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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방미 무산… 정의용 “유엔총회 남·북·미 정상회담 없을 것”

    김정은 방미 무산… 정의용 “유엔총회 남·북·미 정상회담 없을 것”

    트럼프의 워싱턴 초청 가능성 남아 있어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달 말 미국 뉴욕 방문이 끝내 무산됐다. 지난 5일 대북 특사로 평양에 다녀온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6일 언론 브리핑에서 “9월 유엔총회에서의 남·북·미 정상회담은 실현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정상회담을 위한 여건이 마련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방미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월 7일 “(북·미 정상회담이) 잘 된다면 (초청이) 잘 받아들여질 것”이라며 “(김 위원장의 미국 방문이)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하면서 시작됐다. 구체적으로 워싱턴은 물론 트럼프 대통령의 휴양지가 있는 플로리다 팜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가 2차 북·미 정상회담 장소로 언급되기도 했다. 7월부터는 김 위원장의 뉴욕 방문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기 시작했다. 비핵화 협상이 잘 되면 유엔총회에서 남·북·미가 종전선언을 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만약 김 위원장의 뉴욕행이 성사됐다면 그 자체로 엄청난 빅이벤트가 될 수 있었다. 적진(미국) 한복판에, 그리고 세계 최고의 외교 무대에 그가 데뷔한다면 지난 6월 싱가포르행을 능가하는 뉴스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종전선언이 늦어진 데다 현실적인 어려움 때문에 결국 무산된 것으로 분석된다. 사실 김 위원장의 방미는 쉽지 않다. 평양에서 뉴욕까지의 거리는 1만 1000㎞로 싱가포르(5000㎞)의 2배가 넘는다. 지난해 북·미 관계가 최악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경호 문제도 있고, 장기간 평양을 비우는 것도 정치적 부담이 될 수 있다. 그럼에도 김 위원장의 방미가 아예 무산됐다고 보기는 이르다. 북·미 관계가 개선되면 트럼프 대통령의 워싱턴 초청 가능성이 다분하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해외 언론들 “북·미 협상 다시 정상궤도 오를 거란 희망 줬다”

    일각선 “실행 계획은 없다” 우려 목소리 中외교부 “평양회담 환영… 성공 기원” 日 관방 “양국 합의, 구체적인 행동 기대” 中 서열 4위 왕양, 북한 대사관 전격 방문 문재인 정부의 대북 특사단 방북 결과가 6일 발표되자 AP통신, CNN,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은 ‘북한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임기 내에 비핵화를 원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확고한 믿음이 있다’ 등의 내용으로 긴급 타전했다. 블룸버그는 “한국의 대북 특사단이 북한을 방문, 김 위원장을 만난 뒤 핵 관련 회담에서 미국과 협력하기로 합의했다”면서 “비핵화와 평화 정착, 군사적 긴장 완화를 위한 구체적인 조치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라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2021년 1월) 내에 비핵화를 실현해 북·미 관계를 개선하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했다”면서 “김 위원장이 북한 핵무기 프로그램 해체의 잠재적 시간표를 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평가했다. 해리 카지아니스 미 국가이익센터 국방연구국장은 트위터에 “북한이 비핵화 약속을 재확인한 건 좋은 일이다. 남북 정상이 사흘간 (대화를) 하기로 한 것도 훌륭하다”면서 “우리가 ‘결승선’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는 동안에는 ‘화염과 분노’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인도를 방문 중인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이 지난 6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비핵화 달성을 위해 한 약속을 충족하려면 “할 일이 여전히 산적하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이) 그동안 핵무기 실험이나 미사일 발사 실험을 하지 않았다”고 평가하면서도 “전략적인 전환을 위한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일각에서는 구체적인 비핵화 실행 계획이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비핀 나랑 미 매사추세츠공대(MIT) 국제정치학 교수는 트위터에 “대북 특사단 브리핑에서 ‘완전한 비핵화’라는 표현이 등장하지 않는다”면서 “이는 (북한이) 일방적인 무장해제(비핵화)는 하지 않겠다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남북이 9월 중순 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한 데 환영을 표한다”면서 “중국은 남북이 한반도 비핵화 실현과 한반도의 영구적 평화를 추구하는 것을 시종일관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남북 지도자의 평양 회담이 순조롭게 개최돼 적극적인 성과를 거두길 희망한다”면서 “중국은 적극적이고 건설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특사단 방북을 포함한 남북 간 접촉이 (북한의 비핵화와 미국의 북한 체제 보장 등) 북·미 간 합의 이행을 위한 구체적 행동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후 중국 지도부 서열 4위인 왕양(汪洋)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겸 전국정치협상회의 주석이 베이징 주재 북한대사관에서 열린 북한 정권수립 70주년 기념일(9·9절) 환영 연회에 중국 측 주빈으로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與 “北, 비핵화 의지 의구심 해소”… 한국당 “진정성 불확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대북 특별사절단을 만난 자리에서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한 데 대해 6일 정치권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미국을 비롯해 한·미 또는 국제사회 일각에서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대한 의구심을 해소하는 데 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이후 남북 관계, 북·미 관계 개선에서도 긍정적인 신호가 될 것”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그러나 윤영석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은 “북한 김정은이 핵무기·핵위협 없는 비핵화를 재확인했다고 하지만 진정성은 불확실하다”고 평가절하했다. 윤 수석대변인은 “비핵화를 위한 핵무기, 핵물질, 핵시설을 완전히 폐기하고 불가역적으로 만들겠다는 구체적 의지 표명이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김삼화 바른미래당 수석대변인은 “북측의 발표는 단지 의지를 표명한 것일 뿐”이라면서 “구체적인 비핵화 프로그램을 약속하지 못한다면 정부의 섣부른 협상에 대한 비판을 피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은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주현 민주평화당 수석대변인은 “남북 정상회담에서 종전선언을 비롯해 평화 정착을 위한 구체적인 결과물이 도출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은 “김 위원장이 거듭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확실히 밝힌 만큼 미국 역시 그에 상응하는 의지를 보이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임종석 총괄조정자 재등판… 文대통령도 깜짝 참석

    임종석 총괄조정자 재등판… 文대통령도 깜짝 참석

    특사단 성과 토대로 회담일정 논의 도종환 문체·김현미 국토장관 합류 ‘판문점 선언 이행 점검 분과’ 신설도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오는 18~20일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 정상회담 총괄조정자로 재등판했다. 임 실장은 남북 정상회담 일정이 확정된 6일 청와대에서 평양 정상회담 준비위원회 1차 회의를 주재하고 대북 특사단의 방북 성과를 토대로 회담 준비 일정 논의에 돌입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첫 회의인 만큼 참관한다”며 예정에 없던 깜짝 발걸음을 했다. 평양 정상회담 준비위는 기존의 ‘판문점 선언 이행추진위원회’를 전환해 구성한 것이다. 제1차 남북 정상회담 준비위가 판문점 이행추진위원회로, 다시 평양 정상회담 준비위로 세 차례 바뀔 때마다 임 실장이 지휘봉을 잡았다. 그는 4·27 남북 정상회담 때도 역사적 만남의 밑그림부터 의제까지 회담 전반을 챙겼다. 4·27 회담 당일에는 문 대통령 바로 옆에 앉아 회담 전 과정을 지켜봤다. 임 실장은 문 대통령을 가까이서 보좌하는 인물로 문 대통령의 뜻을 가장 정확히 알고 있을 뿐만 아니라 남북 관계 현안에 정통하고 북한에도 신뢰를 주는 인물로 꼽힌다. 지난 1월 방한한 아랍에미리트(UAE)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아부다비 행정청장에게 문 대통령은 “임종석 실장의 이야기는 그것이 바로 제 뜻이라고 받아들이면 된다”고 직접적으로 신뢰감을 표시한 바 있다. 임 실장은 특사단 방북을 이틀 앞둔 지난 3일 페이스북에 “결국 내일을 바꾸는 건 우리 자신의 간절한 목표와 준비된 능력”이라며 남북, 북·미 관계의 선순환을 이루고자 정부의 촉진자 역할을 가속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청와대는 이번에 임 실장을 대북 특사로 검토했다가 협의의 연속성을 고려해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을 특사로 파견했다. 평양 정상회담 준비위에는 기존 멤버 외에 추가로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김재현 산림청장, 주영훈 경호처장이 합류했다. 국토부 장관과 산림청장이 추가된 것은 정상회담에서 철도·산림 협력 방안이 논의될 가능성에 대비한 것으로 보인다. ‘판문점 선언 이행 점검 분과’도 신설돼 의제·소통홍보·운영지원 등 4개 분과 체제로 개편됐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연락사무소, 10~17일 북·미 진전따라 탄력적 개소… 美 고려한 듯

    특사단, 당초 예상 깨고 개소일 확정 안 해 ‘비핵화 속도 맞춰라’ 美 입장 감안한 듯 초대 소장엔 차관급… 천해성 겸직 가능성 각 부처 관계자 등 20~30명 근무 예정 남북이 오는 18~20일 남북 정상회담을 평양에서 개최하기로 합의하면서도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소일을 확정하지 않은 것은 남북 관계 개선과 비핵화 진전의 속도를 맞춰야 한다는 미국의 입장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대북 특사로 방북했던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6일 “남북은 쌍방 당국자가 상주하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남북 정상회담 개최 이전에 개소하기로 하고 필요한 협력을 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남북은 연락사무소 개소를 정상회담 개최 이전에 하기로만 하고 다음주 초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의전, 경호, 통신, 보도에 관한 고위 실무협의는 판문점에서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당초 정 실장을 비롯한 특사단은 이번 방북을 통해 8월에서 9월로 미뤄진 개성공단 내 남북연락사무소 개소일을 확정하고 돌아올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이와 관련,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도 지난 2일 “연락사무소는 아무래도 이번 특사 대표단이 방북해서 날짜를 확정 짓지 않을까 싶다”고 언급했다. 남북연락사무소 설치는 4·27 판문점 선언의 핵심 합의 사항 중 하나다. 지난 6월 남북고위급회담에서 ‘가까운 시일 내’ 개소하기로 합의했으나 3개월이 넘도록 지연됐다. 남북이 연락사무소를 정상회담 이전에 개소하기로 하면서 시기는 북한 정권 수립 70주년인 오는 9일 행사 이후부터 오는 18일 문 대통령의 방북 사이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교착 국면을 보여 왔던 만큼 정부의 북·미 간 중재 노력에 따라 탄력적으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남북은 지난달 중순 연락사무소 개소를 목표로 시설 개보수 공사와 구성·운영에 대한 합의도 사실상 타결했지만 개소일은 북·미 간 협상이 지지부진해지면서 차일피일 미뤄졌다. 정부는 특사단 방북 이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재차 미국에 전달하고 연락사무소 설치가 남북 간 상시적인 소통체제를 유지함으로써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을 촉진하는 데도 기여하게 될 것이라는 점을 적극 설득할 것으로 보인다. 연락사무소장은 남북 정상 간의 의견을 소통할 수 있는 비중을 고려해 차관급 직위로 할 예정이다. 당초 국장급으로도 검토됐던 소장에는 김창수 통일부 장관 정책보좌관, 박선원 국가정보원장 특보,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김진향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이사장 등이 거론됐다. 정부 관계자는 “연락사무소를 청와대 직속으로 두는 안도 검토했지만 집행기구 성격인 연락사무소를 청와대 산하에 신설하려면 법 개정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우선 통일부 산하 조직이 유리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천해성 통일부 차관이 겸직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락사무소에는 각 부처 관계자 등 20~30명이 근무할 것으로 알려졌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평화협정·비핵화 맞교환… 북, 2년 4개월의 승부수

    평화협정·비핵화 맞교환… 북, 2년 4개월의 승부수

    “트럼프, 대선 전 성공해야 재선에 유리 김정은, 우호적 트럼프 때 성사 기대” 분석 핵 폐기·사찰·검증 완료까지 시한 빠듯 특사단, 對美 북 메시지 들고 곧 워싱턴행 미 종전·북 핵리스트 의사교환 카드 유력 미 화답 땐 폼페이오 방북 등 급물살 기대 청, 미 중간선거 고려 새달 종전선언 추진 북 ‘행동 대 행동’ 원칙 고수 변수 여전해지난 5일 평양에 특사로 다녀온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6일 언론 브리핑에서 밝힌 내용 중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처음으로 평화협정 체결과 비핵화 실현의 맞교환 시한을 구체적으로 제시한 것이다. 정 실장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2021년 1월) 내에 북한과 미국 간 70년간의 적대 역사를 청산하고 개선해 나가면서 비핵화를 실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는 지난 6월 13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2020년 말까지로 못박았던 비핵화 시한에 대해 김 위원장이 동의한 격으로 볼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선 대선 전에 비핵화가 성공해야 재선에 유리하고, 김 위원장 입장에서도 자신에게 우호적인 트럼프 대통령이 재임하고 있을 때 평화협정 체결이 유리하다고 판단했을 법하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김 위원장이 밝힌 비핵화의 의미가 신고부터 검증까지 비핵화 전체를 끝내는 것으로 보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완전한 비핵화라 할 때는 그 단계를 모두 마친 것으로 해석된다”고 답했다. 또 ‘첫 임기 내 북·미 관계 개선은 결국 평화협정 체결을 맺고 싶다는 의미인가’라는 질문에는 “평화협정까지 염두에 둔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안에 평화협정 체결과 비핵화를 동시에 끝내자는 의사를 김 위원장이 표명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문제는 2년 4개월 안에 핵사찰을 완료하기에는 시간이 빠듯하다는 점이다. 핵물질 리스트 작성, 핵시설 신고, 시설 불능화 작업 등에 6개월이 필요하고 검증 작업에 1년 정도가 필요하다. 핵 물질 폐기 후 신고 누락까지 확인하려면 최소 2년은 걸린다는 견해가 대체적이다. 따라서 2년 4개월 안에 비핵화를 완료하려면 빠른 협상 진전이 필요하다. 원래 문재인 대통령은 가을 남북 정상회담을 거쳐 9월 말 유엔총회에서 종전선언을 하는 것을 최상의 시나리오로 봤다. 하지만 지난달 24일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이 취소되면서 새 판을 짜야 하는 상황이 됐다. 현재로서는 오는 18~20일 남북 정상회담과 이달 말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종전선언에 대한 협의를 마친 뒤 이르면 다음달 종전선언을 하는 구도를 기대해 볼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오는 11월 중간선거의 정치적 효과를 감안할 때 10월 종전선언을 선호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김 위원장은 특히 종전선언을 체결한다고 해서 주한미군 철수를 요구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특사단에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종전선언 가치의 ‘디스카운트’를 통해 미국 측의 부담을 줄여 주는 태도를 취한 셈이다. 종전선언의 무게가 줄면 그에 상응하는 북한의 비핵화 조치도 단계적으로 이행할 수 있다고 본 듯하다. 물론 이런 시나리오는 김 위원장의 대화 재개 의지에 미국이 화답했을 때 얘기다. 정 실장을 비롯한 특사단이 곧 미국 워싱턴으로 날아가 전하게 될 김 위원장의 입장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가 중요하다. 얘기가 잘 돼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이 다시 실현된다면 오는 18일 평양 남북 정상회담에서 예상보다 의미 있는 결과물들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우리 정부가 김 위원장에게 미국이 종전선언 채택 의사만 밝히고 곧바로 북측이 핵 리스트 신고를 위한 북·미 워킹그룹을 만드는 안을 발표하는 식의 중재안을 제시하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즉 ‘핵 리스트를 신고하면 종전선언을 하겠다’는 식의 발표를 미국이 일단 하고 그것을 조건으로 북한이 핵 리스트 작성에 들어가는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다. 현실적인 방안이다. 다만 이처럼 행동 대 행동의 원칙을 세부적으로 합의하는 과정에서 협상이 다시 교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왜 나의 비핵화 의지 안 믿나” 격정적 불만 드러낸 김정은

    “왜 나의 비핵화 의지 안 믿나” 격정적 불만 드러낸 김정은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등 비핵화 조치들 국제사회가 선의를 선의로 안 받아들여” “트럼프에 대한 신뢰 한번도 변한 적 없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5일 평양을 찾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 대북특사단을 만나 비핵화 의지 등 자신의 신용이 의심받는 데 대해 직설적이고 격정적으로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례적이다. 정 실장은 6일 언론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은 자신의 비핵화 의지가 분명하다고 여러 차례 분명히 천명했다고 강조하고 자신의 이런 의지에 대한 국제사회 일부의 의문 제기에 답답함을 토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비핵화에 필요한 조치를 선제적으로 실천해 왔는데, 이런 선의를 선의로 받아들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또 김 위원장은 풍계리 핵실험장 및 동창리 미사일 엔진 실험장 폐기와 관련해 매우 실질적이고 의미 있는 조치인데, 이런 조치들에 대한 국제사회의 평가가 인색한 데 대한 어려움을 토로했다고 한다. 이처럼 특사단에 전한 김 위원장의 감정적 발언들은 세계를 상대로 자신의 비핵화 의지와 선의적 비핵화 조치들을 인정해 달라는 의도로 읽힌다. 김 위원장 입장에서는 핵실험을 중단하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도 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상이었지만, 한·미 강경 보수층은 그간 북측의 선제적 비핵화 조치들에 대해 언론인의 목격만 있었을 뿐 전문가의 ‘사찰 및 검증’은 없었다며 비핵화 폭파쇼 정도로 여겨 왔다. 김 위원장은 또 특사단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나의 신뢰는 분명 변함이 없다. 최근 북·미 간 협상이 다소 어려움이 있지만 그럴 때일수록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나의 신뢰는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특히 “내 참모는 물론이고 그 누구에게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인 이야기를 한 번도 한 적이 없다”며 신의를 강조했다고 한다.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노망난 늙은이’, ‘겁먹은 개’라고 부르며 격정적으로 분노의 감정을 드러낸 것과 비교하면 격세지감마저 느껴진다. 역사상 처음으로 개최된 북·미 정상회담의 상대역이었던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한껏 ‘러브콜’을 보냄으로써 협상의 판을 깨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5월 트럼프 대통령이 편지로 싱가포르 정상회담 취소 의사를 밝혔을 때도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예의를 갖춘 관계 개선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미 행정부 내 대북 강경파를 분리해서 접근하는 인식도 읽힌다. 자신을 믿어 달라, 비핵화 의지는 진심임을 알아 달라는 말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메시지라는 것이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김 위원장의 감정적 발언들을 볼 때 우선 이번 기회를 놓치면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성공하기 힘들다는 점을 인식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국내에서 여론적으로 수세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의 상황을 감안해 대북 강경파를 분리해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18~20일 평양서 남북 정상회담 연다

    내주초 판문점서 고위 실무 협의 18일 이전 남북 연락사무소 개소 文 “기대했던 것보다 성과 좋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오는 18~20일 평양에서 3차 남북 정상회담을 갖는다. 문 대통령의 평양행은 한국 대통령으로는 2000년 김대중·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세 번째이며 11년 만이다. 문 대통령의 특사로 지난 5일 평양에 다녀온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6일 “남과 북은 18일부터 20일까지 2박 3일간 평양에서 남북 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하고 회담 준비를 위한 의전·경호·통신·보도에 관한 고위 실무협의를 다음주 초 판문점에서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정상회담에서 판문점 선언의 이행 성과 점검과 추진 방향을 확인하고,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 및 공동 번영, 특히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실천적 방안을 협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정 실장은 “비핵화 해결 과정에서 북한도 남측 역할을 많이 기대하는 것 같다”며 “문 대통령이 방문하면 비핵화 진전을 위한 구체적 협력 방안에 관해 심도 있는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남북은 또한 북·미 대화가 경색되면서 미뤄졌던 공동연락사무소를 18일 이전 열기로 합의했다. 다만 이달 하순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 김 위원장이 참석해 남·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그림’은 실현되지 않을 것이라고 청와대는 밝혔다. 정 실장은 “여건이 마련되지 않은 것으로 본다. 문 대통령은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하는 것으로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정상회담이 불과 12일 남은 가운데 청와대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주재로 평양정상회담 준비위윈회 첫 회의를 열었다. 회의를 참관한 문 대통령은 “특사단 방문 결과는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더 좋은 성과였다”며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 큰 기대를 갖게 됐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그를 위한 북·미 대화도 촉진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갖게 됐다”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사설] 남·북·미, 종전선언 난제 풀어야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별사절단이 어제 평양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났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 대북 특사단은 이날 문 대통령의 친서를 김 위원장에게 전달했다. 특사단은 북측과 이달에 열리는 남북 정상회담 일정과 의제를 논의했고,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비핵화 협상 재개 방안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특사단은 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방북을 빠른 시일 내에 재추진하고, 비핵화 시간표와 핵시설 신고를 논의하기 위한 워킹그룹을 구성해 가동할 것을 북한 측에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사단은 북한 측에 비핵화 시간표와 핵시설 신고를 위한 북·미 워킹그룹을 구성하면 종전선언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중재안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측이 비핵화 시간표 제시나 핵시설 신고서 제출을 완료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종전선언이 가능한 분위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북한의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가 본격적으로 추진되기 전 종전선언을 추진하는 일종의 절충안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미국은 그동안 북한의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가 없으면 종전선언이 없다는 입장을 보였기 때문에 이 같은 중재안이 답보 상태에 빠진 비핵화 협상의 돌파구를 마련할지는 미지수다. 앞서 문 대통령은 그제 밤 50분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고 한·미 양국이 긴밀한 협의와 공조를 지속하기로 했다. 두 정상은 이달 말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서 직접 만나 한반도 문제와 관련한 향후 전략과 협력 방안도 심도 있게 협의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양국 정상은 또 김 위원장이 동의한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북한의 비핵화(FFVD)를 달성하기 위해 진행 중인 노력을 포함해 한반도를 둘러싼 최근의 국면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에게 “특사단 방북 결과를 알려 달라”고 말한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북한 비핵화에서 일종의 성과가 필요한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특사단 방문에서 해결의 실마리가 나왔으면 하는 기대가 적지 않을 듯하다. 한국이 비핵화 중재자이자 촉진자로 역할을 해 줬으면 하는 바람도 있을 것이다. 이런 차원에서 뉴욕에서 열릴 한·미 정상회담은 북한의 핵 프로그램 목록 신고 등 미국이 요구한 비핵화의 첫 조치와 종전선언을 이끌어 내는 실질적인 자리가 돼야 한다. 이번 특사단의 방북과 평양에서 열릴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정부가 목표한 연내 종전선언이 가시화되기를 바란다.
  • [곽병찬 칼럼] 종전선언 약속부터 지켜라

    [곽병찬 칼럼] 종전선언 약속부터 지켜라

    특사단의 평양 방문 이틀 전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은 이런 글을 SNS에 올렸다. “미국 동의 없이 시대사적 전환을 이루는 건 가능하지 않다. … (그러나) 내일을 바꾸는 건 우리 자신이다.” 미국만 바라보지 않겠다는 것이니 비장했다. 특사단 방북을 앞두고 친 배수진 같았다.물론 임 실장 개인의 감상이 아니라 청와대의 각오일 것이다. 종전선언 갈등에서 빚어진 작금의 교착 국면에 대해 청와대가 얼마나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지 웅변한다. 지금까지 실패한 북·미 협상의 전철을 돌아보면 지금 상황은 ‘파국 3보 전’쯤 와 있다. 북·미 협상에서 마무리 단계에 이르면 으레 튀어나와 판을 흔들어 파국으로 이끈 집단이 있다. 이른바 네오콘이다. 이들은 1992년 순조롭게 진행되던 북핵 협상을 흔들어 판을 깼고(1차 핵위기), 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하는 등 끊임없이 자극하다가 2002년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 의혹을 제기해 다시 판을 깼다(2차 핵위기). 2005년 6자회담 대표들이 어렵게 9·19 공동성명을 도출하자 바로 다음날 마카오 방코델타 은행의 북한 계좌를 동결해 신뢰를 깨더니(의혹은 가짜였다), 공동성명의 2차 이행 계획인 2007년 10·3 합의를 곤경에 빠트리고, 결국 2008년 검증의정서를 불쑥 내밀어 모든 판을 깼다. 6자회담 미국 쪽 대표였던 크리스토퍼 힐의 지적처럼 그들은 ‘정부 안의 정부’였으며, 콘돌리자 라이스의 말처럼 ‘경기 중 골대를 옮겨’ 북한으로 하여금 경기장을 뛰쳐나가게 한 장본인이었다. 그러나 네오콘이 이렇게 판을 흔들거나 깰 때마다 북한은 핵과 미사일 능력을 크게 향상시켰다. 제네바 합의 이행이 사실상 중단되고, 9·19 공동성명마저 흔들리자 2006년 1차 핵실험을 했다. 네오콘이 2008년 아예 판을 걷어차 버리자 이판사판 핵실험에 나섰고, 장거리 미사일을 쏘아 올렸다. 북으로서는 그것만이 살길이었다. 그래도 네오콘에게는 맹신하는 게 있었다. ‘그러다가 북한은 곧 망한다.’ 망할 집단과 무슨 협상인가. 네오콘과 거리를 두던 오바마마저 임기 8년 동안 이른바 ‘전략적 인내’로 일관한 것도 이런 믿음에서였다. 하지만 김일성 주석이 사망해도, 김정일 위원장이 사망해도 북 체제는 흔들리지 않았다. 곧 망하리라던 김정은 체제에서는 오히려 북한의 국민총생산이 크게 늘었다. 핵무기와 장거리 미사일 등 이른바 ‘핵무력’도 완성했고 미국 본토까지 위협하게 됐다. 네오콘은 최고의 수훈갑이었다. 트럼프는 그런 네오콘을 주변에 겹겹이 포진시켰다. 그러고도 과거의 전철을 답습하지 않겠다고 장담했다. 그가 자랑하는 11가지 거래의 원칙 중에는 ‘지렛대를 이용하라’는 게 있다. 트럼프는 이들을 강력한 지렛대로 이용하려 했던 것이다. 그런데 지금 지렛대가 사람을 흔드는 양상이다. 지난 5월 북·미 정상회담 직전 북의 격렬한 반발을 유도하는 자극적인 발언으로 정상회담 취소 소동을 빚게 했고, 6·12 정상회담 이후엔 종전선언 약속을 흔들어 작금의 교착 국면을 이끌어 냈다. 매티스 국방장관은 심지어 북·미 협상의 발판인 ‘쌍중단’(북의 핵, 미사일 실험 중단과 미국의 한·미 연합훈련 중단)을 흔들었다. 한·미 연합훈련의 재개를 검토하겠다는 것이었다. 문재인 정부로서는 ‘스스로 내일을 바꾸기 위한’ 비상한 각오를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한국의 대표적인 네오콘 스타일 신문사 주필은 트럼프를 ‘미국인, 백인, 돈밖에 모르는 사람’이라고 신경질을 낸 적이 있다. 하지만 ‘골수 장사꾼’ 트럼프는 한반도에는 평화 정착의 기회를 주기도 했다. 네오콘과 달리 종교적 맹신이 아니라 합리적 계산에 따라 거래하고, 완승이 아니라 상호이익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종전선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두 차례나 북한 측에 약속한 것이었다. 뒤늦게 값을 올리려고 골대를 옮기는 것은 상거래의 원칙에 맞지 않는다. 그가 자랑하는 ‘거래의 원칙’ 1조는 “크게 생각하라”다. 이런 원칙도 있다. “입지보다는 전략을 택하라.” 목전의 이익이 아니라 개발 전략을 우선하라는 뜻일 것이다. 북한이 간절히 바라는 것은 신뢰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북한이 지키지 않은 약속은 없었다”고 했다. 선언적 의미밖에 없는 종전선언을 주고,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신뢰를 얻는다면 이보다 더 훌륭한 거래가 어디 있겠는가.
  • 북·미 다시 손 잡을까

    북·미 다시 손 잡을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에서 악수를 하는 장면이 5일 서울 중구 서울신문사 옥외 전광판에서 방송되고 있다. 이날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이끄는 대북 특별사절단은 평양을 방문해 김 위원장에게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 AP 연합뉴스
  • 3월 멤버 그대로 ‘막중한 임무’… 북·미 관계 심폐소생 메신저로

    정의용 단장 ‘매파’ 볼턴과 매일 통화 ‘투톱’ 서훈, 北 김영철과 핫라인 유지 ‘복심’ 윤건영 직급 낮지만 무게감 주목 김상균·천해성 세 차례 회담 ‘베테랑’ 5일 오전 7시 40분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 활주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해 서훈 국가정보원장, 김상균 국정원 2차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윤건영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 등 대북특사단 5인이 환송객과 취재진을 향해 90도로 허리를 숙여 인사한 뒤 공군2호기 트랩에 올랐다. 살짝 미소를 머금었지만 어깨는 무거워 보였다. 이들 5인은 11년 만의 남북 정상회담 합의를 이끌어 냈던 지난 3월 대북특사단 멤버 그대로다. 똑같은 이들에게 중책을 맡긴 것은 문재인 대통령의 신뢰가 두텁다는 방증이다. 뒤집어 말하면 이들이 짊어진 역사적 책무가 그만큼 무겁다는 얘기다. ‘공동운명체’인 이들은 전날 모든 일정을 취소한 채 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주재한 외교·안보장관회의에 참석하는 등 막바지 준비에 심혈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사단장인 정 실장은 9월 평양 남북 정상회담 일정을 확정하고 의제를 조율하는 것은 물론 북·미 간 ‘메신저’ 역할을 해야 한다. 그는 지난 3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상대한 경험이 있는 데다 미국 내 ‘매파’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보좌관과 매일 통화하다시피 해 왔다. 여권 고위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단장으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아닌 정 실장을 선택한 이유는 이번 특사단의 목적이 우선 북·미 관계를 ‘심폐소생’시키는 데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 실장과 거의 ‘투톱’ 격인 서 원장은 연초부터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핫라인’을 유지해 왔고 이번 방북의 세부사항을 북측과 사전 조율했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 시절 상대역이었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도 긴밀하게 소통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2000년 6·15 정상회담과 2007년 10·4 정상회담 때도 깊이 관여했다. 윤 실장은 특사단 중 직급(1급)은 가장 낮지만 문 대통령의 ‘복심’이란 점에서 북측도 그의 ‘무게’에 주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월 직함이 ‘국정상황실장’에서 ‘국정기획상황실장’으로 바뀌면서 중장기 기획업무까지 맡게 돼 위상이 더욱 높아졌다. 천 차관과 김 차장은 실무자로 이미 세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을 치른 베테랑이다. 천 차관은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 실무회담을 이끈 데 이어 4·27 남북 정상회담 준비위 의제분과장을 맡았다. 국정원 대북전략 부서 처장을 지낸 김 차장은 4·27 정상회담 때 의전·경호·보도 관련 실무회담을 총괄했다. 특사단은 ‘비화기’(話機)가 달린 팩스를 통해 청와대와 소통했다. 비화기란 메시지를 주고받을 때 텍스트를 암호화해 해독할 수 없게 만든 도·감청 방지 장치를 뜻한다. 이와 관련,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특사단은 비화기가 달린 팩스로 평양의 현지 상황을 청와대에 보고하고 있지만 통신 사정이 여의치 않아 자주 못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예정 없던 만찬에 12시간 체류…특사단, 비핵화 촉진 성과낸 듯

    예정 없던 만찬에 12시간 체류…특사단, 비핵화 촉진 성과낸 듯

    美, 특사단 예의주시… 운전자론 탄력 남북 관계 발전으로 북·미 선순환 예고유엔총회 주목… 연내 종전선언 가능성이해찬 “우린 당사자이자 중재자” 강조“특사단의 방북 결과를 알려 달라.”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4일 밤 문재인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한국에 이런 부탁을 했다. 역대 북핵 협상에서 늘 ‘패싱’ 논란을 겪었던 한국이 이젠 없어서는 안 될 비핵화 협상 중재자이자 촉진자로 자리매김했음이 이날 전화 통화로 재차 증명된 셈이다. 더 나아가 특사단의 설득으로 북한이 핵 프로그램 목록 신고 등 미국이 요구한 비핵화의 첫 조치를 실제로 이행한다면 답보 상태에 놓인 북·미 협상이 재가동되는 것은 물론 한국의 입지는 지금보다 훨씬 단단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문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밝힌 남북 관계 발전과 북·미 관계의 선순환이 현실화되는 것이다. 특사단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직접 만난 것으로 알려져 좋은 결과를 도출했을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미 국무부가 연일 “남북 관계는 북한의 비핵화와 함께 발맞춰 진전해야 한다”고 경고 메시지를 내보내고 있지만 평양 남북 정상회담 이후 남북 관계 발전이 한반도 비핵화를 촉진하는 동력으로 작용했음이 입증된다면 미국도 더는 남북 관계 속도 조절론을 펴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반도 문제는 우리가 당사자이자 중재자”라고 거듭 강조했다. 특사단 수석인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남북 관계 발전을 통해서 한반도 비핵화 협상 과정을 견인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도 최근 페이스북에 “결국 내일을 바꾸는 건 우리 자신의 간절한 목표와 준비된 능력”이라고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다. 남북 관계와 북·미 관계의 선순환 전략을 앞세운 당·청의 이런 거침없는 목소리에는 과거 남북 관계가 좋았을 때 북핵 위협도 감소했던 역사적 경험과 이에 대한 자신감이 깔렸다. 남북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이 소기의 성과를 거둔다면 오는 18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리는 제73차 유엔총회는 비핵화·체제보장 대타협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총회에서 만나기로 지난 4일 약속했다. 북한 김 위원장의 유엔총회 참석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평양 남북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리용호 외무상 대신 김 위원장이 직접 참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정부가 목표한 연내 종전선언 성사 가능성도 커지게 된다. 문 대통령의 중재 외교가 6·12 북·미 정상회담에 이어 두 번째로 굵직한 결실을 보게 될 수도 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미군 유해송환 ‘반짝’…핵 신고 리스트 ‘냉랭’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한 5명의 대북 특사단이 5일 평양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는 등 북·미 간 촉진·중재를 위해 ‘희망의 첫발’을 내디뎠다. 지난 6월 12일 북·미 정상회담 이후 거의 3개월간 지속된 북·미 간 교착 국면을 돌아보면 의미가 남다르다. 김준형 한동대 교수는 “최근 교착 국면은 북한의 외교적 실책과 미국의 거세진 강경파 여론이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며 “북·미 정상회담 직후가 종전선언 합의 가능성이 외려 높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북·미 정상회담 직후 북측이 일방적으로 3주간 소통을 중단한 것은 외교적 실책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당시 미국은 한국에 북측의 동향을 알려 달라는 요청까지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기간에 한·미 양국은 프리덤가디언 군사연습 유예(6월 19일) 및 한·미 해병대 연합훈련(KMEP) 유예(22일)를 발표하며 북한의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를 끌어내려 했다. 그렇지만 지난 7월 6~7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3차 방북에서 빈손으로 돌아가면서 협상 동력이 급격하게 떨어졌다. 또 미국 내 대북 강경파의 목소리가 커졌다. 지난 7월 북한이 55구의 미군 유해를 송환하면서 북·미는 판문점에서 핵신고 리스트와 종전선언을 맞바꾸는 방안을 협의했다. 하지만 양측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8월 내내 답답한 국면이 이어졌다. 결국 지난달 24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을 취소하면서 북·미 간 대립이 표면화됐다. 중재자 없이 돌파구를 만들 수 없다고 판단한 정부가 대북 특사단을 파견했고 정 실장 등은 이날 김 위원장을 만나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밝은 표정 귀환…취재진 질문엔 함구

    평양서 리선권·김영철 등 연쇄 접촉 일정 늦어져 밤 9시 40분쯤 서울 도착 靑 “면담 분위기 나쁘지 않았던 듯” 5일 오후 9시 40분, 성남 서울공항 활주로에 내려앉은 특별기(공군 2호기) 트랩을 내려오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한 특별사절단의 표정은 대체로 밝았다. 특사단 단장 격인 정 실장은 방북 결과에 대한 총평과 3차 정상회담 시기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도 하지는 않았지만, 부드럽게 미소를 띤 얼굴이었다. 이번 특사단은 ‘당일치기’라는 형식 면에서는 1박 2일간 진행된 지난 3월에 비해 시간적 압박이 컸다. 북·미 비핵화 교착국면에서 돌파구를 마련해야 하는 임무도 고난도였다. 하지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적어도 한 차례 이상 만났고, 예정에 없던 만찬 등 ‘짧지만, 굵게’ 내실 있는 일정을 소화했다. 특사단은 11시간 40분간 평양에 머물렀다. 오전 7시 40분 서울공항을 출발해 서해 직항로를 이용해 오전 9시쯤 평양에 도착했다. 순안공항에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의 영접을 받은 뒤 고려호텔 38층 미팅룸으로 이동했다. 이어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환담을 나눴다. 특사단은 이후 공식면담을 위해 ‘다른 장소’로 이동했고, 이때 김 위원장을 만나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9월 남북 정상회담 일정과 의제, 판문점 선언을 통한 남북관계 진전 방안, 완전한 비핵화를 통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정착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은 특사단이 김 위원장을 만난 뒤 예정에 없던 만찬을 권유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특사단은 본래 초저녁에 출발하려던 일정을 늦춰 오후 8시 40분에야 평양을 떠나 9시 40분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김 위원장을 만났고 예정에 없던 만찬을 한 것을 보면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며 “(북측도) 손님이 왔는데 저녁식사를 하지 않고 보내는 것도 정서상 맞지 않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1차 특사단 방북은 4·27 남북 정상회담과 6·12 북·미 정상회담을 끌어내는 차원에서 상황 자체가 좋았다”며 “2차 특사단은 북·미 간에 난기류가 형성된 종전선언, 비핵화, 평화체제와 관련한 끈을 잇고자 간 거라 역할 자체가 달랐다”고 설명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비핵화 돌파구 뚫기…특사단, 김정은 만났다

    비핵화 돌파구 뚫기…특사단, 김정은 만났다

    남북정상회담 일정·의제 등 논의한 듯북·미 돌파구 모색… 중재자 입지 다져귀국 직후 대통령에 보고… 오늘 브리핑3차 남북 정상회담 일정을 확정 짓고 북·미 대화의 돌파구를 찾고자 ‘당일치기’ 일정으로 평양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별사절단은 5일 적어도 한 차례 이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났다. 특사단은 김 위원장과의 면담에서 평양 정상회담 일정과 의제를 논의하고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거듭 확인하는 한편 북·미 비핵화 협상 재개 해법을 모색했다. 특사단장 격인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완전한 비핵화를 통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공동노력을 촉구하는 문 대통령의 친서를 김 위원장에게 직접 전달했다. 특사단은 예정에 없던 만찬까지 소화하는 등 11시간 40분간 평양에 머문 뒤 오후 9시 40분쯤 성남 서울공항으로 돌아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방북 결과 브리핑은 6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방북이 전격 취소되고 북·미 비핵화 대화가 교착국면에 빠진 상황에서 이뤄진 이번 특사단 방북은 운전자로서 문 대통령의 위상을 재확인하는 한편 한반도의 운명, 나아가 비핵화 대화의 변곡점을 우리가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정 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 김상균 국정원 2차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윤건영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 등 특사단은 오전 7시 40분 서울공항에서 특별기(공군 2호기)를 타고 서해 직항로를 통해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에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등의 영접을 받은 특사단은 고려호텔로 이동해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통전부장, 리 위원장과 환담을 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특사단은 오전 10시 22분 ‘공식 면담’을 위해 ‘다른 장소’로 이동했다”며 “장소와 면담 대상자는 알려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특사단과 김 위원장의 첫 만남은 이때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특사단은 오후 5시쯤 비화기(祕話機) 팩스를 통해 “만찬을 하고 오후 8시쯤 출발할 것”이라고 알려 왔다. 특사단은 귀국 직후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에게 방북 성과를 보고했다. 청와대는 6일 임종석 비서실장 주재로 평양 남북 정상회담 준비위원회 첫 회의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대북특사단, 특별기 타고 평양으로 출발…김정은 면담 성사 주목

    대북특사단, 특별기 타고 평양으로 출발…김정은 면담 성사 주목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이끄는 대북 특별사절단이 5일 오전 평양을 향해 떠났다. 정의용 실장을 비롯해 서훈 국가정보원장, 김상균 국정원 2차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윤건영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 등 5명은 이날 오전 7시 40분 특별기를 타고 서울공항을 출발했다. 서해 직항로를 통해 방북하는 특사단은 임무를 마친 뒤 이날 오후 서울로 돌아올 예정이다. 특사단은 이번 방북에서 ▲9월 중 평양에서 열기로 한 남북정상회담의 구체적 일정과 의제 ▲판문점 선언의 이행을 통한 남북관계 진전 방안 ▲완전한 비핵화를 통한 한반도 항구적 평화 정착 달성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특사단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전달할 문 대통령의 친서를 갖고 평양으로 떠났다. 특사단은 김정은 위원장을 직접 만날 것으로 기대하고 떠났지만, 정의용 실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아직 김정은 위원장과의 면담 일정은 확정이 안 됐으며, 평양 도착 후 세부 일정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날 특사단과 북측의 논의가 끝나면 9월 남북정상회담의 세부 일정과 의제도 확정·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특사단 방북을 통해 최근 지지부진한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는 북·미 간 비핵화 논의가 교착 상태를 풀고 새로운 추동력을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사설] 김 위원장, 기회는 더 없다는 결기로 특사단 맞기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단장으로 하는 특사단이 오늘 북한을 방문한다.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휴대한 특사단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면담할지는 불투명하다. 김 위원장은 2주 넘게 공식 석상에 얼굴을 드러내지 않고 9일의 정권 수립 70주년, 남북 정상회담 등 잇따른 9월 이벤트를 앞두고 장고에 들어간 상태다. 정 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 등 5명으로 구성된 특사단은 지난 3월 희망적 결과가 예상됐던 1박2일 방북 때와는 판이한 상황에서 평양으로 들어간다. 3월에는 김 위원장을 만나 북·미 정상회담 용의, 불가침협정과 북·미 수교를 전제로 한 비핵화, 문 대통령과의 핫라인 개설 등 파격적 성과를 올렸다. 오늘은 남북 정상회담 외에 북·미 정상회담 이후 교착된 비핵화와 체제보장 협상의 얽힌 실타래를 풀어야 하는 중차대한 의제를 테이블에 올린다. 북측 심중을 청취하고, 중재안을 제시한 뒤 결단을 끌어내지 않으면 ‘빈손 방북’이 되는 짐을 지고 있다. 그 모든 게 김 위원장의 결심 없이는 풀리지 않는 문제들이다. 북한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4차 방북을 중단시킨 서신 내용처럼 특사단에 종전선언이 없으면 비핵화 진전은 어렵다는 방침을 고수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한반도에 시간은 많지 않다. 그 전조의 하나가 11월을 1차 마지노선으로 제시한 미 의회의 압박이다. 미 의회는 11월 중간선거까지 북한 비핵화에 가시적 진전이 없으면 북한의 금융 및 원유 거래를 대폭 차단하는 추가 제재 법안의 통과를 시사했다. 11월 선거 결과에 따라서는 미국의 대북 여론이 강경하게 돌 공산이 크다. 트럼프 정권의 북·미 추동력이 약화되고 북핵 문제의 정책 순위가 떨어질 수 있다. 북·미 관계를 6월 12일 이전으로 되돌려 한반도 긴장 상황이 재현되지 않으리라는 법도 없다. 김 위원장이 기로에 놓인 상황을 모를 리 없을 것이다. 김 위원장은 특사단과 만나 3월에 공언한 “선대의 유훈인 비핵화”의 결단과 실행 의지를 재차 국제사회에 천명하고 실질적인 비핵화 진전을 약속해야 한다. 곧 만나게 될 문 대통령의 대미 중재력도 믿어 보길 바란다.
  • 트럼프 “대북특사 결과 알려달라”… 文 ‘중재자 역할’ 탄력

    트럼프 “대북특사 결과 알려달라”… 文 ‘중재자 역할’ 탄력

    특사단 성과 거두면 곧바로 美 방문할 듯 폼페이오도 방북…북·미협상 재개 가능성 한·미, 유엔총회서 종전선언 논의 전망도한·미 정상의 4일밤 통화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 방북하는 대북특사단에 기대를 나타내면서 한국의 촉진·중재자 역할에 탄력이 붙게 됐다. 특히 양 정상이 3차 남북 정상회담 후 오는 18일부터 열리는 유엔총회에서 만나는 방안을 검토키로 하면서, 이 자리에서 종전선언이 논의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은 통화에서 “북한 핵실험 직후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했던 것이 정확히 1년 전”이라며 “지금까지 북핵 및 한반도 평화와 관련하여 이루어진 많은 진전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력과 과감한 추진력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남북 정상회담 개최 준비 및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한반도에 항구적인 평화 정착을 달성하는 방안 등을 협의하기 위해 대북 특사단을 파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특사단이 좋은 성과를 거두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그 결과를 알려달라”고 답했다. 남북이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을 앞서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보다, 한국이 나서 북·미 간 협상 재개의 모멘텀을 만들어주기를 바라는 기대감을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특사단이 성과를 거둔다면 곧 워싱턴행 비행기에 오를 전망이다. 특사단은 북한이 먼저 북핵리스트 중 일부를 신고하고, 미국이 종전선언을 채택하는 식의 중재안을 두고 북측과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통화에서 3차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도 드러냈다. 그는 “9월 남북 정상회담이 남북 관계 개선은 물론, 지난 6.12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의 합의사항 이행과 향후 대화 등을 위해서도 좋은 성과를 거두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밝혔다. 또 한·미 정상은 유엔 총회를 계기로 직접 만나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향후 전략과 협력방안에 대해 심도있게 협의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특사단이 북·미에서 성과를 거둔다면 오는 9일 이후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방북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또 3차 남북 정상회담에서 남북 관계 및 종전선언을 협의한 뒤 유엔에서 한·미 정상이 종전선언 발표를 위한 협의를 이어가는 구도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中책임론 의식 시진핑 대신 ‘서열 3위’ 리잔수 방북

    中책임론 의식 시진핑 대신 ‘서열 3위’ 리잔수 방북

    아프리카 포럼·동방경제포럼 일정 빽빽 김정은 체제 이후 최고위급…北에 성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북한의 정권 수립 70주년 기념 9·9절 맞이 평양 답방이 불발됐다. 중국 관영언론인 중앙(CC)TV와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4일 동시에 시 주석의 특별대표로 8일부터 중국 지도부 서열 3위인 리잔수(栗戰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이 북한을 방문한다고 보도했다.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회 대변인인 리 상무위원장은 북한의 노동당 중앙위원회와 정부의 초청으로 북한 정권수립 70주년 기념행사에 참가할 것이라고 중국과 북한 양국은 발표했다. 리 상무위원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체제가 들어선 이후 중국의 방북 인사로는 최고위급이다. 김 위원장 집권 후 방북한 최고위 인사로는 당시 권력서열 5위였던 류윈산(劉雲山) 상무위원이 2015년 10월 노동당 창건 70주년 경축 열병식에 참석한 바 있다. 올해 9·9절에는 서열 5위로 김 위원장의 세 번의 방중 때마다 영접을 맡았던 왕후닝(王寧) 상무위원이 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으나 중국 정부는 상무위원의 급을 올려 성의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애초 김 위원장의 지난 3월 첫 중국 방문 때 답방을 약속한 만큼 9·9절에 시 주석이 방문할 수도 있다는 예측이 제기됐다. 하지만 시 주석이 3~4일 열린 중국·아프리카 협력포럼 정상회의를 앞두고 하루에 최고 9번의 회담을 벌이는 등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하면서 방북은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게다가 5~8일 알베르 2세 모나코 국왕이 중국을 국빈방문하고 시 주석은 11~13일 러시아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하기로 일찌감치 약속하는 등 중국의 외교일정이 만만치 않다. 북·미 비핵화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것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계속해서 ‘중국 책임론’을 거론한 것도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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