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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 행정] ‘쓰레기 불법투기 제로’ 강북이 간다

    [현장 행정] ‘쓰레기 불법투기 제로’ 강북이 간다

    구민 의식개선 등 5대 사업 성과 4년새 생활쓰레기 2000여t↓ “청결 도시 향한 발걸음은 계속” “그냥 버리면 쓰레기! 분리해서 배출하면 자원!” 지난 1일 서울 강북구 번1동 주민센터 앞. 박겸수 강북구청장이 한 손에는 마이크, 다른 한 손에는 집게와 파란색 50ℓ 쓰레기봉투를 들고 ‘청결 강북’을 위한 의지를 다졌다. 주민으로 구성된 자원봉사단 50명도 빗자루를 하나씩 든 채 눈을 반짝반짝 빛냈다. 올가을 첫 영하권 추위에도 뜨거운 열기가 느껴졌다. 이들은 번1동주민센터부터 우이천까지 약 1㎞ 구간의 쓰레기를 샅샅이 뒤졌다. 쓰레기는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박 구청장의 파란색 봉투는 절반도 차지 않았다. 1시간으로 잡았던 청소 시간은 채 30분도 걸리지 않았다. 박 구청장은 “한 달에 3번씩 청소를 하다 보니 길거리가 예전과 비교도 못할 만큼 깨끗해졌다”고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5년 만에 강북구가 청결 도시로 탈바꿈했다. 2011년 박 구청장이 ‘청결 강북’을 선포하며 쓰레기와의 전쟁에 돌입한 게 결정적인 계기였다. ▲구민의식 개선 ▲청소봉사 활성화 ▲무단투기 근절 ▲교육·홍보 ▲종합추진 등 5대 분야에 초점을 맞춘 ‘대청소의 날 운영’, ‘내 집·내 점포 앞 내가 쓸기’ 사업들이 주민 속에 스며들었고, 변화가 찾아왔다. 청결 도시를 향한 박 구청장의 첫걸음은 전화 한 통에서 시작됐다. 한 학부모는 분노에 찬 목소리로 “수유초등학교 주변이 쓰레기로 가득 차서 애들이 위험하게 도로로 다닌다”고 문제제기를 했다. 박 구청장은 바로 현장으로 달려갔다. 그곳에서 담벼락에 가득 쌓인 쓰레기와 직면했다. 단독주택의 비율이 70%를 넘다 보니 쓰레기를 아무 곳에나 내다 버리는 사람도 그만큼 많았던 것 같다고 추정한다. 아파트와 달리 대부분의 단독주택에는 분리수거함이 없었다. 박 구청장은 당시를 떠올리며 “수유초 같은 곳을 지도에 표시해 보니 140곳에 달했다. 5년간 하나씩 지워나갔더니 지금은 지도가 깨끗하다”고 웃었다. 실제 강북구 통계에 따르면 2011년 3만 232t에 달했던 생활쓰레기는 지난해 2만 8157t으로 2000t 이상 줄었다. 깨끗해진 동네에 주민들도 엄지를 치켜 든다. 2011년부터 청소 봉사를 해 온 김명기(61)씨는 “자발적으로 주민들이 매주 무단투기 단속을 하고 청소에도 힘써 왔다”면서 “이전에는 동네 곳곳이 쓰레기로 넘쳐 흘렀는데 지금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깨끗해졌다”고 말했다. 옆에 있던 홍현숙(48·여)씨도 “처음과 달리 주민들이 쓰레기 분리 배출에 대한 의식이 생겼다”며 웃었다. 마지막으로 박 구청장은 “모든 구민이 ‘그냥 버리면 쓰레기, 분리하면 자원’이라는 인식을 가질 때까지 청결 강북을 위한 발걸음은 계속될 것”이라고 의지를 내보였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성북구, 고용계약서에 ‘갑·을’ 대신 ‘동·행’

    서울 성북구는 3일 ‘함께 행복하자’는 ‘동행’(同幸) 정신을 활성화하기 위해 ‘동행 활성화 및 확산에 관한 조례’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동행’은 성북구 한 아파트의 입주민 대표가 경비원에게 갑의 횡포를 부리는 대신 임금 인상과 고용 보장을 추진하면서 시작됐다. 경비원과 맺는 고용계약서에 ‘갑·을’ 대신 ‘동·행’을 쓰면서 공정한 계약관계를 상징하게 된 ‘동행계약서’는 성북구의 행정에도 영향을 미쳤다. 성북구의 모든 계약서에 ‘갑·을’ 문구가 사라지고 대신 ‘동·행’이 자리잡았다. 이런 동행 정신을 더 널리 퍼뜨리기 위해 이번에 제정된 조례는 이웃 간 상생하는 문화를 조성하고자 마련됐다. ‘동행’을 사회적 약자의 인권과 복지 증진을 위해 노력하는 주민 주도형 모델이라고 정의한 뒤 성북구는 매년 동행 활성화 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할 것을 약속했다. 구는 앞으로 자유공모사업, 문화 프로그램, 주민리더교육 등 다양한 동행 활성화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구청장은 동행 활성화 사업에 대해 재정적 예산뿐 아니라 행정 지원도 아끼지 않게 되며 특별히 사업에 공이 있는 주민에게는 표창도 할 예정이다. 동행 활성화 위원회도 구성해 단절과 고독의 상징인 아파트에 동행 정신을 심게 된다. 대등한 권리관계를 담은 동행계약서를 공공기관뿐 아니라 성북구 전체에 걸쳐 사용하는 것이 조례 제정의 목표다. 김영배 구청장은 “주민의 성숙한 시민 정신과 자부심이 담긴 동행을 구의 행정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실천하기 위해 조례를 제정했다”며 “앞으로도 주민과 함께하는 행정으로 동행의 정신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러서 인공부화 넓적부리도요 4500㎞ 떨어진 울산서 발견

    러서 인공부화 넓적부리도요 4500㎞ 떨어진 울산서 발견

    러시아에서 인공부화된 멸종위기 야생생물(1급) ‘넓적부리도요’가 4500㎞ 떨어진 국내에서 발견됐다. 국립생태원은 지난 9월 1일 울산 북구의 한 해수욕장에서 러시아 추코트카 반도에서 인공부화된 넓적부리도요 1마리를 발견했다고 3일 밝혔다. 오른쪽 다리에서 1K로 표시된 깃발 형태의 표식이 확인됐다. 이 새는 버드 러시아 등 국제기구 협력으로 진행 중인 증식 프로그램을 통해 지난 7월 5일 인공부화된 개체로, 추카트카 반도 인근에 방사돼 8월 10일까지 머문 것으로 보고됐다. 넓적부리도요는 세계적으로 생존 개체수가 500마리 미만인 국제 멸종위기종으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적색목록에 멸종위기 위급종으로 등재돼 있다. 시베리아 북극권과 알래스카에서 번식하고, 번식 후 우리나라와 일본 등을 거쳐 동남아에서 겨울을 보내는데 자연부화된 도요와 동일 경로로 이동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사라진 ‘전매 대박’… 투기세력 재개발로 몰리나

    사라진 ‘전매 대박’… 투기세력 재개발로 몰리나

    ‘11·3 대책’으로 아파트 분양권 ‘전매 대박’과 청약 과열은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투기 세력이 재건축 대상 아파트로 옮기거나 청약 과열 조정지역 밖으로 번지는 풍선효과 부작용도 나올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먼저 조정지역에서는 운 좋게 아파트에 당첨돼 즉시 웃돈을 얹혀 파는 ‘전매 대박’의 꿈이 깨졌다. 강남 4구뿐만 아니라 서울 전역과 수도권 주요 지역의 분양권 전매제한이 강화되고 재당첨 제한, 1순위 자격이 강화되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는 청약시장에 분양권 웃돈을 노린 가수요가 대거 몰리면서 주택 수요가 많은 것으로 비쳐지고 건설사와 재건축 조합에 분양가를 올리는 빌미를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청약 열기가 주변 집값 상승으로 이어지는 부작용이 발생했다고 판단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2012년 평균 2.5대1이던 청약경쟁률은 올해 14.6대1로 높아졌다. 지난해와 올해의 9월 분양권 전매 거래량은 각각 12만 4000건으로 2012∼2014년 평균 거래량(6만 4000건)의 2배 가까이 늘어났다. 최근 2년간(2014년 7월∼2016년 6월) 2회 이상 청약이 당첨된 중복 당첨자 수도 3만 9000명으로 그 직전 2년(2만 9000명)보다 37.8% 증가했다. 하지만 근본적인 주택 투기대책으로는 미흡하다는 지적도 있다. 먼저 분양권 시장에서 풍선효과가 우려된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도곡스타PB센터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서울도 강남 4구를 제외한 지역은 분양권 전매가 6개월에서 1년 6개월로 늘어났지만 전매 자체는 가능하기 때문에 마포·서대문·성북구 등 강북 재개발 지역으로 투기 수요가 몰릴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분양 이후 2년 6개월 정도 지나 입주가 끝난 뒤 곧바로 처분하는 주택에 대해서는 지금과 같은 수준의 양도세만 내면 아무런 제약을 받지 않는 것도 새 아파트 분양 투기를 완전히 차단하는 데 한계가 따른다. 단기 시세차익을 노린 재건축 대상 아파트 등 기존 아파트 거래에 대한 투기 대책이 빠졌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투기가 다른 지역으로 번지거나 기존 주책으로 확산할 경우 또 다른 대책을 내놓는 ‘두더지 잡기식’ 정책을 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서울포토] ‘보통의 패션쇼와 다르다’…외국 학생들이 펼친 패션쇼

    [서울포토] ‘보통의 패션쇼와 다르다’…외국 학생들이 펼친 패션쇼

    3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안암캠퍼스 민주광장에서 열린 ’2016외국인학생 축제’(ISF, International Students festival) 패션쇼에서 참가 학생들이 무대위에서 자국 문화를 뽐내고 있다. 이언탁 기자 utl@seoul.co.kr
  • [서울포토] 외국인학생 축제 패션쇼, 옷보다 화려한 가면

    [서울포토] 외국인학생 축제 패션쇼, 옷보다 화려한 가면

    3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안암캠퍼스 민주광장에서 열린 ’2016외국인학생 축제’(ISF, International Students festival) 패션쇼에서 참가 학생들이 무대위에서 자국 문화를 뽐내고 있다. 이언탁 기자 utl@seoul.co.kr
  • [서울포토] 고려대 학생들 “박근혜 퇴진”

    [서울포토] 고려대 학생들 “박근혜 퇴진”

    3일 고려대학교 총학생회가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정문 앞에서 시국선언을 하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총학생회는 ’비선실세 최순실 게이트’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이 책임질 것을 촉구 했다 2016.11.3.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서울포토] 고려대 학생들 “박근혜 퇴진”

    [서울포토] 고려대 학생들 “박근혜 퇴진”

    3일 고려대학교 총학생회가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정문 앞에서 시국선언을 하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총학생회는 ’비선실세 최순실 게이트’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이 책임질 것을 촉구 했다 2016.11.3.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2000년 전 사랑 찾아온 인도공주…허황후 신행길 축제 부산서 5, 6일 개최

    2000년 전 사랑 찾아온 인도공주…허황후 신행길 축제 부산서 5, 6일 개최

    2000년 전 사랑을 찾아 가야국 시조 김수로왕에게 시집온 인도공주의 이야기를 담은 허황후 신행길 축제가 5일과 6일 부산 화명생태공원에서 열린다. 이번 축제는 인도 정부인사와 왕족 등이 직접 참여해 가야국 시조 김수로왕과 인도 아요디아국 공주 허황옥의 사랑을 주제로 재미있고 유쾌하게 펼쳐진다. 부산과 김해, 인도, 가야를 소개하는 주제관과 베다수학, 아로마 테라피, 요가체험 등 인도문물을 체험할 수 있는 체험존이 꾸며진다. 휴식으로 깨달음을 찾는 힐링존과 대한민국 먹거리를 모은 푸드트럭 등도 마련돼 관람객들의 눈과 귀, 마음과 입을 즐겁게 한다. 공식행사 주제공연으로는 허황후가 가야국에 첫발을 내딛는 하선 장면을 재연하고, 인도공주가 사랑을 찾아오는 전체 이야기도 화려하게 펼쳐질 예정이다. 허황후 신행길 퍼레이드는 허황후가 타고 온 돛배를 형상화해 북구청에서 화명생태공원까지 행진하며 주요 지점에서 다양한 볼거리 이벤트를 한다. 부대행사로는 허황후가 시집온 7월 17일을 기려 인도카레를 포함한 7가지 주재료와 17가지 부재료를 활용한 가야궁 비빔밥 퍼포먼스도 펼쳐 관람객들에게 재미를 더한다. 부산시 관계자는 “허왕후 신행길 축제는 우리나라 최초의 국제결혼이자 글로벌 시대의 사회적 화합의 메시지가 담긴 다문화 축제로 승화시켜 부산·김해·인도와의 역사 문화를 교류, 체험하는 초석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박공주헌정시, 공주전, 최순실 말 키우기…청춘들의 웃픈 분노

    박공주헌정시, 공주전, 최순실 말 키우기…청춘들의 웃픈 분노

    ‘근혜가결국(謹惠家潔國·가정을 사랑하고 국가를 단정히 함을 삼간다면)/ 해내시어타(該奈侍於他·그 어찌 남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으리오)/ 나라골이참(儺懶骨以斬·게으른 됨됨이는 베어내어 쫓아내어라)/ 잘도라간다(?刀喇干多·수많은 칼과 방패가 소리내어 부딪히는데)/ 이정도일준(利精刀一俊·그중에 날카롭고 예리한 칼 하나가 두드러지니)/ 예상모택다(預相謨擇?·미리 서로 모의하여 고개 숙여 아부한다)’-페이스북 ‘고려대 대나무숲’의 ‘박공주헌정시’ 일부 ●핼러윈데이 코스프레까지 등장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으로 대안조차 없는 절망에 빠진 온라인 세대들이 갖가지 패러디를 만들어 내고 있다. 이들은 해학과 풍자가 넘치는 시대는 늘 난세였다며, 검찰은 패러디에 녹아 있는 민의(民意)를 잘 읽고 진실만이라도 제대로 규명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1일 성균관대 인문과학캠퍼스 호암관 외벽에는 1905년 황성신문에 실린 장지연의 동명 논설을 패러디한 ‘시일야방성대곡’이 나붙었고, 지난달 31일 검찰 청사에 들어가다 벗겨진 최순실씨의 프라다 신발도 이날 광고 포스터처럼 편집돼 인터넷을 떠돌았다. 지난달 30일 연세대의 익명 페이스북 페이지(대나무숲)에 올라온 ‘공주전’은 ‘최순실 게이트’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화제의 중심에 섰다. ‘옛날-헬 조선에 닭씨 성을 가진 공주가 살았는데’로 시작하는 글은 무당을 믿게 된 공주, 무당의 딸이 대학에서 학사관리상 특혜를 받는 것을 그렸다. 세태를 풍자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도 쏟아진다. 유료 모바일 게임으로 출시된 ‘최순실의 말 키우기’는 10억원짜리 말을 키워 무인도를 혼란에 빠뜨리는 설정을 담았다. 다국어 음성 및 문자 번역 앱 ‘순시리’(siri)는 최씨를 풍자한 명칭과 이미지를 활용했다. 애플의 인공지능 비서 ‘시리’에 순실이라는 이름을 합성했다. 지난달 31일 한국예술종합학교 학생들은 서울 성북구 석관동 캠퍼스에서 경기도당굿 부정놀이, 통영오광대 문둥춤 등을 엮은 ‘시굿선언’을 벌였다. 핼러윈데이로 떠들썩했던 지난 주말에는 ‘최순실 코스프레’를 한 시민이 눈길을 끌었다. 흰 셔츠와 머리 위 선글라스 등을 재현한 채 ‘내 딸, 정유라, 이대, 합격, 성적, 성공적’이라고 적은 종이를 들고 용산 이태원을 누볐다. ●“정권이 메시지 정확히 읽어야” 노기영 한림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패러디는 현실에 대해 직접적으로 이야기하지 못할 때, 뾰족한 대안이 없을 때 좌절감을 표출하는 방식”이라며 “(패러디는) 재미나 장난을 넘어 청년들이 사회에 ‘말’을 전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직장인 노모(29·여)씨는 “해학과 풍자가 넘치는 때는 항상 어지러운 세상이었다”며 “정치권과 검찰 등이 패러디에 숨겨진 국민의 마음을 잘 읽어 정권은 진심으로 반성하고 진실이 제대로 밝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최순실 풍자 공주전·고려대 박공주 헌정시·한예종 시굿선언까지

    최순실 풍자 공주전·고려대 박공주 헌정시·한예종 시굿선언까지

    한 연세대 학생이 익명 커뮤니티인 ‘연세대학교 대나무숲’을 통해 ‘공주전’이라는 글을 공개해 화제가 됐다. 고려대도 ‘고려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지에 ‘박공주헌정시(朴公主獻呈詩)’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화제가 되고 있다. 한시 형식을 택해 ‘최순실 게이트’를 풍자했다. “무당순실이 사년분탕질. 대한민국은 제정사회다.” 등 인상적인 득음으로 네티즌들로 하여금 감탄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다음은 ‘박공주헌정시(朴公主獻呈詩)’ 전문 근혜가결국 謹惠家潔國가정을 사랑하고 국가를 단정히 함을 삼간다면 해내시어타 該奈侍於他그 어찌 남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으리오? 나라골이참 儺懶骨以斬게으른 됨됨이는 베어내어 쫓아내어라. 잘도라간다 刀喇干多수많은 칼과 방패가 소리내어 부딪히는데 이정도일준 利精刀一俊그 중에 날카롭고 예리한 칼 하나가 두드러지니 예상모택다 預相謨擇미리 서로 모의하여 고개 숙여 아부한다. 파곡도파도 把曲度破道틀린 법도를 쥐고 도리를 해치니 계속나오내 械束那嗚耐형틀과 결박에서 어찌 비명이 그치리오. 무당순실이 無當淳實爾순박하고 진실한 자는 아무도 당할 수 없으니, 사년분탕질 赦撚分宕質뒤틀린 본분과 방탕한 자질도 용서하며 대한민국은 對寒民國恩빈한한 백성에게 나라의 은혜를 베풀어 제정사회다 諸丁士會多모든 장정과 선비가 모여드는구나. 한국예술종합학교 학생들도 지난 31일 서울 성북구 석관동 캠퍼스에서 ‘시굿선언’을 벌였다. 이들은 “우리가 살고 있다고 믿었던 민주주의 국가는 존재하지 않았다”는 시국선언문을 낭독한 후 경기도당굿 부정놀이, 통영오광대 문둥춤, 동해안 오구굿을 선보였다. 한예종 총학생회는 “‘나라의 위협을 물리치고 안녕을 기원한다’는 풍자적 의미도 있고, 전통적인 문화가 언론에서 부정적으로만 소비되는 상황에 안타까움을 느껴 그 예술적 성격을 강조하고자 퍼포먼스 방식으로 선택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시의회 이성희 문화체육위원장 “구체육회 사무국장 처우-고용안정 노력”

    서울시의회 이성희 문화체육위원장 “구체육회 사무국장 처우-고용안정 노력”

    서울시의회 이성희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새누리, 강북구2)은 지난 10월 19일 서울시의회 2층 제2대회의실에서 김기만 의원을 비롯하여 관광체육국 이구석 체육진흥과장, 구체육회 사무국장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구체육회 사무국장 처우개선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성희 위원장은 강북구 수영연합회 제1대 회장을 시작으로 제5,6대 강북구생활체육협의회 회장을 역임하던 시절부터 주민들의 건강한 심신의 밑거름이 되는 생활체육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있었으며, 시체육회와 시생활체육회가 통합됨에 따라 구체육회 사무국장들의 업무의 비중이 높아지고 더불어 생활체육을 활성화 시킬 수 있는 중심에 구체육회 사무국장들이 있으므로 현장의 애로사항들을 개선해 나가는 방법을 찾기 위한 이해의 장을 마련하고자 오늘의 자리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간담회에 앞서 관광체육국 체육진흥과 이구석 과장과 김운하 팀장은 구체육회 사무국장을 격려하며 최근 공적영역에 대해 예전보다 더 강화된 기준이 적용되고 그 처벌 또한 엄격해지고 있는 분위기에 대해 ▲ ’16.9.28일부터 시행된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16.1.28일 「보조금의 관리에 관한 법률」개정되어 보조금의 용도외 사용에 대한 처벌 강화 ▲ 구체육회 내에서 성희롱·성폭력 등과 관련하여 징계가 강력하게 이루어짐에 따른 주의사항 등을 당부했다. 구체육회 사무국장은 생활체육을 활성화하고, 동호인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여 안정적이고 원활한 사무국을 운영하기 위하여 1998년부터 서울시 25개 자치구에 배치되어 있다. 구체육회 사무국장은 현재 25명으로 자치구 생활체육지도자(323명) 관리 및 일반사무 행정을 총괄하고 있으며, 752개(8,611개 클럽, 회원 393,171명)의 구 종목별 연합회의 각종 대회, 교실, 강습회 등에 참가한 동호인의 클럽참여를 독려하고 매월 클럽 및 동호인을 조사하여 등록 관리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 사무국장들은 각 자치구마다의 시스템이 체계적이지 않고, 불투명한 운영과 구체육회 이사회의 동의를 거쳐 시체육회의 승인을 받은 후 구체육회 회장이 임명하는 선임방법에 따른 고용에 대한 불안감과 구체육회 회장이 구청장이 된 경우, 사무국장을 구청 퇴직 공무원으로 임명하는 등 이로 인한 문제점이 다수 발생되고 이는 곧 전문성 결여로 인해 구체육회 뿐 아니라 생활체육 조직의 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구체육회 사무국장은 “생활체육지도자를 관리하는 업무에 시간외, 휴일 행사에도 참여하나 휴일근무 수당이나 교통비 수당은 전무하여 오히려 생활체육지도자들 보다 더 합당한 대우를 못 받는 것 같다”며, “소속이 서울시인지 자치구인지 애매한 상황으로 구청에서는 사무국장의 급여를 서울시에서 보조 받아서, 서울시에서는 구청의 행사를 많이 한다고 하여 예산에 대한 명분이 없어 도와주지 못한다며 임시방편적인 의견만 제시하는 걸로 끝나는 경우가 다반사로 소속에 대한 부분을 명확히 하여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해달라”고 의견을 제시했다. 더불어 “구체육회 규정 제49조제7호에 따르면「사무국장과 직원은 그 직무 이외의 영리를 목적으로 업무에 종사하지 못하며, 회장의 허가를 받지 아니하고는 다른 직무를 겸할 수 없다」라는 조항에 따라 겸업을 할 수 없다. 제도적으로 경제적인 면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휴일 구분없이 나와 일하는 상황들이 현실에 맞게 개선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 외 수요는 많은데 반해 체육시설의 부족한 점과 지역 학교의 체육시설을 동호인들에게 개방하는 부분에 대해 학교장들도 동의는 하나 관리, 청소, 범죄 행위 발생 시 책임부분이 명확하게 제시되지 않은 상태에서 조례를 제정하는 것은 무의미 하므로 개방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난 뒤 제도화 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달라는 등 현장의 애로사항과 요청사항에 대한 활발한 의견개진이 있었다. 총 25명의 구체육회 사무국장 중 22명의 사무국장(남21명, 여1명)이 참여한 설문지를 취합한 결과 ▲ 연령대는 30대 3명, 40대 2명(남1, 여1), 50대 12명, 60대 2명으로 사무국장의 평균 나이는 50대인 것으로 조사됐으며, ▲ 1년 미만 근무자 1명, 1년 이상 ~ 3년 미만 근무자 6명, 3년 이상 ~ 10년 미만 근무자 10명, 10년 이상 근무자가 5명인 것으로 나타났고, ▲ 5시간 이상 ~ 8시간 미만 근무자 7명, 8시간 이상 근무자가 15명으로 대부분의 사무국장이 하루에 8시간 이상 근무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또한 ▲체육관련 전공자 17명, 비전공자 5명이었으며, ▲ 체육관련 자격증을 보유한 자 16명, 미보유한 자가 6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무비중 현황을 살펴보면, ▲ 구청관련 사업의 업무 비중이 많다는 자는 4명, 서울시관련 업무 3명, 연합회 관련 16명, 기타 2명으로 연합회 관련 업무가 많은 것으로 확인됐으며, ▲ 업무 난이도와 전문성을 감안하여 4대 보험이나 상여금 그 외 수당을 제외한 실 수령액에 대해 300만원 이상 ~500만원 미만이 적정하다는 답변이 20명, 500만원 이상이 2명이었다. 더불어 중복 답변으로 ▲ 시간외, 휴일 수당이 필요하다는 답변이 18명, 급식, 교통비 수당 11명으로 집계됐으며, ▲ 정년도입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17명, 불필요하다는 의견이 5명이었으며, ▲ 정년 적정 나이에 대해서는 60세가 4명, 61세 2명, 62세 4명, 65세 9명으로 중복답변이지만 대부분의 사무국장이 65세까지 근무하길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외 정규직화 및 수당이 아닌 급여로 임금 지급을 요구하였으며, 구체육회 규정의 완화 및 개정되어야 할 필요성이 있으며, 서울시 및 자치구의 관할 역할을 구분하고 지나친 간섭이 삼가 하길 요청했고, 구체육회 회장의 역할에 대한 보수교육의 필요성, 업무용 차량, 사무실 운영 보조비, 유급휴일, 업무추진비 등을 건의했으며, 일방적인 사업방식을 개선하여 자치구 현황에 맞는 사업이 필요하며, 서울시 주관 행사가 증가되는데 반해 장소 선정이 어려움과 구체육회의 독립성 및 자율성의 필요에 대해 요구했다. 김기만 의원은 “사무국장이 행복해야 각 자치구의 동호인, 생활체육인, 생활체육지도자들이 행복하다. 선진국 사례들을 표본삼아 어떤 방법으로 제도개선 할 수 있는지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성희 위원장은 “대한체육회 정관 제2조에 의거 서울특별시 지부로서 승인을 받아 설립된 서울시체육회는 엄연한 정부산하 단체로서 여러분의 고용 및 처우에 대한 문제는 깊이 공감한다”며 “빠른 시일 내에 문화체육관광부 조윤선 장관과 면담을 가져 사무국장 및 생활체육지도자들의 고용이 안정화 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며, 오늘 말씀해 주신 내용들을 이 자리에서 확답을 줄 수 없지만 긍정적인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집행부와 끊임없이 논의하고 설득하겠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성북구, 국내 첫 아동보건지소 올해 말 설립

    성북구, 국내 첫 아동보건지소 올해 말 설립

    임신·출산부터 보육까지 책임 서울 성북구가 전국 최초로 오는 12월 아동보건지소를 설립한다. 국제기구인 유네스코에서 인증한 대한민국 1호 아동친화 도시인 성북구가 아이들이 더 잘 태어나고 자랄 수 있는 도시로 발전하게 된다.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31일 참여형 아동보건지소 설치를 위한 정책 토론회에 참석해 “구청장에 취임한 첫해인 2010년 성북구에서 4409명의 아이가 태어났지만 지난해에는 900여명이 줄어든 3514명이 출생했다. 전국적으로도 마지막 베이비붐 세대인 1972년생은 100만명이지만 2015년생은 43만명에 불과하다”며 심각한 저출산 현상을 소개했다. 이어 “지난 3년간 성북구는 아이들 키우기가 좋아서 그런지 집값 대비 전셋값의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고 덧붙였다. 성북구의 평균 출산율은 0.9명으로 서울시 1.0명, 전국 1.2명보다 낮은 편이다. 임신, 출산, 육아 등 아이들의 체계적인 건강관리가 가능한 아동보건지소는 김 구청장이 지난해 대표적인 아동친화 도시인 프랑스 파리의 모자보건센터를 방문하고 확신을 얻은 정책이다. 파리에서 만난 한국인 여성은 ‘6명의 전문가가 센터에서 근무해 언제든지 가서 상의하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모자보건센터 덕분에 출산 부담이 없다고 말했다. 성북구가 정릉동의 한 빌딩을 임대해 만들 아동보건지소는 건강관리뿐 아니라 영유아 놀이학교 역할도 할 예정이다. 이날 토론회에는 이종구 서울대 의대 교수 등 전문가들이 참석해 아동보건지소의 역할을 설명하고 50여명의 주민들도 다양한 아이디어를 쏟아냈다. 대한민국 1호인 성북구 아동보건지소는 난임부부 지원, 임산부 요가, 부부 육아교실 등 임신과 출산부터 아기 마사지, 영유아 건강검진, 예방접종, 미숙아 관리, 놀이학교 등 보육까지 맡게 된다. 누구나 건강하게 태어나고 자라는 공정한 출발의 기회를 자치단체가 아동보건지소를 통해 보장하는 것이다. 김 구청장은 “주민들이 참여해 설계한 아동보건지소는 새로운 길이라 서툰 면도 있겠지만 기대하고 함께 만들어서 전국적으로 우리가 만든 모델이 퍼질 수 있도록 하자”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착한 가격으로 입주 가능한 오피스텔 ‘천안 불당 파크 푸르지오’에 수요자 관심↑

    착한 가격으로 입주 가능한 오피스텔 ‘천안 불당 파크 푸르지오’에 수요자 관심↑

    전세가격은 이미 오를 만큼 올랐고 주택공급량도 늘어나면서, 최근 2~3년간 떨어질 줄 모르던 아파트 전세가가 지난해 말부터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서민들에게는 여전히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비싼 전세 대신 월세를 찾는 수요자들이 늘어나며 월세비중이 2011년 33.0%에서 2016년 5월 기준 45.2%로 5년만에 10% 이상 오르게 되었고, 월세 임대 수익률을 낼 수 있는 오피스텔 투자 역시 활황을 맞게 되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31일 "신축 오피스텔의 경우 아파트에 버금가는 고급 시설을 갖춘 경우가 많아 임대 문의가 많고, 분양가도 아파트에 비해 저렴한 편이라 투자자들뿐만 아니라 실 수요자들에게도 각광받고 있다"고 밝혔다. 아파트와 오피스텔이 합쳐진 복합단지의 경우 내부 시설뿐만 아니라 단지 역시 쾌적하게 조성이 되어 있고 교육, 교통, 생활 편의 등이 잘 갖춰져 있어 인기가 좋다. 대우건설이 천안 불당지구에서 분양하고 있는 ‘천안 불당 파크 푸르지오’는 전용 84㎡ 형 주거용 오피스텔과 함께 전용 99~140㎡의 아파트가 함께 있는 복합단지이다. 단지 규모는 지하 2층~ 지상 27층 아파트 6개동, 오피스텔 6개동 총 12개동으로 구성됐다. KTX 천안아산역, 1호선 아산역과 인접하여 전국 이동이 편리하고, 버스 노선 역시 잘 갖춰져 있다. 천안 불당 파크 푸르지오가 들어선 아산탕정지구에는 지구 내에서 도보 이용이 가능한 신설 초등학교 및 중학교가 들어설 예정이고, 약 1km 이내에 불당지구 학원가가 자리해 있어 교육 환경이 뛰어난 편이다. 또한 3Km 이내에는 갤러리아 백화점과 이마트, 롯데마트등의 대형마트가 다수 존재해 생활에 불편함이 없다. 아파트와 같은 4베이 설계로 채광 및 통풍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전 세대 남향위주 동 배치로 주거 만족도가 높다. 특히 84㎡타입은 대형 드레스룸과 별도 김치냉장고 수납공간을 마련해 기존 주거용 오피스텔보다 훨씬 더 넓은 공간을 제공한다. 견본주택은 롯데마트 천안아산점 맞은편인 천안시 서북구 불당동에 위치하고 있으며, 입주는 2018년 4월 예정이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시굿선언’ 패러디까지… 들불처럼 번진 시국선언

    ‘시굿선언’ 패러디까지… 들불처럼 번진 시국선언

    대학가 다양한 형태 정국 비판… 문화예술계도 시국선언 동참 “박근혜 정부 문화 융성 슬로건 최순실·차은택 위한 것이었나”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과 관련해 대학가, 시민단체에 이어 문화예술계도 공동 시국선언에 나선다. ‘우리는 모두 블랙리스트 예술가다’ 예술행동위원회는 새달 2일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광장 세월호 유가족 농성장 앞에서 박근혜 정부 퇴진과 문화행정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시국선언을 연다. 예술행동위는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의혹에 대한 진상 규명을 요구하기 위해 문화연대·한국작가회의·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민예총) 등을 주축으로 꾸려졌다. ●“설마 했던 일들이 사실로 밝혀져…” 예술행동위 측은 “설마 했던 일들이 사실로 밝혀지고, 세월호 재난 이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던 국정 운영의 미스테리가 이제야 하나씩 분명해지기 시작했다”며 “최순실은 국가 위에 군림해 국정을 농단하고 박근혜 대통령은 국가의 인사, 예산, 외교, 안보에서 최순실의 꼭두각시 역할을 했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특히 ‘최순실 게이트’의 많은 비리와 전횡이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벌어졌다는 것은 충격을 금할 길이 없다”며 “문화융성·창조문화융합이란 국가문화정책의 슬로건은 오로지 최순실, 차은택의 사익을 위한 수사에 지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한예종, 시국선언 후 별신굿 공연 대학가의 시국선언도 여러 형태로 이어진다. 31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성북구 석관동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극장 앞에서 총학생회는 시국선언문을 낭독하고 동해안 별신굿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학생회는 포스터 문구를 보는 사람에 따라 ‘시굿선언’으로 읽히도록 만들었다. 지난 28일 발표된 한국외국어대의 시국선언문은 9개 국어로 만들어져, 누리꾼들이 해외 사이트에 활발히 옮기고 있다. 연세대는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1조 2항의 문구를 인용해 성역 없이 수사하고 과정 및 결과를 국민에게 숨김없이 공개하고 모든 부정을 근절하라고 요구했다. 2030 청년들의 모임 ‘청년하다’는 전국의 시국선언 진행상황을 표시해 구글 대학지도를 만들었는데, 이날까지 44개 대학이 시국선언에 참여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도시재생 전국 확산… 주민 의사 반영·인센티브 지원 필요”

    “도시재생 전국 확산… 주민 의사 반영·인센티브 지원 필요”

    “모든 집을 한꺼번에 밀어버리고 고층 아파트로 짓는 방식의 재개발은 구시대적 발상이다. 앞으로 지역 공동체를 복원하고 원주민 정착률을 높이는 ‘도시재생’으로 낡은 서울을 고쳐 나가겠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2012년 이렇게 주장하며 오도 가도 못하는 ‘뉴타운’ 정책의 새로운 대안으로 ‘도시재생’을 제시했다. ‘뉴타운’으로 대표되던 과거 ‘대규모 철거 후 신축 개발’에서 ‘서울형 도시재생’으로 과감히 방향을 튼 것이다. 종로구 창신·숭인 지역을 시작으로 가리봉 지구, 세운상가 등 본격적인 도시재생이 한창이다. 이는 도시 개발이 1973년 ‘주택개량 촉진에 관한 임시조치법’이 제정된 이래 43년간 민간 주도의 전면 철거 재개발에서 완전히 바뀐 것을 의미한다. 서울신문은 지난 28일 한국프레스센터 19층에서 ‘서울 도시재생, 미래를 말하다’란 주제의 제5회 정책포럼을 열고 변창흠 SH공사 사장과 배웅규 중앙대 교수, 양재섭 서울연구원 도시공간실장, 김성훈 서울 강북마을 대표 등 전문가의 열띤 토론으로 서울시 도시재생의 현주소와 문제점, 해법 등을 알아봤다. →사회 43년 동안 서울의 전면철거 위주의 재개발 사업은 부동산 광풍과 지역의 사회·문화적 공동체 파괴와 갈등, 원주민이 떠나야 하는 상황 등 많은 폐해를 불러왔다. 이를 보완하려는 게 도시재생의 목표다. 오늘 전문가 포럼에서는 서울시의 도시재생이 어디쯤 와 있고 어디로 가고 있는지, 또 지금껏 드러난 사업의 문제점은 무엇이고 어떻게 보완해야 할지 알아봤으면 한다. 또 이 과정에서 서울시 등 자치단체의 역할은 뭔지 등도 함께 논의할 예정이다. 우선 도시재생 1호 사업 창신·숭인에 대해 얘기해보고 싶다. →변 사장 창신·숭인 지역은 서울시의 도시재생 1호 사업지다. 재개발 혹은 뉴타운이라는 이름으로 전면 철거 뒤 아파트 만드는 사업이 4년여 진행된 곳이다. 반면 뉴타운지구 해제 요구가 가장 격렬했던 곳이기도 하다. 다른 도시재생사업이 주거지역 중심으로 진행되는 것과 달리 창신·숭인과 왕십리지구는 중심 시가지를 낀 특수성이 있다. 또 동대문 시장에 납품하는 봉제공장이 몰려 있고 낙산공원을 중심으로 서울성곽이 지나가는 특수 지역이기도 하다. 지역 주민의 특수성과 입지 특수성 고려 없이 고급 아파트를 짓는다는 계획 자체가 실현성이 없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서울 내 뉴타운 중 가장 먼저 해제됐고 2014년 7월 국토교통부의 도시재생 선도 구역으로 서울에서 유일하게 선정됐다. 이제 2년이 지났다. 지역을 대표하는 주민과 각종 시민사회단체 등이 역사와 문화, 생태, 환경 등 지역의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다양한 경관이나 자원을 만드는 과정이다. →양 실장 도시재생특별법은 (서울시가 뉴타운 출구전략을 준비하던) 2013년 6월 제정됐다. 하지만 도시재생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건 서울시에 담당 조직인 ‘도시재생본부’가 만들어진 2015년 1월 이후의 일이다. 2년이 채 안 된 것이다. 아주 시작 단계다. 어떤 면에서는 ‘도시재생 한다고 하면서 지난 2년 동안 뭘 했나’ 할 수도 있지만 그렇게 평가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 재생을 통해 지역 주민 의식도 변해 가고 공무원 의식도 변하고 있다. →사회 시장이 바뀌는 등 지방자치단체의 리더십이 바뀌면 도시재생사업 기조가 예전 철거 위주의 재개발사업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는 것은 아닌가. →배 교수 재생사업은 하늘에서 뚝 떨어진 개념이 아니다. 흔히 도시재생 하면 기존 재개발, 재건축이 현시대적 관점에서 보면 잘못되고 부족한 게 많다. 하지만 빠르게 늘어가는 인구와 경제개발 속도에 맞춰 부족한 주택도 늘리고 도심 인프라도 공급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저성장 시대인 지금은 서울의 일부 지역은 전면 철거방식보다 재생사업이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요구이다. 어떤 단체장이라도 되돌릴 수 없을 것이다. →김 대표 재개발 뉴타운 중심으로 갔다. 그것은 여러 가지 문제가 있긴 하다. 예를 들면 그 지역의 주민들이 다 쫓겨나야 하는 문제가 있다. 아파트의 융자금과 매달 관리비 등 갑자기 오른 주거비를 감당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현장에서 볼 때 피해가 컸다. 도시재생이 대안인 건 맞다. 따라서 단체장이 쉽게 도시재생 패러다임을 바꿀 수 없을 것이다. →양 실장 철거 재개발이 여전히 필요한 지역이 부분적으로 있을 거다. ‘모 아니면 도’ 식으로 바뀌는 건 아니다. 경제 상황 자체가 이제 과거와 같은 재개발로 돌아가기는 어렵다. 2010년 이후에 한국이 저성장 시대에 접어들었다는 게 공공연한 사실이다. 또 고령화 사회로 빠르게 접어들면서 아파트를 살 수 있는 ‘수요자’들도 급격히 줄고 있다. 재개발 방식이 더 많이 지어서 사업비를 만들어내는 방식이었는데 지금은 이 방식이 통할 수 있는 지역이 몇 곳에 불과하다. 대부분은 재개발하고 싶어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보면 된다. →사회 결론은 서울의 많은 곳에서 전면 철거 방식 도입이 어려워서 어떤 지자체장이 와도 흐름을 뒤집을 수는 없다, 수요가 있는 강남 지역은 예외다. 도시 재생 흐름을 누구 와도 막을 수 없다. 도시재생 현장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김 대표가 서울 강북구에서 활동 중인데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나. 기대와 우려는 무엇인가. →김 대표 최근에 ‘희망지’라고 해서 서울형 도시재생사업 20개가 진행되고 있다. 활성화 전에 6~10개월간 준비 예비기간을 주는 것이다. 주민들을 조직하고 주민들이 계획부터 실행까지 할 수 있도록 주체를 형성하는 과정으로 희망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강북구에도 2개 지역이 희망지로 선정돼서 진행되고 있다. 수유1동, 송중동에서 진행 중이다. 삼양동 지역 재생 기획단도 만들고 주거환경 정비사업에 사회적경제에 대한 계획을 수립하고 주민들 의견만 듣는 게 아니라 주민이 주체가 될 수 있도록 조직화를 하고 있다. 또 물리적 환경의 변화, 주거 환경 개선 등 하드웨어적 사업도 하고 있다. 낡고 불안한 마을 환경의 개선작업도 전문가와 함께 진행하고 있다. →양 실장 전국적으로 도시재생사업이 진행 중인데 서울시가 가장 잘한 건 준비 단계를 뒀다는 점이다. 재생사업 지구 지정부터 먼저 할 게 아니라 후보 지역의 주민 역량을 키워주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해 재생 2단계에서는 준비 단계를 뒀다. 바로 진행해 봐야 분란만 있고 진전이 안 된다. 그래서 속도는 늦을 수밖에 없다. 이런 식의 일은 우리가 해본 적 없어서 숙성되는 데 시간이 더 필요하다. →김 대표 서울형 도시재생사업지 8곳을 모두 방문했다. 민관이 협력하고 비정부단체(NGO)도 들어와서 사업계획을 잘 세워 추진 중이었다. 다만, 문제는 사업 추진 때 주민들이 안 보였다는 점이다. 주민이 사는 지역에, 주민을 위한 도시 재생사업을 하는 데 주민에 의한, 주민의 사업은 아니었다. 전문가들이 와서 보고 어떻게 바꿔보자고 하는데 정작 주민들이 의사가 얼마나 반영됐는지는 의문이다. 도시재생의 지역을 선정하기 전에 반드시 주민들이 등장해야 한다. 주민들에게 공청회에 참여하라고 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계획과 실행, 관리까지 전 과정에 주민이 참여해야 한다. →배 교수 제가 가리봉 도시재생사업의 총괄계획가(MP)를 맡고 있는데 저희 지역도 초기 그런 맥락에서 지적받았다. 하지만 가리봉 지역은 중국동포가 많아 주민 참여가 낮을 수밖에 없다. 중국교포가 통계로는 40%가 잡히지만 80% 가깝다고 느낀다. 생계 활동에 불편하지 않은 범위에는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왜 도시재생은 모든 주민을 활동가로 만들려고 하나. 모든 사람에게 활동가 수준을 원하는 건 주민을 금방 지치게 한다. →김 대표 가리봉 상황은 저도 잘 이해한다. 그런데 재생지역에서 사업을 주도하는 사람은 크게 세 부류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주민, 두 번째는 주민 중 좀 더 적극적인 리더, 세 번째는 재생 활동가다. 주민들이 주민협의회에 참여해서 계획 수립과 시행에 참여할 수 있는 의사결정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전문가들은 계획을 세우고 떠난다. 결국 이를 운영하는 건 지역 주민이다. 그래서 주민 참여가 중요하다. →변 사장 뉴타운 지정이 안 된 지역은 사업성이 없어서 못된 곳으로 봐야 한다. 어쨌든 (뉴타운 지정이 안 되면) 이곳 주민들은 아파트로 갈 꿈을 버리고 살아야 한다. 창신·숭인 지역에서 다른 지역에서 따라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적은 돈으로 할 수 있는 모델 말이다. 적은 돈 들이면서 공공성을 실현하고 주민들이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도록 사업 모델을 아주 정교하게 설계해야 한다. →배 교수 동의한다. 사업 방식이 정교해지고 작아져서 주민들이 쉽게 할 수 있는 구조의 사업을 만들어줘야 한다. 지금의 방식은 키 큰 친구 뽑아서 국가대표 훈련소에서 키우는 방식이다. 이제는 보편적인 몸무게, 키의 친구를 키워야 한다. →변 사장 제가 1~2년 동안 저층 주거지 모델을 만드는 작업을 해 거의 완성단계에 왔다. 8~10개 집의 소규모 사업단위 개발이다. 여기에는 공동시설로 주민 편의시설, 무인 택배센터 등을 넣을 수 있다. 인근 다른 10개 집이 모여서 개발하는 곳에는 어린이집 등 지역 편의시설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아파트 단지와 비슷한 생활 편의 효과를 낼 수 있다. 여기에 용적률을 올리고 자금지원을 하는 등 인센티브를 주면 공공사업자가 들어가고, 임대주택를 확보하는 등으로 사업 성공 가능성을 키울 수 있다. →사회 일반 주거지역에서는 낮에 주민들을 보기 어려워서 주민 의견 수렴은 물론 주민 참여를 이끌기 어려운 형편이다. 이런 상황에서 주민들이 바라는 것은 뭐고, 현재 겪는 문제점을 극복하고자 서울시에서 도왔으면 하는 일은 뭔가. →김 대표 지역에 필요한 주차장과 도로는 어떻게 해야 할지 등 장기적 비전이 필요하다. 초기단계는 물론 5년 뒤, 10년 뒤에 어떻게 할지 등의 밑그림이 필요하다. 주민들은 지역 모임을 만들고, 여기에 서울시나 각 자치구 관계자뿐 아니라 전문가 집단이 참여해 도시재생의 문제를 같이 풀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변 사장 김 대표가 세 주체를 말했지만 나는 SH공사 같은 공공사업자도 중요 주체로 생각해야 한다. 주민 주도의 정비가 이뤄지려면 주민 중 누군가 앞장서서 해보자고 하고 설계도 하고 해야 한다. 주민이 하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이런 부분을 해결해줄 수 있는) SH 같은 공공사업자가 중요한 이해관계자가 될 수 있다. →김 대표 주민과 SH가 만나 얘기하면 주민들이 희망을 품을 수 있을 것 같다. →변 사장 지금 저층 주거지에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아파트다. 그런데 아파트를 못 지을 만큼 사업성 없는 동네에 우리 보고 사업하라고 하면, 우리도 기업인데 할 수 없다. 결국 정비를 위해서는 이 동네에 줄 수 있는 게 필요하다. 용적률 완화랄지, 높이 제한, 주차장 완화, 자금 지원 등이 필요하다. 바로 이런 지원을 서울시가 정책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양 실장 도시재생은 쇠퇴지역의 환경 변화를 위한 실험이다. 도시 재생을 원하는 지역이 있다면 주민 역량을 우선 강화하고, 현실적으로 작은 단위 또는 중간 단위의 사업모델을 해 나갈 수 있도록 해주는 게 중요하다. →배 교수 도시재생이 앞으로 더 잘되려면 세 가지가 필요하다. 도시 재생은 주민들이 일상 속에서 부담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 하드웨어적인 정비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 그 이후 환경 개선 사업이나 공동체 활성화가 이어져야 한다. 마지막으로 다문화, 국제화 사회에 대비한 도시재생사업을 해야 한다. →김 대표 행정과 주민, 전문가가 거버넌스를 통해 미래 도시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도시재생이라고 생각한다. 당장 효과가 아니라 10~20년 뒤 비전을 세우고 진행해야 한다. →변 사장 현재 도시재생사업이 상당히 지연, 정체되고 혼란스러운 것이 과거에 느꼈던 과도한 속도감에 익숙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도시재생이 제대로 안 되고 있는 부분을 두고 ‘원래 도시 재생은 이런 것이다’라는 식으로 합리화해서는 안 된다. 그 지역에 사는 사람이 너무 불편하고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면 거기에 맞는 주거나 가로 환경 정비를 해야 한다. 지역 주민 역량만으로는 어렵다. 공공주체를 활용해야 하는데 SH도 중요 주체다. 따라서 중앙정부와 서울시가 SH에 적절한 인센티브와 자금 지원, 권한 등 법적으로 보장할 필요가 있다. 사회·진행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정리 유대근·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제5회 서울신문 정책포럼 전문]‘서울 도시재생, 미래를 말하다’

    “모든 집을 한꺼번에 밀어버리고 고층 아파트로 짓는 방식의 재개발은 구시대적 발상”이라면서 “앞으로 지역 공동체를 복원시키고 원주민 정착율을 높이는 ‘도시재생’으로 낡은 서울을 고쳐나가겠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2012년 이렇게 주장하며 오도가도 못하는 ‘뉴타운’ 정책의 새로운 대안을 제시했다. ‘뉴타운’으로 대표되던 과거 ‘대규모 철거 후 신축개발’에서 ‘서울형 도시재생’으로 과감히 방향을 튼 것이다. 창신·숭인 지역을 시작으로 가리봉 지구, 세운상가 등 본격적인 도시재생이 한창이다. 이는 도시 개발은 1973년 ‘주택개량 촉진에 관한 임시조치법’이 제정된 이래 40년간 민간 주도의 전면 철거 재개발에서 전환을 의미한다. 서울시는 2014년 7월 뉴타운이 첫 해제된 창신·숭인 일대를 주민 주도의 재생에 나서고 있다. 또 창신·숭인 일대 재생에 이어 1970년대 수출산업단지 1호인 구로공단의 배후주거지인 가리봉 지구의 도시재생 계획도 발표했다. 또 1968년 세워질 당시엔 ‘미사일도 만든다’는 소문이 돌만큼 활성화됐다가 용산·강남 개발에 밀려 낙후된 세운상가의 재도약 계획도 실행 중이다. 하지만 문제점도 나타나고 있다. 주민참여도가 낮을뿐 아니라 의견수렴 과정에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아파트’를 원하는 일부 주민과의 갈등 등이다. 서울신문은 지난 28일 한국프레스센터 19층에서 ‘서울 도시재생, 미래를 말하다’란 주제의 제5회 정책포럼을 열고 변창흠 SH공사 사장과 배웅규 중앙대 교수, 양재섭 서울연구원 도시공간실장, 김성훈 서울 강북마을 대표 등 전문가의 열띤 토론으로 서울시 도시재생의 현주소와 문제점, 해법 등을 알아봤다. 지면 제약이 없는 인터넷에는 토론의 전체 내용을 올린다. 입말을 글로 바꾸는 과정에서 최소한만 수정했다. ●사회자 오늘 제5회 정책포럼에 오신 것은 감사드린다. 토론자들이 돌아가면서 오늘 포럼의 의미 등을 간단하게 설명해 달라. ●변창흠 SH 사장 =그동안 전면철거형 재개발 사업에 대해 여러 문제점이 유발돼 도시재생사업이 시작됐다. 4~5년이 지났다. 저층 주거지가 아파트가 되기 위한 대기 장소로 인식됐다가 더불어 살 수 있는 공간으로 어떻게 태어날지 관심이 많다. 실행될 수 있는 사업 모델 찾는 것이 관건이라고 생각한다. 사업성 부족하기 때문에 제도적 인센티브 찾아내야만 사업이 시작될 수 있다. ●김성훈 강북구지역공동체네트워크 강북마을 대표 =철거 중심의 사업에서는 여러 가지 문제 많았다. 도시 재생으로 전환되는데 강조하고 싶은 것은 주민 주도다. ●배웅규 중앙대 도시공학과 교수 =도시재생이 모든 것을 해결해줄 도깨비 방망이처럼 얘기하고 싶지 않다. 우리가 지금까지 서울의 성장은 과거의 경험이 축적된 것이다. 이제는 서울이 세계 도시로 영향력을 가지려면 기반이 중요하다. 종합적인 측면에서 재생이 필요하다. 물리적 정비 중심의 재생에서 이제는 보다 사회 문화를 경제를 포괄하는 새로운 도시 재생 시대를 열어야 한다. 세계 도시가 많은 사람이 함께 모여 사는 지혜를 갖추었듯이 그 이상향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 작은 것부터 하나하나 실천하는 도시 재생을 기대한다. ●양재섭 서울 연구원 도시공간실장 =전면 철거 재개발에서 도시 변화 방식을 지역주민 참여를 통해서 환경을 고려하는 방향으로 전환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 문제들도 나타난다. 13개 지역 도시 재생 진행되는 것 모니터링 중이다. 오늘 세미나가 발전방향을 모색하는 자리 됐으면 한다. ●사회 =도시재생 선도지역으로 뽑힌 창신·숭인지구와 가리봉 지구 등이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전면철거 위주의 재개발 사업이 가져오는 폐해가 있었다. 예컨대 부동산 광풍과 지역의 사회·문화적 여건을 완전히 바꿔놓고 원주민이 떠나야 하는 상황이 만들어지는 단점이 있었다. 이를 보완하려는 게 도시재생의 목표다. 서울시의 도시재생이 어디쯤 와 있고 어디로 가고 있는지, 또 지금껏 드러난 사업의 문제점은 무엇인고 어떻게 보완해야할지 얘기해 보고자 한다. 또, 이 과정에서 서울시 등 자치단체의 역할을 뭔지 짚을 예정. 우선 도시재생 1호 사업 창신·숭인에 대해 얘기하고 해보고 싶다. ●변 사장 =창신·숭인 지역은 서울시로보면 도시재생1호사업지다. 그동안 도심 정비는 재개발 혹은 뉴타운 사업이라는 이름으로 전면 철거 뒤 아파트 만드는 사업에 초점 맞춰져왔다. 창신·숭인지구는 서울에서 진행 중인 뉴타운 지구 중 가장 늦게 만들어진 곳이다. 뉴타운 지구 해제 요구가 가장 격렬했던 곳이기도 하다. 다른 도시재생 사업이 주거지역 중심으로 진행됐으나, 창신·숭인지구와 왕십리지구는 중심 시가지를 끼고있는 특수성이 있다. 또, 동대문 시장에 납품하는 봉제공장이 몰려 있다. 낙산공원을 중심으로 서울성곽이 지나가는 특수 지역이기도 하다. 이런 역사, 지역 주민의 특수성과 입지 특수성 고려없이 고급 아파트를 짓는다는 계획 자체가 실현성이 없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서울 내 뉴타운 중 가장 먼저 해제됐고 2014년 7월 국토교통부의 도시재생 선도 구역으로 서울에서 유일하게 선정됐다. 이제 2년이 지났다. 도시재생사업은 전면 철거식 뉴타운 사업의 문제점 극복을 위해 만든 것이다. 과거에는 비용 최소화 등을 위해 짧은 시간 내 아파트를 다 지어 분양하면 사업이 끝나지만, 도시재생 사업은 여러 주체가 역사, 문화, 생태, 환경 등 지역의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다양한 경관이나 자원을 만드는 과정이다. 도시재생 사업은 과거 전면철거 뒤 아파트 짓는 방식의 정비와 비교하면 속도가 늦다. 지금 현재 있는 자원들을 찾아 발굴하고 어떤 방식으로 만들 것인지 합의하는 방식이 세계적으로도 벌어지고 있다. 재생사업지에 도시재생센터 만들어져 지역 자원을 여럿 발굴해서 국·시비 지원을 통해 만들고 있다. 백남준 기념관, 채석장 명소화, 봉제특화거리 조성 등의 계획이 확정했다. 현재 공동작업장이나 주민 이용시설을 만드는 일이 진행 중이다. 지역 공동 자산을 활성화하는데 초점 맞춰져 있다. 그게 되면 이후에는 자원 중심으로 지역 주민들이 지역을 어떻게 발전시킬지 고민해야 한다. 그때서야 주민들이 원하는 주거환경개선 등에 관심 집중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양 실장 =도시재생특별법은 (서울시가 뉴타운 출구전략을 준비하던) 2013년 6월 제정됐다. 하지만 도시재생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건 서울시에 담당 조직인 ‘도시재생본부’가 만들어진 2015년 1월 이후의 일이다. 2년이 채 안됐다. 도시재생을 진행하려면 서울시 전체의 도시재생 전략계획 세워야 한다. 서울연구원이 시와 함께 2015년 3월에 계획 수립을 완료했다. 계획을 통해 어디를 재생지역으로 할지 정했다. 서울은 13곳이 재생지역으로 지정됐는데 경제기반형이 2곳, 중심지형이 3곳, 나머지는 주거지 근린형이다. 이 계획 수립을 하는데 1년여 정도 소요됐다. 13개 지역 중 계획 확정 지역은 2곳이다. 창신·숭인과 장안평이다. 2곳은 막 사업을 시작한 단계다. 나머지 11개 지역은 공청회를 하고 계획안을 다듬고 있다. 계획안조차 확정 안된 상황이다. 지난 2~3년간 서울시가 한 일은 시 전체 도시재생 추진 조직 만들고 큰 계획 세우고 재생추진기반을 만들었다. 이제 시작 단계다. ‘도시재생한다고 하면서 지난 2년동안 뭘 했나’ 할 수도 비판할 수도 있지만, 아직 평가하기에도 이른 감이 있다. 도시재생을 통해 지역 주민 의식도 변해가고 공무원 의식 변한다. 1970년 이후 지금까지는 쇠퇴 지역을 전면 철거로 하는 게 유일한 지역 환경 변화 방법이었다. 도시재생은 주민이 역량을 발휘해 이들의 주도 하에 변화시킬 수 있는 새 가능성이 열렸다는 게 큰 의미가 있다. ●사회 시장이 바뀌는 등 지방자치단체의 리더십이 바뀌면 도시재생사업 기조가 예전의 철거위주의 재개발사업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는 것은 아닌가. ●배 교수 재생사업은 하늘에서 뚝 떨어진 개념이 아니다. 흔히 도시재생하면 기존 재개발, 재건축이 현시대적 관점에서 보면 잘못되고 부족한 게 많아 그 대체 수단으로 나온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일부만 맞는 얘기다. 도시를 정비하는 방법이 1970년대 처음에는 ‘수복형’(소단위 맞춤 정비)으로 진행했다. 그러다가 빠르게 늘어가는 인구와 경제개발 속도에 맞춰 국민 삶의 질을 보장하기 어려워 철거 뒤 재개발 방식으로 바뀐 것이다. 빠르게 부족한 주택도 늘리고 도심 인프라도 공급할 수 있었다. 즉, 긍정적 효과도 컸다는 얘기다. 시장이 바뀌면 도시 정비 기조가 재생에서 재개발로 정책이 변화하지 않을까 우려할 수 있지만 시대 요구에 부응해서 시장이 진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렇게 되지는 않을 것이다. 수복형 방식이 다시 등장한 건 2009~2010년 사이의 일이다. 오세훈 당시 서울시장이 ‘휴먼타운’이라는 이름으로 수복형 정비 사업을 진행했다. 지금 사회에서는 철거 방식을 통한 정비는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많다는 문제의식이 있었다. ‘아파트에서 누리는 삶의 질을 저층 주거지에서도 누릴 수 없을까’라는 고민 속에서 주민 재산권을 건드리지 않고 개발하는 방식을 찾은 것이다. 국토부에서 추진했던 내용은 서울시에서 단독주택지를 철거하지 않고 정비하는 방식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재개발 재건축 한계 인정하고 당시 3개의 법으로 진행했다. 도시재생기본법, 주거환경재생법, 주거환경재생법. 기존에 있던 법과 합쳐서 다시 3개의 법제로 재편하는 추진을 했다. 그러다가 국회 과정에서 성사가 안되고 도정법(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법)과 도촉법(도시재정비 촉진을 위한 특별법)을 개정하는 수준에서 정리가 됐다. 그 이후 주거재생법 등을 합쳐서 2013년에 만들었다. 2012년 개정된 도정법에 주목해야 한다. 과거에는 생활권 개념 없었는데 생활권 계획이 도입됐다. 도정법에서 가장 문제된 게 예정구역 제도다. 예정구역에 묶이면 주민 재산권이 제한된다. 신축, 증축, 개축이 안된다. 예정구역 지정 하지않고 정비할 수 있는 방법 고민하다가 생활권 계획이 도입됐다. 또하나는 미니 재개발이 있다. 대규모 재개발하니까 문제가 되니 도로로 둘러싼 지역, 소규모 정비 사업(가로주택정비사업)을 해서 보완하자는 것이다. 과거에는 물리적 정비만 했는데, 지역 문화를 고려하고 거주자들의 요구를 반영하자고 해서 만들어졌다. 이것이 주거환경관리사업이라는 이름으로 활성화되고 있다. 그런 흐름으로 도시재생사업의 범위가 아주 커졌다. 재개발이 보통 5만 제곱미터 미만이었다면, 도시재생사업은 기본이 10만 제곱미터, 크게는 30~40만 제곱미터 정도다. 규모가 커졌다. 물리적인 내용보다는 사회, 경제, 문화 등이 조금 더 강조돼서 진행되는 것 같다. 도시재생사업이 지속가능하려면 과거 물리적 정비와 실제 주민의 삶을 개선하는 방향이 병행할 수 있는 지혜가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 대표 =과거 재개발 뉴타운 중심으로 갔다. 그것은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 예를 들면 그 지역의 주민들이 다 쫓겨야 하는 문제가 있다. 주거비를 감당해야 한다. 아파트가 들어서면 주민들이 와야 하는데 대부분이 융자를 받아서 사기 때문에 주거비 확 올라가고 생활에 문제가 있다. 실제로 분양이 안되고 빈집들이 많다. 이런 개발 방식에 문제가 있다. 서울시뿐만 아니라 국토부도 도시재생사업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개발 시대에서 재생시대로 왔다. 시장이 바뀌면 어떻게 되나. 재생시대가 왔는데 정치적인 거 생각하면 또 어떤 사람들이 와서 바꿀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든다. 물리적 환경 변화 탓에 생기는 문제로 도시 재생이 굉장히 중요한 대안이라고 생각한다. 현장에서 볼 때 피해가 컸다. 도시재생이 대안이지만, 아직 주민들이 이해가 없다. 재개발 중요하다고 하는 주민들과 재개발 하면 안된다는 주민들이 여전히 갈등을 빚고도 있다. 창신·숭인과 관련해서도 여전히 개발 세력과, 개발로는 안된다는 비상대책위원회 세력 간의 갈등이 있다. 지역 주민들이 재개발과 같은 방식은 아는데 도시 재생은 이해가 부족하다. ●사회 =지금 말씀하신대로 이 법을 통해서 진행한 게 얼마 안됐기 때문에 잘 모르고 성과 확보는 어렵다. ●양 실장 =철거 재개발이 부분적으로 필요한 지역이 있을 거다. ‘모 아니면 도’ 식으로 바뀌는 건 아니니까. 경제 상황 자체가 이제 과거와 같은 재개발로 돌아가기는 힘들다. 2010년 이후에 한국이 저성장시대에 접어들었다. 성장률 1% 전망도 계속 나오기 때문에 과거의 고개발 시대와 달라졌다. 고령화 문제도 빠르게 진행이 되고 있는데 2017년이면 고령화 사회가 되고, 2026년에 초고령화 사회가 된다. 베이비붐 세대가 65세 이상이 됐을 때 한국이 빠르게 고령화 사회로 진입할 거다. 이는 개발 수요의 감소를 말한다. 성장률이 떨어지고 고령화가 되니 신규 개발수요가 당연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 과거보다 빠른 속도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과 예측이다. 재개발 방식이 더 많이 지어서 사업비를 만들어내는 사업성에 근거하는 방식이었는데 지금은 통용될 수 있는 지역이 몇 곳에 불과하다. 재개발을 하고 싶어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보면 된다. ●사회 =김 대표의 말을 보면 재개발 방식이 무엇인지는 알지만 도시 재생이라는 것을 모르기 때문에 주민들은 시세차익을 내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는 것인가. ●변 사장 =제가 설명을 드리겠다. 사람들이 혼란스러워 한다. 처음 배 교수 말한대로 처음에 재생법을 만들 때는 재개발을 규정하는 법률이 도정법, 뉴타운법이 따로 있어 이를 포괄하는 법을 만들려고 했다. 그런데 새로 만들어진 특별법이 앞에 있는 뉴타운법 재개발법 등을 포괄하지 못했다. 얘는 얘대로 하고, 쟤는 쟤대로 하는 것이다. 서울시 기준으로 보면 뉴타운 출구 전략 전까지 뉴타운 지역이 1200개 구역이 있었고 430개는 뉴타운이 완료됐다. 뉴타운 사업을 못한 800개가 남았는데 여기가 이제 정비구역으로 지정될 예정이거나 일부는 조합설립 마치고 관리 처분 마친 데도 있다. 이를 해제하지 않으면 이전 법에 해당하는 것이다. 2012년부터 시행된 뉴타운법 재개발법 개정안 등에 예외 규정을 줬다. 그게 주거환경관리사업과 가로수 정비사업 등이다. 정비사업은 1만 제곱미터 이상이다. 작으면 잘될줄 알았는데 잘 안된다. 법체계가 아주 애매하게 돼 있다. 이제는 전면철거 뉴타운 개발 없다고 얘기할 수도 없다. 민간 기업이 시장 수요에 따라 하는 것이다. 문제는 재개발로 가고 싶어도 갈수 없는 경우에 대안을 만들어야 한다. ●사회 =결론은 이 흐름을 되돌릴 수 있느냐. 결국에는 서울의 많은 곳에서 전면 철거 방식 도입이 어렵기 때문에 어떤 지자체장이 와도 흐름을 뒤집을 수는 없다. 그런데 수요가 있는 경우, 강남은 할수 있겠지만 여러 곳은 쉽지 않고, 도시 재생 흐름을 누구와도 막을 수 없다는 것이냐. ●배 교수 =도시재생 ‘사업’이라고 사람들이 이름을 붙인다. 우리가 일컫는 것은 앞으로 이 지역을 위해서 여러가지 사업을 진행할 것인데 패키지로 하나 덩어리로 ‘계획’을 만드는 것이다. 그런데 마치 뭔가 큰 사업이 일어나는 것처럼 오해하는 것이다. 하나하나 개별법에 따라 사업이 이뤄지는 것이라 오해를 하면 안된다. 그 간극을 메우려면 별도의 사업법 없이 조그마한 활동을 나중에 조금 규모가 있는 것들하고 연계해서 활성화 시킬 수 있는 연결고리 필요할 것 같다. ●사회 =김 대표가 강북에서 활동 중인데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 기대와 우려는 무엇인가. ●김 대표 =최근 ‘희망지’라고 해서 서울형 도시재생 사업이 20개가 진행되고 있다. 활성화 전에 6~10개월간 준비예비기간을 주는 것이다. 주민들 도시재생 이해가 부족한 상황에서 주민들이 뭐냐고 할때 재생사업에 대한 인식이 중요하다. 주민들을 조직해내고 주민들이 계획부터 실행까지 할 수 있도록 주체를 형성하게 하는 과정으로 희망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강북구에도 2개 지역이 희망지로 선정돼서 진행되고 있다. 수유1동, 송중동이다. 중심지 사업으로는 4·19 일대, 전체적으로 보면 희망지 2개, 중심지 1개 등 지역에서 진행되고 있다. 그동안 물리적인 환경의 재개발로 피해가 컸다. 사람들이 쫓겨나고 주거비용은 상승됐다. 서울시의 도시재생 사업 환영했다. 주거와 관련된 단체들은 TF 구성해서 사업이 잘되도록 지원하자고 만든 것이 삼양동 지역 재생 기획단도 만들고 주거환경정비사업에 사회적 경제에 대한 계획을 수립하고 주민들 의견만 듣는 게 아니라 주민 주체로 할 수 있는 조직화를 하고 있다. 희망지 2곳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지원해서 주민 조직화, 사업에 대한 주민들의 이해와 인식 넓히는 일 진행 중이다. 지역이 활성화되면 관도 관심을 보이고 전문가들도 들어올텐데 주민들을 잘 묶어 세우고 역량을 강화하는 일 중요하게 생각한다. 물리적 환경의 변화, 주거 환경 개선하는 것 등 하드웨어적인 것 정비해야하는 것 사실이다. 노후화 되고 길도 좁고 낙후됐으니까 이는 전문용역과 함께 개선 작업들도 해야한다. 주민들이 같이 관과 함께 만들어가고, 아이들 키우는 문제든, 어른들 쉼터 하는 것들 같이 해야 한다. ●양 실장 =전국적으로 도시재생사업이 진행 중인데 서울시가 가장 잘한 건 준비단계 뒀다는 점이다. 서울은 도시재생의 여러 후보지가 있는 상태에서 예산 등 제약으로 13곳을 선정했다. 계약을 맺는 과정에서 시는 ‘주민들의 공감대가 밑에서부터 생기지 않으면 위에서부터 진행하는 사업 방식은 의미가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주민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서는 지구 지정부터 먼저 할 게 아니라 후보 지역의 역량을 키워주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해 재생 2단계에서는 준비단계를 뒀다. 바로 진행해봐야 분란만 있고 진전이 안된다. 도시재생은 우리에게 익숙한 원포인트 사업 방식의 재개발을 벗어나 시와 지역주민, 센터 등이 여러 이해관계자가 들어가서 진행하는 것이다. 그래서 속도는 늦을 수 밖에 없다. 이런 식의 일은 우리가 해본 적 없어서 숙성되는데 시간이 더 필요하다. ●김 대표 =우연한 기회로 ‘서울형 3+5 도시재생 사업지’를 방문했다. 민·관이 협력하고 시민단체(NGO)도 들어와서 사업계획 잘 세워 추진 중이었다. 다만, 문제는 사업 추진 때 주민들이 안보였다는 점이다. 주민이 사는 지역에, 주민 위한 도시 재생사업을 하는데 주민에 의한, 주민의 사업은 아니었다. 전문가들이 와서 보고 어떻게 바꿔보자고 하는데 정작 주민들이 의사가 얼마나 반영됐는지는 의문이다. 도시재생의 지역을 선정하기 전 반드시 주민들이 등장 해야한다. 주민들에게 공청회에 참여하라고 하는데 그치지 않고 계획과 실행, 관리까지 전 과정에 참여해야 한다. ●배 교수 =제가 가리봉 도시재생사업의 총괄계획가(MP)를 맡고 있는데 저희 지역도 초기 그런 맥락에서 지적당했다. 도시재생 선도사업지로 뽑혀 2014년에 진행했다. 국토부에서 10여 개를 지정하고 그 이후 확대하고 있다. 선발 기준이 있었다. 지역이 아주 쇠퇴한 경우 뽑았다. 즉, 뽑힌 곳을 보면 낙후한 곳이라는 특수성이 있었다. 1차 선도 지역에 포함된 곳이 서울은 창신·숭인지구였다. 2015년 두번째 선정·발표된 곳이 서울 가리봉동과 해방촌 지구였다. 가리봉이라는 곳은 여러 특징이 있는 곳이다. ‘1호 공단’이 만들어지고 공장다니는 젊은층이 많이 살던 곳이다. 지금은 중국 동포가 많이 산다. 공식 통계로는 거주자의 40%가 중국동포라고 하는데 실제로는 80% 정도 된다고 평가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도시재생 과정에 참여하는 주민이 적다고 느낄 수 밖에 없다. (중국 동포가) 한국 처음 오면 무조건 가리봉으로 온다. 기착지다. 여기서 돈벌어서 대방동 등으로 나간다. 돈 벌려고 온 사람들이니 새벽5~6시 남구로역 인력시장에 가서 일자리 구해 돈 번다. 지역 일에 참여하기 어려운 이유다. 이 사람들이 불편하지 않는 범위에는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왜 도시재생은 모든 주민을 활동가로 만들려고 하나. 주민들이 활동가 수준의 역량을 발휘하고 역할을 해야할 이유는 없지 않나. 주민 중 자신의 여건에 맞을 때 도시재생활동에 참여한다. 주민의 참여를 2가지로 구분해서 해야 한다. 그래야 재생사업이 지속 가능하다. 모든 사람이 활동가 수준을 원하는건 금방 지치게 만든다. ●김 대표 =가리봉 상황은 저도 잘 이해하고 있다. 그런데 재생지역에서 사업을 주도하는 사람은 크게 세 부류로 나눌 수 있다. 첫번째는 주민, 두번째는 주민 중 좀 더 적극적인 리더, 세번째는 재생 활동가이다. 여기서 주민들이 주민협의회에 참여해서 계획 수립과 시행에 있어서 참여할 수 있는 의사결정구조를 만들어져야 한다. 주민들도 다 자기 생활이 있기만 그 중 리더 그룹이 있다. 지역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많고 지역의 주인이라고 생각하는 주민들이 있다. 이 사람과 활동가가 결합해 활동해야 한다. 재생사업 초기에는 활동가가 지역 주민들에게 재생사업에 대해 충분히 이해시켜야 한다. 리더 그룹 만이라도 그렇게 해야 한다. 그래서 리더그룹이 주민협의체를 조직하고 주민이 여러방식으로 결합해야 해야 한다. 도시재생은 일자리, 먹고 사는 문제까지 포함해서 진행되는 것이다 그런데 엔지니어는 계획 세우고 떠난다. 결국 이를 운영하는 건 지역 주민이다. 그래서 이런 주민들이 주체로 세워져야 한다. 원론적인 것 같아도 그렇다. ●변 사장 =뉴타운 지정이 안된 지역은 사업성이 없어서 못된 곳으로 봐야 한다. 어쨌든 (뉴타운 지정이 안되면) 이곳 주민들은 아파트로 갈 꿈을 버리고 살아야 한다. 그런데 요즘 지은 아파트 보면 너무 잘 짓는다. SH공사에서 짓는 저소득층 임대주택도 너무 좋다. 지하주차장과 1층 공원, 어린이집, 작은 도서관, 커뮤니티 시설, 무인 택배센터 등이 다 들어간다. 그런데 단독주택 지구는 주차장 문제가 해결 안되고 공원이 없다. 낮에는 택배 받을 사람이 없는데 택배를 맡길 장치도 없다. 관리실도 없다. 이런 걸 개선하려면 누군가 지원을 해줘야 한다. 재생 선도지역으로 지정돼서 100억원씩 지원받는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면 주민들이 아무리 노력해도 100억원이 생길 수가 없지 않나. 사업성이 없는 데는 아무리 고민해도 사업성이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방법은 첫째 정부가 돈을 지원해주는 것이다. 둘째, 시가 돈을 지원해주는 것이다. 또다른 방법은 인센티브를 주는 것이다. 용적률을 높이든, 시유지를 활용하든, 다른 자금을 빌려서 하든 하는 방식이다. 이런 인센티브가 없으면 매일 주민들이 회의해도 나올 게 없다. 도시재생 선도사업이라고 한다면 다른 지역에서 따라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적은 돈으로 삶을 개선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사업모델을 아주 정교하고 적은 돈 들이면서 공공성 실하고 주민들이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도록 설계해야 한다. ●배 교수 =동의한다. 사업의 방식이 정교해지고 작아지면서 주민들이 쉽게 할 수 있는 구조의 사업을 만들어줘야 한다. 지금의 방식은 키 큰 친구 뽑아서 국가대표 훈련소에서 키우는 방식이다. 이제는 보편적인 몸무게, 키의 친구를 키워야 한다. 도시자생해야 한다는 얘기를 하는데 자생 구조가 주민이 참여해 마을기업 운영하는 식으로만 이뤄지고 있다. 근데 주민이 여기에 다 참여할 수 없다. 주민들이 재생사업을 일상생활 영유하면서 부담없이 가져갈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 그 중 가장 필요한게 중요한 게 주거 정비라고 생각한다. 물리적 정비다. 주민 만나면 못살겠다고 한다. 예전에는 재개발, 재건축은 (큰 단위로) 몽땅 고쳐줬다. 지금은 한 집도 좋고, 두 집도 좋고 세 집도 좋다. 이렇게 해서 정비를 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게 부담없이 가는 방법이다. ●변 사장 =제가 1~2년 동안 저층 주거지 모델을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제 개략적 초안은 나왔다. 아파트가 아닌 동네는 아파트를 꿈꾸는 것 자체가, 그런데 너무 아파트가 갖고 있는 장점이 있어. 단점은 폐쇄 공간이라는 것이다. 소유하면 좋지만, 주변에는 장애물이다. 지향할 것은 아파트가 아닌 지역에서 열린 단지가 돼서 아파트 장점을 갖추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저는 사업 단위와 계획의 단위, 편의시설 갖추는 단위를 다르게 봐야 한다는 것이다. 사업단위는 작게 하더라도 일정하게 편의시설 확보할 규모는 돼야 한다. 필지 별로 해보면 8~10집인 경우에 일반 주거지역에서 용적률 가장 많이 받을 수 있다. 주차장도 가장 많이 확보할 수 있다. 10집 정도 모이면 30~40세대가 된다. 이를 사업단위로 하자. 여기서는 공동시설 주민 편의시설 무인택배센터 1개정도 넣을 수 있다. 다른 집도 10개 집 모여서 그곳에는 어린이집 넣고 하는 거다. 이런 계획은 100필지 정도 300~400세대 정도이다. 이것보다 큰 것은 1000필지에서 3000세대 정도로 해서 큰 계획과 중간 계획이 결합되면 아파트 단지와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다. 사업성이 없는 곳이라도 자금지원을 하고 인센티브까지 주면 공공이 들어가서 미분양을 임대주택으로 돌려준다든지 도움을 주면 위험이 없어진다. 공공이 들어가서 도시재상 사업 그림을 그려줘야 한다. 그래야 사업성이나 개발 가능성이 높아진다. 사업성이 없어서 잘 안되는 곳에서 20년 동안 주민들이 이야기한다고 개발이 되나. ●사회 =이사를 자주 다니는 데 무슨 의미가 있나. 지금 거주하는 분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방식으로 나아가야지. 젠트리피케이션도 고민해야 한다. ●양 실장 =재개발에서 재생으로 가는 과도기다. 재개발은 누구나 상상이 되지만 재생은 미지의 세계다. 주민들 참여와 역량 위주로 한다고 하지만 먹고 살기 바쁜 주민들이 투표 정도의 참여만 했지, 지역 논의한 적도 없고 서울 주민들이 오랫동안 애착 갖고 사는 분들도 점점 줄어드는 상황에서 주민 참여가 가능하냐는 반론도 많다. 재개발이라는 게 한번 들어와서 조합 참여한 분도 있고 한 상황에서 해제가 되면 재개발 찬성파와 잔존파들 사이에 갈등 양상이 지속적으로 있을 수밖에 없다. 도시사업의 변화라는 것이 시간을 갖고 기다려달라고만 말할 수 없다. 성과를 바라는 목소리도 있기 때문이다. 지역특성이나 여건에 따라서 소단위로 가는 부분에 대해서는 상당 부분 동의가 있는 것 같고 지역의 변화들을 급격하게 변화시키지 않으면서 비교적 현재 사는 분들과 유사한 계층들이 지속적으로 살 수있는 물리적 환경을 만드는 모형도 있다. 일부 필요한 지역에 대해서는 부분적인 철거라든지 이런 상황이 나올 수도 있는 것이다. 복합적으로 돼 있어 어렵다. 여러 가지가 섞여 있는 종합적인 상황이다. 우리가 해봐야만 한다. 양극단에 정답 없다는 거 알고 있다. 공공이 해야 할 일 중 가장 큰 것은 변화의 속도를 조금 늦추는 것이다. 재개발이 그토록 활성화 됐던 것은 시장 상황이 받쳐줬다. 지금은 시장상황은 바뀌었는데 정교한 사업모델 갖고 있지 않다. 소단위로 개발하는 것이 당연하다. 지역 사회 여건에 맞는 아이템을 발굴하는 길 아닌가. ●배 교수 =젠트리피케이션은 부정적 측면을 강조하는데 오해 진실을 알아야 해. 지역이 고급화되는데 얘기하는데 원래는 학술적인 이름으로 명명한 것이다. 나쁘냐. 저는 그렇게 보지는 않는다. 지역이 발전되고 고급화되는 현상을 나타내는 학술적 용어인데 이게 왜 나쁘냐. 젠트리피케이션 효과를 통해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 젠트리피케이션은 누가 많이 일으키는지 살펴봐야 한다. 물론 자생적으로 나타나는 부분도 있다. 하지만 공공 프로젝트를 하게 되면 지역에 젠트리피케이션을 일으켜서 지역발전을 유도하려고 공공이 공공계획을 수립하고 사업을 하는 거다. 정책적인 부분이 필요하다면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젠트리피케이션인데, 부정적인 부분은 낮추고 긍정적인 부분은 유지하는 대책이 필요하다. 행복주택하면서 임대료 상승하는 것을 막기위해 주변의 80%로 한다든가 하는 등의 대책이 있는데, 자율적으로 해서 주민이 합의를 하고 전파를 통해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공공 사업을 할 때 지구단위계획 같은 것 좀 수립해서 지정용도라든지 오래된 사업체들이 안쫓겨나도록 하는 방안도 필요하다. 경의선 주변에 연남동 지역이 많이 활성화하면서 주변 변화가 급격히 일어난다. 지금 국회 대로변 같은 데는 민자투자 사업 일어나기 전에 공공이 투자하는 그런 지혜도 필요할 것 같다. ●변 사장 =정비 사업이 전면 철거에서 아파트로 많이 올릴 때 속도감 때문에 천천히 하자는 얘기가 대세일 수 있다. 정비가 시급한 지역도 많다. 이런 사람들한테 고통 참고 견디라는 주장은 잔인하다. 10년을 기다려보자, 속도를 늦춰보자는 것은 잔인할 수 있다. 지역마다 다를 수 있지만 필요한 데는 빨리 속도를 높여야 한다. 집값이 오르는 걸 막기 위한 장치가 있었다. ‘리모델링 지원형’, ‘전세금 지원형’ 두 가지가 서울시에서 하는 것이다. 리모델링 지원형은 잘안된다. 리모델링비 1000만원 지원해주고 6년간 임대료를 못올리도록 했던 탓이다. 집주인 입장에서 전세금 천정부지로 올라가는데 혼자만 못올리니까 활성화가 안된다. 활성화 노력하는데 물가상승률 정도로 올리는 정도로 하는 방법이 하나 있고 또 하나는 저층 주거지 모델이 있다. 용도 변경 해주는 대가로 집주인은 임대수익이 높아진다. 과도한 이익 줬다고 하면 제한을 줄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이걸 해주는 대가로 당신은 6년간 임대로 올리지 마라. 대신 이 사람은 다른 곳에 가 있어야 하잖는가. 이런 식으로 협상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전세금 줄 여력도 안되고 내 돈으로 수리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잠깐만 집 비웠다가 돌아와도 새집이 되니 협상할 여력이 된다. ●배 교수 =주거권 유지나 이런 측면에서는 임대료 통제 방법인데, 지역의 환경을 유지하는 것은 용도의 문제다. 서촌에 프랜차이즈 들어가는 등 환경 차원에서는 지정 용도를 육성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초기에 인사동에 화랑 같은 것들이 임대료 등 때문에 밀려나는데. 당시에 문화지구 지정을 해서 특정한 용도가 들어와야 한다고 했어야 했다. 특정지구로 지정해서 활용하는 게 필요하다. 도시 재생이 사업단위고 단순한 사업을 하는 종류를 정하고 금액은 어느 정도 범위에서 한다는 것을 정하다 보니까 지역을 전체적으로 컨트롤할 부분은 담고 있지 않다. 만약에 연계해서 문화지구라든지 특정용도를 지속할 수 있는 내용이 담기면 젠트리피케이션 효과를 긍정적으로 유도할 수 있지 않겠나. ●사회 =일반 주거지역에서는 낮에 주민들을 보기 힘들기 때문에 주민 의견 수렴은 물론 주민 참여를 이끌기 어려운 형편이다. 이런 상황에서 주민들이 바라는 것은 뭐고, 현재 겪는 문제점을 극복하려면 서울시에서 도울 일이 뭔가. ●김 대표 =도시재생 때 주민들이 원하는 것은 따로 있다. 예컨대, 주차장이 필요하거나 소방도로를 내는 것이 절실하다. 하지만, 이일을 하기에는 턱없이 예산이 부족하다. 주민들에게는 정말 필요하지만 한계가 있는 것이다. ‘도시 재생 사업을 하면 동네가 진짜 좋아지느냐’는 의문이 많다. 사실 도시 재생을 해도 엄청나게 좋아지지는 않는다. 젠트리피케이션(임대료 상승으로 원주민 등이 쫓겨나는 현상)이 얼마나 일어나겠느냐. 예컨대 사업비 100억원이 있다고 해도 도로 하나만 지으면 10억원 들어간다. 도로 좀 색칠하고 폐쇄회로(CC)TV 달면 돈 다쓴다. 주민들은 ‘뭐가 얼마나 좋아졌느냐’고 생각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전면 철거를 하면 (비싸지기 때문에) 그들은 여기서 계속 살 수가 없다. 그들이 재개발을 기다리는 이유는 빨리 팔고 나가려는 것이다. 도시 재생사업을 통해 이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봐야 한다. 관이 좀 더 지원을 해야 한다. 예산을 일괄적으로 정해 ‘100억원 짜리로 하자’라는 식으로 하지 말고 예컨대 주차장과 도로는 어떻게 해야할 지 등 장기적 비전을 가지고 해야 한다. 초기단계는 물론 5년뒤, 10년 뒤에 어떻게 할지에 대한 장기적 비전을 세우고 추진해야 한다. 주민 주도와 관련해서 덧붙일 말이 있다. 도시재생에는 관과 주민모임, 전문가 등 세 집단이 관여한다. 관은 이 제도를 잘 만들고 예산을 잘 지원할 수 있도록 해야 필요하다. 주민들은 전문성이 부족하기 때문에 사는 지역이 어떻게 됐으면 좋겠는지 정밀하게 계획 세울 수 없다. 이런 부분을 도시공학 등을 전공한 전문가가 적극적으로 제안해줘야 한다. 주민들은 지역 모임을 만들고, 협의해서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변 사장 =김대표가 세 주체를 말했지만 나는 SH공사같은 공공사업자도 중요 주체로 생각해야한다. 예를 들어보자. 각자 자기 집의 이익만 생각하면 지역에 도로를 낼 수 없다. 하지만 열 집이 모였다고 치자. 그러면 도로를 낼 수 있다. 예컨대 4억 자리 집을 전세 1억 5000, 월 100만원에 세준 집주인이 있다고 하자. 이 사람에게 “마을을 정비해서 동일 평형으로 임대수입도 1.5배 정도 받을 수 있는 새집을 주겠다”고 한다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 또, 세입자에게도 6개월만 다른 곳에 가서 살면 6년간 거주할 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하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 이런 주민 주도의 정비가 이뤄지려면 주민 중 누군가 앞장서서 해보자고 하고 설계도 하고 해야 한다. 주민이 하기에는 쉽지 않다. 그래서 (이런 부분을 해결해줄 수 있는) SH가 중요한 이해관계자가 될 수 있다. ●김 대표 =정비가 필요한 열악한 지역이 있다고 치자. 제일 먼저 빌라업자가 들어온다. 빌라업자가 들어와서 막 차지하고 길도 조금 넓힌다. 정비가 이런 식으로 진행되면 엉망이 된다. 그런데 주민들은 지역이 워낙 낡았으니 누구라도 나서 뭔가 빨리 변하기를 원한다. 하지만 본인이 직접 할 힘은 없다. 그런 의미에서 주민과 SH가 만나 얘기하면 주민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변 사장 =지금 저층 주거지에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아파트다. 그런데 아파트를 못지을 만큼 사업성 없는 동네에 우리보고 사업을 하라고 하면, 우리도 기업인데 할 수 없다. 결국 정비를 위해서는 이 동네에 줄 수 있는 게 필요하다. 용적률 완화랄지, 높이 제한, 주차장 완화, 자금 지원 등이 필요하다. 이런 지원 없이 도시재생을 하라고 하면 민간은 말할 것도 없고, SH도 할 수 없다. ●사회 =마무리 발언 부탁한다. ●양 실장 =도시재생은 쇠퇴지역의 환경 변화를 위한 실험이다 이렇게 비유하고 싶다. 자전거를 타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처음에는 뒤에서 힘껏 잡아줬다가 패달 돌리는 속도에 맞춰 잡았다가 놨다가 해야 한다. 그러다보면 나도 모르게 자전거를 타게 된다. 도시재생도 마찬가지다. 자전거 타고 싶은 사람(도시 재생을 원하는 지역민)이 있다면 주민 역량을 우선 강화하고 현실적으로 작은 단위 또는 중간 단위의 사업모델을 해나갈 수 있도록 해주는 게 중요하다. ●배 교수 =도시재생이 앞으로 더 잘되려면 세 가지가 필요하다. 도시 재생은 주민들이 일상 속에서 부담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주민들에게 모든 역할을 하도록 할 게 아니다. 또, 도시재생이 지속가능하려면 하드웨어적인 정비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 그 이후 환경 개선 사업나 공동체 활성화가 이어져야 한다. 세번째는 이미 다문화, 글로벌 사회에 대비한 도시재생사업을 해야 한다. ●김 대표 =행정과 주민, 전문가가 거버넌스 통해 미래 도시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도시재생이라고 생각한다. 당장 효과가 아니라 10~20년뒤 비전을 세우고 진행해야 한다. 단순히 도시를 바꾸는 것이 아니고 사람의 생활 양식을 바꿔가는 것이다. 물리적 환경 바꾸기 전에 사람의 가치를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변 사장 =저는 현재 도시재생사업이 상당히 지연, 정체되고 혼란스러운 것이 과거에 느꼈던 과도한 속도감에 익숙한 탓이다. 그러나 제대로 안되고 있는 부분을 두고 ‘원래 도시 재생은 이런 것이다’라는 식으로 합리화 해서는 안된다. 그 지역에 사는 사람이 너무 불편하고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면 거기에 맞는 주거나 가로 환경 정비를 해야한다. 예전에는 다 그렇게 살아다는 식으로 해서는 안된다. 도시재생을 할 때 낭만적이거나 원칙적인 생각만 해서는 한발짝도 움직일 수 없다. 수익성 모델만 봐도 한발짝도 움직이기 어렵다. 주민이 모든 것을 하기는 어렵다. 큰 돈이 없고, 역량이 안된다. 공공주체를 활용해야 한다. SH도 중요 주체다. 적절한 인센티브, 자금 지원. 권한을 줘야 하고, 이를 법적으로 보장할 필요가 있다. 사회·진행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정리 유대근·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서울시의회 도시계획위 31일 ‘서울시 도시재생정책’ 토론회

    서울시의회 도시계획위 31일 ‘서울시 도시재생정책’ 토론회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원회(위원장 김정태, 영등포 제2선거구)는 오는 31일(월) 오후 2시부터 서울시의회 의원회관 2층 대회의실에서 ‘서울시 도시재생정책 : 오늘 그리고 내일’ 주제의 토론회를 개최한다. 이날 토론회는 여장권 과장(도시재생본부 재생정책과장)과 구자훈 교수(한양대학교 도시대학원 교수)가 각각 주제 발표를 한 후 지정 토론자의 토론, 방청인의 의견제시 순서로 진행될 예정이다. 주제발표는 서울 도시재생 추진실태를 도시재생이라는 원론적 관점에서 재점검해보자는 기획의도에서 선정됐다. 먼저, 여장권 과장은 주제발표를 통해 서울형 도시재생 비전과, 도시재생활성화지역 지정 및 후보지·희망지 선정 등 그 동안의 추진성과와 한계, 앞으로의 추진방향 등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두 번째로 구자훈 교수는 도시재생의 개념 및 원칙, 중앙정부의 도시재생 정책과 도시재생사업의 추진현황 등을 고찰하고, 서울시 도시재생 정책의 특징을 도출하고 발전과제를 제안할 예정이다. 김정태 도시계획관리위원회 위원장은 “도시재생은 재개발의 상대적 개념이 아닌, 재개발사업·도시개발사업 등을 포함하여 필요시 필요한 개발사업을 병행하고, 지속적으로 기반시설을 확충하고 건물 개량 등을 유도하며, 다각적으로 서울시민의 정주환경을 개선해 가는 것이다”라며, 이번 토론회는 “시의회 차원에서 서울시 도시재생의 개념과 지향점을 재정립하는 자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감을 보였다. 또한, “토론회에서 나온 결과를 바탕으로 정책적․제도적으로 반영할 사항이 있다면 도시계획관리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적극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이번 토론회는 김광현 서울대학교 교수가 좌장을 맡아 진행하고, 토론에는 정태선 창신숭인 주민, 김재중 국민일보 차장, 유현준 홍익대학교 교수, 양재섭 서울연구원 도시공간연구실장, 최성태 성북구 도시환경국장, 박운기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이 참여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제 총기, 피부·근육 34㎝까지 관통… 살상력 높아

    사제 총기, 피부·근육 34㎝까지 관통… 살상력 높아

    오패산터널 사제 총기 난사범 성병대(46)가 제작한 총기가 사람의 피부와 근육을 최대 34㎝까지 관통할 만큼 살상력이 높았던 것으로 경찰 시험 결과 드러났다. 명중력도 상당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과학수사계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27일 서울 서초구 방배동의 경찰특공대에서 성씨가 제작한 총기의 성능 검사를 했다. 검사는 성씨가 제작한 총기 17정의 평균치인 길이 25㎝ 내경 7㎜의 알루미늄 총열과 직경 6.75㎜, 무게 1.247g의 쇠구슬 총알로 진행됐다. 국과수는 총열 내부의 화약의 양을 0.5g, 0.8g, 1.1g으로 조절해 가면서 총 10차례에 걸쳐 파괴력을 테스트했다. 성씨 총기에는 평균 1.1g의 화약이 들어 있었으나 각각 편차가 있음을 감안한 조치였다. 검사는 성씨가 총열마다 총알을 2~3발씩 넣었던 것과 달리 1발씩 넣어 진행됐다. 여러 발이 동시에 격발되면 총알의 속도를 측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화약 0.5g과 0.8g을 넣은 총으로는 총구에서부터 7m 떨어진 맥주병을 쐈다. 0.5g 3발은 모두 명중됐고, 0.8g 4발 중에는 3발이 맞았다. 총알에 맞은 맥주병의 병목은 여지없이 떨어져 나갔다. 화약 1.1g을 넣은 총으로는 3m 거리에 있는 ‘젤라틴 블록’을 쐈다. 젤라틴 블록은 젤라틴과 물을 섞어 응고시킨 것으로 사람의 피부, 근육의 밀도와 유사하다. 총기의 파괴력을 측정할 때 자주 쓰인다. 총알은 47㎝ 두께 블록을 최대 34㎝ 위치까지 파고들었다. 국과수는 이 밖에도 총알 3발을 넣은 사제 총기로 5m, 10m 거리의 사격지에 총을 쐈다. 총알 여러 발을 넣었을 때의 정확성을 검사하기 위해서였다. 여러 발을 넣었을 때에도 꽤 정확했다. 5m에서는 10점에 2발, 6점에 1발 명중했고, 10m에서는 각각 7점, 6점, 5점에 들어갔다. 경찰 관계자는 “검사 결과는 재판 과정에서 성씨의 살인 의도를 파악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성씨는 지난 19일 서울 강북구 오패산터널에서 사제 총기로 경찰과 총격전을 벌여 경찰관 1명을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됐다. 경찰은 28일 성씨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서울포토] ‘이것은 대통령이 아니다’

    [서울포토] ‘이것은 대통령이 아니다’

    27일 오전 성북구 고려대학교 정경대 후문 앞 게시판에 게시된 비선실세 최순실 관련하여 박근혜 대통령을 비난하고 하야를 촉구하는 대자보를 지나는 학생들이 보고 있다. 2016.10.27 강성남 선임기자 sn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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