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북극
    2025-12-22
    검색기록 지우기
  • 예비군
    2025-12-22
    검색기록 지우기
  • 문정인 교수
    2025-12-22
    검색기록 지우기
  • 강풍
    2025-12-22
    검색기록 지우기
  • 통합 신당
    2025-12-2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519
  • 1988년 첫 대원·亞 첫 여성 대장…생사고락 남극 대원 30년만에 한자리에

    영하 30도를 넘나드는 혹한의 날씨와 싸우며 척박한 땅 남극에서 생사고락을 함께했던 남극 월동대원들이 30년 만에 한자리에 모인다. ●오늘 첫 ‘극지인의 밤’열려… 200명 참석 17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제1회 극지인의 밤’ 행사에서다. 해양수산부가 준비한 이 행사에는 1988년 우리나라 최초로 남극 세종과학기지로 떠났던 1차 월동대원부터 최근 임무를 마치고 돌아온 28차 세종기지 월동대원, 2차 장보고기지 월동대원 등 200여명이 참석한다. 월동대원들은 가족과 떨어진 채 1년간 영하 40도까지 떨어지는 겨울(3~10월)을 나야 한다. 남극 과학기지 월동대는 극지연구자와 시설유지대원, 의료대원, 통신대원 등 20여명으로 구성된다. 이들은 남북극(세종·장보고·다산) 3개 과학기지와 쇄빙연구선 ‘아라온호’를 타고 남북극을 누비며 활발한 연구 활동을 하고 있다. ●아버지 따라 남극 간 아들… 화상 통화도 월동대원 중에는 대를 이어 세종기지에서 활동하는 국내 첫 ‘부자(父子) 월동대원’도 있다. 2년간 근무(2·7차)했던 아버지 정회철(65) 전 대원의 뒤를 따라 현재 세종기지에서 일하는 아들 정재우(33, 26·29차) 통신대원은 이날 화상통화로 안부를 주고받는다. 안인영(60) 극지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아시아 최초 여성 월동대장이고, 평촌 훼밀리의원에서 의사로 일하는 이명주(46)씨는 국내 최초 여성 월동대원이다. 김홍귀(44) 극지연구소 기술원은 무려 6년간 세종기지에서 활약한 최다 활동대원이다. 순간의 방심에도 생명이 위험한 극지에서 월동대원들의 동료애는 남다르다. 2003년 전재규 전 대원은 해상 활동을 하다 실종된 동료 대원들을 구조하기 위해 구조대에 자원했다가 기상 악화로 보트가 전복돼 숨지기도 했다. ●해수부 “매년 행사로 극지 연구 격려·지원” 그동안 극지 연구의 소중한 자산인 월동대원을 격려하는 행사나 사후 관리가 부족했다는 지적에 따라 올해부터는 정부 주최로 해마다 ‘극지인의 밤’ 행사가 열린다. 행사에서는 역대 월동대원 중 극지 연구에 이바지한 우수 대원 36명을 선발, 표창한다. 김영석 해수부 장관은 “정부는 제2쇄빙연구소 추진 등 극지인이 더 좋은 환경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Iceland Desolation 아이슬란드 적요寂寥

    Iceland Desolation 아이슬란드 적요寂寥

    춥고 외로웠다. 그러나 아름다웠다. 알고 있다. 3개의 형용사로는 부족하다는 것을. 나란 인간, 말로는 잘 표현을 못하겠다. 1년이 지나서야 일부를 해동해 본다. 약간의 온기를 더해. ‘얼음땡’도 아니고 ‘얼음땅’이라니! 1년 전 나에게는 2월이 가기 전에 써야 하는 유럽항공권 1장이 있었다. 그래서 목적지는 유럽, 시절은 겨울. 동행자는 없음이 자동 결제된 상황이랄까. 파리나 비엔나처럼 흰 눈이 소복이 쌓인 유럽의 로맨틱한 도시들을 먼저 떠올렸지만, 그 도시의 어느 뒷골목에 홀로 서서 윈도우를 힐끗거릴 내 모습을 생각하니 ‘성냥팔이 소녀(혹은 아줌마)의 재림’이 될까 두려워졌다. 그나마 심장박동수를 조금이라도 올려 줄 미지의 세계가 필요했다. 이름도 이상한 ‘아이슬란드’. 세상에 ‘얼음땡!’도 아니고 ‘얼음땅’이란 나라가 있다니. 공항 입국장은 냉장고 문을 열고 들어가야 하고, 호텔은 전부 아이스호텔이 아닌지. 거리에 온통 스노맨들이 돌아다니고 집집마다 펭귄을 애완용으로 키우는 건 아닌지. <겨울왕국>, <인터스텔라>,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의 무대가 된 나라라니 상상되는 것들마저 만화적이고 SF적이다. 오슬로를 경유해 아이슬란드의 수도 레이캬비크Reykjavik에 도착했다. 이 도시에 아이슬란드 인구 31만명 중 3분의 1이 넘은 사람들이 모여 사는 이유는 분명했다. 2월 중순에도 영하 2℃와 영상 2℃ 사이를 오가는 ‘온난한’ 날씨 때문. 좋은 기후의 땅을 독차지하고 싶었던 노르웨이 출신의 바이킹들이 일부러 이름을 아이슬란드로 정했다는 것이다. 더 위도가 높고 인간이 살기 어려운 땅에 그린란드라는 이름을 붙인 것도 같은 이유라니 일찌감치 작명의 위력을 알았던 걸까. 그러나 아이슬란드에는 이름이 부끄럽지 않을 만큼 많은 눈이 왔다. 다행이 낮 동안 부지런히 태양이 눈을 녹이지만 문제는 도시가 항상 젖은 느낌이라는 것. 상상할 수 있는 모든 방한 용품을 챙기기는 했어도 우산을 고려하지 않았던 내게 비장의 무기는 오슬로에서 구입한 방수재킷이었다. 누군가 아이슬란드에서는 방한보다는 방수가 중요하다고 했었다. 현지인처럼 출퇴근한 투어들 사실 온전히 혼자일 자신이 없어서 예약한 프로그램이 있었다. G 어드벤처G Adventure 여행사에서 기획한 ‘아이슬란드 로컬 리빙’이라는 자유로운(?) 그룹(?) 여행이었다. 방이 예닐곱개쯤 되는 2층 집 하나를 빌려 15명이 3박 4일간 현지인처럼 살아 본다는 취지였다. 아침은 냉장고의 식료품으로 각자 해결하고, 저녁은 셰프도 아닌 현지 가이드가 양갈비 오븐구이 등의 요리를 만들어 주었다. 그렇게 좋다는 여름을 제쳐 두고 한겨울에 사람들이 아이슬란드를 찾는 이유는 오직 한 가지다. 흔히 오로라라고 부르는 노던 라이트Northern Light 때문이다. 아이슬란드는 전역에서 오로라 관찰이 가능하다. 북극권 바로 아래에 위치해 있어서 자다가도 창문 밖으로 오로라를 볼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로라헌터들은 더 선명한 오로라를 보겠다고 밤이 되면 인공조명이 없는 외곽으로 ‘헌팅’을 나간다. 일기 예보, 대기 관측을 하듯 오로라 관측 정보en.vedur.is도 시시각각 업데이트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우리 일행에게 내려진 진단은 ‘가능성 희박’.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이틀 연속 밤을 기다렸지만 차를 몰고 나가기도 어려운 악천후였다. 그러니 낮 동안 아이슬란드를 열심히 즐길 수밖에. ‘로컬 리빙’답게(?) 각자가 예약해 둔 투어 프로그램을 찾아 외출했다가 저녁이 되어서야 귀가했다. 그 유명한 블루라군 온천욕부터 골든서클투어, 동굴탐험, 빙하워킹 등이 기본이고 한겨울임에도 불구하고 싱벨리르 국립공원에서 스노클링이나 스쿠버다이빙도 가능하다고 했다. 여행사 직원 말로는 물에 들어가면 춥지 않다는데, 한국에서라면 휴교령이 떨어질 눈보라 속에서 아이슬란드 학생들은 조깅을 하고 있었으니 판단은 스스로의 몫이다. 남부 해안을 도는 투어 프로그램을 선택한 날 아침에도 눈보라가 거셌다. 눈도 뜰 수 없을 만큼 눈이, 아니, 아이스가 날리고 있었다. 투어가 취소되지 않는 것이 영 불만인 채로 발이 푹푹 빠지는 길을 걸은 끝에 투어 버스에 탑승. 이후 창밖은 온통 하얀 풍경뿐이었다. 눈이 내리는 풍경, 눈이 쌓인 풍경, 눈이 녹은 풍경, 눈이 감기는 풍경, 눈이 휘둥그레지는 풍경, 눈이 멀 것 같은 풍경 등등. 바람은 또 어찌나 센지 ‘스코카포스’처럼 수직으로 떨어지는 폭포수조차 휙휙 넘어가는 책장처럼 허공으로 날릴 정도였다. 머나먼 적요의 땅에서 아이슬란드는 적요의 세상이었다. 전체 국토의 11%가 빙하로 이루어진 황무지. 사람도 건물도 귀한, 천년 이끼의 땅.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인 땅. 적요의 절정은 레이버렌디동굴Leiðarendi Cave 속이었다. 동굴에는 인공 조명이 없었다. 방문자 센터 같은 것도 없었다. 차에서 내려 헬멧과 헤드랜턴을 하나씩 배급받았고 별다른 이정표도 없는 길을 따라가니 곧바로 동굴 입구였다. 뚝뚝 물이 떨어지고 바닥이 흥건한 동굴 속을 웅크리고 걷다가 비로소 넓은 공간을 만났을 때 가이드는 모두에게 헤드랜턴을 끄라고 명령했다. 자리에 앉아 움직이지도 말고, 소리도 내지 말라고 했다. 생각해 보니 여태 이토록 온전한 어둠을 경험해 본 적이 없었다. 눈앞에 손을 가져가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귀가 토끼처럼 커지고, 코가 개처럼 예민해지는 느낌. 가이드의 사소한 ‘트릭’은 아이슬란드 동굴탐험을 일생 기억할 만한 경험으로 남게 했다. 자연스럽게 자연현상을 체험하게 하는 것. 이것은 아이슬란드에서 체험했던 모든 투어에 일맥상통하는 철학처럼 보였다. 자연을 아끼고 보존한다는 ‘오만한’ 접근이 아니라 그냥 그대로 두는 것 말이다. 아이슬란드 남쪽의 유명한 해변인 레이니스피아라Reynisfjara에 도착해 버스를 내릴 때 가이드가 여러 번 반복한 말이 있다. “절대로 바다에서 등을 돌리지 말아요!” 그날 파도는 정말 거셌다. 주상절리대가 병풍처럼 둘러쳐진 해변이었고 검은 모래사장은 제법 넓었다. 전쟁이라도 하듯이 온몸으로 돌진해 서로에게 몸을 던지는 파도들은 괴성을 지르는 듯도 했다. 저 바다에서 수영을 감행했다 돌아오지 못한 사람이 한둘이 아니라고했다. 그렇게 무모한 짓은 상상도 해 보지 않은 내가 안전을 자신하며 바닷가로 돌출한 주상절리대 앞으로 나간 순간 거대한 파도가 전속력으로 돌진해 왔다. 설마 하며 뒷걸음질 치는 속도보다 파도가 달려오는 속도가 빨랐고, 이내 발은 무릎까지 흠뻑 젖고 말았다. 이 나라의 날씨가 그러하듯, 아직도 생생하게 활동하는 화산들이 그러하듯, 파도조차도 예측 가능한 범주에서 움직이고 있지 않았다. 투어 버스의 히터가 젖은 부츠를 몇시간 만에 말릴 수 있을 만큼 화끈했기에 다행이었다. 어쨌든 나는 살아남았다. 얼음의 이면, 눈꺼풀의 이면 한 해가 지나 다시 그 부츠를 꺼내 신었는데 발등을 덮은 고무 부분이 칼로 벤 듯 갈라져 있었다. 12월 내내 그 까닭을 고심했는데, 이 글을 쓰면서 깨달았다. 아이슬란드 빙하 투어 때문이었다. 흔히 아이젠(이건 브랜드 이름이다)이라고 부르는 크램폰Crampons을 착용했다가 발을 잘못 놀려 신발이 찢긴 것. 남들은 성큼성큼 잘도 돌아다니는데 조금만 비탈이 져도 혼자서 쩔쩔매며 얼어붙어 버렸던 굴욕도 다시 떠올랐다. 스카프타펠Skaftafell 국립공원의 빙하는 생각보다 미끄러웠고, 신비로운 푸른빛이었으며, 다이아몬드처럼 단단해 보였지만 피켈등반용 얼음 도끼에 쉽게 부서졌다. 작은 크레바스 안으로 몸을 웅크려 들어가자 바닥에 얕은 시내가 흐르고 있었다. 두꺼운 빙하를 통과하는 동안 빛조차 파랗게 물이 들어 있었다. 시간이 무한히 농축된 곳. 사실 나는 빙하에 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몇해 전 안나푸르나의 크레바스에서 영영 돌아오지 못한 친구를 생각하고 있었다. 발이 자꾸만 헛디뎌졌다. 크레바스 안이 끝없는 심연의 어둠만은 아니라는 사실에 조금은 힘이 났던 것 같다. 다시 레이카비크로 돌아와 마지막 밤은 혼자만의 숙소를 선택하고 시내에 남았다. 아이슬란드의 필수 코스라는 블루라군Blaa Lonið까지는 거리가 멀기도 했고 원래 로컬들은 가지 않는 곳이라는 말에 힘입어 과감하게 패스. 에어비앤비를 통해 예약한 숙소 니나 & 효도르Nina & Horður는 성공적이었다. 남다른 인테리어 감각을 지닌 젊은 부부 니나와 효도르의 고급스러운 취향도 맘에 꼭 들었다. 앙큼하게도 공항까지 캐리어를 끌고 갈 수 있을 정도로 가까운 거리인 데다가 아이슬란드의 모든 집에서는 수도꼭지를 틀면 온천수가 나온다는 것이다. 이른 저녁 옥상 야외 테라스에 놓인 작은 자쿠지는 김을 모락모락 뿜어내고 있었다. 하늘에서는 가소롭다는 듯 눈발이 떨어지고 있었고. 따끈한 온천수에 몸을, 차가운 공기에 머리를 맡긴 채 눈을 감았다. 처음엔 동굴의 어둠이, 곧 이어 빙하의 푸른빛이 보였다. 눈꺼풀을 투과하는 빛을 느끼며 눈을 떴을 때, 나는 보았다. 희미하게 일렁이는 녹색 장막을. ‘나는 괜찮다’고 말하는 것 같은 푸른 작별의 손짓을. ▼아이슬란드를 꿈꾸는 여행자를 위해 G 어드벤처 투어 아이슬란드 로컬 리빙 6일 168만원부터 포함사항 현지 주택 4박, 조식 4회, 중식 1회, 석식 2회(요리교실), 레이카비크 시티 투어, 오로라 관찰(차량 포함) 불포함 사항 항공료 및 기타 식사, 개별 선택 투어 | 한국 대리점 신발끈여행사 02 333 4151 gadventures.kr 나이스트립(주) 꿈꾸는 여행 아이슬란드 7일 여행 529~549만원 포함사항 런던 경유 항공편 및 전일성 식사 및 숙소, 교통편, 가이드, 일정표상의 관광지 입장료 포함 불포함 사항 개인경비 및 가이드, 기사 팁 출발 1~2월 매주 수요일 예정 02 771 1932 www.icelandtour.co.kr 샬레트래블앤라이프-자체 여행 전문가팀이 제작한 <아이슬란드 101>은 국내에서는 드문 한국어 가이드북으로 감성이 넘칠 뿐 아니라 레스토랑과 숙소 정보까지 포함하고 있다. 아이슬란드 맞춤형 여행도 예약할 수 있다. 02 323 1280 iceland.chalettravel.kr 글·사진 천소현 기자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날 데려가요~” 입양 위해 재롱 부리는 유기견 화제

    “날 데려가요~” 입양 위해 재롱 부리는 유기견 화제

    미국 플로리다주 오렌지카운티 동물보호소가 지난 10일(현지시간) 공개한 영상이다. 이는 동물보호소 직원 ‘크리스탈 킨케이드’(Crystal Kincaid)가 촬영한 것으로, 1살 된 암컷 강아지 ‘진저 로저스’(Ginger Rogers)가 뒷다리로 곧추서서 잔잔한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모습이 담겨 있다. 다리를 왔다 갔다 하면서 춤을 추는 진저 로저스의 모습은 누리꾼들의 마음을 움직이기에 충분했다. 페이스북에 올라온 영상이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하며 진저 로저스를 SNS 스타로 만든 것. 오렌지카운티 동물보호소는 진저 로저스가 영상이 공개된 바로 다음 날 입양됐다고 밝혔다. 사진·영상=funnydays048/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어미에게 버림받은 새끼 염소의 귀여운 일상☞ 귀여운 새끼 북극곰 ‘노라’의 성장 과정
  • [와우! 과학] 5300만년 전 살았던 ‘날지 못하는 거대 새’ 발견

    [와우! 과학] 5300만년 전 살았던 ‘날지 못하는 거대 새’ 발견

    북극해에 있는 얼음의 바다에서 5300만년 전 살았던 ‘날지 못하는 새’의 흔적이 발견돼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조류의 시초인 이 동물의 크기가 현존하는 조류와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거대했던 것으로 추측돼 더욱 눈길을 사로잡았다. 북극해에 있는 캐나다의 섬 중 하나인 엘스미어 섬에서 발견한 이 화석은 1970년대에 발견됐지만 정확한 ‘정체’를 밝혀내지 못해 학자들 사이에서는 미스터리한 화석으로 통했다. 하지만 미국 콜로라도대학교 볼더캠퍼스와 중국과학원 합동 연구진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이 화석의 주인은 5300만 년 전인 에오세 시대에 지구상에 생존했던 조류로 밝혀졌다. 이 조류는 몸무게만 수 백 ㎏에 달하며, 머리의 크기는 현존하는 말(馬)의 머리 크기와 유사했던 것으로 추측된다. 엘스미어 섬에서 발견한 화석은 이 조류의 발가락 부분이었는데, 이는 과거 미국 북서부 와이오밍에서 발견됐던 다른 부위의 화석과 성격이 일치하는 것으로 판명되면서, 전문가들은 이것을 가스토르니스(Gastornis, 팔레오세와 에오세에 살았던 거대한 고생물 새)의 일종이라고 결론 내렸다. 연구진은 “애초 우리는 이 화석의 크기 등을 보아 고생대에 살았던 무시무시한 육식동물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가스토르니스는 육식이 아닌 초식동물이었으며 주로 나뭇잎이나 견과류, 씨앗이나 단단한 과일 등을 먹고 살았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가스토르니스의 화석이 발견된 사례는 많지 않다. 게다가 엘스미어 섬에서 발견된 화석은 기존에 발견됐던 가스토르니스의 화석 발굴 위치와는 상당히 떨어져 있다는 것도 특징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가스토르니스는 조류임에도 불구하고 날지 못했던 것으로 연구진은 보고 있다. 하지만 엘스미어 섬에서 발견된 또 다른 조류 화석인 프레스비오르니스(Presbyornis)는 비행이 가능했으며, 두 화석을 비교함으로서 5000여 만 년 전 조류의 특성을 파악하는 것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한편 자세한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과학 저널 ‘네이처’에 소개됐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말(馬)만한 몸집의 5300만년 전 ‘새’ 화석 발견

    말(馬)만한 몸집의 5300만년 전 ‘새’ 화석 발견

    북극해에 있는 얼음의 바다에서 5300만년 전 살았던 ‘날지 못하는 새’의 흔적이 발견돼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조류의 시초인 이 동물의 크기가 현존하는 조류와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거대했던 것으로 추측돼 더욱 눈길을 사로잡았다. 북극해에 있는 캐나다의 섬 중 하나인 엘스미어 섬에서 발견한 이 화석은 1970년대에 발견됐지만 정확한 ‘정체’를 밝혀내지 못해 학자들 사이에서는 미스터리한 화석으로 통했다. 하지만 미국 콜로라도대학교 볼더캠퍼스와 중국과학원 합동 연구진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이 화석의 주인은 5300만 년 전인 에오세 시대에 지구상에 생존했던 조류로 밝혀졌다. 이 조류는 몸무게만 수 백 ㎏에 달하며, 머리의 크기는 현존하는 말(馬)의 머리 크기와 유사했던 것으로 추측된다. 엘스미어 섬에서 발견한 화석은 이 조류의 발가락 부분이었는데, 이는 과거 미국 북서부 와이오밍에서 발견됐던 다른 부위의 화석과 성격이 일치하는 것으로 판명되면서, 전문가들은 이것을 가스토르니스(Gastornis, 팔레오세와 에오세에 살았던 거대한 고생물 새)의 일종이라고 결론 내렸다. 연구진은 “애초 우리는 이 화석의 크기 등을 보아 고생대에 살았던 무시무시한 육식동물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가스토르니스는 육식이 아닌 초식동물이었으며 주로 나뭇잎이나 견과류, 씨앗이나 단단한 과일 등을 먹고 살았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가스토르니스의 화석이 발견된 사례는 많지 않다. 게다가 엘스미어 섬에서 발견된 화석은 기존에 발견됐던 가스토르니스의 화석 발굴 위치와는 상당히 떨어져 있다는 것도 특징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가스토르니스는 조류임에도 불구하고 날지 못했던 것으로 연구진은 보고 있다. 하지만 엘스미어 섬에서 발견된 또 다른 조류 화석인 프레스비오르니스(Presbyornis)는 비행이 가능했으며, 두 화석을 비교함으로서 5000여 만 년 전 조류의 특성을 파악하는 것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한편 자세한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과학 저널 ‘네이처’에 소개됐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히말라야 리조트서 애완견 사냥하는 표범 포착

    히말라야 리조트서 애완견 사냥하는 표범 포착

    히말라야 산 기슭의 표범이 리조트 애완견을 사냥하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됐다. 유튜브 채널 ‘와일드필름즈인디아’(WildFilmsIndia)가 게재한 영상에는 지난 2014년 11월 인도 히말라야 산 기슭의 한 리조트에 표범이 침입해 마당에서 자고 있는 개를 사냥해 물고 가는 모습이 담겨 있다. 마당에 침입한 표범은 개가 자고 있는 등 뒤로 살금살금 다가와 개를 낚아챈다. 목을 물어 단번에 개의 숨을 끊은 표범이 개를 물고 재빠르게 리조트에서 도망친다. 한편 최근인 지난 7일 인도 남부 카르나타카주 쿤달라할리 비브그요르 국제학교에서 표범이 출몰해 6명의 부상자를 낸 뒤, 10시간 대치 끝에 마취제를 맞고 포획된 바 있다. 사진·영상= WildFilmsIndia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귀여운 새끼 북극곰 ‘노라’의 성장 과정 ☞ 인도 학교에 표범 난입해 6명 부상…10시간 만에 생포
  • 어미에게 버림받은 새끼 염소의 귀여운 일상

    어미에게 버림받은 새끼 염소의 귀여운 일상

    미국 뉴욕 ‘캐츠킬 동물보호소’(Catskill Animal Sanctuary)가 지난 3일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린 영상이다. ‘바위 오르는 바이올렛’(Violet Climbs a Rock)이라는 제목으로 공개된 영상에는 들판을 앙증맞게 뛰노는 새끼 염소 ‘바이올렛’(Violet)의 모습이 담겨 있다. 특히 가냘픈 소리로 ‘음메’하고 달려오는 바이올렛의 귀여운 모습은 보는 이들을 무장 해제시킨다. 한편 새끼 염소 바이올렛은 지난달 25일 1파운드(약 0.45kg) 무게의 미숙아로 태어났다. 당시 스트레스를 받은 어미 염소는 새끼 염소를 돌보길 거부했다. 어미는 바이올렛을 비롯한 새끼 염소들에 젖을 물리지 않았으며, 심지어 새끼들을 걷어차기까지 했다. 다행히 바이올렛은 동물보호소 사육사들의 보살핌 속에 건강히 자랐고, 현재 영상 속 모습처럼 건강하게 뛰놀며 행복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사진·영상=Catskill Animal Sanctuary/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토론토 동물원, 새끼 백사자 네쌍둥이 일상 공개☞ 귀여운 새끼 북극곰 ‘노라’의 성장 과정
  • 귀여운 새끼 북극곰 ‘노라’의 성장 과정

    귀여운 새끼 북극곰 ‘노라’의 성장 과정

    미국 오하이오주 파웰에 있는 ‘콜럼버스 동물원’(Columbus Zoo)이 지난 2일 공개한 영상이다. 영상에는 지난해 11월 6일 태어난 북극곰의 성장 과정이 담겼다. 눈조차 제대로 뜨지 못하던 새끼 북극곰이 사육사의 보살핌 속에 걸음마를 하며 점차 성장해가는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 훈훈한 미소를 자아낸다. 콜럼버스 동물원이 이같은 성장 영상을 공개한 것은 새끼 북극곰의 이름을 지어주기 위해서다. 영상이 공개됨과 동시에 진행된 이름 짓기 투표에는 총 8만 8천여 명이 참가했다. 투표 결과 새끼 북극곰의 이름은 아빠 북극곰 ‘나누크’(Nanuq)와 엄마 북극곰 ‘오로라’(Aurora)의 이름을 합친 ‘노라’(Nora)로 결정됐다. 이에 콜럼버스 동물원은 새끼 북극곰이 ‘노라’(Nora)라고 쓰인 팻말을 마주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추가로 공개했다. 콜럼버스 동물원 측은 “전 세계의 많은 사람이 새끼 북극곰의 이름을 짓고자 참여한 사실이 매우 기쁘고 놀랍다”면서 “노라가 자라는 과정을 계속 지켜봐 달라"고 부탁했다. 사진·영상=콜럼버스 동물원/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인도 학교에 표범 난입해 6명 부상…10시간 만에 생포☞ 사자와 사투…누 극적 탈출 순간 포착
  • 네 아이의 엄마, 잠자리에 들기까지…

    네 아이의 엄마, 잠자리에 들기까지…

    하나도 아니고 둘도 아니고 셋도 아니다. 무려 넷이다. 지난 4일 페이스북 페이지 ‘베이비 갱’(The Baby Gang)에는 네 명의 아기와 육아전쟁을 치르는 엄마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엄마가 네 명의 아기를 침대에 눕힌 후 한 명 한 명 잠옷을 입히는 과정이 담겼다. 가만히 있지 않고 이리저리 뒹굴며 침대를 뛰어다니는 아이들을 붙잡고 옷을 갈아 입히는 엄마의 모습은 보기만 해도 진땀을 쏙 빼게 한다. 한참이 지나고 나서야 겨우 아이들에게 잠옷을 입힌 엄마는 그대로 침대 위에 뻗고 만다. 영상 속 주인공은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사는 코리 린 와이트(Corrie Lynn Whyte·26). 그녀는 2살 된 딸 에밀리와 생후 8개월 된 세 쌍둥이 올리비아, 잭슨, 레비와의 일상을 페이스북 페이지 ‘베이비 갱’에 올리며 누리꾼들로부터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육아가 절대 쉽지 않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해당 영상 또한 페이스북에서 119만 건이 공유되며 6천만 건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한편 와이트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매일 밤 아이들이 얼마나 잘 따라주느냐에 따라 대략 15분에서 25분이 걸린다”면서 “아이들이 점점 많이 돌아다녀서 힘들지만 그래도 사랑스럽다. 부모가 된다는 것은 정말 경이로운 경험이다”라고 고백했다. 사진·영상=Bill Jones/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귀여운 새끼 북극곰 ‘노라’의 성장 과정☞ 아빠 그림자놀이에 ‘엉엉’…여아의 귀여운 반응
  • “납기일 맞추면 수천억 인센티브”… 도크마다 불꽃이 튀다

    “납기일 맞추면 수천억 인센티브”… 도크마다 불꽃이 튀다

    지난 3일 오전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3도크(선박 건조 시설) 현장. 축구장 6배 크기에 달하는 이곳에선 5척의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과 1척의 유조선이 동시에 건조되고 있었다. 이 중 수문에 가까이 위치한 84K급 LPG 운반선 2척은 5일 진수(바다에 띄우는 작업)를 앞두고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었다. 작업자들의 통행로로 쓰인 엔진룸 측면만 덮으면 끝이었다. LPG 탱크를 싣는 배이다 보니 미세한 틈도 용납되지 않는다. 선체에 결함이 있는지 살피기 위해 엑스레이 필름으로 한 번 더 확인하는 작업도 거쳤다. 김태협 현대중공업 건조2부 팀장은 “지난 10주간 작업의 끝이 보인다”면서도 “외국 선주로부터 ‘오케이’ 사인을 받기 전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고 말했다. 같은 날 오후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1도크 인근. 세계 최초로 건조 중인 쇄빙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야말 1호’가 위용을 드러냈다. 지난달 15일 진수식을 마친 이 배는 북극해 시범 운항을 앞두고 의장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길이 299m에 너비 50m 규모로 배 한 척을 둘러보는 데도 시간이 꽤 걸렸다. 선박 앞모습(선수)은 돌고래 모양처럼 생긴 일반 LNG선과 달리 스케이트 날처럼 날카로웠다. 얼음을 직접 깨면서 항해하기에 최적화된 구조였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러시아 시베리아 북단 야말반도에서 생산되는 LNG를 운반하려면 두꺼운 얼음에도 끄떡없어야 한다”면서 “앞으로 14척의 쇄빙 LNG선을 추가로 건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대규모 적자의 원인으로 꼽히는 해양플랜트 사업장도 분주하긴 마찬가지였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인도 예정인 모호노르드 부유식 원유·가스 생산설비(FPU), 버가딩 프로젝트(고정식) 완공에 사활을 걸고 있다. 작업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지난해 2월 전남 목포의 현대삼호중공업에서 1만t급 해상 크레인을 도입하기도 했다. 국내 최대 규모 해양 크레인으로 1만t에 달하는 중량물도 들어 올릴 수 있다. ●해양플랜트 내부에 ‘워룸’ 설치 대우조선도 올 상반기 인도가 집중된 해양플랜트 공사를 차질 없이 마무리하기 위해 비상 체제에 돌입했다. 매일 저녁 7시부터 일일정산회의를 통해 공사가 계획대로 진행되는지를 파악하는 것은 물론 일부 플랜트 내부에는 자체 ‘워룸’을 설치했다. 해양플랜트는 납기 안에 인도하면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지만 이를 넘기면 페널티를 문다. 오는 9월 인도 예정인 인펙스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의 경우 납기일을 맞추면 3500억원의 인센티브를 챙길 수 있다. 부실 요인을 제거하면서 추가 수익도 올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 해양플랜트 사업장은 자전거를 타고 바쁘게 어딘가로 이동하는 작업자들과 트럭이 뒤섞여 북새통을 이뤘다. 여기저기서 호루라기 소리가 들렸고 ‘위험 신호’를 알리는 깃발이 나부꼈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올해 9건의 해양플랜트가 예정대로 인도된다면 회사 자금 사정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동안 국내 빅 3가 1개월 내내 수주를 못 한 것은 2006년 통계 집계 이후 2001년 10월, 2009년 9월 이렇게 두 차례다. 그래도 두 번 다 곧바로 원년 수준을 회복했다. 올해는 과연 어떨까. 예년처럼 다시 정상적인 수주를 이어 나갈 수 있을까. 지난달부터 강화된 환경규제(Tier3), 저유가로 인한 발주 지연, 최대 해운선사 머스크발 구조조정 여파 등 각종 악재가 겹치면서 수주 환경이 어느 때보다 열악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올해 상선, 해양 동반 침체로 2009년 이후 최악의 시황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당분간 수주 ‘제로’ 실적이 지속될 수 있다는 얘기다. 중국의 공격적인 수주 형태도 걸림돌이다. 지난달 전 세계에서 16척이 발주됐는데 이 중 10척을 중국이 싹쓸이했다. ●1980년대 日 실책 반면교사 삼아야 전문가들은 “‘위기 뒤에 기회가 온다’는 말이 있듯이 지금 국내 조선업계가 전열을 정비하고 내실을 다지면 2년 뒤 올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중국이 벌크선 등 일부 선종에서 우리나라 기술력을 따라잡았다고 하지만 그 외 LPG·LNG 운반선, 탱커, 초대형 컨테이너선에서는 여전히 격차가 있기 때문이다. 클라크슨리포트에 따르면 국내 LNG선 점유율은 68.9%(지난해 말 기준)로 압도적이다. 그러면서 1980년대 일본의 실책을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당시 조선업계가 극심한 불황을 겪을 때 일본은 대형 조선소를 폐쇄하고 인력 양성을 사실상 중단하다시피 했다. 표준선형 정책을 도입한 까닭에 설계 인력을 키울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 이는 전국 대학의 조선해양공학과가 모두 다른 과로 통합되거나 폐지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최근 엔저 효과에 힘입어 수주에 나서고 있지만 인력 부족으로 해외에 ‘SOS’를 청하는 실정이다. 양종서 수출입은행 선임연구원은 “불황이라고 절망감에 빠져 잘못된 판단을 해서는 안 된다”면서 “1990년대 국내 조선사들이 위기 극복을 위해 대형 도크를 더 지은 것처럼 다시 찾아올 호황기에 대비해 준비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력 구조조정을 한다 해도 설계 등의 핵심 인재를 계속 키워 ‘인력 단절’을 막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저유가로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발주가 없는 게 다행이라는 분석도 있다. 국내 업체들이 기존 해양플랜트 물량을 처리하면서 해양사업에 대한 밑그림을 새롭게 그려 나갈 시간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조선업계가 이렇게까지 어려워진 배경에는 해양플랜트에 대한 경험이 일천한 상태에서 설계·구매·시공(EPC) 일괄 도급 계약을 무리하게 맺은 데 있다. 설계 책임마저도 선주가 아닌 조선사가 지는 구조가 결국 ‘부메랑’이 돼 돌아온 것이다. 홍성인 산업연구원 기계전자산업팀장은 “지난해 삼성중공업이 (해양플랜트) 시공 부문만 수주해 위험을 최소화했던 것처럼 국내 조선사들이 욕심을 내지 않고 잘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광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해양 플랜트 사업에서의 시행착오가 많았지만 그래도 믿을 구석은 마진이 높은 해양 쪽”이라면서 “유가가 배럴당 50~70달러 선을 넘어가게 되면 발주처에서도 본격적인 물량을 내놓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2020년 유가 전망을 80달러 선으로 내다보고 있다. 발주 물량이 그 전에라도 나올 수 있다는 얘기다. ●올해 수주 목표 초과 달성할 수도 올해 조선 3사의 수주 목표는 전년 대비 20%가량 줄었지만 모두 100억 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현대중공업이 167억 달러로 가장 많고 삼성중공업 125억 달러, 대우조선해양 100억 달러(추정) 순이다. 보수적으로 접근한 목표치이기 때문에 시장 상황이 변하면 초과 달성도 가능해 보인다. 다만 이제는 수주 과정에서 국내 3사 간 과당 경쟁은 피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고부가가치 선박 등 높은 기술력을 필요로 하는 배 건조 기술은 우리나라를 대체할 수 있는 곳이 없는데도 국내 조선사들이 자기네들끼리 치고 박고 싸우는 통에 저가 수주로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양종서 연구원은 “국내 조선업의 가장 큰 ‘적’은 외부(중국)가 아닌 내부(빅 3)에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면서 “올해와 내년을 잘 버티면 국내 조선업의 희망이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볼만한 전시] 빛이 나는 화폭

    [볼만한 전시] 빛이 나는 화폭

    설 연휴 동안 가족과 친지를 찾아 오붓한 시간을 가졌다면 예술품을 감상하며 미적 취향을 키우고 감성을 살찌우는 것도 좋겠다. 루벤스와 세기의 거장들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는 ‘루벤스와 세기의 거장들’이라는 타이틀로 리히텐슈타인박물관이 소장한 플랑드르 지역 작가들의 대표 작품을 국내 최초로 선보이고 있다. 플랑드르 지역은 벨기에 서부를 중심으로 네덜란드, 프랑스 북부가 포함된 지역으로 16~17세기에 어두운 화면에 빛의 미묘한 효과와 사실적인 표현이 두드러진 화풍이 유행했다. 유럽 회화의 거장 루벤스와 반다이크, 브뤼헐 등 플랑드르 작가의 대표작들과 동시대 네덜란드와 이탈리아 작가들의 작품 120여점이 전시되고 있다. 4월 10일까지. 풍경으로 보는 인상주의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풍경으로 보는 인상주의’전은 인상주의의 전반적 흐름을 풍경화라는 단일 장르로 소개하는 전시다. 인상주의라는 단어 자체가 클로드 모네의 1872년 작 풍경화 ‘해 뜨는 인상’에서 비롯된 만큼 풍경화는 인상주의의 시작이자 인상주의 미술을 가장 빛나게 해 준 장르다. 인상주의에서 풍경화가 발전한 이유는 작업방식 때문이다. 기존 풍경화는 야외에서 그린 습작을 토대로 작업실에서 완성했지만 인상주의 화가들은 캔버스와 물감을 들고 야외에 나가 시시각각 변화하는 자연의 느낌을 화폭에 담았다. 전시에는 독일 쾰른 발라프 리하르츠 미술관 소장품을 중심으로 40여 작가의 대표작 풍경화 70여점이 선보인다. 귀스타브 쿠르베의 ‘바다풍경’, 폴 세잔의 ‘엑상프로방스의 서쪽풍경’, 클로드 모네의 ‘팔레즈의 안개속 집’, 반 고흐의 ‘랑글루아의 다리’ 등 인상주의의 기원부터 후기 인상주의 걸작까지 두루 만날 수 있다. 4월 3일까지. 반 고흐 인사이드: 빛과 음악의 축제 문화역서울 284에서 선보이는 ‘반 고흐 인사이드: 빛과 음악의 축제’는 반 고흐를 중심으로 후기 인상파 화가 8명의 작품 400여점을 3D 프로젝션 매핑과 배경음악으로 재구성한 미디어아트 전시다. 4월 17일까지. 부산시립미술관에서는 앤디워홀의 일대기를 보여 주는 ‘앤디 워홀 라이브’전이 열리고 있다. 1960~70년대 실크스크린 작품들, 메릴린 먼로, 마오쩌둥 등 유명인사 초상화 40점, 워홀이 제작한 영화, 일생의 기록물 190여점이 전시되고 있다. 3월 20일까지. 과학과 모험을 좋아한다면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2층 3·4전시실에서 열리는 내셔널지오그래픽전도 찾아볼 만하다. ‘미지의 탐사 그리고 발견’이라는 주제로 남·북극, 에베레스트, 열대우림, 화산, 심해, 별과 행성을 담을 사진을 전시한다. 3월 20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본관에서는 할리우드의 전설적인 패션·누드 사진가 허브리츠의 대표작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5월 2일까지.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다시 추워요…서울 영하 9도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다시 한반도로 내려오면서 북극 한파가 물러난 지 일주일 만에 다시 추위가 찾아왔다. 월요일인 1일 서울의 아침 기온이 영하 9도, 체감 온도는 영하 11도로 떨어지는 것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이날 아침 최저 기온이 영하 14~영하 1도의 분포를 보일 것으로 기상청은 31일 전망했다. 수요일인 3일 오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이번 추위는 맹위를 떨쳤던 북극 한파에 비해 강한 편은 아니다. 특히 3일 낮부터 날씨가 풀리기 시작해 입춘인 목요일(4일)에는 평년 기온을 되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최근 일주일 동안 포근한 날씨를 보이다가 갑자기 날씨가 추워져 몸이 적응하지 못할 수 있는 만큼 건강관리에 유의해 달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스노모빌·눈길 트레킹·순록썰매, 짜릿한 겨울왕국

    스노모빌·눈길 트레킹·순록썰매, 짜릿한 겨울왕국

    핀란드는 호수의 나라다. 약 18만 8000개에 달하는 호수가 나라 전체에 흩어져 있다. 겨울이면 이 호수들이 꽁꽁 언다. 얼음의 두께가 40~50㎝는 족히 넘는다. 이는 땅 너머로 공간이 확장된다는 걸 의미한다. 겨울철 스노슈잉, 스노모빌, 노르딕스키 등 다양한 활동이 호수 위에서 이뤄진다. 레비는 핀란드 겨울 레포츠의 본산이다. 핀란드 최대 스키 리조트가 있고 이 지역 최초의 호텔인 레비툰투리를 비롯해 8개의 호텔과 6개의 아파트형 호텔, 1개의 호스텔 등이 영업 중이다. 레비툰투리 호텔은 1박에 17만원 정도다. 10만원 안쪽의 펜션도 있다. 스키장의 경우 슬로프가 무려 43개, 리프트는 29개에 달한다. 짧은 낮에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겨울 레포츠 상품도 마련돼 있다. 그 가운데 가장 재밌는 것을 꼽으라면 단연 ‘스노모빌 사파리’다. 무한궤도 차량인 스노모빌을 타고 눈 쌓인 침엽수림과 광활한 들판, 그리고 얼음 호수 위를 내달린다.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총 25㎞의 코스를 2시간에 걸쳐 달린다. ●시속 90㎞ 스노모빌… 심장이 쫄깃해지네 스노모빌은 최고시속 90㎞를 넘나든다. 눈밭이든 얼음 위든 거침이 없다. 현지 업체에서 내준 방한복과 헬멧, 장갑, 신발 등으로 중무장하고 설원을 내달릴 때는 시쳇말로 ‘심장이 쫄깃’해지는 듯하다. 스노모빌 사파리 출발 시간은 대략 오전 10시 언저리다. 해 뜨는 시간이 오전 10시 30분이니 해도 뜨기 전에 놀이가 시작되는 셈이다. 스노모빌을 타고 설원으로 나서면 그제야 북극의 태양이 떠오른다. 사실 ‘떠오른다’ 하기도 뭣하다. 지평선 위로 얼굴만 살짝 내비친 뒤 오후 2시 30분이면 다시 가라앉으니 말이다. 밤이 20시간 정도 지속되는 현상을 여름의 백야에 빗대 극야라 부른다. 북극의 해돋이는 극동의 작은 나라에서 보는 것과 꽤 다르다. 태양 아래로 빛의 잔상이 남는다. 환일 현상과 비슷한데, 공기 중에 떠 있는 얼음 알갱이들에 태양빛이 굴절되며 생긴다. 사진가들에게 이른바 ‘골든타임’이라 불리는 해돋이, 해넘이 시간도 우리에 견줘 한결 길다. 스노모빌 사파리는 1인 72유로를 받는다. 따뜻한 음료가 포함된 가격이다. ●스노슈즈로 트레킹… 설원 위도 거침없네 스노슈잉도 재밌다. 신발 위에 우리의 설피와 비슷한 스노슈즈를 덧신고 트레킹을 즐기는 레포츠다. 배우기 쉬워 누구나 즐길 수 있고 많은 산소를 소비하는 유산소 운동이어서 운동량이 부족한 겨울철에 적합하다. 스노슈즈를 신으면 어디든 거침없이 갈 수 있다. 무릎까지 푹푹 빠지는 숲에서도 끄떡없다. 보통은 레비 스키장 정상에서 마을로 내려오는 ‘다운 힐’ 트레킹 형태로 이뤄진다. 한데 이번 여정에선 한파경보 탓에 레비 마을 인근 호수 주변을 도는 일정으로 축소됐다. 트레킹 시간은 짧아도 레비 안쪽의 마을들을 걸어서 돌아보는 재미가 정말 각별하다. 1인 55유로. 순록썰매 타기는 북극권에서 거의 통과의례처럼 인식되는 놀이다. 한때 주민들의 필수 이동수단이었던 순록썰매가 승용차 등에 밀려 관광용 체험거리로 전락한 듯하다. 순록 목장은 레비에서 북쪽으로 150㎞ 떨어진 작은 마을 헤타에 있다. 북극권에 거주하는 사미족(族)의 고유문화를 만날 수 있는 관문 같은 곳이다. 노르웨이, 스웨덴 등과 국경을 맞대고 있다. ●순록썰매 타기 체험… 산타 만나겠네 헤타에는 순록썰매 타기 체험을 할 수 있는 목장이 여럿이다. 순록 네 마리가 끄는 썰매 넷이 일렬로 늘어서 설원을 누빈다. 사실 속도감은 거의 느낄 수 없다. 우리의 소 달구지를 연상하면 알기 쉽다. 느릿느릿 눈 위를 흘러간다. 썰매 위엔 순록 가죽이 깔려 있다. 탑승객의 보온을 위해서다. 썰매를 끄는 현지인의 모자와 장갑, 신발 등도 순록의 가죽으로 만들었다. 살아서 고생하다 죽어서는 가죽에 고기까지 제공하는 순록의 일생이 우리의 소와 꼭 닮았다. 심지어 그렁그렁한 눈망울도 그렇다. 1인 15유로. 헤타 ‘비지터센터’는 꼭 들르는 게 좋겠다. 북극권 지역의 자연환경과 유목부족인 사미족의 생활사를 엿볼 수 있다. 아쉽게도 예약한 개썰매 허스키 사파리(46유로), 핀란드 말 타기 체험(49유로) 등은 모두 취소됐다. 혹독한 추위 탓이다. 동토의 땅에서 제 몸보다 훨씬 더 큰 썰매를 끌고도 끄떡없다는 허스키지만 영하 35도 이하에서는 맥을 못 춘다. 말도 상황은 비슷하다. 현지 가이드는 영하 25도 이하로 내려가면 동물을 이용한 레포츠 활동이 중지된다고 전했다. 글 사진 헤타·키틸라(핀란드)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오로라 처음 봤을 때 가슴이 쿵쾅… 옛날식 핀란드 사우나에 반했어요”

    “오로라 처음 봤을 때 가슴이 쿵쾅… 옛날식 핀란드 사우나에 반했어요”

    “옛날식 핀란드 사우나를 꼭 체험해 보세요. 색다른 느낌을 갖게 될 겁니다.” 핀란드 북쪽의 작은 마을 헤타에서 ‘100일간의 폴라 나이트 매직’ 이벤트에 참가하고 있는 케이 채(37·본명 채경완)씨가 전한 말이다. 핀에어와 핀란드 관광청이 공동 주최한 이 행사는 탐험대장인 핀란드의 유명 탐험가 파시 이코넨의 지휘 아래 90일 동안 18가지 임무를 완수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한국 대표로 선발된 케이 채씨는 중국, 일본, 독일, 영국 등에서 온 탐험가들과 함께 머물며 북극권 지역의 다양한 생활 방식과 놀이 등을 체험하고 있는 중이다. 라플란드의 대자연에 대해 알고 싶어 지원했다는 그는 여태 겪은 프로그램 가운데 핀란드 전통 사우나가 가장 인상 깊었다고 했다. 뒤를 이은 건 스노모빌 체험. 그는 “침엽수 가득한 그림 같은 북극의 설원을 달리는 맛이 훌륭했다”며 “체력에 부치는 임무들도 있지만 각국에서 온 대표들과 힘을 합해 이겨 나가는 과정에서 성취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케이 채씨의 ‘본업’은 사진가다. 세계 50여개국을 여행하며 다양한 사진을 찍어 왔다. 그는 핀란드에 머무는 동안 모두 다섯 차례 오로라를 봤다고 했다. 케이 채씨는 “오로라를 처음 봤을 때 가슴이 쿵쾅대며 뛰었다”면서 “(이미 여러 번 만났지만) 앞으로 만나게 될 오로라에 대한 기대가 여전히 크다”고 말했다. 이어 “혹독한 자연환경 속에서도 핀란드가 가진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었다”며 “과분한 행운을 누리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파시 이코넨은 “주어진 임무를 통해 라플란드의 아름다움을 한국 등 참가 5개국에 알리고 싶다”고 전했다.
  • 북극 정령이 흘려놓은 풀빛 오로라, 시간이 멈춘 듯

    북극 정령이 흘려놓은 풀빛 오로라, 시간이 멈춘 듯

    겨울, 북극에선 누구나 뤼나티크가 될 수밖에 없다. 달빛에 홀린 월광병 환자 말이다. 핀란드 북쪽의 작은 마을 레비. 이곳에선 하루 가운데 20시간이 밤이다. 하늘엔 별이 총총, 땅엔 불빛에 반사된 얼음 알갱이들이 반짝대며 ‘다이아몬드의 바다’를 이룬다. 그뿐이랴. 머리 위로는 ‘북극의 꽃’ 오로라가 핀다. 이 빛, 참 고혹적이다. 유혹의 선처럼 다가온다. 멀리서 아른대다 어느새 훅 하고 머리 위까지 날아와 넘실댄다. 그러니 밤 풍경 속을 떠돌 수밖에. 옛사람 안견이라면 몽유‘설’원도를 그렸겠지. 한데 잊지는 마시라. 북극은 오로라 그 이상의 풍경을 선보인다는 걸. 짧은 낮 동안에도 극한의 환경이 만든 극적인 풍경이 이어진다. 이건 좀 세다. 추위는 각오했지만 이 정도로 혹한일 줄은 몰랐다. 어지간한 방한 장비로는 턱도 없다. 같은 핀란드라도 수도 헬싱키와 북쪽의 소도시 키틸라 사이엔 무려 20도 이상 기온 차이가 난다. 헬싱키는 북극권(아크틱 서클) 아래, 키틸라는 북극권에서도 북쪽으로 170㎞나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지난 며칠 동안 한반도를 꽁꽁 얼렸던 ‘북극의 찬 공기’도 따지고 보면 키틸라 일대의 공기와 사촌 간이다. ●상상 이상의 추위… 키틸라에서 레비로 착륙 십여 분 전. 기내 스크린에 고도 등 각종 영상정보들이 표출된다. 외부기온 영하 19도. 보통은 하늘이 더 차다. 높을수록 기온이 떨어지니 당연하다. 하지만 이곳, 북극은 다르다. 땅이 더 차다. 착륙 당시 기온 영하 31.9도. 냉동실보다 낮다. 생전 처음 겪는 온도다. 그나마 바람이 불지 않는 게 다행이다. 이 기온에 바람까지 불었다면 체감온도는 상상 이하로 곤두박질쳤을 테고, 여정 내내 입에 육두문자를 달고 지냈을 테니 말이다. 극과 극은 통한다. 세상 어디보다 냉혹한 곳이지만 한편으론 더없이 아름다운 땅이다. 어디서도 볼 수 없는 극지방 특유의 풍경들을 갈무리해 뒀다. 엄혹한 땅에서 멋진 풍경들과 함께 지내기 위해선 갖춰야 할 덕목이 있다. 겸손이다. 추위를 이기려 들지 말고, 순응하며 지혜롭게 견뎌내야 한다. 이 추위는 이길 수 있는 추위가 아니다. 키틸라 공항에서 ‘겨울 레포츠의 천국’ 레비로 넘어간다. 이곳에서 습기는 찾기 힘들다. 정확히는 습기가 습기일 틈이 없다. 습기를 품은 온기는 곧바로 얼음 결정으로 변한다. 입에서 나온 김이 곧바로 얼음으로 변해 얼굴 주변에 맺히는 것도 그런 까닭이다. 눈도 비슷하다. 얼음 알갱이 외에 습기란 없다. 우리나라에 내리는 눈이 습기 가득한 습설이라면, 핀란드에 내리는 눈은 마른 눈, 건설이다. 우리와 달리 눈 쌓인 도로에서 스노 타이어가 우수한 제동력을 갖는 것도 그 때문이지 싶다. 극한의 자연 환경은 극적인 풍경을 만든다. 대표적인 게 오로라다. 사실 이번 여정의 ‘팔할’도 오로라를 보자는 뜻이었다. 하지만 일정 내내 오로라 관측 가능지수는 ‘2’였다. 미국 알래스카 대학의 과학자들이 운영하는 사이트(www.gi.alaska.edu/AuroraForecast)에서 예상한 수치다. 이 사이트에선 매일 오로라 활동 지수를 0에서 9까지 10단계로 나눠 게시하는데, 지수가 3 이상이고 날이 맑다면 오로라와 마주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단언컨대 이는 수치일 뿐이다. 오로라는 미처 의식하지 못한 상태에서도 기적처럼 당신을 찾을 수 있다. 오후 8~9시께 오로라가 나타났다면 그날은 가급적 새벽 3~4시까지 잠을 미뤄두길 권한다. 당신 생애에 가장 화려한 오로라와 마주할 수도 있으니 말이다. ●정령들의 춤·전쟁의 처녀신·여우불 ‘오로라’ 오로라의 사전적 의미는 ‘태양에서 방출된 전기 입자들이 지구 대기와 부딪쳐 빛을 내는 현상’이다. 북극권 일대에 사는 이들은 메마른 현실 언어보다 동화적인 방식으로 오로라를 표현한다. 북미의 인디언들은 ‘정령들의 춤’, 바이킹은 ‘전쟁의 처녀신’ 발키리의 방패에서 반사된 빛이라고 했다. 사미족(族)은 북극 여우가 불붙은 꼬리로 하늘에 뿌려대는 불꽃이라고 했다. 핀란드 사람들은 레본툴레라고 부른다. 여우불이란 뜻이다. 도착 이튿날 오후 8시. 오로라를 ‘영접’하러 갈 시간이다. 장소는 레비 마을 옆 호숫가다. 현지 주민들이 오로라 감상 최적지로 꼽은 곳이다. 꽝꽝 언 호수 위에서 덜덜 떨며 기다리길 두어 시간쯤. 북쪽 하늘 위로 여러 갈래 빛이 쏟아져 내렸다. 이게 오로라일까. 일반적으로 오로라는 물결치듯 흘러간다. 한데 이 ‘오로라’는 특이했다. 빛이 바늘처럼 내리꽂혔다. 당시엔 오로라일 거라 철썩같이 믿었다. 오로라에 대한 갈망이 컸던 탓이다. 게다가 안내 책자에서 수직으로 내리꽂히는 오로라 사진을 본 터라 바람은 쉽게 확신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이날 본 건 빛기둥(light poles)으로 추정된다. 대기 중의 얼음 알갱이들이 불빛을 반사해 생겼을 것으로 판단된다. 빛기둥도 진기한 자연현상이다. 오로라가 전자들이 빚어낸 빛의 예술이라면 빛기둥은 얼음 알갱이들이 연출한 ‘불빛쇼’라 부를 수 있겠다. ● 빛기둥·눈보라가 만든 피니시 라플란드 행운은 마지막 날 밤에 찾아왔다. 저녁 식사 도중 생일을 맞은 일행 한 명이 소원을 말하려던 찰나, 퇴근했던 현지 관광청 직원이 부러 식당을 찾아 오로라 출현 소식을 알렸다.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식당 문을 박차고 나선 순간, 마을 하늘 위로 풀빛의 오로라‘들’이 유령처럼 흘러다녔다. 곧이어 뒷덜미를 훑어 내려가는 전율. 초록빛 광선에 감전된 듯한 느낌이다. 서둘러 호숫가로 달렸다. 이 시간을 카메라에 가둬놓기 위해서다. 오로라는 이후 두 시간 남짓 너울거렸다. 책에서나 보았던 ‘어마무시한’ 오로라는 아니었지만, 감동은 충분했다. 레비에서 만날 수 있는 자연현상 몇 가지 덧붙이자. 피니시 라플란드는 눈보라가 반복적으로 쌓여 거대한 괴물의 형상을 한 나무를 일컫는 표현이다. 레비 스키장 언덕 위로 조금만 올라가면 마을 근처의 수목들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굵기의 눈 나무들이 늘어서 있다. 해가 뜨고 질 때면 얼음 알갱이에 반사된 볕이 아래로 확산되는 현상도 볼 수 있다. 글 사진 키틸라(핀란드)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 ●모자부터 신발까지 두툼하고 따뜻하게 추위에 견딜 장비 마련이 가장 중요하다. 모자부터 신발까지 무조건 ‘두툼’해야 한다. 외투의 경우 아웃도어 업체 블랙야크에서 제작한 발열다운 점퍼가 요긴하다. 스마트폰을 활용해 온도와 습도를 외부 조건에 맞춰 제어할 수 있다. 발열섬유는 옷 안의 등쪽에 붙어 있다. 점퍼 탈착식 배터리에서 전원을 공급하면 신기하게도 금방 등쪽이 따뜻해진다. 몸 한쪽에 열을 내는 장치가 있다는 건 냉혹한 환경에서 대단한 위로가 된다. 점퍼 충전재도 거위털이라 한결 따뜻하다. 바지는 두툼하되, 몸에 달라붙는 것이 좋다. 내복과 양말, 장갑 등은 두 개씩 준비한다. 하나는 얇고 하나는 두꺼워야 탈착이 수월하다. 안면 가리개와 모자 등도 필수다. ‘핫팩’은 아쉬운 점이 많다. 신발과 장갑 등 외부에 노출된 부분에 부착한 발열팩은 제기능을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밖에 나가기 전 미리 발열팩을 덥혀 두는 게 좋다. 그래야 조금이라도 오래 열기가 지속된다. 외투 주머니에 넣어 둔 발열팩은 열기가 제법 오래 간다. ●핀에어 인천~헬싱키 직항편 주 7회 운항 핀에어(www.finair.com/kr)가 인천~헬싱키 직항편을 주 7회 운용한다. 매일 오전 11시 15분에 출발해 오후 2시 15분에 도착하는 일정이다. 레비 등 북극권 지역으로 가려면 헬싱키 공항에서 국내선으로 갈아타야 한다. 레비 인근 키틸라 공항까지 1시간 30분쯤 걸린다. 이발로 공항을 거쳐 가는 경우엔 2시간 남짓 소요될 수도 있다. 키틸라에서 레비는 20분 거리다. ●오로라 보려면 기동성 필수… 렌트카 추천 오로라를 보려면 기동성이 필요하다. 현지에서 차량을 렌트해야 오로라를 만날 가능성을 한층 높일 수 있다. 키틸라 공항에 유럽카 사무소가 있다. 아우디 A4가 하루 15만 7000원 정도다. 도로가 늘 눈에 덮여 있어서 차량자세제어장치 등의 기능이 탑재된 중형차 이상을 선택하는 게 좋다. 스노 타이어는 모든 차종에 장착돼 있다. 눈길 운전에도 별 무리가 없다. 한국에선 퍼시픽에어에이젠시(PAA)가 유럽카 판매를 대행하고 있다. 홈페이지(www.europcar.co.kr) 참조. (02)317-8776. 차량 연료는 가솔린의 경우 옥탄가에 따라 약 1.5~1.6유로, 경유는 1.3유로 정도다.
  • [와우! 과학] 괜히 큰 게 아냐~ 뇌 클수록 똑똑

    [와우! 과학] 괜히 큰 게 아냐~ 뇌 클수록 똑똑

    두뇌 크기가 큰 동물이 그렇지 않은 동물에 비해 더 똑똑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미시간주립대학 등 4개 대학 연합 연구진은 최근 9개의 동물원에 서식하는 동물 39종, 140마리를 대상으로 실험을 실시했다. 여기에는 북극곰부터 사자와 치타, 미어캣까지 각기 다른 몸집과 뇌의 크기를 가진 동물들이 포함돼 있으며, 연구진은 이들 동물에게 일종의 퍼즐을 제공하고 풀게 했다. 연구진이 제공한 퍼즐은 각 동물이 좋아하는 간식이 담긴 투명한 상자다. 상자의 뚜껑은 밀거나 혹은 여닫는 형태로 이뤄져 있으며, 연구진은 동물들에게 각각 30분을 주고 어떻게 손을 이용하고 상자를 열어 간식을 꺼내는지를 살폈다. 그 결과 실험에 참가한 동물 중 35%(총 23종의 49마리)가 주어진 시간 안에 상자에서 간식을 꺼내는데 성공했다. 이중 가장 빠른 시간 내에 성공한 동물은 북극곰이었다. 북극곰은 주어진 20분 만에 상자 문을 여는데 성공했다. 반면 너구리과 포유류인 라쿤과 미어켓은 해당 시간 안에 미션을 수행하지 못해 결국 간식을 얻지 못했다. 또 치타나 사자 등 고양이과 동물이 개를 포함한 개과 동물에 비해 미션을 수행하는 능력이 더 뛰어난 것을 확인했으며, 몸집이 크지 않은대신 날렵하기로 유명한 하이에나 종(種)은 실험에 참가한 하이에나 중 단 15%만이 미션에 성공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결과가 날렵한 동물이 지능도 뛰어나고 손재주도 있다는 고정관념을 깬 것이며, 특히 진화이론 중 하나인 ‘사회적 두뇌 가설’(Social Brain Hypothesis)이 틀렸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사회적 두뇌 가설은 인간을 포함한 동물의 진화 및 비대해진 두뇌는 서로 나누고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인 사회적 관계의 산물이라는 내용이다. 하지만 이번 연구결과를 살펴보면 비록 북극곰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긴 했으나, 이는 사회적 성향보다는 뇌의 크기가 큰 동물일수록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한다. 연구를 이끈 미시간 대학교의 케이 홀캠프 박사는 “몸집과 더불어 뇌의 크기가 큰 동물들은 몸집도 작고 뇌의 크기도 작은 동물에 비해 똑똑하다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이번 연구는 뇌의 크기가 동물이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에 얼마나 영향을 주는지 알게 하며, 지구상에서 큰 뇌를 가진 일부 동물 종이 진화할 수 있었던 이유를 알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사설] 잦아지는 기상이변, 대응체계 너무 허술하다

    한반도 전역이 기록적인 한파로 꽁꽁 얼어붙으면서 범정부적 재난 대응 역량이 시험대에 올랐다. 제주도는 32년 만의 기록적인 폭설로 공항이 지난 23일부터 어제 오후까지 폐쇄돼 여행객 등 9만명 가까운 사람들의 발이 묶였다. 울릉도 등 전국 곳곳에서도 생필품이 동나고 출근 대란이 빚어지는 등 큰 혼란이 초래됐다. 지구촌 북반부를 엄습한 이번 한파는 천재지변의 성격을 띠고 있지만, 정부의 사후 대응이 허술해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앞으로도 기상이변이 빈발할 가능성을 내다보면서 정부는 장단기 재난 안전 시스템을 재정립하는 기회로 삼기 바란다. 물론 폭설과 한파가 이번에 한반도에만 몰아친 건 아니다. 내몽골 지역이 영하 50도가 넘는 등 중국 대륙이 냉동고를 방불케 할 정도였다지 않은가. 지구 반대편은 또 어떤가. 미국 동부 지역 11개 주도 최고 100㎝가 넘는 폭설로 자동차 운행 금지 등 비상사태가 빚어졌다. 이는 지구온난화 등이 근본 원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즉 제트기류에 갇혀 있던 북극의 찬 공기가 지구온난화의 여파로 북반구의 중위도권으로 내려오면서 ‘겨울공화국’을 야기했다는 것이다. 이렇듯 자연재해는 불가항력적 측면이 분명히 있다. 다만 사전에 대응 매뉴얼을 제대로 구축해 놓아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법이다. 그런 맥락에서 이번 사태를 전후한 관계 당국의 대응 방식에 좋은 점수를 주긴 어렵다. 올 1월 기온을 평년보다 다소 높을 것으로 예보했던 기상청의 신뢰성은 이미 금이 갔지 않은가. 국민안전처도 ‘한파에 대비하라’는 긴급 재난문자 한 건을 달랑 보낸 것으로 역할을 다했다고 볼 순 없다. 하루 수만 명이 이용하는 제주국제공항이 10㎝를 좀 넘는 눈을 감당하지 못해 마비된 것도 문제다. 제주공항의 제설 능력이 전국 최하위권에 머물도록 방치해 수천 명이 공항 대합실에서 쪽잠을 자기까지 한국공항공사나 국토교통부는 대체 뭘 하고 있었는지 궁금하다. 급기야 중국 관광객들이 집단 항의 사태까지 빚어졌으니 말이다. 더 중요한 것은 지구온난화에 따른 엘니뇨 현상 등 앞으로의 범지구적 기후 재앙에 대비하는 일이다. 기상 전문가들은 이번 한파도 온실가스 배출과 지구온난화로 인한 자연의 역습이라고 보고 있지 않는가. 거듭 강조하지만 현재의 이상 기후로 인한 재해는 천재(天災)이지만, 대비를 소홀히 해 이를 다시 맞는다면 그것은 인재(人災)다. 더욱이 지금은 100년에 한 번 일어날까 말까 한 기후 극값이 수년 주기로 나타나는 불확실성 시대다. 이번 사태를 급작스러운 기후변화에 따른 더 큰 재앙을 막아야 할 사전 경고로 받아들여야 할 이유다. 그런 맥락에서 정부는 지난해 12월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체결된 ‘파리협정’을 산업구조 개편 등을 통해 우리 실정에 맞게 능동적으로 이행할 필요가 있다. 이미 2030년까지 온실가스를 배출 전망치 대비 37% 줄이겠다고 선언한 만큼 말로만 그칠 게 아니라 전기차나 신재생에너지산업 육성의 기폭제로 삼아야 한다. 차제에 모든 안전기준을 최악의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고려해 재점검해야 하는 것은 말할 나위도 없다.
  • 뇌가 큰 동물이 더 똑똑하다 (美연구)

    뇌가 큰 동물이 더 똑똑하다 (美연구)

    두뇌 크기가 큰 동물이 그렇지 않은 동물에 비해 더 똑똑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미시간주립대학 등 4개 대학 연합 연구진은 최근 9개의 동물원에 서식하는 동물 39종, 140마리를 대상으로 실험을 실시했다. 여기에는 북극곰부터 사자와 치타, 미어캣까지 각기 다른 몸집과 뇌의 크기를 가진 동물들이 포함돼 있으며, 연구진은 이들 동물에게 일종의 퍼즐을 제공하고 풀게 했다. 연구진이 제공한 퍼즐은 각 동물이 좋아하는 간식이 담긴 투명한 상자다. 상자의 뚜껑은 밀거나 혹은 여닫는 형태로 이뤄져 있으며, 연구진은 동물들에게 각각 30분을 주고 어떻게 손을 이용하고 상자를 열어 간식을 꺼내는지를 살폈다. 그 결과 실험에 참가한 동물 중 35%(총 23종의 49마리)가 주어진 시간 안에 상자에서 간식을 꺼내는데 성공했다. 이중 가장 빠른 시간 내에 성공한 동물은 북극곰이었다. 북극곰은 주어진 20분 만에 상자 문을 여는데 성공했다. 반면 너구리과 포유류인 라쿤과 미어켓은 해당 시간 안에 미션을 수행하지 못해 결국 간식을 얻지 못했다. 또 치타나 사자 등 고양이과 동물이 개를 포함한 개과 동물에 비해 미션을 수행하는 능력이 더 뛰어난 것을 확인했으며, 몸집이 크지 않은대신 날렵하기로 유명한 하이에나 종(種)은 실험에 참가한 하이에나 중 단 15%만이 미션에 성공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결과가 날렵한 동물이 지능도 뛰어나고 손재주도 있다는 고정관념을 깬 것이며, 특히 진화이론 중 하나인 ‘사회적 두뇌 가설’(Social Brain Hypothesis)이 틀렸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사회적 두뇌 가설은 인간을 포함한 동물의 진화 및 비대해진 두뇌는 서로 나누고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인 사회적 관계의 산물이라는 내용이다. 하지만 이번 연구결과를 살펴보면 비록 북극곰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긴 했으나, 이는 사회적 성향보다는 뇌의 크기가 큰 동물일수록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한다. 연구를 이끈 미시간 대학교의 케이 홀캠프 박사는 “몸집과 더불어 뇌의 크기가 큰 동물들은 몸집도 작고 뇌의 크기도 작은 동물에 비해 똑똑하다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이번 연구는 뇌의 크기가 동물이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에 얼마나 영향을 주는지 알게 하며, 지구상에서 큰 뇌를 가진 일부 동물 종이 진화할 수 있었던 이유를 알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드디어 한파 끝

    한반도에 기록적인 강추위를 몰고 온 북극발 한파가 2주 만인 26일 낮부터 물러난다. 기상청은 “26일 전국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1~2도, 낮 최고기온은 0~7도로 전국을 꽁꽁 얼린 추위는 한풀 꺾여 당분간 평년 수준 또는 이를 웃도는 기온 분포가 나타날 것”이라고 25일 밝혔다. 26일 서울의 아침 기온은 영하 6도, 낮 기온은 영상 2도로 전날보다 6~8도 정도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평년 수준의 기온은 다음달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요일인 29일에는 오전에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시작돼 오후에는 전국으로 확대돼 밤늦게 그칠 것으로 보인다. 기온이 오르면서 서풍기류를 타고 중국에서 대기오염 물질이 유입돼 26일 오후 서쪽 지방은 미세먼지 농도가 ‘한때 나쁨’ 단계를 보이고, 27일에는 전국적으로 ‘나쁨’ 단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2월 기온은 평년(1.1도)과 비슷하거나 높은 분포를 보이겠지만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일시적으로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는 때가 한두 번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스노질라? 스노마겟돈? 아몰랑~ 폭설 즐기는 판다

    스노질라? 스노마겟돈? 아몰랑~ 폭설 즐기는 판다

    미국 수도 워싱턴D.C.와 뉴욕 등 대서양 연안 중·동부 지역이 역대급 눈폭풍으로 시민들이 큰 고통을 겪고 있지만 한 동물 만은 예외인 것 같다. 지난 23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 위치한 스미소니언 국립동물원은 폭설에 즐거워하는 판다 톈톈의 모습을 영상과 함께 공식 인스타그램에 공개했다. 올해 나이 19세인 톈톈은 이날 아침 동물원에 산처럼 쌓인 눈에 흥분해 데굴데굴 구르며 즐겁게 노는 모습을 보였다. 마치 사람이 판다의 탈을 쓰고 눈놀이를 즐기는 모습처럼 보일 정도. 사실 판다는 따뜻한 날씨를 좋아할 것 같지만 의외로 추위에 더 강하다. 이는 두껍고 긴 털 때문인데 이처럼 추운날씨에 폭설이 내리면 마치 북극곰인양 행동하는 판다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 다른 판다와 마찬가지로 톈톈 역시 미국과 중국의 우호의 상징하는 귀하신 몸이다. 과거 이곳으로 임대된 톈톈은 특히 지난해 암컷 메이샹과의 사이에서 베이베이를 낳았다. ‘베이베이'(貝貝)는 ‘귀여운 보배’라는 뜻으로 지난해 9월 미국을 방문한 중국 영부인 펑리위안 여사가 미국 영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와 함께 이름을 붙였다. 한편 ‘스노마겟돈’(Snowmageddon·눈과 최후 종말을 뜻하는 ‘아마겟돈’을 합친 말), 스노질라(눈+고질라) 등의 신조어가 속속 등장할 만큼 현재 미국에는 눈폭풍과 최강한파가 몰아쳐 수도 워싱턴를 비롯한 11개 주는 비상사태를 선포한 상황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