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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피릿’ 화성서 어떤일 하나/“물 흔적 찾아라” 생명체증거 추적

    |패서디나(미 캘리포니아주) 외신|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4일(한국시간) 화성 표면에 안착한 화성탐사 로봇 ‘스피릿’이 화성 표면을 찍은 사진영상들을 지구로 전송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태양집열판을 성공적으로 펼친 스피릿은 화성의 생명체 존재 여부를 규명하는 탐사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NASA 과학자들은 한국 시각으로 4일 오후 1시35분 스피릿이 7개월간의 우주여행 끝에 화성에 착륙했으며,화성표면 착륙을 알리는 신호를 지구로 전송했다고 밝혔다. 스피릿은 방열장치와 낙하산·로켓 등에 의존하면서 화성 표면으로 서서히 하강하기 시작,착륙 8초 전 완충장치 역할을 하는 에어백을 터뜨려 한때 호수였을 것으로 추정되는 목표지점인 ‘구세브 분화구’에 정확하게 내려앉았다. 미국이 화성탐사선을 화성에 안착시킨 것은 지난 97년 7월 패스파인더호 착륙 이후 6년6개월 만이다.미국은 99년 마스 폴라 랜더호와 마스 클라이미트 오비터호의 착륙을 시도했으나 모두 실패했다.숀 오키프 NASA 국장은 스피릿의 안착 직후 “오늘은 NASA에 잊지 못할 위대한 날이다.우리가 화성에 돌아왔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앞서 유럽이 발사한 비글 2호는 지난해 크리스마스때 화성에 착륙을 시도했으나 지금까지 지구와 통신이 두절되는 등 화성 착륙 실패율은 60%로 매우 높다. 스피릿은 화성 안착 3시간 뒤부터 성공적으로 펼쳐진 태양집열판 모습과 착륙지점인 ‘구세브 분화구’ 주위에 끝없이 펼쳐진 지평선을 찍은 흑백 영상사진 60∼80장을 지구로 전송했다.NASA측은 “전송사진의 상태가 매우 좋다.”면서 “전송사진들을 토대로 정확한 탐사지점 등을 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스피릿이 촬영한 화성 표면의 첫 컬러사진은 5일중 전송될 예정이다. 스피릿은 지난해 6월10일 화성을 향해 발사됐으며,한달 뒤 발사된 쌍둥이 탐사로봇인 ‘오퍼튜니티’는 오는 24일 화성에 착륙할 예정이다.NASA가 이번 프로젝트에 투입한 비용은 총 8억 2000만달러에 달한다. 스피릿은 ‘구세브 분화구’에서 90일 동안 화성의 지질을 조사하고,한때 화성에 생명체 유지에 필요한 물이 있었는지 여부 등을 탐사한다.쌍둥이 로봇인 오퍼튜니티는 반대쪽인 메리니아니 플래넘에 내려 조사활동을 펼친다. 무게 173㎏에 골프 카트 크기로 6개의 바퀴를 갖춘 스피릿은 카메라,현미경,적외선 분석시설,로봇 팔 등을 갖고 있다.지난 97년 패스파인더호가 화성 표면에 내려 보내는데 성공한 탐사로봇 소너저보다 무게는 17배,크기는 4배에 이른다.소너저가 패스파인더 밖으로 나가 겨우 20m가량 전진하는 데 그치는 ‘시험용 주행장치’였다면 최첨단 장비들을 갖춘 스피릿은 하루 수십m의 속력으로 화성 표면을 돌아다니며 본격적인 탐사활동을 하는 사실상 첫 탐사로봇이다. 스피릿은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인근 패서디나에 위치한 NASA 제트추진연구소(JPL)의 원격 조종을 받아 탐사활동을 펼치게 된다. 한편 지난해말 유인 우주선 ‘선저우(神舟) 5호’ 발사에 성공한 중국은 향후 달 탐사에 이어 오는 2020년 이전에 화성 탐사선을 발사할 계획이라고 북경만보가 3일 보도했다.
  • ‘아듀 2003’ 국내·외 진 별/스러져간 거목… 역사는 기억하리

    ‘회자정리’(會者定離)라고 했던가.만난 사람은 반드시 헤어진다는 뜻이다.계미년 한 해는 국내외 가릴 것없이 유난스레 혼란스러운 일들이 많았고,각계의 굵직굵직한 인물들이 스러져 갔다.의미없는 죽음이 있으랴만 우리들 가슴에 살아 숨쉬었던 이들의 소멸은 각별한 회한을 남겼다.은하수처럼 사라진 이들의 뒷 모습을 지우며 삶의 허망함을 되새기기도 하고,뻥뚫린 가슴을 채우지 못하는 씁쓸함을 달래기도 했다. 국내 ●정계 ‘국민의 정부’에서 초대 외교통상부 장관 자리에 올랐던 박정수(71) 전 의원이 죽음으로 정계를 은퇴한데 이어 이종근(81) 전 의원이 세상을 떠났다.박씨는 11·13·14·15대 등 5선의원을 지낸뒤 국회 통일외무위원장·국제의원연맹 집행위원장을 역임했다.이종근 의원은 5·16 때 준장으로 예편했으며 3공시절 국회의원에 출마,90년대까지 6선을 기록한 인물이었다. 저물어가는 마지막 달에는 허주(虛舟) 김윤환(71) 신한국당 전 대표가 유명을 달리했다.노태우 김영삼 두 대통령을 만들어 내 ‘킹 메이커’란 별명을 얻은 고인은 유정회 의원으로 정치에 입문,11·13·14·15대 의원으로 국회를 지켰고 정무수석과 비서실장을 거쳐 여당 사무총장,원내총무,정무장관,여당대표를 거푸 지내면서 1980∼90년대 한국정치사 한 복판에 서있었던 인물이다.97년 대선에서 이회창 대통령 만들기에 실패한 뒤 민국당을 창당해 재기를 시도했지만 다시 일어서지 못했다. ●재계 올해 국민들에게 가장 큰 충격을 안겨준 죽음은 정몽헌(55) 현대아산이사회회장의 투신자살일 것이다.정주영 명예 회장의 5남인 정 회장은 현대를 이끌어갈 후계자로 주목됐으며 정 명예회장을 이어 남북경협을 주도했던 우리나라 대표 기업인 중 한 사람이었다.2000년 3월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뒤 현대아산 회장에 취임했지만 대북송금문제에 연루돼 한 여름 현대 계동사옥 12층에서 몸을 던져 생을 마감했다. 창업주들도 유난히 많이 세상을 떠났다.차(茶)산업을 번창시킨 것으로 유명한 서성환(80) 태평양 창업주를 시작으로 50여년간 섬유사업 외길을 걸었던 백욱기(83) 동국무역 창업주,동원탄좌 회장과 대한석탄협회장을 지낸 이연(88) 동원회장,권철현(78) 연합철강 창업주,삼립식품 창업주 허창성(83) 명예회장이 그들이다. ●문화예술계 구수한 입담과 향토색 짙은 문체로 문단을 풍미했던 ‘관촌수필’의 작가 이문구(62)씨,한국시단의 로맨티스트로 불렸던 조병화(82),한국현대시인협회 명예회장을 지낸 신동집(79) 시인,평생 우리말 바로쓰기에 앞장섰던 아동문학가 이오덕(78)씨,‘어린이날 노래’와 ‘기찻길옆 오막살이’ 등 불후의 명곡들을 남긴 윤석중(92)옹의 타계는 우리 문단과 사회의 큰 손실이다. 판소리 다섯바탕을 완창하며 국악을 진흥시킨 박동진(87) 명창과 국내 최초의 판소리 인간문화재 정광수(94) 명창,70년대 ‘얄개’시리즈로 하이틴영화 붐을 일으킨 석래명(64) 감독,‘동백아가씨’‘동숙의 노래’ 등 4000여곡으로 작곡분야 최다기록을 세운 작곡가 백영호(83)씨와 해외 배낭여행 1세대 김찬삼(77)씨도 별세해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종교계 불교계에선 역대 총무원장과 종정을 지낸 원로들이 대거 입적해 세대교체가 이루어지게 됐다.봉암사 조실 서암 스님,통도사 방장 월하 스님,앉은 채로 입적해 세인들의 관심을 모았던 백양사 조실 서옹 스님이 모두 종정을 지낸 대덕들로 이들의 열반으로 조계종의 역대 종정은 모두 사라졌다.성륜사 조실 청화 스님은 평생을 수행에만 전념한 당대의 선승,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낸 정대 스님은 당대 최고의 행정승이었다. 1987년 암울한 군사정권 시절 그 유명한 ‘박종철군 고문치사사건은 조작되었다.’는 성명을 발표해 6·10민주화운동의 도화선이 되었던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대표 김승훈(64) 신부의 선종은 우리 사회의 양심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했다. 국외 세계 곳곳에서도 저명 인사들이 유명을 달리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정계 세르지오 비에이라 데 멜루(55) 유엔 특사의 죽음은 각별했다.이라크 재건을 돕던 중 8월19일 바그다드 주재 유엔 본부에서 발생한 폭탄테러로 숨진 멜루 특사는 미국이 주창한 대 테러전의 상징인 동시에 희생양으로 각인됐다.브라질 출신으로 33년간 유엔에서 활동하며 헌신적인 국제 조정관으로 이름을 떨쳤던 그의죽음에 국제사회는 고개를 떨궜다. 스웨덴의 촉망받던 여성 정치인 안나 린드(46) 외무장관도 허망하게 희생됐다.차기 총리감으로 꼽히던 그는 9월10일 스톡홀롬 시내에서 쇼핑하던 도중 괴한의 흉기에 찔려 하루 만에 숨을 거뒀다.스웨덴의 유로화 통합에 앞장섰던 린드 장관의 죽음은 그의 진보 성향에 불만을 품은 신나치주의 조직의 범행으로 추측되고 있다. 10월23일에는 장제스(蔣介石) 전 타이완 총통의 미망인 쑹메이링(宋美齡) 여사가 향년 106세로 타계했다.1949년 중국이 공산화될 때 장제스와 함께 타이완으로 건너갔던 쑹 여사는 중국 근대사의 핵심 인물이자 반공의 상징이었다. 미국 역사상 최장기간인 48년간 의원직을 지낸 미 의회의 산 역사 스트롬 서몬드 전 상원의원도 6월26일 100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문화·예술계 홍콩 스타 장궈룽(張國榮·46)의 투신 자살은 아시아 문화계를 충격으로 몰아넣은 일대 사건이었다.영화 ‘영웅본색’,‘패왕별희’ 등으로 아시아 최고의 인기를 누린 장궈룽.만우절인 4월1일 홍콩의 한 호텔 24층에서 뛰어내린 그의 거짓말 같은 자살은 원인을 둘러싼 추측만 무성한 채 아직도 회자되고 있다. 할리우드에서는 별 중의 별 그레고리 펙(87)이 6월11일 노환으로 숨을 거뒀다.대표작 ‘로마의 휴일’에서 만인의 연인으로 떠오른 그는 ‘앨라배마에서 생긴 일’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과 함께 의식있는 연기자라는 찬사까지 거머쥐었다.한 시대를 풍미했던 연기파 배우 캐서린 햅번(96)도 같은달 29일 뒤이어 세상을 떠났다. ‘황금연못’ 등의 영화로 4차례에 걸쳐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기록을 세운 햅번은 1999년 미국영화연구소로부터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여배우’로 선정되기도 했다.또 미국에서 20세기 최고의 광대로 꼽히는 영국 출신의 코미디언 보브 호프(100)와 ‘황야의 7인’으로 유명한 미 액션배우 찰스 브론슨(81)이 각각 7월27일과 8월30일 폐렴으로 숨졌다.그리고 천재 감독이라는 찬사와 나치의 마녀라는 비난을 동시에 받았던 독일의 기록영화 감독 레니 리펜슈탈(101)도 올해 9월8일 영욕의 생을 마감했다. 김성호 강혜승 기자 kimus@
  • 참여정부 1단계 조직개편 의미·내용/부처 조직·정원 확대 ‘몸집’ 키워

    참여정부의 1단계 정부조직 개편안이 윤곽을 드러냈다.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위원장 김병준)는 그동안 정부조직 개편을 ‘각 부처 기능개편(1단계)→부처간 기능조정(2단계)’ 등 두 단계로 나눠 추진할 것이라고 밝혀왔다.따라서 이번 19개 부처의 직제 개정으로 1단계 개편작업은 사실상 매듭지어진 셈이다. ●미완의 개편 이번 직제 개정으로 대부분의 부처가 조직과 정원을 확대하는 등 몸집을 키웠다.이에 따라 각 부처의 직제 개정안이 시행되는 내년 초에는 부처마다 예년보다 큰 폭의 승진·전보인사가 단행될 전망이다.이처럼 부처별 조직과 정원이 확대된 데는 철도청이 효자노릇을 했다.철도청의 철도시설 건설·관리기능이 한국철도시설공단으로 이관됨에 따라 일반직 417명,기능직 475명 등 정원이 892명 축소됐다.정부는 공무원 총정원을 현행대로 유지할 방침이어서,다른 부처의 경우 최대한 이 숫자만큼의 정원 확대 여력이 새로 생겼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1단계 개편작업은 ‘미완의 개편’이라는 평가다.정부조직법 개정안이 최근 국회에서부결됨에 따라 ▲행정자치부 인사 기능의 중앙인사위원회 이관 ▲기획예산처 행정개혁 업무의 행자부 이관 ▲행자부 소관 업무에 전자정부 관련 업무 추가 ▲보건복지부 영·유아 보육 관련 기능의 여성부 이관 ▲법제처·국가보훈처의 장관급 기구 격상 등 주요 과제가 현재 ‘실행 불능’ 상태에 빠진 탓이다.정부는 국회 행정자치위원회로 하여금 수정안을 제출,이번 회기 내 처리를 요청한다는 방침이나 각종 현안이 난마처럼 얽힌 국회와 정치권 사정을 감안한다면 그 가능성은 무척 낮은 편이다. 따라서 이번 16대 국회에서 통과가 어려울 경우 이들 과제는 내년 상반기 중에 이뤄질 산업·통상·금융 등 부문의 정책 및 집행기능을 재편하는 2단계 정부조직개편 작업과 맞물려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김병준 위원장은 최근 사석에서 “(2단계 개편은) 1단계에 비해 ‘핵폭풍’급 위력을 가질 것”이라면서,부처간 대대적 기능조정이 이뤄질 것임을 예고했었다. ●부처별 직제개정 내용 재정재경부는 소속기관 조직을 축소해 전체적으론 본부에 과 1개,심의관(3급) 2개를 더 늘린다.국세심판원의 심판관 자리가 1개 줄어들고,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의 회수관리과가 없어진다.금융정책국에 신설되는 금융심의관이 공자위 사무국장을 겸임토록 해 상호간 유기적 협조체제를 구축했다. 경제정책국은 폐지되는 국민생활국의 주요 기능을 거의 흡수했다.물가정책·소비자정책·복지생활과가 예전 기능을 그대로 안고 경제정책국으로 자리를 옮겼다.물가정책과는 현 생활물가과의 기능을 흡수,확대됐다.경제정책국의 정책조정·조정1·조정2과는 폐지되고 정책기획·인력개발과가 신설된다.또 정책조정국 신설은 경제정책 조정기능을 활성화시키겠다는 취지로 받아들여진다.정책조정총괄·지역경제정책과 등 신설 2개 과와 경제정책국에서 넘어온 산업경제·기술정보과 등으로 구성된다. 지역경제정책과는 현 조정2과와 복지생활과의 일부 업무를 넘겨받는다.국고국의 재정자금과와 재정정보과는 재정정보관리과로 통합된다.이밖에 ▲금융정책국 금융산업과는 기업·금융 구조조정 관련 정책 총괄조정 ▲경제협력국 지역협력과는남북경제교류협력 분야 등 국제경제과 업무를 이관받아 각각 신설된다.별정직(1급 상당)인 국세심판원장은 관리관도 임명할 수 있도록 복수직 자리로 바꿨다. 1실·3개 과(담당관) 신설로 국장급 자리가 4개 늘어나는 국방부의 경우 주무부처인 행정자치부와는 합의됐으나 기획예산처 협의가 끝나지 않아 다소 유동적이다.획득실이 폐지되나 정책실 및 방위사업실 등 2개 실이 새로 생긴다.현 획득실 군수관리관은 군수국으로 확대된다. 이밖에 ▲통영·충주구치소,창원소년원 신설 및 20개 과·135명 정원 확대(법무부) ▲산업정책국으로 기업활동 규제완화 업무 이관(산업자원부) ▲세무서 5곳 및 서울지방청 국제거래관리국 신설 및 정원 87명 확대(국세청) ▲본청 정원 8명 증가,소속기관 정원 11명 감축(조달청) ▲892명 정원 축소(철도청) ▲가맹사업업무 담당 1개과 신설 및 정원 5명 확대(공정거래위원회) 등으로 변경된다. 박은호 장세훈기자 unopark@
  • 현대그룹 가신시대 막내려

    현대그룹 사장단 가운데 강명구 현대택배 회장 등 4명이 퇴진한다. 현정은 현대엘리베이터 회장은 “사표를 낸 사장단 8명 가운데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최용묵 현대엘리베이터 사장,김지완 현대증권 사장,노정익 현대상선 사장 등 4명을 재신임키로 하고 해당 계열사에 통보했다.”고 26일 밝혔다. 강명구 회장과 김재수 경영전략팀 사장,조규욱 현대증권 부회장,장철순 현대상선 부회장 등 4명은 사표가 수리됐다. 예상과 달리 인사폭이 큰 점에 대해 현 회장의 그룹장악 의지가 그만큼 크다는 것을 반증한다는 분석이다.KCC(금강고려화학)와의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애매한 태도를 취했던 임원이 포함된 것이 이런 분석을 뒷받침한다. ‘흉내만 내겠지’하는 일부의 비판도 의식한 것으로 알려졌다.현대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경영권 분쟁과 내년 3월 정기주총을 잘 마무리짓기 위한 것”이라며 “전문경영인의 영입도 고려중이다.”고 말했다. 이번 인사로 ‘가신 시대’도 막을 내리게 됐다.그동안 가신으로 불려온 강명구 회장과 김재수 사장이 퇴진하자재계는 상당히 놀라는 분위기다.현 회장의 우군이 많지 않은데 고 정몽헌 회장의 측근을 정리했기 때문이다.김 사장이 동반사퇴라는 ‘물귀신 작전’을 폈다는 시각도 있다. 가신그룹으로 분류되는 김윤규 사장은 남북경협을 맡고 있어 교체가 불가능했다는 분석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부안핵대책위 집행위원장 검거

    원전센터 건립과 관련,전북 부안지역 반핵시위를 이끌어온 핵대책위 김종성 집행위원장(37·군의원) 등 핵심인물 3명이 술을 마신 뒤 향락업소 종업원들과 함께 모텔에 투숙했다 검거돼 파문이 일고 있다. 전북경찰청은 24일 오전 4시쯤 부안읍 유토피아모텔에서 김 집행위원장과 공모(45),김모(34)씨 등 핵대책위 관계자 3명을 붙잡았다. 경찰은 함께 투숙한 단란주점 여종업원들을 불러 윤락행위 등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7월11일 김종규 부안군수 사무실에서 기물을 파손한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됐고,공씨는 폭력시위를 선동한 혐의,김씨는 8월13일 서해안고속도로 점거 시위를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의 지명수배로 부안성당에 은신해 온 이들은 지난 23일 밤 부안읍 신아리랑 단란주점에서 술을 마시고 모텔에 투숙했다. 경찰은 이들이 단란주점 종업원들과 함께 모텔에 들어가는 것을 목격하고 1개 중대의 경력을 동원,모텔 주변을 포위한 다음 6층 방 3개에 나누어 자고 있던 김씨 등을 검거한 것으로 알려졌다.등원을 거부하며 시위를 주도해 온 김 위원장 등이 윤락행위를 한 것으로 드러날 경우 핵대책위는 치명상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특히 이들이 부안주민들이 성금형식으로 낸 투쟁자금으로 향락적인 분위기에서 술을 마셨을 경우 도덕성 논란은 물론 공금유용 등의 시비에 휘말릴 것으로 예상된다. 전주 임송학기자
  • ‘中고구려사 왜곡’ 시민이 막는다/우리역사연대 100만 서명운동

    시민사회단체가 23일부터 중국의 고구려사 편입을 막기 위한 전국 100만 국민서명운동에 나서기로 하는 등 최근 중국의 역사 왜곡에 항의하고 나섰다. 우리역사바로알기시민연대는 22일 오전 서울 안국동 느티나무 카페에서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 저지와 민족의 주체성 확립을 위한 전국 100만 국민서명운동’ 기자회견을 가졌다. 우리역사연대는 성명서에서 “중국은 지난해부터 5년 동안 약 3조원의 예산으로 고구려·고조선·발해 등 우리 역사를 중국의 역사로 편입시키려는 ‘동북공정’(東北工程) 프로젝트를 북경사회과학원 산하 연구소에서 추진하고 있다.”면서 “이는 우리를 한강 이남의 2000년 역사를 지닌 보잘 것 없는 민족으로 만드는 시도”라고 반발했다. 우리역사연대는 이어 전국 26개 지역에서 23일부터 1주일 동안 중국의 고구려사 편입 의도를 막기 위한 1차 서명운동을 실시하기로 했다.우리역사연대는 100만명을 목표로 하는 이번 서명운동 결과를 중국 정부측에 제출할 방침이다. 우리역사연대는 또 북한과 함께 중국의 고구려사 편입문제에 대응하기로 했다.지난해부터 동북공정 프로젝트를 진행해 온 중국이 고구려사 편입에 사실상 나선 것은 지난 95년.고구려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퉁화(通化) 사범대에 ‘고구려연구소’를 설립한 게 시작이 됐다.96년에는 중국사회과학원의 ‘중점연구과제’로 고구려 문제를 정식 입안했고,98년부터 ‘중국 고구려’라는 용어를 처음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
  • ‘부침의 재계’ 2003년 S K 흔들 L G 당혹 삼성 느긋

    2003년 재계는 ‘폭풍’ 속에 한 해를 보냈다. 경영실적이 남다른 인물의 부상은 적었던 반면 총수들의 침몰과 타계가 유달리 많았다.특히 불법대선자금 수사의 칼끝이 재계를 바로 겨누면서 재계가 어느 때보다 어려운 한 해를 겪었다. ●불황으로 ‘뜬 별’은 적어 국내 재계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낸 인사로는 윤윤수 휠라코리아 회장과 김쌍수 LG전자 부회장이 꼽힌다.윤 회장은 탁월한 경영능력으로 ‘샐러리맨의 성공신화’를 일군 데 이어 휠라 본사를 인수하는 저력을 과시했다.‘영원한 가전맨’으로 통하는 김 부회장 역시 샐러리맨으로 시작,국내 2위의 전자업체인 LG전자의 최고경영자(CEO)에 올랐다.윤창번 한국통신정책연구원장은 하나로통신 사장으로 전격 변신,LG와의 임시주총 표대결에서 소액주주들의 반란을 이끌어내 회사의 운명을 바꿨다.박병엽 팬택 부회장은 올해 팬택앤큐리텔의 상장을 계기로 신흥거부 반열에 올랐다.구학서 신세계 사장은 롯데쇼핑을 제치고 유통업계 매출액 1위로 올라서는 저력을 과시했다. 게임업체 웹젠의 김남주 사장과 ‘아이리버’ 브랜드로 전세계 MP3플레이어 시장을 석권한 레인콤의 양덕준 사장 등은 코스닥 등록과 함께 갑부 대열에 합류했다. ‘박카스’ 신화를 일군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은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직을 맡아 ‘위기의 전경련호(號)’를 이끌게 됐다. ●정몽헌 회장 등 ‘진 별’ 많아 재계에 가장 큰 충격을 준 인물은 고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이다.한때 80여개 계열사를 거느린 국내 최대 기업군 총수였던 그는 필생의 사업으로 여겼던 남북경협과 관련된 대북송금 파문의 파고를 끝내 견뎌내지 못했다.검찰의 수사를 받던 지난 8월4일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 사옥 자신의 사무실에서 투신 자살해 충격을 주었다. 손길승 SK회장과 최태원 SK㈜ 회장에게도 올해는 기억하기 싫은 한 해다.올 초 시작된 SK사태로 최 회장은 7개월간 영어(囹圄)의 몸이 되기도 했다.손 회장은 2월 초 재계 인사들의 추대로 전경련 회장에 올라 ‘샐러리맨 신화’를 만들었지만 SK사태로 9개월만에 스스로 물러났다.삼보컴퓨터 이홍순 전 대표이사 부회장도 잇단 사업부진의 책임을 지고 자문역으로 후퇴했다. 창업주들의 타계도 유난히 많았다.서성환 태평양 창업주를 시작으로 섬유업계의 대부인 백욱기 동국무역,이연 동원그룹,권철현 연합철강 창업주가 유명을 달리했다.이근배 오리온전기,반도체산업을 일군 김향수 아남그룹,허창성 삼립식품,신용호 교보생명,조동식 인켈,최주호 우성그룹 창업주도 유명을 달리했다. ●SK ‘충격’,LG ‘당혹’,삼성 ‘느긋’ 올해는 기업간 부침(浮沈)이 현격했다는 점도 특징이다. SK는 2월 중순 시작된 검찰 수사로 그룹이 뿌리째 흔들리는 위기를 겪었다.그룹 지주회사격인 SK㈜의 경영권 향배도 여전히 불투명하다.채권단과 공동 추진하는 구조조정이 끝나면 금융계열사와 워커힐 매각 등으로 계열사가 60여개에서 10여개로 줄어들게 된다.재계 서열 3위까지 오른 ‘영광’은 과거지사가 될 전망이다. LG도 ‘끝’이 좋지 않았다.LG는 지난 3월 국내 대기업 중 처음으로 지주회사 체제를 출범시키고 구조조정본부까지 폐지,참여정부와 ‘코드’가 가장 잘 맞는 기업으로 꼽혔다.하지만 통신사업 확장 과정에서 하나로통신 인수에 실패한 데 이어 LG카드 위기에 대한 대응이 미숙해 결국 금융사업을 포기하는 막다른 골목에 몰렸다. 삼성은 상대적으로 느긋한 한 해를 보냈다.전자계열사들의 사업 호조로 기업 규모가 날로 확대되고 있다.다만 ‘삼성에버랜드 CB(전환사채) 저가발행 사건’에 대한 수사가 계속되고 있어 이건희 회장 장남 재용씨에 대한 경영권 이양이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올해 막바지 재계에서는 현대가(家)가 가장 입방아에 올랐다.총수인 정몽헌 전 회장이 타계한 후 삼촌인 정상영 KCC 명예회장이 적대적 M&A를 시도했기 때문이다.KCC는 현대를 계열로 편입하면 19개 계열사,자산 12조 8000억원으로 단숨에 재계 8위권으로 도약하게 된다.반면 M&A에 실패하면 “삼촌이 조카기업을 넘보다가 망신만 당했다.”는 비난에 직면할 처지다. 산업부stinger@
  • ‘남북경협관련 분쟁사례’ 발표

    장명봉(張明奉·국민대 교수) 북한법연구회장은 한국법학교수회 북한법연구특별위원회와 함께 26일 오후 6시30분 서울 중구 정동 ‘세실’에서 ‘남북경협관련 분쟁사례’ 발표회를 연다.
  • 청량리 윤락가 갈취·콘돔독점 年100억 수입 ‘콘돔조폭’과의 전쟁

    서울시내 윤락가를 터전으로 삼아 폭력조직이 급성장하고 있는 사실이 18일 경찰에 포착돼 대대적인 수사가 진행중이다.중간단계의 수사임에도 신흥 조직폭력배들이 기업체를 운영하며 연 100억원대의 수입을 올리는 실태가 생생하게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경찰은 “한 경찰서가 총동원되다시피 해서 수사중이며 사상 최대의 조폭 검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조직폭력배들은 지난 99년 당국의 대대적인 소탕으로 자취를 감췄으나,최근 사회적으로 다소 분위기가 이완되면서 일부 지역에서 조직의 재건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경찰이 수사에 나선 신흥 폭력조직은 스스로 ‘신청량리파’라고 이름을 붙였으며 2년전 청량리 사창가의 밤을 장악했다는 것이다.경찰은 조직원 20여명을 범죄단체 구성·가입 등 혐의로 소환 조사한데 이어,내년 1월까지 전체 조직원 56명을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상납과 사채,카드깡 등으로 1년 수익 100억원” 90년대 초 범죄와의 전쟁 당시 3대 조폭인 ‘범서방파’,‘OB파’,‘양은이파’에 이어 99년‘청량리파’가 검경에 의해 소탕된 뒤 조직폭력계는 군소 조직들이 난립하는 ‘춘추전국시대’를 맞았다.그러나 2001년 11월 ‘청량리파’의 전신인 ‘까불이파’ 부두목 출신 김모(51)씨가 청량리파 출신 폭력배 56명을 규합,‘신청량리파’를 만들었다.기존 ‘청량리파’의 ‘수뇌부’가 모두 검거된 틈을 탄 것이다. ‘신청량리파’는 조직 결성 직후부터 140여개 업소가 난립한 청량리 사창가를 장악했다.이들의 주 수입원은 사채와 카드깡으로 윤락업소의 업주와 윤락녀에게 돈을 빌려준 뒤 매일 10% 가까운 이자를 받는 일수 사업을 벌이고 있다. 또 술집으로 등록한 카드깡 전문 유령회사를 설립,30%가 넘는 수수료를 받고 카드로 결제된 윤락 요금을 현금으로 바꿔주고 있다. 조사 결과 이들은 한달 10여차례에 이르는 조직 경조사를 빌미로 업소당 매월 200만원씩,한해 평균 2000여만원 정도를 상납받는 것으로 드러났다.또 D유통이라는 회사를 통해 이 지역에 콘돔을 독점 공급,10개 들이 콘돔 한 상자를 2000원 가까이 높은 가격인 6000원 정도로 팔아넘겨 매월 4000여만원의 부당 수익을 올리는 것으로 드러났다.경찰은 이들이 이같은 수법으로 한해 최고 100억원 가까운 수입을 올리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사건을 수사중인 성북경찰서 관계자는 “기존 조폭 수사에서는 두목이나 행동대장 등 소수만 잡아들인 반면,이번에는 전 조직원 56명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능적 기업형 조직 운영 이들은 과거 주먹구구식 조직과는 달리 지능적인 기업형 조직을 갖추고 있다.이들은 자금,사업,행동대 등 업무를 세분화하고,치밀하게 조직을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또 일수나 카드깡 등에는 조직원의 가족까지 동원,철저하게 비밀을 지키며 몸집을 불려가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과 거래하지 않는 업주들은 교묘하게 따돌림을 당했다.경찰은 “윤락 여성들끼리 사소한 싸움을 붙인 뒤,업주가 싸움에 끼어들면 조직원들이 업주에게 집단 폭행을 휘두르는 식”이라고 밝혔다.업소 앞에 험악한 인상의 조직원들을 배치,아예 장사를 못하도록 하기도 했다. 한편 경찰은 수사과정에서 경찰 내부 사정에 밝은 인사가 이들에게 각종 정보를 누설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자세한 경위를 조사중이라고 밝혔다.경찰 관계자는 “윤락가 관할 경찰 관계자와 조폭 사이에는 일부 공생 관계가 여전히 남아 있다.”면서 “조폭이 생존을 위해 검·경 관계자를 회유하거나 협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
  • ‘경찰의 날’ 대낮 술판/경관16명 미성년 성상납 요구도

    전북 순창경찰서 경찰관 16명이 한낮에 미성년 접대부들과 함께 술판을 벌인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술판을 벌인 날이 ‘경찰의 날’이었던 데다가 일부 경찰관이 미성년 접대부에게 성상납을 강요했다는 주장까지 제기돼 파장이 커지고 있다.이는 순창읍내에서 단란주점을 운영했던 노모(36·여)씨에 의해 밝혀졌다. 노씨는 “순창경찰서 동부지구대(옛 파출소) 지구대장 장모(55) 경위 등 경찰관 16명이 ‘경찰의 날’인 지난 10월21일 오후 2시쯤 우리 단란주점에서 미성년자 2명이 포함된 다방아가씨 5명과 함께 술판을 벌였다.”고 언론에 폭로했다.그는 “경찰관들이 다방아가씨들을 모두 불러오라고 강요해 하모(16)양 등을 불러 술시중을 들게 했다.”면서 “일부 경찰관은 아가씨들이 상사에게 성상납을 거부하자 영업을 못하게 하겠다며 협박하고 물건을 부쉈다.”고 주장했다. 전북경찰청은 이날 사건에 연루된 동부지구대 장 경위를 직위해제했다.전주 임송학기자 shlim@
  • 남북경협 활성화 방안 포럼

    남북경협 살리기 국민운동본부(상임공동대표 이장희)는 5일 오후 1시30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2층 대회의실에서 ‘남북경협을 어떻게 살릴 것인가’를 주제로 포럼을 연다.(02)720-9591.
  • [열린세상] 北核협상 경협과 병행을

    2003년 한해는 대북송금 특검법 수용,핵문제,6자회담 그리고 이라크 추가파병 문제 등 정치·군사적으로 남북문제가 매우 혼란스러웠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남북간에 비정치적 분야인 경제·사회·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협력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은 종전에 비해 남북관계가 어느 정도 정경분리가 성숙되어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더욱이 남북간에 지속적인 접촉과 협상을 통해 한국토지개발공사가 내년 봄 착공예정인 개성공단 시범단지와 별도로 현대아산은 1만평 규모의 시범단지를 또다시 조성한다고 한다.실제로 통일부 장관(월간 한국통일 2003년 11호)에 의하면,지난 5년 8개월간 남북간에 104회에 이르는 각급의 회담이 개최되고,인적 왕래가 5만명을 넘어섰으며,89년 연간 1872만달러로 시작된 남북교역도 연간 6억달러 규모로 성장했고,8000명의 이산가족들의 만남이 있었다. 그런데 우리사회와 국제사회 일각에는 남북간 교류협력 및 발전을 속으로 달가워하지 않는 저항세력이 있는 것 같다. 국내적으로는 북한불변론과 퍼주기론으로 대변되는일부 보수적 여론집단의 저항은 여전하다.국제적으로는 미,일,러,중국을 비롯한 주변국들의 한반도 통일에 대한 이해는 매우 민감하다.중국은 통일한국을 의식해 이미 고구려,발해의 역사를 왜곡하기 시작했다.미국도 6·15 남북공동선언의 지나친 강조를 꺼려하는 것 같다.비근한 예로 지난 11월19일 YMCA 주최 비공개 간담회에서 토머스 허버드 주한 미국대사는 핵문제 해결과 연관하여 대북경협 신중론을 강하게 폈다. 국내외적인 남북교류협력에 대한 부정적 태도는 논리적 근거가 희박하다는 것이 현실로 확인되고 있다.누가 뭐래도 남북이 이념을 초월하여 가장 쉽게 그리고 가장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분야는 우선적으로 경제협력분야이다.남북경협은 북한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남한기업인과 남한경제의 생존을 위한 유일한 탈출구이기도 하다.한국토지개발공사는 개성공단에서 월 임금을 57.5달러(약 6만원)로 책정했다고 한다.그래서 일본 고이즈미 총리조차도 2002년 9월 일본인 납치문제에 만족할 만한 해결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방북해 북·일수교를 서둘러 북한시장을 개척하려고 안간힘을 쓴 것이다. 참여정부 들어 대북송금 특검법 수용으로 인해 금강산 관광을 비롯한 남북교류협력 자체에 종사하는 모든 인사를 일반 파렴치범으로 형사처벌하는 쪽으로 몰아가는 듯한 분위기는 남북경협추진에 치명적이었다.현대 정몽헌 회장의 자살은 그 극치를 보여주는 것이다.지난 정부에서 대북사업을 비롯한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절차적 정당성에 문제가 있었다면 국민적 이해와 비판을 마땅히 받아야 한다고 본다.그러나 절차상 문제로 인해 남북정상회담과 금강산 관광 자체가 갖고 있는 민족적 대의라는 상징성과 남북한 경제발전이라는 민족적 실리를 백지화하거나 불온시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 아직도 우리사회 내부에 남북경협에 대해 올바른 인식을 하지 못하는 지도층이 많다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특히 정치권이 남북문제를 당리당략 차원에서 정쟁화하여 남북경협 4대합의서의 국회비준동의를 2년 이상이나 지연시킨 것은 국민적 비판을 강하게 받아야 한다고 본다.물론 북한도 단기적이득에 급급하지 말고 장기적으로 남한의 투자를 유치할 수 있는 법과 제도를 완비하는 데 노력해야 한다. 핵문제가 아무리 급하더라도 어차피 해결하는 데는 많은 시간을 요한다.과거처럼 남북문제를 양자택일로 보는 흑백논리에서 벗어나야 한다.핵문제 해결 이전에는 경협추진을 유보해야 한다는 것은 현명한 처사가 못 된다.그러므로 핵문제와 경협문제는 반드시 동시에 진행되어야 한다.그 이유는 북한의 핵카드가 근본적으로 북한의 에너지난 해결과 경제적 실리를 얻기 위한 몸부림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이다.오히려 핵문제,남북경협 병행추진이 핵문제를 보다 쉽게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 이 장 희 한국외대 교수 국제법
  • “김위원장에 친필서명 3번 요구”김윤규사장 서울대 對北경협 강연

    “대북 사업은 99년부터 2000년까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3차례의 비밀 회담을 통한 결과물입니다.” 현대아산 김윤규(사진) 사장은 26일 오후 서울대 통일포럼(SNUUF) 주최로 서울대 문화관에서 ‘북한경제,어떻게 변하고 있는가’라는 주제로 열린 제10회 통일논단에 참석,‘북한의 변화와 남북경협’이라는 제목의 강연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 사장은 “북한과의 회담을 통해 금강산 관광사업 등 대북 사업에 관한 의정서를 합의했지만 북한의 체제로 볼 때 최고지도자의 확인이 없으면 제대로 추진하기 어렵다고 생각했다.”면서 “그래서 지난 2000년 9월30일 고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과 김 위원장과의 회담 때 주위의 눈치에도 불구,의정서와 관련된 내용들을 꼬치꼬치 캐물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끝까지 다 듣더니 ‘김 선생도 황소 기질이구만.’이라며 의정서 내용에 대해 승낙했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김 위원장과 이날 오찬 자리에서의 비화도 소개했다.김 사장은 “금강산 식당에서 가진 오찬 자리에서 다른 사람들에게서명을 받자 김 위원장이 “‘나도 서명해 주겠다.’며 손수 흰 종이에 ‘김정일 국제관광특구 금강산에서’라고 써주었다.”면서 “내가 세번씩이나 다시 요구하자 북쪽 사람들의 눈총을 받기도 했다.”고 회고했다. 김 사장은 “지난 2000년 허가받은 개성공단 사업도 2년 뒤인 지난해에야 북한 국토환경보호소에서 토지이용증을 받을 수 있었다.”면서 “성공적 대북경협사업으로 여러분이 세계속으로 뻗어가는 기반이 되겠다.”며 강연을 끝마쳤다. 한편 100여명이 참석한 이날 강연회에서 김 사장은 정 전 명예회장이 지난 98년 1001마리의 소떼를 이끌고 북한을 방문하기 전후의 일화를 소개,참석자들의 웃음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
  • [마당] 비원 유감

    우리의 고궁 중에서는 역시 비원이 으뜸이다.비원에서 거닐던 추억을 지니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그림이라면 인연이 먼 사람이라 해도,초등학교 때부터 중·고등학교 때까지 크레파스나 수채화 물감으로 비원의 풍경을 그려보지 않은 사람도 없을 것이다.북경의 자금성을 다녀온 적이 있는 사람들은 그 규모에 일단 압도당하기 마련이다.자금성을 본 뒤에 우리의 덕수궁이나 비원을 본다면 그저 아담한 별궁으로 보일지 모른다. 하지만 비원은 우리가 거닐었던 그 기억 때문에,아니 구석구석의 정겹고 고즈넉한 풍경들을 둘러보며 작은 것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우리의 자랑스러운 고궁이다.정말 오랜만에 비원 앞을 지나치며 문득 들어가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가본 지가 한 오년쯤 되었을까? 그 때도 단체 관람밖에는 할 수 없는 것이 마음에 걸렸었는데,여전히 개별 행동은 할 수 없었다.학창 시절 그 구석구석에서 풍경화를 그리던 우리의 그리운 쉼터가 이제 관광객만을 위한 곳이 되어버린 것이 아쉽기 그지없었다.한국어로 안내를 하는 팀과 일본어와 영어로 안내를 하는 팀이 따로 있어서,차례가 올 때까지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 다섯 시쯤 되어 마지막 입장을 하고 있었다.일본어로 안내를 하는 차례이기 때문에 내국인은 들어갈 수 없다고 했다.그 말을 듣고 아이들을 데리고 와 줄을 서 있던 어머니들이 투덜대기 시작했다.아니 내 나라 고궁에 왜 제 나라 사람들이 못 들어가는 거냐고 항의를 하자 할 수 없다는 듯 줄을 서 있던 우리들을 들여보내주었다.하지만 알아듣지도 못하는 일본어를 들으며 단체로 행동을 해야 했다.우리는 일본어로 말하는 가이드의 인솔 아래,나올 때까지 이리저리 끌려 다녔다.조금쯤 떨어져 걸으면 “저기 저분들 뒤처져있지 마세요.” 하고 핀잔을 준다. 이래서는 외국인인들 다시 오고 싶지 않을 것 같았다.문득 하면 안 되는 것 천지였던 육칠십 년대의 악몽이 떠올랐다.웬 금지곡이 그리도 많은지 그저 좋다 싶으면 금지곡이 되어 들을 수 없게 되었던 그 때 그 시절의 노래들이 생각난다.연못 속의 물고기나 ‘물 좀 주소’ 등의 표현이 부자유한 현실을 비유한 불온한 가사 내용으로 금지를 당했다.노래뿐이 아니었다. 어둡고 우울한 인간 군상을 그리면 소위 민중미술로 취급되었다.민중 미술이라는 것의 전성기 또한 그 때가 아니었나 싶다.하면 안 되는 일을 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그 때처럼 소중하게 들린 적도 없을 것이다.모든 정치 사회적인 압제에는 문화의 금기 현상이 뒤따르기 마련이다.우리의 육칠십 년대가 그랬다.그나마 우리가 밥 술 뜨며 먹고살기 시작한 것도 칠십 년대 이후라고 한다면,밥만 먹고는 살 수 없었던 영혼들의 아우성이 극에 달했던 것도 그 시절이다.하지만 그 때 그 시간들이 우리에게 남겨준 소중한 것들도 분명히 있다.근면하고 절약하며 정말 열심히 살았던 우리의 아버지 세대들에게 나는 늘 감사한 생각을 지니고 있다.그럼에도 비원 앞을 지날 때마다 나는 가슴이 답답해진다.조용히 거닐며 고즈넉한 풍경을 감상할 시간조차 주지 않는 우리의 고궁 비원,어디 이런 것이 비원에만 해당될 것인가? 눈에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들 사이,오래된 관습들과 제도들 사이,쓸데없는형식들과 빈곤한 내용들 사이에 깊숙이 뿌리박혀 있는 건 아닐까? 오랜만에 찾은 비원에서,나는 가을 냄새 대신 아직도 남아있는 그 시절의 획일화된 문화의 냄새를 맡았다.혹시 우리는 지켜야 할 것은 쉽게 버리고,버려야 할 것은 주머니 속에 들러붙은 오래된 껌처럼 그저 지니고 있는 것은 아닐까? 황 주 리 화가
  • “연기·외모 둘다 인정받고 싶어요”한·중 합작 미니시리즈 ‘북경 내사랑’ 출연 한채영

    ‘바비인형’은 두개의 상반된 이미지로 나뉘는 듯 싶다.여성 대통령후보·우주비행사·의사 등 당대의 커리어우먼상을 상징하는 진보적인 여성상.그리고 ‘40·18·31’이라는 비현실적인 몸매로 여성의 몸을 왜곡·물화시키는 여성상.제조사인 미국의 ‘마텔’은 전자,여성운동가들은 후자 편을 든다. 오는 30일부터 중국 베이징에서 촬영을 시작하는 20부작 미니시리즈 ‘북경 내사랑’(연출 이교욱,극본 김균태)에 출연하는 배우 겸 탤런트 한채영(사진·23)을 만났다.그의 별명인 ‘한국의 바비인형’은 어느 쪽에서 왔을까.아무래도 후자,‘비현실적인 몸매’ 혐의가 짙다.그러나 한채영은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바비인형이 되고 싶다고 말한다.“한때는 제 별명을 싫어했어요.외모만 너무 강조하는 것 같아서.그렇지만 지금은 일과 외모 둘다 인정받으면 두배로 좋지 않으냐고 생각하고 있어요.” ‘북경 내사랑’은 한국 KBS와 중국 CCTV가 지난해 한·중 수교 10주년을 기념해 공동기획한 드라마.내년 5월부터 두 나라에 동시 방영된다.김재원,한채영,김지영,민지혜(이상 한국),쑨페이페이(孫菲菲),궈샤오둥(이상 중국) 등 양국의 인기 스타들이 대거 출연한다.한채영은 주인공 민국(김재원)의 사랑을 놓고 양쉐(陽雪)역의 쑨페이페이와 경쟁하는 당찬 커리어우먼 연숙을 연기한다.“일,사랑 모두 얻으려는 연숙은 저와 많이 닮았어요.”본인도 욕심이 많고,지는 것을 매우 싫어한다는 것.똑부러지는 말투와 적극적인 태도 때문에 ‘사납다.’는 오해도 자주 산다.‘바비 몸매’도 그런 ‘적극성’이 만들어낸 것이다.“스노보드,테니스,헬스,스케이트….원래 몸을 움직이는 것을 좋아해요.” 2000년 바비인형 홍보대사로 뽑히기도 했던 이 ‘바비 걸’도 몸에 콤플렉스가 있단다.“사실 전 허리가 비교적 굵어요.운동할 때 복근 등 이 부분에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하죠.” 한채영은 지난 3년 동안 12㎏을 감량하기도 하고,어눌한 발음을 고치려고 벽을 마주보고 남몰래 대사 연습을 해온 숨은 노력가이기도 하다. “지난해 5월 캐스팅 이후,사스 등으로 촬영이 지연돼 1년 넘게 마음을 졸이며 기다렸어요.그만큼저에게 의미가 있고,준비를 많이 한 작품이죠.꼭 한번 지켜봐주세요.” 한채영은 지난 2000년 영화 ‘찍히면 죽는다’로 데뷔해 드라마 ‘가을동화’(KBS),‘정’(SBS),영화 ‘와일드 카드’ 등에 출연했다.현재 동국대학교 연극영상학부 4학년 재학중. 채수범기자 lokavid@
  • 기고/고구려가 중국의 역사라니

    중국이 고구려의 역사를 자기들의 변방사로 편입하려 한다고 해서 우리들에게 큰 충격을 주고있다.중국의 주장이 부당하다고 말하기도 전에,솔직히,불쾌하고 불안하다.진짜 어느 정도 사실을 바탕으로 하는 것인가,아니면 그들 특유의 막무가내식 소행인가. 중국은 유구한 역사 속에서 나름대로 앞선 문명을 갖추었던 나라다.근현대에는 서세동점의 소용돌이에서 서양의 총포 앞에 철저히 망가졌어도 한 세기 지나지 않아 다시 재기하는 데 상당한 성공도 거두고 있다.세계 경제대국 대열에 성큼 다가서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러나 한편으로 중국은 이해하기 힘든 비문명적 행동을 너무 쉽게 그리고 너무 자주 저지르는 것 같아 나로서는 수수께끼 국가다.공감하는 세계의 정세로는 50,60년대 전후해서는 식민국가들이 대거 독립하는 시기였는데 중국이 티베트를 공산식민화한 것은 이때다.얼마 전에는 티베트의 망명지도자 달라이 라마가 민간 초청으로 우리나라에 오려는 계획을 정부에 압력을 넣어 끝내 무산시켰다. 대만은 대만인들이 원해서 중국 본토에서 갈라선 것이고 지금도 다수의 대만주민은 중국과 합방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이제는 국호도 중화민국이라고 하지 않고 대만공화국이라고 부르고 싶다고 한다.(이것은 미국과 소련 사이의 이해관계 속에서 우리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갈라진 그리고 지금 남북 국민 대다수가 통일을 희망하는 남한과 북한의 분단과는 사정이 다르다.) 그럼에도 중국은 하나의 중국이 있을 뿐이라며 대만을 수시 위협하고 있다. 인권의 탄압과 유린의 측면에서도 중국은 자유세계의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자국내의 정치 사회 종교 활동은 사사건건 제한되고 있다.법륜공의 활동을 허락하지 않는 것이 좋은 예다.2008년 북경올림픽개최는 중국의 인권개선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자유민주주의국가들이 인권상황을 비판하고 있다.게다가 중국당국은 목숨걸고 북한을 탈출한 망명자들을 실력으로 저지하여 북으로 되돌려보내는 비인도적 행동을 서슴지 않는다. 서해에서는 밤마다 수백 척의 중국 도적선박들이 우리 수역에 쳐들어와 남획과 약탈을 일삼고 있는데도 중국 정부는 모른 체 태연자약하다.어떻게 대명천지에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는가.고기의 씨가 마르도록 쓸어가 이웃나라 어민의 생계를 위협하고서도 사과도 없고 대책도 내놓지 않는다. 그러더니 이제는 고구려가 중국역사라고 한다.수 양제를 무찌르고 당 태종을 쳐부순 것이 생생한 우리의 산 고구려역사인데 이거 정말로 느닷없고 뜬금없다.일본이 독도를 욕심내는 것보다 중국이 고구려를 강탈하려는 것이 내가 보기에는 열 배는 더 탐욕스러워 보인다. 북경대학의 한 강의실에서 한반도의 통일에 대한 찬반을 묻는 질문에 절대다수의 중국학생들이 통일을 원치 않는다고 했다는 특파원의 글을 읽었다.나는 기득의 세대에는 기대가 없어도 새로운 세대에는 늘 희망을 건다.그것이 비단 반도 한국인만이 아니라 중국인이어도 일본인이어도 그렇다.그들로부터는 반도의 통일도 가능하고 세계평화의 대행진을 위한 아시아의 연대도 가능하다고 믿는다.그들은 미래의 자유와 평화를 향한 순수한 공존공영의 열정이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중국이 정말 이러면 안 되는데…. 중국은 자신을돌아볼 필요가 있다.문명국 중국이(문명국을 자부한다면)주변 국가들에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고 해서는 안 되는 것이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 보라.그리고 전통적 이웃으로서 남북통일을 비롯한 한반도 제반 문제에 중국의 역할과 사명이 무엇인지도 한번쯤 진지하게 고민해 주었으면 한다.그런데 우리 삼천리 금수강산의 아름다운 봄을 송두리째 앗아간 것도 중국이 보낸 황사라는 사실은 아는가. 황필홍 단국대 교수 명예논설위원
  • “부안은 지금 계엄상황”/경찰, 촛불시위 이틀째 봉쇄 盧 “질서회복뒤 대화로 처리”

    정부가 핵폐기장 백지화를 요구하는 부안주민들의 시위를 불법·폭력시위로 규정해 강경대응 방침으로 선회하자 주민들의 반발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정부는 21일 부안지역 질서유지를 위해 서울 기동대 15개 중대를 추가 파견하는 등 모두 75개 중대 8000여명의 병력을 부안 곳곳에 배치했다. 이 중 33개 중대를 부안군 11개 면에 배치해 부안군청과 면사무소 등의 경비를 강화했다.또 부안읍내 예상 집결장소에 집회·시위 진압을 위해 거점 타격대를 배치했다. 전북경찰은 또 지난 19일 발생한 원전센터 반대 부안 폭력시위와 관련,연행한 20명 가운데 11명을 구속했다. 노무현 대통령도 21일 오전 청와대에 열린 국회 산업자원위원들과 간담회에서 “지금 부안 주민들의 반발은 도를 넘어선 것으로 무력으로 공권력과 충돌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밝혔다.노대통령은 “적지 선정 못지않게 중요한 게 시위문화 정립”이라며 “정부도 적법절차를 거치겠지만 국민의사 표출도 합리적·합법적 절차를 거쳐야 하며 앞으로 평온이 회복되고 합리적·합법적 대화를 거쳐 문제를 처리하는 게 옳다.”고 폭력시위 엄단 방침을 강조했다. 그러나 부안주민들은 정부의 촛불시위 원천봉쇄 방침에 맞서 강경투쟁 원칙을 고수키로 했다. 핵폐기장 백지화 범부안군민대책위원회는 경찰이 촛불집회를 원천봉쇄하고 시위대 검거에 주력하자 “촛불집회는 산발적이든 게릴라식이든 어떤 방식으로라도 계속하겠다.”며 반발하고 있다. 핵대책위 관계자 30여명은 이날 오후 부안성당에서 대책회의를 갖고 “공권력을 강화하는 정부와 경찰의 방침에 아랑곳하지 않고 투쟁열기를 더욱 고조시켜 나가겠다.”면서 “이를 위해 부안읍 외에도 13개 읍·면을 돌며 집회를 하겠다.”고 밝혔다. 촛불집회도 수시로 장소를 옮겨 계속 이어가겠다고 방침을 정했다.핵대책위 김진원(42) 조직위원장은 “인구 7만명도 채 안되는 부안지역에 경찰 8000여명을 투입한 것은 계엄상황에서나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주민들의 게릴라성 시위 방침에 따라 시위대들이 화염병 투척과 공공시설물 방화 등 투쟁양상이 극단으로 치닫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실제로 촛불집회 원천 봉쇄에 반발한 주민 4명이 20일 밤 부안군 변산면 대항리 새만금전시관에 휘발유를 가지고 들어가 불을 지르려다 경찰에 붙잡혔다. 전주 임송학 곽태헌기자 shlim@
  • 부안 촛불집회 불허

    원전센터 유치에 반대해 지난 7월부터 매일 열리고 있는 전북 부안지역 촛불집회가 전면 금지된다. 전북경찰청은 원전센터 유치에 반대하는 부안 주민들의 시위가 격화됨에 따라 앞으로 밤에 열리는 촛불집회를 원천 봉쇄하겠다고 20일 밝혔다. 지난 7월26일부터 시작된 부안지역 촛불집회는 지난 19일로 117일 동안 하루도 빠짐 없이 계속됐다. 이에 따라 전북경찰청은 이날 오후 8시 부안수협 앞에서 열릴 예정이던 촛불집회에 75개중대 전·의경 8000명을 배치,원천봉쇄했다.주민들은 이에 반발,시내 곳곳에서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경찰은 그러나 허가를 받아 주간에 개최하는 평화적 집회는 최대한 보장해주기로 했다. 한편 경찰은 19일 시위현장에서 연행한 주민 20명 가운데 나모(48)씨 등 11명은 검찰에 구속을 건의하고 7명은 불구속입건,2명은 훈방조치했다. 경찰은 또 19일 오후 8시30분쯤 불이 나 급수가 중단된 부안군 주산면 사산리 부안댐 제1가압장 화재사건의 원인은 ‘전기합선’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
  • “국민 기업화는 故 鄭회장의 꿈”玄회장 기자회견서 밝혀

    현정은 현대엘리베이터 회장은 19일 서울 적선동 현대상선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기업화 선언은 고 정몽헌 회장의 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한 것이지 경영권 방어 차원이 아니다.”고 밝혔다.또 “대북사업은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국민기업화는 누구 생각인가. -고 정몽헌 회장이 예전부터 국민기업을 생각했다.정 회장은 항상 회사가 어느 정도 커지면 회사는 개인의 것이라고 할 수 없고 국민의 것이라는 말을 많이 했다.정주영 명예회장과 정몽헌 회장의 그런 경영 철학을 되새겨 경영진들과 협의해 결정한 것이다.경영권 방어 차원이 아니다. 대북사업은 어떻게 할 것인가. -고 정주영 명예회장과 남편(정몽헌 회장)의 유지이자 현대의 핵심 사업 중 하나다.절대 포기하지 않고 잘 되도록 보살필 생각이다.남북경협 사업은 경제적으로는 따질 수 없는 남북화해의 측면에서 봐 달라. 정상영 명예회장과 만난 적이 있나. -최근 며칠간 뵙지 않았지만 훌륭한 경영자로서 자주 찾아 뵙고 조언을 구할 생각이다.정몽구 회장과도 통화는 했지만내용에 대해서는 말하고 싶지 않다.가족간의 오해와 섭섭했던 일들도 있지만 여기서 얘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김성곤기자
  • [사설] 금강산 관광 5돌 앞이 안 보인다

    민족의 화해와 번영이라는 원대한 꿈을 안고 출발한 금강산 관광사업이 어제로 다섯 돌을 맞았다.금강산 관광사업은 그동안 남측에서 57만여 명이 해로와 육로를 통해 북한 땅을 밟음으로써 남북교류 협력의 상징으로 자리잡았지만 앞날은 불투명하기만 하다.가뜩이나 누적된 적자와 남북교류협력기금 지원 유보 등으로 상황이 어려운 데다,정몽헌 회장의 죽음 이후 불거지기 시작한 현대그룹의 경영권 분쟁 와중에서 자칫 금강산 사업이 천덕꾸러기 신세가 되는 형국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어두운 징조는 현대그룹의 사실상 인수자로 부각된 금강고려화학(KCC) 측의 발언에서 시작됐다.수익성 여부에 따라 금강산 사업을 포함한 대북사업을 재고할 것이라고 밝힌 것이다.현대 측은 ‘국민주 공모’라는 비책을 통해 경영권을 지키고 창업주의 유지를 이어가겠다고 선언했으나 성사여부를 알 수 없는 상황이다.이윤창출을 목적으로 한 기업이 수익성에 근거해 사업의 진퇴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금강산 사업도 예외일 수 없다는 데는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돼가고 있다고 본다. 다만 금강산 사업은 북한도 적극성을 보이고 있는 중요한 남북경협 사업이면서 이산가족 면회소 설립계획도 수립돼 있는 등 민족 화해 및 교류 사업의 장이란 점에서 충분하고 다각적인 평가를 받아야 할 것이다.서해교전 상황에서도 남북을 잇고 있었던 것이 금강산 사업이다.현대와 KCC는 경영권 다툼에 보내는 국민의 우려를 읽어야 한다.금강산 사업의 근간을 훼손해선 안된다.정부와 북한 당국도 사태를 심각히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경제성을 지원할 과감한 정책 전환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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