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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 남북정상선언] 평화분야=‘대결서 평화의 바다로’

    [2007 남북정상선언] 평화분야=‘대결서 평화의 바다로’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2007 남북정상선언은 한반도 비핵화와 종전선언 추진, 군사적 신뢰구축, 서해 공동어로수역 설치 등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다각도의 방안을 담았다. 남북정상선언 8개항 가운데 남북간 신뢰 확대 및 평화체제 구축과 관련한 4개항의 내용과 문제점, 추진과제 등을 짚어본다. 1. 불가침 준수·긴장완화 8개항의 본문 가운데 ‘평화’라는 이번 선언의 키워드를 압축적으로 담고 있는 부분이 3항이다. 특히 “한반도에서 어떤 전쟁도 반대하며 불가침 의무를 확고히 준수하기로 했다.”는 문장은 이번 선언이 근본적으로 ‘평화선언’ 성격을 지니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본 정신이 1991년 체결된 남북 기본합의서와 1992년 맺은 불가침 부속합의서를 계승하고 있음을 확인시킨다. 사실상 사문화됐던 기본합의서를 갈등 해결의 가이드라인으로 부활시킴으로써 앞으로 제기될 군사적 현안들을 이에 준용해 풀어나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목되는 부분은 “서해에서의 우발적 충돌방지를 위해 공동어로수역을 지정”하기로 했다는 대목이다. 안보사안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군사적 방식’이 아닌 ‘경제’라는 우회로를 통해 접근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인 셈이다. 회생을 위해서는 남측과의 경협 확대가 필수적인 북측의 ‘약한 고리’를 파고 들어 서해 해상경계선 재설정을 집요하게 요구해 온 북측 군부의 반발을 무마시킬 차선책을 제시한 셈이다. 어쨌든 해주 직항로가 열려 해주에 경제특구가 개발되면 서해의 군사적 긴장 완화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무역항이면서 군사 요충지인 해주항이 개방되면 서북 해역의 남북 군사력이 재배치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서해 충돌방지 등 군사적 긴장완화와 경협에 따른 군사보장조치 등을 논의하기 위해 국방장관회담을 11월에 재개키로 합의한 점도 주목된다. 당초 기본합의서가 명시했던 남북군사공동위원회를 재개하는 데 합의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있었지만, 남북이 직면한 군사 현안의 성격을 감안할 때 대장급이 참석하는 군사공동위보다 격이 높은 장관급회담을 여는 게 논의의 질을 높일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이 작용한 듯하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2. 정전 종식·평화체제로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4일 발표된 2007남북정상선언을 통해 “현 정전체제를 종식시키고 항구적인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직접 관련된 3자 또는 4자 정상들이 만나 종전을 선언하는 문제를 추진하기 위해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2005년 북핵 6자회담 ‘9·19공동성명’에 명시된 뒤 6자회담 과정에서 추진돼 온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대해 남북 정상들이 처음으로 당사국임을 거론하며 주도적인 추진의지를 밝혔다는 점에서 상당한 성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6자회담 9·19공동성명에 이어 2·13합의에 명시된 내용을 되풀이함으로써 남북 정상의 의지만 확인한 선언적 수준의 합의라는 지적도 있다. 통일연구원 허문영 실장은 “남북뿐 아니라 미·중 등 관련국간 합의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추진 의사를 표명한 수준으로 봐야 한다.”며 “평화체제는 비핵화 이행 및 군사적 긴장 완화 등이 선행 조건이기 때문에 6자회담 진전 및 국방장관회담 성과 등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종전선언은 핵문제 해결과 연결된 것으로서 미국이 북핵 문제가 해결되기 전에는 종전선언을 위한 정상회담이나 협의에 응하지 않기로 한 상황에서 실현 가능성이 어려운 부분”이라며 “특히 1990년대 결렬됐던 4자(남·북·미·중)회담의 재판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남북 당사자 원칙을 확인하고 미국과 중국이 보장한다.’는 원칙을 이끌어 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종전선언 추진 관련국을 그동안 알려진 4자로 명시하지 않고 3자(남·북·미) 또는 4자(남·북·미·중)로 언급한 것은 눈에 띈다. 한 외교 소식통은 “북한이 중국을 당사국에 포함시키는 것에 거부감을 표시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3. 상호 존중·신뢰 구축 2007남북정상선언 가운데 남북간 신뢰 구축과 관련해 주목되는 대목은 ‘남북 정상의 수시 회동’과 남북총리회담 11월 서울 개최가 꼽힌다. 선언은 마지막 조항인 8항 말미에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 정상들이 수시로 만나 현안 문제들을 협의하기로 했다.’고 적시했다. 이를 두고 정상회담 정례화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심지어 이번 회담의 최대 성과라는 주장도 있다. 청와대도 “남북관계가 국가간 관계가 아니라는 점에서 정례화라는 표현을 사용할 수 없다는 북측 입장을 받아들여 수시로 만나자는 용어로 합의했을 뿐 사실상 정상회담의 정례화에 합의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구체적 시점이 특정되지 않은 ‘수시’라는 표현을 썼다는 점에서 김정일 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명시한 6·15공동선언보다도 후퇴한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6·15공동선언에 ‘낮은 단계의 연방제’라는 통일방안이 언급된 반면 이번 정상선언에서는 ‘6·15선언을 구현’하기 위한 법적·제도적 장치들을 정비하고, 양측 의회 차원의 교류를 적극 추진하기로 뜻을 모았다. 남한의 국가보안법과 북한의 노동당 규약을 맞개정하려는 의지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 관계자도 “남북간 교류 협력이 확대될수록 북한을 적으로 간주하는 국가보안법이 근본적인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했다. 남북간 대화채널을 한 단계씩 높인 것도 교류협력의 추진력을 한층 높일 전망이다. 선언은 차관급이 맡아왔던 경제협력추진위원회(경협위)를 부총리급 경제협력공동위원회로 격상시켰다. 또 장성급 회담과 별개로 국방장관회담을 개최키로 해 그 위상을 강화했다. 11월 서울에서 남북총리회담을 갖기로 한 것은 이번 정상선언의 합의사항을 보다 적극적으로 실천해 나가려는 의지를 담은 것이라고 하겠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4. 한반도 비핵화 4일 발표된 2007남북정상선언에서 비핵화 문제는 ‘남과 북은 한반도 핵문제 해결을 위해 6자회담 ‘9·19공동성명’과 ‘2·13합의’가 순조롭게 이행되도록 공동으로 노력하기로 하였다.’라는 문장 한 줄에 언급돼 있다. 최근 6자회담 제6차 2단계 회의에서 비핵화 2단계 로드맵 합의문이 채택되는 등 북핵 문제가 진전을 보이고 있는 상황을 고려할 때 남북 정상의 언급에는 제한이 따랐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러나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는 수준에 머물렀다는 점에서 핵문제 해결에 대한 북한의 의지를 확인하기에는 미흡하다는 평가다. 통일연구원 전성훈 연구위원은 “자세한 내용 없이 6자회담 이행을 위해 노력한다는 입장만 재확인, 불확실성을 남겼다.”며 “최근 합의된 6자회담 2단계 로드맵이 구체성을 결여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입장 재확인이 향후 이행 여부에 힘을 실어줄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백학순 세종연구소 남북한관계연구실장은 “북한이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하는 표현이 들어갔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며 합의 내용이 원론적 수준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한 외교 소식통은 “핵문제에 대해 원칙적인 수준에 머물러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의지를 의심하게 한다.”며 “핵문제 해결과 남북관계를 통한 경협을 선순환적으로 끌고 간다고 하지만 핵문제 의지는 강하게 확인되지 않은 반면 경협은 과도하게 많아 국제사회에 경협에 대한 명분을 어떻게 설명할지가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당국자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우리측은 북측에 우호적인 현 상황이 핵문제 해결의 적기라는 점을 강조했다.”며 “정상회담 결과가 다시 6자회담 과정에 영향을 줘 남북관계 진전과 북핵문제 해결의 선순환적 구도를 강화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2007 남북정상회담] 회담 배석자 면면은

    3일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단독 정상회담에는 남측에서 권오규 경제부총리와 이재정 통일부장관, 김만복 국가정보원장, 백종천 청와대 안보실장 등 4명이 배석했다. 북측에서는 대남전략을 총괄하는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이 단독 배석했다. 남북 배석자 면면으로 보면 2000년 정상회담 때와 비슷하다. 당시 남측 배석자는 임동원 대통령 특보와 황원탁 안보수석, 이기호 경제수석 등 3명이었다. 북측에서는 김용순 노동당 대남담당 비서 겸 통일전선부장에 이어 오후 회담에는 림동옥 통일전선부 제1부부장이 추가로 참석했다. 이번 회담의 핵심 의제가 한반도 평화정착과 경제공동체 구축임이 배석자 진용에서도 그대로 드러난 셈이다. 백종천 안보실장은 참여정부의 통일·외교·안보정책 분야에서 노 대통령을 보좌하는 최측근 참모라 필수 배석자로 꼽혀 왔다. 백 실장은 북핵 문제와 서해북방한계선(NLL) 문제 등 한반도 평화관련 의제에 대해 노 대통령의 판단을 도왔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만복 국정원장은 이번 정상회담을 성사시킨 주역이라 배석자 1순위로 거론됐다. 오랫동안 대북 정보 파트에 몸담아 온 전략가로, 공식 수행원 중에서 북한의 ‘속내’를 가장 잘 알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권오규 부총리는 한반도 경제공동체와 관련한 논의에 적극 참여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2000년 1차 정상회담 때 차관급인 이기호 경제수석이 배석했던 것과 비교하면 남북경협에 대한 노 대통령의 의지가 그만큼 강하다는 점을 읽을 수 있다. 이재정 통일부 장관의 배석은 노 대통령의 회담 전략을 비롯해 이번 정상회담의 후속조치를 추진해야 한다는 점이 고려된 조치로 풀이된다. 전날 환영식에서 김 국정원장과 달리 ‘꼿꼿한 자세’로 눈길을 끈 김장수 국방부 장관은 배석자에서 제외돼 또 다른 주목을 받았다. 북측 배석자인 김양건 부장은 김만복 국정원장과 함께 이번 회담의 개최를 이끌어낸 주역이다. 전문 외교관료 출신으로, 핵문제로 북·미 갈등이 불거질 당시 국방위원회 참사를 맡아 6자회담 대책을 조율하는 역할을 했다. 당 국제부장을 지내고 김 위원장의 대중국 라인 역할도 하는 등 한반도와 국제 정세에 해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평양 남북정상회담 공동취재단·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핵 비확산 공약’ 포함 UEP등 빠져 논란 예상

    지난달 30일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들이 잠정 합의, 각국 정부의 승인을 거쳐 3일 채택된 ‘9·19공동성명 이행을 위한 제2단계 조치’합의문은 영변 원자로 등 3개 핵시설의 불능화와 모든 핵프로그램의 신고를 연내 마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비핵화 2단계 이행에 따른 정치적 상응조치인 ‘북한의 테러지원국 명단 삭제와 적성국교역법 대상 제외’문제는 지난달 초 제네바 북·미 관계정상화 실무그룹회의에서 이룬 합의에 따라 미국이 병렬적으로 완수하기로 했다. 그러나 불능화 및 신고 방법이 구체적으로 명시되지 않아 향후 수석대표들의 추가 협의를 통해 다시 결정해야 한다는 점과,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핵무기 등이 신고 대상에서 빠져있는 등 연내 2단계 이행을 위한 로드맵으로는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온다.●핵 이전 방지 문구 추가 합의문은 우선 북한이 영변 5㎿ 실험용 원자로와 재처리시설(방사화학실험실), 핵연료봉 제조시설을 오는 12월31일까지 불능화하도록 했다. 또 미국이 불능화 활동을 주도하고 초기 자금을 제공키로 했다. 그 첫 조치로 미국은 각국 전문가들을 이끌고 향후 2주 안에 북한을 방문하게 된다. 핵프로그램 신고와 관련, 북은 연말까지 2·13합의에 따라 모든 자국의 핵프로그램에 대해 완전하고 정확한 신고를 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와 함께 ‘북한은 핵물질, 기술 또는 노하우를 이전하지 않는다는 공약을 재확인했다.’는 문안이 포함됐다. 최근 제기된 북한·시리아 핵 이전설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 및 적성국교역법 적용 종료와 관련, 북·미 제네바 실무그룹회의 합의에 기초한다는 다소 모호한 문안이 담겼다. 제네바 합의는 연내 ‘행동 대 행동’인 만큼, 북한이 연내 불능화·신고를 이행하면 같은 시기에 병렬적으로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 등이 이뤄져야 한다는 뜻이다.●구체성 결여, 이행 난망 그러나 이번 합의문은 불능화와 신고라는 비핵화 2단계 이행의 로드맵으로 보기에 구체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불능화의 기술적 방법 합의를 뒤로 미뤘고 신고 대상도 ‘2·13합의에 따라 모든 자국의 핵프로그램에 대해 완전하고 정확한 신고를 한다.’는 식으로 극히 모호하게 표현됐다. 당초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농축우라늄프로그램(UEP) 의혹을 해명한다.’는 내용과 플루토늄 관련 문구는 빠졌다. 때문에 외교가에서는 수석대표들의 잠정 합의 이후 3일동안 합의문 문안이 바뀌었을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와 함께 이번 회담이 중국의 국경절 연휴(1∼7일)와 남북정상회담(2∼4일)이 임박한 시점에 열려 회기 연장이 어렵게 돼 ‘엉성한 합의’가 나오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현실화됐다는 지적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그러나 로드맵 합의문이 나온 만큼 참가국들은 2단계 이행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행 과정에서 구체성과 신뢰성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와 북한 불능화·신고 이행의 끝을 비슷한 시간대에 맞추는 일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테러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 입장에서는 북한에 테러지원국 족쇄를 풀어주려면 자국민과 국제사회에 그 명분을 설명하고 의회 동의를 받아야 하기에 연말까지 이행할 수 있다고 100% 확신하기는 힘든 상황이다.또 자국민 납치문제 해결 전에는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지정을 해제해서는 안된다는 일본의 입장도 여전히 변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2007 남북정상회담] 탈북 김병욱 “희생자 더 없길”

    [2007 남북정상회담] 탈북 김병욱 “희생자 더 없길”

    “북한 주민들의 의식주와 인권을 외면하고 있는 김정일 정권이 너무도 밉습니다. 그래도 지금 평양에서 진행 중인 남북정상회담은 반드시 성공적으로 마무리돼야 합니다. 북한 주민들뿐 아니라 남한에 살고 있는 탈북자들에게는 이번 회담이 미치는 영향이 엄청나기 때문이지요.” 함경북도 공무원 출신으로 2002년 9월 북한을 탈출,2003년 남한에 정착해 북한 경제학을 연구하는 김병욱(44)씨는 이번 정상회담에 대한 감회가 남다르다. ‘통일이 성큼 다가왔다.’는 감상에 젖기보다는 ‘이제야 통일의 초석을 마련했다.’는 냉철한 판단이 앞서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이번 회담이 대선을 앞둔 이벤트 아니냐.’며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지만 제가 보기엔 두 가지 성과를 거뒀다고 봅니다. 하나는 남북 사이에 정상회담을 정례화하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것이죠. 북한 체제에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실상 전권을 행사하는 만큼 그를 자주 만난다는 것 자체가 남북관계가 진전되고 있다는 의미죠. 또 하나는 대북관계의 동력이 북·미관계에서 남북관계로 전환되고 있다는 점입니다.1994년 남북정상회담 준비 당시만 해도 북·미관계 개선이 전제 조건이 됐지만 지금은 남북정상회담이 북·미관계를 개선시키는 동인이 되고 있어요.10년 전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웠던 상황이죠.” ●“동생과 살고싶다” 탈북했던 친형 강제소환후 사망 김씨는 탈북과 관련한 가슴 아픈 사연을 갖고 있다.2005년 친형인 병철(당시 51세)씨가 “동생과 함께 살고 싶다.”며 탈북했다가 중국 공안에게 붙잡혀 북한으로 강제 송환됐다 고문 후유증으로 사망했다. 이 때문에 지난 2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노무현 대통령과 만나 악수하는 장면을 보면서 북한 정권에 대한 원망과 북한 주민들에 대한 안타까움을 동시에 느꼈다고 한다. “아직도 형 생각만 하면 마음이 너무 아파요. 그래서인지 두 정상이 만나는 장면을 TV로 보면서 착잡한 심정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인 감정과는 별개로 남북회담은 반드시 성공해야 합니다. 이번 회담은 개인의 정치적 성향이나 북한 정권에 대한 호감 같은 선입견으로 평가할 문제가 아니라고 봅니다. 북한 주민들의 직접적인 삶뿐 아니라 남한에 살고 있는 탈북자들의 사회적 지위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죠. 당장 생각해 봐도 회담이 잘 진행돼 우리 형 같은 희생자가 더이상 나오지 말아야죠.” ●“관광 산업등 새로운 남북경협 모델 필요해” 김씨는 북한 내 엘리트 출신 경제학자답게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북한에도 새로운 남북 경협 모델의 필요성을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남북 경협의 상징인 개성공단의 성과를 무시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북한의 싼 노동력을 토대로 남한 내 사양산업을 유치하는 현 방식은 몇 년 못가서 한계에 이를 것으로 봅니다. 관광산업이나 대체에너지 산업 등 북한이 남한보다 더 큰 잠재력을 갖고 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새로운 남북경협 모델을 시도해 보는 것은 충분한 가치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북한에는 기암괴석의 절경 속에 지은 고찰들이 많습니다. 경제특구인 나진·선봉지구만 해도 바람이 셉니다. 이런 풍력 자원 등을 잘 개발하면 남한 입장에서는 기존에 없던 새 자원을 확보하게 돼 북한 주민들에게까지 그 혜택이 돌아가 일석이조이지요. 앞으로 지향해야 할 경협은 이같은 ‘원-윈’모델이 돼야 한다고 봅니다.” 글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사설] 북핵 ‘10·3 합의’ 반드시 실천해야

    북핵 6자회담 참가국들이 연내 북한 핵시설 불능화 등을 담은 공동문건에 합의, 어제 발표가 이뤄진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지난달 말 잠정 합의에 이르렀으나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해제를 둘러싼 이견으로 합의문 발표가 늦어졌다. 관련 당사국들은 합의문을 성실히 이행함으로써 북핵 전면 폐기로 나아가는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한다. 이번 합의문에 따라 미국 주도로 영변 핵시설 불능화가 연내에 완료되고, 북한이 모든 핵프로그램을 정확히 신고한다면 비핵화 2단계가 실현된다. 그러나 불능화 및 신고 방법을 구체적으로 적시하지 못한 채 합의문이 마련된 점은 유감이다. 그렇더라도 북한은 이를 핑계로 불능화를 지연시키거나 핵프로그램의 성실한 신고를 회피하면 안 된다. 이제까지 얼마나 핵물질을 생산했는지도 밝혀야 한다. 그래야 내년부터 우라늄 핵프로그램까지 포함해 북한이 보유한 핵물질, 핵무기까지 전면 폐기하는 논의가 진행될 수 있다. 북한은 핵물질과 기술을 이전하지 않겠다는 약속도 반드시 지켜야 한다. 북한의 약속 준수를 전제로 미국 등 관련국들도 전향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 테러지원국 명단 삭제의 시한이 명시되어 있지 않다고 해서 미국측이 실천을 너무 미루면 북한에 합의문 이행을 지연시킬 빌미를 줄 우려가 있다. 북·미, 북·일 관계정상화 협상도 속도를 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빠른 시일 안에 6자 외교장관회담을 성사시켜 한반도 평화체제를 다자차원에서 논의해야 한다. 한반도 전면 비핵화를 위해서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 [2007 남북정상회담] 盧, 우여곡절 속 아리랑 관람

    [2007 남북정상회담] 盧, 우여곡절 속 아리랑 관람

    정상회담 전부터 논란을 빚었고 비로 인해 취소될 뻔했던 노무현 대통령의 아리랑 공연 관람이 우여곡절 끝에 이뤄졌다. 그러나 관심을 모았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깜짝 등장’은 연출되지 않았다. 노 대통령은 3일 저녁 부인 권양숙 여사와 함께 대동강 능라도 5·1경기장에서 아리랑 공연을 봤다. 비가 내려 다소 쌀쌀해진 날씨 속에 각각 베이지색과 감색 트렌치 코트 차림으로 나온 노 대통령 내외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나란히 주석단에 앉아 관람했다. 김장수 국방장관, 김만복 국정원장,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 등 공식 수행원도 함께 했다. 노 대통령 내외와 김 상임위원장이 경기장에 들어서자 경기장을 가득 채우운 평양 시민들은 우뢰와 같은 박수와 ‘와∼’하는 함성으로 환영했다. 노 대통령은 꽃다발을 받은 뒤 환호하는 관중석을 향해 손을 흔들어 답례했다. 오후 8시반쯤 시작돼 1시간30분간 진행된 공연은 6만여명이 일사분란하게 펼치는 초대형 군무와 형형색색의 카드섹션으로 장관을 연출했다. 노 대통령 내외는 공연 내내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노 대통령은 관람 도중 두 차례나 일어나 기립 박수를 쳤다. 공연 도중 무용복 차림의 아동들이 줄넘기 등 놀이를 마친 뒤 “아버지 장군님 고맙습니다.”라는 구호를 외치며 주석단으로 달려오자 김 상임위원장을 따라 자리에서 일어났다. 또 공연이 끝나갈 즈음 관중들이 함성을 지르며 노 대통령을 향해 환호하자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치며 출연자들과 관중석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공연에서는 노란 옷을 입은 무희들이 현란한 부채춤을 선보였고, 초대형 지구본이 등장하는가 하면 관중석에선 고 김일성 주석의 얼굴도 형상화했다. 카드섹션으로 ‘핏줄도 하나’,‘통일의 문을 우리민족의 손으로’,‘자주·평화·친선’ 등 문구를 만들었다.‘21세기 태양은 누리를 밝힌다. 아, 김일성 장군’,‘무궁번영하라 김일성 조선이여’라는 체제 선동적인 글자도 선보였다. 특히 남측의 태권도 시범이 처음으로 추가돼 눈길을 끌었다.‘민족의 자랑’이라는 글자와 태권도 이단옆차기 그림을 배경으로 수백명의 젊은이가 태권도 시범을 선보여 박수 갈채를 받았다. 노 대통령이 공연을 관람하기까지는 난관이 적지 않았다. 먼저 방북 전 국내 비난 여론을 무마하느라 애를 먹었다. 공연 내용이 북한 체제를 일방적으로 찬양하는 등 ‘정치색’이 강하기 때문이다. 결국 북측은 정부의 요청에 따라 인민군이 총검술로 국군과 미군을 제압하는 장면을 태권도 시범으로 바꾸는 등 문제의 소지가 될 부분을 수정해야 했다. 게다가 공연 당일 비가 내리면서 취소 일보직전까지 가기도 했다. 야외 카드섹션이 주류를 이루는 공연의 특성상 많은 비가 내리면 공연의 진행이 어렵다. 노 대통령으로서는 김 국방위원장과의 ‘동반 관람’이 불발로 끝난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지난 2000년 매들린 올브라이트 당시 미국 국무장관과 공연을 보던 김 국방위원장이 대포동 미사일 카드 섹션 장면에서 “이것이 첫 번째 위성발사이자 마지막”이라고 말한 뒤 북·미간 미사일 협상이 반전된바 있어 이번에도 ‘깜짝 쇼’가 기대됐었다. 아리랑 공연은 북한의 외화획득에 일조하고 있지만, 어린 학생들이 혹독한 연습에 시달리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권 침해 논란도 일고 있다. 평양 남북정상회담 공동취재단·이영표 강주리기자tomcat@seoul.co.kr
  • “북핵 연내 불능화” 명시

    “북핵 연내 불능화” 명시

    |베이징 이지운특파원|북핵 6자회담 공동문건이 채택됐다.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은 3일 참가국들의 동의를 거쳐 합의문서를 공개했다. 합의문서는 핵시설 불능화와 핵프로그램 신고 등 비핵화 2단계 조치를 오는 12월31일까지 완료하고 미국은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없애는 등 상응 조치를 한다고 명시했다. 이와 관련 미국 정부는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를 위한 미 의회와의 협의를 4일 시작할 것이라고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가 3일 밝혔다. 불능화 대상은 영변의 5㎿ 실험용 원자로, 재처리시설(방사화학실험실) 및 핵 연료봉 제조시설로 했다. 또 핵 물질, 기술 또는 노하우를 이전하지 않는다는 북한의 공약도 재확인했다. 불능화 작업은 미국이 주도하기로 하고 이를 위해 2주 내에 북한에 미국 전문가 그룹을 보내기로 했다. 그 밖에 구체적인 불능화 방안은 6자회담 수석대표들이 결정하도록 했다. 핵 불능화에 대해서 북한이 이 같은 전향적인 조치를 취함에 따라 다른 6자회담 참가국 5개국들은 북한에 대해 상응하는 보상조치로 ‘2·13합의’에 따라 중유 100만t 상당의 경제·에너지·인도적 지원을 제공하는 데도 참가국들은 합의했다. 구체적인 사항은 경제·에너지 실무그룹에서 결정하기로 했다. 하지만 합의문안 내용에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던 농축우라늄프로그램(UEP) 문제나 북한이 보유 중인 플루토늄 양 등이 신고 내역에 구체적으로 명시되지 않은 채 빠져 논란이 예상된다. 북·미 관계정상화와 관련, 두나라 관계를 개선하고 전면적 외교관계로 나아간다는 공약도 확인했다. 미국은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제외하고 대적성국 교역법 적용을 끝내기 위한 과정을 진전시켜 나가는 한편 북한의 핵폐기 조치들과 발맞춰 이와 같은 약속 이행을 완수할 것도 규정했다. 북한과 일본도 집중적 양자 협의를 통해 관계 정상화를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을 공약했다. 합의문에는 참가국들은 6자 외교장관 회담이 ‘적절한 때에 베이징에서 개최될 것임을 재확인’했다. 또 이에 앞서 6자회담 수석대표 회의도 열기로 했다. 정부 당국자는 UEP와 플루토늄 보유량 신고 문제에 대해 “문안에 나와 있는 ‘모든 핵 프로그램에 대해 완전하고 정확한 신고’라는 내용에 내포돼 있으며 북한이 연말까지 반드시 두 문제에 대해 신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이번 합의가 미국 등 강경파들의 반대 등을 감안해 낮은 단계로 봉합됐다고 주장했다. 한편 미국 백악관은 이날 6자회담 합의문이 채택된 것과 관련, 검증 가능한 방식의 한반도 비핵화라는 최종 목표를 향한 큰 진전이라며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일본 정부도 이날 북핵 6자회담 합의문서에 대해 북한이 연내에 모든 핵 계획을 신고하고 영변의 3개 핵관련 시설의 불능화를 명시한 점을 들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러시아는 합의문이 공식 채택됨에 따라 11월 중 북한에 중유 5만t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알렉산드르 로슈코프 외무차관이 이날 밝혔다. jj@seoul.co.kr
  • [시론] 남북 두 정상이 맞잡은 손/ 이수훈 대통령 자문 동북아시대위원장

    [시론] 남북 두 정상이 맞잡은 손/ 이수훈 대통령 자문 동북아시대위원장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2일 정오 평양 모란봉구역 4·25 문화회관에서 두 손을 굳게 잡았다. 남북 정상의 만남은 2000년 첫 정상회담이후 7년만이다. 회담 성사만큼, 이루어내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다. 기대도 있고 다소 염려도 있다. 그래서였을까, 두 정상은 7년전에 비해선 조금 굳어있는 듯 보였다. 하지만 지금 한반도 주변을 둘러싼 정세 변화는 두드러진다. 북핵 비핵화 프로세스가 진전되고 있고 북·미관계 정상화 논의도 급진전중이다. 일본에선 아시아를 중시하며 북한에 대해 상대적으로 온건한 후쿠다내각이 출범했다. 납치문제 해결과 북·일관계 정상화 논의도 이전과 다른 국면으로 한발을 내디뎠다.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과 동북아 안보협력 메커니즘 형성 관련 논의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한반도 주변 정세 급변은 냉전질서의 해체와 평화공존의 새 질서 수립에 대한 요청으로 요약된다. 동북아의 새 질서는 한반도 분단구조의 완전 극복을 요구한다. 이번 회담에서 남북의 두 정상은 이런 변화에 주도적이고 능동적으로 대응해 민족의 이익을 지켜내기 위해 의견을 교환하고 성과를 내놓으려고 애쓸 것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 2000년 정상회담이 화해협력 시대를 열었다면 2007년 정상회담은 평화정착 시대를 여는 돌파구 역할을 요구받고 있다. 한반도에 항구적 평화를 가져다 줄 체제 구축에 의견을 접근하는 일이다. 비핵화, 군사적 신뢰구축, 평화체제 구축 등이 포함된다. 평화가 중요한 만큼 북한은 경제문제가 한층 절박하다. 북측 당면 요구에 귀 기울여야 하겠지만 중장기적 해법에도 남북이 의견을 모아야 한다. 이런 맥락에서 남북경제공동체를 형성한다는 기본 방향에 대해 깊은 대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진전중인 경협사업들을 확대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과제도 있다. 이를 토대로 남북간 경제적 연계를 한층 강화해 나가는 데 대한 방안들이 검토될 것이다. 일방적인 지원이 아니라 경협이 남북 모두 이득을 얻을 수 있는 방향에서 추진될 수 있도록 새 틀을 모색해야 하는 것이다. 북측의 절박한 요구를 수용하되 남측이 투자 개념으로 접근할 수 있는 방안들이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북측이 이들 사업을 통해 경협이 가져다준 실질적 혜택에 대해 점검하고 평가하는 것이 필요하다. 북측이 이런 과정을 통해 개방에 대해 얼마나 자신감을 얻었고, 남측에 대한 믿음이 얼마나 높아졌는가 하는 점도 평가되어야 한다. 유럽통합 사례에서 참고해야 할 교훈은 경제공동체 형성이 평화를 보장하는 가장 확실한 장치라는 점이다. 이번 회담을 관통하는 화두는 신뢰의 문제다. 남북이 진정한 동반자관계가 될 수 있다는 상호이해를 마련하는 것은 향후 남북관계 발전의 단단한 초석이 될 것이다. 이번 회담은 노무현 대통령이 하는 일이지만 그 성과는 다음 정부로 넘어간다. 이번 회담이 국민과 함께하는 회담이라는 인식을 갖게 된다면 결과를 냉정하게 받아들일 수 있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다음 정부가 남북관계를 진전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노 대통령이 평양까지 가는 데에는 4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다. 남북공동체 건설의 길에 많은 장애물이 있지만 화해협력을 향한 강한 동력을 이번 정상회담에서 확인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수훈 대통령 자문 동북아시대위원장
  • 北-美 합의문 갈등… 6자회담 속개 불발

    지난달 30일 북핵 6자회담 제6차 2단계 회의에서 각국 수석대표들이 잠정 합의한 비핵화 2단계 로드맵이 담긴 합의문 채택이 당초 의장국인 중국이 예고한 2일 이뤄지지 못하고 미뤄지게 됐다. 미국 등 각국 정부의 승인과정이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합의문에 대한 재협의가 필요, 채택이 불발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과 함께 남북정상회담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정부 당국자는 이날 “비핵화 2단계 합의문 채택이 미국 등 각국 본부의 승인이 늦어져 며칠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합의내용에 대한 본질적 문제가 아니라 승인과정 등 기술적 문제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미국이 승인 여부를 결정하는 데 하루쯤 더 필요하고 이를 중국이 발표하는 데도 하루쯤 더 걸릴 것 같다.”며 “이럴 경우 수석대표들이 다시 모이지 않고 중국이 대표로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합의문 채택이 늦어짐에 따라 베이징에 남아 있던 북한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우리측 차석대표인 임성남 외교부 북핵외교기획단장 등은 이날 합의문 채택을 위한 대표회의를 속개하지 못하고 본국으로 돌아갔다. 김계관 부상은 이날 베이징 서우두(首都)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합의문에 북한의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 시한 누락설과 관련,“합의문이 발표되는 걸 보면 알겠지만 시한이 명시돼 있다.”며 “시한이 명시되지 않고 문건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부상의 발언은 지난달 30일 수석대표회의 이후 미국의 국내 정치적 사정 등을 이유로 합의문에 테러지원국 해제 시한이 명시되지 않았으며, 이에 북한도 동의한 것으로 알려진 것과 다른 것이다. 한 외교 소식통은 “합의문을 도출했지만 테러지원국 문제와 불능화·신고 수위에 대한 북·미간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내 강경파들의 목소리가 높아짐에 따라 미 정부의 합의문 승인 여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톰 케이시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가 귀국해 콘돌리자 라이스 장관에게 합의초안을 보고하고 세부 내용을 협의할 것”이라고 1일(현지시간) 밝혔다. 케이시 부대변인은 또 중국이 이번주 후반쯤 알맞은 날짜를 정해 각국 대표들이 베이징에 다시 모여 협의를 계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의 발언에 대해 일각에서는 미국 등이 이번 합의문에 담긴 일부 내용의 수정을 요구하거나 재협의를 요청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합의문 채택이 난항을 겪으면서 북핵문제를 다룰 남북정상회담에도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2007 남북정상회담] 각계 12명 정상회담에 바란다

    [2007 남북정상회담] 각계 12명 정상회담에 바란다

    7년 만에 다시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각계 인사들은 평화와 공동번영의 싹을 틔우는 회담이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2000년엔 그저 만나는 것이 설레고 기뻤다. 이젠 하나 하나 남북간 현안을 짚어가며 한반도 평화체제의 조각들을 맞춰 나가려는 오늘의 모습에서 한층 성숙해진 남북관계의 모습을 찾기도 한다. 각계 인사 12명으로부터 바람을 들어 본다. ■군사적 신뢰구축이 가장 긴요한 현안 ●최재천(대통합민주신당 의원) 군사적 신뢰 구축을 위한 노력이 현 시점에서 가장 필요한 통일의 요소다. 이번 정상회담의 궁극적인 목적은 평화통일이고 평화 통일을 위해서는 북핵·경제협력·군축문제가 삼위일체를 이루어야 한다. 하지만 북핵 문제와 경제 협력 문제는 국제 사회의 지원 없이는 힘들기 때문에 군사적 신뢰 구축만이 남과 북 스스로가 행할 수 있는 통일을 위한 유일한 방법이다. ■NLL문제로 국민에 걱정 줘선 안돼 ●진영(한나라당 의원) 지금까지 동북아 대화의 축은 미국과 북한이었으나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한 중심 축을 만들어야 한다.6자회담에만 맡겨 놓으면 향후 동북아 안보체제도 북·미 중심으로 갈 수밖에 없다. 이를 위해 이번 정상회담에서 비핵화에 관해 6자회담에 도움을 주는 뭔가가 있어야 한다. 만들어진 핵까지 폐기하겠다는 의사를 확인하는 등 한발 더 나가야 한다.NLL 문제로 국민에게 걱정을 줘서는 안 된다. ■北 SOC투자 장기적 계획으로 진행돼야 ●박창규(대우건설 사장) 우리나라 경제발전의 원동력인 사회간접자본을 구축해온 건설업계에서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북한 경제의 회생을 위해 시급한 것이 전력, 에너지, 철도, 도로, 항만 등 사회간접자본 시설을 구축하는 일이다. 남한의 개발과정에서 경험했던 성공과 실패의 값진 교훈들을 활용해야 한다. 북한의 사회간접자본에 대한 투자는 남북한이 미래 한민족의 성장과 번영을 고려한 장기적인 계획에서 진행돼야 한다. ■한반도문제 한민족이 주도 계기 기대 ●박순성(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북핵문제에만 집중하지 말고 한반도 전체의 군축문제까지 시야를 넓혔으면 한다. 남북문제가 북핵에만 집중돼 있기 때문에 한반도의 통일외교가 다른 나라에 의해 좌우되는 경향이 있는데, 이번 회담이 한반도 평화와 통일문제를 한민족이 주도하게 되는 계기로 작용했으면 좋겠다. 이를 위해서는 북한 지도부는 비핵화와 대외개방 정책을 천명해야 하고, 남한 지도부는 북한 경제협력과 NLL, 미국과의 합동군사훈련 등에서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야 한다. ■납북자 송환문제 해결 초석 다지길 ●하창우(서울지방변호사회장) 남북정상이 만나는 자리로 우리민족의 숙원 이뤄졌으면 좋겠다. 그동안 법조계는 북한 인권문제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져왔다. 북한 인권문제는 이미 한반도 내에서의 문제가 아닌 국제적 문제인 만큼 정상회담을 통해 인권문제 해결에 대한 초석을 마련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또 끊이지 않고 나오는 납북자 송환 문제와 현안인 북핵문제도 함께 해결되길 바란다. ■남북 실질적 민간교류 넓혔으면 ●이철수(판화가) 우리에게 실질적인 의미의 민간교류가 과연 있는가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이번 정상회담이 남북이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삶의 교감으로 나아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특히 문화예술계의 교류와 관련해 양쪽의 체제가 보여주고자 하는 것보다는 남북이 실제로 누리는 삶과 문화가 서로에게 드러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도록 해야 한다. 실체없는 막연한 ‘두려움의 정서’를 지워나가는 일부터 차근차근 해나가야 할 필요가 있다. ■베이징올림픽 남북단일팀 타결 희망 ●김정길(대한체육회 회장) 이번 정상회담에서 공식 의제로 다뤄질지 모르겠지만 내년 베이징올림픽 남북 단일팀 구성 방안은 어떤 형태로든 논의될 것으로 예상한다. 난항을 겪고 있는 남북 단일팀 구성에 이번 정상회담이 마지막 돌파구가 될 것이다. 양 정상이 원칙적으로 합의한다면 나머지는 남북 국가올림픽위원회(NOC)가 풀어나갈 수 있다. ■긴장완화·군축 논의할 기구 만들자 ●정욱식(평화네트워크 대표)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군사적 긴장 완화와 군축을 위한 의지 표명이다. 당장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지는 못하더라도 남북 정상이 이에 대해 강력한 의지를 과시하는 게 중요하다. 형태는 여러가지를 고민할 수 있겠지만 긴장 완화와 군축 문제를 실질적으로 논의할 수 있는 기구를 만들어야 한다. ■납북자·가족 연락할 공식창구 마련을 ●이미일(납북인사 가족협의회 이사장) 6·25 전쟁 당시 납북된 이들만 해도 8만명이 넘는다. 가족들의 고통은 말할 나위 없이 크지만 아직까지도 북한은 ‘납북자는 없다.’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때문에 이번 회담에서는 납북자 문제를 공식적인 의제로 삼아 북한에 본격적으로 문제 제기에 나서야 하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으로부터 사과도 받아야 한다. 한 발 나아가 납북자들이 가족들과 항상 연락할 수 있도록 공식적인 창구를 마련하고 적절한 보상 방안도 함께 강구해야 한다. ■이산가족 자유왕래 기반 마련하길 ●이민웅(가명·탈북자게재 거부) 이북에 있을 때도 한민족이 분단으로 인해 겪는 고통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는데 한국에서 7년을 살고 보니 그때보다 더 간절하게 통일을 염원하게 됐다. 이북에 형제자매를 두고 온 입장에서 분단은 평생의 한이다. 만남이라는 건 자주 있을수록 좋다. 자주 만나야 서로 이해도 하게 되고 통일도 앞당길 수 있다. 정상회담에서 남북간에 당장 통일은 못하더라도 서신교류나 자유왕래 쪽으로 가닥이 잡히면 좋겠다. ■北동포들 제주여행 하는 날 빨리 왔으면 ●김승희(주부·제주시 노형동) 2차 남북정상회담이 ‘평화의 섬’ 제주에서 열리지 못해 아쉽다. 제주도에서는 북한 동포들을 위해 인도적 차원에서 특산물인 감귤과 당근을 보내는 등 북한주민돕기 운동을 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 이번 회담에서도 제주가 자랑하는 고소리술과 한라봉이 회담장 식탁에 오르고 한라산 오가피 잎차가 북측에 선물로 전해진다고 한다.3차 정상회담은 국제관광도시인 제주에서 열리기를 바란다. 북한동포들이 자유롭게 제주를 여행하는 날도 빨리 왔으면 한다. ■대학생들 교류할 수 있는 제도 구축을 ●김아름(인하대 국문학과 1년) 분단 이후 남북 대학생간에 교류가 전혀 없어 사고와 문화, 언어 등에서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고 한다. 향후 통일 논의 과정에서 지금의 학생들이 주역이 될 것임은 자명하다. 그런데 양쪽 학생간에 이질적인 요소가 가득하다면 통일을 이루는 데 장애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이번 정당회담에서 양측 대학생들이 교류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됐으면 한다.
  • [2007 남북정상회담] 日“납치문제 해결땐 국교정상화 노력”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은 2일부터 열릴 남북정상회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상회담의 성과에 따라 강경 대북정책을 나름대로 다듬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정상회담은 일본 측에 일·북 관계의 분수령으로 작용하는 셈이다. 후쿠다 야스오 총리는 1일 취임한 뒤 처음 가진 국회 연설에서 북한의 납치문제와 관련,“중대한 인권문제”라고 규정한 뒤 “모든 납치 피해자를 하루 빨리 귀국시키고 ‘불행한 과거’를 청산, 북·일 국교정상화를 위해 최대한 노력을 다하겠다.”며 대북 정책의 방향을 분명히 제시했다. 후쿠다 총리의 발언은 남북정상회담을 겨냥한 메시지로도 분석되고 있다. 물론 압력보다 대화를 중시하겠다는 평소 소신에 대한 공표이기도 하다. 후쿠다 총리는 앞서 지난달 28일 노무현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정상회담에서) 일본인 납치문제를 잘 부탁한다.”고 직접 당부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북·일 관계의 새로운 돌파구를 기대하는 분위기도 적지 않다. 특히 평화구축과 경제협력 강화 등의 합의가 이뤄질 경우, 북한은 일본과의 관계 정상화를 도모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교수는 “무엇보다 납치문제에서 다소 진전만 이뤄진다면 일본 정부측에서는 정상회담에 큰 의미를 둘 수 있다.”면서 “북한도 경제 회생을 위해 일본과의 경제협력을 필요한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즈미 하지메 시즈오카현립대 교수는 요미우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북·미 관계가 좋아지고 있는 가운데 남북관계가 더 나아지면 북한은 일본과의 협상에도 적극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종원 릿쿄대 교수는 “후쿠다 총리는 국회 연설에서 북한과의 교착된 관계를 풀려는 의지를 내비쳤다.”면서 “정상회담의 결과가 좋으면 최근 6자회담의 진전과 맞물려 북·일 관계도 선순환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교수는 또 “후쿠다 총리도 대북 정책의 변화를 꾀할 명분을 갖게 된다.”면서 “노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어떤 형식으로 ‘인도적 차원의 문제’를 거론할지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hkpark@seoul.co.kr
  • [2007 남북정상회담] 대선주자들의 당부

    7년 만에 열리는 남북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1일 여야는 한 목소리로 성과 있는 회담을 기대했다.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는 1일 “남북회담이 매우 성공적으로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갖고 있다.”면서 “우리 국민이 걱정하는 바도 있는데 (노무현 대통령이)국민 걱정을 잘 고려해서 남북회담이 성공적으로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회담 자체를 반대하지는 않지만,‘국민적 우려’는 거스르지 말아달라는 주문을 덧붙였다. 범여권 대선주자들 역시 일제히 회담을 반겼다. 앞다퉈 기자회견을 열어 한반도 평화문제를 해결할 적임자임을 자처하는 등 아전인수격 해석도 곁들였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회견에서 “평화가 곧 경제 성장”이라면서 통일부장관을 지낸 이력 등을 염두에 둔 ‘통일 대통령’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이어 “이번 회담에서 비핵화 논의도 성과가 있을 것”이라면서 “비핵화는 김일성 전 주석의 유훈이다, 북·미 관계 정상화가 이루어지면 핵을 가질 이유가 없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비무장 지대의 평화 지대화 ▲서해에 평화경제의 삼각지대 건설 ▲개성공단 확대발전 등 3대 평화경제사업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합의되길 바란다는 말도 덧붙였다. 손학규 후보도 성명을 내고 “정치입문 이후 남북화해협력과 평화정착을 위해 노력했고 대북 햇볕정책을 일관되게 지지해왔다.”면서 “앞으로도 한반도 통일의 길닦기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을 국민 앞에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손 후보는 또 “한반도에 흐르는 평화의 기운을 더욱 무르익게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해찬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이번 회담을 통해 한반도에서 큰 전환이 와서 남북 경제공동체를 토대로 남북연합으로 발전하고 남북연합을 토대로 통일까지 바라보게 될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제가 그간 평양과 워싱턴, 일본과 중국을 방문해 이 문제와 관련해 논의를 해왔다.”고 주장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도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평양에서의 2박3일이 평화의 뜨거운 열기로 달궈졌으면 좋겠다.”고 덕담한 뒤 “남북한 모두에게 한반도의 밝은 미래를 확신하는 희망찬 소식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박지연 구동회기자 anne02@seoul.co.kr
  • [2007 남북정상회담] 中 전문가가 본 정상회담

    [2007 남북정상회담] 中 전문가가 본 정상회담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진징이(金景一) 베이징대학 조선문화연구소장은 2일 열리는 남북정상회담과 관련,“새로운 것을 시도하기보다는 1992년에 이뤄진 남북기본합의서를 실천할 수 있는 방안과 일정표를 마련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1일 말했다. 그는 “북·미 관계가 급진전되고 있는 등 이번 회담은 1차 때보다 주변 상황이 크게 좋다.”면서 “동북아 평화 촉진에 긍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어떤 내용이 논의될까. -평화체제나 평화협정 등을 주요 의제로 꼽기도 하지만, 핵심 의제가 되기는 어렵다. 어느 정도 논의를 하게 되겠지만 평화체제 논의 등에는 중국, 미국 등 다른 당사자가 있어 구체적으로 의논하더라도 남북만으로는 해결을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북핵 문제도 6자회담이란 큰 틀에서 돌아가고 있고 ‘북·미간 문제’란 측면도 있어 남북간 논의에는 한계가 있다. 아무래도 남북 경협 쪽에 비중이 쏠릴 것이다. ▶무엇이 중점 논의돼야 하나. -실질적인 것들이다. 예컨대 이산가족 상봉이다. 가장 큰 인권문제 가운데 하나 아닌가. 경협 문제도 일방적인 퍼주기 논란이 일지 않도록 걸림돌을 없애는 게 중요하다. 제2의 개성공단이든, 북의 광산개발이든 상호보완적으로 틀을 갖추는 것이 바람직하다. 경협과 경제지원을 큰 틀에서 길게 볼 필요가 있다. 북한은 한국의 재도약에 필요한 가장 큰 시장이 될 수 있다. ▶어떤 공동성명이 나올까. 남북 연방제 논의도 가능한가. -지금까지 남북 관계가 정치적 선언이 없어서 더 발전하지 못한 것이 아니다. 실천의 문제다. 연방제 틀을 만들었다 하더라도 실질적인 협력 틀이 없으면 무너지기 쉽다. ▶평화체제가 진전된다면 중국에는 어떤 영향이 있나. -중국으로서는 남북 관계 개선을 통한 동북아 평화안정이란 큰 의미가 있다. 남북관계가 화해로 나가고 정상회담을 함으로써 동북아 긴장을 완화시키는 긍정적인 요소가 많다. 중국이 반길 일이지 우려하지는 않는다. ▶한국과 미국, 북한간의 3각 협력 및 협상통로가 강화되고 있다. 중국이 소외되는 것은 아닌지. -중국의 대북정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한반도 평화·안정’이다. 북의 경제발전에 중국은 큰 역할을 할 것이다. ▶류샤오밍(劉曉明) 북한주재 중국대사가 나진·선봉을 비롯해 동북지역을 시찰, 북·중간 협력강화 움직임이 거론되고 있다. -상호 경제협력은 얼마든지 여지가 있다. 대사가 이런 면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전임 대사들도 다 그렇게 돌아다녔다. 요즘 좀 민감한 시기니까 더욱 부각됐을 뿐, 정상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남북정상회담 이후 북핵 문제와 6자 회담은 어떻게 전망하나. -북핵 문제는 총체적으로는 긍정적인 쪽으로 진행되고 있다. 북·미관계의 순조로운 진전은 북한의 핵포기를 가능케 할 것이다. jj@seoul.co.kr
  • [남북정상회담 D-1]“아리랑 관람,체제인정 출발점”

    [남북정상회담 D-1]“아리랑 관람,체제인정 출발점”

    2일 열리는 2차 남북정상회담을 바라보는 전문가들의 시각은 크게 엇갈렸다.30일 서울신문 김인철 정치 담당 부국장의 사회로 진행된 특별 좌담에서 동국대 북한학과 고유환 교수와 경남대 정외과 김근식 교수는 7년 만에 이뤄지는 남북 정상의 만남 자체를 높게 평가했다. 반면 중앙대 법학과 제성호 교수는 핵 문제에 관한 가시적 성과만이 회담의 가치를 담보할 수 있다는 엄격한 시각을 견지했다. 논쟁이 가장 뜨거웠던 대목은 서해 북방한계선(NLL) 재설정 문제였다. 제 교수가 “NLL은 영토개념이기 때문에 절대 회담 의제가 돼서는 안된다.”고 주장하자, 김 교수가 “NLL은 안보개념이다.”고 반박하는 등 높은 어조의 공방을 주고 받기도 했다. 노무현 대통령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어떤 합의를 해 와도 남·남 갈등이 만만치 않을 것임을 직감할 만했다. ●사회 이번 정상회담의 성격과 의미는. ●고 교수 1차 남북정상회담 이후 7년간의 엄청난 변화를 종합·평가하면서 실무 차원에서 해결하지 못했던 장애요인들을 두 정상이 만나 매듭을 풀고 남북관계를 상향시키는 계기로서 의미가 크다. ●제 교수 2000년에는 만남 자체에 의미가 있어 환호했는데 지금은 국민이 냉정하고 차분한 분위기다. 때문에 과욕을 부려서는 안된다.6·15체제의 문제점과 부족한 부분을 메우고 발전시키는 데 목표를 갖고 회담에 임해야 한다. ●김 교수 1차 회담은 분단 반세기 만에 두 정상이 만나는 사실 자체가 감격이었지만, 지금은 놀랄 일이 아니라는 자연스러운 수용 분위기다. 그만큼 지난 7년 동안 남북관계가 국민의 일상성으로 전환된 것이다. 좋은 현상이다.7년간의 공과, 한계 등을 종합 평가하는 회담이 돼야 한다. ●사회 두 정상이 꼭 다뤄야 할 의제는. ●고 교수 북핵 실험 이후 열리는 정상회담이기 때문에 평화문제가 앞자리에 놓일 수밖에 없다. 북핵 해결의 의지와 원칙에 대해 어느 정도 언급하지 않을까 싶다. 이밖에 서해, 휴전선 긴장 문제가 있고 남북 경협 활성화를 위한 군사적 보장조치 등에서 풀리지 않은 문제가 많다. ●제 교수 김정일 위원장으로부터 핵 폐기 약속을 받아낸다면 성공적이라고 생각한다. 립서비스 차원에서 비핵화 의지만 슬쩍 언급하고 넘어간다면 이는 함정이다. 그것은 미국의 핵우산까지 같이 논의하는 개념이기 때문이다. 군사적 신뢰 조치가 없는 상태에서 비무장지대 전방초소(GP) 철수는 안보의 근간을 흔들 위험성이 있다. ●김 교수 북측은 핵 문제에 관해 남측이 원하는 정도의 선물, 즉 확약 정도는 해줄 수 있다고 본다. 김정일 위원장 생각에 6자회담과 북·미 대화가 잘되고 있어 비핵화 약속을 해줘도 전략에 모순되지 않기 때문이다. ●사회 핵 문제와 관련 양 정상이 어느 선까지 합의해야 하나. ●고 교수 핵 문제의 경우 6자회담 프로세스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해결 방법을 논의하기는 적절치 않다. 김 위원장 입을 통해 미국과의 관계가 풀리는 것을 전제로 북한의 분명한 해결 입장을 밝히는 정도는 있을 수 있다. 부시 대통령이 얘기했던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문제를 노 대통령이 얼마나 잘 설명하고 김 위원장의 호응을 얻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본다. ●제 교수 핵 폐기에 관해 김 위원장의 약속을 합의문에 명기해야 의미가 있다. 미국도 북한의 핵 폐기가 선행된 뒤 종전 선언을 해야 한다는 입장 아닌가. ●김 교수 6자회담의 수준을 벗어나는 해법이 나오기는 불가능한 상황인 만큼, 김 위원장의 의지나 약속을 받아내는 것이 최선이다. 노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입에서 비핵화 의지를 받아내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다. 부시 대통령의 제안에 대한 북측의 반응을 받아오는 것만으로도 6자회담이 활기를 띨 수 있다고 본다. ●사회 NLL에 관한 논의는 어느 정도 수준이 가능할까. ●고 교수 남북간 군사적 보장이 이뤄지지 않으면 경협이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북은 군사적 문제를 풀려면 NLL을 먼저 풀라고 주장하고 있다. 어떤 형태든 북이 이 문제를 제기할 것이고 또 풀어야 하는 상황이다. 우리측에서는 한강하구 개발, 해주 개발, 평화수역 등 평화정착의 큰 틀에서 접근할 것으로 보인다. ●제 교수 이 문제와 관련해서 전체적으로 낮은 차원의 합의가 나올 수도 있다.NLL 문제를 평화체제 전환 과정에서 풀어야 할 근본문제로 보는 것이 북의 시각인데, 우리가 이를 받아들이는 것은 위험하다. 대한민국이 그동안 관할해 온 NLL을 내주는 것은 영토와 주권, 안보와 직결되고, 휴전 체제와도 관련이 있다. 유엔군 사령관의 협의와 동의가 있어야 하는 사항이다.NLL은 논의할 수는 있지만 협상의 대상이 돼서는 안된다. ●김 교수 1953년에 유엔사령관이 NLL을 그은 것은 휴전 이후 서해상에서 필요 없는 군사적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취지였다.NLL은 안보개념이지 영토나 영해개념은 아니다. 논의를 할 수는 있는데 협상해서는 안된다는 논리는 무슨 얘기인가. ●제 교수 대한민국 정상이 독도를 일본에 넘기는 것을 합의하는 것은 위헌인 것과 마찬가지로 헌법상의 영토를 침해하면 그 자체가 위헌이다. ●사회 노 대통령의 아리랑 공연 관람에 대한 의견은. ●고 교수 우리가 북에 올라가서 회담하는 것 자체가 북한 정권의 실체를 인정하는 것이다. 민감한 것을 다 빼면 할 수 있는 게 없을 것이다. 전례를 봤을 때 남측을 직접적으로 자극하는 장면들은 삭제하고 정상회담 관람용으로 축약해서 할 것이다. ●제 교수 국민 정서상 수긍하기 힘든 측면이 있지만, 고도의 정치적 결단에 따라 보기로 했다면 북한 정상도 앞으로 남쪽에 와서 대한민국의 발전상을 담은 유사 영상물 등을 관람하도록 선의의 부담을 지우는 게 마땅하다. 부적절한 측면이 있지만 대통령이 결단을 내려 관람하는 것이라면 이런 전략적인 판단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김 교수 그동안 남북간에 경제·사회 부문에 비해 정치·군사 부문의 진척은 미흡했다. 정치분야는 상호 체제를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아리랑 공연을 남북 정상이 동시 관람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사회 남북 경협은 어떤 내용으로 논의가 돼야 한다고 보나. ●고 교수 서로 득이 되는 부분이니까 아마 다른 분야에 비해 가시적 성과를 거두기 쉬울 것이다. 우리는 기존 경협 확대에 관심이 있지만 북측은 개발 사업에 관심이 있을 것이다. 단순 임가공으로는 발전에 한계가 있다고 북측이 깨닫고 있기 때문이다. ●제 교수 남북 경협은 통일한국의 균형발전을 염두에 두고 하나씩 바둑돌을 두는 심정으로 접근해야 한다. 먼저 남북이 종합적인 마스터플랜을 만들어야 한다. 제 2의 공단 건설보다는 개성공단을 확대·발전시키는 게 나을 것으로 본다. 국민과 차기 정권에 부담을 주는 합의는 지양해야 한다. ●김 교수 임기 말이어서 구체적인 큰 사업을 성사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다. 김 위원장도 남측으로부터 큰 도움을 기대하지 않을 것이다. 합의문에는 기존 경협을 평가하고 앞으로 시혜성이 아니라 남북이 상호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선순환하자는 식의 포괄적 합의가 실리거나 분위기가 좋다면 새로운 ‘파일럿 프로젝트’ 한두개 정도는 합의할 수 있을 것이다. ●사회 회담이 김정일 위원장이나 부시 미 대통령에게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고 교수 북한 지도자는 자신이 정상회담에 적극 나서 통일의 전기를 열었다는 인상을 노릴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부담은 북이 더 클 수 있다. 남쪽 대통령은 임기가 얼마 안 남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남쪽이 그리 끌려 다니지는 않을 것이다. 북이 생각할 때는 이번 회담을 워싱턴으로 가는 징검다리로 여길 수도 있다. 미국도 전향적으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 ●제 교수 1차 회담 때 김 위원장은 ‘우리민족끼리’라는 화두를 꺼냈다. 이번엔 이것을 업그레이드하려 할 것이다. 조선반도의 평화와 통일에 걸림돌을 걷어내야 한다는 논리로 NLL, 주적 개념, 국보법 문제 등을 건드릴 것이다. 이는 우리 안보의 근간을 흔드는 것이므로 정부는 단호히 대처하면서도 유연성을 갖고 대처해야 한다. ●김 교수 김 위원장 입장에서는 안방에서 이뤄지는 회담이기 때문에 특유의 파격을 연출할 것이다.1차 회담 때 성공적인 국제사회 데뷔로 남쪽에 팬클럽까지 생기게 한 김 위원장이 자신이 보여 주고 싶은 이미지를 과시할 것이다. 정리 김상연 한상우기자 carlos@seoul.co.kr
  • 불능화·신고 로드맵 가시밭길

    |베이징 김미경특파원|북핵 6자회담 제6차 2단계 회의가 30일 비핵화 2단계 조치인 핵프로그램 신고 및 핵시설 불능화 이행에 대한 합의문을 도출하고도 이틀간 휴회됐다. 회담국들은 신고·불능화를 연내 이행한다는 시한과 의지를 재확인했지만 방법과 범위 등 구체적인 이행 방안에 대해서는 원론적인 수준에서만 합의한 뒤 향후 협의를 더 해나가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시한이 3개월 정도 남은 상황에서 불능화·신고 로드맵 이행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로드맵 합의 ‘절반의 성공’? 우리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비핵화 2단계 행동계획이 명시된 합의문이 극적으로 타결됐다.”며 “본국의 승인이 필요한 대표단이 있어 시간을 준 뒤 이틀 뒤 회의를 속개, 합의문을 채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수석대표들간 잠정 합의는 이뤄졌지만 각국 정부의 승인이 있어야 정식 채택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날 귀국길에 오른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 등 각국 수석대표들이 본국의 승인을 받아내느냐의 여부가 합의문 채택을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천 본부장은 “본국 승인 후 문안이 바뀔 가능성은 없을 것이며 그래서도 안 된다.”며 “이틀이라는 넉넉한 시간을 준 만큼 입장을 결정하지 못하는 나라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합의문에는 불능화·신고 시한은 명시됐으나 방법·범위 등에 대해서는 기존 실무그룹회의 등에서 결정된 것을 따른다는 원칙에 입각해 구체적으로 담기지 않았다고 천 본부장은 설명했다. 이에 따라 세부적인 이행 방안에 대해서는 향후 협의가 더 필요할 것으로 보여 이 과정에서 북·미 등이 다시 이견을 보일 경우 비핵화 2단계 이행이 쉽지 않은 과정을 거치게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정부 당국자는 “가장 중요한 불능화·신고 시한 및 현실적으로 가능한 범위, 검증방법 등 모든 문제가 일단 포함됐다.”며 “기술적인 자세한 내용은 실무그룹의 건의내용을 수석대표들이 승인한 만큼, 명시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북·미간 갈등을 빚어온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 시한은 합의문에 명시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북한이 상당 부분 양보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 외교 소식통은 “2∼4일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남북이 로드맵 합의를 전향적으로 검토하자는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진 만큼 양측이 서둘러 합의문을 조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합의문 채택 여부 남북정상회담에 영향 이날 수석대표회의는 당초 오전 10시 열릴 예정이었으나 북·미 등 양자협의가 이어지면서 오후 1시30분 속개됐다. 마지막까지 이견 조율이 쉽지 않았음을 예견할 수 있는 대목이다. 30여분 뒤 수석대표들이 합의문을 채택하고 회담이 폐회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러나 이어 합의문은 나오지 않았고 중국이 휴회를 선언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회담장 주변은 희비가 엇갈리며 한동안 술렁거렸다. 회담 소식통은 “본국의 승인 필요성이 결정되는 과정에서 중국이 휴회를 할지 폐회를 할지 혼란을 빚었다.”고 전했다. 합의문 승인이 이틀 뒤인 2일로 미뤄지면서 합의문 채택 여부에 따라 남북정상회담에도 적잖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 외교 소식통은 “합의문이 채택되는 2일은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날이기 때문에 채택 여부가 정상회담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합의문 채택 과정에서 북·미나 북·일간 줄다리기가 예상되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chaplin7@seoul.co.kr
  • [남북정상회담 D-1] 해외전문가 진단

    [남북정상회담 D-1] 해외전문가 진단

    2일부터 4일까지 북한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정상회담과 관련, 해외전문가들도 평화체제 문제의 진전 및 경협 확대 등에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빌 클린턴 대통령 시절부터 조지 부시 대통령 초기까지 미국의 대북협상 특사를 맡았던 찰스 프리처드 한·미경제연구소(KEI) 소장과 일본의 소장 한국정치 전문가인 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교수를 지난 30일 만나 회담을 진단하고 일본 및 미국의 시각을 살펴 보았다. ■찰스 프리처드 KEI 소장 “남북 평화체제 논의 연구그룹 합의할 듯”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찰스 프리처드 한·미경제연구소(KEI) 소장은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간의 정상회담에서는 평화체제와 경제협력 분야 등에서 ‘제한된’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측했다. 프리처드 소장은 “정상회담을 바라보는 남과 북의 시각에는 큰 차이가 있다.”면서 이같이 말하고 “북핵 문제도 대화 내용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노 대통령이 북핵 문제를 제기하면 김 위원장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노 대통령이 무슨 말을 하더라도 김 위원장의 답변은 정해져 있다. 명쾌한 목소리로 “이미 6자회담에서 비핵화하기로 하지 않았느냐?”고 반문할 것이다. 노 대통령이 거기에 대해 “그 말을 믿어도 되느냐?”고 물을 수는 없지 않겠나. ▶한반도 평화체제와 관련한 중요한 합의가 나올 거란 관측이 나온다. -휴전 후 55년이 지났기 때문에 평화협정 얘기가 나오는 것은 자연스럽다. 그러나 정상회담에서 ‘비밀 협정’을 맺어 해결할 문제는 아니다. 이번 회담에서는 한반도 평화체제를 논의하기 위한 남북간 연구 그룹을 만드는 선에서 합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평화체제 논의 과정에서 북한이 주한미군 철수를 제기하지 않을까? -2000년 1차 남북 정상회담과,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의 평양 방문 때 이미 얘기됐다. 북한도 동북아지역 정세를 고려, 미군 철수가 최선은 아니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또 이 문제는 북한이 아니라 한국과 미국간의 문제이다. ▶경제협력과 관련한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도 크다. -남북경협을 바라보는 서울과 평양의 시각은 매우 다르다. 한국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통일까지 염두에 두며 이 문제를 생각한다. 통일 비용을 줄이기 위해 북한의 사회기반시설을 건설하는 것까지 고려한다. 그러나 북한은 식량 부족 해결 등 단기적 관점에서 접근하므로 접점 찾기가 쉽지는 않다. ▶노 대통령이 얻을 수 있는 최선의 결과는. -장기적 목표에 부합하고, 올 선거에서 누가 집권하든 받아들일 수 있는 합의를 이루는 것이 필요하다. ▶남북 정상회담 뒤 한·미관계가 나빠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는데. -한국은 비핵화와 미사일 같은 현안을 북측에 제기하기 바란다. 그렇게만 하면 미 정부는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환영할 것이다. ▶남북한과 미국, 중국간의 4자 정상회담이 성사될까. -아마 어려울 것이다. 부시 대통령이 그런 취지의 발언을 했지만 진심이 담기지는 않았다. dawn@seoul.co.kr ●프리처드 소장 28년 동안 육군에서 복무한 뒤 국방부를 거쳐 클린턴 대통령 시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담당 보좌관으로 한반도와 일본, 동남아시아 안보문제를 다뤘다. ■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교수 “북핵은 북·미간 과제 핵포기 얻기 힘들것” |도쿄 박홍기특파원|“북핵 문제와는 달리 평화체제는 남북 두 정상이 주도적으로 시나리오를 짜 가시화시킬 수 있는 부분이다. 형식적·상징적 수준에 머물러선 안 된다.” 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교수는 남북정상회담에선 무엇보다 실질적인 평화체제의 전환에 무게를 뒀다. ▶정상회담에 대한 견해는. -1차 정상회담 때와 다른 만큼 만남 자체가 가지는 의미는 그다지 크지 않다. 북핵이라는 난제를 안고 있다. 특히 북한은 남북 관계의 강화를 통해 미국을 신경쓰면서 중국을 견제하려는 의도도 깔고 있다. 또 정상회담의 성과가 너무 형식적일 경우,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적인 업적’으로만 포장될 우려도 있다. ▶평화체제 전환에 대한 전망은. -종전체제에서 평화체제로의 전환은 이행돼야 한다. 북한도 주장해 왔다. 그러나 평화체제는 남북만의 문제가 아니다. 미국이나 중국 등의 국제적인 이해 관계와 얽혀 있다. 평화체제 합의는 구체성을 띠어야 미국과 중국 등을 설득할 수 있다. 평화체제는 6자 회담의 틀 안에서도 북핵 문제가 완전 해결되지 않아도 인정될 수 있다. 그래서 두 정상간의 시나리오가 중요하다. ▶평화체제와 북핵과의 연계성은. -평화체제가 과거 청산이라면 북핵은 미래의 문제이다. 정상회담에서 북핵에 대해 논의는 될 수 있겠지만 ‘핵포기’라는 놀랄 만한 획기적인 성과를 얻기는 힘들 것 같다. 북핵 문제는 기본적으로 북·미간의 과제로 귀착돼 있는 까닭에서다. 정상회담의 결과는 6자회담 진전에 다소 도움이 될 수는 있겠지만 너무 앞서 나가면 6자 회담의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가급적 6자 회담과 보조를 맞춰 나가는 게 좋다. ▶북·일 관계에 미칠 영향은. -일본이 대북 강경책으로 스스로 고립을 자초했다는 여론도 많다. 후쿠다 정권이 들어섰다고 해서 대북 정책이 180도로 달라지기는 어렵다. 압력보다 협상, 대화에 힘이 실릴 수는 있다. 일본도 일본이지만 북한이 움직이지 않는 상황에서 정책 수정은 쉽지 않다. 노 대통령도 북·일 관계의 개선을 위해 적극 중재해 줬으면 한다. ▶정상회담에 제안하고 싶은 사안이 있다면. -북핵에 대해 한국이 안이하게 대응하는 것이 아니냐는 국제적 시각이 적잖다. 북핵의 위협에 가장 노출된 곳은 한국인데, 오히려 일본이 더 예민하게 반응하는 상황으로 바뀌었다. 북한은 미국의 군사적 위협을 억제하는 수단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도 한국은 평화체제와 경제적 협력도 중요하겠지만 북한 비핵화에 대해 분명하게 짚고 나가 국제사회의 우려를 씻어 줬으면 한다. hkpark@seoul.co.kr ●기미야 교수 1983년 도쿄대 법학부와 대학원을 졸업한 뒤 고려대에서 한국정치를 전공,92년 박사학위를 받았다. 저서는 ‘한국, 민주화와 경제발전의 역학관계’가 있다.
  • “北核 불능화 로드맵 전향적 검토”

    |베이징 김미경특파원|제6차 2단계 북핵 6자회담 이틀째인 28일 남북 대표단은 비공식 양자 접촉을 갖고 다음달 2∼4일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정치적 의지를 발휘, 비핵화 2단계 로드맵에 합의하는 방안을 전향적으로 검토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핵프로그램 신고 및 핵시설 불능화 수준 등을 둘러싼 이견이 주말을 고비로 좁혀질지 주목된다. 그러나 북한은 연내 신고·불능화 이행에 따른 상응조치로 미국의 테러지원국 해제 명시를 요구하고 있어 미국의 태도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복수의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우리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북한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이날 수석대표회의 이후 별도 접촉을 갖고, 핵 신고 및 불능화 방안에 대한 이견을 조율했다. 이 자리에서 천 본부장과 김 부상은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번 6자회담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불능화 이행 로드맵 합의를 전향적으로 검토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한 외교 소식통은 “남북 수석대표들이 정상회담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임무를 완수해야 한다는 의지가 강하다.”며 “특히 한국측은 북·미간 이견을 좁히기 위해 양측을 설득하는 역할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우리측 대표단은 북·미간 이견을 보이고 있는 불능화 수준 및 핵프로그램 신고 범위 등에 대한 절충안을 제시, 양측의 동의를 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정부 소식통은 “신고·불능화 방안은 기술적으로 입장 차이가 심각한 것은 아니다.”며 조율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국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이날 수석대표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핵프로그램 신고서 초안을 내면 검토한 뒤 연말까지 최종 신고를 하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구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은 연내 신고·불능화에 대한 상응조치로 같은 시한 내 미국의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를 요구, 이를 합의문에 명시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미국은 대테러전 등 국내정치 상황 등을 이유로 연내 해제에 부정적이어서 테러지원국 해제 시점을 둘러싼 이견 해소가 핵심 쟁점으로 남아 있다. 힐 차관보는 “북측과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에 대한 시간표를 논의하고 있다.”며 “우리는 제네바 회의에서 양자가 합의한 내용을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chaplin7@seoul.co.kr
  • [남북정상회담 D-3] “盧·金 비핵화 실질논의 진행할듯”

    [남북정상회담 D-3] “盧·金 비핵화 실질논의 진행할듯”

    다음달 2일 2차 남북정상회담의 최대 관심사는 한반도 평화체제와 관련해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과연 어떤 수준과 내용의 합의를 이끌어내느냐로 모아진다. 이는 미국과 중국 등 한반도 냉전 당사국들의 이해와도 맞물려 있는 데다 특히 북핵 폐기와 직결돼 있는 사안이라는 점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동북아 정세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28일 “두 정상이 6자회담의 진전을 위해 평화체제 수립 과정에 본격 착수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비핵화 관련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단순히 한반도 비핵화의 의지를 재확인하는 정도의 선언적 수준을 뛰어넘는 협의와 발언이 이뤄질 가능성을 시사한 대목이다. 현재 베이징에서 진행 중인 제6차 2단계 북핵 6자회담에서 남북 대표단이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비핵화 2단계 로드맵에 합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키로 한 것도 두 정상의 비핵화 논의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 북한 사정에 밝은 대통합민주신당 이화영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에 출연,“(이번 회담에서)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핵포기 발언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 위원장이 핵 불능화 논의의 진전을 위해 “미국이 압박하지 않는 한 핵무기를 가질 이유가 하등 없다.”는 정도로 발언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청와대도 “남북 최고당국자가 허심탄회한 논의로 6자회담의 진전을 촉진하고, 북핵문제 해결 프로세스를 가속화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피력하고 있다. 북한으로서는 핵 포기의 대가로 북·미관계 정상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따른 경제적 실리를 챙기는 효과를 기대할 법하다. 때문에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올해 안에 핵시설 불능화와 핵 프로그램 신고를 추진한다는 가시적이고 전향적인 협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 과정에서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대북 메시지가 남북을 동시에 압박하는 카드로 작용할 공산도 크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7일 시드니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국전을 종결시켜야 하며, 종결시킬 수 있다. 검증 가능한 비핵화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메시지를 김 위원장에게 전달해 달라고 노 대통령에게 요청한 바 있다. 하지만 한반도 비핵화 문제가 현실적으로 6자회담의 틀에서 진행되고 있는 점은 남북 정상간 ‘비핵화 논의’에 한계로 작용할 수밖에 없어 보인다. 남북 정상이 ‘주도’하는 비핵화 논의가 자칫 미국이나 중국 등 종전(終戰) 당사자의 이해 관계와 조응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 “검증 가능한 비핵화”와 북·시리아 핵 거래 의혹 등 비확산 문제로 북측을 압박하고 있는 상황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청와대도 이같은 정황을 감안,6자회담이 한반도 비핵화 논의의 중심 틀임을 지적하며 이와 보조를 맞출 것임을 줄곧 강조해 왔다. 남측이 평화체제 프로세스의 진전에 방점을 두고 있는 반면 미국은 “평화체제 수립 논의는 핵폐기 절차와 맞추어 진행돼야 한다.”는 인식을 보이고 있는 점은 두 정상간 합의 내용에 따라 남북정상회담 이후 비핵화 프로세스를 한·미가 새롭게 조율해야 할 과제를 던져주는 것이라 하겠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아리랑 관람 더이상 금기시 말아야”

    “아리랑 관람 더이상 금기시 말아야”

    2003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을 시작으로 통일부장관·NSC 상임위원장을 역임하며 40대 후반의 나이로 참여정부 외교안보 정책을 진두지휘했던 이종석 전 장관. 새달 11일이면 외교안보라인 사령탑에서 학계의 ‘야인’으로 돌아간 지 꼭 10개월째를 맞는다. 2000년 남북정상회담 때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방북하기도 했던 그는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남북한 주도로 한반도 평화체제를 열어나갈 틀을 구축하고, 향후 남북경제공동체의 비전을 두 정상이 공유하는 장이 될 것”이라며 “아리랑 공연 관람 등 금기사항부터 하나씩 허물어 나가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신문은 추석연휴 마지막날인 26일 이 전 장관이 퇴임 뒤 몸담고 있는 성남 세종연구원에서 만나 5일 앞으로 다가온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전망과 외교안보라인의 수장으로 지낸 지난 4년간의 소회를 들어봤다. ▶노무현 대통령이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정상회담의 핵심의제가 평화협정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일단 이번 회담에서는 한반도 평화체제와 관련된 전반적인 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본다. 그러나 한반도 평화협정을 체결하는 문제는 남북한뿐 아니라 미국과 중국도 관련된 사안이다. 게다가 북핵문제 진전과도 연동돼 있기 때문에 협정을 언제, 어떻게 맺어야 한다는 수준까지 논의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평화협정을 촉진하기 위한 의지는 확인할 수 있겠지만 그것을 넘어서는 것은 남북 정상이 합의하기는 어려운 사안이라고 본다. ▶지난해 북한 미사일 발사 직후 정상회담을 우리가 제의했는데 북측에서 호응이 없었다는 일부 보도가 있었다. -정상회담에 대해선 2005년 7월 북측과 원칙적으로 합의가 됐지만 방코델타아시아(BDA) 문제가 터지면서 북한이 소극적으로 돌아섰다. 미사일 발사 직후 그것이 핵실험으로 가는 수순이라고 판단해 이를 막으려 재차 북측에 회담을 촉구, 노무현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간 담판을 시도했으나 북측이 응하지 않아 끝내 무산됐다. 북측이 미국과의 관계에 확신을 갖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정상회담은 북·미관계가 무르익었기 때문에 가능해졌다는 뜻인가. -북한이 정상회담 테이블에 나오려면 우선 남북 상호간 적대행위가 없을 것이라는 신뢰가 있어야 한다. 그 다음으로 미국도 자신들에게 적대시 정책을 펴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서야 한다. 두 가지 조건이 모두 갖춰진 게 올해 6월말이다. 북·미 관계는 유일한 변수가 아니다. 남북간 신뢰라는 밑바탕 위에서 효력을 발휘하는 변수다. ▶정상회담이 성사된 것이 대북포용정책의 성과라기보다 역설적으로 북한 핵실험이 한반도 정세 변화를 촉진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대북포용정책이 변화를 가져온 가장 중요한 동인이었다고 보고 싶지는 않다. 그렇다고 북한 핵실험이 변화를 가져왔는가. 아니다. 개인적으론 미국의 국내 정치적 요소가 변화의 동력을 제공했다고 본다. 공화당의 중간선거 패배가 부시 대통령을 움직인 것이다. 하지만 미국의 변화에는 우리 정부의 일관된 정책이 중요하게 작용했다. 우리 입장은 핵문제는 북·미간 직접대화로 풀어야 하며, 핵문제를 북한인권 등 다른 사안보다 최우선 과제로 다뤄야 한다는 것, 그리고 북이 핵을 포기한다면 그들이 원하는 적대시정책 포기나 경제적 보상을 제공하되 핵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미국의 대북제재에 우리도 동참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것이 2·13합의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우리의 명확한 입장이 없었다면 부시 대통령도 정책선회의 준거점을 찾기 어려웠을 것이다. ▶우리 정부가 거의 2개월 간격으로 북측에 정상회담을 제의해 왔다는 일각의 주장도 있는데. -2005년 당시 남과 북은 그해 가을쯤 정상회담이 가능할 것으로 인식을 공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BDA 문제가 터지면서 어긋났다. 그 뒤에도 북한이 우리에게 정상회담을 안 하겠다는 얘기를 단 한번도 안 했다. 좀더 시간을 두고 보겠다는 것이었다.BDA 문제만 없었다면 이미 2005년 가을에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됐을 것이다. 회담 장소와 관련해선 김정일 위원장이 남으로 내려오는 것은 어렵다고 봤다. 사견이지만 우리 사회는 김 위원장의 서울답방에 대해 준비가 안 돼 있다. 북측 방문단을 향해 계란 한 개만 날아가도 판이 흔들릴 상황이다. 평화와 공동번영을 위해 과거의 감정들은 절제될 필요가 있다는 공동체의 합의가 선행되지 않고선 어렵다. ▶서해 북방한계선(NLL) 문제 의제화 여부와 관련, 정부는 북측이 제기하면 논의할 수는 있다는 입장이다. -1992년 체결한 남북 불가침 부속합의서 10조에 따르면 남북간 해상 불가침경계는 계속 협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해상 경계선은 영구적으로 확정된 게 없다는 것이다. 다만 그것이 합의될 때까지는 남북이 기존의 경계선을 준수하게 돼 있다. 이번에 정상들이 만나 ‘해상 불가침 경계선은 계속 협의하되 남북이 합의하기 전까지는 어떤 경우든 이 선은 준수되어야 한다.’고 재확인한다면 서해상의 분쟁 가능성은 크게 줄어든다. 그렇게 되면 국민들도 이해하고 안심한다. 이를 통해 소모적 논쟁을 종식시키고 건설적인 방향에서 서해 평화정착을 위한 아이디어도 나올 수 있을 것이다. ▶대통령의 아리랑 공연 관람 여부를 두고 논란이 있다. -남북이 단순한 국가간 관계라면 상대방이 중요한 가치로 여기는 행사와 기념명소에 우리 정상이 방문하는 것이 예의다. 그러나 한국전쟁을 경험했다는 특수성 때문에 우리 사회에는 여전히 금기가 있다. 그런 금기는 극복돼야 한다. 당장 어렵다면 금기를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아리랑 참관조차 대통령이 할 수 없다고 선을 그어버린다면 남북이 그동안 합의했던 상호 인정과 존중의 원칙을 전면 부정하는 꼴이 된다. 아리랑 참관은 그런 금기의 영역에서 해금시켜 줘야 한다. ▶이번 베이징 6자회담에서 북한과 시리아간 핵 거래설이 변수가 될까. -이번 6자회담에 나서는 북한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고 본다. 다만 미국에서의 보도나 발언들은 우려스러운 점이 있다. 지금은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합의 틀을 만들고 이를 이행하기 위해 노력하는 아주 중요한 국면이다. 분명한 증거가 있다면 협상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제기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처럼 ‘설’로서 제기하는 수준이라면 불순한 의도가 있다고 의심할 수밖에 없다. ▶개혁·개방이 체제에 위협이 된다는 북한 권력층의 인식 때문에 남북 경제공동체를 추진하는 데는 근본적 한계가 따를 것이란 관측도 있다. -북한은 개방 이외에 경제를 회생시킬 방법이 없다. 내부 자원이 고갈된 상태에서 사회주의적 계획경제로 출구가 보이지 않는다면 결국 외부로부터 지원을 받아야 하는데 그것은 모두 시장에 기초한 지원이다. 북한도 개방이 불가피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동시에 그것이 위험하다는 것도 안다. 그러니 외부에서 보기엔 뜨뜻미지근하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 하지만 북한은 두 걸음 나갔다 한 걸음 물러나는 식으로 나선을 그리며 개방으로 가고 있다. 개방은 대세이며 다만 속도·완급이 문제일 뿐이다. ▶NSC 사무차장 시절 ‘한·미동맹 위기론’도 흘러나왔다. -대통령 생각은 경제규모 세계 10위권이란 ‘국격’에 맞게 행동하자는 것이었다. 그런데 미국에 모든 것을 의존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았던 것 같다. 용산기지 이전, 우리가 안보에 위협이 없다고 판단해 내려가게 했다. 그런데 지금 위험해졌나. 작계 5029 문제를 보자. 후대에 무슨 책임을 지려고 그것을 용인한단 말인가. 사진 류재림·대담 진경호 차장·정리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정책선거 원년으로]외교·안보·통일정책 분석

    [정책선거 원년으로]외교·안보·통일정책 분석

    2007년 남북 정상회담을 불과 4일 앞둔 시점에서 대선 후보들의 외교·안보·통일 정책이 어느 때보다 관심을 모은다. 정상회담이 끝나면 평화 무드가 대선에 어떤 형태로든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대선 후보들이 제시하는 통일정책들은 쟁점으로 급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역대 대선에서는 대북정책이 그다지 효력을 발휘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어 성급하게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할 수 있다. 대선 후보들은 저마다 ‘통일 대통령’ 또는 ‘평화 대통령’을 내세운다. 하지만 후보들이 내세우는 공약들은 단편적일 뿐더러 외교·통일·국방정책 사이에 일관된 통치철학이나 전략기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통일의 철학을 찾아 보기 어렵거나 세부방안이 부실하다는 것이다. 게다가 북한이 후보들의 공약에 맞춰 대화와 개방에 나설지는 미지수다. 후보들은 거시적으로는 통일 대통령을 표방하고 있지만 미시적 접근 방법에서는 차이점을 찾을 수 있다. 먼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외교·안보·통일 정책은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원칙 없는 퍼주기로 인한 실패’라는 인식을 바탕에 깔고 있다. 한·미 안보협력체제를 강화시켜 ‘힘에 바탕에 둔 대북정책’을 펴야 한다는 게 기조다. ●이명박, 북핵 해결 해법 결여 다음달 2일 열릴 2007 남북 정상회담에서는 북핵문제가 최우선적으로 해결돼야 하고, 북방한계선(NLL) 양보도 불가라는 입장이다.‘이명박 독트린’은 외교 및 대북정책으로 전략적 대북개방정책, 한·미동맹 강화, 아시아 외교 확대, 국제사회에 대한 기여 확대, 국가간 에너지협력 강화, 문화외교의 실현 등으로 요약된다. 이 후보는 북한이 핵을 폐기하면 과감한 대북지원을 통해 북한 경제를 10년 안에 1인당 국민소득 3000달러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북한과 ‘남북공동체실현을 위한 협의체’를 설치해서 이 구상을 본격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후보의 공약은 북핵 해결 해법이 결여돼 있고, 북한을 지나치게 경제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는 측면이 있다. 대통합민주신당 세 후보들의 외교안보 정책은 엇비슷하다. 손학규·정동영·이해찬 후보는 자신이 햇볕정책을 계승할 적임자라고 주장한다. 손 후보는 2007년 남북정상회담을 바라보는 시각에서 정후보와 이 후보에 비해 온도차가 있다. 손 후보는 대선용 남북정상회담에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손 후보는 지난해 북한 핵실험 이후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 구상(PSI)에 북한 참여를 요구했다는 점에서 이명박 후보의 외교정책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손·정·이 세후보 엇비슷… 실현가능성 의문 정 후보는 통일부 장관을 지냈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면담한 점을 들어 ‘개성동영’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우고 있지만 개성공단은 1차 남북정상회담의 산물이라는 점에서 연계성이 모호하다는 지적에 부딪힐 수 있다. 그는 정책의 최우선 순위로 ‘대륙평화경제론’을 내세우고 있다. 정 후보는 ‘대륙평화경제론’, 남남사회 통합, 남북경제 통합, 동북아 미래통합 등 이른바 ‘3통 원칙’, 차기정부의 조속한 북핵해결, 남북평화협정과 평화체제 완결, 남북국가연합 성사 등 ‘3대 평화공약’을 내세운다. 또 서울-인천-개성 평화경제 복합특구 등 ‘5대 평화경제사업’을 핵심정책으로 내세우고 있다. 손 후보의 외교안보 정책은 ‘한반도 상생경제 10개년 계획’을 기본 틀로 하고 있다. 향후 10년간 남북이 경제협력을 확대해 공동발전과 북방시장의 공동진출을 모색하자는 계획으로 국제협력, 경제특구 중심, 전략산업 육성 등을 중심추진방법으로 제시하고 있다. 정·손 후보가 남북관계의 경제적 측면을 강조하고 있는 데 비해 이 후보는 평화체제 정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후보는 ‘한반도시대’를 열겠다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한반도 경제공동체 구축, 한강-임진강-서해안 평화공동수역 조성,DMZ의 평화지대화 등을 중점정책으로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공약들은 북한의 호응을 전제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실현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해외 파병과 관련해 손 후보와 이 후보가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으나 정 후보는 부정적 입장을 취하고 있다. 주한미군 철수 문제에 대해서는 세 후보 모두 부정적 입장이나 상대적으로 이 후보의 목소리가 강하다. 주변국 외교와 관련, 대중국 외교는 세 후보 모두 강조하고 있지만 대일본 외교에 있어서 손 후보가 더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권영길 “통일헌법 만들고 보안법 폐지하자” 민주노동당의 권영길 후보 공약의 초점은 ‘통일’에 맞춰져 있다. 권 후보는 ‘평화와 통일의 한반도 시대’를 통일정책으로 내세우고 있다. 권 후보는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3단계 남북 공동조치를 제안하고 있으며, 이를 통한 ‘연합연방통일공화국 건설’을 제시하고 있다. 외교는 한·미동맹 최우선의 외교전략을 전면 개편하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를 공언하고 있다. 통일을 국시로 하는 통일헌법을 만들고 국가보안법을 전면 폐지하자는 입장이다. 남북정상 핫라인 구축과 남·북·미·중 평화협정 체결을 주요내용으로 하는 남북관계 공동조치 제안은 참여정부의 정책기조와 비슷하다. 이현출 국회 입법정보연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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