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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정부 1년, 코스닥 33% 급등… ‘빚내 주식’도 사상 최고

    文정부 1년, 코스닥 33% 급등… ‘빚내 주식’도 사상 최고

    중기·벤처 활성화 정책 영향 코스닥 상승률 역대 최고 기록코스피 ‘박스피’ 탈출, 7% 올라 남북 경협·제약 바이오주 집중 문재인 정부 출범 뒤 1년간 코스닥 지수가 33% 오르면서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높은 코스닥 상승률을 기록했다. 코스피는 7% 상승해 중위권 수준이었다. 다만 최근 증시 호조세를 틈타 ‘빚내 투자’도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면서 향후 하락장에 개인 투자자들의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2017년 5월 10일)한 지 약 1년이 지난 4일 코스피 지수는 취임 직전 거래일인 지난해 5월 8일 2292.76보다 7.35% 오른 2461.38로 거래를 마쳤다.글로벌 경기 호황에 기업 실적이 개선되면서 상승세를 탄 코스피는 주주친화정책과 기업지배구조 개선 등 정책 기대감에 한때 2600선을 눈앞에 두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을 본격화하는 데다 미·중 무역갈등에 주춤세를 보이고 있다. 1983년 코스피 출범 이후 취임한 대통령 7명의 임기 첫 1년간 코스피 등락률과 비교하면 노무현(40.66%)·노태우(39.86%)·김영삼(36.70%) 정부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문 대통령의 성적은 4위로 중간이었으나,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에 ‘박스피’에 갇혔던 이명박(-36.73%)·박근혜(-2.68%) 정부에 비해 코스피가 상승세를 탔다. 코스닥 지수의 상승세가 더 두드러졌다. 지난해 5월 8일 643.39에서 지난 4일 856.34까지 올라 33.10% 뛰었다. 현 정부가 중소기업과 코스닥 활성화 정책을 연달아 내놓으면서 시장 분위기가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코스닥 지수가 대통령 취임 첫해에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은 처음이다. 앞서 코스닥 지수는 이명박(-44.56%)·김대중(-27.63%) 정부 때는 취임 1년 동안 큰 폭으로 떨어졌다. 박근혜(0.05%) 정부 때는 제자리걸음했다. 증시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빚내 주식 투자’인 신용거래 융자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거래융자는 지난달 19일 처음으로 12조원을 넘어선 뒤 지난 3일 12조 2874억원을 찍었다. ‘빚내 투자’는 증시에 대해 시장에서 긍정적인 전망이 우세하다는 의미이지만, 하락 장세로 돌아서면 변동성이 커질 위험도 있다. 담보 비율 때문에 매도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남북경협주와 제약·바이오주 중심으로 ‘빚내 투자’가 집중됐다. 지난달 27일 남북 정상회담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신용융자도 급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를 비롯해 현대엘리베이,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이, 코스닥 시장에서는 삼천당제약, 아프리카TV, 제룡전기, 셀트리온제약 등이 신용거래 융자가 많았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개성공단 재가동 대비 경협·교역보험 보장 늘려야”

    “개성공단 재가동 대비 경협·교역보험 보장 늘려야”

    개성공단 입주기업을 위한 경제협력·교역보험의 보장범위와 금액 한도를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효과적인 보상을 위해 남북이 함께 운영하는 보험사와 국내 보험풀(Market Pool)을 만드는 방안도 제시됐다.안철경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원 등은 7일 ‘남북경제협력 관련 보험제도 개선과제’ 보고서에서 “개성공단 사업의 재가동에 대비해 경협·교역보험에 대한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경협·교역보험은 남측 기업의 손실 보장을 위해 2004년 도입됐다. 북한의 신용도나 현장 사고 조사의 어려움 등을 고려해 통일부가 관리하는 정책보험으로 남북협력기금을 수탁 관리하는 수출입은행이 보험을 운영한다. 보고서는 공장·기계설비 등 투자자산 관련 손실을 보장하는 경협보험의 보상한도가 지나치게 낮다고 지적했다. 2016년 개성공단 폐쇄 이후 지급된 경협보험금은 업체당 28억 3000만원이었지만 110개 기업 중 10여개는 손실 규모가 보험 한도를 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경협보험은 북측의 비상 위험으로 인한 투자 손실만 보상하고, 사업 기간의 장기간 지속에 따른 손실이나 영업활동 정지에 따른 피해는 보상하지 않고 있다”며 “담보 범위 확대를 위해 ‘개성공업지구 보험규정’ 개정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보장 범위와 한도를 확대하려면 보험료율도 현실화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은 화재나 가스 사고 등에 대비해 북한 보험사에 배상책임보험을 가입하지만 사고 때 손해사정이나 보험금 지급 등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보고서는 “북측 보험사의 이익을 고려하면서 남측 기업의 보험 가입 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해 남북 합영 보험사 설립을 검토해야 한다”며 “민간보험사의 사업 참여를 유도해 국내 보험풀을 만드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김현의 세상 얼싸안기] 남북 경협 법제도 준비하자

    [김현의 세상 얼싸안기] 남북 경협 법제도 준비하자

    4월 27일 남북 정상이 종전을 선언하고 한반도 비핵화를 실현한다는 목표를 확인했다. 필자도 흐뭇한 마음으로 정상회담을 지켜보았다. 한편 혹시나 하는 마음에 과거를 돌아본다. 1972년 남북한 간에 7·4남북공동성명이 자주통일, 평화통일, 민족대단결 3대 원칙을 밝혔다. 2000년 6월 15일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은 평양 정상회담에서 남북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공동선언문에는 ‘통일 문제를 민족끼리 자주적으로 해결한다. 남측 연합제안과 북측 연방제안의 방향에서 통일을 지향한다. 경제협력으로 민족경제를 균형적으로 발전시키고 제반 분야의 협력과 교류를 활성화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2000년에도 역시 남북 경협이 중요했다. 우리는 기대도 컸고 성의를 다했으나 북한이 핵과 미사일 위기를 조성하면서 남북 경협은 원점으로 돌아갔다. 18년이 흘렀지만 2000년과 비교해 현실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또다시 세월을 낭비할 수는 없다. 앞으로 18년이 흐른 2036년에 남북은 지금과 달라야 한다. 그러려면 판문점 선언의 이행을 위한 치밀한 준비를 해야 한다. 시급한 것은 남북 경협 활성화를 위한 법제도의 정비다. 지금 단계에선 남북 경협이 쉽지 않다. 국제사회가 북한 핵문제와 인권 문제를 이유로 제재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북ㆍ미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의 획기적 진전이 있은 뒤 국제사회 제재가 완화돼야 남북 경협이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법제도 마련은 지금부터 논의해야 상황이 성숙했을 때 곧바로 법제도를 시행할 수 있다. 이미 국회에서 남북 경협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법률안을 발의한 상태이기도 하다. 북한은 그동안 수차례 남북 경협사업에 대한 입장을 번복했고 선량한 대북 사업가들이 많은 피해를 입었다. 이 때문에 다시 남북 교류가 활성화되더라도 우리측 사업가들의 북한 진출이 활성화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현재는 경영 외적인 사유로 경협 사업자에게 손실이 발생했을 때 남북경협기금의 보험을 통한 지원이 가능하지만, 이러한 보험에 가입하지 못한 사업자 지원을 위한 법률적인 근거는 없는 실정이다. 대한민국의 사업가들이 예측불허의 정치적 변수로 손실을 입지 않도록 하는 법제도 마련이 꼭 필요하다. 남북 관계 경색 등으로 인한 사업조정명령과 같은 경영 외적 사유로 손실 발생 시 정부가 지원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남북교류협력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이 발의됐는데, 이러한 법안에 대한 정치권의 적극적인 논의가 요구된다. 또한 사업가에게 중요한 것은 투자금의 회수다. 남북 경협 사업에서 투자금을 안전하게 회수할 수 있는 법제도 마련이 필요하다. 사회주의 국가에 대한 투자가 저조한 것은 투자금 회수가 어렵기 때문이다. 남북 경협 활성화를 위해 시장 논리에 따라 투자금 회수가 합리적으로 예측 가능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 북한으로부터 이에 대한 보장은 반드시 받아야 한다. 아울러 법제도를 마련할 때 사전에 북한 실정법에 대한 심도 있는 검토를 하여 북한 실정법과 남북 경협 관련 법률 간 불일치가 없도록 해야 한다. 북한에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조세, 토지, 회계 관련 법률이 없고 외국인에게만 적용되는 법률이 따로 있다. 시장경제 질서를 수용하지 못한 북한의 법제도 현실을 충분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 법무부와 대한변협이 힘을 합쳐 남북한 통합 법률 작성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것을 제안한다. 지난해 남북 간 교역액이 100만 달러에 불과했다고 한다. 지난 11년간 남북 간 교류가 너무 저조했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 간의 경협이 활성화돼 북한 주민의 생활수준이 높아지고 왕래가 자유로워지며 통일을 위한 기반이 마련되기를 바란다. 함북 종성 출신인 필자의 아버지 고 김규동 시인은 7·4남북공동성명을 접하고 기뻐하셨다. 북에 두고 온 어머니와 누님, 동생을 만날 수 있을까 기대도 많이 하셨다. 그 기대가 깨지면서 낙담도 크게 하셨다. 이번에는 500만 실향민이 또다시 실망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 “한국, 통일되면 2050년 국민소득 미국 이어 세계 2위”

    “한국, 통일되면 2050년 국민소득 미국 이어 세계 2위”

    월가 최대의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가 지난 2007년, 2009년 “한국이 통일되면 2050년엔 국민 소득 8만 7000달러로 미국에 이어 세계 2위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 사실이 재조명되고 있다.참조은경제연구소 이인철 소장은 4일 SBS 라디오(FM 103.5) ‘김성준의 시사전망대-경제포커스’에 출연해 남북정상회담에서 채택된 판문점 선언을 계기로 세계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한국이 역대 가장 좋은 국가 신용도를 얻었다고 밝혔다. 이는 국가부채가 상당히 높은 일본에 비해 한국은 재정 건정성이 양호하고, 경상수지 흑자가 70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는 것이 반영된 결과로, 금융시장에서는 남북경협주가 3월 중순부터 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인철 소장은 “동해안, 서해안, 비무장지대인 DMZ를 경제벨트로 연결해 한반도의 신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것인데 이를 통해 남한에서 북한, 중국, 유럽, 러시아까지 철도 이용이 가능해지면서 물류비도 1/3 이상 줄어들고 가스비 또한 1/4 수준에서 이용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남북이 통일은 안 되더라도 경제 공동체를 이루면 인구 8000만명에 국민 소득 3만 달러로 경제 규모가 커진다”며 경제 협력의 필요성을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 소장은 “골드만삭스 역시 한국이 통일되면 2050년 국민소득 8만 7000달러로 미국에 이어서 세계 2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그는 “이미 2004년에 연결된 경의선을 복원할 경우 평양, 신의주를 지나 중국 횡단 철도와 연결이 가능하다. 정부는 유엔 대북제재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공공 인프라를 준비하겠다고 한다. 제재가 완화되면 가장 먼저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가 시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임금이 월 20만원 정도인 개성공단의 값싼 노동력과 북한의 천연자원, 우리의 자본과 기술이 합쳐지면 시너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영국의 지질학자는 북한의 원유 매장량이 40억에서 50억 배럴이라고 추정했고 중국의 해양석유총공사 역시 2005년 북한 황해도 서한만 분지에 약 600억 배럴의 원유가 매장됐다고 발표했다. 뿐만 아니라 광물자원공사의 자료에 따르면 북한의 금 매장량은 세계 7위, 철광석은 10위, 아연 5위, 흑연 4위, 스마트폰과 수소전지, 전기차에 들어가서 4차 산업혁명의 중요한 자원으로 알려진 희토류가 6위로 알려져있다. 광물소비가 세계 5위권인데도 92%를 전량 수입하는 우리 남한 사정을 볼 때 광물수입이 북한으로 대체되면 45조원 이상의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경 자살’ 뒤엔 경찰의 무고·자백 강요 있었다

    작년 근태 등 지적한 익명의 투서 허위로 밝혀져… 강압 감찰도 적발 투서 작성자·감찰관 불구속 기소 유족·일부 경찰 “부실 수사” 반발 지난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충북 충주경찰서 소속 여성경찰관 사건을 둘러싸고 논란이 된 동료 경찰관의 ‘음해성 투서’와 상부의 ‘허위 자백 강요’ 의혹이 모두 사실로 드러났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충주서 소속이었던 A(사망 당시 38세) 경사 유족 등이 익명의 투서자와 감찰 담당자 등 7명을 고소·고발한 사건을 수사해 충북 지역 경찰관 2명을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4일 송치했다고 밝혔다. A경사에 대한 음해성 투서를 작성한 B(38·여) 경사는 무고 혐의, 이 투서를 근거로 A 경사를 감찰한 전 충북경찰청 감찰관 C(54) 경감은 직권남용·강요 혐의를 받고 있다. 다만 경찰은 유족 등이 고소한 감찰관 5명에 대해서는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형사 처분 대상에서 제외했다. 지난해 10월 감찰을 받던 A 경사가 자신의 집에서 극단적 선택을 하면서 강압 감찰 논란이 된 이 사건은 동료 경찰관인 충주서 청문감사담당관 소속 B 경사가 무기명으로 작성한 투서에서 시작됐다. B 경사는 지난해 7월부터 9월까지 3개월간 A 경사의 근태 상황, 업무 관련 갑질, 해외 연수 특혜 등의 내용으로 3회에 걸쳐 충북청과 충주서에 익명으로 투서했다. 하지만 경찰 수사 결과 투서 내용은 대부분 사실무근으로 판명됐다. 경찰 관계자는 “B 경사의 투서 동기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확인해 줄 수 없다”면서도 “개인적인 관계 문제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 경감은 감찰 과정에서 A 경사에게 허위로 자백을 강요하는 등 무리하게 조사를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A 경사의 근태를 살피기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촬영을 하는 등 불법 사찰 및 미행 의혹도 제기됐지만 경찰은 혐의점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A 경사 유족 등은 경찰 수사 결과에 대해 “미진한 수사”라면서 즉각 반발했다. A 경사 남편은 “(감찰계장 등) 감찰에 가담했던 나머지 5명을 입건하지 않은 것은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일선 경찰관들도 내부 게시판에 “사람이 죽었는데 불구속 또는 불기소라니 처분이 너무 약하다”면서 수사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달아나던 범인 눈 깜짝할 사이 검거한 경찰

    달아나던 범인 눈 깜짝할 사이 검거한 경찰

    달아나는 범인을 신속하게 쫓아가 검거하는 경찰관의 모습이 공개돼 눈길을 끈다. 지난 2일 충북경찰이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에 게시한 영상 속 상황이다. 영상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밤 12시 30분경, 고등학생이 폭행을 당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자와 함께 순찰차를 타고 피의자를 찾던 경찰관들은 청주 상당구 용암동의 한 인도에서 피의자로 보이는 한 남성을 목격했다. 경찰은 즉시 순찰차에서 내려 피의자에게 다가갔다. 그러자 피의자가 재빨리 달아나기 시작했다. 경찰은 약 50여 미터를 쫓아가 피의자 상의 옷을 잡아당겨 바닥에 쓰러뜨렸다. 당시 경찰에 붙잡힌 피의자는 폭행 사실을 인정했지만, 본인의 인적사항에 대해서는 입을 열지 않았다. 하지만 경찰의 설득 끝에 자신의 신원을 밝혔고, 4건의 수배가 내려진 용의자임이 확인됐다. 이날 자신의 몸을 날리며 범인을 검거한 경찰관은 청주상당경찰서 용암지구대 소속 이한욱 순경이다. 이 순경은 “폭행사건 관련해서 순찰하던 중 피의자로 의심되는 사람이 도주하는 모습을 보고 뛰어가 검거하게 되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도 지금처럼 국민을 위해서 열심히 밤낮으로 뛰는 경찰관이 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고전의 향연-옛 선비들의 블로그] 조선에 주자학 시대 열다…세계의 퇴계학으로 발전하다

    [고전의 향연-옛 선비들의 블로그] 조선에 주자학 시대 열다…세계의 퇴계학으로 발전하다

    12월 8일, 아침에 분매(盆梅)에 물을 주라고 하셨다. 유시(오후 5~7시)에 푸른 하늘에 갑자기 흰 구름이 몰려와 지붕 위에 모이더니 눈이 한 치 남짓 쌓였다. 잠시 뒤에 선생이 자리를 정돈하고 부축해 일으키게 하시고 일어나 앉아서 서거하시니, 곧바로 구름이 흩어지고 눈이 그쳤다.1570년 음력 12월 8일 조선의 대학자 퇴계 이황(李滉·1501∼1570년)이 세상을 떠나는 광경을 제자 이덕홍이 보고 기록한 것이다. 참으로 성자의 장엄한 낙조라 아니할 수 없다. ‘고칠현삼’(古七現三)이란 말이 있다. 현대에 나온 책을 세 권 읽으면 고전은 일곱 권 읽어야 한다는 말이다. 고전은 오랜 세월 많은 사람이 읽은 책이라 이미 검증돼 믿을 수 있다고 보증된 책이다. 우리나라 고전 중에서 가장 많이 읽히고 가장 널리 영향을 끼친 책은 무엇일까. 신라 원효의 ‘대승기신론소’는 중국 화엄종에서도 채택돼 ‘해동소’(海東疏)로 불리고, ‘십문화쟁론’은 당나라 때 이미 인도에서 번역됐다. 그러나 정작 우리나라에서는 많이 읽히지 못했다. 우리나라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고 많이 읽힌 고전은 아마 이황의 저술인 ‘퇴계집’이 아닐까 싶다. 퇴계집이야말로 조선에 본격적인 주자학 시대를 연 저술로 후대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우리 고전 중 고전이라 평가할 수 있다. 이황의 저술은 임진왜란 때 일본으로 건너가 일찍부터 간행됐다. 일본에서는 이황을 ‘주자 이후 일인자’로 칭송했다. 그중에서 1811년 무라지 교쿠스이가 편집한 ‘이퇴계서초’(李退溪書抄·전10권)는 이황의 편지를 가려 뽑은 책이다. 중국에서는 1945년 이전에 북경 상덕여자대학 재단에서 이황의 ‘성학십도’를 인쇄해 판매한 일도 있었으니, 유학의 본고장에서도 이황은 크게 존숭받은 셈이다. 현대에 와서는 대만 국립사범대학에 퇴계학연구회가 부설됐고, 미국과 독일에도 퇴계학연구회가 생겼다. 또한 국제퇴계학회가 창설돼 1976년 이래로 거의 해마다 한국·일본·대만·미국·독일·홍콩 등지에서 국제학술회의가 열린다.#주자학 시대 연 대학자 조선은 주자학의 나라라 하지만 이황 이전에는 주자학의 정밀한 이론이 학자들 사이에 수용되지 못했다. 고려 때 크게 유행한 불교의 영향도 남아 있었다. 이황 이전에도 ‘심경’, ‘근사록’, ‘성리대전’ 등 성리학 저술이 있었지만, 조선에서 ‘주자대전’을 최초로 완독하고 연구한 학자는 이황이다. 주자대전 완질은 중종 18년(1523년) 교서관에서 처음 간행됐으나, 20년 후인 1543년 43세의 이황이 처음 그 책을 입수했다. 이황은 주자대전을 읽고 연구한 지 13년 만인 56세 때 편저인 ‘주자서절요’를 완성했다. 주자대전의 편지 중에서 정수를 추려 모은 것으로, 비록 편저이지만 이황의 주자학 연구의 깊이를 유감없이 보여 준 명저다. 학자들이 방대한 주자대전을 다 읽지 않아도 주자학의 정수를 습득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책이 간행되자 학계 신진 학자들이 크게 호응해 이 책을 통해 주자학에 입문했으니, 조선에 본격적인 주자학 시대를 연 것이 바로 이 책에서 비롯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주자서절요는 조선에서만 도합 8차례 활자와 목판으로 간행됐고, 일본에서도 4차례 목판본으로 간행됐다. 실로 ‘사서삼경’에 버금가는 권위와 영광을 누린 것이다. 한편 이황은 호남 선비들과의 우정이 특히 각별했다. 33세 때 성균관에서 하서 김인후와 만나 의기투합한 이후 환로에서 면앙정 송순, 석천 임억령, 금호당 임형수, 칠계 김언거 등과 사귀었다. 성균관 대사성으로 재직하던 58세 때에는 고봉 기대승을 만났다. 이황과 기대승이 주고받은 편지는 100여통이 넘지만, 기대승은 불과 세 차례 서울에서 이황을 만났을 뿐이다. 그렇지만 이황은 문하에 출입한 제자 중에서 도산서당의 강석에서 직접 배운 영남의 많은 학자를 제치고 기대승을 가장 높이 인정했다. 그래서 이황이 벼슬을 그만두고 조정을 떠날 때 선조가 조정 신료 중 누가 학문이 뛰어난 사람인지 묻자 “기대승은 글을 많이 보았고 성리학에도 조예가 깊어 통유(通儒)라 할 만합니다”며 기대승을 추천했으니, 그가 기대승을 내심 가장 뛰어난 제자로 인정하고 있었음이 분명하다. 이황과 기대승은 유명한 ‘사칠논변’(四七論辯)을 펼쳤다. 이황은 기대승과 토론을 거쳐 “사단은 리가 발해 기가 이를 따르고 칠정은 기가 발해 리가 이를 탄다”(理發而氣隨之 氣發而理乘之)고 하는, 소위 ‘리기호발설’(理氣互發說)을 주장했다. 하나이면서 둘이요, 둘이면서 하나인 사단과 칠정의 관계와 개념을 더욱 분명히 분석하고 정의한 것이다. 이는 우리나라 주자학을 한층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한편, 향후 학계에 오랜 세월 토론할 큰 쟁점을 던졌다. 실로 주자학 역사에 대서특필할 큰 학문적 성과라 아니할 수 없다.#도산서원에서의 만년 꽃은 바위 벼랑에 피고 봄 고요한데 새는 시냇가 나무에 울고 물은 잔잔해라 우연히 산 뒤로부터 제자들을 데리고서 한가로이 산 앞에 이르러 서당을 보노라. 계상의 집에서 산을 넘으며 도산서당에 이르러 읊은 시로, 이황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회갑 해인 1561년에 지은 시로 학문이 원숙한 경지에 이른 노학자의 정신세계가 담담한 필치로 잘 그려져 있다. 이 시는 눈에 보이는 경치를 읊었을 뿐이라 일견 단조로워 보인다. 그렇지만 오히려 자신의 상념을 개입하지 않고 자연이 주는 잔잔한 감동을 그대로 그려낸 데에서 시의 울림은 오히려 크다. 우연히 본 경치를 그대로 읊어 놓은 작품인 데도 오래 두고 욀수록 작자의 깊은 정신세계가 느껴지면서 더욱더 좋다. 신유년(1561) 4월 15일에 선생이 조카와 손자 안도(安道) 및 덕홍(德弘)과 더불어 달밤에 탁영담(濯纓潭)에 배를 띄워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서 반타석(盤陀石)에 배를 정박했다가 역탄(灘)에 이르러 닻줄을 풀고 배에서 내렸다. 세 순배 술을 마신 다음 선생이 옷깃을 바루고 단정히 앉아 마음을 고요히 가다듬고 한참 동안 가만히 계시더니 ‘전적벽부’(前赤壁賦)를 읊으셨다. 제자인 이덕홍이 기록한 글이다. 이 무렵이 이황으로서는 도산서당에서 제자들을 가르치며 가장 안온하고 행복한 삶을 누렸던 시절이었다. 이후로 임금의 부름을 받아 출사와 사직, 상경과 귀향을 반복해야 했던 이황은 노병을 이유로 누차 간곡히 사임한 끝에 1569년 3월에야 69세 나이로 우찬성을 벗고 고향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한 해 뒤에 세상을 떠났으니 나이 70세, 1570년 12월 8일이었다. 1569년 3월에 고향으로 돌아와서 이듬해 12월에 세상을 떠났으니, 꿈에도 그리던 도산서원에서 안돈한 지 2년이 채 못 되었다. 이황이 세상을 떠났다는 부음을 듣자 선조는 3일간 정무를 보지 않음으로써 애도했다. 사후 영의정에 추증되었고 문순의 시호를 받아 문묘에 배향되었으며, 지금까지도 최고의 추앙을 받고 있다. 이상하 한국고전번역원 교수 ■ 퇴계집 해제 총 63권…편지에 학문·인간적 면모 잘 나타나퇴계집은 도합 63권의 방대한 분량이다. 이 중에서 이황의 학문과 인간적 면모를 잘 보여 주는 것은 편지들이니, 어떤 것은 아름다운 문학 작품이 되고 어떤 것은 깊은 철학 논문이 된다. 이 중에서도 기대승과 주고받은 편지들이 특히 중요함은 말할 나위 없다. 이 밖에 68세 때 어린 선조 임금에게 올린 ‘무진육조소’와 ‘성학십도’는 이황의 대표적 저술이다. ‘천명도설서’, ‘심경후론’, ‘전습록변’ 등도 이황의 저술을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다. 도연명과 두보, 주희의 시를 배웠다고 하는 이황의 시도 매우 격조와 문학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이황의 인품은 대개 근엄하고 신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의 편지들을 보면 매우 자상하고 진솔하며 인정이 많고, 의외로 활달한 면도 보인다. 현재 퇴계학연구원에서 이황의 저술들을 샅샅이 모아 정리하는 정본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 정본에는 ‘퇴계집’을 간행할 때 빠진 글들을 다 수록하는데, 학문적인 가치는 그다지 크지 않을지 몰라도 이황의 일상과 인품을 읽을 수 있는 글이 많다. 오늘날 우리가 읽기에는 오히려 더 수월하고 재밌다. 끝으로 그중에서 이황의 해학을 엿볼 수 있는 짧은 편지 한 부분을 소개한다. 손자 안도가 과거에 급제한 것을 두고 겸사로 한 농담이다. “안도 녀석이 과거에 급제했고 게다가 혹 높은 등수를 차지할 수도 있다고 하니, 쑥대 그물에 범이 잡혔고 장님이 문지기를 선 셈이로군. 마음이 기쁘면서도 괴이쩍다.”
  • [경제 블로그] 은행장들 마닐라行…ADB 인기 부활

    [경제 블로그] 은행장들 마닐라行…ADB 인기 부활

    文정부 신남방정책 보폭 맞춰 남북경협 ADB 역할 기대도이번주 주요 시중은행장들은 필리핀 마닐라에 있습니다. 6일까지 열리는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에 참석했습니다. 매년 4월 말, 5월 초 열리는 ADB 총회는 80개 회원국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 국제금융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하는 행사입니다. 최근 몇 년간은 은행장 참석이 저조했는데, 올해는 다시 인기를 실감하고 있습니다. 은행장들이 문재인 정부의 ‘신남방정책’에 발맞춰 동남아 진출에 힘쓰고 있는 데다, 남북경협 재개 가능성이 커지면서 ADB 역할이 커질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입니다. 3일 인천국제공항에선 경제·금융계 주요인사들이 대거 마닐라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를 비롯해 김태영 은행연합회장, 허인 국민은행장, 함영주 하나은행장, 이대훈 농협은행장, 이동빈 수협은행장 등이 출국했습니다. 지난 1~2일에는 위성호 신한은행장과 김도진 기업은행장이 한발 앞서 떠났습니다. 은행장들은 ADB총회에 관례적으로 참석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쌓았습니다. 하지만 2014년 세월호 참사 여파로 은행장들이 대거 불참한 이후 인기가 시든 모습이었습니다. 이듬해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총회에는 시중은행장이 한 명도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2016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총회에도 시중은행장 중에선 조용병 당시 신한은행장(현 신한금융 회장)만 참석했습니다.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이 출범하면서 ADB의 중요성이 예전만큼 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지난해 총회 때는 신한·국민·하나·우리·기업 등 주요 은행장이 참석했지만, 거리가 가까웠던 데다 총회 직후 열린 사상 첫 한·일 은행장 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한 목적이 컸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일찌감치 주요 은행장들이 총회 참석을 결정하고 향후 일정까지 준비했습니다. 위성호 행장은 총회가 끝나면 필리핀 내 신한은행 지점을 둘러봅니다. 이대훈 행장도 베트남과 미얀마에 들러 현지 지점 및 법인을 점검합니다. 김동연 부총리가 이번 총회에서 남북 경협 관련 논의를 할 수 있다고 예고한만큼, 은행장들도 정보를 공유하며 향후 북한 진출 전략을 머릿속에 그릴 것으로 보입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경의선 물류센터 보강…통일부 남북경협 준비 착수

    경의선 물류센터 보강…통일부 남북경협 준비 착수

    北 발전소별 전력상황 연구·조사 ‘겨레말 큰사전’ 사업도 재개할 듯 “비핵화 로드맵 성과 있어야 가능”남북 정상회담 ‘판문점 선언’으로 남북 간 경협 가능성이 열리고 청와대가 판문점 선언 이행추진위원회를 발족하면서 통일부가 ‘로키’(low key)로 실무 준비에 착수했다. 개성공단을 겨냥해 만들었던 도라산역 물류창고 보수 작업을 진행하고, 북한 전력 상황에 대해 연구·조사에 착수했다. ‘겨레말 큰사전’ 공동편찬회의 재개와 함께 금강산이 아니라 최초로 한국 내 회의 개최도 추진한다. 통일부 관계자는 3일 “개성공단 확대를 대비해 10여년 전에 경의선 도라산역(경기 파주시 장단면) 바로 뒤에 조성한 물류센터 시설이 노후돼 우선 보안시설부터 바꾸려 입찰 공고를 냈다”고 밝혔다. 교체 대상은 종합관리동 모니터, 보안시설 폐쇄회로(CC)TV, 영상저장장치 및 전송장치 등이다. 당시 정부는 경의선 물류센터가 개성공단 생산 물품을 한국 각지로 분산시키는 물류기지가 되길 기대했다. 하지만 2007년 12월 11일 운행을 시작한 경의선 화물열차가 2008년 ‘금강산 박왕자씨 피격 사건’으로 같은 해 11월 30일 중단되면서 사실상 버려졌다. 이 관계자는 “2003년에 지은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 시설 등을 포함해 대부분이 노후돼 교체 및 보수가 필요하다”며 “우선 일부 시설부터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경의선·동해선 등 남북 철도 연결이 판문점 선언에 명시된 만큼 향후 경협 국면에 서서히 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는 또 지난 2일 ‘북한 전력공업 현황 및 정책적 시사점’ 연구용역 시행자로 에너지경제연구원 및 한반도개발협력연구소를 선정했다. 북한의 수력·화력·원자력 등 발전소별 설비 용량과 발전량, 발전소의 노후화 실태, 발전 효율성 등을 조사한다. 북한의 전력생산 및 수급의 문제점과 개선방안도 연구한다. 경협을 통해 기간산업인 전력과 통신망은 결국 한국이 맡아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통일부는 이와 함께 ‘국제기구 및 다자협력을 통한 북한과의 협력방안’을 주제로 연구용역을 공모했다. 유니세프, 세계식량계획(WFP) 등 국제기구의 대북 사업 내역을 파악하고 확대 방안을 모색한다. 통일부는 지난해 유니세프와 WFP의 대북 모자보건 사업에 800만 달러(약 86억원)를 지원하기로 했지만 지원 시기는 결정하지 않고 있다. 다만 통일부 관계자는 “경협은 비핵화 로드맵이 성과를 거두었을 때 추진될 수 있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2015년 12월 25차 남북 공동편찬회의를 마지막으로 끊겼던 남북 겨레말 큰사전 사업도 재개될 전망이다. 김학묵 남북공동편찬사업회 사무처장은 “이달 말에 북한에 실무 접촉을 제안하고, 6월 하순~7월 초에 26차 회의 개최를 기대한다”며 “처음으로 한국 땅에서 회의를 여는 방안도 제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개성공단 배후 지역 농업단지 조성 검토

    한국농어촌공사가 개성공단 배후 지역에 여의도 면적의 1.5배에 달하는 융·복합 농업단지 조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농업단지 조성을 통해 북한의 자생력을 키울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 성과가 북한 전역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농어촌공사, 北자생력 토대 마련 2일 국회 농림축산해양식품위원회 김현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농어촌공사의 대북경제협력사업 검토 내역에 따르면 농어촌공사는 향후 남북관계 개선 시 개성공업지구 1단계 북측지역에 융·복합 농업단지 조성을 검토하고 있다. 위치는 황해북도 개성시 판문읍 일원 송도리 협동농장 일부이며 면적은 460㏊(460만㎡)로 여의도(290㏊)의 1.5배에 달하는 크기다. 농어촌공사는 개성공업지구 배후지역 농경지를 남북한 근로자 약 5만 4000명을 위한 식부자재 공급기지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농어촌공사는 남측과의 계약재배 등을 통해 개성공업지구에 식부자재를 공급해 농업인의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하고 공단은 식부자재에 대한 비용 절감과 작업 능률 향상을 도모할 수 있도록 기반을 구축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주민 소득증대 사업도 병행 또 사업의 효과가 지속될 수 있도록 인력양성과 기술교류, 주민의 소득증대 및 생활환경 개선사업도 병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농어촌공사는 과거의 농기계 지원과 같은 단순 지원 사업에서 벗어나 북한의 식량난 해소와 기초생활여건의 개선도 추진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농어촌공사는 북한의 산간단지 내 10㏊ 면적의 임농복합경영을 위한 관수시설 시범단지 조성을 통해 원활한 밭작물 생육을 위한 관수시설 정비와 취수보를 설치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기재부 vs 통일부 경협 주도권 기싸움

    경협공동위 부활땐 김동연 부총리 수석대표 가능성 인력·조직은 통일부 유리… 내심 주무부처 기대감 4·27 남북 정상회담 이후 문재인 대통령이 남북 경제협력 확대 방안 준비를 지시하면서 향후 누가 경협을 추진할 정부 부처가 되느냐가 관심 거리다. 정부 직제상 남북 교류 전반을 담당하는 통일부와 남북 경협의 실무 역할을 맡을 기획재정부 사이에 주도권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2일 기재부에 따르면 2007년 10·4 남북 공동선언 이후 1차 회의를 끝으로 흐지부지됐던 부총리급 남북경제협력공동위원회가 11년 만에 부활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 위원회는 2000년 남북 정상의 6·15선언에 따라 구성된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가 부총리급으로 격상된 것이다. 권오규 당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수석대표였다. 이번에도 김동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수석대표를 맡아 정부 부처 간 경협 논의를 총괄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기재부 내부에 퍼지고 있다. 한 기재부 관계자는 “남북경제협력공동위원회가 재가동된다면 당연히 김 부총리가 수석대표를 맡아야 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밝혔다. 김 부총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기재부 내 실·국 중심으로 남북 문제에 대해 그동안 공부하고 준비한 것을 점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재부에서 남북 경협 관련 부서는 대외경제국 산하의 남북경제과와 남북경협팀 등에 소속된 5명이 전부다. 기재부 관계자는 “통일부에 비하면 조직과 인력이 아직 정비되지 않은 데다 10여년 동안 남북 경협 사업 추진 경험이 거의 없다는 게 문제”라고 우려했다. 기재부에선 기존 조직을 확대해 남북 경협 관련 부서를 새로 꾸리거나 인력을 보강하는 시나리오도 나오고 있다. 반면 통일부에서는 남북 경협 주도권을 놓치지 않으려는 기류가 감지된다. 현재 통일부는 교류협력국 남북경협과 주도로 남북 경협 사업을 준비 중이다. 향후 북·미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대북 제재가 완화될 것을 감안해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 남북 경협이 논의될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통일부 관계자는 “아직 남북 경협이 논의되기에는 때이른 감이 있다”면서도 “남북 경협의 특성상 남북 관계가 주가 되는 경우에는 통일부가 주무 부처로서 경제·사회 각 분야와 함께 범부처적인 교류 협력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정부 일각에서는 현재 조직·인력을 볼 때 경협이 본격화되면 통일부가 주무 부처를 맡고 다른 부처가 뒷받침하는 구조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서울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美도 관심 갖는 ‘北원유’… 남북경협 때 탐사·개발되나

    美도 관심 갖는 ‘北원유’… 남북경협 때 탐사·개발되나

    동해 등 7곳 40억~50억 배럴 추정 향후 북·미 협력 사업 가능성도 남북 정상회담 이후 남북 경협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베일에 싸여 있는 북한 원유 매장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북한 원유 탐사가 향후 남북 경협뿐 아니라 북한·미국 간 주요 협력 사업이 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1일 북한 전문가는 “미국 정부는 북한 원유 매장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고 향후 북한 투자 시 원유 탐사가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한식 조지아대 명예교수 역시 “조지 W 부시 행정부 당시 딕 체니 부통령이 경영자로 일했던 핼리버튼의 자문변호사가 내게 북한 원유 매장 문제를 물어 본 적이 있다”면서 “아는 대로 얘기해 줬더니 굉장한 관심을 보이더라”고 밝혔다. 핼리버튼은 세계 최대 석유 채굴 기업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이 문제에서 가장 주목받는 자료는 석유 분야 전문지인 ‘지오 엑스프로’ (2015년 9월호)에 실린 ‘북한 석유 탐사와 잠재력’이란 보고서였다. 집필자인 영국 지질학자이자 석유개발회사인 아미넥스에서 일했던 마이크 레고 박사다. 아미넥스는 2004년 북한 정부와 원유 탐사·개발 계약을 체결한 뒤 북한 전역의 원유 매장 가능성을 현장조사했고 레고 박사가 그 작업을 지휘했다. 그는 “북한 육지와 바다에 원유와 천연가스가 존재한다는 많은 증거가 있다”면서 “북한에서 원유와 가스의 상업생산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이 놀라울 지경”이라고 보고서에서 밝혔다. 레고 박사는 북한 전체 원유 매장량을 40억~50억 배럴로 추정했다. 그는 평양, 황해남도 재령, 평안남도 안주~온천, 평안북도 신의주, 함경북도 길주~명천, 서한만, 동해 유역 등 7곳을 원유 매장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언급하면서 특히 동해안 유역을 “명백히 많은 잠재력을 가진 곳”으로 지목했다. 레고 박사는 재령 유역에서 지표면으로 원유와 가스가 유출되는 현상을 촬영하기도 했다. 북한 원유 매장 가능성은 사실 오랫동안 거론됐던 사안이다. 1998년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정주영 전 현대그룹 회장은 ‘평양이 기름 위에 둥둥 떠 있다’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도 2005년 보하이만과 인접한 서한만 분지에 약 600억 배럴의 원유가 매장돼 있다고 발표했다. 그후 북한과 원유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까지 체결했지만 북·중 관계가 냉랭해지면서 속도를 내지 못했다. 물론 북한 원유 매장에 대한 반론도 적지 않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2015년 7월 현재까지 확인된 원유, 석유, 기타 정제유 매장량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도 원유 매장 가능성에 회의적이었다. 명확한 결론을 내기 위해서는 직접 원유 탐사를 해 보는 수밖에 없다. 원유 탐사는 막대한 비용이 들기 때문에 북한으로선 외국자본 투자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6년 5월 조선노동당 제7차 당대회에서 “원유를 비롯한 중요자원들을 적극 개발하여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남북정상회담 후 유라시아대륙철도에 “KTX광명역 주목”

    남북정상회담 후 유라시아대륙철도에 “KTX광명역 주목”

    남북정상회담 결실로 남북철도를 잇는 경의선 운행 재개로 청신호가 켜진 가운데 유라시아대륙철도를 추진중인 경기 KTX광명역이 주목받고 있다. 광명시는 KTX광명역을 유라시아대륙철도 출발역으로 조성하는 준비를 추진해왔다. KTX광명역을 중국과 러시아 대륙철도와 연결시키는 구상에 이어 2016년 3월 중국 단동시를 시작으로 6월에는 훈춘시와 철도운행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어 9월에는 러시아 국경도시인 하산과 경제우호교류 의향서를 체결하는 등 차근차근 기초를 다져왔다. 뿐만 아니라 시는 국내 철도전문가와 시민들을 중심으로 유라시아대륙철도 체험과 학술대회, 워크숍을 개최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특히 민관합동으로 ‘KTX광명역 교통물류거점육성 범시민대책위’를 결성하고 2015년 10월 KTX광명역세권 교통·물류거점 육성 관련조례를 제정하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27일 ‘판문점 선언’을 통해 ‘경의선 철도와 도로를 연결한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한반도 평화와 번영·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에 정식 서명하고 경의선 및 동해선 철도와 도로연결 계획을 밝혔다. 경의선은 서울~신의주를 잇는 길이 518.5㎞ 복선철도로 1906년 4월 3일 개통됐다가 6·25 전쟁으로 단절됐다. 경부선과 함께 한반도의 주요 종관철도로 수많은 지선이 연결돼 운수 교통량은 전국 철도 중 가장 많은 교통 대동맥이었다. 이에 따라 오래전부터 통일철도 시대를 대비해 온 KTX광명역이 유라시아 대륙철도 시대를 선점하기 위한 출발역으로 중심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남북 간 교류협력이 훈풍이 불면서 시민들은 KTX광명역이 통일철도 시대는 여는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유라시아대륙철도가 개통되면 광명역을 출발해 평양과 신의주를 거쳐 북경까지 6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어 동북아 일일생활권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KTX광명역은 해양과 대륙을 연결하는 한반도 중심으로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부상중인 유라시아대륙철도 출발역으로서 동북아시아 인적·물적 교류의 중심인 최고의 역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김종식 시철도정책실장은 “우리 시는 유라시아 대륙철도 시대를 대비해 중국 단둥시와 훈춘, 러시아 하산시와 교류협력을 꾸준히 해왔고, 앞으로도 시민범대위와 함께 KTX광명역이 통일시대 중심역으로 역할할 수 있도록 준비를 충실히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이덕일의 새롭게 보는 역사] 평양 낙랑군 유물을 가는 곳마다 발견한 ‘신의 손’ 일제 학자

    [이덕일의 새롭게 보는 역사] 평양 낙랑군 유물을 가는 곳마다 발견한 ‘신의 손’ 일제 학자

    제국주의 고고학이란 말이 있다. 영국의 대영박물관에는 이집트 프톨레마이오스 5세(서기전 205~180)에 대해서 기록한 로제타스톤이 전시되어 있다. 이집트에 있어야 할 스핑크스와 수많은 미라들도 프랑스의 루브르박물관에 있다. 제국주의 시대 강탈해 간 유물들로 제국주의 고고학의 산물들이다. 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일본이 제국주의 고고학을 수행했는데, 앞의 나라들과도 사뭇 다르다. 영국, 프랑스 등은 유물은 강탈했지만 그 나라들의 역사를 바꾸지는 않았다. 반면 일본은 고고학을 한국사 조작의 용도로 악용했다. 더 큰 문제는 일본의 고고학자 니시카와 히로시가 ‘일본 제국주의 아래에서 조선고고학의 형성’(1970년)이란 논문을 쓴 데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일본인들이 한국 고고학을 시작했는데, 아직도 그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조선총독부에서 시작한 한국의 고고학 교토대 교수인 고고학자 요시이 히데오는 ‘식민지 지배에 있어서 일본인의 고고학적 조사’(2005)라는 강의를 했다. 그는 자신의 저서에서 일본인 식민사학자들이 ‘삼국사기’ 초기기록을 가짜로 만들기 위해서 만든 용어인 ‘원삼국’(原三國) 같은 용어를 사용하는 문제점을 갖고 있다. 그러나 그가 강의에서 ‘식민지 시기 조선의 고적 조사사업’을 세 시기로 나눈 것은 음미할 만하다. 첫 시기는 ‘일본인에 의해 본격적인 조사 사업이 시작된 시기’(1900~1908)인데, 두 명의 고고학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 명은 조선왕실의 유물을 보관하던 이왕직박물관에도 근무했던 도쿄제국대학 인류학연구실 소속 야기 소우사부로(1866~1942)이고 다른 한 명은 지금도 한국고고학계에서 크게 높이는 세키노 다다시(1868~1935)다. 세키노는 원래 도쿄공대에서 조가학(造家·건축학)을 전공한 건축학도였다. 그러나 고대 야마토왜(大和倭)의 수도였던 나라(奈良)의 고건축들을 연구하고, 평성경(平城宮) 유적을 발굴하면서 고고학자를 겸하게 되었다. 그는 백제인들이 망국 후 서기 665년 후쿠오카 북부에 쌓은 조선식 산성인 기이성(基肄城·기이조)도 발굴했으므로 고대 야마토왜가 백제인들의 담로(擔魯·제후국)라는 사실도 알고 있었을 것이다. 세키노는 1902년부터 한국에 여러 차례 와서 유적들을 발굴하는데, 이 과정에서 무수히 많은 한나라 및 낙랑 유물을 ‘우연히’ 발견하는 ‘신의 손’이 되었다.●‘조선고적도보’를 마구 나눠 준 군인총독 요시이가 분류한 ‘식민지 시기 조선의 고적 조사사업’의 두 번째 시기가 ‘조선총독부 주도의 조사체계 확립’의 시기로 세키노가 조선총독부의 자금으로 한국 각지의 고적을 조사하고 다녔다. 조선총독부는 1915년에 조선총독부 박물관을 개관하고 이듬해 ‘고적조사위원회’를 설치했다. 표면적으로는 한국 내의 유적, 유물들을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보존하는 사업처럼 보이지만 요시이가 “한반도의 고고학적 조사는 조선총독부와 관련 있는 일부 일본인들로 제한했다”고 지적하고 있는 것처럼 ‘일본인들의, 일본인들에 의한, 일본인들을 위한’ 고고학이었다. 세키노는 가는 곳마다 낙랑 유물을 발견하는 ‘신의 손’이 되고, 일본이 이를 대대적으로 선전함으로써 세계적인 주목까지 받게 된다. 세키노는 1915년부터 1935년까지 조선총독부 간행으로 초호화판 ‘조선고적도보’(1915~1935)를 발간했다. 여학교 교원들에게도 칼을 차고 교실에 들어가게 했던 초대 조선 총독 데라우치 마사타케는 총독실에 ‘조선고적도보’를 쌓아 놓고 국내외의 내외빈들에게 마구 뿌렸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군인이었다는 육군대장 데라우치가 고고학을 얼마나 중요한 식민통치의 일환으로 삼았는지를 말해 주는 일화이다.●검증받지 않은 정설, 세키노 다다시 세키노의 발굴 결과에 대해서 남한 학계는 아직 단 한 번도 본격적인 검증 작업을 하지 않고 이른바 ‘정설’로 떠받들고 있다. 낙랑군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오영찬 이화여대 교수는 이렇게 썼다. “낙랑군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와 함께 구체적인 역사상이 정립된 것은 일제강점기 이후의 일인데, 여기에는 고고학 발굴 조사 자료들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 낙랑고분 발굴 조사는 1909년 도쿄제국대학 건축학과 세키노에 의해 개시되었다.”(오영찬, ‘낙랑군 연구’, 사계절, 2006년, 16쪽) 2016년쯤에는 이른바 젊은 역사학자들이 ‘역사비평’에 조선총독부를 계승한 강단의 기존 학설을 열렬히 옹호하고 나서서 조선일보로부터 ‘국사학계의 무서운 아이들’이란 칭찬을 받았다. 이들은 그 내용을 ‘한국 고대사와 사이비역사학’(역사비평사·2017)이란 책으로 묶어냈는데, 위가야는 “이후 1920년대 중후반에 이르기까지의 (세키노의) 조사를 통해 확인된 유적과 유물들은 낙랑군의 중심지가 평양이었음을 확인시켜 주는 핵심적인 증거로 인정받았다”(124쪽)고 서술하고 있다. ‘낙랑군=평양설’의 뿌리가 세키노의 고고학이란 논리다. ●세키노 다다시의 양심고백? 그런데 세키노가 한국에서 이런 높은 평가를 받는 것에 흡족해할지는 미지수다. 세키노는 조선총독부에서 심혈을 기울인 ‘조선고적도보’의 편집책임자였으면서도 이 책의 내용에 의문도 제기했기 때문이다. ‘조선고적도보’는 평안남도 대동군 대동강면 토성동을 낙랑군을 다스리던 조선현의 군치(郡治)가 있던 ‘낙랑군지치’(樂浪君治址)라고 표기했는데, 세키노는 그 뒤에 물음표를 달아서 의문을 표시했다. 황해군에 있었다는 대방군지치에도 마찬가지 물음표를 달아 놓았다. ‘조선고적도보’의 두 핵심 내용은 ‘낙랑군=평양설’과 ‘대방군=황해도설’인데, 왜 굳이 ‘과연 그럴까?’ 하는 물음표를 붙여 놓았을까. 세키노는 또한 ‘낙랑=평양설’의 결정적 증거라는 ‘효문묘 동종’(孝文廟銅鐘)을 비롯해 자신이 발견한 낙랑군의 주요 유물들마다 ‘우연히 발견했다’고 꼬박꼬박 덧붙여 놓았다. 게다가 우연이 거듭되면 필연이라는 속설을 입증하는 내용을 ‘세키노 일기’(關野貞日記)에 남겼다. 문성재 박사는 ‘한사군은 중국에 있었다’(2016)에서 세키노의 일기를 몇 대목 공개했는데 1918년 북경에서 쓴 일기에 이런 구절들이 나온다. ①대정(大正) 7년(1918) 3월 20일 맑은 베이징, “(베이징) 유리창가의 골동품점을 둘러보고, 조선총독부 박물관을 위하여(朝鮮總督府博物館ノ爲メ) 한대(漢代)의 발굴품을 300여엔에 구입함” ②대정 7년 3월 22일 맑음, “오전에 죽촌(竹村)씨와 유리창에 가서 골동품을 삼. 유리창의 골동품점에는 비교적 한대(漢代)의 발굴물이 많고, 낙랑 출토품은 대체로 모두 잘 갖춰져 있기에(樂浪出土類品ハ大抵皆在リ) 내가 적극적으로 그것들을 수집함” 세키노는 베이징의 골동품 거리인 유리창가에서 ‘조선총독부 박물관을 위하여’ 한나라 유물들과 낙랑 출토품을 적극적으로 사들였다. 세키노는 왜 평양에 있었다는 낙랑군의 유물을 베이징에서 사서 조선총독부 박물관에 보냈을까. 낙랑군 유물은 왜 평양이 아니라 베이징에서 거래되었을까. 낙랑군은 평양이 아니라 중국 사료들이 말하는 것처럼 베이징에서 그리 멀지 않은 현재의 하북성 노룡현(盧龍縣) 지역에 있었기에 베이징 골동품가에 시장이 형성된 것이다. 낙랑군 유물을 평양이 아닌 머나먼 베이징에서 사서 조선총독부로 보냈다는 세키노의 고백이야말로 ‘만들어진’ 제국주의 고고학의 실체를 증언해 준다.
  • ‘한 지붕 남북’ 개성 공동연락사무소 6월 열리나

    남북 정상이 지난 27일 ‘판문점 선언’에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연락사무소) 설치를 명시하면서 상반기 내에 사무소 개설이 가능할지 관심이 쏠린다. 그간 남북이 통화 접촉에만 매달려 실무 협의가 충분치 못했던 부분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통일부 관계자는 30일 “남북 고위급회담을 빠른 시일 내에 열어 연락사무소 개소 시기 등을 논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남북은 고위급회담의 5월 개최를 논의 중이기 때문에, 정부는 이르면 6월까지 연락사무소를 설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남북은 개성에 남북경제협력협의사무소(경협사무소)를 짓고 운영한 경험이 있다. 따라서 건물이나 인원 구성 등은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경협사무소 건물은 2005년 개성공단 내에 설치됐고, 2010년 3월 천안함 폭침 사건으로 한국 정부가 내린 대북 제재인 ‘5·24조치’에 북한이 반발하면서 폐쇄됐다. 4층짜리 건물로 2층에 남측, 4층에 북측 당국자가 각각 10명 안팎씩 상주하며 경협과 관련해 필요한 협의를 진행했다. 따라서 연락사무소가 개설되면 경협사무소에 이어 두 번째 상설기구다. 판문점 직통전화와 팩스, 군 통신선, 정상 간 핫라인 등과 달리 남북 당국자 간에 신속한 대면 협의가 가능해진다. 남북 교류·협력의 ‘전진기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뜻이다. 실제 경협사무소 시절에는 남북 연락관이 매일 두 차례를 만났고, 양측 소장은 매주 정례회의를 했다. 연락사무소는 경협뿐 아니라, 정치·군사·경제 분야의 당국간 협의, 민간 교류와 협력 등을 논의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남북 경협도 빨라진다… 합의 실천 ‘속도전’

    남북 경협도 빨라진다… 합의 실천 ‘속도전’

    文, 김정은에 신경제구상 제안 대북제재 해제 대비 조사 지시 “평화·번영 되돌릴 수 없게 해야” 南, 오늘부터 대북 확성기 철거 北, 5일 평양時 서울 표준時로문재인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의 성과로 유엔과 미국 등의 대북 제재가 해제될 때를 대비한 남북경협 조사연구에 착수하도록 30일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남북 정상회담 이후 처음으로 열린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회담 당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신경제 구상을 담은 책자와 프레젠테이션(PT) 영상을 정상회담 때 건넸다”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관계자가 전했다. 이른바 ‘H라인’ 구축으로 불리는 ‘한반도 신(新)경제 구상’을 전달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할 때 언급한 남·북·러 3각 경협도 공동 조사연구에 포함하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한반도 신경제 구상’은 동해권(부산-금강산-원산-나선)과 서해안 벨트(목포-서울-개성-평양-신의주), 이 양 축을 평화지대가 된 비무장지대(DMZ)가 잇는 ‘H라인’을 만드는 것이다. 김 위원장에게 전달된 자료는 신경제 구상에 대한 업그레이드이다. 문 대통령은 또 “판문점 선언은 한반도에 더는 전쟁과 핵 위협은 없으리라는 것을 전 세계에 천명한 평화선언”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이제 첫발을 내디뎠을 뿐”이라며 ▲정상회담 준비위원회의 이행추진위원회 개편 ▲후속조치의 속도감 있는 추진 ▲북·미 정상회담 성공을 위한 긴밀한 한·미 협의 및 남·북·미 간 3각 대화채널 가동 ▲‘판문점 선언’의 국회 비준 및 공포 절차 진행 등 후속조치를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판문점 선언은 새로운 한반도 시대를 여는 역사적 출발”이라며 “판문점 선언으로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되돌릴 수 없는 역사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당장 시작할 수 있는 일이 있고, 또 여건이 갖춰지기를 기다려야 하는 것도 있다”면서 “여건이 갖춰져야 하는 건 사전 조사연구부터 시작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여건이 갖춰져야 하는 건’이란 유엔 및 미국의 대북 제재로 현재는 불가능한 남북경협을 뜻한다. 지난 27일 판문점 선언 서명 뒤 남북 정상이 소회를 밝히는 기자회견에서도 문 대통령은 “10·4 정상 선언의 이행과 남북 경협 사업의 추진을 위한 남북 공동조사 연구 작업이 시작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남북합의서 체결 비준·공포 절차를 조속히 밟아 주기 바란다”면서 “국회 동의 여부가 새로운 정쟁거리가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북·미 정상회담 일정을 감안하면서 초당적 지지를 받을 수 있도록 잘 협의해 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는 오는 5일부터 표준시를 동경시(서울 표준시와 동일)에 맞출 것이라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우리 군 당국도 판문점 선언의 후속조치로 1일부터 대북 심리전 수단인 확성기 방송 시설을 철거하기로 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속보]익산역서 폭발물을 발견했다는 신고 접수

    [속보]익산역서 폭발물을 발견했다는 신고 접수

    전북 익산역에서 폭발물을 발견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30일 전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21분쯤 익산역 직원이 “물품보관함 옆에 폭발물이라고 쓰인 상자가 놓여 있다”고 112에 신고했다. 경찰은 역 주변을 통제하고 폭발물 진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남북 해빙 분위기…인천 영종도 대형 개발사업에 ‘파란불’

    남북 해빙 분위기…인천 영종도 대형 개발사업에 ‘파란불’

    인천은 대북 교류 사업을 견인할 수 있는 지리적, 경제적 여건을 두루 갖추고 있다. 이에 남북 해빙 분위기를 타고 지역 내 대형 개발 프로젝트들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우선 2010년 이후 중단된 인천항~남포항 교역 재가가 예상되고, 강화 교동평화산업단지 조성 계획 재개 여부도 관심사다. 앞서 인천시는 북한과 가까이 위치한 강화 교동도에 산업단지를 조성한 후 남측 자본과 북측 노동력이 어우러지는 남북경제협력 프로젝트를 구상한 바 있다. 경제계도 기대감을 표출했다. 지난 27일 인천상공회의소는 인천이 북한과 인접한 지리적 특성상 개성공단과 해주를 연결하는 서해경제협력벨트의 중심지이자 중국, 러시아를 연결하는 환황해권의 경제 중심지를 꿈꾸는 도시로 이번 회담이 꿈 실현의 계기가 될 것이라 전망했다. 그동안 북핵 문제로 경제자유구역 내 외국인 자본 투자유치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문제 해결의 기미가 보이면서 외국인투자 활성화로 신성장 동력 마련이 가시화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대 규모인 인천공항을 품고 있어 대한민국의 관문이라 할 수 있는인천 영종도에는 초대형 개발 프로젝트가 대거 진행 중으로 외국인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미국 동부 최대 카지노 복합리조트 및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MGE그룹은 약 2조7000억원을 투자해 오는 2021년까지 영종도에 K팝을 중심으로 한 세계적인 한류 테마파크인 인스파이어리조트를 건설할 계획임을 밝혔다. 인스파이어리조트에는 테마파크를 비롯해 세계 최대 규모 실내 공연장, 6성급 최고급 호텔, 외국인 전용 카지노 등이 들어선다. 인천 영종도에는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리조트인 파라다이스시티가 작년 4월 개장했고 올 하반기에 2차 개장을 앞두고 있다. 파라다이스시티는 지난 1년간 120만 명이 방문하며 본 궤도에 진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미단시티에 조성되는 시저스카지노는 지난해 9월 1단계 사업이 착공됐고 오는 2021년 1단계가 준공된 후 영업이 개시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영종지구 무의쏠레어복합리조트가 2022년 준공, 2023년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고 워터파크와아쿠아리움 등을 포함하는 한상드림아일랜드가 2020년~2021년 개장을 준비하고 있다. 정부에서도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환승관광 무비자 입국제도를 도입했다. 인천공항에서 환승하는 여행객들은 최대 120시간 동안 체류할 수 있어 서울까지 가지 않고도 영종도에서 쇼핑과 관광을 즐길 수 있게 됐다. 이러한 분위기에 힘입어 영종도 내 부동산 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초대형 복합쇼핑몰인 미단시티굿몰은 오피스텔 분양을 거의 마감하고 상가 분양 문의도 증가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특히 상가의 경우 동대문 디오트에서 1800여 브랜드가 입점 계약을 완료했다. 대우건설이 시공 예정사인 미단시티굿몰은영종도 내 시저스카지노 인근에 위치하게 된다. 총 4개동, 지하3층~지상 5층, 상업시설 1781실, 오피스텔 168실, 면세점(예정) 209실, 주차대수 940대로 구성된다. 강남 홍보관은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하고 인천 홍보관은 인천시 남동구 소래역로에 자리잡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그 시절 공직 한 컷] 그날처럼… 평화, 새로운 시작

    [그 시절 공직 한 컷] 그날처럼… 평화, 새로운 시작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은 분단 이후 처음으로 2000년 6월 15일 평양에서 만나 회담을 하고 6·15 남북공동선언을 발표했다.당시 합의 사항은 5개 항이다. 통일문제를 우리 민족끼리 자주적으로 힘을 합쳐 해나가기로 했으며, 통일 방안으로서 남측의 연합제와 북측의 연방제에 공통성이 있다고 인정하고 이 방향에서 통일을 추구하기로 했다. 또 남북 이산가족의 상호방문 실현과 남북경제협력 및 제반 분야의 교류 확대, 당국자 간 대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후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졌으며 남북장관급회담이 계속 진행돼 남북 간 교류협력을 위한 대화와 협력의 시대가 이어져 나갔다. 7년 뒤인 2007년 10월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 전 위원장은 다시 만났다. 이 자리에서 6·15 공동선언을 고수하고 적극 구현해 나가기로 다시 선언했다. 보수정권 9년을 거치면서 냉전을 거듭한 끝에, 남과 북 정상이 4월 27일 다시 만났다. 이제 한반도에 평화가 다시 찾아올 수 있을까. 사진 속 김 전 대통령과 김 전 위원장의 웃음 머금은 대화처럼 한반도에 봄이 올 수 있을지 전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 국가기록원 제공
  • 첫 여성 제네바대사·삼성 출신 베트남대사

    첫 여성 제네바대사·삼성 출신 베트남대사

    ‘다자외교통’ 주제네바 백지아 주유엔 차석대사 등 지내 ‘대미자주파’ 주베트남 김도현 “오해 소지 있지만 전문성 고려”외교부는 백지아(56) 국립외교원 외교안보연구소장을 주제네바대표부 대사에, 김도현(52) 삼성전자 임원을 주베트남 대사에 각각 임명하는 등 올해 춘계 공관장 인사(대사 19명, 총영사 4명)를 단행했다고 29일 밝혔다. 백 신임 대사는 외교부 국제기구국장, 주유엔 차석대사 등을 지낸 다자외교통으로 주제네바대표부에 여성이 공관장으로 임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93년 제27회 외무고시에 합격해 외무부에 입부한 김 신임 대사는 경수로사업지원기획단 파견을 거쳐 이라크, 러시아, 우크라이나 등에서 근무했으며 2012년 기획재정부 남북경제과장을 지낸 뒤 이듬해 9월 삼성전자 글로벌협력그룹장으로 영입됐다. 지난해 11월부터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구주·CIS 수출그룹 담당 임원을 하다 대사로 발탁됐다. 외교가에서는 김 신임 대사가 노무현 정부 시절 이른바 대미 정책을 둘러싼 ‘자주파 vs 동맹파’ 라인 갈등이 벌어졌을 때 동맹파를 비판하는 등 대표적 자주파 인사로 알려졌다는 점에서 ‘코드 인사’가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이 갈등은 윤영관 당시 외교통상부 장관의 사임 이유 중 하나였다. 또 삼성이 베트남에서 대규모 사업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 임원의 공관장 발탁은 이해 상충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외부의 추천이 있었다”며 “오해의 소지는 충분히 있을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경력이나 언어, 지역 전문성을 포괄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주이란 유정현·주브라질 김찬우 대사 주이란 대사에는 유정현 전 외교부 남아태 국장이, 주브라질 대사에 김찬우 외교부 기후변화대사, 주사우디아라비아 대사에 조병욱 전 주미 공사, 주그리스 대사에 임수석 전 외교부 유럽국장, 주노르웨이 대사에 남영숙 세계스마트시티기구 사무총장, 주몽골 대사에는 정재남 주우한 총영사가 각각 임명됐다. 또 주알제리 대사에 이은용 전 외교부 문화외교국장, 주카타르 대사에 김창모 행정안전부 국제행정협력관, 주쿠웨이트 대사에 홍영기 전 외교부 국제경제국장, 주싱가포르 대사에 안영집 주그리스 대사가 임명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 때부터 지난달 초까지 외교부 북미국장을 지낸 조구래 전 국장은 주튀니지 대사에 임명됐다. ●광저우 홍성욱·두바이 전영욱 총영사 총영사로는 중국 광저우에 홍성욱 전 한-아세안센터 기획총무국장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전영욱 주코스타리카 대사가, 중국 우한에 김영근 전 국회사무총장 비서실장이, 터키 이스탄불에 홍기원 인천시 국제관계대사가 각각 임명됐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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