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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미 정상
    2026-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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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미 관계정상화 실무회담 5일 개막] 美, 김계관 봉변땐 협상 냉각될라 유례없는 철통 경호

    |뉴욕 이도운특파원|미국 정부는 방미중인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을 왜 철통같이 경호하고 있을까.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미국과 북한 양측 모두의 필요 때문이라고 말했다. 우선 미국측은 김 부상이 방미 기간에 예기치 않은 ‘봉변’을 당하는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 내에는 북한을 혐오하고, 북한과 대화를 갖는 것을 탐탁지 않게 생각하는 세력이 많으며, 이들이 ‘행동’을 감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이 소식통은 말했다. 예를 들어 김계관이 공항이나 호텔, 거리에서 반북주의자가 던진 계란을 맞는 상황이라도 온다면 미·북간의 협상 분위기는 냉각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또 김 부상과 북한 대표단들도 ‘입조심’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지난해 3월 미국의 금융제재와 관련한 미국측의 설명을 들으려고 방미했던 이근 외무성 미국국장은 미국의 공세에 맞서 ‘선전전’을 펼 필요가 있었지만, 미·북관계 정상화를 논의하러 온 김 부상은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특히 평양에서도 방미단 일행의 일거수일투족에 신경을 쓰고 있기 때문에 김 부상 등이 뜻하지 않은 ‘설화’를 피하고 싶은 생각도 있을 것 같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dawn@seoul.co.kr
  • 천영우 “北 초기조치 이행의지 확고”

    |뉴욕 이도운특파원|천영우 한반도 평화교섭 본부장은 3일(현지시간) 북·미 관계정상화 실무그룹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뉴욕을 방문 중인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과 만나 2·13 합의에 따른 초기조치 이행 방안을 협의했다. 천 본부장은 이날 저녁 김 부상이 머물고 있는 뉴욕 맨해튼의 밀레니엄 호텔에서 50여분간 회동한 뒤 기자들과 만나 “북측의 초기조치 이행에 대한 의지는 의심할 여지가 없는 것 같다.”면서 북한이 영변 핵시설 폐쇄와 불능화,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 재개 등 초기조치 이행을 위해 할 일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고 전했다. 5,6일 뉴욕에서 열리는 미·북 관계정상화 실무그룹 회의를 앞두고 이뤄진 남북 6자회담 수석대표간의 양자 회동에서 천 본부장은 지난 며칠 동안의 방미 결과와 워싱턴의 분위기도 김 부상에게 설명했다. 천 본부장은 “2·13 합의에 따른 실무그룹 회의, 특히 우리나라가 의장국을 맡고 있는 경제·에너지 분야 운영 방안의 심도있는 협의를 가졌다.”며 “경제·에너지 실무그룹 회의 개최 시 북측이 무엇을 준비해 왔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천 본부장은 미·북 실무협상에서 이견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을 묻는 질문에 “2·13 합의에 테러지원국 해제, 적성국 교역법 적용 종료문제 등이 언급돼 있는데, 정치적인 여건을 조성하는 문제가 중요한 과제가 될 것 같다.”고 예상했다. dawn@seoul.co.kr
  • 김계관 뉴욕도착

    |워싱턴 이도운특파원|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이 2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뉴욕에 도착,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 태평양 담당 차관보와의 북·미 관계 정상화 실무그룹 회의 준비에 들어갔다. 김 부상은 이날 저녁 북 대표단 일행과 함께 뉴욕에 도착, 북한의 유엔대표부에서 가까운 맨해튼의 호텔에 투숙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상은 4일까지 공식 일정은 없으나 3일 비공식 환영 오찬에 참석하며, 국제적인 인도적 지원기구 관계자들과 친북계 한국 인사들을 접촉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미국 정부 고위 인사들과의 접촉 가능성도 주목된다. 이에 앞서 김 부상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스탠퍼드대학의 존 루이스·로버트 칼린 교수, 지그프리드 헤커 전 미 국립핵연구소 소장, 신기욱 아시아·태평양 연구소장 등 한반도 전문가와 국제 인도적 지원 기구 등 비정부기구(NGO) 관계자들과 비공식 간담회를 가졌다. 미 당국은 김 부상의 샌프란시스코 도착 직후부터 엄격한 경호를 통해 북 대표단을 언론으로부터 격리시켰다. 김 부상의 미국 방문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을 반영하듯 샌프란시스코 공항에는 60여명의 일본 기자를 비롯한 100명의 각국 취재진이 아침 일찍부터 공항에 나와 취재 경쟁을 벌였다.dawn@seoul.co.kr
  • “北 마약거래 지원 확증 없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이 그동안 북한이 저질러온 것으로 주장했던 각종 ‘불법 행위’들에 대해 다소 변화되거나 애매한 평가들을 내리고 있어 주목된다. 미 국무부는 1일(현지시간) 발표한 국제마약통제전략보고서에서 북한의 마약 밀매 여부에 대해 확실한 판단을 내리지 않았다. 이 보고서는 북한 당국이 과거에 마약 생산 및 거래 등 범죄활동을 지원해 왔을 수는 있지만 확증은 없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 북한이 지난 2004년 이후 몇년 동안 마약거래를 계속하고 있다는 물증은 없으나, 마약거래를 중단했다는 증거도 없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지난해 일본 언론들이 북·중 국경지역의 마약거래에 대해 많은 보도를 했으나 확인할 수 없었다.”면서 “사실일 경우 북한 당국에 의해 조직적으로 이뤄진 대규모 거래가 아니라 소규모 마약거래에 개인들이 관여된 것 같다.”고 밝혔다. 북한의 마약 밀매 여부는 오는 5일부터 뉴욕에서 시작되는 북·미 관계 정상화 실무그룹 회의에서도 인권, 위조 지폐 및 돈세탁, 가짜 담배 등 다른 이슈들과 함께 다뤄지게 될 중요한 현안이기 때문에 국무부의 공식 보고서는 중요한 참고자료가 된다.그러나 이날 발표된 마약 보고서를 비롯해 국무부가 연례적으로 발행하는 인권보고서, 성매매 보고서 등 각종 보고서는 대부분의 내용이 언론 보도를 인용하거나 목격자들의 일방적인 주장을 기록하는 등 신뢰성에 의심을 받아 왔다. 특히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북한과의 관계를 사실상 단절한 원인이 됐던 고농축우라늄(HEU) 핵 개발에 대한 평가도 최근 들어 많은 변화를 보이고 있다. 대북 특사를 지낸 조지프 디트러니 국가정보국(DNI) 북한담당관은 지난달 27일 미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북한의 HEU 프로그램이 존재한다는 데는 아직도 확신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강한 확신은 아니며 중간 정도의 확신만 있다.”고 말했다.dawn@seoul.co.kr
  • [사설] 남북관계의 공고한 발전을 기대한다

    남북관계가 7개월만에 제 궤도를 찾기 시작했다. 어제 남북이 20차 장관급회담에서 이룬 합의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핵 실험의 높은 격랑을 헤쳐내고 얻어낸 결실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각별하다. 무엇보다 흩어진 이산가족들이 조만간 재회의 기쁨을 맛 볼 수 있게 된 것은 더없이 반가운 일이라 하겠다. 중단된 금강산 상설면회소 건설 논의를 재개하기로 한 것도 환영할 일이다. 회담에서 더욱 주목할 대목은 핵심의제인 대북 쌀·비료 지원문제다. 공동보도문에 명시되지 않았으나 남북적십자회담과 경제협력추진위 회의를 4월 중순 개최키로 함으로써 남북은 대북 쌀 지원 시기를 그 이후로 늦췄다.6자회담 2·13합의를 북한이 얼마나 성실히 실천하는지를 지켜본 뒤 지원 여부를 결정한다는 우리의 방침이 관철된 것이다. 이는 단지 대북 퍼주기 논란을 잠재울 수 있게 됐다는 차원을 넘어서는 의미를 지닌다고 본다. 북한이 진정으로 2·13합의를 실천할 의지를 갖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인 것이다. 북핵 문제를 떼어낸 남북관계의 발전은 있을 수 없다는 점에서 북측은 무엇보다 2·13합의를 성실히 이행하고 실천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사실 이번 회담은 많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남북이 가야 할 길이 멀다는 사실을 재확인한 회담이라고도 할 수 있다. 공동보도문에 명시된 각종 합의들도 따지고 보면 미사일 사태 이전의 남북 관계를 원상회복시키는 수준이다. 경의선·동해선 열차시험운행만 해도 올 상반기 중 실시하기로 했다지만 이를 뒷받침할 군사당국자회담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다. 여전히 실현 여부가 불확실한 것이다. 이번 회담을 남북관계 정상화의 첫 발로 삼아야 한다. 북·미 관계 진전과 북핵 해결에 맞춰 한반도 평화체제 논의의 틀을 마련해 나가야 한다. 무엇보다 신뢰 구축이 관건일 것이다.2·13합의와 남북간 합의에 대한 북측의 성실한 이행을 기대한다.
  • [사설] 북·미 관계정상화 속도내야 한다

    북한이 핵무기에 집착하는 근본원인은 정권의 안위이다. 또 북한이 가장 두려워하는 상대는 미국이다. 북·미관계 정상화없이는 북핵 폐기가 불가능한 이유가 된다. 북·미 관계 개선이 따라주지 못함으로써 1994년의 제네바 핵합의는 결국 깨지고 말았다.6자회담 ‘2·13 합의’에 의한 북·미 관계정상화 실무회담이 5일부터 이틀간 뉴욕에서 열린다. 실질적 성과가 도출돼 북핵 폐기의 걸림돌을 제거하는 회담이 되도록 북·미가 같이 노력해야 한다. 북·미 회담에는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대표로 참석한다. 두사람은 6자회담과 베를린회담을 통해 격의없는 대화를 나눈 사이다. 서로의 속내를 알고 있으므로 빠른 주고받기를 시도해야 할 것이다. 미국은 북한이 우선 원하는 것을 들어줄 필요가 있다. 테러지원국 명단 삭제, 적성국교역금지법에 의한 대북경제제재 해제, 미국내 자산동결 해제 등은 가까운 시일안에 실현될 수 있다고 본다. 미국이 이르면 다음주 중 BDA동결 북한 계좌 중 합법자금을 해제할 뜻을 표명한 것은 북·미회담의 전망을 밝게 한다. 북한은 ‘2·13 합의’의 초기이행조치를 차질없이 이행하는 동시에 이미 생산·보유한 플루토늄과 농축우라늄(HEU) 프로그램의 실상을 고백하고 해결방안에 협조해야 한다. 북한이 1·2차 중유지원을 포함해 국제사회의 도움을 받아 에너지난에서 벗어나려면 핵폐기를 향한 속도를 높이는 방안밖에 없다.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IAEA사무총장이 북한 초청을 받아 이달 중순 방북하는 일정을 계기로 IAEA 핵사찰 범위를 구체화하고, 확대해야 할 것이다. 북·미수교와 한반도 평화체제 확립을 위해서 더 고위급의 교류가 있어야 한다. 힐 차관보와 함께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의 평양행을 검토해야 한다.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직접 결판짓는 톱·다운 방식이 대북 외교에서 가장 유용하기 때문이다.
  • 힐 “2·13합의 구체적 의제설정 논의할것”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오는 5일부터 뉴욕에서 시작되는 미국과 북한의 관계 정상화 실무그룹 회의에서는 어떤 논의가 이뤄질까. 실무그룹 회의의 미국측 대표로 참석하는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28일(현지시간) 하원 외교위원회의 ‘2·13 합의’ 청문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회의 운영에 대해 비교적 상세하게 설명했다. 우선 미측에서는 힐 차관보와 함께 빅터 차 백악관 아시아 담당 보좌관과 성 김 국무부 한국과장이 실무그룹의 주요 멤버로 참석한다. 사실상 6자회담 미측 대표단의 축소판이다. 그러나 실무그룹 대표에는 국방부 관계자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힐 차관보는 밝혔다. 이에 따라 양국의 군사 현안은 관계정상화 실무그룹에서는 다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북측에서는 1일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한 김계관 외무성 부상을 비롯한 7명의 대표단이 참석한다. 이번 실무그룹 회의에서 다룰 현안은 앞으로 논의할 구체적인 의제들과 회의 일정 등이라고 힐 차관보는 밝혔다. 힐 차관보는 2·13합의를 이끌어낸 베이징 6자회담에서는 실무그룹의 의제를 정하고 일정을 짜는 문제를 논의할 시간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회의 장소는 뉴욕의 미·북 유엔대표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힐 차관보는 뉴욕의 미국 유엔대표부가 회담을 준비 중이라며 “지난달 베를린 회담에서는 양측 공관을 오가며 회담을 했다.”고 말해 이번에도 북·미 양측 대표부에서 번갈아 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2일 뉴욕에 도착하는 김계관 부상이 실무그룹 회의가 시작되는 5일까지 무엇을 할 것인가도 관심의 대상이다. 김 부상은 4일까지 드러난 공식 일정이 없다. 힐 차관보는 김 부상이 콘돌리자 라이스 장관 등 미측 고위인사들을 만날 가능성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이번 회담은 북·미 양자회담의 시작일 뿐”이라고 말했다.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의미다. 또 김 부상이 워싱턴을 방문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힐 차관보는 “뉴욕에서 회의가 열리는 것은 북한 대표부가 있다는 편의상의 이유 때문”이라고 받아넘겼다.국무부 관계자는 5일 오전 열리는 전미외교정책협의회(NCAFP) 간담회 등을 통해 국무부뿐 아니라 백악관과 국방부, 정보 당국 등 미측의 한반도 관련 당국자들이 김 부상과 접촉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인하지 않았다. 이미 6자회담 대표단에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와 국방부 관계자들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김 부상과 미 정부 관계자들의 만남이 크게 놀라울 것은 없다는 것이다. 2차 북·미 관계정상회의 실무그룹 회의의 장소도 관심거리다. 이번에 미국에서 열렸다면 다음 차례는 북한이 될 수도 있다. 힐 차관보는 다음 회의가 평양에서 열릴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아직 모르겠다.”며 “김 부상이 그에 대해 구상이 있는지 봐야겠다.”고 즉답을 피했다.dawn@seoul.co.kr
  • [‘이명박 빈둥빈둥 발언’후 한나라 빅3 행보] 孫 “냉전세력 있으면 대세론은 거품”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28일 “한나라당 주류세력이 냉전세력으로 남아 있는 한 지금의 대세론은 거품에 불과하며, 한나라당을 평화세력으로 탈바꿈시키는 일이야말로 개혁의 핵심과제”라며 햇볕정책 수용 주장에 이어 거듭 한나라당의 대북 정책 노선 변경을 주장하고 나섰다. 손 전 지사는 이날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클럽 초청 간담회에서 ‘북한경제재건 10개년 계획’을 주요 내용으로 한 ‘광개토평화경영전략’을 소개한 뒤 이같이 말했다. 이는 당 대선주자 경쟁자인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상호주의적 대북정책’과 차별화되는 것이라는 게 손 전 지사측의 설명이다. 특히 이른바 ‘이명박 대세론’을 에둘러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손 전 지사는 미리 제출한 모두발언문에서 “국제정세 변화를 인정하지 않고 70∼80년대 남북대결 시대로 돌아가는 것이 한나라당의 정체성이라고 착각하는 세력이 당의 주류라고 자임하는 한 한나라당 집권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평화경영전략의 핵심은 ‘북한경제재건 10개년 계획’이다. 이 계획은 1단계(1∼2년차)에서 ▲중유 50만톤과 식량·비료 제공 ▲남북 정상회담 개최 ▲북·일 수교 ▲200만㎾ 화력발전소 건설 ▲테러지원국 해제 ▲남북한 군비통제 조치 등의 실행계획을 담고 있다.2단계(3∼5년차)에서는 ▲산업 인프라 지원 ▲대북 경수로 제공 ▲북·미 수교 ▲평화협정 체결 ▲남북 군비통제 등이 포함돼 있다.3단계(6∼10년차)에선 ▲산업 인프라 구축 완료 ▲군수산업 민영화 전환 ▲시장경제 전수 등을 통해 평화통일 기반을 구축한다는 것이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北·美 5일 관계정상화 첫 회담

    |워싱턴 이도운 특파원|북한과 미국이 오는 5·6일 뉴욕에서 50년간의 적대적 관계를 청산하고 관계를 정상화하기 위한 첫 실무 회담을 갖는다. 션 매코맥 미 국무부 대변인은 28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6자회담 미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와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이 2·13 북핵 합의 후속 조치로 뉴욕에서 만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매코맥 대변인은 “힐 차관보와 김 부상이 만나 관계 정상화 의제를 놓고 많은 시간 토론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즉각적으로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번 회담에 앞서 김 부상은 베이징을 거쳐 1일 샌프란시스코에 도착, 비정부기구(NGO) 대표들과 대북지원 문제 등에 대해 협의한 뒤 2일 뉴욕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번 실무회담에서는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북한을 삭제하기 위한 초기단계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이며 북·미 연락사무소 개설과 고위급 인사의 상호방문 등도 거론될지, 김 부상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메시지를 전할지도 주목된다. 한편 교도 통신은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오는 13∼15일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서울의 외교소식통을 인용, 보도했다. 북·미 뉴욕 관계정상화 실무그룹 회의로 2·13 후속 5개 그룹 실무회의 일정도 조만간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dawn@seoul.co.kr
  • 새달 訪美 김계관 ‘높은분’ 만나나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다음달 미국 방문에 들어가는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의 방문지와 면담 대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숀 매코맥 국무부 대변인은 26일(미국시간) 김 부상이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해 비정부기구(NGO) 관계자들과 만난 뒤 뉴욕으로 이동해 크리스토퍼 힐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와 북·미관계 정상화 실무그룹 회담을 할 것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매코맥 대변인은 그러나 김 부상과 힐 차관보간의 회담이 2주 안에 열리지만 날짜나 형식 등은 아직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 부상의 일정과 관련, 관심이 가는 것은 워싱턴을 방문해 힐 차관보 이상의 미 고위 인사들을 만나느냐 하는 점이다. 김계관은 6자회담의 북한측 수석대표이기도 하지만, 부상 가운데 한 사람이기 때문에 백남순 외무상의 사망으로 공석이 된 북 외무성을 대표할 수도 있는 인물이다. 따라서 힐 차관보보다 고위급 인사를 만나는 데 ‘의전상’의 문제는 없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국무부 관계자는 “김 부상이 워싱턴에 온다는 말은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워싱턴의 고위 외교소식통은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실현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지난 2·13 베이징 합의가 미 정부 내에서도 비판을 받는 처지여서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이 김 부상을 만나주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또 국무부에서 북한 문제를 총괄하는 존 네그로폰테 부장관은 3월 초에 한국과 중국, 일본 순방을 위해 워싱턴을 떠나있게 된다. 따라서 만일 김 부상이 워싱턴을 방문해 미측 고위인사를 만난다면 국무부에서는 니컬러스 번스 정무차관 정도가 될 가능성이 있다. dawn@seoul.co.kr
  • [기고] 참여정부 대북정책 남은1년의 과제/김근식 경남대 교수

    지난 2002년 10월 부각된 2차 북핵위기는 참여정부 임기 내내 대화와 대결의 희비 쌍곡선을 걸었다. 북핵문제의 요동 속에서 남북관계 역시 진전과 답보, 중단과 재개의 우여곡절을 겪었다. 참여정부가 제시한 평화번영정책이라는 장대한 구상은 현실에서 북핵문제에 막혀 의지를 실현하기 힘들었던 게 사실이다. 결과적으로 대북정책 4년은 사실상 북핵정책 4년이었고, 이에 연동되어 남북관계가 진행되는 형국이었다. 참여정부 출범과 함께 시작된 북핵문제가 아직도 진행 중이라는 사실은 북핵정책 평가와 관련해 그런대로 위기관리에 성공했다는 긍정과, 결국 위기해결에 실패했다는 부정의 결과가 모두 가능하다. 우선 4년 동안에도 아직 북핵 위기가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점 자체가 노무현 정부 북핵 정책의 한계로 간주될 수 있다. 남북관계 역시 북핵위기의 후폭풍에 노출될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2·13 합의가 도출되면서 북핵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첫 단계 진입이 시작되었지만 북한의 성실 이행 여부와 남은 쟁점의 해결 여부는 아직도 논란거리이다. 한국정부의 노력이 돋보였던 2005년 6·17 면담과 9·19 성명도 결국은 북·미 갈등의 재연을 막아낼 수 없었고, 북한의 핵실험을 방지할 수 없었다. 북핵문제가 악화되는 국면에서 남북관계의 독자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대화중단을 감수할 수밖에 없었던 것도 대북정책의 한계로 지적될 수 있다.2004년과 2006년의 대화중단 사례는 사실상 북핵문제의 악화로 인한 남북관계의 후유증이었다. 그러나 북핵악화와 남북관계 경색은 사실 한국 정부의 힘으로 북·미관계를 온전히 규정하기 힘들다는 점에서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존재한다. 본질적으로 북핵문제가 북·미 적대관계의 산물이고 미국 주도의 핵비확산 규범과 북한이 주장하는 주권규범 사이의 충돌이라고 전제한다면 사실 핵문제 해결에서 한국 정부가 깔끔한 해결사 역할을 하기는 구조적으로 제한되어 있다. 따라서 북핵에도 불구하고 한반도의 위기를 관리하고 긴장고조를 막아낸 점은 노무현 정부의 북핵정책이 긍정적 평가를 받을 수 있는 부분이다. 북핵과는 별개로 남북관계를 유지·발전시킨다는 이른바 ‘병행론’ 기조 역시 북·미간 극적 위기상황이 파국으로 진행되는 것을 제어하는, 의미있는 안전판 역할을 했음을 부인하기 힘들다. 지난해 핵실험과 대북제재가 충돌하는 극단적 위기 상황에서 개성공단과 금강산 사업을 지켜내고 무리한 PSI 참여를 유보했던 점은 분명 남북관계 유지로 한반도 평화의 상징을 지켜낸 사례이다. 또한 북·미간 대결이 심화되는 국면에서 한국 정부의 적극적 개입으로 양측의 대화를 성사시키고 유의미한 합의도출을 유도한 점 역시 노무현 정부의 성과로 인정할 만하다.4차 6자회담이 무기 연기되던 2005년 상반기에 6·17 면담을 통해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이끌어 내고 6·11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부시 대통령으로 하여금 ‘미스터 김정일’ 발언을 얻어냄으로써 결국 그해 7월에 6자회담이 재개되었고 산고 끝에 9·19 공동성명이라는 모범답안이 도출되었다. 어려움 속에서도 북·미 양측의 대화와 협상을 성사시키는 데 일조한 것이다. 이제 남은 1년은 4년의 평가를 바탕으로 가능한 목표를 정해 마무리를 해야 한다. 최소한으로는 북핵이 초래할 한반도 위기를 막고 남북관계를 유지하면서 최대한으로는 2·13 합의 이행을 통해 북핵해결의 전기를 마련하고 남북관계의 업그레이드를 위한 질적 발전에 나서야 한다. 북·미 갈등에 의한 구조적 한계를 인정하면서도 남북관계 주도력에 의한 한반도 정세 호전의 가능성을 항상 염두에 두고 보다 적극적인 대북기조를 견지해야 할 것이다. 김근식 경남대 교수
  • 北김계관 새달초 방미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서울 김미경 기자|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이 다음달 초 뉴욕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워싱턴의 고위 외교소식통이 22일(현지시간) 밝혔다. 김 부상의 방문은 미국 정부의 공식 초청이 아니라 전미외교정책협의회(NCAFT) 등 민간기구의 초청으로, 이른바 반관 반민 성격의 ‘트랙 2’ 형식이라고 소식통은 말했다. 또 뉴욕 방문 날짜는 5∼7일 사이가 될 수 있으나 일정을 조정 중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김 부상은 뉴욕에서 미국의 외교 및 경제 지도층 인사들을 상대로 북·미관계에 대해 연설하고 질의응답 시간도 가질 것으로 전해졌다. 김 부상은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등과 회담도 가질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소식통은 김 부상의 이번 방문이 2·13 베이징 합의에 따라 힐 차관보와 ‘북·미관계 개선 실무그룹’ 회의를 갖기 위해 뉴욕을 방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지난 14일 “북·미 관계 정상화를 위한 실무그룹 회담의 첫 단계로 6자회담 북한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을 뉴욕에 초청했다.”고 밝혔다. 한편 백종천 청와대 안보실장과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이 이달 말과 3월 초 잇따라 미국을 방문,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과 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안보보좌관 등 고위 인사들을 만나 북핵 6자회담의 ‘2·13합의’ 이행 후속 조치를 협의할 예정이다. 송 장관은 방미 후 러시아로 이동,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면담을 갖고 6자회담 후속조치 이행과정에서의 협력방안 등을 협의할 계획이다. 2·13합의에 따른 5개 워킹그룹 관련, 한국이 주도하는 경제·에너지 협력 실무회의는 다음달 12일 시작하는 주에 베이징에서 열릴 것으로 알려졌다.6차 6자회담이 다음달 19일 열림에 따라 한반도 비핵화 및 동북아 평화·안보체제 등 다른 워킹그룹도 비슷한 시기에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23일 북한으로부터 방북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영변 핵 시설 동결에 대한 합의를 이행해 IAEA와의 관계를 정상화시킬 수 있을 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의 방북은 3월 둘째주가 유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dawn@seoul.co.kr
  • “한반도 평화체제 회담 추진”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은 21일 “‘2·13합의’의 초기조치가 이행되면 6자 외교장관 회담에 이어 한반도 평화체제를 논의하기 위한 별도의 회담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송 장관은 이날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내외신 정례브리핑에서 “6자회담 2·13 합의 초기조치 이행 후 6자 외교장관 회담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 과정의 착실한 이행을 위한 정치적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직접 관련된 당사국들이 고위 선에서 한반도 평화체제 수립을 진척시켜 나가야 9·19 공동성명의 전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 장관의 이 발언은 다음달 19일로 예정된 차기 6자회담에 이어 4월 중 열릴 것으로 보이는 6자 외교장관 회담 후 한국전쟁의 당사국인 남·북한과 미국, 중국 등 4개국 고위 인사들이 참여하는 별도 회담이 열릴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앞서 이재정 통일부 장관도 20일 올해 업무계획 브리핑에서 “남·북·미·중 등 4개국이 참여하는 한반도 평화포럼이 가동하게 되면 남·북이 주도적으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며 핵폐기 단계에 맞춰 평화포럼을 준비할 것임을 강조한 바 있다. 한반도 평화체제에 관한 논의는 지난해 11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나온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종전선언’ 발언과 맥을 같이 한다. 당시 부시 대통령은 핵무기 폐기를 전제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한국전 종료를 선언하는 문서에 공동서명할 용의가 있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현재 정전(停戰)상태를 평화협정으로 바꾸기 위해 1953년 정전협정을 맺었던 법적 당사자인 북한과 미·중, 그리고 실질적 당사자인 남한이 고위급 4자회담을 열어 이 문제를 해결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는다. 송 장관은 또 북한이 고농축우라늄(HEU) 프로그램을 보유하고 있다는 국정원의 판단에 대해 “플루토늄이건 우라늄이건 북한이 가진 모든 핵프로그램을 폐기하는 것이 불변의 원칙”이라고 말했다.그는 북한이 보유 중인 핵무기 처리 문제가 2·13합의에 언급되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 “9·19 공동성명에 따라 북한이 갖고 있는, 또는 갖고 있다고 추정되는 모든 핵무기와 핵프로그램이 폐기의 대상”이라고 못박았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6자 타결 이후 북·미관계(하)] 北, 국제사회 편입… 외교적 실리 챙길듯

    13일 타결된 제5차 3단계 북핵 6자회담의 합의 내용은 16일 65번째 생일을 맞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도 큰 선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이번 합의로 핵시설 폐쇄 및 불능화 등 비핵화 조치를 이행하면 100만t 상당의 중유 등 에너지를 얻게 된다.15일 재개된 남북 장관급회담 대표접촉에 따라 조만간 남측으로부터 쌀·비료 등 인도적 지원도 예상돼 극심한 식량·전력난을 타개할 돌파구가 마련됐다는 것이다. 특히 북한은 이번 합의를 통해 북·미간 양자대화를 재개, 초기조치 이행단계에서 양국간 관계정상화를 위한 대화를 개시하고 이를 통해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와 적성국 교역법 적용 종료 과정을 이행하기로 했다. 여기에다 미국으로부터 방코델타아시아(BDA) 금융제재 문제를 30일 내 사실상 해결한다는 부수적인 소득도 건졌다. ●김정일 지도력에 힘 실어줘 내부결속 앞으로 북한은 그동안 자신들의 체제를 ‘벼랑 끝으로 내몰았던’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을 바꿔 체제 수호를 확고히 하는 한편 국제사회에 편입, 자신들의 입지를 넓히려 들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외교·정치적 실리를 챙김으로써 내부적으로는 김정일 위원장의 ‘영도력’을 확실하게 선전하는 명분도 쥐게 돼 주민들의 충성심과 내부 결속을 더욱 다지게 됐다는 평가다. 남성욱 고려대 교수는 “북한은 정치·외교적으로 명분과 실리를 모두 얻었다.”고 말했다. 북한이 체제 유지의 명운이 달린 핵을 폐기할 것인지에 대한 판단은, 앞으로 북·미 관계가 어떻게 풀리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2·13합의 이후 조선중앙통신이 핵시설 ‘불능화’ 대신 ‘가동 임시중지’라는 표현을 쓴 것도 미국의 안보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핵실험을 하는 등 핵보유국임을 주장하며 체제 강화에 힘써 온 북한이 군·당 등의 내부 반발과 주민들의 혼란을 막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또 합의 수준을 낮춰 표현함으로써 미국에 굴복했다는 인상을 없애고 향후 협상에서 더 많은 것을 얻기 위한 카드를 제시했다는 분석이다. 북·미는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의 근간인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와 적성국 교역법 적용 종료 과정을 개시키로 합의한 만큼, 이에 따른 북·미간 대화가 서로의 진정성을 확인하게 될 경우 북한의 완전한 핵폐기 이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양국간 대화가 얼마나 실질적으로 효과를 거둘지는 초기조치와 상응조치가 서로 맺은 약속에 따라 제대로 이뤄질 것이냐와 연동된다. 북한은 나머지 5개국의 상응조치와 관련, 균등 분담의 원칙에 합의하는 과정 전후에서 “미국이 다른 나라들에만 부담을 지우면 안 된다.”고 주장했었다. ●北, 체제유지 담보로 관계개선 나설듯 특히 이번에 합의된 핵시설 폐쇄 및 불능화 과정을 넘어 모든 핵시설·프로그램의 완전한 폐기 과정까지 가려면 체제 보장 및 지원이 담보되는 북·미 관계 개선 단계에 이르러야 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미국이 북한을 ‘적국’으로 규정하지 않고 체제 안전보장 협정을 맺는 등 확실한 조치를 취할 때에야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 기싸움으로 이어진다면 북한이 핵을 완전히 포기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백학순 세종연구소 남북관계연구실장은 “북한의 핵폐기 의지는 핵 관련 카드가 유일한 협상방법이기 때문에 미국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주고받으려는 자세를 갖고 임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미국이 정책변화를 보이고 먼저 양보한 만큼 이런 기조가 계속된다면 북한도 결단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사설] 남북대화, 북핵과 보조 맞추길

    남북이 7개월간 중단된 장관급회담을 오는 27일 재개하기로 합의했다.6자회담 2·13합의에 이어 날아든 한반도의 훈풍이 더없이 반가운 일이다. 지난해 7월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10월 핵 실험으로 전면 중단된 남북관계를 정상궤도로 돌려놓는 회담이 돼야 함은 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2·13합의든, 장관급회담이든 실질적 성과를 도출하는 일이다.6자회담 합의에 따라 60일 안에 북한의 영변 원자로가 폐쇄돼야 하며, 우선은 이에 대한 북한의 의지를 확인하는 일이 중요한 것이다. 따라서 남북관계 진전도 북핵 문제가 해결되는 정도와 보조를 맞추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할 것이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지금 남북관계는 북핵을 둘러싼 북·미 관계에 좌우되는 것이 현실이다. 남북관계의 진전이 북핵 해결을 추동하는 것이 바람직하겠으나 실상은 정반대인 것이다. 이런 현실을 도외시한 채 추진되는 남북관계 발전은 사상누각일 뿐이며, 사실 성사될 수도 없다고 하겠다. 이런 점에서 정부의 대북 쌀·비료 지원은 시기에 있어서 좀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정부 당국은 쌀·비료 지원이 인도적 차원의 일이며,2·13합의에 따른 대북지원과 별개라고 주장한다. 인도적 차원을 떠나 남북관계 진전을 위해서라도 쌀 지원의 필요성은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쌀 지원 중단이 미사일 발사라는 북의 도발에서 비롯됐다는 점에서 북핵 문제가 실질적 진전을 이뤄가는 정도에 따라 지원 시점과 규모를 맞춰 나가는 것이 보다 바람직하다고 할 것이다. 남북간에는 쌀 못지않게 시급한 현안이 적지 않다. 이산가족 상봉과 납북자·국군포로 송환, 경의선·동해선 열차 시험운행 등도 조속히 풀어야 할 사안이다. 남북정상회담용 퍼주기라는 비난을 불식하기 위해서라도 이번 장관급회담에서 이들 현안에 대한 북의 성의있는 자세를 끌어내야 할 것이다.
  • “北 核폐기→경수로 재개가 윈윈전략”

    “대북 경수로사업 지원을 다시 시작한다면 현재 중단상태인 신포경수로를 재활용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북한은 신포를 활용할 수 있는 시한내에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에 핵폐기를 실천으로 보여야 간절히 원하는 경수로를 가질 수 있음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경수로사업의 산증인인 장선섭 전 정부 경수로사업지원단장은 15일 남북한은 물론 한반도 주변국가들이 윈·윈하는 매개물로 경수로사업을 들었다. 베이징 6자회담에서 초기조치 합의가 이뤄졌지만 궁극적 북핵 폐기를 위해서는 역시 경수로사업이 지렛대로 활용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통외교관 출신의 장 전 단장은 지난해 중반까지 10여년 동안 KEDO를 이끌어왔다. 북핵 문제와 관련해 우리 정부의 고충은 물론 북한·미국의 속내를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 머물고 있는 장 전 단장에게 국제전화를 통해 6자회담 합의 이후 북핵 해결 방향을 들어봤다.▶신포경수로 시설은 유지·보수가 잘 되고 있습니까.-앞으로 1∼2년 이내에 사업이 재개된다면 아무 문제가 없다고 봅니다. 북한이 경수로 부지와 관련 시설을 충실히 관리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북한에 남아 있는 것은 주로 토목공사 설비입니다. 핵심 원자로부품과 주요 장비는 아직 북한에 들어가지 않았고, 한전이 중심이 되어 우리측이 문제가 없도록 손질·보수하고 있습니다.▶루마니아, 남아공, 캐나다에서는 10년이 더 지난 뒤에 공사가 재개된 경우도 있다고 하던데요.-물론 오랜 기간이 지난 다음에 공사를 재개한 케이스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 사이의 유지·보수비가 만만치 않습니다.5년 이상이 지나면 손대야 할 부분이 많이 생기고, 더 길어지면 공사를 처음부터 다시 하는 것과 마찬가지가 됩니다.▶북핵 협상에 시간이 지체되어 새로운 경수로를 지어주는 일이 가능할까요. 북한의 경수로 집착이 대단한 것 같은데요.-신포에 15억달러를 이미 투자해 놓았는데, 다른 경수로를 처음부터 지어준다고 하면 우리 국민들이 용납하겠습니까. 김일성은 생전에 “원자력만이 살 길이다.”라고 강조했습니다. 그 유훈을 지키려 김정일 정권은 어떡하든 경수로를 얻어내려 할 것입니다. 신포 경수로사업 재개가 가능한 시점안에 미국 등이 북핵 폐기에 확신을 갖도록 북한이 변해야 할 것입니다.▶미국도 경수로 사업에 긍정적인 쪽으로 바뀐다는 관측이 있습니다.-제가 현장에서 느낀 바로는 미국은 경수로를 포함해 북한이 플루토늄을 추출할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그를 용납하지 않습니다. 미국의 경수로 지원 용인은 북한이 미국에 신뢰를 주고, 북·미 관계가 정상화되는 시점에 이르러야 가능할 것입니다.▶조심스럽게 시점을 점쳐 주시죠.-김정일 정권의 결단에 달렸습니다.5∼10년이 걸릴 수도 있고,1년내에 될 수도 있는 것이죠. 북한이 감춰놓은 핵물질을 공개하고, 국제 핵사찰을 수용하는 등 핵폐기 의지를 실천으로 보이면 한국이 미국을 적극 설득해 경수로사업 재개를 앞당길 수도 있다고 봅니다.▶200만㎾ 전력지원도 하나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데요.-전력 지원과 경수로 지원을 한꺼번에 하기에는 부담이 너무 커서 어렵다고 봅니다. 둘 다 지원하려면 경수로 비용은 북한을 제외한 6자회담 참가 5개국이 공평하게 분담해야 우리 부담 몫이 줄어들 것입니다.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남북한 모두 원자력 발전으로 가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북한은 우라늄을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고, 경수로 입지조건이 좋습니다. 통일에 대비해서라도 경수로 지원쪽으로 협상력을 모으는 게 바람직합니다.▶경수로 지원사업을 다시 시작한다면 한국이 70%를 냈던 분담률 조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는데요.-제네바 합의때와 비슷한 조건으로 협상이 진행된다면 분담률을 바꾸는 게 쉽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200만 ㎾지원 등과 엮인다면 분담률 조정을 적극 시도해야 할 것입니다.▶이번 6자회담에서 북한에게 단계적으로 중유지원을 하기로 결정했는데요.-제네바 합의 때는 매년 50만t을 주기로 했는데 이번에 북한의 조치에 따라 대응해서 주는 식으로 한 것은 잘한 결정이라고 봅니다. 미국은 중유 제공과 화력 지원 등을 선호하고 있어 경수로지원은 쉽게 결론나지 않을 것입니다. 인내심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일각에서는 이번 6자회담에서 핵물질과 핵무기 폐기에까지 이르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오지만 단순히 그렇게 볼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북한이 초기단계이긴 하나 핵폐기 방향으로 나아가겠다는 뜻을 밝히도록 유도한 것을 평가해야 합니다. 핵실험까지 한 북한이 하루아침에 핵을 완전히 폐기하겠습니까.6자회담에서 좋은 징조가 나타났을 때 인내심을 갖고 대안을 제시해 북핵 문제를 풀어나간다는 자세를 가져야 할 때라고 봅니다.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6자회담 타결 이후] 核타결→장관급회담→정상회담?

    ■ 연내 개최설 ‘솔솔’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6자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남에 따라 자연스럽게 남북정상회담 개최 문제가 고개를 들고 있다.6자회담이 끝난 지 하루 만인 14일 남북 장관급 회담을 위한 실무접촉 일정이 확정될 만큼 남북간 접촉은 빠르게 재개되고 있다. 남북 장관급 만남 자체는 앞으로 남북정상회담을 가시화하는 데 적잖은 힘을 보탤 가능성이 크다. 실제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신년기자회견에서 남북정상회담의 걸림돌로 ‘북핵문제’를 언급해 왔던 터다. 노 대통령은 당시 남북정상회담과 관련,“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는 원칙론 아래 “6자회담과 남북정상회담은 순차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또 “북핵문제가 정리돼야 남북간 문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고 강조했었다. 따져보면 남북정상회담의 1차 걸림돌이 제거 단계에 들어간 만큼 추진할 만한 여건이 마련되고 있다는 것이다. 열린우리당 정동영 전 의장은 14일 KBS 라디오의 한 시사프로그램에 출연,“대선과 한반도 평화체제 문제를 분리해 남북정상회담을 올해 가동해야 한다.”면서 “이르면 이를수록 좋다.”고 말했다. 하지만 청와대는 ‘남북정상회담 설’ 자체부터 조심스러워한다. 정치·사회적 민감성과 폭발성 때문이다. 또 예측불가한 북한이라는 상대에 대한 고려도 포함된 듯하다.“6자회담과 북한 비핵화 진전은 정상회담을 가질 수 있는 여러 조건 중 하나를 충족시키지만 충분조건을 만든다고 보기에는 이르다.”는 송민순 외교부 장관의 13일 스페인 마드리드 발언도 같은 맥락이다. 윤병세 청와대 안보수석도 14일 KBS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서 남북정상회담과 관련,“여러 가지 상황을 종합적으로 감안해야 하는 것인 데다 상대방이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언제 한다, 안 한다는 것을 이야기한다는 게 특별한 의미가 없다.”며 신중론을 폈다. 통일부 장관을 지낸 이종석 세종연구소 연구위원은 이날 ‘개인 의견’을 전제로 “남북정상회담은 이미 정부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하겠다고 밝힌 바 있고 필요하다.”면서 “다만 상대가 있기 때문에 어떻게 나올 것인가를 생각해보고 서로 의견을 조율해야 한다.”고 거들었다. 물론 남북정상회담의 추진 시점은 녹록지 않다. 남북정상회담의 연내 개최는 대선판도를 뿌리째 흔들 만큼 파괴력을 지닌 탓에 국회 원내 1당인 한나라당이 가만히 있을리 만무하다. 그러나 6자회담 합의문의 이행 수위에 따라 남북관계가 급진전될 수밖에 없는 만큼 남북정상회담 개최설은 좀체로 수그러질 것 같지 않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부시 “핵불능화 이행해야 지원”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3일 북핵 6자회담 타결과 관련, 기다렸다는 듯 성명을 내고 “북핵 프로그램 대처에 외교를 사용하기 위한 최선의 기회를 의미한다.”면서 “9·19 공동성명 이행을 향한 첫걸음”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북한이 합의한 행동 조치를 설명하고 “다른 회담 참여국들은 북한에 경제적, 인도적, 에너지 지원을 하는 데 협력키로 했으며 이 지원은 북한이 핵시설 불능화 약속을 이행할 때 제공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북핵시설 가동 폐쇄·봉인, 국제사찰관 입북 허용 등 ‘즉각적인’ 행동과 모든 핵프로그램 공개 및 기존의 핵시설 불능화 약속은 북한의 모든 핵프로그램과 시설을 국제감독 아래 포기하는 것을 향한 ‘초기 조치’”라고 규정했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도 특별 기자회견에서 “한반도 비핵화의 좋은 출발”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이번 합의가 이야기의 끝은 아니다.‘4번째 쿼터’가 아닌 ‘첫 쿼터(first quarter)’”라면서 “궁극적인 목표는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한반도 비핵화”라고 말했다. 이어 “9·19 공동성명에 명시된 ‘모든 프로그램’이란 말 그대로 고농축우라늄(HEU)을 포함한 모든 북한 핵프로그램의 폐기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합의 타결 후 제기되고 있는 ‘핵폐기 대상이 모호하다.’는 비판을 의식한 언급으로 보인다. 부시 대통령과 라이스 장관은 또 이번 합의가 “참여국들의 공동약속”임을 강조,1994년 북·미 제네바 기본합의와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라이스 장관은 존 볼턴 전 유엔주재 미 대사가 “핵 확산국에 나쁜 신호를 주는 잘못된 협상”이라고 비난한 것에 대해 “그가 틀렸다고 본다.”고 일축했다. 이어 미 강경파의 반대 가능성에 대해서도 “미국 정부 내에서 이를 분명히 협의했으며, 부시 대통령도 모든 합의내용을 자세히 안다.”고 부연했다. dawn@seoul.co.kr ■ “BDA 합법자금 곧 해제 北위폐 조사는 계속”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이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에 동결된 북한 자금 문제를 30일 안에 해결해 주기로 약속함에 따라 북한의 막혔던 ‘돈줄’이 풀리고 국제금융 체제에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 재무부의 대니얼 글레이저 테러금융 및 금융범죄 담당 부차관보는 13일(현지시간) “우리는 BDA 문제 해결을 위해 열심히 일해 왔으며, 이제 해결에 필요한 정보와 논의를 충분히 가졌으므로, 가까운 미래에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레이저 부차관보는 이날 내셔널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미연구소(ICAS) 주최 강연에서 이같이 말했다.‘합법적 자금’의 해제 가능성에 관한 질문에는 “불법활동과 관계없는 계좌도 무한정 동결돼야 한다는 게 우리의 목적은 아니었다.”고 말해 합법자금 해제 방침을 분명히 했다. 이는 BDA 문제를 “30일내에 해결하겠다.”는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의 말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글레이저 부차관보는 합법적 자금의 구체적인 액수는 밝히지 않았으나 동결된 50개 계좌 2400만달러 가운데 1100만달러 정도가 합법적인 자금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글레이저 부차관보는 그러나 BDA 문제와 북한의 달러화 위조 문제는 별개의 사안이라고 강조하며 위폐 문제는 계속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30만건 이상의 문건을 조사한 결과 미 재무부가 2005년 9월 대북 금융제재 조치를 취할 당시 우려했던 북한의 불법활동 가운데 많은 부분이 사실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몰리 밀러와이저 재무부 대변인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BDA 문제와 관련해 조치를 취할 예정이지만 30일이라고 시한을 못박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밀러와이저 대변인은 또 “북한과의 실무그룹 협의를 통해 BDA 뿐만 아니라 다른 국제금융과 관련한 불법 행위에 대해 계속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dawn@seoul.co.kr ■ 북·미 核해빙… 日 “속타네” |도쿄 이춘규특파원|6자회담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 문제가 크게 진전될 가능성을 보이자 자국민 납치문제 해결에 집착해온 일본이 궁지에 몰렸다. 일본 정부는 “일본도 합의문에 서명한 이상 응분의 (중유지원) 부담을 해야 한다.”는 일부 여론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납치문제 해결 없이는 대북 지원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일본을 둘러싼 주변 정세는 북한과 미국의 급속한 접근 가능성 등으로 급변하고 있어 일본은 명분 있는 돌파구 마련에 부심하는 기류다. 일본은 왜 이처럼 납치문제에 매달리는가. 일본 정부는 2002년 북·일 정상회담 이후 납치 일본인을 두 차례에 걸쳐 귀국시켰지만, 아직도 일본인 납치자가 북한에 생존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북한은 “모두 끝났다.”며 강경하다. 특히 납치문제는 아베 신조 총리 집권에 일등공신이었다. 현재도 납치 문제는 일본내 최우선 관심사다. 당분간 ‘북한 때리기’ 분위기도 계속될 전망이다. 아베 정권이 여론동향에 신경쓰는 배경이다. 반대로 납치문제는 정권 지지율을 높이는 수단으로 인식돼 7월 참의원선거까지 정치적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결국 ‘납치 문제’라는 걸림돌을 제거한 뒤 국제 외교무대에 정상적으로 복귀하고 싶어 하는 아베 정부로서는 적어도 당분간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기로에 서있는 상황이다. 이런 답답한 상황에서 일본이 주도했던 대북 포위망은 크게 흔들리고 있고, 미국은 북한에 대해 크게 유연해졌다. 그러면서 북한을 고립시키려던 일본이 자칫 국제외교무대에서 역포위되는 형국으로 급격히 몰리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일본은 입장 변화 가능성을 비쳤다. 아베 총리는 14일 국회에서 납치문제 해결 없이 대북 지원은 없다는 원칙을 재확인하면서도 “6자협의의 틀 안에 납치문제가 확실히 자리를 잡을 수 있게 됐다.”며 상황변화에 대비하는 모습을 거듭 보였다. 대북 제재 문제도 변화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북한내의 에너지 상황 조사 등 간접협력을 제공할 수 있도록 국가공무원의 북한 방문을 예외적인 조치로 허용할 방침을 정했다.6자회담 합의 분위기에 편승, 강한 대북제재 원칙을 일부나마 수정할 뜻임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taein@seoul.co.kr
  • [6자 타결 이후 북·미 관계 (중)] 관계정상화 돌파구 확보…신뢰구축 뒤따라야

    [6자 타결 이후 북·미 관계 (중)] 관계정상화 돌파구 확보…신뢰구축 뒤따라야

    |워싱턴 이도운특파원|13일(현지시간) 정오 백악관 프레스룸. 토니 스노 대변인이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연단에 올라 베이징 6자회담 합의에 대한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환영 성명을 발표했다. 그러나 곧바로 이어진 일문일답에서 미국 기자들은 합의 내용이 아니라 “북한이 과연 합의를 지키겠느냐.”는 우려를 질문 대신 쏟아냈다. 미국관계에 정통한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2005년 9·19 성명과 이번 초기 이행조치 합의가 향후 북·미관계를 형성하는 틀을 만들어주기는 했지만 두 나라 사이의 ‘신뢰’가 전혀 형성돼 있지 않기 때문에 관계 정상화 과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신뢰성에 대한 미국측의 의구심은 기자들에 국한되지 않았다.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도 이날 오전 베이징 합의 결과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합의를 이행해야 한다고 몇차례나 강조했다. 라이스 장관은 특히 북한에 대한 인도적인 지원 재개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북한 주민들이 인도적 지원과 경제원조를 받는 것은 매우 좋은 일”이라고 말하면서도 곧바로 북한 당국이 지원 분배에 대한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말하자면 믿지 못해 주지도 못하겠다는 것이다. 공화당의 케이 베일리 허치슨 상원의원은 이날 아침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베이징 합의가 “큰 돌파구”라고 평가하면서도 “클린턴 행정부 시절 제네바 합의의 선례를 보면, 북한이 핵무기 해체라는 약속을 실제로 이행하고 있다는 어떤 증거가 우선 확보돼야 중유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국무부 한국과장을 지낸 데이비드 스트로브 존스홉킨스대 교수는 “북한이 제재를 피하고, 원조를 얻어내는 한편, 핵 보유국으로 인정받으려 시간을 벌기 위한 목적으로 이번 합의를 활용할 위험성이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반면, 북한도 미국을 불신하기는 마찬가지다. 미국에 대한 북한의 불신은 ‘적대시 정책’이라는 표현에 응축돼 있다. 북한은 2002년 조지 부시 행정부가 들어선 이후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맺은 일련의 합의를 백지화하고, 제재와 인권 압박을 통해 ‘정권교체’를 추구한다는 의구심을 가져 왔다. 부시 대통령이 북한을 ‘악의 축’으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독재자’로 규정하고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이 북한을 ‘폭정의 전초기지’라고 명명한 것 등이 그같은 의구심을 뒷받침하는 사례라고 주장해 왔다. 북한은 특히 미국의 테러지원국 지정과 적성국교역법 등에 따른 경제 제재를 대표적인 적대시 정책이라고 간주, 이번 회담에서도 우선적인 해제를 요청했던 것이다. 외교소식통은 9·19 공동성명과 이번 합의로 북·미관계를 정상화할 수 있는 틀이 마련됐기 때문에 양측간의 신뢰구축조치(Confidence Building Measures)들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소식통은 가장 중요한 신뢰구축 조치는 특히 북한측의 합의 이행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그 과정에서의 인적 교류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북한과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 문제를 다루는 금융실무그룹 회의에 참석했던 미국측 핵심 관계자는 “북한 당국자들과 몇차례 만나게 되면서 서로 이해할 수 있는 기회도 생겼다.”고 말한 바 있다. dawn@seoul.co.kr ■ ‘북핵 합의’ 美·中·日 전문가 반응 지난 13일 6자회담의 전격 타결로 북한의 핵개발 추진이 일단 ‘중지’모드로 전환되는 계기가 마련됐다. 과연 이번 합의가 1950년 이후 한반도를 짓눌러온 냉전의 굴레를 벗어던질 대전환점이 될지, 제네바 핵 합의 전철을 밟는 수준으로 전락할지는 미지수다. 미국과 일본, 중국의 한반도 문제 전문가들로부터 회담 타결의 의미와 정치적 배경, 넘어야 할 과제 등을 짚어 본다. ■ 고든 플레이크 美 맨스필드재단 소장 베이징에서 나온 합의는 예상했던 것보다 좋은 결과를 담고 있다. 그러나 좀더 냉정한 눈으로 볼 필요가 있다. 이번 합의만 갖고 북한의 핵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아니다. 북핵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 정도의 단계라고 봐야 한다. 영변의 5㎿급 원자로를 동결하는 것은 북한에 큰 문제가 아니었다. 이미 플루토늄을 추출할 만큼 추출했고, 지금은 원자로의 가동도 완전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계속 가동하는 것보다는 낫겠지만 엄청난 대가를 지불할 만큼의 성취는 아니라는 것이다. 앞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북한이 갖고 있는 모든 핵 프로그램을 솔직하게 공개하는 것이다. 고농축우라늄(HEU) 프로그램이나 이미 개발한 핵무기, 보유 중인 플루토늄이 모두 공개되지 않으면 합의가 지켜지지 않는 것이다. 특히 영변에서 생산한 플루토늄과 HEU 프로그램으로 만든 우라늄이 어디로 갔는지, 북한 밖으로 나간 것은 아닌지를 철저하게 조사해야 한다. 이번 합의문에 포함된 ‘불능화’라는 개념은 좀 모호하다. 특히 미국 대표단이 워싱턴에 보고했던 합의문 초안에는 ‘영구적인 불능화’라는 표현이 있었지만 정작 발표된 합의문에는 ‘영구적’이라는 문구가 사라지고 ‘불능화’만 남았다. 그 이유와 의미가 무엇인지 정확히 설명돼야 한다. 이번 합의를 1994년 제네바 합의와 비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제네바 합의는 핵 동결에 대한 포괄적 지원 방안이 담겼었지만 이번 합의는 단기적인 첫 단계일 뿐이다. 향후 북·미관계는 핵 문제의 진전에 달려 있다. 미국이 북한을 좋아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역시 핵을 가지려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문제가 해소되는 것이 양국 관계의 기본 과제다. 그런데 미국에서는 북한이 핵을 포기하는 전략적 결정을 내렸느냐에 대해서 아직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북한이 이번에 합의를 이룬 것도 ‘전술적’ 결정에 따른 것으로 본다. 전략적 결정은 내리지 않고 이른바 속도조절만 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북한이 합의를 이행하고, 북핵 문제 해결이 순조롭다면 북·미관계도 잘 진행될 것이다.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의 평양 방문 등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 ■ “北·美 지속적인 대화 최대 관건” 류진즈 中 베이징대 교수 이번 6자회담은 문제해결 측면에서 온전하게 내디딘 한 발자국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약속 대 약속’ ‘행동 대 행동’ 원칙에 근거한 분명한 진전이다. 회담의 주체들이 부단히 노력해온 결과다. 그러나 시작일 뿐이다. 앞에는 길고도 험한 길이 놓여 있다. 각국에는 취해야 할 많은 조치가 있고, 국내외적으로 많은 곤경이 닥칠 것이다. 문제의 완전한 해결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역시 북한과 미국이다. 두 주체가 각자 짊어진 짐을 어떻게 지고 나갈 것인지가 최종 목표 달성을 위한 핵심요소다. 만약 향후 문제가 생긴다면 그것은 북한과 미국 사이에서 빚어지는 마찰 때문일 것이다. 때문에 북한과 미국은 상호 이해를 높여가는 노력을 끊임없이 기울여야 한다. 이는 장기적인 과제이기도 하다. 양국은 그간 최소한의 신뢰가 부족했었다. 이번 회담은 양국간의 상호 신뢰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여실히 보여 줬다. 북·미 양국간의 지속적인 대화가 최대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한국의 역할이 중요하다. 한국은 북한과 미국사이의 대화와 이해를 촉진시키는 일을 담당해야 한다. 이번 회담은 남북 관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다. 남북간 기본관계가 이번 회담으로 더욱 진전되고, 이를 바탕으로 회담을 긍정적으로 이끄는 선순환 구조가 마련돼야 한다. 중국은 이미 큰 역할을 해왔지만, 이 분위기를 계속 유지해 나가도록 노력해야 한다. 각국간 커뮤니케이션을 원활하게 하고 막힌 곳을 뚫는 일을 맡을 것이다. 동시에 각각의 단계에서 한국과 중국의 유기적인 협조 역시 중요하다. 중국과 한국은 그간 북핵에 대해 많은 부분에서 같거나 비슷한 시각을 유지해 왔다. 각국은 에너지를 비롯한 인도적 지원에 적극 나서야 한다. ■ “日, 이번 합의로 ‘6者 외톨이’ 될수도” 오코노기 마사오 日 게이오대 교수 이번 6자 회담의 최대 특징은 미국과 북한이 직접 양자 협의를 통해 6자 회담을 견인한 점이다. 과거에는 중국의 중개 역할이 컸지만, 이번엔 미·북 주도로 합의까지 이끌어냈다. 내용면에서 중요한 것은 미·북이 서로가 외교 교섭의 원칙을 인정했다는 점이다. 미국으로서는 가장 중요한 것이 초기이행조치를 통해 비핵화의 일부가 되도록 하는 것이다. 그렇지 못하면 부시 정권이 비판을 받게 된다. 또 동결이 아닌 폐쇄와 불능화를 이끌어내 비핵화를 위한 첫 단계로서의 큰 걸음을 내디뎠고, 북한은 이를 인정했다. 배경은 여러가지다. 미국은 2002∼2003년(영변핵사태) 이후 북한과 직접교섭을 하지 않았는데, 그 정책이 크게 변했다. 집권 말기를 맞은 부시정권의 대전환이다. 이라크 문제로 고전 중인 부시정권으로서는 북한정책 실패를 인정하고 싶어하지 않은 것 같다. 유엔제재도 효과가 없었다.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 다수당이 됐다. 이런 배경에서 미국이 기조수정을 한 것 같다. 이것이 앞으로 계속될지 주목된다. 양국간 수교로까지 갈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북측은 클린턴 정권 때 남북정상회담을 했듯이 미국과 한국에 적극적인 외교공세를 취할 가능성이 있다.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정책 실패를 한반도에서 만회하려는 야심을 가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일본으로서 북·미 관계가 급속히 진전되는 것은 큰 문제가 된다. 일본은 합의가 신속히 이행되면 6자 회담에서 외톨이가 될 가능성이 있다. 아베 정권의 선택은 두 가지다. 국제적인 협조를 중시, 북한에 대한 제재를 해제해 지원하느냐, 아니면 지금까지의 강경노선을 견지하느냐 하는 딜레마에 빠져 있다. 일본은 납치문제 해결없이 테러지원국 해제는 이상한 것으로 본다. 일본 여론은 비판적이다. 아베정권은 압박 정책을 바꾸지 않을 것이다.7월 참의원선거까지는 강경하게 갈 전망이다. 선거뒤 북·일관계에 유연해질 것이다. 결론적으로 현재의 국면이 예상 이상으로 진전될 가능성이 있다. 부시 정권 6년은 클린턴 시절과의 차별화를 위해 (대북 강경정책으로) 달렸다. 이번 합의는 94년 제네바 합의 수준 이상이다. 이 또한 클린턴 정권과 (유연화된)차별화다. 비핵화라는 좀 더 높은 단계의 합의로 이끈 것이다. 도쿄 이춘규·워싱턴 이도운·베이징 이지운 특파원 taein@seoul.co.kr
  • 15일 장관급회담 실무회의

    장관급 회담 재개를 위해 남북한 실무대표가 15일 개성에서 만난다. 통일부는 14일 “제20차 장관급회담 개최를 위한 대표접촉을 개성에서 갖기로 했다.”면서 “회담 개최 시기와 양측의 관심사가 폭넓게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남북이 번갈아 여는 회담 관례상 20차 회담은 실무회의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평양에서 열릴 것으로 보인다. 장관급 회담은 지난해 7월 부산 19차 회담을 마지막으로 7개월 넘게 열리지 않고 있다. 양창석 대변인은 “우리 측이 실무접촉을 제안한지 하루 만인 13일 북측이 전화통지문을 통해 전격적으로 동의를 표해왔다.”면서 “북측의 적극적인 의지가 확인된 만큼 기대를 가져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관급 회담에서 다뤄질 의제에 대해서는 “실무접촉에서 논의될 것”이라며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이와 관련, 통일부 고위 당국자를 지낸 남북관계 전문가는 “쌀·비료 지원문제를 포함, 지난 회담에서 논의되려다 만 남북 철도연결, 납북자·국군포로 송환, 이산가족 상봉재개 문제 등이 논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15일 실무접촉에는 이관세 통일부 정책홍보본부장과 유형호 본부장이 남측대표로, 맹경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부국장과 전종수 조평통 서기국 부장이 북측 대표로 참석한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北 “HEU도 논의” 새 변수로 |베이징 김미경특파원|북한은 제5차 3단계 6자회담이 도출해낸 ‘2·13합의’에 명시된 플루토늄 외에 고농축우라늄(HEU) 등 핵물질도 핵프로그램 신고 과정에서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미국측에 전달한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그러나 기존에 만든 핵무기는 논의 대상에서 빠져 있어 이에 대한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복수의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베를린 북·미 회담은 물론 8∼13일 6자회담에서도 HEU의 존재를 시인하지는 않았지만, 핵프로그램의 목록에 플루토늄과 HEU 문제를 다루는 데는 반대하지 않았다. 합의문에 따르면 초기이행조치로 ‘북한은 9·19 공동성명에 따라 포기하도록 돼 있는 사용후 연료봉으로부터 추출된 플루토늄을 포함한 공동성명에 명기된 모든 핵프로그램의 목록을 여타 참가국들과 협의한다.’고 돼 있으며, 다음 단계로 ‘모든 핵프로그램의 완전한 신고’가 명시됐다. HEU 문제는 2002년 10월 제임스 켈리 당시 미 국무부 차관보의 평양 방문 때 불거진 문제로, 이른바 제2차 핵위기 사태를 촉발시킨 현안이다. 이에 따라 초기조치 이행기간(60일)내 다뤄질 핵프로그램 목록 협의 과정에서 HEU 문제가 쟁점이 될 전망이다. 북한은 그러나 핵 프로그램 목록 협의 대상에 보유하고 있는 핵무기는 포함시키지 않겠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북한이 핵프로그램 목록 협의와 이후 신고 과정에서 플루토늄과 HEU 존재를 인정하고 보유량을 신고할 경우 북한이 보유한 핵무기 규모도 산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2·13합의 이후 미국과 북한 관계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여 이번 6자회담 합의 이행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현지 외교소식통들은 미국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와 북한 김계관 외무성 부상간에 ‘상대국 교차방문’ 논의가 오고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앞서 힐 차관보는 13일 회담 폐막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미 실무그룹의 첫 단계로 김계관 부상을 뉴욕에 초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소식통은 “미측의 김 부상 초청 제의와 같은 것이 북측으로부터 미국에 제의됐을 가능성이 높다.”며 “힐 차관보도 회담 전 북측이 초청하면 평양에 갈 용의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달 내 개최될 ‘미·북 관계정상화 워킹그룹’ 논의 과정에서 양측이 수석대표를 상대국에 초청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 워킹그룹의 수석대표를 힐 차관보와 김계관 부상이 겸임하는 방안에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김 부상이 뉴욕을 방문한다면 이는 워킹그룹 회의를 뉴욕에서 개최하고 북한측 수석대표로 김 부상을 초청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테러지원국 명단 해제나 적성국 교역법 해제 논의에서 중요한 진전이 있을 경우 양국 수석대표뿐 아니라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 등 장관급 인사의 평양 또는 워싱턴 교차방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chaplin7@seoul.co.kr
  • [6자회담 타결 이후] 전문가들 “北, 다자간 합의 번복 어려울것”

    [6자회담 타결 이후] 전문가들 “北, 다자간 합의 번복 어려울것”

    ‘2·13’합의는 과연 한반도 비핵화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인가? 2·13 합의 이후 국내·외 외교안보 전문가들로부터 북·미 및 남북 관계 정상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가능성 등 이번 합의가 갖는 정치적 의미와 남아 있는 이행과제의 실현가능성 등을 들어 봤다. ■ 김연철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 교수 이번 회담을 통해 ‘말 대 말’의 교환단계를 넘어서지 못했던 6자회담이 ‘행동 대 행동’의 단계로 접어들었다. 합의가 제대로 이행될지 의구심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번엔 북핵 폐기에 다자가 보상을 합의했기 때문에 제네바 양자합의처럼 뒤집히기는 쉽지 않은 구조다. 핵무기와 핵물질 폐기가 논의되지 않았다지만 이 문제는 이후 마련될 한반도 비핵화 워킹그룹에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핵무기·핵물질 폐기 가능성과 시점은 북·미관계 정상화와 한반도 평화체제가 얼마나 실질적으로 정착되느냐에 달려 있다. 정부로선 우선 실무대화를 통해 남북관계를 정상궤도에 올려놓는 게 급선무다. 북측 입장에서도 남북관계에서 챙길 수 있는 실리가 적지 않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응할 가능성이 높다. 우선 15일 실무접촉을 통해 장관급 회담 일정이 잡히면 남북한 철도 시험운행이나, 쌀·비료 지원, 납북자·국군포로 문제 등을 조속히 매듭짓고 정치·군사적 신뢰회복과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보다 실질적인 논의 단계로 접어들어야 한다. ■ 서동만 상지대 교양학부 교수 이번 5차 6자회담으로 막혔던 대화의 통로가 뚫렸다. 방코델타아시아(BDA) 문제가 걸림돌이 될 것이란 우려도 있었지만 지난달 베를린과 베이징에서의 북·미 양자접촉이 상당한 ‘진전의 신호’를 보내오면서 회담의 성공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어느 때보다 높았던 것도 사실이다. 결국 문제는 돈이었다. 북한측의 초기 이행조치에 상응하는 대가로 에너지와 식량을 얼마나 제공할 것이며, 참가국들이 어떻게 분담할 것인지를 합의하는 문제만 남아 있었다는 얘기다. 구체적인 보상의 규모와 방법 등을 두고 북한을 제외한 참가국들이 치열한 밀고 당기기를 벌인 셈이다. 어쨌든 이번 합의로 한국 정부로선 쌀과 비료 등 인도적 지원을 재개할 근거가 마련됐다. 우리로선 줄 것은 주고 납북자 송환이나 남북 철도연결 등 정치·군사적 긴장완화에 필요한 조치들을 최대한 따내야 한다. 당국자간 실무회담까지는 원만하게 이뤄지겠지만 특사교환이나 최고위급 회담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다는 남한 내부의 정치적 사정 때문이다. 첫술부터 배부를 수 없는 법이다. 우선 장관급 회담에서부터 차근차근 풀어나갈 필요가 있다. ■ 정욱식 美 조지워싱턴大 객원연구원 이번 베이징 합의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 프로세스는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 대북 강경책으로 일관했던 미국의 부시 행정부도 북한과의 양자대화를 수용하고 확실한 인센티브를 제시하는 등 달라진 모습을 보여 줬다. 부시 대통령의 전향적 자세가 이번 합의에 가장 크게 기여한 것만은 분명하다. 북한도 일부 우려와 달리 핵보유국 지위를 요구하거나 핵군축을 의제로 고집하지 않았다. 핵에 의존한 생존보다 다른 방식을 통한 생존이 더 유리한 방식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우라늄 농축, 경수로, 핵 폐기 검증 문제 등 이번 합의의 완전한 이행을 어렵게 할 걸림돌은 여전하다. 미국이 테러지원국과 적성국 교역법에서 북한을 빼줄 것인지, 관계정상화의 조건으로 다른 요구들을 내놓지는 않을지도 불확실하다. 벌써부터 존 볼턴 등 미국 내 강경파들은 꼬투리 잡기에 여념이 없다. 일부 미국 언론들도 가세했다. 사안 하나하나에 일희일비하거나 일찍 샴페인을 터뜨리면, 어렵게 들어선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는 언제든지 이탈될 수 있다. ■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실장 이번 합의서의 제목이 ‘9·19 공동성명 이행을 위한 초기조치’란 점에서도 드러나듯 이번 회담은 처음부터 북한 핵무기와 핵물질의 즉각적인 폐기를 목표로 했던 것이 아니다. 이것들은 2단계 조치인 핵프로그램 신고와 핵시설 불능화가 달성된 뒤에야 추진될 수 있는 것들이다. 핵 불능화의 시한을 못박지 않았다는 비판도 나오는데 이것은 회담의 성격을 잘못 이해한 것이다. 만약 참가국들이 원하는 모든 내용을 합의안에 담으려고 했다면 회담 자체가 깨졌을 것이다. 미국이 농축우라늄과 핵무기 문제를 꺼내지 않았듯이 북한도 한반도 비핵 지대화나 상호 핵군축 등을 요구하지 않았다는 점을 눈여겨 봐야 한다. 북한핵 불능화와 궁극적인 핵폐기는 결국 5개 실무그룹과 북·미간 노력의 결과에 달려 있다. 북·미간 협의와 별개로 우리 정부도 남북간의 실질적 긴장완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다가온 장관급 회담에서 가시적 성과를 얻고 이번 6자 합의에 따라 북한에 대한 핵사찰이 이뤄지는 등 진전이 이뤄진다면 특사파견 등도 논의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섣불리 정상회담을 시도하다가는 안팎의 역풍에 휘말릴 수 있다. 정리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北, 핵무기 공개 불투명… 경수로도 ‘변수’ |베이징 김미경특파원|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2·13합의’ 이후 북한의 핵폐기 행보가 관심이다. 특히 비핵화 조치 과정에서 플루토늄 등 핵물질과 이미 보유한 핵무기에 대한 논의가 어떻게 될지가 관건이다. 우선 중유 5만t과 맞바꿀 영변 핵시설 폐쇄·봉인,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관 감시 수용 등 북한의 초기조치가 60일내 이뤄지는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초기조치에 포함된 ‘플루토늄을 포함한 공동성명에 명기된 모든 핵프로그램의 목록 협의’과정부터 논란이 될 전망이다. 미국 등 참가국들은 합의문에 ‘북한은 모든 핵무기와 현존하는 핵계획을 포기할 것을 공약했다.’는 2005년 9·19 공동성명 1조를 명시하며, 플루토늄·고농축우라늄(HEU) 등 핵물질과 이로부터 나온 핵무기 등 모든 핵프로그램의 목록을 협의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반면 북한은 초기조치는 영변 원자로 등 핵시설 폐쇄가 중심이며,HEU에 대해서는 “논의는 할 수 있다.”는 유보적 입장이다. 이에 따라 초기조치 다음 단계에서 95만t의 중유 등 에너지를 더 받기 위해 북한이 핵물질 등 핵프로그램을 어디까지 협의, 신고할 것인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북한이 핵물질 규모 등을 신고할 경우 이미 보유한 핵무기 추정치도 산출할 수 있지만 북한이 핵물질과 핵무기 보유 규모를 얼마나 공개할지는 불투명하다. 특히 합의문에 언급조차 되지 않은 핵무기에 대해서는 다음 단계 이행계획인 ‘핵프로그램의 완전한 신고 및 핵시설 불능화’ 논의에도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핵물질 신고가 이뤄져도 논의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정부는 북한이 1∼2개의 핵무기를 보유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플루토늄 5∼6㎏이면 핵폭탄 1개를 만들 수 있어 북한이 보유한 플루토늄 40∼50㎏으로는 7∼10개의 핵폭탄을 제조할 수 있다. 미국의 핵 감시기구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는 2004년 보고서에서 ‘북한은 이미 2∼9개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고, 북한이 확보한 무기급 플루토늄은 15∼38㎏ 수준’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그러나 HEU 등 핵물질 신고에 이어 핵무기 폐기까지 이뤄져야 진정한 핵폐기 과정이 끝난다는 점에서, 핵시설 불능화라는 이번 합의의 마지막 단계 이후 북 행보가 논란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chaplin7@seoul.co.kr ■ ‘경제·에너지 협력’ 한국이 주도적 역할 |베이징 김미경특파원|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따른 5개국의 단계별 상응조치를 구체적으로 추진할 워킹그룹의 활동이 주목받고 있다. 한달내 열릴 워킹그룹은 ▲한반도 비핵화 ▲북·미 관계정상화 ▲북·일 관계정상화 ▲경제·에너지 협력 ▲동북아 평화·안보 체제 등 모두 5개 회의체로 되어 있다. 한반도 비핵화는 중국이, 경제·에너지 협력은 한국이, 동북아 평화·안보 체제는 러시아가 각각 의장국을 맡는다. 북·미, 북·일 관계정상화는 해당국들이 의장국이 된다. 경제·에너지 협력은 한국이 최대 당사국이어서 주도적인 역할을 맡게 됐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워킹그룹은 이번 2·13 합의 및 9·19 공동성명 이행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협의, 수립하고 이를 6자회담 수석대표회의에 보고한다. 각 워킹그룹이 언제까지 활동한다는 것은 명시되지 않았으나 한반도 비핵화는 핵폐기 완료까지 전 과정에 걸친 구체적인 이행방안을 논의하는 만큼 핵폐기 단계별로 소집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경제·에너지 워킹그룹도 북한의 조치에 따른 구체적인 에너지 지원 방안 협의를 위해 수시로 모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5개국간 경제·에너지 상응조치의 균등 분담에 동참 의사를 밝히지 않은 일본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경제·에너지 워킹그룹과 북한의 일본인 납치문제 등 북·일 관계정상화를 논의할 워킹그룹과의 긴밀한 공조가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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