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북·미 정상
    2026-04-04
    검색기록 지우기
  • 농공단지
    2026-04-04
    검색기록 지우기
  • 코마 상태
    2026-04-04
    검색기록 지우기
  • 집단 감염
    2026-04-04
    검색기록 지우기
  • 소방당국
    2026-04-0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056
  • 트럼프 “대북특사 좋은 성과 진심으로 기대”

    트럼프 “대북특사 좋은 성과 진심으로 기대”

    文 “남북관계 개선, 평화체제에 기여” 비핵화 긴밀 공조·유엔총회 회담 추진 정의용, 文대통령 친서 들고 오늘 방북 中 시진핑, 9·9절 평양 방문 결국 무산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얼굴) 미국 대통령은 4일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별사절단이 좋은 성과를 거두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그 결과를 알려달라”고 밝혔다. 이에 문재인(왼쪽) 대통령은 “지금이 한반도 평화 정착에 있어 중대한 시점이며 이는 완전한 비핵화와 함께 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남북 관계 개선과 한반도 긴장 완화가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 정상은 남측의 대북 특사단 파견 전날인 이날 밤 9시부터 50분동안 전화 통화를 갖고 북·미 비핵화 협상 및 3차 남북 정상회담을 포함한 남북 관계 진전 등 한반도 정세에 대해 허심탄회한 논의를 갖고 긴밀한 공조를 지속하기로 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에서 밝혔다. 두 정상 간 통화는 북·미 정상회담 직후인 지난 6월 12일 이후 84일 만이다. 이번 통화는 북·미 비핵화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미국 내 일각에서 거론되는 남북관계 속도조절론을 불식시키는 한편, 빛샐틈 없는 공조를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평가된다. 두 정상은 또한 이달 말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를 계기로 정상회담을 갖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대북특사단 단장으로 특별기 편을 이용해 5일 ‘당일치기’ 평양행에 나서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문 대통령의 친서를 휴대하고 갈 예정”이라며 “오후 늦은 시간까지 북측 지도자들과 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면담 여부에 대해서는 “확정되지 않았고 도착 이후 세부 일정이 확정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 실장은 ▲9월 평양 정상회담의 구체적 일정·의제 논의 ▲판문점 선언 이행과 관련, 남북관계 발전·진전 협의를 진행해 정상회담에서 구체적 합의의 발판 마련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항구적 평화 정착을 달성하기 위한 방안을 협의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조선중앙통신은 리잔수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장이 9·9절(북한 정권수립일)을 맞아 시진핑 국가 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8일 방북한다고 보도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대북특사단, ‘선 종전선언-후 비핵화’ 중재안으로 빅딜

    대북특사단, ‘선 종전선언-후 비핵화’ 중재안으로 빅딜

    문재인 정부가 북·미 간 비핵화 협상 교착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 종전선언을 먼저 채택하고, 비핵화 조치를 이행하도록 하는 중재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5일 평양을 방문하는 대북특사단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 비핵화 초기 조치에 대한 약속을 받아내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4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서울과 워싱턴에 있는 외교소식통들은 3일 한국의 이러한 중재안을 미국이 수용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그간 북·미는 종전선언 문제를 두고 팽팽히 맞섰다. 북한은 미군 유해 송환 등 6·12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사항을 이행했다며 미국이 종전선언 약속을 이행할 차례라고 주장했다. 이에 미국은 비핵화와 직접 연결되는 조치가 아니라며 실질적 비핵화 행동을 요구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3일 수석·보좌관회의 모두발언에서 “한반도의 평화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함께 가는 것”이라며 “지금은 한반도 평화 정착에 있어 매우 중요한 시기며 북한에 특사단을 파견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역시 3일 페이스북에 “(특사단이) 문 대통령의 가을 평양 방문 일정을 확정하고 오기를 기대한다”며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조기 방북과 북·미 간 비핵화 대화의 진전을 위한 마중물 역할도 충실히 해 주길 바란다”고 글을 올렸다. 정부는 새로운 ‘빅딜’을 중재하는 동시에 구체적인 종전선언 문안에 대한 내부 논의도 진행 중이다. 미국이 종전선언 후 한반도 연합방위태세는 물론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을 견제할 군사력 이 흔들릴 것을 우려하자 이 점도 고려해 문안을 작성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임종석 “내일을 바꾸는 건 우리 자신” 남북 진전으로 북미 교착 돌파 의지

    임종석 “내일을 바꾸는 건 우리 자신” 남북 진전으로 북미 교착 돌파 의지

    “폼페이오 조기 방북·대화 마중물 돼 달라” 文대통령 평양 방문엔 9월 아닌 “가을”로 美 대북정책 특별대표 비건 다음주 방한판문점선언이행추진위원장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특사단 방북을 이틀 앞둔 3일 남북 관계 개선으로 비핵화 협상 교착 국면을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임 실장은 페이스북에 “냉엄한 외교 현실에서 미국의 전략적 인내와 동의 없이 시대사적 전환을 이룬다는 건 사실상 가능하지 않다”며 “문재인 정부는 전례 없이 강력하고 긴밀하게 미국과 소통하고 협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그는 “결국 내일을 바꾸는 건 우리 자신의 간절한 목표와 준비된 능력임을 새삼 깨우치는 시간이기도 했다”면서 “스스로 할 수 있는 만큼 내일은 다르게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한반도 정세의 고차원 방정식을 풀 해법을 마련하려면 정부가 주도적으로 나서 북·미를 중재하고 남북 관계 개선을 통해 북·미 관계를 견인해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남북, 북·미 관계의 선순환을 이루기 위한 정부의 촉진자 역할을 가속하겠다는 것으로 한반도 운전자론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지난달 광복절 경축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남북 관계의 발전이야말로 한반도 비핵화를 촉진하는 동력”이라고 강조한 것과도 맥락을 같이한다. 임 실장은 ‘간절함’, ‘무거운 짐’이란 표현을 사용하며 현재 비핵화 협상 국면이 녹록지 않은 상황임을 시사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의 가을 평양 방문 일정을 확정하고 오기를 기대한다”며 ‘9월 평양 방문’ 대신 ‘가을 평양 방문’이라고 명명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일부에선 자칫 남북 정상회담이 9월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까지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임 실장은 “스스로 새로운 조건과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는 간절함을 안고 간다”고 말했다. 또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조기 방북과 북·미 간 비핵화 대화의 진전을 위한 마중물 역할도 충실히 해 주길 바란다”고 특사단에 당부했다. ‘제3차 남북 정상회담→폼페이오 조기 방북→북·미 대화’로 이어지는 문제 해결 프로세스를 구상한 것으로 보인다.미국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스티븐 비건(55)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이르면 다음주 한국과 일본 등 첫 동북아 방문에 나서 ‘9월 빅 이벤트’의 불씨 살리기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2일(현지시간) “5일 특사단 방북→북한 9·9절→비건 대표의 동북아 순방이 연결되면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북·미 비핵화 협상이 탄력을 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른 소식통은 “비건 대표의 방한이 조기 종전선언을 위한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면서 “이번 대북 특사단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양보’를 이끌어 내지 못한다면 미국의 정치 일정상 연내 종전선언은 어려울 수 있다”고 봤다. 서울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사설] 대북특사, 비핵화 협상 돌파구 돼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수석으로 하는 5명으로 구성된 대북 특별사절단이 오는 5일 평양을 방문해 같은 날 서울에 돌아온다. 특사단은 정 실장을 비롯해 서훈 국가정보원장, 김상균 국정원 2차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등으로 지난 3월 1차 대북특사단의 명단과 동일하다.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한반도 정세에 특사단이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을지 주목된다. 대북특사의 최우선 임무는 9월 중 열기로 한 남북 정상회담의 구체적인 일정을 잡는 일이다. 하지만 이번 특사단이 비핵화 측면에서 진전을 이루지 못한 채 남북 정상회담 개최 일정 등 남북 관계 진전에만 합의하면 한·미 공조에 어려움이 초래될 수 있다. 다행히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어제 “판문점선언과 북미정상회담 합의 내용을 기반으로 포괄적으로 협의할 것이어서 당연히 종전선언과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체제 정착 문제도 협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사단의 방북 목적이 단순히 남북 정상회담 개최 일정만 협의하는 게 아니라는 점을 시사했다. 특사단은 비핵화 조치와 종전선언을 둘러싼 북·미 간 이견을 좁히는 중재자 역할을 하면서 최근 무산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방북이 조기에 재추진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특사단은 적어도 북한이 핵 리스트 신고를 하도록 설득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다시 미국을 대화 테이블에 앉게 해 북한이 원하는 종전선언을 끌어내는 협상 촉진자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한다. 평양 방문 전에 미국 측과 북한에 제시할 종전선언에 관해 심도 있는 협의를 하는 것도 필요하다. 지난 3월 1차 방북 이후 6개월 만에 이뤄지는 이번 특사 방북이 난항을 겪는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의 돌파구를 마련하길 기대한다.
  • 美의회 “北행동 없다면 에너지·금융 차단 법안 처리” 경고

    “비핵화 교착에 우려… 다음 단계 논의 중” 상임위 통과… 중간선거 이후 표결 전망 국무부 “남북 관계 비핵화와 맞춰야” 내년 8월까지 미국인 北여행금지 연장 미국 의회가 북한의 에너지 공급과 금융 거래를 차단하는 법안을 통과시키겠다고 경고했다. 이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4차 방북 전격 연기 등 최근 교착 상태에 빠진 북·미 비핵화 협상 테이블에 북한을 끌어내기 위한 압박으로 풀이된다. 크리스 밴 홀런 미 민주당 상원의원은 1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에 “의원 모두가 비핵화 과정이 실제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우려하고 있으며, 다음 단계를 논의 중”이라면서 현재 미 상원에 계류 중인 대북 제재 법안의 통과를 경고했다. 미 상원에는 ‘브링크 법안’과 ‘리드 법안’ 등 두 건의 대북 제재 법안이 계류 중이다. 브링크 법안은 대북 은행 업무를, 리드 법안은 유류 등 대북 에너지 공급을 차단하는 내용이다. 각각 지난해 말 은행위와 외교위 심의를 통과했다. 브링크 법안을 주도했던 밴 홀런 의원은 오는 11월 중간선거 이후를 법안 통과 시점으로 예상했다. 또 리드 법안을 주도한 코리 가드너 공화당 상원의원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약속을 이행해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리드 법안이 통과될 수 있는 정당성이 생긴다”며 북한을 압박했다. 이처럼 미 의회가 직접 대북 압박에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은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 전격 취소를 계기로 수면 아래 가라앉았던 ‘북한의 비핵화 이행 의구심’이 다시 커지기 시작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6·12 북·미 정상회담 이후 계속 북한에 대한 긍정적인 시그널을 보내면서, 미 의회 등 조야가 ‘북한에 대한 의구심’을 품은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있었다”면서 “하지만 이번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 연기로 대북 강경파 등에서 북한에 대한 의구심을 담은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미 정부와 의회가 ‘굿 캅, 배드 캅’의 역할 나누기로도 해석된다. 북한과 직접 대화를 하고 있는 트럼프 정부가 강력한 대북 제재에 나설 경우 자칫 북·미 협상의 ‘판’이 깨질 수도 있다. 이에 정부 대신 의회가 북한 때리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또 다른 소식통은 “미 의회가 북한의 큰 반발을 불러올 수 있는 에너지와 은행 부문 등의 강력한 제재 카드를 꺼내 들면서 대북 압박의 전면에 나서는 분위기”라고 분석했다. 한편 미 국무부는 지난달 31일 ‘문재인 정부의 5일 대북 특사 파견’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미국과 우리의 동맹인 한국, 일본은 통일된 대북 대응을 위해 긴밀하게 조율하고 있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밝힌 대로 남북 관계 개선은 북한의 핵프로그램 해결과 별개로 진전될 수 없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이날 내년 8월까지 미국인의 북한 여행 금지 조치를 1년 더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한반도 ‘기회의 9월’ 살릴 수 있을까

    한반도 ‘기회의 9월’ 살릴 수 있을까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 5명의 방북 특사단은 ‘기회의 9월’을 되살리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 남북 정상회담, 9·9절(북한정권창립일), 유엔총회 등이 예정된 9월은 본래 결실을 맺는 시기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북·미 비핵화 협상의 교착 상태가 지속되고 최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4차 방북마저 무산되면서 외려 우려가 커졌다.무엇보다 남북 관계의 진전과 북·미 비핵화 협상의 선순환이 절실한 상황이다. 우선 9월 초로 예정된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개설과 9월 중순으로 예정된 3차 남북 정상회담의 의제가 북·미 관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공동연락사무소의 경우 대북 제재 대상은 아니지만 미국은 매일 남북이 한 사무실에서 얼굴을 마주하고 소통을 한다는 점에서 불편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3차 남북 정상회담에서는 지난 4월 판문점 선언을 넘어 경협 및 군사적 긴장 완화 부문까지 대폭 진전된 구체적인 합의가 도출될 수 있다. 하지만 북·미 관계가 현재와 같다면 남북은 외려 비핵화 의제에 더 집중해야 할 수도 있다.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오는 9일 북한을 방문해도 현재 상황에서는 특별한 대북 지원을 약속하기가 쉽지 않다. 외려 북·중 밀월 관계에 대한 미국의 반감을 키워 ‘강 대 강’ 국면이 심화될 수 있다. 따라서 방북 특사단의 어깨가 무겁다. 반대로 비핵화 협상에 대한 북한의 입장 변화를 이끌어 내거나 미국의 양보를 얻어내면 남북 관계의 진전은 물론 연내 종전선언에도 탄력이 붙을 수 있다. 시일은 촉박하지만 김 위원장이 18일 시작되는 유엔총회에 참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된다. 그렇지만 특사단이 비핵화 측면에서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남북 정상회담 개최 일정 등 남북 관계 진전에만 합의할 경우 한·미 공조에도 어려움이 초래될 수 있다. 특히 11월 미 중간선거 이전에 북·미 관계 협상에 돌파구를 마련해야 효과가 더 극대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2일 “제재 국면을 흩트리지 않는 선에서 남북 관계를 진전시키는 것도 필요하다”며 “북·미 관계가 정체된다고 남북 관계도 멈춘다면 미국도 적극적인 자세로 나서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핵리스트·종전선언 교환순서 등 구체적 중재안 제시해야”

    “핵리스트·종전선언 교환순서 등 구체적 중재안 제시해야”

    북·미협상 콘텐츠에 개입해 조율 필요 北에 핵리스트 전향적 조치 요청하고 정의용, 美 방문해 트럼프도 설득해야 北이 관심 있는 현안도 터놓고 논의를전문가들은 2일 청와대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수석으로 하는 특사단 명단을 발표하자 정부가 이번에는 구체적인 비핵화 중재안을 들고 북한과 미국을 차례로 방문해 적극적인 중재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북·미 간 비핵화 협상에서 스스로 성과를 내기를 지켜보던 촉진자에서 적극적인 중재자로 나서겠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승부수가 통할 경우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방북 재개로 북·미 비핵화 협상이 정상화되고 3차 남북 정상회담에서 판문점선언의 진전된 이행을 논의하는 선순환 구조가 가능해질 것으로 관측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북·미 양측이 크게 밑지지 않는 윈윈 절충안을 제시하는 게 특사단이 할 일”이라며 “비핵화와 종전선언을 어떻게 교환할지 순서를 정하고 북한이 핵 신고 리스트를 단계적으로 미국에 전하기 위한 계획을 만들고 종전선언에 대한 논란을 분명하게 정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현재 북한은 선 종전선언 후 비핵화를 주장하고 있으며 미국은 모든 비핵화 리스트를 먼저 넘기면 종전선언을 승인하겠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정부가 종전선언과 비핵화 리스트의 맞교환에 대해 로드맵을 제시해 북·미 양측을 봉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정부가 그간 한발 물러서 북·미 대화를 위한 무대를 만들었다면 이제는 북·미 간 협상 콘텐츠에도 개입해 조율할 상황”이라고 말했다.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특사단이 남북 및 북·미 정상의 합의사항을 이행한다, 역지사지 자세를 가져라 등 북·미 비핵화 협상에 대한 정부의 원칙을 담은 중재안을 북·미 양측에 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더 늦기 전에 적극적으로 특사단 카드를 꺼낸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지난달 남북 고위급회담을 했지만 그런 공개회담보다는 특사 방북을 통해 정상에게 핵심적 의사 전달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만나서 담판 짓는 것이 효율적일 수 있다”며 “특사가 간다는 자체로 적어도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논의할 수 없는 여러 가지 현안을 다 내놓고 허심탄회하게 얘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김 위원장의 반응을 예상할 수 없어 모험이긴 하지만 정부로서는 (문제 해결을 위한 특별한 선택지가 달리 없어서) 특사 카드로 배팅을 할 수밖에 없다”며 “북·미가 대화를 재개할 수 있는지 가늠자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준형 한동대 교수는 이번 달에 열릴 3차 남북 정상회담을 위해서라도 특사단을 통한 북·미 중재가 필요한 것으로 봤다. 그는 “9월 남북 정상회담 날짜를 정하지 않은 이유 중 하나가 북·미 간에 어떤 타결이 있어야 남북도 뭔가 진전된 걸 할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특사단의 방북이 북·미 협상 재개로 이어지지 않아도 남북 관계 진전을 위한 행보는 계속돼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김 교수는 “비핵화가 모든 걸 다 인질로 잡고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는 구조가 굳어져 버리기 때문에 심지어 아무것도 합의하지 못한다고 해도 남북은 정기적으로 만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지난 3월처럼 대북 특사단이 방북 이후 미·중·일·러를 방문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사뭇 다른 답변을 내놓았다. 우선 홍 연구위원은 “지난 3월의 특사단처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입장을 듣고 즉시 폼페이오 장관에게 방북을 지시할 수 있도록 명분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 부원장도 “결국 특사단이 북한에 핵 신고에 대한 전향적 조치를 요청할 것이기 때문에 (성과를 도출한다면) 이후 정 실장은 미국으로, 서훈 국정원장은 중국과 일본을 찾아 북한의 이야기를 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양 교수는 종전선언 참여국인 미국, 중국 정도를 찾을 것으로 봤고, 고 교수는 지난 3월과 달리 ‘진행 국면’이기 때문에 미국 외에는 특별한 설명이 필요 없을 것으로 생각했다. 김 교수는 “북한이 양보의 뜻을 전하고 그걸 가지고 유엔에서 종전선언을 한다든지 하는 거라면 갈 필요가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갈 이유가 별로 없다”고 말했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최근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개설 등과 관련해 미국 내에는 한국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할 일은 어느 정도 바뀐 북한의 입장을 미국에 전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그래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북한 방문이나 3차 남북 정상회담, 김 위원장의 방미, 종전선언 등을 위한 여건이 나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文 대북특사 승부수… 정의용·서훈 5일 당일치기 평양행

    文 대북특사 승부수… 정의용·서훈 5일 당일치기 평양행

    정상회담 일정 확정하고 북·미 중재할 듯 김정은 만나 文대통령 친서 전달 가능성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사단 명단이 2일 확정됐다. 청와대는 오는 5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김상균 국가정보원 2차장, 윤건영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 등 5명이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평양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방북 목적의 효과적 달성과 대북 협의의 연속성 유지 등을 고려해 3월 특사단과 동일한 멤버로 구성했다”고 밝혔다. 이들이 비핵화와 종전선언의 선후를 놓고 팽팽하게 맞서는 북·미 사이에 다리를 놓고 한반도 정세를 반전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사단은 5일 아침 서해 직항로로 방북해 당일 귀환할 예정이다. 애초 일각에서는 3월보다 상황이 더 엄중해 특사단 단장으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전격적으로 나설 가능성도 거론됐다. 그러나 청와대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장시간 대면했던 경험, 북·미와의 협상을 통해 쌓은 신뢰 관계를 감안해 3월 특사단의 재등판을 선택했다. 1박 2일간 진행됐던 3월 특사단 방북 때와 달리 체류 일정을 당일로 한 데 대해 김 대변인은 “그간 서로 신뢰가 쌓이고 내용을 잘 알고 있어 당일 방북만으로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남북 간 사전 논의로 도출해야 할 결론의 ‘밑그림’을 이미 마련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특사단이 김 위원장을 면담할지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꽉 막힌 북·미 관계를 뚫고자 한반도 문제의 ‘촉진자’로서 방북하는 만큼 김 위원장을 만나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예상 의제는 남북 정상회담 개최 일정 확정, 남북 관계 발전,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 등 3가지다. 1차 특사단 방북 때와 달리 종전선언과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를 놓고 평행선을 달리는 북·미를 중재하는 고차원적 방정식의 해법이 요구되는 상황이어서 대북특사단의 성과에 더더욱 관심이 쏠린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북한과 미국이 핵 리스트 제출과 종전선언을 주고받고 나면 대북제재가 단계적으로 해제되고 남북 철도 연결 사업이나 금강산 관광, 개성공단도 진행될 수 있다는 믿음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방북단의 주요 목적이 평양 남북 정상회담의 구체적인 일정을 잡는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날짜가 확정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2차 대북특사단 대표는 서훈…방북 임무와 일정은

    2차 대북특사단 대표는 서훈…방북 임무와 일정은

    오는 5일 방북 예정인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로 서훈 국가정보원장,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결정됐다. 청와대는 2일 서 원장을 대표로 정 실장과 김상균 국정원 2차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이 평양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알렸다. 지난 3월 정 실장이 대표로 이끌었던 1차 대북특사단의 명단과 같다. 다만 이번 특사단의 대표는 서 원장이 맡기로 했다. 이번 2차 대북특사단은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이후에도 난항을 겪고 있는 북·미 간 비핵화 후속 협상의 물꼬를 트는 데 주력한다. 또 9·9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방북을 앞두고 경색된 한반도 정세를 풀어야 하는 임무도 맡는다. 특사단은 5일 서해 직항로로 방북해 일정을 마치고 당일 바로 귀환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꽉막힌 북미관계 뚫고 평양行... ‘대북특사단’에 담긴 文의 승부수

    꽉막힌 북미관계 뚫고 평양行... ‘대북특사단’에 담긴 文의 승부수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5일 평양에 대북특사단을 파견하기로 한 것은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 개최 및 북·미 교착국면을 뚫기 위한 승부수다. 3차 남북정상회담의 돌파구를 마련하는 것은 물론, 최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평양행이 전격 취소되면서 꽉 막힌 북·미관계의 혈을 뚫기 위해 한반도 문제의 ‘촉진자’로서 재등판하겠다는 의지를 문 대통령이 드러낸 것이다. 문 대통령의 촉진자 역할에 대해서는 북·미도 기대를 걸고 있는 만큼 이번 대북특사단의 성과에 더더욱 관심이 쏠린다.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31일 브리핑에서 대북 특사단 파견을 발표하면서 남북 정상회담의 구체적 개최일정 확정, 남북 관계 발전,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정착 등 3가지를 폭넓게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3일 4차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합의한 ‘9월내 평양 정상회담’의 관철과 북·미관계가 교착국면에 빠져들면서 사실상 ‘올스톱’ 상태인 개성공동연락사무소나 북한 철도 현대화를 위한 남북 공동조사 등 남북관계 전반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겠지만, 한발 나아가 선(先) 종전선언과 선 비핵화리스트 제출을 놓고 평행선을 긋는 북·미간 이견을 해소할 실마리를 마련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북·미 대화가 궤도에 오르지 못한다면 현실적으로 남북정상회담의 성과를 담보하기 어려울뿐더러 남북관계의 유의미한 진전 또한 제약되기 때문이다. 특사단 파견은 형식적으로는 남측이 제안하고, 북측이 수락한 모양새다. 하지만 남북 간, 한·미 간 여러 채널을 통한 물밑 조율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우리 쪽만 (특사 파견을) 생각한게 아니고 남과 북 모두 여러 경로 통해서 이 문제에 대해 협의를 해왔고 이 시점에서 특사파견이 필요하다고 판단을 내린 것”이란 김 대변인의 설명도 이를 뒷받침한다. 그는 또한 “남북정상회담 내용에 대해서는 우리와 미국 쪽에 상시적으로 긴밀하게 정보를 교환하고 협의하고 있다”고도 했다. 남북정상회담의 일정 조율은 물론, 종전선언을 포함한 북·미 비핵화 대화의 고차방정식까지 풀어야하는 무거운 짐을 지게 되는 만큼 특사단의 면면에도 관심이 쏠린다. 11년 만의 남북정상회담을 이끌어낸 지난 3월 방북특사단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비롯, 서훈 국가정보원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김상균 국가정보원 2차장, 윤건영 청와대 상황실장으로 구성됐다. 당시 특사단은 1박 2일간 평양에 머물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 4월말 남북정상회담 개최, 정상간 핫라인 설치, 북측의 명백한 한반도 비핵화 의지 표명, 비핵화 문제 협의 및 북·미관계 정상화를 위해 미국과의 허심탄회한 대화 용의 표명, 대화가 지속되는 동안 추가 핵실험 및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등 전략도발 중지, 핵무기는 물론 재래식 무기를 남측을 향해 사용하지 않겠다는 약속 등을 끌어냈다. 이후 ‘한반도의 봄’을 빠르게 찾아왔다. 김정은 위원장을 장시간 대면했던데다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등 남북 및 북미관계의 핵심들과 협상을 통해 쌓은 신뢰관계를 감안하면 이번에도 정의용 실장과 서훈 원장이 ‘투톱’ 형태로 특사단에 포함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난 3월과 마찬가지로 이번 특사단 역시 방북 이후 미국 등에 김 위원장의 속내를 전달해야 한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다만, 일각에서는 특사단 단장으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전격적으로 나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3월과는 상황의 엄중함이 다른데다 현장에서 순발력 있게 결정을 내려야 할 문제들이 나올 수 있는 만큼 문 대통령이 특사단장에 좀 더 ‘무게’를 실을 수 있다는 측면에서다. 청와대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특사단원들은 청와대와 국정원, 통일부 등 3월과 비슷한 구성이 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특사단장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좀 더 고민하고 판단하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특사단의 체류기간은 이틀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9일은 북한이 오래전부터 공들여온 정권수립 70주년 기념일(9·9절)인 만큼 체류기간이 늘어날 경우 국내 보수진영의 반발 등 불필요한 논란이 야기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사단이 9일까지 머물 가능성이 있는가‘란 질문에 대해 김 대변인은 “9일까지 있기에는 너무 멀지 않겠나”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오는 5일 대북특사단 평양행... 9월 평양정상회담 ‘승부수’

    오는 5일 대북특사단 평양행... 9월 평양정상회담 ‘승부수’

    문재인 대통령은 9월 5일 평양에 특별사절단을 보내기로 했다고 청와대가 31일 밝혔다. 대북 특사단은 앞서 남북이 9월 안에 평양에서 열기로 했던 3차 남북정상회담의 구체적 개최 일정들을 협의하게 된다. 이로써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전격적인 방북 취소 이후 북·미관계가 교착상태에 빠져들면서 불투명해졌던 문 대통령의 평양행에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춘추관 브리핑에서 “오늘 10시 30분쯤 우리 정부가 북측에 전통문을 보내 문 대통령의 특사 파견 의사를 제안했고, 북측은 오후에 이를 수용하겠다는 내용의 회신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이어 “대북 특사는 남북정상회담의 구체적 개최 일정과 남북관계 발전,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정착 등을 폭넓게 협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특사단의 면면과 규모, 체류일정 등에 대해 김 대변인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며 협의를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쪽에서만 (특사 파견을) 생각한 것은 아니며, 남북 모두 여러 경로를 통해 이 문제를 협의했다”며 “이 시점에서 특사 파견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북·미 비핵화 대화의 교착국면에서 남북정상회담 일정마저 불투명한 상황에서 고위급회담이 아닌 특사단을 선택한 까닭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중요한 시점에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만큼 조금더 남북이 긴밀하게 농도 있는 회담을 위해서 특사가 가기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남북 정상회담 내용에 대해서는 우리와 미국 쪽에 상시적으로 긴밀하게 정보를 교환하고 협의하고 있다”며 미국 측과 사전조율이 있었음을 시인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씨줄날줄] 비밀 접촉/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비밀 접촉/황성기 논설위원

    미국의 워싱턴포스트가 지난 28일(현지시간) 보도한 북한과 일본의 비밀 접촉설이 몇 가지 점에서 흥미를 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7월 기타무라 시게루 내각정보조사실 정보관과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전선책략실장이 베트남에서 비밀 접촉을 가졌다. 미국은 이 사실을 일본 정부로부터 통보받지 못하고 불쾌감을 느꼈다고 한다. 보도의 몇 가지 포인트 중 비밀 접촉은 사실로 봐도 무방할 것이다. 일본의 대북 소식통은 필자에게 “북·일 베트남 접촉은 틀림없다”고 귀띔했다. 기타무라 정보관은 경찰 관료 출신으로 아베 신조 총리의 최측근이다. 그가 외무성을 제치고 대북 접촉에 나섰다면 일본인 납치 문제를 넘어선 의제를 다뤘을 공산이 크다. 즉 아베 총리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이다. 기타무라의 대화 상대가 남북과 북·미 관계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김영철(노동당 부위원장) 통일전선부장의 직속 부하 김성혜 실장이란 점은 그런 추론을 뒷받침한다. 일본인 납치가 의제였다면 양측 외무성 창구를 통했을 것이다. 북한이 남포항에서 군사시설을 촬영한 혐의로 구속됐던 일본인 남성을 ‘인도주의 차원’에서 추방한다고 발표했을 때만 해도 이례적으로 신속한 조치가 미국을 의식한 것이라는 해석이 주류였다. 하지만 고위급 베트남 접촉이라는 맥락을 넣고 보면 한동안 얼어붙었던 북·일의 본격 교섭을 앞둔 땅 고르기라는 의미가 눈에 들어온다. 일본이 미국에 기타무라 같은 거물 정보맨의 대북 접촉을 알리지 않았다는 것은 미 언론의 오보를 가장한 일본 길들이기 측면이 짙다. 총리를 가장 많이 만난 인사로 기록되는 기타무라이다. 서훈 국가정보원장, 지나 해스팰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 같은 존재다. CIA 거미줄 정보망이 일본이건 베트남이건 기타무라의 일거수일투족을 파악 못할 리가 없다. CIA 능력을 잘 아는 일본이 미국에 통보하지 않았다는 것은 상식 밖의 일이다. 만에 하나 북·일 접촉을 통보하지 않았다고 해도 미국 관리가 불쾌감을 느낀다는 보도는 어색하다. 주권 국가의 외교행위를 일일이 미국이 다 알아야 한다는 태도가 담겨 있는 듯해 뒷맛이 좋지 않다.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의 8월 개설이 물 건너갔다. 비핵화와 남북 관계의 보조를 맞춰야 한다는 미국의 견제 탓이다. 통일부 장관을 지낸 분이 “정부가 남북 일을 하면서 일일이 미국의 허가를 받는 모습이 안타깝다”고 탄식하는 걸 들었다. 지금은 북·미가 기싸움을 하는 통에 비핵화가 교착에 빠진 상태다. 그럴 때일수록 남북, 북·일이 움직여 북·미를 추동할 수 있는데도 모든 걸 다 틀어쥐고 꼼짝 말라는 초대국의 오만이 일을 그르칠까 두렵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문정인 “종전선언·주한미군 철수 문제는 별개”

    문정인 “종전선언·주한미군 철수 문제는 별개”

    “조만간 좋은 소식” 9월 선언 기대감 불씨 美매체 “트럼프 6·12회담 종전서명 약속” 국무부 “한미 굳건… 균열 부풀려져” 진화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는 2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과 한국국제교류재단(KF)이 공동주최한 한·미 동맹 관련 비공개 세미나에서 “종전선언은 주한미군 철수, 한·미 동맹 문제 등과 별개”라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미 인터넷매체 복스는 이날 6·12 북·미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한국전쟁을 끝내는 ‘종전선언’ 서명을 약속했다고 전했다. 문 특보는 “종전선언과 주한미군 철수 문제는 전혀 별개”라면서 “미 조야와 백악관 대북 강경파의 우려는 ‘기우’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는 북한의 ‘선 종전선언’ 주장 이유가 주한미군 철수와 한·미 동맹 균열의 노림수라는 미 조야의 우려를 불식하기 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어 문 특보는 “한·미가 동맹 차원에서 긴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조만간 좋은 소식이 나올 수 있다”고 9월 종전선언의 기대감을 버리지 않았다. 문 특보는 또 이날 미 시사매체 애틀랜틱에 “종전선언은 불가역적인 것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되돌릴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특보는 “전쟁을 종식하기 위한 선언문을 채택하는 과정에서 북한이 미군 철수를 요구할 수 있지만, 한·미가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인간의 죽음을 제외하면 되돌릴 수 없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인터넷매체 복스는 이날 트럼프 정부 고위관계자 발언을 인용, “6·12 북·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종전선언에 합의를 했다”면서 “북·미 중 누가 먼저 제안한 것인지, 트럼프 대통령이 특정 일자까지 종전선언에 서명하겠다고 약속을 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복스는 또 “북한은 지난 6월 1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의 백악관 방문 때도 트럼프 대통령이 같은 약속을 한 것으로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복스는 이어 “북·미 정상회담 이후 트럼프 정부는 종전선언에 앞서 북한에 핵탄두 60~70%를 6~8개월 내에 반출할 것을 거듭 요청했다”면서 “이 때문에 최근 미국에 대한 북한의 태도가 점점 적대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이에 대해 백악관과 국무부는 즉답을 피했다.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먼저 정전협정에 대해 약속을 했는지’에 대한 질문에 “나는 그것(정전협정 서명)이 합의의 일부인지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북한의 비핵화가 다른 부분에 선행해야 한다고 믿고 있다는 점을 말해주고 싶다”고 기존의 ‘선 비핵화, 후 종전선언’을 강조했다. 한편 국무부는 최근 대북 문제를 둘러싼 한·미 간 균열 보도에 대해 “부풀려진 것이며 실제 현실은 그렇지 않다”며 한·미 공조를 강조했다. 나워트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우리는 한국과 긴밀하게 조율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한국과 일본, 그리고 다른 여러 나라의 지원이 없었다면 북한과 대화를 하는 이 지점까지 도달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워트 대변인은 또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4차 방북이 무산된 것과 관련, ‘스티븐 비건 신임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혼자 방북할 가능성도 있느냐’는 질문에 “이 시점에 발표할 어떤 출장도 없다”면서도 “어느 시점에는, 아마도 몇 주 내에는 일부 다른 나라들의 카운터파트를 만나기 위해 이 지역을 갈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다음주쯤 예정된 비건 대표와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의 첫 회동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사설] 북·미는 ‘한반도 평화의 문’ 닫아선 안 돼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이 28일(현지시간) “현재로서는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더는 중단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매티스 장관의 발언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방북 취소 결정 나흘 뒤 나온 것으로 북한의 비핵화를 압박하는 카드로서 군사훈련 재개를 들고 나왔을 가능성이 크다. 3·4월의 키리졸브와 독수리 훈련, 8월의 을지프리덤가디언(UFG) 같은 대대적인 한·미 군사훈련은 대북 전면전을 가상한 것으로 북한에 몇 달간 전쟁과 유사한 대비 태세를 갖추게 할 만큼 위협적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6·12 북·미 정상회담 직후 ‘선의의 차원’에서 UFG와 한·미 해병대연합훈련을 중단하면서 비핵화 협상 분위기를 띄웠다. 하지만 매티스 장관은 “(북·미) 협상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보고 미래를 계산해 보겠다”고 말함으로써 훈련 재개를 대북 압박 카드로 쓸 의도를 시사했다. 폼페이오 장관도 국무부 대변인을 통해 발표한 메시지에서 “평양 방문을 연기한 결정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완전한 비핵화 약속을 이행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이 명확해지면 관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북한을 압박했다.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관계에서 협상력을 높이려는 미 정부의 전략으로 보인다. 그제 미국 CNN은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취소가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보낸 호전적인 비밀편지 탓이라고 보도했다. 김 부위원장은 비핵화 협상이 위태롭고 결단 날 수 있다는 요지의 편지를 보냈다고 한다. 북·미의 기싸움이 절정으로 치닫는 형국이다. 미국은 북한이 요구하는 종전선언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고 군사훈련 재개 카드를 꺼냄으로써 ‘선 비핵화, 후 체제보장’의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자칫 양측의 ‘벼랑 끝 전술’이 지나치다 보면 지난해 연말 같은 군사충돌 국면으로 되돌아가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다. 어렵사리 연 한반도 평화의 문이 북·미의 소모적인 대결로 닫혀서는 안 된다. 미국은 북한의 비핵화를 멈출 게 아니라면 유연한 협상 자세로 임해야 한다. 최소한의 체제안전 보장 조치인 종전선언은 미국 내 여론을 눈치만 보지 말고, 줄 것은 주는 태도로 협상해야 한다. 북한도 마찬가지다. 핵·미사일 실험장의 폐기·해체는 미래의 핵·미사일의 포기라는 점에서 평가할 일이지만 핵탄두 등 현재의 핵 폐기를 위한 리스트 제공 같은 대담한 조치로 미국의 양보를 이끌어 내야 한다. 비핵화 협상은 윈윈이 아니면 함께 쓰러질 고위험성을 안고 있다. 7500만이 사는 한반도의 명운이 달린 만큼 북·미에 성실한 교섭을 당부한다.
  • 국방·국무 이어 유엔대사까지… 美, 대북 압박 총공세

    국방·국무 이어 유엔대사까지… 美, 대북 압박 총공세

    헤일리 “북 안 바뀌면 제재 해제 없다” 폼페이오, 비핵화 촉구 속 대화 여지미국 국방장관에 이어 국무장관과 유엔주재 미대사가 작심한 듯 대북 압박 발언을 쏟아냈다. 이는 교착 상태인 북·미 협상 테이블에 북한을 끌어내기 위한 미국의 ‘벼랑 끝 압박’ 전략으로 풀이된다.미 국무부는 여전히 북한의 비핵화 이행을 기대한다고 언급했으나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대사는 ‘강력한 대북 제재’를 강조했고,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한·미 연합훈련 재개 카드까지 꺼내 들었다. 이 같은 미국의 분위기 변화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4차 방북 취소 결정 촉매제 역할을 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의 도발적 편지가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들은 28일(현지시간) 기자회견과 성명, 회의 발언 등을 통한 동시다발적인 대북 압박에 나섰다. 포문은 매티스 장관이 열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6·12 북·미 정상회담으로 유예된 한·미 연합군사훈련에 대해 “현재로서는 더는 중단할 계획이 없다”며 훈련 재개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는 북한이 가장 민감해할 수 있는 카드로, 교착 상태에 빠진 북·미 협상을 정면돌파하겠다는 미 정부의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또 ‘대북 강경파’인 헤일리 대사도 이날 워싱턴DC의 한 콘퍼런스에서 “우리는 제재와 비핵화에 대한 생각을 바꾸지 않을 것이고, 우리의 태도를 바꾸지 않을 것”이라며 강력한 대북 제재를 강조했다. ‘북핵 해결사’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에 비핵화 의지를 보여 줄 것을 촉구하면서도 여전히 외교적 대화의 문을 열어 뒀다. 그는 이날 성명에서 “나의 평양 방문이 연기되긴 했지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싱가포르(6·12 정상회담)에서 한 약속을 이행할 준비가 된 것이 확실해지면 미국도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외교적 노력은 여전히 진행 중”이라며 “(폼페이오) 장관도 이것(비핵화)은 쉽지 않을 것이고 다소 긴 과정이 될 것이라고 출발부터 말해 왔다”고 말했다. 워싱턴 정가는 북·미 협상의 ‘공’이 다시 북한으로 넘어갔다고 분석했다. 김 부위원장의 도발적 편지에 대해 미 정부가 폼페이오 장관의 전격적인 4차 방북 취소에 이어 강력한 압박으로 북한의 ‘선 비핵화’를 이끌어 내겠다는 의지를 밝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난 24일 이후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는 북한의 행보가 주목된다. 미측이 북·미 협상의 ‘판’을 깨지 않는 수준에서 대북 압박에 나섰듯, 북한도 어느 정도 유화적 제스처를 담은 행동에 나설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북·미 모두가 지금 협상의 판을 깨기에는 부담이 크다”면서 “북한이 미국의 강경한 태도에 한 발 뒤로 물러서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꽉 막힌 비핵화… 文, 특사·핫라인으로 촉진자 역할 강화해야 ”

    “꽉 막힌 비핵화… 文, 특사·핫라인으로 촉진자 역할 강화해야 ”

    美, 한미훈련 재개 카드로 대북 압박 北, 민족끼리 행동하자며 대미 맞공세 靑 “한미훈련 재개 상황 봐 가며 협의” 전문가 “대북·대미 특사 파견해 조율 한미·남북 정상 핫라인으로 물꼬 터야”북·미 간 비핵화 협상의 교착 상태가 지속되면서 한국의 촉진자 및 중재자 역할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미국은 굳건한 한·미 공조를 통한 대북 압박을, 북한은 우리 민족끼리 판문점 선언을 이행하는 대미 압박을 지속적으로 강조하면서 일견 한국이 ‘샌드위치’ 신세인 것처럼 비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대북·대미 특사 파견, 남북 정상의 첫 핫라인 통화, 한·미 정상 간 핫라인 재개 등을 통해 한국이 촉진자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할 때라고 제언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9일 “현재로서는 한·미가 이 문제(한·미 연합 군사훈련 재개)를 논의한 적이 없다”며 “비핵화 진전 상황을 봐 가면서 한·미 간 협의하고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제임스 매티스 장관이 28일(현지시간) “현재로서는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더는 중단할 계획이 없다”고 발언한 데 대한 설명이다. 한·미는 지난 6월 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과 해병대연합훈련(KMEP)을 무기한 유예하고 북한의 비핵화 진행 상황을 봐 가면서 추가 중단 여부를 정하기로 합의했는데 여전히 변화가 없다는 뜻이다. 하지만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4차 방북이 무산된 직후에 매티스 장관이 기존 합의를 짚었다는 점에서 결국 한·미 공조에 집중해 달라는 요청이자 한·미 연합군사훈련 유예 카드를 대북 압박 수단으로 쓰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반대로 북한은 판문점 선언 이행, 미국을 비롯한 외세 개입 최소화 등을 연일 주장하고 있다. 노동신문은 29일 ‘자주통일, 평화번영을 위한 역사적 선언’이라는 글에서 “민족의 화해·단합과 통일로 향한 현 정세 흐름을 계속 추동해 나가자면 역사적인 판문점 선언의 이행을 다그쳐야 한다”며 “북과 남은 외세가 아니라 우리 민족끼리 뜻과 힘을 합쳐 나라의 통일 문제를 자주적으로 풀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이 최근 러시아 기업 등에 내린 대북 추가 제재에 대해서도 비난했다. 정부는 북·미 간 비핵화 협상과 남북 관계 진전이 선순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난 6월 북·미 정상회담 이후 비핵화 협상이 이렇다 할 진전을 보이지 못하는 상황에서 정부가 적극적인 중재·촉진 역할로 교착 상태를 뚫어야 하는 이유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올해 3월 북한과 미국을 방문해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이라는 성과를 얻은 정의용(청와대 국가안보실장)·서훈(국가정보원장)과 같이 한국이 특사를 파견해 중재안을 제안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단계적으로 북핵 리스트를 제공하는 등의 중재안을 고려할 만하다”고 말했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한국의 가장 큰 대북 레버리지는 미국이 등 뒤에 있고 한국의 요청을 미국이 들어준다는 것”이라며 “따라서 한·미 정상 간 핫라인을 재개해 공조를 강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양 정상은 지난 6월 12일 마지막으로 통화했다. 김동엽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남북 정상이 핫라인을 처음으로 가동해 북·미 간 협상이 안 되면 남북 관계까지 주눅드는 게 아니라는 것을 보여 줄 필요가 있다”며 남북 관계가 북·미 협상에 종속되는 것은 긍정적이지 않다고 했다. 반면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미국과 북한이 ‘네 탓 공방’을 하는 것을 볼 때 판 자체를 깨는 데는 서로 큰 부담을 갖고 있으며 협상 의지도 있다는 뜻”이라며 “정부가 성급하게 개입하는 것보다 인내심을 갖고 지켜보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WP “日, 지난달 베트남서 美에 통보없이 北과 비밀회담”… “美 격앙”

    ‘동맹’ 미·일, 이해 따라 각자도생 드러나 일본 정부가 지난달 동맹국 미국에 알리지 않고 베트남에서 북한과 ‘비밀 회담’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돈독한 것으로 보였던 미·일 관계의 이면에는 각자 이해관계에 따라 각자도생하는 동상이몽이 존재했던 셈이다. 미국은 일본과 대북 협상 정보를 공유하는데도 일본 정부가 북·일 접촉을 알리지 않은 데 격앙된 분위기가 팽배한 것으로 전해졌다. WP에 따르면 일본 정보기관인 내각조사실 수장인 기타무라 시게루 내각 정보관과 김성혜 북한 통일전선부 통일전선책략실장이 지난 7월 베트남에서 만났다. 회담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일본인 납북자 문제가 주된 의제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 일본 정부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29일 “보도된 하나하나의 사안에 대해 정부가 코멘트하는 것은 피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스가 장관이 통상 부인하기 어려운 사안에 대해 ‘노코멘트’로 답하는 것을 감안할 때 사실상 보도 내용을 인정한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 일본 정부 관리는 WP에 “일본 측은 납치 문제 협상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만 의존할 수는 없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여러 차례 납북자 문제 해결에 나서 달라고 요청했지만 진전을 보지 못했다. 더구나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실리주의적 대북 접근법과 대일(對日) 무역 적자 문제 등은 양국 간 불편한 관계를 만들고 있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8번 회동하고 26번이나 통화를 했지만 안보·경제 문제에서 홀대받는 듯한 분위기가 적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백악관을 방문한 아베 총리 면전에서 돌연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이 미국 하와이 진주만을 기습 공격한 사건을 언급하며 “나는 진주만을 기억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소고기·자동차 업체에 유리한 양자 무역협상도 촉구했다. 아베 총리는 6·12 북·미 정상회담 며칠 전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한·미 연합훈련을 중단하지 말 것을 요청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무시했다. 서울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北과 교류 늘려 냉전 녹이자”

    한국, 중국, 일본 3국의 문화 담당 장관들이 북한과의 문화 교류를 확대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도종환 장관이 29~31일 중국 하얼빈에서 열리는 10회 한·중·일 문화장관회의에 참석해 북한과의 문화교류 협력 필요성을 강조하고, 3국 장관들이 이에 따른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29일 밝혔다. 도 장관은 30일 기조연설에서 “지난 4월 27일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북·중 정상회담, 북·미 정상회담이 연이어 열리면서 한반도와 동북아시아 평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동북아시아 평화 정착과 안정에 기여하려면 한·중·일이 북한과도 문화교류 협력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할 예정이다. 도 장관은 또 “동아시아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해 온 3국이 북한과 문화 교류의 새로운 길을 열어 한반도에 남아 있는 마지막 냉전의 얼음조각을 녹이게 될 것”이라며 뤄수강 중국 문화여유부장과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문부과학 대신에게 협조를 요청한다. 지난 5월 도쿄에서 열린 한·중·일 정상회담에서 3국 정상은 남북 정상회담에서 발표된 판문점 선언을 지지한다고 확인한 바 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김영철 “판 깰 수도” 편지에…방북 취소·연합훈련 카드 꺼낸 美

    金 “美, 평화협정 서명 준비 안 돼” 경고 트럼프 ‘빈손’ 확신해 폼페이오 방북 취소 매티스 “북미 논의 따라 훈련 중단 결정” 전방위 北 압박 속 비핵화 협상 동력 유지 국무부 “약속한 대로 FFVD달성 기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4차 방북을 하루 만에 전격적으로 취소한 가운데, 미국은 이젠 한국과의 합동 군사훈련을 중단하지 않겠다는 점을 짐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이 기자회견에서 발표했다고 28일(이하 현지시간) 외신들이 보도했다. 아울러 일부에선 합동 군사훈련을 재개할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한·미 양국 정부는 앞서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독려하는 차원에서 올 8월로 예정했던 연례 합동군사훈련 ‘을지프리덤가디언’(UFG)을 연기하는 결정을 내린 바 있다. 다만 매티스 장관은 “훈련을 재개하겠다는 건 아니다”면서 “협상 진행상황을 지켜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싱가포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첫 정상회담을 가진 뒤 군사훈련을 더 이상 실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해 다른 정부 각료들을 깜짝 놀라게 했었다. 매티스 장관의 발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북한 방문을 취소한 지 나흘 만에 이뤄졌다.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취소는 김영철 북한 노동당 대남담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편지’ 때문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가 27일 보도했다. WP의 외교전문 칼럼니스트인 조시 로긴은 칼럼에서 2명의 트럼프 정부 고위관계자 발언을 인용, 지난 24일 폼페이오 장관이 김 부위원장으로부터 편지를 받았고 이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즉각 보여 줬다. 편지를 읽은 트럼프 대통령은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이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확신했으며, 바로 백악관 외교·안보라인 5인방과 회의를 거쳐 ‘취소 트윗’을 날렸다고 로긴은 밝혔다. CNN은 북한이 이 편지에서 “(비핵화 협상이) 다시 위기에 처해 있으며 무산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고 28일 전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이 편지에서 ‘평화협정에 서명하기 위해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는 데 있어 미국은 아직도 (북한의) 기대에 부응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느낀다면서 이 때문에 과정이 진전될 수 없었다고 밝혔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은 비핵화 협상 관련 미측의 제안을 거부하는 북한의 입장을 확인하고,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이 또다시 ‘빈손 방북’ 논란을 불러올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폼페이오 장관 방북을 취소하면서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2차 정상회담 기대를 피력해 북·미 협상의 ‘판’을 깨지는 않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국무부 관계자도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약속이 지켜질 것으로 여전히 확신한다. 우리 목표는 김 위원장이 싱가포르에서 합의한 대로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북한 비핵화(FFVD)를 달성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北 핵탄두 60% 1차 폐기 목표… 북미, 先종전선언·비핵화 맞서다 충돌”

    “北 핵탄두 60% 1차 폐기 목표… 북미, 先종전선언·비핵화 맞서다 충돌”

    서훈 “3차 정상회담 날짜 아직 확정 안돼” 文대통령 역할 질문엔 “중재 아닌 당사자” 작년 10월 北석탄 수입문제 청와대 보고국가정보원은 최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방북 취소의 배경에 대해 북한과 미국이 각각 종전선언 채택과 비핵화 리스트 제출을 상대가 먼저 이행할 것을 요구하며 맞섰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국회 정보위원회가 28일 국정원 업무보고를 받은 결과 서훈 원장이 이렇게 밝혔다고 더불어민주당 정보위 간사인 김민기 의원이 밝혔다. 김 의원은 “북한은 선(先) 종전선언 채택을 요구했고 미국은 (북한의) 선 비핵화 리스트 제출을 요구하면서 충돌했기 때문에 못 간 것으로 판단했다고 서 원장이 답변했다”고 전했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23일(현지시간) 방북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하지만 이튿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격 취소하면서 북·미 대화는 교착 상태에 빠졌다. 9월 중 평양에서 열기로 한 3차 정상회담의 구체적인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국정원은 보고했다.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역할을 묻는 정보위원들의 질문에 서 원장은 “비핵화를 촉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촉구’의 의미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자 서 원장은 “결국은 북핵 폐기에 있어 북·미 관계의 중재자·촉진자가 아니라 미국과 우리가 당사자로 나서야 한다”고 답했다. ‘비핵화’의 의미에 대해 서 원장은 북한의 핵탄두 전체 폐기가 목표이지만, 1차적으로는 60% 정도 폐기로 본다는 취지를 밝혔다. 자유한국당 정보위 간사인 이은재 의원은 “서 원장은 (최종적으로) 핵탄두 100개가 있으면 100개 다 폐기해야 한다고 했다”며 “1차적 목표가 100개 중 60개를 제거하는 것이냐고 물었더니 ‘그 정도다’라고 했다”고 전했다. 유엔 제재 위반 논란을 빚은 북한산 석탄 수입 문제와 관련, 국정원은 지난해 10월 청와대 국가안보실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서 원장은 “안보실 보고로 대통령에게 보고한 것으로 갈음했다”고 답했고,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한 것은 아니라는 의미”라고 부연했다. 국정원은 또한 남북연락사무소는 유엔 제재 사항이 아니라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서 원장은 “남북연락사무소는 상시적으로 연락을 하는 곳이고, 비핵화를 위한 소통에 도움이 된다”며 “20~30명의 인원이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다음달 9일 정권 수립 70주년(9·9절)을 맞아 북한은 집단체조를 5년 만에 재개했고 하루 2만명을 동원해 예행연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