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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씨 유럽 거쳐 서울행/정부,중과 곧 협상

    ◎북,망명허용 중 설득 수용/“황 자유의사 확인때 북 인사 동석가능” 북한은 지난 12일 황장엽 북한 노동당 국제담당 비서가 중국 주재 한국대사관 영사부에 망명을 요청한 이후,황비서의 원상회복 노력을 포기하라는 중국측의 설득을 받아들여 「황비서망명 수용시사」의 입장변화를 보인 것으로 18일 알려졌다. 중국은 한국정부가 전달한 황비서의 자필 석명서와 녹음기록등을 비롯한 관련자료를 북한에 전해주며 『황비서가 납치됐다면 북한측도 증거를 제출해보라』는 방식으로 북한을 설득하는 한편,황비서의 신병처리 문제가 원만히 처리될 경우 뒤따르게 될 한국과 국제사회 등의 대북 지원에 대해서도 설명한 것으로 안다고 정부의 한 관계자가 전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이 「배신자는 갈테면 가라」고 입장을 바꾼 것은 중국의 설득이 주효했기 때문』이라면서 『북한의 입장변화가 나타났기 때문에 중국정부는 비로소 한국정부와의 황비서 신병인도 협상에 본격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북경에서 중국측과의 접촉을 통해 북한의 태도변화가 가시화된만큼 중국 정부 당국자가 조속한 시일내에 황비서를 만나 자유의사를 확인한 뒤 정부와의 신병인도 교섭에 들어가자고 요청했다. 정부는 북한이 원할 경우 중국의 당국자가 황비서의 자유의사를 확인하는 자리에 북한측 관계자를 참석시킬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외무부의 유광석 아시아태평양국장이 밝혔다. 정부는 중국이 망명을 요청한 제3국인을 직접 망명대상지로 보낸 전례가 없는 점을 감안해 중국에서 유럽지역 국가로 일단 신병을 옮긴뒤 곧바로 서울로 데려온다는 방침을 정했다.
  • “입국 자신”… 경유지 물색 착수/황장엽 망명­정부의 외교노력

    ◎대중협상 조속 매듭… 북 달래기 병행/북 「엉뚱한 짓」 경계… 긴장 계속 유지 북한이 『변절자는 갈테면 가라』고 황장엽 노동당 국제담당비서의 망명을 사실상 인정하는 듯한 태도로 나옴에 따라 황비서를 서울로 인도하기 위한 정부의 외교노력이 가일층 강화되고 있다. 정부는 18일 북한의 반응을 분석한 결과 일단 긍정적인 변화로 평가하고 ▲중국과의 협상기간을 단축하고 ▲북한과의 긴장국면 완화에도 힘을 기울이며 ▲황비서의 신병인도와 관련한 제3국과의 협의에도 들어가기로 했다. ▷대 중국 협상◁ 중국은 그동안 남한보다는 북한측과의 협상에 진력했다.중국으로서는 『황비서가 납치됐다』는 북한의 입장에 변화가 없는 한 남한과의 협상은 무의미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일단 북한이 입장변화를 보인 것은 중국의 설득이 유효했던 것으로 보인다.중국은 우리측이 건네준 황비서의 자술서를 비롯한 관련자료를 제시하며 북한에 현실을 인정하라고 설득한 것으로 알려진다.중국은 북한측의 변화를 읽었기 때문에,이제는 황비서의 신병처리를 위한 한국과의 협상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정부는 우선 중국당국이 황비서와의 직접 면담을 통해 자유의사를 확인하도록 요청했다.정부는 북한이 원할 경우 중국이 황비서와의 면담을 할 때 북한측 관계자도 참석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정했다. 중국정부가 황비서의 망명의사를 공식확인하게 되면 한중간에 황비서의 신병인도를 위한 교섭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대 북한 관계◁ 정부는 황비서의 망명과 대북정책의 현안 등과는 별개라는 입장이다.이에따라 반기문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이 17일 경수로 사업 부지조사단이 예정대로 북한에 파견되고,국제사회의 인도적인 대북 식량지원에도 참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정부는 그러나 한편으로는 북한이 우리측의 긴장을 풀어놓은 뒤 요인 납치를 기도,황비서와의 교환을 요구할 가능성등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다고 보고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제3국 협력◁ 중국은 지금까지 망명을 요청한 제3국인을 직접 망명요청지로 보낸 적이 없다.따라서 중국이 황비서의 신병을 한국에 인도하기로 결정한다 하더라도 북경에서 서울로 비행기를 타고 올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일단 제3국으로 출국할 수 밖에 없다.정부로서는 중국과 우리나라에서 가장 가까운 홍콩을 선호하는 입장이지만,오는 7월 홍콩이 중국에 반환되기 때문에 중국으로서는 가급적 피하려 할 것으로 예상된다.그 때문에 거론되는 지역이 스위스와 오스트리아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국가들이다.정부는 중국과의 협의를 통해 제3국이 결정되더라도 안전상의 이유 때문에 철저하게 대상지를 노출하지 않을 방침이다.
  • “납치 주장 실익없다” 판단한듯/북 황 망명 허용시사 배경

    ◎북 국내 소문 확산땐 주민 동요 우려/중·미에 식량지원 대가요구 가능성 북한 외교부 대변인이 17일 조선중앙통신과의 회견에서 「황장엽 비서가 망명을 추구했다면 갈테면 가라」는 식으로 망명사실을 처음으로 시인했다는 것은 중요한 북한의 태도변화로 보여진다.북한이 지난 12일 황비서의 망명요청후 반나절도 지나기 전에 「납치극」이라고 주장하며 북경에 특공대를 대거 급파하며 위협을 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반응이다. 이는 결국 북한이 납치극을 주장해도 국제적으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없고 경제난 해결 등에 실익이 없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또 북한내부에서도 이 사실이 확산될 것을 우려,서둘러 국면전환에 나선것으로 풀이된다.정부당국과 북한문제 전문가들도 북한이 황비서 사건을 조속히 마무리하고 내부의 체제위기 수습에 나설 것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황비서 망명사건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북한이 15일과 18일 두차례나 대내방송인 중앙방송을 통해 「비겁한 자여,갈라면 가라」는 내용의 혁명사상무장을 강조한 것은망명사실이 주민들에게 알려지기 전에 먼저 변절자로 몰아 선동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움직임으로 보여진다. 통일원 당국자들은 이와같은 북한의 변화에 대해 『최악의 상황으로 몰고가다가도 대세가 기울었다고 판단되면 극적인 국면전환을 꾀하는 전례에 비추어 충분히 예견할수 있는 북한의 행태』라고 밝혔다. 당장 북한이 황의 망명을 시인하고 얻고자 하는 노림수는 무엇일까.임태순 남북대화사무국장은 『북한이 중국과의 외교교섭상 한계를 느낀 것 같다』면서 『북한은 대내적인 식량문제해결과 대미·대중관계를 고려한 실리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통일원의 다른 당국자는 『북한이 올해 김일성사망 3주기를 치른뒤 김정일의 권력승계를 준비하고 있는 마당에 황비서의 사건은 북한으로서는 최악의 상황』이라면서 『체제 비판자들을 효과적으로 통제하기 위해서도 황비서를 변절자로 몰아붙여 이 문제를 빨리 마무리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외무부의 한 관계자는 『북한이 태도변화를 보인 것은 50년 혈맹인 중국의 입장과도움을 생각하지 않을수 없는 점을 고려한 선택이라고 보여진다』면서 『북한은 중국측에 망명을 시인하고 황을 한국이 아닌 제3국으로 내보내라는 요구를 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북한의 「황비서 망명시인」은 대외적으로는 대미·대중관계 등 국제적인 도움을 포기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대내적으로는 서둘러 황을 변절자로 매도해 제2,제3의 황장엽을 차단하려는 체제단속 차원인 것으로 여겨진다.
  • 황 비서 치외법권지역 체류… 중은 국외자/중 외교부 대변인 문답

    ◎한반도평화 틀내서 적절한 방법 찾아야 중국 외교부의 황장엽비서 망명에 대한 18일 당국강 대변인의 논평은 이 문제의 당사자는 남북한 양측이고 중국은 국외자란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중국 외교부측은 황장엽의 망명이란 표현을 쓰는 대신 계속 『황장엽의 북경시 경유문제』,『관련보도에 대해 조사·확인중』이라면서 문제의 공론화를 피하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또 당대변인은 『그는 북경서 중국의 호텔에 묵은 일도 없다』고 말했다.이는 황장엽이 치외법권지역인 북한대사관에 있다가 역시 한국의 치외법권지역인 영사관으로 이동한 일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그는 또다시 관련당사국의 냉정한 태도를 강조,이 문제의 해결에 시간이 필요함을 시사했다.이날 외교부 대변인은 한반도의 평화·안정을 특히 강조했다.다음은 일문일답. ­중국의 처리방침은. ▲그의 북경시 경유는 사전통지를 받지 못했다.중·조 사이엔 무비자통과다.언제왔는지 알 수 없고 그는 북경시에 온 뒤에도 중국호텔에 묵지 않았다.외부에선 이 사건에 대한 보도가 난무하는데 관련보도에 대해 조사·확인중이다.우리의 태도는 모든 관련당사자가 큰 국면에서 출발,문제를 냉정히 처리하고 타당하게 처리하길 바란다.이렇게 하여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를 수호하길 바란다. ­중국은 황씨를 미국으로 가도록 허용할 수 있나. ▲이것은 관련당사자가 응당히 한반도의 평화·안정이라는 큰 국면에서 출발,잘 처리하여 적절한 방법을 가능하면 빨리 찾아내야 한다. ­당가선 외교부 부부장이 한국영사관을 방문,황씨를 만났다는데. ▲어디서 그런 소식을 얻었는가.우리는 그런 일을 들은 일이 없다. ­지난주 전기침 외교부장의 싱가포르 방문당시 수행대변인이 중국정부가 이미 황장엽의 한국행의사를 확인했다고 했는데,이에 대해 확인해달라. ▲이와 관련,상당히 많은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확인이 필요하다.
  • 중국/자격증 취득 열기 뜨겁다/급격한 체제변화로 고용불안 여파

    ◎학생·직장인·주부 등 학원마다 ‘빼곡’ 중국에선 요즘 자격증취득열풍이 거세다.변호사·회계사 등 유망직종서부터 부동산평가사·자산평가사등 신종 자유직종의 자격증을 얻기 위해 국가등 공적 기관이 입증하는 각종 자격시험준비생이 급격히 늘고 있는 것이다.취업이 어려워지고 실업자가 급증하면서 고학력출신의 요리사자격증준비자마저 급증,눈길을 끌고 있다. 자격증준비생은 대학 및 대학원 재학생부터 직장인·주부·자영업자 등으로 다양하며 그 범위는 날로 확대되고 있다.사회주의체제 아래선 별볼일 없다가 시장경제체제로 전환됨에 따라 최근 각광받기 시작한 변호사자격시험의 경우 지난해 처음으로 10만명대를 돌파,12만7천명의 응시생이 몰렸다.법제일보는 특히 변호사시험 준비생의 증가가 폭발적이라고 표현했다. 회계사시험등 다른 유망직업의 자격증시험이나 영어실력,컴퓨터이용능력평가등급시험에도 각각 수만∼수십만명이 응시,자격증시대의 도래를 예고하고 있다.개방경쟁도시인 광동성 심천시의 경우 10만여명이 각종 자격증준비에몰두하고 있다는 공산당이론지 광명일보의 분석도 있다. 심천뿐 아니라 북경·천진등 전국 각지 대도시의 사정도 마찬가지다.천진대학교 컴퓨터센터엔 지난해 1만여명이 컴퓨터이용등급자격시험준비반에 몰려 학교당국을 놀라게 했다.천진시의 한 명문대학 중문과학생 21명중 16명이 각종 자격시험을 준비하고 있다는 조사도 나오는 등 대학 캠퍼스도 자격증준비열풍에 휩싸였다고 북경청년보는 보도했다.이 때문에 대도시의 대학은 각종 자격시험준비반을 운영,짭짤한 수입을 거두고 있기도 하다. 이같은 현상은 중국경제의 구조조정과 급속한 사회·경제적 변화로 고용과 사회불안정성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해석된다.경제는 호황을 거듭하면서도 실업자는 크게 늘고,생활수준은 나아졌지만 직업의 안정성과 전망은 흔들리고 있기 때문에 이처럼 자격증취득열기가 높아졌다는 분석이다.국영기업이 파산당하고 공무원마저 무능력하다는 이유로 옷을 벗는 체제변화의 소용돌이속에서 불안해진 중국 직장인의 안감힘과 자구노력이 자격증취득열기를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는 얘기다.
  • “등소평 건강 심각한 상태”/북경소식통

    ◎지난주 뇌졸중… 중 외교부선 “사실무근” 【북경·대만 AFP 연합】 중국 최고 지도자 등소평(92)의 건강이 악화되고 있다는 보도가 엇갈려 나오고 있는 가운데 북경의 정통한 소식통들은 18일 등소평이 지난주 뇌졸중이후 15일 한 때 심각한 상태였으나 이후 상태가 안정됐다고 말했다. 등소평과 같은 혁명세대의 한 인사와 밀접한 관계인 한 소식통은 『등이 지난 15일 큰 문제가 있었다.그의 건강은 아직도 매우 심각한 상태』라고 말했다.이 소식통은 그러나 등의 상태가 어느 정도 악화됐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북경의 중국공산당 정치국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또 다른 한 소식통은 등이 매우 위중했으나 지난 이틀동안 상태가 안정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 외교부는 이같은 보도에 관해 근거없는 것이라고 일축했다.외교부대변인은 『중요한 변화가 없다.새로운 상황도 없다』고 말했다. 한편 대만의 연합보는 18일 장경육 대륙위원회 주임위원의 말을 인용,등소평의 건강이 이번에는 『정말로 매우 심각한』 상태라고 말하고 장주임위원이 정통한 소식통으로부터 등의 건강이 『매우 심각한 상태라는 점을 확인해 주는』 정보를 입수했으며 당국이 등의 건강에 관한 사항을 예의 주시하고 있는 중이라고 보도했다. ◎미선 「위독설」 추이 주시 【워싱턴 AP AFP 연합】 클린턴 미 행정부는 중국 최고지도자 등소평의 건강이 급격히 악화돼 중국 지도자들이 지방여행을 갑자기 중단하고 북경으로 돌아갔다는 최근 보도의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고 미 관리들이 17일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이들 관리는 강택민 당총서기 겸 국가주석과 이붕 총리가 등의 건강문제 때문에 지방여행을 중단하고 북경으로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 이 총리 “테러범 조기검거에 전력”(국무회의:18일)

    18일 열린 정례국무회의에서 이수성 국무총리는 황장엽 망명사건에 이은 이한영씨 피격사건에 따라 국민들의 불안을 해소하는데 정부 각 부처가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거듭 강조했다. ○…이총리는 『황장엽망명사건과 관련하여 북한의 테러가능성이 심각하게 우려되고 있고,이한영씨에 대한 피격도 직접 관련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이로 인해 국민들의 불안감이 더욱 증폭되고 있고,국·내외적으로 충격과 분노를 더해 주고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이총리는 그러면서 통일·외무·내무·국방부 등 관련부처에 『유기적인 공조수사체계를 확립하여 범인들의 조기 검거에 전력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지시했다. 또 『대북경계태세와 정부요인,귀순자 및 해외공관원 등에 대한 테러방지대책을 강화하여 제2의 테러사태를 철저히 대비하는 한편 관계기관들과의 외교적 교섭을 강화하여 이번 망명사건이 빠른 시일안에 마무리될수 있도록 더욱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한승수 경제부총리는 올해 공공부문의 예산절감계획을 보고했다. 이총리는이에 대해 『지난해 하반기 이후 경기침체가 가속화되고 있는데다 노동법개정과 관련한 노동계의 파업과 한보사태에 따른 여파 등으로 세수가 당초 예상보다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국무위원들은 공공부문의 예산이 실질적으로 절감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총리는 중소기업청 출범 1주년을 맞아 정해주 중소기업청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이총리는 그러나 『아직도 많은 중소기업들이 자금이나 인력·판매 및 산업정보에 이르기까지 애로사항이 많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우리 경제의 뿌리가 중소기업임을 다시 한번 인식하여 수많은 중소기업이 경쟁력을 확보하고 활력있게 발전할 수 있도록 내각이 총력 지원해달라』고 당부했다. ▷의결안건◁ ▲검사의 보수에 관한 법률 시행령(개정안) ▲검사정원법 시행령(개)▲교육공무원 임용령(개) ▲교육공무원인사위원회 규정(개) ▲교육공무원징계령(개) ▲국립학교설치령(개) ▲서울대학교설치령(개) ▲한국교원대학교설치령(개) ▲국립의 각급학교에 두는 공무원의 정원에 관한 규정(개) ▲지방교육행정기관직제(개) ▲검찰청사무기구에 관한 규정(개) 등
  • 이 총리 국회 국정보고 요지

    ◎“올 경제여건 심각… 안전기조 정책 운영”/황 망명·대선정국 이용 북 도발 경계를/한보사태 국회 진상규명에 최대 협력 새해들어 나라 안팎의 상황이 대단히 어렵고 복잡한 가운데 열린 이번 임시국회에서 국무총리로서 국정에 관한 보고를 드리고자 하니 무겁고도 착잡한 심정을 가눌 길이 없다.지난 1년여동안 내각을 이끌고 국정을 수행해 온 국무총리로서 시국이 어려워지고 국민들이 불안과 분노,허탈감에 빠져들게 된데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능력의 한계를 뼈저리게 느낀다. 과거 어느때보다 애국심과 국민의 통합이 필요한 이 시기에 분열과 갈등의 폭이 넓어지고 나라의 장래를 확신하지 못할 만큼 불신이 증폭된 것은 궁극적으로 총리의 책임을 크게 하고 있다.국민과 국회앞에 대단히 송구스런 마음으로 사과를 드린다. 정부는 이번 한보철강 부도사태의 경우 경제적·사회적 파장을 빠른 시일내에 수습하는 것이 국가경제의 건실한 발전을 위해 중요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정부는 책임을 회피함이 없이 국회가 한보철강부도사태의 진상을 한 점의혹도 없이 철저히 규명하는데 최대한 협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모든 전말을 엄정 조사해 문제점을 밝혀내고 법에 저촉되는 행위를 한 모든 관련자에 대해서는 신분 여하를 막론하고 엄벌토록 할 것이다. 정부는 국가기간산업이라는 차원에서 한보철강의 정상가동과 공장준공을 합리적으로 지원하고 협력관계에 있는 중소기업 뿐만 아니라 금융시장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는 일반 중소기업에 이르기까지 최대한 지원대책을 강구하겠다. ○국민 분노에 책임 통감 정부는 국민들이 최근 일어난 일련의 사태에 대해 심한 허탈감을 느끼고 분노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조속히 국가·사회가 안정을 되찾기를 갈망하고 있음을 인식하고 있다.올바른 변화와 올바른 개혁,합리적 세계화의 추진을 통해 경제를 살리고 안보를 튼튼히 하는데 국정운영의 목표를 두고 있다. 금년에도 전반적인 대외경제여건이 지난해보다 크게 호전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그러나 정부는 단기적인 대응책보다는 중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우리 경제의 구조를 개선하며 체질을 강화하는데 모든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다. 올해는 경제뿐만 아니라 국가안보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하고 어려운 한해이다.최근 황장엽 북한 노동당 비서의 망명사건이 보여주듯 북한은 체제의 불안정성이 증가되어 대내외적으로 심각한 어려움에 처해 있다.북한은 내부의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휴전선 일대에 공격용 전력을 지속적으로 증강 배치하는 등 군사적 움직임을 멈추지 않고 있다. 탈북귀순한 이한영씨 피격사건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해 주며 이런 시점에서 우리가 갖추어야 할 마음의 자세는 일상적인 차원이 아닌 비상적 경계와 각성이라고 생각한다. 합리적 통제력을 갖지 못한 북한정권이 올해 우리의 대선정국을 이용해 언제 어느 곳에서 직·간접적 도발을 저지를지 모르는 상황에서 국가안보를 최우선 국정과제로 삼아 대처해야 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중요한 정부의 책무이다.우리 군은 한·미간의 굳건한 동맹관계를 바탕으로 북한의 어떤 도발에 대해서도 즉각 대처할 수 있는 확고한 군사대비책을 갖추고 있으며 강도높은 대북경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국가의 안보역량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모든 국민이 국가안보에 대한 공감과 이해를 갖는 것이 긴요하며 국민정신이라는 무형의 전력이 승패를 좌우하는 관건이라고 정부는 믿고 있다. 황장엽 북한 노동당 비서의 망명사건은 북한사회는 물론 우리에게도 엄청난 충격을 던져 주었다.북한 지도층의 핵심세력에 속해 있는 황장엽 비서의 망명은 심각한 경제 파탄 속에서 그동안 북한체제를 지탱해온 사상적 기반마저 흔들리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북한정세의 유동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우리의 안보태세를 더욱 굳건히 다지는 가운데 어떠한 변화에도 실질적으로 대비해 나가야 할 때이다. 정부는 황비서의 귀순이 가급적 빠른 시일안에 이루어질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여 나가는 한편 이번 사건이 앞으로의 남북관계에 미칠 영향도 검토하여 신중하게 그리고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갈 것이다. ○북 군동향 계속 주시 지난해 9월 강릉 무장공비 침투사건에 대해 북한이 뒤늦게나마 사과와 재발방지를 약속한 바 있지만 군사적 긴장을완화하려는 어떠한 노력도 보이지 않고 있다.정부는 앞으로 북한의 태도를 계속 주시하면서 한반도에 공고한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하여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 4자회담의 성사를 위하여 국제적 공조를 더욱 강화할 것이다.미국과의 긴밀한 협조 아래 북한이 요구한 공동설명회가 사실상 4자회담의 시작이 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정부는 4자회담이 실현되면 북한이 안고 있는 문제의 해결에 대해 우리가 건설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최근 대두되고 있는 대만의 핵폐기물 북한반출 문제에 대해서도 정부는 단호하게 대처해 나가겠다.정부는 주변 관련국들과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대만 핵폐기물의 북한 반입이 저지되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금년도 우리 외교는 한반도에서의 긴장을 완화하고 평화체제를 구축해 나가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이를 위해 무엇보다 한·미·일 3국간의 공조체제를 확고히 하면서 중국 및 러시아와도 긴밀한 협의를 강화해 나갈 것이다. 정부는 금년도 경제정책의 중점을 물가안정과 경상수지적자 축소에 두고 모든 시책을 추진해 나가고자 한다. 통화를 안정적으로 운용하고 재정수지를 개선하는 등 거시경제운영에 있어서 안정기조를 견지해 나가겠다.부문별로는 생활필수품의 유통혁신을 촉진하며 공공요금의 안정을 도모하는 등 다각적인 물가안정시책을 추진하겠다. ○중기 자동화 2조 지원 금리안정과 금융산업의 효율성 제고를 위해 지난달에 구성된 「금융개혁위원회」를 중심으로 수요자입장에서 금융개혁 방안을 마련하겠다. 임금체계를 생산성과 연계되도록 유도하고 근로자에 대한 정부의 실질적 지원을 강화하여 진정한 참여와 협력의 새로운 노사관계가 정착되도록 하겠다.사회간접자본 확충을 위한 지방자치단체의 현금차관을 허용하고 경부고속철도·인천국제공항·신항만 건설 등의 주요사업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 중소기업의 체질강화를 위해 97년중 자동화·정보화 자금으로 2조원을 배정하는 등 인력·기술과 금융·세제면에서 다각적인 지원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불필요한 규제는 원칙적으로 철폐하고 기업에 대한 각종 기부금·부담금 등 준소세도 정비할 것이다. 공공부문의 생산성 혁신에 주력,일반행정경비를 중심으로 1조885억원을 절감하고 금년중 2천명의 공무원을 감축하는 등 정부가 고통분담에 앞장서겠다.음식물쓰레기 등 생활쓰레기를 줄이는 일에도 정부는 민간단체와 협조하여 국민생활 속에 깊이 뿌리내릴수 있도록 하겠다. 정부는 이번 국회에서 개정될 노동관계법의 토대위에서 시행령 개정 등 후속조치를 차질없이 추진해 새로운 노사관계제도가 조속히 정착되도록 힘쓸 것이다.또한 달라진 「노사협의회」를 실질적인 노사의 참여·협력기구로 정착시키는 등 노사화합에 기반을 둔 신노사문화의 확산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공직자 부패척결 계속 최근 어려운 경제사정으로 인해 근로자들의 고용불안심리가 확산되고 있다.정부는 개별기업들 스스로 인력재배치 등 고용안정을 위한 자구 노력을 적극 기울이도록 유도하고 실업예방 및 고용안정지원제도의 보강과 취업알선망의 확충 등을 통해 고용불안을 최소화하는데 주력할 것이다.아울러 근로자 주택구입 및 전세자금 융자규모를 대폭 확대하고 근로자우대 저축제도를 신설하며 중소기업근로자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복지시설을 확충하는 등 근로복지 증진에 최선을 다하겠다. 정부는 금년 제15대 대통령선거가 국민 모두가 공감하는 공정하고 깨끗한 선거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지방의 민선자치단체장을 비롯한 모든 공직자들이 엄정히 선거중립을 지키도록 함은 물론 대선분위기에 편승한 사회전반의 기강해이 현상이 발생되지 않도록 사전에 철저히 예방하겠다. 아울러 공직자의 복무자세를 확립하고 부정부패를 지속적으로 척결하며 공직자들이 긍지와 사명감을 갖고 일할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정부는 특히 불법시위를 비롯한 각종 사회혼란 책동행위 등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위협하는 요인에 대해서는 모든 공권력을 동원해 단호히 대처해 나가겠다.
  • “백제 금동향로의 산은 백제 금마산”/중 고고학자

    ◎개국신화의 알 조각… 백제역사 집약 우리나라 제287호 「백제금동대향로(높이 64cm)」.역사를 차곡차곡 쟁여놓은 백제의 사고와 다름없다는 사실이 새롭게 드러나 세상을 다시 한차례 깜짝 놀라게 했다. 금동향로가 백제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것으로 본 주인공은 중국 원로고고학자 원위청(온옥성)씨. 그는 서울신문이 긴급입수한 「중국문물보」에 실은 글에서 금동향로를 확실한 백제유물로 결론지었다.1993년12월 충남 부여읍 능산리에서 발굴할 당시 한국학자들이 주장한 것처럼 「금동용봉봉래산향로」가 아니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이 향로뚜껑 꼭대기의 새는 봉황이 아니라, 백제의 특산물인 꼬리가 긴 닭세미계를 모델로 천계(천계)를 표현했다는 것. 또 향로에 삐죽삐죽나온 뫼뿌리 역시 중국에 있다는 이상적 상상의 산인 봉래산을 부정하면서 백제가 마한땅에서 건국할 때 역사기록에 나오는 금마산으로 보았다. 특히 천계가 목에다 끌어안고 발로 밟은 알에 주목한 그는 알을 백제건국자 온조의 아버지인 고구려 동명왕이 태어난 이야기에다결부시켰다. 문제의 글을 실은 「중국문물보」는 중국 중앙정부 문물국이 펴내는 권위있는 고고학전문 주간지.글을 쓴 원위청은 1963년 북경대를 나와 고대조각사에 일생을 바친 원로 고고학자로 지금은 하남성 용강석굴 명예소장으로 일하고 있다.
  • 대만,고위관리 본토 방문 금지

    【대북 AFP 연합】 대만은 국제적 위상 강화 움직임을 저지하려는 중국의 압력에 대응하기 위해 자국 고위관리들의 본토 방문을 금지했다고 연합보가 1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행정원이 각료회의를 통해 각 부 차장급(차관)과 성장 및 현장,시장 등의 중국 본토 방문을 허용해온 조치를 임시 동결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만은 지금까지 24개 지방정부의 선출직 수장과 관리들에 대해 문화및 교육활동과 국제회의에 참석할 때 본토를 방문할 수 있도록 허용해 왔다. 연합보는 또 행정원 신문국이 북경 당국의 비우호적인 조치가 취해진 뒤 중국기자들의 대북 주재를 허용하려던 계획도 유보했다고 전했다.
  • 망명에 빛바랜 김정일 생일

    ◎각종 행사 작년 2배 “법석”… 분위기는 침참 지난 16일로 55세를 맞은 북한 김정일의 생일행사는 그의 영도자로서의 지도자상 부각을 위한 북한의 의욕과 오랜 준비에도 불구,황장엽 비서 망명 등으로 어수선한 가운데 외화내빈으로 끝났다. 김일성사망 3주기(7월14일)이자 김정일의 권력승계가 예상되는 올해의 김정일생일을 맞아 북한은 안팎으로 대대적인 선전과 각종 행사를 준비해 왔다.예년보다 3개월이나 앞서 해외의 경축사절단을 구성하는가 하면 내적으로는 지난해의 2배에 이르는 각종 기념행사를 주최했다. 북한 중앙통신은 생일전야인 15일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정부수반이 축하화분을,리비아와 이란은 축전을 보내왔으며 이날밤 김의 전설적인 출생지인 백두산의 정일봉이 불꽃놀이로 뒤덮였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행사의 어디에서도 김정일시대의 공식개막,나아가 김의 권력승계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이나 새로운 정책방향의 제시가 없는 등 전반적으로 침잠된 분위기를 벗지 못했다.가장 중요한 행사인 15일의 중앙경축보고대회에서 김기남 당비서는 보고문을 통해 김정일을 「사상도 영도도 덕망도 어버이 수령님 그대로인」,「어버이 수령님의 혁명사상을 우리시대의 지도자상으로 빛내는」 존재로 표현했을 뿐이다. 이날 보고에서는 특히 『정세가 긴장할수록 군사중시사상을 받들고 혁명적 무장력을 강화하는데 큰 힘을 넣어야 한다』고 군의존의 위기관리를 강조하는가 하면 『올해는 석탄,전력,금속공업과 철도운수를 추켜세움으로써 어떤 일이 있어도 경제건설과 인민생활에서 결정적인 전환을 가져와야 한다』고 말해 민생고의 절박성을 노출하기도 했다. 한편 황장엽 비서의 망명사건 탓인지 김의 생일을 맞은 북경의 북한대사관은 「민족 최대명절」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한산했다.
  • 북 통제불능 상태… 대비책 세우자(해외사설)

    북한 노동당 중앙위비서 황장엽이 아직도 북경의 한국총영사관에 머물고 있다.중국 공안당국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총영사관 출입자의 신분을 일일이 확인하고 무장경찰들을 시켜 영사관주변을 철저히 경비하고 있다.앞서서 일단의 북한인들이 영사관진입을 시도하다 제지당한 사실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황의 망명과 관련,황이 그의 보좌관과 지난 12일 스스로 한국 총영사관을 찾아 정치적망명을 요청했다고 밝혔다.북한측은 맞서 한국측이 그를 납치했다고 주장,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며 중국측이 황을 한국에 인도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그러나 성명형태의 북한측의 주장은 믿기 어렵다.중국측은 입장이 어려운듯한 상황이다.황장엽은 당중앙위 서열 11위,북한의 권력서열 25위의 거물이다. 황의 망명요청 사건과 관련,분명한 사실이 있다.이번 사건으로 뒤늦게나마 안정을 취한 한반도의 상황이 다시 악화될거라는 거다.한국은 지난 수요일부터 군경계태세강화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번 사태는 한반도 분단이후 남북한간의 최대사건으로 여겨진다.많은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의 종말에도 관심을 갖지만 이 보다는 현재의 북한상황에 더 관심이 크다.북한은 김일성이 사망한 뒤 상황이 무척 어려워진 것으로 알려진다.모스크바와 북경으로부터의 물질적인 지원도 끊겼다. 더욱이 최근의 홍수는 북한을 더욱 곤경으로 몰아넣었다.이런 상황하에서 황장엽의 탈출은 북한에 엄청난 타격을 주었음은 분명하다.평양측의 주장,즉 황이 납치당했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북한의 특수군이 요인을 납치한 적은 있어도 한국은 그런 적이 없다.우리는 황의 행동이 그가 만든 주체사상에 염증을 느꼈거나 체제에 실망을 해 나온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아니 황장엽은 보다 일찍 그것을 깨달아야만 했다.나아가 더 큰 탈출이유가 있을 것이다.김정일 통치방식에 염증을 느꼈거나 혹은 반김정일음모에 가담하다 망명을 택했을 가능성도 있다.어쨌든 황의 망명은 북한의 정치·경제가 위기에 들어선 결과의 하나다.현단계에선 북한이 통제불능상태가 됐을때 어떤 나라도 구체적인 대책이 없다는 것이 문제다.북한은 핵무기를 생산할 수 있고 이 점이 현재 가장 큰 문제다.
  • 북,「황 망명」 수용 첫 시사/외교부 대변인 중앙통신 회견

    ◎“「변절자」 갈테면 가라”/정부 심야 긴급대책회의 북한이 황장엽 노동당비서의 한국망명 요청사건과 관련해 그의 망명을 허용할 수 있음을 처음으로 시사했다. 내외통신에 따르면 북한 외교부대변인은 17일 북한중앙통신과의 회견에서 『황장엽 비서가 납치되었다면 우리는 참을수 없으며 단호한 대응조치를 취할수 밖에 없다』면서 『그러나 그가 망명을 추구했다면 그것은 변절을 의미하므로 변절자는 갈테면 가라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외교부 대변인은 또 『우리는 지난 12월 북경에서 황장엽이 실종된 사건이 발생된 것과 관련해 중국측에 사태의 진상을 조사해 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고 전제하고 『이번 사건과 관련한 우리의 입장은 단순하고 명백하다』고 말했다. 이같은 북한의 반응은 지난 12일 우리 정부가 황비서 망명요청 사실을 공식발표한 직후 「한국측에 의한 납치극」이라며 「응당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력한 반발을 보였던 것과는 달리,황비서의 자유의사 확인을 전제로 망명사건을 수용할 의사가 있음을 시사한것으로 풀이돼 북한의 향후 대응이 주목된다. 이와 관련,외무부 당국자는 『황비서 망명사건에 대한 북한의 입장에 변화가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면서 『관계요로를 통해 정확한 북한의 진의를 파악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북한이 전제를 달면서도 망명가능성에 대해 언급한 것은 처음으로 북한의 이같은 태도변화는 앞으로 우리 정부와 중국과의 황비서 송환협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며 생각보다 송환시기가 앞당겨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 “황씨 「제2 방려지」 가능성”

    ◎중,남북한 틈새 고민… 공관 장기체류할 수도 황장엽 비서의 신병처리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이번 사건이 「제2의 방려지」화될 가능성이 조심스레 거론되고 있다.중국의 반체제 물리학자인 방려지는 지난 89년 천안문 유혈사태 직후 북경주재 미국대사관에 피신,망명을 신청한뒤 그의 출국을 싸고 중국과 미국이 줄다리기를 하는 동안 꼬박 385일간 미국대사관에서 지냈던 인물.결국 영국으로 출국한 뒤 미국에 망명했다.자칫 황비서도 출국때까지 한국영사관에서 이 정도 장기체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뜻이다. 이 가능성은 먼저 중국이 절대로 북한과의 관계에 큰 손상을 가져올 행동은 하지않을 것임을 전제로 한다.중국이 북한과의 전통적인 유대나 여러가지 외교적 이해득실을 저울질해 한국의 요구만 일방적으로 들어주거나 조기출국을 허용치는 않을 것이란 지적이다.더욱이 중국인들은 전통적으로 참고 기다리는데는 이력이 난 기질을 보여왔다. 그렇다고 북한으로의 강제송환 가능성도 희박하다.왜냐하면 망명자 처리에 대한 국제관례나국제여론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그래서 남북한 양자의 체면을 저울질하고 국제여론도 고려하는 제3의 선택이 바로 「방려지식」으로 여론이 잠잠해질때까지 시간을 끌어간뒤 처리한다는 것이다.
  • 북,대중교섭에 한계 느낀듯/「황 망명」 수용시사 배경

    ◎미 식량지원도 겨냥 “현실적 선택”/체제수호 위해 「변절자」로 몰아 북한 황장엽 노동당비서 망명사건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북한의 외교부대변인은 17일 조선중앙통신과의 회견에서 『황비서가 망명을 추구했다고 한다면 그것은 변절을 의미하는 것으로 변절자는 어디든 가라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라고 밝혔다.황비서의 망명요청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이를 수용할 수도 있음을 공식적으로 확인한 것이다. 이같은 북한의 반응은 이번 사건을 「한국측의 납치」로 규정,「응당한 조치」를 호언하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던 것과 달리 이번 사건의 성격을 새로이 규정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즉,이번 사건을 자신들의 체제위기와 관련된 사건이 아닌 개인적인 「변절」에서 비롯된 일로 몰고가겠다는 의도를 나타낸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는 곧 이번 사건이 장기화될수록 자신들에게 불리하다는 것을 북한이 인식한데 따른 변화로 보인다.통일원의 한 당국자는 『북한이 중국정부와 벌여온 외교교섭에서 뭔가 한계를 느낀 것 같다』고 말했다.이 당국자는『북한이 계속 지금과 같은 강수를 둔다면 미국 일본및 중국에 더이상 접근하기가 어려운 위기상황으로 빠져들 것이라고 생각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어떤 의미에서는 미국의 식량지원 등을 노린 현실적인 판단을 한 게 아닌가 분석된다』고 평가했다. 외무부측은 북한의 태도변화가 지난 67년 3월에 발생했던 스탈린의 딸 스베틀라나의 미국망명 사건과 유사하다는 점을 중시하고 있다.비동맹권인 인도를 극비리에 여행하던 스베틀라나가 모스크바로 돌아오기 직전 뉴델리주재 미국 대사관에 망명을 신청하자 소련은 즉각 CIA납치설을 주장하며 반발했다.그러나 곧이어 스베틀라나가 자의에 의한 망명임을 명백히 밝히고 나서자 소련은 그녀를 CIA에게 돈을 받고 조국을 배신한 여자로 매도해 버렸고 이로 인해 사태수습의 단초가 마련될 수 있었다.사회주의 체제에 대한 도전으로 몰고가기 보다는 「변절자」의 「한심한 행위」로 치부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소련의 판단덕분에 조기수습이 가능했던 것이다. 과연 북한이 이같은 소련의 사건처리 수순을 밟고있는 것인지는 속단하기 이르다.북한의 명확한 진의는 앞으로 북경에서 전개될 한·중,북·중 외교교섭을 통해 드러날 전망이다.다만 북한이 처음으로 「망명요청」을 전제로 한 입장을 피력하고 나섰다는 점에서 향후 황비서 사건을 푸는 단초를 제공했다는 점은 분명하다.북한의 이같은 변화가 향후 남북한과 중국의 삼각외교교섭에서 어떤 결과를 이끌어 낼지 주목된다.
  • 엉뚱한 사람들의 세상/문용린 서울대교수·교육심리학(시론)

    세상이 너무 부산스럽다.온 나라가 뒤숭숭하고,흔들리는 배위에서 멀미를 하듯이 어지럽고 짜증스러우며 화가 난다. 작년 연말 이래 연이어 벌어지는 해프닝들이 하나같이 모두 멀미를 부추겨 왔다.안기부법과 노동관련법개정의 절차상의 미숙함도 문제였지만,노와 사간에 당연히 있어야 할 국제규범성의 균형성을 심각하게 헤아리지 못한 여권의 단견과 이 법안의 의미를 제대로 읽지 않고,대권과 연계시켜서 여권 흠집내기의 기회로만 활용해온 야권의 욕심이 더 큰 문제였다. ○정치권 정치적 효과만 노려 안기부법과 노동법의 개정안이 절대선과 절대악의 대립인 것은 물론 아니다.이 두 법안은 시각에 따라 찬성과 반대의 논거를 각각 제나름대로 충분히 가지고 있었다.그래서 이 문제는 정치적 전략의 일환으로서 보다는 이 법안이 갖는 장단점과 예견되는 효과 및 부작용에 대한 객관적인 정보와 판단을 토대로 열띤 토론과 대화가 있어야 했고,국회가 이런 토론과 대화를 국민들에게 보여주었어야 했다.대화와 토론을 통해서 국민들의 정확한 판단을 유도하고,범국민적 컨센서스를 형성하도록 국회가 여야간에 노력했어야 했다. 그러나 어디 그랬는가? 국민들의 판단과는 상관없이 찬성과 반대를 미리 당론으로 정해 놓고,한쪽은 통과쪽으로 밀어 붙였고,다른 한쪽은 무조건 반대로 밀어 붙이지 않았는가? 그래서 국회에서 여야는 토론 한 번 못했고,법안들은 통과된 것처럼 간주되었으며,이제 야당에서 그 통과가 변칙이라고 고함치고 있다. 두 개정법안이 가져올 실제적인 영향력에 국민들은 관심이 크지만,국회는 엉뚱하게 이 법안의 처리로 얻게될 정치적 효과에 더 큰 관심이 있어 보였고,또 그렇게 행동해 왔다.국민이 바라는 일에 보다는 엉뚱한 일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그곳에 많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두 개정법안을 둘러싼 논의가 2월의 임시국회로 넘어가 한달간의 여유가 생기자 그 새를 못참고 한보사태가 발생했다.국회내에서 국민이 바라는 일을 하지 못하고 엉뚱한 일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증거가 더욱 확실히 드러난 것이다. 엉뚱한 사람들이 어디 그들만인가? 한보라는 기업을 에워싸고,엉뚱한사람들의 행진이 볼만했다.은행장들이 은행일은 하지 않고 엉뚱한 일에 몰두했고,기업을 해야할 사람들이 기업은 하지 않고 엉뚱하게 대출받아서,엉뚱한 일에 써 버리고 말았다.엉뚱한 일을 하는 사람이 많아지만,그 일 때문에 기회를 잃고 손해보는 사람이 많아진다는 데에 문제가 있다.이른바 기회비용의 상실이 엄청나게 크다는 점이다. 엉뚱한 일의 극치는 정작 북경에서 벌어졌다.김정일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한 꽃구입으로 북경의 꽃시장이 동이 났다는 외신보도를 읽으면서,엉뚱한 사람이 북쪽에도 엄청나다는 생각이 든다. 황장엽 비서의 망명사건으로 남쪽의 우리는 지금 얼마나 긴장해 있는가? 김정일의 친척이었던 이한영씨의 피습사건으로 우리는 지금 남북긴장의 클라이막스를 얼마나 실감나게 느끼고 있는가? 북한 주민의 반 이상이 굶주림에 고통받는 상황에서,주체사상의 한계를 목도하게 되자 망명을 결심했다는 황장엽 비서의 비장감 어린 결행을 보는 우리에게 있어서,북경 꽃시장의 매진 이야기는 엉뚱한 일 중의 엉뚱한 일로 보인다. ○북한 김정일 생일잔치 법석 남과 북에서 엉뚱한 사람들의 행진이 이젠 그쳐야 한다.그러기 위해서는 스스로가 엉뚱한 사람중의 하나라는 자각이 필요한데,그렇게 되기가 어렵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외국에서 보기엔 한국인 모두가 엉뚱한 사람들일지 모른다. 북쪽 주민을 동포라고 부르면서,그들 중의 반이상이 기아에 허덕이고 있는 줄 번연히 알면서도 사치성 소비재 수입에 열을 올리고 있는 남쪽 사람들을 어찌 엉뚱한 사람이라고 보지 않을까?
  • “황은 이야기 통하는 지도자”/중 각계의 황장엽 평가

    ◎개혁·개방에 긍정직인 드문 이념가/망명은 노선오무에 경고 메시지 중국의 지도부와 지식인들은 일단 황장엽의 망명을 동정어린 눈길로 바라보고 있다.중국의 언론매체들은 한줄도 그의 한국영사관 도피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있다.그러나 위성TV와 단파라디오를 통해 알려졌고 지식인 사회의 화제가 되고 있다. 우선 이들에게 황장엽은 80년대 중반부터 중국의 개혁개방을 긍정적으로 평가해온 「이야기가 통하는」 지도자이며 이념가로 평가돼 왔다.학자이며 북한노동당의 고위간부로서 강택민 주석 등 중국 지도부와 쌓아온 폭넓은 친분도 호감을 갖게 하고 있다.중국지도부 및 지식인들이 친근감을 갖고 대할수 있는 몇 안되는 북한의 지도급인사로 평가돼 왔다는 것이다. 그는 63년 조선노동당 부부장급 간부로서 중국을 왕래하기 시작했으며 90년11월 중국방문때에는 강택민 주석과 회담하기도 했다.94년1월에도 중국을 공식방문했다. 중국당국은 그의 돌연한 한국영사관 망명에 경악하면서도 그가 갖고있는 정보의 수준에 관심을 갖고 있다.중국정부가많은 그의 직함중에서 노동당 비서국 비서직에 무게를 싣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국가운영을 위한 각종 정보가 취합되고 결정되는 비서국에서 그는 이념과 교육분야를 책임져왔다. 학자로서도 황장엽은 조선족 학자 등 중국내 학자와 교류가 넓다.특히 중국공산당 중앙당학교를 비롯,북경대학 조선문화연구소 등과 「조선학학술대회」 등 학술토론회를 두나라에서 번갈아 개최하는 등 비교적 많은 교류를 가져왔다.오랜동안 좌경적이던 중국내 조선족 지식인사회에서 그는 보이지 않는 구심점 역할을 해왔다고 한 조선족 교수가 평가했다. 이 점에서 그의 한국행을 위한 북한탈출은 조선족지식인들의 북한과의 거리를 넓힐 것으로 전망된다. 북경대 김모 교수(국제정치)는 그의 행동을 항거의 의미를 담은 분신자살과 같은 행동이라고 지적했다.그같은 지도자의 한국행 결행은 획일화된 북한사회에서 체제한계와 문제를 보여주는 것이며 역사적으로 잘못된 노선에 대한 경고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그의 탈출을 해석했다.
  • 북 감시차량 철수 관심 증폭/황장엽 망명 6일째 북경표정

    ◎우리측 영사업무 마비로 민원 지체/“기업도 몰래 촬영” 한국주재원 불안 황장엽 비서의 북경주재 한국영사관 망명사건으로인한 삼엄한 경비때문에 영사 업무가 6일째 완전 마비되고 있다.이 때문에 17일 아침부터 영사관 건물 밖에는 여권을 잃어버린 한국여행객,서울행 조선족,국제결혼하려는 한국인과 중국인 등 1백60여명이 비자를 발급받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며 애를 태웠다. ○24일께 업무재개 검토 특히 대사관측은 앞으로 1주일후인 24일에나 아시아선수촌에 있는 공보원에서 업무를 재개할 수 있도록 검토하고 있으나 북한의 테러위협과 중국 당국과의 협의때문에 그것도 장담할수 없다고 밝혀 갈길 바쁜 사람들의 마음을 더욱 초조하게 하고 있다. 영사관의 한 관계자는 영사업무 중단으로 1백50여건의 결혼업무와 2천여건 정도의 비자가 발급되지 못한 상태라고 말했다. 흑룡강성 목단강에서 왔다는 박모씨(여·23)는 서울에서 결혼식을 올리기로 날짜까지 받아놓았는데 더이상 늦춰지면 결혼식을 연기해야 할 판이라고 울먹였다. ○…북한은 17일 하오늦게 한국영사부 외곽에 대기해있던 북한대사관차량을 별안간 모두 철수,대사관으로 복귀.북한은 지난12일 하오부터 황장엽 비서가 귀순해 있는 삼리둔 동3가 한국영사관 외각에 요원들이 승차해 있는 5∼10대의 북한대사관소속 차량을 배치,한국측의 동태를 밀착 감시하며 압박해왔으나 이날 하오 늦게부터 돌연 차량들을 대사관으로 모두 귀환시켜 이같은 결정에 관심을 집중케했다.이날 북한대사관 대강당 등은 밤늦게까지 불이 켜있는 등 모종의 대규모 회의 및 모임을 가졌다고 한 조선족 기업인이 전언.이날 상오 북한의 주창준대사는 당가선 중국외교부 부부장과 면담을 가졌다. ○…북한대사관측은 이번 사태와 관련,모스크바·유럽 등지의 공관으로부터 인력을 지원받은 것으로 알려졌다.북한대사관 앞에 있던 40대 중반의 한 북한남자는 14일 주 모스크바대사관에서 북경으로 가라는 지시를 받고 영문도 모른채 이곳으로 왔다고 말했다.또 외교관으로 보이는 30대 초반의 남자도 유럽에서 왔다고만 짤막하게 소개. ○쓰레기 2t 나와 눈길 ○…이날상오 9시25분쯤 영사부 건물 앞에 청소용 트럭이 도착,4명의 인원을 동원해 10분간 엄청난 양의 쓰레기를 운반.쓰레기는 2t트럭 한대분을 거의 가득 채울 정도로 많아 12일부터 영사부 건물에 상당수 인원이 24시간 비상근무했음을 입증. 이어 상오 11시쯤 한진의 컨테이너 차량1대가 이 건물에 도착,이번 사태의 장기화에 대비해 필요한 집기 등을 들여놓는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을 자아냈다. ’○…북한사람으로 보이는 3명이 카메라로 한국기업 사무실 출입구를 몰래 촬영하고 사라졌다. 이들 3명은 이날 상오 10시30분쯤 대사관이 있는 북경시 조양구 건국문외대가 국무빌딩 12층의 모 한국회사 북경사무소의 출입문 사진을 찍은후 이 회사의 중국인 여직원이 『무엇을 하느냐』고 묻자 아무런 대꾸없이 사라졌다는 것.이 회사는 북한의 K무역회사와 화학섬유 등의 임가공사업을 활발하게 벌이고 있는 한국기업으로 북한측이 한국기업에 대해서도 불안감과 심리적 압박감을 주려는 의도에서 이같은 행동을 한 것이 아닌가 추측되고 있다.
  • 중,오늘 공식입장 표명할 듯

    중국은 황장엽 북한 노동당 비서의 망명문제를 남북한간에 대화를 통해 해결토록하겠다는 당초의 방침을 바꾸어 이 사건을 조기에 마무리하려 하고 있는것 같다고 북경의 외교 소식통들이 17일 전했다. 이에 따라 황비서 망명건에 대한 중국측의 공식입장이 18일의 외교부 기자브리핑에서 표명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북경의 한 소식통은 이와 관련,『전기침 중국외교부장이 아시아.유럽 외무장관회의를 마치고 16일 귀국한 즉시 강택민 국가주석에게 싱가포르에서 있었던 유종하 외무장관과의 회담내용을 보고했다』고 밝혔다.
  • 북 김정우 북경 도착

    협상의 능수로 알려진 북한 정무원 대외경제위원회부위원장(차관급) 김정우가 17일 북경에 도착,주중 북한대사관에서 모종의 중대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그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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