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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싱가포르 광폭외교, 공식 비핵화 논의엔 ‘조용’

    北 싱가포르 광폭외교, 공식 비핵화 논의엔 ‘조용’

    싱가포르 아세안지역안포럼(ARF)에 참석 중인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아세안 국가들과 적극적으로 양자 외교장관회담을 열고 있지만,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서는 아직 이렇다할 행보를 보여주지 않고 있다. 리 외무상은 싱가포르에 입국한 지난 3일 중국, 인도,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등을 포함해 7개국과 양자 회담을 갖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ARF에서 중국, 러시아, 필리핀 등 단 3개국과 양자 회담을 한 것과 비교하면 하루만에 2배가 넘는 회담을 연 것이다. 4일 오전에는 필리핀과 양자 회담을 열었고, 오후에도 뉴질랜드와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핵·미사일 개발하면서 군사긴장이 높아졌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으로 비핵화 이슈가 진전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남북과 동시수교국인 아세안 10개국도 지난해까지는 북한과의 관계가 다소 불편했지만 올해 들어 관계 개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리 외무상은 남한이 요청한 남북 외교장관회담 제의에 대해 ‘응할 입장이 아니다’라며 거부의 뜻을 전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전날 환영 만찬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조우해 솔직한 대화를 꽤 오래 나누었다’는 취지로 당시 상황을 전했지만 공식 만남은 불발됐다. 남북이 ARF에서 양자 회담을 갖은 것은 2007년이 마지막이다. 미국 역시 북측에 양자 장관회담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북한은 아직 답변을 전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비공식 대화는 가능하지만 공식 회담이 열릴 지는 미지수다. 또 리 외무상은 비핵화 협상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 공세에도 아직까지 일체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 이런 북한의 태도는 최근의 비핵화 논의의 교착 상태와 연관이 있어 보인다. 미 행정부는 3일(현지시간) 대북 문제와 관련해 러시아은행 1곳과 중국과 북한의 법인 등 북한 연관 ‘유령회사’ 2곳, 북한인 1명에 대한 독자제재를 가했다. 또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연일 현지에서 대북 제재 공조를 강조하고 있다. 최근 북한은 종전선언 채택을, 미국은 먼저 북핵시설 신고를 요구하며 맞서고 있다. 따라서 북한은 전통적 우호국이었던 아세안 10개국과 관계를 개선하고 대북제재 완화, 경협, 조기 종전선언 등 자신들의 입장을 알리는데 주력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매체를 통해 최근 남한에도 금강산관광 및 개성공단 재개 등을 드러내고 주장한 바 있다. 다만, 남한과 비공식 만남까지 피하지는 않은 것을 볼 때 북·미 간에도 물밑 협상이 이뤄지고 있을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이 외무상은 전날 만찬장에서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도 만났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한 비핵화 약속을 완수할 것으로 여전히 낙관한다”며 “북한의 완전하고 최종적인 비핵화를 위한 시간표는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북, 남북장관회담 거부… 상황악화 회피? 대남 압박?

    북, 남북장관회담 거부… 상황악화 회피? 대남 압박?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아세안지역안포럼(ARF) 개막에 하루 앞서 3일 열린 환영 만찬에서 만나 대화를 나눴지만, 남북 외교장관회담은 무산됐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날 싱가포르 엑스포 컨벤션 센터 열린 저녁 만찬 상황을 취재진에 소개하며 “만찬장에서 강 장관과 리 외무상이 자연스럽게 만나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 이후 여러 상황에 대해 상당히 솔직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대화 중에 강 장관이 별도의 남북 외교장관회담 필요성을 타진했지만 리 외무상은 ‘응할 입장이 아니다’는 반응을 보였다”며 “(ARF 계기) 남북 외교장관 회담은 없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리 외무상은 이날 중국을 비롯해 7개국 장관과 양자 회담을 갖는 등 지난해와 다른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하지만 최근 비핵화 논의의 교착 상황을 감안할 때 남북 회담은 부담스러웠던 것으로 보인다. 이날도 조선중앙통신은 “(북 매체) 민주조선이 남조선 당국의 대미일변도 정책은 북남관계의 획기적인 개선과 전면적인 발전에 작지 않은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노동신문도 지난 1일 개인필명의 칼럼에서 남북 관계를 ‘비누거품’에 비유하며 “청와대 주인은 바뀌었지만 이전 보수 정권이 저질러 놓은 개성공업지구 폐쇄나 금강산 관광 중단에 대한 수습책은 입 밖에 낼 엄두조차 못하고 도리어 외세에 편승해 제재·압박 목록에 새로운 것을 덧올려 놓은 형편”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아세안 국가들과 양자 회담을 갖고 이들 국가의 엄격한 대북 제재 이행을 촉구하는 등 강경한 태도를 이어갔다. 이번 회담을 계기로 북한과 아세안 국가들과의 관계가 회복되면서 제재 강도가 완화될 가능성을 차단하려하는 의도로 보인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저녁에 진행된 환영 만찬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도 전날 한·일 양자 외교장관회담에서 “선박을 통한 불법 환적 문제(북 석탄 반입)가 있는데 안보리(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를 확실히 이행하기 위해 한·미·일이 특히 노력해야 한다”며 대북제재 유지를 강조했다. 이런 배경에서 보면, 북한의 남북 외교장관회담 거부는 회담에서 출구를 찾는 대신 외려 상호 입장차만 확인하며 상황이 악화되는 것을 피하려는 선택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반면 최근의 대남 압박을 이어가려는 의도일 수도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남북 장관회담은 무산됐지만 (남북 외교장관의) 만찬장 접촉을 통해 상대방 입장을 다시 한번 이해하고 우리 생각도 전달하는 기회를 가졌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몸값 치솟은 리용호 북 외무상, 실속도 챙길까

    몸값 치솟은 리용호 북 외무상, 실속도 챙길까

    지난해 3개국과 양자회담... 올해는 하루에 7개국과 아세안과 관계 개선 성과 예상... 제재 완화는 ‘글쎄’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이 열리는 싱가포르 무대에서 최대 관심 인사도 부상했다. 3일 하루에만 중국 등 7개국과 양자 외교장관회담을 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과 미국도 북한에 양자 회담을 요청한 상황이다. 다만 북한이 원하는 조기 종전선언, 대북 제재완화, 경협 등과 관련해 실질적인 진전을 이룰 지는 미지수다. 3일 오전 7시(현지시간)쯤 싱가포르에 도착한 리 외무상은 오후 2시 40분 엑스포 컨벤션센터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양자 회담을 열었다. 이외 인도,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등과도 양자 회담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 외무상은 지난해 ARF에서는 중국, 러시아, 필리핀 등 단 3개국과 양자 회담을 하는데 그쳤다. 북한은 우선 아세안 국가들과 관계를 개선하는 성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인도 회담은 지난 5월 비자이 쿠마르 싱 외교부 국무장관이 외교장관급으로 20년만에 방북해 리 외무상을 만난 뒤, 3개월만에 열리는 후속 만남이다. 또 아세안 10개국은 한국과 북한의 동시수교국으로 북한에 전통적으로 우호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물론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로 공식적 교류를 삼가해왔지만, 최근 들어 북한을 대하는 태도가 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다음달 열리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남북 정상의 공동참석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김정남 암살 사건으로 사이가 멀어진 말레이시아도 대북 외교관계 재정립을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입장에서 대북 제재 완화, 경협 사업 등을 모색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하지만 실제 성과를 기대하기는 아직 쉽지 않아 보인다. 아세안 국가들은 여전히 북 비핵화에 실질적 진전이 없는 한 대북 제재를 중시한다는 입장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아세안 국가들과 양자회담을 갖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이들 국가에 대북 제재를 엄격하게 이행하는 데 대해 감사하는 등 ‘대북 제재 공조’를 강조했다. 남·북·미·중 4자 간의 양자 회담에서 핵심 이슈는 조기 종전선언 여부다. 미국은 일방적으로 북에 양보만 하고 있다는 자국 내 여론 설득을 위해서라도 ‘핵 신고서 제출’ 등 북한의 확실한 비핵화 조치를 종전선언의 전제로 거론하고 있다. 반면 북한은 종전선언을 통한 체제안전보장 없이 핵심 비핵화 조치부터 할 수는 없기 때문에 조기 종전선언을 원하고 있다. 중국도 조기 종전선언에 우호적이다. 한국 정부는 연내 종전선언을 위해 우선 북·미가 접촉해 의견을 나누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이날 북·중 및 한·중 외교장관회담에 이어 남북 및 북·미 회담이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하지만 실제 만남이 이뤄져도 심도 깊은 논의는 힘들다는 분석도 있다. 남북만 해도 ARF에서 2007년 이후 11년만에 외교장관이 마주 앉고 북·미 간에는 이견만 재확인 할수도 있다. 그럼에도 ARF를 계기로 한 4자국의 연쇄 외교장관회담이 최근 북·미 교착상태를 완화시키는 동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지난 1일(미국시간) 친서를 전달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공개적으로 답장을 쓰는 등 화해무드도 읽히고 있기 때문이다. 싱가포르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청와대 “가을 평양 남북정상회담 추진 중”

    청와대 “가을 평양 남북정상회담 추진 중”

    청와대가 ‘4·27 판문점 선언’에서 남북 정상이 합의한 올 가을 평양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청와대는 4·27 남북정상회담 100일째인 이날 그간 이행한 판문점 선언 합의사항을 정리해 배포한 자료에서 “가을 남북정상회담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청와대가 평양 남북정상회담 추진 사실을 공식 확인한 것은 처음이다. 지난 5월 26일 판문점에서 열린 2차 남북정상회담이 틀어질 뻔한 북·미 정상회담에 동력을 제공했듯, 이번에 3차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면 답보상태인 북·미간 비핵화 협상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일부에선 ‘8월 말 남북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제기하지만 시기는 불분명하다. 전문가들의 견해도 엇갈린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미간 상호 신뢰가 부족하기 때문에 비핵화와 체제보장에 대한 양측의 동시 행동을 도출하거나 한쪽이 행동했을 때 상응하는 보답이 온다는 것을 보장하는 중재가 필요하다”며 “다시 남북정상회담으로 물꼬를 터 돌파구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이번 정상회담은 평양에서 열리기 때문에 국빈급 방문을 준비할 시간이 필요한데, 물리적으로 8월 말은 어렵다”고 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은 개성공단 재가동이나 금강산 관광 재개 등 북한에 줄 선물이 있어야 하고, 북한은 지금보다 조금 더 진전된 비핵화, 적어도 영변 핵 단지의 핵 동결 선언 약속을 줘야 할 텐데 지금은 이 정도 진전된 논의를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비핵화와 종전선언, 남북정상회담 이외에 판문점 선언 합의사항은 착착 진행되고 있다.남북고위급회담(6.1) ,장성급군사회담(6.14, 7.31) ,체육회담(6.18) ,적십자회담(6.22) ,철도(6.26)·도로(6.28)·산림(7.4) 협력 분과회담 등 고위급 회담을 비롯한 분야별 대화가 상시로 이뤄지고 있다. 개성공업지구 내 남북 당국자가 상주하는 공동연락소 설치도 8월 중 개소를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통일농구경기대회(7.3~6, 평양),코리아오픈 탁구대회(7.17~22, 대전) 남북단일팀 참가 2018 아시안게임(8.18~9.2) 남북공동참가 등 교류·협력도 다방면으로 활성화되고 있으며, 오는 20~26일에는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열린다. 철도·도로 연결과 현대화를 위한 협의도 진행되고 있다. 지난 5월 5일에는 군사분계선 일대 방송·전단살포를 중지했고, 6월14일과 7월 31일 열린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에선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비무장화, 비무장지대 내 남북공동유해발굴과 시범적 감시초소(GP) 철수 문제를 논의했다. 남북은 또 동·서해지구 군 통신선 복구에 합의했으며, 서해 북방한계선 일대 평화 수역 조성 문제도 협의 중이다. 지난달 1일에는 남북 간 서해 상 ‘국제상선공통망’ 운용이, 같은 달 16일에는 서해지구 군 통신선이 정상화됐다. 청와대는 “남북관계 진전이 북·미관계와 비핵화를 견인해 나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고 북·미 관계와 비핵화·평화체제 진전을 추동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관련국간 긴밀한 협의를 토대로 올해 중 종전선언 채택 추진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북·중 외교장관회담으로 南北美中 4자 연쇄 회담 개막

    북·중 외교장관회담으로 南北美中 4자 연쇄 회담 개막

    北中, 종전선언 및 대북제재 완화 등 논의 관측 南北 및 北美 양자 회담 개최는 아직 미지수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3일 싱가포르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회담했다.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과 관련한 주요 4개국 중 첫 만남이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이날 한·중 외교장관회담에 이어 4일에는 한·미 회담을 갖을 계획이다. 다만, 남북 및 북·미 회담은 아직 계획이 잡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리 외무상과 왕 부장은 이날 오후 2시 40분(현지시간)쯤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회의장인 싱가포르 엑스코 컨벤션센터에서 만나 현안을 논의했다. 조기 종전선언 및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완화, 경제협력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관측된다. 본래 4개국 양자 외교장관회담 중 한·중 회담이 지난 2일 가장 먼저 열릴 예정이었지만 중국 측의 일정이 지연되면서 이날 오후로 연기됐다. 왕 부장은 2일 언론브리핑에서 “종전선언 이슈는 우리 시대 흐름과 맥을 같이 하고, 한반도의 두 나라(남북)를 포함해 모든 국가 국민들의 열망을 반영하는 것”이라며 “북한의 비핵화 진전에 따라서 (대북제재도) 당연히 새로 다시 고려돼야 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4자 간의 회담에서 핵심 이슈는 조기 종전선언 여부다. 미국은 일방적으로 북에 양보만 하고 있다는 자국 내 여론 설득을 위해서라도 ‘핵 신고서 제출’ 등 북한의 확실한 비핵화 조치를 종전선언의 전제로 거론하고 있다. 반면 북한은 종전선언을 통한 체제안전보장 없이 핵심 비핵화 조치부터 할 수는 없기 때문에 조기 종전선언을 원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대로 중국도 종전선언에 우호적이다. 한국 정부는 연내 종전선언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우선 북·미가 접촉해 의견을 나누며 현 교착 국면을 해결하자는 ‘중재자적’ 입장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북·중, 한·중, 한·미 외교장관회담에 이어 남북 및 북·미 회담이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다만 실제 만남이 이뤄져도 심도 깊은 논의까지는 힘들다는 분석도 있다. 남북만 해도 ARF에서 2007년 이후 11년만에 외교장관이 마주 앉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ARF를 계기로 한 4개국의 연쇄 외교장관회담이 최근 북·미 교착상태를 완화시키는 동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지난 1일(미국시간) 친서를 전달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공개적으로 답장을 쓰는 등 기존과 다른 분위기도 읽힌다. 양국이 교착 국면을 다시 한번 ‘톱다운 방식’(최정상 합의 후 실무 회담)으로 돌파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싱가포르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北 불편했던 캄보디아·라오스, 외교장관회담 수용

    北 불편했던 캄보디아·라오스, 외교장관회담 수용

    북 대표단에 박정학 북 외무성 아시아2국장도 포함된듯 지난해 화성 14호 발사 때 “미 본토 사정권” 발언 인물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참석차 3일 오전 6시 싱가포르에 입국했다. 북측은 지난 6월 12일 북·미 정상회담 이후 처음으로 다자 국제회의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북 핵·미사일 개발로 군사적 긴장이 치솟으면서 제대로 외교활동을 펼치지 못했던 지난해와 정반대로, 양자 외교장관회담을 먼저 각국에 제안하는 등 북한의 태도가 크게 달라졌다. 북은 조기 종전선언에 대한 국제적 지지를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북한은 캄보디아·라오스에 각각 양자 외교장관회담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구체적인 장소와 시간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양국 모두 만남을 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아세안 10개국 중에 필리핀과 단 한 차례의 양자 외교장관회담을 갖었던 것을 감안하면 남북 및 북·미 관계의 진전에 따라 외교 범위가 넓어진 것이다. 사실 라오스·캄보디아는 북한에 전통적으로 우호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하지만 이들 국가들도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로 실시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를 중시하는 입장을 밝히면서 그간 북한과의 공식적 만남을 거절해왔다. 따라서 최근에는 북한과의 관계가 불편해진 상태다. 이들 뿐 아니라 한국과 북한의 동시수교국인 아세안 10개국 모두 비슷한 입장이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는 다음달 열리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남북 정상의 공동참석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김정남 암살 사건’으로 사이가 멀어진 말레이시아도 대북 외교관계 재정립을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들어 남북 및 북·미 관계가 대전환을 맞으면서 달라진 모습이다. 또 북한 대표단에는 박정학 아시아2국 국장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 7월 화성 14호를 발사한 뒤, 평양 주재 인도네시아, 라오스, 베트남, 캄보디아 등 아세안 대사들을 불러 ‘정세통보모임’을 개최했다. 박 국장은 이 자리에서 “(화성 14호) 시험발사는 미국 본토 전역이 우리의 사정권 안에 있다는 것을 뚜렷이 입증했다”고 강조했었다. 그는 올해의 경우 평화 진전을 위한 조기 종전선언 및 대북 제재완화 등을 각국에 요청하는 실무적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싱가포르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사설] 남북 정상 만남, 시기·장소에 연연하지 말라

    남북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20여 개국 외교장관이 참석하는 싱가포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이 새삼 관심을 끈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양자회담 여부가 최대 초점이다. 7·6 평양 고위급회담 이후 이렇다 할 회담을 하지 않는 북·미다. 비핵화 실무협의팀을 구성해 놓은 미국이지만 북한의 호응이 없어 상견례도 못 하고 있다. 북·미가 돌파구를 찾으려 ARF에서 만나지 않을까 하는 전망이 나오지만 큰 기대는 할 수 없다. 북한에서 돌아온 6·25 참전 미군 전사자의 유해 55구가 어제 하와이로 귀환했다. 6·12 북·미 정상회담 합의의 4개 항 중 1개 항이 이행됐다. 남은 3개 항의 실천 움직임은 전혀 포착되지 않는다. 평양 고위급회담에서 비핵화 리스트와 시간표를 달라는 미국에 대해 종전선언 등 체제보장 조치를 하라는 북한이 맞서 한 발짝도 앞으로 못 나가는 교착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이렇게 가다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싱가포르에서 만나 다진 신뢰의 기초조차 흔들릴 수 있다.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상하이 총영사를 지낸 박선원 특보와 지난주 미국을 방문했다. 방미 목적에 대해서는 설이 분분하지만, 대북 제재와 종전선언 등 북·미 현안과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의견 청취와 우리의 입장을 설명했을 가능성이 높다. ‘8월 남북 정상회담’설이 제기되고 있다. 청와대는 결정된 바 없다면서도 가능성은 열려 있음을 시사했다. 남북 정상이 4월 27일 합의한 가을 평양 정상회담을 앞당겨 개최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는 뜻이다. 굳이 ‘가을’과 ‘평양’이란 시기, 장소에 연연할 필요는 없다. 판문점이면 어떻고 8월이면 어떤가. 북·미 교착 상태를 방치하면 오해와 불신만 쌓일 뿐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의중을 파악하고 막힌 곳을 뚫는 노력을 펼칠 때다.
  • 김정은 친서 받은 트럼프 “유해 송환 감사, 곧 만나길 고대”

    김정은 친서 받은 트럼프 “유해 송환 감사, 곧 만나길 고대”

    백악관 “서신 교환, 공동성명 약속 발전”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 암시 소식통 “비핵화 협상 돌파구 될지 주목” 싱가포르 외교장관회의 긍정 영향 기대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6·25전쟁 참전 미군의 유해 송환과 관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감사를 전하고 “곧 보게 되기를 기대한다”며 2차 북·미 정상회담의 기대감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트위터에 “김 위원장이 자신의 말을 지키고 우리의 위대한 실종자들의 유해를 집으로 돌려보내기 시작한 데 대해 감사하다”면서 “김 위원장이 이런 친절한 행동을 했다는 것에 전혀 놀라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김 위원장이 보내준 ‘좋은 서한’에 감사하다. 곧 김 위원장과 만나게 될 것을 고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백악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김위원장으로부터 친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두 정상 간에 진행 중인 서신(교환)은 싱가포르 회담을 팔로업(follew up·후속 조치)하고 북미 간 공동성명에서 이뤄진 약속을 발전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한 내용 등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곧 보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언급함으로써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 이어 2차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암시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서를 통해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제안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수용하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면서 “이번 친서가 제자리를 맴돌고 있는 북·미 비핵화 협상의 돌파구가 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또 이번 친서는 싱가포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서 북·미 외교장관 회동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김 위원장의 친서를 보내면서 북·미 외교장관 회담을 마다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따라서 비핵화와 종전선언을 둘러싸고 ‘기싸움’을 벌이고 있는 북·미가 어떤 접점을 찾을지도 관심이다.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도 지난 1일 하와이에서 열린 미군 유해 봉환식에서 김 위원장에게 감사를 표했다. 펜스 부통령은 “김 위원장이 약속을 지킨 데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감사하고 있다”면서 “(이번 유해 송환이) 한반도 평화를 달성하려는 우리 노력의 실체적인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오후 하와이주 오아후섬 진주만 히캄 공군기지에는 1953년 7월 27일 6·25 정전 65년 만에 고향을 찾은 미군 유해 55구가 안착했다. 트럼프 정부를 대표해 봉환식에 참석한 펜스 부통령은 “6·25전쟁은 잊혀진 전쟁이라고 하지만, 영웅은 잊혀지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가 증명했다”면서 “우리 아들들이 돌아왔다”고 말했다.유해를 실은 C17 미군 수송기 두 대가 합동기지에 도착하자 미 해병과 해군, 공군, 육군 병사 4명이 한 조를 이뤄 성조기가 덮인 금속관을 하나씩 수송기에서 내렸다. AP통신은 “유해가 담긴 관이 옮겨질 때 펜스 부통령은 가슴에 손을 얹었고 봉환식에 참석한 유족들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고 전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트럼프 ‘北 ICBM 개발 보도’에 신중… “김정은 합의 존중 확신”

    비핵화 압박하면서 ‘협상 판’ 유지 의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 보도에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이는 북한을 자극해 ‘협상의 판’을 깨지 않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카니타 애덤스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은 1일(현지시간) 북한의 ICBM 개발을 전한 워싱턴포스트(WP)의 전날 기사에 대해 “우리는 정보 관련 사안에 대해서는 별도로 코멘트하지 않는다”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이 싱가포르에서의 합의사항을 존중할 것이라는 확신을 하고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전날 밤 플로리다주 탬파 정치유세 연설에서 “우리가 중국에 대해 너무 대처를 잘하고 있어서 어쩌면 중국이 끼어들어 우리를 방해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면서 ‘중국 배후설’을 또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북한에 대해서는 김정은 위원장과의 ‘매우 좋은 관계’를 언급하며 신뢰감을 표명했다. 호건 기들리 백악관 부대변인도 기자들에게 “해당 보도에 관해 확인하는 일도 부인하는 일도 하지 않겠다”고 말을 아꼈다. 이어 기들리 부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유해 송환에 고무돼 있다”면서 “북·미 정상회담부터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로 가는 많은 다른 진전 사항들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트럼프 정부의 신중한 태도는 북한의 구체적 비핵화 행동을 압박하지만 북·미 협상의 판을 깨지 않으면서 대화의 동력을 이어 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씨줄날줄] ICBM의 진실/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ICBM의 진실/황성기 논설위원

    미국의 주간지 ‘타임’과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1998년 8월 일주일의 시차를 두고 평안북도 금창리에 대규모 지하시설이 건설되고 있으며, 북한이 그곳에 핵시설을 설치하려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한다. ‘금창리 지하시설 핵의혹’ 사건이다. 발단은 미 국방정보국(DIA) 첩보였다. DIA는 10년 전부터 땅굴 굴착이 시작됐으며, 땅굴 안에서 원자로와 재처리 시설의 건설이 이뤄지고 있다는 첩보를 미 국회에 건넸다. 땅굴 속 원자로는 2년 이내에 가동할 수 있으며 한 해 8~10개의 핵무기를 생산할 수 있는 플루토늄 추출이 가능하다는 충격적인 내용이었다.의회를 뒤집어 놓은 이 첩보를 미 언론이 보도했으니 북·미 고위급회담을 앞둔 미국 정부도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금창리 사찰을 북한에 요구한 것이다. 북·미의 네 차례 회담을 거쳐 ‘공화국을 모욕한’ 대가로 60만t의 식량 지원을 받고 북한은 이듬해 5월 미 사찰단의 금창리 방문을 허용한다. 사찰단이 지하 공간을 샅샅이 조사했으나 핵 시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2002년 발생한 2차 북핵 위기가 가짜뉴스에 의해 4년 앞서 발생할 뻔한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가 7월 30일(현지시간) 북한이 평양 외곽의 대형 무기공장에서 액체 연료를 쓰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제조 중인 정황이 있다고 보도했다. 공장 안팎으로 차량들이 움직이는 모습이 포착됐다면서 수십 장의 사진도 제시했다. 이 공장은 지난해 11월 29일 발사한 ICBM 화성15형을 생산한 적이 있다. 하지만 사진에는 ICBM 같은 물체는 보이지 않는다. WP 보도대로 무기공장에서 ICBM을 만들고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6·12 북·미 정상회담 합의문 어디에도 미사일 생산을 동결한다는 내용은 없다. 즉 얼마든지 ICBM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한편으로 공장 주변의 분주한 모습을 북한이 연출했을 공산도 크다. 미국 정찰위성을 늘 의식하는 북한이 차량과 건물의 동태를 노출시켰다면 심리전 차원에서 역이용할 수 있다. “ICBM을 추가로 만들고 있으니, 가격이 오르기 전에 빨리 사시라”는 메시지를 미국에 전하고 싶은 거다. 비핵화와 바꾸려는 체제보장 조치에 인색한 미국을 압박하려는 심산일 것이다. 금창리 의혹 때 우리의 보수 언론들은 미 언론보다 더 날뛰었다. 그때야 북한의 위협이 커서 호들갑을 떨었다고 치자. 북한 관련 미 언론 보도를 신중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금창리 교훈’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일부 언론이 ‘ICBM 생산 의혹’을 WP보다 더 크게 좇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지금은 비핵화·체제보장 협상 중이다. 난무하는 미국발 대북 정보를 냉정하게 분석하지 않으면 하루아침에 바보 될 수 있다. marry04@seoul.co.kr
  • 8월말·9월말·10월 중순?… 남북정상회담, 비핵화 속도에 달렸다

    靑 “8월말 회담? 北과 얘기한 적 없다” 전문가 “北노동당 창건일 이후 10월 적기” 김정은 9월 뉴욕 유엔총회 데뷔도 관심 협상 진전·종전선언 가닥땐 연설 가능성참석하면 文대통령·트럼프와 3자 회담 남북 정상이 4·27 판문점선언에서 합의했던 문재인 대통령의 ‘올가을 평양 방문’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9월 유엔총회 참석 가능성 등 두 가지 ‘빅 이벤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남북 정상은 판문점선언에 ‘올가을’로 시기를 광범위하게 명문화했으며 막후 대화 과정에서는 ‘8월 말부터 10월까지’로 합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8월 말, 즉 이달 말 문 대통령의 평양 방문 관측이 나오지만 현재 북·미 간 비핵화 협상 속도와 의전 문제 등을 감안하면 쉽지 않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문 대통령의 방북 준비는 판문점에서 열린 두 번의 정상회담과는 전혀 다르다. 한 달 안팎의 의제·의전·경호 등 실무 협상이 필요하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1일 “8월 말에 하려면 이미 물밑에서 상당한 수준의 조율이 진행 중이어야 하는데 아직 북한과 구체적 얘기가 오간 적도, 내부적으로 회의 한번 한 적이 없다”고 했다. 북한 정권 수립 70주년 기념일(9월 9일), 유엔총회(9월 18일~10월 1일) 등 빼곡한 일정을 감안하면 9월 말 또는 북한 노동당 창건기념일(10월 10일) 이후인 10월 중순을 3차 정상회담의 적기로 지목하는 전문가들이 좀더 많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3차 정상회담은 주고받을 ‘선물’이 있어야 한다”며 “문 대통령으로선 개성공단 재가동과 금강산 관광 재개일 테고, 김 위원장은 영변 핵단지 동결 등 진일보한 비핵화 조치를 내놓아야 하는데 결국 북·미 관계가 관건”이라고 했다. 하지만 8월 말 개최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어 보인다. 역으로 교착 상태를 타개하기 위한 동력 확보 차원에서 정상회담을 활용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서훈 국정원장이 조만간 평양에 특사로 파견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당장 종전선언은 쉽지 않은 만큼 남북공동연락사무소 등 일시적 남북 접촉 부문의 경우 제재 예외를 미국으로부터 인정받아 북한을 설득하는 시나리오다. 김 위원장의 미국 뉴욕 유엔총회 참석 가능성과 관련, 자유아시아방송(RFA)은 31일(현지시간) 유엔 공보국의 ‘일반 토의 잠정 명단’을 입수해 북한의 기조연설자로 장관(Minister)급이 9월 29일 연설한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유엔총회 때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연설자로 나설 가능성이 크지만, 북·미 간 비핵화와 그에 상응한 평화체제 구축 논의가 순조롭게 이뤄질 경우 김 위원장이 대신 유엔총회에서 연설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있다. RFA는 유엔총회 일반 토의 첫날인 9월 25일 회의 전반부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설하며, 문 대통령은 9월 27일 회의 전반부에 14번째로 연설한다고 전했다. 만일 김 위원장이 뉴욕에 온다면 남·북·미 정상회담도 가능해지는 것이다. 그러나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김 위원장의 유엔총회 참석은 종전선언 또는 그에 버금가는 미국의 조치가 있어야 가능하다”고 했다. 청와대 관계자도 “늦어도 9월 초까지 비핵화 협상과 종전선언의 가닥이 잡혀야 김 위원장의 참석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반면 비핵화 협상이 좀 더디더라도 김 위원장이 정상국가의 면모를 과시하는 차원에서 유엔총회에 전격 참석할 것이라는 관측도 아예 없지는 않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김정은, 트럼프 재선 뒤 대북 강경노선 돌아설까 걱정”

    “김정은, 트럼프 재선 뒤 대북 강경노선 돌아설까 걱정”

    “北, 변수 전에 체제보장·종전선언 원해” ICBM 제작 현장 美에 의도적 노출 관측북한이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 또는 2020년 미국 대선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변심해 군사적 강경책을 구사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여권 소식통이 전했다. 이런 이유로 북한은 변수가 생기기 전에 체제보장을 확약받고자 종전선언을 서두르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북한을 다녀온 스웨덴의 북한 관련 싱크탱크 관계자를 만난 여권 소식통은 1일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변수로 선거에서 이득을 본 뒤 변심해 체제보장 약속을 뒤집으면 어떻게 하느냐고 북한 관계자들이 걱정을 토로했다고 스웨덴 싱크탱크 관계자가 말했다”면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입장에선 최악의 시나리오를 항상 염두에 둬야 하기 때문에 안심하기 힘든 것”이라고 했다. 북한이 상정하는 최악의 상황이란 미국 조야(朝野)에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의문을 제기하며 여론이 악화할 때 트럼프 대통령이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 군사적 옵션까지 포함하는 대북 강경노선으로 돌아서는 상황을 말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 세계의 시선이 쏠린 북·미 정상회담도 편지 한 통으로 취소할 정도로 ‘변칙성’을 보여 왔다. 반대로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민주당에 패하거나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에 패하는 경우도 북한으로서는 불안한 시나리오다. 민주당이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을 뒤집으려 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 빌 클린턴 민주당 행정부는 1994년 10월 북한과 제네바합의를 타결했으나 11월 공화당이 압승하면서 합의는 무력화되기 시작했고, 2000년 대선에서 조지 W 부시 공화당 후보가 승리하면서 합의는 폐기 수순을 밟았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인내하는 것은 자신의 이해관계가 달린 선거 때문”이라며 “종전선언을 오래 끌수록 위험한 상황이 올 수 있다고 북한은 생각할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최근 새로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제작 현장 모습을 미 정보당국에 노출시킨 것을 두고 조기 종전선언을 압박하기 위한 의도적 전략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반면 북한의 우려가 기우라는 관측도 있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금까지 이룬 북·미 협상의 성과를 임기 내에 쉽게 포기하진 못할 것”이라고 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아세안 외교장관회의 막 올랐지만 조용한 싱가포르, 북한이 와야?

    아세안 외교장관회의 막 올랐지만 조용한 싱가포르, 북한이 와야?

    리용호 북 외무상 3일 싱가포르 입국 강경화 장관, 2일 일중러와 각각 양자 외무장관회담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관련 연쇄 외교장관회의가 1일 싱가포르 엑스포 컨벤션 센터에서 막을 열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이날 말레이시아·미얀마·베트남·캄보디아·브루나이·라오스 등과 양자 외교장관 회담을 갖었다. 하지만 세간의 이목은 아직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북한의 등장에 쏠렸다. 이날 오전 300석 규모의 회담장 기자실에는 100여명도 안 되는 기자들만 자리를 지켰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오는 3일 싱가포르에 도착한 뒤 4일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새벽에는 선발대로 김창민 북한 국제기구국장이 입국했다. 하지만 전날 중국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서 모습을 드러낸 것과 달리, 싱가포르 창이 공항과 숙소에서 포착되지 않는 등 사전 노출을 꺼렸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북한은 핵·미사일 개발로 아세안 관련 회의에서 크게 빛을 보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는 ‘아웃리치’(조용한 외교)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대북 제재 완화를 위해서는 국제사회의 지지가 필요한데, 아세안은 북한에 전통적으로 우호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아세안 10개국은 모두 한국과 북한의 동시수교국이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다음달 열리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남북 정상 공동참석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김정남 암살 사건으로 사이가 멀어진 말레이시아도 대북 외교관계 재정립을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으로서는 최근 조바심을 내는 것처럼 비치는 종전선언이나 대북제재 완화와 관련해 자신들의 입장을 펼칠 좋은 기회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북한이 종전선언과 대북제재 완화 부문에서 성과를 얻을 지는 미지수다. 우선 남북 및 북·미 외교장관 접촉은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강경화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한 공간에 있는데 (북한과) 안 만난다면 오히려 이상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도 지난달 31일(미국 현지시간) 계획된 일정은 없지만 “북·미 접촉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대북 제재는 확고하게 유지될 것”이라며 “폼페이오 장관은 이번 아세안 방문에서 대북제재의 중요성을 얘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장관은 대북제제 완화와 종전선언에서 입장차를 보이는 북·미를 모두 상대해야 한다. 북한 노동신문은 전날 금강산 관광, 개성공단 재개 등을 주장하며 남한 정부를 강하게 압박했다. 미국은 남한이 요청한 대북 제재 예외 조치에 대해 아직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미국이 대북 제재를 유지하면 북한 경제는 계속 나빠지는데다 미국 중간선거가 끝나면 북한이 불리해질 수 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시간이 미국편인 것 같다”며 “종전선언과 핵 시설 신고서 제출을 동시에 진행하는 방식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강 장관은 2일 오후 일본, 중국, 러시아 외무장관과 각각 양자회담을 할 예정이다. 싱가포르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기고] 김정은의 전략과 남북경협/손기웅 한국DMZ학회장·전 통일연구원장

    [기고] 김정은의 전략과 남북경협/손기웅 한국DMZ학회장·전 통일연구원장

    트럼프 대통령이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 북·미 정상회담의 결과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핵 폐기, 이른바 CVID의 근처에도 가지 못했다는 비판에 대해 그는 미국이 북한에 아직까지 준 것이 없다고 항변한다. 착각이다.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북·미 정상회담을 통한 평화 공세로 북한경제의 목줄을 쥔 중국에 대북 제재 완화의 명분을 주었다. 러시아도 제재 완화에 맞장구치고 있다. 그게 김정은의 노림수다. 다양한 분야에서 북·중, 북·러 경제협력이 이미 시작됐다. 한반도의 평화와 공동번영을 이끌어내기 위한 우리의 두 축은 국제사회와 협력을 통한 비핵화 그리고 남북 간 경협이 중심이 되는 교류협력이다. 대북 국제 제재와 한·미 관계의 고려 속에서 추진돼야 할 남북협력에 앞서 중국과 러시아가 발 빠르게 움직임에 따라 우리의 대응이 한층 복잡하게 됐다. 김정은의 화두는 경제다. 그의 신년사는 경제난의 고백서에 다름없다. 목줄을 죄어오는 대북 제재 앞에서 그의 선택은 평화 공세였다. 문재인 정부로부터 물질적인 무엇을 확보하고, 동시에 문재인 정부를 활용해 북·미 관계를 개선해 대북 제재를 완화시키는 것이었다. 대미 정책과 핵 정책에 있어 일대 변화를 시도하려는 그에게 당·군·정 엘리트들의 절대충성이 필요하고, 이들의 기득권을 유지시켜주기 위한 통치자금·자원의 확보가 절실해서다. 그의 바람대로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이 열렸고 남북경협의 재개가 타진되고 있다. 통치자금을 빠르게 확보할 수 있는 인력 및 자원 수출과 관광이 우선 관심사일 것이다. 전력공업 부문에서는 자립적 동력 기지들을 정비 보강하고 새로운 동력 자원 개발에 큰 힘을 넣어야 하며 공장 설비와 생산공정을 노력절약형·전기절약형으로 개조해야 한다. 다음으로 경제의 혈맥이라 할 에너지문제의 해결이 양자 혹은 다자적 차원에서 남북경협의 중점이 될 것이다.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에 입각하여 큰 그림들이 여기저기서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김정은의 노림수를 면밀히 분석하고, 남북 상호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북한 주민의 실생활 개선은 물론 그들의 눈과 귀를 열어줄 수 있는 남북경협이 전략적으로 추진돼야 한다.
  • [글로벌 In&Out] 서울에서 택시 탈 때/저우위보 인민망 한국지사 대표

    [글로벌 In&Out] 서울에서 택시 탈 때/저우위보 인민망 한국지사 대표

    남북 정상회담, 북·미 정상회담, 비핵화와 한반도의 긴장 완화 등 요즘은 한반도에 제법 큰 화두들이 거론된다. 역사의 큰 흐름 앞에 나아갈 방향을 두고 고민하고 노력하는 한반도의 국민을 지켜보면서 응원 반, 걱정 반으로 심정이 착잡하다. 하지만 오늘은 한반도에 10년 넘게 사는 외국인으로서 거룩한 이야기보다 작은 이야기를 하고 싶다.베이징에서 오랫동안 생활한 경험이 있는 필자는 서울의 대중교통이 잘 구축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어를 전혀 모르는 필자의 70세 아버지도 지도를 보고 지하철을 탈 수 있을 정도다. 이처럼 지하철이 편리하지만, 가끔 급할 때 택시를 타는 경우도 있다. 물론 대부분은 친절한 서비스를 받지만 그다지 좋지 않은 기억도 몇 번 있다. 우선 서울에서 택시 잡을 때 외국인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 중 하나는 정확한 방향에서 잡고 있느냐이다. 외국인이다 보니 갈 목적지만 알고 정확하게 길의 어느 편에 서서 택시를 잡아야 하는지 모를 때가 많다. 만약 다른 방향에서 택시를 잡으면 으레 택시 기사로부터 “반대 방향에서 잡아야지 왜 여기서 잡았느냐”는 핀잔을 듣기 일쑤다. 그때의 심정은 참으로 참담할 수밖에 없다. 맨 처음에 그런 경우를 당했을 때 이해가 안 돼서 아는 한국 지인에게 물어봤더니 한국의 택시 기사들은 대부분 유턴을 하기 싫어한다는 답변을 들었다. 사실은 이해가 잘 안 가는 대목이다. 택시는 서비스 업종인데 손님이 가는 방향에서 잡든 반대 방향에서 잡든 무슨 상관있느냐고 생각한다. 그리고 설령 유턴을 하는 번거로움이 있더라도 손님이 그 부분에 대한 요금을 내지 않는 것도 아닌데 그것을 빌미로 손님에게 불평하는 것은 예의가 아닐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광경이라고 생각했다. 더군다나 남자 손님이 똑같은 행동을 했을 때 보통 핀잔을 듣지 않는다는 이야기까지 있어 필자의 심정을 더더욱 안타깝게 만든다. 서울의 택시를 이용할 때 또 하나의 불편한 점은 골목길이나 아파트 단지에 잘 들어가려 하지 않는 것이다. 평소에는 괜찮지만, 비가 오는 등 악천후일 때, 혹은 아이나 어르신들을 모시고 다닐 때, 아니면 본인이 아플 때 택시 기사의 눈치를 봐 가며 ‘들어가 주십사’하고 부탁을 해야 한다. 정말 난감하고 불편하다. 필자가 거주하는 아파트 단지는 1000가구 이상이어서 입구도 여러 개다. 어느 날 아침 급하게 카카오택시를 불러 강남으로 가야 하는 상황인데 입구를 잘못 찾아온 택시 기사를 다른 입구로 오라고 했더니 번거롭다며 전화 끊고 그냥 가 버렸다. 황당한 나머지 필자는 다시 앱을 통해 다른 택시를 불렀지만, 그때 느낀 그 충격은 지금도 생생하다. 또한, 서울에서 택시를 타 보면 종종 머리가 희끗희끗한 운전사들과 마주치는 경우가 많다. 2~3년 전 필자는 연세가 아주 많아 보인 할아버지에게 물어봤더니 광복 후 서울의 첫 택시를 몰아 봤고, 택시 운전경력만 50년이 넘었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한편으로 택시 운송 업계의 원로라니 존경스럽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내심 안전한가에 대한 걱정도 앞섰다. 상식적으로 생각해 봐도 나이가 많이 들면 육체와 정신의 활동 능력이 대폭 저하되기 마련인데 복잡한 서울 시내 교통상황에 과연 적절히 대처할 수 있을지 의심이 든다. 특히 택시운송업은 운전사 본인뿐만 아니라 손님의 생명과 안전까지 책임져야 하므로 고령 택시 운전사에 대한 관리와 규제가 절실하다고 본다. 중국 속담에 ‘애정이 깊기에 꾸지람도 매섭다’(愛之深,責之切)는 말이 있다. 서울에서 10년 유학과 직장 생활을 보낸 필자는 서울이 더욱 살기 좋은 국제화 대도시가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 [민선7기 단체장에 듣는다] “구민 복지 강화·석수역 일대 개발… ‘살맛 나는 금천’ 만들 것”

    [민선7기 단체장에 듣는다] “구민 복지 강화·석수역 일대 개발… ‘살맛 나는 금천’ 만들 것”

    “주민 속으로 더 가까이 다가가 주민 목소리를 듣겠습니다. ‘현장에 답이 있다’는 불문율을 실천하며, 생활밀착형 행정을 통해 주민 삶의 질을 향상시키겠습니다.” 유성훈 서울 금천구청장의 다짐이다. 유 구청장은 3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소통하는 현장 중심 구정을 통해 ‘살맛 나는 금천’을 만들겠다”고 했다. 구청장이 되기 전보다 더 낮은 자세로 구민들에게 다가가 금천 발전을 이끌고 미래를 열어나가겠다는 것. 다음은 일문일답.→지난 지방선거 때 유권자들은 어떤 당부를 했나. -소통하는 구청장이 돼 달라고 하셨다. 선거 기간에도 항상 소통을 강조했다. 소통을 통해 ‘나(주민)에게 힘이 되는 구청장’이 되겠다. →선거 당시 현장에서 접한 민심은 어땠나. -지역 발전과 생활 안전 등 구체적인 삶의 질 개선에 대한 요구가 많았다. 예산이 없어 대규모 개발 플랜은 희망고문이자 헛공약일 뿐이다. 주민 안전과 삶의 질 향상이 구청장의 기본 임무다. 거창한 것보단 주민들 삶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것을 하나라도 더 발굴, 추진하겠다. 민선 7기는 어느 때보다 공직자들의 치열한 노력이 요구될 것 같다. →구민들이 가장 원하는 건 뭔가. -복지다. 금천구엔 서민들이 많다. 가산동은 1인가구가 많고, 독산동엔 맞벌이 부부와 노년층이 많다. 이들은 추상적 복지가 아니라 현실적으로 삶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복지지원 체계를 원한다. →구민들 바람을 어떻게 실현해 나갈 건가. 구체적인 예를 하나 들어 달라. -‘태아부터 행복한 금천’을 만들려 한다. 태아부터 영유아, 초등학교까지 ‘돌봄시스템’을 구축하고, 출산·양육비 절감을 통해 출산가정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 주겠다. 임신부 건강과 태아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친환경 식재료를 제공하고, 자연 친화적 태교 프로그램인 ‘태아와 함께 숲에서 소풍하기’를 운영해 엄마와 태아가 안정적으로 교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 온종일 돌봄 체계를 초등학교 전 학년으로 확대하겠다.→삶의 질을 개선하려면 주민 속으로 들어가야 할 텐데. -‘골목길 구청장’이 되려 한다. 금천은 서민 주거지 밀집지역이라 꼬불꼬불한 옛길부터 소방차도 못 들어가는 좁은 길까지 골목이 굉장히 많다. 골목에서 항상 만날 수 있는 구청장이 돼 주민들과 호흡하며 소통하겠다.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건 개발 아닌가. -민선 5·6기 8년간 교육·복지 쪽을 강화하다 보니 개발이 좀 느슨한 측면이 있었다. 그래서 개발에 방점을 두고, 도시 디자인을 재설계하려 한다. 금천구는 준공업지역이 많다. 서울 자치구 중 상업지 비율이 최하위다. 이걸 재설계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주민들이 살기 편한 환경을 만드는 게 민선 7기 관건이라 할 수 있다. →도시 디자인 재설계, 청사진은 있나. -금천구는 1번 국도와 석수역을 중심으로 한 서남권 관문도시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실제 서울로 들어오는 길은 1번 국도’라고 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개발이 덜 돼 관문도시로서의 역할을 못 하고 있다. 이 지역을 개발해 서남권의 명실상부한 서울 출입구로 만들어 관문도시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려 한다. 주민들 최대 숙원인 공군부대 이전도 속도를 내려 한다. 3만평 정도 되는데 서울에 남아 있는 마지막 미개발지다. 공군부대는 금천구 정중앙에 위치하며 구를 남북으로 나누고 있다. 크게 시흥동과 독산동이 공군부대로 나뉘어 있다. 공군부대는 지(G)밸리와 연계, 일자리 창출과 경제 거점 기능을 할 수 있는 지역으로 향후 금천의 미래를 열어 갈 곳이다. 공군부대를 이전하고, 이곳을 개발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첨단산업 스마트 융·복합 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 현재 공군부대 부지는 개발 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을 추진 중이다. 국방부·서울시·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와 함께 군부대 이전 방식, 개발 구상안 마련 등을 협의하고 있는데 임기 내에 가시적인 결과를 도출하겠다. →요즘 자영업자들의 힘들다는 호소가 끊이지 않는다. 소상공인들 지원책은 있나. -소상공인은 생산하는 ‘소공인’과 장사하는 ‘소상인’이 있다. 정부는 소상공인을 묶어 ‘두루뭉수리 정책’을 펴고 있는데, 소공인과 소상인을 분리해 맞춤형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금천엔 패션봉제업체들이 많다. 봉제는 고용창출 효과도 다른 업종에 비해 크다. 1인 기업도 적지 않지만 하청기업까지 합쳐 최대 40~50명이 일하는 업체도 있다. 봉제업 종사자들은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지로 떠나버렸는데, 서울에서 봉제업을 한다는 건 생산력이 검증된 사람들이다. 그런데 이분들이 요즘 어렵다. 최근 소공인지원센터를 만들었는데 더욱 확대하려 한다. 이런 식으로 소공인들에 대한 정책을 특화하려 한다. 그리고 지벨리엔 소매업 아웃렛몰이라고 해서 소매상가는 잘 형성돼 있지만 도매상가가 없다. 앞으로 ‘생산-소매-도매’ 체계를 만들려 한다. 이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면 일자리도 창출될 수 있다고 본다. 소상인들 공동체인 재래시장 활성화도 중요하다. 재래시장을 관광형 문화시장으로 만들거나 주차장·화장실 같은 환경을 개선해 주민들이 편하게 찾을 수 있는 곳으로 정비하려 한다. →남북, 북·미 정상회담 이후 북한과의 지자체 간 교류 논의도 활발하다. 구청장께선 어떤 역할을 하고 싶나. -예전 정보기술(IT) 분야 남북교류업체인 ‘북남교역’ 대표를 6개월간 한 적이 있다. 당시(2004년) 북한이 기획·개발한 모바일 게임 ‘독도를 지켜라’를 수입해 와 국내에 선보였다. 해당 게임은 독도를 침입하는 왜구를 막아내는 슈팅게임인데, 1년여간 북한 기업인들과 채팅을 하면서 북한의 경제관념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지밸리에 산업단지관리공단(산단공)이 있는데, 산단공에서 개성공단을 관리한다. 지밸리 기업인들 중에는 북한에 진출하고자 하는 이들도 많다. 과거 북한 기업과의 교역 경험을 살려 산단공 및 지밸리 기업단체와 협의해 지밸리 기업인들이 북한에 진출할 때 일조하고 싶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소통·참여민주주의 중시하는 ‘서민 대변인’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서민들의 대변인이자 변호인으로 통한다. 서민들이 잘사는 세상을 만들고 싶어 정치를 시작했다. 유 구청장에게 금천구는 어린 시절부터 꿈을 키워 온 동네다. 오랜 세월 주민들과 동고동락하며 지냈기에 누구보다 금천구 생활 전반을 속속들이 알고 있다. 늘 금천구 발전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를 고민했고, 그 기회를 얻기 위해 여러 번 문을 두드렸다.  소통 참여민주주의를 늘 마음속 깊이 새기고 있다. 구민과 항상 소통하며 사회적 약자 편에 서서 모든 일을 이해하고 해결하려 한다.  20대 중반 평화민주통일연구회 활동을 하며 정치에 입문했다.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 행정관을 지냈고, 지난 18대 대선 땐 문재인 대통령 후보 선대위 총무본부 부본부장을 맡았었다. 3명의 대통령을 보좌하며, 그들의 경륜을 보고 배웠다. 청와대 행정관 재임 시절 대통령 질문에 막힘없이 대답하는 ‘실력파 행정관’으로 평가받기도 했다. 오랜 국정 경험을 바탕으로 중앙정부와 서울시 협력을 어떻게 이끌어내 금천구를 발전시켜 나갈지 주목된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배치 늦춰지고 비용 늘어나고…日 ‘이지스 방어체계’ 회의론

    일본의 미사일 방위정책이 상호 모순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31일 도쿄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방위성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위협에 맞서 배치했던 지대공 미사일 요격시스템 패트리엇(PAC3)의 철수를 30일부터 시작했다. 지난 6월 북·미 정상회담 등으로 북한의 미사일 위협이 약화됐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똑같이 북한의 미사일 위협을 빌미로 추진해 온 지상형 미사일 방어체계(MD) ‘이지스 어쇼어’의 배치는 강행하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일본 언론들은 이지스 어쇼어의 배치 시점이 당초 계획보다 2년 늦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아사히는 “정부가 당초 이지스 어쇼어 2기를 2023년까지 도입할 계획이었지만, 미국 측 사정 때문에 2025년으로 늦춰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지스 어쇼어의 제조사인 록히드마틴은 “내년에 미국 정부보증(FMS) 계약이 체결되는 시점부터 6년 후에 이지스 어쇼어의 일본 배치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방위성이 지난해 11월 1기에 800억엔(약 8000억원)이라고 발표했던 도입 비용이 1340억엔으로 껑충 뛰면서 예산 부담도 크게 늘었다. 일본 군비 정책의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도쿄신문은 이날 “정부의 대북 경계가 혼란스러운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했고, 아사히는 “아베 정권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국난’으로 규정하고 위기감을 고조시키며 이지스 어쇼어 도입을 결정했지만, 미국에서 부르는 대로 비용이 결정되는 등 방위장비 구입을 미국 정부가 주도한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배치 후보지역인 아키타현과 야마구치현 주민들은 북한 정세가 변한 상황을 들면서 “전자파 등으로 인한 주민 건강이 우려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속도내는 군사적 긴장완화… 더딘 한반도 비핵화

    속도내는 군사적 긴장완화… 더딘 한반도 비핵화

    北, 미래 핵 포기 입증… 종전선언 압박 美 “과거·현재 핵리스트 제출해야 보상” 교착상태 지속될 땐 정상회담 시기 지연4·27 남북 정상회담 이후 지난 100일간 남북 관계는 크게 변했다. 보수정권 9년간 잊고 살았던 공동번영과 평화를 꿈 꿀 수 있게 됐다. 하지만 ‘판문점 선언’은 이행 궤도에 오롯이 올라서지 못했다. 주요 합의 중 남북이 풀 수 있는 ▲남북 관계 발전 ▲군사적 긴장 완화와 신뢰 구축은 속도를 내고 있지만, 북·미 관계와 연동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연내 종전선언, 정전협정의 평화협정 전환을 위한 남·북·미 또는 남·북·미·중 회담) ▲남북 정상회담 정례화(‘가을’ 평양회담)는 진도를 못 따라가는 형국이다. 남북은 ‘군사적 긴장 완화와 신뢰 구축’에 해당하는 조치들은 이미 상당 부분 실천했다. 군사분계선 선전방송은 중단됐고, 방송시설도 철거됐다. 동·서해 군 통신선 복구 등 긴장 완화와 신뢰 구축 통로가 복원됐다. 한·미 동맹은 8월 을지프리덤가디언(UGF) 연습을 잠정 중단하고 계획됐던 연합훈련도 무기 연기했다. 지난 6월 14일에 이어 31일 열린 장성급회담 등을 통해 공동경비구역(JSA) 비무장화와 비무장지대(DMZ)의 평화적 이용,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 평화수역 조성 방안 등에 대해서도 논의를 진행 중이다. ‘남북 관계 발전’의 상징적 합의인 남북 공동연락사무소는 8월 개소를 목표로 시설 개·보수와 제반 준비를 추진하고 있다. 고위급회담과 각급 회담도 활발하게 열렸다. 오는 20일부터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열린다. 7월 평양 남북통일농구에 이어 가을에는 서울에서 경기가 열리고, 아시안게임 남북 단일팀은 남측에서 합동훈련에 돌입했다. 하지만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 ‘남북 정상회담 정례화’ 합의는 더딘 걸음을 걷고 있다. 북한은 지난 5월 핵실험장 폐기에 이은 미사일 발사장 해체, 지난 27일 미군 유해 송환까지, 북·미 정상 간 합의 이행을 서두르며 ‘종전선언’을 압박했다. 반면 미국은 북한의 핵·탄도미사일 소재지 등 핵 프로그램 리스트를 제출해야 종전선언이 가능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북한은 ‘미래 핵’을 포기하겠다는 의지를 핵 관련시설 폐기 등으로 입증했다. 반면 미국은 ‘과거 및 현재 핵’도 테이블에 올려놓아야 ‘보상’이 가능하다는 것”이라고 북·미 간 교착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9월 유엔총회를 계기로 한 종전선언이 가닥이 잡힌다면 평양 남북 정상회담도 그전에 숨통이 트이겠지만, 북·미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는다면 정상회담 시기가 늦춰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WP “北, 신형 ICBM 개발 정황”

    북한이 평양 인근 대형 미사일 연구 시설에서 새로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개발 중인 정황이 포착됐다고 미국 언론들이 정보 당국을 인용해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30일(현지시간) 정보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북한 평양 산음동의 미사일 종합연구단지에서 액체연료 ICBM 1~2기가 제작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도 미 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 “미국의 정찰 위성이 지난해 ICBM을 생산했던 북한 공장에서 새로운 차량이 움직이는 모습을 포착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백악관은 미 언론들의 보도에 대해 논평하지 않았지만 지난달 북한의 농축우라늄 생산 증대와 마찬가지로 정보당국을 통해 북한의 군사적 동향이 유출된 또 다른 사례로 평가된다. 상업용 위성사진 전문업체 플래닛 랩스가 촬영한 산음동 연구단지 사진을 분석한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 동아시아 비확산프로그램의 제프리 루이스 소장은 “이곳으로 매일 컨테이너와 차량이 드나들고 있다”면서 “이는 산음동 연구단지가 폐쇄된 장소가 아니라 연구·개발이 이뤄지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 7일 촬영된 사진에는 적재 지점에서 붉은색 트레일러가 관측됐으며 이는 과거 북한이 ICBM을 운반하는 데 사용했던 트레일러와 같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산음 연구단지는 미국 동부 연안까지 타격할 수 있는 화성15형을 포함해 두 기의 ICBM이 제작된 곳이다. WP는 “북한이 핵 능력을 확장 중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으나 북·미 정상회담 이후에도 여전히 고성능 무기를 제조 중이라는 사실을 보여 준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로이터통신은 “신음동 연구단지의 차량 움직임만으로 미사일 제조의 진전 여부를 알 수 없다”는 평가도 전했다. 북한 전문 웹사이트인 38노스의 조엘 위트 스팀슨센터 연구원은 트위터에 미국과 구소련이 군축협상을 진행하면서도 미사일과 핵무기 제조를 계속했던 사실을 예로 들면서 “합의서에 잉크가 마를 때까지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중단할 것이라는 기대는 비현실적”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수십년 묵은 냉전 패러다임서 ‘新판문점 평화 체제’로 대전환

    수십년 묵은 냉전 패러다임서 ‘新판문점 평화 체제’로 대전환

    1952년 ‘샌프란시스코 체제’ 해체 냉전 붕괴 30년 지나 한반도 해빙 남북 번개미팅 등 숨가쁜 대화모드 이념과 상관없이 ‘평화’를 원하다 진보세력, 비핵화 추진 美공화 응원 北접경지 ·서울 강남서도 보수 완패오는 4일이면 지난 4월 27일 남북 정상이 구시대 냉전 대결의 상징인 판문점에서 극적으로 손을 맞잡은 지 100일이 된다. 지난 2월까지만 해도 전쟁위기설이 나돌았던 한반도에서 4·27 남북 정상회담이라는 믿을 수 없는 장면이 펼쳐지더니 한 달 만인 5월 26일 두 번째 남북 정상회담이 ‘번개 미팅’ 형식으로 열려 또다시 세상을 놀라게 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회담 계획 취소 편지를 보내는 등 롤러코스터를 탄 끝에 6월 12일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이 열렸다. 지난 100일간 전 세계는 숨 가쁘게 돌아가는 한반도 정세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특히 4·27 남북 정상회담 이후 100일간의 변화상은 단순히 한반도 안보환경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분단 이후 수십년간 사람들의 머릿속을 지배해 온 가치관이 변했고 패러다임이 변했다. 기존의 주류 이론으로는 설명하기 힘든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31일 “지금의 미·일 대(對) 북·중·러 냉전구도를 만든 1952년 ‘샌프란시스코 체제’가 해체되고 평화를 앞세운 ‘신(新)판문점 체제’로 패러다임이 교체되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우선 한국의 진보세력은 미국의 민주당과 호흡이 맞았고, 보수세력은 공화당과 정치적 노선이 비슷했는데 최근에는 이런 전통적 구도가 무너졌다. 공화당 출신인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화해무드를 조성하다 보니 남북 관계 개선을 원하는 상당수 진보세력은 미 공화당을 응원하고, 보수세력은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하는 미 민주당에 박수를 보내는 기현상이 펼쳐지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우리가 미 공화당을 응원하게 될 날이 올지 몰랐다”고 말했다. 한국 보수(극우) 진영은 패닉에 빠졌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주말마다 성조기를 앞세운 ‘태극기 집회’가 펼쳐졌으나, 요즘엔 집회 자체가 시들해졌고, 열리더라도 성조기는 찾아볼 수 없다. 보수진영은 그동안 미국을 같은 편으로 삼아 북한과 문재인 정부를 비난했는데, 미국 대통령이 북한 지도자와 성조기, 인공기를 배경으로 악수하는 현실이 도래하자 혼돈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 6·13 지방선거 때 전통적 반공지역으로 보수세가 강했던 경기 북부, 강원도 등 접경지와 서울 강남 등 부유층 거주 지역에서 보수정당이 완패한 것도 과거엔 볼 수 없었던 현상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유권자들은 지방선거 투표 때 가장 크게 감안했던 것이 남북 관계라고 답했다. 일부 극단적 보수세력을 제외한 대다수 국민은 이념과 상관없이 평화를 원한다는 점이 확인된 셈이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여당은 한반도 냉전체제를 바꾸려 했고, 보수 정당은 현재 상황을 유지하려 했다”며 “평화를 이슈로 ‘변화 대 현상 유지’가 격돌한 선거에서 유권자들은 한반도 평화체제를 통해 전쟁의 공포로부터 탈피하는 쪽을 지지했던 것”이라고 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사실 냉전체제는 1990년에 이미 붕괴했는데, 한반도만 그때 조응하지 못하고 30년 가까이 시차를 두고 냉전 해체의 수순을 조금씩 밟아 왔다”면서 “지금은 북한도 미국도 경제적·정치적 문제 등으로 냉전 패러다임을 유지하는 데 대한 부담이 누적된 상황”이라고 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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