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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약발 안 듣는 ‘稅감면’… 수도권 매매가 0.01%↓

    약발 안 듣는 ‘稅감면’… 수도권 매매가 0.01%↓

    정부가 취득세 50% 감면을 골자로 하는 9·10대책을 내놨지만 아직 시장은 반응을 하고 있지 않는 모습이다. 부동산 경기가 장기 침체인 상황에서 취득세 몇백만원을 깎아 준다고 거래가 늘지 않는다는 것이 시장의 중론이다. 지난주 서울의 아파트값은 약보합세를 보였다. 하지만 신도시와 수도권은 0.01%씩 하락했다. 송파구의 재건축 단지는 지난주에도 하락세가 계속됐다. 가락동 가락시영2차 55㎡는 전주보다 250만원 내린 6억 850만~6억 2250만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 잠실동 리센츠 109㎡는 1500만원 하락한 8억 6500만~9억 8000만원을 기록했다. 서초구도 매수세가 전혀 없었다. 반포동 주공1단지 105㎡는 2500만원 내린 15억 1000만~16억 9000만원에 매물이 나왔지만 매수자들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잠원동 한신8차 155㎡도 12억~15억원으로 2000만원이나 가격이 떨어졌다. 성북구 종암동 삼성래미안 101㎡는 500만원 내린 3억 6500만~4억 1000만원선에 가격이 형성됐다. 전세는 조금씩 오르는 추세다. 부동산 업계에선 거래도 차츰 늘고 있다고 말한다. 송파구 송파동 래미안 송파 파인탑 111㎡는 1000만원 오른 4억 6000만~5억 4000만원에 전세가격이 형성됐다. 잠실동 리센츠 79㎡도 1000만원 오른 4억~4억 3000만원에 전셋집을 찾을 수 있다. 구로구와 금천구는 전세 물건이 많이 부족한 모습이다. 구로동 태영타운 126㎡는 1500만원 오른 3억 3000만~3억 5000만원선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금천구 시흥동 무지개 93㎡는 500만원 올라 1억 2500만~1억 4000만원이면 전세를 얻을 수 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Weekend inside] 복지공무원의 하루

    [Weekend inside] 복지공무원의 하루

    14일 오전 11시 인천 남동구 구월2동 주민센터의 복지담당 공무원 김영우(40)씨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지원받은 20㎏ 쌀포대를 들고 윤모(76) 할머니의 집을 찾았다. 거동이 불편한 독거 노인이 있다는 통장의 제보를 받고 1주일 전 방문했을 때 “가끔 쌀이나 가져다 주면 좋겠다.”는 말을 들은 터였다. “날씨가 좀 추워졌는데 방바닥이 차갑네요. 공과금이 밀리지는 않으세요?” 방 구석구석을 둘러본 김씨는 “필요한 게 있으시면 연락 주세요.”라며 자신의 연락처가 적힌 메모지를 건넸다. 이어서 찾은 곳은 한국인 남편과 사별하고 세 자녀를 혼자 키우는 일본인 다니모토 지아키(48)의 집이었다. “큰아들이 공부는 잘하는데, 영어가 좀 떨어져요.” “저희가 학원을 연결해 드리지 않았나요?” “학원은 안 간다고, 혼자 공부하겠다네요.” 화기애애한 대화가 오가는 가운데 다니모토는 고민을 털어놓았다. “아이들은 점점 크는데, 방 두 칸짜리 집에서 살기가 쉽지 않네요.” 김씨는 방문상담 조사표에 다니모토의 건강상태와 자녀들이 다니는 학원 등을 꼼꼼히 기록하고는 “연결해 드릴 수 있는 주거지원과 학원이 있는지 일주일 내로 알아봐 드리겠다.”고 말했다. 동 주민센터의 복지담당 공무원들은 매년 이맘때쯤이면 기초수급자 확인 조사에 매달렸다. 소득, 가족관계 등에 대한 자료를 하나하나 확인하고, 주민센터로 찾아와 언성을 높이는 주민들과 실랑이를 벌이다 보면 하루가 다 지나갔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이날 김씨는 아침 일찍 출근해 공문을 처리하고, 방문상담 대상자들의 집 위치와 가정 실태를 파악했다. 오후에도 기초수급자 가정 한 곳을 더 방문한 뒤 상담한 내용을 정리하고, 각종 민원상담과 공문 처리를 하다 보니 퇴근 시간이 됐다. 김씨는 “예전에는 항의하는 수급자들을 마주하면서 마음이 무거웠지만, 이제는 작은 관심에도 고마워하는 주민들을 보는 보람이 크다.”고 말했다. 인천 남동구는 지난해 6월 ‘찾아가는 방문상담’을 시작했다. 동 주민센터의 복지담당 공무원이 관할 지역 내 기초생활수급자 등 복지지원 대상자들을 찾아가 상담하고 필요한 복지지원을 연결해 주는 사업이다. 시행 1년 동안 공무원 30명이 4296건의 상담을 진행했다. 공무원 1명당 141건의 상담을 한 셈이다. 인천 남동구의 이러한 구상은 ‘주민들의 현실을 이해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주민센터 안에만 머물러 있던 공무원들이 주민들에게 필요한 게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하기 쉽지 않았던 것이다. 임문진 남동구 복지자원관리팀장은 “기초생활수급자들이 주민센터에 찾아와 ‘내가 어떻게 사는지 찾아와서 살펴본 적 있나’라고 항의하면 공무원 입장에서는 할 말이 없었다.”고 말했다. 충남 아산시의 복지담당 공무원들도 올 들어 달라진 하루를 보내고 있다. 아산시는 올해 초 동 주민센터와 읍·면 사무소마다 복지종합상담 창구를 개설하고 복지담당 공무원 6명을 상담 업무에 배치했다. 복지담당 공무원들은 찾아오는 민원인들과 마주 앉아 생활의 어려움을 묻고 한줄 한줄 기록한다. 또 순번을 정해 저소득층 가정으로 방문상담도 나간다. 민원인들이 찾아와 머리를 조아릴 때마다 난처한 표정으로 “죄송합니다.”, “그런 지원은 어렵습니다.”를 연발해야 했던 모습은 이제 옛말이 됐다. 이러한 변화는 지난해부터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2010년 복지지원 대상자들의 정보를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한 사회복지통합관리망(사통망)이 도입되면서 기초수급자 등 복지지원 대상자들에 대한 조사·관리 업무가 읍·면·동에서 시·군·구로 이전됐다. 읍·면·동의 복지담당 공무원들이 보다 적극적인 복지 지원에 나설 수 있는 여력이 생긴 것이다. 차상위계층 등 기존의 복지지원제도가 미치지 못하는 ‘사각지대’가 늘어나면서 어려운 이웃을 발굴하고 도움을 줄 필요성이 커진 것도 또 다른 배경이다. 발로 뛰는 건 비단 복지직 공무원뿐이 아니다. 동장을 비롯해 통·이장까지 동참하는 지역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서울 서대문구는 지난 2월 충현동과 남가좌2동을 ‘동 복지허브’ 시범 동으로 지정했다. 동장이 직접 저소득층 주민들을 찾아다니면서 필요한 복지 지원을 연결해 주는 ‘복지동장제’와 통장들이 소외된 이웃을 발굴하는 ‘복지도우미제’가 동 복지허브 시범 사업의 한 축이다. ‘복지동장’인 이현근 남가좌2동장의 일과도 이전의 동장과는 사뭇 다르다. 동장은 보통 환경정비와 주민들의 민원 해결 등의 업무를 한다. 이에 더해 이 동장에게는 하루 한 가정씩 취약 계층을 방문하는 업무가 추가됐다. 주민센터 내 동장실에 머물다가도 하루 1~2시간씩은 마을의 골목을 돌며 장애인, 독거노인, 조손가정 등 취약계층의 집에 직접 찾아간다. 아픈 곳은 없는지, 집에 수도나 전기는 잘 들어오는지 등을 점검하고 필요한 복지 지원을 연결해 준다. 또 ‘복지도우미’인 통장들은 지역 내 소외된 이웃을 발굴하고 주기적으로 방문한다. 이를 상담일지에 기록해 동장에게 제출하면 동장은 이를 검토하고 관리한다. 이렇게 동장과 통·이장을 활용하는 복지행정은 은평구·노원구 등 다른 지자체에서도 활발하다. 이러한 변화들이 가져온 가장 큰 효과는 ‘복지 체감도의 상승’이다. 임문진 팀장은 “복지 지원 대상자들의 현실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나니 맞춤형 복지가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지금껏 해 왔던 전화나 방문상담만으로는 파악할 수 없었던 주거환경, 건강, 교육 등 다양한 어려움을 살필 수 있게 된 것이다. 또 저소득층 주민들도 위축된 모습에서 벗어나고 있다. 이현숙 남가좌2동 주민생활지원팀장은 “주민센터의 전화를 받을 때마다 잔뜩 경계하던 주민들이 이제는 먼저 전화해서 어려움을 털어놓는다.”고 말했다. 지자체에서 시작된 ‘풀뿌리 복지’의 변화는 이제 정부 차원의 제도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읍·면·동 단위의 지역복지를 뒷받침하기 위해 지난 5월 ‘희망복지지원단’을 출범시켰다. 시·군·구에 설치된 지원단이 읍·면·동의 복지 업무를 지원하고, 읍·면·동이 해결하지 못하는 저소득층 주민들의 어려움은 시·군·구 차원에서 공공과 민간이 협력해 해결하도록 하는 체계다. 이 지자체들은 희망복지지원단이 본격 출범하기도 전에 한 발 앞서 아이디어를 내고 새로운 복지 실험을 해 왔다. 인천 남동구는 팀 단위로 만들도록 한 희망복지지원단을 아예 독립된 과로 만들었다. 또 주민센터의 복지담당 공무원을 단순 상담 업무에서 배제해 방문상담에 치중하도록 했다. 충남 아산시 역시 시청의 기존 공무원과 신규 공무원을 읍·면·동으로 보내 복지담당 인력을 충원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 일부 지역에서는 읍·면·동이 복지의 중심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각 동 단위에 ‘동복지협의체’를 만든 서울 성북구가 대표적이다. 동장과 민간단체, 주민들이 머리를 맞대 저마다의 상황을 고려한 특색 있는 복지사업을 전개한다. 저소득 가정의 주거환경 개선 사업을 하고 있는 정릉3동, 저소득 노인들에게 주민들이 직접 밑반찬을 만들어 배달해 주는 돈암2동 등이 눈에 띈다. 흔히 복지 확대를 두고 지자체가 호소하는 어려움은 ‘인력’과 ‘예산’의 부족이다. 이 지자체들에게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이야기다. 주민센터 1곳당 3명 정도인 복지담당 공무원에게는 각종 방문상담과 전화상담, 공문 처리 등 쉴 틈 없이 업무가 쏟아진다. 임문진 팀장은 “한 사람당 하루 한 가정 상담을 목표로 했지만, 공무원이 자리를 비울 틈이 없어 현장에서 어려움이 많았다.”고 털어놓았다. 반면 예산이 부족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고개를 젓는다. 이현숙 팀장은 “민간단체의 지원을 최대한 활용하기 때문에 비용은 크게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정부는 2014년까지 지방자치단체의 복지담당 공무원을 7000명 정도 충원해 나가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읍·면·동의 인력 부족 문제는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중요한 것은 지자체의 관심과 노력이라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송준헌 복지부 지역복지과장은 “가장 필요한 것은 지자체의 의지”라면서 “몇몇 지자체에서 시작되는 흐름을 다른 지자체도 자연스레 따라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경기 융합콘텐츠 산업특구 2곳 조성

    경기도는 문화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내년부터 2015년까지 520억원을 들여 ‘융합 콘텐츠 산업특구’ 2곳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경기 남부와 북구에 1곳씩 만들어 콘텐츠 기업을 대상으로 창업 보육과 자금 등을 원스톱 지원하는 기능을 하게 된다. 문화기술 연구소 등을 유치해 산학연 네트워크도 구축한다. 도는 내년 상반기까지 수요 및 타당성 조사를 벌여 입지를 선정한 뒤 120억원을 투자하고 2014년과 2015년에는 매년 200억원씩 모두 4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 중 남부권 특구는 정보기술(IT) 서비스 및 제조업 등과 접목한 융복합 콘텐츠 클러스터, 북부권 특구는 스마트 콘텐츠 거점 클러스터로 육성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특구 후보지로는 남부의 경우 안양과 수원, 북부는 의정부와 양주 등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는 특구가 조성되면 2014년 15조원, 2018년 32조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성북천 단골 왜가리 ‘성북이’ 다큐 한 편에 지역구 스타로

    성북천 단골 왜가리 ‘성북이’ 다큐 한 편에 지역구 스타로

    성북천 단골손님인 수컷 왜가리 ‘성북이’가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다. 성북구 공무원들이 제작한 환경 다큐멘터리 ‘시즌1’을 통해 화려하게 매스컴에 데뷔까지 끝냈다. 구 관계자는 13일 “몸 길이 102㎝인 왜가리 한 마리가 언제부턴가 비 내린 다음 날이면 어김없이 성북천에 나타나 눈길을 끈다.”고 말했다. 직원들은 왜가리 움직임을 관찰해 동영상을 찍어 자체 방송에 내보내는 한편 ‘성북이’라는 이름도 떡하니 붙였다. 구민들을 대상으로 더 나은 별명을 공모 중이다. 성북이 단짝도 구경거리다. 암컷 백로 ‘성순이’가 곁을 듬직하게 지키고 있다. 말끔하게 휴식처로 단장한 7.7㎞ 코스 성북천에 마실을 나온 주민들은 불어난 물길 속에서 피라미 등 먹이를 사냥하는 둘의 모습을 휴대전화 카메라에 담느라 바쁘다. 성북이와 성순이는 좁은 여울이라 물살이 제법 빨라 더러 사냥감을 놓치고는 서운한 듯 입맛을 쩝쩝 다시기도 한다. 북악산 동쪽에서 발원한 성북천과 합류하는 청계천을 오가는 녀석들이라는 그럴싸한 분석도 나왔다. 홍보 담당관 소속 직원은 “러닝타임 2분짜리 영상물을 취재하는 데 7월 한 달을 쏟아부었다.”고 귀띔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새 의자] 박성열 강북구의장 “북한산 케이블카 설치 등 경제활성화 챙길것”

    [새 의자] 박성열 강북구의장 “북한산 케이블카 설치 등 경제활성화 챙길것”

    박성열 강북구의회 의장은 13일 “원활한 구정을 펼칠 수 있도록 집행부와 선의의 경쟁과 협력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후반기 의정 방향을 밝혔다. 그는 “구청장과 구의장이 다른 정당 소속이라는 건 아무 문제가 안 된다. 경쟁을 한다면 강북구 발전을 위해 경쟁하는 것이고 협력도 강북구 발전을 위해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취임 소감은. -원래 지방의회는 전반기보다 후반기 원 구성이 어려운 법인데 우리 구의회에선 무난히 잘 끝나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구의원들에게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고맙고 책임감을 느낀다. 후반기 마무리를 동료 의원들과 함께 멋지게 하고 싶다. →중점적으로 하고 싶은 일은. -4년은 결코 길지 않다. 구청장의 공약 사항, 의원들의 공약 사항이 제대로 실천되고 잘 마무리될 수 있도록 집행부와 상생의 길로 가려 한다. 견제와 감시도 중요하지만 그 이전에 상생을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 →집행부와 의회 관계는. -지방의회는 정당의 영향이 덜 작용한다. 모두가 주민들을 위해 일한다는 게 중요하다. 구청장이 하는 일을 잘 도와주고 채찍질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구의회 모습을 보여 주겠다. →박겸수 구청장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무난히 잘하고 있다고 본다. 한 가지 아쉬운 게 있다면, 정말 구민이 잘 살 수 있는 정책이 좀 부족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다. 그런 쪽으로 대안을 많이 제시할 생각이다. →조언하고 싶은 정책이 있다면. -우리 구는 다른 자치구에 비해 규모도 작고 녹지가 전체의 60%가량을 차지한다. 북한산을 이용해 경제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는 없을까 고민이 필요하다. 나는 북한산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면 주민들에게 더 많은 관광 수입을 낼 수 있지 않을까 고심하고 있다. →구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자기 눈에 보이지 않으면 일을 하지 않는다는 식으로 평가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우리 구 의원들은 항상 배우고 노력하는 자세로 구민과 지역 발전을 위한 의정활동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개발사업, 주민 참여로 갈등 예방”

    “개발사업, 주민 참여로 갈등 예방”

    독일 수도 베를린에 있는 12개 자치구 가운데 하나인 리히텐베르크는 과거 동베를린 지역에 위치했다. 공공인프라가 부족해 각종 개발사업이 진행 중이다 보니 주민갈등 발생 여지가 큰 리히텐베르크에선 갈등예방을 위한 각종 주민참여 제도가 발전했다. 희망제작소와 프리드리히 에버트 재단 초청으로 방한한 안드레아스 가이젤 구청장이 첫 일정으로 방문한 서울 성북구청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강조한 핵심도 주민참여, 대화와 토론을 통한 갈등예방이었다. 그는 “주민참여를 통한 갈등예방이야말로 대규모 개발사업으로 인한 갈등비용을 줄이는 정석”이라면서 “당장엔 ‘숙의’가 사업 속도를 늦추는 듯하지만 결국 빠른 길”이라고 강조했다. ●참여·대화·토론 강조 가이젤 구청장은 리히텐베르크는 주택건설에서 두 가지 원칙을 견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먼저 개발사업에 참여하는 건설사들은 보육시설 두 곳과 학교 한 곳을 짓는 등 공공인프라 확충에 의무적으로 동참해야 한다. 아울러 주민들이 건설 프로젝트에 직접 참여하도록 한다. 가이젤 구청장은 “주민들이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사업 속도도 조정하고 충분한 보상과 이주대책을 병행한다.”고 밝혔다. 리히텐베르크는 유럽에서도 주민참여예산 제도가 발달한 곳으로 유명하다. 가이젤 구청장은 “전임 구청장이 처음 주민참여예산을 도입해 6년째”라면서 “대표성문제와 특정연령대 참여 미비, 구의회와 갈등요소 등 몇가지 개선할 점은 있지만 제도 자체는 일관되게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민참여예산과 구의회 사이에 예산편성 주도권을 둘러싸고 문제가 존재한다.”고 소개했다. 이어 “결정부터 집행까지 2년쯤 걸리면서 주민들이 변화를 체감하지 못함에 따라 대형 사업은 2년, 작은 사업은 신속한 결정으로 방식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년퇴직한 노인층이 주요 참여자라 대표성 문제도 발생했다.”면서 “직장인과 어린 아이를 둔 부모 등 젊은 층 참여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성북구청장 “도입 할 제도 많아”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지금은 토건에서 ‘사람이 희망인 도시’로 행정 패러다임을 바꾸는 과도기”라고 성북구를 소개한 뒤 “주민참여가 민주주의도 구현하고 사업 효과성도 높일 수 있다는 경험을 들어 매우 유익했다.”고 밝혔다. 그는 “개인적으로 선거제도를 비롯해 한국에 도입하고 싶은 독일 제도가 아주 많다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많은 교류를 통해 새로운 세상으로 나가는 친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글 사진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비만탈출, 보건소와 상의하세요

    강북구 보건소가 비만 탈출을 돕기 위해 14일부터 12주간 ‘비만탈출! 9085’ 하반기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비만탈출! 9085’는 영양, 운동, 스트레스 등 영역별 교육과 종합건강상담을 통한 개인별 맞춤 체중관리 프로그램으로 매주 금요일 오전 10시~낮 12시 보건소 4층 대강당에서 진행된다. 프로그램은 ▲체성분, 혈액, 식이조사 등의 종합상담 ▲올바른 식습관을 위한 영양교육 및 개별상담 ▲신체수준 평가, 근력운동 및 유산소운동을 포함한 운동교육 ▲스트레스 수준 평가, 스트레스 대처 전략지도 등으로 구성돼 있다. 다이어트 실패 예방을 위해 스트레스 대처법, 명상법, 자존감 증진훈련 등 스트레스 관리 프로그램도 실시한다. 식사일기와 운동일지 작성요령, 식사거절, 웰빙 증진법, 바른 외식습관 등 실생활에서 실천 가능한 다양한 방법도 배울 수 있다. 평일에 보건소를 이용하기 어려운 어린이와 직장인 가족을 위해 다음 달 6일부터 11월 24일까지 8주 집중 프로그램 ‘토요가족 비만교실’을 운영할 계획이다. 강북구 거주 초등학교 4~6학년 아동과 부모로 구성된 가족 대상이다. 17일부터 선착순으로 모집한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김용택 시인과 재능기부

    김용택 시인과 재능기부

    ‘섬진강 시인’으로 잘 알려진 김용택(가운데) 시인이 11일 서울 성북구 우촌초등학교에서 어린이들과 함께 농어촌 재능기부 캠페인 ‘스마일 재능뱅크’를 소개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가 주관한 이 행사는 재능기부를 통해 농어촌의 인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마련됐다.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길을 품은 우리 동네] 민주로 옆 주먹밥카페 ‘오월’

    [길을 품은 우리 동네] 민주로 옆 주먹밥카페 ‘오월’

    1980년 5월의 광주 정신은 ‘주먹밥’으로 상징된다. 계엄군의 총에 맞서는 시민군들을 보다 못한 몸뻬 아줌마들이 나와서 거리에 큰 솥단지를 내걸고 주먹밥을 지어 시민군들을 먹였다. 길거리에서 몽짜 부리기 일쑤던 왈패들도, 배운 것 없는 불학무식의 무지렁이들도 총을 들었고, 황금동에서 몸 파는 여인네들은 피를 뽑아 시민군들에게 급히 수혈했다. 당시 신문과 방송은 광주를 ‘폭도들의 무법천지’로 연일 보도했다. 하지만 시민군이 도심을 장악했던 일주일 동안 은행이 털리지도 않았고, 살인사건도, 도난 사건도 없었다. 훗날 역사학자들은 광주를 혁명 공동체인 ‘코뮌’으로 표현하기도 했고, ‘대동세상’으로 칭하기도 했다. 지난 7월 민주로 곁에 만들어진 찻집 ‘오월’(민주로 110)이 더욱 각별한 이유다. ‘주먹밥 카페’를 표방한 이곳은 마을기업이다. 말 그대로 주먹밥을 팔고 커피, 음료 등을 판다. 찻집 내부를 보니 탁자 예닐곱개가 놓여 있고, 32년 전 당시의 사진 두어장이 걸려 있다. 겨우 한 달 남짓 됐음을 감안해도 약간 휑하다. 이현옥 대표는 “사실 1980년 광주에 대해서는 잘 몰라요. 그래도 우리 마을에 망월동묘지가 있고, 거기를 찾아오는 사람들이 있으니 이런 카페를 만드는 것도 좋겠다 싶어 일단 마을 사람들 6명이서 뜻을 모아 만들었어요.”라며 수줍어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현재 우리 마을은 농사일 등에 치여 자원봉사자 구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인데, 이 주먹밥 카페가 마을 사람들이 자주 모여서 얼굴을 맞댈 수 있는 사랑방이 됐으면 좋겠고, 잘돼서 수익이라도 나면 경로당과 마을 아이들을 위해 쓸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엄숙하게 혹은 핏대 세우며 광주를 부르짖지 않은 채 이처럼 광주의 공동체 정신을 고스란히 구현해 내기도 쉽지 않을 성싶다. 송광운 북구청장은 “사회적 기업으로서 ‘오월’의 취지에 공감하고 있는 만큼 북구 차원의 가능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생각”이라면서 “5·18민주묘지를 찾는 분들이 편안하게 쉬면서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기억과 또 다른 차원에서 광주 정신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고 보니 민주로로 들어서는 초입에 있는 식당인 축협한우프라자(민주로 64)도 근처 한우 축산농가들이 모여서 만든 곳이다. 경쟁보다는 존중과 배려를, 개인의 생존보다는 민주의 가치를 먼저 여겼던 광주 정신의 맹아가 이렇듯 밥 한 덩이, 고기 한 점에도 고스란히 담겨 있다. 글 사진 광주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독서의 해-도서관에서 길을 묻다] (3회) 도서관, 복합문화공간으로 변모하다

    [독서의 해-도서관에서 길을 묻다] (3회) 도서관, 복합문화공간으로 변모하다

    ■경기 용인 ‘느티나무 도서관’ 경기 용인시 수지의 한 주택가. 세련된 회색 건물로 다가갈수록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커진다. 건물 외벽에 쓰인 문구가 한눈에 확 들어온다. “느티나무 한 그루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책으로 둘러싸인 곳에서 넓은 세상을 만나고 경쟁보다 먼저 어울림을 배우기를 바랐습니다.” 느티나무도서관의 첫인상이다. 느티나무도서관은 주택가 한가운데에 자리하고 있다. 도서관 문을 열면 책보다 먼저 동아줄로 연결된 그네가 방문객을 맞는다. 그 뒤 정면에, 책들이 가득하다. 벽마다 서고가 있다. 높은 천장으로 받아들이는 햇빛이 포근한 느낌을 준다. 지하 1층부터 2층까지 구석구석, 퍼질러 앉을 수 있는 공간마다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책을 읽는다. 자연과학 서적을 즐겁게 읽고 만화책을 보는 모습은 사뭇 진지하다. 아이 책 따로, 어른 책 따로 두지 않고 문학과 비문학으로 나눠 각각 1·2층에 배치했다. 아이가 어른 과학책을 읽어도 되고, 어른이 아이 그림책을 읽어도 좋다. 책을 읽는 데는 남녀노소, 경계가 없다. “이 책을 읽어라, 청소년에게는 이런 책이 좋다는 식으로 추천 목록을 두지 않아요. 청소년들이 모인 ‘책사이’나 ‘비행클럽’, 추리소설 모임인 ‘미스클럽’ 등 11개 동아리가 활동하면서 읽을 만한 책을 모아둔 곳이 있어요. 무슨 책을 읽을까 고민이 되면 이 책꽂이를 참고하면 되고요.” 천서영 서비스2팀장의 설명이다. 책을 대출하고 반납하는 카운터 높이는 1m도 안 된다. 덕분에 아이들도 편하게 사서나 자원활동가들과 대화할 수 있다. 일반 책에 점자 필름을 붙인 도서를 만들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모두 읽을 수 있도록 했다. 지체장애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승강기도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중심에 뒀다. “보통 장애인용 승강기는 한쪽 구석에 있어요. 장애인들은 그런 것을 볼 때마다 마치 오지 못할 곳에 왔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네요.”(천 팀장) 이곳의 유일한 수익사업 공간은 지하 1층 카페 ‘전기요금’이다. 이름처럼 수익은 모두 도서관 전기요금을 내는 데 쓴다. 한 달에 한 번 정도 여는 헌책장터에서 버는 돈 역시 운영비로 사용한다. 헌책장터, 저자와의 만남, 책 전시회, 책 읽어주기 등 책을 매개로 한 모든 일들이 전체 면적 1000여㎡가 조금 넘는 이 건물에서 벌어지고 있다. “느티나무 도서관 때문에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갈 수 없다.”고 동네 사람들이 말한다는데 실로 그럴 만하다. 굳이 책을 읽어야 하는 것도 아니다. 교복 입은 여학생들은 계단 밑 사랑방에 퍼질러 앉아 수다를 떨고, 남학생들은 2층 영화방에서 만화영화를 보기도 한다. ‘도서관에서 할 일’이라고 규정할 수 없는 다양한 모습이 이곳에 있다. 하루 평균 102명이 오가고 543권이 대출되는, 지역사회의 중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느티나무도서관은 이런 역할 변화를 전국에 전파하고 있다. 2007년에는 서울 신림동 난곡주민도서관 새숲을, 2008년엔 부산 화명동 맨발동무도서관과 대전 문지동 모퉁이어린이도서관을 친구도서관으로 만들었다. 매달 책구입 예산비 100만~200만원을 지원하고, 운영자·사서 워크숍을 하는 등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서울 성북구청과 달빛마루도서관 등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황광선 느티나무도서관재단 사무국장은 도서관 운영 비결에 대해 “책만 많이 꽂아놓으면 도서관이 자연히 운영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먼저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황 국장이 지적하는 부분은 ‘사람’과 ‘장서’에 대한 개념이다. 특히 사서가 중요하다. 사서를 비정규직이나 자원봉사자로 활용하는 것을 비판했다. 도서관법 시행령 제4조 1항에 공공도서관은 면적(330㎡당)과 장서(6000권당) 기준으로 사서 직원을 채용하도록 규정했다. 그러나 지켜지지 않는 곳이 부지기수다. 곽철완 강남대 문헌정보학과 교수가 조사한 ‘공공도서관 사서직 인력 현황’에 따르면 서울 양천구, 경기 광주시 등 17개 기초자치단체에서 공공도서관은 2008년 59개관에서 2011년 95개관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사서 채용률은 2011년 현재 도서관 1곳당 1.1명 수준에 불과하다. 느티나무도서관은 이윤남 관장을 포함해 직원 10명(인턴 2명·순회 사서 1명 포함)이 운영한다. 사서 7명에 자원활동가가 무려 250명이다. 황 국장은 “작은 도서관을 수십개 만드는 양적 팽창보다 앞으로 도서관 운영에 대한 질적 성장이 우선돼야 한다.”면서 “사서를 제대로 기용·배치하고 예산 확보 등을 도서관 정책의 우선순위에 둘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글 사진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100년 전통 ‘뉴욕공공도서관’ 1911년 개관해 100살이 넘은 뉴욕공공도서관(NYPL)은 ‘지성의 성지(聖地)’로 불리는 세계 최고의 도서관이다. 시 예산과 기부금으로 운영되고 이용자가 연간 1600만명에 이른다. 책을 빌려주는 전통적 도서관 범주에서 일찌감치 벗어나 시민들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으로 변신을 꾀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도서관 사서들은 단순히 책만 찾아주는 게 아니라 이용자가 찾는 책을 보고 필요한 상담자나 의사를 소개하는 등의 ‘시민 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NYPL이 좋아서 이사를 못 간다.”는 시민들이 있을 정도다. NYPL이 이토록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서울신문은 지난 7일(현지시간) NYPL 측과 서면 인터뷰를 통해 그 비밀을 들어봤다. →전통적인 도서관의 역할에서 변신을 추구하는 이유는 뭔가. -지난 100년 이상 우리 도서관은 수백만 이용자의 지식 원천이었다. 앞으로도 미래를 내다보면서 우리의 전설을 이어갈 다음 단계를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쉼 없이 변신을 추구하고 있다. 변신의 바탕에는 모든 연령대와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열정적으로 도서관을 지역사회의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생각이 깔려 있다. 즉, 책과 아이디어, 서비스, 각종 공공 프로그램 등을 통해 도서관과 시민 생활을 이어주는 시스템을 지향한다. 우리는 작가, 연구원, 이민자, 학생 등 우리의 고객들에게 각종 행사와 전시회, 온라인 검색 등을 최대한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우리의 목표는 도서관을 직접 찾거나 온라인으로 방문하는 이용자들에게 풍부한 정보를 제공하고 적절한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끊임없이 변신하는 것이다. →지나친 변신을 반대하는 여론도 있는데. -이용자 중에는 책, CD, DVD 대여 등 전통적 도서관 역할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있다. 반면 리서치를 위해 온라인으로 자료를 빌리고, 사진을 얻으려고 ‘디지털 갤러리’를 찾는 고객들도 있다. 그런가 하면 각종 행사나 강좌 등을 통한 주민 간 상호교류를 위한 공간으로 이용하려는 사람들도 있다. 우리는 이용자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고자 한다. →NYPL이 제공하고 있는 ‘시민 밀착형’ 서비스는 무엇인가. -‘교육 및 학습’ 프로그램으로는 영어, 수학, 미술, 컴퓨터 교육은 물론 교사 준비 과정 과목도 있다. ‘문자해독과 대(對)시민 서비스’ 프로그램에는 성인교육대학, 다문화 문학, 여성과 리더십, 젊은이와 도서관 연결, 학생 보충학습 등이 있다. 특히 우리는 평소 도서관을 거의 이용하지 않는 사람들이나, 정부지원을 덜 받거나 신체적·정신적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이런 다양한 프로그램을 맨해튼과 브롱크스, 스태이튼 아일랜드 등 지역사회에 제공한다. →사서들의 전문성 제고 등 자질 향상을 위한 재교육은 어떻게 하고 있나. -우리는 본인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대학 공부를 원하는 사서들에게 등록금을 지원하고 있다. 학사과정은 물론 석·박사 학위 과정 등록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현 직책에 연관된 비(非)학위 학습 프로그램 비용도 보조하고 있다. 이런 지원을 통해 사서들의 전문성이 높아지면 결과적으로 도서관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우리는 이것을 투자라고 생각한다. →지난 2월 NYPL이 재개발 계획을 통해 현재 300만권에 달하는 서고 중 절반을 뉴저지주 창고로 옮기겠다고 한 이후 반대의 목소리도 나오는데. -뉴저지주 프린스턴에 수년간 이용해온 최첨단 서적 보호시설이 있다. 늘어나는 서적을 효과적으로 보존하려는 조치는 당연하다. 다음 세대를 위해서라도 꼭 해야 하는 일이다. →앞으로 100년 뒤 NYPL의 모습은 얼마나 변해 있을까. -100년 뒤를 상상하는 것은 가슴 설레는 일이다. 분명히 지역사회와 테크놀로지가 변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모든 연령과 다양한 배경의 고객들에게 교육과 오락을 제공한다는 우리의 기본 정신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길을 품은 우리 동네] (18)광주 북구 민주로

    [길을 품은 우리 동네] (18)광주 북구 민주로

    그날 이후 광주(光州)는 울분과 참담함의 도시였다. 대인동 시외버스공용터미널 광장 앞에 틀어놓은 치직거리는 흑백 TV 비디오 화면 앞에 모여든 누군가는 “오메, 저거를 어째야스까잉~.”하며 혀를 끌끌 찼고, 누군가는 그 끔찍한 광경에 눈시울을 찍어 내며 차마 똑바로 쳐다보지도, 눈을 떼지도 못한 채 몸서리쳤다. 대학생 형이나 삼촌이 있는, 일찌감치 머리가 굵은 중·고등학생들은 모여서 그 비디오테이프를 쉬쉬하며 봤고, 불끈거리는 가슴 속 혈기를 어쩌지 못해 종주먹만 연신 휘둘렀다. 그날 이후에도 광주는 평온했다. 살아남았다는 사실만으로도 부끄러워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통곡조차 허락되지 않아 숨죽여 흐느꼈고, 술로 푸념하는 방향 없는 증오가 충장로 밤거리에서 흔들거렸고, 휴가 나온 얼룩덜룩 군복의 군인은 봉변당할까 무서워 얼른 민간인 옷으로 갈아입어야 했을 뿐이었다. 어쨌든 학살은 끝났고, 광주는 평온해 보였다. 30년이 넘는 시간이 흘러갔다. 해마다 5월이면 소복을 입은 여인들이 지나다녔던 질척질척했던 길은 번듯한 4차선 도로가 됐고, 볼품없는 풀두덩에 비석 하나씩 서 있던 망월동 묘지는 웅장한 국립묘지가 됐다. 희미해진 기억은 다시 복원된다. 2012년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이하 5·18민주묘지) 앞길 민주로를 찾았다. 길 위에서는 더 이상 그날 이후의 울분과 참담함을 찾기 어려웠다. 광주에서 담양군으로 넘어가는 동문대로를 시·군 경계선 조금 못 미치는 곳에서 왼쪽으로 접어들면 민주로다. 4.7㎞ 길이의 길에 도로명주소는 1~459번까지 붙여졌다. 5·18민주묘지는 ‘민주로 200’이니 중간 약간 못 미친 곳 오른편에 있는 셈이다. 민주로에서 5·18민주묘지 앞으로 518번 버스가 지나갔다. 의미심장하다. 광주 도심과 시 외곽인 망월동, 운정동 등을 잇는 시내버스다. 노선번호가 상징하는 바는 분명하다. 그런데 단순히 번호만 그렇게 부여한 것이 아니었다. 노선표를 죽 살펴보니 상무지구 5·18자유공원에서 시작해 5·18기념문화센터를 지나 금남로를 따라 옛 전남도청~옛 상무관-~대인시장~전남대 정문 등 1980년 5월 그날 광주의 흔적을 샅샅이 더듬어 보도록 설계됐음을 눈치챌 수 있다. 20분에 한 대씩이니 제법 뜸하다. 설, 추석 같은 명절이나 5월에는 민주로가 일방통행으로 바뀌며, 5·18민주묘지까지 오가는 셔틀버스를 운영한다. 5·18민주묘지 들머리인 ‘민주의 문’을 넘어서면 한국 현대사의 비극이자 민주주의의 미래를 짐작할 수 있는 진혼의 공간이다. 민주광장, 추념문, 참배광장을 지나 산기슭 즈음부터 묘역이다. 맨 앞줄에 5월 27일 새벽 마지막 순간까지 도청을 지키면서 죽음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 들어간 시민군 대장 윤상원이 누워 있다. 왼쪽 세 번째 줄에는 돌아오지 않는 남편을 마중 나갔다가 계엄군의 총에 맞은 최미애는 당시 꽃 같은 스물여섯의 새색시였음을 보여주듯 흰색 웨딩드레스 사진이 영정으로 놓여 있어 보는 이를 더욱 처연케 한다. 언론인의 사표이자 광주민주화운동 유공자인 송건호 선생 등이 묻힌 5·18민주묘지를 둘러보고, 왼쪽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흔히 망월동 구묘지라고 말하는 민족민주열사묘역이 있다. 1980년 당시 셀 수 없이 쌓여 가는 시신들을 치우기 위해 신군부가 급하게 만든 묘역이다. 안장 절차도 없이 손수레와 트럭에 실어 버리다시피 묻어버린 곳이다. 국립민주묘지가 조성된 뒤 신묘역으로 이장했다. 하지만 그곳에는 1980~1990년대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숨진 이들이 망월동 땅밑으로 찾아들어와 민주화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1987년 6월 항쟁의 도화선이 된 김세진, 이한열을 비롯해 사복경찰의 쇠파이프에 맞아 죽으며 1991년 5월 항쟁을 촉발시켰던 강경대 등이 안장돼 있다. 그리고 이곳에는 광주시민, 중·고등학생 등 한국민들은 물론 전 세계에 5·18의 속살과 진실을 처음으로 알린 독일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의 자리도 예정돼 있다. 2004년부터 “죽게 되면 꼭 광주 망월동에 묻히고 싶다.”는 간절한 바람을 알렸던 힌츠페터는 지금 독일에서 심장병으로 투병 중이다.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난색을 표했던 광주시 측도 사실상 허용 입장을 밝혔다. 이쯤 되면 5·18이 왜 더 이상 1980년 5월에 머무르지 않는지, 왜 광주라는 지역에만 머무르지 않는지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망월동 묘지 앞에 주저앉아 서럽게 우는 사람은 더 이상 없다. 2002년 7월 망월동묘지는 국립5·18민주묘지로 승격됐고, 죽은 이들과 다친 이들에 대한 국가차원의 보상도 거의 마무리되고 있다. 영화화 작업도 숱하게 이뤄졌다. 또한 5·18 관련 기록물은 지난해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돼 더 이상 ‘1980년 5월, 광주’라는 시공에 머무르지 않음을 선언적으로 보여 주기도 했다. 이제는 더 이상 아무도 가슴이 설레지 않는 듯한 ‘민주’라는 이름이 붙여진 이 길 위에서 망월(望月)의 간절함은 빛이 바랜 듯하다. 하지만 매년 5월 민주로 위를 걷는 시민들은 여전히 수런거린다. 광주의 진실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광주 정신은 현재진행형이라고 말이다. 실제 아직껏 시민들에게 총을 쏘라고 명령한 자가 누구인지 밝혀지지 않았다. 다시 한 번 두둥실 달이 떠올라 어두운 역사의 밤길을 비춰 주길 바라는 마음만큼은 여전하다. 글 사진 광주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19회는 충남 아산시 아산온천로입니다.
  • [부동산플러스] 대구 복현 푸르지오 분양

    대구 복현 푸르지오 분양 대우건설이 대구시 북구 복현동에 ‘대구 북구 복현 푸르지오’ 1199가구를 분양한다. 일반 분양은 전용면적 59㎡ 1가구, 75㎡ 17가구, 84㎡ 729가구, 106㎡ 48가구, 122㎡ 29가구 등이다. 분양가는 발코니 확장가를 포함해 3.3㎡당 688만~750만원 선이고 입주는 2014년 2월 예정이다. 복현 푸르지오는 동대구역과 팔공IC, 북대구IC와 인접해 교통이 편리하다. 1577-3496. 부산 화명동 롯데캐슬 상가 롯데건설은 부산 북구 화명동 롯데캐슬 카이저의 단지 내 상가 ‘캐슬 프라자’를 분양한다. 상가 캐슬 프라자는 지하 1층~지상 3층 총 94실이다. 화명동 롯데캐슬 카이저는 총 5239가구로 지난 6월부터 입주를 시작해 현재 70%가량 입주가 완료됐다. 캐슬 프라자 입찰은 13일 캐슬프라자 지하 1층 109호에서 내정가 공개입찰로 진행될 예정이다. (051) 361-9272. 파주 운정지구 공공임대주택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경기 파주시 운정지구 내 2개 블록에 10년 공공임대주택 1686가구를 공급한다. A5-1블록에는 전용면적 74~84㎡ 821가구, A23블록에는 74~84㎡ 307가구와 102~139㎡ 558가구가 들어선다. 입주는 2014년 6월부터다. 임대보증금과 임대료는 전용 74㎡가 7000만원에 월 38만~40만원, 84㎡는 8000만원에 44만~46만원이다. 1600-1004.
  • 70대 기초수급자 할머니 알몸 살해 성교 흔적 발견… 목 졸려 숨진 듯

    70대 후반의 여성이 자신의 집에서 알몸 상태로 살해된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지난달 27일 오후 9시쯤 서울 강북구 미아동의 한 주택에서 A(78)씨가 옷이 모두 벗겨진 상태로 숨진 채 발견돼 수사 중이라고 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부검 결과 A씨는 목 졸려 살해된 것으로 추정되며 성교의 흔적이 발견됐으나 현재로선 성폭행으로 단정 지을 수는 없는 상태다. A씨는 폐지를 모아 생활비를 벌며 20년 넘게 혼자 살아온 기초수급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목격자의 진술을 토대로 용의자를 탐문하고 있다. 이범수기자 bulse46@seoul.co.kr
  • [전기요금 누진제 폭탄] 月사용 400㎾ 넘으면 10배 누진… 서민들 한여름의 ‘공포’

    [전기요금 누진제 폭탄] 月사용 400㎾ 넘으면 10배 누진… 서민들 한여름의 ‘공포’

    # 경기 부천시 중동신도시 W오피스텔에 사는 류모(37)씨는 최근 전기요금 고지서를 받아들고 기절할 정도로 깜짝 놀랐다. 평소 4만원을 내던 전기요금이 20만원이나 나왔기 때문이다. 이유는 다름 아닌 이 오피스텔이 7월부터 일반 오피스텔에서 주거용 오피스텔로 바뀌면서 가정용 전기요금이 적용됐기 때문이다. 류씨의 사례는 가정용이 사무실 등에서 쓰는 산업용 전기요금보다 비싼 현행 요금체계의 문제점을 한눈에 보여주는 사례다. 이달 들어 전기요금 고지서를 받아든 가정이 3~4배가량 많이 나온 전기요금 때문에 아우성이다. 유난히 더웠던 올여름. 우리나라 기후가 아열대성으로 변했는지 지난 7월 20일부터 한 달 가까이 폭염특보가 이어졌다. 7월 31일부터는 10여일 동안 열대야를 기록하기도 했다. 경제적 여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잠을 자기 위해서는 에어컨을 틀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렇다고 일부 상가처럼 창문을 열어놓고 에어컨을 트는 등 전력 과소비를 한 것도 아니다. 때문에 수십만원이 넘는 전기요금 폭탄에 대한 서민의 ‘저항감’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김어원(41·서울 강북구 미아동)씨는 20만원이나 되는 전기요금이 지금도 이해가 안 된다. 7월보다 무려 15만원이 더 나왔기 때문이다. 아무리 봐도 전기 사용량은 두 배가 안 늘었는데 요금은 4배가 넘게 나왔다. 김씨는 한국전력에 문의했다고 한다. 김씨는 “주택용의 누진제가 그렇게 무서운 요금폭탄으로 작용할지는 몰랐다.”면서 “종일 에어컨을 튼 것도 아니고 잠잘 때 4~5시간만 켰는데도….”라며 한숨만 내쉬었다. 김씨의 7월 전기요금은 6만 5674원(사용량 381㎾)이었다. 99㎡(30평) 빌라에 사는 김씨는 냉장고, 김치냉장고, TV, 컴퓨터 등 기본적인 가전제품만을 사용하고 있다. 김씨는 폭염과 열대야가 판쳤던 7월 20일부터 8월 10일까지 퇴근 후 에어컨을 틀었고, 주말 낮에도 좀 시원하게 지냈다. 김씨네 9월 전기요금(7월 15~8월 14일 사용분)은 20만 1208원(사용량 601㎾)이었다. 10배가 넘는 요금이 적용되는 500㎾ 이상의 누진 구간 때문이었다. 같은 100㎾의 사용량이라도 0~100㎾일 때는 ㎾당 57.9원이 적용되지만 500㎾가 넘는 구간에는 ㎾당 677.30원인 11.7배나 높은 요금이 적용된다. “에어컨을 하루에 10시간 이상 튼 가게와 5~6시간 튼 집의 전기요금 차이가 없어요.”라는 이형석(38·서울 양천구 목동)씨. 이씨는 분식점과 집의 전기요금 고지서를 받아들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두 곳의 전기 사용량 차이는 두 배가 넘는데 요금 차이가 2만원 내외이기 때문이다. 이씨 분식점(7월 15~8월 14일)의 전기사용량은 980㎾, 요금은 12만 9820원. 같은 기간, 66㎡(20평) 집의 사용량은 464㎾, 요금은 10만 4250원이었다. 이유는 하나다. 일반용 전기요금을 내는 분식점은 전기요금 단가(㎾ 당)도 싸지만, 누진제 적용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일반용의 ㎾당 평균 요금은 115원 내외로 여름철 주택용 평균 단가 150원 내외보다 30% 가까이 싸고 누진제 적용도 없다. 산업용도 마찬가지다. 여름철과 봄·가을 요금의 차이는 있지만 주택용의 누진제처럼 차이가 크지 않다. 차정환 에너지시민연대 부장은 “일반용이나 산업용의 전기요금 현실화가 시급하다.”면서 “전력피크 시간에 가장 많이 전기를 사용하는 대형 빌딩이나 공장 등의 피크요금을 올리고 오히려 주택용은 누진율을 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길을 품은 우리 동네] (17) 충북 단양군 삼봉로

    [길을 품은 우리 동네] (17) 충북 단양군 삼봉로

    유장한 물줄기는 길을 따라 둥그렇게 굽이쳤다. 물줄기 곁에 새로 터를 잡은 마을을 복주머니 모양으로 감싸고 돌았다. 사람들은 충주호에 잠긴 땅을 떠나 새로 만들어진 곳으로 옮겼다. 하지만 그들은 변함없이 남한강에 그물을 던져 쏘가리, 메기 등속을 잡았고, 오랫동안 그래왔듯 매년 가을마다 육쪽 마늘밭을 일궜다. 충북 단양군 이야기다. 조선 개국의 일등공신 정도전(1342~1398)이 단양에서 태어났다는 얘기는 입에서 입으로 전해와 최소한 이곳에서만큼은 사실(史實)로서 회자되고 있다. 또한 현대사 속 시대와 불화했던 비운의 시인이자 뛰어난 출판편집자인 신동문(1928~1993)이 문필을 꺾고 이곳으로 찾아들어 밭을 일구며 말년을 보냈다. 단양 사람들은 그의 시비를 만들어 자신들의 삶의 공간에 끼워 넣었다. 이 모든 것들은 삼봉로를 중심축 삼아 씨줄날줄로 얽혀 있다. 삼봉로에 기대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로명 주소는 꽤 친숙했다. 외지인이 흔히들 찾는 장다리식당(삼봉로 370)이며 돌집식당(중앙2로 11), 대교식당(중앙2로 9) 같은 제법 유명한 식당에 전화로 위치를 물어보니 “어디세요. 차 가지고 오시면 삼봉로 ×× 찍으시면 돼요.”라고 대뜸 도로명 주소를 얘기한다. 1985년 계획지구로 조성돼 길이 비교적 간명하게 만들어졌고 유서 깊은 옛이야기와 현대 문화사의 인물 등이 잘 버무려져 생활 속에 밀접하게 들어와 있는 덕분이다. 횡으로 늘어선 삼봉로에서 수변로, 중앙로, 도전로, 별곡로, 상진로가 종으로 삐져 나와 있다. 아무튼 삼봉로를 따라 걷다 보면 만나는 식당마다 순댓국도 마늘순댓국, 갈비탕도 마늘갈비탕, 밥도 마늘밥, 떡갈비도 마늘떡갈비 등 온통 마늘 음식 천지다. 여기에 대강양조장(대강로 60)에서 만든 소백산 막걸리를 곁들이면…. 그 맛을 기억하는 이들이 입가를 스윽 훔치며 즐겨 찾을 만한 길이다. 하지만 식도락만으로 만족하기에 삼봉로가 품고 있는 문화적, 역사적 함의는 너무도 크다. ●‘신동문 시비’ 소금정 공원에 위치 신동문이라는 이름은 어지간한 문학 딜레탕트에게도 그다지 익숙하지 않다. 하지만 그는 신동엽, 김수영 등과 같은 1960년대 현실 참여시인의 대표적 인물 중 하나였다. 1956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그는 1960년 4·19혁명을 태평로 길 위에서 직접 봤고, 사회 변혁에 대한 확신을 총칼에 맞서는 청년의 거친 숨결 속에서 품는다. 그리고 ‘아! 신화같이 다비데군(群)들’이라는 108행에 이르는 격정의 장시를 써내려갔다. 신동문은 시인이면서 또한 기획력 번뜩이는 편집자이자 문단의 마당발이기도 했다. 잡지 ‘새벽’의 편집주간이던 그는 문예지도 아닌 그 잡지에 최인훈의 중편소설 ‘광장’을 게재한다. 이후에도 신구문화사, 사상계, 창작과비평사 등 진보적 문학주간지의 토대를 닦고 당대 시인, 문인들의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자임했다. 그에 대한 기억을 더듬어야 함은 남은 자의 당연한 몫. 중앙고속도로 단양나들목을 나와 5번 국도를 타고 올라가면 상진대교가 나오고 다리를 건너자마자 오른쪽으로 삼봉로가 시작된다. 차로 5분 남짓만 가면 대명리조트(삼봉로 187-17), 청소년수련관(삼봉로 187-18) 바로 길 맞은편에 소금정 공원이 있다. 남한강 기슭과 삼봉로 사이에 좁고 길게 위치한 공원이다. 주거하는 건물이 아니기에 도로명 주소는 따로 없다. 이 공원 입구에 바로 신동문 시비가 있다. 화강암 너럭바위에 새겨 놓은 시편은 ‘내 노동으로’의 마지막 세 번째 연이다. 그가 마지막 남긴 시다. 굳이 전문을 읽지 않더라도 그의 절절했던 고뇌가 스며온다. 신동문은 문득 절필한 뒤 1975년 서울을 등지고 단양으로 낙향했다. 5·16 군사쿠데타 이후 계속된 독재정권이 그를 낙담케 했음은 훗날 사람들이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여기에서 포도밭을 가꿨고, 침술을 배웠다. 마지막 떠날 때까지 18년 동안 약 10만명에게 무료로 시술해 줬고, 일대에서는 그를 ‘신바이처’라고 불렀다고 한다. 신경주 단양군 민원봉사과장은 “신동문 선생은 병원을 찾을 수도 없이 가난한 이들의 병을 침술로 치료해 준 뒤 치료비 걱정에 쭈뼛거리고 있으면 씩 웃으며 ‘노래나 한 자락 불러 봐라’하며 돌려보냈다고 들었다.”고 그에 대한 기억을 더듬었다. 하지만 그가 생전을 보낸 집은 이제 아무도 찾지 않는 빈집으로만 남아 있다. 옛 중앙선 철길을 따라 수양개 선사유물전시관 가는 길 왼쪽에 있지만 아무런 표지도 없어 쉬 찾기 어렵다. ●정도전의 지략 서린 도담삼봉 물론 단양 하면 소년 정도전의 지략과 담대함이 서린 도담삼봉을 빼놓을 수 없다. 정도전은 조선 개국 과정의 역사적 정당성을 부여한 사상가이자 지략가였다. 그에 앞서 낡은 체제를 바꾸고자 했던 혁명가였다. 비록 훗날 태종이 되는 이방원에게 죽임을 당한 불운의 정도전이지만 단양땅에 와서는 민간설화의 한복판에 서 있다. 그의 호가 삼봉이라는 점, 아호가 종지라는 점 등을 가운데 놓고 얘기는 살을 붙이고 몸집을 키워 간다. 지현숙 단양군문화관광해설사협회장의 얘기인즉슨, 본래 강원도 정선에 있던 도담삼봉이 홍수로 떠내려 왔단다. 정선군에서 자꾸 도담삼봉에 대한 세금을 내라고 요구하자 그 지역 관아들이 쩔쩔 매고 있는데, 그때 소년 정도전이 나타나 “도담삼봉 때문에 오히려 물길이 막혀 홍수가 나니 도로 가져가라.”고 했단다. 모두 소년 정도전의 총명함에 고개를 주억거렸고…. 여기에 정도전의 아명인 종지(宗之)도 사실은 단양에서 가장 높은 양백산전망대인 종지봉에서 따왔다는 얘기가 덧붙여졌다. 종지를 엎어 놓은 모양이라고 해서 종지봉이라는 얘기도 있지만, 선후관계는 알 수 없다. 분명히 확인할 수 있는 사실은 단양 사람들의 정도전에 대한 자부심이다. 뭐래도 좋다. 도담삼봉에 가려면 삼봉로를 따라 뱀허리처럼 굽이치는 남한강을 오른쪽에 끼고 돌아 상류로 거슬러 가야 한다. 도담삼봉 터널을 지나자마자 떡하니 모습을 드러낸다. 바위로 이뤄진 세 개의 봉우리에 각각 처봉, 남편봉, 첩봉이란 이름이 붙어 있다. 자욱한 아침 물안개가 피어 있는 모습이나 남한강이 흘러 돌아가는 풍경이 아름답다. 김홍도와 최북 등 조선 후기에 도담삼봉을 그림으로 그린 이들이나 당대의 문인들이 써내려간 한시(漢詩)가 100편이 넘는다 하니 도담삼봉 휴게소 건물(삼봉로 644-13)에 오르거나 10분 남짓의 발품을 팔아 석문에 올라가 내려다보는 도담삼봉이 특히 멋지다. 글 사진 단양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18회는 광주 북구 민주로를 소개합니다.
  • 만삭의 임신부를… 잔혹한 성범죄 잇따라

    전남 나주의 초등학생 성폭행 사건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만삭의 임신부가 성폭행을 당하는 등 파렴치한 범죄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인천경찰청은 2일 다세대 주택에 몰래 들어가 만삭의 임신부를 성폭행한 A(31)씨를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A씨는 지난달 12일 오후 2시 30분쯤 인천의 한 다세대주택에 침입해 20대 주부 B씨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임신 8개월 만삭의 몸이었던 B씨는 3살배기 아들과 함께 낮잠을 자던 중 A씨가 성폭행하려 하자 “임신했다. 제발 살려 달라.”고 애원했지만 흉기로 위협한 뒤 성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용직 노동자인 A씨는 B씨의 집에서 50m 떨어진 곳에 사는 이웃이었다. 성폭행 전과 등 전과 6범인 A씨는 2008년 이전에 성범죄 형이 확정돼 전자발찌 착용이나 성범죄 신상정보 공개 대상자는 아니었다. 광주서부경찰서는 이날 술에 취해 30대 여성을 성추행한 의혹을 받고 있는 북부경찰서 소속 C(30)경사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C경사는 지난 1일 오전 2시 40분쯤 광주 서구 쌍촌동 한 건물 1층 화장실에서 D(39·여)씨를 성추행하려다 D씨의 비명소리를 듣고 쫓아간 일행에 의해 경찰에 인계됐다. C경사는 경찰에서 “술을 마시던 중 화장실에 갔는데 화장실 문을 두드리는 순간 D씨가 깜짝 놀라 문을 열고 나오며 비명을 지르자 당황스러워 손으로 입을 막았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D씨는 “화장실 문을 나오려는 순간 C경사가 화장실 안으로 들어와 신체를 접촉하는 등 성추행하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이들의 진술이 엇갈리는 만큼 정확한 사실을 조사하고 있다. 천안동남경찰서는 이날 천안의 모 고등학교 1학년인 E(17)군에 대해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E군은 스마트폰 메신저를 통해 알게 된 중학교 2학년 F(16)양을 지난 1일 오후 3시쯤 천안 서북구 백석동의 한 식당 인근으로 불러내 근처 남자화장실에서 성폭행하고 달아났다. 이어 2시간 뒤인 오후 5시쯤에도 메신저로 알게 된 초등학교 6학년 G(11)양을 동남구 목천읍의 한 은행 건물 옥상으로 불러내 성폭행했다. 경기 동두천경찰서는 2일 평소 알고 지내던 집에 침입해 혼자 있던 20대 딸을 성폭행하려 한 H(45)씨에 대해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일용직 근로자인 H씨는 지난 1일 오전 8시 25분 동두천시내 한 연립주택에서 혼자 있던 지인의 딸 I(21)씨를 성폭행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H씨는 사건 당일 오전 8시 10분 막노동을 하며 알고 지내던 지인의 집을 찾아갔다가 I씨 혼자만 집에 있다는 것을 알고 10분 뒤 다시 찾아와 성폭행을 시도했다. H씨는 비명 소리를 들은 이웃 주민들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 광주 최치봉·천안 이천열·인천 김학준기자 cbchoi@seoul.co.kr
  • 성북구·중구 등 비강남권 전셋값 상승

    성북구·중구 등 비강남권 전셋값 상승

    가을을 앞두고 서울의 전셋값이 소폭 상승했다. 반면 수도권과 신도시의 전세는 조금 내렸다. 이사 수요가 조금씩 늘고 있지만 지난 2년간 전세가 상승률이 컸고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전세물량 공급이 늘어난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전셋값이 혼조세를 보인 가운데 매매는 약보합세를 보였다. 서울과 신도시의 매매가격은 전주와 비슷했지만 수도권의 집값은 0.01% 떨어졌다. 서울지역 전셋값은 성북구와 중구 등 비(非)강남권을 중심으로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성북구는 길음동 일대 가격이 올랐다. 입주 2년차를 맞은 길음동 길음뉴타운8단지는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세입자 문의가 늘고 저렴한 물건들이 거의 소진됐다. 길음동 길음뉴타운8단지 래미안111㎡는 1500만원 상승한 2억 7000만~3억원에 전셋값이 형성됐다. 중구 신당동 삼성은 인근 새아파트인 청구e편한세상보다 가격이 5000만~7000만원 정도 저렴하다. 신당동 삼성 105㎡는 750만원 오른 2억 7000만~2억 9000만원, 79㎡는 2억 3000만~2억 5000만원선에서 전세 물건을 찾을 수 있다. 하지만 강남 등 서울 대부분 지역의 전셋값은 아직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송파구는 매물 부족으로 잠실엘스 아파트와 송파 파인도시 12·13단지가 500만원 올랐다. 서울과 수도권의 아파트 가격은 보합세를 이어갔다. 재건축 사업 진행이 늦어지고 있는 송파구 가락시영아파트와 잠실주공 5단지가 1000만원가량 가격이 내렸다. 김은선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이사철이 다가오면서 전세수요가 늘고 있다.”면서 “전셋값이 비교적 저렴한 서울 서남부지역에 문의가 많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지지율 상승곡선 文, 安과 단일화案 검토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경선 후보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의 후보단일화 방안을 본격 검토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당내 초선 의원을 중심으로 구성된 연구 모임인 ‘민주동행’(대표 신계륜)은 2일 10여명의 원·내외 인사들로 대선 전략기획 분과 ‘비전 2013’을 꾸려 이번 주초 첫 회의를 갖고 안 원장과의 단일화 등 대선 본선을 위한 전략 논의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간사인 홍익표 의원은 “특정 후보 지지 모임이라는 오해를 피하기 위해 후보 캠프에 소속된 의원들은 일단 비전2013에서 배제하기로 했다.”고 밝혔지만, 문 후보를 지지하는 신계륜 의원이 참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사실상 후보단일화 전반을 자문하는 문 후보의 외곽 싱크탱크 성향이 짙어 보인다. 결선 투표 가능성이 남아 있지만, 지금까지 진행된 경선 결과만 놓고 보면 문 후보의 승리 가능성이 높다는 자체 판단에 따라 문 후보 캠프에서도 안 원장과의 후보 단일화를 조금씩 준비해야 한다는 의견이 흘러나오고 있다. 경선에서 문 후보의 득표율은 하향세를 보이고 있지만 각종 여론조사 지지율은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리얼미터가 지난달 30~31일 실시한 대선후보 양자대결 조사에서 문 후보는 41.4%의 지지율을 얻어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50.2%)를 8.9% 포인트 차로 따라잡았다. 일주일 전인 23~24일 조사 때의 격차 13.7% 포인트를 크게 좁힌 것이다. 다만 경선이 이제 막 중반전에 접어든 상황에서 섣불리 단일화 문제를 꺼내면 성급하게 승리를 자신한다는 비난을 살 수도 있어 일단 수위 조절에 들어간 분위기다. 비전2013 분과뿐만 아니라 민주동행 자체의 행보도 주목받고 있다. 민주동행에는 초선을 중심으로 계파를 초월한 45명의 국회의원과 백혜련 변호사 등 원외 인사 4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3일 서울 강북구 우이동에서 첫 전체모임을 갖고 대선 후보 경선 및 대선 과정에서 일정한 역할을 하는 것을 사업 목표로 정할 예정이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태풍피해 확인 온 집주인 고소한 이유가

     집주인이 태풍 피해 확인을 위해 세입자의 동의없이 잠겨 있는 세입자의 집을 열고 들어가 주거침입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  2일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광주의 한 원룸 세입자 A(24·여)씨가 집주인 B(65)씨를 주거 침입혐의로 고소했다.  집주인 B씨는 8월 31일 낮 12시쯤 광주 북구 두암동의 한 원룸에서 A씨가 세들어 사는 집의 초인종을 눌렀으나 대답이 들리지 않자 가지고 있던 마스터키로 문을 열고 들어갔고 안에 있던 세입자 A씨는 화들짝 놀랐다.  B씨는 태풍 볼라벤에 이어 사건 전날 태풍 덴빈이 닥쳐 일부 세대에서 창문 틈으로 물이 샌다는 민원이 들어와 집집마다 확인하던 중이었고 집에 아무도 없는 줄 알고 안에 들어갔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A씨는 한마디 사전 양해도 없이 자신이 살고 있는 집의 잠긴 문을 마음대로 열고 들어오는 B씨의 행동에 심한 불쾌감을 느꼈다.  헌법상 주거(住居)의 불가침을 보장하는 우리나라 형법에 따르면 세입자 허락 없이 마음대로 문을 열고 들고 들어오는 행위는 주거침입죄에 해당한다.  반면 주거의 평온을 침해하는 것보다 피해 예방이 우선돼야 할 응급한 상황에서 구조를 위해 집에 들어온 경우에는 위법한 행동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 경찰과 법조계의 의견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천안 고교생, 여중생 못된 짓 2시간 후에 또…

    천안 고교생, 여중생 못된 짓 2시간 후에 또…

     충남 천안에서 고교생이 여학생 2명을 잇달아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2일 충남 천안동남경찰서에 따르면 고등학생인 A(17)군은 중학생 B(16)양과 초등학생 C(11)양 등 2명을 성폭행한 혐의(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입건됐다.  이 고교생은 스마트폰 앱을 통해 알게 된 B양을 오후 3시쯤 천안시 서북구의 한 식당 인근으로 불러내 근처 남자 화장실에서 성폭행하고 달아났다.  2시간 뒤인 5시쯤에는 역시 스마트폰 앱으로 알게 된 C양을 동남구의 한 건물로 불러내 옥상에서 성폭행했다.  경찰은 “피해 학생들이 A군이 ‘만나자’고 하자 호기심에 약속 장소에 나갔으며,부모에게 피해 사실을 알려 신고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A군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법원에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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