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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선집중] (15) 서대문구 ‘복지허브화’

    [시선집중] (15) 서대문구 ‘복지허브화’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2년 전 취임 직후부터 주민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복지모델을 고민해 왔다. 구에 여러 복지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었지만 드러나지 않은 불우이웃에게는 따뜻한 온기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는 데 문제가 있었다. 그러나 동 주민센터에는 일손이 턱없이 부족했다. 결국 동 주민센터를 복지 최일선 기관으로 전면 개편하는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13일 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동 복지허브화 사업을 위한 조직 설계에 착수해 올해 1월 ‘행복울타리 프로젝트’가 마련됐다. 시범적으로 충현동과 남가좌2동에 복지 전담 인력 7명을 확충하고 동 기능 전환 작업을 실시했다. 4월 민원서류 발급 업무와 청소·교통·민방위·주차단속 등의 단순 업무를 대거 구로 이관하는 대신 무인민원발급기를 추가 설치해 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했다. 일선 통장들은 ‘복지도우미’가 돼 최전방에서 복지업무를 돕는 인력으로 편입시켰다. 유사한 역할을 하는 호주 센터링크와 뉴질랜드 커뮤니티센터를 직접 방문해 사례를 살폈다. 주민센터에 복지종합상담 서비스를 맡는 ‘복지 코디네이터’와 가정을 직접 방문해 건강을 관리하는 ‘방문간호사’가 차례로 배치됐다. 2층 주민센터 상담실을 1층으로 이전해 접근성을 높였다. 동 주민센터가 복지업무를 주력으로 하는 기관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구 ‘희망복지지원단’이 사업을 모니터링해 문제점을 개선하고 새로운 전략을 마련하는 등 피드백 기능도 갖췄다. 구는 시범 동인 충현동과 남가좌2동 주민센터 민원창구 인력을 2명 줄이는 대신 복지팀을 3~4명씩 늘렸다. 일반 동 주민센터는 복지인력이 4명인 반면 시범동은 평균 8명으로 2배 수준이다. 시범동의 복지 담당 공무원이 맡는 기초생활수급자 수는 평균 43명으로, 일반 주민센터의 52명보다 9명이 줄었다. 공무원들이 어려운 이웃을 더 자주 만날 수 있게 한 것이다. 복지도우미인 통장과 주민센터 복지 담당 공무원의 활약으로 두 곳에서 상반기에만 117명의 후원자를 발굴하는 성과도 거뒀다. 대신 시범동의 일반 업무는 크게 줄었다. 무인민원발급기 이용이 늘어 지난 1월 4%에서 6월에는 6배인 24%로 급증했다. 10월부터는 신촌·연희·북가좌1·남가좌1·홍제2동 등 5개 지역에서 순차적인 체제 개편이 진행되고 있다. 내년에는 14개 전 동 주민센터가 복지업무를 주력으로 하는 동 복지허브로 바뀐다. 정부와 다른 지자체들도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보건복지부와 기획재정부, 서울시, 관악구, 충남 서천군, 광주 남·북구, 보건사회연구원 등이 차례로 충현동과 남가좌2동을 방문해 새 제도에 관심을 보였다. 지난달에는 보건복지부가 주관한 지자체 창의적 복지전달체계 평가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주민 대상 복지업무 강화 만족도 조사에서 동 복지 허브화 사업에 찬성하는 비율은 66.8%로 나온 반면 반대는 11.9%에 그쳤다. 문 구청장은 전 직원 대상 워크숍을 잇따라 갖고, 사회복지사 토론회를 열어 적극적인 동참을 당부했다. 문 구청장은 “내년부터는 전 주민센터가 동 복지허브로 변화해 일자리와 건강, 주거 환경 개선 등의 원스톱 서비스를 갖추게 된다.”면서 “원스톱 복지는 이미 시대의 흐름으로, 지자체는 단순한 하나의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는 차원을 넘어 주민과 직접 소통하고 위기에서 벗어나 자립할 수 있도록 최대한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정신이상 아들이 흉기를…” 존속범죄에 떠는 가족들

    “정신이상 아들이 흉기를…” 존속범죄에 떠는 가족들

    정신질환 환자가 자신의 가족들을 대상으로 벌이는 강력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환자와 그 가족들에 대한 사회적 안전망이 절실하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11일 어머니에게 흉기를 휘둘러 중태에 빠뜨린 오모(29)씨를 존속살해 미수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오씨는 지난 6일 오후 7시 30분쯤 영등포구 자신의 집 안방에서 어머니 A(52)씨를 흉기로 10여 차례 찌른 혐의를 받고 있다. 어머니와 둘이 살던 오씨는 정신분열증으로 최근 5년간 6차례 병원 입원 치료를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건 당일 아들이 이웃 미용실 문을 걷어차며 소리를 지르는 등 폭력적인 모습을 보이자 A씨는 친척에게 전화를 걸어 “아들이 이상하니 빨리 와 달라.”며 도움을 요청했다. 하지만 도움의 손길이 미치기 전 A씨는 아들이 휘두른 흉기에 참변을 당했다. A씨는 현재 의식이 없는 상태로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지난 8월에는 20여년간 정신분열증을 앓아온 권모(48)씨가 서울 강북구 미아동 집에서 잠자고 있던 아버지(78)를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 같은 달 세종시에 사는 서모(41)씨가 환청에 시달리는 등 정신분열증을 앓다가 아버지(81)와 큰형(56)을 흉기로 살해하기도 했다. 정신분열증 등 정신질환자는 흔히 ‘잠재적 범죄자’처럼 여겨지고 있지만 실제 이들의 범죄율은 일반인보다 오히려 낮다. 대검찰청의 범죄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범죄자 중 정상인은 50만 9314명인 데 반해 정신이상자는 1584명이었다. 정신질환 경험자가 전체 인구의 약 10%라고 할 때 정상인의 범죄율은 약 1%에 달하지만, 정신이상자의 범죄율은 0.03%에 불과하다. 그러나 피해대상을 환자 가족으로 한정하면 사정이 달라진다. 2009년 한국법과학회지에 발표된 ‘존속살해와 정신분열의 연관성 분석’ 논문에 따르면 2008년 1월~2009년 6월 발생한 존속살해 72건 중 45.8%인 33건이 정신분열증 병력이 있는 자녀에 의한 것이었다. 정성국 서울경찰청 검시관은 “존속살해를 저지른 정신분열증 환자들은 대부분 부모를 죽이라는 환청이 들리거나 부모가 괴물 등으로 보이는 망상 증세를 겪은 것으로 분석됐다.”면서 “최근까지 가족이 피해자가 되는 비율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정신질환자를 돌보는 부담이 고스란히 가족의 몫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정부가 진료비 부담을 낮추고 지역 정신보건센터를 설치해 상담서비스를 제공한다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환자들은 치료보다는 방치되는 일이 많다. 통원치료에도 한 달에 수십만원이 들고 입원하면 비용은 10배 이상이 나온다. 안석균 세브란스병원 정신과 교수는 “환자가 공격적 성향을 보일 때 가족들은 그만하라는 의사표시를 분명히 밝히고 그래도 멈추지 않으면 환자가 진정될 때까지 환자 곁을 떠나는 것이 좋다.”면서 “환자 가족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지역 정신보건센터의 전문인력 보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안 교수는 “모든 정신질환자가 폭력적인 것은 아닌 만큼 환자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없애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성북구 ‘인권선언 추진단’ 발족

    인권도시를 구정 주요 목표로 삼고 있는 성북구가 11일 ‘성북 주민인권선언 추진단’을 발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제64주년 세계인권의 날’(12월 10일)을 맞아 김영배 구청장은 신재균 구의회 의장, 박경신 구 인권위원장(고려대 법대 교수) 등과 함께 기념식을 열고 주민 인권 선언 추진단을 발족하는 협약서에 공동 서명했다. 추진단은 주민의 존엄과 가치, 자유와 권리를 보호하며 행정 체계 내에서 작동하고 주민생활 속에서 보장받는 인권도시 성북의 건설을 위해 공동 노력을 펼칠 예정이다. 추진단 구성은 구가 구의회와 성북구인권위원회에 제안하면서 이뤄졌다. 구는 내년 1월 주민참여단을 공개 모집해 추진단에 합류시키고 ‘성북 주민인권선언문’도 제정할 예정이다. 김 구청장은 추진단 발족식에서 “내년에 선포하게 될 주민인권선언문에는 구민이면 누구나 성별, 연령, 종교, 장애, 국적 등 어떤 이유로도 차별받지 않고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들을 명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그 과정은 주민의 참여와 소통을 전제로 사회적 합의를 통한 대장정이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구는 이날 정수초교, 돈암초교, 숭인초교, 길원초교 등 4개교를 ‘어린이 권리지킴이학교’로 인증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장애청소년들 “보은 공연 준비에 마음 설레요”

    장애청소년들 “보은 공연 준비에 마음 설레요”

    “덩덩, 덩덩, 덩덩 덩덩.” 지난 5일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 성북장애인복지관. 김하은 강사의 구령에 따라 8명의 지적·자폐성 장애 학생들이 힘차게 드럼을 두드렸다. 5층 강당은 북소리로 가득 찼다. 엇나가는 박자에 북 8개가 따로 놀지만 얼굴만은 누구보다 해맑다. 이들은 지난 2월부터 창작 타악 프로그램 ‘내 마음의 두드림’에 참여하고 있는 청소년들이다. 지난달 14일 서울여대에서 떨리는 첫 공연을 한 데 이어 이달 14일 상월곡동 실버복지센터에서 두 번째 공연을 앞두고 연습에 한창이다. 장애를 이유로 받기만 했던 도움과 애정을 남들에게 돌려주는 자리다. 10명으로 이뤄진 두드림팀의 공연은 단순하다. 록음악풍으로 편곡한 ‘아리랑’에 맞춰 3분 남짓 드럼을 치고 간단한 율동을 한다. 기대를 하고 보면 실망할 수도 있다. 그러나 3분간의 두드림은 1~3급 지적·자폐성 장애를 가진 청소년들에게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의사표현 수단이다. 장애의 특성상 속마음을 말로는 표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들에게는 북 치는 일이 곧 웃음이고 울음이다. 두드림팀을 맡은 박소연 사회복지사는 “겉으로 나타내지 않지만 지적 장애인들도 감정과 스트레스가 있다.”면서 “난타와 같은 비언어적 표현을 통해 감정을 표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유 없이 벽에 머리를 찧던 준영(가명·17)이가 그런 습관을 버린 것도 두드림 덕분이다. 더디지만 변화가 있다. 김 강사는 “처음 3~4개월은 드럼 스틱이 뭔지, 드럼을 두드린다는 게 어떤 것인지만 가르쳤다.”고 말했다. 지금은 다르다. 북 치는 데 관심조차 없던 성원(가명·12)이는 누구보다 열심히 드럼을 두드린다. 첫 공연에 대한 격려와 관심이 아이들의 북소리에 더욱 힘을 주었다. 합주를 하며 남과 어울린다는 게 뭔지도 배웠다. 자신감도 커졌다. 배경헌기자 baenim@seoul.co.kr
  • ‘무등산 국립공원’ 이달 내 지정 유력

    무등산이 25년 만에 새로운 국립공원으로 지정될 것으로 보인다. 전국에서 21번째다. 7일 광주시에 따르면 국토해양부 중앙도시계획위원회는 최근 열린 전체회의에서 무등산 국립공원 지정안(74.52㎢)을 통과시켰다. 현재 무등산도립공원 전체 면적 30.23㎢의 2.5배가량이다. 지역별로는 ▲광주 동구 20.1㎢ ▲광주 북구 26.7㎢ ▲전남 화순 15.9㎢ ▲전남 담양 11.7㎢ 등으로 소쇄원, 식영정 등이 있는 담양군 남면 일대는 제외됐다. 참석 위원들은 지난달 현장을 방문해 그린벨트 내 마을이 국립공원으로 편입될 경우의 난개발과 민원 발생 여부 등을 검토한 뒤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는 이에 따라 오는 17일 국립공원위원회를 열고 무등산 국립공원 지정을 심의할 예정이다. 국립공원위는 최근 수차례 사전 답사를 해 국립공원 면적과 규모, 식생 등 자연 보전 상태와 주변 환경, 주민의 무등산 보전 의지 등을 점검했다. 무등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 적지 않은 유무형적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관리 주체가 시에서 국립공원관리공단으로 넘어가면서 연간 150억원의 관리비가 국비로 지원된다. 초기 3년 동안 자연 자원 조사, 공원시설 설치, 복구 등을 위해 500억원의 예산이 집중 투입된다. 무등산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현재 시가 추진 중인 입석대, 서석대(주상절리대)의 유네스코 자연유산 등재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정부 차원의 지원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화순읍 수만리 일대 일부 주민들의 반대가 있었으나 40여 차례의 간담회 등을 통해 이들을 설득시킨 만큼 국립공원위 통과도 별 문제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청계천 옆에 25층 관광호텔

    청계천 옆에 25층 관광호텔

    서울시는 도시계획위원회를 열어 청계천 인근 을지로2가 기업은행 맞은편에 25층짜리 관광호텔(조감도)을 짓는 ‘장교구역 제5지구 도시환경정비구역 변경지정안’을 가결했다고 6일 밝혔다. 중구 장교동 22-4 일대 1979㎡에는 용적률 1050%가 적용돼 최고 높이 95m, 453실 규모의 호텔이 들어선다. 이를 위해 위원회는 이 지역 용도를 업무지구에서 관광숙박지구로 변경하고 용적률을 1000%에서 상향 조정했다. 위원회는 또 노후주택지구인 성북구 석관동 58-56 일대 5만 1491㎡에 16~22층짜리 아파트 14개 동, 1084가구를 신축하는 ‘석관 제2구역 주택재개발 정비계획안’을 수정 가결했다. 전체 가구 중 전용면적 60㎡ 이하 소형주택 비율은 57%로 결정됐다. 임대주택 185가구는 일반 분양분과 혼합 배치된다. 사적 204호인 주변 의릉(조선 20대 경종과 계비 선의왕후 묘)의 경관을 고려해 인근 동의 층수는 소폭 하향조정됐다. 위원회는 강남구 역삼동 635 일대 역삼근린공원을 문화공원으로 바꾸는 방안도 원안 가결했다. 이 일대는 앞으로 국기원 재조성사업 등을 통해 태권도 문화체험 공간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강북구 녹색도시·일자리 사업… 올해도 창의행정 ‘참 잘했어요’

    서울 강북구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창의행정의 우수성을 과시하고 있다. ●市·대외기관 등서 12개 상 받아 5일 구에 따르면 올 들어 서울시와 대외기관,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12개의 각종 상을 받았다. 특히 서울시 자치구 인센티브사업 평가에서는 부동산, 일자리, 세무, 마을 공동체 육성, 안전도시 만들기 분야 등 8개 사업 10개 분야에서 상을 받는 성과를 거뒀다. 세무행정 분야는 ‘2012 체납징수 실적 평가 최우수’ ‘2011 체납시세 징수 실적 최우수’ ‘2012 세원 발굴 실적 평가 우수’ 등 3관왕을 차지했다. 수상에 따른 인센티브만 해도 4억 5450만원에 이른다. 서울에서 녹지 비율이 가장 높은 푸른 도시라는 이미지에 걸맞게 올해엔 ‘에코마일리지제 추진 실적 최우수구’ ‘원전 하나 줄이기 최우수구’ ‘시민과 함께 만들고 가꾸는 녹색도시 서울 최우수구’ 등 녹색행정 분야에서 특히 많은 상을 받았다. 올여름 무더위 속에서도 동네 숲, 마을 텃밭 조성 등 생활 주변 녹지 확충과 북한산 산림 보호에 꾸준히 노력한 결과였다. ●인센티브만 4억 5450만원 구가 중점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지속 가능한 좋은 일자리 만들기 사업’에서도 2년 연속 우수구로 선정되며 수상의 기쁨을 더했다. 구는 전년 대비 취업 건수 증가율, 구직자 등록 실적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으며 찾아가는 취업상담실, 찾아가는 일자리 발굴단, 퇴직 교사 방과 후 교실 운영 등 구만의 특색 있는 사업을 운영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지적업무 및 지적측량 분야에서도 지적측량 원스톱 처리제도 운영, 폐쇄지적공부 주민센터 확대 발급 시행 등으로 민원인의 편의를 대폭 증진시켜 최우수구로 선정됐다. 박겸수 구청장은 “1100여명의 공무원이 자신이 구청장이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일한 덕분”이라고 직원들에게 공을 돌렸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피플 인 스포츠] 스포츠클라이밍 김자인[동영상]

    [피플 인 스포츠] 스포츠클라이밍 김자인[동영상]

    ‘나비’로 느껴졌는데 암벽에 달라붙으니 ‘거미’로 변신한 듯했다. 올해 그 만큼 종목의 존재감을 각인시킨 스포츠 스타가 또 있었을까. 지난달 19일 슬로베니아 크란에서 열린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 리드 월드컵 마지막 9차 대회에서 4위를 차지하면서 세계 랭킹 1위로 2012시즌을 마친 김자인(24·노스페이스)을 지난 4일 서울 강북구 수유역 근처에 있는 소속사의 아웃도어문화센터에서 만났다. 2주의 휴식을 마감하며 혼자 전남 순천을 다녀왔다고 했다. 송광사에서 선암사로 넘어가는 조계산 길을 걷고 법정 스님이 머물던 불일암에도 들렀다. 마음을 비우고 편안하게 만든 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피겨 개척한 김연아 닮은 그녀 웃으니 ‘피겨 여왕’ 김연아와 닮아 보였다. 그러고 보니 김연아의 고려대 체육교육학과 선배. 그는 역시 크란에서의 아쉬움으로 말문을 열었다. “예선과 결선을 완등한 데다 컨디션도 좋아 완등을 자신했는데 주최 측이 절 응원하려고 했는지 ‘강남스타일’이 울려퍼지더라고요. 순간 관중석에서 큰 웃음이 터졌는데 그게 왜 그런지 불편했어요. 마음 다잡고 어려운 구간들을 통과했는데 36홀드에서 미끄러지는 바람에 완등 목표를 이루지 못한 게 가장 아쉽지요.”라며 희미한 미소를 흘렸다. 리드 월드컵 9개, 볼더링 월드컵 4개, 파리 세계선수권과 국내 선수권·아시아선수권·하이안비치게임·오사카 초청대회 등 모두 18개 대회를 치렀으니 작은 체구에 예삿일은 아니었던 셈이다. 리드란 15m 이상의 암벽에 로프와 하네스(안전벨트)를 매고 가장 높이 올라간 선수가 이기는 경기, 볼더링은 5m 미만의 벽에 미리 세팅된 문제들을 가장 빨리 해결하는 이가 승리하는 경기다. ●153㎝ 키로 남들 2배 시즌 소화 김자인은 “리드와 볼더링을 함께 하니까 저는, 남들보다 시즌이 두 배인 셈이지요. 시즌 후반 체력이 떨어지긴 했어요. 볼더링에서 리드로 넘어오는 시기에 가장 힘들었어요.”라며 “지난 3일부터 내년 시즌 준비를 시작했어요. 내년엔 20대 중반에 접어드니까 부상 없이 한 시즌을 치를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할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클라이밍을 한 지 12년이 됐는데 이 종목을 좋아하면서 자연 암벽 등반에 대한 욕심도 생기더라고요. 하지만 나이 들어서도 자연 암벽은 즐길 수 있으니 지금은 훈련과 대회에 집중해야겠지요.”라고 되물었다. 특별히 집중할 요소로는 “키(153㎝)가 작다 보니 몸의 탄력, 점프해서 붙잡는 순발력을 길러야 한다고 생각해요. 얘기하고 조언을 구하는 것도 좋아하니까 심리적인 면도 많이 가다듬어야겠지요.”라고 덧붙였다. ●몰입 즐거움에 하루 한끼 버텨 숱한 대회에 참가하며 라몬 줄리앙(31·스페인)이란 남자선수를 롤모델로 삼고 있다고 했다. “키가 159㎝여서 남자로선 저보다 훨씬 불리한 여건에서 운동하는데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노련미나 파워를 보면 반하지 않을 수 없어요. 자연암벽도 잘 타고, 무엇보다 클라이밍을 좋아하는 순수한 마음이 느껴져 좋아하고 있어요.” 스포츠클라이밍의 매력에 대해선 “몰입하는 느낌이지요. 잡념 없이 그 순간에만 집중하게 되는 점이 좋아요. 힘들게 최선을 다한 끝에 마지막 홀드를 잡고 정상에 섰을 때 느끼는 성취감도 대단하고요.”라고 말했다. ●산악인 가족… 오빠가 코치 시즌에는 적정 체중을 유지하느라 하루 한 끼만 먹었는데 요즘 ‘엄마표’ 갈비찜과 브라질에 살 때 맛을 들인 토마토 소스로 스테이크를 마음껏 즐긴다고 했다. 산악회에서 인연을 맺은 김학은(56), 이승형(54)씨 부부는 2남1녀의 이름을 색다르게 지었다. 큰오빠 자하(28)는 자일과 하켄, 올시즌 코치로 돌본 작은오빠 자비(25)는 자일과 (카라)비너의 첫 글자를 모았다. 막내 자인은 자일과 (북한산) 인수봉에서 따왔다. 마침 인수봉에는 상서로운 눈이 앉아 있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4025억원 區 내년 예산 세심하게 살피겠습니다”

    “4025억원 區 내년 예산 세심하게 살피겠습니다”

    성북구의회는 4일부터 8일간 내년도 예산안 심사를 위한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활동을 개시한다. 구의회는 지난 3일 회의에서 이윤희 의원을 위원장으로, 권영애 의원을 부위원장으로 각각 선출했다. 구의회는 각 위원회별로 3명씩 구의원 9명(나영창, 이윤희, 이일준, 김대종, 김일영, 소정환, 권영애, 김춘례, 윤정자)을 위원으로 선출했다. 이번 예결특위에서 심사할 예산안은 전체 4025억원 규모다. 일반회계가 3796억원, 특별회계가 229억원으로 이는 전년도 대비 353억원 증액된 규모다. 위원회는 각 상임위별로 예비 심사된 안에 대해 심도 있는 검토를 통해 사업의 필요성과 타당성, 예산 편성의 적정성, 낭비적 요인 등을 살펴보고 어려운 경제 여건을 감안해 예산 대비 사업의 효과성을 근거로 사업의 규모, 우선순위 등을 조정할 방침이다. 내년도 예산이 표면적으로는 전년도 대비 약 9.6% 증액되었지만 이는 대부분 중앙정부로부터 내려오는 매칭 사업에 투입될 필수 예산으로 구에서 자율적으로 자치단체의 특화사업을 펼치기 위한 가용 예산은 부족한 형편이다. 이에 따라 구의회는 긴축 예산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는데 초점을 맞추고 행사성, 선심성 예산은 과감히 줄여 자체 사업의 여력을 확보한다는 방향을 정했다. 이윤희 위원장은 “이번 예산안 심사는 내년도 성북구 살림의 규모를 정하는 중요한 일이니만큼 위원장으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이러한 모든 사항을 반영해 세심한 예산 심사를 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예산 아끼고 수입 늘리고”… 세출 164억원 절감하기도

    “예산 아끼고 수입 늘리고”… 세출 164억원 절감하기도

    서울신문과 행정안전부가 4일 서울 종로구 도렴동 정부중앙청사 별관 국제회의장에서 공동 개최한 ‘2012년도 지방예산 효율화 우수 사례 발표대회’에서 서울 은평구와 부산시, 부산 해운대구 등 3개 지방자치단체가 최우수상인 대통령상을 받았다. 또 전남 여수시 등 5개 지자체가 우수상인 국무총리상, 서울시와 울산 북구 등 19개 지자체가 장려상인 장관상, 경남 산청군 등 6개 지자체가 특별상인 서울신문 사장상 등을 수상했다. 이번 행사는 지방 공무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올 한 해 각 지자체에서 획기적인 아이디어로 예산을 아끼거나 수입을 늘린 사례들을 발표해 기법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발표된 우수 사례 10건은 각 지자체가 자체심사를 거쳐 행안부에 제출한 예산 효율화 사례 136건을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가 엄격한 2단계 심사 과정을 거쳐 선정한 것이다. 우수 사례로 선정된 사례들은 알기 쉽게 정리돼 전국 지자체에 보급된다. 맹형규 행안부 장관은 “이번 사례 발표 대회가 각 지자체의 예산 효율화 경험을 전국적으로 공유해 지방 재정의 건전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10건의 우수 사례는 6개 분야로 ▲세출 절감 분야에서는 164억 2400만원을 절약한 부산시의 ‘하수고도처리 특허공법개발 및 현장 적용’과 제주도의 ‘의료급여수급자 사례 관리를 통한 예산 절감 추진’, 전남 여수시의 ‘통합기금 조성을 통한 고금리 지방채 조기 상환 및 차입선 변경’ 등 3건이 선정됐다. ▲행사·축제 개선 분야에서는 경북 영천시의 ‘축제(과일·한약) 통합으로 축제 질 두배, 예산은 절반’, ▲세외수입 증대 분야에서는 부산 해운대구의 ‘해운대해수욕장 스마트 비치 시스템 운영’과 경기 연천군의 ‘부가가치세 환급을 통한 36억원 세입 증대 및 매뉴얼 전국 보급’, ▲지방세 체납액 징수 증대 분야에서는 서울시의 ‘고액체납자 특별관리를 통한 세입 증대 및 조세 정의 실현’, ▲공유재산 활용 분야에서는 경기 여주군의 ‘공유재산 유상보상 세입 발굴 성공 사례’, ▲예산 운영의 주민참여 분야에서는 울산 북구의 ‘나의 상상이 실현되는 상상&공감 사업’, 서울 은평구의 ‘구청 살림살이 주민이 직접 결정해요’가 각각 선정됐다. 이 가운데 대통령상을 받은 부산시의 ‘하수고도처리 특허공법개발’은 관련 분야 특허기술을 보유하게 된 것은 물론 하수 고도 개량에 소요되는 시설 투자 예산 164억원을 절감하고 연간 3800만원의 약품 구입 비용도 아낄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또 서울 은평구의 ‘구청 살림살이 주민이’는 주민들이 구정 살림살이를 직접 결정하는 주민참여예산제를 전국에서 가장 내실 있게 운영한 점이 높게 평가됐다. 은평구는 지난해 예산 편성 과정에서 주민 참여를 통해 불요불급한 예산 132억여원을 감액 조정했으며 주민들이 선정한 주민제안사업 20건에 20억여원의 예산을 반영했다. 한상봉기자 hsb@seoul.co.kr
  • 市, 성북구 사회적 기업 4곳 혁신사업모델로 지원

    성북구의 사회적 기업이 주목을 받고 있다. 4일 구에 따르면 서울시가 사회문제 해결에 혁신적인 역할을 하는 사회적 기업을 선정해 지원하는 ‘혁신형 사회적기업 선정사업’에서 ㈜대지를 위한 바느질, ㈜동네목수, ㈜오마이컴퍼니, ㈜살기 좋은 마을 등 성북구 소재 사회적기업 4곳이 선정됐다. 혁신형 사회적기업은 지역이 안고 있는 다양한 사회문제에 대해 혁신적인 대안과 솔루션을 제시한 사업모델로 ▲복지도시 ▲경제도시 ▲문화도시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도시 ▲시민이 주인이 되는 도시 등 5개 전략 분야를 평가해 선정한다. 이번에 선정된 혁신형 사회적기업에는 초기사업비 3000만원 지원 외에도 중간평가를 통해 추가사업비를 최대 7000만원까지 지원한다. ㈜대지를 위한 바느질은 ‘모두가 행복한 마을 결혼식’을 통해 사업자 중심의 불합리한 웨딩 시스템을 개선하고, 결혼식으로 발생하는 경제 효과를 마을 경제로 되돌려 지역경제를 활성화함으로써 마을 생태계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동네목수가 제시한 ‘순환임대주택과 빈집을 활용한 마을재생사업’은 재개발 공사기간에 거주할 곳이 없어 집수리를 포기한 주민을 위해 빈집을 리모델링하는 사업이다. ㈜오마이컴퍼니의 ‘자금·판로 지역자원 연결 통합솔루션 톨’은 대중 지혜에 기반한 소셜 펀딩 활동으로 사회적기업과 다수 투자자들을 연결하는 사업이다. ㈜살기 좋은 마을의 ‘마을만들기 사업’과 함께 성북구의 사회적경제 프로그램을 통해 육성된 사업이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길을 품은 우리 동네] (29) 울산 외솔큰길

    [길을 품은 우리 동네] (29) 울산 외솔큰길

    울산 ‘외솔큰길’은 한글학자 최현배(1894~1970년) 선생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이름 붙여진 도로다. 최현배 선생의 호를 딴 이 도로는 선생이 태어나 유년기를 보낸 생가와 기념관 인근에 들어선 왕복 4차선이다. 또 중구와 북구를 가르는 동천강을 따라 조성돼 강변과 관련된 추억을 간직한 ‘삶의 길’이기도 하다. 외솔큰길은 울산 중구 반구동 내황배수장에서 동동 동천서로 삼거리까지 3.8㎞(너비 32m) 구간에 조성된 왕복 4차선. 시작과 끝 지점 일부는 아직 개설되지 않은 미완의 도로다. 이 도로는 최현배 선생이 어린 시절 꿈을 키웠던 ‘외솔 생가’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개설됐다. 1970년대 이전에는 도로의 기능보다 인근 주민들의 생활 터전이자 놀이터 역할을 했다. 이후 1990년대부터 이곳을 다니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도로 기능을 하게 됐다. 이어 왕복 4차선 도로가 개설된 2001년 3월 외솔큰길로 고시됐다. 1970년대 이전에 이곳은 논과 밭, 둔치(모래)로 이뤄졌다. 또 생활의 터전이자 홍수를 막아 주는 제방 역할도 했다. 당시에는 병영과 산전 주민들이 동천강에서 물고기를 잡고, 둔치에서 씨름과 축구를 즐겼다. 이후 1990년대부터 도시가 확장되면서 차가 다니는 도로의 기능을 가지게 됐다. 현재는 왕복 4차선으로 국도 7호선(울산~경주 산업로)의 출퇴근길 교통체증을 완화해 주는 역할도 하고 있다. 중구와 북구 주민들이 현대중공업이나 현대자동차, 남구 석유화학공단 등으로 출퇴근할 때 많이 이용한다. 2000년대 이후에는 동천강변을 따라 삼일아파트를 시작으로 남외푸르지오, 에일린의 뜰, 삼한나우빌 등 대단위 아파트단지가 들어서 신흥 주거지로 뜨고 있다. 도로 인근에는 최현배 선생의 생가(복원)와 기념관이 자리 잡고 있다. 2010년 3월 개관한 기념관 및 생가에는 주말과 휴일뿐 아니라 평일에도 시민, 관광객, 어린이들이 찾아 외솔의 한글 사랑을 배우고 있다. 중구는 앞으로 외솔 기념사업을 대대적으로 전개, 병영 일대를 교육·문화 지역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도로의 북쪽 끝 지점에는 물맛 좋기로 소문난 ‘산전샘’이 지금도 시원한 천연 지하수를 뿜어 내고 있다. 산전샘은 경주와 동구 방어진으로 가려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곳에 있어 먼 길을 가는 사람들에게는 ‘사막의 오아시스’와 같은 휴식처이기도 했다. 도로변(강변 쪽)에는 자전거 연습장과 조깅로, 쉼터 등이 조성돼 시민들의 휴식·문화 공간으로 자리를 잡았다. 매일 밤 동천강변을 걷는 인파가 수백명에 이르고, 자전거 연습장에는 가족단위 시민들이 몰려 자전거를 즐긴다. 여기에다 중구 보건소 앞 강변로에서는 연주회와 합창대회 등 예술 공연도 열린다. 중구는 외솔큰길 일대 동천강변에 음악 시설을 설치해 매일 아름다운 선율을 제공하고 있다. 외솔큰길 주변에는 조선시대 축조된 병영성(면적 5만 6371㎡·사적 제320호)과 울산 3·1만세운동의 중심이었던 병영초등학교 등이 있다. 병영삼일사봉제회는 해마다 울산 병영3·1독립만세운동 재현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재현 행사는 위령제를 시작으로 고유제, 3·1 독립만세 운동기념 퍼레이드 등으로 진행된다. 김기환 전 울산시의원은 “외솔큰길이 들어선 동천강변은 병영, 산전, 반구동 일대 주민들의 생활 터전이고 놀이터였다.”면서 “특히 병영은 울산의 호국정신이 뿌리 깊게 내린 곳”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카메라의 눈’으로 그렸다

    ‘카메라의 눈’으로 그렸다

    ‘절규’의 뭉크 대신, ‘셀카의 달인’ 뭉크를 내세웠다. 2013년 에드바르 뭉크(1863~1944)의 탄생 150주년을 맞는 노르웨이 오슬로 뭉크박물관은 ‘모던 아이’(The Modern Eye)전을 내세웠다. 기괴하고 우울한 뭉크보다 유쾌하고 재밌는 뭉크의 면모를 확인해볼 수 있는 자리다. 뭉크 하면 가장 많이 떠올리는 작품은 ‘절규’(Scream)다. 이 작품은 올해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1억 1990만 달러(약 2166억원)라는 역대 최고액으로 낙찰돼 화제를 모았다. 최고액 기록 자체는 물론, 그림의 테마가 글로벌 경제위기와 맞물려 해석되면서 많은 이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절규’풍의 작품은 뭉크의 특징이긴 하다. ‘절망’(Despair), ‘불안’(Anxiety) 같은 작품들도 비슷한 형식이다. 또 널리 알려진 것은 자신을 악마처럼 묘사한 ‘지옥에서의 자화상’(Self-Portrait in Hell)이나 다비드의 걸작에서 모티프를 따온 ‘마라의 죽음’(Death of Marat) 같은 작품들이다. 이 작품들도 주제는 다르지만 전반적인 톤은 ‘절규’와 비슷하다. 북구의 차갑고 혹독한 겨울 날씨에다 모계 쪽은 폐질환이 많았고 부계 쪽은 정신질환이 많았다는 가족력, 스스로 정신질환을 앓기도 했고, 여자 문제 때문에 약하긴 해도 총상을 입기도 했었다는 정황들이 겹쳐지면서 뭉크 하면 대개 이런 어둡고 침울한 작품들을 많이 떠올린다. ●당대 최첨단 카메라로 사진 찍어 회화에 접목 그런데 이번 전시는 포인트를 달리했다. 내성적이고 수동적이기보다 적극적이고 외향적인 뭉크다. 실제 뭉크는 당대에 파격적인 작품들을 선보였던 화가들과 달리 평생 큰 어려움 없이 살았다. 괜찮은 집안에 태어났고, 생전에 이미 화가로서 일정한 명성을 얻어 작품활동하는 데 크게 지장을 받은 적도 없다. ‘절규’를 4가지 버전으로 그릴 수 있었고 그 외 다른 작품들도 여러 가지 버전으로 반복해서 그려놓을 수 있었던 까닭도, 그림이 잘 팔려서 그와 비슷한 작품을 다시 만들어 소장할 수 있는 여유가 있어서다.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처음 보여주는 것은 뭉크가 썼던 옛날 구식 카메라다. 돈에 크게 쪼들리지 않았던 뭉크는 당대 최첨단 미디어랄 수 있는 카메라를 직접 사서 열심히 찍어댔다. 그리고 이 카메라로 셀카도 열심히 찍었다. 전시장에는 그가 자신을 직접 찍은 영상과 셀카 사진들이 즐비하다. 그러니까 오늘날 작가들이 컴퓨터 프로그램 같은 최첨단 기술을 작품 속에 응용하려 했듯, 뭉크도 사진이나 영상을 회화에다 적용하려 들었던 것이다. 그래서 이번 전시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은 ‘귀가하는 노동자들’(Workers on their Way Home)이다. 이 작품은 언뜻 특별한 점이 눈에 띄지 않는다. 많은 수의 노동자들이 웅성대며 퇴근하는 장면을 그린 그림인데, 인물 묘사는 뭉크 특유의 필체로 가득차 있다. 그런데 가만히 들여다보면 이들을 관찰해서 그리는 뭉크의 눈이 ‘사람의 눈’이 아니라 ‘카메라의 눈’임을 확인할 수 있다. 화가의 시점 자체가 자연스러운 사람의 시점보다 훨씬 높은 위치에 있는데다, 그림 하단으로 갈수록 인체의 왜곡 정도가 훨씬 심해진다. 이 작품 옆에 나란히 틀어놓은 영상은 ‘리옹의 뤼미에르 공장 출구’다. 1895년, 뤼미에르 형제가 선보인 최초의 상업영화다. 러닝타임은 1분도 채 안될뿐더러, 따로 말할 내용이랄 것도 없이 그냥 어느 공장에서 일하던 사람들이 퇴근하는 장면이다. 두 작품 간의 유사성을 굉장히 강조하는 셈이다. 그래서 헨리크 입센의 연극 ‘유령’ 세트작업 그림도 눈길을 끈다. 알려졌듯 입센은 젊은 시절 뭉크를 격려한 바 있고, 입센 역시 가출하는 여자 노라를 내세운 ‘인형의 집’에 이어 가부장제를 더 혹독하게 비판한 ‘유령’을 발표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런데 뭉크는 이 ‘유령’을 무척이나 좋아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가 ‘유령’을 위해 그린 작품들을 보면, 캔버스 앞에 사람의 눈이 아니라 카메라의 눈으로 섰음을 다시 한번 확인해볼 수 있다. ●내년 탄생 150주년… 6월부터 대규모 회고전 전시 제목이 모던 아이, 그러니까 최첨단 기술에 무관심하다거나 혹은 의도적으로 부인하고 무시한다기보다는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탐구한다는 의미에서 프랑스풍의 모던 아이다. 이번 전시는 파리, 프랑크푸르트, 런던을 순회전시하면서 관객 100만명 이상을 동원한 기획전이다. 오슬로에서의 전시는 내년 2월 17일까지. 탄생 150주년을 기념한 대규모 회고전은 내년 6월부터 시작된다. 오슬로(노르웨이)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마을공동체 육성 사업 최우수 구청 3곳] 성북구-도시농부학교 등 프로그램 특화

    성북구는 29일 서울시의 ‘2012 마을공동체 자치구 인센티브 평가’에서 최우수구로 선정돼 사업 지원비 1억원을 받게 됐다고 밝혔다. 구는 민관 네트워크 협력, 마을 리더 양성, 방문자를 위한 마을 만들기 벤치마킹 프로그램 운영, 주민참여형 마을 만들기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주민참여형 마을공동체를 위해 다양한 공모사업을 펼치고 주민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위해 아카데미를 활용한 것이 큰 효과를 거뒀다. 2010년 전국 최초로 마을 리더 육성 아카데미를 개설한 구는 2011년에는 도시아카데미, 공동주택 아카데미, 통장 주민자치위원 아카데미, 어린이 마을학교 등을 진행했다. 올해는 도시아카데미, 공동주택 아카데미, 통장·주민자치위원 아카데미, 어린이 마을학교, 참여예산학교, 도시농부학교 등 특화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마을 만들기와 관련한 국내외 단체의 문의와 방문이 줄을 잇다 보니 ‘마을 만들기 벤치마킹 프로그램’까지 자연스레 시작됐다. 구는 매주 화요일을 방문의 날로 지정하는 한편 벤치마킹 코스를 개설하고 마을학교를 운영함으로써 일본, 홍콩, 타이완, 독일 등 해외(4개국 36명)와 전국 자치단체(34회 422명)의 방문객을 맞이했다. 이 과정에서 ‘마을 만들기 사관학교’라는 별칭까지 붙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손님 잃은 동네빵집, 주인도 잃었다

    대기업 프랜차이즈 제과점에 밀린 동네 빵집 사장이 운영난을 비관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벌어졌다. 28일 부산 부산진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후 3시 20분쯤 부산진구 개금동에서 제과점을 운영하던 정모(49)씨가 자신의 집에서 스스로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부인 A(47)씨가 발견했다. A씨는 경찰에서 “오전에 식당일을 갔다가 돌아오니 남편이 안방에서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제빵 기술자인 정씨는 13년 전 살림집이 딸린 3층짜리 건물을 임대해 20여평 크기의 1층은 제과점, 2층은 살림집으로 사용했다. 제과점 위치가 버스정류장 인근이어서 유동인구도 제법 되는 데다 근처에 다른 경쟁 업체도 없어 처음엔 그런 대로 장사가 잘됐다. 빵집에서 번 돈으로 현재 직장인인 아들(25)과 대학생(23)인 딸 등 두 남매를 남부럽지 않게 키웠다. 그러나 몇 년 전부터 대기업 프랜차이즈 제과점이 한두 곳 생겨나기 시작하면서 빵집 운영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최근에는 가게 문을 열지 못하는 날이 잦았으며 식자재 구입비 등 빚이 2000만원에 달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부인까지 인근 식당 종업원으로 나섰지만 경영난은 쉽게 해결되지 않았다. A씨는 “평소 남편은 손님들이 대기업 체인 빵집에 가지 동네 빵집에는 오지 않는다며 운영난을 호소했다.”고 진술했다. 최근 1~2년 새 경기 침체 속에 물량과 서비스를 앞세운 프랜차이즈 제과점이 급속히 늘어나면서 폐업이나 전업을 고민하는 동네 빵집도 증가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 통계에 따르면 2003년 1만 8000개에 달하던 전국의 동네 빵집 중 현재 살아남은 곳은 4000여개에 불과하다. 울산 북구의 이모(52)씨는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빵집을 커피 전문점이나 카페 등 다른 업종으로 변경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밀려드는 프랜차이즈에 맛 하나만으로 맞서기는 너무 힘들다.”고 말했다. 이씨처럼 지난 1~2년 새 폐업이나 업종을 변경한 울산 지역 토종 빵집은 40~80개에 이른다. 울산시제과협회에 따르면 2011년부터 올해까지 문을 닫은 동네 빵집은 전체 210여개 중 현재 80여개에 이른다. 반면 이 기간 프랜차이즈 제과점은 기존 40여개에서 80여개로 40여개 늘어났다. 김춘광 울산시제과협회 사무국장은 “제과점 이용객의 70%가 젊은 층이고 나머지 30% 정도가 중장년층이다. 젊은 층은 물론 중장년층까지 프랜차이즈 제과점을 이용하고 있다.”면서 “협회 차원에서 기술 개발과 서비스 개선을 추진하고 있지만 프랜차이즈를 따라기가 힘겹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와 지자체에 시설 개선 등을 위한 예산 지원을 요청해 놓고 있지만 쉽지 않아 경영난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울산대 박주식 경영학부 교수는 “프랜차이즈 제과점은 단순히 빵을 파는 기능을 넘어 이용객 쉼터와 비즈니스 공간으로 활용되는 소비 트렌드를 보이고 있다.”면서 “영세한 자본의 동네 토종 빵집들이 이 같은 소비 트렌드를 맞추기 힘들어지면서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일부에서 동네 빵집을 살리기 위해 골목상권 보호나 애국심 마케팅 등을 얘기하고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기 힘들 것”이라며 “협회나 지자체는 프랜차이즈 업체 분석을 통해 소비자의 욕구를 공략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그에 맞는 기술 개발과 서비스 개선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이제 안전하게 돌아 가세요

    이제 안전하게 돌아 가세요

    종로구는 28일 기형적인 도로구조와 교통체계로 교통사고 다발지역으로 분류됐던 혜화교차로의 교통개선사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혜화교차로는 동소문로, 창경궁로, 대학로, 혜화로가 맞닿아 서울시 동북부지역과 도심을 연결하는 주요 거점 가운데 하나다. 도봉·강북·성북구를 종로구와 연결해 주는 역할도 한다. 창경궁로와 대학로는 좌회전과 유턴을 허용하는 지점이 없기 때문에 주변 지역인 동숭동, 이화동, 명륜동, 혜화동 등에서 부득이하게 혜화교차로로 진입해야 해 교통량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차량 정체가 심할 뿐만 아니라 접촉 사고도 빈번했다. 구는 서울시와 서울지방경찰청, 혜화경찰서 등 관련 기관과 논의해 교통량과 교차로 내 차량 접촉을 줄이는 방안을 고민했다. 이에 따라 구는 대학로와 창경궁로에 유턴 차로를 설치해 운전자의 편의를 높이는 한편 혜화교차로로 몰리는 차량을 줄였다. 교차로에는 운전자가 진행방향을 단순하고 명확하게 알 수 있도록 노면표시와 교통신호기를 정비했다. 아울러 차도를 가로지르는 기둥에 ‘문형식 표지판’을 설치하고 표지판 형식을 통일해 운전자가 손쉽게 진로 방향을 정할 수 있도록 했다. 김영종 구청장은 “운전자들이 바뀐 교통안내 표지판과 차로 운영 체계에 적응하면 기존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편리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주민불편사항은 아무리 작고 사소한 것이라도 반드시 개선해 안전하고 편리한 도시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착한주유소’ 광진-도봉구 밀집

    ‘착한주유소’ 광진-도봉구 밀집

    서울에서 1800원대 휘발유를 파는 ‘착한 주유소’가 많은 곳은 광진구로 조사됐다. 이는 전국 최고인 서울지역 평균 휘발유 가격(2022.10원)보다 200원, 전국 평균(1943원)보다도 100원가량 싸게 파는 셈이다. 서울에서 가장 비싸게 보통휘발유를 파는 중구 서남주유소(2375원)보다 500원 정도 싸다. 28일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서울시내 주유소 612곳 가운데 125개(20.4%)가 1800원대에 휘발유를 판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800원대 주유소 분포를 보면 광진구·도봉구가 각 14개로 가장 많고, 영등포구(13개), 성북구(12개), 중랑구·강북구(각 11개) 순으로 집계됐다. 기름값 비싸기로 소문난 중구와 종로구, 용산구, 마포구는 1800원대 주유소가 없다. 또 ‘강남3구’도 서초에만 유일하게 한 개가 있을 뿐 강남·송파에는 없다. 이처럼 착한 주유소가 밀집된 것은 주변 주유소와의 경쟁이 가장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일부는 임대료 부담이 없는 자가소유 주유소였거나 정유사로부터 현금을 주고 기름을 조금이라도 싼값에 사들여 소비자가격을 낮추기도 했다. ‘셀프 주유소’가 늘면서 기름값 가격 거품을 뺀 것도 원인으로 작용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서울 아파트 전세가 3.3㎡당 855만원

    서울 아파트 전세가 3.3㎡당 855만원

    서울 아파트 평당 전세 가격은 3.3㎡(1평)당 855만원으로 나타났다. 서울연구원이 분석해 28일 밝힌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 인포그래픽’ 자료에 따르면 10월 현재 서울 소재 아파트 전세가격은 3.3㎡당 최근 2년간 17.7% 뛰었다. 3.3㎡당 전세가 평균은 매매가 평균 1688만원에 견줘 절반을 약간 밑돌았다. 그러나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 지역 3개 자치구와 도심권의 경우 아파트 전세가격이 평균을 뛰어넘었다. 강남 3구의 평당 전세가격을 보면 강남구가 1297만원으로 가장 높고 서초구 1236만원, 송파구 1041만원 순으로 모두 1000만원을 넘었다. 용산구 988만원, 광진구 946만원, 중구 939만원, 마포구 903만원, 종로구 896만원, 양천구 888만원이었다. 한강 이남 11개 자치구 평균은 871만원, 2년 사이 증가율은 18.0%였다. 강북 지역 14곳은 각각 773만원, 18.7%를 기록했다. 평균 전세가 미만을 기록한 곳은 동작구(837만원), 영등포구(802만원), 강동구(799만원), 관악구(723만원), 강서구(709만원), 구로구(671만원), 노원구(646만원) 등 15곳으로 집계됐다. 상대적으로 아파트 전세가격이 낮은 지역은 금천구(575만원), 도봉구(581만원), 강북구(597만원) 등으로 강남·서초구와 비교해 44~57% 수준이었다. 최근 2년 동안 아파트 평당 전세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강동구로 24.5% 증가했다. 이어 금천구 23.2%, 성북구 23.0%, 송파구 19.5% 순이었다. 양천구(12.3%), 강서구(14.6%), 용산구(14.8%), 강남구(15.4%), 서초구(16.6%) 등 7개 지역은 평균 전세가격 증가율인 17.7%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시선집중] (6)김영배 구청장의 실험

    [시선집중] (6)김영배 구청장의 실험

    성북구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뭘까. 혹자는 김광섭 시인이 노래했던 ‘성북동 비둘기’를 되뇌고 어떤 이는 외교관 사택 단지나 한양도성 둘레길을 떠올린다. 김영배 구청장은 2010년 취임 당시부터 성북구 하면 ‘인권’을 떠올리도록 하고 싶다는 목표를 갖고 있었다. 자치구를 ‘인권도시’로 만든다는, 일견 비현실적인 도전은 다양한 실험을 통해 ‘담대한 도전’으로 뿌리를 내려가고 있다. 김 구청장은 임기 초부터 ‘행정체계 안에서 작동하는 인권’과 ‘주민생활 속에서 보장하는 인권’을 구정 추진 목표로 세웠다. 지방정부의 존재 이유이자 가장 중요한 책무는 일상생활에서 주민들의 인권을 보장하고 실현하는 것이라고 봤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인권도시 성북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올해 1월에는 정식으로 감사담당관실 내에 인권팀을 설치하면서 인권도시 성북 추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지난해 12월과 올해 3월에는 구와 도시관리공단 전 직원을 대상으로 인권교육도 실시했다. 추진위원회는 지속적인 토론을 거쳐 지난 5월 인권증진기본조례안을 구에 제출했다. 마침내 7월에 서울시 자치구 가운데 최초로 구의회에서 조례를 제정하면서 인권도시 추진을 위한 중요한 교두보를 확보했다. 조례는 ▲구민 인권 보장 및 증진을 위한 구청장의 의무 ▲소속 공무원 및 복지시설 종사자에 대한 인권교육 ▲구 인권위원회 및 구 인권센터 설치 ▲인권영향평가 실시 및 권고 등에 관한 내용을 담았다. 이에 따라 9월에는 시민단체 추천 6명, 공개모집 7명 등 18명으로 인권위원회를 구성했다. 박경신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위원장을 맡아 매월 1회 정기회를 열고 구 인권증진기본계획 심의와 추진 결과 평가를 비롯한 ‘인권도시 성북’을 구현하는 데 일조했다. 또한 구정을 인권의 관점에서 재평가하고 적극적인 의견을 표명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인권도시라는 목표에 반대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목표나 구호만으로 이 같은 실험적인 행정이 성공할 수는 없다. 좋은 목표를 얼마나 잘 추진하는지, 주민들이 어떻게 받아들이는가가 관건이다. 김 구청장은 올해 초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구체적인 사업들은 신중하고 단계적으로 접근하고, 인권의 각 분야를 따로 떼어놓고 단편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총체적으로 접근해 주민참여 확대를 통한 민관거버넌스 구축을 통해서 인권도시를 이루겠다.”며 구체적인 접근 방식을 밝힌 바 있다. 김 구청장은 임기 내에 인권도시를 정착시킨다는 목표를 향해 차근차근 나아가는 중이다. 내년은 ▲인권 지표 및 지수 개발 ▲인권기본계획 수립 ▲인권축제 개최 및 인권상 제정 등을 통한 인권도시 성과를 창출하는 해로 만들고 2014년은 ▲인권시민위원회 구성 ▲인권센터 설치 ▲인권 가이드라인 마련 등을 통해 인권도시를 정착시키는 해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김 구청장은 “국민들이 보장받아야 할 인권을 보장하고 사회 양극화로 힘들어하는 이웃에게 희망과 용기를 줄 수 있는 도시, 사람의 가치를 더욱 존중하는 도시로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시선집중] 사업 추진 때 환경영향평가 하듯 ‘인권’영향평가

    성북구에서 인권을 행정에 접목한 대표적인 사례는 각종 시책과 사업을 추진하기 전에 인권에 미칠 영향을 사전에 분석하고 평가하도록 한 ‘인권영향평가’라고 할 수 있다. 사업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하는 환경영향평가를 인권에 적용한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인권영향평가의 첫 사례는 감사담당관실 전 직원을 동원해 시행한 19대 국회의원 선거 투표소별 인권영향평가였다. 투표소가 장애인 등 교통약자의 참정권을 침해할 우려는 없는지 점검함으로써 투표권과 이동권을 보장하기 위한 조치였다. 지난 7월에는 정릉천 산책로 조성사업에 대한 인권영향평가를 실시했다. 장애인복지관 관계자와 인권운동가 등 7명으로 이뤄진 ‘정릉천 산책로 조성 인권영향평가위원회’가 두 시간에 걸쳐 산책로를 설치할 예정인 1.6㎞ 구간을 직접 점검했다. 이들은 산책로를 조성할 때 보행 약자의 접근권과 이동권, 안전, 친환경적 요소, 주민참여 보장 등이 반영돼 있는지 살펴본 뒤 장애인 편의를 위해 산책로 계단을 경사로로 바꾸고 폭우 등에 따른 비상대피 시설의 기준을 장애인과 노약자, 어린이로 삼아 줄 것을 권고했다. 내년 4월 착공해 2014년 3월 완공을 목표로 하는 안암동 복합청사 신축도 인권영향평가 대상이다. 안암동 복합청사는 지하 2층, 지상 5층, 건축 총면적 2050㎡ 규모로 여기에는 동 주민센터, 자치회관 강당과 강의실, 커뮤니티센터, 북카페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오창익 인권연대 사무국장은 “성북구의 실험은 지방자치단체가 인권을 보장해야 할 의무주체로서 본연의 자리를 확인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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