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북경
    2026-08-14
    검색기록 지우기
  • 60대 남성
    2026-08-14
    검색기록 지우기
  • 언론
    2026-08-14
    검색기록 지우기
  • 댐 연계
    2026-08-14
    검색기록 지우기
  • 법원 소동
    2026-08-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3,919
  • 골드먼삭스등 美6개社 對北투자

    미국내 6개 주요 기업이 북한에 본격적인 투자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도널드 그레그 코리아 소사이어티 회장(전 주한 미국대사)은 19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3차 한·미재계회의에 참석,기자회견을 갖고 “세계적곡물업체인 카길과 건설업체 벡텔,발전설비업체인 컴버스천 엔지니어링,금융기관인 시티그룹,리먼 브러더스,골드먼삭스 등 미국내 6개 주요 기업들이 대북투자 채비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대북 투자와 관련,미국 기업들의 이름이 구체적으로 거명되기는 처음이며,미국의 대북한 경제제재조치가 완화되는 시점에서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그레그 회장은 대북 경협 추진배경에 대해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과 달리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북한과 직접 접촉할 수 있으면 해달라고 얘기했다”면서 “최근 북한 이형철 주 유엔대사를 집으로 초청,대북경협과 관련해진지한 얘기를 나눴으며 조만간 다시 만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재천기자 patrick@
  • 남북 화해시대/ 민주,정상회담 후속대책 팔 걷었다

    민주당이 남북정상회담을 당 차원에서 적극 뒷받침할 후속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당이 생각하고 있는 후속 조치로는 자주적 통일 방향,이산가족 상봉,비전향 장기수 북송문제,국가보안법 개폐,남북경협 등이 꼽히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은 구체적인 입장 표명을 유보한 채 큰 틀의 지원 방안만 제시하고 있다.신중한 행보를 읽게 하는 대목이다. 민주당의 이러한 모습은 국가보안법 해법에서도 읽을 수 있다.내부적으로는 폐지,또는 폐지 후 대체입법쪽으로 기운 느낌이지만 공식 입장 표명은 꺼리고 있다.한나라당이 반대할 경우 현실적인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이다. 민주당 지도부가 민감한 사안들에 대해 가급적 말을 아끼며 ‘국민여론 최대 수렴’이란 표현을 자주 하는 것도 정치권의 이런 기류를 감안한 상황 인식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당이 스스로 처리할 수 있는 일에 대해서는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이미 지난 16일 기존의 남북정상회담 지원특위를 통일특위로 확대 개편해 6·15 남북공동선언의 합의사항을 정책적으로 뒷받침하기로 했다. 17일에는 당 발전 특위를 열어 정강정책에 남북정상회담에 따른 상황변화를 적극 반영하기로 했다.서영훈(徐英勳)대표는 18일 “정강정책의 기본 틀은유지하면서 화해와 협력,평화공존,민족공동체 회복 등의 개념과 표현을 구체화 하고,통일조국에 대비하는 내용을 담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들에게 남북정상회담 성과를 알리는 데도 적극적이다.각종 언론매체나세미나를 통한 홍보와 소속의원들의 귀향활동 보고회를 개최할 방침이다. 강동형기자 yunbin@
  • 남북 화해시대/ 金雲龍대한체육회장 訪北수행기

    김대중 대통령을 수행하고 6월13일부터 2박3일 동안 평양을 방문했다.분단55년만에 개최된 회담에서 남북 정상들은 세계가 놀랄만한 성과를 이끌어 냈다.반세기만에 대결의 구도에서 만남과 화해와 협력으로 민족의 번영과 통일을 향한 첫발을 내디디게 된 것이다.특히 정상들의 공동선언문 중에는 문화체육교류가 포함돼 있으며 앞으로 남북 스포츠교류는 이 합의를 기본틀로 하여 추진될 것이다. 나는 평양 방문기간 중 장웅 북한 IOC위원 등 북측 체육관계자들을 만나 구체적인 스포츠교류 방안을 논의했다.우리측은 주로 남북 스포츠교류 방안을제의했으며 북측이 화답하는 형식의 논의가 이뤄졌다.우리는 시드니올림픽남북한 동시입장,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북단일팀 구성,2002년 부산아시안게임과 관련된 남북단일팀 구성과 일부 종목의 북한 분산개최,경평축구 부활,2002년 월드컵축구대회에 대한 북한의 참여와 협조를 요청했고 북측은 전향적인 자세를 보여주었다.장웅 북한 IOC위원 겸 북한체육지도위원회 부위원장과 대화를 가졌는데 장 위원은 간담회에서“시드니올림픽 동시입장은 사마란치 IOC위원장이 남북정상들에게 직접 제안한 내용이기 때문에 남북공동선언문의 테두리 안에서 잘 추진될 것이며 이 바탕 위에서 남북간 체육교류와 협력도 빨리 잘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앞으로 남북 체육관계자들이 열의와 사명을 갖고 교류를 협의해 나간다면스포츠 분야에서만 수십가지의 교류방안이 나올 수 있다.남북 정상회담 이전에도 남북 스포츠는 꾸준한 교류를 가져왔으며 수십차례의 남북체육회담 개최와 비공식 접촉을 통해 90남북통일축구대회,91포르투갈세계청소년축구대회와 91지바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남북단일팀 구성을 성사시켰던 노하우를 갖고 있다.그렇지만 이런 유리한 조건에도 불구하고 남북스포츠 교류가 성사직전에 번번이 무산된 것은 정치적인 고려 때문이었다.1964년의 제18회 도쿄올림픽대회,1990년의 제11회 북경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남북스포츠는 단일팀구성을 거의 마무리했으나 스포츠 외적인 이유로 성사 직전에 무산돼 큰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이제 남북체육교류의 가장 큰 걸림돌이 해결된 만큼 어느 분야보다 빠르고활발하게 교류가 진행될 것이다.상대방의 입장을 고려한 유연한 협상전략,서로 조금씩 양보해 합의를 도출하려는 진지한 자세가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라는 생각이 든다. 평양을 방문하고서 필자는 이제 한국스포츠가 21세기를 맞아 지난 20세기 88서울올림픽이 우리에게 안겨주었던 한국 스포츠의 국제적 위상 제고에 이어 남북스포츠 교류를 통한 제2의 국제적 도약을 할 여건과 분위기가 성숙됐다고 느꼈다. 한국 스포츠는 21세기 세계강국으로의 확고한 비전을 서둘러 마련해야 하며 남북체육인들이 중지를 모으고 신뢰를 증진하는 분위기 조성이 어느 때보다 시급하다.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체육에 대해 남다른 관심을 보여주었다.북한을 떠나기 전 오찬에서 김정일 위원장은 직접 “남북이 힘을 합치면 어느 종목이 세계에서 가장 셉니까”라고 물어올 정도로 남북체육교류에 지대한 관심을 나타내기도 했다.나는 김정일 위원장이 무척 소탈하고 호탕해 보였으며실용적인 사고방식을 지녔다는 느낌을 받았다. 앞으로 통일을 향한 남북의 화해와 협력에 기대를 건다. 金雲龍대한체육회장
  • 남북 화해시대/ 기업 움직임

    본격적인 대북경협을 앞두고 기업들간의 ‘짝짓기’가 한창이다. 대기업간 수평적인 제휴는 물론 대기업과 외국기업,또는 중소기업과의 수직적 제휴도 활발히 논의되고 있다.투자를 효율적으로 하고,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이점 때문에 이같은 ‘파트너 찾기’는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대기업간 수평적 제휴=현대와 삼성은 서해안공단과 전자공단의 후보지가해주·남포로 겹침에 따라 공단후보지의 공동활용 방안을 추진중이다.대학동창으로 절친한 사이인 김윤규(金潤圭) 현대아산 사장과 윤종용(尹鍾龍) 삼성 부회장은 최근 공단후보지 조성과 공동사업을 심도있게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후발주자인 SK와 한화도 현대·삼성·LG와의 전략적 제휴가 필요할 것으로보고,분야별로 공동참여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정보통신 분야의 강점을 활용해 현대의 사회간접자본(SOC)사업에 참여하는 방안을 타진중이다. ◆대기업과 외국기업간 제휴=가장 활발히 논의되고 있는 곳은 금강산개발사업.호주와 오스트리아의 관광업체와 관광컨설팅회사들이 적극적이다.이들업체는 지난해부터 현대아산측에 공동투자를 타진해 왔으며 이미 2∼3곳은 성사단계에 있다.영국 등 유럽국가 일부도 공동참여에 관심을 보고 있다.현대는 금강산관광사업을 ‘국제적인 관광사업’으로 연계시킨다는 차원에서 문호를 개방한다는 입장이다. SOC사업과 관련해서는 현대가 일본의 외자유치를 위해 적극적으로 뛰고 있다. ◆중소업체,대기업 잡기=우선 공조 대상은 봉제·임가공업 등이며,북한에 공장을 갖고 있는 코오롱·대우 등과,휴전선 부근 및 나진·선봉에 물류센터건립을 추진중인 LG·한진 등에 구원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자금력이 부족한 중소업체들로서는 대기업과의 협력이 관건이기 때문이다. 대북경협을 시작한 중소업체와 그렇지 못한 곳과의 부문별 공조도 물밑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주병철기자 bcjoo@. *美의 對北제재 완화발표 한반도 평화정착 윤활유. 미국의 19일 대북 경제제재 완화발표는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한반도 평화정착을 가속화시키는 새로운 진전으로 받아들여진다.50년간 금지됐던 북·미간 교역및 금융거래가 재개됨에 따라 향후 북한의 대외개방은 물론 북·미관계개선에도 상당한 탄력이 예상된다.남북경협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 이번 경제제재 완화는 지난해 9월 북·미 베를린 합의에 따른 것이지만 그동안 미측의 ‘내부사정’으로 연기돼 오다가 남북정상회담 직후로 발표시기를 맞췄다는 후문이다. 북측은 그동안 “미국은 말만 하고 행동으로 보여주지 않는다”고 불만을토로해온 만큼 주춤했던 양국 관계개선 협상에 일정한 ‘추동력’을 제공하는 측면이 크다. 북·미 관계개선 이외에 미국의 대북제재 완화는 남북경협 활성화에도 적지않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군수용품 등 일부 민간상품에 대한 제재는 풀리지 않았지만 북한으로서는 ‘미국시장’이 새롭게 열렸다는 의미가 된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대북 경제제재 완화는 남북 합작회사의 상품이 미국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문호를 열었다는 의미”라며 “북한 진출 남한 기업들에게 활로가 뚫리는 계기가 됐다”고 평했다. 앞으로 북한에서 조립·생산된 우리 컬러TV 등 가전제품들이 곧바로 미국으로 수출될 경우 상당한 가격 경쟁력을 가지게 됐다.사회간접자본(SOC) 등 대규모 프로젝트에 한·미 기업들의 합작 투자도 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진단이다. 하지만 미국은 이번 발표에 북한이 열망하는 테러지원국 리스트 해제는 포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앞으로 북·미 관계 진전에 따라 대북제재의폭을 확대하겠다는 게 미 행정부의 의지인 것이다. 이 때문에 빠르면 이달 말에 재개될 것으로 보이는 북·미 미사일 협상에서 북한 미사일의 수출 문제 등에 진전이 있을 경우 국제 금융기구에서의 차관 금지 등 대북제재의 추가 완화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오일만기자 oilman@. *北 電力 지원방안 주내 윤곽.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게 전력 지원을 요청함에 따라 정부가 지원방안을 면밀히 검토중이다.빠르면 이번주 안에대북 전력사업의 추진윤곽을 정할 계획이다. ◆북한 전력사정=지난해 북한의 전력생산량은 전력수요(360억kmH)에 훨씬 못미치는 200억kmH에 그쳤다.김책제철소 등 핵심공장이 제대로 가동되지 못했고,광물 생산 등에도 막대한 지장이 초래됐다.98년 말 기준으로 북한의 발전설비 용량은 남한의 6분의 1인 739만㎾.그나마 실제 가동용량은 165만㎾. ◆대북 전력지원 방향=▲무연탄 등 발전용 연료 공급 ▲전력계통 연결을 통한 직접 전력공급 ▲발전소와 송·배전 시설 보수 ▲발전소 건설 등의 방안이 꼽힌다. 연료 지원은 국내에 연간 1,000만t의 무연탄이 재고로 남는다는 점에서 가능성이 가장 높다.무연탄 1,000만t이면 200만㎾ 화력발전소를 가동할 수 있다.낡은 발전설비의 보수는 연료 및 재원 부족을 보완해 줄 근본대책이란 점에서 북한이 가장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한국전력은 현대건설 등과 함께평양 인근에 10만∼20만㎾급 화력발전소 2기를 건설하거나 수력발전소의 출력을 높이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남한의 여유전력을 북한에 직접 공급하는 것은 남북간의 송·배전 선로계통이 완전히 다르고 북한의 송·배전 선로가 낡아 현실성이 없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그러나 남한기업 전용공단에만 전력을공급한다는 전제하에 송·배전 시설 현대화를 추진중이다. ◆걸림돌 많아=가장 큰 문제는 막대한 투자비용과 투자비 회수.발전소 건설의 경우,아무리 소형이어도 수천억원이 소요된다.남한의 여유전력을 송전하는 방안도 송·배전망 건설에 수조원의 비용이 들어가 우리쪽에 부담이 된다.최소 20만㎾의 전력을 안정적으로 북한에 공급할 경우,현재 22㎸급으로 알려진 북한의 송전선을 154㎸로 높여야 한다.100만㎾를 공급하려면 345㎸가필요하다. 함혜리기자 lotus@
  • 물꼬 튼 남북경협/ 北 빈약한 항만시설 확충 시급

    남북경협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북한의 빈약한 항만시설의 확충이 시급하다. 국내 해운업계에 따르면 북한의 항만시설 부족으로 인한 장기 체선 등으로인천∼남포간 해운운임은 현재 1TEU(길이 20피트짜리 컨테이너)당 1,000달러로 부산∼유럽간 운임(1,150달러)과 맞먹는 실정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김학소(金學韶) 항만개발연구실장은 최근 열린 한 세미나에서 “남북경제교류가 활성화되기 위해서 물리적으로 한계가 있는 항공과육로수송 보다 항만개발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며 기간별로 3단계 개발방안을 제시했다. ◆나진항을 관문항으로 개발(1단계) 남북경협이 본격화할 경우 단기적으로는물자교류와 화물유통이 해운에 의해 이뤄질 것이다. 항만하역 능력 확충을위해 하역장비 등을 정비하고 나진항을 중국 동북3성과 러시아 극동지방의관문항으로 개발한다. 나진항은 연간 300만t의 화물처리능력을 가지고 있다.나진지역은 지난 95년8월 자유경제무역지대로 선정되어 수입관세 및 법인세 면제, 외국업체의 기업활동자유 등의 혜택이 부여되고 있다. ◆대도시·공단 주변항만 개발(2단계) 평양 공업단지 지원항인 남포·송림항,나진·선봉자유지대 및 북부공업지구 지원항인 청진·선봉항,원산·함흥공업지구 지원항인 흥남·원산항 등을 개발한다.남포·송림항은 인천·광양항과,청진·선봉항은 울산·포항·부산항과,흥남·원산항은 울산·부산·광양항과 연계가 가능하다. ◆대형 컨테이너 전용항 개발(3단계) 광양,부산항과 연계가능한 컨테이너 전용항만을 청진·남포·나진항에 개발한다.이들 3개항이 컨테이너 전용항만으로 개발되면 북한의 대외교역 전진기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북한의 항만시설 현황 96년 기준으로 부두시설은 청진 5.3㎞,남포 1.9㎞,나진 2.3㎞ 등이며 하역능력도 3,500만t으로 남한의 8.4%에 불과하다.화물취급량은 1,600만t으로 남한의 2.1%수준. 주요 무역항의 선박하역장비는 5∼20t급 소형 크레인이 주류를 이루며 접안능력은 유류 취급항인 선봉항이 유일하게 20만t급이 가능할뿐 청진,남포항등 타 항만은 1∼2만t에 불과하다. 이밖에 원산항의 경우 설계수심이 8m에 이르지만,인근에서 흘러나온 토사로인해 실제 수심은 현재 2m에 불과하다. 또한 선박관제 시스템은 초보단계로전체 항만에서 야간에 입항 및 하역작업이 통제되어 선박 대기시간이 길어지고 있다.이같은 문제점으로 인해 현행 남북한 물류비용이 남한과 유럽간의물류비용과 맞먹을 정도다. 강선임기자 su
  • 물꼬 튼 남북경협/ 각종 지표 현황

    마이너스 성장을 거듭해 ‘국가부도설’까지 나돌았던 북한경제가 지난해를 고비로 조금씩 호전되고 있다.경제성장률이 10년만에 플러스로 돌아서고 은행차입 단기외채가 줄고 있다. 특히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북한채권값도 국제사회에서 강세를 유지하고있다. ◆10년만의 플러스 성장=한국은행이 분석한 ‘북한 국내총생산(GDP) 추정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GDP는 지난 90년 마이너스 3.7%를 기록한 이래 악화일로를 거듭,97년 마이너스 6.8%까지 떨어졌다.그러나 98년 마이너스 1.1%로 회복한뒤 99년에는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선 것으로 한은은 추정했다. ◆총외채=98년말 121억달러로 추정된다.중국 러시아 체코 등 옛 사회주의 국가들에 대한 채무가 73억5,000만달러로 전체의 62%를 차지한다.나머지는 영국 오스트리아 뉴질랜드 일본 등 4개 채권단 111개 서방은행에 대한 23억3,000만달러,영국 쉘그룹 등 개별기업에 대한 채무,국제채권시장에서 북한채권을 매입한 투자가에 대한 채무 등이다.서방채권단은 87년 북한을 ‘채무불이행국’(디폴트)으로선언했다. ◆은행차입 단기외채 감소=국제금융센터가 최근 발표한 ‘국제기구집계 북한 대외채무현황’에 따르면 북한의 은행차입 단기외채는 줄어든 반면 무역신용은 증가했다.디폴트 선언된 기존 미상환 총외채 121억달러를 제외하고,지난해말 현재 총외채는 12억6,800만달러로 6월말보다 1억7,700만달러가 줄었다. 이중 북한이 올해 갚아야 할 단기외채는 지난해말 현재 3억3,200만달러.국제상업은행 등 은행을 통한 차입금이 1억2,200만달러,무역신용 차입금 2억1,000만달러다.6개월 전에 비해 은행차입금이 7,400만달러 줄고 무역금융이 8,700만달러 늘어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있다.무역신용의 증가는 동결상태이던북한의 대외교역이 재개되고 있음을 말해준다.특히 대남교역 의존도가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회생관건은 국제원조=북한의 총외채는 전체 국민총소득의 96%를 차지한다. 그럼에도 북한경제가 버틸수 있는 것은 정치적 안정과 국제사회의 원조 덕분.UN등 국제사회는 95∼99년 연평균 3억달러정도인 14억8,599만달러를 무상지원했다.이중 남한이약 3억6,000만달러를 지원했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북한에는 미국 일본 등 선진국들의 무상원조와 국제금융기관의 지원,외자유치 등으로 자금줄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북한채권값 상승=북한의 대외교역량(98년말 기준)은 14억4,000만달러로,국민소득의 11.4%에 불과하다.최근 북한은 외화벌이 사업을 강화하면서 선물환 옵션 스와프 등 파생상품거래를 적극 권장하고 있다.환차손 방지를 위한 것이지만 실제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런데도 북한원화의 1달러당 환율은 21원60전으로 고평가돼 있다.암시장에서는 10배 비싼 200원대에 거래된다.올 4월초 1달러당 6∼8센트에 불과하던북한채권값은 5월말 현재 9.7∼10센트로 63% 올랐다. 한은 김주현(金周顯) 북한경제팀장은 “남북 정상회담의 성사 등 남북관계개선이 채권시장에 반영된 결과”라면서도 “최근 북한경제가 다소 호전되고는 있으나 아직 독자생존하기에는 무리”라고 진단했다. 안미현기자 hyun@
  • 남북 화해시대/ 당국간 대화 어떻게

    판문점이 열띤 통일 논의의 장(場)으로 북적댈 것 같다.6·15공동선언에서남북은 빠른 시일 안에 당국간 대화를 갖기로 합의했다.이에 따라 앞으로 남북 대표들은 판문점에서 수시로 만나 이산가족 문제와 경협,통일 방안 등에대한 합의점을 도출하게 된다. ◆준비작업. 남북은 본격적인 당국간 대화에 앞서 이달 안에 준비접촉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당국간 대화를 언제부터 어떤 식으로 운영할 지를 사전에 조율하기 위해서다.양측은 두달 뒤 광복절에 있을 이산가족 상봉을 준비해야 하는 등 시간이 많지 않은 상황이다. 우리 정부는 이번 주말이나 다음주 초쯤 준비접촉 대표단을 구성하기로 했다.대표단은 북측 대표단과의 접촉에서 우선적으로 95년 북측의 일방적인 철수로 폐쇄된 남북연락사무소의 기능을 정상화 할 것으로 보인다.효율적인 회담을 위해서는 연락관들이 판문점에 상주하면서 임무를 수행해야 하기 때문. 정부는 정상회담 기간중 남북 양측이 서울 남북회담사무국~평양 백화원영빈관 사이에 개통했던 직통전화를 계속 유지하면서 북측과 당국간 대화에 관한의견을 수시로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으로 정부는 통일부 등 16개 부처로 구성된 ‘정상회담 준비기획단’을확대 개편하는 등 내부적으로 본격적인 당국간 대화 체제에 돌입할 전망이다. ◆회담형태. 당국간 대화는 분야별로 동시 다발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이산가족이나 경협,남북 정상간 핫라인 설치 등 각각 성격이 다른 합의내용을 논의하기 위해서는 실무 채널의 다양화가 불가피하다. 우선적으로 거론되는 회담 방식은 분야별 공동위원회를 설치하는 것이다.이는 92년 남북이 체결한 남북기본합의서 내용을 재추진하는 형식이다.당시 남북은 ‘화해협력 공동위’‘경제교류협력 공동위’‘사회문화교류 공동위’‘군사 공동위’ 등 4개 공동위 구성에 합의했으나 실제로는 제대로 가동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정상회담이 남북관계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점에서 차관급을대표로 하는 공동위는 격에 맞지않다는 지적도 있다.이에 따라 총리급을 수석대표로 하는 남북 각료급 회담이나 85년 열렸던 경제회담처럼 각 부문별장관급을 수석대표로 하는 협의 채널이 거론되고 있다.통일부 당국자는 “당국자 회담은 양측의 각료들이 집단으로 참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일각에선 당국자 회담을 경제회담과 분리하는 방안도 제기하고 있다. *정례화 수순. 당국간 대화의 정례화·대화 통로의 상설화는 남북 관계개선의 핵심 명제. 대화를 주고 받을 수 있는 연락통로와 의논기구의 상설화가 무엇보다 앞서이뤄져야 한다. 판문점에 당국간 연락사무소를 개설하고 평양과 서울에 상주대표부를 여는것이 수순이다. 지금은 민간형태의 적십자 연락관 직통전화만이 열려 있었을 뿐이다.정상회담의 추진을 위해 서울∼평양간 직통전화가 다시 개설되긴 했지만 아직 양측현안을 다뤄나갈 공식 통로의 수준은 아니다.회담을 위한 임시적인 성격이 강하다. 상대방 수도에 개설된 상주대표부를 통해 양측 의사를 교환하고 경제·무역관련 업무와 출입국을 위한 ‘비자’업무까지도 대행하게 하자는 게 정부 입장이다. 상주대표부·연락사무소 등이 대화 진행을 위한 통로라면 남북기본합의서에입각한 각종공동위원회의 가동은 현안논의를 위한 마당(場)이다. 기본합의서는 화해·군사·핵통제와 교류협력·사회문화교류협력 등 5개분야의 공동위원회를 규정하고 있다.공동위 가동을 대비해 차관급 위원장과1급직 부위원장 등 7명으로 짜여진 분야별 공동위원회가 구성돼 있다.경제협력 등 현안논의를 위해서도 일시적 협의가 아닌 지속적으로 대화를 진전시켜나갈 수 있는 틀을 만들자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다. 정부 당국자는 15일 “대화통로와 의논기구의 상설화가 남북관계 개선과 당국간 대화 진전의 척도며 수단”이라면서 “북측도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는만큼 긍정적으로 대응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석우·김상연기자 swlee@. *전문가 제언. ◆오기평(吳淇坪) 아·태재단 이사장. 남북 당국자 회담은 중요한 뜻을 갖는다.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베를린 선언에서도 언급됐지만 공동선언 5개항에 당국간 회담이 포함된 것은 의미가 깊다.대화의 계속성을 확보하고 모든문제를 해결하는 수단임과 동시에 정치적인 목적성을 띤다. 당국자 회담을 명시한 것은 과거 정통성 문제를 둘러싼 남북간 대립을 털어버리자는 뜻을 갖는다.92년 남북기본합의서에 따라 설치키로 한 화해위원회같은 당국자간 대화는 모두 좌절됐다.이번에 당국자 회담을 갖는다고 선언한것은 92년 남북기본합의서를 복원한다는 의미에서 정치적인 효과를 지닌다. ◆동용승(董龍昇) 삼성경제연구원 북한팀장. 6·15 남북공동선언은 7·4 공동성명과 남북기본합의서의 정신을 계승하고 있는 것이고 규범적이건 강제적이건 남북이 실행가능한 사업을 추출해 합의한 것이다. 당국간 대화는 새로운 틀을 만들어 내기보다는 기존 연락사무소를 재가동해시작하는 게 시간적으로 빠르고 실효성이 있다.무엇보다 정상회담 이후 후속적인 대화 재개가 중요하다. 그러나 너무 조급하게 생각한다든가 성과를 크게 기대하지 말고 공동선언정신에 맞게 탄탄하게 준비를 해서 실질적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손호철(孫浩哲) 서강대 교수. 합의 사항을 어떻게 실행하는가 중요하다.먼저 군축 협상이 이뤄져야 한다.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귀국보고에서 핵·미사일 문제와 주한미군 문제 등에 대해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 얘기를 했다고 하는데 앞으로 있을 남북 실무자급 대화에서는 이에 대한 구체적논의가 이뤄져야 한다.논의 과정도 투명하게 보여줘야 한다. 또 남북경협 등을 통한 남북통합 문제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데 이에 앞서경협을 반대하지 않는 우리 내부의 사회통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남북화해시대/ 부산 동북아 최대 환적항 될듯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경제협력이 활성화되면 부산항이 명실상부한 동북아지역 최대의 환적항으로,전북 군산항이 대북 경제교류의 중심항으로 부상할전망이다. 16일 부산지방해양수산청은 남북경협에 따라 부산항과 북한의 주요 항만을연결하는 정기항로가 개설되고 북한과의 철도 등 육상운송이 가능해질 경우러시아 화물은 물론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이용하는 유럽∼미주 물동량의 상당부분을 부산항에서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일본 서안과 중국 동부의 물동량만으로도 연간 20피트짜리컨테이너 163만여개의 환적화물을 처리하고 있는 부산항의 환적비율은 더욱늘어나게 된다. 러시아 물동량도 지난해의 경우 20피트 컨테이너 4만4,000여개로 전체 컨테이너 물동량의 5%가량에 그치고 있으나 북한과의 교류가 활발해지면 러시아물동량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항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항을 연결해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이용하는 환적화물의 경우 육상운송을 이용하게 되면 해상운송보다 컨테이너당 1,000달러가량의 운송비를 절감할 수 있어 화주와 선사들의 이용이 크게 증가할것으로 보인다. 부산∼보스토니치∼블라디보스토크 항로를 러시아선사와 공동 운항하고 있는 현대상선 관계자도 “부산에서 북한을 연결,시베리아횡단철도와 연계되는 철도 등 육상운송 수단이 개설되면 시베리아철도를 이용한 미주∼유럽노선화물의 상당부분이 부산항에서 화물을 옮겨싣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군산시와 군산지방해양수산청은 남북한간의 경제교류가 본격화될 경우 군산항이 남북 경제교류의 중심항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북한과 가장 가까운 인천항이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고 있는데다 북한의 남포항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군산항은 군장국가공단 조성 등으로 발전 잠재력이 풍부하고 전주와 익산,충남권 등의 배후도시를 끼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군산항의 항만시설은 2만t급 9선석과 1만t급 2선석,5,000t급 1선석등 모두 12선석에 연간 하역능력은 760만t으로 연간 물동량 1,140만t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또한 현재 5부두에 건설중인 2만t급 4선석이 올해 완공되더라도 연간 물동량에 이르지 못한다. 이에 따라 1,100억원을 들여 2003년까지 건설할 예정인 2만t급 2선석과 5만t급 3선석 등 항만증설 사업이 앞당겨 추진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들 5선석이 완공되면 군산항의 연간 하역능력은 1,300만t으로 늘어 명실상부한 국제항으로서의 면모를 갖출 수 있으며 대북경제교류의 중심항으로발돋음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 이기철·전주 조승진기자 chuli@
  • 남북 화해시대/ 여야 후속대책

    여야는 16일 남북정상회담 선언에 따른 국가보안법 개폐문제를 검토하는 등후속 대책 마련에 나섰다. ◆민주당 당내 남북정상회담 지원특위를 통일특위로 확대 개편,남북교류협력법 등 남북관계 법령을 재정비해 나갈 방침이다.김옥두(金玉斗)사무총장은“정상회담에서 분야별로 논의된 사항을 당에서 뒷받침할 수 있도록 정부 각부처와 협의,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먼저 국가보안법 개폐작업에 착수했다.이해찬(李海瓚)정책위의장은 “국가보안법과 비전향장기수 문제 등은 토론과 대화를 거쳐야 한다”면서 “사안별 접근보다 대북경협 등을 위한 각종 법령·제도를 전반적으로 일괄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야당의 협조가 불가피한 만큼 야당과 대화를 통한 협력 분위기를 만드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한화갑(韓和甲)의원은 “흠집내기를 차단하려면 행정부와 조율을 거쳐 단계적 실천과정에 대한 청사진을 조속히 만들어야 한다”고 토론회 개최를 제안했다. 정동영(鄭東泳)대변인도 “평화와 화해 협력·통일로 가는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기위해 국론을 통일하고 협력해야 한다”면서 “‘원수’였던 남북도화합하자는데 남한 내에서 부정적이고 편협한 주장과 논리로 국론분열을 부추기는 것은 지양돼야 한다”고 통일론에 대한 공방 자제를 촉구했다. ◆한나라당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총재단회의에서는 ‘연합제’ 통일방안 등에 대한 성토가 주류를 이뤘다.이회창(李會昌)총재는 “남북공동선언문에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사안들이 많이 있다”면서 “지금은 국민들이 환상적인꿈을 가지고 있어 냉철해지면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총재단회의에서 한 부총재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개인 구상인 ‘연합제’를 국민의 합의안인 것처럼 제안한 것은 큰 잘못”이라고 비판했다고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이 전했다.이연숙(李연淑)부총재는 “상이군경회와 미망인회에서 찾아와 눈물로 호소한다”면서 “과연 호국의 달 6월에 나라를 위해 싸우다 죽은 사람들의 넋은 누가 위로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국가보안법개정에 대해서는 상호주의에 따라 북한의 노동당 규약개정 등이 이뤄져야 가능하고북한의 태도에 변화가 없는 한 현행대로 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자민련 김학원(金學元)대변인은 국가보안법 개정과 관련,“상황변화로 보안법 손질이 불가피하다”면서 “여론을 수렴,당론도 재조정하기로 했다”고말해 기존의 개정불가 방침에서 방향을 틀었다.남북정상회담으로 시대가 바뀐 만큼 당론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이유에서다. 강동형 최광숙기자 bori@
  • 남북 화해시대/ 中企·벤처 남북경협 박차

    남북경협을 향한 중소·벤처기업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남북 정상들의 경협확대 합의를 계기로 그동안 준비해온 대북사업 구상도 점차 구체화되고 있다. ◆중소기업 북한진출 활기. 방북길에 올랐던 이원호(李源浩) 중소기협중앙회부회장이 북측과 중소기업 대북투자조사단 파견 등 구체적인 논의를 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더욱 활기를 띨 전망이다.특히 북한에서의 사업이 대기업보다업종이나 규모 등에서 여러모로 유리한 점이 많아 대북진출 희망업체가 속출할 것같다. 이 부회장은 16일 “오는 8∼9월쯤 50여명으로 된 대북투자조사단을 보내기로 했으며,휴전선 근처에 중소기업전용공단 조성과 위탁가공업 확대 등을 논의해 긍정적인 대답을 얻었다”고 말했다.이어 “북측이 전자 및 IT(정보기술)분야의 개발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방북조사단에 첨단기술 및 소프트웨어를 갖춘 벤처기업의 참여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컴퓨터부품 업체인 ㈜IMRI 등 4개의 대북진출 기업을 지원해 온 중소기업진흥공단도 최근 ‘대북경제협력 지원센터’를 열고,중소기업의 대북 진출 상담 등 구체적인 지원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성공 확신하는 벤처업계. 의료벤처인 메디슨은 올해 안에 평양시내에 연산5,000만개의 주사기 생산공장을 짓기 위해 내년까지 1,000만달러를 투자하기로 북한과 합의했다고 최근 밝혔다.주사기 공장이 가동되는대로 외과용 수술도구 등 의료기구와 기초 의료기기 생산 공장을 단계적으로 세울 계획이다. 최근 평양교예단의 서울공연을 성공적으로 치른 KTB네트워크는 고려대 북한학연구소 등 북한 관련 연구기관,북한 전문 컨설팅업체와 함께 북한에서 성공할 수 있는 벤처사업 모델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한글과컴퓨터는 이질화된 남북한 언어에 초점을 맞춰 사업을 구상 중이다. 남북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워드프로세서 개발과 통일어사전 발간이 목표다.북한과 협의는 아직 안됐지만 남북경협을 위해서는 자판과 글꼴을 지원하는폰트 등 컴퓨터 작업 교류가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고 판단, 만반의 준비를하고 있다.안철수 바이러스연구소는 지난 4월말 민족경제협력연합회를통해북한에 백신 견본을 전달한 뒤 북한의 응답을 기다리고 있다. 김재천 김미경기자 patrick@
  • [사설] 민족경제의 번영을 위해

    남북공동선언에서 ‘민족경제의 균형적 발전’을 대내외에 천명한 두 정상의 합의는 앞으로 경제교류와 협력증진을 가속화함으로써 남북한 공동번영을 이루고 종국적으로는 한반도 경제통합과 항구적인 평화정착을 이루기 위한것으로 평가된다.그동안의 대립관계에서 상생(相生)의 관계로 바뀌어 상호보완적인 경제활동에 온힘을 다 기울여야 하는 것이다.전문가가 아니더라도 남북이 서로 경제협력과 교역을 넓혀 나가는 동안 지금까지 쌓였던 긴장감이자연스럽게 없어지리라는 예측은 어렵잖게 할 수 있다.이러한 남북 사이의긴장해소 분위기가 상호간의 굳은 신뢰와 민족애를 바탕으로 성숙될 때 남과 북의 군비축소가 가능해질 것이며 이는 경제교류와 성장을 더욱 촉진시켜한반도 번영을 앞당길 것으로 분석된다. 남북경협의 대외적 파급효과도 매우 주목되는 부분이다.우선 이번 공동선언은 남과 북 모두에 국제신인도를 높일 수 있는 호기를 제공한 셈이며 특히북한의 경우 사실상 시장개방을 의미한 것이므로 아시아개발은행(ADB)·세계은행(IBRD) 등 국제개발기구로부터 지원받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다. 남측의 경우 특히 주식시장을 비롯한 자금시장이 활성화되는 이점이 있다.남북간의 국지적인 군사적 충돌 등 악재는 물론 오랜 대립과 긴장상태는 주가에 언제나 잠재적인 불안요인으로 작용했던 것이다. 이제 남북경협은 머지않아 본격화할 것이다.북한의 실정으로 보아 우선 농업과 생필품 그리고 성장의 추진력 역할을 하는 사회간접자본(SOC) 확충이시급한 과제일 것이다.경의선 등 끊긴 철도 복구와 함께 곧 닥칠 장마에 대비,임진강 유역 수해방지 사업을 공동추진하기 위한 준비작업도 서둘러야 할 것이다.철도의 연결로 중국을 거쳐 유럽을 잇는 새로운 실크로드가 마련되면 남한 기업들은 바다를 거쳐 유럽 등지에 가는 것에 비해 물류비용을 3분의2나 크게 절약하는 이점을 얻게 된다.철도를 이용,중국이나 러시아에 대한 수출도 크게 늘어날 것이다.이를 위해 남북 사이의 투자보장과 이중과세방지협정·자금결제방법 등 제도적 장치 마련이 선행돼야 함은 물론이다. 경협은 대기업에 못지않게 중소기업에도 상당한 기회가 주어져야 할 것이다.중소기업 업종은 노동집약적인 것이 많기 때문에 북한에서 양질의 노동력을 활용,가격경쟁력을 높임으로써 수출증대를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또 불필요한 중복투자 등 시행착오가 없도록 차분하게 대북투자에 나서야 할 것이다.언젠가 이뤄질 통일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도 남과 북은 보다 이른 시일 안에 ‘한반도 경제공동체’를 이뤄 7,000만 민족경제의 번영을 이뤄야 할 것이다.
  • [어떻게 지내십니까] 姜德基 前서울시장 직대

    인생을 살면서 한 조직의 말단에서 최고의 자리까지를 두루 경험하기란 쉽지가 않다.큰 조직에서라면 더욱 그러하다.그래서 이같은 사람은 ‘입지전적’ 인물로 불리고 세인의 부러움을 사게 된다. 강덕기(姜德基) 전 서울시장 직무대리(64)는 이 틀에 꼭 맞는 사람이다. 말단 9급으로 서울시에 들어와 40여년동안 공직에 몸담으면서 서울시 부시장,시장직대(97년 9월∼98년 6월) 자리까지 올랐다. 그는 대도시 정책을 연구하는 ‘21세기도시정책개발원’을 설립,특유의 열정을 쏟고 있다.전직 서울시고위 간부와 대학교수,언론인 250여명이 뜻을 모아 대도시의 개발정책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대안을 제시하고자 지난해 7월 서울 서초동에 문을 열었다. 강 전시장은 “공직생활을 그만둔 뒤 소일하면서 조용히 지낼까도 생각해봤어요.그런데 몇십년 몸에 밴 일에 대한 욕심을 떨칠 수가 없더군요” 그는 이때부터 공직에서의 노하우를 활용하는 방안을 찾기 시작했고,‘전공’인도시문제를 연구하는 단체를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달 이 사업의 첫시작으로 중국을 방문,자칭린(賈慶林) 중국 정치국 위원 겸 베이징시 당서기와 서울-베이징 간 도시정책 및 도시개발의 방향을 논의했었다.평소 서울을 도쿄와 북경을 연결하는 중심도시로 만들어야한다는 생각을 가져왔는데 실천으로 옮긴 것이라고 말했다. 화제가 도시문제로 들어서자 그의 도시개발 논리가 거침없이 터져 나왔다. 상수원 보호와 도심 재개발 등 대부분 서울시 재직때 구상하거나 기안했던것들이다.하지만 대안은 대안일 뿐이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보였다. 그는 이 단체와 관련,주로 전직 공무원들로 구성돼 혹시 공직에 누(?)를 끼칠까봐 연구용역은 가급적 피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유는 오해의 소지가 있기때문이란다. 공직에서의 소회를 묻자 대뜸 관직운이 좋은 ‘행운아’라는 말로 대신했다.그는 현직에 있을때 사안이 있으면 거침없이 ‘해치우는’ 스타일로 유명했다.일을 도끼처럼 시원스레 처리한다고 해 ‘강토끼’란 별명도 듣곤 했다. “요즘 시내의 공사현장을 지나다보면 시민들의 불편이 크겠구나하고 느낌니다” 공직 재직시 제대로 보이지 않던 불편한 사항을 피부로 느끼게 된다며 행정은 작은 것을 해결하는데서 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기홍기자 hong@
  • 현대 “대북사업 안 풀리네”

    현대가 대북 경협사업이 지지부진해지자 요즘 신경이 날카로워졌다.서해안공단 조성 등 굵직굵직한 사업들이 북한의 관련제도와 법규에 묶여 어느 것하나 제대로 되지 않기 때문이다.정몽헌(鄭夢憲·MH) 전 현대 회장이 남북정상회담 수행에 앞서 “이번에 뭔가 결정되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고 운을 뗀 것도 사업추진이 절박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을 단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흔들리는 현대 MH는 이번 방북중 북한 경제인들에게 불편한 심기를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1년6개월동안 금강산개발사업을 추진했지만 투자보장협정이 체결되지 않아 사업추진이 늦어지고 있다.경제문제는 냉철하게 접근해야 한다.경제는 1+1=2다.정치야 1+1이 3이나 4가 되기도 하지만 경제는 그렇지 않다.민간관계는 시장경제 원리에 따를 수 밖에 없다.남북경협에도 국제규범에 맞는 장치가 있어야 한다.그렇지 않을 경우 임가공단계에 머물 수밖에 없다”며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는 것이다.우리측 경제인 가운데 가장톤이 높았다는 전언이다. 16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불편한 심기가 여전했다.“개별접촉은 없었으며,아무 것도 성사된 것이 없다”고 잘라말했다. ◆마지막 카드는? 그래도 대북경협을 독주해 온 ‘프리미엄’을 무기로,사활을 건 ‘경협전쟁’에서 우위를 지킬 것으로 보고 있다.경협구도가 현대 일변도에서 다원화 양상으로 전개돼 손실이 예상되지만 기존의 ‘대북라인’만잘 활용하면 ‘입지 굳히기’는 어렵지 않다는 관측이다. MH가 16일 정주영(鄭周永) 전 명예회장의 자택을 찾아 경협추진 성과 등을보고하고,28일로 예정된 정 전 명예회장의 방북일정을 논의한 것도 현대의의욕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정 전 명예회장의 방북때는 최대 현안인 서해안공단부지 선정을 위해 남포와 해주를 직접 찾아가 타당성을 검토한 뒤 부지선정을 마무리할 것으로 알려졌다.다만,대북 SOC사업 등에는 현대가 주도권을 잡되,국내외 기업의 공동참여를 유도해 투자부담을 줄이고,이익을 나눠 갖는 윈윈(Win-Win)전략으로대응한다는 구상이다. 주병철기자 bcjoo@
  • 한반도 전쟁 포기…통일 대화로 해결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북한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은 남북 통일로 가는 과정에서 외교와 군사에 관한 권한을 연합(연방)정부가 아니라 지금처럼각 ‘지방정부’(남북한 정부)가 갖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두 정상은 14일 밤 남북공동선언을 채택하는 과정에서 양측 통일방안을 논의한 끝에 이같은 내용의 합의를 이끌어냈다고 박준영(朴晙瑩)청와대대변인이 15일 전했다. 이는 그동안 연방정부(중앙정부)가 외교와 군사의 권한을 갖는 연방제를 주장해온 북한이 우리측의 ‘연합제’를 실현 가능한 통일방안으로 인정한 것으로 해석돼 주목된다.또한 남북이 한반도에서의 전쟁을 사실상 포기하고 통일문제를 대화로 해결한다는 데 합의한 것으로 풀이돼 한반도 평화정착의 전기를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박 대변인은 “회담에서 김 대통령이 ‘서로간에전쟁에 대한 공포감을 느끼고 있는데 여기에서 벗어나자’고 말했고,이에 김위원장도 남북간에 전쟁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데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남측 대표단은 이날 배포한 ‘남북 정상회담 결과해설자료’를 통해 “두정상이 14일 2차 정상회담을 통해 상호 무력 침략할 의사가 없음을 확인하고상대방을 위협하는 행위를 자제하기로 합의했으며 전쟁 재발 방지와 평화 정착에 대한 확고한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김 위원장이 초청한 고별오찬에 참석,2박3일간의 평양 방문 일정을 마친 뒤 오후 전용기를 통해 성남공항에 도착,귀경했다. 한편 정부는 김 대통령과 김 국방위원장이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전쟁 재발 방지에 대한 공감대를 확인함에 따라 앞으로 북측과 협의,군사적 돌발사태 예방을 위한 군사 직통전화 개설,상호 비방 중지,파괴·전복행위 중지 등의 조치를 취해 나가기로 했다. 이와 함께 남북 정상회담 후속 조치를 추진하기 위해 관계 부처를 중심으로남북회담 대비체제로 전환,조속한 시일 내에 남북간 당국간 회담을 개최하는등 이산가족 상봉 등 남북 정상간 합의사항을 이행하기 위한 협의에 나서기로 했다.이를 위해 정부는 북측과 협의를 거쳐 국무총리 또는 장·차관급으로 대표단을 구성할 방침이다.남북연락사무소의 조직과 기능도 대폭 정비,강화한다. 정부는 정상회담 합의에 따라 우선 경의선 철도 연결,임진강 수방대책 등실천 가능한 사업부터 단계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또 청산결제,투자보장 등 남북 경제 협력의 제도적 인프라에 대한 우리측방안을 마련해 북측에 제시할 계획이다.남북경협에 있어서 정부는 북측의 수용 여건과 남측의 능력 범위 안에서 상호주의와 점진주의 원칙을 적용해 점진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문화·예술·체육 등 사회문화 분야의 협력은 민간의 관련 단체가 주도하되정부도 최대한 협조하기로 했다. 체육 분야 교류와 관련,정부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 공동 입장 ▲2001년오사카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단일팀 구성 ▲2002년 아시아 경기대회 북측대표단 참가 ▲2002년 월드컵 남북 분산 개최 및 단일팀 구성 ▲경평축구대회 부활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휴전선 일대의 말라리아·콜레라 공동방제도 추진한다. 평양 남북 정상회담 공동취재단
  • 남북 화해시대/ 각부처 움직임

    남북정상의 ‘6·15 공동선언’이 나온 이후 정부 각부처는 후속대책 마련을 위해 해당 실·국별로 관련사안을 일제히 점검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고있다. 특히 정부는 곧 범정부 차원에서 정상회담의 결실을 위해 ‘협의회’성격의실무기구 신설을 검토하는 등 후속대책 마련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었다. ■통일부/ 정상회담 기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 마련된 서울 상황실을 중심으로 업무를 진행해온 통일부는 정상회담의 기술적인 마무리에 돌입했다.통일부 당국자는 “정상회담 준비 체제를 후속 당국간 회담 준비 체제로 전환하면서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이산가족 교류,정부간 경협 확대 등을 위한 남북협상도 잇따를 것으로 보고 실무 준비작업도 서두르고 있다. 또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의 인적,물적교류 확대등을 위한 기업,민간인 차원의 방북신청 등도 폭주할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한 대비책도 강구중이다. ■외교부/ 반기문(潘基文) 차관으로 하여금 스티븐 보즈워스 주한 미대사를비롯,일본,중국,러시아 등 4강 대사에게 공동선언의 내용을 설명하고 이해와협조를 당부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각 재외공관에 주재국 정부에 회담 결과를 설명하고,반응을 파악해 보고할 것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법무부/ 이산가족 상봉에 따른 법적절차,국가보안법 개정문제 등을 다루는법무실과 검찰국은 수시로 TV뉴스 속보를 챙기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다.그러나 법무부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내용 가운데 이산가족 상봉,남북교류 등은 오래전부터 준비를 해 후속조치나 대책을 마련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다는 입장이다. ■행정자치부/ 우선 이산가족 상봉에 대한 준비에 착수했다.이북5도민회를 중심으로 정확한 이산가족의 실태를 파악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섰다. ■환경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금강산 보호를 위해 케이블카 설치를 반대했다고 언급하는 등,북한 최고 실력자가 환경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앞으로 환경 분야 협력이 급류를 탈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환경부는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지난해 추진하려다 중단했던 금강산 솔잎혹파리 방제 및 자연발효식 화장실 제공등을 당장 가능한 협력사업으로 꼽고있다. ■노동부/ 남북경협이 본격화되면 노동행정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근로자 보호조치,직업훈련 등과 관련된 정책 마련에 착수했다.노동부 고위관계자는 “북한에 설비투자가 이뤄져 우리 근로자가 북한에서 일하게 될 경우에 대비,근로자 보호조치와 함께 북한 근로자들을 위한 직업훈련기관을 설치하는 방안 등 다각적인 대책을 강구토록 담당 부서에 지시했다”고 말했다. 우득정 박홍환 이지운기자 jj@
  • 남북 화해시대/ 수행원이 전하는 평양소식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역사적인 평양 방문을 수행한 130명의 공식·비공식 수행원들도 얘기 보따리를 한아름씩 들고 왔다.수행원들이 전해온 생생한평양 소식을 모았다. ◆만찬장서 자잣기 낭독 고은시인. 시인 고은씨(高銀·67·민족문학작가회의 상임고문)는 15일 “북한도 이제까지의 대결구도로는 도저히 살 수 없다는 각성을 보여준 것 같았다”고 2박3일 동안의 방북소감을 밝혔다.이날 저녁 서울에 도착,청와대 연무관 뒷뜰에서 북한을 함께 다녀온 특별수행원들과 기념촬영으로 해단식을 대신한 뒤 상기된 얼굴로 인터뷰에 응했다. 그는 “그동안 남북 사이에 몇차례 합의서 작성이 있다고는 하지만 하나의‘언어’로만 남았지 진전이 없었지 않느냐”면서 “그러나 이번 방북에서채택한 남북공동선언은 공존의 인식을 새로 보여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4일 밤 김대중 대통령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위해 만찬을 베푼 자리에서 ‘대동강 앞에서’라는 제목의 장시(전문32면)를 낭독하여 분위기를 숙연케 했었다.“시는 그날 아침에 쓴 것”이라면서 “당초에는 낭독할 계획이없었으나 시를 썼다는 사실을 강만길(姜萬吉)고려대 명예교수가 좌중에서 얘기하는 바람에 급작스럽게 이루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15일 동명왕릉을 방문했을 때 큰절을 올린데 대해서는 “고구려를 세운 고주몽은 우리 시조”라며 자신이 동명왕과 같은 고씨라는 점을 상기시키고 환히 웃었다.특히 북한에 머무는 동안 사회문화단체를 총괄하는 김영대 민화협위원장 겸 사회민주당 위원장과 만났다고 소개하고 “그에게 ‘통합문학독본’같은 것을 만들어 남북이 함께 공부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그는 ‘통합문학독본’을 만드는 공동작업의 가능성에는 “8·15 이산가족상호방문이 성과를 거두고 양쪽이 공명을 얻으면 쉽게 이루어지지 않겠느냐”고 낙관하는 표정이었다.김정일위원장의 인상은 “처음 만났지만 생각과는전혀 다른 느낌이었다”면서 “속에 있는 말을 결코 에두르지도,꾸미지도 않는 허심탄회하고 인간적인 풍모를 보여주었다”고 평가했다. 지난 98년7월 보름 동안 북한을 방문한 적이 있는 고씨는 “그 때와 지금은느낌이 완전히 다르다”면서 “이번에는 민족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역사적순간에 동참했다는 감격을 느꼈다”고 말했다. 서동철기자 dcsuh@. □최학래(崔鶴來) 한국신문협회 회장. 한마디로 엄청난 변화를 목격하고 왔다.두 정상의 만남은 오래 전부터 사귀어 온 사람들의 일처럼 여겨질 정도였다.지난 90·98년 방북 때 주민들이 ‘천편일률’이라는 인상을 지우기 힘들었던 반면,이번에는 그들 모두가 남측 인사들에게 거칠 것 없이 자연스럽게 대했다는 점에서 느낌이 완전히 달랐다.개인적으로는 남북간 언론교류의 물꼬를 틀 계기를 마련한 것이 최대의 소득이라고 생각한다. 우리측 언론 3단체(신문협회,편집인협회,기자협회)가 계획한 남북간 언론교류 제안서를 북측 기자동맹에 전달했는데 곧 답변을 줄 것이라는 전언을 들었다. □이해찬(李海瓚) 민주당 정책위의장. 김영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과 만나 국회 회담 재개 문제를 요청했었다.그때는 남북회담 합의문이나오기 전이어서 회담 결과가 나오면 대답하겠다고 했었다. 양형섭 부위원장과도 같은 얘기를 했는데 노동당 쪽에서 협의해 회답을 주기로 약속했다.앞으로 의장단 선에서 서로 연락을 할 것이다.이번에 내가 방북한 것도 이만섭 국회의장의 남북 의회교류 당부 때문이기도 하다. 김정일국방위원장은 신문에 난 것처럼 활달하고 소탈했다.식량난 등 북쪽 사정이한결 나아짐을 느꼈으며 북 인사들의 태도가 진지하고 성실했다. □장상(張裳) 이화여대 총장. 남북한 여성이 갈라진 한반도를 잇는 연결고리가 되자고 다짐했다.또 삼천리 금수강산을 지키는 환경운동 협력 등 여성교류 방안에 대한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나눴다. 북한의 탁아소시설은 남한에 비해 너무나 잘 돼 있었다.덕분에 여성의 49%가 직장에 다닌다고 했다.북한여성들이 너무나 활동적이고 일인다역을 당차게 해내는 모습이 참 인상깊었다. 여원구 최고인민회의 부의장,홍선옥 종군위안부 및 태평양 전쟁 피해자 보상대책위원장,천연옥 여맹위원장은 자신의 힘으로 최고위치에 오른 유능한여성지도자임을 느낄 수 있었다. □장치혁(張致赫)고합 회장. 머리로만 생각하다가 직접 가서 보니 마음이 열리는 것 같았다.가슴과 가슴이 통하는 느낌을 받았다. 평양을 떠나오기 하루 전날인 15일 자정 청룡호텔에서 친척 2명을 극적으로상봉했다. 사업차 북한을 몇차례 방문한 적은 있지만 가족을 만난 것은 처음이다.생각했던 것보다 잘 지내고 있더라. 방북일정이 빠듯해 고향땅(평북 영변)엔 못갔다. 이제 이산가족 만남이 테이프커팅된 거나 마찬가지다.북한 경제인 대여섯명과 한차례 경제인 회담을 가졌다.투자보장·이중과세방지 등 제도적 장치 마련에 합의를 보았다. □김민하(金玟河)민주평통 수석부의장.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에 머물렀던 2박3일은 감격과 영광의 연속이었다.북측 동포들을 만나보니 남북 통일에 대한 큰 희망과 우리 민족에 대한 자신감이 느껴졌다.회담은 김대중 대통령의 통일 철학이 가져온 진효(眞效)다.남북한 7,000만 동포는 물론 전 세계인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았다.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비롯한 북측의 지도자들이 김 대통령의 통일 철학에 신뢰를 가졌다는 확신이들었다.작심하고 회담에 나온 것 같았다.대화 의지가 역력했기 때문이다. 남북간에 서서히 화해의 기운이 싹트고 있다. □이완구(李完九)자민련 의원. 이번 평양 방문은 한마디로 충격이었다.내 생애 최대의 사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서독의 브란트 전 총리가 말했듯원래 하나였던 것이 다시 하나가 되는 과정이었다.순안 비행장에서 김대중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만나 뜨겁게 악수를 나눴던 순간은 마치 정지된 활동사진을 보는 듯했다.회담의 명칭은 남북정상회담이라기보다 가족상봉회담이라고 불렀어야 맞다.한 민족이라는 강한 형제애를 느낄 수 있는 자리였다.북측 인사들은 우리를 따뜻하고 정성어린 진심으로 환대했다.통일을 바라는 의지였다.그동안 북측에 가졌던 이미지는 모두 잘못된 선입견이었다. □차범석(車凡錫) 예술원 회장. 55년을 기다려온 보람이 있었다.서로 머리맞대면 실마리가 풀릴 일을 왜 그렇게 오래 먼길을 돌아왔는지 돌이켜보면 안타깝기만 하다. 이번 방북의 성과물은 ‘통일문학전집’ 발간이다.남북한 작가의 작품100권을 싣는 전집발간은 북측 민화협과 협의를 끝냈다.예정했던대로 2002년까지는 완간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번 방북길에서 두고두고 잊지 못할 장면이 있다면,그것은 환영·환송식에나온 시민들의 열광적인 표정들이다.우는 사람도 많이 봤다. 나는 그들의 눈물이 모두 진심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강만길(姜萬吉)고려대 명예교수. 분단 55년만에 남북정상이 만난 역사적 현장을 목격한 것은 한마디로 엄청난 감격이었다.이번 정상회담은 끊어진 국토와 민족의 핏줄을 잇는 초석이 된 사건이다.김정일 국방위원장은 김대중 대통령에게 예의를 갖추어 파격적으로 환대했다.그동안 알려진 부정적인 이미지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김 위원장은 대단히 이활하고 소박하다는 인상을 받았다.또 악수를 하는 손에 힘이 들어 있었다.평양시내는 차분하고 조용한 모습이었으며 궁핍해 보인다는 인상은 느끼지 못했다.출발전 북한 역사학자들과의 만남을 기대했으나 이번 일정이 너무 빡빡해 이뤄지지 못해 아쉽다. □김재철(金在哲)무역협회 회장. 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경협의 확실한 물꼬를 튼 것 같아 경제단체장의 한사람으로 성과를 높이 평가한다.투자보장 및이중과제방지,분쟁조정절차 등 제도적 뒷받침만 된다면 경제단체든 기업이든협력할 준비가 다 돼있음을 함께 확인했다.북한 관계자들은 “외세를 배격하고 자주적 남북 경협을 통해 강대국으로 거듭나자”고 말했다.특히 민족경제협력연합회(민경련)의 정운업(鄭雲業)회장은 남북경제협력공동위를 통해경제협력을 구체화시키자고 강조해 인상적이었다.앞으로 정부의 제도적 뒷받침이 이뤄진다면 구체적인 남북경협이 이뤄질 것으로 생각한다.
  • ‘남북회담 주가’ 하락 왜?

    ‘주가는 귀신도 모르는 걸까’ ‘남북공동선언’이라는 대형 호재에도 불구하고 15일 종합주가지수가 큰폭으로 떨어져 투자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날 시장에는 획기적인 남북공동선언이 전해졌지만 주가는 오히려 48.32포인트가 하락하면서 가까스로 770선을 지켰다.정상회담 3일 동안에만 주가는무려 75포인트가 떨어졌다.뚜렷한 악재가 없었던 이날 투자자들 사이에서는“통일비용에 대한 부담감이 악재로 작용했던 것은 아닐까”라는 억측도 나돌았다. 증시 전문가들은 “뚜렷한 악재는 없었다”면서 투자자들의 고질적인 과잉반응과 함께 재료노출,남북경협의 주가 선반영 등을 폭락원인으로 꼽았다. 또 시장내의 문제로 외국인 매도세,중견그룹 자금악화설 등을 원인으로 들었다.신흥증권 리서치센터 이필호(李弼豪)연구원은 “최근 시장여건이 상당히 우호적이었던 만큼 이번 하락은 단기급등에 따른 ‘기술적 조정’이나 투자자들의 시장에 대한 과잉반응으로 나타난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대우증권 리서치센터 박진곤(朴震坤) 연구원은“오늘 시장은 공동선언이라는 추상적인 것보다는 냉정한 ‘돈의 논리’로 움직였다”면서 “개장과 함께 외국인이 매도세로 돌아서면서 시장분위기를 악화시킨데다 신용금고 5개영업정지,중견그룹 자금악화설이 나오면서 하락을 부추겼다”고 풀이했다.그는 이어 “지난 90년 독일 베를린장벽이 붕괴된 이후 3개월동안 무려 주가가33%나 급등했다”면서 “한국 상황도 독일과 다르지 않은 만큼 이번 발표가장기적으로는 주가상승을 주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신증권 나민호(羅民昊)투자분석팀장은 “아직도 시장의 불안요소가 남아 남북공동선언이 주가에 당장 반영되기는 어려운 현실”이라면서 “남북한 이중과세방지협정과 투자보장협정 등이 어떤 방식으로 얼마나 빨리 체결되느냐가 향후 남북경협 수혜주의 방향을 가름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구본영의 남북프리즘] 정상회담 이후에도 윈윈전략으로

    ‘가는 길 험해도 웃으며 가자’ 요즘 평양이나 금강산 등 북한에서 가장자주 눈에 띄는 구호라고 한다. 과거 흔했던 ‘인민의 낙원’ 등의 공허한 구호보다 훨씬 가슴에 와닿는다. 강성대국을 표방하는 북한당국자들마저 사상의 강국,군사의 강국임을 내세우지만 아직은 경제의 강국은 아님을 자인하고 있음을 전제했을 때다. 이는 북한지도부도 현실 인식을 하고 있다는 방증이다.그리고 그것이야말로 이번 역사적 남북정상회담 합의의 밑받침 중의 하나였음직하다. 사실 오늘의 북한이 처한 곤경은 스스로 자초한 측면이 우세하다.경직된 유일사상과 폐쇄적이고 생산성이 낮은 ‘우리식 사회주의’를 고집한 데 따른자업자득 성격이 강하다는 얘기다. 그러나 다른 한편 오랜 동서 양극 대결구도에서 ‘줄을 잘못선’ 결과 손해를 본 측면도 없지 않다.미국 등 서방의 경제 봉쇄로 퇴로가 차단되자 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 개발·수출 등으로 활로를 찾아온 점도 일부 감안해야한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북한은 번번히 남쪽이나 미국을 상대로 ‘벼랑끝(brinkmanship)전술’을 구사해왔다.그 결과가 얻은 오명이 이른바 ‘불량(rogue)국가’였다.남한 또한 냉전의 피해자임은 부인키 어렵다.남북간 소모전에 따른 막중한 군사비 부담이 선진국 문턱에서 휘청거리게 한 한 요인인 탓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남북 정상회담에서의 5개항 공동선언은 여간 다행한 결과가 아닐 수 없다.그 동안의 제로섬(zero-sum)게임에서 벗어나 윈-윈 게임을시작하기 위한 출발선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특히 서로가 꺼리던 통일방안 논의에 합의한 것은 ‘공동 승리’를 추구하겠다는,상징적 대사변으로 평가된다.남측 통일방안의 국가연합 제안과 북한의 고려연방제안의 최대공약수를 찾아나가기로 했기 때문이다. 공동선언 곳곳에서 그러한 상호주의적 양보자세가 엿보인다.예컨대 아무래도 남측이 이니셔티브를 쥐어야할 남북경협과 북측이 그동안 기피해온 이산가족 교환방문에 함께 합의한 대목이다. 물론 이번 역사적 합의는 그야말로 ‘공동선언’일 뿐이다.앞으로 당국간실질대화를 통해 내용의 구체성을 채워 실천해야 할 과제가 남은까닭이다. 어쩌면 서로가 시간을 버는 평화공존에 합의했을 뿐일 수도 있다. 앞으로 전개될 당국자 대화에서도 정상간의 윈-윈 정신이 이어져야 할 까닭도 여기에 있다.가능한 한 서로가 공감할 수 있는 대목부터 합의,실천해 나가고 합의가 어려운 분야는 일단 뒤로 돌려야 한다는 것이다. 남북이 손만 잡으면 공동의 이익을 추구할 수 있는 영역은 무한하다.남북철도 연결 사업 하나만 상정해보자.남북을 거쳐 유라시아를 잇는 대륙횡단철도가 부설된다면 남북 모두가 그 과실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사실 남북 모두 동원가능한 내부 예비자원이 거의 고갈된 어려운 상황에 빠져 있는 게 작금의 상황이다.총체적 경제난에 빠진 북측은 말할 나위도 없지만 국제통화기금(IMF)체제를 겪는 남측도 마찬가지다. 그런 맥락에서 보면 남북은 의기투합만 이루면 서로가 서로에게 개척할 수있는 새로운 ‘영역’(new frontier)이 될 수도 있다.과거 케네디행정부의미국이 더이상 개척할 서부가 없자 우주계획과 과학기술 진흥에서 승부를 걸었듯이 말이다. 행정뉴스팀차장 kby7@
  • 남북 화해시대/ 손병두 전경련부회장의 ‘평양 2박3일’

    6월13일 오전 9시48분. “지금 38도선을 넘는다”는 기내방송이 나왔다. 비행기를 타고 38선을 넘는 게 사실인가? 꿈이 아니겠지…. 가벼운 흥분이일었다. 지난 4월 평양에서 열렸던 예술공연에 참석할 기회가 있었으나 베이징에서비자가 안나오는 바람에 취소된 적이 있어 이번에도 하루가 연기돼 걱정이앞섰던 터였다.38선을 넘었다는 얘기에 걱정이 일시에 사라졌다. 해안선을 따라 올라갔다.평양 순안공항에 접근할 때는 한창 모내기하는 북녘 농부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경지정리가 자로 잰듯 했다.북녘 땅을 직접 보자 가슴이 뭉클했다. 순안공항에 직접 영접나온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 연호하는 인파를보고 “이번엔 뭔가 결실을 맺을 수 있겠구나”하는 생각이 스쳤다.시인 고은 선생과 같은 조가 돼 한차를 타고 가며 차창 밖 연도의 시민들을 유심히보았다.그들의 얼굴에서 통일의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겹겹이 병풍을 친듯 늘어선 연도의 인파들은 전혀 상상도 하지 못했던 광경이었다.동승한 안내원은 “옛날 쿠바 카스트로나 캄보디아시아누크가 왔을 때도 이 정도는아니었다”고 자랑스럽게 얘기했다. 숙소인 주암산(酒巖山)초대소에 여장을 풀었다.바위에서 술이 나왔다는 고사에서 비롯된 곳.부벽루와 대동강 능라도,을밀대 등이 한눈에 들어오는 정말로 아름다운 곳이었다.바로 점심을 먹고 만수대 예술극장을 찾았다.입구에서 ‘평양시 예술인들의 음악·무용종합공연’이라는 대형간판이 우리를 맞았다.아리랑,청산벌에 풍년이 왔다네,천안삼거리를 듣는 일행들의 얼굴은 숙연해져 있었다. 평양의 첫 날은 흥분과 감격속에서 보냈다. 다음날 인민학습당과 만경대소년궁전을 둘러본뒤 옥류관에서 냉면을 배부르게 먹고 ‘조선콤퓨터회사’를 찾았다.북한의 컴퓨터 기술수준은 한눈에 보기에도 상당한듯 했다.특히 회사를 충실히,샅샅이 보여준 데 감명을 받았다. 모든 것을 다 개방하고 솔직하게 서로 주고받자는 자세로 보였다. 이어 인민문화궁전에서 경제분야 회의를 가졌다.우리측 특별수행원 24명 중경제와 관련해 방북한 우리측 인사 10명과 북한측 경제관계자들이 얼굴을 마주했다.북측에서 정운업 민족경제협력연합회 회장을 비롯,박동근 조국통일연구원 참사,정명선 민족경제협력연합회 참사,김정혁 조국통일연구원 실장,박세윤 조선콤퓨터회사 총사장,조헌주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연구원등이 참석했다.이렇게 남과 북의 다양한 인사들이 한자리에 앉은 것은 정상회담과 마찬가지로 역시 처음이었다.북한의 정 회장이 먼저 인사말을 했다. “이렇게 만나게 돼 정말 기쁩니다.그동안 통일이 안돼 상호 재력의 낭비가심했습니다. 이제 사상과 제도를 초월해 각 부분의 발전을 기해야겠습니다. 민족통일을 위한 실제적 조건을 제시해야 합니다.92년 기본합의 사항을 아직실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민족의 객관적 기대와 요구를 저버린 것입니다.그이후 진행된 민간협력은 일부 시범사업에 불과합니다.세계 모든 민족이 힘을 강화하는 데 대결로 서로의 힘과 지혜를 합하지 못하는 것은 불행한 일입니다.이번 회담을 통해 민족의 교류협력으로 발전시켰으면 좋겠습니다” 그는 “할 얘기가 있으면 무엇이든 다 해달라”라고 덧붙였다.김재철(金在哲) 무역협회 회장,이원호(李源浩) 중소기협 부회장과 참석인사들은 대체로남북 경제협력이 92년 합의한 기본 틀내에서 빨리 이뤄져야 하며 투자보장협정과 남북경제협력공동위 등 제도적 장치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답했다. 내가 북측 인사들에게 말했다.“92년 기본 합의사항에 나와있는 남북경제협력공동위를 하루속히 설치해야 한다.투자보장 협정이나 이중과세 방지협정을비롯해 지적재산권 및 신분보장 등 속히 제도적인 장치를 만들어야 한다.민간차원의 대북 창구문제는 우리측 경제단체들이 상의해서 북측과 대화채널을마련하겠다. 중국이 투자유치를 위해 대만기업을 우대하는 것처럼 남한기업에도 우대조치가 있어야 한다.북측이 지난번에 개정한 외자유치법에서도 남한기업은 대상에서 빠져 있다” 박동근 참사는 “남쪽에서는 남북관계 특수가 있다고 얘기되는 것으로 알고있다”면서 “대통령이 평양에 오실 때 기업인을 많이 대동,구체적인 정리안을 갖고 계실 것으로 보이는데,그게 뭔지 얘기해달라”고 했다.그는 김재철 회장의 글이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린 것까지 알고 있을 만큼 우리 방북단에 대해 많이 알고 있었다.그날 저녁에는 역사적인 남북공동합의문 5개항 합의가 있었다.김정일 위원장은 방북단을 목란관으로 초대했다.국빈 대접을 위해 특별히 지은 곳으로 한쪽 벽에는 동해바다 물결위의 찬란한 일출이,반대편은 삼지연의 불붙는 듯한 일몰로 장식된,대단한 만찬장이었다.이날은 이례적으로 한국에서 간 요리사들이 남쪽요리를 만들어 내왔다. 만찬은 화기애애하고 파격적인 만남의 장이었다.김정일 위원장이 일일이 잔을 돌리며 우리 기업인들과 건배를 했다. 마지막 날인 15일.오전에 평양에서 50㎞ 떨어진 닭공장 ‘동화협동농장’을찾았다.콤비나트 형태로 돼 있어 농장에서는 옥수수나 콩을 재배하고 사료를만들어 닭,오리,돼지,거위 등을 키우는 곳이었다.특히 최신설비가 갖춰져 사료 제조와 알 부화가 자동 처리되고 있었다.이곳은 김 위원장이 세번이나 와서 현장지도를 했을 정도로 현대화된 공장이다. 점심 때에는 백화원 영빈관에서 김 위원장이 식사를 베풀었다.김 대통령과김 위원장은 나를 비롯한 경제인들을 따로 불러 직접 술을 따라주고 건배를제의했다.“잘 부탁드립니다”라며 잔을 부딪쳤다. 역사의 현장,평양의 2박3일은 파격이었다.남북관계가 진전되면 경제협력이한없이 확대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경제인으로서 진한 감격을 느꼈고,그것은 햇볕정책이 거둔 결실이었다. 정리 김태균기자 windsea@
  • 남북 화해시대/ 당국간 대화 새달 본격화

    민족경제를 균형적으로 발전시키고 남북간 경제협력을 논의하기 위해 양측경협당국간 대화가 다음달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남북경협 전문가들은 15일 남북한이 장관 또는 부총리급을 수석대표로 하는경제협력협의체를 구성,경협 대화를 곧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북간 경제협력협의체로는 기본합의서에 따라 92년에 설치된 경제교류공동위원회(위원장 재정경제부 차관)가 있다.하지만 당국간 협의는 곧바로 이중과세방지협정 같은 서명작업으로 이어져야 하기 때문에 장관급으로 격상될공산이 크다.이헌재(李憲宰)재경부장관이 수석대표로 나서고 관련부처 차관들이 대표로 참여하는 방식이다. 재경부의 북한측 파트너는 계획경제를 총괄하는 국가계획위원회(위원장 박남기).경제협력협의체 아래는 분야별 실무분과위가 구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국간 경협 논의의 핵심은 크게 세가지로 모아진다.민간의 경협을 활성화하는 정부차원의 제도적 인프라 구축,당국이 직접 나서 해결할 일과 민간협력 활성화 지원방안이다. 투자보장협정,이중과세 방지협정,청산결제 방식,분쟁조정절차 같은 제도적인프라는 민간차원의 경협을 북돋우기 위해 시급한 과제다.남측이 정상회담과정에서 경협의 양축인 투자보장과 이중과세방지협정의 세부적인 방안까지북측에 제시했고,서로 상당부분 의견접근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남북 대표는 빠르면 이달말이나 다음달쯤에는 서울 또는 평양에서협정문안에 서명할 가능성이 높다.협정 체결은 외교부장관의 몫이지만 남북간 특수관계 때문에 재경부나 통일부장관이 맡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조세제도가 없는 북한과 어떤 형태로 이중과세방지 협정을 체결할지도 관심거리다. 정부 당국끼리 해결할 일은 사회간접자본시설 확충이다.북한의 전력난 해결은 하루가 급한 과제로 꼽힌다.특히 북한의 송배전 시설은 적잖게 상해 있는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로망 건설,경의선 철도 복원 같은 민족경제의 대동맥을 잇는 사업도 벌여나가야 한다.서울과 평양간 항공로와 해로 등의 육·해·공 교통망 연결도협의대상이다. 남북 당국은 남측 기업들이 갖고 있는 투자 프로젝트들이 차질없이 시행되도록 지원하는 일도 맡을 것이다.무분별하고 경쟁적으로 진출하기보다는 종합적으로 조정하는 것이 민족경제가 균형적으로 발전하는 길이기 때문이다. 박정현기자 jhpark@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