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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한반도 운명의 카운트다운 시작?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한반도 운명의 카운트다운 시작?

    내년 1월 출범할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안보라인에 군 출신의 초강경 인사들이 대거 포진하면서 김정은 정권의 앞날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가장 가까이서 외교안보정책을 보좌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세계 대전도 치를 준비가 되어 있다”고 호언하는 마이클 플린 전 국방정보국(DIA) 국장을, 국방정책을 총괄할 국방장관에 ‘미친 개(Mad dog)’로 불리는 제임스 매티스 전 중부군사령관을 내정했다. 플린 전 국장은 김정은 체제가 더 이상은 존속되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을 여러 차례 해 온 바 있다. 매티스 전 사령관 역시 최근 트럼프와의 면담에서 북한 문제를 진지하게 논의한 것으로 알려져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의 대북정책에 중대한 변화가 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미국과 중국에서 이상한 움직임이 감지되기 시작했다. 중국군 고위장성이 미국에 간 까닭? 지난 10월 31일, 중국의 서부 지역을 담당하는 서부전구(西部戰區) 사령원 자오종치(赵宗岐) 상장이 하와이에 있는 미 육군 태평양사령부를 방문했다. 우리 군으로 따지면 4성 계급으로 야전군 사령관에 해당하는 자오 상장은 11월 2일에는 미국 본토에 있는 미 육군 제1군단 사령부를 방문했다. 이 방문단에는 서부전구 소속 육군소장 1명과 공군소장 1명을 비롯한 3명의 장군과 6명의 영관급 장교가 대동했다. 고위 장성이 해외 국가를 찾아 군부대를 방문하는 것은 흔한 일이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정책부서에 근무하는 경우에 국한된다. 야전에서 부대를 지휘해야 하는 지휘관이 임기 중 해외 국가를 찾는다는 것은 대단히 드문 일이다. 더욱이 혼자 간 것이 아니라 고위 장성들은 물론 실무를 맡는 영관급 장교들까지 상당수 대동하고 외국을 방문한다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더 의구심이 드는 것은 미 육군이 밝힌 자오 상장의 방미 목적이다. 미 육군 제1군단 사령부는 자오 상장의 방문단이 재난구조(Disaster relief)와 인도적 지원(Humanitarian aid) 문제 협의를 위해 미국을 찾았다고 밝히고 있다. 그런데 미 육군 제1군단과 중국인민해방군 서부전구는 그 어떤 하등의 접점도 없는 부대라는 점에서 의문점은 시작된다. 미 육군 제1군단은 태평양 육군 예하 부대로서 한국과 일본, 호주와 동남아시아를 비롯한 서태평양 지역을 관할하고 있는 부대다. 중국 서부전구는 티베트와 신장웨이우얼자치구(新疆维吾尔自治区), 닝샤후이족자치구(宁夏回族自治区)를 비롯해 쓰촨성(四川省), 윈난성(云南省), 간쑤성(甘肃省), 산시성(陕西省), 칭하이성(靑海省) 등 주로 서부 사막과 고원지대를 관할하는 부대다. 즉, 이들 부대 간 작전구역의 접점은 없으며, 만약 중국군이 미 육군 제1군단과 인도적 지원을 위한 훈련을 한다면 한반도 지역을 담당하고 있는 북부전구가 나서는 것이 맞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서부전구의 고위 장성을, 그것도 부대를 지휘하는 지휘관과 참모들과 함께 미국에 보내 재난구조와 인도적 지원에 관한 협의를 진행했다. 일각에서는 이 협의의 배경이 11월 중순에 중국 윈난성(云南省) 쿤밍(昆明)에서 실시된 미·중 연합 재난대응 훈련의 실무 사안을 논의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지만, 매년 실시되는 훈련의 실무 협의를 위해 고위급 장성이 참모들을 대동하고 직접 미국을 찾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그렇다면 자오 상장은 미국에 왜 갔으며 도대체 어떤 협의를 하고 돌아온 것일까? 곳곳에서 발견되는 이상 징후 자오 상장이 미 육군 제1군단을 찾은 것은 제1군단 예하의 지원부대인 제593원정지원사령부(이하 593ESC)와 모종의 협의를 하기 위해서였다. 593ESC는 헌병여단과 의무여단 각 1개, 그리고 통신대대로 구성되는데, 이 부대의 임무는 관할 구역 내에서 전쟁이 발발하면 가장 먼저 투입되어 미군과 동맹군의 군사력 전개를 지원하고, 작전구역 내 치안유지 및 의료지원을 제공하는 것이다. 그런데 앞서 지적한 바와 같이 중국군 서부전구와 미 육군 593ESC 사이에는 작전구역이 겹치지 않기 때문에 서부전구 최고 지휘관이 굳이 이 부대를 찾아 실무 협의를 진행할 그 어떤 현안도 존재하지 않는다. 더욱 이상한 점은 자오 상장과 중국군 방미단이 593ESC를 방문한 당일, 한국군 장교들도 이 부대에서 유사한 주제로 회의를 했다는 사실이다. 이날 593ESC에는 한국군 제3야전군 사령부 소속으로 한미연합사단의 참모장 등 핵심 보직을 맡고 있는 6명의 영관급 장교가 와 있었다. 즉, 같은 날 같은 장소에 한국과 미국, 중국의 장교들이 난민통제와 인도적 지원 등 같은 주제를 가지고 회의를 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영관급 장교들이 참석하는 국제회의는 실무 차원의 협력 사안을 조율하기 위해 개최된다. 따라서 지난 11월 2일 루이스-맥코드 합동기지의 593ESC에서는 한·미·중 3국의 군 실무자들이 북한 급변사태로 대량의 난민이 발생했을 경우에 대비한 실무 회의를 가졌다고 추론할 수 있다. 미국과 중국은 11월 2일 회의에 이어 11월 11일부터 13일까지 사흘 동안 중국 윈난성 쿤밍에서 같은 주제로 실무 회의를 가졌다. 중국 국방부 보도 자료에 따르면 이 회의에는 양측 관계자 20여 명이 참석했으며, 다국적 연합군의 구조작업 및 재해 감소 작전, 국제적 인도주의 지원 작전 참가를 위한 절차와 시스템, 산악지형에서의 인도적 지원 작전의 주제가 논의되었다. 이들이 논의한 국제적 인도주의 작전의 대상지와 산악지형은 과연 어디를 의미하는 것일까? 이러한 회의를 전후하여 한·미·중 3국은 그동안 실시되지 않았던 유형의 군사훈련을 실시했다. 한국은 10월 29일부터 11월 6일까지 해군과 해병대 병력이 참가한 가운데 난민 통제와 수송, 의료지원 등 민사작전 훈련을 처음으로 실시했다. 또한 정치권의 강력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을 강행 처리하고, 한일 군수지원협정 체결을 추진하는 등 일본과의 군사협력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급히 마련하려 하고 있다. 통상 연말에 실시되는 전군주요지휘관 회의를 이례적으로 한 달 일찍 실시하고, 장병들에게는 “동요하지 말고 적만 바라보며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라”는 지시를 거듭 반복하고 있다. 미국은 10월 31일부터 11월 3일까지 한국에 거주하는 미국 시민권자들을 일본으로 대피시키는 훈련(Courageous Channel 2016)을 7년 만에 실제 기동훈련으로 실시한데 이어, 11월 13일부터 19일까지 윈난성 쿤밍에서 미·중 재난대응 훈련(U.S-China Disaster Management Exchange 2016)을 실시하며 난민에 대한 통제 및 인도주의적 지원 절차를 훈련했다. 또한 특히 토마스 밴달 미8군사령관은 11월 8일 강연회에서 북한 안정화 작전에 대한 언급과 함께 “통일 준비가 됐다”는 발언을 함으로써 그 발언의 의미가 무엇인지 관심이 모아지기도 했다. 이상 징후는 중국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중국은 옌벤조선족자치주(延邊朝鮮族自治州) 지역을 시작으로 북·중 접경지역의 철조망과 경계초소를 급속도로 보강하기 시작했고, 접경지역 일대에 제16집단군 예하 정규군과 무장경찰 병력을 대폭 증강하는 한편, 북한과 마주보고 있는 지린성 카이샨툰(開山屯)에 대규모 병력 주둔을 위한 군 기지 건설에 착수했다. 이와 더불어 최근까지 단둥(丹東)과 신의주, 지안(集安)과 만포, 쑹장허(松江河)와 혜산, 허룽(和龙)과 무산을 잇는 4개 축선에 대한 철도와 도로 증축을 마무리지었다. 이는 유사시 군사력을 신속하게 국경 지역으로 투입해 북한 영내로 진입할 수 있는 여건을 보장하고, 북한에서 대량의 난민이 발생해 중국 국경 지역으로 쏟아져 들어올 경우 이를 효과적으로 통제하기 위한 사전 준비 작업으로 의심되고 있다. 일본 역시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일본은 11월 초 일본 안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외국의 분쟁 등 ‘주요 영향 사태’를 상정, 자위대 2만 5000여 명과 미군 1만 1000명의 병력이 참가하는 대규모 연합훈련인 킨 소드(Keen Sword) 훈련을 실시하며 유사시 미군 후방 지원과 탄도 미사일 방어 절차를 숙달했다. 곧이어 11월 15일 각의에서 자위대의 해외 무력 사용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을 의결했고, 17일 아베 총리가 트럼프 당선인을 만나고 돌아온 직후 무려 2조원에 달하는 긴급 추경예산을 편성, 미사일 방어 능력을 대폭 보강하기로 결정했다. 이러한 움직임을 눈치 챈 북한의 움직임도 다급해지기 시작했다. 김정은은 11월 들어서만 무려 7차례, 매주 평균 2차례씩 군부대를 방문하고 있다. 월평균 1회 군부대를 찾았던 예년과 달리 군 시찰 횟수가 크게 증가한 것이다. 김정은은 유사시 남한 후방에 침투해 요인암살과 테러, 소요사태 유발 등 후방교란 임무를 수행하는 특수부대는 물론, 전시 후방 보급 임무를 책임지는 후방총국 예하 부대들을 집중적으로 시찰하고 전투준비태세를 점검했다. 또한 각 지역에 김일성·김정일 초상화 등 사적물을 유사시 안전하게 대피시키기 위한 훈련 지침을 하달하는 등 전에 없었던 이상 행보들을 보이고 있다. 10월 말부터 동북아 각국에서 나타나고 있는 이러한 이상 징후들은 주변 강대국들 사이에서 김정은 정권 제거에 대한 모종의 합의가 있었으며, 북한이 핵실험이나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 중대 도발을 할 경우 이것을 구실로 북한에 대한 실제 군사 작전에 나서기 위한 사전 준비 작업인 것으로 보인다. 즉, 미국의 행정부 교체 시기마다 군사 도발을 해 왔던 북한이 트럼프 행정부 출범 전후로 도발을 할 경우 미국과 중국 주도로 북한 정권 교체를 위한 군사작전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대단히 높아졌다는 것이다. 현재까지 공개된 퍼즐들을 맞춰 구성된 시나리오는 이렇다. 북한이 핵실험을 하거나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미국은 이를 미국 본토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 예방적 자위권을 행사한다는 명분으로 해·공군력과 특수부대를 이용해 북한 지도부를 일거에 제거하는 참수작전에 나설 것이다. 이 과정에서 북한이 한국과 일본을 향해 대량의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면 한일정보보호협정으로 정보 교환이 가능해진 한미일 3국의 MD 전력이 북한 미사일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며 공동으로 요격에 나설 것이다. 이후 지도부가 제거되어 권력 공백 사태가 발생한 북한 지역에는 한·미·중 3국 병력이 신속히 전개해 대량살상무기를 수거하고 난민을 통제할 것이다. 중국의 경우 공업시설과 인구가 밀집된 동북3성 지역으로의 난민 유입은 극심한 사회 혼란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이들 난민 유입으로 인한 혼란이 자칫 중국 내 소수민족의 분리독립 운동을 자극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이들을 서부전구 통제 하에 있는 서부 사막이나 고원지대와 같은 고립된 지역으로 옮겨 별도의 수용 시설에 격리시킬 가능성이 높다. 이후 중국이 북한 북부 지역을, 한·미 양국이 북한 남부 지역을 군정 통치하여 안정화 작전을 수행하되, 중·장기적으로 중국은 북한 북부 지역에 친중인사로 구성된 정부를 수립해 자신들이 효과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완충지대를 확보하려 할 것이다. 이러한 형태의 시나리오는 미국과 중국, 일본의 국익과 국가전략에 가장 부합한다. 미국은 핵과 ICBM을 개발해 자국 본토 안보를 위협하고 있는 북한을 제거할 수 있고, 중국 입장에서는 “북경과 상해를 향해 원자탄을 날리겠다”며 중국까지도 위협하고 있는 통제 불능의 김정은 정권을 대신할 친중 위성 정권을 수립해 자국 안보를 더욱 굳건히 다질 수 있다. 일본은 대북 군사작전을 계기로 자위대의 보통 군대화는 물론 미국의 핵심 파트너 국가로서 국제사회에서의 영향력을 더욱 키울 수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극심한 혼란과 경제적 타격을 받게 됨은 물론 사실상 통일과는 상당히 멀어지게 될 것이다. 북한 급변사태 대비를 위한 안정화 작전 수행 능력이 크게 부족할 뿐만 아니라, 현재도 혼란스러운 정국에 대규모 난민 문제까지 더해질 경우 정치권은 패닉 상태에 빠지고, 경제 역시 심각한 위기 상황에 내몰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무엇보다, 북한 북부 지역에 중국의 위성정권이 들어설 경우 한반도의 온전한 통일은 사실상 요원해진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주변 정세가 이토록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사실들이 국내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정치권과 국민 그 누구도 관심이 없다는 것이다. 역사를 돌이켜 볼 때 한반도 전체를 휩쓴 대규모 전란 직전에는 항상 극심한 정쟁(政爭)이 있었다. 임진왜란 전에는 동인과 서인의 갈등이, 6.25 전쟁 직전에는 좌우 이념 대립이 극에 달해 서로 싸우느라 외부의 위협을 보지 못했다. 이처럼 극심한 혼란의 와중에 몰려오는 거대한 전운(戰雲)을 우리나라는 슬기롭게 극복해 낼 수 있을까?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갈등과 비리로 먹칠 된 대한민국의 ‘병신년’…노동개악부터 ‘박근혜 게이트’까지

    갈등과 비리로 먹칠 된 대한민국의 ‘병신년’…노동개악부터 ‘박근혜 게이트’까지

    어느덧 12월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세계에서 가장 성실한 대한민국의 국민들은 올해도 저마다 치열하고 숨 가쁘게, 또는 절절하게 2016년을 살아왔다. 하지만 권력을 쥔 누군가들은 올해도 음지에서 부지런히 비리를 저지르며 자신의 뱃속만을 챙겨왔다. 박근혜 정부의 ‘노동개악’이 포문을 열고 헌정 사상 첫 ‘피의자 대통령’이 민심의 횃불을 당긴 대한민국의 2016년을 돌아봤다. ● 추진력 잃은 박근혜 정부 ‘노동개악’ 지난 1월 22일 박근혜 정부는 ‘노동개혁’이라고 주장하며 노동계 핵심 양대 지침을 발표했다. 일반 해고와 취업규칙 변경요건 완화라는 이 지침은 당장 노동계의 거센 반발에 직면했다. 평소 정부 노동 정책의 대척점에 있던 민주노총은 물론, 정부 노동정책에 힘을 실어줬던 한국노총까지 “쉬운 해고” “노동 개악”이라며 반대 움직임에 동참했다. 그럼에도 정부는 “법률과 판례에 의해 확립된 내용”이라며 “일부 노동계의 쉬운 해고와 일방적 임금 삭감이라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을 굽히지 않아 노정 갈등은 극에 달했다. 하지만 ‘양대 지침’을 포함한 박근혜 정부의 노동법 개정은 국정농단 사태로 좌초될 상황이다. 국정 공백 상태가 장기화되고 있고, 대기업이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에 거액을 헌납한 대가로 기업에 유리한 방향으로 노동법 개정을 요구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국회는 관련 법안을 심사하지 않기로 했다. 지난 4일 국회는 ‘양대 지침’과 관련된 예산 17억 원을 전액 삭감했으며, 지난 21일 시작된 20대 국회 첫 법안심사에서 노동법 관련 4개 법안(근로기준법, 산업재해보상보험법, 고용보험법, 파견법) 역시 모두 심사 대상에서 제외했다. ● ‘남북 협력 상징’ 개성공단 폐쇄 정부는 지난 2월 10일 북한 핵실험과 장거리 로켓 발사에 대한 제재를 이유로 개성공단 가동을 전면 중단했다. 이에 북한은 다음날인 11일 개성공단에 있던 우리 국민을 전원 추방하고 개성공단 지역을 군사통제구역으로 선포했다. 결국 정부로부터 어떠한 사전통지도 받지 못했던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모든 설비와 상품을 놔둔 채 빈손으로 생존터전에서 쫓겨났다. 개성공단 입주기업에 대한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61개 업체가 신고한 개성공단 폐쇄에 따른 피해액은 9446억원이다. 하지만 정부는 회계기관 검증을 통해 입주기업 피해금액을 7779억원으로 확인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5200억원 규모의 지원을 결정했다. 이에 기업들은 최소한 정부가 피해금액으로 확인한 부분에 대해서는 전액 보상을 해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기존 보험 제도를 통한 지원이라는 원칙과 다른 기업들과의 형평성 문제, 향후 남북경협 시 무분별한 투자유발 우려 등 전액지원에 수반되는 부작용을 고려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 실효성 논란과 국론 분열 속 강행된 사드배치 지난 7월 8일 한·미 양국은 “주한미군에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를 배치하기로 한미동맹 차원에서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사드 배치 지역을 놓고 여론의 눈치를 봐왔던 국방부는 지난 9월 30일 경북 성주군 초전면 성주골프장에 사드를 배치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현재 한·미 군 당국은 사드 배치 절차를 진행 중이다. 지난 16일 국방부는 경북 성주군의 롯데스카이힐 골프장 땅을 경기 남양주시에 있는 군 소유 부지와 맞바꾸기로 롯데 측과 합의했다. 주요 절차 중 하나인 부지 협상을 마무리한 국방부는 이르면 내년 7월 사드 포대 실전 배치를 완료할 계획이다. 하지만 사드 배치를 완료하기까지 풀어야 할 과제들이 남아 있다. 성주군·김천시 지역주민 등을 포함한 국내 반대 여론을 설득해야하며, 야당은 예산 심의 없이 부지를 맞교환하는 방식에 대해서도 국회 동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러시아와 함께 한미 사드배치 결정에 거세게 반발해 온 중국이 한국 연예인들의 중국 활동을 규제하는 이른바 ‘금한령’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어 사드배치를 둘러싼 잡음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 현직 부장판사와 검사장의 뇌물 구속…대형 법조비리 법조계는 법원과 검찰 가릴 것 없이 모두 명예와 신뢰가 역대 최악으로 오염된 한 해가 됐다. 과거의 구호로만 그쳤을 것 같았던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법조계의 추악한 민낯이 국민의 눈앞에 고스란히 드러났다. 대법원장과 검찰총장은 결국 국민에게 고개 숙여 사죄했다. 2016년 법조계를 강타한 대규모 비리는 ‘정운호 게이트’에서 시작됐다. 화장품 회사 네이처리퍼블릭 전 대표 정운호(51·구속기소)씨의 국외 불법 도박 사건 재판을 진행 중이던 검찰은 지난 4월 정 전 대표가 법조계 전반에 거액의 금품을 제공한 정황을 포착, 수사에 착수했다. 이 수사로 현직 부장판사와 부장판사 출신 변호사, 검사장 출신 거물 변호사 등이 줄줄이 구속기소됐다. 특히 이때 구속된 법조인 가운데 정 전 대표 측으로부터 수사 관련 청탁과 함께 3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홍만표(57·사법연수원 17기) 변호사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수사기획관 출신으로 고(故) 노무현 대통령 수사를 지휘했던 인물이다. 검찰에서는 68년 검찰 역사상 처음으로 현직 검사장이 구속기소됐다. 검찰은 지난 7월 29일 진경준(49·21기) 검사장을 뇌물, 제3자 뇌물수수,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으로 구속했다. 진 전 검사장은 2006년 11월 당시 가격 8억 5370만원 상당의 넥슨재팬 주식 8537주를 넥슨 측으로부터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넥슨 명의의 법인 리스 차량이던 제네시스를 넘겨받고 가족여행 경비로 5000여 만원을 제공받은 혐의도 있다. 이에 검찰은 지난 25일 “검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 회복을 위한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구형에 상응하는 형을 선고해 달라”고 밝히며 진경준 전 검사장에게 징역 13년과 벌금 2억원, 추징금 130억 7900만원을 구형했다. 현직 검사장 구속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현직 부장검사가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됐다. 올해 발생한 2번째 대형 법조 비리로, 일명 ‘스폰서 검사’ 사건이다. 검찰은 지난 9월 29일 고교동창 김모(46)씨 등으로부터 수년간 5000만원 상당의 금품·향응을 수수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로 김형준(46) 부장검사를 구속했다. 김 부장검사는 동창 김모 씨로부터 5000여 만원과 수차례 값비싼 술 접대를 받고 김씨의 사기와 횡령 사건을 무마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김 부장검사는 동창 김씨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지우거나 휴대전화를 없애라고 하는 등 증거인멸을 시킨 혐의(증거인멸 교사)도 받고 있다. 이에 지난 11월 4일 법무부는 검사징계위원회를 열고 김 부장검사를 검사직에서 해임했다. ● 사망부터 장례까지… 긴 시간 끝에 영면한 故 백남기 농민 지난 6일 고(故) 백남기(사망 당시 69세)씨가 광주 망월동 민족민주열사 묘역에 안장됐다. 숨진 지 42일 만이다. 고인은 지난해 11월 14일 제1차 민중총궐기 집회 도중 경찰의 물대포에 맞아 쓰러진 뒤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다가 결국 지난 9월 25일 숨을 거뒀다. 백씨가 중태에 빠진 이후 유족과 시민단체는 경찰과 극심한 갈등을 빚어왔다. 백남기 대책위는 백씨의 부상 원인이 경찰의 과잉진압 때문이라고 주장했지만, 경찰은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백씨가 끝내 사망하자, 검찰과 경찰은 고인의 정확한 사망 원인 규명을 위해 시신 부검이 필요하다며 압수수색검증영장(부검영장)을 청구해 논란이 벌어졌다. 대책위는 고인이 물대포에 맞아 사망에 이른 것이 명백하므로 부검이 필요없다고 완강하게 거부했다. 경찰은 지난 10월 23일과 25일 경찰병력 800~1000여명을 투입해 영장 강제 집행을 시도했지만, 유족과 시민단체의 반발로 번번이 무산됐다. 결국 유족과 협의 등 조건부로 발부된 부검영장은 집행 시한인 25일까지 집행되지 못하고 종료됐다. 검경은 영장을 재청구하지 않기로 결정했고, 비로소 고인의 장례 절차가 진행됐다. ● 헌정 첫 피의자 된 현직 대통령…박근혜 게이트와 200만 촛불집회 어쩌면 앞서 소개한 사안들은 결국 ‘한 사람’에 의해 시작됐거나 ‘한 사람’에게 귀결될 것인지도 모르겠다. 다만 그 한 사람이 ‘비선실세’ 혹은 ‘상왕’ 최순실(구속기소·60)씨인지 범죄 핵심 피의자로 몰락한 박근혜 대통령인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2012년 12월 19일 대통령 선거 전부터는 물론 최근까지도 공직자나 정치인이 아닌 최순실씨가 박근혜 대통령의 실질적 ‘컨트롤 타워’ 였다는 정황이 속속 확인되면서 국민은 허탈감과 분노에 휩싸여 있다. ‘준비된 여성 대통령’ 이라던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역대 최저치인 단 4%를 기록하고 있으며, 1980년대 민주항쟁 이후로는 볼 수 없을 것만 같았던 대규모 민중 집회는 전국 200만명이 넘는 국민이 대통령 퇴진 촉구 집회에 참여하며 대한민국 집회사를 새로 썼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민의 수용이 아닌 검찰 수사 절대 불가 카드를 꺼내며 사실상 국민과 전면전을 선포한 상태다. 대국민 사과를 통해 검찰 수사에 임하겠다던 박 대통령은 검찰이 최순실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등을 기소하면서 “박 대통령도 공범”이라고 발표하자 돌연 태도를 바꿔 검찰 수사에 응하지 않고 있다.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국산 건과류 중국에서 선호

    한국산 건과류가 중국 임산물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밤·대추·곶감 등 임산물 자체보다 건과류 등으로 제조하거나 혼합하는 등 전략적인 상품화 전략이 요구된다. 23일 산림청 산하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중국 임산물 시장 공략을 위한 첫 단계로 중국 내 여론조사기관을 통해 소비자 인식을 조사한 결과 소비패턴 변화와 건강·보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수입산 임산제품 수요가 증가했다. 조사는 지난 8~10월 북경·상해·광주·심천·성도의 소비자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한국산 임산제품 구매경험자는 35.2%(528명)였고 재구매 의사를 밝힌 사람은 99.0%에 달했다. 구매 희망 임산제품은 간식용 레저식품이 26.7%로 가장 높았고 건과류(22.2%), 고려삼(21.8%) 등의 순이었다. 한국산 임산제품 만족도는 맛(85.3점), 품질(84점), 위생(81.3점), 신선도(80.3점), 포장디자인 및 규격(78.8점), 가격(73.5점) 순으로 나타났다. 중국 소비자들의 구매방식은 대형마트와 인터넷이 가장 많았고, 구매횟수가 잦은데다 구매주기가 짧은 특성상 소량포장을 선호했다. 산림과학원은 소비자 조사 결과 등을 바탕으로 임산물의 중국 수출 확대를 위한 품목 발굴 및 마케팅 지원을 위한 정책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서울포토] ’다시 가자, 금강산!’

    [서울포토] ’다시 가자, 금강산!’

    18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정문 앞에서 금강산기업인협의회, 남북경협기업비상대책위원회가 금강산관광 18 주년을 맞아 남북경협과 금강산관광 재개를 정부에 요청하는 ’다시 가자, 금강산!’ 기자회견에서 박원순 시장과 참석자들이 남북 소통의 염원을 담은 ’소통케이크’에 초를 꼽고 있다. 강성남 선임기자 snk@seoul.co.kr
  • ‘약촌오거리 택시기사 살인사건’ 재심서 무죄

    ‘약촌오거리 택시기사 살인사건’ 재심서 무죄

    강압수사와 진범 논란이 있었던 ‘약촌오거리 택시기사 살인사건’의 피고인에 대한 재심에서 법원이 무죄를 선고했다. 광주고법 제1형사부(노경필 부장판사)는 17일 살인 혐의로 기소된 최모(32)씨에 대한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검찰이 확보한 증거만으로는 공소사실을 인정하기 충분하지 않다고 밝혔다. 법원은 최씨가 불법 체포·감금 등 가혹 행위를 당한 점, 새로운 증거가 확보된 점 등을 들어 재심을 결정했다. 2000년 8월 10일 오전 2시쯤 전북 익산시 영등동 약촌오거리 부근에서 택시 운전사 유모(당시 42)씨가 자신이 몰던 택시의 운전석에서 흉기에 찔린 채 발견됐다. 유씨는 사건 발생 직후 무전으로 동료에게 다급한 목소리로 “약촌오거리에서 강도를 당했다”고 했으나 병원에 이송된 뒤 그날 오전 3시 20분쯤 숨을 거뒀다. 수사를 맡았던 익산경찰서는 사건 발생 사흘 뒤 최초 목격자이자 인근 다방에서 오토바이를 타며 배달일을 하던 최모(32·당시 16)씨를 범인으로 검거했다. 당시 경찰은 최씨가 택시 앞을 지나가다가 운전기사와 시비가 붙었고 이 과정에서 오토바이 공구함에 있던 흉기로 유씨를 살해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경찰 발표와는 달리 최씨가 사건 당시 입은 옷과 신발에서는 어떤 혈흔도 발견되지 않았다. 재판은 오로지 정황증거와 진술만으로 진행됐다. 1심 재판에서 최씨는 무죄를 주장했다. 그는 고문과 폭행, 회유로 허위자백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2001년 2월 1심 재판부는 징역 15년을 선고한다. 최 씨는 2심 법원에서 다시 자백한다. 형량을 줄이는 게 최선이라는 국선변호인의 설득 탓이었다. 2심은 징역 10년을 선고한다. 최씨는 대법원 상고를 포기했다. 최씨는 2010년 9년7개월 만에 특사로 출소했다. 출소 후 최씨는 억울하다며 재심을 청구했다. 한편 과거 해당 사건을 담당했던 전북경찰청 소속 박모(44) 경위는 지난 9월 자신의 아파트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박 경위는 해당 사건의 재심이 결정된 이후부터 “괴롭다. 죽고 싶다”며 주변에 토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中 대입시 수석 필기노트 60만원 거래

    中 대입시 수석 필기노트 60만원 거래

    17일 2017년 전국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다. 입시 열기는 한국이나 중국이나 마찬가지. 최근 중국 온라인유통업체를 통해 ‘2016년도 까오카오'(高考) 수석 학생의 필기노트가 엄청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다. 중국의 카오카오는 우리의 수능 못지 않게 중국 학생들이 인생의 명운을 걸고 준비하는 대입 시험이다. 문제는 과거 베이징, 상하이 등 일부 명문 대학이 밀집한 곳에서 암암리에 거래됐던 것으로 알려진 수석생들의 공책 거래가, 이제는 온라인 유통 사이트를 통해 지방 소도시 지역까지 확산, 일부 학생의 공책은 경매를 통해 거래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중국 유력 언론 북경청년보(北京青年报) 보도에 따르면, 일명 ‘장원필기'(状元笔记)로 불리는 공책 거래가는 허베이성(河北省) 문과 시험의 수석생 필기본이 1권에 3000위안(약 60만원)에 거래됐으며, 귀주성(贵州省) 문과 수석생의 공책 역시 이와 유사한 가격에 판매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경매는 중국 최대 온라인유통업체를 통해 진행됐으며, 경매 시작 3분 만에 낙찰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외에도 전국 26개성(省)의 까오카오 수석생 26명의 필기 공책은 일명 ‘전국권'(全國卷)으로 불리며, 온라인 유통 업체를 통해 7일 현재까지 약 13만부 이상 팔려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수석생들의 필기 공책에 대한 수요가 증가, 지나치게 고가에 거래되고 있는 현상에 대해 일각에서는 ‘돈에 미친 공부벌레들’이라는 강도 높은 비난의 목소리가 제기되는 상황이다. 중국 최대 SNS 웨이보(微博)에서는 수석생의 필기 공책 일부를 찍은 사진과 해당 공책을 판매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학생의 사진이 공개됐으며, 이에 대해 중국 네티즌들은 “까오카오 수석이라는 명예를 돈으로 판매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 “아무리 훌륭한 학생의 필기 공책이라 하더라도 타인의 학식을 돈으로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구매자의 행동이 어리석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줄을 잇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자신을 명문고 고등학교 영어 교사라고 밝힌 한 중국인 남성은 최근 수석생들의 필기 공책을 구매하려는 이들의 수가 급증하는 현상에 대해 “‘장원필기’는 보는 사람에 따라 그 효과가 크게 다르다”면서 “공책 필기를 직접 만든 사람에게 효과가 있을 뿐이지 공책을 구매한 사람은 타인의 필기를 읽기만 한다고 해서 큰 학습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보험금 노려 남편 청부 살해, 13년 만에 징역 15년

    법원이 보험금을 노리고 교통사고로 꾸며 남편을 청부살해한 60대 아내에게 사건 발생 13년 만에 중형을 내렸다. 대구지법 제11형사부(부장 김기현)는 살인 등 혐의로 기소된 박모(65)씨에게 징역 15년을 선고했다고 11일 밝혔다. 또 박씨 부탁을 받고 범행에 가담했다가 같은 혐의로 기소된 박씨 여동생(52)과 지인 최모(57)·이모(56)씨 등 3명에게도 징역 10년∼15년을 내렸다. 사건은 2003년 2월 23일 오전 1시 40분쯤 술을 마시고 귀가하던 박씨의 남편 A(당시 54세)씨가 경북 의성군 다인면의 한 마을 진입로에서 차에 치였고 결국 숨지면서 발생했다. 평소 남편과 사이가 좋지 않았던 박씨는 자신의 여동생에게 남편을 죽여달라고 수차례 부탁했다. 평소 남편에게 맞기도 했고 그냥 싫었다는 게 이유였다. 이에 박씨의 여동생은 평소 알고 지내던 최씨와 공모해 다른 사람을 시켜 형부를 살해하기로 했다. 최씨는 중학교 동창인 이씨에게 보험금이 나오면 일부를 주겠다며 교통사고로 위장해 살해해 달라고 부탁했다. 이씨는 2003년 2월 22일 오후 6시쯤 A씨에게 술을 사겠다고 유인해 A씨 집에서 18㎞가량 떨어진 곳에서 술을 함께 마셨다. 그리고는 자신의 1t 트럭으로 집에 데려다 준다며 A씨를 집에서 1.2㎞가량 떨어진 마을 진입로에 내려줬다. 잠시 후 그는 내리막길로 걸어 내려가는 A씨를 치고 달아났다. 피해자는 당일 오전 8시쯤 숨진 채 발견됐다. 범행 뒤 박씨는 보험사 2곳과 자동차보험사 1곳에서 5억 2000만원을 받아 남편을 죽인 이씨에게 4500만원을, 여동생과 최씨에게는 2억 7500만원을 줬다. 그 뒤 범행은 미제 뺑소니 사건으로 묻히는 듯했다. 그러나 경북경찰청이 지난해 11월 금융감독원에서 거액의 보험금을 노린 뺑소니 사고가 있다는 첩보를 입수해 수사에 나서 실마리가 풀렸다. 경찰은 보험금 지급 내역 등을 확인해 계좌를 분석했고 주변 인물을 탐문한 끝에 범행을 확인했다. 재판부는 “생명을 뺏은 행위는 용납할 수 없는 중대 범죄이다”며 “치밀하게 준비해 범행한 점 등을 고려할 때 엄벌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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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획재정부 ◇국장급△경제예산심의관 방기선 ■해양수산부 ◇국장급 임용△중앙해양안전심판원 심판관 황종현 ■국세청 ◇서기관 승진 <국세청>△창조정책담당관실 손영준△전산기획담당관실 최호재△전산운영담당관실 나향미△청렴세정담당관실 김만헌△심사1담당관실 강영구△역외탈세정보담당관실 곽정안△상호합의팀 신상모△징세과 정상배△법령해석과 한인철△부가가치세과 황영표△법인세과 김수현△부동산납세과 정성훈△조사1과 김태우△국제조사과 이용선△세원정보과 강승윤△소득관리과 정승태△국세상담센터 업무지원팀장 김진철<서울지방국세청>△징세관실 이창남△조사1국 조사1과 김정수△조사3국 조사관리과 김학관△조사4국 조사1과 박행열△국제거래조사국 국제조사관리과 이태호△운영지원과 최경묵△강남세무서 재산세1과장 방기천 <중부지방국세청>△징세과 김상경△조사1국 국제거래조사과 최종열△조사2국 조사관리과 정순범△조사3국 조사1과 구본윤<대전지방국세청>△조사1국 조사1과장 박재병<광주지방국세청>△운영지원과장 정학관<대구지방국세청>△조사1국 조사1과장 신영재<부산지방국세청>△법인납세과장 이민수△조사1국 조사1과장 이동준 ■경북도 △복지건강국장 직무대리 이재일△지방공무원교육원장 직무대리 신은숙 ■연세대학교의료원 △대외협력처장 이상길△제중원글로벌보건개발원장 김승민△미래전략실 실장 윤영설△미래전략실 부실장 나군호△미래전략실 해외사업단장 이상규△의료정보실 정밀의료데이터 사이언스ICT센터소장 김현창 ■미래에셋대우 ◇부사장△IWC부문대표 이만희◇전무△PBS본부장 이경하△초대형투자은행추진단장 채병권△인프라금융본부장 전응철◇상무△에퀴티파생본부장 김형익△고객자산운용본부장 김희주△리테일채권본부장 우승하△멀티솔루션1본부장 김승회△FICC파생본부장 박삼규△스마트비즈부문대표 윤성범△기업RM부문3본부장 이남곤◇PB상무△갤러리아WM 윤석헌△테헤란밸리WM1지점 정영희◇상무보△IWC2센터장 김종태△호남지역본부장 신지호△IWC대구센터장 김규돈△경남지역본부장 이수항△금융공학본부장 명진훈△글로벌주식운용본부장 조인관△갤러리아WM총괄지점장 박상훈△종합금융투자2본부장 김종우△강서지역본부장 남미옥△종합금융투자1본부장 이종서△글로벌채권운용본부장 이두복△리서치센터 김선태△연금지원본부장 강효식△디지털금융부문대표 김남영△컨텐츠개발본부장 김대홍△부산지역본부장 김승현△PF1본부장 김재돈△미래에셋대우 뉴욕법인 김준영△IWC부산센터장 박기관△IWC3센터장 박노식△IWC대전센터장 배왕섭△채권영업본부장 전귀학◇이사대우△갤러리아WM 정은영△분당중앙WM 송관훈△신반포WM 윤성환△서울파이낸스WM 최홍석△의정부WM 이병섭△부평WM 강성호△수원중앙WM 이우준△주안WM 이화선△중동WM 이소영△마산WM 이호△사상WM 이헌호△사상WM 김부규△통영WM 김보달△경산WM 이한성△구미WM 조장욱△대구경북지역본부장 최준혁△춘천WM 전규식△대전WM 김응서△둔산WM 최종원△스마트금융부 김진태△경영혁신본부장 노용우△IB1부 정영민△IB3부 이경우△IPO부장 성주완△구조화금융2부장 임덕균△PE부 서대권△인프라금융부 이상훈△채권운용부 박재현△채권상품부 박기웅△글로벌자산배분본부장 서철수△파생상품영업부 황준현△AI본부장 양완규△프랍트레이딩부 김성주△멀티솔루션3부 구종회△멀티솔루션4부 이승주△한우성해투자자문(북경)유한회사 최강원△프라임서비스부장 채희경△재무실장 오정현△상품전략부장 김정범△인재개발실장 양봉호△결제사무부장 심태식△심사부 이영준△법무실장 이강혁△신성장동력산업부 김창권△업무개발부 김종구△업무개발본부장 이동률△IT인프라본부장 정진늑△차세대추진단장 김칠환△경영인프라본부장 권오만△투자솔루션부장 김기영△SF팀장 김덕일△울산지점장 문종식△연금컨설팅팀장 박신규△대치지점장 서정환△컴플라이언스본부장 신윤철△채권운용팀장 심홍식△영업추진팀장 윤상화△리스크관리본부장 장근혁△FICC상품팀장 장성욱△디지털비즈본부장 한섭△채권영업1팀 홍성훈◇본부장 임명△감사본부장 조규학△디지털혁신실장 김범규△디지털솔루션본부장 유동식△글로벌사업본부장 김홍욱△리스크정책실장 이재용△투자심사본부장 한원동△CISO 황재우△본사시스템본부장 신성철△커뮤니케이션본부장 이기동△HR본부장 홍순만△인재개발본부장 정유인△고유자산운용본부장 박성진△신성장투자본부장 정지광△기업금융본부장 강성범△ECM본부장 기승준△투자금융본부장 최훈△M&A본부장 박노훈△SF본부장 김현석△PF2본부장 안종균△PF3본부장 김찬일△운용전략실장 신동준△채권상품운용본부장 송창섭△파생솔루션본부장 전경남△에퀴티세일즈본부장 추민호△패시브솔루션본부장 홍영진△멀티솔루션2본부장 구종회△리서치센터장 구용욱△상품개발솔루션본부장 박건엽△WM추진본부장 박주만△GBK추진본부장 김을규△VIP서비스본부장 홍성일△강남1지역본부장 정해덕△강남2지역본부장 변주열△강동지역본부장 채수환△강북지역본부장 장동훈△경인지역본부장 이종필△충청강원지역본부장 김춘식△연금컨설팅본부장 김기영△IWC1센터장 이종원△IWC광주센터장 이동규
  • 전주 굉음 신고만 10여건…“펑 소리 난 뒤 땅이 흔들려”

    전주 굉음 신고만 10여건…“펑 소리 난 뒤 땅이 흔들려”

    전북 전주 전역에서 ‘펑’하는 굉음 신고가 접수돼 지역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9일 전북소방본부와 전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50분쯤 전주시 우아동, 서신동, 노송동, 하가지구 등 전주 전역에서 “‘펑’하는 소리를 들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재까지 접수된 신고 건수는 10여건이나 신고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아직까지 확인된 폭발이나 사고, 지진 등은 없다고 밝혔다. 서신동에서 굉음을 들은 최모(41)씨는 “커피숍에 앉아 있는데 유리창이 흔들렸다. 마치 뭔가 큰 물체가 떨어지거나 터진 것 같았다”고 말했다. 최씨가 굉음을 들은 곳에서 3㎞가량 떨어진 곳에서 ‘펑’소리를 들었다는 김모(33·여)씨는 “펑 소리가 난 뒤 땅이 흔들리는 느낌이 있었다”고 말했다. 신고 전화는 전주 외곽 인근인 완주군 소양면에서도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폭발이나 사고도 없고, 기상지청에 문의한 결과 지진이 나지도 않았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新전원일기] ‘배움’ 뿌리고 ‘자연’ 거두고 ‘이웃’ 나누고

    [新전원일기] ‘배움’ 뿌리고 ‘자연’ 거두고 ‘이웃’ 나누고

    성공한 귀농이란 무엇일까. 억대 연봉의 농부, 외제차를 타는 농부가 성공한 귀농의 롤모델이 되어야 할까. 물론 ‘농민이 부자 되는 세상’이야말로 좋은 세상이겠지만 처음부터 목표를 그렇게 잡는 것은 귀농 생활을 또 다른 생존 경쟁의 장으로 만들어 버린다. 나 자신의 간절함으로부터 시작되는 귀농, 그것이야말로 귀농의 첫걸음이 아닐까. 한 사람의 개인적 귀농도 중요하지만 농촌 생활에서는 마을공동체와의 융화가 중요하다. 더 오래 지속 가능한 귀농, 마을공동체와 함께하는 귀농, 돈으로도 바꿀 수 없는 보람과 깨달음을 주는 귀농의 핵심은 바로 ‘귀농 교육’에 있지 않을까. 그런 의미에서 농촌 생활의 A부터 Z까지 철저한 귀농 교육을 실천해 온 이해경(60) 남원귀농귀촌학교 교장을 만났다. 이 교장은 경제학 박사 출신의 농부이자 한국의 자연농업 1세대다. →귀농을 하기까지의 과정을 들려준다면. -대학원에서 경제사학을 공부하며 조교, 시간강사의 코스를 걷는 동안 맞벌이 아내의 경제적 지원을 받았다. 어느덧 불혹의 나이가 되자 계속 학자의 길을 갈 수 있을지 고민이 깊었다. 1993년 박사 논문을 끝내고 중국 북경인민대에서 연구원 생활을 하며 읽고 싶은 책들을 원 없이 읽었다. 처음으로 의무감이 아닌 자유 의지에 의한 공부에 깊은 희열을 느꼈다. 그때 여러 책을 읽으며 ‘무위자연’의 화두가 마음속에서 점점 살아나며 귀농의 꿈을 꾸게 됐다. 친구 농장에서 1년 정도 농촌 생활을 경험하며 농사의 즐거움에 흠뻑 빠졌다. →남원귀농귀촌학교를 설립하게 된 과정은. -이병철 전국귀농운동본부장의 소개로 1998년 전북 남원 산내면에 위치한 ‘실상사 귀농학교’(남원귀농귀촌학교의 전신)의 개교를 계획하던 도법스님을 만났다. 어느덧 귀농교육을 진행한 지 18년째다. 산내에서의 13년은 멈추지 않는 불도저처럼 일했다. 실상사 농장을 귀농자들에게 제공해 전업 농부를 양성하고, 사단법인 한생명을 결성해 지역공동체를 만들고, ‘인드라망 생명공동체’의 지리산 거점을 만들었다. 어린이집, 방과후학교, 노인건강교실 등을 만들어 귀농인들이 정착할 수 있는 문화인프라를 구축했다. 2009년에는 도법 스님의 뒤를 이어 실상사 귀농학교의 교장을 맡았다. 2011년 남원시, 남원시 도시민유치협의회와 함께 남원귀농귀촌학교를 시작했다. →자연농법에 대한 신념을 갖고 귀농을 결심하신 계기는. -1992년은 내게 ‘운명의 해’였다. 전국이 ‘우루과이 라운드’(UR) 협상의 쌀시장 개방 이슈로 뜨겁게 불타고 있었다. 쌀시장 개방은 우리 농업과 농민의 사망 선포나 다름없는 막중한 결정이었다. 그때 시내의 한 서점에서 우연히 만난 한권의 책 ‘생명의 농업’(후쿠오카 마사노부)이 내 인생을 바꾸었다. 무농약, 무비료, 무제초, 무경운의 ‘4무 농법’이 한국 땅에서 가능하다면 쌀시장 개방에 맞서 우리 농업의 대안이 될 수 있었다. 4무 농법은 생산비를 대폭 낮출 수 있어 저가의 수입쌀과 대등한 가격 경쟁이 될 수 있으리라는 경제학자로서의 분석이었다. ‘생명의 농업’이 나에게 던져준 화두는 바로 무위자연이었다. ‘스스로 그러함, 자연에 순응하는 조화로운 삶을 사는 것이 진정 나의 갈 길’을 분명하게 깨닫게 해주었다. →실상사 귀농학교 시절부터 귀농 교육을 해왔는데, 귀농 교육의 밑그림은 어떤 것인지. -초기에는 단지 배움에 대한 욕망으로 시작된 일이 점차 생태적 귀농의 확산을 통한 농촌공동체의 복원이라는 사회적 과제로 변화되면서 쉽게 내려놓을 수 없는 상황이 돼버렸다. 알찬 교육을 통한 귀농인의 농촌 유입 확대와 안정적 정착을 지원하는 일, 지역민과 귀농인의 조화로운 협력을 통한 마을공동체의 복원이라는 두가지의 과제가 오롯이 나 자신의 과제가 되었다. 거기에 40대의 열정이 상승 작용을 일으켜 귀농귀촌 교육은 피할 수 없는 18년 동안의 나의 운명이 되어버렸다. 우리 귀농학교가 연결시켜 준 커플이 무려 50쌍이 넘을 정도다(웃음). →자연농법의 미래는 어떤지, 그리고 주로 어떤 농작물을 가꾸고 있는지. -현대 농업은 철저한 외부 종속형 구조다. 모든 것을 외부에서 조달하는 고비용 농업이다. 당연히 비용을 많이 투입할 수밖에 없으니 아무리 농사를 오래 해도 망하기 십상이다. 남원귀농귀촌학교의 농지 규모는 논 5000평, 밭 5000평 정도다. 아무리 쌀값이 떨어져도 우리의 밥상만큼은 꼭 지켜야 한다. 핵폭탄보다 위력이 훨씬 큰 식량위기 폭탄이 조만간 오리라 생각한다. 우리나라는 식량 자급도가 23%에 불과하다. 농민들이 벼농사를 포기하는 순간, 우리나라는 식량 안보에 큰 위기가 온다. 쌀값을 올릴 수 없으면 농사 비용을 줄이는 자연 농업을 실시해야 한다. 내가 두 번째로 중시하는 작물은 약초와 산채류다. 야생의 형질이 강하기 때문에 농부의 큰 노력 없이도 자연재배의 성공 가능성이 가장 높다. 자연의 약성을 최대로 살리는 약초와 산채류의 자연농업은 앞으로 건강한 밥상을 지켜줄 최고의 힐링 작물이다. 세 번째는 토종 작물이다. 종자의 주권을 빼앗기면 농업의 주권을 상실하는 것이다. →귀농 이전과 이후의 삶에서 가장 달라진 점들은 어떤 것들인지. -귀농 이전에는 학교라는 조그만 틀 속에서 안주하고 살았던 것이 전부였다. 귀농 후에도 여전히 사회에서의 습관을 버리지 못하고 잘난 체를 많이 했다(웃음). 서투르면서도 의욕만 앞세워 갈등이 발생했다. 귀농 전 사회에서는 상처가 발생할수록 자신을 더욱 단단한 껍질로 보호막을 만들었을 텐데, 오히려 귀농 후에는 내 자신을 두껍게 감싸고 있던 자아의 막들이 하나씩 떨어져 나갔다. 마음을 채우고 있던 모든 것들을 비우고 내려놓자 진실로 평안해졌다. 지금은 모든 것이 고맙고, 지금 현재가 참으로 행복하다. 위대한 자연을 평생의 스승으로 모시고 농사를 힘든 일이 아닌 ‘농선’(農禪)으로 생각하게 되니 농부임이 자랑스럽다. →귀농 교육을 하시면서 보람을 느끼신 적은 언제인지 궁금하다. -교육의 보람은 귀농학교를 거쳐간 분들이 농촌에 잘 정착해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보는 것이다. 어떤 젊은 여자분은 초창기 실상사 귀농학교가 비닐하우스 교실에서 교육을 할 때 실수로 화재를 일으켜 시설이 전소된 적이 있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불을 낸 당사자는 늘 미안한 마음에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그런데 그분이 농촌 현장체험을 하다가 남편을 만나 훌륭한 가정을 이루어 TV프로그램에 초대돼 행복한 귀농생활의 사례가 되었을 정도다. 어떤 젊은 친구는 교육을 마치고 학교에서 소개한 곳에서 현장 체험을 하던 중 좋은 인연을 만나 가정을 꾸리고 산중에서 학교에서 배운 자연농업을 열심히 실천하고 있는데, TV 인간극장에서도 소개됐다. →현재 일종의 귀농 열풍이 불고 있는데, 이런 열풍의 문제점은 무엇인지. -대부분의 귀농귀촌 교육이 성공을 목표로 하는 교육에 치중돼 있다. 억대부자 농부, 억대 매출 사업가 등의 사례를 집중적으로 소개하고 그들을 따라가도록 유도하고 있다. 정부가 교육시간 100시간을 지원 조건으로 정하면서 그 시간만 이수하면 모든 준비가 끝난 것처럼 생각하고 있다. 필요에 의해 교육을 이수하는 것이 아니라 의무에 의해 교육에 참여하기 때문에 간절함이 부족하다. 귀농귀촌 교육의 궁극적인 목표는 자기 자신을 향한 귀농귀촌이다. 자기 바깥만 바라보며 살아가다가는, 귀농의 진정한 목적을 잊어버리게 된다. ‘나’를 잘 바라볼 수 있다면 귀농귀촌은 무조건 성공한다. 또한 모든 면에서 자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식·주·의·에너지’는 반드시 자립의 토대를 형성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산야초학교, 자연순환농업학교, 자연음식학교, 자연건강교실, 흙집짓기학교, 적정기술학교 등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귀농을 준비하거나 꿈꾸고 계신 분들께 조언을 한다면. -첫째, 귀농귀촌의 핵심은 농사다. 농사는 ‘준비’와 ‘때’가 가장 중요하다. 씨앗, 농지, 농자재 등을 준비하고 체력도 단련해야 한다. 그러면 저절로 때가 찾아온다. 둘째, 땅값 싼 곳이나 경치 좋은 곳만 찾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어디로 갈지 모르겠으면 무조건 좋은 이웃이 있는 곳으로 가야 한다. 좋은 이웃은 가장 좋은 귀농귀촌 보험이다. 셋째, 남의 인생을 표절하지 말아야 한다. 무조건 억대부자 농부, 억대 성공 사례를 따라가는 것은 드라마 작가가 남의 작품을 표절하는 것과 같다. 나의 정체성을 세우는 나만의 길을 찾아야 한다. 넷째, 결코 서두르지 말아야 한다. 오자마자 창업자금 융자받아 사업부터 추진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시작이 빚쟁이의 굴레 속에서 이뤄진다면 평생 그것을 벗어나기 어렵다. 최근 수년간 정부가 수많은 빚쟁이 귀농귀촌 창업을 권장했는데 원금과 이자를 상환해야 하는 5년후 어떤 일이 벌어질지 참으로 우려스럽다. →향후 계획은. -남원귀농귀촌학교에서는 인공 감미료가 전혀 들어가지 않은 자체 브랜드 쌀막걸리를 만들 예정이다. 무공해 산야초를 중심으로 다양한 먹거리의 상품화도 계획 중이다. 청년들을 중심으로 한 귀농교육 프로그램도 열심히 준비 중이다. 귀농교육이 이뤄지는 ‘귀정사’로 가는 길 곳곳에서 동네 주민들이 반갑게 인사를 했다. 참으로 정겨웠다. 도시에 사는 나에게는 이런 마을이 없다. 이사 온 지 8년째이지만 친하게 지내는 이웃이 없다. 나는 ‘마을’을 잃어버렸기에 이토록 외로운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니 문득 울컥한 무엇인가가 치밀어 올랐다. 잃어버린 이웃을 찾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이 삭막한 도시 속에서도 서로에게 관심을 기울여야 하지 않을까. 결국 귀농귀촌은 ‘관계 맺음’의 방식을 바꾸는 일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 인간과 자연 사이, 상품과 소비자 사이의 관계까지도 바꾸는 자연농법의 무한한 가능성을 믿게 되었다. 농민의 부채를 양산하는 대량생산 농업을 지양하고, 저비용 고효율의 자연농법으로 가는 길을 개척하는 남원귀농귀촌학교의 미래는 밝다. 유전자변형농산물(GMO)이나 농약의 장기적 위험을 깨달은 사람들이 점점 더 자연농법에 관심을 기울일 것이고, 건강한 먹거리, 안전한 먹거리, 자연과 함께하는 삶에 대한 비전을 추구하는 자연농법의 미래는 더욱 밝아질 것이다. 글쓴이 정여울 작가 2013년 제3회 전숙희문학상 수상. 주요 작품으로 ‘공부할 권리’, ‘내가 사랑한 유럽 TOP10’, ‘그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등.
  • 中 올해 ´광군제´ 택배 10억개 배송…업체 ‘초비상’

    中 올해 ´광군제´ 택배 10억개 배송…업체 ‘초비상’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광군제(11월 11일·독신자의 날)에 중국 전역에서 유통되는 택배 물량이 10억개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다.  북경신보 등 중국 언론들은 오는 11일 광군제를 맞아 10억 5000만개에 달하는 택배와 소포가 전국 각지로 배달될 것이라고 1일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광군제에 비해 35% 이상 늘어난 규모다.  택배업체들은 쏟아지는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초비상 체제’에 들어갔다.  상당수 업체는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긴급 채용에 나서는가 하면 인력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회사의 경우 직원 가족과 친구들까지 동원하고 있다.  업체들은 대도시 샐러리맨의 임금 수준인 5000∼7000위안(84만∼118만원)의 월급을 주는가 하면 많게는 8000위안(135만원)까지 주는 경우도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대형업체인 SF 익스프레스는 정직원이 1000명 수준이지만 이번 광군제를 위해 시간제 노동자, 아르바이트생 등 총 3000명을 추가로 고용했다. 또 시간당 소포 4만개를 분류할 수 있는 자동분류 시스템도 갖췄다. 그럼에도 특정 시기에 물량이 한꺼번에 너무 많이 쏟아지면서 택배업체들의 부담은 가중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광군제는 11월 11일의 ‘1’이 외롭게 서 있는 독신자의 모습과 비슷하다고 해서 독신자의 날로 부른 것이 어원이다.  이후 상인들이 ‘물건을 사면서 외로움을 달래라’며 할인행사를 기획하면서 중국의 최대 쇼핑 이벤트로 자리 잡았다.  광군제 행사를 주도해 온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는 지난해 광군제에서 매출 신기록 912억 위안(약 16조원)를 세운 데 이어 올해 이 기록을 깨겠다며 야심 찬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알리바바는 10일 밤부터 각종 행사를 열고 11일 자정 카운트다운을 하는 등 광군제 행사를 화려하게 준비하고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운동 나갔던 모녀 외제차에 치여 숨져

     같이 운동을 나갔던 80대 노모와 50대 딸이 교통사고로 함께 숨졌다.  30일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29일 오후 7시 10분쯤 전북 고창군 성내면 석전마을 앞 도로에서 이모(85·여)씨와 이씨의 딸 김모(59)씨가 BMW 승용차에 치여 숨졌다.  운전자 김모(27)씨는 길을 건너던 이씨 모녀를 미처 발견하지 못해 사고를 냈다. 모녀는 현장에서 숨졌다.  조사결과 김씨는 음주는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들이 운동을 하러 나왔다가 운전자 부주의로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인다”며 “목격자와 운전자 등을 상대로 사고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정신병자로 몰아” “기자회견 하자”… 성병대, 현장검증서도 사과 없었다

    “정신병자로 몰아” “기자회견 하자”… 성병대, 현장검증서도 사과 없었다

    경찰이 26일 실시한 오패산터널 사제 총기 난사 사건의 현장검증에서 피의자 성병대(46)는 죄를 뉘우치거나 유족에게 사과를 하기는커녕 망상에 빠진 듯한 말만 되풀이했다. 그는 고개를 꼿꼿이 세우고 태연하게 범행을 재연했으며 “경찰이 나를 정신병자로 몰고 가려 한다”, “30분만 기자회견을 하게 해 달라”고 말했다. 포승줄에 묶인 성씨는 경찰 70여명에게 둘러싸인 채 이날 오전 10시 서울 강북경찰서에서 범행 현장으로 출발했다. 현장검증은 사건 당일 그가 사제 총을 들고 부동산업자 이모(68)씨를 기다리던 A부동산 앞에서 시작됐다. 그는 총을 쏘면서 이씨를 추격하다가 B부동산 앞에서 이씨의 머리를 내리치는 과정을 막힘없이 재연했다. 이어 도주로를 따라 오패산터널 입구 우측 풀숲에 숨어 경찰을 향해 총기를 난사하는 시늉을 했다. 현장검증이 끝난 뒤 성씨는 “경찰 때문에 어머니와 누나들, 형, 조카들이 신변에 위협을 느끼고 있다. 취재진 때문에 면회도 오지 못한다”며 “돌아가신 경찰이 어떤 분인지 정확히 모르지만, 경찰 조직에서 죽인 걸로 보면 나쁜 분은 아닌 것 같다”고 횡설수설했다. 현장검증을 지켜본 주민들은 성씨가 총을 들고 동네 구석구석을 활보한 것을 지켜보며 공포와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김모(48·여)씨는 “저렇게 흉악한 짓을 벌인 사람과 한동네에서 살았다니 소름이 끼친다”고 말했다. 경찰은 전날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성씨를 면담했다. 정신질환을 확인하기 위해 병원, 교도소 등에 요청한 진료 기록도 확보했다. 경찰은 27일 총기 화력 검증 등을 마친 뒤 28일 성씨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울릉경비대장 수색 나흘째 진전 없어

    실종된 울릉경비대장을 찾기 위한 수색이 나흘째 이어지지만 진전은 없다. 경북 울릉경찰서는 26일 경찰·소방·산악구조대 인력 210명과 헬기, 수색견을 동원해 실종된 울릉경비대장 조영찬(50) 경정을 찾고 있다. 조 대장은 지난 22일 오후 1시 30분쯤 성인봉에 간다며 홀로 울릉읍에 있는 울릉경비대에서 걸어나간 뒤 연락이 끊겼다. 그는 당일 오후 2시 30분쯤 울릉경비대 소대장의 휴가 복귀 신고 전화를, 오후 6시 20분쯤 친구의 안부 전화를 받았다. 경찰은 월요일인 24일 조 대장이 출근하지 않자 오전 9시쯤부터 수색에 들어갔다. 그의 휴대전화는 23일 오후 7시 35분쯤 울릉읍 도동리 대원사에 있는 기지국에 마지막으로 신호가 포착된 이후 꺼졌다. 그는 이날 낮에도 전화를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 25일 주민과 관광객을 대상으로 얼굴 사진과 인적사항을 담은 전단을 배포했으나 특별한 제보를 받지 못했다. 경찰 전단에 따르면 조 대장은 키 172㎝, 몸무게 90㎏ 정도로 체격이 큰 편이고, 안경을 쓰고 있다. 실종 당시 상의는 파란색 티셔츠에 갈색 점퍼, 하의는 카키색 바지를 입고 있었으며 옅은 남색 등산화를 신었다. 조 대장의 행방을 아는 이는 울릉경찰서(054-790-3229, 3329, 3238)나 국번 없이 112로 신고하면 된다. 경북경찰청은 이날 수색 인원을 10여명 추가한 데 이어 조 경정 가족과 실종전담팀 직원을 울릉도에 보냈다. 조 대장은 대구 수성경찰서 112상황실장으로 근무하다가 공모를 거쳐 지난 12일 울릉경비대장에 부임했다. 경북경찰청 관계자는 “현재 수색에 집중하고 있으며, 아직 단서가 될 만한 신고는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성병대 현장검증서 “경찰에서 피해 경찰 독살시켰다” 실언

    성병대 현장검증서 “경찰에서 피해 경찰 독살시켰다” 실언

    서울 강북경찰서가 사제총기로 경찰을 살해한 성병대(46)씨의 현장검증을 26일 진행했다. 이날 성씨는 시종일관 횡설수설하면서도 반성하는 기색이 없었다. 포승줄에 묶여 경찰서를 나설 때부터 한순간도 고개를 숙이지 않은 그는 “경찰에서 경찰을 독살했다”, “가족들이 협박받고 있다”, “경찰이 날 정신병자로 몰고 가려 한다”는 등의 황당무계한 주장을 펼쳤다. 유족들에게 하고 싶은 얘기가 있는지 묻자 “그분이 어떤 분인지 정확히 모르지만 경찰 조직에서 죽인 걸 보니 나쁜 사람은 아니었던 것 같다”고 답하기도 했다. 성씨는 자신이 폭행한 부동산업자 이모(68)씨를 기다리던 부동산 앞에서부터 경찰을 살해한 오패산터널 옆 풀숲에 이르기까지 경찰 70여명에게 둘러싸여 범행을 재연했다. 재연에 망설임이 없었고, 한순간도 주변 시선을 피하지 않고 계속해서 자신의 황당한 발언을 소리높여 외쳤다. 현장검증을 지켜본 동네 주민들은 성씨의 뻔뻔스러움에 혀를 끌끌 찼다. 일부는 성씨의 동선을 지켜보며 성씨가 범행을 저지를 당시 동네 구석구석까지 돌아다닌 데 놀라움과 우려를 표했다. 경찰은 전날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성씨를 면담했다. 정신질환 등을 확인하기 위해 병원과 교도소 등에 요청한 진료 기록도 회신받았고, 추후 결과를 밝힐 예정이다. 경찰은 28일 수사를 마무리하고 성씨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울릉경비대장 성인봉 등산갔다가 실종

    경북지방경찰청 소속 울릉경비대 대장이 산에 간 뒤 연락이 끊겨 경찰이 수색에 나섰다. 24일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1시 30분쯤 조영찬(50·경정) 울릉경비대장이 성인봉으로 등산하러 간 뒤 연락이 끊겼다. 조 대장은 울릉읍에 있는 울릉경비대 후문 방향으로 걸어서 나갔다. 그는 오후 2시 30분쯤 울릉경비대 소대장의 휴가 복귀 신고 전화를 받았으나 이후 23일 낮부터 전화를 받지 않고 있다. 경찰은 소방·산악구조대를 포함해 약 100명을 동원해 성인봉 일대를 수색하고 있다. 경찰대(5기) 출신인 조 대장은 대구 수성경찰서 112상황실장으로 근무하다가 공모를 거쳐 지난 12일 울릉경비대장에 부임했다. 경북지방경찰청 직할대인 울릉경비대는 울릉도와 독도 통합방위작전과 대간첩 작전 등의 특수 임무를 수행한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울릉경비대장 실종…성인봉 등산 간 뒤 연락 끊겨, 100명 동원 수색

    울릉경비대장 실종…성인봉 등산 간 뒤 연락 끊겨, 100명 동원 수색

    경북지방경찰청 소속 울릉경비대 대장이 성인봉으로 등산을 간 뒤 실종돼 경찰이 수색에 나섰다. 24일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1시 30분쯤 조영찬(50·경정) 울릉경비대장이 성인봉으로 등산하러 간 뒤 연락이 끊겼다. 조 대장은 울릉읍에 있는 울릉경비대에서 걸어서 나갔다. 그는 오후 2시 30분쯤 울릉경비대 소대장의 휴가 복귀 신고 전화를 받았으나 이후 23일 낮부터 전화를 받지 않고 있다. 경찰은 소방·산악구조대를 포함해 약 100명을 동원해 성인봉 일대를 수색하고 있다. 조 대장은 대구 수성경찰서 112상황실장으로 근무하다가 공모를 거쳐 이달 12일 울릉경비대장에 부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패산 총격범 성병대, 구속 조사 중 SNS 업데이트

    오패산 총격범 성병대, 구속 조사 중 SNS 업데이트

    경찰관을 총기로 쏴 숨지게 한 오패산 총격범 성병대씨(46)가 구속 상태에서 SNS에 새 게시물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서울 강북경찰서에 따르면 성씨는 전날 밤 11시40분쯤 본인 SNS에 사진 1장과 동영상 1개를 게시했다. 해당 게시물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노컷뉴스에 따르면 그는 ‘XX부동산 사장, 경찰’이란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한 남성이 화장실을 왔다갔다 하는 모습이 담겼고, 또 다른 사진에는 월세 문제와 관련해 성 씨가 자신의 지인과 주고받은 문자 내역이 담겨 있었다. 현행법은 경찰이 피의자를 구속할 때 그가 갖고 있던 소지품을 모두 압수하도록 규정한다. 경찰은 성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지만 규정 위반이나 증거 인멸 우려는 없다고 해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조사하는 과정에서 필요하면 압수한 휴대전화를 빼와 직접 보여주며 궁금한 점을 물어볼 수도 있다”며 “성씨가 휴대전화를 잠깐 보여준 사이 SNS에 글을 게시했는데 바로 파악하고 조치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故 김창호 경감 영결식…“언제나 먼저 현장에 도착하던 분”

    故 김창호 경감 영결식…“언제나 먼저 현장에 도착하던 분”

    오패산터널에서 폭행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가 사제 총에 맞아 숨진 고(故) 김창호(54) 경감의 영결식이 22일 오전 엄수됐다. 김 경감은 1989년 청와대 경호실 지원부대인 서울경찰청 101경비단에 순경으로 임용돼 경찰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서울 청량리경찰서(현 동대문경찰서), 청와대 외곽 경비를 담당하는 서울청 202경비대, 서울청 보안과 등에서 근무하다 올 2월 강북경찰서로 발령됐다. 정년까지는 6년 남은 상태였다. 김 경감은 19일 오후 폭행 신고를 받고 서울 강북구 오패산 터널 인근 현장에 출동했다가 사제 총에 맞아 숨졌다. 그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성병대(46)씨는 구속됐다. 김 경감의 영결식은 서울지방경찰청 장(葬)으로 치러졌다. 서울 송파구 경찰병원 주차장에는 영결식을 위해 모인 유족과 경찰 관계자 등 조문객의 침묵으로 가득했다. 김정훈 서울지방경찰청장이 조사를 읽었다. 그는 “고인은 효심 깊은 아들이자 아내와 아들을 그 누구보다 사랑하는 든든한 가장이었다”라면서 “한마디 말도 없이 떠날 수밖에 없었던 당신의 운명이 우리를 더 슬프게 한다”고 말했다. 번동파출소에서 동고동락한 김영기 경장도 고별사를 읽어내렸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신고 해결해주시고 돌아와 장난기 가득한 웃음을 보여주실 줄 알았는데 무전기 너머로 들려오는 소리는 듣기 너무 힘들었습니다. 의협심이 강하고 언제나 제일 먼저 신고 현장에 도착하던 선배님이어서 더욱 불안했습니다.” 김 경장이 “존경합니다. 존경합니다. 존경합니다. 선배님 술 한잔 하기로 한 약속 지키셔야죠. 제발, 제발 일어나세요”라고 말하자 곳곳에서 탄식했다. 고인의 어머니와 부인은 힘겨운 듯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해 경찰관 2명의 부축을 받아 겨우 헌화 했다. 영결식이 시작되고 30분이 지났을 무렵 부인은 탈진해 병원 응급실로 실려 갔다. 애써 눈물을 참고 어머니를 다독이던 아들(22)은 그제야 고개를 푹 숙인 채 흐느꼈다. 식을 마친 김 경감의 시신은 국립서울현충원에 봉안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내가 암살될 수 있었다… 이 사건은 혁명” 횡설수설 총격범

    “내가 암살될 수 있었다… 이 사건은 혁명” 횡설수설 총격범

    사제 총기 재료 사서 인터넷 보고 제작 주민들 “당시 숨어서 벌벌 떨어” 몸서리 오패산 사제 총기 난사범 성병대(46)가 부동산 중개업자 이모(68)씨를 죽일 생각으로 범행을 계획했으며 경찰과의 총격전까지 계획에 있었다고 진술했다. 조준사격은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자신의 총에 맞아 숨진 김창호(54) 경감에 대해 “사인에는 의문이 있다”고 주장하는 등 망상에 빠진 듯한 말을 늘어놓았다. 21일 서울북부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강북경찰서의 유치장에서 나온 성씨는 기자들이 범행 동기를 묻자 “생활고 때문에 이사 가게 됐다. 부동산 사장(부동산 중개업자 이씨)이 우리 누나에게 집을 소개해 줬다”며 “그 집에 가게 되면 가스폭발 사고로 암살당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씨가 횡설수설하자 경찰이 급히 성씨를 호송차로 끌고 갔고 취재진이 성씨를 쫓아 가며 계획적인 범행이었느냐고 묻자 그는 “네”라고 짧게 답했다. 숨진 경찰에게 할 말이 없느냐는 질문에는 고개를 돌려 취재진을 바라보며 “사인에는 의문이 있다”고 말했다. 북부지법에 도착한 뒤에는 “총격전을 계획하고 청계천 을지로에서 재료를 사 총을 만들었다. 부동산 사장을 죽일 생각을 했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또 영장실질심사를 받고 나온 뒤에는 “그분(고 김 경감)은 링거 주사제를 맞는 과정에서 독살당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무작위로 총을 쐈다”며 경찰을 조준사격했다는 것을 부인하면서도 “경찰과의 총격전을 각오했다. (범행) 두 달 전부터 유튜브를 보고 총기 제작법을 익혔다”고 말했다. 강북경찰서로 돌아와 유치장에 입감되기 직전에는 “이번 사건은 혁명이다. 혁명이 일어나야 한다”고 소리쳤다. 성씨는 경찰 조사에서도 일관적으로 비상식적인 진술을 해 왔다. 경찰은 성씨의 정신병력을 확인 중이다. 또 조만간 성씨가 살해하려 했던 부동산 중개업자 이씨를 찾아가 조사할 계획이다. 이날 경찰서 인근에서 성씨의 얼굴을 본 강북구 번동 주민들은 지난 19일 밤의 악몽을 떠올리고 몸서리쳤다. 상점 주인 A(45·여)씨는 “총소리가 나고 아기를 업은 여성이 ‘총을 든 남자가 묻지 마 살인을 하고 다니는 것 같다’며 우리 가게로 뛰어들어 왔다”면서 “가게 문을 잠그고 아기 엄마와 카운터 밑에 숨어 벌벌 떨었다”고 전했다. 이날 북부지법 신현범 영장전담부장판사는 “범죄 혐의의 소명이 있고 도주 우려가 인정된다. 범죄의 중대성에 비추어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충분하다”며 성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고, 경찰은 즉각 성씨를 구속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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