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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S 1라디오 특별기획‘황혼의 선택’

    많은 노인들은 재산의 사회환원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으나 마땅한 복지방안이 마련되지 않은 탓에 이를 꺼리는 것으로 나타났다.또 미리 재산을 상속할 경우 자칫 자식들로부터 푸대접을 받는 일이 많아 될 수 있는 한 임종때까지 재산을 지니려는 경향을 갖는다는 것이다. 이같은 사실은 KBS라디오가 최근 한국보건사회연구원과 함께 ‘상속에 대한 노인 의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밝혀졌다.조사는 전국 7대 도시에 살고 있는 만 55세 이상 노인 400명과 30∼40대 성인 200명 등 모두 600명을 전화면접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조사에 따르면 상속할 재산을 갖고 있는 노인들 중 40%는 ‘상속 후 노후생활의 막연한 불안감’에 따라 임종직전이나 일할 능력이 없을 때 상속하겠다고 대답했다.또 재산의 사회환원에 대해 노인의 45%가 ‘필요하다’고 답하면서도 ‘재산을 사회환원하겠다’는 노인은 불과 4%에 그치는,이중성을 보이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조사 결과는 KBS1라디오에서 특별기획 3부작 ‘황혼의 선택-상속’으로 편성돼 28일부터 3일간 매일 오전 11시 10분부터 방송된다.우선 28일에는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다음날인 29일에는 ‘빗나간 자식사랑’이란 부제로상속 후 자식들로부터 버림받은 노인들을 인터뷰한다.또 재벌의 ‘재산 대물림’의 악순환을 지적한다.마지막으로 30일에는 ‘아름다운 유산’편을 내보낸다.여기서는 재산을 사회환원한 사람들의 다큐멘터리를 소개하고,우리 사회에서 재산 사회환원이 잘 이뤄지지 않는 이유를 분석한다.KBS라디오는 재산의 사회환원이 부족한 것은 ‘사회복지제도의 미흡’ 탓이라고 주장한다. “재산을 물려주고난 뒤 달라진 자식들의 모습은 부모에게 경제적인 어려움뿐 아니라 삶의 회의까지 주고 있음을 노인들의 인터뷰를 통해 알 수 있었습니다.또 형제간의 재산다툼도 노인들에게 큰 상처가 됩니다“.이 프로를 제작한 윤남중PD는 노인과 재산의 상관관계를 이렇게 설명했다.그는 또 “노인들도 미리 유언장을 만들거나 아니면 다른 방법으로라도 나름대로 죽음에 대비하는 지혜가 필요하고 정부 또한 노인문제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허남주기자 yukyung@
  • 재벌 경영권 세습 막는다/이사회 기능 강화…능력없는 2세 손떼게

    ◎사외이사 25% 확대 의무화 추진 능력 없는 재벌 2세들에게 경영권이 대물림되지 않도록 ‘경영권 세습’을 차단하는 강력한 방안이 마련되고 있다.삼성자동차와 대우전자의 맞교환에 이어 철강과 석유화학 등의 업종에서도 ‘빅딜’이 이뤄질 전망이다. 14일 재정경제부와 금융감독위원회에 따르면 정부는 그룹총수가 모든 계열사를 지배하는 족벌체제의 기업운영을 이사회 중심으로 바꿔 대주주라도 능력을 검증받지 못하면 기업경영에서 손을 떼도록 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상장기업뿐 아니라 30대 그룹 계열사에도 사외이사의 수를 전체 이사의 25%로 의무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내부거래에 대한 규제도 강화,자산을 고가로 매입하는 행위 이외에 구조조정을 핑계로 합병 등을 통한 불공정한 자본거래도 조사하기로 했다. 그러나 그룹에서 사업부문을 떼내는 분사(分社)의 경우 공정거래법 적용을 완화해줄 계획이다. 정부 관계자는 “재정경제부가 마련한 세법 시행령 개정안 중 코스닥 주식에도 양도소득세를 부과키로 한 것은 대주주의 변칙증여를 통한 ‘경영권의 대물림’을 제한하기 위한 방편”이라고 설명했다.
  • 중산층 沒落 막아야 한다(禹弘濟 칼럼)

    ○고소득층 살맛나는 시대? 항간(巷間)에 요즘 같은 경제침체기에는 고소득계층이 소비를 크게 늘려야 한다는 말이 들린다.지나친 소비위축은 내수(內需)기반을 무너뜨리고 경제에 도움이 안되기 때문이란다.일리있는 말이다.그러나 한술 더 떠서 서울 강남의 호화레스토랑에서 금가루커피를 마신다든가,고급백화점 외제고가품 코너가 북적대는 현상도 불황을 막고 국가경제를 돕는 일이라 한다면 이는 궤변이다. 현상황에서 바람직한 소비는 어디까지나 건전한 산업생산을 도와서 고용과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합리적인 것이라야함은 두말의 여지가 없다.외환위기의 시점에서 외화를 유출시키는 수입(輸入)유발형 과소비는 차라리 망국적(亡國的)이다.그렇지 않아도 고소득층의 소비는 자칫 타인에게 상대적 빈곤감과 심한 박탈감을 안겨주기 쉬운 과시성(誇示性) 경향이 있다. 하기야 심한 경우 “내돈으로 내가 멋대로 쓰는데 무엇이 어떠냐”는 물신적(物神的) 천민자본주의식 폭언도 있기는 하다.이처럼 국제통화기금(IMF)시대의 고소득층 소비는 내수진작의 득(得)보다는 위화감 증폭의 소지가 많을뿐 아니라 고소득 중과세가 핵심인 금융실명제의 무기연기와 현재의 살인적인 고금리를 옹호하는 듯한 인상을 줄 수 있다.요즘 시대에 부익부(富益富)의 가장 큰 요인은 바로 실명제 실종(失踪)에 의한 고소득층의 이자소득급증과 상속·증여세 등 각종 세금 탈루와 보유금융자산의 고금리혜택이다. 중산층은 어떤가.한마디로 자산과 소득이 한꺼번에 폭락하는 이중(二重) 디플레의 급습으로 처참한 몰락(沒落)과정에 있다.영세서민은 물론 중산층을 대표하는 봉급생활자·소규모 자영업자들이 오랫동안 애써 마련한 주택의 가격폭락이나 감봉(減俸),실직,파산 등으로 급격하게 삶 자체가 붕괴하는 고통속에 신음한다.가장(家長)뿐 아니라 어린 자녀들까지 자살을 마다않는 IMF의 제물(祭物)이 되고있다.실업대책이 시급하다. ○이중고에 시달리는 중산층 각별하게 중산층 위기를 강조하는 까닭은 이들이 자본주의 시장경제발전의 가장 중요한 축(軸)이기 때문이다.이계층이 두꺼워야 시장경제가 구매력(購買力)을 얻어 활성화하고 저축을 통한 내자(內資)동원이 폭넓게 이뤄지며 투자효율이 커진다.중산층의 두께가 얇아지면 반대로 국민전체의 가처분(可處分)소득규모가 작아져 확대재생산을 위한 투자재원 자립도(自立度)가 낮아지고 결국 국제경쟁력을 잃을 수 밖에 없다.때문에 국민소득계층의 가장 모범적인 모델은 고소득층과 저소득층이 적고 가운데 중산층이 두꺼운 마름모꼴이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3년동안의 봉급생활자 갑근세부담이 2.5배나 늘어났고 상속·증여를 통한 부(富)의 대물림 규모가 급증하는 최근 세무당국 통계자료는 그동안 중산층 보호시책이 미흡했음을 가리킨다.게다가 봉급생활자가 의무적으로 가입하는 국민연금부담이 늘어났고 금융실명제 실시유보로 이자소득세가 종전 15%에서 20%로 높아지는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다소간의 은행빚을 지게 마련인 상황에서 요즘의 고금리는 설상가상이다.부유층이 고금리혜택을 입는 것과는 정반대다. ○시장경제발전의 중심축 결론적으로 저소득·중산층의 무거운 짐을 덜어주려면 부유계층의 불로성(不勞性)소득이나 은폐된 음성소득을 철저히 가려내 중과세해야 할 것이다.일정한 정부 세수(稅收)목표안에서 고소득층에 합법적 중과조치가 취해지면 중산층이하는 그만큼 세부담을 덜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부동산 투기자·사채업자·변칙 주식증여자 및 상속자·고소득 전문업종의 외형(外形)과 소득탈루 등 지하경제에서 활동하는 음성세원을 샅샅이 추적해 과세를 강화해야 마땅하다.같은 맥락에서 변호사·공인회계사 등 고소득전문직 종사자들도 부가가치세를 과세,그들 소득의 과표(課標)를 양성화하고 오랜 탈세관행을 없애야 한다. 통계에 따르면 5억원 이상 은행예금계좌를 가진 개인 2만여명의 예금총액이 54조원으로 1인당 평균 27억원이다.연리 20%인 경우 연간 5억4천만원,하루로는 1백48만원의 이자소득이 생기는 것으로 계산된다.도시근로자 월평균소득과 맞먹는 돈이다.그럼에도 이러한 고소득층 이자소득세가 종전 40%에서 20%로 절반이나 줄었다.고소득 중과·음성소득 철저추적을 위해서,또 IMF가 요구하는 우리기업 경영의 투명성 확립을 위해서도 금융실명제 종합과세연기조치가 재검토돼야 할 시점이 아닌가 한다. ○불로·음성소득 중과세를 다만 지난해 대선(大選)때처럼 앞으로도 실명제가 상대방 후보주변의 금융자산을 들춰내는 등 정치적으로 악용되지 않게끔 실명제법 벌칙규정의 획기적 보안이 요청된다.“법대로 지켜 질 리가 있겠느냐”는 탈법적(脫法的)강변은 국민심판의 몫일 것이다.북풍(北風)공작이 버젓이 자행된다고 해서 국가보안법이 필요없게 되는 것이 아닌 것과 같다.
  • 경기민요 이춘희(이세기의 인물탐구:157)

    ◎맑고 고운 목소리 타고난 명창/어느 대목 불러도 막힘없는 소리 절창 경지/스승 안비취명창 뒤이어 인간문화재 올라 ‘유상앵비는 천천금이요/화간접무는 분분설이라(버들위를 나르는 꾀꼬리는 조각조각 금과 같고 꽃사이를 날아다니는 나비는 펄펄 날리는 눈과 같다)’ 경기민요에는 12잡가가 있고 안비취 묵계월 이은주씨가 4곡씩을 나누어 중요무형문화재 제57호로 지정받았으나 2년전 안비취명창 작고후 유산가 제비가(연자가) 소춘향가 십장가는 경기민요 준문화재이던 이춘희가 뒤를 이어 인간문화재로 새로 등극했다. ◎산간석경의 계율처럼 이춘희의 경기소리는 슬픈 소리는 한없이 구슬프지만 경쾌하고 화려한 가락은 마음속에 드리운 검은 시름을 일시에 씻어내린다.그의 미성의 특징은 푸르른 수목을 넘나드는 원앙인양,마른 대지위에 내리는 차가운 빗줄기인양,어느 대목을 불러도 막힘이 없이 산간석경 계류처럼 청청하다. 또 자진모리 장단에 맞춘 불투명한듯한 유절(마루)형식과 방울목을 울릴때 애간장을 녹이는 애원성은 ‘가히 절륜’이라는 말을 듣는다.이보형 문화재위원에 의하면 ‘경기민요의 보석이자 큰별’로서 손색이 없는 존재다.특히 경박하게 날릴 수 있는 경기민요의 가풍에 깊고 그윽한 기품을 주기위해 판소리 독공과 같은 맹훈련을 펼쳐온 것으로 유명하다.거의 30년이 가깝게 강원도 회령산 보령계곡에 올라 혼신으로 소리공부에 매달렸고 자신의 소리에 부족함을 느낄때마다 장대한 폭포수 앞에 의연하게 마주 선다.그러한 과정에서 경기민요의 대중성을 극복하고 격조를 높이는데 일조한 ‘박수를 치고싶은 명창’으로 성장하게 된 것이다. 그가 태어난 한남동은 50년대만 해도 한적한 시골동네로 집에서는 채소농사를 짓고 있었다.5남매중 아무도 특출난 재주를 타고나지 않았으나 ‘별쭝나게도’ 그만이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란 노래는 한번에 따라부르고 특히 황금심에 반해서 ‘왠지 가수가 되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그러나 부친 작고후 어머니(안명옥씨) 혼자서 광주리장사로 어린자녀를 돌보는 상황에서는 그가 ‘가수’가 된다는 것은 꿈도 꿀수없는 언어도단이자 불효막심이었다. 이를 감히 입밖에 꺼내지못하는 노심초사가 마침내 마음의 병이 되었으나 어머니에게 매를 맞아가면서까지 ‘노래를 부르고 싶은 열망’을 포기하지 않았다.그렇게 찾아간 곳이 선소리 산타령의 인간문화재 이창배 선생이었고 그때부터 어두운 골방구석에서 장구장단 하나만으로 긴밤을 낮삼아 ‘창부타령’이며 ‘베틀가’,경기 12잡가를 섭렵해나갔다. 스승은 그의 ‘타고난 맑고도 고운 목소리’를 소중히 여겨 ‘반드시 큰 재목’될 것을 믿어주었고 상중하성을 자유자재로 구사할수 있을때까지 철두철미 모든 것을 가르쳤다. 과연 그의 목소리는 아무리 오랜시간 노래를 불러도 목이 쉬거나 변한 음성을 내지않는다.단지 혼자서는 어느 대목을 불러도 유창하게 넘어가지만 무대에 서면 ‘온몸이 떨려’ 실수를 범하는 일이 많았다.그 한 예로 76년,전주대사습놀이에서 ‘가사와 몸짓이 흔들려 2등’에 머문적이 있고 2등도 과분하여 얼굴을 들고 다니지못한 기억을 가지고 있다. 이후로 극단적인 수줍음을 극복하기 위해 하루 5시간 이상 한자리에서 일어났다 앉았다하는 맹훈련을 거듭한 끝에 능란한 사체발림과 너름새를 구사하는 관록의 무대인이 된 것이다.어렵게 얻어진 결과가 얼마나 값진 것인가를 알기 때문에 그는 대회나 콩쿠르에서 ‘예술성과 실력위주’를 따지는 까다로운 심사위원으로 정평이 나있다.실력이 있으면서도 불이익을 당하는 이가 없도록 설혹 스승이나 선배가 추천을 해도 실력이 딸리는 편에는 손을 들어주지 않는다.그리고 노래를 하고 싶어도 돈이 없어서 방황하는 학생들을 한남동 자택에 마련한 학원에 데려다가 무료로 양성하는 인정을 베푼다. ○딸도 대이어 국악공부 이창배 스승에게 사사한지 10년만에 제자 대물림으로 안비취문하에 입문하자 이수자,전수조교를 거쳐 89년 경기민요 준보유자가 된것은 골방에 갇힌피나는 훈련과 간단없는 독공에서 얻어진 ‘야멸찬 노력의 결과’일 것이다.스승이 노령으로 거동이 불편해진 후에는 그를 부르고 원하는 곳에는 어디든지 달려가서 노래를 부르고 94년 연강홀에서 열린 경기국악축제와 ‘묵계월소리인생 60’에도 스승대신으로 나가 일세를 풍미하던 거목의 빈자리를 채워주었다. 더구나 결혼과 예술 사이에서 예술을 이해하지 못하는 부군과 헤어져 딸하나만을 데리고 만단 파란을 혼자서 감내해왔다.경기민요가 대중적인 인기를 끌지 못하던 시절이라 고작 환갑잔치나 화수회에 불려 다니면서 판소리를 하는 이들이 수십벌씩 한복을 가지고 화려하게 무대에 설때 단벌로 버스를 타고 공연장을 찾아다니는 삭연한 서름을 겪었다.그 딸(서정화 이대 국악과)이 자라나서 그의 뒤를 잇고 있다. 몇년사이 경기민요는 다른 예술분야와 마찬가지로 국악의 한 장르로 당당히 대열에 올라서게 되었다.정악(정요)만을 연주하던 국악원 정기공연과 국악의 향연은 물론 텔레비전에도 출연하고 국악과가 있는 대학에도 출강하게 되었다.그는 자신의 모자라는 부분을 위해 국악관련의 이론서를 찾아 읽고 경기민요의 계보와 유래에 대한 연구에도 남다른 열의를 보이고 있다. ○탁월한 오관청음 빛나 그러나 지금도 학생들을 가르칠때 이론이 정연한 것을 앞세우기 보다 구전심수의 뼈에 사무치는교습이 그들에게 산교육이 된다는 것을 투철하게 각성시킨다. 예술적 차원의 격조이전에 경기민요는 그 옛날 서민들의 삶의 기록이자 정서자체로써 그들의 삶속에 진하게 파고들었을 때만이 무르익은 생명력이 꿈틀거리기 때문이다. ‘신중하고 진지하면서도 정교하고 깊은 이춘희의 ‘옥쟁반에 큰구슬 작은구슬을 떨어뜨리는(대주소주락옥반) 탁월한 오관청음’은 이제 이상과 예술의 신념을 유유로히 성취시키는 절창입신의 경지다. □연보 ▲1947년 서울출생 ▲1964년부터 이창배·정만득 사사 ▲1966년 한성고등공민학교졸업 ▲1969년 KBS라디오민요백일장장원 ▲1987년 제1회 경기12좌창 및 민요발표회,LA국악협회초청 공연 ▲1988년 제2회 민요발표회 ▲1989년 중요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준보유자 ▲1994년 경기12좌창 발표회, KBS라디오 ‘우리가락배우기’지도 ▲1995­현재 국립국악원 지도위원, 이화여대·중앙대·추계예술대 출강 ▲1997년 무형문화제 제57호 경기소리 보유자지정, 만정 김소희 선생 추모공연, 중앙일보주최 ‘명인명무전’, 광주비엔날레 축하무대, 문체부주최 동남아순회공연, 무형문화제전수회관 개관 기념공연 등 70여회 경기12좌창 CD(93년) 경기12잡가완창·민요가락 CD(96년) 한라문화재대통령상(86년) KBS국악대상(88년) 한국방송대상 국악부문대상(96년)
  • 서울신문 음식쓰레기 50%줄이기캠페인/신입사원 연수교재에 실렸다

    ◎서울­도쿄 배출량 기사 등 상세 소개/‘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려’에 14쪽 분량… 심각성 일깨워 최악의 경제난으로 범국민적인 내핍 생활이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전국의 각 중소기업체에서 신입사원 연수교재로 사용하고 있는 책자에 서울신문사에서 벌이고 있는 ‘음식물쓰레기 50%줄이기’캠페인의 내용이 상세히 소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이 교재는 중소기업은행 감찰반장 구자갑씨(53)가 지난달 15일 펴낸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며-직장생활의 길잡이’란 책.4·6판 150쪽 분량인이 책은 현재 중소기업은행을 비롯,서울과 창원지역 등의 중소기업체 신입사원 연수교재로 4천여권이 팔렸다. 이 책자의 110쪽∼123쪽은 ‘식탁과 경제 그리고 환경보전’항목으로서 신입사원들에게 음식물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을 일깨우며 음식물쓰레기 줄이기 운동에 동참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음식물쓰레기 배출량을 일본 도쿄와 비교한 서울신문 9월6일자 기사 전문 및 서울신문사와 환경부가 공동주관한 ‘음식쓰레기 50% 줄이기표어 공모전’의 우수작 13개를 모두 실었다. 구씨는 이 책에서 “우리는 한해 8조원어치의 음식을 쓰레기로 버리면서 수입해 먹는 음식값과 그 이자까지를 자손들에게 엄청난 외채로 대물림하며 흥청거리고 있다”고 지적하고 “외식을 많이 하는 직장인들의 잘못된 식생활 문화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신입사원시절부터 올바른 식생활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구씨는 이와 함께 식생활개선국민운동본부(본부장 김병권)가 제작한 ‘양곡낭비 줄이기 홍보용 스티커’를 교재속에 넣어 배포하고 있다. 이 책은 1부에 ‘신입사원 시절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 2부에 ‘직장생활의 기본’3부는 ‘인생설계와 노후대비’ 등 구씨의 경험이 소개돼 있다. 구씨는 72년 중소기업은행에 입사,서울 압구정동 및 경남 창원 지점장을 거쳐 현재 본사 감찰반장으로 근무하고 있다.지난 91년 ‘직장인의 자기혁신 소프트’를 펴낸뒤 지금까지 7권의 경영서적을 저술했다.
  • 중산층 상속·증여세 경감/내년부터

    ◎상속 배우자공제 30억으로 확대/지배주식 20% 할증 평가/부대무림 막게/증여세 신고기한 3개월 축소 내년부터 중산층에 대한 상속·증여세가 대폭 경감된다.그러나 부의 분산을 유도하고 경제력 집중을 완화하기 위해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자 및 고액 배우자상속인 등은 국세청에서 사람별로 특별관리하는 등 고액 재산가에 대한 상속·증여세의 과세는 한층 강화된다.〈관련기사 5면〉 현재 법정상속지분(배우자 1·5,자녀는 1인당 1) 범위에서 10억원까지로 돼 있는 배우자의 상속세 비과세한도를 법정상속지분 범위에서 30억원까지로 늘리는 방안이 추진된다. 또 부의 대물림을 막기 위해 상장법인의 지배주식에 대한 상속·증여에 대해서는 경영권의 프리미엄을 반영,시가를 일반주식보다 20% 높게 평가한다.증여의 취소 및 재증여를 통한 탈세를 막기 위해 현행 6개월인 증여세의 신고기한도 3개월로 대폭 줄어든다. 재정경제원과 조세연구원은 3일 서울 교육문화회관에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96년도 상속세법 개편 방향에 대한 공청회를 가졌다.재경원은 공청회에서 수렴된 의견을 토대로 정부안을 확정한 뒤 올 정기국회에서 상속세법을 개정,내년부터 시행할 방침이다.재경원은 세제를 단순화하고 중산층의 상속·증여세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상속·증여세의 세율 및 과세구간을 1억원 이하는 10%,5억원 이하 20%,10억원 이하 30%,10억원 초과 40% 등으로 통합키로 했다.지금은 상속세의 경우 5천만원 이하는 10%,2억5천만원 이하는 20%,5억5천만원 이하는 30%,5억5천만원 초과는 40%다.〈오승호 기자〉
  • 기업 상속·증여 중과세/중장기 세제개혁방안

    ◎국·지방세세목 15개로 통폐합/근소세 부담 해마다 경감/환경오염 유발 제품 특소세 부과 빠르면 내년부터 기업소유주가 자손에게 주식과 함께 경영권을 넘겨줄 경우 경영권에도 상속세가 부과되는 등 부의 대물림에 대한 규제가 대폭 강화된다.〈관련기사 5면〉 근로소득세의 세부담은 경감하되 사업소득의 과표양성화를 적극 추진되며 자연파괴 및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는 품목에 대해서는 환경보호차원에서 특별소비세과세가 강화된다. 또 지난해 20.7%인 조세부담률을 오는 2020년까지 25.3%로 끌어올리기 위해 현재 금융소득종합과세 기준금액이 없어지며,주식양도차익 등 모든 금융소득에 대해 과세하는 방안이 추진된다.생활환경을 개선,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경유 등의 석유류에 대한 세율이 대폭 상향조정되고,현재 국세와 지방세를 합해 31개인 세목도 절반이하인 15개로 통폐합된다. 정부는 9일 대한상의에서 21세기 경제장기구상중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세제분야 중간보고서 「조세제도 및 조세행정의 중·장기발전방향」에 대해 공청회를 열었다.정부는 오는 7월까지 정부안을 최종확정,단기과제(96∼2000년)와 장기과제(2000∼2020년)로 나눠 추진할 방침이다. 보고서는 상속세제의 단기개편과제로 기업소유주가 주식과 함께 경영권도 넘길 경우 상장·비상장 구분없이 경영권을 평가,과세함으로써 주식만 넘기는 경우보다 무겁게 과세토록 했다.또 상장주식중 지배주식을 상속하는 경우 비상장주식과 마찬가지로 주가를 시가보다 10% 할증한 뒤 세금을 부과토록 했다. 보고서는 또 금융소득종합과세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실물보유채권에 대해 원천징수세율을 차등화하도록 했으며,장기적으로는 금융소득종합과세의 기준금액을 없애 모든 금융소득을 종합과세토록 했다.이를 위해 소득세제를 전면개편,과세소득의 개념을 현행 제한적 열거주의에서 포괄주의로 바꾼다.〈오승호 기자〉
  • “신재벌정책 채찍인지 당근인지…”

    ◎재계­여신관리 축소·규제완화엔 “투명경영 확보 기대”/내부거래 단속 강화엔 “재벌 해체수순 아니냐” 투명경영을 골자로 한 정부의 신재벌정책이 어떻게 구체화될 지 재계가 요즘 「기대반,우려반」 속에 긴장하고 있다. 신재벌정책의 기조가 여신관리대상 축소,규제완화다 해서 부담을 덜어주는 듯하면서도 복수노조 허용과 내부거래 규제대상 확대,소액주주 권리보호를 내세운 규제강화쪽으로 선회조짐을 보이기 때문이다.상충되는 듯한 정책방향이 재계로 하여금 갈피를 못잡게 한다. 신재벌정책에 대해 「채찍인 지,당근인 지 모르겠다…」는 게 재계의 공통된 반응이다.모그룹 관계자는 『개혁프로그램이 기업에 유리한 것인지,불리한 것인 지 속단하기 어렵다』며 『달래면서 때리는 것 같기도 하다』고 표현했다.다른 그룹관계자는 『도와주는 것도 같고,다른 한편으론 족쇄를 더 죄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재계가 얼떨떨해 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재계는 「당근속에 감춰진 채찍」에 더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투명경영을 들어 물품과 용역거래에 국한해 온 내부거래 단속을 부동산과 주식 등 자산과 자금거래에까지 확대한다는 대목이 매세운 채찍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공정거래위원회가 내부거래 규제대상에 물품과 용역거래외에 유무형의 자산 및 자금거래도 추가한다는 기본방침을 밝힌 상태여서 이같은 정책이 재벌의 상징인 기조실이나 비서실의 급격한 기능약화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재계는 내부 자산거래와 자금거래에 대해 규제가 강화될 경우 주식거래와 이를 위한 계열사간 내부정보 교환도 규제대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그렇게 되면 계열사의 정보안테나 역할을 해온 기조실과 비서실의 정보취합 및 유통기능이 봉쇄돼 사실상 해체위기를 맞을 것이란 얘기다.이렇게 되면 한국재벌의 특징인 선단식 경영이 불가능해진다. 재계는 공식적으론 공정경쟁 강화를 골자로 한 개혁프로그램에 동감을 표시하고는 있다.투명경영이 공정위가 밝힌 대로 ▲토지나 건물을 시세보다 낮거나 높은 가격으로 계열사간 거래하는 행위 ▲실세금리보다 낮거나 높은 이율로 자금을 지원해 주는 행위 등에 국한된다면 큰 충격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그러나 신재벌정책이 각론에서 부의 대물림 방지를 위한 강도높은 규제와 세정강화,선단경영방지쪽으로 방향을 잡을 경우 적지않은 타격이 올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LG그룹 관계자는 『기업의 투명경영이 확보되면 각종 규제를 완화해나가겠다는 정부의 정책기조엔 동의한다』며 『그러나 대기업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해외투자와 여신규제 등의 규제를 완화하고 자유시장원리에 맡겨야 한다』고 밝혔다.대우그룹 관계자도 『기업의 공정경쟁과 투명경영은 방향에서 옳다』며 『그러나 속도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정책입안자들의 입장이 다른 점도 재계를 갈피 못잡게 하는 원인이다. 구본영 수석은 지난 달 29일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5대 기조실장과의 회동을 마친 뒤 『재벌의 경제력집중은 인정하되 재벌들이 투명경영을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투명경영에 진력하면 정부가 고비용구조의 개선에 최대한의 노력을 할 것이라고도 했다.그는 기업을 도와주는 것이 신재벌정책의 기본방향이며 기업들의 불안은 이유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기조실장과의 회동에 배석했던 오강현 청와대 산업담당 비서관도 정부의 신노사관계구상이나 여신규제 완화,투명경영이 결과적으로 기업에 손해보다는 이익을 주는 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공정위 고위관계자는 『형님을 잘 두었다는 이유만으로 잘 사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고 해 내부거래를 통한 지원을 차단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정책입안자들 발언에서도 어감의 차이가 나는 것은 정부내에서도 본격적으로 정책조율이 안된 탓으로 보인다.〈권혁찬 기자〉
  • 정경유착 고리끊고 변칙 부세습 차단(정책기류)

    ◎상속·증여 과세자료 DB화 추진/재벌·고액소득자 재산변동 철저 추적/자율신고 납부제 도입… 세제보완 병행 「정경유착과 부의 세습」. 새 경제팀이 올해 다뤄야 할 뜨거운 감자다.이 문제를 신임 나웅배부총리팀이 어떻게 풀어갈지 재계의 관심이 크다. 나부총리는 취임후 『충격요법의 재벌정책은 구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그러면서도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고 부정부패가 발붙일 수 없도록 제도와 관행을 고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따라서 새 경제팀의 정책기조는 새로운 정책도입보다는 기존의 제도활용이나 보완으로 가닥이 잡힌다.나부총리가 『정경유착과 부정부패는 제도가 미비해서라기 보다 기업이 비리를 관행으로 묵인·수용하고 상속·증여세 등 각종 세법이 제대로 적용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한데서 해법을 발견할 수 있다. 상속·증여세법을 어떻게 손질할지 아직 구체화된 것은 없다.재경원 세제실관계자는 『많은 재벌들이 2·3세에게 재산을 상속했지만 이들이 낸 상속세는 기껏해야 수백억원에 불과하다』며 『법망을 교묘히 피해가며 주식이나 재산을 변칙적인 방법으로 세습하는 경우도 많아 제도보완이 절실하다』고 말했다.그는 『세법을 고친 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올해에는 상속·증여세법을 손질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따라서 새 경제팀의 「부 대물림 차단작업」은 세정강화와 세제보완이라는 양면작전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세정강화는 증여·상속에 대한 세정당국의 감시강화를 의미한다.94년에 상속세를 낸 사람은 2천5백49명,총세액은 7천8백37억원이었다.94년 사망자(24만2천명)를 감안하면 상속세를 낸 사람은 1% 정도에 불과한 셈이다.물론 과세대상이 적은 탓도 있지만 사전상속이나 변칙증여로 법망을 피해간 납세자들이 적지않다는 게 당국의 판단이다. 재경원은 우선 기존의 「정부 부과 및 지도신고제」에서 「자율신고 납부제도」로 전환,신고단계에서의 세무간섭을 없애되 과세자료를 개인별·기업별로 관리하는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 자료정보망이 구축되면 주요 재벌그룹의 총수나 자녀,친·인척,고액소득자의 금융자산과 부동산의 내역을 한눈에 알 수 있다.퍼스널 레코드(인별 재산변동기록제)로 불리는 이 제도는 예컨대 주택이나 토지를 사고 팔때 뿐아니라 주식매매에 따른 연도별 지분변동,금융자산과 소득(이자·배당)내역이 모두 기록돼 탈법적인 상속과 증여를 줄일 수 있다. 상속·증여세제의 보완작업도 병행될 전망이다.재경원은 지난해 상속·증여세제를 별로 손질하지 않았다.손질해야할 절박성을 느끼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그러나 노태우씨 비자금사건 이후 분위기가 싹 달라졌다. 세제보완 방안으로는 ▲장학재단이나 사회복지법인 등에 대한 출연을 통해 부를 세습하는 데 대한 규제 ▲사전상속 방지를 위해 직계 존·비속에게 증여할 때 증여세를 합산과세하는 기간(현재 5년)을 늘리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특히 증시를 통한 변칙적인 주식증여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가 따를 것으로 보인다.지난해에도 여러 재벌이 「증여후 6개월내에 증여를 취소할 수 있는」 규정을 악용,2세에게 주식을 증여한 뒤 주식값이 떨어지면 증여를 취소하고 재증여하는 수법으로 조세회피를 했으나 마땅한 규제책이 없었다.때문에 올 상속세법개정 때에는 증여신고기한을 주식의 경우 「증여후 3개월이내」로 줄인다는 게 재경원 실무진들의 생각이다. 그러나 비자금사건 이후 재계가 정부에 화답하면서 정경유착의 고리끊기에 나서는 모습이고 정부도 경기연착륙을 위해 대기업 유화분위기를 조성해 가고 있어 부의 세습차단작업은 충격파를 최소화하면서 「조용히」 추진될 것 같다.
  • 70년대 유괴사건 효주양 가족/상속세 2백15억원 신고

    ◎부친 정연태씨 별세… 4백86억 대물림/고 이병철회장 1백76억보다 많아 지난 70년대 두번이나 유괴됨으로써 전 국민의 관심을 모았던 「효주양」의 아버지 정연태씨의 유족들이 9일 2백15억원의 상속세를 납부하겠다고 세무서에 자진 신고했다. 지난 해 12월18일 58살로 세상을 떠난 정씨의 유족(부인과 효주씨 등 3남1녀)들은 9일 부산지방 국세청 서부산 세무서에 상속재산 4백86억원에 대한 상속세 2백15억원을 자진 신고했다.고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유족들이 지난 88년 납부한 1백76억3천만원보다 훨씬 많은 상속세액이다. 유족들이 신고한 상속재산은 부산 서구 남부민동의 냉동창고(99억6천만원) 등 부동산 1백41억원과 은행 예금 및 주식 등 현금성 재산 3백45억원이다.정씨가 대표이던 문창수산(주) 소유의 선망어선 12척은 법인 재산이어서 상속 대상에서 제외됐다. 부산지방 국세청은 상속세가 거액이어서 3년에 걸쳐 나눠내는 연부연납 제도를 이용하도록 권했으나 유족들이 전액을 오는 15일까지 일시불로 납부하겠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무서의 관계자는 『정씨의 재산이 주로 은행 예금이나 주식 등 현금성이어서 상속세액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상속인의 하나인 효주씨(26)는 지난 78년 9월(당시 국교 2년) 하교 길에 중구 대창동 1가에서 유괴됐다가 33일만에 구출되는 등 2차례나 유괴됐으며 당시 대통령이 담화를 내는 등 전 국민이 그의 구출에 애를 태웠었다.
  • 족벌체제 막아 소유·경영 분리 유도/정부 30대기업 세정강화 안팎

    ◎편법 재산 대물림 등 끝까지 추적 의지/공정법과 함께 신재벌정책의 주축될듯 정부가 재벌그룹에 세정의 칼날을 곧추세웠다.시중에 유포돼 온 신 재벌정책론과 관련,관심을 끄는 시사로 받아들여진다. 재벌의 거대 선단식 운영과 부의 집중,비정상적인 족벌경영을 더 이상 방치하기 어렵다는 판단인 듯 하다.정부의 고위 당국자는 최근 『세정만이 부의 세습과 경제력 집중을 효율적으로 막고,국민적 형평을 이룰 수 있다는 데 관련부처간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세정에 비중을 두는 것은 정당하지 않은 부의 세습을 막는 것이 국민적 정서에 맞고 경제력 집중 해소에도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사실 재벌의 문어발식 확장이나 경제력 집중을 해소하기 위한 대책은 이제까지 많이 제시됐다.올해 부동산 실명제가 실시되고 97년 금융종합 전산망이 본격 가동되면 가장 효과적인 재벌정책은 부의 흐름을 철저히 쫓는 세정 밖에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공정거래법 시행령 개정안과 함께 신 재벌정책의 양축이 될 것 같다.분산이 잘 된 기업은 30대 기업집단에서 제외시키는 등 혜택을 주되,그렇지 않은 그룹에는 일단 공정거래법을 철저하게 적용하고 그 다음은 세정으로 다스리겠다는 의도이다. 세정개혁 조치의 핵심인 「자진신고」 이면에 깔린 세무조사 강화방침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훈·포상을 받은 기업에 대한 세무조사 예외규정을 삭제한 것도 눈여겨 봐야 한다.이 규정의 혜택을 입은 쪽은 대부분 재벌그룹들이다. 업무용 부동산에까지 예외를 인정하지 않고 실명으로 바꿀 때 모두 세금을 물리기로 한 부동산 실명제도 같은 흐름으로 보인다.국세청의 고위 관계자는 『이제는 세금밖에 없다』고 했다.되새겨 볼 만한 언급이다. 많은 재벌그룹이 세법의 그물을 교묘히 빠져나갔던 것이 지금까지의 현실이다.상속세가 부과되기에 앞서 편법을 동원,보유 지분을 2세에게 넘겨주었다.예컨대 1세가 보유주식을 팔고 그 대금으로 2세가 주식을 사들이도록 하면 상속세나 증여세를 물리기가 어려웠다. 세금으로 경제력 집중을 해소하려는 정부 방침은 경존리에 따라 정공법으로 재벌 문제의 실마리를 풀어보겠다는 시도라고 볼수 있다.
  • 기풍/서울­이론형/부산­공격형

    ◎월간바둑,프로기사 123명 출신지역별 분석/조남철·김인·조훈현·이창호의 호남은 실리파/대전엔 승부사 많고 경기는 두터운게 특징 프로기사들의 출신지역과 기풍과는 상관관계가 높다는 분석결과가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월간바둑이 최근 한국기원에 등록된 프로기사 1백23명을 대상으로 「출신지역과 기풍과의 함수관계」를 분석한 결과 나타났다. 36명(29.3%)의 프로기사를 배출한 서울은 이론적이며 깔끔한 도회지풍 바둑을 구사하고 있다.이는 다양한 정보를 접할 수 있는 여건 때문인 것으로 풀이됐다.유창혁6단·윤기현9단·백성호8단·양상국7단·홍태선7단·최명훈4단·이성재2단등이 대표적이다. 부산·경남 출신은 전체의 22%인 27명으로 서울에 이어 2번째로 많은 세력군을 형성하고 있다.경상도 특유의 기질로 투박하면서 싸움을 좋아하는 기풍으로 분류됐다.양재호9단·임선근8단·하찬석8단·강철민7단·김동엽6단등이 이 곳 출신이다.대구·경북은 5명의 기사를 배출,성격을 규정하기는 다소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김좌기·박상돈6단등이 대표적 기사. 전남북은 한국바둑의 맥을 형성하며 역사를 일궈낸 기라성 같은 기사들이 버티고 있다. 이 지역 기사수는 서울·부산·경남에 못미치는 24명(19.5%).그러나 조남철·김인·조훈현9단,이창호·최규병7단,정수현·강훈8단,권경언5단,이상훈3단등 면면이 한국바둑사와 궤를 함께하며 대물림해온 대표적인 인물들로 포진돼 있다. 이는 전라도지역이 정치·경제적으로 홀대를 받아왔기 때문에 자연히 문화·예술에 관심을 쏟을 수 밖에 없었던 때문으로 바둑전문가들은 풀이했다. 침착하고 장고하는 기사들이 많아 실리파가 주류를 이룬다.다만 광주 출신기사들의 경우 공격형이며 끈질긴 면모를 보인다는 분석이다. 충남북은 18명(14.6%)이 포진해 있다.충남은 다소 느슨하면서도 실리를 챙기는 유형이 많으나 대전은 치열한 승부사의 기질을 보인다.서봉수9단·황원준7단·고광명4단등이 대표적 기사.그러나 충북은 노영하7단 한명만 배출돼 바둑 불모지나 다름없다. 장수영·서능욱9단,유건재6단,김승준3단,김영삼초단등 12명(9.8%)이 속해있는 경기도는 두텁고 무난한 바둑을 두는 유형이 많으며 강원도는 5명의 기사가 나와 이렇다할 기풍은 찾을 수 없다.김수장9단·허장회7단·윤성현5단등이 있다.이밖에 중국출신 객원기사 오송생9단,한국국적을 취득한 황염2단,함남 함주 출신의 김수영6단등은 기타지역 출신으로 분류됐다.
  • 「아동학대 대물림」 안된다/연세대 김기환교수 논문서 주장

    ◎가정환경·사회경제적 요인이 변수 부모로부터 학대(체벌)를 받은 아동은 과연 부모가 된후에 자신의 아동을 학대하게 될까.이른바 「아동학대의 세대간 전승이론」은 아동학대를 설명하는 이론적 배경으로 널리 받아들여져 왔으나 최근 이같은 학설에 반대하는 연구가 발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연세대 김기환교수(사회사업학과)는 5일 부천 성심여대에서 열린 한국사회복지학회 학술대회에서 「아동학대는 세대간 전승되는가」라는 논문을 발표,『아동학대는 부모로부터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아동의 발달연령에 따라 서로 다른 원인을 갖는 가족 역기능의 결과』라고 주장했다.따라서 아동학대를 세대간 전승개념으로 잘못인식,치료에 소극적인 때 잠재적 학대부모를 만들게 된다며 예방과 치료를 주장했다. 김교수는 이같은 주장의 근거로 기존의 연구들이 학대부모에 대한 사례분석이나 상담기록 중심으로서 일반부모집단내에서의 세대간 전승비율을 밝히지 못하고 있으며,다양한 학대경험을 세세히 구분하지 않고서 아동시절 학대경험이 성인이 된후에 폭력을 수반하는 대인관계에 일률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확대 해석됐다고 지적했다.김교수는 자신의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아동시절의 경험은 체벌(아동학대)의 세대간 전승에 별 영향을 주지 못하는 반면 인구학적 속성,가정환경,사회경제적 변인 등이 중요작용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 “공무원의식 바뀌어야 국가개혁” 80%

    ◎“처우 대폭 개선,토기 진작을” 63%/보수 낮고 승진 기회 적은데 강한 불만/직업의 대물림엔 45%가 회의적 반응/“감사 적절·업무지장” 엇갈린 반응/“다른 집단보다 깨끗” 청렴성에 자신감/“1년전보다 대민자세 좋아졌다” 57.4% ▷개괄◁ 공무원의 80%이상은 국가개혁을 위해서 공무원의식개혁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점을 인정한다.그러나 공무원의식개혁에 앞서 처우개선을 통한 사기진작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60%에 달했다. 어찌 보면 이율배반같은 이러한 현상은 공무원의식 곳곳에서 발견된다. 『공무원은 국가와 민족을 위해서 봉사하는 특수직이다』 『아니다.공무원도 다른 분야와 같이 하나의 직업인이다』 이 두가지 주장 가운데 우리 공무원은 어느 쪽이 옳다고 생각할까.일반적으로 우리 국민은 전자라는 대답을 기대할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55%에 이르는 공무원이 후자쪽에 점수를 주고 있다. 전통적인 공무원의 의식구조가 변해가고 있는 것이다. 서울신문사는 창사 48주년을 맞아 여론조사전문기관인 현대리서치연구소와 함께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중앙및 지방공무원 8백11명을 대상으로 공무원의식을 분석하기 위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특히 이번 조사는 최근 하위직공직자들을 둘러싸고 「복지불동」논란이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4급이하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조사여서 이들의 의식흐름을 읽는 데 중요한 참고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공무원들의 의식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첫째,공무원들은 국민에 대한 맹목적인 봉사자가 되길 원하지 않는다.정당한 보상을 받고 서비스하는 전문직업인이 되길 바란다. 둘째,공직자들은 새정부들어 추진되고 있는 일련의 개혁작업을 부담스러워하고 있다.그러나 개혁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또 그 성공을 낙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조사는 행정기관 전체부처를 대상으로 부서·직급별로 고르게 배포한 뒤 공무원이 직접 기재하는 자기기입방식(Self­Administration)으로 실시됐다. 조사자의 분포는 ▲성별로 남성 79.2%,여성 20.8% ▲연령별로 20대 15.2%,30대 54.6%,40대 22.8%,50대이상 7.4% ▲직종별로는 경제부처 22.3%,일반직 45.6%,세무직 5.5%,서울지방공무원 26.6% ▲직군·직급별로는 일반직4∼5급 14.1%,일반직6∼7급 35.9%,일반직8∼9급 26.9%,경찰 8.6%,교육 5.3%,기타 9.2% ▲근속연수별로 1∼5년이 26%,5∼10년 21·3%,10∼20년 36.7%,20∼30년 14.4%,30년이상 1.6%등이다. 표본추출은 유의할당추출법(Purposive Quota Sampling)을 채택했으며 오차의 한계는 95% 신뢰수준에서 ±3.4%다. ▷개혁을 보는 눈◁ 공무원들은 새정부가 들어선 뒤 추진되고 있는 일련의 개혁조치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수의 공무원들이 「개혁목표가 분명하다」(76.8%) 「개혁방식이 타당하다」(55.9%) 「추진속도가 적당하다」(56.3%)는 데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처리결과가 공정한가」라는 질문에는 42.1%가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공정하다」는 답변은 36.9%를 기록했다. 공무원재산등록 및 공개제도와 관련해서는 48.8%가 「현재보다 강화해야 한다」고 답변했으며 38.2%가 「현행수준대로 해야 한다」고 대답했다. ▷개혁의 진로◁ 「공무원의 의식개혁은 꼭 필요하다」라는 명제에 대해서는 무려 83.2%가 「그렇다」고 그 타당성을 인정했다.그렇다면 「의식개혁을 위해 가장 긴요한 조치는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대해 무려 62.6%가 「처우개선을 통한 사기진작」이라고 답변,실질적 보상이 있어야 개선이 가능하다는 의식을 표출했다. 공무원들은 새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공직사회개혁이 어느 정도 성공할 것으로 보는가 하는 질문에 「상당한 정도로 성공을 거둘 것」(56.1%) 「아주 성공을 거둘 것」(3.5%)이라고 답변했다.「별로 성공을 거두지 못할 것」이라는 응답은 15.2%. 「신경제계획에 의한 경제개혁이 어느정도 성공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도 15.5%가 「별로 성공을 거두지 못할 것」이라고 대답했지만 40.4%는 「상당히 성공을 거둘 것」이라고 답변했다. 결국 공직자의 60%정도는 개혁의 성공을 낙관하고 있는 것이다. ▷행정개혁◁ 공무원들은 「업무규정이나 현행법에는 비합리적이고 비현실적인 요소가 많은가」라는 질문에 74%가 「그렇다」고 답변,행정개선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제 공직사회도 행정적 해결보다는 고객지향적 업무패턴을 정착시킬 수 있는 인센티브가 도입돼야 한다」는 데 대해 48.8%가 「매우 그렇다」,34.8%가 「약간 그렇다」고 답변,새로운 업무방식에 대한 열망을 나타내기도 했다. 또 「행정능률의 관점에서 행정을 운영하고 공공성은 필요에 따라 가미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서도 53.8%가 「그렇다」고 대답,행정의 공공성보다는 효율성에 보다 큰 비중을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무원만족도◁ 「현재의 직위에서 공무원으로 근무하는 데 만족하느냐」는 질문에 44.9%가 「불만」이라고 답변했다.「만족」이라는 대답은 26.5%. 「그저그렇다」는 덤덤한 반응도 28.6%를 기록했다. 불만의 요인으로는 53%가 「보수수준이 낮다」는 점을 꼽았다. 이와 함께 「승진기회가 적다」(26.4%) 「퇴근이 늦고 휴가가 제한되는등 근무조건이 나쁘다」(8.1%) 「사회적 평가가 낮아지고 있다」(5.5%)는 점을 불만요인으로 들었다. 반면 「공무원생활을 하면서 특히 만족을 느끼는 부분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신분보장」이라는 답변이 54.7%로 가장 많았다.또 「적성에 맞는 업무」라는 응답이 12.6%였으며 「공공정책에 참여」(11.5%) 「사회의 긍정적 평가」(4.9%)등도 만족요인으로 열거됐다. ▷보수와 인사◁ 가장 큰 불만요인인 보수체계의 문제점으로는 무려 70.4%가 「본봉과 수당간의 불균형」을 지적해 이에 대한 대책마련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또 「직종간의 격차」(12.1%) 「직급간의 격차」(9.7%) 「호봉간의 격차」(5.9%)등도 불합리한 점으로 지적됐다. 승진·전보등 인사의 공정성을 묻는 질문에 29.5%가 「대체로 공정한 편」,34.3%가 「불공정한 편」이라고 답변,긍정과 부정이 엇비슷한 수치를 나타냈다. 「인사의 가장 중요한 요인이 무엇이라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60%가 근속연수와 선임순위,18.6%가 능력과 실적, 4.8%가 성실한 근무자세등으로 답변,대체로 연공서열식 인사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나타냈다. 반면 정치적 배경(8.9%) 금력(3.2%) 지역연고(2.3%) 학벌(1.7%)등을 꼽는 공무원도 있었으나 지난정권까지 대표적인 정실인사요인이었던 지연이나 정치적 배경이 별로 거론되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공무원 자기분석◁ 공무원들은 「다른 집단에 비해 그래도 공무원은 깨끗한 편」이라는 명제에 대해 「매우 그렇다」 39.6%,「약간 그렇다」 36.9%로 절대다수가 자기청렴성에 자신감을 표시했다.그렇지 않다는 의견은 8.5%. 또 「공무원들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적으로 봉사하고 있다」는 데 대해서도 63.3%가 「그렇다」고 답변했다 「요즘 공무원들은 여당이나 야당에 치우침없이 중립적으로 일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40.7%가 「매우 그렇다」,29.1%가 「약간 그렇다」고 답변,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성은 상당히 확보돼가는 것으로 자체분석했다. 그러나 「자식에게도 공무원이 되도록 권할 뜻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45.4%가 「없다」고 잘라말해 절반 가까운 공무원이 직업의 대물림에 회의적인 반응을 나타냈다.「권하겠다」는 응답은 27.5%. 또 공무원들은 「국민들이 공무원들에게 불평만 일삼고 있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62.4%가 「그렇다」고 답변해 부정적인 대민관을 표출했다.그렇지 않다는 답변은 불과 16%. ▷상사를 보는 눈◁ 같은 부서에서 일하는 상급자는 공무원들의 술자리에 「안주」로 등장하기 십상이지만 업무면에서는 대체로 하급자들로부터 평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의 상사는 능력보다 개인적 관계를 중시한다」는 데 대해 28.4%가 「그렇지 않다」고 답변했다.26.9%는 「반반」이라고 말했으며 26.4%는 「약간 그렇다」고 대답했다.「나의 상사는 규율과 절차를 중시한다」라는 문제를 놓고는 39.5%가 「약간 그렇다」 21.2%가 「매우 그렇다」고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 ▷1년전과의 비교◁ 「1년전과 비교할 때 공무원의 청렴도가 얼마나 좋아졌는가」라는 질문에 50.6%가 「약간 좋아졌다」 20%가 「매우 좋아졌다」고 답변했다.「능동적인 업무추진자세」면에서는 39.3%가 「좋아졌다」고 응답했다.반면 19.5%가 「좋아지지 않았다」고 대답. 「주민의사반영정도」는 57.4%가 「좋아졌다」고 답변했고 「행정의 효율성」에 대해서도 좋아졌다는 의견이 32.2%로 반대의견 23.1%보다 약간 많았다 반면 「신분과 보직의 안정성」에 대해서는 「별로 좋아지지 않았다」 28.9%,「전혀 좋아지지 않았다」 12.7%로 나타나 사정작업으로 인한 불안감을 엿보였다.「좋아졌다」는 반응은 16.1%. 부처간 행정협조면에서도 「좋아지지 않았다」는 답변이 33.3%로 「좋아졌다」 21.5%보다 많았으며 「조직의 민주화」면에서도 「좋아지지 않았다」가 39.4%로 「좋아졌다」 26.8%보다 앞섰다. ▷감사◁ 「공무원에 대한 감사활동이 적절하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29.2%가 「대체로 적절하다고 본다」고 답변한 반면,「상당히 부적절하여 업무수행에 지장이 있다」는 답변이 26.9%,「매우 부적절하여 업무수행에 지장이 많다」는 응답도 7%에 달해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공무원들은 「감사활동에 문제가 있다면 어떤 측면이냐」는 물음에 「능률성 향상이나 제도개선에는 관심을 두지 않는다」(38%) 「비리적발과 징계위주로 이뤄진다」(30.1%) 「법규·서류위주로 이루어지고 있다」(15.2%) 「너무 여러기관에서 자주 나온다」(11.8%)는 점을 지적했다.
  • 사생활 문란한 김부자/김송죽 이전에도 「여러 여자」 있는듯

    ◎전용 「장수연구소」 설립해 건강관리 북한주석 김일성의 가족관계는 베일에 싸여있어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매우 복잡하고 여자관계가 문란하다는 것이 정설이다. 김은 첫째부인 김정숙이 49년에 사망하자 김성애를 두번째 부인으로 맞았다. 김일성의 자식으로는 지금까지 첫째부인인 김정숙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김정일서기(50)와 딸 김경희(중앙위원)이 있고 두번째 아내 김성애와의 사이엔 불가리아대사인 김평일등 6명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에 일본 산케이신문의 보도로 밝혀진 김송죽은 30살의 세번째 애첩인데 그의 문란한 사생활로 보아 김송죽이 나타나기 전까지도 애첩이 몇명 더 있었을 것으로 북한문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북한권력층의 사생활에 관해서는 망명자들의 증언을 통해 단편적으로 밖에 전해지지 않고 있지만 북한에 납치돼 탈출한 신상옥·최은희부부의 증언에 따르면 별장에서 미녀들을 불러 고급 양주를 마시며 밤새워 호화파티를 갖는 것이 다반사이다. 올해 80세인 김일성은 자기의 건강유지를 위해 「장수연구소」를 만들어 좋은 보약과 음식으로 건강관리를 해오고 있다.그렇기 때문에 75살에 김송죽과의 사이에 딸을 낳을 수 있었던 것도 가능했을 것이다. 여자관계가 문란하기는 김정일도 마찬가지다.전북한외교관 고영환씨에 따르면 김정일은 당중앙위서기실을 통해 서구의 젊은 여자들을 평양으로 「사들여」 이들이 추는 스트립 쇼를 즐긴다는 것이다.김일성이 권력을 김정일에게 대물림하려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문란한 여자관계도 아버지나 아들이 똑같다.부전자전인 셈이다. 경제난으로 북한인민들이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는데도 김일성부자가 많은 여자를 거느리며 즐기고 있는 것은 특권층의 부패로 볼 수 있으며 북한지도층의 도덕성이 땅에 떨어져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고 할 수 있다.
  • 한국인 「경제관유형」/국민경제연 분석

    ◎학력 높을수록 과소비에 강한 비판/졸부행태 경멸·빈부격차 거부감/평등추구형/“적당히 쓰고 즐기자” 20·30대 많아/현실향유형/목돈마련·가족위해 고생도 감내/가족지향형/부자에 반감없고 “모든게 내할탓”/자기노력형 우리나라 국민들은 학력이 높을수록 과소비나 돈에 대해 비판의식이 강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부설 국민경제교육연구소는 21일 「한국인의 경제가치관 유형분석」이란 보고서(한정호책임연구원)에서 우리나라 국민들의 경제가치관은 ▲평등추구적 독립형 ▲현실향유적 금전추구형 ▲가족지향적 실속형 ▲관용적 자기노력형등 4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고 밝혔다. ▷평등추구적 독립형◁ 이 유형은 사회적 평등에 대한 의식이 강하다.빈부격차에 대해 심한 거부감을 갖고있고 직업에 있어서도 남녀가 평등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으며 자신의 부마저도 사회에 환원할 수 있다는 용의를 갖고 있다. 반면 돈이 많은 체하는 실속없는 사람에 대한 경멸감과 과소비에 대한 비판의식도 지니고 있다.또 돈과 재산에 대한 집착이나 무조건적인 부러움같은 것은 별로 없어서 부동산투자에도 큰 매력을 느끼지 않으며 직장을 선택하는데 있어 보수를 별로 중시하지 않는다.부의 대물림에 반대하며 정부의 경제정책주도를 바람직하지 않게 생각한다. ▷현실향유적 금전추구형◁ 돈과 부에 대한 생각이 상당히 긍정적이고 현실적이다.즉 돈과 재산은 인생에 있어서 필수불가결하며 그것을 소유하는 것이 가장 큰 낙이라는 사실을 부인하지 않는 자기엔조이형이다. 돈은 쓰기위해 버는 것이며 무리한 저축보다는 쓸만큼 쓰고 사는 것이 좋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즐길줄 모르고 돈을 버는 것만 아는 사람은 불쌍한 사람이라고까지 생각한다. 이 유형은 20대와 30대의 젊은 층이 압도적으로 많고 고졸이상의 고학력,그리고 소득면에서는 월수입 1백만∼2백만원사이의 중산층에 많다. ▷가족지향적 실속형◁ 부의 축적은 가족들을 위한 것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며 본인이 고생스러워도 자식들에게 만큼은 사회적 기반에 필요한 재산을 물려주고 싶어한다.가족이 잘살 수 있으면 무슨 고생이라도견뎌낸다는 생각을 하며 잘살기 위해 무슨 일이든 열심히 하고 미래를 위해 저축해서 목돈을 만드는 재미를 중요하게 여긴다.또한 필요하면 부동산에 투자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과소비나 사치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있으며 비록 구두쇠 소리를 들어도 허세를 부리는 것보다는 자기재산을 지켜 실속있는 사람이 되고싶어 하는 사람들이다. 생존적 경제가치관을 지니고 있는 이 계층에는 40대와 50대의 비교적 나이든 기성세대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관용적 자기노력형◁ 저축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국가발전에 대한 의무감도 많이 갖고 있지만 남에 대한 비판,특히 부자들의 행동에 대한 비판을 삼가는 사람들이다.공평한 경쟁의 필요성과 동반적 참여를 주장할 정도의 민주적인 가치관을 지녔으면서도 재산면에서 자기보다 우월한 부유층에 대해 졸부나 속물로 치부하지 않으며 그들에 대해 공격적 반감이 없는 관용적 사고를 지녔다. 본인은 과소비나 사치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있으면서도 남의 행동에 대해서는 관대하다.돈과 재산에 대한 큰 욕심이없고 부동산투자에 대한 의욕도 별로 없다.자기 나름대로 소박하고 착실한 방법으로 살아가려는 사람들이다.남자와 월1백50만원 이하의 중저소득자들,그리고 생산근로자들이 절대적으로 많다.
  • 미·일 대표적 두 그룹의 상속·경영 실태(재벌/이대론 안된다:6)

    ◎“기업은 국민의 것”… 뿌리 내린 부의 사회환원/소유·경영 분리… 포드가 지분보유 9%에 불과/재단 설립해 공익증진 기여… 혈연상속 드물어 자본주의가 발달한 선진국에는 우리나라 재벌들처럼 부의 부끄러운 대물림은 없다.우리 재벌들의 몇배나 되는 부도 그것이 종업원과 국민,사회의 것임을 인식해 사회로 환원하고 있다.미국과 일본의 대표적인 두 그룹의 실태를 소개한다. ▷미 포드자동차◁ 자본주의의 표본처럼 돼있는 미국에서도 부의 세습을 막으려는 각종 장치가 계속 강화되고 있다. 미국의 대재벌이 본격적으로 형성되기 시작한것은 1백여년 전인 19세기초.따라서 창업재벌의 재산 상속문제는 이미 정리된 상태여서 우리나라에서와 같은 재벌의 상속문제가 사회문제화돼 있지 않은데도 계속 법적 제재를 강화하고 있는 것은 경제정의의 실현이란 사회적 압력 때문이다. ○상속세 최고 55% 우선 상속세율만 해도 초기 15%에서 점점 강화돼 현재는 35∼55%에 이르고 있다.이런 고률의 세금 공세때문에 중소기업의 경우 창업자들의 2대에 가서는기업을 경영할 수 없는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특히 농촌에서는 현재 가지고 있는 농토와 영농기계등 총자산의 반을 세금으로 내고 나면 농장이 운영되지 않는 사례까지 발생하고 있다. 이런 모순이 나타나고 있는데도 상속이나 증여에 고삐를 늦추지 않고있는 것은 부당한 부의 세습으로 발생하는 사회적 위화감 같은 더 큰 모순을 제거하려는 선거권자들의 압력이 거센 때문이다. 초기 미국의 세법은 재벌들에게 상당히 유리한 구멍이 있었다. 자손들에게 직접 상속을 하면 상속세를 내야하지만 트러스트(우리나라에는 없는 개념으로 일종의 재산관리회사 같은것)를 만들어 거기에 재산을 넘기면 세금을 내지 않았다.그리고 나서 자손들을 그 트러스트의 이사들로 앉히면 그만인 것이다.결국 재벌들은 세금 한푼없이 재산을 고스란히 2세들에게 넘겨줄수 있는 편법이 있었다. 그러나 지난 77년 트러스트를 만들어 재산을 넘겨도 상속세를 부과할수 있는 법률이 처음 제정됐다.이 법률이 제정된후 재계의 반발이 거세 잠시 실시가 중단됐었으나 88년 더 강화된 세법이 확정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재벌들이 이제는 더 이상 상속수단으로 트러스트를 이용할수는 없게 된것이다.다만 여러자손들에게 재산이 분산되는 것을 막기위해 아직도 미국에는 트러스트들이 존재하고 있을 뿐이다. ○사회적 위화감 막아 미국은 이런 형태로나마 부가 세습되는 것을 막기 위해 또 다른 장치를 마련하고 있다.세법은 재벌창립자 형제중 제일 오래 산 사람의 나이에 이어 21년 이상은 트러스트를 인정치 않고 있다. 예를 들면 어느 재벌의 막내 동생이 80세를 살다 죽었다면 트러스트는 그해로부터 21년까지만 인정된다.그 이후엔 전 재산이 공개돼야 한다.다시 말하면 한 재벌의 유산을 1세기 정도에서 막자는 취지다. 아직도 미국에는 세금없이 재산을 넘길 수 있는 장치로 재단설립이란게 있다.우리에게도 익숙한 포드재단이 그것이다.그러나 트러스트와 달리 재단은 철저한 공익성을 유지해야 한다.재단은 영리를 목적으로 한 어떤 사업도 할 수 없다. 포드재단의 경우 교육사업,장학 및 연금기금지원 등을 주로하고 있는데,해외에도 나가 중국에 연구기금을 지원하고 있고 아프리카 오지에서 의료사업등을 펴고 있다. ○지분 20%내 제한 그러나 재단의 경우도 어느 회사의 주식을 절대량 소유하고 경영권을 행사하는 문제가 제기됐다. 포드가족들이 포드사 주식의 대부분을 갖고 있는 재단의 이사가 돼 포드자동차회사를 실질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최근 미국은 재단과 한 가족이 어떤 한 회사주식의 20%이상을 소유할 수 없도록 제한했다.더 나아가 재단이 지나치게 비대화(포드재단의 자산 6조달러)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일정 규모이상의 재단은 매년 기금의 5%이상을 다른 군소 자선단체에 넘기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이런 장치들 때문에 포드가의 재단운영권은 현저히 약화됐고 현재는 포드재단이 아니라 미국의 재단이 돼있다.포드가의 포드사 주식지분도 총 4억주(액면가 30달러)의 약 9%에 머물고 있다. ○부의 사회화 강화 세금을 덜 내려 하는 것은 동서고금이 다를 바 없어 미국도 마찬가지다.그러나 미국인들은 적어도 합법적 절차는 밟는다.트러스트나 재단이 탈세의 수단이란 비난도있지만 재산이 한사람의 수중에서 떠남으로 해서 공공성이 점차 가미되고 종국에는 사회의 재산이 된다는 점이다. 상속의 개념도 한국처럼 자식이란 혈연에만 얽매여 있지 않고 친구·지역사회·자선단체등 다양하다.뉴욕에는 맨해턴과 스테이튼 두 섬을 연결하는 페리가 30분 간격으로 운항되고 있다.지하철 다음으로 중요한 뉴욕의 주요 대중교통 수단이다.그런데 왕복요금이 미국의 돈값으로는 파격적인 50센트에 불과하다.한 자산가가 죽으며 전재산을 페리운영 기금으로 내놓았기 때문이다. 포드나 록펠러와 비슷한 시대의 인물로 철도재벌 반덴빌트가나 또 다른 철도재벌 아스토아가는 가족상속을 고집하다 지금은 재단하나 남아 있지 않은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윤보다 복지 우선” 일관… 일식 노사관계 구현/기술개발엔 돈 안아껴… 매년 4천억엔씩 투자 ▷일 마쓰시타사◁ 일본 오사카(대판)에 있는 마쓰시타(송하)그룹 본사에는 창업주 마쓰시타 고노스케(송하행지조)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그저 평범한 동상이 아니라 한 위대한기업가의 경영철학이 짙게 배어있는 동상이다. 마쓰시타동상은 건립배경이 남다르다.이 동상은 회사경영진에 의해 건립된 것이 아니다.마쓰시타전기의 노조원들이 세운 동상이다.건립동기에는 높은 뜻이 담겨져 있는 것이다. 마쓰시타전기 노조원들은 이 동상에 「우리들은 상품생산보다 인간이 우선이라는 신념으로 전체사회와 종업원들의 복지향상을 위해 헌신한 위대한 기업가 마쓰시타 고노스케옹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이 동상을 세운다」고 적고 있다.이 동상은 마쓰시타에 대한 노조원들의 존경과 인간을 존중한 그의 기업가정신을 상징적으로 말해주고 있다. 마쓰시타그룹은 창업자의 기업이념에 따라 「인류를 위한 전자공학(Human Electronics)」을 지향하고 있다. 마쓰시타는 단순히 상품의 생산과 판매에만 노력하지 않았다.그는 자기기업의 이윤과 성장만을 생각하지 않고 언제나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다.그는 사회의 복지향상과 더 나아가 세계문화발전을 기업의 목표로 삼았다.마쓰시타는 인류의 평화와 번영을 지향한 인류사적인 관점에서기업을 경영했던 것이다. 마쓰시타의 이같은 기업관이 그를 「경영의 하느님」이라는 경지까지 오르게 했다.그는 경영자를 초월한 기업가였다.그의 이러한 기업가정신이 마쓰시타의 신화를 창조한 원동력이 되었다. 마쓰시타는 전기견습공으로 출발했다.그러나 그는 당대에 오늘과 같은 가전왕국을 건설했다. 마쓰시타그룹은 1백68사의 생산회사와 4백30여개의 판매회사를 거느리고 있다.세계 여러곳에 공장을 갖고 있는 마쓰시타그룹의 생산회사 종업원수만도 20만명에 달한다. 마쓰시타그룹의 「내쇼날」「파나소닉」「테크닉스」상표는 세계시장을 주름잡고 있다.마쓰시타는 일본 뿐만 아니라 세계 최대의 종합전기메이커로 성장했다.비디오,TV,세탁기,냉장고등 가전제품 분야에서 최고의 세계시장 점유율을 자랑하고 있다. 마쓰시타는 가전제품 뿐아니라 반도체,로봇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마쓰시타는 중소형 산업용 로봇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80년대 중반이후 가장 많은 종류의 반도체를 생산해오고 있다.마쓰시타는 미래를 예비하기 위해서도 엄청난 기술개발투자를 하고 있다.기술개발투자규모가 연 4천억엔에 달한다. 마쓰시타그룹이 이같이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전한 것은 창업주 마쓰시타의 탁월한 경영능력 때문이다.그러나 마쓰시타의 위대함은 단순히 그의 뛰어난 경영능력에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그는 최고경영자였지만 검소한 생활을 몸소 실천하고 종업원들과 생활과 호흡을 같이했다. ○일생 검소한 생활 마쓰시타는 언제나 종업원들을 먼저 생각했다.그는 사원주택을 지어주는 등 종업원들의 복지향상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그는 회사가 어려울때도 노사협조와 판매점과의 공존공영의 경영방침으로 난국을 극복해 나갔다.그는 역경을 도약의 기회로 활용하는 탁월한 능력을 지니고 있었다. 1929년 세계적인 경제공황으로 일본의 전기공업은 곤경에 빠졌었다.마쓰시타는 그때 얼핏보면 비상식적인 경영전략을 썼다.그는 반일근무를 시키면서도 급여를 전액 지급하고 종업원도 해고시키지 않았다.그러나 그 당시 적지않은 기업이 심각한 불경기로 발생한 해고반대파업으로 도산한 것을 생각하면 그의 경영방침은 선견지명이 있었다고 볼 수 있다.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의 이같은 경영전략 밑바탕에는 종업원들을 아끼는 마음이 흐르고 있었다는 것이다. 종업원들에게 정성을 다하는 그의 마음은 주5일 근무제도의 도입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마쓰시타는 1960년 경영방침을 발표하면서 5년후에 주5일 근무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종업원들은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그러나 그는 매우 난처한 입장에 빠졌다.노조원들이 오히려 주5일 근무제도를 반대하고 나선 것이다.노조원들은 처음에 일주일에 5일밖에 일하지 않고 같은 월급을 주겠다는 주5일근무제 도입에 「불순한 흑막」이 있는 것이 아닌가 의심했었다. ○불경기 해고 없어 마쓰시타는 그러나 65년 노조원들을 설득시켜 약속대로 이 제도를 도입했다.노조원들은 자신들에게 정성을 다하는 마쓰시타의 경영방침에 감사했다.기업에 있어 노사의 대립이란 정해진 숙명이다.그러나 마쓰시타는 이 숙명적인 대립을 상호 신뢰와 조화로 승화시켰다.마쓰시타는 노동자들에게최선을 다하는 일본형 노사관계의 선구자가 되었다. 마쓰시타의 이같은 경영철학이 세계적으로 평가를 받기 시작한 것은 60년대초였다.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이 62년 2월23일자에 일본경영인으로서는 처음으로 그를 표지인물로 다루며 그의 기업경영을 높게 평가했다. 그후 미국을 비롯한 서방세계에서는 그의 경영철학을 「마쓰시타이즘」이라 정의하고 연구에 열을 올렸다. 89년 4월27일 도쿄거리에는 신문호외가 뿌려졌다.마쓰시타의 죽음을 알리는 내용이었다.일본에서 민간기업인의 죽음을 알리는 호외가 발행되기는 처음이었다.마쓰시타는 94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했다.그러나 그는 값진 마쓰시타 기업정신을 남겼다. ○지분 2.8% 보유 마쓰시타전기는 자신이 창업했지만 그의 기업이 아니었다.그가 가지고 있던 주식지분은 불과 2.8%에 불과했다.마쓰시타는 더욱이 함부로 돈을 쓰지 않았다.그러나 인재양성을 위해선 과감한 투자를 서슴지 않았다. 그는 인력개발을 위해 노벨상에 필적할만한 「일본 국제상」을 창설했다.마쓰시타는 항상 『사람같이 벌어서 사람처럼 써야한다』고 말해왔다.그는 이 정신을 몸소 실천했다.
  • “돈 버는 일이면 뭐든”…업종 안가린다(재벌/이대론 안된다:3)

    ◎계열기업 평균 15개… 62개 거느린 곳도/두부공장까지 손대고 호화외제 마구 수입… 기업윤리 실종/경영능력 불문… 아들들이 “사장 1순위” 우리나라 재벌은 한마디로 「잡식성 공룡」에 비유할 수 있다. 돈이 되는 일이면 뭐든지,또 다른 기업이 할세라 업종을 가리지 않고 뛰어드는 잡식성 경영행태야말로 오늘날 우리재벌의 한 단면이다. 국내재벌이 주력업체로 내세우고 있는 유화업종만봐도 재벌들의 행태가 어떠한지 잘 알수 있다.현대·삼성등 30대재벌중 석유화학업체를 주력기업으로 키우겠다고 한 재벌이 무려 13개나 된다.중복·과잉투자로 유화제품의 공급과잉이 뻔한 데도 석유화학이 돈벌이가 된다고 하여 너도 나도 끼어들겠다는 것이다. 재벌들의 이같은 행태는 바로 그룹총수를 중심으로 한 전근대적 주벌경영체제에서 비롯되고 있다. 30대재벌 가운데 소유권을 장악하지 않고 전문경영인이 기업집단을 이끌어가는 곳은 기아그룹 밖에 없다.다시 말해 거의 모든 재벌이 소유와 경영이 분리되지 않은채 그룹의 창업자나 선친의 부를 대물림한2세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는 말이다.말이 주식회사이지 그룹총수가 회사를 지배하고 2세들을 대거 그룹의 주요포스트에 들여앉히는 「가주경영」을 하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곳이 현대그룹이다.정주영명예회장과 8남1녀중 사망한 장남 몽필씨와 몽우씨를 빼고 여섯 아들이 능력이야 있건 없건 그룹경영에 모두 참여하고 있다.차남인 몽구씨만해도 현대정공회장으로 있으면서 9개계열사의 주식을 많게는 30%까지 갖고 있다. 이렇다보니 자연 재벌의 기업경영은 가부장적인 색채와 전근대적 경영요소가 지배하게 마련이다.이른바 「고용사장」이라는 말도 여기서 나온다. 재벌의 가부장적 경영은 계열사에 대한 소유·지배를 넘어 인사·영업·조직관리등 경영전반에까지 절대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이 때문에 기술개발등 다른 기업과의 선의의 경쟁보다 배타적 경쟁으로 과당·중복투자등 경제의 비효율을 가져오고 있다. 과잉공급의 우려를 빚고 있는 유화업종이 그렇고 부동산·증권투기가 그런 유형에 속한다.심지어 같은 석유화학단지에 입주하면서도 길을 따로따로 내는 웃지못할 일마저 벌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가족경영 못지않게 국가경제에 비효율을 초래하고 있는 것이 문어발식 경영.각종 특혜로 기업을 키우고 또 특혜자금으로 닥치는대로 진출하다보니 기업의 무한확장이 지속돼왔다.자동차·전자업에서부터 두부공장에 이르기까지,심지어 같은 그룹내의 계열사와 경쟁관계에 있는 외국상품수입에도 앞장서고 있다. 재벌의 문어발식 기업확장은 지난 4월말 현재 61개 대규모 기업집단의 계열사가 모두 9백15개사에 달하는 데서 잘 보인다.그룹당 평균15개사를 거느리고 있는 셈이다.가장 많은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 재벌이 럭키김성으로 무려 62개사나 갖고 있다.다음이 삼성(48개)현대(42개)롯데(32개)그룹이며 대우 쌍용 한진 선경 한국화약 두산 코오롱 금호 미원 태평양화학 벽산 진로 대성산업 갑을등 14개그룹도 20개이상의 계열사를 두고 있다. 그러나 재벌이 이렇게 기업확장을 하면서 기술개발에 진력,국제적으로 경쟁력 있는 상품을 만들어냈다면 문제는 다르다.덩치만 키운채 기술개발에는소홀,이렇다할 상품을 내놓지 못하고 국제경쟁력은 약화될대로 약화되버렸다. 이렇게 해놓고도 오히려 경쟁력약화를 정부등 남의 탓으로 돌리기 일쑤다. 재벌 계열 사가운데 건실한 기업을 찾아보기란 어렵다.대부분 부채덩어리다. 한국능률협회가 지난 6월 선정한 우량기업에 재벌계열사가 한 곳도 끼지 못한 것이 이를 반증해준다. 정부가 재벌의 문어발식 확장을 막으려는 이유도 다른 데 있는 것이 아니다.국가경제를 이끌고 있는 대기업이 신기술개발등 생산적 경쟁을 하지 않고 중복·과잉투자등 자원낭비와 만성적인 자금초과수요를 촉발하고 한계기업까지 그룹의 이름으로 끌고 감으로써 자원분배에 왜곡을 가져오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의사결정권이 그룹총수에 집중돼 경쟁력강화의 요체인 개별기업의 전문성과 창의성이 약화되고 있다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다.때문에 일본이나 독일등 선진국 기업처럼 소유분산과 전문경영체제의 확립이 시급하다는게 정부의 생각이다. 정부는 재벌스스로가 외연적 팽창보다는 전문화·내실화로 경쟁력을 갖출수 있도록 유도하고 계열사간 상호지급보증금지,증여·상속세강화를 통한 소유분산책을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그러나 이같은 정부의 노력도 재벌 스스로의 자각없이는 불가능하다. 선진국의 대기업은 창업주의 후손들이 소유하고 있지 않으면서도 창업주의 이름은 그 기업과 함께 늘 국민들의 마음속에 있다.이들 대부분이 국민의 기업으로 공개되거나 은행등 공공기관이 대주주로 돼있어 소유권을 전횡적으로 행사하거나 가부장적 경영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없다.소유의 대물림을 통해 경영까지 세습시키는 우리의 재벌들이 생각해 봐야할 점이다. 편중된 부의 시정이라는 명분은 제쳐두더라도 우리의 재벌이 국민의 기업으로 거듭 태어나려는 노력이 절실히 요청되는 때다.공개를 통해 소유를 분산하고 전문경영체제를 확립,경쟁력 있는 세계의 기업으로 키워 나가는 것이 재벌을 영원히 살리고 이름도 계속 빛나게 하는 길이다.
  • “경제민주화” 국민바람에 역행(재벌/이대론 안된다:2)

    ◎30대 그룹중 17곳은 이미 세습 완료/증여·상속세 법대로 60%낸곳 없어/11조 자산 물려 받으며 세금은 1백81억 내기도 현대 삼성 럭키김성등 한국의 대표적인 재벌그룹을 얘기할때 으레 「왕국」이라는 수식어를 쓴다.우리나라 재벌그룹의 총수들은 산하기업들에 대한 소유권과 경영권을 완전히 장악해 철저한 1인체제를 구축하고 있는것을 가리키는 표현이다.그룹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40여개의 기업과 여기에 딸린 수만명에서 십수만명에 이르는 종업원들 위에 군림한다.어느 누구라도 일단 재벌왕국의 일원이 되면 총수의 뜻을 거스르는 일은 생각할 수 조차 없다.재벌 총수들은 필요에 따라 계열기업사장에 전문경영인을 앉히기도 한다.그러나 그 전문경영인이 경영에 관한 중요한 의사결정을 총수의 의사와 관계없이 독자적으로 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로열 패밀리」가 아니기 때문이다. 한국 재벌의 실상에 관심있는 사람은 누구나 「로열 패밀리」 「족벌」 「세습」 「문어발」등의 부정적인 시각이 담긴 용어들을 떠올린다.재벌을 보는 사회여론이 어떤 것인가를 잘 나타내주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의 이규억선임연구위원은 『재벌의 경제력 집중과 부의 세습을 이대로 방치해 둔다면 그결과는 사회적 갈등을 극대화하여 자본주의 체제를 내부로부터 해체시키는 체제불안 요인으로까지 작용하게 될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물론 재벌이 지난 70년대까지 「우리경제 성장의 견인차」역할을 해왔다는 사실을 부인하는 사람은 드물다.다만 오늘날의 상황에 상응하는 자본주의 경제의 새로운 발전을 위해 지금과 같은 재벌구조가 장애요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한국의 재벌들은 경제민주화와 한단계 더 높은 경제발전을 지향하는 국민적 요구에 의해 그들의 행태를 크게 바꾸어야 할 때가 됐다.재벌개혁론자들의 다소 거친 주장을 예로 들지 않더라도 재벌이 거듭 태어나야 한다는 것은 사회의 일반적인 요구이다.개혁돼야 할 재벌의 행태 가운데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바로 부의 탈법세습이다.한나라의 경제를 좌지우지할 수 있을 정도로 거대한 경제력이 한 사람에게 독점되고 이것이그룹총수의 혈족들에게 자자손손 대물림되는 것은 결코 계속돼서는 안될 폐해이다.「현대는 정씨 왕국」「삼성은 이씨 왕국」「럭키김성은 구씨 왕국」식으로 이해되는 전시대적인 재벌관은 고쳐져야만 한다.십수만명의 종업원과 수조원의 금융자금이 투입된 「국민의 기업」이 그 기업을 일으키는데 참여한 「수동적인 다수」를 배제한채 「능동적인 소수」에 의해 사유물처럼 처분되는 것은 경제정의에도 맞지 않는다.재벌기업이 창업자에서 2세와 3세로 넘겨지는 과정에서 세금을 물지 않기 위해 이루어지는 교묘한 변칙과 탈법은 일소돼야 한다. 재벌기업이 이같은 요구에 부응해 국민기업으로 거듭 태어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재벌기업주 스스로의 자각과 인식의 대전환이 있어야만 한다.그러나 지금까지 이루어진 주요 재벌기업들의 소유및 경영권 승계과정에는 이같은 변화의 흔적을 찾아볼수 없다. 현재 국내의 30대 재벌그룹중 아직도 창업자가 경영권을 장악하고 있는 그룹은 현대·대우·롯데·한진등 12개그룹이다.그 나머지 17개 그룹은 이미 경영권의 세대교체가 완료된 상태이다.세대교체가 끝난 18개 그룹의 소유 경영권의 승계유형을 보면 럭키김성·쌍용·한국화약·효성·동아건설·한일·대림·코오롱·두산·금호·삼미·해태·동부·미원등 14개그룹은 창업자의 장남에게로 넘어갔다.삼성과 극동건설 등 2개그룹은 창업자의 3남에게로,선경은 창업자의 동생에게 각각 승계가 이루어졌다.전문경영인에게 승계가 이루어진 곳은 기아1개 그룹뿐이다.소유·경영권의 승계절차를 끝낸 18개 그룹중 94%인 17개그룹이 창업자의 직계자손이나 동생에게로 경영권이 넘겨져 철저한 대물림이 이루어지고 있다. 아직 창업자가 남아있는 12개 그룹도 대부분 장남등 직계가족을 대거 경영진에 참여시키고 있으며 때가 되면 이들에게 경영권을 넘기기위해 사전상속등의 변칙·탈법도 서슴지 않고있다. 현행 상속및 증여에 관한 세법에는 상속의 경우 상속재산이 10억원이상이면 55%,증여의 경우는 증여재산이 5억원이상이면 60%의 최고세율을 적용토록 규정돼 있다.따라서 재벌기업이 창업자에서 2세에게로 물려질때 상속·증여세를 제대로 무는 경우라면 재벌기업주의 소유지분은 2세때는 절반이하로 줄어야 하고 3세로 내려가면 25%이하로 더 줄어들어야 한다.따라서 3∼4대에 가면 저절로 소유지분이 미미하도록 돼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이같은 재벌기업의 대물림 과정에서 재벌규모가 줄어든 사례는 찾을 수 없다. 지난 80년이후 지금까지 재벌기업이 기업경영권을 2·3세에게 물려주면서 납부한 상속·증여세액을 보면 가장 많이 낸 사람이 한국화약그룹의 김승연회장으로 2백77억4백만원이다.지난 88년 고리병철회장의 사망으로 경영권을 이어받은 이건희 삼성그룹회장의 경우는 37개 계열기업에 자산규모가 11조5천억원에 이르는 재벌그룹을 물려받는 대가로 상속·증여세를 포함,1백81억7백만원의 세금을 냈다. 이처럼 상속·증여세제가 무기력해지는 것은 1차적으로는 재벌의 주식소유구조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재벌총수들은 실제로 그룹의 중핵기업 몇개의 주식을 소유할 뿐이며 이들 중핵기업들이 다시 여타 계열기업의 주식을 소유케 함으로써 재벌이 지배하는 자산규모는 엄청나지만 계열기업의 지배를 위해 상속되는 주식규모는 적다.또 「현대사건」에서 잘 나타났듯이 불공정합병·주식의 공개전 저가양도등의 교묘한 수법을 통해 상속재산의 대부분을 세금없이 사전에 미리 상속한다.공익법인에 대한 출연도 상속세를 회피하는 방법으로 이용되고 있다. 재벌의 세습을 막기 위해서는 세제상의 개선보다 세정을 강화,조세회피수단으로 악용되는 각종 편법과 변칙을 철저히 막아야 할 것이다.
  • 부의 세습/외국은 어떻게 하고 있는가

    현대그룹 정주영명예회장 일가의 주식 변칙증여·상속 사실을 계기로 재벌그룹을 중심으로 한 「부의 변칙세습」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현행 세법에 규정된 상속·증여세를 제대로 물고는 재벌그룹이 2세에게 그대로 세습되기가 어려운데도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모든 재벌기업의 세습이 어떻게 이루어져 왔으며 미국·일본·독일등 외국의 경우는 어떤지 알아본다. ◎미국/기업 경영권등 이사회전속 제도화/상속세 기초공제 초과땐 최고 55% 누진과세 미국에서는 부의 대물림이란 상상하기조차 어렵다. 회사경영 형태를 살펴보면 실질적 경영권이나 의사결정권은 전적으로 이사회에 속하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의 석유 부호였던 록펠러 2세의 경우 1934년 부인과 자녀 6명의 장래를 위해 총1억달러를 신탁하면서 3천5백여만 달러의 증여세를 물었다.부인을 위한 신탁금이 1천8백30만달러로 가장 많았는데 석유회사 주식으로 납입했다. 그는 또 록펠러 센터등 소유재산을 처분했던 1952년 후손들에게 6천3백30만달러의 재산을 나눠주면서 3천2백20만달러의 증여세를 냈다.그의 재산 양여는 이때도 대부분 신탁으로 이뤄졌다. 록펠러가의 이같은 재산상속및 관리방식은 미국부호들의 세계에선 「전형」으로 통한다. 록펠러 2세는 「1934년 신탁기금」에 대한 통제권을 자신의 보좌관들로 구성한 피신탁인 위원회가 행사하도록 했으며,위원들에겐 후임자 임명권이 주어졌다.기금관리는 체이스 내셔널 뱅크 신탁부가 맡았다. 그는 자녀들에게 기금에서 생기는 수익은 갖게했지만 기금 자체를 소유케하지는 않았다. 미부호들에게 가장 큰 관심사의 하나는 재산관리및 상속과 관련하여 어떻게 하면 면세혜택을 많이 받고 절세를 극대화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때문에 뉴욕의 부촌에서 이같은 세무를 담당하고 있는 변호사들은 미국에서도 가장 수입이 좋은 직종으로 꼽힌다. 미국의 상속세 기초 공제액은 60만달러이며 이를 초과할 경우 최저 18%에서 최고 55%(3백만달러 이상부터)의 누질세율이 적용된다. 재산세를 배우자에게 상속하거나 자선단체에 기증하는 경우 상속세와 증여세가 면제된다.미국에서 많은 부자들이 생전에사재를 털어 문화재단을 세우거나 유산을 자선단체에 상속시키는 것은 사회적 관행이기도 하지만 이같은 세제와 무관하지 않다. 현재 미10대 재벌기업들의 계열사에 대한 지분율은 10%정도에 불과하다.록펠러가의 엑슨이 8%,US스틸 11.8%,제너럴 모터스 9.9%,제너럴 일렉트릭 9.4%등이다. 이들 재벌의 가족 지분율은 엑슨이 0.8%,US스틸 1.2%,제너럴 모터스 0.75%,제너럴 일렉트릭 0.4%등으로 나타났다. ◎일본/기업경영·소유 분리… 직계승계 없어/도요타사등 창업주 주식지분 1%도 안돼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창업자인 도요타 에이지(풍전영이)는 평생을 바쳐 도요타를 세계적인 대기업으로 성장시켰다.그러나 그가 현재 가지고 있는 주식은 전체주식의 0.18%에 불과하다.도요타는 자신의 기업이 아닌 것이다. 창업자의 아들인 도요타 쇼이치로가 소유하고 있는 주식비율도 0.86%에 지나지 않는다.창업자와 그의 가족이 가지고 있는 모든 주식을 합쳐도 전체주식의 겨우 1%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비단 도요타자동차만이 그런 것은 아니다.일본의 대표적인 위스키회사 산토리의 창업자 도리씨와 그의 가족의 주식 지분역시 1%미만이다. 마쓰시타(송하)전기의 신화를 창조한 마쓰시타가 생전에 가지고 있었던 주식 지분도 2.8%에 불과했다.일본의 기업들은 이같이 창업자와 그 가족들이 소유하고 있는 주식지분율이 매우 낮다.일본기업들은 족벌경영과 부의 세습을 위해 각종 비리를 일삼는 많은 한국의 대기업들과는 다르다. 일본 대기업의 주인은 창업자나 그의 가족이 아니다.한국의 대기업은 가족중심적이지만 일본의 대기업은 금융기관등 법인소유가 일반화되어 있다. 일본통계에 의하면 지난 89년3월 현재 일본기업의 개인지주 비율은 22.4%에 불과한 반면 법인지주비율은 73%에 이르고 있다.특히 법인인 은행,보험회사등의 투자재원이 국민으로 부터 나온다는 점에서 일본의 대기업은 「국민기업」이라는 측면이 강하다. 일본 대기업에 있어서 자본가의 영향력은 갈수록 약화되어 가고 있다.이같은 현상의 역사적 배경은 제2차대전후 맥아더사령부에 의한 재벌해체작업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맥아더사령부는 기업을 독점하고 있던 재벌가족의 기업지배를 배제하고 주식소유를 분산시켰다. 미국에 의해 해체된 재벌들은 개별기업들의 연합체적 성격을 띤 거대한 기업집단으로 변신했다.미쓰비시,미쓰이,스미모토등이 대표적인 기업집단들이다.그러나 이들의 경영과 소유는 분리되어 있다.이들 뿐만이 아니다 거의 모든 상장기업들도 마찬가지다. 일본의 대기업들은 이같이 자본과 경영이 분리되어 있기 때문에 기업의 세습승계란 거의 없다.혼다의 창업자인 혼다 소이치로(본전종일낭)는 직계가족을 자신의 회사에 입사조차 시키지 않았다.그는 스스로 젊고 유능한 후계자에게 경영권을 넘겨주기까지 했다.그러나 한국의 기업풍토는 창업자의 직계라는 이름만으로 후계자로 선택된다.한국과 일본의 기업가정신은 한일간의 기술수준 만큼이나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독일/주식 2세 이전땐 증여세 80% 중과/「국민기업화」 정착… 부의 대물림 제도적 봉쇄 독일은 자본과 노동의 갈등을 오랫동안 경험해온 만큼 2차세계대전이후 기업운영의기본방향을 사회보장에 바탕을 두어왔다.또 기업 뿐만 아니라 사회분위기가 전체적으로 공개되어 있어 탈세나 주식의 위장공개등으로 한 기업의 부가 후계세대에게 불법적으로 이전될 수 없다. 모든 경제활동이 은행이나 공증인을 통해 이루어지도록 제도화되어 있어 불로소득이란 있을 수 없으며 기업의 주식이 은밀하게 다음세대로 인계될 수 있는 소지가 막혀있어 재벌총수의 세습은 불가능하다. 더욱이 자본과 경영이 완전히 분리되어 있어 아무리 대주주라도 경영에는 참여할 수 없으며 회사의 운영은 전문경영인들과 종업원들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다. 독일대기업의 2대 지주는 사원지주제와 사원경영참여권으로 기업이 국민기업으로 뿌리내리는데 모태가 됐다.사원지주제는 75년 법제화돼 한 기업의 주식 30%이상을 사원들에게 배당하도록 되어있다. 사원경영참여제도의 정착으로 인해 근로자들도 일정기간 근속하게 되면 회사경영에 책임을 지게되며 기업의 추가이윤을 배당받기 때문에 기업경영의 감시자로 독일 기업이 국민기업으로 정착하게 되는데 큰역할을 담당해왔다. 창업주가 생존시 기업의 주식을 2세에게 넘겨줄 경우에는 상속세·증여세가 80%이상 부과되며 사후에 인계될 경우에는 소득세가 따라붙기 때문에 한 기업의 부가 후계세대에 이전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더욱이 독일의 주식회사들은 완전히 공개되어 있기 때문에 부의 위장이전이 이루어질 수 없어 창업주는 자신의 부를 자식에게 물려주기보다는 기업에 돌려주는 것이 일반화되어 있어 기업의 부는 기업에 그대로 남아있게 된다. 이 때문에 독일의 대기업인 지멘스·메르세데스 벤츠·보쉬등의 계열기업의 경영진중에서는 창업주의 성인 지멘스·벤츠·보쉬의 성을 찾아볼 수 없으며 단지 많은 주주중의 한사람으로 남아있을 뿐이다. 몇년전 독일의 신문재벌인 악셀 스프링거가 사망하고 그의 부인이 이 재벌을 인계했으나 신문사 경영문제로 베르리너 모르겐포스트지등 독일 유수의 신문사종업원들과의 마찰로 주식의 대부분을 회사에 반납하고 일개 주주로 남아있는 것은 그 한 예라고 할 수 있다. ◎우리의 경우는어떤가/기업합병·물타기 증자… 변칙상속 일쑤/작년 상속세,국세의 1.5%… 일과 큰 격차/세제개선·금융실명제등 보완이 과제로 우리나라 재벌기업의 역사가 40여년에 이르면서 많은 기업들이 2세들에게 물려졌다.그러나 지금까지 세습에 의해 규모가 줄었거나 전문경영인에게 맡겨진 사례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오히려 2세에게 물려지면서 더욱 비대해진 경우가 많다.그만큼 재벌들이 부의 세습을 어렵게 하고 있는 현행 세법을 거의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현행 우리나라의 상속과 증여에 관한 세법에는 상속의 경우 10억원이상일때 55%,증여의 경우는 5억원이상일때 60%의 세율의 상속·증여세를 물도록 규정하고 있다.법을 제대로 지킨다면 기업을 세습할 경우 규모가 절반으로 줄어야 하며 3대 4대에 가면 아무것도 남지 않아야한다. 그러나 80년이후 우리나라에서 재벌기업들의 실질적 기업경영권이 2세 또는 3세에게 넘어간 경우는 모두 27개 그룹이지만 이들이 낸 상속및 증여세는 최고 2백77억원에서 최저 1억여원 정도에 지나지 않은 것은 이들이 그동안 얼마나 많은 세금을 탈루해 왔는지를 쉽게 짐작케 해주고 있다.물론 이들이 탈법적 수단을 동원할 수 있었던 데는 세제의 미비와 금융실명제의 허실이 「합법」을 가장한 수법을 도왔다는 지적도 없지는 않다. 80년 이후 국내 재벌그룹중 상속·증여세를 가장 많이 낸 사람은 한국화약그룹의 김승연회장.그는 지난 81년 7월 부친 김종희씨로부터 물려받은 재산 가운데 증여세 2백8억1천2백만원,상속세 69억2천만원등 모두 2백77억4천만원의 세금을 냈다. 또 삼성그룹의 경우는 이병철회장 사망후 이건희회장이 상속세 1백76억2천9백만원,증여세 4억7천8백만원을 물었다. 또 한진그룹의 조중훈회장으로부터 경영권을 물려받은 아들 양호·정호·수호씨도 증여받은 재산에 대해 각각 33억4천만원,32억6천만원,20억4천만원의 세금을 냈다. 이밖에 그룹별 상속·증여세액을 보면 ▲범양상선(박승주)1백37억5천만원 ▲동아그룹(최원석)80억3천만원 ▲삼미그룹(김현철)70억6천만원 ▲현대그룹(정주영)54억7천만원 ▲한일합섬(김중원)51억3천만원 ▲럭키금성(구자경)16억5천만원 ▲금호그룹(박성용)14억3천만원 ▲쌍용그룹(김석원)12억6천만원등이다. 그러나 이같은 세액 규모는 창업주들의 유산 규모와 비교해 볼 때 턱없이 낮거나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액수에 불과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국세청 집계에 따르면 상속·증여세는 81년이후 매년 0.1%정도씩 꾸준히 증가,90년 현재 국세의 1.5%에 이르고 있다.그러나 일본의 4.1%에 비하면 크게 낮은 수준이다. 선진국의 상속·증여세의 납부 수준이 높은 데는 일본의 경우 상속및 피상속인들이 상속세및 증여세의 탈세는 가장 큰 불명예라는 인식이 기업인들 사이에 뿌리박혀 있고 과세 체제가 치밀한데도 원인이 있다. 일본 최대의 재벌인 마쓰시타(송하)전기그룹의 창업주 마쓰시타가 지난 89년 사망했을 때 보유재산 규모가 1조엔(한화 5조원)을 넘은 것과 우리나라 제1의 갑부였던 삼성그룹의 고 이병철회장의 사망시 재산이 3백억원이었다는 점은 우리나라재벌들의 부의 세습과 관련,많은 것을 시사해주고 있다. 우리나라 창업주들이 세금을 피해 2세들에게 재산을 상속하는 수단으로는 현대그룹의 예에서 보듯이 ▲주식을 상장전에 증여대상자에게 념겨주고 상장후 차익을 챙겨주는 「물타기증자」 ▲기업의 흡수·합병과정에서의 대주주(창업주)의 실권을 위장한 합법적 변칙 증여 ▲기업합병시 감자를 통한 변칙상속등이 주로 동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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