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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집자에게/ 北 ‘상당한 수준’ 사과표시 성과

    -‘쌀 40만t 새달부터 북송’등 남북경협 기사(24일자 1면)를 읽고 제5차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의 가장 큰 수확은 북핵문제로 인한 남북관계의 단절위기속에서 ‘경제협력’의 연결고리를 끌어낸 점이다.우리는 이번 회담을 통해 한반도 상황의 안정적 관리에 대한 자신감을 국제사회에 알릴 수 있게 됐다.남북경협이 지속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우리의 대외신뢰도는 상승,경제에 긍정적 효과가 미치게 된다.만약 이번 회담이 파행으로 끝났다면 미국 내 ‘대북 강경파’들이 다시 득세하게 됐을 것이다. 대북 쌀지원에 대한 투명성을 강화한 점도 성과다.종전에는 쌀을 인도하면서 현장을 점검하는 차원이었지만 이번에는 북한 동쪽과 서쪽을 각각 1곳씩 정해 쌀 10만t을 넘길 때마다 제대로 분배되고 있는지 들여다보기로 했다. 일각에서 북한의 ‘헤아릴 수 없는 재난…’ 발언에 대한 해명이 합의문에 없고 구두유감에 그친 것을 두고 아쉬움을 표한다.하지만 남북관계에서 ‘완전한 항복’이란 있을 수 없다.북은 “대결이 격화돼 북남관계가 영(0)으로되면 북이나 남이나 모두 불행해진다는 뜻이었다.”고 해명했다.북한을 자주 접촉한 실무자로서 북한으로서는 상당한 수준의 사과의 뜻을 표시한 것으로 여기고 있다. 이성한 재정경제부 국제경제과장
  • “현대 4000억대출 이기호씨 지시”이근영 前금감위장 구속

    현대상선에 대한 산업은행의 4000억원 대출 문제가 남북정상회담 직전인 2000년 6월3일 경제관계 장관 등이 참석한 비공식 조찬간담회에서 논의됐으며 이기호 당시 경제수석이 현대상선 대출을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관련기사 10면 이 전 수석은 간담회에서 당시 산은 총재였던 이근영 전 금융감독위원장에게 ‘국가정보원도 대출에 같은 생각’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밝혀져,대북 관계를 주도했던 청와대와 국정원,현대의 사전 교감에 따른 대출일 가능성이 커졌다. 24일 새벽 현대상선 불법대출과 관련해 업무상 배임 혐의로 구속수감된 이 전 금감위원장은 앞서 서울지법 영장실질심사에서 이같은 사실을 밝혔다. 이 전 위원장은 “2000년 6월3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경제관계 장관 등이 참석한 조찬간담회에서 이기호 경제수석이 ‘유동성 위기에 처한 현대가 망하면 햇볕정책이 불안해지며 남북관계도 위태롭게 된다.국정원도 같은 생각’이라면서 ‘대북경협을 주도하고 있는 현대에 대출을 해주라.’고 지시했다.”고 진술했다. 이 전 위원장은 “이 전 수석이 당초 현대건설에 지원하기를 원했으나 박상배 당시 영업본부장이 현대건설은 자금지원 여건이 안돼 현대상선에 대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해 이를 이 전 수석에 보고해 허락을 받았다.”고 말했다.이 전 위원장은 그러나 “당시 이 돈이 북한으로 송금될 것이라는 말은 전혀 듣지 못했으며 단지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던 현대가 부도나면 국가경제에 타격을 입힐 것이라고 생각해 대출을 승인했다.”고 주장했다. 이 전 위원장은 또 한광옥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과 대출에 관해 통화한 사실을 시인했으나 “외압으로 느끼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한편 ‘대북송금 의혹사건’ 송두환(宋斗煥) 특별검사팀은 이날 임동원 전 국정원장을 이틀 연속으로 재소환,청와대의 대북송금 기획 여부 및 송금 규모,남북정상회담의 대가성 여부를 강도높게 추궁했다.특검팀은 임 전 원장을 일단 돌려보낸 뒤 추후 재소환키로 했으며 이 전 경제수석에 대해서는 다음주초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안동환 홍지민 정은주기자 sunstory@
  • 北 “재난발언은 남북 불행방지 의미” 해명 / 쌀40만 새달부터 北送

    남북한은 23일 평양에서 5차 남북경제협력추진위 전체회의를 열어 대북 차관 형식의 쌀 40만t 지원과 경협사업 일자 등이 포함된 7개항의 합의문을 채택했다. ▶관련기사 3면 이날 회의에서 북측은 지난 20일 박창련 북측 단장이 ‘남쪽에서 헤아릴 수 없는 재난을 당하게 될 것’이라고 발언한 것과 관련,“발언의 취지는 대결이 격화되어 북남관계가 영(零)으로 되고 재난이 닥쳐와 북이나 남이나 불행하게 되지 않고 다같이 잘되기를 기대하는 의미에서 한 말이었음을 명백히 한다.”고 구두로 해명했다. 그러나 북측의 해명 시기와 장소는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아 추후 논란 가능성도 있다. 정부의 대북 쌀 지원은 연리 1%,10년거치 30년 상환의 조건으로,다음달부터 매달 10만t씩 북측에 전달된다.남북 양측은 쌀 분배의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10만t이 전달될 때마다 북한이 배분 상황을 보고하고,남측은 북한의 동·서 각각 1개 지역에서 이를 확인하기로 했다. 남북한은 합의문에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로 중단된 금강산 육로 및 해로 관광을다음달중 재개하기로 했다. 또 남북은 다음달 10일 경의선과 동해선 철도·도로 연결을 위한 행사를 군사분계선 연결 지점에서 진행하고 연결공사를 계속 추진,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완공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개성공단 건설 착공식이 사업자간에 합의되는데 따라 6월 하순 개최하기로 했다. 남북은 또 임진강 수해를 방지하기 위한 공동조사를 다음달 실시하고 장마전에 홍수예보체계도 구축하기로 했다.임남댐(금강산댐) 방류는 장마전에 북측이 방류계획을 통보하기로 했다. 남북은 오는 8월 하순 서울에서 6차 경추위를 열기로 했다. 이밖에 양측은 경제협력의 제도적 보장을 위한 4개 합의서와 남북해운합의서,개성공단 건설을 위한 통신·통관·검역합의서를 빠른 시일안에 발효하기로 했다. 남측대표단은 북측이 제기한 ‘추가적 조치’에 대해 “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한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불필요하게 확대 해석하지 말고 핵 상황을 악화시키지 말라.”고 촉구했다. 이도운기자 dawn@
  • 이근영씨 “청와대 지시” 진술 파문 / 대출서 송금까지 국가기관 개입 자금성격 정상회담용 가능성 커

    ‘대북송금’의혹과 관련,산업은행의 현대상선 4000억원 대출 과정을 사실상 청와대가 주도했다는 진술이 나와 파장이 예상된다.게다가,남북정상회담을 열흘 앞둔 2000년 6월3일 대출지시가 있었으며 일주일만에 대출금 가운데 2235억원이 북송금에 사용됐다는 점에서 정상회담과 연계됐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청와대 산은 대출 주도 이근영 전 금감위원장은 자신에 대한 영장실질심사에서 현대상선에 대한 산은 대출을 지시한 사람으로 이기호 전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목했다. 당시 이 전 수석은 청와대를 대표해 국내 경제상황을 총괄지휘하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이 전 위원장의 진술은 현대상선에 대한 대출과정에 청와대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사실을 드러낸 셈이다. 또 현대지원 문제에 대한 비공식 조찬간담회의가 현대상선이 산은에 대출 신청을 하기 이틀 전에 열렸다는 점은 대출을 놓고 청와대와 현대가 미리 논의가 있었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이 전 위원장은 “당시 정책적 판단의 중심에 있었던 이 전 수석에 대한 수사를 제대로 하지도 않고 나만구속하려 한다.”며 강하게 불만을 표시한 것도 대출의 책임소재가 청와대에 있음을 공공연히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또 “국정원도 당시 현대 문제에 대해 청와대와 같은 의견이라는 말을 들었다.”는 이 전 위원장의 진술은 대출 이후 대북송금 과정에 국정원이 깊숙이 개입하게 된 배경을 설명할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하고 있다. ●경협 대가인가,정상회담 대가인가 청와대가 4000억원 대출을 주도한 것으로 드러난 만큼 북송금의 성격을 규명하는 것은 특검팀이 풀어야 할 난제로 자리매김했다. 정부와 현대는 그동안 대북송금은 남북경협의 대가였다고 주장했으나 현대가 대북경협사업 계약을 체결하기 2달전에 급하게 돈을 보내야 했다는 점에서 설득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게다가 김충식 전 현대상선 사장이 “우리가 쓴 돈이 아니어서 우리가 갚을 수 없다.”라는 주장을 일관되게 하고 있어 청와대가 대출금의 북송금 용도를 사전에 알고 있었을 여지가 있다.더욱이 현대 유동성 위기와 관련,김 전 사장은 특검조사에서 “상선은 당시 유동성 위기가 없었다.”고 진술한 점은 대출금의 성격이 송금용일 가능성을 짙게 한다. ●사법처리 범위는 확대되나 또 관심이 갈 수밖에 없는 점은 ‘부적절한’ 대출과정으로 이 전 위원장이 이례적으로 긴급체포되고 영장이 청구됐기 때문에 이와 관련,사법처리 대상의 확대 여부다. 이번 이 전 위원장의 진술로 배임 혐의의 공범인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 등 현대 고위 관계자들에 대한 사법처리 여부를 뛰어넘어 이 전 수석을 포함,‘국민의 정부’ 고위 관계자들에 대한 사법처리에 대해서도 특검팀은 고민할 수밖에 없다.대출을 실행했던 이 전 위원장이 사법처리됐기 때문에 대출을 사실상 지시한 윗선을 처벌하지 않는다면 법의 형평성에 어긋나기 때문이다. 홍지민기자 icarus@
  • [사설] 진통 끝의 남북 합의는 새 출발점

    지난 19일부터 평양에서 열린 제5차 남북경제협력추진위가 일정을 하루 연장하는 파행 끝에 어제 7개항의 합의문을 채택했다.북측은 이날 전체회의 기조발언을 통해 “(헤아릴 수 없는 재난)발언의 취지는 대결이 격화되어 북남관계가 ‘영’으로 되고 재난이 닥쳐와 북이나 남이나 불행하게 되지 않고 다같이 잘되기를 기대하는 의미에서 한 말”이라고 해명했다.정부는 미국과 합의한 ‘추가적 조치’가 군사적 행동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북한의 핵보유 발언으로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시기에 남북이 경협 관련 현안을 논의하고 합의를 이뤄낸 것은 다행이다.위기일수록 남북이 대화채널을 유지하고,상황이 악화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남북대화는 북측에 핵포기가 체제유지와 생존이란 사활적 목표를 달성하는 최선의 선택임을 설득하는 귀중한 통로이다. 정부가 이번에 북측의 위협성 막말에 대해 강력히 항의하고,해명을 받아낸 것은 새로운 남북관계와 건설적인 회담문화의 단초가 된다는 점에서 긍정 평가된다.이는 북측의 거친 언사나약속파기,일방주의적 대화자세 등 잘못된 관행을 고쳐 나가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북한이 하자는 대로 따라가지 않겠다.’는 정부의 대화방침이 북측에 전달되고,일정 부분 수용된 결과로 여겨진다.물론 북측의 해명이 매우 미흡하다는 지적도 있다.하지만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정부는 엄격한 상호주의를 주장하는 국민정서와 여론을 대북정책에 십분 반영하되,남북대화 결렬이 부를 부작용도 충분히 감안해야 한다. 분배 투명성 확보를 전제로 40만t의 쌀을 차관 형식으로 북측에 지원토록 한 것도 잘된 일이다.통일부에 따르면 북한의 올해 식량수요는 632만t에 이르나 자체 생산량 413만t과 세계식량계획(WFP)의 지원량 51만t,중국에서의 수입량 20만t을 감안해도 148만t이 부족하다.특히 식량난의 피해는 아동·여성·노인 등 취약계층에 먼저 돌아간다는 점에서 인도적 차원의 식량지원은 미룰 일이 아니다.
  • 北, 위협발언 해명안 전달 / “경협등 본안 논의하자” 막판 타결 가능성 시사

    남북 양측은 5차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 공식일정 마지막날인 22일 잇따라 실무접촉을 갖고 ‘헤아릴 수 없는 재난’ 발언에 대한 북한측의 해명 수위를 놓고 협의를 벌였다. 북측은 실무접촉에서 “경협 등 회의 본안에 대해서도 논의하자.”고 요청,협상 타결 가능성을 시사했다. 남측은 “북측이 재난 발언에 대해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는 점을 분명히 밝히고 향후 이같은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서로 약속하는 내용이 포함돼야 한다.”는 문구를 입장 표명 발표문에 넣도록 요구했다.아울러 “비공개하기로 약속한 기조연설을 공개한 것도 분명하게 언급하고 앞으로 다시 이런 일이 없도록 한다.”는 내용을 발표문에 포함시키도록 요청했다. 북측은 문제의 발언과 관련,미국이 북한을 군사적으로 공격할 경우 한반도 전체가 안전하지 못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고 비공식적으로 유감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측은 또 “(한·미 정상회담 공동성명에서) 거론된 ‘대북 추가조치’가 무엇인지에 대해 분명히 설명해 달라.”면서 “여기에 군사적조치가 포함됐는지에 대해서도 밝혀 달라.”고 우리측에 요청했다. 이에 남측은 “한·미 정상회담 공동성명의 ‘대북 추가조치(Further steps)’는 미국측에서 요구한 ‘모든 선택사항(All options)’ 대신 들어간 문구로 북핵 상황악화시 추가적 조치를 한다는 것이 아니라 이를 검토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한다는 것”이라며 “이 문구도 우리측이 미국을 강력히 설득해 수정된 것”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도운기자 평양 공동취재단 dawn@
  • [임영숙 칼럼] 민족과 동맹 사이

    북한반발 대응준비 소홀 북핵해결·남북협력 병행해야 노무현 대통령의 미국 방문 결과를 둘러싸고 이러쿵저러쿵 말이 많지만 문제는 이제부터가 아닌가 싶다.삐걱거리던 한·미 동맹관계가 순조롭게 풀려가게 된 반면 북한과의 교류협력이 어려운 국면을 맞게 됐다. 한·미 정상회담 이후 처음 열린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 회의(이하 경추위)에서 북측은 남측을 향해 강도 높은 비난 발언을 했다.20일 경추위 첫날 회의에서 박창련 북측 수석대표는 기조발언을 통해 “남측이 핵문제요,추가적인 조치요,하면서 대결 방향으로 나간다면 북남관계는 영(0)으로 될 것이다.이렇게 되면 남쪽에서 헤아릴 수 없는 재난을 당하게 될 것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에 대해 김광림 남측 수석대표는 “북측의 발언은 우리가 그냥 넘어갈 수 없는 내용”이라며 엄중 항의하고 북측에 납득할 만한 조치를 요구했으나 북측은 “한·미 정상회담에서 언급한 ‘추가적 조치’가 무엇인지 설명하라고 되받는 등 양측의 신경전이 가열됐고 회담이 중단됐다. 북측의 발언은 지난 94년의 ‘서울이 불바다가 될것’이란 발언을 연상시키는 불쾌한 것이지만 사실 이같은 사태는 예상할 수 있었던 것이다.노무현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한·미 동맹을 강화하면서 남북 공조를 약화시킨 것으로 이해되는 마당에 북한이 반발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기 때문이다.기조연설을 공개하지 않기로 한 약속을 깨고 조선중앙방송을 통해 발표한 것도 북한의 내부 사정을 감안하면 크게 놀랄 일도 아니다.따라서 예상되는 북한의 반발에 우리가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는 사전에 층분히 준비했어야 한다. 그러나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실무협의에서 대응방안을 놓고 강·온 기류가 엇갈렸다는 보도는 우려를 자아낸다.협상 테이블에서는 모든 옵션을 배제하지 말아야 하고 협상력 강화를 위해서는 전략적 모호성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지만 우리 정부 당국의 강온기류가 그런 전략적 차원의 것은 아닌 듯하다.오히려 내부 입장 정리가 아직 안 됐다는 인상이다.실제로 한·미 정상회담 이전에 북핵과 남북 교류를 분리해야 한다는 통일부의견과 ‘국제규범’에 맞춰 북핵과 남북교류를 일정 부분 연계할 수밖에 없다는 외교부간에 의견대립이 있었고 노 대통령이 외교부 손을 들어 주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번 경추위 결과가 어떻게 되든 북한은 앞으로 협상 테이블에 나올 수밖에 없을 것이다.이제 당국이 할 일은 내부 이견을 해소하고 일관된 대북 원칙을 세우는 것이다.그 원칙은 남북교류와 한·미 동맹의 조화라는 바탕에서 마련해야 한다.노 대통령의 참여정부는 새로운 대북 정책으로 ‘평화번영정책’을 천명했지만 이 정책의 구체적인 알맹이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국민의 정부의 화해협력정책,즉 김대중 대통령의 ‘햇볕정책’이 북핵 문제 해결과 남북교류의 ‘병행’정책이었다면 참여정부의 대북정책은 ‘연계’정책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한·미 정상 회담 결과가 그런 추정을 낳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한·미 정상이 공동성명에서 밝힌 ‘추가적 조치’가 검토되어야 할 정도로 북한 핵문제가 악화되기 이전까지는 종전의 ‘병행’정책이 올바른 선택이라고 본다.현 상황에서 북한 핵문제 해결과 남북 교류 협력은 병행돼야 하는 것이다.북한과의 최소한의 대화채널이 유지돼야 한반도의 숨통이 막히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도적인 대북 쌀·비료 지원은 물론 개성공단 착공 등 경협도 이루어져야 한다.여기에 ‘할 말은 하고 따질 것은 따지는’ 새로운 남북회담 문화와 인도적 차원의 대북 지원에 대한 투명성 확보가 담보돼야 함은 물론이다.북이 주장하는 ‘민족공조’와 한·미 동맹이 선후관계가 아니라 공존관계를 이루어야 평화(안보)와 번영(경제)이 상호보완적인 선순환 관계를 이룰 수 있다. 미디어연구소장ysi@
  • 난항 거듭하는 남북경추위 / 남북대표단 환송만찬 무산

    한·미 정상회담에 대한 북측의 강한 반발과 이에 맞선 남측의 해명 요구로 난항을 겪은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는 21일 밤까지 끝내 화해없이 ‘기세싸움’이 이어졌다. ●이날 오후 늦게 양각도호텔 기자실 앞에는 북측대표단을 배후에서 조율하고 있는 관계자들까지 직접 나타나 한때 대화 재개의 전망이 높아졌다.남측의 한 관계자는 “이번 경추위 협상에 북측 입장을 배후에서 조정할 수 있는 사람이 왔다.”면서 “북측이 협상교착 상태를 얼마나 심각하게 받아들이는지를 알 수 있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저녁 7시로 예정됐던 남북대표단 환송만찬은 무산됐다.전날 오전 열린 첫 전체회의 이후 회담에 아무런 진전도 없자 개별적으로 저녁식사를 하는 등 냉랭한 분위기가 계속됐다. 조명균 남측 대변인이 “남아 있는 시간보다는 분위기 반전이 중요하다.”고 말한 점을 감안하면 이날 동석만찬 무산은 향후 회담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남측 수석대표인 김광림 재정경제부 차관은 오전 10시쯤 양각도 국제호텔 2층에 마련된 기자실앞 로비탁자에서 취재단과 만나 12시까지 편안한 분위기에서 담소를 나눴다.김 수석대표는 “방에서 기다리는 것보다 이곳에서 취재단과 이야기하는 것이 더 낫겠다.”고 말해 ‘적절한 조치’ 요구에 답이 없는 북측에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또 “내일 귀국하지 못할지도 모르겠다.”고 말해 시간에 쫓겨 협상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북측도 ‘재난’ 관련 발언을 문제삼고 있는 남측의 진짜 의도가 무엇인지 파악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취재단과 접촉하고 있는 북측 민족화해협의회 소속 관계자들은 “회담이 어떻게될 것 같으냐.”며 취재단에 묻기도 했다.일부는 “남측 취재단이 정보를 주지 않고 있다.”며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평양 공동취재단
  • [사설] 북, ‘협박’태도는 버려야

    평양에서 개최중인 제5차 남북경제협력추진위가 파행을 겪고 있다.북측이 그제 첫날 회의에서 기조발언을 통해 한·미정상회담 합의 내용을 문제삼으며 협박성 발언을 했기 때문이다.이에 남측이 엄중 항의하며 ‘적절한 조치’를 요구했으나 북측의 사과가 없어 어제 이틀째 회의가 제대로 열리지 못했다.먼저 한·미 정상회담 이후 처음 열리는 남북대화라는 점에서 대내외의 비상한 관심을 모은 경추위가 진통을 겪고 있어 심히 유감스럽다. 남북은 이번 경추위에서 치열한 공방을 벌일 것으로 처음부터 예견됐다.북측이 ‘한반도 위협시 대북 추가조치 검토’ 및 ‘북핵 전개상황과 남북교류·협력사업의 연계 방침’ 등 한·미간 합의 내용에 강력 반발하며 진의를 따질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하지만 북측의 태도는 적정한 선을 넘었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남측이 핵문제에 추가적인 조치라며 대결방향으로 나간다면 북남관계는 영(零)이 될 것이며,남쪽에서 헤아릴 수 없는 재난을 당하게 될 것”이라는 말은 9년전 ‘서울 불바다’의 발언을 떠올리게한다.툭하면 ‘민족공조’를 내세우면서 마음에 들지 않으면 화풀이식 막말을 하는 북측의 자세는 바뀌어야 한다.북한 방송이 비보도 원칙을 깨고 북측 대표의 기조발언을 공개한 것도 남측을 자극하려는 계산된 행동으로 여겨진다. 다만 우리는 남과 북 모두 이를 빌미로 대화 자체를 파탄시켜서는 안 된다고 본다.한·미에 이어 미·일(23일),중·일(31일),미·중(6월초) 정상회담이 릴레이식으로 열리는 중대한 시기에 남북관계가 경색되는 것은 관련국들의 대북 압박을 자초할 수 있다는 점을 북측은 인식해야 한다.북측은 협박성 발언을 삼가고,남측에 솔직하게 대북지원과 경제협력을 요청해야 한다.남북은 오늘 마지막날 회의에서 당초의 경협의제로 돌아가 실질적인 협의를 하기를 촉구한다.아울러 정부도 대북 쌀지원은 인도적 차원에서 분배 투명성 보장을 전제로 10만t씩 나눠 지원하는 등 구체안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 남북관계 해법찾기 부심 / 靑 ‘평양 파행’ 여론동향 민감

    평양에서 열리고 있는 5차 남북경제협력추진위 첫날 회의가 북측의 위협 발언으로 5시간째 중단됐던 20일 밤 8시.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고위관계자가 남북관계 관련 부처에 전화를 걸었다. “YTN 화면에 ‘핵 문제 해결돼야 쌀 지원’이라는 자막뉴스가 계속 나오는데 사실과 다르니 방송사에 전화해 바꿔달라고 요청하라.”는 내용이었다.쌀 지원은 핵 문제와 관계없이 인도적 차원에서 지원한다는 것이 정부 방침이기 때문에 자막 내용이 부정확하다는 것이다.정부는 5차 경추위가 국민의 눈에 어떻게 비치는가에 대해 무척 민감하다.정부 한 관계자는 “이번 회담의 성패는 국내여론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정부 당국자들은 21일 북한의 ‘헤아릴 수 없는 재난’ 발언에 대한 국내 언론 보도내용을 면밀히 검토하며 여론 흐름 파악에 신경을 곧추세웠다. 이번 회담은 노무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양국이 북핵 위협이 계속될 경우 ‘추가적 조치’를 검토하고,경협을 핵 문제 진행을 봐가며 결정하기로 합의한 이후 처음 열리는 남북간 공식 대화이다. 따라서 정부는 북측에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한 뒤 “북한이 오해도 할 필요 없지만,공동성명의 메시지도 간과하지 말 것”을 요청할 계획이었다. 또 북한이 요청한 쌀 40만∼50만t도 북측의 태도를 고려해 인도적 차원에서 지원한다는 방침을 세웠다.국내 여론과 미국의 반응을 의식,아예 쌀을 기존의 차관형식이 아닌 인도적 차원으로 전환하는 방안까지 검토했다. 그러나 북측의 위협 발언 때문에 회담의 전망을 낙관하기 어렵게 됐다.우리 국민이 납득할 정도의 조치를 북측이 취하지 않으면 협상이 순조롭게 끝나기 어렵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남북회담 전례를 볼 때 북측의 강한 불만 표출은 예상했지만,상황이 변한 만큼 우리의 대응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도운기자 dawn@
  • 남북경추위 접촉 재개

    평양에서 열리고 있는 5차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의 남북 대표단은 21일 밤 막후접촉을 갖고 북한측의 대남 위협 발언 유감 표명과 공동합의문안 등을 놓고 막바지 협상을 벌였다. 접촉에서 북한측은 “박창련 대표가 20일 기조발언에서 ‘헤아릴 수 없는 재난’을 언급한 것은 한·미 양국이 합의한 추가적 조치는 군사적 조치이고,따라서 미국이 북한을 군사적으로 공격한다면 남한도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는 의미로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관련기사 4면 이에 대해 남측은 “그 정도로는 우리 국민을 납득시킬 수 없다.”며 보다 솔직하고 직접적인 사과를 요구했으나 북측도 ‘추가적 조치’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며 맞서 회담 결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남북 대표단은 이와 함께 20일 교환한 합의문 초안을 검토했으며 ▲금강산 관광 ▲개성공단 착공 ▲철도·도로 연결 등에 큰 견해차가 없었다. 이도운기자 dawn@
  • 남북경추위 이모저모 / 北 기조연설 공개로 분위기 ‘싸늘’

    제5차 남북 경제협력 추진위원회의 1차전체회의는 쌀지원 등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 수준에서 순조롭게 진행됐으나,북측의 기조발언 내용이 조선중앙방송을 통해 공개되면서 양측이 첨예한 신경전을 펼쳤다.양측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낮 12시까지 날씨 등을 화제로 비교적 순조롭게 회의를 진행했다.그러나 북측이 전체회의가 시작되면서 언급한 기조발언 내용을 오후 들어 조선중앙방송을 통해 공개한 것이 화근이 됐다. 조선중앙방송은 “남측이 핵문제요,추가적인 조치요.”라면서 “대결방향으로 나간다면 북남관계는 영으로 될 것이요,남측에서 헤아릴 수 없는 재난을 당하게 될 것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는 발언 내용을 그대로 내보냈다. 비공개로 하기로 했던 내용이 공개되자 남측이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했고,이 때문에 오후 3시부터 열리기로 했던 위원장 회담이 차질을 빚었다. 우여곡절끝에 오후 6시30분부터 48분까지 18분 동안 양측 수석대표가 만난 자리에서 김광림 남측 수석대표는 “북측의 이같은 발언은 우리측의 성의에 악의로 대하는 것이며 6·15공동선언의 정신에도 배치되는 엄중한 일”이라는 점을 지적하고 “납득할 만한 조치”를 요구했다. 두 수석대표는 연락관 접촉을 통해 다시 만나자고 한 뒤 헤어졌다. 평양공동취재단
  • 北 “대결방향으로 가면 南 큰재난”/ 남북 경추위 회담 중단

    북한이 20일 평양에서 개최된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 첫날 회의에서 한·미 정상회담 결과와 관련,위협적인 발언을 해 회담이 중단되는 등 난항을 겪었다. ▶관련기사 3면 이날 북측 박창련 수석대표는 기조발언에서 “남측이 핵문제요,추가적인 조치요,하면서 대결 방향으로 나간다면 북남관계는 영(零)으로 될 것”이라면서 “남쪽에서 헤아릴 수 없는 재난을 당하게 될 것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광림 남측 수석대표는 “북측의 발언은 우리가 그냥 넘어갈 수 없는 내용”이라며 엄중 항의하고 북측에 납득할 만한 조치를 요구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북측은 “한·미 정상회담에서 언급한 추가적 조치가 무엇인지 설명하라.”고 되받는 등 양측의 신경전이 가열됐다. 이에 따라 회담은 중단됐으며 양측은 이후 후속 일정을 잡지 못했다. 이와 관련,서울의 정부 당국자는 “북측에 납득할 만한 조치를 요구했으니 남은 회담기간 그쪽의 변화를 지켜볼 것”이라면서 “전례로 볼 때 북측이 마지막 순간에 위협 발언에 대해 유감을 표명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당국자는 또 쌀 지원 여부와 관련,“북측의 태도를 지켜보면서 결정할 것”이라면서 “인도적 차원에서 접근한다는 기본 방침에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경추위에서 남측 대표단은 북측 발언에 대해 항의 하는 한편,“북측에서 요구하는 쌀지원 문제를 성사시키기 위해서는 북측 주민들에게 직접 돌아가는지를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며 식량배분의 구체적인 절차와 방법에 대해 북측과 협의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또 “노무현 대통령의 미국 방문 이후 대북정책의 기조가 바뀌지 않았느냐는 우려가 있으나 기본원칙에는 변함이 없다.”는 점을 북측에 설명하고,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에 나서도록 촉구했다. 북측 박 대표는 “(한·미 공동성명은) 6·15 공동선언의 근본정신에 배치되는 신의없는 태도”라면서 “우리는 이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시하며 남측에 납득할 만한 해명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금강산 관광 사업에 대해서는 남측이 조속한 재개를 요구한 반면,북측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도운 기자·평양공동취재단
  • ‘盧변신’ 保革논쟁 2라운드 / “對北정책 후퇴” “아름다운 변화”

    노무현 대통령이 방미기간 중 보여준 ‘변신(變身)’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18일 한총련이 노 대통령의 방미활동을 ‘친미(親美)적 굴욕외교’로 규정하며 광주 5·18국립묘지에서 기습시위를 벌인 데 이어,19일에는 진보성향의 국회의원들이 집단으로 “정부 입장이 대북 포용정책으로부터 후퇴한 데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비판하고 나섰다.이처럼 인터넷과 시민단체,학생운동권에 이어 여야를 막론한 정치권까지 가세함에 따라,이라크전 파병 논란에 이은 2차 범국가적 보·혁논쟁으로 비화하는 양상이다. ●反戰의원·한총련 “잘못했다.” 비판 의견이 여당내에서 더 많다는 점이 이라크전 파병안 처리 당시를 떠올리게 한다.민주당 김근태·김영환·심재권·정범구·김경천·김성호 의원과 한나라당 서상섭·안영근 의원 등 ‘반전평화의원 모임’ 소속 의원 8명은 성명을 통해 “노 대통령이 부시 대통령에게 북한에 대한 군사행동 배제를 요구하지 않았다는 점은 국민에게 충격과 혼란을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특히 “남북교류사업을 북핵문제와 연계시키는 데 동의한 노 대통령의 결정에 심각한 우려를 느낀다.”며 “‘북한을 믿을 만한 상대로 보지 않는다.’는 노 대통령의 발언도 북한을 불필요하게 자극함으로써 남북관계에 부담을 안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여야지도부·보수의원 “잘했다.” 반면 여야 지도부와 보수성향 의원들은 방미성과를 지지하고 나섰다.역시 이라크전 파병당시와 비슷하다.민주당 정대철 대표는 “한반도에 대한 위협이 증대될 경우 추가적 조치를 검토할 것이란 한·미 정상간 합의가 대북정책 기조의 변화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상수 사무총장도 “노 대통령은 이번에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원칙을 확인하고 경제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현명한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힘을 실었다.박상희 의원도 “실리를 위한 아름다운 변신”이라고 평가했다. 한나라당 지도부도 방미성과에 대해 지지입장을 밝혔다.그러면서 노 대통령에 대해 ‘재(再)변신’을 해선 안 된다고 압박했다.하순봉 최고위원은 “대외관계를 원칙과 소신으로 지켜나가는 것은 여야를 떠나 뒷받침해야 한다.”고 노 대통령 편을 들었다. “이념적 편향에 의한 이기주의에 의해 방미성과가 물거품되면 안 된다.”(김영일 사무총장),“방미중 변화가 다시 바뀌어선 안 된다.”(이상배 정책위의장)는 경고도 이어졌다. ●盧대통령 “美태도에 최선의 예우” 노 대통령은 이날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미국을 칭찬한 발언에 대해 일부에서 문제를 삼고 있는데,일방적으로 우리만 상대방을 치켜세운 게 아니다.미국도 극찬에 가까운 감사표시와 최선의 예의를 갖춰 대우해줬다.서로를 인정하고 호의를 보인 것이다.”라고 거듭 해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남북경협추진위 재개와 관련,“인도적 지원사업은 다른 남북관계에 영향 받거나 분위기를 타지 않고 추진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核해결해야 北경제개혁 성공”

    북한 핵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않고 정부나 기업이 남북경협을 추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9일 ‘북한 경제개혁의 전망과 대응방안’ 보고서에서 북한이 신의주 경제특구 지정 등을 통해 개혁과 개방을 표방하지만 최근 핵 문제로 국제사회의 신뢰를 얻지 못해 실패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국제사회의 대북 경제제재가 강화될 경우 지난해 북한이 발표한 ‘7·1 경제관리 개선조치’를 비롯한 새 경제체제가 오히려 북한 경제에 부담을 주고 한국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근 남북경협에 대해 정부차원이나 민간차원에서 다양하게 추진된 사업들이 한반도의 긴장완화에 기여한 긍정적인 부분은 인정하지만 구체적인 성과는 아직 미흡하다고 평가했다. 또 남북경협을 통해 북한의 변화를 유도하고 경제 실익을 얻으려면 우리 기업과 자본을 보호한다는 입장에서 정책을 세워 대북협상에 임해야 하며,이를 뒷받침할 수 있도록 직항로 개설,대금결제시스템 정비 등 제도적 장치 마련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업들도 남북경협에 대한 환상을 버리고 시장원리에 입각해 대북사업에 임하는 자세를 가져야 하며,추진과정에서 북측의 무리한 요구를 되도록 수용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개성공단이 우리 기업 전용공단이라고 하더라도 우리 제도와 관습이 적용될 수 없는 부분이 있고,중국시장을 겨냥한 신의주 투자는 한·중 불협화음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고려하는 등 대북 투자여건에 대한 검토가 선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대북투자에서 중요한 것은 투자의 안정성 확보인 만큼 정부는 북한이 핵문제를 해결하지 않은 채 체제유지를 위한 대립을 지속한다면 남북경협 재정비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북측에 분명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현진기자 jhj@
  • 南 “北核 악화 안돼야 쌀지원”남북경추위 평양서 개막

    통일부 고위관계자는 19일 “평양에서 개막된 5차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 회의에서 북한이 핵 문제에 대한 상황을 악화시키지 않는 것을 조건으로 대북 쌀 지원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북측에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이와 관련,남북경추위 회의가 이날 오후 일정협의를 시작으로 3박4일간의 일정에 돌입했다.이 관계자는 “대북 쌀 지원은 경협의 모자를 썼지만 결국 인도적 차원의 문제”라면서 “이번 경추위 회의에서 쌀 문제는 충분히 논의될 것으로 예상되며 돌출상황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지원 여부에 대한 가부간 결정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정부는 우선 인도적인 차원에서 10만t 정도의 쌀을 지원한 뒤 추후 상황을 봐가며 추가지원을 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는 또 “북핵문제에 대한 정부의 기본 입장이 다양한 남북대화 채널을 통해 평화적 해결을 촉구한다는 것인 만큼 이번 경추위 회의에서도 핵 문제에 대한 논의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하지만 ‘북핵문제 평화적 해결' 관련 문구를 이번 회담 합의문에꼭 넣겠다고 고집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경추위 회의가 한·미 정상회담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남북 당국간 회담이라는 점에서 북측은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 변화 여부 파악에 주력할 것으로 보이며,우리 측은 기존 화해협력 정책기조에 변함이 없음을 강조하고 ‘핵 상황이 악화되면 남북경협도 어렵다.'는 상황논리를 강조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도운기자 dawn@
  • 對美외교·北核 ‘코드’ 盧대통령 “바꿨다”

    노무현 대통령은 18일 광주를 방문해 대미(對美) 시각과 북한핵 문제 등과 관련,입장이 바뀌었음을 공식적으로 밝혔다.그러나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소속 학생들의 시위로 노 대통령이 참석한 5·18기념식 진행일정이 차질을 빚는 등 친미(親美)-반미(反美)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종전과 달라졌다.” 노 대통령은 광주민주화운동 23주년을 맞아 18일 오후 전남대에서 특별강연을 갖고,“노무현이가 많이 변한 것 같다고 하는데,실제 그렇다.”면서 “대통령은 시시각각 선택해야 하는 자리라,내 스스로도 종전과는 달라졌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대통령 후보 때에는 한·미 관계,한·미주둔군협정(SOFA) 개정 등에 관해 얘기했는데,(대통령이 된 뒤 보니까)대등한 한·미관계와 SOFA 개정도 중요하지만 당장 발등에 떨어진 게 핵문제였다.”고 바뀔 수밖에 없었던 ‘현실적’인 이유를 설명했다. ▶관련기사 3·9면 노 대통령은 “북핵문제와 한·미 동맹관계에 대한 불안과 의문을 해소하고 거기에서 비롯되는 경제불안과 불신을 빨리 해소하는 게 급했다.”면서 “한·미 관계는 앞으로도 매끄럽게,좋게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위로 얼룩진 5·18행사 이와관련, 광주 운정동 국립5·18묘지에서 오전 11시 열릴 예정이던 제23회 5·18기념식에 앞서 한총련 소속 대학생들이 ‘노 대통령의 방미기간 저자세 외교’를 비판하고 ‘한총련 합법화’ 등을 요구하면서 기습시위를 벌였다.노 대통령은 11시18분께야 정문이 아닌 옆문 ‘역사의 문’을 통해서 행사장에 입장할 수 있었으며 그만큼 행사시작이 지연됐다. 이로 인해 대통령 경호·의전일정 등에 상당한 차질이 빚어졌으며,특히 지역인사들과의 오찬간담회는 시위 여파로 인해 시작시간이 1시간 뒤로 늦춰진데다 참석 예정인원 70명의 절반 가량인 40여명만이 참석하는 등 ‘반쪽 행사’로 치러졌다. ●새 접근법 北에 공식 설명키로 정부는 19일부터 시작되는 제5차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와 함께 7월로 예정된 장관급회담과 국제회의 등 남북간의 공식·비공식 채널을 통해 한·미 정상회담 결과에 따른 정부의 새로운 대북입장을 전달할 방침이다.경협추진위 남측 대표단의 한 관계자는 “회담 기간 중 북한 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해 나가겠지만,위협이 계속될 경우 ‘추가적 조치’가 뒤따를 수 있으며,남북간의 경제협력도 핵 문제 진행상황을 봐가며 진행하겠다는 한·미 정상회담의 결과를 전달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또 다음달 18일부터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리는 아시아지역안보포럼(ARF)에서 남북 외교장관 회담이 열릴 경우 정부의 핵 문제와 관련한 입장을 전달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북한과의 비공식 라인을 통해서도 정부 입장이 북측에 전달될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앞서 북한은 17일 판문점 연락관 접촉을 통해 남북 경협위 대표단 명단과 일정 등을 통보했다. 곽태헌 이도운기자 tiger@
  • [사설] 교류 협력, 北 태도에 달렸다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 제5차 회의가 당초 일정대로 오늘부터 22일까지 평양에서 개최된다.특히 노무현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에서 ‘북핵 전개 상황과 남북 교류·협력의 연계’ 방침을 밝힌 직후여서 북한측의 반응이 주목된다.회의 개최 자체는 일단 다행스럽다.회의에선 경의선과 동해선 철도·도로 연결 행사,개성공단 건설 착공식,금강산 관광 사업 등 3대 경협 현안과 대북 쌀 지원 문제가 협의되지만 성과를 기대하기는 힘들 것 같다. 북측은 경협보다 남측의 대북 정책 변화 여부를 집중 타진할 가능성이 많다.북측은 남측이 ‘한·미 공조’를 바탕으로 미국측의 대북 압박에 동참한 것은 ‘민족 공조’를 강조한 6·15 공동선언의 정신을 위반한 것이라며 맹비난할 것으로 예상된다.결국 경협 협의는 물건너가고 남북간 공방전만 치열하게 전개될 우려가 높다.이번 회의의 성과는 물론 앞으로 남북 교류·협력의 진전도 북측 태도의 진실성·성실성에 전적으로 달려있다 할 수 있다. 남측은 이런 북측을 최대한 설득해야 한다. 한·미 정상회담 이후더욱 어려워진 북측의 사정을 감안해 북측에 남북 교류의 필요성을 계속 설파해야 할 것이다.우리는 남북 교류·협력의 실효성이 궁극적으로 북핵 해결에도 도움이 된다고 믿는다.자칫 남북 경협의 문이 닫히거나 할 경우 남북 관계의 경색 나아가 북핵 위기를 악화시키는 단초가 될 수 있다.북측은 한·미 정상회담에 담긴 뜻을 잘 읽고 신중하게 처신할 필요가 있다.‘추가 조치’라는 말이 재론돼서는 안 될 것이다. 핵 과학자 경원하 박사에 이어 길재경 서기실 부부장 등 북 고위급 인사들의 잇단 망명설은 북 체제와 관련해 심상찮은 조짐을 던져주고 있다.북측은 이럴 때 고립무원의 처지를 더 옥죌 행동은 자제해야 한다.무턱대고 남북 대화를 거절한다거나 대미 강경 노선만을 고집해서는 백해무익할 뿐이다.어느 때보다 북측의 신중한 판단이 요구된다.북측은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현명함을 갖춰야 할 것이다.
  • 기고 / ‘겸손’이 사라진 시대

    유학에서 돌아와 내가 받은 가장 큰 충격 중의 하나는 과거 주위에 흔하던 ‘겸손’이 사라져 버린 것이었다.TV에 나오는 연예인을 위시한 각종 사람들이 어색해 하지도 않으면서 한결같이 자기자랑에 익숙해 있는 것은 꽤나 놀랄 일이었다. “이렇게 유명해지니 나로서는 불편한 점도 많습니다.”“나도 알려진 공인이지만 사생활이 있다는 것을 사람들이 좀 알아주었으면 해요.”“뭐니뭐니해도 (나처럼)얼굴이 좀 반반해야 대접을 받는 것 아닙니까?” 이제는 그들의 막무가내 자화자찬에 어지간히 익숙해져 그러려니 한다. 과거에는 대(大)법관이라고 하지 않고 대법원 판사라고 했다.언제부턴가 언론에서는 대(大)기자가 생겼다.또 요사이는 대(大)PD도 있다.공정한 판결로써 소임을 다하는 것이고,정론직필이면 그만일 것 같고,그리고 좋은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것으로 더 바랄 나위가 없을 것 같은데 실상은 그렇지 않으니 딱하다.미구에 대학에 대(大)교수가 탄생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다들 허상과 미망 위에 군림하려는 기고만장함밖으로는 보이지 않는다.정말 왜들 이러는가. 최근에는 한 철학자가 대통령을 면담하고 나서 어느 신문에 대통령을 극찬하는 장광설을 늘어놓아 화제가 되었다.신문지상의 인터뷰기사 치고는 개인의 감정표현이 너무 절제되지 못했다는 점 외에도,그의 판단이 세상을 좌지우지하는 지상절대명제인 것처럼 늘어놓아 독선으로 비친다. “노대통령이 첫 인터뷰 대상으로 나와 같은 부담스러운 상대를 선택하다니”“나의 세대의 엘리트임을 자처하는 모든 사람들의 노무현 인식론이 본질적으로 축적된 시대적 편견에 사로잡힌 결과라는”“시정잡배들의 쇄설에 괘념치 마시고 대상을 집하는 성군이 되시옵소서.”따위는 지나치다. 국가가 숭배하는 종교를 거부하는 불경을 저지르고 젊은이들을 정신적으로 타락시키는 일을 일삼는다는 부당한 죄목으로 사형선고를 받은 2300년 전 그리스의 소크라테스는 가능한 망명길을 굳이 거부하였다.그를 키워준 아테네와 그 법의 절차에 최후까지 순명하고자 하였던 것이다.비장한 인간적 금욕이자 겸손이다. 2세기의 단정한 스토아 철학자 마르쿠스아우렐리우스는 친절하고 겸손하기 위해서 우리는 이 세상에 왔고 그래서 친절하고 겸손하게 행위함으로써 그 의무를 다하게 된다고 말하고 있다.그런데 그는 다름아닌 무소불위의 대로마제국 황제였다.1921년 북경대학에 머무른 영국의 러셀은 서양사회가 잃어버린 겸손(understatement)이라는 소중한 덕목을 동양사회는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는 데 큰 감명을 받았다. 세기의 사상가가 부러워 격찬한 그 겸손을 정작 우리가 잃어가고 있어 안타깝다.세대에 걸쳐서 이 땅에 오래 살아온 언더우드 집안의 한 후손이,물질적으로는 지금 많이 풍요해졌으나 그에 반해 과거 소박하고 친절하던,그래서 좋았던,한국인정은 날로 사나워지는 것 같아 아쉽다고 술회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많은 외국관광객들이 한국인은 불친절하다고 한다.외국노동자들은 우리의 눈빛이 무섭다고도 한다.그래도 우리 선배들은 벼가 익으면 고개를 숙인다는 자연의 질서를 본받아 자칫 자만과 방종에 빠지기 쉬운 인간본성을 부단히 질책하고 경계하지 않았던가. 희랍의 성인 소크라테스도,로마의 현자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도,우리시대의 큰 스승인 러셀도 자기겸손을 지키려고 애썼다.그리고 반도를 살다간 우리 선인들도 겸손지덕을 배우려 쉼없이 노력하였다.이제 우리는 언행에 있어서 아무쪼록 삼가고 성찰하고 절제하여야 할 것이다.잃어버린 겸손을 회복하자. 황필홍 단국대교수 명예논설위원
  • 한미 정상회담 이후 / 19일 남북경추위 성사여부 불투명

    남북한이 오는 19일부터 22일까지 평양에서 열기로 합의했던 5차 경제협력추진위원회가 한·미 정상회담 결과와 관계없이 예정대로 열릴 지 주목된다. 정부 당국자는 16일 “판문점 연락관 접촉을 통해 경추위와 관련한 우리측 숙소와 이동방법 등을 북측에 통보했다.”고 전하고 “오늘까지 답변은 오지 않았지만,전날 분위기로 봐서는 예정대로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그러나 한·미 정상회담 결과가 15일 나왔기 때문에 북측이 이후 어떤 입장 변화를 보일 지는 불투명하다. 5차 경추위에서는 금강산 관광,개성공단 착공,철도·도로 연결 등 이른바 남북간 ‘3대 사업’과 쌀·비료 지원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이도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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