날 낮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콘스탄티놉스키궁에서 ‘일자리 창출과 투자’를 주제로 열린 제2세션의 ‘선도 발언’을 통해 높은 실업률 및 불균형 성장 문제와 관련, “전체 시장경제 내에 구조적 결함은 없는지 다각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높은 실업률과 불균형 성장 문제는 글로벌 금융 위기를 계기로 부각됐지만 사실은 위기 이전부터 잠재돼 있던 것이었고, 세계 경제가 안정을 찾아 가고 있는 지금까지도 지속되고 있다”며 해결 방안으로 창조경제와 원칙이 바로 선 시장경제 등 투 트랙의 접근을 제안했다. 박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폐막 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한·러 정상회담을 갖고 북핵 불용 원칙을 재확인하는 등 한반도 및 동북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주철기 외교안보수석이 전했다. 양국 정상은 또 남·북·러 3각 협력 사업 등 기존 사업의 진전과 새로운 분야의 협력에 대해 논의했으며 우리 기업의 러시아 극동 진출 활성화와 북극 항로 항만 개발 관련 협력 방안도 모색했다. 박 대통령은 앞서 이날 오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숙소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일본은 역사를 바라보면서 미래지향적으로 (한·일) 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도록 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메르켈 총리로부터 한·일 관계와 관련된 질문을 받고 이같이 촉구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제8차 G20 정상회의는 이날 폐막과 함께 ▲거시정책공조 ▲일자리 창출 ▲다자무역체제 강화 등 11개 이슈별 성과를 담은 정상선언문을 채택했다. 정상들은 선언문을 통해 ‘세계경제 회복이 취약하고 실업률은 지나치게 높으며 불균형 성장도 여전하다’는 진단과 함께 국제금융시장의 위기대응체제 강화, 세계경제의 지속 가능한 성장, 동반 번영 등 3가지 측면에서의 정책 공조에 합의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케이블 하이라이트]

    ■후아유(tvN 밤 11시) 시온은 형준의 예전 사진을 보던 중 형준과 함께 있는 문식을 발견한다. 시온은 문식에게 6년 전 사건의 전말을 묻고, 건우는 자신이 존경하는 문식을 믿지 못한다며 시온과 말다툼을 벌인다. 한편 성찬이 준 영화 티켓으로 시온과 건우는 얼떨결에 극장 데이트를 하게 된다. 그 사이 건우는 갈수록 시온에게 상사 이상의 미묘한 감정을 느낀다. ■와타나베의 건물탐방(홈스토리 밤 11시) 일본 도쿄의 요쿠라씨 집을 찾아간다. 깃발 모양의 독특한 집이라 자칫하면 폐쇄적인 공간이 될 수 있었지만, 이웃집과의 경계를 두지 않아 탁 트인 느낌을 준다. 방과 주방 등의 배치가 독특해 복도가 마치 골목 같은 느낌을 주는 집이다. 특히 방은 독립된 공간이면서 동시에 집안 곳곳의 장소와 연결돼 있다. ■팔로잉(OCN 밤 11시) 라이언은 납치된 아이에게서 걸려온 전화를 추적해 아지트를 급습한다. 그리고 밝혀지는 충격적 진실 앞에 당황스러워한다. 한편 살인마 조는 변호사를 통해 언론플레이를 시작하고, FBI의 눈을 피해 자신의 전 부인에게 메시지를 전달한다. 라이언이 연쇄 살인범들에게 인질로 잡혀 있는 사이 경찰과 FBI는 아지트를 포위한다. ■전현지의 게임의 법칙 시즌 2(J 골프 밤 9시)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한국 최초의 여자 유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미정 교수가 출연한다. 그는 원심력을 이용해 상대를 제압하는 유도와 한쪽으로만 회전하는 골프 스윙 사이에 닮은 점이 많다고 말한다. 이와 함께 김미정 교수는 숏 아이언이 당겨지는 습관 등 개인적인 고민을 털어놓는다. ■스칸디나비아:혹독한 시련(내셔널지오그래픽 밤 11시) 스칸디나비아 북부의 외딴 지역에는 나무가 없는 광대한 황무지 북극 툰드라가 있다. 이곳은 1년 중 대부분의 기온이 영하를 맴돈다. 황량하고 사람이 살기 어려운 이 땅에서는 생물이 거의 자라지 않는다. 하지만 놀랍게도 이곳의 척박한 환경과 싸우며 온갖 역경을 이겨 내며 번성하는 커다란 생명체가 있는데…. ■윙스클럽:무한한 바다를 위한 싸움(니켈로디언 오후 1시) 트레사와 네레우스의 연락을 받고 바다로 간 윙스는 빛의 기둥을 포위한 돌연변이들과 싸운다. 마법의 돌 ‘바다의 숨결’로 무한한 바다의 셀키들을 한자리에 모은 트레사와 네레우스. 한편 윙스는 트리타누스와 아이시, 돌연변이에 맞서 싸우지만 역부족인 데다 심지어 트리타누스는 아이샤의 사이러닉스를 노리고 있다.
  • ‘쭉쭉쭉’ 다리 뻗으며 운동하는 북극곰 포착

    ‘쭉쭉쭉’ 다리 뻗으며 운동하는 북극곰 포착

    뒷다리를 쭉쭉 뻗는 동작으로 웃음을 주는 야생 북극곰이 해외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미국의 허핑턴포스트는 13일(이하 현지시간) 한 사진작가가 촬영한 ‘운동하는 북극곰’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을 보면 북극곰 한 마리가 느긋하게 눈밭에 누워 오른쪽 뒷다리를 위로 쭉 뻗고 있다. 이어진 장면에서는 몸단장하듯 털까지 손질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장면은 사진작가 폴 골드스타인이 지난달 20일 오전 5시쯤 노르웨이령 스발바르제도에 있는 스피츠베르겐섬에서 촬영한 것이다. 당시 그는 섬내 자리잡고 있는 탐사기지 인근에서 북극곰을 관측 중이었다. 사실 이 곰은 암컷으로 이날 자신보다 몸집이 큰 수컷이 사냥한 물개를 훔치려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 따르면 북극곰은 현재 취약종으로 분류되고 있으며,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빙하가 줄어들면서 먹이를 찾아 이동 중 사망하는 사례가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허핑턴포스트 캡처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세계 사진작가들이 1등 꼽은 북극곰 가족 사진

    세계 사진작가들이 1등 꼽은 북극곰 가족 사진

    어미 북극곰을 따라 ‘여정 중’인 새끼 곰 형제를 촬영한 사진이 한 국제 야생동물 사진 경연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 대회는 전 세계에 회원수 7500여 명을 거느린 국제 자연 및 야생동물 사진작가 협회(SINWP)가 주관한 것으로 매년 ‘트레져스 오브 네이처 사진 경연대회’(Treasures of Nature Photography Competition)라는 이름으로 개최되고 있다. 이번 대회에는 캐나다 온타리오주(州)의 사진작가 미첼 발버그가 ‘여정 중’(On The Move)이라는 제목을 출품한 새끼 북극곰 두 마리를 데리고 눈덮힌 북극땅을 이동 중인 어미 북극곰을 촬영한 사진이 우승작으로 선정됐다. 발버그는 이 사진에 대해 “매니토바주(州) 처칠 인근 와푸스크 국립공원에서 600mm 망원렌즈를 장착한 니콘 D4 카메라로 이 사진을 촬영했다”면서 “그곳은 방문자들이 북극곰을 볼 수 있는 숨겨진 서식지”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대회 최종 후보로는 북극곰 사진 이외에도 수리부엉이의 눈을 클로즈업한 장면이나 물수리가 물고기를 낚아채는 순간 등을 포착한 사진 등이 올랐다. 사진=데일리메일 캡처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단단한 숫돌처럼 난 절대 물러서지 않을 거예요” 여덟 살 이누이트 소녀의 ‘세상 도전기’

    “단단한 숫돌처럼 난 절대 물러서지 않을 거예요” 여덟 살 이누이트 소녀의 ‘세상 도전기’

    여덟 살 이누이트 소녀 올레마운은 아는 것도 많다. 아버지가 순록을 잡으러 가면 썰매 개를 지킬 줄도, 북극해가 얼음 옷을 벗으면 아버지가 바다 건너 털가죽을 팔러 간다는 것도 안다. 하지만 이야기가 너무도 궁금한 바다 건너 사람들의 책은 아무리 들여다봐도 모르겠다. 무슨 영문인지 아버지는 딸을 학교에 보내지 않는다. 겨우내 매달려 승낙을 받아낸 올레마운. 꿈꾸던 학교이지만 첫날부터 올레마운은 흙탕물을 뒤집어쓴 듯 모욕감에 휩싸인다. 수녀님은 곱게 땋은 소녀의 머리칼을 싹둑 잘라낸다. ‘울루 칼을 가는 숫돌’이라는 뜻을 지닌 멋진 이름도 빼앗기고, 마거릿이라는 생경한 이름을 얻는다. 책상에는 앉아보지도 못하고 교실 청소에 설거지, 빨래에 내둘린다. 도망칠 궁리를 하던 소녀는 마음을 고쳐먹는다. 스스로 변화를 만들어 내기로. “내 이름은 올레마운입니다. 우리 이누이트 여자들이 울루 칼을 갈 때 쓰는 단단한 숫돌처럼, 나는 절대로 물러서지 않을 거예요.” ‘날고기를 먹는 사람’이라는 뜻의 에스키모로 세상에 알려졌지만, ‘사람’이라는 뜻을 지닌 이누이트들의 이야기다. 배경은 1940년대 캐나다 노스웨스트 북서부 마을 어클라빅. 이누이트들을 문명인으로 교육시킨다며 기숙학교를 세워놓고 어린이들을 학대한 곳이다. 캐나다 총리는 2008년 이를 뒤늦게 사과했다. 지은이 두 사람은 고부 사이다. 시어머니의 어린 시절 아픈 기억을 며느리가 글로 되살려 보듬어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美 상업용 무인항공기 허용… 경제 호재? 사생활 침해?

    美 상업용 무인항공기 허용… 경제 호재? 사생활 침해?

    미국이 테러 세력 암살과 전쟁 지역 정찰 용도로 활용해 온 ‘무인항공기’(드론·UAV)를 상업용으로도 쓸 수 있게 허용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침체된 미국 경제에 호재가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과 ‘스노든 사태’로 불붙은 정부의 ‘빅 브러더’(사생활 감시) 논란을 재연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통신에 따르면 미 연방항공청(FAA)은 지난달 26일 항공기 제조업체인 보잉사의 인시투가 만든 ‘스캔 이글 X200’(왼쪽)과 UAV 제조전문업체 에어로바이런먼트(AV)의 무인기 ‘퓨마’(오른쪽) 등 2개 기종에 대해 상업 운영 허가증을 발급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인시투는 스캔 이글이 미 정유회사 코노코필립스의 알래스카 바다 탐사활동에 투입돼 이 지역의 유빙과 고래의 이동 조사 등에 쓰일 것이라고 밝혔다. AV 측도 퓨마가 북극의 보퍼트해에서 기름 유출 감시 및 야생동물 보호 같은 공익 분야에 활용될 것이라고 전했다. ‘하늘의 눈’이라는 별명을 가진 드론은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절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지역 정찰용으로 도입됐다가 버락 오바마 정부 들어 테러세력 암살용으로 사용 횟수가 대폭 늘었다. 하지만 민간인 살상 같은 부작용 탓에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면서 최근에는 미 연방수사국(FBI)의 범죄인 감시활동에 투입되는 등 공공용도로 사용이 제한돼 왔다. 무인기 관련 군수업계는 미 정부의 결정에 환영 의사를 내놨다. 국제 무인시스템협회(AUVSI) 벤 길로 대변인은 “이번 조치는 무인기 산업에 커다란 도약이 될 것”이라며 “향후 10년간 미국 경제에 800억 달러(약 90조원) 이상 이바지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반면 지난해 드론 규제 관련 법안을 제출한 뎀 슈뢰더 의원(오하이오)은 “경찰도 영장 없이는 함부로 집에 들어올 수 없지만, 드론은 지금 당장 집안으로 들어와 사진까지 찍어갈 수 있다”며 “드론을 상업화하기 전에 이용자의 신원확인과 사용용도 제한 등을 담은 허가증을 만드는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북극항로 열린다” 부산 대책마련 잰걸음

    부산시가 북극해 상용화 시대에 대비한 방안을 마련한다. 시는 9일 오전 시청 소회의실에서 북극 관련 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첫 ‘북극해 관련 종합대응기획단’ 회의를 연다. 시는 지난 6월 북극해 관련 종합 대응 전략을 수립했으며 ▲해운·항만 물류 ▲해양 자원·에너지 개발 ▲수산 자원 개발 등 3개 대응 분야를 확정했다. 또 이영활 시 경제부시장을 포함한 18명의 전문가 그룹으로 구성된 ‘종합대응기획단’을 결성했다. 시는 이를 위해 지난달부터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실무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고 있으며 신규 정책 과제를 발굴 중이다. 이번에 개최될 ‘제1차 종합대응기획단’ 회의에서는 시에서 제안한 북극해 관련 대응 방안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게 된다. 시는 전문가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사업 추진 여부를 결정하고 중장기적인 투자 계획으로 북극해 정책 방안을 전략적, 단계별로 추진할 계획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5월 15일 북극이사회 정식 옵서버 국가로 진출했고, 극지 선도국 도약을 위한 청사진을 마련하고자 지난달 25일 정부 관계 부처 합동으로 ‘북극 종합정책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또 오는 10월 ‘북극정책 마스터플랜’을 통해 정부 차원의 북극정책 세부 추진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시는 정례화된 산·학·연·관의 민간 참여 전문가 그룹을 통해 북극정책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 분야별 핵심 추진 사업을 선정할 계획이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인천시 ‘전국구 밉상’ 되나

    인천이 극지연구소·아시안게임 등을 놓고 부산 등 타 지방자치단체와 갈등을 빚고 있다. 부산시는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이 2015년 부산 영도로 이전하는 만큼 인천 송도에 있는 극지연구소도 함께 옮겨야 한다는 논리로 압박하고 있다. 전에는 해양수산부를 놓고 양쪽이 치열한 유치전을 벌이다 결국 세종시로 낙찰됐지만, 이제는 부설 기관을 놓고 다투는 형국이다. 극지연구소는 2004년 송도국제도시에 자리 잡은 뒤 지난 4월 송도에 새 청사를 짓고 준공식을 가졌다. 정부는 남극세종과학기지와 북극다산과학기지를 운영하는 등 극지 연구의 중심이 되는 극지연구소의 인천 입지에 대해 적합성을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부산시는 해양과학기술원 이전과 함께 부설 기관인 극지연구소도 함께 옮겨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해양·항만 단체들을 물론 언론과 시민단체가 앞장서 정치권을 압박하고 있다. 부산의 논리는 일종의 시너지 효과다. ‘해양경제특별구역’ 지정을 추진하면서 해양과학이 한데 모여야 상호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은 다른 지자체들의 ‘공공의 적’이다. 아시안게임을 인천이 유치할 당시 ‘국비 지원 없이 치르겠다’고 약속해 놓고 지금 와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과 같은 수준인 70%를 국비로 지원해 달라”고 떼쓰는 것은 모순이란 것이다. 지자체들이 대부분 재정난을 겪고 있어 인천에 대한 국비 지원이 확대되면 ‘파이’가 나눠진다는 우려가 깔려 있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이미 우리나라에서 아시안게임을 두 번이나 치른 상황이다. 인천아시안게임 유치는 전임 안상수 인천시장의 과욕이 빚어낸 사태인데 이제 와서 국비로 막아 달라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인천시 관계자는 “단체장이 수년 전에 바뀐 상황에서 지난 일을 자꾸 거론하면 문제 해결에 도움에 안 된다”면서 “아시안게임은 정부의 승인을 받고 유치한 국가 행사이므로 정부가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기후 변화로 북극곰이 굶어죽고 있다…“45년 뒤 절반 감소”

    기후 변화로 북극곰이 굶어죽고 있다…“45년 뒤 절반 감소”

    노르웨이 스발바르 제도에서 16살 정도로 추정되는 북극곰이 가죽과 뼈만 남은 아사 상태로 발견됐다. 북극의 얼음이 줄어들면서 물개 등의 먹이를 찾지 못해 굶주려 죽은 것이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국제자연보호연맹이 해빙(바닷물이 얼어서 생긴 얼음)이 줄면서 북극곰 개체가 3세대 안에 최대 절반까지 줄어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6일 보도했다. 북극에선 지난해 기후 변화로 인해 해빙이 기록적으로 줄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국(NOAA)은 52개국 과학자들과 공동 연구를 거쳐 북극해의 얼음이 지구 온난화 때문에 33년 만에 절반 이상 녹았다는 내용의 ‘2012년 기후상태’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극 해빙의 지난해 9월 최소 관측치는 132만 제곱마일로 1980년 수치(290만 제곱마일)의 45.5%에 불과했다. 이 기간 동안 줄어든 북극 해빙은 158만 제곱마일(약 409만 2000㎢)로 33년 사이에 한반도의 18배, 미국 면적의 약 42%에 달하는 얼음이 사라졌다. 북극곰 살리기 운동을 펼치는 폴라 베어스 인터내셔널의 이언 스털링 박사는 해빙이 사라지면서 북극곰이 먹이를 찾기 위해 광범위한 지역을 돌아다니다 결국 아사했다고 결론을 내렸다. 그는 “곰이 굶주려 지쳐 쓰러진 채 죽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방이 전혀 남아 있지 않은 채 말 그대로 가죽과 뼈만 남은 상태이다”라고 말했다. 노르웨이 극지연구소가 4월 이 곰을 스발바르 남쪽에서 발견했을 당시만 해도 곰은 건강해 보였다. 곰은 몇해 전부터 같은 장소에서 붙잡혔기 때문에 지난 7월에 약 250㎞ 떨어진 스발바르 북쪽에서 사체가 발견된 것은 곰의 정상적인 활동 범위를 벗어난 것으로 조인다. 먹이를 찾아 북쪽으로 올라오면서 직선거리보다 2~3배 정도 먼 거리를 다녔을 것으로 추정된다. 북극곰은 주로 물개를 먹고 사는데 이들을 잡으려면 물개의 서식처인 해빙이 필요하다. 노르웨이 기상연구소의 프론드 로버트슨은 “올해 해빙이 사라지는 속도가 빠르고 시기도 매우 이르다”면서 “2005년부터 서쪽의 피요르드(빙하 침식으로 생긴 U자형 골짜기에 바닷물이 들어온 것)로 따뜻한 물이 들어왔는데 이후 이런 흐름이 바뀌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40년간 북극곰을 관찰해 온 스털링 박사는 “대부분의 피요르드와 스발바르 제도에 있는 섬 사이의 바다도 대체로 지난 겨울 얼지 않았고 북극곰이 물개를 사냥하는 장소들도 이전만큼 먹잇감이 풍부하지 않아 보인다”면서 “곰이 먹이를 찾으러 다른 장소로 이동했지만 그 결과가 성공적이지 못했던 모양”이라고 전했다. 지난 5월 발간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캐나다 허드슨만에 있는 북극곰이 건강과 번식 성공률, 개체수에서 악영향을 받고 있다. 바다에 얼음이 얼기를 기다려야 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북극곰의 몸무게가 줄어들고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지난 2월 북극곰 전문가패널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해빙의 급격한 감소로 인해 현재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2만~2만 5000마리의 북극곰을 보호하기 위해 인간이 먹이를 공급해야 하는 상황이 올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자연보전연맹은 북극 주변의 19곳의 북극곰 무리에서 자료가 확보된 12곳을 분석했는데 여덟 무리는 개체수가 줄어들고 있었다. 이 단체는 얼음이 녹으면서 약 3분의 1에서 절반 정도의 북극곰이 다음 3세대에 해당하는 45년 안에 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미국과 러시아 정부는 지난 3월 예상보다 얼음이 빠르게 녹으면서 현재 개체 수의 3분의 2가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태양 북극서 거대 규모 ‘코로나 홀’ 발견

    태양 북극서 거대 규모 ‘코로나 홀’ 발견

    태양의 북극 지역에서 거대 규모의 ‘코로나 홀’(coronal hole)이 발견돼 관심을 끌고있다. 최근 미 항공우주국 나사(NASA)는 지난 13일부터 18일 사이 태양관측위성 소호(SOHO)가 촬영한 태양의 코로나 홀 모습을 공개했다. 코로나 홀은 코로나 안에 보이는 저온·저밀도 영역으로 생성 원인은 현재까지 알려진 바 없다. 특히 코로나 홀은 태양폭풍이 불기 시작하는 장소로 만약 이 폭풍이 지구로 향할 경우 지구 자기장을 압박해 오로라를 일으키거나 인공위성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나사 고더드 우주비행센터 카렌 폭스 박사는 “코로나 홀이 태양의 마그네틱 필드와 관련이 있다는 것만 확인될 뿐 구체적인 생성 원인은 아직 알지 못한다” 면서 “현재 태양은 11년 주기의 활동 최고치 수준으로 올해 큰 규모의 흑점 폭발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엄마 도와줘요!”…암벽타려 애쓰는 아기 북극곰

    엄마곰을 따라가려고 암벽을 타려 애쓰는 아기 북극곰의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27일(현지시간) 사진작가 앤디 라우즈가 촬영한 먹이를 찾아 험난한 여정을 떠나는 북극곰 가족 사진을 소개했다. 사진을 보면 엄마 북극곰 뒤로 아기 곰 두 마리가 열심히 따라가는 상황이다. 이어진 장면에서 이들 곰 가족은 막다른 길에 도달했다. 한쪽은 아직 차가운 바닷물이고 다른 한쪽은 아기 곰들이 넘기에는 다소 높아 보이는 암벽이 떡하니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엄마 곰은 가던 길을 돌리지 않았다. 먼저 조심스레 앞장서 바위를 오르자 그 뒤를 이어 첫째 아기 곰이 무리 없이 올라섰다. 이제 남은 막내 곰이 바위에 올라서려 했지만 뒷다리가 짧아서인지 그만 미끄러지고 말았다. 연신 미끄러짐에도 먼저 눈밭 위에 올라선 엄마 곰은 무심한 건지 지친 건지 신경 쓰지도 않는 모습이다. 하지만 보는 바와 달리 북극곰은 모성애가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험난한 환경 속에서 살아 남아야만 하는 자신의 새끼를 위해 살아남는 방법을 가르치고자 하는 것이다. 한편 아기 곰은 엄마 곰이 눈을 40번 깜박인 끝에서야 겨우 암벽을 타는 데 성공했다고 작가는 설명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북극항로 새달 시범운항… 제2 아라온호 만든다

    북극항로 새달 시범운항… 제2 아라온호 만든다

    정부는 북극 개발을 확대하기 위해 ‘제2 아라온호’를 건조하고 북극 과학연구활동을 담당하는 다산기지를 확대하기로 했다. 다음 달 말 국적 선사의 북극해 시범 운항을 허가하고 북극항로 이용선박은 항만사용료를 50%까지 감면해줄 방침이다. 정부는 25일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열고 북극 종합정책 추진계획을 확정, 발표했다. 계획에 따르면 다산기지는 공동 임차건물로 면적 250㎡, 최대 수용인원은 18명에 불과해 연구장비 설치·운용 공간이 부족한 상태다. 이에 따라 단독 건물 임차를 추진하고 장기적으로는 독자 건물을 짓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또 북극해 연구지역 확대, 북극항로 개척 지원 등을 위해 2015년 쇄빙선을 추가 건조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2009년 건조된 쇄빙선 아라온호(7487t 규모)는 쇄빙 및 극지 연구 선박으로 남극활동까지 지원, 북극해 항해 일수가 상대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또 다음 달 말 국적 선사인 현대글로비스가 북극해 운항 전문 선사인 스웨덴 스테나 해운의 내빙(耐氷) 유조선을 빌려 북극항로를 처음 운항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상선과 한진해운도 북극항로를 통해 기자재, 해상플랜트, 철광석 등 벌크화물(포장하지 않은 화물)을 수송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윤진숙 해수부 장관은 “북극항로 상용화에 대비해 8월 중 시범 운항을 하기로 했다”며 “북극항로 운항 경험을 쌓고 경제성을 검증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해수부는 시범 운항 선박에 국내 해기사와 북극 연구 전문가를 승선시켜 북극해 운항절차와 노하우를 익히도록 하고 국제해사기구(IMO)의 극지 선박 안전기준(Polar code) 제정에 대비할 계획이다. 또 러시아 교육기관에 국내 해기사를 파견해 극지 운항 교육을 받게 하는 등 북극해 항해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북극항로 운항 선박에 국내 항만사용료를 최고 50%까지 감면해주는 등 북극항로 활성화 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현재 항로는 부산항~수에즈 운하~네덜란드 로테르담까지 2만 2000㎞에 이르지만 북극항로를 이용하면 1만 5000㎞로 단축된다. 항해 시간도 30%가량 줄어든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우주공간 속 교차하는 전쟁, 그리고 사랑

    우주공간 속 교차하는 전쟁, 그리고 사랑

    북극성은 지구로부터 약 800광년 떨어져 있다. 북극성을 출발한 별빛은 800년 동안 어둡고 광막한 우주를 날아 마침내 지구에 닿는다. 우리가 만약 북극성에 빛의 속도로 어떤 신호를 보낸다 해도 그것은 800년 뒤에나 도착할 것이다. 어쩌면 이미 사라져 버렸거나 자리를 비켜섰을 수도 있다. 그런데 사람의 마음도, 이 드넓은 우주에서 기적처럼 만난 두 사람의 마음도 실은 별과 별 사이의 거리만큼 떨어져 있는 게 아닐까. 배명훈의 소설 ‘청혼’(문예중앙)은 이런 의문에서 시작한다. 우주에서 나고 자란 ‘나’는 지구에 있는 여자와 사랑에 빠진다. 우주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적이 출현한다. 함대의 작전 장교인 ‘나’는 광활한 우주 한편에서 나타났다 사라지는 적 함대를 추격한다. 상대의 위치를 찾고, 조준하고, 숨고, 관찰하는 과정은 사랑의 행로들과 묘하게 얽힌다. ‘나’와 적 함대, ‘나’와 애인 사이에는 우주적인 ‘밀당’(밀고 당기기)이 벌어진다. ‘나’는 애인에게 긴 편지를 쓴다. ‘네가 사랑한다고 말할 때 단 한 순간도 망설임 없이 대답해줘도 너에게 닿는 데 17분 44초가 걸리고, 또 거기에 대한 너의 대답이 돌아오는 데 17분 44초가 더 걸리는 지금의 이 거리를 두고 내가 가장 숨 막히는 게 뭔지 아니? 그건 대답이 돌아오기 전까지의 그 짧은 시간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전혀 알 수 없는 데서 오는 갑갑함이야.’(58쪽) ‘청혼’은 우주 전쟁의 외피를 쓴 사랑 이야기인 동시에 연서(戀書)의 형식을 빌린 장르문학이다. 지구에는 지표면연합이라는 정부가 차려지고, 이들은 궤도연합군이라는 합동 군사기구를 만든다. 함대는 빛으로 된 무기로 서로를 공격하며 행성의 파편들 사이로 몸을 숨긴다. 천체물리학과 군사학 서적을 탐독해 온 작가는 2006년 완성한 단편을 세밀하게 다듬어 중편으로 개작했다. 독립적인 작품이지만 단편 ‘타이베이 디스크’나 ‘발자국’ ‘매뉴얼’ 등과 느슨하게 얽히며 일종의 ‘궤도연합군 시리즈’를 이룬다. 텍스트가 쌓이면서 배명훈이라는 우주가 조금씩 팽창하고 있는 셈이다.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 ③창조경제 원조국 영국 - 워릭대 영재교육원과 창조산업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 ③창조경제 원조국 영국 - 워릭대 영재교육원과 창조산업

    “상원 의원들의 평균 연령이 69세인 것은 괜찮은가.” 영국 워릭셔의 럭비여자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이모겐 다우닝(15·여)은 이 질문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느라 여념이 없다. 매일 학교가 끝나면 집으로 돌아가 컴퓨터를 켜고 자료를 찾는다. 지난해 선생님의 추천으로 회원이 된 워릭대의 영재교육원인 ‘IGGY’(국제 영재 관문)에서 내준 과제다. ‘원자력과 대체 에너지의 비교’ ‘북극 탐험의 바람직한 방법’ 등 색다른 과제들이 매주 주어진다. ‘고양이를 날게 할 수 있는 법’에 대한 과학적 해법을 제시하라는 등 황당한 문제도 종종 볼 수 있다. 13~18세 학생들이 대상인 이 온라인 교육원의 현재 회원은 2500여명. 이 중 60%만이 영국 학생들이고, 나머지는 25개국 학생들로 채워져 있다. 인도, 파키스탄, 뉴질랜드 등 해외 학생들에게는 보조금도 지급된다. 교육원이 가진 목표는 하나다. ‘창조적인 인재 육성’이다. 해외 학생 비중이 높은 배경에도 “영국 학생들에게 보다 넓은 세상을 보여 주고, 네트워크를 형성하도록 돕자”는 포석이 깔려 있다. 애드리언 홀 교육원장은 지난 18일(현지시간)“IQ 테스트를 하거나 입학시험을 치르지 않는다. 워릭대에서 개발한 잠재력 평가를 통과한 학생들에게 입학 자격이 주어진다”고 설명했다. 교육원은 ‘창조적 글쓰기 대회’를 매년 여는데, 영국 최고의 작가들이 심사위원을 맡는다. 발명대회와 퀴즈쇼 등도 수시로 열린다. 홀 원장은 “지난 20년간 정권이 바뀌는 과정에서 영국의 영재 교육은 부침이 심했다”면서 “교육의 평준화를 추구하면서 2008년 ‘국립영재교육원’이 해체됐지만, 이후 워릭대는 창조적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글로벌한 영재 네트워크가 구축돼야 한다는 취지로 2012년 비영리 기구를 별도로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커리큘럼 역시 오로지 목표는 창의성에 맞춰져 있다”고 말했다. 현재 IGGY사이트는 영국에서 ‘생각하는 10대들의 페이스북’이라는 별칭으로 불리며 새로운 교육 프로그램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홀 원장은 “한국의 지난 정부가 강조했던 융합인재교육(STEAM)도 창조성 강화에 초점을 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IGGY 프로그램의 기조를 영국의 모든 학교에 보급하는 것이 1차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창조적인 전통이 강한 영국에서도 ‘학생들을 어떻게 창조적으로 키울 것인가’에 대한 논란은 숙제로 남아 있다. 이 때문에 ‘크리에이티브 브리튼’에는 창조성을 강화하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이 포함돼 있다. 대표적인 것이 사회적·경제적으로 낙후된 지역의 학교에 예술가와 창조적 전문가들을 보내는 ‘크리에이티브 파트너십스’ 프로그램이다. 정부의 지원을 받는 창조기업 관계자들이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홀 원장은 “크리에이티브 파트너십스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은 학교에서 배운 지식이 어떻게 산업화될 수 있는지에 대한 아이디어와 영감을 얻었고, 학업 의지도 크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교육과 지식 전달은 학교에서 끝나지 않는다. 급성장한 창조산업의 주요 분야는 기본적으로 경기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금융위기 여파로 창조산업 관련 성장과 일자리 창출 모두 한계에 부딪혀 좀처럼 나아가지 못한다는 의미다. 창조경제를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삼았던 만큼 곧 영국 경제의 한계이기도 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영국 정부는 기술전략위원회(TSB)를 설치하고 산업 현장에 있는 기업들을 돕기 위한 시스템을 구축했다. 창조산업을 비롯해 우주항공, 생명공학, 신재생에너지, 나노공학 등 25개 주요 분야별로 기업 교육과 지원을 맡을 TSB 산하 지식전달네트워크(KTN)가 구성됐다. 산학연 전문가들이 회원으로 가입해 정보 교환 및 협력 기회를 제공하고 정부는 보고서, 뉴스레터, 웹세미나, 정부 정책 및 규제, 해외시장 등에 대한 정보를 지원한다. 창조산업 KTN의 프랭크 보이드 국장은 “기본적으로 영국 정부는 형평성 등의 이유로 기업에 직접적인 자금 지원은 하지 않는다. 하지만 간접적인 지원과 관련해서는 다양한 방안이 시도되고 있다”면서 “창조산업 KTN 한 곳에만 5억 파운드(약 8582억원)의 펀드가 조성돼 있다”고 강조했다. KTN에 정부와 민간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정부는 개별 산업에 대해 기업들만큼 알 수도 없고, 결국 자금을 가장 효율적으로 배분하고 쓸 수 있는 곳은 그것으로 수익을 내야 하는 민간”이라고 말했다. 창조산업 KTN은 각 기업의 아이디어를 대학과 연계해 실현하도록 하는 연결고리 역할도 한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영국 정부의 기조 자체가 창조산업의 아이디어를 다른 산업으로 확산시키려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보이드 국장은 “영국의 창조산업처럼 한 가지 분야에서 성공을 거둔 혁신은 다른 산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디지털 산업의 발달이 의학을 바꿔 온라인 헬스케어가 등장했다. 나이키가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것에서 봐도 이 같은 추세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고 말했다. 이어 “단시일 동안 전 산업에 창조성을 도입하려는 한국의 시도가 쉽지는 않겠지만 방향은 옳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글 사진 런던·워릭셔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덧없이 사라져간 것들에 대한 애도

    덧없이 사라져간 것들에 대한 애도

    ‘내 몸뚱이가 영락없이 토굴이다. 장좌불와(長坐不臥) 대신 장와불립(長臥不立)이다. 한 오백년쯤 지난 후, 뜻밖의 어느 도굴꾼에 의해 관 속까지 비껴드는 한 줄기 햇살처럼, 한 소식처럼, 내 몸에도 빛기둥이 섰다. 늦은 오후, 겨울 햇살 덕분이다.’(일주·日柱) 투병 중인 시인이 들려주는 몸의 풍경이다. 고통이 전신만신 휩쓸고 간 자리에서 시인은 의연하다. 외려 “어쩌면 그늘에만 겨우 존재하는 것이 생일지도 모른다. 그늘로 인해 생은 깊어갈 것이다”(싸락눈)라고 독자를 위무한다. ‘물방울 무덤’ 이후 6년 만에 네 번째 시집 ‘먼 우레처럼 다시 올 것이다’(창비)를 펴낸 엄원태(58) 시인이다. 신도시가 들어설 도시 변두리로 이사간 시인은 “무릇 만상이 소멸의 운명에서 예외일 수 없을 테지만, 소멸의 역동성을 ‘혁신’이란 모토를 내세운 신개발지에서 생생하게 목도할 수 있었다”며 “이번 시집은 그렇게 덧없이 사라져간 것들에 대한 기록이자 애도”라고 했다. 그의 말대로 끝이 정해진 것들에 대한 담담하면서도 쓸쓸한 긍정이 시편을 감돈다. 햇살에 폭삭 주저앉은 상엿집을 보면서는 “영락없이 한 마리 죽은 짐승 몰골”이라며 “삶이란, 언제나 죽음 지척의 일”(주저앉은 상엿집)이라는 결론에 이른다. 하지만 고통의 임계점을 넘긴 시인이라도 가끔은 도리 없이 외로움이 사무친다. “내 외로움은 덩치가 북극곰 만하다. 무려 구백구십 킬로그램에 이른다.”(극지에서) 시인에게 이 무상을 견딜 방편이란 “오로지 내가 당신을 껴안는 것, 도리 없이 껴안는 것”(지금 여기)이다. 그래서 동네 개들의 검은 눈망울에 여문 슬픔을 알아보듯, 보잘것없는 이웃의 일상도 넉넉한 눈으로 쓰다듬는다. ‘개들에게선 어쩔 수 없이, 개 냄새가 난다/개들로선 어쩔 수 없는 것/저희들끼리 짓까불던 장난마저 심심해지자/네 발로 우뚝 서서 무심한 듯 내 얼굴을 올려다본다/각각의 슬픔으로 여문 검은 눈망울을/서로가 처음인 듯 가만히 들여다보곤 하는 때가 있다’(강아지들) 이태 전 교통사고로 아들을 잃고 텃밭에 매달리는 ‘407호 꼬부랑 할마시’의 뒷모습에서는 구태여 묻지 않아도 아픔을 짐작한다. ‘저 땡볕 아래,/흰 수건 덮어쓴 슬픔 하나, 달팽이처럼 꼬무락거린다/쌕쌕, 숨 쉬는 소리가 예까지 들린다’(햇볕 아래1)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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