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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이산상봉/ 향후과제

    *전문가 대담 丁世鉉 前통일부차관 / 全寅永 서울대 교수. 남북 화해의 새 지평을 연 8·15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다음 만남을기약하며 18일 막을 내린다.지난 4일간 서울과 평양을 벅찬 감동과애끓는 회한으로 들끓게 한 이번 이산가족 교환방문은 그러나 적지않은 과제를 우리 7,000만 겨레에게 던져 주었다.전인영(全寅永·국제정치학) 서울대 교수와 정세현(丁世鉉·아태국제대학원 객원교수)전 통일부 차관의 대담을 통해 8·15상봉의 정치적,민족사적 의미와한반도 평화,남북 교류협력에 미칠 영향,그리고 향후 과제 등을 점검한다. ◆정세현 전 차관 이번 상봉은 우선 당사자들에게 있어서 지난 50년간 맺혔던 한을 푸는 자리가 됐지만 남북관계 측면에서 볼 때 55년간의 반목과 불신을 청산하고 화해·협력으로 가는 중요한 계기로 볼수 있다. ◆전인영 교수 이번 교환방문은 가깝게는 6월 남북정상회담,멀리는탈냉전시대의 도래와 동북아시아 정세변화,북한의 변화 등에 힘입은결과로 볼 수 있다.김대중 정부가 적극적으로 남북관계의 돌파구를마련하려 한노력은 평가받을 만하다.하지만 이산가족 상봉의 기회가너무 늦게 왔고 100명이라는 제한된 인원만 만나 못내 아쉽다. 앞으로 지속적으로 상봉이 이뤄져야 이번 상봉이 의미를 갖는다.남북관계는 감정적 측면이 강한 만큼 이번 상봉이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정 전차관 그동안 이산가족 하면 월남자만 생각했는데 이번 상봉으로 월북자까지로 개념이 확대됐다.월남자 가족을 중심으로 이산가족을 계산하면 60대 이상 1세대만 123만명이고,70대 이상은 69만명이다. 이들 중 상당수가 지금도 세상을 뜨고 있다.이번처럼 100명씩 한달에한번 만나면 1년 동안 1,200명이고,123만명이 모두 만나려면 1,000년이 걸린다.서둘러 이산가족 면회소를 설치,상설화해야 한다.지금처럼일정과 장소를 정해 행사성으로 진행하면 이들의 상봉은 부지하세월이다.양측이 서신교환을 통해 만날 장소와 시간을 약속하면 바로 만날 수 있는 쪽으로 추진돼야 한다.다행히 최근 북한의 움직임을 볼때 전망은 밝다.다른 부문의 교류협력으로 남북간의 신뢰가 지속적으로 축적돼 나갈 때이산가족 문제도 폭을 넓히게 될 것으로 본다. ◆전 교수 이번 상봉을 보면서 정치인들이 그동안 너무 소홀히 하지않았나 하는 생각이다.남북 정상이 상당한 의지를 나타낸 만큼 잘 될것으로 보지만 무엇보다 상봉규모 확대에 신경을 써야 한다. 나아가이산가족 교환을 제도화해 지속적으로 상봉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동·서독,중국·대만간의 자유로운 서신교환과 상봉의 선례에서 얼마든지 방법을 찾을 수 있다. 북한의 경우 권력집중체제이므로 절대적 지도자가 마음만 먹으면 이를 추진하는데 별 어려움은 없다고 본다.우리 언론사 사장단의 방북결과를 보면 저쪽도 이산가족 상봉의 제도화·정례화를 생각하는 것같다.통일부 등 관계 전문가들이 제도화 방안을 마련하는데 노력해야한다. 급한대로 서신교환만이라도 성사해 최소한 생사와 안부만이라도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정 전차관 면회소는 중간목표이고,보다 궁극적으로는 고향까지 방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대만도 중국에 대한 3불(不)정책,즉 만나지도,협상하지도,담판하지도 않는다는 정책속에서도 지난 87년이후중국 본토로의 고향방문을 허용하고 있다.특히 병 문안과 조문의 경우에는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얼마든지 허용하는 근거를 서로 만들어야 한다. 북한의 경우 그동안 이산가족 왕래와 접촉을 체제 위협요인으로 우려해 온 것이 사실이다.그러나 김정일 위원장이 확고하게 권력을 잡았고 인민들로부터도 확실한 추앙을 받으면서 비교적 자신감을 얻은듯하다.이번 북한측 방문단 가운데 여러 사람이 ‘장군님의 덕’을언급한 것은 단순히 자기 신변보호차원이거나 교육의 결과만은 아닌것으로 보인다.그렇기 때문에 김 위원장도 이산가족 사업을 계속하겠다고 얘기한 것이다.북한도 이제 이산가족 문제에 있어서 적극적으로나올 수 있다고 본다. ◆전 교수 북한이 이 문제를 정치문제화하는 것은 기정 사실이다.우리가 인도주의적 관점을 견지하고 있지만 북한은 정치적으로 바람직하지 못한 결과를 미리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이제는 북한도 환경의 변화를 인지하고 적극적으로 이산가족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 모습이다.북한 체제에서 최고지도자가 이같은 상황을 인식하고 다른 해법을 모색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북한에서도 이번 만남에서 상봉자 숫자가 너무 적다는 불만이 나왔다고 한다.시간이 너무 흐르면 상봉이 의미가 없다는 것을 북한도안다. 이산가족 상봉을 보며 이 문제는 이념과 사상을 초월하는 것이라는점을 절실히 느꼈다.사회적 요구에 의해 움직이는 것이고 지속성이가장 중요하다.금강산 유람선이 남북 긴장상태에서도 오고 갔듯이 일단 궤도에 오르면 된다.또 요즘에는 컴퓨터로 연결하면 개인이 집에서도 인터넷으로 남북의 가족의 생사 여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정보화의 이점을 활용해 급한 문제를 빨리 해결해야 한다. 어제 금강산에 다녀왔는데 북한 사람들의 태도가 달라져 있었다.정치적인 이야기에도 큰 거부감이 없었고,이산가족 상봉·언론사 사장단 방북에 대해서는 오히려 내게 설명을 해 줄 정도로 관심이 많았다.위에서 변하니 아래에서도 융통성있는 태도가 가능한 것 같았다. ◆정 전차관 상봉 문제에 있어서 북측의 태도가 달라진 배경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지난 70년대 이산가족 문제는 남북이 체제경쟁에 몰두해 접점을 찾지 못했다.90년대 후반 국민의 정부가 이산가족 문제를 최우선적으로 추진했을 때 저쪽이 받지 못한 이유는 흡수통일에대한 우려 때문이었다.그러나 그동안 대북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북한은 흡수통일에 대한 불안을 지울 수 있었다.남측의 정책의지에대한 신뢰가 섰기 때문에 이산가족 문제에 통 크게 나올 수 있었던것이다.결국 북측의 불안감을 계속 불식하면서 신뢰를 축적해 가면문제해결의 폭도 넓어질 가능성이 있다. ◆전 교수 북한의 대미·대일 관계 변화도 중요한 변수다.미국에 대한 북한의 두려움이 줄어든 것이 이런 변화를 낳고 있다.북한은 특히남북 경제협력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이산가족 상봉 문제를 양보하지 않으면 경협 등 다른 문제가 해결되기 힘들다는 것을 현실적·실리적으로 느꼈을 것이다.북한이 남북정상회담이나 이산가족 문제가있을 때마다 현대와 계속 접촉하고 사업에 참여시키는 것도 경제협력에 대한 손짓으로 해석된다. ◆정 전차관 이산가족 상봉은 인도주의적 문제이지만 다른 부문의남북교류와 표리 관계에 있다.이산가족 문제를 폭넓게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교류협력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정상간의 합의뿐 아니라 다른 부문의 협력을 통해 신뢰가 축적돼야 이산가족 문제 해결의 폭도넓어진다.국군포로나 납북자 문제등으로까지 이산가족의 개념이 확대될 것으로 본다. 과거 우리 정부는 비전향장기수 문제를 국군포로 문제와 연계했으나그렇게 경직되면 일이 잘 추진되지 않는다.상호주의란 그런 식으로경직된 것이 아니다.원래부터 비동시성·비등가성·비대칭성이다.97년 북경에서 북측과 비료지원회담을 벌일 때 나는 전금철 북측대표에게 이를 분명히 예기했다.먼저 주고 나중에 받더라도 결국은 주고 받는 결과가 되는 만큼 이와 유사한 문제들도 이런 식으로 접근할 수있어야 한다. ◆전 교수 비동시·비대칭·비등가적인 상호주의는 보는 각도에 따른 문제다.장기적 관점으로 보면 결과가 늦게 나타나는 것은 문제가안된다.미·소 관계도 점진적이고 은밀히 추진한 것들이 성과를 많이봤다. 우리가 조금 조급한 것 같다.북한에서 볼 때는 경제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이 바로 인도주의다.우리가 도와줄 수 있는 것이 바로경제 문제이고 이 때문에 북한이 남북이산가족 상봉 문제 등에 성의를 보인 것으로 볼 수 있다.특히 인도주의적 지원을 계속하고 장기적인 북한의 경제문제 해결을 도와줘야 한다.북에서도 이익과 보람을느껴야 장기수·국군포로·납북자 문제 등을 포괄적으로 다룰 수 있고 큰 흐름에서 한꺼번에 나아갈 수 있다. ◆정 전차관 대북 지원과 관련해 상호주의를 잘못 해석하는 사람들은 ‘정부가 상호주의를 얘기하고도 왜 일방적으로 주느냐’고 한다. 하지만 먼저 주지 않고 어떻게 저쪽에서 오기를 바랄 수 있는가.그정신에서 먼저 지원하는 것이 상호주의다.동족간에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도와주는 데 엄격한 상호주의를 내세우고 적용하는 것은 다소무리가 있다.북한의 동포들이 지금보다 나은 상태에서 살 수 있도록도와주는 것이 결국 남북관계 개선으로 이어진다.국민들도 형제자매를 돕는 문제이므로 대북지원에 좀더 너그러운 자세를 가졌으면 한다. ◆전 교수 우리 국민들이 남북경협을 밑지는 거래로 생각해서는 안되고 남북 긴장완화·통일정책과 연결되는 중요한 문제로 인식해야한다.정치인들도 정치적 손익계산으로 이 문제를 봐서는 안된다.야당은 민족과 평화를 생각하고 여당도 업적으로 내세워 지나치게 홍보에이용해서는 곤란하다. 우리가 말하는 상호주의는 점진적 상호주의이다.남북이 동시에 주고받는 것이 아니라 하나를 주면 다른 형태로 돌아오는 것이다.경협이들어가면 이산가족 문제,긴장완화 문제가 풀리는 것과 같은 이치다. 다차원적으로 깊고 넓게 보자.국민들도 ‘우리도 힘든데…’라는 식으로 생각할 문제가 아니다. ◆정 전차관 우리 측이 경협과 교류협력의 전제로 투자보장협정과같은 제도적 장치를 먼저 만들려고 하는데 비해 북측 지도부는 이런국제조약과 같은 성격의 협정은 남북관계의 성격과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듯하다.동족끼리 무슨 법을 만드느냐,그냥 호의를 베풀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생각인 것이다.그렇기 때문에 협정체결에소극적인것으로 보인다. ◆전 교수 북한이 자본주의 체제를 운영하는 것에 미숙할 수 있다. 그동안 나름대로의 운영틀을 가졌기 때문에 개인의 자본이 들어와 운영하는 것에는 경험이 많지 않다. ◆정 전차관 분단극복 이전에 화해·협력관계를 정착시키는 것이 중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남북정상회담 이후의 화해무드를 유지시켜야한다.하나의 큰 흐름으로 굳혀줘야 한다. 이를 위한 정책과 전략,국민적 지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잘못하면주변환경 때문에 얼마든지 좌초될 수도 있다.미국의 경우 연말 대통령 선거 결과에 따라 약간의 궤도 수정이 있을 수 있다.이에 우리의대북정책이 영향을 받지 않도록 사전에 시나리오를 면밀히 정리해 대응할 준비를 갖춰야 한다.우리 내부 문제도 대외관계 못지 않게 중요하다.초당적인 협조가 대북 협상력도 키워주고 외교력도 뒷받침한다. ◆전 교수 주변환경이 크게 변했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냉전시대에는 솔직히 미국과 소련에 끌려 다녔기 때문에 남북 스스로의 노력이 불가능했다.물론 지금도 미국이나 중국 등이제동을 건다면 어려워질 수는 있겠지만,우리 자체의 노력이 성과를 거두는 상황일 때국제 여건을 잘 활용해야 한다.또 남한의 민주화가 많이 진전됐고 북에서도 김일성 주석 사망 뒤 전쟁을 겪지 않은 새로운 지도자가 나타난 것이 남북 화해의 계기가 되고 있다.전쟁을 겪은 사람은 두려움이많고 후유증이 있지만 그에 비해 김정일 위원장은 과감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우리 사회가 내부적으로 일치하지 못해 다른 요구가 나오고 있는데이는 지도자가 협상과 설득으로 풀어야 할 문제다.북측에 대한 노력의 절반이라도 남측에 기울여야 한다.남쪽에 대해서도 햇볕정책이 필요한 것이다.국민들도 한번에 너무 기대를 가지거나 실망하지 말고천천히 나아가는 대장정이라고 생각해야 할 것이다. 정리 진경호 장택동기자 jade@
  • 남북이산상봉/ 향후 남북관계

    8·15 이산가족 상봉은 6·15 공동선언의 첫 사업이자 남북 정상들의 약속 이행이란 측면에서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이런 맥락에서 향후 남북한 화해·협력의 속도는 보다 빨라지면서 한반도 냉전의 해체와 평화정착의 길을 모색할 것이란 전망이다. ■남북관계 이산가족 상봉의 여세를 몰아 ‘순풍에 돛단’ 형국이다. 남북은 이달 말쯤 6·15 공동선언 실현을 최우선 목표로 장관급 회담을 열어 한 걸음씩 구체적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우선적으로 군사,경제,사회·문화 등 3개 공동위원회를 구성해 향후 평화공존의 ‘청사진’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남북한 군사직통전화 설치,국방장관급 회담 등 군사분야에서의 긴장완화 조치도 병행,추진한다는 것이 정부 입장이다. 내달 초 장기수 송환과 추석 전후로 예상되는 조총련 등 재일동포고향방문 등은 남북 화해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킬 것같다. 내달 초 유엔 밀레니엄 정상회담에서의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남북 수뇌부 회동은 6·15 공동선언의 정신을국제무대에서 재확인한다.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남북의 노력을 국제사회가 추인하는 상징적인 의미다. ■남북경협 이산가족 상봉 이후 급물살이 예상된다.추석 전후로 예정된 경의선 복원사업이 신호탄이다.남북 화해와 55년 분단체제 극복이라는 상징적 효과가 크다.남북 경협과 물적 교류의 인프라로서 엄청난 파급효과와 함께 대북 사회간접자본(SOC) 투자의 예고편적 성격을갖는다. 현대의 개성공단 조성 및 관광 사업 등 육로를 통한 경협이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특히 개성 관광의 성공 여부는 향후 북한의 개방속도를 한층 가속화시킬 것이란 분석이다. 남북 직항로 개설도 ‘카운트 다운’에 들어갔다.남북 긴장완화의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통신·정보 분야는 이달 말 남북한 광통신 시대를 열면서 남북교류활성화를 유도하는 ‘인프라’ 역할이 기대된다. 오일만기자 oilman@
  • 북 中企人 20여명 서울 온다

    오는 10월말 서울에서 열리는 ‘제27차 세계중소기업자대회(ISBC)’에 정운업 북한 민족경제협력연합회(민경련) 회장 등 북한 기업인들이 대거 초청된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관계자는 16일 “다음달 초로 예정된 30여명 규모의 ‘중소기업 남북경협단’의 방북기간중 북측에 이번 ISBC행사를 적극 홍보,20여명의 북한 기업인을 초청할 계획”이라며 “그동안 남한 중소기업의 경협파트너였던 정운업 민경련 회장도 공식 초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ISBC는 세계 중소기업간의 경제협력과 중소기업인들의 유대 강화를위해 74년부터 시작된 세계 최대의 중소기업 국제회의로 각국 중소기업인을 비롯,정부·학계·중소기업 지원기관·금융기관 관계자들이매년 모여 중소기업계의 정책과 과제를 토의해 왔다.이번 서울 ISBC는 오는 10월 29일부터 11월 1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COEX)에서열리며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을 비롯,전세계 60여개국 중소기업 관계자와 재외동포 기업가 등 2,000여명이 참석한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남북경협委 주한美商議도 참여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남북경협 공동창구 역할을 할 남북경협위원회에대기업 대표를 중심으로 한 고문단과,업종별 소위원회를 추가로 설치하는 등 조직을 확대 개편키로 했다. 또 외국기업들의 대북투자를 적극 유도하기 위해 남북경협위에 주한미상공회의소(AMCHAM),주한유럽연합상공회의소(EUCCK),서울재팬클럽(주한일본상공회의소) 등이 참여하는 3개 소위원회를 두기로 했다. 전경련 손병두(孫炳斗) 부회장은 15일 “남북경협위원회 개편을 위한 회의를 24일 열어 산하에 업종별 소위원회를 설치하고,사무국에남북경제팀을 신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외국기업들의 남북경협 창구역할을 위해 주한미상의 소위원회도 설치,제프리 존스 주한미상의 회장이 소위원회 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남북경협위는 현대의 개성공단 개발 등에 국내외 기업이 컨소시엄으로 참여하는 방안도 논의할 계획이다.오는 24일 회의때는 남북경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장치혁(張致赫) 고합 회장의 거취 문제도 논의한다. 육철수기자 ycs@
  • 일본인이 생각하는 한국(上)

    8·15 광복절이 다가오면 한국인은 어쩔 수 없이 운명의 이웃 일본을 생각하게 된다.그런데 일본인들은 우리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철학박사로 ‘한국인의 정체성’과 ‘한국인의 주체성’이란 의식깊은 책을 잇따라 출간했던 탁석산씨는 새 저서의 취재연구차 최근 일본 여러 곳을 돌아보며 많은 일본인을 만나보았다.광복절을 맞아 그의 ‘일본인이 생각하는 한국’이란 글을 2회에 걸쳐 싣는다.(편집자주)쿄토 외곽 오하라에서 만난 꼬치구이 아저씨는 한국이 국가인지조차몰랐다.하지만 후지산의 입구라고 할 수 있는 가와구치역에서 만난공무원으로 보이는 아저씨는 남북회담의 파장에까지 지대한 관심이보였다.그리고 일본의 한국지배에 대해 미안한 마음이라고 했다.무지와 전문가 수준의 이해·관심,이 양극이 일본인이 보여주는 한국에대한 인식인가? 한국계 중국인으로 북경사범대학을 나와 일본에서 14년 간 생활하고 있는 최만철(崔萬哲·38) 씨는 “일본인은 거의 다한국을 알고 있다고 봅니다.특히 88년 올림픽 이후 젊은 세대는 한국을 더 많이 알게 되었다”고 말한다.그는 오사카 소재 역사가도추진협의회에서 일하고 있는 역사학자로 주 2회 북경 라디오 방송에 ‘신유관서(神遊關西)’를 집필하고 있다.그는 계속 “하지만 한국에 대한 평가는 그리 높지 않은 것 같다”고 말한다.왜냐하면 “일본은 아시아의 일원이지만 일본인의 대부분은 구미 일변도의 경향이 강하기때문이다” 고 설명한다. 내가 만난 일본인들은 한국에 대해 세대별로 다른 반응을 보였다.즉전전세대는 한국지배를 잘 알고 있지만 지배에 대해 사과하고픈 마음은 별로 없어 보였다.나라의 도다이지(東大寺)에서 만난 우동집 할아버지는 “우리도 그때는 매우 가난했고 힘들었다.한국만 그런 것이아니었다”고 말하였다.그리고는 “한국과 일본은 사이좋게 지낼 수있다”는 말을 덧붙였다.사뽀로 전망 언덕에서 만난 교사는 태평양전쟁 무렵에 태어난 세대인데 한국을 잘 알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일본의 한국 지배에 대해 사과한다고 분명히 말했다.그는 “한국지배는 당시 상황으로 봐서는 불가피한 것이었다.일본이 아니면 러시아나 중국이 지배했을 것이다.하지만 어쨌든 식민지 지배는 잘못된 것이다”고 말했다.그럼 젊은 세대는 한국을 어떻게 생각할까? 도쿄에서 만난한 고등학생은 한국이란 나라의 존재를 몰랐다.아시아에 있는 일본과 가까운 나라라고 하니까 “그럼 타이완입니까?”라고 반문하였다.하도 신기해서 역사시간에 한국에 대해 배우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역사 교과서는 매우 두꺼워서 학기가 끝날 때가 되도 근대까지 진도가나가지 않는다”고 답하였다.따라서 어쩌면 한국에 대해 잘 모르는것이 당연해 보였다. 그렇다면 세대가 젊을수록 한국에 대해 잘 모른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는데 이런 결론은 최만철씨의 발언과 어긋나지 않는가? 즉 거의모든 일본인이 한국을 안다는 것과 젊은 세대의 무지가 어떻게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는가? 경상대 교수를 지낸 후 지금은 후쿠오카에거주하면서 ‘후쿠오카현의 국제화를 함께 생각하는 간담회’ 좌장을 맡고 있는 신현하(72) 씨는 일본 거주 30년이 된 분인데 이 문제에대해 “기성 세대는 어쨌든 한국에 대해 관심이 있는 반면 젊은세대는 한국에 대해 관심이 있지만 한국인에 대해서는 아니다”고 말한다. 다시 말해서 “일본인들은 한국에서의 관광이나 쇼핑에 관심이 있을뿐 한국인이 살아온 길 즉 역사나 철학에는 관심이 없다”는 것이다. 이런 발언은 최만철 씨의 일본에 대한 평가와도 상통하는 바가 있다. 즉 그는 일본에 대해 “일본은 아시아에서 으뜸가는 경제 강국이지만 엥겔 계수의 비중이 높고 해외여행 등 환 트레이드에서만 풍족함을느낀다”고 지적한다.‘환 트레이드’의 풍족감을 마음껏 향유할 수있는 곳이 한국인 것이다. 일본은 10%의 소수가 90%의 다수를 이끌고 가는 사회라고 한다.영어발음이 나쁘고 대다수의 국민이 영어를 잘 하지 못하는 일본이 강대국의 위치에 있을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는 번역문화의 발달 때문으로 생각된다.즉 소수의 10%가 성실하고 신속하게 번역해 놓은 자료를 90%의 다수가 아무런 어려움 없이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한국에 대한 관심과 인식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든다.소수의 일본인들은 한국에 대해 한국의 전문가 이상의 학식과 안목을 갖고 있다.일본에서 한국에 관한 연구비 신청은 주제를 가리지 않고 매우 잘 지급된다고 한다.소수의 일본인은 한국을 그냥 아는 것이 아니라 연구한다.하지만 대다수의 일본인은 한국을 잘 모르거나 알고 있어도 관광이나 쇼핑으로 알고 있을 뿐 한국 자체에는 별 관심이 없어 보였다. 한국은 일본인에게 소수의 연구자를 제외하고는 ‘국명이 아닌 지명’이다.즉 홍콩이 우리에게 국명이나 정치적,문화적 의미가 없는 면세지역이나 관광지로 인식되었던 시대가 있었듯이 한국은 대다수의일본인에게 역사나 문화의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곳이 아니라 관광과 쇼핑으로 자신들의 자부심을 잠시나마 만족시켜줄 수 있는 곳으로기억되고 있다.대다수의 일본인은 한국을 알고 있다.하지만 국명이나 문화를 갖는 어떤 나라로서가 아니라 관광과 쇼핑을 즐길 수 있는가깝고 물가가 싼 지명으로 알고 있을 뿐이다. 탁 석 산 철학박사·저술가
  • 황영조 새달 방북 정성옥 만나

    ‘몬주익의 영웅’ 황영조(30)와 북한 마라톤 영웅 정성옥(26)이 만난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명예홍보대사로 위촉된 황영조는 새달 초중소기업 남북경협단과 함께 방북,정성옥과 자리를 함께 한다.이들두 마라톤 스타들의 만남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중앙회측은 곧 구체적인 일정을 확정할 예정이다. 황영조는 92바로셀로나올림픽 남자 마라톤에서 36년 베를린올림픽(손기정) 이후 56년만에 우리나라에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을 안겨줬으며 정성옥은 지난해 8월 세비야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마라톤을제패하면서 단숨에 월드스타로 떠올랐다. 중앙회 경협단의 방북은 이번이 3번째로 새달 1일부터 7일까지 북한에 머물게 된다.황영조는 박상희 중앙회 회장을 비롯,30여명으로 구성된 경협단의 일원으로 방북길에 오른다. 황영조는 현역에서 은퇴한 뒤 중앙회의 각종행사에 참여하는 등 중앙회에 각별한 관심을 보여왔다.중앙회 관계자는 “국민스타 황영조를 홍보대사로 위촉함으로써 중소기업의 발전을 도모하고 스포츠 관련 중소기업의 이미지를 제고할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방북 누이상봉 남보원씨 “너무 늙은 누이 모습에 눈물만…”

    “너무 짧은 만남이 아쉬워 차라리 안 만나고 돌아서는 것이 나을것 같다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그저 눈물만 늘어 갖고 왔습니다” 지난 5일부터 12일까지 북한을 방문,50년만에 헤어진 누이 김덕화씨(71)를 만나고 12일 오후 김포 국제공항을 통해 돌아온 코미디언 남보원씨(본명 김덕용·63)의 한숨이다. 남씨는 가수 현미씨와 함께 이산가족을 만나기 위해 북한을 방문했다.지난 85년 예술공연단 일원으로 평양을 방문했던 남씨는 당시 고향방문은 커녕 가족의 생사조차 확인하지 못하고 돌아왔다.평안남도순천이 고향인 남씨는 한국전쟁 당시 평남 양덕군에서 병원을 운영하던 누이 부부와 헤어졌다. 이번 만남은 평양에서 북경으로 떠나기 1시간전에야 평양 고려호텔에서 이뤄졌다.“만나는 시간이 너무 짧아 그동안 살아온 이야기도제대로 못했습니다.내가 무슨 말을 해야 누이가 내 속에 담긴 뜻을알 수 있을까 막막하고….울다가 한번 웃어보자며 웃으니까 이는 다빠지고… 허리는 꼬부라지고 어깨는 앙상하니 ‘그 곱던 우리 누이오래 못살겠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며 남씨는 눈시울을 적셨다. 그는 이번 방북을 앞두고 남대문시장에서 준비한 옷 과자류 등이 담긴 보따리를 전하고 돌아왔다. 한편 현미씨(본명 김명선·63)는 북측이 ‘2년 전에 만난 일이 있으니 이번에는 어렵고 다음 번에 만나라’며 상봉을 불허해 가족을 만나지 못하고 돌아왔다.현씨는 98년 4월 MBC ‘남북 이산가족찾기 특집’을 통해 함경남도 단천에 살고 있는 여동생 김길자씨(56)를 중국 장춘(長春)에서 만났었다.북에는 김길자씨 외에 여동생 김명자씨(58)가 살아있다. “내가 살던 고향인 평양시내를 둘러본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며현씨는 아쉬움을 달랬다.현씨는 남한 가족들이 입던 옷을 담은 보따리를 동생들에게 전해달라며 북한 당국에 맡기고 돌아왔다.이들의 방북기는 4일 밤 11시5분 MBC ‘현미·남보원의 이산가족 상봉’에서방송된다. 전경하기자 lark3@
  • 언론사 사장단 訪北 7박8일/ 金위원장 대화록-3

    ◆김 위원장 지금 이 탕은 대동강에서 잡은 숭어탕입니다.수령님이제일 좋아하는 민물 음식입니다.한강에 숭어가 잡히나요?◆방북단 한강 물이 맑아지면서 숭어가 조금씩 생기고 있습니다. ◆김 위원장 우리 군대가 (6·25)전쟁 때 낙동강까지 갔었는데 집집마다 동아리에 막걸리가 있어서 두세 사발씩 먹고 비리비리 하는 바람에 전쟁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정주영 영감이 막걸리를 30가지나보내와서 조금씩 조금씩 먹어봤는데 그 가운데 아주 맛 좋은 게 있어서 ‘이게 제일 맛있더라’고 알려주니까 정회장이 ‘포천 막걸리’라고 대답하면서 어떻게 알아냈느냐며 깜짝 놀랍디다. 의사가 술을 많이 먹으면 안 된다고 해서 그만 먹고 포도주를 먹습니다.그런데 이태리는 우리가 포도주 원조라고 하고 그리스도 스페인도 우리가 포도주 원조라고 하는데,역시 포도주는 프랑스 산이 최곱디다. (김 국방위원장이 일어서서 포도주 잔을 들고 각 테이블에 앉은 언론사 사장들과 일일이 포도주 잔을 부딪치고 홀 전체를 한 바퀴 돌았다)◆김 위원장 (스테이크가 나오자)이 고기가 하늘소 고기입니다.당나귀라고 부르던 것을 주석님이 기분 나쁘다고 하늘소라고 이름을 지었습니다.장명수 사장,남쪽에 남존여비가 있습니까?◆방북단 네,약간 있습니다.(웃음)북에도 남존여비가 있습니까?◆김 위원장 많이 있지요.남녀평등이란 말이 있다는 것은 그 자체로남존여비가 있다고 봐야죠.봉건유교사상을 얘기하면 중국보다 한국이셉니다.유교 본토인 중국보다 중국이 유교사상을 수출한 나라에서 오히려 위세가 더 강합니다. ◆김 위원장 남측이 먼저 착공하세요.그러면 즉시 우리도 착공하겠습니다.상급회담에서 착공 날짜를 빨리 합의하십시오.내가 (김대중) 대통령과 임동원 국정원장에게도 말했는데 날짜가 합의만 되면 우리는38선 분계선 2개 사단 3만5,000명을 빼내서 즉시 착공하겠습니다. (오후 2시에 간부 한 사람이 김 국방위원장에게 다가와 회의시간이됐다고 보고하자….)◆김 위원장 회의는 내가 가는 순간 하라고 하시오.남측과의 사업이회의하는 것보다 더 중요합니다. ◆방북단 금년 안에 서울을 방문하시겠나요?◆김 위원장언론사 사장들이 톱 뉴스만 빼 갈려고 그러는구만….나는 이번 가을에 러시아를 갑니다.푸틴이 간절히 원해서….블라디보스톡 주지사가 푸틴 대통령과 중국 대통령,또 나를 초청해서 큰 미팅을하고 꼭 연설 한 마디씩만 해 달라고 해서 가겠다고 약속을 해 줬습니다.그런데 이 주지사가 푸틴 대통령에게 일본에 대해 자극적인 이야기를 해 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푸틴 대통령이 블라디보스톡에서일본에게 큰 소리를 치고 나서 9월에 일본을 그냥 갈 수 있겠느냐고얘기했죠.일개 주지사보다 사실 러시아 대통령 초청이 더 중요합니다. 나는 김대중 대통령에게 빚을 졌기 때문에 서울을 가야 합니다.국방위원회와 외무성이 토론 중인데 아직 보고를 못 받았습니다. 남한과의 광케이블이 결정되면 1초도 안 돼서 남쪽에 알릴 것을 알려줄 수 있게 됩니다.푸틴 대통령이 한국에 가죠?가을에 가나요?◆방북단 서울에서 평양 올때 북경에 갔다가 다시 돌아 왔는데 무엇때문에 돈 더 들이고 시간 더 걸리고 그렇게 해야 합니까?곧바로 올수 있도록 할 수 없겠습니까?◆김위원장 직항로 문제는 정부 내에서는 문제 될 것이 없고 군부가문제인데,군대 문제는 내가 말해야 직항로가 열리게 돼 있습니다. 큰 대표단은 직항로로 곧바로 오십시오.남북 모두가 휘발유를 사서쓰는데 무엇 때문에 멀리 돌아서 다니면서 중국에게 돈 써 가며 굽신거리나. 직항로를 하면 비행기에서 특수카메라로 다 사진을 찍는다고 군부에서 반대를 하더라고.그래서 내가 그게 무슨 소리인가.이미 인공위성이 다 우리 사진을 찍고 있는데 비행기 타고 찍는다는 게 문제될 게있는가 그렇게 이야기 했습니다. 다음부터는 직접 다닐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에너지도 없는 나라에서 남측이나 북측이나 모두 휘발유를 사서 쓰는데 무엇 때문에 서해로 나가서 돌아가지고 서울과 평양을 다닐 필요가 있습니까.무엇 때문에 우리가 돈을 주고 멀리 돌아다니고 중국에 아쉬운 소리 해 가면서 돈을 주나요. (박 장관에게)가수 이미자 김연자 이런 사람을 좀 데리고 오세요.내가 초면에 쑥스러워 이 사람들과 뭐라고 인사를 하나.구면인 박 장관이 함께 있어야지.남측 가수가 평양에 오면 내가 목란관에서 시연을보고 평가한 뒤 큰 극장에서 인민들에게 감상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방북단 남측의 주필과 논설위원 등을 북한에 올 수 있게 초청해주세요. ◆김 위원장 남북언론 간에 합의문을 만들었는데 무슨 초청이 필요합니까.이제는 초청은 필요하지 않습니다.오고 싶으면 언제나 오라고하십시오. ◆방북단 어떻게 건강을 유지하십니까. ◆김 위원장 나는 생활을 사무실에 앉아서 우울하게 보내지 않습니다.인민 속에 들어가 노래하며 즐겁게 함께 보냅니다.간부들을 만나면틀거리를 합니다.간부들을 보면 신경질 나요.이 사람들은 고정된 틀속에서 잘 변화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나는 거의 지방에서 인민들과 시간을 보내는데 수영도 하고 말도 일주일에 한두 번 탑니다.시속 60㎞까지 달립니다.11살부터 하루 약 8㎞ 이상씩 40∼60㎞ 시속으로 말을 타 왔습니다.남측에서 경마하는사람을 보내주면 내가 함께 타 보겠습니다. 수면시간은 하루 4시간 정도 입니다.나는 조직비서 생활을 20년 해왔습니다.나는 모든 업무보고를 새벽3시까지 받아 반응을 다 종합해서 주석님께 보고를 드리고 나면 새벽 4시가 됐었습니다.이런 조직비서 생활을 20년간 해 와서 그게 버릇이 됐습니다.새벽 3시까지 종합보고 준비를 해 왔지요. ◆방북단 춘향전과 비천무 등 네 가지 영화를 가지고 왔습니다. ◆김 위원장 비천무가 뭡니까.중국에서 촬영한 것인가요?내가 영화본 소감을 광케이블을 통해서 1주일 내에 보내겠습니다.내가 정치가가 되지 않았으면 영화 애호가나 평론가나 제작자가 됐을 겁니다. ◆방북단 통일 시기는 언제쯤 될까요. ◆김 위원장 그건 내가 맘 먹을 탓입니다.적절한 시기라고 말할 수있지요.이런 표현은 높은 직위에 있는 사람들이 쓸 수 있는 말입니다. ◆김 위원장 현대에게 개성 관광단지와 공업단지를 꾸밀 수 있도록개성을 줬는데 이건 6·15 선언 선물입니다.그래서 서울 관광객들을개성까지 끌어들여야겠습니다.공업단지도 해주보다 개성에 만들면 어떻겠느냐고 했습니다.‘관광 공업단지가 생기면 이것저것 보고 사람들이 많이 몰리지 않겠느냐’…이렇게 얘기를 해 줬더니 정몽헌이 입이 찢어져 갔습니다.현대는 맨 먼저 우리와 거래를 했고,또 영감님이1,500마리 소도 가지고 왔는데 성의를 무시할 수 없지 않겠습니까?온 김에 부지를 보고 가라고 했더니 보고 갔습니다.현대에 특혜를 줬다고 할 수 있습니다.북남 관계를 제일 먼저 뚫고 소도 아버지가 가져왔는데…. 개성에는 고적들이 많습니다.고려 왕건과 관련된 것도 그렇고 선죽교도 있고,박연폭포도 있습니다.서울서 오기도 쉽습니다.거기가 거기죠. ◆방북단 남북한에서 백두산과 한라산 관광을 100명씩 교차관광으로하면 어떻겠습니까?백두산에 있는 지리학자가 한라산 백록담을 꼭 보고 싶다고 그럽디다.그 학자는 노력영웅이라고 하던데요…. ◆김 위원장 그럼 99명을 우리가 선택할테니 1명은 박 장관이 선택해서 100명을 연내에 교차관광 시킵시다.여러분들은 천지의 일출을 보셨지요.나는 한라산 일출을 보고 싶습니다.남측은 백두산 관광,북측은 한라산 관광을 하되 북조선 언론인단이 한라산을 봐야죠.상징적으로 남측은 백두산을,북측은 한라산을 관광하는 의미가 큽니다.◆김 위원장 나는 원래 사람을 만날 때는 어디에서든 만납니다.비행기에서도 만나고 배에서도 만납니다.정몽헌회장이 원산에 배를 타고와서 내가 배에 가서 만났지요.배에서 불고기도 구워 먹었는데 몽헌회장이 아주 좋다고 했습니다.한우 고기 맛이 좋다고 했는데 검증(검역) 하려면 한 40일 걸릴 겁니다.9월에 한우 고기를 먹어보자고 했습니다.나는 언론인 대표들을 만나기 위해서 어제 밤 1시에 평양에 돌아왔습니다. 금강산에 있는 절들이 다 부서졌습니다.정몽헌이가 내금강 관광권을달라고 요구를 해 와서 절을 다시 잘 지어주면 내금강까지 연장해 준다고 했지요. ◆김 위원장 내가 민족이 다같이 힘을 합쳐 나가야지 그런 복잡한 얘기들은 갈아치워야 한다고 말했습니다.북남 합의를 모두가 힘을 합쳐이행하면 되지 무슨 단체들을 두고 친자식과 의붓자식이 따로 있다고하면 안됩니다.그러면 통일이 안됩니다.내가 다 같이 가야 된다고 강력히 이야기하고,이 얘기 저 얘기 나오는 그런 행사는 하지 말라고했더니 이번에는 행사를 하지 않고 그냥 넘어갔지요.◆김 위원장 판문점은 50년 산물인데 개성 공업단지도 조성이 잘 되고 하면 우리가 새로 길을 내야 합니다.판문점은 50년도 산물로 열강의 각축의 상징인데 판문점은 그대로 남겨놓고 새로운 길을 경의선따라 내야 합니다.몽헌이한테 이런 이야기했더니 또 입이 찢어지더라고요. 조선 문제는 민족끼리 동조해서 새 길을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경의선 철길 따라 개성에 새 길이 나는 의미가 있는데 언론도 여기에 동참해 주세요.50년대 산물인 판문점을 고립시켜야 합니다.그리고 금강산과 설악산 관광을 연결하는 것은 이천공오년(2005년)에 할 일입니다. ◆방북단 만화영화와 컴퓨터 온라인 게임은 국제적 수준입니다.공동으로 중국에 진출하면 돈을 많이 벌 수가 있습니다. ◆김 위원장 북남이 함께 영화나 제작물을 만들면 남쪽이 50 가져가고 북측이 50을 가져가고,돈이 다 우리 땅에 떨어집니다.그런데 우리가 무엇 때문에 다른 나라와 만들어야 합니까. ◆김 위원장 박정희 평가는 후세들이 해야지 동참자들이 말해서는 안됩니다. 그 때 그 환경에서는 유신이고 뭐고 그럴 수 밖에 없었습니다.소위 민주화도 무정부적 민주화가 돼서는 곤란합니다. ◆방북단 미국과의 수교는 언제쯤 될까요. ◆김 위원장 내 말 떨어지면 내일이라도 미국과 수교합니다.미국이테러국가 고깔을 우리에게 덮어 씌우고 있는데 이것만 벗겨주면 그냥수교합니다. 그런데 일본과의 수교 문제는 복잡합니다.과거 문제도 있고,청산해야 할 문제도 있지요.일본이 부당한 해명을 요구하는데 그렇다면 명치유신 때부터 따져야지요.일본은 일제 36년을 우리에게 보상해야 합니다.나는 자존심 꺾이면서 일본과 수교는 절대로 안 합니다. 작은 나라일수록 자존심이 있어야 합니다.영사 대사 관계 어떤 이야기를 하더라도 나는 주권국가의 명예와 자존심을 지켜나갈 것입니다. ◆김 위원장 내 힘은 군력에서 나옵니다.내 힘의 원천으로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첫째가 모두가 일심단결하는 일이고 두번째가 군력입니다. 외국과 잘 되어도 군력이 있어야 하고 외국과의 관계에서 힘도 군력에서 나오고 내 힘도 군력에서 나오고 있습니다.다른 나라와 친해도군력을 가져가야 합니다. 정리 진경호 박찬구기자 jade@
  • 남북 최첨단 통신 시대로

    남북한 ‘광통신 시대’가 열린다.남북한의 본격적인 화해·협력 시대를 맞아 정보·통신의 공동 인프라 구축이 시작됐음을 의미한다.남북정상회담 이후 정치·경제·사회 각 분야에서의 남북한 교류·협력 사업이 확대됨에 따라 날로 증폭되고 있는 통신 수요를 고려한 측면도 적지 않다. 이런 맥락에서 남북한 광통신망 구축은 정상회담의 가시적 성과이자 6·15공동선언을 이행하겠다는 남북의 공동 의지로 받아들여진다. 서울∼평양 광케이블의 용량은 ‘24코어’다.전화 300회선,TV(45Mbps) 1회선,데이터 통신(문서·음성·영상) 5회선 이상을 한꺼번에 사용할 수 있게된다. 기존 전화선에 의존했던 남북한 통신이 앞으로 컴퓨터를 이용한 화상회의등 첨단 데이터 통신도 가능해지게 됐다. 광통신의 용도는 다양하다.당장 남북한 당국자회담을 비롯해 이산가족 면회소 설치,경의선 연결 사업 등의 남북경협과 다양한 사회문화 교류 사업에 직·간접으로 이용될 전망이다. 특히 군사문제 등 긴급 현안이 발생했을 경우 ‘핫라인’을 대신해 당국자들의 협의창구로 활용될 수 있다는 의미도 있다. 남북 광통신 연결은 지난달 말 열린 남북당국자 회담 합의에 따른 것이다. 남북 기술자들은 이달 초 이틀에 걸쳐 작업을 마쳤다는 설명이다. 이관세(李寬世)통일부 대변인은 “지난 8월초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 집과북측지역 통일각 사이 1㎞에 24코어(가닥) 광케이블 공사를 시작, 최근 완료했다”며 “서울∼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 집간,평양∼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 간에는 이미 광케이블이 설치돼 있어 서울과 평양간 연결이 쉽게 이뤄질수 있었다”고 밝혔다.공사 비용은 남북 관할 구간에 한해 각자가 부담하게된다.이대변인은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군사분계선까지 광케이블을 연결하는데 필요한 1억3,000만원은 한국통신이 전액 부담했다”고 덧붙였다. 오일만기자 oilman@. *남북 통신인프라 역사. 서울∼평양 광케이블망 구축은 기존 남북간 통신 인프라를 첨단 디지털망으로 바꿔 분단 이후 최초의 양방향 멀티미디어 통신시대를 열었다는 점에서큰 의미를 갖는다. 현재 남북한 사이에 개설된통신회선은 직접 연결과 간접 연결 방식이 있다.직접 연결은 29회선이며 제3국을 통한 간접 연결은 14회선이다.둘을 합친 43회선은 주로 연락 업무 및 회담 지원용으로 이용돼 왔다. 분단 이후 처음으로 남과 북을 이은 통신선은 71년 9월 22일 설치된 양쪽적십자간 4개 회선.당시 서울∼평양 남북 적십자간 직통 전화 2회선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내 남북적십자회담 연락사무소간 2회선 등이 개통됐다. 이듬해에는 남북회담 지원용 18회선이 서울과 평양을 연결,본격적인 남북통신시대를 열었다.이어 84년 남북 경제회담용 1회선(서울∼평양),92년 남북연락사무소간 2회선(판문점 공동경비구역내)이 각각 설치됐다. 남북한 직항로 개설에 따라 97년 판문점을 경유하는 대구∼평양 항공 관제소간 2회선,98년 위성통신을 이용한 대구∼평양 항공관제소간 1개 회선이 추가됐다. 간접 전화망은 남북한 경제협력이 잇따르면서 본격적으로 확충되기 시작됐다.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경수로사업과 금강산 관광 등을 계기로 간접전화망 14회선이 개설됐다. KEDO 사업용 8회선(97년 8월)은 한국∼일본∼인텔샛(통신위성)∼평양∼신포를 거친다.금강산 관광지원용 6회선(98년 11월)은 한국∼일본∼인텔샛∼평양∼원산∼온정∼장전으로 이어진다. 한국통신은 통일부와의 사전 합의를 들어 구체적인 광케이블망 구축 내용을밝히지 않고 있다. 기존 서울∼평양간 21개 구리회선을 교체해 새로 구축한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구축된 24코어급 광케이블은 음성전화 300회선,45Mbps급 초고속 네트워크 1회선,문서·음성·영상 등을 볼 수 있는 데이터통신 5회선 등을 수용하고 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남북 光통신 열린다

    오는 14일부터 남북간에 광(光)케이블 시대가 열린다. 정부는 11일 오후 서울과 평양을 잇는 광통신망 구축을 완료,오는 14일 업무를 재개하는 판문점 남북연락사무소 사이의 직통전화부터 이 통신망이 사용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 통신망은 광통신망 관련 장비의 확충과 시험운영이 완전히 마무리 되는 이달 말부터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이번에 판문점에 설치된 광통신망은 전화 300회선,TV(45Mbps급) 1회선,데이터통신(문서·음성·영상) 5회선 이상을 사용할 수 있다. 이에따라 남북간에는 컴퓨터를 이용한 첨단 데이터 통신이 가능해져 남북간다양한 협력과 교류를 뒷받침하는 정보 인프라 구축의 기반을 조성하게 됐다. 정부는 앞으로 북측과의 협의를 통해 광통신망을 확대,군사 직통전화를 연결하고 민간 연락 수단으로도 이용할 방침이다. 이관세(李寬世)통일부 대변인은 “남북한간에 신속하고 정확한 의사 소통의통로를 확보함으로써 한반도의 긴장완화와 남북 관계 정상화에 크게 기여할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남북 광통신망 구축으로 남북간 당국회담,이산가족 면회소설치,경의선 연결 등 남북경협,그리고 다양한 사회문화분야 교류 등 향후 확대되는 남북간의 통상적인 통신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다”며 “오는 8·15이산가족 방문단 교환 때도 이 케이블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일만기자 oilman@
  • 독립운동가 朴容萬선생 저서 발굴 의미

    최근 미국 하와이를 중심으로 미주지역 항일독립운동 사적지 발굴에 나선현장조사단이 어렵게 입수한 항일 독립운동가 박용만(朴容萬) 선생의 3권의저서들은 일제 강점기 초기 해외 항일 독립운동 연구에 귀중한 사료가 된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은다. 특히 미국 독립과정을 혁명의 관점에서 접근한 ‘아메리카 혁명’(亞美里加革命) 상권은 당시에 항일 독립운동의 이론적 바탕으로 활용되었다는 점에서독립운동사 연구에 촉매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메리카 혁명’은 국판 크기의 288쪽의 책으로 발행지는 호놀룰루 밀러가 1306번지,발매소는 국민보사(國民報社),발행자 한재명,값은 1원50전에 1915년 6월15일 발행일로 되어 있다. 발행인은 ‘아메리카 혁명의 상권만 발행하는 이유’라는 책의 후기에서 이책의 발행과정을 상세히 밝히고 있다. “이 글을 쓰기는 박학사 용만씨가 1911년 동기 방학의 겨울을 이용하여 두어 주일 시간을 허비하였으나 이 글을 인쇄하기는 1년이요 또 반년을 허비한것이요 또한 이럿듯 세월을 많이 허비하여서도 겨우 상권만 발행하니 이는이 글을 쓴 자와 이 글을 발행한 자의 함께 유감으로 아는 바”라고 저간의사정을 털어 놓았다. 당초 샌프란시스코의 신한민보사에서 출판코자 했으나 재력이 넉넉치 못하여 하와이에서 18개월만에 출판하게 되었음을 밝히고 “활자가 넉넉하고 기계가 성하면 이렇듯 세월을 허비할 까닭이 없으련만…”이라고 당시의 어려운 여건에서 출판된 사정을 전했다. 헤이스팅스대학에서 정치학을 전공하여 학사학위를 받은 박용만 선생은 미국 독립전쟁을 혁명전쟁으로 인식하면서 영국에 저항하여 끝내 독립를 쟁취해 낸 과정을 소상히 소개했다. 이것은 물론 동포들에게 독립정신을 일깨우기 위한 작업이었다. 국어 교과서 또한 민족의 얼을 추스려 독립을 쟁취하는 정신적 원동력으로삼으려 했음은 물론이다.‘됴션말 교과셔 첫책’으로 출간됐던 ‘됴션말 독본’과 ‘둘재 책’인 ‘됴션말 교과셔’는 모두 칼라표지에 삽화까지 곁들여져 있다. 이들은 발행일이 1927년 5월1일로 발행소는 미국 하와이 독립단 총부와 중국 북경 독립단 지부라고 함께명시되어 있어 미국과 중국에서 동시에 해외교포들에게 한글을 가르치기 위해 합동으로 발행했음을 짐작케 해준다.통신처(연락처)도 호놀룰루 우함 1514와 북경 우함 33 등 두 곳이 나란히 명기되었다. 박용만 선생은 ‘둘재 책’의 뒷 표지에서 “학교는 아희덜이 글을 배호난곳이요 가정은 아희덜이 말을 배호난 곳이라 만일 어멈,아범이 가뎡에셔 외국말을 쓰면 그 아돌,딸더러 본국말을 배호라면 이는 곳 그 아돌,딸에게 외국말을 쓰는 것을 장려함이라,묻노니 그대는 집에셔 무슨 말을 만히 쓰느뇨?”고 하여 교포 2세들에게 한글을 가르칠 것을 역설했다. 우리 말과 글을 지켜 민족 정기를 지키고 나아가 독립운동으로 승화시켜 나가려 했던 선생의 애국 충혼을 웅변적으로 읽게 해주는 귀한 자료라는 사실을 새삼 확인시켜 주는 대목임에 틀림없다. 김삼웅 주필 kimsu@. *박용만선생은 누구인가. 박용만 선생은 1881년 강원도 철원의 비교적 넉넉한 집안에서 태어났다.일찍이 일본에 유학했으나 학업을 끝맺지는 못했다.1904년 보안회 멤버로 활약하다 한성감옥에 투옥됐고 24살 때인 그 이듬해 출옥과 함께 미국으로 향했다. 감옥에서 만나 의형제를 맺었지만 독립방법을 놓고 소신이 엇갈려 나중에는앙숙이 돼버린 이승만의 영향이 컸다. 당시 한국 유학생들이 가장 많이 몰렸던 네브래스카주 헤이스팅스대학에서정치학을 공부하는 한편 부전공으로 군사학을 공부했다.1908년에는 헤이스팅스시에 있는 커니(kearney)농장에 독립운동을 이끌어 갈 인재를 양성하기위해 한인 소년병학교를 세우기도 했다. 1911년에는 다니던 대학을 1년간 휴학하고 샌프란시스코로 가 재미 동포의단체인 대한인국민회의 기관지 ‘신한민보’(新韓民報)의 주필로 활동했다. 이게 인연이 되어 이듬해에는 하와이로 건너가 대한인국민회의 하와이지방총회 기관지 ‘신한국보’(新韓國報)의 주필이 되어 언론활동을 계속했다. 하와이에서는 언론활동에 머물지 않고 항일독립 무장단체인 대조선국민군단(大朝鮮國民軍團)을 조직해 군사훈련을 받은 130명을 수료시키기도 했다.선생읜 활동 영역을 넓혀갔고 1917년에는 상하이로 건너가 신규식·조소앙 등고 만나 세운 계획대로 1919년에는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수립하면서 외무총장에 선출됐다. 1927년 호놀룰루 팔라마지방에 국어학교를 세우는 한편 교과서를 편찬해 교포들의 국어교육에 남다른 열정을 쏟았던 선생은 1928년 중국 베이징에서 독립운동 기지를 만들기에 동분서주하다가 아깝게 피살되는 비운을 맞았다. 김삼웅 주필
  • ‘월간 탁구’ 북한 간다

    국내 유일의 탁구전문지인 월간 탁구가 스포츠잡지 사상 처음으로 북한으로 보내진다. 월간 탁구 박도천 발행인(대한탁구협회 이사)은 8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월간 탁구 7월호 20부가 지난 4일 북경으로 출발했으며 한달쯤 뒤 북한탁구협회에 전달될 것”이라고 밝혔다.월간 탁구는 북경 소재 아시아탁구연합(ATTU)사무국을 거쳐 북한으로 전달된다. 91년 지바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북단일팀의 공보를 담당했던 박이사는 지난 5월 카타르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 때 채라우 북한탁구협회 서기장에게 잡지 송부를 건의했고 지난달 28일 평양에서 열린 통일탁구대회에서 공식적인 승낙을 얻어냈다.당분간 무상으로 제공될 월간탁구는 북한의 12개 시·도 탁구협회에 배포돼 남북단일팀 분위기 조성에 일조할 전망이다. 박이사는 앞으로 월간탁구에 북한탁구 관련 사진 및 기사를 게재하고 ‘북한탁구발전기금’을 마련해 남북탁구교류의 민간창구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이사는 “북한탁구 관계자들이 내년 오사카 세계선수권에서의 남북단일팀에 대해관심이 높고 여건도 좋아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류길상기자
  • [베이징은 지금] 中에도 SOHO족 등장

    “왕링(王玲·여·31)씨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베이징 주재 외국기업체에서광고관련 업무를 담당하면서 수입면에서 안정적인 생활을 해왔다.그러나 자신의 다섯살된 아이를 자식처럼 돌봐줄 사람이 없어 회사에 나가도 일이 손에 잘 잡히지 않았다. 자신의 아이를 돌보면서도 근무를 할 수 있는 일을 찾다가,우연히 친구들의 권유로 집안에서 자신의 근무경력을 이용,일정한 수입을 올릴 수 있는 소규모 창업이 가능하다는 얘기를 들었다.그래서 올초 다니던 기업에 사표를 내고 자신의 근무경험을 활용할 수 있는 광고관련 업무에 대해 자문을 해주는소호(SOHO)를 창업했다.” 중국에도 미국 등 선진국에서 보편화된 이른바 재택근무 자유직업인인 ‘소호족’이 등장했다.소호(SOHO·Small Office Home Office)는 비용을 최소화하고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집이나 작은 사무실을 기반으로 한사람이 경영하는 소규모 사업형태.집안에다 전화·컴퓨터·팩스·프린터·비디오 등 멀티미디어와 사무용품 등을 설치,이를 이용해 각종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소호족은 베이징(北京)·상하이(上海)·광저우(廣州) 등 중국 대륙의 대도시를 중심으로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다고 북경청년보(北京靑年報)가 보도했다.소호족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이유는 규율을 엄격하게 지키고 복잡한 인간관계를 맺어야 하는 회사를 벗어나,보다 자유롭고 자신의 개성을 추구할수 있는 데다 자신의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집안에서 근무하다보니 출퇴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데다 그리 많은돈이 들지 않는 소규모 창업도 가능하다는 것 등이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주요 업종은 여행정보 서비스·인터넷 펜팔·호텔 할인예약 서비스 등 단순업무에서부터 광고디자인·설계 및 법률사무소 업무 등 전문업종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그러나 소호족으로 자리를 잡기는 쉽지 않다.소호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반짝이는 아이디어 ▲한 분야의 전문기술 ▲엄격한 시간관리 ▲미래에 대한정확한 목표 설정 등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김규환 특파원 khkim@
  • 8·7개각/ 현대사태 진로는

    계열분리 등을 놓고 진통을 거듭하던 현대사태가 가닥을 잡기 시작했다. 진념 신임 재정경제부 장관이 7일 취임과 동시에 ‘해결의 화두’를 던졌다.채권단과 현대간 양 당사자가 해결하는 방식이다. 채권단의 반응이 바로 가시화됐다.구체적인 요구안을 담은 내용을 이날 공문으로 보냈으며,시한은 19일로 정했다.현대가 성의있는 대안을 만들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주되,시장이 수용할 수 있는 안을 내놓으라는 두가지 목적을 갖고 있는 듯하다. 공을 넘겨받은 현대도 적극적이다.시간적 여유가 있고 채권단이 구체적인사항을 제시하는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는 분위기다. 새 경제팀이 들어서기 전에 이미 계열분리에 대한 윤곽은 양측이 공감대를이뤘다는 얘기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남은 문제는 ‘문제경영인 문책’‘3부자 퇴진’‘현대건설 자구책 마련’등이다.이 중 자구책 마련은 현대가 적극적이며,3부자 퇴진문제는 정부·채권단이 요구하는 필수조건은 아닌 듯하다.문제는 문제경영인 문책으로 압축된다. 현대로서도 문제경영인 문책은 해결하기 힘든 대목으로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의 결단이 필요하다. 따라서 채권단이 현대간의 물밑협의에 의해 가신그룹을 청산하되 사법처리를 않는 등의 ‘보장’을 현대측에 제시해준다면 문제는 간단해 진다. 그러나 현대는 계열분리와 관련,정주영(鄭周永) 현대차 지분을 전량 매각하는 카드를 제시함으로써 가신청산문제를 없던 일로 할 공산이 크다. 김윤규(金潤圭) 현대건설 사장이 6일 정 전 명예회장으로부터 현대차 지분매각을 허락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주병철기자 bcjoo@. *財界·금융권 반응. 재계와 금융계는 7일 진념 신임 재정경제부 장관을 비롯한 새 경제팀이 대부분 실물경제에 밝은 인사들이라는 점에 기대감을 표시했다. 특히 새 경제팀이 출범한 만큼 그동안 난제로 꼽혀온 현대사태가 원만히 해결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따라서 현대 안팎에서는 자구계획 조율이 의외로 빠른 템포로 진행되면서 현대사태가 조기에 수습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경제단체=전국경제인연합회는 “남북화해협력시대에 지속적인 국정쇄신을추진하는 데 적합한 인재를 등용한 것으로 평가된다”면서 “정책을 무리없이 마무리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라고 논평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와 무역협회는 “현대문제를 조속히 해결하고 은행 등 금융기관의 경쟁력이 제고될 수 있도록 구조조정을 마무리해 주길 바란다”면서 “특히 기업지배구조 개선,남북경협,경기대책 등 경제현안에 대해서는 정책의 예측성과 신뢰성을 높이는 데 역점을 두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비교적 전문성과 팀워크를 갖췄다”며 특히 지방경제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을 취해주기를 기대했다. ◆대기업= 지배구조 개편,계열분리 지연,유동성 위기 등으로 재벌개혁의 한가운데 서있는 현대는 자구계획 제출을 놓고 진통을 겪으면서도 새 경제팀의 면면을 접한 뒤 반기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현대 관계자는 “진 신임 재경부장관도 한때 과도기 기아자동차의 경영을맡은 전력이 있는 만큼 기업사정을 잘 알 것”이라면서 원만한 해결을 내심기대했다. 삼성은 “현대사태 등 현재의 경제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 경제팀이 의견조율 등 팀워크를 잘 살려나가길 바라며,시장에서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장기적이고 일관성있는 경제정책을 추진해 나가길 바란다”고 원론적으로 말했다. ◆금융권=새 경제팀의 진용이 비교적 안정 지향적이라는 점에서 구조조정의큰 틀이 바뀌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안도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이근영(李瑾榮) 금감위원장 내정자에 대해서는 다소 ‘뜻밖’이라는반응.시중은행 임원은 이 내정자가 한국투신 사장 시절 금감위의 경고를 받은 것과 관련,“(경고)잉크도 마르기 전에 금융기관 수장으로 발탁한 것은모양새가 안좋다”고 지적했다. 진(陳)-이(李) 라인이 재벌을 다뤄본 경험이 적다는 점에서 금융구조조정의 톱니바퀴인 기업구조조정이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섞인 목소리도 나오고있다. 주병철 안미현기자 bcjoo@
  • [사설] 남북 정보통신교류의 전제

    하나로통신이 최근 평양에 초고속 인터넷 장비의 임가공공장을 짓기로 북한삼천리총회사와 합의한 것은 본격적인 남북 정보통신 교류를 향해 첫 발을내디뎠다는 점에서 크게 평가받을 일이다.양측이 유망 소프트웨어 콘텐츠를공동 개발하고 북한 바둑게임 소프트웨어를 남한에서 판매하는 데 의견 일치를 본 것도 민족과 문화의 동질성 회복을 위해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이번 합의는 6·15 남북 정상회담 이후 정보통신 분야 남북 협력사업이 결실을 본 첫 사례로,향후 남북경협의 바람직한 모델이 될 만하다.이번 합의로하나로통신은 국내 생산때보다 싼값으로 장비를 공급받을 수 있게 됐고 삼천리총회사는 정보통신 장비 생산 기술 획득과 인력 양성이라는 소중한 기회를얻었기 때문이다. 정보통신은 국민 경제의 근간을 이루는 하부구조로서 인체의 신경망과 같은성격을 갖고 있다. 따라서 남북 정보통신 교류협력은 경제·사회·문화 등전 부문에 걸친 교류 활성화와 밀접한 관련을 갖는다고 볼 수 있다.정보통신부문의 충분한 교류협력이 전제되지 않은상황에서 통일이 급속히 이루어질경우 남북간의 사회·문화적 이질감을 해소하기는 어렵다. 이 때문에 정보통신 교류는 상호 이질감을 해소하고 통일 이후 경제·사회적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인내심을 갖고 추진해야 할 과제이다. 그러나 남북 정보통신 교류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개선해야 할점이 적지 않다. 우선 지난 91년 남북기본합의서에 기초해 제정된 남북한 교류협력에 관한 법률과 시행령이 시대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여기에는 최첨단 정보통신기술인 위성과 인터넷등 무선통신에 대한 규정조차 들어 있지 않다.정부는 기본합의서가 채택 될당시와 지금의 무선통신기술 격차를 감안해 관련 법을 시대에 맞게 손질해야할 것이다.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전략물자 반출제도의 개선 방안도 진지하게 논의할때가 된 것같다. 정부는 이른바 ‘민감기술’의 군사적 전용을 막기 위해 신소재·전자장비·통신·정보보안 등 전략물자의 북한 반출을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북한에 대한 정보통신 투자를 활성화하려면 전략물자 반출을 무조건금지하기보다 전략물자의 평화적 산업 이용에 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정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남북 통신기술의 표준화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다.신호방식과 번호체계,주파수 기술 표준이 통일되지 않고는 정보통신 교류의 활성화를 기대할수 없다.우리 정부 주도로 통신기술 표준화를 위한 남북협의체를 구성하는방안을 추진할 것을 촉구한다.
  • 오늘 첫방송 MBC 드라마 ‘사랑할수록’

    MBC가 7일부터 코믹풍의 새 아침드라마 ‘사랑할수록’(월∼토 오전9시)을시작한다. ‘사랑할수록’은 호텔 조리장 출신으로 도시락집을 개업한 송학도(한진희)가족과 그 옆에서 중국집을 운영하는 주정만(양택조) 일가가 빚어내는 다양한 일상이 줄거리다.여기에 송학도는 딸만 넷이고 주정만은 아들만 셋이어서두가족이 미묘한 경쟁을 벌이게 된다. 송가네 딸로는 영화 ‘박하사탕’으로 유명해진 김여진을 비롯해 탤런트 우희진 송선미 정소영 등이 나온다.큰 딸 가영(김여진)은 신혼여행에서 사고로남편을 잃은 미망인으로,남편의 망막을 기증받은 유부남과 안타까운 사랑을나눈다. 둘째 딸 나영(우희진)은 도도하면서 자존심 강한 전형적 신세대다. 셋째 딸 다영(송선미)은 선머슴처럼 저돌적인 성격.재테크에 밝고 좋은 남자를 만나 시집가는 것이 일생의 목표다.막내딸 하영(정소영)은 맛에 탁월한감각을 지니고 있어 가업을 물려받게 된다.결벽증과 약간의 자폐증을 갖고있다.이들의 속내 깊은 어머니 역은 선우은숙이 맡았다. 아들부자집인 ‘북경반점’은주인내외의 이름부터 코믹하다.주정만(양택조)은 형사출신이지만 사업상 중국인 행세를 하고 있다.그의 아내 맹순자(김혜숙)는 고상한 사모님의 환상에 사로잡힌 질투심 많은 여자다.이들의 장남 철기는 2년만에 TV브라운관에 등장하는 이성룡이 맡았다.그는 나영의 대학선배이자 직장 동료로,처음에는 갈등을 거듭하다 사랑을 키워나가게 된다.터프가이로 가업을 이끌어갈 배달맨 둘째아들 무기와 막내아들 창기는 김홍표와 신인 손영준이 각각 맡았다. 아침드라마는 오전시간이라는 특성상 주부들의 입맛에 맞추게 된다.주부들은 운명적인 사랑에서 묘한 카타르시스를 느낀다.바로 이 점 때문에 아침드라마에는 운명이란 이름으로 포장된 불륜이 꼭 등장한다.‘사랑할수록’도예외는 아니다.그러나 다른 아침드라마와는 달리 다양한 성격의 인물들이 대거 포진돼 있고 곳곳에 웃음을 유발하는 장치가 마련돼 있어 경쾌한 가족드라마가 될 가능성이 높다. 전경하기자 lark3@
  • 中企경협 대표단 새달1일 訪北

    중소·벤처기업인으로 구성된 30여명의 남북경협 대표단이 다음달 초 남북정상회담 이후 첫 방북길에 오른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는 4일 박상희(朴相熙) 회장을 비롯,30여명의 중소·벤처기업인들이 오는 9월 1일부터 7일까지 북한을 방문한다고 밝혔다.98년 2차례 방북 이후 3차 방북길이다. 기협중앙회는 이에 앞서 다음주 중 실무진을 베이징에 보내 1차로 선정된 25개 중소기업들의 사업계획서를 북측에 전달할 예정이다.이후 북측과의 협의를 거쳐 방북명단을 확정할 계획이다.방북단에는 북한투자사업을 추진 중인KTB네트워크를 비롯,여성경제인협회,중견기업연합회 등에서 각각 1∼2명이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상희 회장은 “그동안 경협 파트너였던 민주경제협력연합회(민경련)가 아닌 아태평화위원회가 방북을 주선할 정도로 중소기업 방북에 대한 북측의 관심이 높아졌다”면서 “10여개 북한 업체들을 직접 방문,구체적인 사업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할리우드産 홍콩영화‘태풍’한국상륙

    ‘미션임파서블2’와 ‘글래디에이터’가 개봉관에서 내려오기가 무섭게 간판을 거는 새 영화 두편,‘샹하이 눈’(5일 개봉)과 ‘와호장룡’(12일 개봉).이래저래 관심이 쏠린다.할리우드 옹벽을 훌쩍 뛰어넘은 ‘홍콩산’ 남자들의 영화란 점에서 무엇보다 그렇다.성룡(재키 찬)과 주윤발(저우룬파).홈그라운드를 떠나 제대로 빛을 보게 된 두 남자의 ‘원정게임’이 올 여름 극장가에서 맞불을 지핀다. *내일 개봉 '샹하이 눈'. 댕기머리에 치마두른 성룡이 서부 총잡이들의 높은 코를 납작 뭉개놓는 코믹액션이다.1950년대 대표 서부극 ‘하이눈’을 패러디한 제목이 영화 내용얼개의 절반은 암시해주고 넘어간다.존 웨인에서 따온 주인공의 이름 ‘장 웨인’도 마찬가지다.‘아시아의 용’(성룡)이 구사하는 변함없는 쿵푸와 서부의 쌍권총이 스크린을 섞바꿔 누비는,‘퓨전액션’인 셈이다. 성룡의 올해 나이 마흔여섯.“언젯적 쿵푸스타냐?”고 심드렁해할 관객들을그는 정통쿵푸의 절도있는 박진감이 아니라 유머와 휴머니티 가득한 잔재미로 달래보려 했다.해서,기대만큼 액션스케일 자체가 큰 영화는 아니다. 1881년 중국 자금성의 공주(루시 리우)가 자금성에서 추방당한 전 근위병의음모로 납치된다.공주를 구하기 위해 황실은 근위대 무사 3인을 차출하는데,평소 공주를 흠모해왔던 장 웨인(성룡)이 구출단에 합류하기를 자처한다. 공주가 묶인 곳은 바다건너 미국 네바다주 카슨시티.울긋불긋한 자금성 근위병 복장을 그대로 입은 채 서부원정에 나선 장 웨인 일행은 ‘불가능한 미션’을 띠고 간다 싶을만큼 영 미더워보이질 않는다.아니나 다를까.카슨시티로 가는 열차안에서 신통찮은 총잡이 강도들에게 휘둘려 한바탕 혼줄이 빠진다.하지만 이때 만난 ‘인간적인’ 황야의 무법자 로이(오웬 윌슨)와 함께 장웨인은 엎치락뒤치락 어드벤처 버디무비를 엮어나간다. 인디언 마을에서 얼떨결에 결혼한 인디언 처녀 ‘낙엽’은 그가 불가능한 특명을 완수해내기까지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도와준다. 할리우드에 입성한 성룡은 이 영화로 뿌리를 내릴 작정인 듯하다.할리우드가 새삼스레 손댄 서부영화에 주인공으로 등극했다는 대목만으로도 그에게 있어 이번 영화가 ‘홍번구’나 ‘러시아워’의 차원을 넘어서고 있음이 감잡힌다.그는 시나리오의 원안을 직접 쓰고 제작을 총지휘했다. 영화를 만든 톰 다이 감독은 CF감독 출신으로,처음 극영화에 데뷔했다.12세이상 관람가. *12일 개봉 '와호장룡'. 할리우드를 빛내주느라 주윤발도 바쁘다.‘애나 앤 킹’에서 조디 포스터를향해 그윽하고 근엄한 시선을 내리깔던 샴왕국의 왕은 이번엔 강호를 호령하며 보검을 휘두르는 무림의 고수다. 때는 여러 파벌의 무림들이 각축하던 청조(淸朝).전설의 보검 ‘청명검’을보유해 천하무적의 위용을 자랑해온 무당파의 수장이 자객 ‘푸른눈의 여우’에게 암살당하자,후계자인 리무바이(주윤발)는 비정한 무림세계에 회의를느껴 사랑하는 여인이자 무사인 수련(양자경)에게 보검을 맡기고 떠나려 한다.북경 세도가인 옥대인의 가문에 보관한 검이 정체모를 자객에게 도둑맞으면서 이야기는 한고비를 맞는다. 청명검을 훔친 장본인은 옥대인의 외동딸 용(장지이).정략결혼을 앞두고 방황하며 최고의 무공을 익히려 ‘푸른눈의 여우’를 스승으로 받들어온 용은무당파의 무공을 물려줄 후계자를 찾고 있던 리무바이의 눈에 띄고,보검을놓고 쫓고 쫓기면서 둘은 연정을 느낀다. 주윤발이 무게중심을 잡아주고 있지만,실제로 영화는 ‘여인 무림천하’다. 시종 화면이 어지럽도록 몸을 날려대는 건 ‘리틀 공리’라 불리는 장지이와 액션스타 양자경이다.이들의 무술지도는 ‘매트릭스’로 액션마니아들을 휘어잡고 있는 원화평이 맡았다. ‘결혼피로연’ ‘음식남녀’ ‘아이스 스톰’ 등을 연출한 이안 감독이 액션으로 눈을 돌려 자존심을 걸고 찍었다는 영화다.지난달 20일 내한한 감독은 첫 액션인 ‘라이드 위드 더 데블’(8월중 개봉 예정)을 “‘와호장룡’을 위한 워밍업이었다”고 잘라말했을 정도다. 그러나 화려한 권법에 기대 어물쩍 넘어가려한 대목이 거슬리기도 한다.어린 용이 신장사막의 도적 호(장진)와 인연을 맺던 지난날을 플래쉬백(회상)처리한 부분은 맥락없이 늘어진다. 근래 보기드물게 배경음악이 주목해볼만하다.중국출신 첼리스트 요요마가 연주를 하고,‘뮬란’의 목소리 주인공 코코리가 노래한다.콜럼비아 트라이스타,소니픽처스 공동제작.12세 이상 관람가. 황수정기자 sjh@
  • 中企廳 ‘남북 경협안내’ 발간

    ‘북한에 진출하고 싶은 데 어떤 절차를 밟아야 하나’ 남북경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본격 진출을 준비하는 기업들에 도움이 될 만한 책이 나왔다.중소기업청이 최근 펴낸 ‘중소기업 남북경제협력안내’책자가 그것이다. [북한주민 접촉] 북한을 방문하거나 남북교역 및 경협사업 협의 등을 목적으로 북한주민과 접촉하려면 ‘남북교류협력에 관한 법률’에 따라 정부 승인절차를 거쳐야 한다.북한주민을 접촉하려면 접촉 15일 전까지 통일부와 무역협회 각 지부에 비치된 접촉신청서,신원진술서,기타 서류(접촉계획서,신청단체소개서 등)등을 기재,통일부에 신청해야 한다. [남북한 왕래] 북한을 왕래하고자 할 때도 남북교류협력법에 따라 통일부 장관이 발급한 ‘북한방문증명서’를 가져야 한다.증명서를 받으려면 발급신청서,신원진술서,병역증명서,기타 서류(방북활동계획서 등) 등을 갖춰 통일부에 신청해야 한다.우편신청이나 대리신청도 가능하고,해외에서는 재외공관에신청할 수 있다. [남북교역 절차] 남북교역은 남북간 물품의 반출·반입을 의미하며,단순히제3국을 경유하는 물품의 이동도 포함된다.추진절차는 거래를 위한 접촉·상담→계약체결·물품매도확약서 접수→반·출입 승인신청→교역 당사자간 화물수송→반·출입 신고→세관 통관→대금 결제의 순으로 이뤄진다.반출·입승인은 ‘남북교역 대상물품 및 반출·입 승인절차에 관한 고시’에 따른 승인대상 품목일 경우 통일부장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통관절차는 일반 수출품과 비슷하나 반입되는 북한산 물품에 대해서는 관세를 부과하지 않아 원산지 확인이 필요하다.문의는 기업진흥과 (02)503-7930,509-7038. 김미경기자 chaplin7@
  • [대한광장] 민족의 ‘혈맥’ 다시 잇기

    남북정상이 만나 남북 관계의 기본틀에 관한 6·15 남북공동선언을 한 이후남북 간에는 활발한 접촉과 대화가 이뤄지고 있다. 남북 당국자들이 만나기만 하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공동선언을 잘 이행하여 민족 앞에 실질적 결실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6·15 남북공동선언은 말 그대로 ‘선언’일 뿐 실천하지 않으면 ‘빈 종잇장’에 불과하게 된다.따라서 남북공동선언을 이행하기 위해서는 분야별·수준별 실무회담을 열어 현안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할 것이다.또한 실무회담에서 합의된 내용은 정상회담의 정례화를통해서 남북정상들이 추인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남북당국간 대화가 1992년 5월 고위급회담 이후 8년2개월만에 서울에서 열렸다.제1차 남북 장관급회담에서 공동선언을 이행하기위한 6개항의 당면사항을 공동보도문 형식으로 발표했다. 공동보도문 제1항에서 남과 북은 장관급회담의 운영원칙으로 첫째 공동이익 추구, 둘째 쉬운문제부터 해결, 셋째 실천 중시 및 평화와 통일지향 등에 합의했다.남과 북이 합의한 이러한 회담 운영원칙은 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기능주의적이고 실용주의적인 접근방식을 취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과거 남측은 비정치적인 분야부터 교류·협력을 해나가면서 점차 정치·군사적인 문제해결로 나아가는 기능주의 통합론적 관점에서 남북관계를 풀어가고자 했다.이에 비해서 북측은 이른바 ‘근본문제’인 정치·군사적인 문제부터 풀면 기타 문제들은 자동적으로 풀린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그러나 이번 회담을 계기로 북측은 기존의 입장에서 한발 물러서서 남과 북이 당장 실천 가능한 사업부터 추진하자는 데 합의했다.북측은 ‘영도자’가 통일사업에 나선 이상 인민대중들에게 성과를 보여주어야 하기 때문에 남측과 합의가능한 분야부터 접근하면서 남북 당국간 대화에 그 어느 때보다 적극적인자세를 보였던 것으로 보인다. 공동보도문에서 합의한 실천사업으로 주목을 끄는 사업은 판문점 남북연락사무소 업무 재개와 경의선 철도 연결사업이다.이 두 가지 실천사업은 그동안 단절됐던 민족의 ‘혈맥’을 잇는 사업이다.남한당국 배제정책의 상징적표시로 지난 1996년 11월에 북측이 일방적으로 폐쇄했던 연락사무소 기능을정상화하는 것은 남북간 정치적 혈맥을 잇는 것이다.그리고 경의선 철도의연결은 민족경제의 대동맥을 잇는 사업이다.경의선 철도의 연결은 남측의 물류비용 절감과 북측 통과운임 수입 획득 및 남북간 인적·물적교류를 증진하여 민족공동번영을 이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남과 북이 손잡고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는 ‘철의 실크로드’ 역할을 할 것이다.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김대중 대통령은 남과 북이 ‘한 민족이고 공동운명체’란 점을 강조하고 있다.그리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사회정치적 생명체’론에 입각하여 민족의 혈맥을 이어 전국적 범위에서 민족의 자주성을 회복하는 것을 통일문제의 본질로 규정해왔다.이념적 목적지향은 서로 다르지만 남북한의 두 지도자는 한반도가 하나의 공동운명체 또는 사회정치적 생명체란 점에 동의하고 있다. 남과 북은 지난 반세기 이상 분단체제를 유지해왔기 때문에 단기간에 이념과 체제의 차이를 극복할 수는 없다.그렇다고 시대착오적인 대립·갈등을 지속할 수도 없다.따라서 거부반응이 적게 나타나는 분야부터 끊어진 혈맥을하나하나 이어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따라서 당초 우리측이 기대했던 군사핫라인 설치 및 군사공동위원회 설치 등 긴장완화 조치는 다음 회담에서 점차적으로 해결해 나가면 될 것이다. 남북간 끊어진 혈맥을 잇게 되면 ‘빈사상태’에 빠진 북한경제에 ‘긴급수혈’을 해야 할 것이다.남측이 남북공동선언을 잘 이행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북한이 당면한 경제적 어려움을 덜어주는 것으로부터 출발해야 할 것이다.남북간 경제력 격차 등을 고려해볼 때 ‘민족경제의 균형적 발전’을 위해서는 초기에는 ‘시혜성’ 남북경협이 불가피할 것이다.그러나 장기적인 남북관계의 발전을 위해서는 인도적 대북지원을 확대하면서 ‘호혜적’ 남북경협사업을 발굴하여 민족경제공동체를 건설해나가야 할 것이다.끝으로 이번 8·15를 계기로 우리 민족은 냉전의 관성(慣性)에서 벗어나 남북간·남남간·민단과 총련간에 진정한 민족화해가 이뤄지길 기대한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북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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