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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죽은 거대 고래 뜯어먹는 굶주린 북극곰들 포착

    굶주린 북극곰 수 마리가 해안가로 떠 밀려온 죽은 고래를 뜯어먹는 장면이 카메라에 생생하게 포착됐다. 미국 알래스카주 노스 슬로프버러에 있는 카크토빅(Kaktovik)인근에서 포착한 이 사진은 죽은 고래 고기에 몰려든 북극곰들이 배를 채우는 모습을 담고 있으며, 이 중에는 태어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새끼 곰도 포함돼 있다. 북극곰들은 거대한 고래 사체에서 떨어지지 않은 채 고기를 뜯어먹는데 열중하고 있다. 죽은 고래는 긴수염고래과의 북극고래로, 이곳에 오랫동안 살아온 에스키모 원주민들이 사냥으로 잡은 고래의 머리 부분을 북극곰들을 위해 남겨둔 것이다. 이곳 원주민들은 카크토빅에서 지난 50년간 고래사냥을 해왔으며, 전통적으로 이곳에서 서식하는 북극곰들을 위해 고기 일부를 해안가에 남겨둔 까닭에 하루 80마리 정도의 북극곰들이 카크토빅에서 관찰되고 있다. 북극곰들은 갈수록 줄어드는 먹이 때문에 굶주리는 날이 많아지고 있으며, 그나마 알래스카 원주민들이 남긴 고래 고기로 배를 채우고 있다고 현지 언론인 알래스카 디스패치가 전했다. 알래스카 디스패치는 “이곳 북극곰들은 50여년 전부터 원주민들이 남긴 고래 고기의 흔적을 기억하고, 매년 일정시기가 되면 카크토빅 지역으로 몰려든다.”고 설명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기고] 그린란드와 자원협력 필요하다/박병권 한국극지연구위원장

    [기고] 그린란드와 자원협력 필요하다/박병권 한국극지연구위원장

    최근 이명박 대통령이 그린란드, 노르웨이 등 북극권 지역을 순방했다는 반가운 소식을 접했다. 작년 북극 개발 관련 스발바르조약 가입 권고와 올해 초 그린란드에 관한 기고문들을 통해 북극 자원 개발에 대한 관심을 피력했던 필자로서는 감회가 새로울 수밖에 없다. 올해로 북극 진출 10년이 되는 우리나라는 그동안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부설 극지연구소를 중심으로 북극 해양생태계 환경에서부터 대기 관측까지 활발한 연구를 수행해 왔다. 하지만 해양 선진국들과 경쟁하기에는 여전히 개선할 부분이 많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달 7일 국토해양부가 개최한 ‘제1차 북극해 전략수립을 위한 정책포럼’은 북극자원 개발의 의지를 다시 한 번 다지는 계기가 될 수 있었다. 게다가 이 대통령의 북극권 방문 역시 북극 자원 개발에 대해 기대감을 갖게 했다. 특히 그린란드 자치정부 산업광물자원부와 우리나라 지식경제부가 자원 개발 협력을 맺은 것은 우리나라 극지 연구의 새로운 활로를 모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고무적이다. 그렇다면, 대통령의 이번 그린란드 방문과 협약이 우리에게 어떤 이득을 가져다줄지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과연 산타의 고향이자 전 국토의 80% 이상이 빙하로 덮여 있는, 한반도의 10배에 달하는 약 220만㎢의 면적을 가진 그린란드에는 얼마나 다양한 자원들이 있을까. 2009년 미국 지질조사연구소(USGS)에 의하면 그린란드 영해에는 미국 석유매장량의 2배 정도인 480억 배럴의 석유가 매장되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린란드 정부의 통계에 의하면 광물 탐사와 개발을 위한 선진국들의 허가 신청 건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탐사 대상 광물도 금에서 다이아몬드·연·아연·나이오븀·몰리브덴늄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최근에는 희토류 광물자원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앞으로 5~6년 사이에 생산이 가능한 대표적인 광산은 마름프리릭 광산의 연·아연, 서그린란드 광산의 다이아몬드, 마니트소크 광산의 오리빈, 휘스케나에세트 광산의 루비, 마름베르크 광산의 몰리브덴, 마름베르크 광산과 사케르가덴 광산의 금 등이 유망하다. 또 5~10년 사이에 희토류 광물을 생산할 수 있는 광산들은 쿠커트타사크와 티키우사크 광산, 살파토크와 가넷 레이크 광산, 크바네헬트 광산과 카라트 광산들이다. 호주 광산회사로 그린란드에서 광물자원 탐사를 주로 하고 있는 그린란드 미네랄 에너지사는 크바네휄트 지역에서 희토류 광물들과 우라늄·연·아연 등 많은 종류의 광물들이 같이 생성된 광산을 개발 중에 있으며, 희토류 광물자원 매장량은 세계 최대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추정매장량은 6억 1900만t이며, 세계 희토류 광물자원 수요의 20%를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이제 우리나라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그린란드 자원 개발은 물론 원주민 사회와 경제활동, 북극 항로 개척에 관한 중·장기 정책을 수립할 수 있는 유리한 조건을 갖게 되었다. 지난 10년 동안의 북극 진출 성과들을 토대로 지금부터는 북극에서 대한민국의 국제적 지위 향상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앞으로 정부 내 전담부서의 설치는 물론 국회의 적극적인 지원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
  • “환동해권 중심·북방진출 거점 기대”

    “환동해권 중심·북방진출 거점 기대”

    ■ 최명희 강릉시장 “동계올림픽 개최와 함께 강릉의 지역경제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최명희강원 강릉시장은 동해안권 경제자유구역 지정에 대해 상대적으로 낙후됐던 강릉을 포함한 영동권이 환동해 경제권의 중심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반겼다. 옥계지구(1.07㎢)는 마그네슘과 티타늄, 지르코늄, 리튬 등의 비철금속소재를 바탕으로 한 첨단소재융합산업의 글로벌 연계망을 구축하게 된다. 최 시장은 “지척에 있는 옥계 1·2일반산업단지와 강릉과학산업단지가 서로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 내면서 국가 경제의 주요 축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고 말했다. 인근에 포스코 측이 마그네슘 제련공장을 단계별로 진행 중이어서 연관산업부터 유치할 계획이다. 옥계지구 인근에는 동계올림픽 특구를 지정해 관광과 휴양지로 개발된다. 구정지구(1.11㎢)는 산업단지 형식이 아닌 경제자유구역에 투자하는 외국인들의 주거와 교육,문화,상업지구지로 개발해 글로벌 정주여건을 갖추게 된다. 그는 “구정지구는 녹색도시로 개발해 강릉이 갖고 있는 탄소제로 도시와 예향의 도시에 걸맞은 공간으로 꾸며 세계인들이 찾아 즐기고 머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최 시장은 “열악한 사회간접자본(SOC)과 미흡한 제도 등으로 강릉 등 동해안권이 도약의 기회를 갖지 못했지만 이번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계기로 핵심 전략산업들이 발전의 선순환 고리를 찾는 계기가 되면서 지역경제가 살아나는 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강릉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심규언 동해시장 대행 “동해항을 중심으로 북극항로를 포함해 ‘환동해권 교역 비즈니스 거점’으로 육성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심규언강원 동해시장 권한대행은 이번 경제자유구역 예비 지정이 항만 물류거점 네트워크 조성과 첨단수출입 항만·물류기지 복합개발, 북방진출거점으로 새롭게 조명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있다. 심 권한대행은 “송정동 일대 4.61㎢ 넓이에 조성되는 국제복합산업(ICI)지구는 첨단부품산업과 물류비즈니스,국제복합업무를 볼 수 있게 만들어진다.”면서 “수도권에 비해 물류비용이 3분의 1로 단축되는 만큼 동해항을 북극항로 시대에 대비한 물류 거점지로 조성하고 비철금속 육성을 위한 환동해 자원협력 네트워크 구축도 갖출 전망이다.”고 말했다. 원주~강릉복선전철과 동해선 철도가 연계되고 동해항~일본 사카이미나토~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항로를 통해 북방항로 개척을 위한 동해항 배후지역의 다양한 인프라가 구축되면 환동해로 진출하는 해양 중심도시로 우뚝 자리 잡게 된다는 계산이다. 그는 또 “경량소재산업이 동해안에 집적되면 동해안권은 국내외 관련기업들이 찾는 글로벌 비철금속 소재부품 산업클러스터로 발전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이와 함께 망상동 일대(1.82㎢)에는 사업비 1976억원이 투입돼 관광과 레저, 치유, 화훼수출이 결합된 신개념 복합관광모델의 망상 플로라시티도 조성된다. 심 권한대행은 “국제복합산업지구와 망상 플로라시티를 첨단 녹색소재산업과 청정자연과 연계해 지역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동해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씨줄날줄] 포스코 녹색경영/육철수 논설위원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북극해의 얼음 면적이 또 줄었다고 한다. 미국 국립빙설자료센터(NSIDC)가 최근 위성으로 관측해 봤더니 북극 해빙(海氷)의 면적은 342만㎢ 였다. 지난해보다 18% 감소했다. 이런 추세라면 40년 뒤에는 북극의 얼음이 모두 녹아버릴 것이다. 얼음이 사라지면 지구는 태양열을 반사시키지 못해 온통 찜통으로 바뀔지도 모른다. 끔찍한 미래가 해가 다르게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이를 경고라도 하듯, ‘환경위기시계’(12시에 다가갈수록 인류의 생존율이 낮아짐)는 여전히 위험 시간대(9~12시)에서 째깍거리고 있다. 환경재단에 따르면 세계의 환경시계(9시 23분)는 작년보다 22분이나 빨라졌다. 해마다 북극의 얼음이 녹아내리고, 거대한 숲들이 사라지며, 공장의 배출가스 등이 증가하는 탓이다. 반면 우리나라의 올해 환경시간은 9시 32분이라고 한다. 역대 최악이던 지난해보다 27분을 거꾸로 돌려놓았다. 다행이다. 우리의 환경시계가 호전된 것은 정부가 중점 추진 중인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과 기업들의 녹색경영 노력에 힘입은 바 크다. 국내의 녹색경영을 선도해 온 포스코가 마침내 세계의 ‘녹색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세계적 기후변화 평가기관인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 위원회’가 선정한 우수 기업군(500대 대상 기업 가운데 10% 안에 포함)에 뽑힌 것이다. 세계 철강기업 중에는 처음이란다. 국제 투자가들이 기업가치와 이미지가 크게 올라간 포스코를 더욱 눈여겨볼 것이란 점에서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니다. 포스코의 ‘녹색 업적’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게 아니다. 창사 이래 5조원이 넘는 투자(전체 투자의 10%)를 꾸준히 해왔다. 무엇보다 최고경영자를 비롯한 종사자들의 녹색철학이 일관되고 적극적이었던 게 오늘의 결실을 가져오지 않았나 싶다. 사실 철강 1t을 생산하면 온실가스 2.2㎏이 배출된다. 포스코는 에너지 재활용 등을 통해 2007~2009년에만 123만t의 온실가스를 감축했다. 소나무 한 그루가 1년에 이산화탄소 2.8㎏을 빨아들인다니까 무려 4억 4000만 그루를 심은 효과를 냈다는 얘기다. 녹색경영은 멀리 보면 인류를 살리고 지구를 온난화의 재앙에서 구하는 일이다. 경세제민(經世濟民)에 발을 들여놓은 기업 경영인이라면 꼭 갖춰야 할 시대적 덕목이다. 포스코의 녹색경영이 우리의 환경위기시계를 안전 시간대로 돌려놓는 견인차가 되었으면 한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여행가방]

    ●국내 기업 프로모션 아이템 공개 핀란드의 산타클로스 중앙우체국 한국사무소(소장 최보순, 이하 산타 우체국)가 올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기업 프로모션 아이템 ‘진짜 산타와 함께하는 북극 체험’을 공개했다. 기업의 로고와 특정 문구 삽입이 가능한 맞춤형 산타 레터, 핀란드의 산타클로스 공연팀 초청, 산타 마을 여행 경품 제공 이벤트 등 다양한 형태의 결합 이벤트를 제공한다. 특히 올해는 고객들이 산타 우체국에 머물며 독특한 북극 생활을 체험하게 할 계획이다. 산타 우체국은 핀란드 체신청 산하 기관으로, 세계적으로 공인받는 유일한 산타클로스 관련 우체국이다. www.santaletter.or.kr, 070-4323-2560. ●코레일 협곡관광열차 운행 예정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이 올 12월 강원과 충북의 백두대간을 둘러보는 내륙 순환관광열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내륙순환열차는 제천을 출발해 영주와 태백을 돌고 다시 제천으로 돌아오는 코스로 구성됐다. 특히 분천~양원~승부~석포 구간을 운행하는 협곡관광열차는 천장은 통유리, 측면은 약 5분의3 정도가 개방되는 형태로 제작된다고 코레일 측은 전했다. ●웅진플레이도시 ‘할로윈℃ 파티’ 경기 부천의 테마파크 웅진플레이도시는 내달 31일까지 ‘할로윈℃파티’를 연다. 입구를 호박 전등, 해골 장식 등으로 꾸미고 실내 스파존에 드라큘라 탕을 조성하는 등 이색 스파를 즐길 수 있게 했다. 공원 입장권이 들어있는 ‘보물 호박 찾기’, 좀비 등이 등장하는 ‘캐릭터 쇼’ 등도 마련됐다. ●크루즈 타고 부산 불꽃축제 즐겨볼까 하모니크루즈는 부산 불꽃축제 기간인 10월 26일 ‘부산축제 원 나이트 크루즈’를 운행한다. 선상에서 불꽃축제 등 야경을 감상한 뒤 부산 연안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일정이다. 12월 18일, 19일에는 ‘연말 원 나이트 크루즈’를 운행한다. ‘크리스마스 크루즈’와 2013년 ‘해피 뉴이어 크루즈’도 마련했다. www.harmonycruise.com, 1600-1073. ●소통 활성화 위한 브랜드 블로그 오픈 제주신라호텔은 고객과의 소통 활성화를 위한 브랜드 블로그를 오픈했다. 오픈을 기념해 다음 달 10일까지 ‘더 파크뷰 브런치 초대 이벤트’도 진행한다. 왕복 항공권과 숙박(1박), 브런치와 글램핑 체험 등이 포함된 1박 2일 프로그램이다. www.shillajeju.blog.me 참조.
  • [옴부즈맨 칼럼] 외교 현안 지나친 자국 중심적 보도/심영섭 한국외대 언론정보학부 강사

    [옴부즈맨 칼럼] 외교 현안 지나친 자국 중심적 보도/심영섭 한국외대 언론정보학부 강사

    역사학자 베네딕트 앤더슨은 민족은 ‘상상의 공동체’라고 정의한다. 민족은 혈연관계와 언어·종교적으로 같은 기원을 갖고 있는 집단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근대에 특정 지역을 연고로 형성된 문화적 연대라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서로 다른 피부색과 유전인자를 가진 집단이 잦은 지역 이동과 결혼으로 사실상 지구상에 단일한 혈연집단은 없고, 언어적으로도 새로 유입되는 집단에 따라 많은 변화가 있다. 그래서 민족을 구분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영토이다. 영토는 특정지역에 모여 사는 집단의 배타적인 동질성의 기초이며, 국제분쟁에서 영토는 역사적 근거자료보다는 실효적 지배를 중요시한다. 그래서 민족에 대한 언론보도는 자연히 영토를 중심으로 자국 중심적일 수밖에 없다. 독도 보도가 그렇다. 이명박 대통령의 전격적인 독도방문(8월 10일)과 일왕에 대한 사과 요구(8월 14일) 이후 한·일관계는 최악의 상태로 변했다. 일본정부는 국제사법재판소에 독도를 분쟁지역으로 제소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지금은 정부차원의 대일외교는 물론, 한·일의원 간의 친선외교, 민간 차원의 교류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대통령이 일본총리와 만나 양국 간의 감정적인 대립을 피할 것을 제안한 것은 필요한 조치였다. 하지만 총선을 앞둔 일본은 내부사정이 매우 복잡한 듯하다. 차기총리 후보의 한 사람이 전범의 위패를 보관한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고, 독도 영유권을 총선공약으로 이용할 태세이다. 한·일 양국은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외교경쟁과 힘겨루기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서울신문은 연일 한·일 외교분쟁을 자세히 보도하고 있다. 그러나 보도의 대부분은 일본의 도발행위에 대한 내용이다. 거의 매일같이 쏟아지는 일본의 뻔뻔한 주장도 어처구니없는 수준이지만, 우리 정부의 대응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한 일본 우익인사가 위안부 평화비 소녀상을 비롯해 여러 곳에 말뚝을 설치하고 유유히 공항을 빠져나가도 속수무책인 치안당국과 아무런 실효도 없는 전격적 독도 방문으로 한·일 갈등을 증폭시켰지만 문제해결을 위한 정부의 외교적 대응도 미숙해 보인다. 그러나 서울신문 어디에도 이러한 문제를 날카롭게 비판하는 기사는 찾아보기 힘들다. 오히려 최근에는 일본과 중국 간의 영토분쟁을 집중 조명하고 있다. 마치 한·중 간의 외교공조로 ‘공공의 적’을 이기길 바라는 듯하다. 그러나 일·중 갈등은 그들의 문제이고 한·일 갈등은 우리 문제일 뿐이다. 등거리외교는 정부가 할 일이지 언론의 역할은 아니다. ‘중, 센카쿠 인근서 섬 탈환 훈련(8월 28일)’, ‘중, 국유화 맞불→ 무력대치 가능성(9월 13일)’과 같이 현재의 언론보도를 보면 ‘제2의 청일전쟁’이라도 일어날 것 같다. 오히려 이러한 문제에 대한 보도는 좀 더 차분할 필요가 있고, 영토분쟁을 외교적으로 해결한 국제사례를 소개하는 것도 우리에게는 더 유익할 것이다. 영토분쟁이 결국 천연자원의 선점을 목적으로 한다는 점에서 천연자원 북극탐사(9월 10일)에 대한 분석기사는 시의적절했다. 국제적으로 영토는 제한된 자원으로, 인류가 천연자원을 모두 사용하면 오염된 황무지만 남는다. 그래서 각국은 끝없는 새로운 자원지 확보 경쟁을 벌인다. 북극은 아직까지 개발하지 않은 자원지가 많은 보고이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남극 개발과 북극 진출, 영토 수호가 어떠한 맥락에서 관련 있는지를 짚어 줬으면 좋았을 것이다. 외교 갈등이나 국제분쟁 보도는 자국 중심적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국제사회라는 상수원을 무시하고 우리의 우물물만 지킬 수는 없다. 때로는 왜 우물물이 맑지 못한지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쓴소리는 듣기는 싫어도 미래를 위한 진보를 가져다 준다. 그러한 의미에서 외교갈등과 국제분쟁에 대한 서울신문의 보도가 좀 더 냉철해지고 비판적인 분석이 뒤따르길 기대한다.
  • 한전 공격적 경영, 엇갈린 평가

    건설사 최고경영자(CEO) 출신으로 한국전력의 변화를 이끌어온 김중겸 사장이 취임 1년을 맞았다. 김 사장은 취임 후 공격적으로 해외 사업을 확대하고 고강도 자구 노력을 펼치는 등 민간 출신 CEO로서 왕성한 활동력을 보여 왔지만 지난 1년간의 행보는 쉽지는 않았다. 최근에는 지식경제부 등과의 갈등으로 ‘교체설’도 나돌고 있다. 16일 한국전력 등에 따르면 김 사장은 한전의 10조 9000억원에 달하는 누적적자 탈출을 위해 올해를 ‘흑자 전환 원년의 해’로 삼고, 해외사업을 위한 조직 개편과 전기요금 인상, 전력 원가 구조 개선 등 공격경영을 펼쳐왔다. 최근에는 호주 워털루 풍력발전단지와 미국 이베르드롤라 풍력발전단지 인수를 추진하는 등 해외 사업에 열의를 보이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원가 절감 등 자구 노력도 병행했다. 이 같은 김 사장의 행보는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낸 반면, 정부와 사사건건 부딪치면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김 사장은 “전기요금 추가인상은 없다.”는 지경부의 방침에도 불구하고 지난 8월 전기요금 인상을 추진, 지경부와 갈등을 빚었다. 또 전력거래소를 상대로 4조원이 넘는 거액의 소송에 나서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주변에서는 “안타깝다.”는 반응이다. 민간 출신 CEO로서 효율을 중시하고, 공격적인 경영을 한 것은 높이 사지만 정부와의 관계를 매끄럽게 이끌지 못하면서 결과적으로 비효율을 초래했다는 것이다. 최근 이명박 대통령의 북극 자원외교 순방과 한전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에 참여하는 카자흐스탄 석탄화력발전소 착공식 수행단에서 빠지면서 “위상이 약화된 것 같다.”는 분석도 나온다. 경북 상주 출신인 김 사장은 고려대 건축공학과를 나와 1976년 현대건설에 입사해 줄곧 현대에서 일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원효에서 리영희까지… 한국 이끈 지성 24인

    “시대정신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한 시대의 문화적 소산에 공통되는 인간의 정신적 태도와 양식 또는 이념을 말한다. 시대정신은 한 사회의 발전에서 북극성의 역할을 담당한다. 어느 사회든지 어둠 속 망망대해에서 가야 할 길을 알려 주는 북극성처럼 시대정신을 미래 좌표로 삼아 앞으로 나아가기 마련이다.” 사회학자인 김호기 연세대 교수는 시대정신을 이렇게 정의하면서 “이러한 시대정신을 주조하는 이들이 곧 지식인”이라고 말한다. “과거를 성찰하고 현재를 독해하면서 미래를 전망하는 것”이 지식인의 본분이라면서 “특히 인문·사회과학자들의 중요한 책무 가운데 하나를 시대정신 탐구”라고 꼽는다. 김 교수가 쓴 ‘시대정신과 지식인’(돌베개 펴냄)은 그가 세운 기준에 부합한 지식인 24명을 조명한 한반도 지식인의 계보다. 선택 기준은 명확하다. 얼마나 자기 시대를 대표하는가, 그리고 얼마나 자기 시대가 주는 한계를 극복하려 했는가이다. 고대사를 대표하는 두 사상가 원효와 최치원을 한반도 지식인의 시작점에 둔다. 민족과 민족주의의 역사적 기원이 될 만한 역사가 김부식과 일연, 유교사회의 기초를 세운 정몽주와 정도전, 조선 중기를 대표하는 이황과 이이, 18세기 조선을 새로운 문명국으로 개조하기 위해 치열한 지적 고투를 벌인 박지원과 박제가 등 역사적 지식인을 차근차근 끄집어낸다. 이어 일제강점기에 절대 독립을 강조한 신채호와 끝내 친일로 기운 이광수의 갈림길, 대표적인 재야 사상가로 현재의 사상계에도 큰 영향을 미친 함석헌과 장일순, 한국인의 의미를 탐구한 황순원과 시대의 스승이자 실천적 지성인 리영희까지 짚어 내려오면서 시대정신의 흐름을 한 줄로 꿴다. 두 명의 전 대통령 박정희와 노무현도 지식인 계보에 포함시켰다. 저자는 “지식인이라기보다 정치가이지만, 산업화와 민주화의 시대정신을 대표하는 두 사람이 지식사회와 우리 사회에 미친 다각적인 영향을 고려했다.”고 설명한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 사회는 어떤 시대정신이 이끌게 될까. 저자는 “새로운 시대정신은 단수가 아니라 복수가 될 수도 있다.”면서 “함석헌과 노무현의 민주주의, 리영희의 민족주의, 장일순의 생명주의, 황순원의 인간주의 역시 모두 소중한 출발점으로서 의미를 갖는다.”고 말한다. 지식인 24명을 되짚으면서 사회 문제를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대안을 모색하며, 개혁과 혁신 프로그램을 구체화하는 것을 지식인의 책무로 결론 내린다. 사회 변화를 이끌 사람을 판단해야 할 이 시점에 참고할 만하다. 1만 4000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권도엽 장관, 북극 다산기지 방문

    권도엽 장관, 북극 다산기지 방문

    지난 13일(현지시간) 지구상 최북단에 위치한 북극 다산과학기지를 방문한 권도엽(가운데) 국토해양부장관이 기지 내 2층 휴게실에 ‘새로운 지평, 더 큰 대한민국‘이라고 쓰인 이명박 대통령의 친필휘호를 게시한 후 대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토해양부 제공
  • [2012 대선공약 대해부] 사회·정치분야 (4)(끝)남북관계

    [2012 대선공약 대해부] 사회·정치분야 (4)(끝)남북관계

    여야 대선 주자들은 차기 정부에서는 남북관계가 현 정부에서보다 진전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북한과의 경제 협력을 위한 전제 조건을 두고는 다소 차이가 있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남북관계 정책은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로 표현된다. 박 후보는 지난 7월 출마 선언에서 “남북 간 불신과 대결, 불확실성의 악순환을 끊고 신뢰와 평화의 새로운 한반도를 향한 첫걸음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남북 간, 북한과 국제사회 간에 합의한 약속들을 기본적으로 존중하면서 신뢰 관계를 다져야 한다는 취지다. 인도적 문제나 호혜적인 교류 사업은 정치 상황이 변하더라도 지속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박 후보의 이 같은 생각은 ‘북한이 핵을 포기할 때’라는 전제를 갖고 있다. 그는 지난 4일 중국 전인대 상무위원회 천즈리 부위원장을 접견한 자리에서 “북한의 핵을 머리에 이고 있는 상태에서는 불안해서 교류, 협력을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민주통합당 주자들은 현 정부의 강경한 대북 정책으로 남북관계가 심각하게 경색됐다는 비판의식을 바탕으로 경제 분야를 중심으로 남북 간 협력이 더욱 활발해져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한반도 비핵화와 남북 경제협력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 이뤄진 6·15 공동선언과 10·4 정상선언의 합의 내용을 실천하고 이명박 정부에서 단행된 5·24 조치를 해제해 남북 협력을 재개해야 한다는 것도 공통점이다. 문재인 후보는 ‘남북 경제 연합’에 대한 구상을 내놨다. 남북 간 포괄적 경제 협약을 체결하고 인구 6억명의 동북아 협력 성장벨트를 형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북한의 산업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각국 민간 기업, 국제금융기관 등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한반도 인프라 개발 기구’도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손학규 후보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통해 임기 내에 남북 연합을 실현하고 서로 왕래하고 돕는 사실상의 통일 상태에 이르게 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김두관 후보는 남북 기본 협정 체결을 통해 남북관계의 법적, 제도적 기초를 공고화하고 한반도 물류 네트워크를 건설하고 신북방 경제시대를 개척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세균 후보는 완전한 통일을 이루기 전에 남북 경제 통일이라도 이뤄야 한다고 생각한다. 금강산 관광을 재개하기 위해 남북 당국 간 재개 협상을 빠른 시일 내에 하고 북극 항로를 비롯해 남북 육로, 철로를 연결해 활발히 교류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과거사 진정한 반성이 유럽 통합 이끌어”

    “과거사 진정한 반성이 유럽 통합 이끌어”

    이명박 대통령은 11일 “올바른 역사 의식, 잘못된 과거사에 대한 진정한 반성과 성찰이야말로 평화의 기초이자 오늘날 유럽을 하나로 만든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노르웨이의 오슬로대학교에서 ‘코리아 루트의 새 지평’이란 주제로 한 특별연설에서 “역사에 대해 어떤 인식과 성찰이 공유돼야 하는지, 진정한 화해와 평화를 위해 무엇이 선결돼야 하는지 되짚어 보고 싶다.”며 이같이 밝혔다. ●日에 진정한 사과 우회적 촉구 이 대통령은 “역사적·문화적 배경이 다르고 정치·경제적 상황이 달라도 평화를 향한 인류 보편의 윤리와 도덕은 다르지 않으리라 믿고 있다.”면서 “우리 동북아에도 이것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일본군 위안부 등 과거사 문제에 대해 일본이 진정한 사과를 하는 것만이 동북아 평화의 기초가 된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노르웨이와 북극 항로 개척 협의 이 대통령은 또 호콘 망누스 왕세자, 옌스 스톨텐베르그 총리와 잇따라 회담을 갖고 해양 북극 항로 개척과 자원 개발 협력 등에 대해 논의했다. 노르웨이는 미국, 러시아, 캐나다와 함께 북극이사회 소속 국가이며, 서유럽 최대의 산유국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극 항로가 열리게 되면 기존 항로를 이용할 때보다 운항 거리가 40%, 운항 일수는 10일가량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동북아 ~ 유럽·북미 최단 거리

    동북아 ~ 유럽·북미 최단 거리

    ‘꿈의 뱃길’로 불리는 북극 항로가 현실화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9일부터 14일까지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 노르웨이 등을 잇따라 순방하는 까닭도 ‘북극의 코리안루트’ 개척을 위해서다. 북극 항로는 크게 북동항로(러시아 북측 항로)와 북서항로(캐나다 북측 항로)로 나뉘며 동북아시아와 유럽, 북미 대륙을 잇는 최단 항로다. 북극 항로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쇄빙선을 보유하고 있거나 러시아 등이 제공하는 쇄빙선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중국이 세계 최대의 쇄빙선 ‘쉐룽(雪龍)호’을 띄우고 제2의 쉐룽호를 개발하고 있는 이유다. 중국의 경우 상하이에서 출발한 선박이 베링해와 북시베리아 해안을 거쳐 유럽까지 가는 북동항로를 이용하면 운송 거리를 4000km 이상 단축할 수 있다. 기존 항로보다 운항 거리를 20% 이상 줄여 운송 기간이 8일 정도 단축된다. 우리나라는 부산에서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물류를 수송하기 위해 북극 항로를 이용하면 기존의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인도양 항로보다 운항 거리는 7400㎞, 운항 시간은 10일 단축할 수 있다. 해적의 위협으로부터 안전하다는 것이 이 항로의 장점이기도 하다. 해적이 기승하는 탓에 2008년 이후 아덴만을 거쳐 수에즈 운하로 통과하는 항로의 보험료는 10배 이상 올랐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아르한겔스크에서 열린 북극포럼에서 “북극 항로는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빠른 길을 제공하기 때문에 수에즈 운하의 라이벌이 될 수 있다.”면서 “이 항로를 이용하는 국가와 기업은 확실한 경제적 이익을 얻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석유 900억 배럴 천연가스 47조㎥ 니켈·구리 등 풍부

    북극 빙하 밑은 ‘천연자원의 보고(寶庫)’다. 노르웨이 과학자들은 북극에 석유와 천연가스, 광물 등 엄청난 규모의 자원이 매장돼 있다고 주장한다. 석유만 해도 900조 달러(약 102경원)어치가 묻혀 있다고 추정했다. 미국 지질조사국이 2008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북극에는 세계 석유의 13%(900억 배럴)와 세계 천연가스의 33%(47조㎥)가 매장돼 있으며 러시아, 캐나다, 그린란드에 접한 지역에는 니켈, 철광석, 알루미늄, 구리, 우라늄, 다이아몬드 등 각종 광물자원도 풍부하다. ●열악한 환경 속 시추기술 발전 이에 따라 세계 다국적 기업들이 북극의 자원 개발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원유 가격이 급등한 데다 북극의 열악한 환경에서도 원유와 가스를 시추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기 때문이다. 영국 보험회사 로이드는 “북극의 자원은 앞으로 10년간 1000억 달러의 투자를 유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르웨이 국영 정유업체 스태트오일은 지난 1년간 바렌츠해에서 가스가 매장된 두 곳을 발견했다. 오는 2020년까지 하루 100만 배럴의 가스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라고 스태트오일 측은 추산했다. ●다국적 기업들 앞다퉈 개발 경쟁 러시아 기업들은 북극 원유 개발을 위해 해외 기업들과의 합작을 추진하고 있다. 러시아 석유기업 로즈네프트는 지난 4월 엑슨모빌과 합작에 합의했고, 이탈이아 최대 석유회사 에니와는 카라해에서 원유를 개발하기로 합의했다. 스태트오일과 프랑스 석유기업 토탈은 러시아 가스프롬에 400억 달러를 투자키로 했다. 엑슨모빌과 셰브런, 영국 유전개발기업인 케언에너지는 그린란드 시추권을 매입한 바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천연자원의 寶庫(보고) 북극 선점하자” 강대국 치열한 각축전

    “천연자원의 寶庫(보고) 북극 선점하자” 강대국 치열한 각축전

    지구 온난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북극의 빙하(얼음) 면적이 사상 처음으로 400만㎢대 이하로 줄어들었다. 9일(현지시간) 미국 국립빙설자료센터에 따르면 지난 5일 북극의 빙하 면적은 1979년 위성 관측 이후 최저치인 398만㎢로 좁아졌다. 직전 최저치인 2007년(419만㎢)보다 무려 21만㎢(한반도의 95% 수준)나 축소됐다. 북극 빙하 전문가인 피터 워드햄스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는 “이런 추세라면 2016년 여름에는 북극 빙하가 사라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북극 빙하가 녹으면 그곳을 마음대로 드나드는 항로가 열리고 빙하 속에 묻혀 있던 막대한 규모의 북극 천연자원이 본격 개발된다. ‘자원의 보고(寶庫)’ 북극을 선점하기 위해 중국과 러시아, 캐나다, 미국 등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고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지난 1일 보도했다. 이들 국가가 북극에 관심을 보이는 데는 엄청난 양의 자원을 확보하고 북극 항로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올 들어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나라는 중국. 북극 탐사팀을 태운 세계 최대의 쇄빙선인 ‘쉐룽(雪龍)호’(길이 167m, 만재배수량 2만 1000t)가 지난달 2일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를 출발, 베링해를 거쳐 러시아 북쪽 북극을 통과한 뒤 같은 달 16일 처음으로 북극을 횡단했다고 인민일보 등 중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중국은 2014년까지 19억 5000만 위안(약 3500억원)을 들여 자체 기술로 8000t급의 새로운 쇄빙선을 진수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로이터통신이 “세계 제2의 경제대국인 중국이 풍부한 석유 및 천연가스 자원을 염두에 두고 촉수를 북극으로 뻗쳤다.”고 비판하자 양후이건(楊惠根) 극지시찰대 대장은 “중국은 지구 온난화와 북극 극지 환경의 변화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반박했다. 중국이 북극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지속적인 고도 성장을 위해 무엇보다 석유 등 각종 자원을 확보하는 것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중국 해관(세관)총서에 따르면 2010년 중국의 연간 석유소비량은 4억 5800만t으로 이중 수입 물량은 2억 3900만t으로 절반이 넘는다. 하지만 중국의 행보는 조심스럽다. 북극과는 특별한 ‘연고’가 없는 탓에 한국, 일본, 타이완 등과 공동으로 북극에 접근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북극 개발과 환경 보호를 위해 창설된 북극위원회의 영구 옵서버 자격을 획득해 북극 현안에 대해 목소리를 낼 기회를 엿보고 있다. 싱가포르국립대 동아시아연구소 첸 캉 박사는 “북극 인근 해역이 러시아 영토라는 주장이 힘을 받게 되면 중국은 북극 자원에 접근할 권한이 없어진다.”고 지적했다. 러시아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러시아는 2007년 칠린가로프가 이끄는 잠수함이 북극 안쪽에 깃발을 꽂고 북극과 북극의 자원이 러시아의 소유라고 못 박았다. 그러면서 북극 중앙부가 러시아 대륙붕에 연결된 지역이라고 주장하는 보고서도 유엔에 제출했다. 배타적 경제수역(EEZ)인 200해리를 넘는 지역이라도 대륙붕으로 인정되면 해저 개발권이 부여되는 까닭에서다. 러시아는 지난해 7월 북극 자원을 보호하기 위해 2개 여단을 창설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한 바 있다. 캐나다도 발끈하고 나섰다.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가 지난달 20일부터 24일까지 북극 주권을 과시하기 위해 연례 북극 순방에 나섰다. 하퍼 총리는 당시 캐나다군 북극 연례 군사훈련을 참관했으며, 북극에 초계함대를 신설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미국의 관심도 지대하다. 지난 6월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북극을 시찰했다. 앞서 지난해말 미 정부는 의회에 쇄빙선 건조를 위한 예산을 별도로 요청했다. 미국 측은 클린턴 장관이 지구 온난화가 북극에 미치는 영향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 북극을 시찰했다고 해명했지만 북극 원유를 둘러싼 자원 쟁탈전의 서막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허영만·엄홍길 북극 기후변화 MB시찰 동행

    허영만·엄홍길 북극 기후변화 MB시찰 동행

    이명박 대통령의 북극 지역 순방에 만화가 허영만(왼쪽)씨와 산악인 엄홍길(오른쪽)씨가 동행한다. 허씨 등은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이 대통령과 함께 북극 빙하지대의 기후변화 현장을 시찰하고 관련 행사에도 참석한다. 이 대통령은 7일부터 시작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 후 9∼12일 그린란드와 노르웨이 순방에서 유네스코(UNESCO) 세계 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일룰리사트’ 기후변화 현장을 시찰하고 지구온난화 대책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각시탈’, ‘식객’, ‘타짜’의 작가인 허씨는 2005년 고(故) 박영석 대장의 북극점 정복 당시 북극까지 직접 찾아갈 만큼 미지의 세계를 개척하는 데 남다른 관심을 보여 왔다. 최근에는 몽골 칭기즈칸을 소재로 한 ‘말에서 내리지 않은 무사’를 완성했다. 엄씨는 세계 최초로 8000m 16좌를 성공적으로 완등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산악인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지난 수년간 ‘환경파수꾼’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이 밖에 대학생 대표로 북극 순방에 참가하는 신수민(23·여·연세대 대기과학과4)씨는 대통령직속 녹색성장위원회가 주관하는 ‘그린 칼리지’ 프로그램에서 우수한 활동을 보여 포함됐다. 김상협 청와대 녹색성장기획관은 “이번 북극 방문에는 새로운 길을 열어 지평을 넓히는 이른바 ‘코리아 루트’를 개척하는 선언의 의미가 담겨 있다.”면서 “극지 개척에 남다른 관심과 열정을 보여 온 인사들을 초청했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22일 TV 하이라이트]

    ●수요기획(KBS1 밤 11시 40분) 천국에 살고 있던 사모아의 창조주 타갈로아가 천국의 바위를 던져 만든 아메리칸 사모아. 자연이 준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이 섬은 지구 상에서 남극과 북극을 제외하고는 가장 깨끗한 공기를 가진 곳이다. 강화도만 한 크기의 섬에 자연을 닮아 느긋하고 웃음이 많은 7만여명의 주민이 살아가고 있는데…. ●수목드라마 각시탈(KBS2 밤 9시 55분) 정신을 잃은 강토는 그만 슌지에게 자신의 모습을 보이고 만다. 동진의 참모인 송 기자를 탈출시키러 간 각시탈에게서 연락이 늦어지자 목단은 각시탈이 위험에 빠진 건 아닐까 몹시도 초조하고 불안하기만 하다. 한편 자신을 찾아온 홍주를 보고 기겁하며 놀란 목단은 홍주에게서 뜻밖의 말을 듣게 된다. ●아랑사또전(MBC 밤 9시 55분) 기괴한 절벽에서 시신 하나가 발견됐다는 말에 은오가 돌쇠와 함께 가 보니 그곳에 아랑이 누워 있다. 신기하게도 그의 시신은 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는데도 썩지 않고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은오는 아랑이 시신을 보지 않기를 바라지만 결국 죽은 자신의 모습을 본 아랑은 상처를 받고 만다. ●TV소설 사랑아 사랑아(KBS2 오전 9시) 명주(이일화)를 찾아온 서진을 잡는 승희(황선희)는 노경(오창석)이 피해를 입지 않게 도와 달라고 부탁한다. 울적한 마음에 다미울을 찾은 태범(김산호)은 삼추(김규철)와 말년(김보미)이 손잡는 모습을 발견한다. 한편 명주가 힘들어할수록 죄책감을 느끼던 승희는 결국 지검장을 만나려는 노경을 말리며 헤어지자고 말한다. ●헬스 투데이(EBS 오전 6시) 중풍 예방을 위해 전신을 골고루 사용하는 체조를 소개한다. 중풍은 몸의 기운과 혈액의 흐름이 잘 통하지 않을 때 생기는 것이므로 전신을 자극하고 늘이는 동작을 하면 혈액 순환을 도와 중풍을 예방할 수 있다. 프로그램에선 기지개를 펴는 다양한 동작과 평소 잘 쓰지 않던 근육을 사용해 경락에 자극을 줄 수 있는 운동을 배워본다. ●미스터리 세계를 가다(OBS 밤 10시) 1918년 7월 17일, 러시아의 황제 니콜라스 2세와 그의 아내 그리고 5명의 자녀가 잔혹하게 처형당했다는 발표가 나온다. 73년이 흐른 뒤 그들의 무덤에서 두 아이의 시신이 없어진 것을 알게 되는데…. 한편 2007년 또 다른 매장지가 발견된다. 과연 이곳에서 사라진 두 아이에게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밝혀질까.
  • ‘북극항로 상용화’ 좌초 위기

    이명박 대통령이 2008년 건국 60주년 경축사에서 북극해 진출을 선언한 뒤 국정과제로 추진해 온 ‘북극항로 상용화 사업’이 해운시황 불황과 준비 부족으로 좌초 위기에 놓였다. 비싼 ‘내빙선’(얼음에 견디는 선박)과 ‘쇄빙선’(얼음을 깨는 선박)의 용선료 등 부대비용이 많아 해운선사들이 참여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성보다 정부 정책에 우선순위를 둔 무리한 항로 개척이 가져온 결과로 해석되고 있다. 17일 국토해양부와 해운업계에 따르면 북극항로 상용화를 위한 시범운항은 애초 늦어도 이달 말까지 이뤄질 예정이었지만 지금까지도 운항이 불확실한 상태다. 국토부는 운항에 미온적인 선사들을 설득해 북극해가 결빙되기 전인 10월까지 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에 따라 다음 달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아시아·태평양경제공동체(APEC) 총회 기간에 맞춰 북동항로를 이용해 줄 것을 선사들에 요구하고 있다. 반면 1회 운항 때마다 발생하는 100만 달러(약 11억 3000만원) 이상의 손실을 업체에 전가할 계획이어서 선사들로선 선뜻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다. 여기에 화물 운송에 반드시 필요한 내빙선과 쇄빙선 대여가 어렵게 됐다. 최소 4만t급 이상의 내빙선이 필요한데 이는 전 세계적으로 4척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다른 해외 선사들과 계약을 마쳤다. 쇄빙선의 경우 국내 유일의 쇄빙선인 아라온호가 있지만 순수 연구용 선박이라 상업운행에 동참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이 많다. 그동안 시범운항에는 현대상선, 한진해운, STX해운 등 국내 ‘빅3’ 선사가 정부의 요청에 따라 참여를 검토해 왔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강원 동해~유럽·북미 바닷길 개척 팔 걷었다

    강원 동해~유럽·북미 바닷길 개척 팔 걷었다

    강원도가 동해를 통해 유럽과 북미대륙을 잇는 북극항로 개척에 팔을 걷어붙였다. 강원도 환동해본부는 15일 수도권에서 유럽(북동항로)과 북미대륙(북서항로)으로 통하는 북극항로의 최단거리에 있는 속초·동해·강릉·삼척 등 동해안 항구를 수도권 물류 운송의 전초기지로 활용하는 방안 마련에 적극 나선다고 밝혔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서울~원주~강릉을 잇는 1시간대의 복선전철이 개통되고 항만인프라가 구축되면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계산이다. 동해안으로 통하는 내륙 인프라만 구축되면 육상 물류비만 따져도 수도권~부산항으로 이어지는 물류비용의 70%를 줄일 수 있게 된다. 우선 북극항로가 열리면 극동 러시아에서 생산되는 천연가스와 석탄을 별도의 포장 없이 배에 싣는 벌크화물로 들여와 동해안 항구에서 철길을 통해 수도권으로 빠르고 값싸게 운송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동해 항만별 특화된 인프라 구축 이를 위해 철길이 놓인 동해·묵호·옥계·호산·삼척항을 특화된 벌크화물항으로 개발하면 승산은 충분하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석탄은 삼척과 동해·옥계항을 통해 운송하고 천연가스는 삼척항을 통해 운송하는 방식이다. 동계올림픽을 전후해 국내 유일의 쇄빙선인 아라온호를 동해안 항구에서 북극항로로 시범 출항시키는 방안도 적극 추진될 예정이다. 강원발전연구원 김재진 박사는 “부산·울산항과 경쟁하면서 물류 흐름을 동해로 흐르게 하는 방식보다 북극항로 뱃길과 서울~강릉 복선전철의 철길을 패키지로 엮은 벌크화물을 특화하면 동해안이 북극항로의 전초기지로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기존에 계획했던 동해안 항만별 특화된 인프라를 밀도 있게 추진하면 동해안이 북극항로 전초기지로 발판을 굳힐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계획에는 동해·묵호항에 컨테이너 물량이 오갈 수 있도록 7만t급 2선석, 5만t급 5선석 등 다목적부두를 신설하고 수송시설과 관리부두, 친수시설 등을 갖추도록 할 방침이다. ●북극항로~복선전철 ‘물류 패키지’ 또 속초항에는 3만t급 여객선 2척이 접안할 수 있는 여객부두와 여객터미널, 마리나, 친수시설을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삼척 호산항에는 18만t급 5척이 정박할 수 있는 연료 하역 부두를 신설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속초항(크루즈)과 동해·묵호·옥계·삼척항(벌크), 호산항(에너지) 등 도내 6개 항만을 기능에 따라 특화 개발할 수 있게 된다. 홍진표 도 환동해본부 해양운영 담당은 “강원 동해안이 북극해로 나가는 전초기지로 유리한 여건을 갖춰 나가고 있는 만큼 북극항로 전진기지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정부의 전폭적인 관심과 지원이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강릉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자연을 거스르지 않는 에코체험

    자연을 거스르지 않는 에코체험

    “자연을 거스르지 않아야 한다는 뜻으로 보고서를 내라는 등 숙제가 많지만 부딪쳐서 깨우치게 돼 오래 남을 것 같아요.” 노원구 상계동 에코센터에서 열린 ‘북극곰을 위한 1박2일’ 프로그램을 마친 남궁주혜(16·경기 의정부시 발곡고 1년)양은 13일 이렇게 말하며 활짝 웃었다. 유례를 찾기 힘든 긴 열대야 등 지구촌 곳곳에서 이상기후로 몸살을 앓는 가운데,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자연의 소중함을 체득하도록 하자는 행사다. 청소년 15명이 전자제품·1회용품·화석연료 안 쓰기 체험에 꼬박 24시간을 쏟아부었다. 이들은 지난 11일 오전 10시 캠프 취지에 대한 설명회를 거친 뒤 에코센터에 입소해 이튿날 오전 11시 토론회로 행사를 마무리했다. 에코가이드와 자원봉사자, 센터 사무국 직원 등 각각 3명이 일손을 거들었다. 주혜양은 “실내등을 켜거나 음악을 듣고 싶을 때 스위치만 누르면 되지만 환경에 미치는 심각성을 지나쳤다.”면서 “한 사람 한 사람씩 생활 속 작은 습관을 바로잡기만 해도 쌓이면 엄청난 효과를 본다는 사실을 깨달아 좋았다.”고 또 웃었다. “잘 짠 프로그램 내용을 보고 한 학교에 다니는 친구와 함께 참가 신청서를 냈다.”고 소개했다. 청소년들은 첫날 다양한 재료로 주먹밥을 만들어 먹는 ‘와글와글! 점심 식사’로 즐거은 시간을 시작했다. 저녁 땐 스스로 먹을 음식재료를 구입하고 센터에 설치된 태양열 오븐과 조리기를 이용해 식사를 준비했다. 앞마당에서 직접 태양광 자동차를 만들어 경주도 하며 신재생 에너지의 생산 원리와 실현 가능성을 느낄 수 있었다. 서로 순서를 바꿔가며 자전거 발전기를 돌려 생산한 에너지를 활용해 환경 다큐멘터리 ‘노 임팩트 맨’을 감상하는 것으로 하루를 매듭지었다. 다음 날 일어나자마자 센터 2층 테라스에서 우리 몸의 오장육부와 마음까지 치유하는 스트레칭인 ‘에코 힐링 요가’로 일상에 지친 몸을 풀었다. 이어 태양열 조리기로 토스트와 매실차를 만들어 먹으며 저마다 ‘에너지 마을 지도’를 발표한 뒤 자리를 떴다. 수영장 건물을 리모델링해 지난 2월 연면적 650㎡ 규모로 건립한 에코센터는 석유와 가스 등 화석연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지열, 태양광, 태양열 등 신재생 에너지를 100% 사용하는 시설이다. 에코가이드 강윤주(46·주부)씨는 “탄소를 배출하지 않고도 먹을거리를 해결할 방법을 찾는 모습이 기특했다.”며 웃었다. 강씨는 “먹을거리를 구입하면서 장바구니를 쓰고 두부나 계란과 같은 것들을 신문지로 포장하거나 그릇에 담아오는 등 비닐을 사용하는 게 해롭다는 점을 다들 알고 있었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냉·난방 등 생활에 젖어 편의를 앞세우지만 다음 세대를 위해서라도 곳곳에 환경을 해치는 게 숨어 있다는 점에 눈을 돌리도록 이끌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자연과 인간, 아름다운 날들의 기록

    자연과 인간, 아름다운 날들의 기록

    2010년 관객 30만명을 동원했던 내셔널지오그래픽 사진전이 돌아왔다. 10월 11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는 ‘아름다운 날들의 기록’전이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은 자연과 인간을 다루면서 특히 세련되고 수준 높은 사진으로 유명한 미국 잡지다. 이번 전시는 환경 문제에 대한 대중들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각종 동식물와 자연 풍경을 담은 수려한 사진들을 한데 모았다. 가령 지구온난화의 영향이 있다면 개체 수가 차츰 줄어들고 있는 펭귄과 생존터전을 잃어버리고 있는 북극곰, 빙하로 형성돼 미국에서 가장 경이로운 풍경 가운데 하나로 꼽히지만 증발량이 늘어나고 산 정상의 눈들이 녹아없어져 말라버릴 지도 모른다는 경고를 듣고 있는 세인트메리 호수의 사진 등이 있다. 한 폭의 그림 같은 작품들이 즐비한데 다큐멘터리 사진이라는 점을 고려해 디지털 기술로 보정하는 일 따윈 하지 않았다고 한다. 전시는 다섯 부분으로 구성됐다. 모두 177점에 이르는 작품들을 새와 곤충, 길짐승, 수중생물, 풍경, 사람들을 주제로 분류했다. 특별전으로 ‘기록을 남긴 사람들’도 마련했다. 현재 내셔널지오그래픽 편집장으로 일선에서는 물러나 있는 크리스 존스의 현역 시절 등 잡지를 빛냈던 사진작가들이 현장에서 작업하는 스틸 컷 31점을 모아뒀다. 1만 2000원. (02)580-1300.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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