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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시에 남북정상회담 바람 분다

    남북정상회담을 1주일 앞둔 5일 주식시장에서는 ‘남북경협 관련주’의 몸값이 일제히 치솟아 눈길을 끌었다. 정상회담 이후 건설, 비료·농약,금강산 사업 등 대북 사업 관련 업체들의‘북한 특수’가 예상된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우선 북한의 도로·항만 건설을 맡게 될 SOC(사회간접자본) 종목이 개장 초부터 초강세를 기록했다.현대·동아·LG건설,삼부토건이 상한가를 친데 이어시멘트 수요가 급증할 것이란 기대감에 힘입어 동양시멘트도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북한의 전력·통신망 재건과 관련된 한국전력과 한국통신의 주가도 크게 올랐다.북한공단 유치설이 나도는 삼성전자가 큰 폭으로 올랐다.특히 북한의 식량난 해소와 직접 관련된 비료·농약주 남해화학과 동부한농은상한가까지 치솟았다. 이와 함께 대북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현대그룹주가 모두 오름세를 보인 가운데 금강산사업의 주축인 현대상선이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다.또 북한의 금강산 샘물을 개발하는 태창이 가격제한폭까지 오른데 이어 ‘한마음 담배’를 합작 생산중인 담배인삼공사,자전거 조립생산업체인 삼천리의 주가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가리비 양식·생산업체인 태영수산과 평양에서 신발,섬유 가공사업의 승인을 얻은 코오롱·신원도 상승세에 가담했다. 증시 관계자는 “북한 특수가 예상되는 SOC업체와 비료·농약,금강산 개발업체가 테마를 이루며 당분간 강세행진을 계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현석기자 hyun68@
  • 남북정상회담 D-7/ 대표단에 누가 들어갔나

    정부는 4일 남북 정상회담 대표단 명단을 확정,5일 북측에 이를 통보한뒤공식 발표할 계획이다.수행원은 민간인 20∼30명을 포함,130명이다.전체 대표단은 기자단 50명을 합해 모두 180명으로 구성됐다. ■공식 수행원/ 장·차관급 공식 수행원은 10명선.박재규(朴在圭)통일·박지원(朴智元)문화부장관과 청와대에서 한광옥(韓光玉)비서실장,황원탁(黃源卓)외교안보·이기호(李起浩)경제·박준영(朴晙瑩)공보수석,안주섭(安周燮)경호실장 등이 포함됐다.대통령 외국 순방에는 국내에 남아 있는 게 관례인 청와대 비서실장의 수행은 이례적이다.남북관계의 특수성을 감안했다는 지적이다. ■민간 수행원/ 장치혁(張致赫)전경련 대북경협위원,손병두(孫柄斗)전경련 부회장 등이 경제계 대표로,예술계 대표로는 극작가 차범석(車凡錫)씨,실향민대표로는 안유수(安有洙)에이스침대사장이 포함됐다.김운용(金雲龍)IOC위원,정몽준(鄭夢準)의원 등이 체육계를 대표,평양을 밟게 됐다. 박권상(朴權相)방송협회장,최학래(崔鶴來)신문협회장은 언론계 대표로,강만길(姜萬吉)고대명예교수는 민화협고문 자격으로 끼게 됐다.문정인(文正仁)연대교수도 학계를 대표해 포함됐다. ■정부 수행원들/ 회담의 효율성을 위해 각 부처의 차관보급을 대거 포함시켰다.통일부 김형기(金炯基)통일정책실장,외교통상부 장재룡(張在龍)차관보,국방부 김국헌(金國憲)군비통제관,재경부 이근경(李根京)차관보 등이 포함돼있다. ■기타/ 청와대에서는 박선숙(朴仙淑)공보·이봉조(李鳳朝)통일비서관 등이포함되었다.정치권에서는 민주당 이해찬(李海瓚)정책위의장,자민련 이완구(李完九)의원의 수행이 확정됐다. 이석우기자
  • [뉴패러다임 경영 CEO에 듣는다] 대신증권 梁在奉회장

    ‘IMF(국제통화기금) 터널’을 빠져 나오면서 기업들간의 명암이 극명히 엇갈리고 있다.뼈를 깎는 아픔을 감내하며 구조조정에 나선 기업들은 요즘 영업실적 호전에 힘입어 탄탄대로를 걷고 있다.반면 과거에 안주했던 기업들은또다시 유동성 위기설에 휘말리고 있다.남들보다 한발 앞선 뉴 패러다임경영으로 성공적 구조조정을 이뤄낸 기업들의 최고경영자를 차례로 만나본다. 대신증권 양재봉(梁在奉·75) 회장은 지난 56년간 금융 외길을 걸어온 국내증권업계의 산증인이다.드물게 성공한 금융인이기도 하다. 양 회장은 지난 44년 조선은행(한국은행 전신)에 입사한 이래 조흥은행 행원과 한일은행 서울 청량리지점장을 거쳐 75년 대신증권을 창업했다.탁월한경영능력과 경영철학으로 25년만에 대신증권,대신생명,대신경제연구소 등 9개의 탄탄한 금융관련 회사를 키워냈다.올해 초 대신생명에 250억원의 사재를 내놓은데 이어 지난 1일에는 나머지 380억원의 사재를 털어 출연하기도했다. 그가 성공한 금융인으로 불리는 것은 이같은 기업의 양적 팽창 때문만이아니다.그는 국제통화기금(IMF)사태가 터지자 금융업계에서 가장 앞서 대신증권의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했다.그 결실로 대신증권은 지난해 증권업계에서 가장 많은 순이익을 냈다.지난 3월에는 유수의 재벌 계열사들을 제치고약정고면에서 2위에 올라섰다. 양 회장은 “고객을 우선하고 인재를 중히 여기는 정도(正道)경영”을 강조한다.‘고객의 1원을 소중히 여기고 고객에게 신뢰를 주는 회사가 되자’는것이 경영철학이다. ■성공한 금융인으로 평가받고 있는데요.비결이라도 있습니까. 지난해에 5,042억원의 순이익을 냈습니다.나 하나의 노력이 아닌 임직원 전원이 주인의식을 갖고 혼연일체가 되어 이룬 결실입니다.그리고 투명경영을 통해 대내외적인 공신력을 얻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습니다.지난 56년간 금융업종 한우물만판 것을 주위에서 인정해 주는 것 같습니다. ■요즘의 금융시장을 어떻게 보십니까. 현대사태로 금융시장이 또 한차례 홍역을 치렀습니다.경영인들이 정도(正道)를 벗어나 ‘신뢰감’을 상실하면서생긴 일이지요.물론 현대는 자동차·조선·반도체부문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는 기업으로 대우와는 다르다고 봅니다.그러나 경영을 방만히 한기업인에 대해서는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금융권 구조조정에 대한 평소 생각은 어떤 것인지요. 금융권 구조조정의타깃은 은행입니다.은행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기관입니다.‘닭이 건강해야 알을 낳는다’는 말처럼 튼튼하고 믿을 수 있는 은행을 만들어야 합니다.세계 100위에 드는 은행이 한두개쯤 있어야 한다는 주장에는 동의하지 않습니다.크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게 아닙니다.자체 경쟁력을 갖추고고객의 신뢰를 받을 수 있는 건실한 은행이 더 필요합니다. ■금융계 원로로서 이번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감회가 남다를텐데요. 분단 이후 처음으로 양쪽 최고 지도자들이 공식적인 만남을 갖는다는데 큰 의미가있습니다.특히 이번 회담은 남과 북이 서로의 실체를 인정하는 출발점이 되리라고 봅니다.경제적인 측면에서도 종전의 제한적인 범주를 벗어나 서로 협력하고 의존하는 관계가 만들어질 것입니다. ■정상회담에 거는 금융계의 기대와 효과는 무엇입니까. 이번 회담을 통해제조업분야 뿐만 아니라 금융분야에서도 점진적이고 착실한 교류가 확대되기를 바랍니다.금융분야는 실물경제와 병행하는 경제의 한 축입니다.제조업분야의 원활하고 효과적인 교류증대를 위해서라도 금융부문의 교류와 협력은반드시 필요합니다.금융은 신용을 바탕으로 하는 만큼 신용경제로의 이행을뒷받침하고,개방으로 나가는 북한 경제의 실질적인 변화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금융분야에서의 점진적인 교류가 필수적이라고 봅니다. ■정상회담 이후 남북경제에 구체적으로 어떤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십니까. 정상회담 이후 우리 경제는 제 2의 도약기를 맞을 것입니다.특히 남한의 기술과 자본이 북한의 우수한 노동력과 결합되어 경쟁력있는 상품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서로가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결국에는 서로가 잘 살 수 있게 될 것입니다.경제교류는 서로의 이익추구에 앞서 민족적인 동질감 회복이 우선되어야 할 것입니다.그렇더라도 남북경협이 순조롭게이뤄지기 위해선 ‘투자보장협정’ ‘이중과세방지협정’ 등의 제도적인 장치가 마련돼야 합니다.투자기업의 경영권 보장도 중요한 문제입니다.금융부문에서는 남북협력 강화를 위해 ‘남북 청산결제제도’를 도입하는 한편 남북 합작은행의 설립을 추진해야 할 것입니다. ■현재 사이버 증권사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 향후 증권사의 질서 재편이예상되는데요. 증권사가 우리 경제구조에 비해 너무 많다는 것은 인정합니다.앞으로 2∼3년 뒤에는 경쟁에서 밀려 자연 도태되는 증권사들이 생겨날 것입니다.금융산업은 한번에 많은 자금을 쏟아 붓는다고 되는 것이 아닙니다. 금융업은 역사와 전통,그리고 노하우가 중요합니다. ■대신증권이 ‘사이버거래’의 선두주자로 성공한 비결은 무엇입니까. 우리는 사이버 거래가 전체 약정액의 80%를 차지합니다.다른 증권사들은 평균 50% 정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우리는 전산시스템을 26년전에 갖추었습니다.다른 회사들이 ‘흑판’을 시황판으로 사용하던 시절이지요.우리는 당시 컴퓨터 1대를 서울 명동 본점에 들여 놓고시스템 전산화에 나섰습니다.다른 증권사들보다 한발 앞선 노력이었지요.국내에 전산인력 양성소조차 없는 상황에서 숱한 시행착오를 겪으며 오늘에 이르렀습니다.결국 그 씨앗이 열매를맺었다고 봅니다. ■주식시장 상황은 좀 나아질까요.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이 동시에 부진을 면치 못하는 원인은 극심한 수급불균형 탓입니다.다행스럽게도 대통령께서 6월말까지 투신권의 구조조정을 끝내고 금융시장의 불확실 요인을 제거하도록지시한 바가 있습니다.자금시장의 안정화방안도 지난달 27일 발표됐습니다. 하반기에는 증시가 안정세를 되찾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박건승·조현석기자 ksp@
  • 정몽헌회장 편지 남기고 일본 돌연 출국

    정몽헌(鄭夢憲·MH) 전 현대 회장이 1일 오후 편지 한장을 남긴 채 혼자서일본으로 훌쩍 떠났다.누구에게도 출국목적을 말하지 않았다. ‘현대건설 사장 및 임직원 귀하’라는 제목의 A4용지 한장에 적은 이 편지에서 MH는 “정주영(鄭周永) 전 현대 명예회장의 뜻에 따라 사임하게 됐으며,그 뜻은 현대가 다시 한번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돋음하고자 하는 깊은 충정으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합심단결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전시켜 달라는 말도 있었다. MH는 이날 아침 일찍 회사로 나와 현대건설 등 계열사의 대표이사와 이사직을 사직한다고 발표하고 종적을 감췄다. MH의 이같은 행보에 대해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국내 재벌의 맏형격인 ‘현대 회장’자리를 정 전 명예회장의 결심에 따라내놓은 ‘심리적 허탈감’을 달래기 위한 결행이었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3부자 동반퇴진’이 MH측이 만들어 낸 음모라고 반박하는 정몽구(鄭夢九·MK) 현대·기아자동차 총괄회장측의 잇단 의혹제기에 대한 ‘무언의 항변’이라는 해석도 있다.굳이 편지까지 남긴데는 정 전 명예회장의 뜻을 거스리고 있는 MK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이란 관측이다. 반대로 현대의 모든 직함을 버린 이상 그동안 추진해 왔던 전자·건설쪽의일들을 마무리하고,계속 추진해야 할 대북경협 관련사업들을 차질없이 진행하기 위한 ‘정리’차원의 출국이었다는 시각도 있다. 주병철기자 bcjoo@. *'말보다 행동' 입다문 MK. 정몽구(鄭夢九·MK) 현대·기아차 총괄회장의 입이 무거워졌다.‘3부자 동반퇴진’과 관련해 말을 삼가고 있다. 2일에는 기아자동차의 소하리공장을 둘러본 뒤 이충구(李忠九) 사장과 함께연료전지차 개발과 현대·기아차의 브라질 진출 타진을 위해 미국으로 떠났다. MK측이 정몽헌(鄭夢憲·MH) 전 현대 회장쪽에 쏟아내는 공격의 수위에 맞춰MK 역시 ‘비장의 칼날’을 거둬들이지 않고 있는 것같다. 그러나 MK측은 ‘버티기 전략’을 바꿨다.MH측을 헐뜯기보다는 ‘MK의 능력’을 부각시키는 쪽으로 선회했다.MH측에 대한 공격이 MK의 경영능력 입증보다는 ‘집안싸움’으로 비쳐져 서로에 상처만 준다는 현실적 판단때문이다. MK측은 우선 이달 말쯤으로 예정된 대우차 인수전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전략이다.미국의 다임러크라이슬러와 대우차를 인수해 세계 자동차시장의 ‘빅6’에 합류함으로써 MK의 숨겨진 능력을 보여주겠다는 복안이다.대우차 인수가 이뤄지고,현대·기아차가 올해 예상외의 흑자를 기록하면 내년 초 정기주총에서 MK의 입지는 단단해 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MK의 이같은 승부수가 성과를 거둘 지는 미지수다.우선 족벌경영 해체가 현대의 ‘3부자 공동퇴진’을 계기로 급류를 타는 추세인데다 MK에 대한 시장의 여론이 그리 좋은 편은아니다.7∼8월부터 본격화될 정부의 재벌개혁 착수도 변수다. 주병
  • 남북정상회담 D-9/ 北·中 정상회담이 남긴것

    2박3일간의 중국 방문에서 보여준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다양한 행보는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적지않은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94년 권력승계 후 처음으로 국제사회에 모습을 드러낸 김 위원장은 무엇보다 ‘실용주의 노선’을 대내외에 각인시켰다는 평을 받고 있다. ◆장쩌민(江澤民)주석의 5원칙/ 장 국가주석과 김 위원장은 영토의 보전과 주권의 상호존중,상호불가침,내정불가침 등 중국이 제시하는 ‘평화공존 5원칙’과 7·4 공동성명에 명기된 ‘자주·평화·민족대단결’의 3대 통일 원칙에 서로 환영과 지지의 뜻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미묘한 갈등관계에 있는 중국으로서 북한의 통일원칙을 지지하면서미국과 일본의 패권주의를 견제하겠다는 계산이 깔려있다. 북측 역시 주변 4강이 지지하는 ‘한반도 당사자 해결원칙’에 무게 중심을이동하면서 중국과 ‘전략적 제휴’로 정상회담 이후 주도권을 놓지 않으려는 치밀한 포석이 담겨 있다. 하지만 북·중 관계 복원은 향후 한반도와 동북아 정세변화에서 주변 4강들의 치열한주도권 다툼과 이념논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이런 맥락에서 북·중 정상들이 쌍방의 통일정책을 지지하는 대목이 관심을 끄는 것이다. ◆김 국방위원장의 변화/ 김 위원장은 중국의 대외개방 정책을 평가한 뒤 이례적으로 중국의 경제발전 현장을 방문했다.내년부터 시작될 것으로 알려진북한의 5개년 경제개발에서 주요 ‘참고서’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한반도 문제해결에 있어서 남한을 파트너로 인정하는 ‘남북관계 중시 발언’은 향후 남북대화의 전망을 무척 밝게하는 대목이다.그동안 북·미협상 등미국을 통한 체제유지와 경제회생을 고집했던 김 위원장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방북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끈질기게 이어졌던 김 위원장의 ‘건강 악화설’이 해소된 것도 계산할 수없는 ‘부수익’일 것이다.“김 위원장이 건강을 생각해 절주와 금연을 하고있다면서 술은 포도주 정도를 마시는 수준으로 자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일만기자 oilman@. *訪中이후 관심 커져.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중국방문은 국제 외교무대 데뷔의 신호탄인가. 한국은 물론 서방의 언론들도 김 위원장이 북·중 정상회담과 남북정상회담 이후 본격적인 ‘정상외교’를 가동할지 여부에 관심을 쏟고 있다. 일부 북한 전문가들은 ‘상황변화론’을 앞세워 김 위원장의 국제무대 복귀를 점치고 있다.이들은 “대외개방으로의 전환을 내부적으로 결정한 상황에서 ‘김정일 신비화 카드’가 더 이상 위력을 발휘할 수 없다”는 논리를 제시한다.더욱이 김일성(金日成) 주석처럼 대일본 항전 등의 뚜렷한 정치적 자산이 없는 상태에서 김 위원장을 경제회생의 주인공으로 각인시키는 권력 공고화 작업이 필수적이라는 시각이다. 반면 이번 방중과 남북정상회담 이후 종전처럼 막후로 모습을 감출 가능성도 없지 않다.대외개방에 대한 군부의 반발을 무마하고 자칫 불거질 ‘책임론’에서 한 걸음 비켜날 필요성도 제기된다. 중요 고비에만 나타나 ‘해결사’ 이미지를 심는 것이 더욱 효과적 통치술이란 지적도 이런 맥락이다. 외교부의 한 관계자는 “정상회담이후 본격적인 남북경협 협상에서 명목상국가원수인 김영남(金永南)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전면에 나설 가능성이 적지않다”고 밝혔다. 오일만기자 oilman@
  • 현대 내분 당분간 지속

    정몽헌(鄭夢憲) 현대 회장이 1일 현대건설과 전자의 대표이사직에서 사퇴했다.그러나 정몽구(鄭夢九) 현대·기아자동차 총괄회장은 전날에 있었던 정주영(鄭周永) 명예회장의 ‘3부자 동반퇴진’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난항이계속되고 있다. 정몽헌 회장은 1일 오전 이영일(李榮一) 현대 PR사업본부장(부사장)을 통해 “정명예회장의 뜻에 따라 현대건설과 현대전자 대표이사,현대엘리베이터·현대정보기술·현대자동차 등의 이사직에서 사직하고 남북경협관련 사업에만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정몽헌 회장은 금명간 이사회에 사직서를 내 등기말소 등 소정의 법적절차를 밟고 계동사옥 12층 회장실도 정리할 예정이라고 현대측은 밝혔다. 그러나 정몽구 회장측은 이날도 동반퇴진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거듭밝혔다. 현대차는 이날 이계안(李啓安) 사장 주재로 긴급이사회를 열고 “정몽구 회장은 현대차 그룹분리 방침에 따라 현대차와 자동차산업 발전을 위해 책임전문경영인으로서,현대차 대표이사 회장직을 수행할 것”이라면서 정몽구 회장의 재신임을결의했다. 이사회는 “현대 구조조정위원회가 5월31일자로 보내온 ‘경영일선 사임의건’문서는 상법 등 관계 법령과 회사정관이 정한 절차를 무시해 법적 효력이 없다”고 밝혔다.현대차는 다음주 중 공정거래위원회에 계열분리도 신청키로 해 ‘3부자 동반퇴진’을 둘러싼 현대의 내분사태는 지속될 전망이다. 한편 현대 회장직을 사임한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의장은 1일 오후 6시20분 일본으로 급거 출국했다.출국목적은 알려지지 않았다. 주병철 김재천 김미경기자 bcjoo@
  • 남북정상회담 D-10/ 金正日국방위원장 訪中파장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의 방중은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여러 면에서 한반도와 동북아 정세에 적지않은 파장을 몰고올 것으로 예상된다. 10년만의 북·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공조가 복원됨에 따라 남북정상회담 이후 한반도에서의 새로운 변화가 펼쳐질 것이란 전망이다. 이번 북·중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북·중 양자관계 ▲북·중 양국의 국내정세와 중국의 개혁개방 문제 ▲남북정상회담 등 세가지 의제를 집중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가장 관심을 끈 대목은 중국 개혁개방 정책에 대한 김 국방위원장의 ‘성공적’ 평가다.그동안 ‘주체적 경제발전’ 때문에 의도적으로 중국의경제발전을 평가절하해온 터라 향후 대외개방에 있어서 중국식 모델의 적극도입을 강력히 시사한다. 하지만 급속한 대외개방에 따른 북한 체제유지의 어려움 때문에 ‘점진적개방’을 염두에 둘 것이란 분석이 유력하다.남북경협에 있어서도 나진·선봉 지구처럼 외부와 단절된 ‘경제 공단건설’ 등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김 국방위원장은 중국의 경제발전 현황을 직접 시찰했다.30일 중국의 ‘실리콘 밸리’로 불리는 중관춘(中關村)과 중국 최대의 개인용 컴퓨터(PC) 제조업체인 렌샹(聯想) 그룹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중국 경제발전의 상징을 시찰함으로써 향후 북한의 대외개방과 경제발전의 방향을 상징적으로 암시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북·중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평화정착 방안에 대해서도 심도있는 협의가 있었다는 후문이다.하지만 미국의 동북아 영향력 확대를 경계하는 중국과 북한으로선 한·미·일 3국 공조에 맞서는 방향으로 논의가 진행됐을 가능성이 높다. 수행 인사들도 조명록(趙明祿) 인민군 총정치국장 등 당과 군의 핵심 측근들이 대거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외교부의 한 관계자는 “김 위원장의 방중 자체가 북·중 공조를 복원시켜 향후 한반도와 동북아 정세변화에 주도권을 쥐자는 취지”라고 밝힌 것도 이런 맥락이다. 하지만 정부 당국은 북·중 정상회담이 남북정상회담 성공적 개최와 향후한반도 평화정착에 순(順)기능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정부 당국자는“김 위원장의 방중은 최근 북한의 대외관계 협력 증진 노력과 맥을 같이하는 것”이라며 “향후 남북대화와 협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북·중 관계복원이 한·미·일 3국 공조를 견제하는 의미도 적지않아향후
  • 현대 3父子 경영서 퇴진

    현대 정주영(鄭周永) 명예회장이 31일 정몽헌(鄭夢憲) 회장,정몽구(鄭夢九)현대·기아자동차 총괄회장과 함께 경영일선에서 퇴진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그러나 정몽구 회장측이 즉각 반발하면서 “정명예회장과의 저녁식사에서 현대차 회장직을 유지하기로 동의를 얻었다”고 주장하는 등 현대그룹이 다시내분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정명예회장은 이날 김재수(金在洙) 현대 구조조정위원장이 대독한 친필 발표문에서 “본인은 이제부터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고 정몽구·정몽헌 회장도경영에서 물러난다”며 “정몽헌 회장은 남북경협사업에 전념할 것”이라고밝혔다.또 “지금까지는 각사가 협조할 수 있는 그룹체제가 장점이 됐지만세계적 흐름과 여건으로 볼 때 독자적인 전문경영체제로 가는 게 국제경쟁사회에서 성공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위원장은 “정명예회장 등은 집행이사로 경영에 직접 관여하지는 않지만주주이사로서의 권한과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또 현대자동차,현대건설,현대중공업,현대전자,현대상선 등 모든 계열사에 대해해외 선진기업과의 합작을 통한 전략적 제휴를 추진,지배구조를 국제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씨 3부자의 퇴진은 국내 재벌체제 붕괴의 신호탄으로 볼 수 있어 재계는물론 경제계 전반에 큰 파장이 예상된다. 우량 상장사인 현대엘리베이터의 지분도 정리,외국 전문업체와 합작하기로하는 등 계열사 16곳을 추가로 정리해 52개 계열사를 연말까지 21개사로 줄이기로 했다. 각 계열사의 타회사 주식과 부동산 등 자산매각을 통해 총 5조9,000억원의장·단기 유동성도 확보하기로 했다.매각대상은 유가증권 2조7,074억원,부동산 6,988억원,기타 사업부문 3,079억원 등 3조7,141억원이다.매각대상 유가증권은 ▲현대투신 정상화를 위해 주식을 담보로 제공한 비상장 계열사인 현대정보기술,현대택배,현대오토넷 3개사의 잔여지분(1조7,000억원 상당) ▲IPIC와 합작한 현대정유 지분 일부 ▲현대건설 보유 유가증권(3,413억원) 등이며,서산농장(6,400억원 상당)도 활용할 방침이다. 한편 정몽구 회장은 이날 구조조정위 발표가 끝난 뒤 최한영(崔漢英) 상무의 기자회견을 통해 “구조조정위원회의 발표는 현대·기아자동차와 사전 협의가 없었으며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면서 “정몽구 회장은 회장직을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기아차는 이날 오후 8시 정몽구 회장 집무실에서 정회장 등이 참석한가운데 사장단회의를 열고 법인명의로 “이번 현대사태는 본질적으로 현대투신 및 현대건설의 유동성 부족에서 기인한 것으로 현대·기아차와는 무관하다”며 “정몽구 회장은 대표이사로서 자동차사업에 전념할 것”이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주병철 김재천기자 bcjoo@
  • 현대 鄭씨일가 퇴진/ 자구책 내용을 보면

    현대가 31일 발표한 최종 자구계획안은 정부·채권단의 요구사항을 대부분수용했다. ‘시장의 신뢰회복’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나아가 정씨 일가의 ‘전면 퇴진’이라는 빅카드를 던짐으로써 현대의 이미지 변신과 체질을 개선하겠다는의도도 엿보인다. ◆유동성 확보방안은 현대가 밝힌 방안은 신규투자 축소와 그룹 차원의 추가자구계획 방안,현대건설 자구계획 방안 등 크게 3가지다. 축소되는 신규투자 부문은 현대상선과 현대중공업 등 주요 계열사의 시설확대를 위한 설비투자 부분이다. 현대는 연초 계획했던 올해 투자목표를 6조 5,000억원에서 4조3,000억원으로축소 조정했다. 남은 2조2,000억원은 재무구조를 건전화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이와 함께 서해안공단 개발사업에 필요한 비용은 대규모 외자를 유치하고 공단 분양대금을 활용해 그룹의 자금부담을 덜기로 했다. 금강산 개발사업과 관련,외국인 관광객 유치와 카지노 영업시기를 앞당겨내년말부터는 영업수익을 낸다는 방침이다.대북사업은 남북경협 전담사인 ㈜현대아산이 그룹과는 독립적으로 수행하고 자금은 외자유치 등 다양한 방법으로 조달키로 했다. 현대건설은 보유 유가증권 3,413억원과 부동산 2,041억원 등 5,454억원의자산을 매각한다. 매각을 확실히 보장하기 위해 처분위임장을 주채권은행에 내기로 했다.또 유동성 확보차원에서 필요하면 6,400억원에 상당하는 서산농장도 활용하기로했다. 현대는 그룹차원의 추가 자구계획도 밝혔다.유가증권 2조7,074억원과 부동산 6,988억원,기타 사업부문 3,079억원 등 총 3조7,141억원의 자산을 연내추가로 매각키로 했다.부동산에는 현대전자 구의동 부동산,현대상선 선박 8척 등이 포함된다. ◆실현가능성이 있나 현대는 올 연말까지는 지분정리나 계열사 매각 등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유동성 확보를 위해 투자규모를 전체 3분 1가량 줄이는 데 따라 사업추진이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는데다 부동산의 경우 처분이 그리 쉽지 않아 자금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많을 것이란 관측이다. 주병철 김재천기자 bcjoo@
  • [김삼웅 칼럼] 韓美 현안 어떻게 풀 것인가

    연초 미 정치학회장 로버트 코핸은 한 인터뷰에서 “제국(Empire)이라는 말은 미국을 표현하는 데 적절치 않다.역사상의 제국들과 달리 미국은 민주주의 체제이고 식민지 확장에 이해관계를 갖지 않는 나라이기 때문이다.대국(Great Power)이라는 표현이 정확할 것이다.미국의 지위는 기술적 지위가 계속되는 한 계속될 수 있을 것이다”란 말을 남겼다. 미국에 비판적인 사람(국가)들은 ‘미제(美帝)’ 즉 미제국주의라 부르고우호적인 사람들은 ‘우방’ 또는 ‘혈맹’이라 호칭한다.코핸은 미국이 민주주의 체제이고 식민지를 만들지 않기 때문에 ‘제국’이 아니라지만 보기에 따라 민주주의는 ‘국내용’이고 수많은 약소국가에 대한 이해 다툼은 ‘신식민지’ 정책이나 ‘속방’의 다른 이름일 수도 있다.그렇지만 과거 일본제국주의나 독일·러시아제국주의와는 존재양상이 크게 다른 것도 사실이다. 이렇게 ‘두 얼굴의 미국’이 우리에게는 어떤가.일제로부터 나라를 찾아준해방자, 6·25전쟁에서 국가를 지켜준 구원자,배고플 때 도와준 은혜의 나라,수많은 유학생과 이민을 받아준 기회의 나라,상품수출의 최대시장 등 긍정적인 측면이 너무 많다.반면에 가쓰라-태프트 밀약으로 일본의 침략을 양해해준 행위,분단의 배후,양민학살,독재정권 지원,대리전쟁(한국전과 베트남전) 조종,불평등한 한·미행정협정(SOFA) 등 부정적 측면 또한 심한 편이다.호오(好惡)와 선악이 동시적으로 존재한다. ■두 측면 함께 살펴야 개인이나 국제관계나 좋은 부분은 발전시키고 좋지 않은 부분은 시정해 나가는 것이 정도이다.한·미관계도 마찬가지다.80년 광주항쟁 이전까지 “양키 고 홈” 소리가 없는 곳이 한국이었다.그러던 것이 최근 양국관계가 곳곳에서 마찰이 생기고 긍정적인 측면보다 부정적인 측면이 부각되고 있다. 노근리와 매향리,린다 김,그리고 미8군 소속 매카시 상병 사건이 엎치고 겹치면서 그동안 묻히고 맺힌 일들이 터져나오기 시작했다.주한미군의 본질문제에서부터 행정협정 개정,여기에 미군기지와 훈련장 등이 들어선 ‘공여지’문제,심지어 미군기의 착륙소음과 쓰레기 문제까지 제기되고 있다. 언젠가드러나고 시정돼야 할 일들이지만 한꺼번에 분출되고 이것이 감정적으로 악화되어 양국의 우호관계와 공조체제에 손상을 가져와서는 안되겠다. 무엇보다 미국측이 한·미행정협정을 미·일협정이나 나토협정의 수준으로개정하려는 노력을 보여야 한다.노근리나 매향리 사건도 진실을 밝히고 응분의 배상을 해야 한다.한·미 두 나라가 서로를 필요로 하는 대등한 동반자관계이기 위해서는 상호주의 원칙이 존중돼야 하기 때문이다. 주한미군에 대한 평가 역시 마찬가지다.전쟁억지력인 점에서 한반도의 평화유지에 크게 기여해온 한편 미국의 입장에서는 최소한의 병력과 예산으로 동북아지역의 안전유지라는 국익에도 큰 역할을 해왔다.결코 일방적 시혜가 될수 없는 것이다. 이와 함께 우리로서는 미군이 수도 한복판에 주둔하고 전시작전통제권을 장악하고 있다는 현실적·역사적 상황을 인식하면서도,“일본이 미국의 배를 빌려 바다로 나가는(借船出海)식으로,이 기회를 자주방위의계기로 삼으려는”(李景治 북경인민대 교수)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주한미군의존재는 한반도의 전쟁억지력과 함께 중국과 일본의 군비경쟁과 대립을 완충시키는 동북아지역의 힘의 균형자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도 주목해야 한다.감정적이나 민족주의적 관점에서만 주한미군의 존재에 대처할 것이 아니라 국제질서의 안목에서 이를 인식하면서 친미냐 반미냐의 수평논리보다 독일과 일본처럼 그들을 ‘활용’하는 입체논리가 중요하다. ■정상회담 앞둔 반미분위기 우려 우리는 지금 분단 반세기 만에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다.정부의 역량인지 국가의 행운인지,워싱턴·베이징·도쿄·모스크바가 모두 햇볕정책을 지지하고 정상회담의 성공을 바라고 있다.이 기회에 한반도의 냉전체제 종식과교류협력의 증대를 위해 모든 역량을 정상회담의 성공에 집중시켜야 한다. 주한미군 문제나 SOFA 문제도 이 큰 원칙에서 예외일 수 없다. 미국측의 태도도 바뀌어야 한다.‘미제’가 아닌 ‘우방’이기 위해서는 아메리카정신인 ‘합리주의’의 바탕에서 SOFA 문제나 현안을 풀어나가는 성실성을 보여야 한다.“웃는 얼굴에 침뱉을 수 없다”는 전통적인 한국인의 정서를 미국은 헤아릴 줄 알아야 한다. 김삼웅 주필.
  • 中企 남북경협 열기 ‘후끈’

    ‘남북경협에 중소기업이 나서자’ 다음달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소기업들의 남북 경제협력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중소기업의 3분의 2가 남북경협 사업을 희망하고 있다는 조사결과도 나왔다. 28일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최근 2,00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 업체의 67%가 남북경협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뜻을 비쳤다. 중소기업들은 북한 진출 목적으로 ‘저렴한 노동력 활용’(57.0%)을 가장많이 꼽았다.‘내수시장 확보’(22.1%),‘원·부자재 반입’(9.3%) 등이 뒤를 이었다. 진출 희망분야로는 도로·항만 등 사회간접자본이 44.1%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이어 제조업 33.1%,생활용품 15.3%,정보통신 7.3% 등의 순이었다. 추진방식은 설비제공형 임가공(39.7%),직접투자(26.1%),여유시설 이전(16.2%) 등으로 나타났다.지역별로는 항만쪽(32.9%) 선호도가 내륙(22.4%)보다 높았다. 경협 활성화 시기에 대해 ‘3년 이후’라고 응답한 업체가 41.7%로 가장 많았다.‘1년 이후’도 32.4%나 됐으며 ‘5년 이후’는 16.6%로 조사됐다. 중소기업들의 남북경협 참여 열기를 반영하듯 북한 진출 절차 등을 포함,각종 관련 정보를 교류하는 토론회 등도 잇따르고 있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는 지난 25일 남북경협 설명회를 열고,경협 현황 및추진절차 등을 논의했다.통일부 이영석(李永石) 협력과장은 이 자리에서 “북한을 일방적으로 도와준다는 시각으로 경협을 바라봐서는 안된다”며 “북한이 자본주의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지만 지속적인 접촉을 통해 신뢰를 쌓아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98년부터 북한공장에서 컴퓨터 모니터를 생산해온 ㈜IMRI 유완영(兪玩寧) 사장은 “철저한 사업성 검토 및 확고한 사업추진 의지가 없다면 남북경협은 불가능하다”면서 “북한의 현지 인력과 협력해 기술개발 및 품질향상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상희(朴相熙) 기협중앙회장은 중소기업의 북한 진출과 관련,“중복투자를막고,원활한 정보교류를 위해서는 기협중앙회 등 중소기업 관련 단체들의 단합된 힘과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중소기업의 대북 창구의 일원화 방안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독일 민·관합동 경제사절단 61명 29일 방한

    베르너 뮐러 독일 경제기술부 장관을 포함,정·재계 인사 61명으로 된 독일경제사절단이 29일 한국을 찾는다. 경제사절단은 지난 3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독일방문에서 정상간 합의를 통해 개최키로 했던 ‘한·독 민관합동 산업협력위원회’를 갖고 양국간무역문제와 남북경협을 논의한다. 오는 29일 서울 하야트호텔에서 열리는 양국 산업협력위원회에는 김영호(金泳鎬) 산업자원부 장관과 뮐러 장관,박삼구(朴三求) 아시아나 회장,호르스트 디츠 독일 ABB 회장 등 양국 정·재계 인사 150여명이 참석해 한독간 경제협력과 한국의 외국인 투자환경에 관해 의견을 나눈다. 독일 사절단은 특히 독일이 평양에 민간 차원의 사무소(동아시아협회 평양사무소)를 설치하고 있는 서구국가여서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남북 경협사업에 대한 의견교환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사절단은 30일 판문점을 방문한다. 함혜리기자
  • [여성선언] 물도 생물이다

    “정말 중국에서는 물보다 맥주가 싸니?” 회의차 북경에 온 한의사 친구가미국인 내과의사와 함께 유쾌하게 저녁을 먹으면서 내게 물었다.“정말이야. 생수 한 병은 2원50전인데 맥주 한 병은 2원이야”.“야,좋겠다.너 북경에있는 동안 맥주 원없이 마시겠구나”.“그런데 정작 물을 함부로 마시지 못하니 탈이지요.여기 물은 석회질이 많아서 결석 등 여러가지 병의 원인이 됩니다”.의사 마크가 한마디한다.“물이 안 좋다니 허준 선생이라도 여기서는안되겠네”.마크가 무슨 말인가 의아해 한다. 내 친구는 뻐기 듯이 동의보감 탕약편 논수품(論水品)에 나오는 각종 물의기미(氣味)를,허준이 종종 극중에서 하듯이 줄줄이 읊었다.‘정화수는 첫 새벽의 정기가 이슬로 맺은 것으로 병자의 음기를 보할 때 쓴다.춘우수는 정월처음에 오는 빗물로 양기를 북돋는다.엽설수는 섣달 눈 녹은 물로서 과음으로 인한 황달과 간병에 쓴다.한마디로 요약하면 물에는 병에 이로운 물과 해로운 물이 있어 물의 성질을 알고 써야 약의 약효가 난다는 얘기죠”듣고 있던 마크가정색을 하며 이렇게 말한다.“내가 다시 요약을 하자면,그렇게 애써 구분한 물도 결국에는 모두 H₂O라는 점이지요”.동양의학의 이런 ‘비과학적 신비주의’를 인정할 수 없다는 표정과 말투였다.‘야,정말굉장하네요’라는 반응을 기대했던 우리는 순간 머쓱해졌다. 마크처럼 현대과학에서는 이 세상의 물은 다 똑같은 화학 구조식으로 정의한다.차이라면 그 물에 녹아있는 화학성분 정도일 뿐.우리 역시 물이라고 다같은 물이 아닐 거라는 ‘심증’뿐이지 어떻게,어째서 다른지 그 차이를 버선목 뒤집 듯 속시원하게 밝혀주는 ‘물증’이 없는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최근 결정적인 물증이 될 수 있는,대단히 흥미로운 물의 연구가 발표되었다.일본의 한 종합연구소 소장이 ‘물이 전하는 메시지’라는 책에서물이 주변상황에 따라 아주 다양한 형태와 성질로 변한다는 것을 수만장의사진으로 증명해 보인 것이다. 사진에 따르면 대륙마다 사람 얼굴이 다르듯 도쿄,런던,뉴욕의 물은 각각그 형태가 아주 다르게 나타났다.음악에 대한 반응도 신기하다.우리나라아리랑을 들려주었을 때에는 결정 가운데가 파이면서 마치 심장이 쪼개지는 듯한 모습으로 가슴이 아프다는 것을 보여주던 물이,부드럽고 평화로운 ‘G선상의 아리아’를 들려주었을 때는 다이아몬드같이 아름다운 육각형의 결정으로 변했다. 특별히 관심을 끄는 것은 물이 주위환경에 아주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점이다.두 개의 컵에 같은 곳에서 떠온 물을 각각 넣고 한 컵에는 반복적으로 따뜻한 목소리로 ‘너를 사랑해’라는 말을,다른 컵에는 사나운 목소리로 ‘죽여버릴거야’라고 한 후 사진촬영을 했다.처음 컵에 담긴 물은 아름다운 육각수의 모양으로 찍힌 반면,다른 컵은 아예 결정을 이루지도 못하고 산산히흩어져 있는 극명한 대조를 보여주었다.말할 것도 없이 물이 육각수 형태를이룰 때 물맛이 최고로 좋고 그 물로 차를 달이거나 약물로 쓸 때 효능도 극대점이라고 한다. 이 발표대로라면 물이란 단순히 H₂O라는 화학구조를 가진 ‘무생물’이 아니라 긍정적인 에너지에 긍정적인 반응을 하여 긍정적인 결과를 내는 ‘생물’인 것이다. 사람 몸의70%는 물로 이루어져 있다.우리가 나에게 그리고 남에게 늘 좋은생각과 말을 하고 살아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지 않을까? 우리들 몸속의 H₂O도 그냥 H₂O가 아닐테니까. 한 비 야 오지여행가
  • ‘금강산 자유통행지역’ 설치 추진

    금강산 일대에 관광객들이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자유통행지역’이 설치된다.금강산 인근 통천지역에 스키장이 생기고 고성항(옛 장전항) 부두 가까운 곳에 골프장 해상호텔 등 대규모 위락·편의시설이 조성될 전망이다. 김윤규(金潤圭) 현대아산 사장은 24일 북한 고성항에서 열린 ‘현대 금강산 본선 부두’ 준공식에서 “앞으로 고성항 부두에서 금강산 관광의 기점인온정각까지 관광객들이 자유롭게 통행할 수 있도록 자유통행지역을 설치하는 문제를 북측과 협의중”이라고 밝혔다.자유통행지역 설치 시기는 이르면 연내,늦어도 내년 초까지는 합의에 이를 것이라고 김 사장은 덧붙였다. 자유통행지역이 설치되면 부두앞 통행검사소(출입국사무소 겸 세관)에서 일일이 신원확인 등 출입통제를 받지 않아도 돼 금강산관광이 한결 간편해질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은 “고성항 부두 주변 3만8,000평의 매립지에 대규모 위락시설과편의시설을 갖추고,고성항에서 40㎞ 떨어진 통천지역에 스키장 설립도 추진중”이라면서 “특히 고성항 주변에 추진중인 골프장조성이 어렵다면 통천지역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두 준공식에 참석한 북한의 강종훈(姜宗勳) 조선아시아태평양위원회서기장은 다음달로 예정된 남북 정상회담 전망에 대해 “잘 될거다.두말하면잔소리다”라고 말해 강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또 향후 남북경협에 대해서도 “좋은 대사(大事·남북정상회담을 지칭)를 앞두고 있는 만큼 잘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
  • 현대 對 대우·동아, 北경수로 시공권 ‘진흙탕 싸움’

    공사비만 1조원에 달하는 북한 경수로 3단계 사업 시공권을 놓고 현대건설과 대우·동아건설이 첨예하게 대립,사업 차질이 우려된다.이들 업체의 분쟁은 감정적 차원을 넘어 법정싸움으로 비화될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현대건설은 최근 대우와 동아의 워크아웃작업과 원전 시공능력,남북관계의특수성 등을 이유로 현대가 양사의 지분을 인수하는 방안을 마련,한전과 협의에 들어갔다. 이에 대해 대우와 동아는 무슨 일이 있어도 원청업체로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한전이 현대에 특혜를 주려 한다”는 내용의 공개 질의서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하는 등 강력히 대응하고 나섰다. 마찰이 불거지자 사업시행 주체인 한전은 지난 15,16일 현대·대우·동아건설 사장들을 각각 불러 “3개사가 협의해 공동수급표준협약서를 작성해 가져오라”며 ‘해법’을 제시했다. 그러나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번 사업에 대해 3사가 맞보증한 상태여서 공동으로 시공했다가 이들 업체가 워크아웃에 실패할 경우 현대가 떠안아야 할부담이 너무 크다”면서 “사업의원활한 추진을 위해 양사가 지분을 포기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대우건설 관계자는 “재무구조만 놓고 보면 현대건설도 안심할 만한 수준이 못된다”면서 “현대가 법정행을 택한다면 얼마든지 따라갈 용의가 있다”고 맞받아쳤다. 3사의 입장이 이처럼 요지부동이어서 발주처인 한전이 무책임한 자율조정에서 탈피해 보다 적극적인 중재에 나서지 않을 경우 법정싸움이 불가피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법정싸움으로 비화될 경우 공사계약이 최소 1년 이상지연될 것”이라면서 “양측은 눈 앞의 이익만 보고 이전투구를 벌일 게 아니라 원활한 남북경협을 위해 한발씩 양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 경수로 3단계 공사는 1단계 현장공사와 2단계 기반시설공사에 이은 주설비공사로 공사비만 1조원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전광삼기자 hisam@
  • [기고] 실용적 자세로 과거 청산을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실무절차 합의서가 채택됨으로써 정상회담을 위한 ‘밑그림’은 그려졌다.우리는 남북정상의 만남 자체가 ‘성과’라는 인식 하에 온갖 어려움을 감내하더라도 정상회담을 성사시켜야 한다.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정상회담으로 가는 길에 나타날 수 있는 돌발변수들을 지혜롭게잘 제거해나가야 할 것이다. 남북정상회담으로 가는 길에서 예상되는 돌발변수로는 첫째,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의혹이 다시 불거져나오는 경우이다.북한의 핵·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 개발문제는 우리의 안보와 직결될 뿐만 아니라 미·일 등 주변국들의 주된 관심사항이다.한·미·일이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페리 프로세스’의 핵심도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에 대한 억지와 포용의 병행정책이다.따라서 남북정상회담은 한·미·일이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억지노력과 상충되지 않을 때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특히 5월말로 예정된 미국의 금창리 지하핵 의혹시설에 대한 2차 방문조사에서 북한의 핵개발 의혹이 불거져나오지 않아야 할 것이다.조사결과 이 시설이 핵개발시설로 판명될 경우 정상회담은 난관에 봉착할 수도 있다.따라서 북한의핵·미사일 개발에 대한 결정적 증거가 포착될 때까지 한·미 양국은 신중한대처를 해야 할 것이다. 만에 하나 금창리 지하시설이 핵개발 의혹시설이라고 하더라도 준공하는 데는 많은 시간을 요하기 때문에 정상회담의 장애요인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한·미 양국의 정책조율이 있어야 할 것이다. 둘째,북한이 원하는 대량의 대북지원을 추진하기 어려운 국내외적인 제약요인이 발생하는 경우이다.이번 정상회담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제공을통한 대화전략’에 따라 이뤄진 것이다.따라서 북한의 가장 큰 관심은 남한의 대북지원 규모일 것이다.안정 다수의석을 확보하지 못한 집권 여당의 국내 사정,페리 프로세스와 대북지원과의 상충문제 등으로 북한이 원하는 규모의 대북지원이 이뤄지기 어려울 수도 있다.원내 1당인 한나라당은 지난번 총선 공약을 통해 500만달러 이상의 남북경협 등 대북지원시 국회동의를 거칠것을 요구하고 있다. 우리의 국내외 사정으로 대량의 대북지원이 어렵다고 북한이 판단할 경우,정상회담은 난관에 빠질 수도 있다.따라서 국내적으로는 장기적 관점에서 북한의 경제난을 덜어주고 이를 통해서 남북간 신뢰를 쌓을 수 있도록 초당적협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국제적으로는 페리보고서에 따라 추진되고 있는 북한의 핵·미사일개발 억지문제와 남한의 대북지원 사이에 한·미·일간의 전략적 조율이 필요하다. 셋째,정상회담으로 가는 길에 나타날 수 있는 걸림돌은 그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서해사태의 재발 또는 잠수정 침투 등 북한의 대남 도발사태가 벌어질경우이다.북한은 서해에 통항수로를 설정하고 준수를 요구하고 있다.북방한계선(NLL)과 관련한 문제는 일차적으로 정전협정 무력화 차원에서 미국을 겨냥하고 있다는 점에서 정상회담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다.그러나 지난해 있었던 서해교전사태는 남북간 미해결의 과제로 남아 있다.정상회담이 이뤄지면 이 문제에 대한 ‘유감’ 표명 등을 통해 해결해야 할 것이다. 분단 이후 55년만에 최초로 이뤄지는 정상회담의 길은 멀고도 험난하다.다행스런 것은 현재까지 북한이 정상회담 개최 사실과 실무접촉 과정을 상세히보도하면서 회담성사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결단으로 정상회담이 개최된다’고 선전하고 있는 북한당국으로서도 정상회담이 성사되지 못할 경우 지도력에 상처를 받을 것이다. 김대중 대통령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식견있는 실용주의 지도자’로 평가하고 ‘민족애와 열린 마음으로 실용주의적인 태도’로 정상회담에 응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남북간의 첫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되기 위해서는 걸림돌 제거와 분위기 조성이 필요하다.그리고 남북의 두 지도자는실용주의적인 자세로 과거를 청산해야 할 것이다.정상회담을 위한 기본설계를 마친 남북당국은 남은 기간 회담을 잘 준비하여 ‘선 합의,후 불이행’으로 점철해왔던 지난 시기의 악습을 버리고 남북관계의 새시대를 열어야 할것이다. 高有煥 동국대교수·북한학
  • 남북정상회담 D-23/ 참고할 전례·자료없어 고민

    “의전(儀典)에는 나름대로 베테랑이라고 자부해왔는데 이번엔 정말 긴장됩니다.잠이 잘 안옵니다” 남북 정상회담 실무절차 합의서가 타결되고 회담 준비가 본격화하면서 일선에서 행사를 준비할 의전 담당자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의전팀의 고민은 참고할 전례가 없다는 데서 출발한다.북한과의 특수성을감안할 때 통상적인 정상회담의 예를 그대로 적용할 수도 없다.게다가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외국 정상과 공개리에 회담한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에 참고자료라곤 딱히 없는 실정. 외국의 경우 현지 공관과 주재원들이 행사의 대부분을 준비하고 선발대는가서 점검만 하면 되는데,이번엔 그야말로 ‘밥 지어 상차리고 설거지까지도맡아 하는’ 격이다.이처럼 열악한 상황인데도 선발대 30명은 불과 북한파견 12일 동안 모든 준비를 완벽하게 끝내야 한다. 의전팀은 특히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공항 도착과 김 국방위원장과의 정상회담,만찬행사 등 방송으로 생중계되는 장면에 신경을 쓰고 있다.한 관계자는 “남북관계의 민감성을 감안하면 사소한 실수 하나가 정상의 권위에 심각한 손상을 입힐 수 있기 때문에 100%의 완벽을 추구한다는 각오”라고 강조했다. 공항 도착은 북한에서의 첫 행사라는 점에서 국내외의 주목을 끌기에 충분하다.예포발사와 국가연주 등 의례적인 의전이 생략될 가능성이 높아 의전팀은 북한이 어떤 ‘대체 행사’를 내놓을지 예상하느라 여념이 없다. 행사 도중 실무진들의 손발이 안맞아 대통령이 머뭇거리기라도 하는 날엔큰 낭패가 아닐 수 없다. 김 대통령과 김 국방위원장의 대면은 가장 부담스런 장면이다.두 사람이 악수하는 위치와 걸음걸이 숫자,카메라 각도에 이르기까지 세세하게 신경을 써야 한다.두 정상이 마주보고 앉을지,나란히 앞을 보고 앉을지도 미리 정해놓아야 한다. 한 관계자는 “북측이 자리배치와 표지물을 당초의 약속과 다르게 할 경우에 대비해 최소 2명의 우리측 요원을 1시간전부터 행사장에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만찬 행사에선 복장과 메뉴는 물론,건배 제의와 연설 순서 등도 체크해야할 항목이다.선발대는 평양 체류중 가급적 김 대통령이 묵을 숙소에서 직접숙식을 하며 불편한 점을 샅샅이 사전 체크한다는 방침이다. 김상연기자 carlos@. *대표단 누가 포함되나. 누가 정상회담 수행원으로 평양에 들어가나. 실무절차 합의서 타결에 따라 정부는 선발대를 비롯한 수행원 인선에 착수했다.수행원 130명 가운데 경호요원 50명을 제외한 빈자리는 80명.각 부처장관과 재계,사회단체의 평양행 티켓 확보경쟁이 뜨겁다. ◆정부측 수행원 공식수행원은 10명선.청와대에서 황원탁(黃源卓) 외교안보·이기호(李起浩) 경제수석,정부에선 박재규(朴在圭)통일·박지원(朴智元)문화관광부 장관 등은 확고부동한 0순위다.이들중 2∼3명은 정상회담 보좌요원으로 회담장에 들어간다.박 통일장관은 현장진행을 위한 실무 사령탑을 맡는다.박 문화장관은 ‘4·8 베이징(北京) 정상회담 합의서’ 타결 주역이란 점이 고려됐다.박준영(朴晙瑩) 청와대 공보수석,한광옥(韓光玉) 비서실장도 ‘대통령 행사’에 빼놓을 수 없다. ◆민간 수행원 신청자가 너무 많아 선정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정원식(鄭元植)대한적십자사 총재,실향민을 대표한 이북도민회 중앙연합회 송병준(宋秉俊) 대표의장,장치혁(張致赫) 전경련 대북경협위원장,강원룡(姜元龍) 통일고문회의 의장은 최우선 순위로 꼽힌다.경제단체장 등 경제계인사들은 대략 10명선으로 가장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선발대 선발대 단장은 양영식(梁榮植) 통일부 차관이 유력하다.기획단장과준비접촉 수석대표를 맡은 경험을 살려 일관성있게 준비절차를 마무리할 수있기 때문이다.실무진으론 의전 협의에는 양봉렬(梁峰烈) 청와대 의전국장,백영선(白暎善) 외교통상부 의전심의관,경호협의에는 구영태(具永太) 청와대경호처장 등이 먼저 평양땅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통신 분야에는 청와대·한국통신 관계자들이 참가한다. ◈수행이 확실한 인사. ◆청와대 황원탁 외교안보수석,이기호 청와대 경제수석,박준영 공보수석. ◆정부 박재규 통일부장관,박지원 문화부장관,손상하 외교통상부 의전장(특1급). ◆관련 단체 정원식 대한적십자사 총재,강원룡 대통령 통일고문회의 의장,송병준 이북도민회 중앙연합회 대표의장. ◆재계 장치혁 전경련 대북경협위원회 위원장. 이석우기자 swlee@
  • [기고] 가슴을 열고

    지난 20 세기를 살아온 우리 민족은 역사 속에 많은 아픔을 안고 있다.국권의 침탈과 국토의 분열,동족간의 참혹한 전쟁과 적대관계는 아직도 아물지않은 상처로 남아 있다.5,000년의 민족사에서 가장 한 맺힌 이 고난의 역정은 나라의 안보를 소홀히 한 필연의 산물이었다.20세기,세계를 뒤흔들어 놓았던 이데올로기 싸움은 공산체제의 무너짐으로 종언을 고했으나,한반도는 21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로 남아 있다. 인류의 역사는 귀족이 노예를 지배하고 독재자가 백성을 유린하며,심지어신(神)의 이름으로 인간을 억압하던 국가·사회의 계층구조로부터 보통사람이 중심이 되는 시스템으로 바뀌었다.오랜 세월을 딛고 그렇게 사람은 조금씩 인간다워진 것이다.그럼에도 우리와 가장 가까운 땅,북녘에는 한 핏줄을타고 난 2,200만의 동포가 독재와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다.1,000만의 이산가족은 대책없이 50년을 목메어 했으며,10만의 탈북자는 만주와 중국,시베리아동토에서 난민 대우조차 받지 못한 채 강제송환의 불안 속에 생존을 위협받고 있다. 남북은 애초에우리가 원해서 갈라선 게 아니다.동북아의 한 가엾은 식민지를 놓고,세계대전에서 승리한 연합국은 강자의 논리에 따라 어느 날 지도의38도선 상에 줄을 그어놓음으로써 잘려진 강토요 통치권의 분할이었다.남들이 쪼개놓은 영토인데 이제는 우리끼리도 합치지 못하는 땅덩이가 되어 버렸다. 지난날의 아픈 상처를 들추는 것은 역사에서 배우고자 함이다.잘못된 역사의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된다는 자각을 일깨우기 위함이다.나라를 지키는 일의 소중함을 결코 잊어서는 안되겠기에,1,000년전 만주대륙을 지배하고 동북아를 호령하던 배달족은 좁은 나라 땅 마저 두 갈래로 나눠,서로가 먹느냐먹히느냐의 무시무시한 싸움판을 벌려놓고 잠시도 편할 날이 없었다. 하지만 새 천년에는 다르다.역사가 변하고 정세가 바뀌고 있다.21세기에 한반도는 동방의 빛이 되는 세계의 중심에서 스스로의 명운을 열어갈 것이다. 우리는 한강의 기적을 되살리고 아시아의 용으로 다시 부상할 진운의 길에들어섰다.국가 부도위기를 2년만에 복원시켰으며,주변 강대국과 4강외교로한국이 주도적 입장에서 대북정책을 펴나가고 있다.정부는 남북 간에 평화공존을 실현하고 민족공동의 이익을 증진하기 위해,포괄적이고 호혜적이며 포용성있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우선 남북기본합의서를 바탕으로,남북경제 협력을정부차원에서 구체화하고,이산가족의 만남을 주선하며,북한의 식량문제 해결을 위한 지원과,대북경수로사업을 약속대로 이행해야 할 것이다. 한편,포용정책은 무조건 주기만 하고 얻는 게 없는 정책이라는 오해를 불식시키는 일이 중요하다.북측은 변하지 않았는데 우리만 일방적으로 짝사랑하면서 그들을 이롭게 해주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귀담아들으면서,온 국민이 장기적 비전을 이해하고 동참하는 대내적 결속을 다지는데도 큰 비중을두어야 한다.대북 포용은 안보와는 수레의 양 바퀴처럼 불가분의 관계에 있음을 인식하는데서 출발한다. 공산주의의 담담타타(談談打打) 전술과,북한의 대남 무력적화 통일전략의불변성에 대해서는 철저한 안보태세만이 대응방법이라는 전제 하에 세워진정책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군(軍) 은 포용정책의 가장 든든한 배경이다.포용은 가슴이 넓고 힘이 센 강자만이 할 수 있는 것.그래서 우리의 국군은 튼실한 거인의 모습이어야 한다.믿음직하고 강한 군대 말이다. 6월에는 남북정상회담이 열린다.분단 55년사에 새로운 장을 여는 역사적 날이다.국민의 염원을 담아 국민의 정부가 노력한 결과요,세계의 진운이 우리를 돕고 있는 소치이며,민족적 자각이 움트기 시작했음이다.모처럼의 귀한기회다.조급하지 않고,변덕부리지 말며,지혜와 인내와 정성으로 가슴을 여는남북의 만남이길 빈다. 민주평화통일 자문위원 예비역 육군 준장 정영휘
  • 정부, WIPO에 남북 지적재산권 보호 중재요청

    [제네바 연합] 한국은 남북간 경제교류가 활성화되고 민간 차원의 대북 경협이 본격화됨에 따라 남북간의 지적재산권 보호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에 중재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13일 “새 정부 출범 이후 민간 차원의 남북경협과 대북지원이활발해지면서 국내 지적재산권 보호에 관한 남북간 협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국내 기업을 중심으로 제기돼 왔다”며 “WIPO에 남북간 협의를 위한 중재를 두 차례에 걸쳐 정식으로 요청했다”고 말했다.
  • “당신도 도·감청 당할 수 있다”

    “아파트 전화단자함이 열려 있는 등 시민 모두가 도·감청의 피해자가 될개연성이 있다” 12일 사상 첫 도·감청 특감결과를 발표한 감사원 관계자의 언급이다.이번특감 결과를 통해 국민 다수가 경찰 등 국가기관이나 심부름센터 등 민간업체의 도·감청 가능성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음이 밝혀진 셈이다. 지난해 11월말부터 시작된 특감은 이 사실을 재확인한 것만으로 상당한 성과를 올린 셈이다.감사원측은 실제로 경찰의 감청내용 중 일부가 불법임을밝혀내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불법 감청논란을 일으켰던 국가정보원이 감사대상에서 제외된 데다 검찰에 대해서도 정밀 감사를 실시하지 못한 인상이다.법적인 뒷받침이 없어 불가능했다는 게 감사원 관계자들의 설명이다.사실국정원법 13조 조항은 ‘국가 안보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사항에 한해 감사원 감사를 거부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기도 하다. 다만 검찰 등이 과거와는 달리 법원의 감청허가를 받는 관행이 정책된 사실등도 이번 감사의 부수효과다.정부기관의 감청집행방법을통신비밀보호에 중점을 두는 방향으로 개선하고,감사원 감사를 제도적으로 정착시키는 일 등이 남은 과제다.드러난 불법 도·감청 실태 요지는 다음과 같다. [법원 허가기간을 벗어난 감청] 감청을 하기 위해서는 전화국의 실무자(시험실장)에게 법원허가서와 함께 감청협조를 요청하고 허가기간동안 감청을 실시해야 한다.하지만 전남지방경찰서 성북경찰서 등 4개 경찰관서에서는 법원허가를 받지 않고 감청전용회선 개통을 요청하거나 허가서에 명시된 기간이만료된 이후에도 감청을 계속했다. 또 통신비밀보호법 제6조에 따라 범죄수사목적의 감청은 3개월을 초과할 수없는 데도 일선경찰서에서 감청허가기간을 6개월로 신청하고 각 지검과 지원에서는 이를 허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법적 절차를 거치지 않고 통신정보 조회] 수사관은 통신사업자에게 통화사실내역 등 통신정보제공 요청을 할때 검사 또는 총경급 이상의 결재를 받은공문서를 제시해야 한다.하지만 상급자 결재없이 조회요청공문을 작성,통화내역과 신상정보를 조회했는가 하면 당초 조회대상자명단에 없는 자를 임의로 감청한 경우도 있었다. [음성사서함 감청집행 절차 불합리] 휴대전화와 무선호출기의 음성사서함 감청은 통신사업자가 메시지 내용을 출력한 뒤 수사기관에 제출해야 한다.하지만 정보통신부가 비밀번호를 수사기관에 제공하도록 지침을 마련,4,000여개의 휴대전화와 무선호출 비밀번호가 노출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통신주 및 건물 내 전화단자함 관리 미흡] 시내전화사업자의 통신주와 건물옥내·외 전화단자함이 외부로 드러나 있거나 잠금장치가 불량해 민간도청업체가 쉽게 도청장치를 설치할 수 있다. 구본영 최여경기자 kby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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