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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별기고] “베델이 꿈꾼 조선의 미래, 국민행복 시대로 구현되길”/윤병세 외교부 장관

    [특별기고] “베델이 꿈꾼 조선의 미래, 국민행복 시대로 구현되길”/윤병세 외교부 장관

    서울신문이 창간 109주년을 맞았다. 1904년 우리 민족이 외세의 침탈에 맞서던 당시, 서울신문의 전신인 대한매일신보는 일제의 침략을 전 세계에 알리는 거의 유일한 통로였다. 특히, 대한매일신보를 창간하고 조선을 위해 싸운 어니스트 베델은 37살의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하면서도 “나는 죽으나, 신보(新報)는 영생케 하여 한국 동포를 구하시오”라는 유언을 남겼다고 한다. 100여년이 지난 지금도 이 말은 우리를 숙연케 한다. 낯선 나라 조선을 위해 젊음을 바쳤던 베델은 무엇을 꿈꾸었을까? 베델은 박은식, 신채호 등 한국의 선각자들과의 교류를 통해 독립과 번영을 누리는 조선의 미래를 상상했을 것이다. 100여년이 지난 오늘날 우리는 이러한 선각자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현대사에 거의 유례가 없을 정도로 단기간 내에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일구어 세계를 놀라게 했다. 그러나 아직도 분단의 아픔을 겪고 있고, 국가의 발전이 국민 개개인의 행복으로 충분히 구현되지는 못하고 있다. 박근혜 정부의 국정 기조는 이러한 역사인식과 문제의식을 반영하고 있다. ‘국민행복, 희망의 새 시대’는 국가발전의 양적 측면 못지않게 질적 측면을 중시하면서 국민이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국민중심적인 비전’이다. 또한 “우리가 행복하고 남을 행복하게 하는 아름다운 나라”를 꿈꾸었던 백범 김구 선생님처럼 이웃과 함께 성장하는 협력적 공동발전을 지향하는 비전이기도 하다. ‘신뢰 외교’는 이러한 국정 기조를 구현하기 위한 철학이자 외교전략이다. 국가 간의 관계나 공동체의 형성 과정에 있어 지속가능한 협력은 항상 신뢰의 수준과 같이 했다는 것이 역사의 경험이자 순리이기도 하다. 신뢰외교는 진정성과 원칙에 입각한 정책을 일관되게 전개해 나감으로써 공고한 상생의 인프라를 구축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는 이러한 국정 기조와 외교 전략의 기치하에 확고한 안보를 토대로 남북 간 신뢰를 구축하여 한반도에 지속가능한 평화를 정착시키고 평화통일의 기반을 조성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강해야 할 때는 강하게 대응하여 평화를 지키는 한편, 유연해야 할 때는 원칙 안에서 유연하게 대응하여 평화를 만들어 내려는 것이다. 남북 간 신뢰구축뿐 아니라,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의 올바른 변화를 유도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동북아평화협력구상은 신뢰외교를 동북아 지역으로 확대하여 ‘아시아 패러독스’ 현상을 협력의 구도로 바꾸어 나가고자 하는 것이다. 작지만 의미 있는 연성 이슈에서 시작하여 협력의 습관을 축적함으로써 함께 번영하는 동북아를 차분히 만들어 나가겠다는 것이다. 주변국에 의해 많은 어려움을 겪은 우리 민족에게 평화롭고 협력적인 동북아의 중요성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 한반도와 동북아에서의 신뢰형성 과정이 상승 작용을 일으킬 때 통일 과정도 촉진될 것이다. 한반도와 동북아 차원을 넘어 박근혜 정부는 지구촌의 행복이라는 기조하에 세계 평화와 발전에 기여하는 것을 중요한 목표로 하고 있다. 새로운 안보 위협에 대한 대응, 인권 증진, 기후변화와 세계 경제문제 해결 등 글로벌 거버넌스 분야에서 리더십을 발휘하는 한편, 개도국에 ‘하면 된다’는 희망을 주는 맞춤형 개발협력을 통해 나눔과 배려의 대한민국을 구현하고자 하는 것이다. 박근혜 정부는 그간 성공적인 한·미, 한·중 정상회담을 통해 신뢰에 기반한 포괄적인 협력의 틀을 구축하고, 북한에 대해 강력한 안보태세를 기반으로 도발 의지를 차단하면서 변화를 위한 올바른 선택을 일관되고 강력하게 촉구해 왔다. 또한 북극이사회 진출 등을 통해 새로운 외교 지평을 확대하고, 아세안과 동남아, 중남미 등 우리 외교의 후방을 든든히 하였다. 최근 한반도 문제는 물론 주요 국제 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 우리의 위상과 역량이 크게 달라졌다. 핵심국들과의 전략적 소통이 더욱 원활해졌고 통일된 한반도의 미래에 대한 논의도 활발해졌다. 우리의 능동적인 역할에 대한 국제사회의 기대 또한 높아졌다. 이제 우리는 100여년 전 역사의 변방에 내던져졌던 객체가 아닌 당당한 역사의 주체로서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베델과 같은 선각자들이 꿈꾼 조선의 미래가 국민행복, 한반도 행복, 지구촌 행복의 시대로 구현되리라 확신하며, 서울신문 창간 109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 [창조경제의 첨병은 기업이다] 삼성중공업

    [창조경제의 첨병은 기업이다] 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은 고부가가치를 지닌 드릴십 분야에서 독보적인 시장점유율을 자랑하고 있다. 20여년 전부터 창조적 혁신과 과감한 도전을 통해 드릴십 시장을 개척해온 덕분이다. 삼성중공업은 반잠수식시추설비가 시추 설비의 표준으로 여겨지던 1990년대 중반에 기동성과 시추 능력을 동시에 갖춘 심해용 드릴십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면서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유조선과 컨테이너선, 벌크선 등 일반 상선을 주로 건조해 온 국내 조선업계에서 드릴십과 같은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선박을 건조하는 것은 그야말로 새로운 도전이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드릴십 9척을 약 49억 달러(5조 5811억원)에 수주하는 등 전체 수주액의 절반 이상을 드릴십으로 채운 바 있다. 6월말 기준 전세계에서 발주된 드릴십 140척 중 59척을 수주함으로써 시장점유율 42%로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드릴십 수주 잔량만 20여척에 달한다. 삼성중공업은 드릴십의 활동 범위를 극지방까지 넓혔다. 극지용 드릴십은 얼음 덩어리들이 떠다니는 북극해 지역에서 안정적으로 작업할 수 있도록 세계 최초로 내빙 설계가 적용된 드릴십이다. 이 선박은 선체 두께가 무려 4㎝에 달하며, 기자재 보온처리를 통해 영하 40도의 혹한에서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아울러 액화천연가스(LNG)-FPSO 역시 삼성중공업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사례로 꼽힌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한푼이라도 더”… 세종시·여의도에 출근도장 찍는 단체장들

    “한푼이라도 더”… 세종시·여의도에 출근도장 찍는 단체장들

    지자체들이 내년도 국비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일부 지자체는 담당 간부들이 서울과 세종시에 살다시피하고 있다. 기획재정부가 오는 19일까지 내년도 1차 예산심의를 하는 등 본격적인 예산심의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이어 8월 22일까지 2차 심의를 거쳐 9월 중순 내년도 예산 심의가 거의 마무리될 예정이다. 특히 내년도 예산은 국정과제 이행 재원 마련을 위해 신규사업 억제, 기존사업 투자 재점검에 나서고 있어 국비예산확보가 어느 해보다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김범일 대구시장은 최근 간부회의에서 내년도 국비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쳐줄 것을 주문했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행정·경제 부시장과 기획조정실장, 국·과장이 기재부를 매일 방문해 예산안 심의 과정에서 제기되는 쟁점 설명, 자료 제공 등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대구시는 도시철도 3호선 건설 마무리(1421억원), 안심~지천~성서 외곽순환도로 건설(1000억원),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486억원) 등 모두 3조원을 내년도 예산으로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김 시장은 “국비를 한 푼이라도 더 지원받기 위해 전 간부공무원이 정부 부처에 발품을 많이 팔아야 한다”며 “국회 의결 때까지 국비 확보에 최선을 다해 지역 주요 현안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미흡한 강원지역 사회간접자본(SOC)예산을 최대한 끌어 오기 위해 기재부의 1차 예산심의기간 동안 세종시에 숙박하면서 전력 투구하고 있다. 최 지사는 최근 세종시에 머무르면서 중앙부처 실무자부터 실·국장까지 직접 만나 도 현안에 대한 당위성과 필요성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등 적극적인 예산 확보 활동을 펼쳤다. 특히 예산 반영이 안 된 춘천~속초 고속철도건설 예산을 위해 북극항로 본격화와 양양공항 활성화, 금강산관광 재개, DMZ 관광객 증가 등의 수요를 제시하면서 공급이 수요를 창출하는 전형적인 강원도 SOC 특징을 설득하고 나서 눈길을 끌었다. 또 도정 주요 현안사업들이 기재부 심의단계에서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도 출신 국회의원과 도 출신 중앙부처 공무원, 강원도보좌진협의회 등과 공조체제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김성호 도 기획조정실장은 “지난해에도 부처 예산요구 단계에서는 SOC예산이 목표한 것보다 다소 부족하게 반영되었지만 기재부 심의단계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해 목표 이상을 확보했다”며 “도 전체가 SOC 국비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경남도는 홍준표 지사와 윤한홍 행정부지사, 허성곤 기획조정실장을 비롯한 실국장 등이 틈 나는 대로 세종시와 서울을 오르내리고 있다. 홍 지사는 이달 중에 서울을 방문해 국회예결위원장을 만나는 데 이어 8월 중에는 기재부를 방문해 내년 국고 예산이 필요한 주요 현안사업을 설명하고 예산안에 반드시 반영될 수 있도록 지원을 당부할 예정이다. 홍 지사는 허성곤 기획조정실장 등과 함께 지난 6월 10일에도 기재부를 방문해 1·2차관, 예산실장 등과 점심을 같이하며 주요 현안사업을 설명했다. 지난 12일에는 허 기조실장과 예산담당관 등이 국고예산이 필요한 주요현안사업을 정리한 책자를 준비해 기재부를 찾아가 예산확보를 당부했다. 윤한홍 부지사도 세종시와 서울을 오르내리는 발길이 잦다. 경남도는 기재부에서 예산심의가 진행되는 7~8월 중에는 실국장들이 번갈아 가며 세종시와 서울을 상주하다시피 방문해 국고 예산확보에 매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충북도는 기재부 심의기간 동안 현장대응팀을 가동하고 있다. 이들은 서울에 상주하면서 심의동향을 파악하고 국회의원들을 방문해 정부예산 반영을 건의하고 있다. 실·국장 등 간부공무원들은 중앙부처와 국회 방문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한 중앙부처 고위급이 지역을 방문하면 행사장을 찾아가 현장에서 예산반영을 건의하고 있다. 지난 15일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충북 오창의 LG화학 배터리 생산공장을 방문했을 때도 도청 직원들이 찾아가 지역현안을 설명하며 국비확보 협조를 당부했다. 울산시는 올해 초부터 ‘국가 예산 확보 추진대책반’(반장 행정부시장·40명)을 구성해 활동하고 있다. 요즘은 대책반 간부들을 중심으로 실·국별로 매일 상경해 필요한 예산 증액이나 부처별로 편성한 지역 예산이 삭감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실·국별로 돌아가면서 상경해 기재부와 지역 국회의원을 대상으로 현안을 설명하고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구 한찬규 기자 전국종합 cghan@seoul.co.kr
  • 북극항로가 불황탈출길 될까…조선업계, 수주 등 기대 만발

    국내 조선업계가 ‘꿈의 뱃길’이라고 하는 새 북극항로에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다. 선박의 운항 시간을 40%, 연료를 20%나 절감할 수 있어서 운항선 발주가 늘어날 뿐만 아니라 북극해의 자원개발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 고부가가치 해양 플랜트 사업도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지구온난화 등의 영향으로 극지방의 빙하가 녹으면서 한국~오호츠크해~베링해~극지해~북해~유럽으로 이어지는 새 북극항로가 열렸다. 때마침 지난 5월 한국은 중국과 함께 ‘북극이사회’의 공식 옵서버 자격을 취득했다. 북극 현안에 대한 국가 논의 기구인 북극이사회는 노르웨이 등 8개 회원국과 일본 등 12개 옵서버로 구성됐다. 이들 국가는 북극 환경보호 등의 책임과 함께 자원개발에 관해 많은 권한을 갖는다. 북극해에는 전 세계 미개발 자원의 22%가 몰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한국은 세계적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해양 플랜트 산업의 강국이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해양이 최근 러시아 선사로부터 총 6조원에 이르는 LNG 쇄빙 운반선 16척을 한꺼번에 수주한 것은 남다른 의미를 지녔다는 평가다. 대우조선해양은 서브시(Subsea·심해) 연구·개발(R&D) 팀을 만들고 본격적인 북극해 시장 진출에 대비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영하 25도에서 60㎝의 얼음을 깨고 나갈 수 있는 아이스클래스 쇄빙 LNG선을 건조한 경험이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2007년과 2008년 러시아에 7만t급 극지용 쇄빙 유조선을 인도한 경험이 있다. 지난해에는 세계 최초로 내빙 설계를 적용한 극지용 드릴십을 개발, 주목을 받았다. 이 회사 관계자는 “아직 수주 실적이 많지 않지만 쇄빙용 LNG선 및 컨테이너선 기술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도 “북극해의 시장성을 지켜보면서 내빙 기능을 갖춘 아이스클래스급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나가요!” 쇄빙선 밀어내는 아기 북극곰

    ☞원문 및 사진 보러가기 “제발 우리 집에서 나가요!” 어린 북극곰 한 마리가 거대한 얼음땅 위에서 쇄빙선을 밀어내는 모습이 찍혀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 선 등 외신에 따르면 북극 노르웨이령 스발바르제도에서 한 관광 쇄빙선이 유빙을 헤치고 나아가는 앞에 아직 어린 북극곰 한 마리가 길을 막아서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크리스 웨스트우드라는 이름의 한 선원이 촬영한 이 사진에는 이 북극곰이 마치 애처로운 눈빛으로 더는 들어오지 말라고 애원하듯 앞발로 배를 막아선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이후 쇄빙선이 뒤로 빠져나갈 때 찍은 사진에는 이 북극곰이 마치 작별인사를 하듯 뒷발로 일어선 모습도 찍혔다. 한편 스발바르제도에는 약 3000마리의 북극곰이 서식하고 있다. 이 제도는 멸종위기에 처한 북극곰의 번식지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지만, 이들 북극곰과 다른 야생동물을 보기위해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셰이프’가 소개하는 여름 다이어트 음식 50선

    여름철 다이어트에 좋은 음식 50선이 트위터 등 SNS 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세계적인 건강매거진 ‘셰이프’는 최근 자사 사이트인 셰이프닷컴(Shape.com)을 통해 체중 감량에 효과적인 ‘여름철 다이어트 음식 상위 50’(Top 50 Summer Diet Foods for Weight Loss)을 선정해 공개하고 있다. 리스트에 오른 가장 많은 음식은 당연히 채소류였다. 이중 과일과 비슷한 열매 채소인 과채류가 가장 많았다. 여기에는 여름철 대표 열매인 수박은 물론 페포호박이라는 여름호박, 비터멜론이라는 여주, 파프리카의 이름도 눈에 띄였다. 이 밖에도 완전 식품으로 불리는 콩류로 그린빈이란 껍질 콩이나 리마콩, 완두콩도 이름을 올렸다. 또한 여름철 시원하게 즐길 수 있는 과일들도 리스트에 올랐다. 파인애플이나 망고, 복숭아, 승도복숭아(넥타린), 포도, 바나나, 무화과, 레몬 및 라임과 같은 흔한 이름은 물론 멀베리(오디), 블렉베리와 같은 베리류나 푸룬이라는 말린 자두도 다이어트에 좋은 과일로 나타났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여름철 다이어트를 위해 채소나 과일 만을 먹을 수도 없는 일이다. 고기로는 연어나 정어리, 무지게송어, 메기, 가재, 게와 같은 어류가 이름을 올렸고, 육류는 추수감사절 음식으로 잘 알려진 칠면조나 다소 생소한 들소고기인 바이슨이 다이어트에 효과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도 조리된 음식으로는 생선회로 만드는 페루 전통음식인 세비체(Ceviche)가 스페인식 토마토스프인 가스파초, 그리고 나초를 찍어먹는 살사소스도 다이어트 음식으로 나타났다. 다음은 셰이프가 소개하는 여름철 최고의 다이어트 음식 50선. ▲멀베리(오디·뽕) ▲실란트로(고수 잎) ▲파인애플 ▲히카마(얌빈·멕시코 감자) ▲세비체(페루 전통 음식) ▲비터멜론(여주) ▲망고 ▲자색당근 ▲무화과 ▲천연 알래스카 연어 ▲복숭아 ▲파프리카 ▲자두 ▲소프트셀 크랩(껍질이 연한 게) ▲넥타린(승도복숭아) ▲수박 ▲옥수수 ▲완두 ▲그린빈(껍질 콩) ▲순무 ▲포도 ▲고구마 ▲살사소스 ▲북극 곤들매기 ▲메기 ▲무지개송어 ▲버거 ▲블랙베리 ▲리마콩 ▲호두 ▲포타벨로 버섯 ▲칸탈루프(노란 멜론) ▲가재 ▲정어리 ▲가스파초(스페인 전통 스프) ▲바나나 ▲페포호박(여름호박) ▲양배추 ▲아루굴라(허브의 일종) ▲로메인레터스(배추상추) ▲타임(백리향이라는 허브의 일종) ▲터키(칠면조) ▲셀러리 ▲레몬 및 라임 ▲위트(밀) ▲오트(귀리) ▲오레가노(허브의 일종) ▲바이슨(들소고기) ▲요거트 ▲푸룬(말린 자두)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기고] “북극항로 발진 기지는 동해·속초항이 최적”/김종민 강원발전연구원장

    [기고] “북극항로 발진 기지는 동해·속초항이 최적”/김종민 강원발전연구원장

    지구 온난화로 북극이 녹으면서 방대한 북극권 지하자원의 경제적 개발이 가능해지고, 무엇보다 해운 물류에 혁명이 일어나고 있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전후해서 북극의 상징이자 횡단 항해를 막았던 얼음과 빙하가 여름철에는 없어지고, 2030년쯤에는 완전히 사라진다고 한다. 아프리카 남단 희망봉을 돌아 유럽으로 가는 고통을 없애 준 수에즈 운하, 그리고 남미의 끝 마젤란 해협을 거쳐 북미로 가야 했던 수고를 덜어 준 파나마 운하의 독보적 지위가 일거에 무너지게 된 것이다. 2009년 8월 건축 자재를 싣고 울산항을 떠난 독일 벨루가 해운의 화물선(길이 138m, 9611GT) 2척이 최초로 쇄빙선의 도움 없이 강원 앞바다→태평양→북극해→대서양을 거쳐 세계 최대 무역항의 하나인 네덜란드 로테르담으로 가는 북극항로의 상업 운항에 성공했다. 수에즈를 거치는 남방항로보다 4000해리, 무려 7408㎞가 단축되고, 항해 일수는 10일이 줄고, 척당 운항비는 30만 유로가 절감됐다. 소말리아 해적의 위협도 없었다. 울산→강원 앞바다→북극해→뉴욕 항해도 파나마 운하 경유보다 5000㎞, 6일이 단축된다. 북극해 자유횡단 선박은 2010년 6척, 2011년 18척, 지난해 46척 등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예나 제나 강한 나라, 잘사는 나라는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무역로를 확보해 왔다. 경제의 80%를 무역에 의존하는 우리나라의 항공은 최단의 폴라 루트를 이용하지만 육상은 비무장지대(DMZ) 때문에 대륙으로 가는 길이 막혀 있다. 해상은 수에즈나 파나마 운하를 사용하는 남방항로 단선에 의지하고 있다. 세계 8위 무역국가의 교역망 치고는 취약하기 그지없다. 열리는 북극항로는 우리 경제의 교역로를 획기적으로 보강하고, 활로를 열어주는 지렛대이자 세기적 기회이다. 북극항로의 효용을 극대화하려면 비교우위가 확실한 국내 발진기지의 확보가 관건이다. 무역국가의 사활이 걸린 수송 비용의 최소화와 교역 효율의 최대화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경제력의 60%가 몰린 수도권에서 생산·소비되는 재화와 서비스를 북극항로로 교역하려면 강원 동해나 속초항이 최적이다. 경기 파주의 LG나 충남 탕정의 삼성 제품을 북극해를 거쳐 로테르담까지 보내려면 강원 앞바다로 나오게 된다. 주목해야 할 것은 파주·탕정→동해항→강원 앞바다는 250㎞, 3시간이 걸리나, 파주·탕정→남해안 항구→강원 앞바다는 900㎞, 30시간 이상이 소요된다는 점이다. 동남산업벨트지역 제품도 육로→동해항→강원 앞바다로 운송하면 육로→남해안 항구→강원 앞바다보다 20시간 이상 단축할 수 있다. 남방항로보다 무려 3분의1 이상 단축되는 북극항로는 신의 선물이자 복음이다. 강원 동해안에 북극항로 발진기지를 만들어 시간·거리를 추가 단축하는 것은 사람의 몫이며, 새로운 국가 생명선의 창출과 북방경제 실리의 확보를 위한 우리의 당위이다. 북극항로를 세계무역 5위, 소득 4만 달러 시대로 가는 성장동력으로 만들려면 동서횡단 운송능력의 전략적 강화 또한 필수이며, 춘천~속초 간 동서고속화철도가 하루빨리 건설돼야 하는 까닭이다. 이는 동해안 경제자유구역과 평창올림픽의 성공을 담보하며, 새로운 동북아시대 주도권 확보의 디딤돌이기도 하다.
  • ‘동해’ 열고 꿈의 뱃길 북극항로로… 수출길 확 짧아진다

    ‘동해’ 열고 꿈의 뱃길 북극항로로… 수출길 확 짧아진다

    ‘꿈의 뱃길’ 북극항로 시대를 앞두고 강원 동해안 항구들이 설레고 있다. 지구 온난화 영향으로 2020년쯤이면 연중 100일 이상 북극항로를 통한 상업 운항이 가능해지면서 낙후된 강원 동해안이 세계 교역의 중심지로 떠오를 것이란 희망 때문이다. 최근 정부에서 오는 8월 북극항로 시범 운항 추진계획을 밝히고 러시아 쇄빙선 용선 확보 등 북극항로 개척을 서두르면서 더 구체화하고 있다. 실제로 북극항로 시대가 열리면 지금까지 수도권~부산·울산을 잇는 국내 물류 흐름이 운송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도권~동해로 몰릴 전망이다. 현재 부산·울산항 등을 중심으로 한 경부축 물류 흐름은 철길과 도로 모두 포화상태에 이른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경부축 철길은 혼잡률이 98%를 넘어서 물류 지체 현상이 심각하다. 대량 수송이 어렵고 연료비가 많이 드는 고속도로 또한 정체와 포화 상태로 장점을 잃어가고 있다. 이에 비해 북극항로 시대에는 동해항 등을 중심으로 한 강원 동해로의 횡축 물류 흐름이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경부선 등 종축에 비해 영동고속도로나 경춘고속도로, 서울~춘천~속초 간 동서고속화철길 등을 이용한 동서축으로 바꾸면 내륙 물류비용 절감뿐 아니라 해상 거리도 짧아지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수도권~동해항 간 내륙운송비도 수도권~부산항에 비해 1TEU(6m짜리 컨테이너 1개)당 14만원 이상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삼척 호산항은 현재 대규모 액화천연가스(LNG) 생산기지를 건설하고 있어 북극해 에너지자원 유입에 대비할 수 있게 된다. 이동철 도 환동해본부장은 “북극항로는 앞으로 수백년간 동북아시아와 유럽 등을 연결하는 핵심 항로가 될 것”이라며 “수도권 화물을 부산항으로 옮긴 뒤 북극항로를 이용하는 것과 동해안 항만을 이용할 경우의 비용만 감안하더라도 동해안 활용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국내를 벗어난 북극항로 뱃길 물류도 거리와 시간, 비용 모두 종전보다 크게 단축된다. 유럽~아시아를 잇는 북동항로만 해도 네덜란드 로테르담항~수에즈운하~인도양~동아시아(동해항)까지 2만 100㎞ 거리를 24일 걸려 운항하던 뱃길이 로테르담항~북극해~베링해~동아시아(동해항)까지 북극항로를 이용하면 1만 2700㎞로 12일이 소요된다. 종전 수에즈운하를 이용할 때보다 무려 7400㎞의 뱃길이 단축된다. 시간도 절반으로 줄어들고 가장 큰 부담이 되는 연료비가 절감되면서 상품 경쟁력도 높아지게 된다. 북극항로를 이용하면 강원 동해항~네덜란드 로테르담항까지의 운송 시간은 부산항~로테르담항보다 육상운송 거리가 짧아 최소한 2일 단축된다. 경쟁력은 충분하다는 판단에 따라 강원도는 동해항과 삼척 호산항을 북극항로 물류항으로 특화해 나갈 방침이다. 동해항은 시멘트와 석탄 등 벌크화물 중심항으로 육성한다. 러시아 북극해 일대에서 생산되는 석탄 등을 동해항으로 수입하면 최단거리 벌크 전문항으로 자리 잡게 된다. 북극해는 전 세계 천연가스 매장량의 30%에 이르는 470억 배럴과 전 세계 13%에 해당하는 석유 900억 배럴, 각종 지하자원 2조 달러 등이 매장돼 있는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급부상하면서 지리적으로 가까운 동해가 최적지로 각광 받을 전망이다. 일단 현재 7만t급 1선석과 5만t급 5선석 등 2200만t급 규모의 하역 능력을 갖춘 동해항 규모를 대폭 늘린다. 2020년까지 1조 6895억원을 들여 5만t급 이상 15~22선석으로 규모를 늘릴 계획이다. 현재 연료부두 18만t급 1선석과 8만t급 2선석, 액화천연가스(LNG) 12만t급 1선석을 갖춘 삼척 호산항도 북극해의 가스자원 중심항으로 떠오르면서 2020년까지 8조 6398억원(민자)을 들여 북극항로 LNG 허브 전진항으로 변신한다. 이에 발맞춰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최근 해양수산부를 찾아 “신동북아 시대를 대비해 동해안권 항만 기능을 확대하고 새로운 교통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시급하다”며 동해항의 북극항로 모항 지정을 요청했다. 정부에서 적극 추진하고 있는 북극항로 개척과 북극 개발의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취지에서다. 최 지사는 동해안 항만의 이 같은 경제성 등을 설명한 뒤 2018 평창동계올림픽 및 동해안권 경제자유구역 등과 연계한 동해·묵호항, 속초항의 기능 확충에 필요한 720억원의 국비 지원도 요청했다. 국내 유일의 쇄빙선인 ‘아라온호’의 기항지도 강원권 항만이 출항 모기지가 되도록 적극 건의할 방침이다. 이달부터 부지사를 위원장으로 18명 안팎의 북극해 전략협의회도 가동된다. 앞으로 위원장을 도시사로 격상시켜 정례적으로 정부의 북극해 정책과 관련한 강원도 대응 전략을 협의하고 대처해 나가게 된다. 동해·삼척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최문순 강원도지사 “낙후된 설악권 관광, 뱃길로 뚫겠다”

    최문순 강원도지사 “낙후된 설악권 관광, 뱃길로 뚫겠다”

    “금강산 관광 중단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동해안 경제 활성화를 위해 크루즈 관광 산업을 접목해 나갈 작정입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낙후된 동해안권 발전을 위해 크루즈 관광 산업이란 새로운 카드를 꺼내 들었다. 크루즈 관광 산업은 천혜의 절경을 자랑하는 설악권이 낙후된 관광지로 전락하고 금강산 관광길도 끊긴 데다 어족 자원마저 고갈되면서 주민들이 겪는 고통이 한계에 도달했다는 절박한 심정에서 마련됐다. 최 지사는 “크루즈 관광 산업은 뱃길을 따라 세계 관광지 곳곳을 다니는 관광산업이다. 대형 선박 안에 음식점과 이발소, 세탁소 등 모든 시설이 갖춰져 있다. 필요한 물품을 공급하는 모항도 도전해 볼 가치가 충분하다”면서 “속초항을 크루즈 관광 산업의 모항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미 크루즈 선박 회사인 하모니크루즈를 속초항으로 유치하기 위해 강원도가 고향인 선박회사 사주를 만나 설득 작업에 들어가는 등 활발한 접촉을 벌이고 있다. 최 지사는 “속초항이 모항으로 지정되면 기득권을 유지하면서 동해 북부권의 경제 활성화에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본다”면서 “바다로 진출하는 교두보 확보는 물론 북극항로와 맞물려 환동해권과 유럽, 북미권으로 진출하는 관문 역할까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속초항이 크루즈 관광 항구로 자리 잡으면 정부에서 건설을 약속하고도 지지부진한 서울~춘천~속초를 잇는 고속철도망도 반드시 필요한 기간 철도망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더구나 개항 10년이 넘도록 국제공항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애물단지 취급을 받는 양양국제공항도 러시아, 중국, 일본, 북극항로를 통한 유럽 관광객들까지 이용하는 국제공항으로서 활로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같이 크루즈 관광 산업을 통해 동해 북부권의 새로운 발전 동력을 이끌어 내기 위해 차분한 준비가 절실하다는 판단 아래 전문가를 중심으로 인프라 구축에 전력하고 있다. 속초항에 크루즈를 위한 관광선 여객부두가 축조되면 속초항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과 연계돼 해마다 8%씩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크루즈 관광의 ‘동북아 거점’이 될 전망이다. 최 지사는 “대형 여객선을 타고 세계를 여행하는 크루즈 산업은 미국과 유럽에서만 지난 한 해 2000만명이 이용했으며 250억 달러의 시장이 형성된 것으로 분석됐다”면서 “베이징올림픽과 상하이 세계박람회 등을 계기로 중국을 중심으로 한 동북아 크루즈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북아 크루즈 관광시장은 2015년 120만명, 국내 방문 크루즈 관광객은 62만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속초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백두대간 너머 ‘서울바라기’ 그만… 동해, 살 길은 크루즈다

    백두대간 너머 ‘서울바라기’ 그만… 동해, 살 길은 크루즈다

    ‘험준한 백두대간을 뒤로하고 동해를 통해 세계로 나가자.’ 높은 산맥에 둘러싸여 서울만 바라보던 강원도가 바다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동해를 낀 강원도가 크루즈 관광과 북극항로 뱃길 개척에 팔을 걷어붙였다. 항로 추진에 필수인 선박 접안시설 등 각종 인프라는 보잘것없지만 미래를 위해 과감한 발걸음을 내디뎠다. 지구온난화로 북극해가 열리며 더 없는 호기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언제까지 서울 등 수도권만 바라보며 살 수 없다는 자각도 컸다. 그래서 눈을 바다로 돌려 아무도 도전하지 않은 크루즈관광 모항을 추진하고 북극항로 개척에 지역의 명예을 걸었다. 대한민국 최북단에 있는 속초와 동해, 삼척 등 항구들도 10~20년 뒤를 내다보며 희망의 불씨를 피우고 있다. 설악권과 양양국제공항을 낀 속초항이 국내 첫 크루즈 관광 모항 추진에 닻을 올렸다. 인프라 시설이 다소 부족해도 발 빠르게 선점해 놓으면 낙후된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엄청나다는 판단에서다. 크루즈 산업은 수천 명의 관광객을 태우고 한 번 출항하면 수개월씩 바다를 다니며 관광길에 나서다 보니 모항에서 식재료 등 필요 물품을 모두 준비해야 한다. 관광객을 맞아 배 안에서 모든 서비스가 이뤄지기 때문에 크루즈 산업은 노동집약 산업이다. 1, 2, 3차 산업이 동시에 이뤄지는 산업으로 물류와 고용 효과도 막대하다. 이렇게 영향이 크지만 아직 국내에는 모항조차 없는 실정이다. 지난해 1월 부산~일본 간 첫 크루즈선이 운항을 시작했지만 1년 만에 300억원의 적자를 내고 문을 닫았다. 전문가들은 크루즈 산업은 호텔, 관광이 주요 목적인데 해운산업 위주로 잘못 운영한 결과라는 진단을 내렸다. 뒤늦게 크루즈 관광 산업의 중요성을 알고 올 들어 크루즈 관련 법안이 국회에서 준비되고 있다. 강원도가 이 같은 크루즈 관광 산업의 틈새시장을 겨냥해 속초항을 중심으로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속초항이 크루즈 모항이 되면 크루즈 관광선을 통해 중국 다롄 등 동북 3성과 러시아 연해주 관광객들이 블라디보스토크항을 통해 속초항으로 들어오고 이들이 국내 경주~여수~제주도~중국 상하이를 넘나들며 관광할 수 있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항을 통해 국내로 유입되는 관광객은 지금도 한 해 4만명이 넘어 승산은 충분하다는 계산이다. 또 속초항에서 일본 오사카권의 관광객을 끌어 올 수 있는 쓰루가항이나 마이주르항, 도쿄권의 니가타항, 중부권의 사카이미나토, 규슈권의 시모노세키와 후쿠오카와도 연계할 수 있다. 수년 내 북극항로가 열리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항~러시아~베링해~속초항을 오가며 북극의 장대한 자연을 즐기는 관광도 가능하게 된다. 지금까지 유럽에서 수에즈운하를 지나 동북아시아까지 40~50일이 걸리던 운항 거리도 20일이면 가능해진다.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거리가 짧아진 만큼 크루즈 선박 운항비의 30%를 차지하는 연료비도 대폭 줄어 북극항로 크루즈 관광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더구나 크루즈 관광객들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시베리아 철길을 이용해 러시아 대륙 횡단 여행도 할 수 있고 속초항에서는 양양국제공항을 통해 서울과 인천으로 이어지는 비행기 여행도 할 수 있다. 이렇게 속초항이 크루즈관광 모항이 되면 유럽은 물론 중국, 러시아, 일본을 잇는 뱃길과 철길, 비행기길을 여는 다양한 여행상품 개발도 가능해진다. 강원도는 국회에서 관련법이 만들어질 때까지 국제 협의체를 위한 크루즈 관련 산업협회를 설립하고 인력 자원을 육성하는 등 인프라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2만 6000t급 선박 유치를 위한 물밑 작업도 한창이다. 또 내년부터 2015년까지 국비 212억원을 들여 속초항 관광선 여객부두를 조성할 청사진을 그려 놓고 대형 크루즈 유치를 위한 기반 조성에 나선다. 이동철 도 환동해본부장은 “이미 지난 4월 사업비 15억원을 들여 ‘여객부두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을 시작했고 연말쯤 완료될 예정”이라면서 “2016년부터 2017년까지 사업비 684억원을 들여 국제여객터미널도 건립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사업비 1억원을 들여 ‘크루즈 및 해운산업 발전전략 연구용역’도 진행하고 있다. 속초항을 중심으로 ‘크루즈 특구’ 지정도 신청할 계획이다. 특히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최 기간에 크루즈를 외국인 숙박시설로 활용하도록 할 예정이다. 속초~일본~러시아~중국~제주도를 연결하는 구체적인 국제 크루즈 관광항로 개설도 추진한다. 지난 3월에는 ‘크루즈 산업 특성화 및 기반조성’을 위해 국내 유일의 크루즈선사인 하모니크루즈와 대경대, 속초시가 크루즈 운영 시범사업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이달 중에는 중국 상하이에 있는 12~13개 크루즈 관광 전문회사를 초청해 사계절 관광이 가능한 속초와 설악권의 관광 실태를 보여 주고 크루즈 모항으로의 가능성도 타진한다. 박태욱 강원발전연구원 연구위원은 “속초항은 주변이 청정 자연관광 지역으로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바다도 수심이 깊고 조수간만의 차가 없어 크루즈 관광 산업의 모항으로 안성맞춤”이라면서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만 따라 준다면 낙후된 강원 동해안권의 경제를 살리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속초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뿔 길이만 2m…‘바다의 유니콘’ 수중 포착

    뿔 길이만 2m…‘바다의 유니콘’ 수중 포착

    뿔 길이만 2m에 달해 일명 ‘바다의 유니콘’으로 불리는 일각고래가 수중 카메라에 포착돼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 인터넷매체 허핑턴포스트는 3일(현지시간) 브라질 출신의 수중 사진작가 다니엘 보텔로가 최근 북극의 바다 밑에서 촬영한 일각고래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은 차가운 바닷물 속에서 유유히 헤엄치는 흰 반점 일각고래 무리의 모습이다. 수컷 고래들은 이름 그대로 기다란 뿔이 달려 인상적이다. 또 뿔이 없는 암컷 고래의 모습도 보인다. 무려 2m에 달하는 이 나선형 뿔은 사실 왼쪽 앞니가 자란 것으로 양쪽 앞니 모두가 자란 고래도 목격된 바 있다. 몸길이 4∼5m, 몸무게 0.8∼1.6톤에 달하는 일각고래는 전 세계에 약 5만~8만 마리가 분포하며 대다수가 북극과 인접한 캐나다 북부에 서식한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멸종위기등급표에는 위기근접(NT) 종으로 분류되고 있다. 이는 아직 멸종 위험성은 높지 않으나, 그럴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다. 이러한 일각고래는 가죽에 비타민C가 풍부하다고 하여 북극의 원주민인 이누이트족이 이를 공급받기 위해 이들을 사냥 하기도 한다. 따라서 일각고래는 다른 고래들과 달리 사람을 피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작가는 이번 작업을 위해 차가운 물속에서 3시간 이상을 기다린 끝에 일각고래와 만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암컷 한 마리가 따라왔다”면서 “주위 스태프들은 물론 이누이트족까지 놀랐다”고 설명했다. 사진=다니엘 보텔로 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모기 잡는 에어컨·잠금 냉장고… 현지특화 수출품 각광

    모기 잡는 에어컨·잠금 냉장고… 현지특화 수출품 각광

    마케터는 북극에서 에어컨을, 사막에선 히터를 팔 줄 알아야 한다. 설마 하겠지만, 경쟁이 치열한 글로벌 가전시장의 현실이다. 하지만 아무리 능력이 있는 판매담당자라고 해도 기획부터 철저히 현지화된 제품을 만들지 못하면 현지 판매는 어렵다. 실제 삼성전자는 북극권에 가까운 노르웨이 알타지역에서 에어컨(냉·난방용)을 판다. 워낙 추운 지역이다 보니 여름에 섭씨 20도만 되어도 현지인들은 삼복더위처럼 느낀다. 당연히 냉방온도도 우리보다 휠씬 낮다. 이 때문에 현지 판매제품은 국내 에어컨(16~30도)보다 넓은 온도 설정영역(8~30도)을 제공한다. 또 북극권에서 파는 에어컨은 강추위에도 끄떡없는 난방 성능을 제공해야 한다. 이런 배경에서 삼성은 실외기가 영하 25도에 노출돼도 모터가 얼지 않게 설계했다. LG전자는 인도네시아나 태국 등 동남아 시장에서 ‘스킨케어 보습 에어컨’을 판매 중이다. ‘뜬금없이 왠 보습’ 하겠지만 후텁지근한 아열대 기후 속에 사는 동남아 사람들은 가정은 물론 사무실까지 24시간 에어컨을 달고 사는 일이 많다. 에어컨은 공기 냉각기능과 더불어 제습기능이 있어 오래 쐬면 피부 속 수분까지 빼앗아간다. LG전자는 일반 에어컨보다 15% 이상 보습률을 높인 제품을 출시했고 결과는 대박이었다. 말라리아가 창궐하는 아프리카 시장을 뚫기 위해 국내업체는 모기 잡는 에어컨까지 만들었다. LG전자는 최근 나이지리아로 수출하는 에어컨에 30~100㎑의 초음파를 발생시키는 기능을 달았다. 해당 주파수는 말라리아의 매개체인 암컷 학질모기를 쫓아내거나, 둔하게 하는 역할을 하는데 현지 상류층에게 히트상품이 됐다. 아프리카 대륙은 전압이 널뛰듯 한다. 220볼트(V)가 나와야 하는 곳에서도 전압은 130~290V까지 들쭉날쭉하다. 이 정도로 전압이 불안정하면 반도체 등을 많이 쓰는 TV나 컴퓨터 등 민감한 제품은 고장이 안 날 수가 없다. 에어컨이나 냉장고도 핵심부품인 컴프레서가 다 타 버린다. 그래서 고안해낸 방법이 ‘자동 전압 변경기’(Automatic Voltage switcher)다. LG전자와 삼성전자 등 국내 가전업계는 세계 최초로 아프리카 지역에서 자동변압기 기능과 전압 변화 적응 기능을 탑재한 에어컨과 냉장고, TV 등을 출시하며 선의의 경쟁을 벌이고 있다. 때론 판매를 위해 제품에 현지 풍습이나 문화를 고스란히 반영할 때도 있다. 인도에선 잠금장치가 달린 한국 냉장고가 잘 팔린다. 인도에서 한국산 냉장고를 쓸 정도면 상류층에 속하는데, 이들은 대부분 가사도우미를 두고 산다. 슬픈 현실은 이런 도우미들이 가족 등에게 주기 위해 주인집 음식을 훔쳐 가는 일이 많다는 점. 가전업계 관계자는 “도난을 막아달라는 고객의 요구를 반영했다”고 밝혔다. 또 인도나 중국 등에 공급하는 휴대전화 벨소리 규격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벨소리 볼륨을 최대로 올려 비교하면 확연한 차이를 느낄 수 있다. 오토바이나 카페 소음 등 외부 소음이 워낙 커 소리가 작으면 듣지 못하는 일이 많아서다. 김경역 삼성전자 수석연구원은 “인도 등에선 전화기를 윗옷 주머니에 넣고 오토바이를 타며 통화를 하는 사람이 상당히 많아 기본 볼륨 설정을 높일 수밖에 없다”면서 “천차만별인 세계 소비자의 요구에 맞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 글로벌 기업 연구진의 몫”이라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프로축구] 최강희 효과! 전북 ‘닥공 DNA’ 살아났다

    [프로축구] 최강희 효과! 전북 ‘닥공 DNA’ 살아났다

    “팬들과의 밀월은 딱 오후 7시까지예요. 끝나면 원성과 비난으로 바뀔 텐데….” 30일 경남FC와의 K리그클래식 15라운드를 앞둔 전주월드컵경기장 라커룸. 태극마크를 내려놓고 ‘봉동이장’으로 돌아온 최강희 전북 감독은 짐짓 엄살을 부렸다. 감독을 국가대표팀에 빼앗기듯 보내놓고 1년 반 동안 오매불망 기다린 팬들이 종료 휘슬 후 실망할지 모른다는 얘기였다. 그만큼 팀이 헝클어졌다고 했다. 부상 선수가 많은 건 차치하고라도 선수들끼리 밸런스가 깨졌고 패배의식도 가득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벼랑 끝에 선 마음으로 서둘러 정비하겠다. 분위기만 타면 10연승도 할 수 있는 팀”이라고 자신했다. 전주성은 뜨겁게 최 감독을 맞았다. 2011년 통합우승 후 찍은 사진에 ‘전북극장, 제2막이 시작된다’고 쓰인 대형 플래카드를 내걸고 쉼없이 “최강희”를 연호했다. “승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2013년 6월 30일, 전북의 반전드라마가 시작된다”는 영상 마무리는 의미심장했다. 장담대로 ‘최강희 효과’는 바로 드러났다. 임유환·정혁·김정우 등이 부상으로 빠져 수비가 허약했지만 최 감독은 이동국·케빈·레오나르도·에닝요를 중심으로 한 ‘닥공’(닥치고 공격)을 꺼내들었다. 케빈(192㎝)이 전반 45분 헤딩슛으로 균형을 깨트렸고, 후반 12분에는 상대 수비의 실수를 틈타 쐐기골까지 박았다. 세 경기 연속골(5골1도움). ‘캡틴’ 이동국도 후반 26분과 32분 잇따라 골망을 흔들며 수원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멀티골을 쏘았다. K리그 최다골도 ‘150’(55도움)으로 늘렸다. 최근 2경기에서 9실점했던 수비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전북은 경남을 4-0으로 완파하고 리그 5위(승점 24·7승3무5패)로 올라섰다. 2연패 탈출. 이런 경기력이라면 최 감독과 팬들의 허니문은 당분간 지속될 것 같다. 울산은 안방으로 불러들인 FC서울을 2-0으로 꺾고 2위(승점 27·8승3무4패)로 올라섰다. 김신욱이 올 시즌 가장 빠른 48초 만에 골망을 흔들었고, 하피냐가 전반 30분 쐐기골을 꽂았다. 울산은 서울전 홈 무승 기록을 ‘10’(5무5패)에서 끊었다. 서울은 2005년 5월 0-1패배 이후 8년 만에 울산에서 패배를 기록했고, 2연승-4경기 연속 무패(3승1무)에도 제동이 걸렸다. 강원은 수원을 2-1로 꺾고 감격적인 시즌 2승(6무7패)째를 챙겼다. 전남도 대전을 2-1로 눌렀다. 전주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김종민 이 생각 저 생각] 비핵화, 남북일제 그리고 고성

    [김종민 이 생각 저 생각] 비핵화, 남북일제 그리고 고성

    평화는 생명이자 돈이다. 엊그제로 6·25전쟁이 난 지 63년, 한달 뒤면 정전이 된 지 60년이 된다. 이 전쟁에서 150만명이 죽고, 360만명이 다쳤으며, 1000만 이산가족이 생겼다. 전비는 2차세계대전 다음으로 큰 6910억 달러 상당이었다고 한다. 정전 60년의 고통과 피해는 전비를 훨씬 능가한다. 2008년 7월 금강산 관광객 피격사망과 금강산 관광 중단, 2010년 3월 천안함 피격과 11월 연평도 피격 사망, 2013년 5월 개성공단 폐쇄 등만 꼽아도 피해는 충격적이다. 남북 대치와 지속되는 분단상황에 따른 기회비용은 셈조차 어렵다. 분단비용은 전비를 훌쩍 뛰어넘는 천문학적 금액이다. 통일은 대박이다. 분단비용을 상쇄하고 큰 편익을 남긴다. 중앙대 신창민 명예교수는 계산했다. 2030년 통일이 된다면 10년간 통일비용은 약 1조 6034억 달러가 들고, 같은 기간 매년 남한 국내총생산(GDP)의 7%에 이르는 투자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7%는 군비 감축에서 2%, 국제금융기구 차관에서 1%, 국채 발행에서 3%, 세금에서 1%를 각각 충당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GDP 7% 규모의 실물투자 중 약 80%를 남한이 공급하면 남한 GDP는 5.6% 증가한다. 총소득의 1%를 세금으로 내면 실질소득이 11% 증대된다. 3만 달러에서 시작한 1인당 국민소득은 통일 10년 후 불변가격으로 7만 7000달러가 된다고 봤다. 평화나 통일은 거저 오지 않는다. 평화를 바라지만 대부분 무임승차하려 한다. 때가 되면 통일은 오며, 일부에서는 돈 드는 통일은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젊은 세대의 염원은 통일이 아니라 정규직이라고까지 어느 드라마는 그리고 있다. 논리적으로는 생명이자 돈이고 대박이지만 평화와 통일에서의 시장 실패는 심각하다. 큰 편익을 가져오는 평화와 통일이 정상적 모드로 작동되게 하려면 상응하는 비용과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사회적 합의는 필수이다. 평화와 통일을 위해 항상 새로운 모색이 필요하다. 남과 북은 서로 경제력과 군사력을 앞세워 끝없는 대치를 하고 있고, 북의 핵은 평화와 통일로 가는 최대의 걸림돌이다. 최근 본격화되는 국제적 공조는 북의 비핵화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한다. 차제에 핵 없는 북한을 전제로 분단과 통일비용을 최소화하는 도전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크다. 군사분계선을 중심으로 특정지역에 국제도시국가를 설치하고 남북이 공동운영에 나서면 소모적 대치는 사라지기 시작할 것이다. 남과 북이 함께 쓰는 하나의 제도를 만들어 가는 남북일제(南北一制)의 실험은 항구적 평화와 점진적 통일의 지름길이 된다. 남북일제는 말처럼 쉽지 않고 북한의 참여가 선결요건이다. 핵실험과 개성공단 폐쇄의 무리수를 두면서도 북한은 원산을 세계적 휴양지로 만드는 국가급 개발에 착수했다. 원산공항과 항구의 개방, 마식령 스키장 건설, 원산~금강산 관광증기열차, 외래객 수용태세의 혁신 등을 천명했다. ‘세계가 조선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조선이 세계 속에 있다’고 외치면서 전쟁은 절대 없으니 안심하고 관광객을 보내달라고 중국에 요청하고 있다. 북한이 진정으로 동해안 개방과 국제관광을 원한다면 이웃한 강원도에 손을 내미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며, 평화와 통일로 가는 새로운 전기가 될 수 있다. 비핵화와 함께 금강산을 공유한 세계 유일의 분단 군(郡) 남북 고성이 홍콩 같은 국제자유지대가 되면 좋겠디. 교류가 많았고 신뢰가 깊은 강원도가 중앙의 지원 아래 북 고성을 남북일제에 참여시키는 노력이 관건이며, 이는 평화의 시장 실패를 만회하는 시금석이기도 하다. 북극이 녹으면서 러시아의 남진, 중국의 동진, 일본의 서진, 한국의 북진이 동해에서 전개되고 있다. 세계적 명승인 원산~고성, 금강산~속초, 설악산~강릉의 동해안은 북방경제의 교두보이자 최고의 관광자원이 된다. 통합 고성에서 남북의 협치는 통일대박의 첫걸음이다. 고성 남북일제는 평화와 통일의 새로운 아고라이자 황금 알을 낳는 거위가 될 수 있다.
  • 6조원대 LNG선 잭팟… 대우조선이냐 삼성중공업이냐

    6조원대 LNG선 잭팟… 대우조선이냐 삼성중공업이냐

    세계 조선업계의 올해 최대 관심사인 총 6조원대의 액화천연가스(LNG)선 16척 수주전에서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결승전에 올랐다. 워낙 대규모 물량인 데다 첨단 기술이 농축된 수주전이어서 국내는 물론 세계 조선업계의 판도를 가를 수 있는 상황이다. 2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러시아 민영 가스회사인 노바텍 등이 추진하는 수주액 56억 달러(약 6조 844억원)의 ‘야말 프로젝트’에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압축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수주까지는 일정이 남았고, 다른 조선사가 추가로 합류하거나 또는 우선협상대상자에서도 자칫 밀려날 수 있지만, 일단 유리한 고지에 오른 셈이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STX조선해양 등 국내의 나머지 2개 조선사를 비롯해 일본의 미쓰비시중공업과 가와사키중공업, 러시아 국영조선사(USC)를 물리쳤다. 다만 야말 프로젝트를 통해 건조되는 LNG선의 상당량이 중국 선사들에 의해 운영될 예정인 만큼 고부가가치의 쇄빙선 외에 일반 운반선의 발주는 중국 조선사들이 따낼 수 있는 가능성이 남았다. 노바텍(투자비중 80%)과 함께 야말 프로젝트에 참여 중인 프랑스 토탈(20%)은 쇄빙 LNG선과 관련, 360도 회전이 가능한 ‘아지무스 프로펠러’와 중유·선박용 디젤유·전기 또는 가스 등을 번갈아 사용하는 삼중연료시스템을 장착한 17만㎥급 ‘아크-7 아이스클래스’ 선박의 건조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극해의 얼음을 깨면서 나아가는 LNG선이기 때문에 척당 선가는 보통의 액화석유가스(LPG)선보다 2~3배 비싼 3억~3억 4000만 달러로 예상된다. 수주 물량은 두 개 이상의 조선사가 아닌 한 곳에 몰아주기 때문에 수주만 한다면 6조원짜리 ‘잭팟’이 터지는 셈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사가 세계적 기술 수준을 자랑하지만, 아직 2.5m 정도 두께의 얼음을 깨면서 운항할 수 있는 선박을 만든 적은 없다”면서 “그러나 국내 기업이 수주에 성공한다면, 조선 기술도 최고 단계로 등극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불황 속에서도 올 들어 드릴십 2척 등 78억 달러어치의 수주 실적을 냈고, 대우조선해양도 42억 달러를 따내는 선전을 펼쳤다. 하지만 이는 아직 수주 목표액의 각각 60%, 32.3%에 그치는 수준이다. 또 수주 잔량으로 따지면 지난 4월 말 기준으로 전년보다 각 11.2%, 25% 부족한 실정이다. 따라서 이번 수주전에 거는 기대가 어느 때보다 크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영화 리뷰] ‘맨 오브 스틸’

    [영화 리뷰] ‘맨 오브 스틸’

    ‘맨 오브 스틸’은 슈퍼맨 시리즈의 리부트다. 예전 시리즈와의 연관성을 과감히 버리고 처음부터 이야기를 새로 썼다는 뜻이다. 하기야 ‘원조 슈퍼맨’이라 할 만한 크리스토퍼 리브도 이미 2004년 세상을 떠난 터. ‘맨 오브 스틸’의 클라크 켄트는 빨간 삼각 팬티를 벗어던진다. 처음 영화를 구상하며 제작자로 나선 크리스토퍼 놀런은 이야기를 슈퍼맨의 탄생 시점으로 돌려놓는다. 크립톤 행성이 멸망할 위기에 처하자 과학자 조엘은 아들 칼엘을 우주선에 태워 지구로 떠나보낸다. 행성을 차지하려던 조드 장군은 반란이 실패하자 반란군과 함께 우주로 추방된다. 켄트 부부에게 발견돼 클라크 켄트라는 이름으로 자라난 칼엘은 그를 찾아 지구에 도착한 조드 장군과 격돌한다. 다크나이트 3부작을 통해 배트맨을 고뇌하는 영웅으로 바꿔 놓았던 놀런은 “배트맨에서 했던 것을 슈퍼맨에서 반복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지만 두 영화에서 비슷한 흔적을 발견하기는 어렵지 않다. ‘맨 오브 스틸’의 클라크 켄트는 ‘시리즈 사상 가장 어두운 캐릭터’라는 말처럼 끊임없이 자신의 정체성을 고민하는 캐릭터다. ‘다크나이트’의 브루스 웨인이 선악의 경계를 헤매듯 켄트는 어린 시절부터 크립톤인과 지구인 사이에서 혼란을 겪는다. 슈퍼히어로물을 빙자한 일종의 성장 영화로 보일 정도다. 문제는 이 서사의 고리가 그리 튼튼하지 못하다는 데 있다. 우연은 남발되고 인물의 심적 변화는 충분히 설명되지 않는다. 영화는 켄트가 어떻게 북극에서 우주선을 찾게 되는지, 왜 그가 ‘데일리 플래닛’의 기자 로이스 레인에게 마음을 열게 되는지 등은 간단히 건너뛴다. 볼거리에 충실한 블록버스터라지만 상영 시간이 143분에 이른다는 점을 감안하면 서사의 빈약함은 아쉽다. 반면 액션의 쾌감은 뛰어나다. ‘300’과 ‘왓치맨’을 연출한 잭 스나이더 감독은 뛰어난 영상 감각을 발휘해 날아다니는 영웅 슈퍼맨의 액션을 실감나게 구현했다. 특히 후반부 조드 장군과의 격투 장면은 ‘드래곤볼Z를 영화로 보는 것 같다’는 평가를 들을 만큼 강력한 타격감을 선사한다. 2D(2차원)로 촬영한 영화를 후반 작업에서 3D(3차원)로 변환한 만큼 3D 효과는 평이하다. 슈퍼맨 하면 떠오르는 존 윌리엄스의 음악은 영화 음악의 거장 한스 짐머가 대신했다. 개봉일인 13일 오전 9시 현재 영화진흥위원회 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 55.3%의 예매점유율을 기록하며, 박스오피스(흥행수익) 1위인 한국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34.8%)를 20% 포인트 가까이 앞섰다.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13일 박영석기념관 국민참여 선포식

    서울 마포구는 13일 오후 3시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박영석기념관 건립추진위원회 관계자들은 물론, 여야 정치인들, 대한산악연맹회장 등이 참여한 가운데 ‘박영석기념관 건립 국민참여선포식’을 연다고 12일 밝혔다. 박영석은 8000m급 히말라야 14개봉과 북극·남극 및 대륙별 최고봉에 올랐고, 2009년 에베레스트에서 가장 험난하다는 남서벽에 코리안루트를 개척하는 등 한국이 낳은 최고의 산악인으로 꼽힌다. 2011년 새로운 길을 뚫기 위해 안나푸르나에 올랐다가 실종됐다. 그를 기리기 위해 박영석의 고향 마포구는 지난 3월 이인정 대한산악연맹회장 등 400여명으로 이뤄진 ‘박영석기념관건립추진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이번 행사는 기념관 건립을 국민적 행사로 만들기 위한 것이다. 추진위는 기념관 건립을 위한 부지 확보와 성금 모금 캠페인도 함께 벌인다. 추진위 관계자는 “이번 국민선포식을 새롭게 확대 개편된 추진위원회 위원들이 모두 참여한 가운데 대규모로 진행함으로써 조속한 시일 내에 서울시가 부지 확보에 나설 수 있도록 촉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플라이낚시?…잉어 잡은 제비갈매기 포착

    플라이낚시?…잉어 잡은 제비갈매기 포착

    마치 ‘플라이낚시’를 하듯 날아오른 물고기를 덥썩 잡아챈 날렵한 제비갈매기 한 마리가 포착돼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의 스플래쉬뉴스(SPLASH NEWS)는 아마추어 사진작가 앤드루 리가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롱비치 엘도라도 공원 내 호수에서 제비갈매기가 플라이낚시(Fly Fishing)를 하는 장면을 촬영하는 데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플라이낚시’는 원래 가짜 미끼를 매달고 여러 차례 장소를 옮기면서 하는 낚시를 뜻하지만 이 새는 말 그대로 날아오른 잉어를 덥썩 잡아채는 기술을 선보인 것이다. 사진 속 제비갈매기는 붉은 부리에 물고 있던 잉어를 묘기라도 부리듯 집어던지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 장면은 이 먹이를 잠시 놓쳤던 것이다. 이후 제비 갈매기는 한입에 잉어를 집어삼켰다. 한편 제비갈매기는 갈매깃과에 속하는 바닷새로 북위 30∼68° 사이의 유럽 및 아시아 일대에 십여 종이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속 제비갈매기는 북극 제비갈매기의 생김새를 닮았다. 사진=TOPIC / SPLASH NEWS(www.topicimages.com)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박근혜 대통령 취임 100일] 비유·반복화법에 깨알지시… 방미땐 패션외교

    ‘대선주자 박근혜’와 ‘대통령 박근혜’는 화법과 옷차림 등에서 180도 달라졌다. 박 대통령은 당 대표와 대선후보 시절만 해도 ‘간결 화법’으로 유명했다. “참 나쁜 대통령”, “국민도 속고 나도 속았다” 등 압축적인 의미를 담은 한 문장으로 상황을 정리하곤 했다. 그러나 대통령 취임 이후에는 ‘비유 화법’을 즐겨쓰고 있다. ‘손톱 밑 가시’(중소기업에 대한 불합리한 규제), ‘신발 속 돌멩이’(서민들이 겪는 어려움), ‘정책의 등대’(정책 방향), ‘애기(정책)을 낳는 게 다가 아니라 어떻게 잘 키우느냐가 문제다’ 등이 대표적이다. 정책 효과를 높이기 위해 정치적 수사 대신 감성적 어휘를 주로 활용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반복 화법’과 ‘깨알 지시’도 전에는 볼 수 없었던 표현 방식이다. 같은 얘기를 끊임없이 되풀이하고, 정책 현안에 대한 아주 세세한 내용까지 일일이 전달하는 것이다. 실제 박 대통령은 지난 5월 20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200자 원고지 60장 분량인 1만 2000자에 가까운 발언을 쏟아냈다. 여기에는 유치원 교육 과정 개선부터 북극 항로 개발까지 14개 주제가 포함됐다. 일종의 ‘정책 가이드라인’으로서 국정 철학과 목표 등을 공유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되지만, 참모진들의 역할과 권한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옷차림도 대통령 취임 전후가 크게 바뀌었다. 취임 이전에는 중요한 정치적 순간마다 바지 정장을 즐겨 입었고, 이런 옷차림은 ‘전투복’이라 불리기도 했다. 취임 후에는 다양한 의상에 전략적 의미를 담아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5월 초 방미 기간에는 한복과 정장을 적재적소에 연출하는 ‘패션 외교’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완판 대통령’이라는 별칭도 얻었다. 박 대통령의 가방과 지갑, 브로치 등 패션 소품들이 시중에서 불티나게 팔린 것이다. 4000원짜리 ‘소산당’ 손지갑, 명품 가방이라는 오해를 샀던 ‘타조백’ 등이 대표적이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속초항, 동북아 크루즈 허브 노린다

    속초항, 동북아 크루즈 허브 노린다

    강원 속초항을 거점으로 한 ‘북극항로 크루즈관광’이 추진된다. 강원도는 29일 동해안 최북단 항구인 속초항에 3만t급 크루즈 관광선이 정박할 수 있는 여객부두 축조공사를 내년부터 추진한다고 밝혔다. 3만t급 여객선이 정박 가능한 길이 270m의 규모로 212억원을 들여 내년 초에 착공해 2015년 완공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도는 국비 120억원을 해양수산부에 신청했다. 올해에도 속초항 여객부두에 15억원을 지원한 해양부는 내년 사업비 반영에도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2017년까지 684억원의 국비를 추가로 확보해 크루즈 부두와 국제 여객터미널을 건립하는 방안을 해양부와 지속적으로 협의할 방침이다. 속초항에 관광선 여객부두가 축조되면 속초항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과 연계돼 해마다 8%씩 꾸준히 성장 추세인 크루즈관광의 ‘동북아 거점’이 될 전망이다. 대형 여객선을 타고 세계를 여행하는 크루즈산업은 미국과 유럽에서만 지난 한 해 2000만명이 이용했으며 250억 달러의 시장이 형성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10년 상하이 세계박람회 등을 계기로 중국을 중심으로 한 동북아 크루즈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동북아 크루즈관광객은 2015년 120만명, 국내 방문은 62만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영주 강원발전연구원 연구위원은 “화물뿐 아니라 크루즈산업에서도 중장기적으로는 북극 항로시대에 대비해야 한다는 게 강원도와 세계 관광업계의 시각”이라며 “평창동계올림픽과 연계한다면 속초항은 초기단계의 항로 활성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는 속초항을 중심으로 한 크루즈관광산업 육성을 위한 한국크루즈산업협회(가칭) 설립을 추진 중이다. 오는 7월부터는 시범사업 개발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동철 도 환동해본부장은 “평창동계올림픽 이전에 완공될 양양 아웃렛과 춘천 레고랜드, 최근 문을 연 인제 스피디움 등 크루즈관광 연계상품이 확충되고 있다”면서 “평창동계올림픽 이후까지 감안한 크루즈관광산업 육성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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