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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중 접경지 찾은 박용만…남북 경협 다리 놓는다

    북·중 접경지 찾은 박용만…남북 경협 다리 놓는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중국과 북한 접경지역의 경제개발특구를 방문한다. 남북 경제협력 재개에 대비한 행보로, 박 회장이 구심점 역할에 나선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7일 재계에 다르면 박 회장은 이날 북·중 접경지역 방문을 위해 출국했다. 지난 9월 평양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에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동행한 지 2주 만에 북한 인근을 다시 방문하는 것이다. 박 회장은 일부 지역상공회의소 회장들과 함께 3박 4일 일정으로 중국 지린성 옌지와 훈춘, 랴오닝성 단둥 등 3개 지역 경제개발특구와 물류기지, 세관 등을 돌아본다. 북·중 접경지역에서 양측의 경제교류 현장을 살펴보고 남북경협 재개 시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는 취지로 알려졌다. 재계에서는 남북경협에 개별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나서기 힘든 만큼 재계를 대표해 온 박 회장이 선봉장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박 회장이 남북경협 관련 정보를 수집해 개별 기업에 전달하고 정부와의 우호적 관계를 통해 다리 역할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정개특위 감정 폭발…한국당 “靑 직할정당”, 정의당 “잔말 말고 명단이나”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구성을 둘러싼 자유한국당과 정의당의 감정싸움이 폭발했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지난 5일 “청와대 직할정당인 정의당이 국회에서 도를 넘고 있다”며 “정의당은 빠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정의당은 “김 원내대표는 잔말 말고 정개특위 명단이나 즉각 내놓으라”라고 맞받았다. 선거제도 개편을 논의하는 정개특위는 이미 지난 7월 위원장을 정의당이 맡고 여야 각 9명씩 동수로 구성하기로 합의가 끝났다. 하지만 노회찬 전 정의당 원내대표 사망으로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이 구성한 ‘평화와 정의 의원모임’이 교섭단체 지위를 잃었고, 한국당은 정의당 배제를 주장하며 정개특위 명단 제출을 거부해왔다. 이에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는 지난 2일 한국당이 명단을 끝까지 내지 않으면 오는 8일 한국당을 빼고 정개특위 모임을 추진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그러자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 직할정당”을 언급하며 “정의당이 빠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원내대표는 “정의당은 분명히 교섭단체가 아니다”며 “배려를 해도 모자랄 판에 정의당이 자신들만의 입장을 갖고 국회를 너무 좌지우지하고자 하는 모습은 볼썽사납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김 원내대표의 발언을 전해 들은 정의당도 발끈했다. 김동균 정의당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 무슨 삼각김밥 옆구리 터지는 소리인가? 몇 달 전 며칠 굶은 여파가 아직 남아서 마냥 혼수상태인가“라며 김 원내대표의 청와대 업무추진비 삼각김밥 발언, ‘드루킹 특검’ 단식 등을 싸잡아 비꼬았다. 김 부대변인은 또 “정의당이 청와대 직할정당인지 아닌지는 조금만 살펴보면 충분히 알 수 있는 일이니 입에서 내뱉기 전에 확인하는 작은 성의는 보여주기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요즘 한국당이 가짜뉴스로 근근이 먹고산다지만 원내대표까지 나서서 가짜뉴스를 생산·유포해서야 되겠는가”라고 퍼부었다. 한국당과 정의당의 ‘말폭탄’ 주고받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청와대 직할정당’이라는 표현은 지난달 5일 김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둘러싼 언쟁에서도 이미 한 차례 등장했다. 당시 김 원내대표는 연설에서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을 비판하며 출산주도성장을 주장했는데 정의당은 이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자 한국당은 신보라 원내대변인 명의 논평으로 “오늘부로 정의당이 민주당의 이중대를 넘어서 문재인 대통령의 직할정당으로 데뷔한 것에 축하드린다”며 “‘직할정당’으로 칭해지는 것이 언짢다면 아예 민주당으로 당적을 바꾸는 것도 적극 권장하는바”라고 비꼬았다. 사사건건 충돌해온 한국당과 정의당의 감정싸움이 격화되면서 집권여당 더불어민주당도 난처해졌다. 현재 여야는 정개특위뿐 아니라 사법개혁특위, 윤리특위, 남북경제협력특위, 에너지특위, 4차 산업혁명특위 등 6개 비상설 특위를 두고 협상을 벌이고 있다. 각 특위의 정당 배분 문제가 서로 연동해 있어 정개특위가 해결되지 않으면 다른 특위도 가동할 수 없는 상황이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이해가 안 간다”며 “(7월에) 문서로 여야 동수 구성을 합의했는데 (한국당이) 새로운 논리를 펼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가 원래 원(院) 구성 할 때 정의당이 위원장을 맡는다고 정치적 합의를 했다.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정의당의 손을 들어줬다. 홍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지난번 합의를 토대로 정치적으로 여야가 한발씩 물러서는 선에서 타결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주말에도 노력해 가능하면 국감(10일) 전에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통일비용 150조 vs 3100조…저성장 한국엔 ‘축복’ 될 수 있다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통일비용 150조 vs 3100조…저성장 한국엔 ‘축복’ 될 수 있다

    올 초부터 한반도에 평화의 기운이 만연하면서 북한 경제 개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급물살을 타는 북·미 대화가 비핵화 합의로 마무리되면 유엔 등 국제사회의 경제 제재가 풀리면서 북한 개발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4·27 판문점선언에 적시된 도로, 철도, 관광 등 10개 분야의 남북 경제협력도 가시화된다. 그러나 한국이 부담할 통일비용에 대한 우려도 보수층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통일비용이 많게는 수천조원에 달하고, 이를 한국 재정으로 충당하면 한국 경제가 ‘늪’에 빠지게 된다는 우려다. 일부 기관들은 기존의 통일비용이 과다하게 책정됐고 상당한 비용은 민간 투자로 충당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또한 분단으로 한국이 지출하는 비용을 감안하면 실제 통일비용은 그리 크지 않고, 통일이 가져다 줄 이익을 따지면 통일비용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연구기관 평균 北개발비용 700조원 안팎 통일비용에 대한 논의가 시작된 시점은 1990년대이다. 1990년 갑작스럽게 독일 통일이 이뤄지면서 우리 역시 예상치 못한 시점에 통일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햇볕정책을 추진했던 김대중·노무현 정부 이후에도 ‘통일세 등을 준비할 때가 됐다’(이명박 전 대통령)거나 ‘통일 대박’(박근혜 전 대통령) 등의 목소리가 정권 차원에서 나오면서 통일의 비용 및 효과에 대한 연구가 진전됐다. 연구기관별 통일비용 추정치는 천차만별이다. 2005년 이후 주요 연구 결과 중 최소치는 150조원(산업은행·2011년)이고 최대치는 3100조원(국회예산정책처·2015년)이다. 이는 추정 방식이나 지출 기간, 투자에 따른 목표치 등에 따라 비용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통일 시점이 늦어질수록 남북한 소득격차 확대에 따라 통일 이후 추가로 투입돼야 할 비용이 증가한다. 극단에 있는 가장 작은 추정치와 가장 큰 추정치를 제외한 통일비용 추정치의 평균은 6000억 달러(약 670조원) 안팎인 것으로 학계에서는 보고 있다. 이는 연구가 나온 시점과 현재의 물가 수준 등을 감안하면 2014년 금융위원회 추정치인 5000억 달러와 가장 최근 분석인 2017년 산업은행 추정치 705조 1000억원과 유사한 수준이다. 산은은 경제 통합이 가능한 북한 주민의 소득 수준을 남한의 3분의 1인 1인당 1만 달러로, 이를 위해 필요한 기간을 20년으로 산정했다. 매년 35조원 정도 소요된다는 뜻이다. 올해 기준으로 한국 실질 국내총생산(GDP·1556조원)의 2%대에 해당한다. 내년 정부 예산(470조원)의 7.4% 정도이자 국방 예산(46조 7000억원)보다 조금 작은 규모다. 기존 통일비용 산정의 전제가 잘못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방적인 독일식 흡수통일 방안을 상정하거나 북한이 폐쇄경제 상태로 저성장을 지속하다가 갑작스럽게 붕괴한다는 극단적인 상황을 전제로 하다 보니 비용이 터무니없이 불어난다는 것이다. 통일이 축복이 아닌 재앙이라는 우려가 팽배했던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유승민 삼성증권 북한투자전략팀장은 “미국 등 국제사회가 북한 체제를 인정하게 되는 상황에서 흡수통일에 따른 비용 산정은 비합리적”이라면서 “현실적으로 향후 한반도는 상당 기간 양국 체제가 존속한 가운데 경제 협력을 통해 경제 통일을 지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4·27 판문점선언에 따라 철도와 도로, 농업 등의 분야에 향후 103조원 정도의 비용이 추가될 수 있다는 분석이 최근 나오기도 했다. 국회 예산정책처가 정갑윤 자유한국당 의원에게 제출한 ‘판문점선언 비준동의안 관련 사업전망’ 자료가 출처다. 예정처는 금융위와 국토연구원, 건설산업연구원 등이 과거에 각각 추산한 자료를 취합했다. 이를 근거로 일부에서는 ‘남북경협이 돈 먹는 하마가 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103조원이라는 숫자는 각 기관이 과거에 별도로 산정한 수치를 단순히 더한 규모다. 검증 등은 당연히 거치지 않았다. 예정처 역시 이런 이유로 판문점선언의 소요 비용을 추정하기 어렵다고 밝히고 있다. 예정처 관계자는 “판문점선언 이행 비용은 2008년에 정부가 추정한 10·4 사업 이행에 따른 비용인 14조 3000억원보다는 클 것으로 예상하지만 현재로서는 추계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예정처는 경협비용은 기존 통일비용과 구분돼야 한다는 점도 명확히 했다. 경협에 따른 소요 예산은 한번 지출하면 가치가 소멸하는 ‘비용’이 아닌 새로운 가치가 생산되는 ‘투자’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예정처가 보고서에서 “남북 간의 경제적 격차에 의해 향후 통일비용이 결정된다는 점에서 경협 확대가 통일비용 절감을 위한 사전 투자라는 인식이 필요하다”고 명시한 까닭이다. ●정부 재정이 아닌 민간투자가 대부분 ‘북한 경제개발 비용 등 통일비용을 우리 재정이 결국 부담하게 돼 재정 파탄이 벌어질 수 있다’는 시선도 있다. 구 서독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부채가 통일 6년 만에 40%에서 62%로 22% 포인트나 급증했다는 점을 논거로 삼는다. 이를 근거로 ‘통일은 물론 경협이나 남북 화해구도 조성은 필요 없다’는 극단론도 나온다. 하지만 ‘재정을 통한 충당은 불가능하고 바람직하지도 않다’는 게 정부는 물론 학계와 금융권의 일반적인 인식이다. 금융위는 2014년 ‘한반도 통일과 금융의 역할 및 정책과제’ 보고서를 통해 재원조달 방안을 이미 구체화했다. 북한개발 재원 5000억 달러 중 ▲정책금융기관 활용 2500억~3000억 달러 ▲국내외 민간투자자금 1072억~1865억 달러 ▲북한 세수·자원개발 이익 1000억 달러 등이다. 특히 정책금융기관 조달분은 국책은행 등이 채권 발행 등을 통해 재원의 절반 이상을 조달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민간을 통해 정부 출자액의 10배 정도의 자금 지원이 가능해지면서 재정 부담이 크게 완화된다. 시중은행의 한 투자은행(IB) 담당 임원은 “해외 자금을 많이 끌어들이면 당장 우리 부담은 적겠지만, 이권 유출이라는 반대급부를 지불해야 하는 데다 국제금융 상황에 따라 유치가 까다로울 수도 있다”면서 “정부가 직접 투자를 늘릴수록 향후 북한에서의 경제 주권을 최대한 확보할 수 있는 만큼 통일비용을 일종의 남북한 인수합병(M&A) 비용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통일비용 GDP 6%선… 분단비용 4%선 통일비용을 걱정하기에 앞서 분단이 아니었으면 치르지 않아도 될 기회비용인 ‘분단비용’을 따져봐야 한다는 주장도 학계에서 제기된다. 학계에서는 통일비용에 비해 분단비용에 대한 연구가 미흡한 편이다. 군 복무에 따른 가족 등과의 단절 비용 등 계량화할 수 없는 수치들이 많기 때문이다. 다만 군사비와 체제유지비, 코리아 디스카운트 등 안보적 불안정성에 의한 불이익 등을 꼽는다. 신창민 중앙대 명예교수는 2007년 국회에 제출한 ‘통일비용 및 통일편익’ 보고서를 통해 군비와 군 병력 감축 효과 등만을 감안했을 때 분단비용을 GDP 대비 4.65%로 추정했다. 산은이나 금융위의 통일비용 추정치와 엇비슷한 수준이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도 최근 한 방송에서 통일비용을 GDP의 6.0~6.9%, 분단비용은 4.0~4.3%로 보고 순수 통일비용은 2%대라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이어 “지난해 국방비보다 적은 돈으로 북한 경제를 활성화시킨다면 연간 11%가 넘는 경제 성장이 시작된다. 비용을 빼더라도 9%대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통일은 저성장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국 경제에도 축복이다. 막대한 북한 개발자금은 우리 기업들에 돌아갈 공산이 큰 데다 북한이라는 새로운 시장이 열리기 때문이다. 해외에서도 비슷한 관측이 나온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통일비용이 1000조원이지만, 통일이 되면 1000조원의 몇 배인 북한 광물이 개발되고, 한반도 내에 5300만명의 노동인구가 생기는 긍정 효과가 발생한다고 전망했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JP모건도 ‘정상회담에 따른 한국 증시의 잠재적 결과와 함의’ 보고서에서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한국 주식시장 저평가의 주요 원인인 만큼 북한과의 관계 개선은 한국 주식시장의 가치 향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douzirl@seoul.co.kr
  • “평양 1호 은행 지점장 되는 꿈 매일 꿉니다”

    “평양 1호 은행 지점장 되는 꿈 매일 꿉니다”

    ‘돈자리’가 무엇일까. ‘예금계좌’를 뜻하는 북한 용어다. 그렇다면 ‘수면 돈자리’는? 잠자는 계좌, 즉 ‘휴면 예금계좌’를 의미한다. ‘연체독촉’은 ‘빚단련’, 상계는 ‘맞비기기 결제’로 부른다. 알듯 모를 듯 알쏭달쏭하다.올해만 세 차례 남북 정상회담이 열렸다. 남북 관계도 어느 때보다 가까워졌다. 그러나 남과 북의 금융은 여전히 거리가 멀다. 용어부터 다르기 때문이다. ‘금융인 출신 북한학 박사 1호’ 김희철(56) 북한연구소 감사가 ‘남북경제 금융상식 용어 해설’(수류책방)을 쓴 이유다. “북한에서 온 친구와 약속이 있었는데, 그 친구가 1시간이나 늦었습니다. 계좌를 개설했던 은행까지 찾아가 돈을 찾아오느라 그랬다 하더군요. 국내 어느 지점에서나 예금을 찾을 수 있다는 걸 몰랐던 거죠. 생각보다 문제가 심각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선 남과 북의 금융 용어를 풀이한 책부터 써야겠다 싶었습니다.” 책은 예금, 대출, 전자금융 등의 금융 분야를 모두 10개 카테고리로 나누고, 카테고리마다 북한의 단어와 짝이 맞는 우리 단어를 함께 수록했다. 쉬운 일은 아니었다. 북한 재정금융사전과 북한 경제사전, 통일부와 통계청의 북한말 사전, ‘남녘 말 북녘 말’ 등 각종 서적을 5개월 동안 밤낮으로 뒤졌다. “북한 사전에는 우리 자료를 가지고 연구하거나, 외국 말을 북한식으로 바꿔 수록한 사례가 많습니다. 그래서 단어 중에는 북한 주민이 실생활에서 쓰지 않는 단어도 있습니다. 예컨대 북한에는 ‘인터넷뱅킹’을 안 씁니다. 그러나 북한 사전에는 ‘전자환치체계’라 수록했습니다. 북한 주민들조차도 ‘이런 단어가 있나?’ 생각할 겁니다. 그렇다고 북한 주민들이 바로 인터넷뱅킹이란 단어를 이해하기는 어려워 중요한 단어는 이런 식으로 풀이해 넣었습니다.” 김 감사는 핀란드 헬싱키 경제대학원에서 금융산업공학 MBA를 거치고 KB국민은행 건대역, 장안동 등에서 지점장을 지냈다. 그가 2008년 동국대 북한대학원에 입학하겠다고 했을 때 교수들마저 “왜 오느냐”고 물을 정도였다. “앞으로 남과 북의 경제 교류가 활성화할 겁니다. 우리 기업을 비롯해 외국 기업도 북한에 들어가겠죠. 그러면 외화송금을 비롯해 은행 업무도 활발해질 겁니다. 그러나 지금 북한의 은행으로선 많이 벅찹니다. 독일이 통일될 때 서독의 도이체방크가 영업망을 깔면서 통일 독일의 제1 은행이 됐듯, 우리도 비슷한 절차를 밟을 겁니다. 그러면 제 꿈도 이룰 수 있지 않을까요?” ‘그 꿈이 무엇이냐’고 묻자 김 감사는 책을 들어 보이며 빙긋 웃었다.“아버님 고향이 평양 인근의 강서라는 곳인데, 통일이 되면 그곳에서 살아보고 싶어요. 요즘 ‘평양 1호 은행 지점장’이 되는 꿈을 매일 꿉니다. ” 글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사진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김홍걸 민화협 상임의장 “북한이 미국에 빅딜 제안했을 수도”

    김홍걸 민화협 상임의장 “북한이 미국에 빅딜 제안했을 수도”

    “평양 시민들이 짜여진 각본에 따라 문재인 대통령을 환호했다고 해도 그들이 남측 대통령을 직접 눈으로 보고 육성을 들으면서 ‘남쪽과 함께 손잡고 갈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할 수 있었다면 동원했든 아니든 그건 중요한 게 아닌 것 같습니다.”지난 18일 평양에서 열린 3차 남북정상회담의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방북한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상임의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15만 평양 시민 앞에서 핵 위험을 느끼지 않아도 되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한 발언은 ‘핵’을 종교처럼 여겨 왔던 북한 주민들에게 핵 없이도 살 수 있다고 안심시킨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의장은 지난 28일 서울 마포의 민화협 사무실에서 서울신문과 만나 “문 대통령이 능라도 5.1 경기장에서 비핵화 메시지를 전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면서 “북에서도 파격적인 결정을 내렸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단순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체면을 살린 게 아니라 김 위원장이 비핵화를 더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동력을 만들어 준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의 연내 서울 방문 선언에 대해서도 “극우 세력의 반대 시위가 있긴 하겠지만 그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당당히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면서 “앞으로 남북 경제협력 등 협력해야 할 부분이 많은데 남측의 반대 세력에게 자신을 공격할 명분을 주지 않겠다는 뜻도 담겨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세 번째 평양을 방문한 김 의장은 “북한이 확실히 변했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방북 소감도 전했다. 2011년 12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당시 김 의장 어머니인 이희호 여사와 함께 조문 차 북한을 방북했을 때만 해도 건물 외벽은 페인트 칠도 제대로 안 되고 있고 회색 등 어두운 색상이 대부분이었는데 7년 만에 다시 찾은 평양은 형형색색의 건물에 도심도 보다 활기차 보였다는 것이다. 그는 “평양 시내를 다니는 차들도 늘었고, 예전에 안 보이던 택시도 보이는 걸로 봐서는 에너지 공급도 상당히 안정된 것 같다”면서 “기본적인 주민들 생활에는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회담 때 김정은 위원장이 참석한 만찬, 오찬이 세 차례 있었는데, 첫 번째 만찬에서만 북한 경호원이 눈에 띄었을 뿐 그 다음부터는 경호원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편안한 분위기”였다고 덧붙였다.김 의장은 이번 회담을 통해 남북 교류의 물꼬가 트인다면 관광부터 재개될 것 같다는 기대감도 내비쳤다. 그는 “유엔 제재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아무래도 관광 쪽이 제일 쉽게 풀리지 않을까 싶다”면서 “신의주에서 평양, 개성으로 연결되는 철로도 상태가 그럭저럭 괜찮기 때문에 멀지 않은 시기에 남북간 연결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남북 철도 사업과 관련해 “유엔 제재 때문에 남측이 철로를 고치는 비용 등을 당장 북한에 주지 못하더라도 북한이 대승적 차원에서 미래를 내다보고 개방을 하면 나중에는 이익이 될 것”이라면서 “지금 당장 대가를 받지 못한다고 해서 소극적일 필요는 없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일단 연결만 된다면 남측 사람들이 중국 북경이나 단둥에서 기차를 타고 북한을 지나 서울까지 오는 이벤트를 벌려볼 생각”이라면서 “더 이상 섬나라가 아니라는 것을 국민들에게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다. 지난 25일(현지시간) 문 대통령이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에 대한) 제재를 완화해도 북한이 속이거나 약속을 어길 경우 제재를 다시 강화하면 그만”이라고 한 발언과 관련해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사전 교감이 있었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분석했다. 김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노골적으로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면 문 대통령이 그런 얘기를 하지도 않았을 것”이라면서 “(북한의 비공개 제안에 대한) 미국의 화답 차원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미간 서로 원하는 몇 가지를 패키지로 묶어 빅딜을 하자는 아이디어를 제시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북미간 비핵화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상태에서 김 위원장이 파격적인 제안을 했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김 위원장 입장에서는 종전 선언을 통해 체제 보장을 받아야 핵 폐기에 대한 군부 강경파의 반발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의장은 “한국이 중간에서 북한과 미국의 입장을 대변하고 북미간 서로 체면 깎이지 않으면서 협상을 할 수 있는 중재자 역할을 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면서 “북미는 중재자이면서 당사자인 한국에 대해 고맙게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차 북미정상회담의 장소로는 판문점이 유력할 것으로 봤다. 김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당장 평양에 가기에는 부담스럽고, 북한으로부터 엄청난 양보를 받아낼 자신이 없다면 워싱턴으로 부르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제3국에서도 이미 해봤기 때문에 판문점에서 종전선언까지 같이 하는 것이 최적의 선택이 아닐까 본다”고 말했다. 다만 11월 6일 미국 중간선거 이전에 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리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 김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이미 한 배를 탔고,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넜기 때문에 더 이상 말 바꾸기를 하면서 비핵화 흐름을 거부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장은 이번 평양 방문에 기업인들이 함께 간 것과 관련해서는 “북한 실상을 한 번 보고 나중에 경협을 하게 되면 어떻게 할 지 구상을 해보라는 취지가 아니겠느냐”면서 “남측의 대기업 참여를 바라는 북측에서도 청사진을 미리 한 번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북한이 개방을 한다고 해도 우리 기업에 우선권을 줄 것이란 착각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경고도 덧붙였다. 북한에서는 당연히 좋은 조건을 내미는 쪽과 손잡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김 의장은 “자금력 싸움으로 간다면 우리 기업이 중국, 일본과 이길 수 없다”면서 “일본이 만일 북한과 수교를 맺는다면 식민지 관련 보상금만 최대 200억 달러를 줄 것이고, 물자 지원 등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북한 경제에 발을 들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 또한 동북아 주도권을 뺏기지 않기 위해 퍼주기 지원을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사전에 북측과 소통을 하면서 우리와 하는 것이 가장 유리할 것이라고 인식을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마지막으로 북측의 민화협과 함께 금강산에서 열기로 한 ‘4.27 판문점 선언 실행을 위한 남북 민화협 상봉 대회’는 올해 안에 성사될 것으로 봤다. 그는 “일단 10월 마지막 주말에 하자고 제안을 했는데 서로 교섭하다 보면 시기는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면서 “문화예술계, 사회단체, 학계 등 각계각층의 인사들을 초청해 남북 교류를 위해 민간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인지를 북한과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마이너스 늪에 빠진 北, 더 간절해진 비핵화 보상

    마이너스 늪에 빠진 北, 더 간절해진 비핵화 보상

    트럼프 ‘보상 강조’ 톱다운 협상 속도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24~25일(현지시간) 북한 경제에 대한 긍정적 입장을 내비치면서, 대북 제재가 해소되고 남북경협이 급물살을 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대북 제재가 본격화된 지난해 북한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보인 만큼, 트럼프 대통령이 비핵화 이후 보상을 강조하는 전략을 내세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4일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북한은 엄청난 경제적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북한 주민들도 이 같은 잠재력을 확인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도 지난 25일 유엔총회 연설에서 “국교 정상화를 지향하는 일본의 방침은 변함이 없다”며 “북한이 가진 잠재력이 발휘되도록 도움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대북 제재로 북한 경제는 뒷걸음질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3.5%로 추정된다. 중국 수출입 업무를 총괄하는 해관총서에 따르면 올해 1~8월 북한의 대중 수출은 1억 4359만 달러(약 1603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9.3% 급감했고 중국의 대북 수출(13억 6465만 달러)도 같은 기간 38.9% 줄었다. 북한의 대중 무역수지는 12억 달러 적자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일본의 경우 베트남에 대한 투자 경험이 풍부해 북한 경제를 어떻게 개발할 것인지에 대한 매뉴얼은 충분하다고 본다. 베트남과 달리 북한은 일본으로부터 GDP 절반 수준인 200억 달러 이상을 전쟁 배상금으로 받아 초기 자본금에 보탤 수 있다. 결국 올해 안에 진행될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전후로 종전선언이 나올지가 관건이다. 비핵화가 되면 핵 개발에 개성공단의 자금이 흘러들어 간다는 의혹 등에서도 자유로워진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서 원산지 예외 규정을 두기로 한 점도 개성공단 정상화에 긍정적인 신호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한반도신경제팀장은 “중국 의존도가 90%를 넘어서 북한은 경제적 안보 위기인 데다가 비핵화가 무산되면 미국이 더 큰 보복을 할 수 있어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 할 것”이라며 “베트남에 미국이 연락사무소를 설치하고 1년 안에 수교를 맺은 만큼 종전선언과 연락사무소 설치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김상만 하나금융투자 한반도통일경제TF팀장은 “미국이 비핵화가 잘되면 경제 발전에도 도움을 주겠다고 운을 뗀 것”이라며 “톱다운 방식 협상으로 속도를 높이고 있어 연말까지 종전선언이 나오면 내년 북·미 수교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서울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방북 기업인들 “북한 의지 확인…개성공단 조기 정상화·낮은 단계 경협 기대”

    방북길에 올랐던 중소기업 및 개성공단 관련 기업인들은 “개성공단 정상화에 대한 북측의 의지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당장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때문에 구체적인 경제협력을 논할 단계는 아니지만, 여건이 조성되면 공단을 조기 정상화하고 낮은 단계의 경협을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은 “전체적인 회담 성과에 대한 분위기는 100점”이라면서 “개성공단 정상화를 비롯해 경협에 대한 북측의 의지는 확실히 있다는 것을 느꼈다”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평양 시내가 발전하고 북한의 남북경협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확인한 것이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대북제재 하에서 당장 ‘제2 개성공단’ 등 본격적인 경협을 논할 단계는 아니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비핵화협상이 진행되는 과정이지만 낮은 단계의 경협은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여지를 남겼다. 신한용 개성공단기업회장은 “개성공단 정상화에 대한 가능성을 봤다는 점이 성과”라면서 “개성공단 정상화는 대북제재가 해제되면 북측이 우선적으로 원하는 내용이라는 것을 확인했다”라고 말했다. 신 회장은 “북측에 개성공단 기업인들의 조기 정상화를 바라는 의지를 전달했다”면서 “향후 공장을 재개하면 기존 기업인들의 96% 정도가 재입주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방북 최정우 포스코 회장 “우리나라 철강업계에 큰 기회 될 것”

    방북(訪北)길에 올랐던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포스코뿐 아니라 우리 철강업계에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1일 포스코에 따르면 지난 18~20일 평양 남북정상회담에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참여한 최 회장은 이날 오전임원회의에서 “좋은 사업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현재 가동 중인 남북경협 태스크포스(TF)에서 남북미 관계를 면밀히 모니터링해서 경협이 재개되고 우리 그룹에 기회가 오면 구체화하도록 잘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남북 경협 재개에 대비해 그룹 차원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포스코대우와 포스코건설 등 그룹사들이 참여할 수 있는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남북 경협이 재개되면 북한에 매장된 마그네사이트와 흑연 등 그룹사 사업에 필요한 지하자원에 대한 타당성 검토부터 착수할 것이라는 계획이다. 최 회장은 지난 7월 취임 기자회견에서 “포스코는 남북 경제협력에서 가장 실수요자”라면서 “북한의 인프라 구축 사업이나 북한 제철소 리노베이션 등 철강업에 대한 투자도 포스코가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 몰수 해제, 다른 시설로 확대될까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 몰수 해제, 다른 시설로 확대될까

    금강산 이산가족 상설면회소에 대한 북한의 몰수 조치 해제 결정이 금강산 관광지구 내 다른 시설로도 이어질지 주목된다. 평양 남북정상회담을 마치고 지난 20일 귀환한 문재인 대통령은 대국민보고에서 “금강산 이산가족 상설면회소의 전면 가동을 위해 북측의 몰수조치를 해제해 달라 요청했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산가족면회소를 비롯한 금강산관광지구의 남측 자산은 2010년 4월 북한이 몰수·동결해 정부가 소유하거나 새 사업자에게 넘겼다. 2008년 관광객 박왕자씨 피살 사건으로 금강산 관광이 장기간 중단되자 피해 보상을 받겠다며 일방적으로 가져간 것이다. 당시 북한이 몰수한 남측 자산은 정부 소유의 이산가족면회소와 소방서, 한국관광공사가 소유한 문화회관, 금강산온천, 면세점 등 5곳이다. 이밖에 금강산골프장과 해금강호텔, 온정각, 온천빌리지 등 20여 곳의 민간 자산이 동결됐다. 동결·몰수 된 자산은 투자액 기준 4841억원에 이른다. 정부는 우선 남북 정상이 합의한 이산가족 상설면회소 개소를 위해 조만간 북측과 실무 논의를 거쳐 면회소 건물 개보수 작업에 착수하기로 했다. 정부 관계자는 “북측에 동결·몰수된 다른 자산에 대해서도 조속히 해제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금강산 관광 사업자인 현대그룹의 현정은 회장은 21일 ‘제3차 남북정상회담 귀환 소회’라는 메시지에서 특별수행원으로 정상회담에 동행한 소감을 전하며 “앞으로 일희일비하지 않고 담담한 마음으로 남북경제 협력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또 “금강산관광이 시작된 지 20년, 중단된 지 10년이 넘었지만 남측과 북측에서 남북경협의 상징으로 금강산관광이 여전히 기억되고, 중요하게 여긴다는 사실에 사업자로서 정말 감사했다”고 말했다. 남북 정상은 ‘9월 평양공동선언’에서 ‘조건이 마련되는 데 따라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사업을 우선 정상화하고, 서해경제공동특구 및 동해관광공동특구를 조성하는 문제를 협의’하기로 합의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김종갑 한전 사장, “북한이 전력 분야에 관심 많다는 것을 확인한 계기가 됐다”

    김종갑 한전 사장, “북한이 전력 분야에 관심 많다는 것을 확인한 계기가 됐다”

    평양 남북정상회담에 특별 수행원 자격으로 동행한 김종갑 한국전력공사 사장은 21일 “북한이 전력 분야에 대해서는 상당히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의사를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방북 소감을 밝혔다.김 사장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북한과의 전력·에너지 분야에 대한 논의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대해 “전력 분야에 대해 어떤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하는 차원이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김 사장은 전력 분야에 대해 논의한 북측 인사가 따로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주로 리룡남 북한 내각부총리와 남북 관계에 관여하는 분들을 만나 경제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면서 “남북 관계와 관련된 분야에 있는 북측 인사들은 (경제 분야에 대해서도) 대략 어떤 문제가 주요 이슈가 될지 알고 있었다”고 답했다. 특히 김 사장은 북측의 남북 경협에 대한 의지를 높이 평가했다. 그는 “(북측에서) 한 마디로 경제 쪽으로 주력해나가야겠다는 의지가 확실히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어차피 경제 문제는 인도적 차원의 지원을 제외하고는 규모 있는 대부분의 협력 사업이 현재로서는 미국과 유엔의 제재 대상”이라면서 “제가 느끼기에는 (북한이) 북·미간의 문제들을 해결할 의지가 분명히 있기 때문에 경제에 대해 확실한 협력의 의지와 희망을 보이는 게 아닌가 한다”고 전했다. 김 사장은 향후 북한과의 전력·에너지 분야 협력 계획에 대해서는 “북미 관계 진전과 같은 속도의 문제는 있겠지만, 우리가 호스트(주최)하는 남북정상회담이 다시 열리면 (남북경협과 관련한) 얘기가 계속 진전이 될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전북경찰청 전북도의회 해외연수 여행사 압수수색

    전북도의회 해외연수 뒷돈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연수를 주관한 여행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20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전날 여행사 사무실에 수사관을 보내 해외연수 관련 서류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이 여행사는 2016년 전북도의회 동유럽 해외연수 과정에서 당시 행정자치위원장이었던 송성환 전북도의장에게 현금 수백만원을 건넨 의혹을 받고 있다. 앞서 경찰은 송 의장과 여행사 대표 A(67)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현금이 오간 경위와 대가성 여부 등을 조사했다. 조사에서 송 의장은 “돈 봉투를 받은 것은 사실이나, 현지에 도착해 바로 가이드에게 전달했다. 연수에서 써야 할 경비가 있는데 인솔자가 없어 여행사 부탁으로 돈을 전달하는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A씨도 돈 봉투의 대가성에 대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압수물 분석과 함께 송 의장과 함께 해외연수를 떠난 전·현직 도의원을 상대로도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혐의 입증에 필요한 서류 등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며 “추가 조사를 통해 구체적인 해외연수 경위 등을 파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권오봉 여수시장 ‘9월 평양공동선언 적극지지’

    권오봉 여수시장 ‘9월 평양공동선언 적극지지’

    권오봉 여수시장은 20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남북정상회담 이후 발표한 ‘9월 평양공동선언’을 적극 환영하고 지지한다는 의견을 표명했다. 권 시장은 “한반도에 평화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며 “합의내용이 순조롭게 이행돼 평화의 시대가 하루빨리 열리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남북관계 발전에 따른 남북경제협력사업 선점을 위한 준비에 착수할 것”이라며 “전남도의 남북교류협력 사업 추진과 관련해 지자체 차원에서 추진 가능한 사업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권 시장은 7월 취임 당시부터 남북의 상황변화에 따라 교류와 경제협력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이탈주민(새터민) 남북경협 인적 자원화 지원 등을 공약으로 내세우기도 했다. 시는 전남도에서 가장 많은 북한이탈주민이 거주하는 지역이다. 시는 이런 이점을 살려 현지여건과 상황을 잘 아는 북한이탈주민이 남북교류와 경제협력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할 계획이다. 또 시와 협력이 가능한 도시를 선정해 자매결연을 맺고, 조례 제정을 통해 남북교류협력기금 조성과 행정지원에 대한 근거도 마련할 예정이다. 과거 김대중정부 시절 시는 대북비료 지원사업을 추진했다. 권 시장은 “남북관계 발전에 따라 지역주민이 공감하고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발굴해 추진할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여수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세 번째 회담인데도 울컥” “성과 없으면 실망”…기대 반, 경계 반

    “세 번째 회담인데도 울컥” “성과 없으면 실망”…기대 반, 경계 반

    “北 주민들 환영 인파에 가슴이 뭉클” “회담 이후가 더 중요” 신중한 반응도 DDP 모인 내외신 취재진 2700여명 열기는 있지만 차분히 생중계 지켜봐“한민족이라는 게 이런 걸까요. 울컥했습니다.” 남북 정상이 11년 만에 평양에서 다시 만난 18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의 대형 텔레비전 앞에 삼삼오오 모인 시민들은 평양 순안공항(평양국제비행장)에 문재인 대통령이 모습을 드러내자 박수를 치는가 하면 옆 사람과 악수를 하며 기쁨을 함께 나눴다. 학원 강사 김성준(34)씨는 “지난 4월 판문점 선언 때 문 대통령이 올가을 평양을 방문한다고 했었는데 현실로 이뤄졌다”면서 “이렇게 하나씩 남북이 약속을 지켜 나가면 머지않아 통일도 될 것 같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비슷한 시각 서울광장에 마련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 생중계를 지켜보던 시민들도 문 대통령이 비행기에서 내려 손을 흔들자 “나왔네, 나왔어”라며 환호했다. 주변을 지나던 시민들도 역사적 장면을 놓칠세라 고개를 돌려 화면을 응시했다. 주부 전희진(55)씨는 “생중계로 회담을 지켜보면서 반세기 넘는 분단의 아픈 역사가 떠올라 슬펐지만 한편으로는 앞으로의 희망이 엿보였다”면서 “하루빨리 통일을 이뤄내 작지만 강한 선진국이 됐으면 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대학생 김수연(24·여)씨는 “평양 도로가 생각보다 잘 정돈돼 있고 깨끗해서 놀랐다”면서 “북한 주민들이 꽃다발을 흔들고 환영하는 모습에 가슴이 뭉클하고, 북한에 가 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일부 시민들은 “회담 이후가 더 중요하다”면서 성과를 지켜보겠다는 의견도 내비쳤다. 직장인 김용재(28)씨는 “방북단 명단을 보면 주목적이 비핵화 협상인지 남북경협 추진인지 헷갈린다는 말을 주변에서 하길래 ‘둘 다’라고 말해 줬다”면서 “이번에도 명확한 결과물이 안 나오면 많이 실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프레스센터에 모인 내외신 취재진 2700여명은 다소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남북 정상 간의 만남을 지켜봤다. 지난 4월 판문점 정상회담 때 탄성과 박수가 터져 나왔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다만 외신기자들은 두 정상이 손을 맞잡고 포옹을 하자 신기하다는 듯 일제히 휴대전화를 꺼내 들어 촬영하기도 했다. 중국 봉황TV의 웨이웨이 후오 기자는 “북한 내부에서는 남북 간 경제협력 부분을 어떻게 풀어 나갈지 관심이 많다”면서 “이번 3차 회담은 교착 상태의 국면을 전환한다는 측면에서 ‘시작’이라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프레스센터 밖은 정상회담으로 인한 들뜬 분위기가 역력했다. 센터 맞은편 쇼핑몰 외벽에는 ‘평화의 현장에 오신 여러분 환영합니다’란 문구가 새겨진 대형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쇼핑몰을 찾은 관광객들도 이따금 고개를 들어 문구를 읽거나 사진을 찍었다. 판문점 정상회담 당시 두 정상이 산책한 도보다리를 재현해 놓은 시설물도 프레스센터 입구 오른쪽에 설치돼 있어 시민들이 많이 찾았다. 서울 신당동에 사는 문성국(73)씨는 “이번에는 뭔가 다를 것 같다는 기대감이 있다”면서 “남북 간 교류가 활발해져서 죽기 전에 평양이나 신의주를 다녀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고전의 향연-옛 선비들의 블로그] 명이 트집잡던 ‘조·종’ 호칭 해결… 35세 명문장이 조선을 구했다

    [고전의 향연-옛 선비들의 블로그] 명이 트집잡던 ‘조·종’ 호칭 해결… 35세 명문장이 조선을 구했다

    월사(月沙) 이정귀(李廷龜·1564∼1635)는 탁월한 문장가로, 중국어에도 능통한 최고의 외교관이다. 임진왜란, 병자호란, 중국 명·청 교체기를 거치는 동안 격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복잡다단한 외교 문제를 도맡아 해결하다시피 했다.임진왜란 때 일본에 포로로 잡혀갔던 노인이란 사람이 바다에 표류해 중국 소주와 항주 지역에 이르렀다. 그 지역 선비들이 모두 이정귀의 ‘무술변무주’(戊戌辨誣奏)를 외면서 “조선사람 이정귀의 글”이라고 했다. 숭정 을해년(1635년)에 동지사로 홍명형이 중국에 갔더니 광녕 옥전의 선비가 역시 이 ‘무술변무주’ 베낀 것을 가지고 와 이정귀의 안부를 물었다고 한다. ‘무술변무주’는 당시 중국 사람들도 인정한 명문장이었던 셈이다.#중국서도 문명 떨친 외교관 “조(祖)·종(宗)이란 칭호를 사용하는 문제로 말하자면, 소방(小邦)은 해외의 먼 나라로서 삼국시대 이래 예의(禮義)의 명호는 중국의 것을 모방하여 서로 비슷한 것이 많았습니다. 우리 선신(先臣) 강헌왕(康獻王)에 이르러서는 무릇 분수에 넘치는 것들을 일절 고치고 바로잡아 미세한 절목에 이르기까지 모두 신중을 기함으로써 상하의 분한(分限)을 분명히 밝히고, 이를 자손에게 전하여 금석처럼 굳게 지켜왔습니다. 그러나 유독 칭호만은 신라·고려 때부터 이러한 잘못이 있어왔는데, 신민(新民)들이 잘못된 옛 습속을 그대로 이어받아 외람되이 존칭(尊稱)을 계속 사용하면서 고칠 줄 몰랐던 것입니다.” 이 글은 이정귀가 35세 때인 무술년(1598년) 선조 31년에 지은 ‘무술변무주’의 일부다. 임진왜란 때 명나라 사람 정응태가 찬획주사로 조선에 들어왔다가 터무니없는 사실을 날조해 조선을 무함했다. 그는 조선이 명나라를 치도록 일본과 내통해 일본 군대를 끌어들였으니, 조선이 참람되게 천자의 묘호(廟號)인 ‘조·종’을 사용하는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조선은 건국과 함께 천자의 칭호인 조·종을 사용해 원나라에 복속되면서 잃었던 천자국의 자존심을 다시 세웠던 것인데, 이 일로 명나라는 조선을 위협하면서 조·종의 호칭을 바로잡을 것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당시는 임진왜란이 일어난 참혹한 전란의 와중이었고 명나라는 막대한 국력을 쏟아부어 조선을 구원했기 때문에 그만큼 입김이 셀 수밖에 없었다. 이때 나라를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건지고 나라의 자존을 잃지 않을 수 있었던 데에는 이정귀의 ‘무술변무주’의 힘이 컸다. 이 일로 이정귀는 국내에서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문명(文名)을 떨쳤다. 그리고 1618년 명나라가 후금과 전쟁할 때 조선이 원군으로 파견했던 강홍립의 군대가 전투도 제대로 하지 않고 적군에 투항하자, 명나라는 조선이 후금과 내통하고 있다고 의심해 심지어 ‘조선을 감호(監護)하자’는 주장까지 나왔다. 감호란 나라를 감독해 속국으로 삼는 것을 뜻한다. 이를 예전의 정응태 무고사건보다 더 큰 변고라 여긴 광해군은 1620년 다시 이정귀를 진주상사로 북경에 보냈고, 이정귀는 역시 탁월한 외교 수완을 발휘해 사태를 잘 무마했다. 이정귀가 북경에 있을 때 왕휘 등 많은 중국 선비들이 찾아와 지은 시문을 보여 달라고 간곡히 청하기에 사행 중에 지은 시들을 ‘조천기행록’(朝天紀行錄)이란 제목으로 묶어 주었다. 이에 왕휘가 서문을 붙여 한 권으로 간행하고 섭세현이란 사람이 운남 지방으로 가면서 그 판본을 가져갔다. 왕휘는 서문에서 중국 문장의 대가들인 후한의 조식과 유정, 당나라 이백, 두보보다 낫다고 극찬했다.#한문사대가 중 한 사람, 격동시대 살다 ‘월상계택’(月象谿澤)으로 일컬어지는 조선중기 한문사대가(漢文四大家) 한 사람으로 꼽히는 문호 이정귀는 세조 때 명신 이석형(李石亨·1415∼1477)의 현손으로, 1564년 10월 8일 서울 청파리에서 태어났다. 27세에 문과에 급제해 정9품인 승문원정자로 관료 생활을 시작했다. 처음부터 외교문서를 담당하는 전문 관료로 출발한 것이다. 이정귀는 이로부터 46년 동안 청요직을 두루 거쳐 좌의정에 이르렀다. 특히 예조판서를 아홉 번 역임하고 대제학이 두 번 돼 문형(文衡)을 잡았다. 장유(張維)는 ‘월사집서’(月沙集序)에서 “고금의 문인을 통틀어서 공만큼 재능을 인정받은 경우는 찾아보기 어렵다”고 하였다. 이정귀는 선조, 광해군, 인조 세 임금의 조정에서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겪으면서 그야말로 격동의 시대를 살았다. 광해군 때에는 전란은 없었지만 1613년에 ‘계축옥사’(癸丑獄事)가 일어났다. 계축옥사는 역옥(逆獄)으로, 인목대비의 아버지 김제남이 선왕인 선조의 유교(遺敎)를 받든 대신들과 함께 영창대군을 추대하기로 했다는 게 죄목이었다. 신문 과정에서 이정귀도 연루됐으나, 명·청 교체기에 유능한 외교관이 필요했던 광해군의 옹호를 받아 무사할 수 있었다. 그리고 1617년에는 인목대비를 폐서인(廢庶人)하자는 소위 ‘폐모론’(廢母論)이 일어났다. 이정귀는 병을 칭탁해 조정회의에 불참하며 폐모론에 반대하다가 그의 생애에서 가장 큰 위기를 만난다. 백발의 몸으로 다시 만나니 여생은 모두 성은으로 얻은 것 우리들 앞엔 오직 죽음이 있을 뿐 세상사는 말하고 싶지 않구려 물이 드넓으니 교룡이 숨고 겨울이 따스해 기러기 놀란다 석양에 몇 줄기 눈물 흘리며 목릉촌에 말을 세우노라 이정귀가 술을 가지고 백사 이항복을 찾아가 작별하며 지은 시로 당시의 위태한 정황과 결연한 심정이 잘 드러나 있다. “석양에 몇 줄기 눈물 흘리며 목릉촌에 말을 세우노라”라는 두 구절은 널리 인구에 회자된다. 마지막 구절인 ‘목릉촌에 말을 세우노라’에서 ‘목릉’은 선조(宣祖)의 능이니, 목릉촌은 선조의 능이 보이는 마을이다. 이상하 한국고전번역원 교수 ■알림 고전의 향연과 번갈아 격주로 연재되던 ‘조성룡·심세중의 도시와 시민들의 합창’은 필자들의 사정으로 4회에서 끝을 맺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양해를 바랍니다.
  • SOC·자원개발·에너지 ‘투자 1순위’… 불어라, 경협 봄바람

    포스코, 철도·도로 등 인프라 사업 추진 현대, 금강산 관광·개성공단 재개 준비 농심, 초코파이·신라면 정식 유통 기대 대북제재 탓 당장 보따리 풀기 힘들 듯 4대그룹 총수의 방북과 함께 산업계에서는 대북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무르익고 있다. 건설, 철도, 에너지 등 사회간접자본(SOC)은 물론 장기적으로는 관광과 가전, 식음료 등까지 산업계 전반에서 남북 경제협력이 재개된 이후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남북 경협이 재개되면 건설과 철도 등 SOC 분야와 자원개발, 러시아와 연계한 에너지 사업 등이 국내 산업계의 투자 ‘1순위’로 꼽힌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17일 “북한의 철강 사업이 우리와 무엇이 다른지 보고 오겠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지난달 남북 경협 관련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북한의 철도와 도로 등 인프라 구축과 철강소 재건, 지하자원 개발 등 주요 그룹사들이 경협에 기여할 수 있는 사업을 모색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북한에는 마그네사이트와 흑연 등 지하자원이 풍부하다”면서 “대북 제재가 해제되고 경협의 여건이 조성되면 철강 및 그룹사 사업에 필요한 광물 사용의 타당성 검토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그룹은 금강산 관광지구와 개성공업지구 토지이용권 등 7개 남북경협 사업권을 보유하고 있어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가동 재개, SOC 사업 등을 기대하며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건설업계도 내부적으로 특별팀을 구성하는 등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대북 사업 경험이 있는 현대건설과 남광토건 등이 사업 재개를 기대하고 있으며 철길과 도로 연결사업이 추진될 것에 대비해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한국도로공사, 한국철도시설공단 등 건설 관련 공기업들도 실태 조사를 마치는 등 나름대로 준비를 해왔다. 식품업계의 분위기도 긍정적이다. 이미 ‘초코파이’ ‘신라면’ 등 국내 주요 제품들이 북한에서 암암리에 유통돼 인기를 끌고 있는 데다 식량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만큼 남북 경제 교류가 이뤄지면 대규모 수요가 창출될 것으로 보이는 까닭이다. 특히 백두산 물로 만든 생수 ‘백산수’를 생산하는 농심은 북한과 철도가 연결되면 물류비용을 줄일 수 있어 기대가 높다. 전자업계도 TV와 휴대전화 등에서 임가공 형태의 협력이 예상된다. 그러나 미국과 유엔의 대북 제재 탓에 당장 선물 보따리를 풀기는 어렵다는 점이 고민거리다. 자칫하다 최대 수출 시장인 미국에서 타격을 입을 수 있어 재계는 공식 입장을 내놓는 것조차 자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으로선 섣불리 어떤 사업을 할 수 있다고 단언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남북 경협이 재개된 이후를 대비해 사업 가능성을 살피고 오는 정도로 이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서울시의회의원연구단체 ‘남북평화교류연구회(서울평양교류연구회)’ 창립총회 및 기념강연 개최

    서울시의회 의원연구단체 ‘남북평화교류연구회’(공동대표 황인구·조상호·송명화·권영희 의원)이 지난 14일 서울특별시의회 의원회관 제2대회의실에서 창립총회 및 기념강연을 개최하며, 서울시의회 차원의 남북교류협력 확대를 위한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서울시의회 의원 38명으로 구성된 ‘남북평화교류연구회’는 서울과 평양의 지방분권형 남북교류협력 활성화를 위한 정책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의원연구단체다. 향후 남북평화교류연구회는 서울시의회 차원에서의 서울-평양 교류 활성화를 위한 정책과제 도출 및 지역주도형 남북교류협력 모델 개발 등을 위한 집중적인 연구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본격적인 활동에 앞서 개최된 창립총회에는 김용석 서울특별시의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원 등을 비롯하여 서울시의원 30명이 참석하여 자리를 빛냈다. 이날 남북평화교류연구회 창립을 축하하기 위하여 참석한 김용석 서울특별시의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원은 “남북연락사무소가 문을 연 오늘, 서울시의회에서 남북평화교류연구회가 출범하게 되었다”며, “활발한 연구 활동을 통해 내실 있는 의원연구단체가 되기를 기대하겠다”고 말했다. 창립총회와 함께 진행된 기념 강연에서는 ‘건강한 삶을 살자’라는 주제로 걷기운동가인 데이비드 리의 걷기 운동법 강의와 재미언론인으로서 방북경험이 있는 진천규 기자를 초청하여 ‘평양의 시간은 서울의 시간과 함께 흐른다’라는 제목으로 평양의 변화상에 대한 강연이 진행되었다. 행사에서 공동대표로 선출된 황인구 의원(더불어민주당, 강동4)은 “우리 사회가 통일이라는 새로운 시작을 위한 변화의 문 앞에 서 있다”라고 진단하며 “이 때 서울시와 서울시의회가 준비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 남북평화교류연구회가 중심이 되어 심도 있게 고민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승진 등 대가 뇌물수수 혐의 김영석 전 영천시장 영장

    경북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7일 직원 승진 등 대가로 뇌물을 받은 혐의로 김영석 전 영천시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 전 시장은 2014년 9월쯤 5급으로 승진한 영천시청 간부 공무원 A(56·5급)씨로부터 5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경찰에서 “승진 후 시장실을 찾아 5000만원이 든 종이가방을 김 전 시장에게 직접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시장은 2017년 도.시비 5억원을 들여 추진한 최무선과학관 건립 등 2개 사업 추진 과정에서 특정 업체에 혜택을 줄 수 있도록 영향력을 행사한 대가로 A씨로부터 2차례에 걸쳐 수천만원 상당 뇌물을 상납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해당 업체 대표는 A씨와 특정 관계에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김 전 시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오는 18일 대구지법에서 열린다. 앞서 경찰은 지난 8월 공무원 신분으로 6·13 지방선거에 나선 특정 후보를 돕고, 민원 해결을 대가로 민간 업자에게 뇌물은 받은 혐의(공직선거법위반 및 뇌물수수)로 A씨를 구속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여기는 중국] 숙제 도우면 3300원… 우정을 ‘돈’으로 사는 中아이들

    [여기는 중국] 숙제 도우면 3300원… 우정을 ‘돈’으로 사는 中아이들

    ‘방학 숙제 돕는데 20위안(3300원), 문제 하나 풀이에 5위안(820원), 필기 노트 한 번 빌리는데 5위안, 돈이 없으면 노트북, 사인펜, 지우개, 감자 칩 등으로 교환 가능’ 중국 베이징의 한 중학교 2년생 항 모 군이 친구들에게 공부를 가르쳐주고 친구들에게 요구하는 '요금표'다. 북경만보(北京晚报)는 최근 소위 ‘엄친아’로 불리는 항 군의 사연을 소개했다. 항 군은 우등생으로 농구팀 리더이기도 하고, 본인이 작사, 작곡한 노래를 부르기도 하는 다재다능한 아이다. 반에서는 ‘신사’로 불릴 정도로 매너가 좋아 친구들과 선생님의 총애를 받고 있다. 항 군의 엄마는 아들이 친구들의 공부를 도와주고 돈을 번다는 이야기를 듣고 믿기지 않았다. 아들에게 그 이유를 묻자 “친구가 과외 선생에게 배우면 돈을 내는데, 나는 왜 돈을 받으면 안 되죠?”라고 말했다. 이후 항 군은 반 전체에 ‘요금표’를 공표했고, 친구들은 스스럼없이 돈을 내고 숙제나 어려운 문제의 도움을 받고 있다. 최근 항 군에게는 ‘단골손님’까지 여럿 생겼다. 비단 항 군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최근 중국에서는 공부 잘하는 아이가 친구들에게 돈을 받고 도움을 주는 일이 점차 늘고 있다. 심지어 숙제를 대신 해주고 친구에게 100위안을 받기도 하면서 친구들 사이에서는 흥정이 오고 간다. 돈이 없는 친구는 외상으로 도움을 받고, 나중에 20%의 이자를 부쳐 갚는다. 친구들 사이에서 ‘서로 돕는(互助)’ 문화가 ‘서로 이익 챙기기(互利)’로 변질되고 있다. 일부 학부모들은 이 같은 행위는 친구들 간의 감정을 상하게 한다고 주의를 주지만, 아이들은 “지금 친구들은 모두 이렇게 해요.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일에 감정을 끼우진 않는다”고 항변한다. 베이징의 또 다른 중학교 3년생 샤오 양은 “친구 한 명은 마트에서 문구류를 사와 필요한 친구들에게 판다”고 말했다. 문구류를 빠뜨리고 오는 친구들이 늘 있기 때문에 약간의 이윤을 붙여 되파는 것이다. 과거에는 이처럼 친구의 도움을 돈으로 환산하는 행위를 상상도 할 수 없었다. ‘우정’은 돈으로 살 수 없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터넷과 문명의 발달은 오히려 인간관계를 소원하게 만들고 있다. 또한 돈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여기는 것들이 많아지면서 아이들은 친구를 돕고 돈을 받는 행위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베이징 대학의 가정교육 전문가 장쉬링(张旭玲) 교수는 “일부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비즈니스 감각이 탁월하다고 말하지만, 돈을 좋아하는 것과 돈을 관리하는 능력은 별개”라고 지적했다. 또한 “사회가 아무리 변해도 우정과 좋은 인간관계는 행복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면서 “친구의 도움을 돈으로 계산하는 경우 우정은 자리 잡기 힘들다”고 전했다. 사진=북경만보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평양정상회담 D-1] 최근접 경호 靑이 맡을 듯… 두 정상 만나는 현장은 ‘합동 경호’

    2007년 盧 전 대통령 방북경호 준할 듯 2·3선은 北 담당…‘조용한 경호’에 무게 평양시내 무개차 퍼레이드 재연될 수도 평양에서 18~20일 이뤄지는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의 경호 문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제관례상 경호책임은 초청국에 있지만 남북 정상 간 만남이라는 특수성을 고려해 문 대통령의 최근접 경호는 청와대가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지난 14일 판문점에서 진행된 남북 정상회담 고위급 실무협의에 최병일 경호본부장을 보내 북측과 경호 문제에 관한 협의를 마쳤지만 구체적인 방안은 공개하지 않았다. 단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평양 방문 때 국제관례를 깨고 북측 대신 청와대 경호실이 최근접 경호를 맡은 점을 감안하면 문 대통령의 경호도 이에 준할 것으로 관측된다. 노 전 대통령이 걸어서 군사분계선(MDL)을 넘은 직후부터 제2선 경호는 북측에 넘어갔기 때문에 이번에도 최근접 경호는 청와대 경호처가, 2·3선 경호는 북측이 담당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만남이 이뤄지는 현장에서는 최근접 경호를 제외하면 남북 합동경호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2000년 남북 정상회담 당시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등장할 때 북측 호위총국 소속 경호원 6∼7명과 우리 쪽 경호원 4∼5명이 최근접 경호를 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이미 두 차례의 정상회담을 실시한 점은 경호 차원에서의 신뢰감 형성에도 상당한 도움이 된다는 평가다. 4·27 남북 정상회담 당시 청와대 경호처와 북한 호위사령부는 회담이 열린 공동경비구역(JSA) 남측 지역을 ‘특별경호구역’으로 지정하고 두 정상을 합동으로 경호했다. 김 위원장이 이동할 때 북측 경호원이 전용 차량을 둘러싸고 수행한 경우 외에는 남북 모두 ‘조용한 경호’에 공을 들였다. 실무협의에서 경호 문제가 잘 조율됐다면 문 대통령이 평양국제비행장에 도착해 이동하는 과정에서 무개차 퍼레이드가 재연될 수도 있다. 노 전 대통령은 북측의 제안을 받아들여 2007년 무개차에 올랐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개성공단 남북연락사무소 오늘 개소

    개성공단 남북연락사무소 오늘 개소

    남북 당국자가 한 공간에서 상주하며 24시간 소통할 수 있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14일 오전 개성공단에 문을 연다. 남북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청사 앞에서 개소식을 한다. 남측에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박병석·진영·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주서 바른미래당 의원, 천정배 민주평화당 의원,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인 문정인 연세대 명예교수 등 54명이 참석한다. 통일부 장관을 지낸 한완상 서울대 명예교수, 정세현 한겨레 통일문화재단 이사장, 이종석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과 개성공단 기업인들도 참석한다. 북측에서는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 등 5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남북연락사무소는 개소식 후 곧바로 가동에 들어간다.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와 산림협력 등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실무적 논의는 물론 향후 북한 비핵화의 진전에 맞춰 진행될 남북경협 관련 논의 등이 연락사무소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남측 소장은 천해성 통일부 차관이 겸직한다. 북측은 조평통 부위원장이 소장을 겸직한다면서 소장 등 근무자 명단을 13일 남측에 통보하겠다고 했으나 아직 명단이 넘어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 소장은 주 1회 정례회의 등에 맞춰 연락사무소를 찾을 계획이며 상주하지는 않는다. 대신 남측은 통일부와 문화체육관광부, 산림청 같은 관계부처에서 파견된 20명과 시설유지 인력 10명 등 30명이 연락사무소에 상주 근무한다. 사무처장은 김창수 통일부 장관 정책보좌관이 맡는다. 남북연락사무소 청사는 개성공단 내 과거 남북교류협력협의사무소로 쓰던 4층 건물을 개보수해 마련됐다. 2층에 남측 사무실, 4층에 북측 사무실이 있으며 3층에 회담장이 있다. 정부는 남북관계 진전상황을 봐가며 향후 연락사무소를 발전시켜 서울·평양 상호대표부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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