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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겨울 한파 매섭다

    올겨울엔 초반에 매서운 한파가 오고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보인다. 내년 봄에는 비가 자주 올 것으로 전망됐다. 기상청이 22일 발표한 ‘2013~2014 겨울철 전망’에 따르면 올겨울에는 기온의 변동 폭이 크고 지형적인 영향으로 지역에 따라 많은 눈이 올 것으로 예측됐다. 다음 달 기온은 평년(영하 3도~영상 6도)보다 낮고, 초순에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비나 눈이 내릴 것으로 보인다. 중·하순에는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을 많이 받아 추운 날이 많아지고 서해안 지역에는 폭설이 예상된다. 1월 기온은 평년(영하 5도~영상 3도)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차가운 대륙고기압과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주기적으로 받아 기온 변동 폭이 크고 동해안 지역에는 많은 눈이 내릴 전망이다. 내년 2월에는 평년 수준(영하 2도~영상 5도)의 기온을 보이면서 점차 날씨가 풀릴 것으로 예상된다. 김현경 기후예측과장은 “우리나라 겨울 기후에 영향을 주는 북극지역 ‘카라 바렌츠’ 해역의 해빙 면적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굉장히 적고, 지난 9월 말부터 시베리아 지역에 많은 눈이 왔다”면서 “이에 따라 찬 공기를 몰고 오는 대륙고기압이 강해져서 초반에 강추위가 닥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내년 봄(3~5월) 기온이 평년 수준(10~14도)을 유지하지만 초반에는 다소 쌀쌀하고 기압골의 영향으로 비가 잦을 것으로 예측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불과 1m 거리…女사진작가 앞 나타난 거대 북극곰

    불과 1m 거리…女사진작가 앞 나타난 거대 북극곰

    철조망을 사이에 두고 촬영을 하던 한 여성 사진작가 앞에 거대한 북극곰이 불과 1m 거리까지 접근한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18일(현지시간) 캐나다의 한 지역에서 키 1.8m 정도 되는 북극곰과 조우한 한 여성 사진작가의 사연을 공개했다. 북극곰 영역의 중심부로 알려진 캐나다 클레펠드 다이먼드호(湖)에 있는 기지를 방문했던 이스라엘 출신 사진작가 다프나 벤 눈은 그 어느 때보다 약해 보이는 철조망 하나만을 사이에 두고 커다란 북극곰과 대치했다. 벤 눈은 “처음 그 곰은 호기심을 갖고 내가 하는 행동을 알아보기 위해 다가왔지만 그가 너무 공격적으로 변하자 북극곰 감시관들이 쫓아냈다”고 말했다. 이어 그녀는 “처음 그 곰이 바닥에 드러누웠을 때 크고 귀여운 개 같았지만 갑자기 일어서자 높이가 거의 2m였다”면서 “그들이 얼마나 강하고 강력한지 실감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다이먼드호의 북극곰 감시관들은 곰들을 쫓아야 할 때 후추 스프레이를 사용하며 이 방법이 통하지 않으면 위협 사격을 가한다고 한다. 사진=바크로프트/멀티비츠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김종민 이 생각 저 생각] 아웃바운드 관광산업 새로 보기

    [김종민 이 생각 저 생각] 아웃바운드 관광산업 새로 보기

    1962년 한국을 찾은 외래 관광객은 1만 5184명이었고 관광수입은 462만 달러였다. 해외로 나간 우리 여행객은 1만 242명이었고 관광지출은 217만 달러였다. 2012년 외국에서 1113만명이 관광을 와서 141억 달러를 쓰고 갔다. 국내에서 1378만명이 해외로 나가 157억 달러를 지출했다. 50년 만에 외국에서 우리나라로 오는 인바운드 관광산업은 방문객이 733배, 관광수입은 3052배로 늘어났다. 우리가 해외로 나가는 아웃바운드 관광산업은 여행객이 1354배, 관광지출이 7235배가 되는 등 폭발적으로 커졌다. 같은 기간 1인당 소득은 약 300배 증가했다. 1999년까지 38년 동안 인바운드 관광은 아웃바운드 관광을 능가했다. 여행수지는 항상 흑자여서 관광산업은 효자로 여겨져 왔다. 그런데 2000년 인바운드가 입국 532만명에 수입 6811만 달러가 되고, 아웃바운드는 출국 551만명에 지출 6174만 달러가 되면서 반전이 일어났다. 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12년 동안 아웃바운드는 인바운드를 압도해 오고 있다. 주목할 점은 매년 수십억에서 많게는 100억 달러 이상 관광적자가 발생하게 되자 아웃바운드 관광은 비판의 대상이 되었고 심지어 악덕처럼 매도되기도 한다. 저축은 미덕이고 소비는 필요악이라는 오랜 관성적 사고와 궤를 같이한다. 그러나 이제는 아웃바운드 관광을 보는 시각과 이해가 바뀌어야 한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2012년 우리나라의 1인당 생산은 2만 2589달러, 실질구매력은 3만 1950달러에 이른다. 이 같은 경제력이 뒷받침되기에 해외여행이 가능했던 것이고, 경제 규모가 커지고 소득이 늘수록 아웃바운드 관광은 더욱 활성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2012년 한 해 인구의 27.4%가 해외여행을 했으며, 2018년에는 40%인 2000만명이 해외관광을 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전국적으로 1만 5152개의 여행업체가 있는데, 이 중 62%에 달하는 9417개 사가 해외여행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인바운드 중심에서 홀대받아온 아웃바운드 관광정책이 제자리를 찾아야 하는 소치이다. 위생, 청결, 안전, 예절, 교통, 안내, 언어, 가격, 먹거리, 볼거리, 살거리, 잠자리 등 수용태세는 관광의 만족과 직결된다. 해외여행객들에게 여행지 수용태세에 관한 정보를 사전에 제공하여 소비자주권 보호에 소홀함이 없도록 하는 것은 기본이다. 영리 위주의 여행사에만 맡겨둘 일이 아니다. 객관성이 담보되도록 공적 투입이 필요해 보인다. 돈 많이 드는 아웃바운드관광은 국력의 간접적 과시가 되고, 세계를 누비는 관광객들은 걸어 다니는 홍보판이기도 하다. 여행자 권익만큼 중요한 것은 여행에서 비상식적 일탈이 없도록 하며, 이미지나 브랜드를 자연스럽게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일이다. 한류가 쌓아온 성과가 덧없이 무너지지 않도록 하는 좋은 방편이 된다. 도시의 미관, 청결, 질서가 좋아지고 시민의식에 긍정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지난날처럼 의식교육이나 집체적 계도 없이 이렇게 된 원인을 많은 전문가들은 해외여행의 학습효과에서 찾고 있다. 시민들의 비용과 자각으로 난제가 풀리니 바람직한 일이다. 부정적 시각을 털고 해외여행의 순기능을 키워내는 정책연구가 필요한 대목이다. 대륙횡단의 실크로드 익스프레스나 북극항로에 대한 이해와 참여를 높이는 데는 선제적인 시베리아 체험이나 북극해 크루즈 상품의 연구·개발이 큰 도움이 된다. 북한 땅으로 백두산을 가고, 평양에 관광센터를 짓고, 금강산이 있는 남북 고성을 국제자유관광지대로 만드는 일들 또한 창조적 도전의 기회로 성큼 다가왔다. 아웃바운드 관광산업을 새롭게 보자. 해외관광의 소비와 지출을 국력 상승으로 선순환시키는 기능을 해내도록 변환시키는 일에 우선순위가 주어지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울러 우리 경제의 미래가 달려 있는 북방으로 뻗어 나가는 첨병이 되고, 창조적 성장동력이 되도록 새로운 소명을 부여할 때이다.
  • 핀란드 미녀 따루의 반려동물은 우럭? “사람들이 매운탕 얘기하면 때리고 싶어”

    핀란드 미녀 따루의 반려동물은 우럭? “사람들이 매운탕 얘기하면 때리고 싶어”

    핀란드 미녀 따루의 반려동물이 우럭인 것으로 밝혀져 화제가 되고 있다. MBC는 반려동물 1000만 시대를 맞아 ‘다큐스페셜-사람과 동물, 반려인생 이야기’를 통해 다양한 반려동물과 사람들의 인생 이야기를 전한다. 첫회에서 공개될 따루의 반려동물은 다름아닌 우럭. 이름은 ‘뚜루’다. 따루가 운영하는 주막에 횟감으로 들어온 뚜루는 초롱초롱한 눈으로 따루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후 따루는 우럭에 ‘뚜루’라는 이름을 붙여줬고 매일 함께 대화하며 친구가 되었다. 그러나 불의의 사고로 뚜루는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따루는 뚜루를 따뜻한 날 좋은 곳에 묻어주기 위해 아직도 냉동실에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루는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가끔 사람들이 농담을 해요. 뚜루가 죽었으니까 매운탕 맛있겠다고. 그럼 저는 때리고 싶어요. 어떻게 가족을 갖고 매운탕을 먹는 생각을 할 수 있어요. 그럴 순 없잖아요”라고 털어놨다. 따루 외에도 방송에서는 가수 이효리가 구조한 고양이들의 새끼인 타쉬와 래쉬를 키우는 디자이너 스티브J와 요니P, 몸이 불편한 권용섭 할아버지를 대신해 심부름을 했던 진돗개 진돌이의 사연 등이 공개될 예정이다. ‘북극의 눈물’을 연출한 조준묵PD와 ‘아마존의 눈물’의 김현철PD가 의기투합한 이 프로그램은 18일 오후 11시 15분에 방송된다. 내레이션을 맡은 배우 김효진이 녹음 도중 눈물을 흘렸다고 MBC 측은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억류 그린피스 회원 석방하라” 유명인사들 줄줄이 압력

    “억류 그린피스 회원 석방하라” 유명인사들 줄줄이 압력

    북극해 유전 개발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다 러시아 당국에 지난 9월 체포된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 회원의 억류 사태가 길어지자 석방을 위해 유명인들이 직접 나섰다.  2008년 ‘라비앙 로즈’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프랑스 여배우 마리옹 꼬띠아르는 15일(현지시간)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 부근에서 열린 석방요구 집회에 참가, “황당하고 미친 짓”이라며 러시아 당국을 비난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꼬띠아르는 그린피스 회원들과 함께 ‘가상 철장 ’안에 들어가 ‘나는 기후 방어자(I am a climate defender)’라는 팻말을 들고 시위했다.  ‘팝의 여왕’ 마돈나도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서 체포된 그린피스 회원들이 석방될 수 있도록 러시아 당국에 선처를 호소했다. 마돈나는 트위터에 “북극해에서 평화시위를 벌이던 30명이 러시아의 감옥에 갇혔다”면서 “그들을 집으로 보내달라”고 강조했다.  앞서 14일 인기그룹 비틀스의 멤버였던 폴 매카트니는 자신의 웹사이트에 올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에서 “오해가 풀려 시위를 하다 투옥된 사람들이 성탄절까지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매카트니는 “러시아에서 사법부와 대통령의 권한이 분리돼 있다는 것을 익히 알고 있으나 이들이 가족과 함께할 수 있도록 대통령이 어떤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린피스 회원들은 지난 9월 중순 네덜란드 선적의 쇄빙선 ‘악틱 선라이즈’(Arctic Sunrise)호를 타고 북극해와 가까운 바렌츠해의 러시아 석유 시추 플랫폼 ‘프리라즈롬나야’ 부근에서 시위를 벌이며 플랫폼 진입을 시도하다 선박과 함께 러시아 국경수비대에 나포됐다. 선박에는 러시아인 4명을 포함해 19개국 출신 환경운동가 30명이 타고 있었다. 그린피스 회원들은 프리라즈롬나야 유전 개발이 심각한 해양오염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며 개발 중단을 요구하다 억류됐다.  러시아 측은 그린피스 회원들을 해적 혐의로 구속했다가 난동 혐의로 변경했지만, 각국의 석방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동물박사가 들려주는 동물이야기] (1)동물원의 역사

    [동물박사가 들려주는 동물이야기] (1)동물원의 역사

    지난 7월 타이완 타이베이 동물원은 큰 경사를 맞았다. 2년 전 중국에서 선물로 받은 판다곰 부부가 새끼 암컷 한 마리를 낳았다. 안경을 쓴 것처럼 눈 주위가 까만 귀염둥이 자이언트판다는 지구촌에서 가장 귀한 동물 중 하나다. 아기 판다는 전용 사육전시장을 누린다. 또 정해진 시간에만 관람할 수 있는 대접을 받는다. 언제부터 사람들은 진귀한 동물을 보러 우거진 밀림이나 사바나 초원을 찾지 않고 동물원으로 가게 됐을까. 인류의 역사가 동물과 함께 진화해 온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사냥을 하면서, 농경사회를 이루어 정착생활을 하면서 문명사회를 이끌어가는 데에는 동물들의 힘이 절대적으로 필요했다. 인간사회에 계급과 권력이 생기면서 동물은 그 권력을 상징하는 소장품으로 대체되기 시작했다. 동물원의 기원은 동물을 가두어 키우면서 생겨났다고 보는 게 옳다. 노아의 방주에 등장하는 많은 동물이 그렇고, 이스라엘 3대 왕 솔로몬도 기원전 1000년쯤 야생동물을 키웠다. 지금까지 가장 오래된 동물원은 기원전 3500년쯤 고대 이집트 수도였던 히에라콘폴리스로 거슬러 올라간다. 코끼리, 하마, 원숭이 등 112개의 동물 뼈가 발견됐다. 이집트 귀족들의 무덤이 있는 곳으로 이 진귀한 동물들은 지배계층 권력을 상징한다. 야생동물이 특권의 상징이긴 동양도 마찬가지였다. 중국 은나라 주왕은 비운의 황후인 달기의 환심을 사려고 왕궁에 대리석으로 사슴집을 지어주었다. 달기의 미모에 빠져 주왕은 매일 술과 고기를 탐하고 정사를 멀리하다 죽임을 당하게 되고, 주지육림이라는 고사성어도 탄생했다. ‘정복자’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더 대왕은 가는 곳마다 진귀한 동물을 잡아 스승인 아리스토텔레스에게 보내주었다. 기원전 300년쯤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동물을 모아두고 행동이나 소리 등에 대해서도 연구하게 됐다. 이런 가운데 로마제국 전성기를 맞아 대규모 동물수집은 결국 동물 잔혹사 시대를 빚어낸다. 기원전 275년 기린과 코뿔소가 처음 소개된 로마에선 동물을 보는 데 그치지 않고 더 흥미로운 구경거리를 찾는다. 동물끼리 시합하게 하거나, 심지어 동물전사라 불리는 전투사가 동물과 싸우는 자극적인 쇼로 인기를 끌었다. 정치인에게는 대중적 인기와 정치적 기반을 잡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폼페이 제독은 기원전 55년쯤 사자 600마리와 코끼리 18마리가 한꺼번에 싸우는 쇼를 벌였다. 한번 동물시합을 치르는 데는 엄청난 시간과 비용이 들었다. 아프리카와 아시아 등지에서 포획해 로마까지 운송하는 데만 1년 이상 걸렸다. 훈련시킨 시간을 합치면 2년을 채우고 남는다. 사자 한 마리를 데려와 훈련시켜 경기장에 내세우기까지 드는 비용이 병사 250명을 1년간 데리고 있는 비용과 맞먹었다. 로마의 콜로세움도 이런 배경에서 탄생했다. 이처럼 로마 전역에 동물쇼를 할 수 있는 원형 경기장은 1000여개에 이르렀다. 찬란했던 로마시대 때 쇼에 이용된 동물은 수백만 마리다. 야생동물 거래는 하나의 산업으로 정착할 정도였다. 이미 수많은 멸종 위기종을 낳는 또 하나의 시발점이 되고 말았다. 16세기 인도 무굴제국의 3대 황제인 아크바르 역시 수천 마리의 동물을 소유했다. 페르시아에 정복된 멕시코 마지막 아즈텍제국의 황제 몬테수마도 수천 마리를 거느렸고 사육사만 300명을 웃돌았다. 1400~1700년 유럽에서는 권력과 부의 상징으로서 동물원은 동물을 사육하고 전시하면서 오락의 대상으로 삼는 형식이 유행했다. 1753년 인도에서 고아가 돼 네덜란드로 건너온 코뿔소를 끌고 유럽을 순회하면서 큰 인기를 끌자 유랑단도 덩달아 스타 대열에 올랐다. 코뿔소 모양을 딴 헤어스타일이 유행하면서 문화적인 언어로 표현되기도 했다. 유럽 최초의 동물원으로는 1752년 오스트리아가 손꼽힌다. 마리아 테레지아 황녀의 남편인 로트링겐 공 프란츠 슈테판은 아프리카를 여행하며 수집한 동식물을 쇤부른 궁전 작은 우리에 모아두었다. 쇤부른은 ‘아름다운 샘’이라는 뜻이다. 프랑스 혁명 때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진 마리 앙트와네트 어머니의 궁전으로 앙트와네트가 어린 시절을 보냈던 곳이기도 하다. 1765년 일반에 공개되면서 동물공원(Zoological park)으로 첫발을 떼 근대 동물원의 시초가 되었다. 19세기 중반 들어 세계 곳곳에 동물원이 세워졌고 제2차 세계대전 직후 동물원은 급속히 세계로 퍼져나갔다. 대개 연구보다는 대중에게 관람을 시키면서 상업적인 이득을 얻는 데 더 목적을 두기 일쑤였다. 그런 가운데 1828년 영국에서는 동물복지 제일주의로 동물학연구와 동물의 지식을 대중에게 전달하려는 동물원이 생겨났다. 시민에 의한, 시민을 위한 동물원으로서 동물원협회가 런던 리젠트파크에 세운 런던동물원은 동물공원이 아닌 명실상부한 동물원으로 새롭게 역할을 했다. 이렇게 야생동물 수요가 크게 늘면서 야생동물 거래는 산업으로까지 뻗어나갔다. 이른바 ‘하겐베크 혁명’이라 불리는 동물산업혁명의 주인공은 바로 독일의 하겐베크 일가다. 하겐베크는 이상한 모양의 물개를 사람들이 흥미롭게 구경하는 데 착안해 대규모의 동물거래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유럽의 많은 동물원에 지속적으로 진귀한 동물을 공급하면서 사업은 큰 성공을 거뒀다. 동물만 수입하는 데서 나아가 토착민까지 조달해 동물원에서 인간쇼도 곁들여 유럽 전역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토착민들이 기후변화 등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죽어나가자, 1880년대 야생동물을 조련해 쇼를 하고 서커스단을 만들어 공연하는 오락형 동물원 산업을 창출하기도 했다. 하겐베크는 동물거래 사업을 통해 얻는 동물지식을 활용해 1907년 동물의 서식지를 고스란히 재현해 관람하도록 하는 새로운 전시기법을 도입한 동물원을 직접 만들었다. 아프리카 정글과 러시아 스텝, 미국의 대평원, 북극의 얼음을 재현한 이 동물원은 현재 생태형 동물원을 지향하는 20세기 동물원의 모델이다. 야생동물을 인간 호기심의 대상으로 적극 활용하면서 멸종 위기로 몰아 넣는 데 누구보다 기여한 그가 만든 동물원이 현재 우리가 만들고자 하는 동물원의 모습이라니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이렇듯 현재의 동물원이 존재하기까지에는 무려 2000년 전부터 인간의 호기심과 잔인함의 대상이 되어 지금까지 아슬아슬하게 살아가는 야생동물들의 슬픈 역사적 배경이 뚜렷하다. 인간의 불완전한 정치와 문화가 사람은 물론 동물에게도 얼마나 큰 재앙이 될 수 있는지 역사를 돌이키지 않아도 알 수 있다. 그러면, 이런 슬픈 탄생의 배경이 있다 하여 우리는 동물원을 찾지 않는가. 어떠한 문화도 시대에 따라 변하기 마련이다. 동물원도 마찬가지다. 더 이상 진귀한 동물만을 보러 동물원을 찾는 시대는 지났다. 또한, 동물원에 있는 동물은 야생동물이 아니다. 동물원에서 태어나 동물원에서 살아가는 동물원 동물이다. 이들을 통해 인류의 역사가 만들어낸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물들을 이젠 보전하려는 노력으로 이어져야 한다. 동물원은 동물만을 위한 곳이 아니다. 동물을 보러오는 사람들에게도 필요한 곳이다. 동물원은 살아있는 동물을 보며 소통과 치유를 할 수 있는 셀프힐링 공간이다. 나는 오늘도 동물원으로 출근한다. 동물원에서 살아가는 동물의 행복을 위하여, 그리고 동물을 보러오는 이들의 행복을 위하여. 김보숙 서울대공원 동물운영팀장
  • 507살 조개 발견, 역사상 최고령 생명체…그러나 껍데기 열다 비명횡사

    507살 조개 발견, 역사상 최고령 생명체…그러나 껍데기 열다 비명횡사

    507살 조개가 발견됐으나 안타깝게도 연구 도중 죽어버리고 말았다. 미국 과학전문 매체인 ‘사이언스 데일리’는 영국 웨일스의 뱅거대학교 연구팀이 7년 전 아이슬란드 해저탐사 도중 발견한 조개의 나이가 최대 507살이라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전했다. 대학 연구팀은 아이슬란드에서 기후변화를 조사하다가 우연히 이 507살 조개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507살 조개는 포획될 당시 살아있는 상태로 조사가 이루어졌다. 연구 초기에는 생장선으로 불리는 껍질 안팎의 줄무늬를 통해 이 조개의 나이가 약 405살에 가까울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연구팀이 연구실에서 보다 정밀한 나이대를 추정하려다 조개를 열었고 이 때문에 조개는 얼마 지나지 않아 죽고 말았다. 죽은 상태의 조개를 면밀히 살펴본 결과 조개의 나이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100년 더 늘어난 507살인 것으로 7년 만에 밝혀졌다. 연구팀은 정확한 나이를 측정하기 위해 생장선의 산소도위원소를 측정했고 이를 바탕으로 조개가 처음 태어났을 당시의 해수온도 등을 짐작해냈다. 연구팀의 추정대로라면 이 조개는 1499년 무렵에 태어나 바다 속에서 무려 5세기를 살아온 것이다. 세계 기네스북에 따르면 역대 확인된 생명체를 통틀어 지난 1982년 미국 근해에서 잡힌 북극권 대합조개의 나이가 220살로 최고령 생명이다. 비공식적으로는 374살 먹은 것으로 추정되는 박물관에서 발견된 아이슬란드 대합조개가 있다. 비록 실수로 507살 조개의 생명은 끝이 났지만 이를 계기로 생명체의 장수 비결과 수백년전 해양 생태계의 비밀을 밝힐 수 있을 것으로 학계는 기대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러, TSR·북극 경제협력 손잡았다

    한·러, TSR·북극 경제협력 손잡았다

    박근혜 대통령은 13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유라시아 이니셔티브(구상)’ 관련 협력과 한반도 평화 구축을 위한 양국 간 협력 등을 담은 35개항의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새벽 한국에 도착한 푸틴 대통령과 오후 청와대에서 단독·확대 정상회담에 이어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한반도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 협력 및 북극개발 협력이 포함된 한·러 경제협력 방안을 발표했다. 두 정상은 남·북·러 3각 사업의 시범사업으로 포스코, 현대상선, 코레일 등 우리 기업이 북·러 간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의 철도·항만사업에 참여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러시아 극동 하산과 북한 나진항을 잇는 54㎞ 구간 철로 개·보수와 나진항 현대화 작업, 복합 물류 사업 등이 핵심인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에 우리 기업이 공식 참여하게 되면서 대북 투자를 금지하는 ‘5·24 조치’의 점진적 해제 여부가 주목된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 정부의 대북 정책인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구상과 관련, “러시아는 남북관계 정상화와 역내 안보 및 안정의 중요한 조건인 한반도 신뢰 구축 노력을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북핵 문제와 관련, “국제사회 요구와 유엔 결의에 반(反)하는 평양의 독자적인 핵·미사일 능력 구축 노선을 용인할 수 없고, 북한은 핵확산금지조약(NPT)에 따라 핵보유국 지위를 가질 수 없다”며 ‘북핵 불용’을 분명히 했다. 회담 후 두 정상은 비자면제 협정과 문화원설립 협정 등을 체결했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한·러 정상회담] 韓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토대 구축… ‘핵심’ 러시아 지지 확보

    [한·러 정상회담] 韓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토대 구축… ‘핵심’ 러시아 지지 확보

    박근혜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13일 한·러 정상회담은 경제 부흥과 평화 통일 기반 구축을 겨냥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구상)’ 실현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는 의미가 있다. 지난달 박 대통령이 제안한 복합 경제·외교 구상인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의 첫걸음을 떼면서 이 지역의 핵심 국가인 러시아의 지지를 이끌어 냈다는 성과도 거뒀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중시하는 푸틴 대통령의 신(新)동방정책과 박 대통령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의 공통분모를 극대화하면서 양국 간 경제 교류 협력을 강화하는 2건의 협정과 16건의 양해각서(MOU)가 교환됐다. 박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올해 일본을 제외한 주변 4강국과의 마지막 정상외교에서 새 정부의 대북 기조인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와 동북아 평화협력구상에 대한 확고한 지지를 이끌어 냈다. 북핵 문제와 관련, ‘북핵 불용’과 북한의 ‘핵무기 보유국 불인정’에 대해 러시아 측의 명확한 입장도 확인했다. 이번 공동성명에서 북핵 불용과 핵 보유국 불인정의 대상이 ‘평양’과 ‘북한’이라고 명시함으로써 2010년 11월 북한 비핵화 원칙을 포괄적으로 담은 공동성명과 비교해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와 함께 청와대 국가안보실과 러시아 안보회의 및 외교부가 정례대화를 갖기로 하는 등 정치·안보 분야에서 소원했던 러시아와의 관계를 보다 진전시킨 것도 성과로 꼽힌다. 최근 우경화와 퇴행적 역사 인식을 보이는 일본에 대해서도 양국이 공동 보조를 취했다. 공동성명에서 “양측은 최근 역사 퇴행적인 언동으로 조성된 장애로 인해 동북아 지역의 강력한 협력 잠재력이 완전히 실현되지 못한 것과 관련해 공동의 우려를 표했다”고 밝혔다. ‘일본’이라는 점이 적시되지는 않았지만 일본 아베 신조 정권에 보내는 메시지로 보인다. 우주, 과학기술,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도 눈에 띈다. 북극 항로 개발을 위한 극동지역 항만개발과 극동·시베리아 개발을 위한 양국 협력도 약속했다. 양국 기업이 러시아 나홋카항이나 보스토치니항에 합작 액화천연가스(LNG) 조선소를 설립하는 방안과 북극항로 개척 분야에서 우리 선박이 러시아 영해나 대륙붕에서 운항할 수 있고 러시아 항구나 항만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협정도 체결됐다. 문화·인적 교류도 주요 의제 가운데 하나다. 우선 양국은 관광·비즈니스 상담을 목적으로 60일 이하 단기로 상대국을 찾는 방문객에게 비자를 면제해 주는 협정을 체결했다. 양국 정책금융기관은 교역과 개발 프로젝트에 총 30억 달러(약 3조 2175억원) 규모의 금융지원과 투자를 추진키로 했다. 수출입은행과 러시아의 대외경제개발은행은 양국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기업의 금융지원을 위해 10억 달러 규모의 ‘한·러 공동 투·융자 플랫폼’을 구축한다. 양국의 국부펀드인 한국투자공사(KIC)와 러시아직접투자기금(RDIF)도 5억 달러 규모의 펀드를 만들어 양국 교역기업에 공동 투자키로 했다. 수출입은행은 러시아 국영은행인 스베르뱅크와 15억 달러 규모로 중장기 프로젝트 금융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교환했다. 정상회담에 이어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박 대통령은 “한국의 유라시아 협력 강화 정책과 러시아의 아·태 지역 중시 정책을 상호 접목해 서로의 잠재력을 극대화함으로써 양국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면서 “앞으로 한국과 러시아가 손잡고 새로운 미래의 유라시아 시대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북한 문제와 관련, “양국은 한반도에서의 평화와 모든 국가를 위한 대등한 안전 보장이라는 공동의 목적을 추구하고 있으며 오로지 6자회담의 틀 안에서만 해결이 가능하다. 러시아는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를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힐튼호텔에서 열린 ‘제3차 한국-러시아 대화 KRD포럼’ 폐막식 축사에서 “오랜 역사의 질곡을 지나면서 고립되고 단절된 유라시아에 새로운 제2의 실크로드를 열자”고 제안했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한·러, TSR·북극 경제협력 손잡았다

    한·러, TSR·북극 경제협력 손잡았다

    박근혜 대통령은 13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유라시아 이니셔티브(구상)’ 관련 협력과 한반도 평화 구축을 위한 양국 간 협력 등을 담은 35개항의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새벽 한국에 도착한 푸틴 대통령과 오후 청와대에서 단독·확대 정상회담에 이어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한반도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 협력 및 북극개발 협력이 포함된 한·러 경제협력 방안을 발표했다. 두 정상은 남·북·러 3각 사업의 시범사업으로 포스코, 현대상선, 코레일 등 우리 기업이 북·러 간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의 철도·항만사업에 참여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러시아 극동 하산과 북한 나진항을 잇는 54㎞ 구간 철로 개·보수와 나진항 현대화 작업, 복합 물류 사업 등이 핵심인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에 우리 기업이 공식 참여하게 되면서 대북 투자를 금지하는 ‘5·24 조치’의 점진적 해제 여부가 주목된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 정부의 대북 정책인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구상과 관련, “러시아는 남북관계 정상화와 역내 안보 및 안정의 중요한 조건인 한반도 신뢰 구축 노력을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북핵 문제와 관련, “국제사회 요구와 유엔 결의에 반(反)하는 평양의 독자적인 핵·미사일 능력 구축 노선을 용인할 수 없고, 북한은 핵확산금지조약(NPT)에 따라 핵보유국 지위를 가질 수 없다”며 ‘북핵 불용’을 분명히 했다. 회담 후 두 정상은 비자면제 협정과 문화원설립 협정 등을 체결했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13일 한·러 정상회담서 비자면제협정 체결

    13일 한·러 정상회담서 비자면제협정 체결

    박근혜 대통령이 13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비자(사증) 면제협정을 체결한다고 청와대가 12일 밝혔다. 두 정상은 회담 후 양국 간 미래지향적 관계 발전 방향과 분야별 구체적 협력 방안 등을 담은 공동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또 한·러 양국 간 교류협력 확대에 관한 협정과 문화원 설립 협정 등도 체결한다. 경제협력 방안으로는 러시아의 영해를 이용한 북극항로 운항, 양국 조선업체의 제휴 확대 등이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북·러 합작사업인 ‘나진-하산 프로젝트’에 코레일, 포스코, 현대상선 등 우리 측 컨소시엄이 2100억원 정도를 투자, 러시아 측 지분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참여하는 방안도 의제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지난 9월 6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에 이어 두 번째다. 청와대 측은 “이번 한·러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와 동북아 평화협력구상 및 ‘유라시아 이니셔티브(구상)’ 등 우리의 평화통일 외교 구상 추진을 위한 기반을 확고하게 다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정상회담 후 오찬에 양국의 정치·경제·언론계 등에서 8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지만 민주당은 김한길 대표가 불참하고 대신 한·러 의원친선협회 부회장인 박기춘 사무총장이 참석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한·러 의원친선협회장이기도 한 김 대표가 정상회담 오찬에 참석한다면 양국 공감대도 넓히고, 국익 외교에도 큰 도움이 됐을 것”이라며 “김 대표의 불참 결정이 아쉽다”고 말했다. 민주당 측은 “선약 등 여러 사정이 있어 참석이 어렵다고 통보했다”고 했지만 경색된 정국 상황 등으로 청와대 오찬 참석이 껄끄러웠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朴대통령-푸틴 정상회담… ‘한반도 평화구축 위한 협력’ 등 공동성명 채택

    朴대통령-푸틴 정상회담… ‘한반도 평화구축 위한 협력’ 등 공동성명 채택

    박근혜 대통령은 13일 우리나라를 공식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 평화구축을 위한 양국간 협력 등을 담은 35개 항의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푸틴 대통령과 단독·확대 정상회담에 이어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한반도 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 횡단철도(TSR) 협력 및 북극개발 협력이 포함된 한·러 경제협력 방안을 발표했다. 양국간 협력은 박 대통령이 제안한 이른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구상)’와 러시아의 신(新) 동방정책 간 시너지 효과를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조기 추진사업과 관련, 양국 정상은 남·북·러 3각 사업의 시범사업으로 포스코, 현대상선, 코레일 등 우리 기업이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의 철도·항만사업에 참여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러시아 극동 하산과 북한 나진항을 잇는 54km 구간 철로 개·보수와 나진항 현대화 작업, 복합 물류사업 등이 핵심인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에 우리 기업이 참여하는 것은 경색된 남북관계를 상징하는 ‘5·24 조치’의 점진적 해제를 시사하는 것 아니냐는 점에서 주목된다. 양 정상은 또 한·러간 공동 투·융자 플랫폼을 구축해 투자리스크를 완화하는 등 우리 기업의 러시아 진출을 지원한다는 데에도 견해를 같이 했다. 박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또 공동성명을 통해 “한·러 최고위급 및 고위급 정치·안보 대화를 강화하고 청와대 국가안보실과 러시아연방 안보회의간 정례대화 등 관련 협의체를 더욱 활성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북 문제에 대해서는 “북한을 포함한 화학무기금지협약(CWC)에 가입하지 않은 국가들이 조속히 협약에 가입해야 한다”고 촉구했고, “국제사회의 요구와 유엔 안보리 관련 결의에 반하는 평양의 독자적인 핵·미사일 능력 구축 노선을 용인할 수 없고 북한이 핵무기 비확산조약(NPT)에 따라 핵보유국 지위를 가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북한이 관련 유엔 안보리 결의 및 비핵화 분야에서의 국제적 의무와 약속을 준수해야 한다”면서 “6자회담 참가국들과 공동으로 회담 재개의 여건 조성을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도 담았다. 박 대통령의 대북 정책인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구상에 대해 푸틴 대통령이 공감했고, “러시아 연방은 남북관계 정상화와 역내 안보 및 안정의 중요한 조건인 한반도 신뢰 구축 노력을 적극 지지한다”고도 밝혔다. 회담 후 협정 서명식에는 한·러 비자면제협정, 문화원 설립협정 등이 체결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朴대통령·푸틴 13일 정상회담

    朴대통령·푸틴 13일 정상회담

    박근혜(왼쪽) 대통령이 오는 13일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 10일 청와대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12일 오후 우리나라를 찾아 이튿날 청와대에서 박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출국할 예정이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한반도 주변 4강(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정상 가운데 첫 번째 방한이다. 박 대통령 입장에서는 취임 첫해에 일본을 제외한 4강 외교를 마무리하는 의미도 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 5월 미국을 찾아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는 지난 6월 중국 국빈 방문 때와 지난달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린 인도네시아에서 두 차례 머리를 맞댔다. 푸틴 대통령과도 지난 9월 러시아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당시 양자회담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만남이다. 박 대통령은 미국과 중국으로부터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등 자신의 대북 정책 등에 대한 확실한 지지를 얻어냈다. 이 때문에 박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의 이번 회담에서 대북 문제에 대한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에 우선 관심이 쏠린다. 우리 정부는 2010년 발표된 한·러 공동성명의 내용보다 한 단계 진전된 대북 메시지가 나오기를 기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회담에서는 또 박 대통령이 지난달 18일 제안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구상)’ 실현을 위한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전망된다. 남·북·러 철도 및 가스관 연결, 북극항로 개발,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을 폭넓게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박 대통령은 8일간의 서유럽 순방을 마치고 지난 9일 귀국했다. 이로써 박 대통령은 임기 첫해 예정된 해외 방문 일정을 모두 마쳤다고 청와대 측은 밝혔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이 주일의 어린이 책] 등굣길 옷 적신 이슬방울 털어준 엄마생각 눈물방울

    [이 주일의 어린이 책] 등굣길 옷 적신 이슬방울 털어준 엄마생각 눈물방울

    어머니의 이슬털이/이순원 지음/송은실 그림/북극곰 펴냄/40쪽/1만 5000원 학교 가기 싫은 날이 점점 많아진다. 그럴 때면 ‘나’는 산 중턱, 누구의 것인지도 모를 산소 앞에 드러누워 도시락을 까먹는다. 그마저도 귀찮으면 어제는 눈이 왔다고 오늘은 배가 아프다고 드러눕는다. 그런 ‘나’를 묵묵히 지켜보던 어머니가 이윽고 입을 여신다. “에미가 신작로까지 데려다 줄 테니까 얼른 교복 갈아입어.” 그리곤 한 번도 매를 든 적이 없는 어머니가 들고 나타난 건 지게 작대기. 입은 댓 발이나 나왔지만 지게 작대기의 위엄(?)에 눌려 나는 어머니의 뒤를 따른다. 하지만 신작로까지 데려다줄 거라 생각했던 어머니는 좁은 산길에 풀잎이 흐드러진 ‘이슬받이 길’로 들어서신다. 한 사람이 지나가기도 비좁은 길인 데다 새벽에 조롱조롱 맺힌 이슬방울들이 바짓단과 신발을 흥건히 적시는데…. 그때 앞서가던 어머니가 문제의 지게 작대기와 발로 이슬을 부지런히 털어내기 시작한다. 검정 운동화의 시커먼 땟국물이 찔꺽찔꺽 발목까지 올라온 뒤에야 신작로에 닿은 ‘나’. 그때 어머니가 품고 있던 새 양말과 신발을 꺼내 갈아입히며 하시는 말씀, “앞으로는 매일 (이슬을) 털어주마.” ‘나’는 “내일부터는 나오지 마”라고 퉁명스레 내뱉지만, 왠지 눈물이 비어질 것 같다. 어른이 된 아들은 생각한다. ‘어머니가 이슬을 털어주신 길을 걸어 지금 내가 여기까지 왔다’고. 어린 시절 3시간이 넘는 산길을 걸어 통학해야 했던 이순원 작가의 경험담을 그림책으로 옮겼다. 중1 국어 교과서에 실린 그의 산문 ‘어머니는 왜 숲 속의 이슬을 털었을까’가 원작이다. 파스텔톤의 따스한 송은실 작가의 그림에는 원작에 없던 강아지가 등장해 무뚝뚝한 모자 관계에 웃음과 온기를 더한다. 초등 저학년부터.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빙하 계속 녹으면…美 ‘서울 잠긴 미래지도’ 공개

    빙하 계속 녹으면…美 ‘서울 잠긴 미래지도’ 공개

    만일 이 땅의 모든 빙하가 녹아버리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상상하기도 싫겠지만 이를 과학적으로 분석한 지도가 공개돼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미국 지리학회가 최근 내셔널지오그래픽 사이트를 통해 그런 충격적인 지도를 공개했다고 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이 보도했다. 남·북극의 빙상은 우리 지표면의 10%를 덮고 있다고 한다. 지구 상의 모든 빙하는 약 500만 큐빅마일에 달하며, 이 중 80%가 남극 동쪽 빙상에 집중돼 있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은 만일 이런 얼음이 다 녹아 바다로 흘러들어 가게 되면 전 세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나타낸 지도를 공개한 것이다. 이에 따르면 지구의 전체 해수면은 약 66m가 상승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는 세계 대부분 주요 도시가 물에 잠기며 어떤 국가는 지도상에서 사라지게 될 것이다. 이 지도는 대륙 별로 볼 수 있으며 서방국은 물론 한국과 일본,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의 주요 도시도 확인할 수 있다. 이를 보면 서울은 물론 도쿄, 베이징, 칭다오, 상하이도 해수에 완전히 잠겨 있다. 하지만 지구 상의 모든 빙하가 녹는 데는 5000년이 걸린다고 하지만 이 시기는 이미 시작됐다고 과학자들은 말한다. 지구 역사상 가장 온도가 높았던 에오세기(약 5600만~3400만년 전)에도 빙하는 거의 녹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100년에 걸쳐 평균 기온은 섭씨 0.5도 증가했지만 지금까지 해수면이 약 18cm나 상승했다고 미국 환경보건국은 보고하고 있다. 이는 지난 한 세기 동안 급격한 산업화로 막대한 양의 온실가스가 배출되면서 빙하들이 녹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오늘날 세계 여러 국가가 이산화탄소와 같은 온실가스 배출을 감소하기 위해 규제하는 등 노력하고 있지만, 여전히 대기 오염 등 지구 온난화 문제는 심각한 수준이다. 이를 해결하는 것이 우리의 숙제이자 미래의 자손들을 위한 선물이 될 것이다. 사진=미국 지리학회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오로라에 반하다

    오로라에 반하다

    북극지방의 새벽하늘은 말 못할 신비감을 띤 오로라를 품고 있다. 서양화가 전명자(71)는 이 오로라에 반해 서울과 파리를 오가며 20년 가까이 오로라를 그리고 있다. 처음 오로라를 마주한 곳은 18년 전 아이슬란드. 신비한 ‘터키블루’에 반해 매년 오로라를 만나러 북유럽을 찾는다. 작가는 “온통 푸른빛을 휘감은 오로라를 마주하면 우주의 힘을 느낄 수 있다”며 “오로라의 색감을 통해 현대인들에게 행복을 되살려 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3년 전 프랑스의 오로라 작가인 올리비에가 사망하면서 거의 유일한 오로라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연작 ‘오로라를 넘어서’ 등 작품들은 하늘을 물들이는 오로라의 푸른빛을 화폭 전체에 표현한 다음 분홍빛 꽃과 정원, 교회, 연주자, 말 등을 그려넣는 식이다. 최근에는 황금빛 해바라기 들판도 그리고 있다. 프랑스 국립미술원 작가로 선정됐으며, 프랑스 국립미술협회(SNBA)전에서 대상을 받기도 했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등에서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오는 19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선화랑에서 초대전을 갖는다. (02)734-0458.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산타 절친 ‘루돌프’, 겨울되면 눈동자 색깔 바뀐다(英연구)

    산타 절친 ‘루돌프’, 겨울되면 눈동자 색깔 바뀐다(英연구)

    산타할아버지의 ‘절친’인 루돌프의 실제 모델로 알려진 순록이 크리스마스 시즌이면 눈의 색깔이 바뀌는 신비한 현상이 발견됐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niversity College London, UCL)과 노르웨이 트롬쇠대학교 연구팀은 계속되는 어둠 속에서도 순록들이 어떻게 위험을 감지하고 천적에 맞서는지에 궁금증을 품고 이를 연구했다. 그 결과 순록의 눈은 어둠이 길어지는 겨울이 되면 눈동자의 색깔이 금빛에서 푸른빛으로 변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순록의 ‘체인징 컬러’ 능력은 시신경과 망막 사이에서 빛을 반사하는 역할을 하는 반사막(tapetum lucidum)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순록은 여름에 금색 눈동자를, 겨울에 파란색 눈동자를 띄는데, 이는 반사막이 반사하는 빛의 양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빛의 양이 제한적인 겨울에는 망막 안의 광수용기(빛에 민감한 세포 조직)를 통해 빛이 덜 반사되면서 푸른빛을 띠는 반면, 여름에는 빛을 많이 반사해 금색을 띤다는 것. 고양이와 개 등에서도 이와 비슷한 현상을 볼 수 있으며, 순록의 눈동자 색깔이 변한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은 “순록이 유독 춥고 어두운 북극에서 생존하기에 유리한 신체적 특징을 발견했다”며 “이로써 순록의 이동 경로 및 생활환경을 연구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영국 왕립학회보(journal 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B)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글로벌 시대] 독도지킴이와 해양안보의 새로운 양상/윤영미 평택대 외교안보전공 교수

    [글로벌 시대] 독도지킴이와 해양안보의 새로운 양상/윤영미 평택대 외교안보전공 교수

    소중한 우리 땅 독도를 처음 방문했다. 지난달 22일 국방부 정책자문위원 등 50여명을 실은 두 대의 시누크 헬기가 동해를 향해 날았다. 필자의 눈앞에 펼쳐진 ‘동도와 서도’를 아우르는 독도는 늠름한 모습 그 자체였다. 오랫동안 갈망해 왔기에 독도의 땅을 내딛는 그 가슴 벅찬 순간을 영원히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독도 곳곳이 보랏빛 해국이며 아름다운 들꽃들이 지천이었다.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독도리 동도는 남쪽 비탈을 제외하곤 60도가 넘는 벼랑과 가파른 경사인데 북쪽에서 바라보면 한반도의 형상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한반도 바위’가 있다. 독도의 국적이 어디인지 분명하게 보여 주는 자연의 상징물인 것이다. 독립문의 형상과 닮은 ‘독립문 바위’는 신비로웠고 커다란 봉우리 서도에 우뚝 선 ‘탐건봉’은 아름다운 조각상처럼 보였다. 잘 알려진 대로 1년 중 독도 방문이 가능한 날은 40일 정도다. 파도 사정에 따라 선착장 접안이 어려우면 해상에서 독도를 마주해야 하는데, 접안을 해도 20분 남짓 머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독도를 찾는 관광객은 증가 추세다. 내국인 방문 30만 시대가 열린 것이다. 이곳엔 방문객들을 반갑게 맞이해 주는 ‘독도경비대’가 있다. 이들은 불철주야 거친 파도를 견디며 독도의 첨병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들의 노고와 열정에 다시 한번 감사를 보낸다. 일본은 2005년부터 매년 2월 22일을 ‘다케시마의 날’로 정하고 대대적인 행사를 진행한다. 특히 올해는 고위 관리가 처음으로 참석했다. 현역 국회의원도 역대 최다인 21명이 포함됐다. 또 지난달 16일 일본은 ‘다케시마에 관한 동영상’이라는 일본어판을 외무성 홈페이지와 유튜브에 올렸고, 31일에는 또 다른 2분 정도의 영문판 홍보 동영상도 게재했다. 일본은 독도 영유권 주장과 영토 분쟁화 시도 등 부당한 주장을 멈추지 않고 있고, 체계적으로 홍보하며 지원 예산을 증액하고 있다. 그런데 독도의 주권을 훼손하는 일본의 이런 시도에 우리의 대처가 다소 소극적이고 조용한 것은 아니었는지. 이젠 역사적으로, 국제법적으로 명백한 우리 고유의 땅 독도에 대한 실효적 지배를 더 강화해야 한다. 마침 지난달 25일은 2010년 한국교총이 선포한 독도의 날이었다. 1900년 10월 25일 대한제국 고종 황제가 칙령 41호로 제정해 울릉군의 관할 구역에 석도(지금의 독도)를 포함한 날을 기념하는 것이다. 비록 민간 차원에서 제정한 날이지만 점점 많은 국민들이 독도의 날에 관심을 갖고 행사에 참여하고 있어 다행스럽다. 또 이날 육·해·공군과 경찰이 대규모 합동 ‘독도방어훈련’을 실시했는데, 일본에 대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이자 영토 수호의지를 국내외에 천명한 것이다. 최근 독도를 포함해 탈냉전기 이후 동북아 역내 국가들 간의 도서영유권 분쟁과 배타적경제수역(EEZ) 획정을 둘러싼 해양 갈등과 이해관계가 증폭되고 있다. 게다가 중·일의 영유권 분쟁은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고, 최근 북극해에 대한 미·러의 해군력 증강을 포함해 세계적으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계속되는 선박 피랍과 테러, 해적활동, 마약과 불법난민 같은 전통적·비전통적인 해양안보를 위협하는 요인들이 곳곳에 산재한다. 글로벌 시대 해양을 둘러싼 이른바 ‘신냉전 체제’에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 해군력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 日 자위대·러시아 해군 ‘中 견제 합동훈련’ 확대

    일본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러시아와 해상 공동훈련을 추진한다. 이에 맞서 중국 관영 언론은 일본과의 전쟁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강경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31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해상자위대와 러시아 해군이 오호츠크해에서 공동 훈련을 새로 실시하기 위해 조율 중이다. 내년 2월 양국 간에 처음으로 열리는 외교·국방담당 장관회의(2+2)에서 이런 내용을 합의할 것으로 보인다. 훈련 구역에 북극해도 포함하거나 해적·테러에 대한 대응까지 훈련 내용을 확장하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산케이신문은 중국 해군 잠수함이 오호츠크해에 자주 진출하고 있어 이를 견제하려는 러시아의 의중이 반영됐다고 전했다.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두고 중국과 영유권 갈등을 빚고 있는 일본은 공동훈련을 러시아와의 공동 전선을 강화하는 계기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맞서 중국 관영 언론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30일자 사설에서 “중·일 간에는 이미 대화로 문제를 풀 수 있는 여지가 많지 않으며 전쟁을 준비하는 단계로 돌입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양국이 현재 서로의 입장을 고수하는 가운데 한편으로는 상대가 인내할 수 있는 임계점을 타진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군사충돌이라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사설 내용은 오노데라 이쓰노리 일본 방위상이 지난 29일 “중국의 센카쿠 근해 침입 행위는 이 일대를 평화시와 전시 상황 가운데 놓인 ‘회색지대’로 떨어뜨리는 것”이라며 중국을 비판한 것에 대한 반응으로 보인다. 중국 해경선의 센카쿠 진입 사태와 관련, 일본 주재 중국대사관이 같은 날 “일본 정부의 항의를 받지 않겠다”고 거부하면서 양국 간 군사·외교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빛의 융단을 타고 산타클로스를 만나다

    빛의 융단을 타고 산타클로스를 만나다

    북극. 얼음과 눈의 세계다. 하지만 동토(冬土)라 부르는 이는 드물다. 대개의 영화나 소설들도 그랬다. 살풍경한 현실 대신 신비한 세계, 혹은 동화 같은 곳으로 그렸다. 그린란드 비슷한 역설을 기대했던 걸까. 서구의 몇몇 사람들은 성서 속 에덴이 북극에 실재한다고 믿기도 했다. 미지의 세계에 대한 동경이 그만큼 컸던 게다. 북극 동화의 실제 무대는 라플란드(Lapland)다. 핀란드, 스웨덴, 노르웨이 등이 국경을 맞댄 스칸디나비아반도 북부와 러시아의 콜라반도를 아우르는 넓은 땅이다. 라플란드에서 만날 수 있는 가장 극적인 자연현상은 오로라다. 그리고 오로라를 좇는 여행자들이 발을 딛는 북극권의 첫 도시가 바로 ‘산타 마을’로 유명한 핀란드 로바니에미다. 밤이 되면 늑대 울음소리가 물안개처럼 깔리고 하늘에선 빛의 샤워가 펼쳐지는 미지의 땅, 라플란드를 다녀왔다. 라플란드의 남쪽 경계는 다소 불분명하다. 북위 66도 33분을 가상의 원으로 연결한 아틱 서클(Arctic Circle), 그러니까 북극권(北極圈) 위쪽 지역을 일컫는다는 게 일반적 인식이다. 핀란드의 경우 영토의 3분의1 정도가 라플란드에 속해 있다. 라플란드는 사미(Sami)족의 영토다. 노르웨이 등 북극권 국가에 흩어져 사는 민족으로, 인구는 7만명쯤 된다. 나라를 이루지는 못했지만 거주하는 국가마다 자치 의회를 꾸렸다. 핀란드 북부의 라플란드주(州) 또한 사미족의 주요 거주 지역이다. 핀란드 풍경을 단순하게 표현하면 ‘가도 가도 끝이 없는 숲, 곳곳에 산재한 호수’다. 높은 산은 드물다. 대지는 밀가루 반죽을 홍두깨로 민 듯 평평하다. 이 평탄한 땅의 70% 정도가 숲이다. 저 유명한 핀란드 사우나는 바로 이 숲에서 왔다. 땔감을 걱정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호수도 흔하다. 약 18만 8000개에 달한다. 라플란드를 찾는 외국인 여행자, 특히 일본인의 경우 으뜸가는 방문 목적은 오로라 관측이다. 최근엔 영하 40도까지 곤두박질치는 겨울에도 좀 더 편히 오로라를 보기 위해 글래스 하우스까지 등장했다. 이글루 형태의 천장을 유리로 씌운 실제 호텔이다. 핀란드 방문 첫날 오로라와 마주한 건 정말 행운이었다. 어디선가 들었던 ‘오로라를 보려면 밤 10시 이후 북쪽을 주시하라’는 말을 잊지 않은 덕이었다. 숙소에서 확인한 ‘오로라 예보’ 지수는 ‘4’였다. 미국 알래스카 페어뱅크스 대학의 과학자들이 운영하는 사이트(www.gi.alaska.edu/AuroraForecast)에서 예상한 오로라 관측 가능지수다. 이 사이트에선 날씨를 예보하듯 매일 매일 오로라 상황을 게시한다. 오로라 활동 지수를 0에서 9까지 10단계로 나누는데, 0은 미약, 9는 최강이다. 지수가 3 이상이고 날이 맑다면 오로라와 마주할 가능성이 있다. 한국을 떠난 지 거의 하루 만에 닿은 로바니에미. 사지는 천근만근이었지만, 눈은 줄곧 낯선 땅의 하늘에 고정돼 있었다. 말끔히 갠 하늘엔 별이 총총이다. 팝송 가사처럼 그야말로 ‘스타리 스타리 나이트’(starry starry night)다. 그 많은 별들 사이로 길게 구름띠 비슷한 게 얹혀져 있다. 은하수라기엔 외곽선이 선명하고 구름이라 하기엔 색이 짙다. 대체 뭘까. 카메라로 찍어 보니 진한 초록빛 띠다. 오로라의 실체를 확인하는 순간이다. 흥분으로 가슴이 두방망이질 치면서도 가슴 한 편에선 아쉬움이 배어 나온다. 오로라도 결국 장시간 노출로 빛의 입자를 모아 만든 ‘카메라의 작품’이었던 건가. 한데 아쉬움이 기쁨으로 바뀌는 데는 채 10분도 걸리지 않았다. 잡광이 많은 시가지를 피해 어두운 오우나스 강변으로 자리를 옮겼다. 로바니에미를 가르며 흐르는 강이다. 그곳의 하늘은 달랐다. 머리 위로 초록빛 광선들이 너울댔다. 오로라는 단 한순간도 같은 형태가 없었고, 늘 초록빛 일색인 것도 아니었다. 멀리 산 너머에서, 바로 옆 건물 옥상 위에서 빛이 몽실몽실 피어올랐다 사라지길 반복했다. 절정은 밤 11시쯤이었다. 과장 좀 보태서 머리카락 바로 위로 빛이 쏟아져내리는 듯했다. 몽환적이고 비현실적인 풍경이다. 그 빛의 융단을 타고 산타 할아버지가 내려온다 해도 믿을 판이다. 먼저 자리 잡은 일본 할머니들은 ‘스고이’(굉장하다는 뜻)만 연발했다. 우리 식으로는 ‘헐, 대박!’쯤 될까. 오로라의 사전적 의미는 ‘태양에서 방출된 전기 입자들이 지구 대기와 부딪쳐 빛을 내는 현상’이다. 하지만 여기는 북극이다. 메마른 현실 언어보다는 동화적 표현이 더 잘 어울린다. 아틱 서클 안에 사는 이들은 오로라를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한다. 알래스카 이누이트들은 죽은 이들이 축구를 하는 것이라 했고, 북아메리카 인디언들은 ‘정령들의 춤’이라고 했다. 스칸디나비아 바이킹 설화에서는 전쟁의 처녀신인 발키리의 방패에서 반사된 빛이다. 사미족은 보다 토속적이다. 북극 여우가 불붙은 꼬리로 하늘에 뿌려대는 불꽃이라고 했다. 우연처럼 찾아온 오로라는 2시간여 만에 신기루처럼 사라졌다. 이튿날 밤도 날은 맑았다. 하지만 북극 여우는 종적을 감췄다. 나머지 일정 내내 그랬다. 오로라 서클이 로바니에미 아래쪽에 치우쳐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쩌랴. 매일 볼 수 있었다면 신비감도 떨어졌을 거라며 애써 위로할 수밖에. 한겨울엔 여우꼬리가 한결 토실해지고 자주 나타난다니, 겨울철 핀란드를 찾는 이라면 눈을 부릅뜰 일이다. 라플란드의 관문인 로바니에미는 핀란드의 세계적인 건축가 알바르 알토(1898~1976)가 설계한 계획도시다. 순록의 뿔을 모티브 삼아 도로와 건물을 배치했다. 한데 그 배경이 애처롭다. 2차대전 당시 로바니에미는 독일군의 러시아 공격 전초기지였다. 현지 안내책자에서는 “1941년 당시 로바니에미 주민이 6000명 정도였던 반면 독일군은 8190명에 달했다”며 “1944년 독일군이 퇴각하며 도시의 97%를 파괴했다”고 적고 있다. 외지 여행자들에게 로바니에미를 알린 건 산타클로스 마을이다. 진짜 산타가 산다는 마을이다. 마을에 들어서면 먼저 아틱 서클을 알리는 바닥 표지가 눈에 띈다. 이 선을 넘어야 비로소 북극권에 들어선다는 뜻이다. 산타 집무실은 아틱 서클 바로 옆 건물에 있다. 누구든 실제 산타와 만날 수 있고, 대화도 나눌 수 있다. 여기까지는 무료다. 지갑은 산타 집무실을 나서는 순간 열리기 시작한다. ‘살아있는’ 산타와 찍은 사진, 동영상을 담은 USB가 22유로다. 물론 사고 안 사고는 ‘자유’다. 기념품 가게를 나서면 산타 우체국이 기다린다. 핀란드 체신청이 운영하는 진짜 우체국이다. 산타마을 ‘엘프’(요정)들이 해마다 산타 앞으로 오는 약 60만통의 편지를 나라별로 분류하고 답장도 써준다. 7유로짜리 산타편지로 보내면 ‘확실하게’ 답장을 받을 수 있다. 현지에서 편지를 보낼 수도 있다. 우표는 85센트다. 우체통은 두 종류다. 노란색은 곧바로, 빨간색은 크리스마스에 맞춰 배달된다. 얼핏 얄팍한 상술처럼 보이지만 기분이 상할 정도는 아니다. 머지않아 크리스마스 아닌가. ‘메리 크리스마스’를 위해서라면 기꺼이 지갑을 열겠다. 내친걸음에 이나리(Inari)까지는 가보는 게 좋겠다. 핀란드 최북단의 소도시로 러시아 국경과 인접해 있다. 로바니에미에서는 차로 4시간 정도 걸린다. 이나리엔 사미족들이 많이 산다. 사미족 의원들이 대부분인 의회가 시 행정을 이끌어 간다. 마을의 자랑은 이나리 호수다. 핀란드에서 세 번째로 크다. 호수 주변으로 작은 만이 수백 개나 되고, 호수 안엔 3000개가 넘는 섬이 흩어져 있다. 이나리 호수는 오로라 관측 명소다. 겨울이면 ‘북극 여우’가 이 넓은 호수 위를 뛰어다니며 빛의 축제를 펼친다. 글 사진 로바니에미(핀란드)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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