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부 대물림
    2026-04-0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10
  • [사설] 재벌의 내부거래 악습 고리 이번엔 끊어라

    공정거래위원회가 공개한 대기업 계열사들의 내부거래 현황을 보면 총수 일가의 부(富) 증식 수단으로 내부거래가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총수 일가 지분율이 30% 미만인 곳의 내부거래 비중은 12.06%인 반면 30% 이상인 곳은 17.90%이다. 총수 일가 지분율이 50% 이상인 계열사의 내부거래 비중은 34.65%나 된다. 특히 매출액 1000억원 미만인 회사는 내부거래 비중이 42.36%이다. 재벌 총수 일가가 세운 시스템통합관리(SI)·부동산·광고 등 소규모 비상장사에 계열사들이 일감을 몰아줘 편법증여나 상속의 형태로 악용되고 있다는 항간의 의혹이 사실로 확인된 셈이다. 자신의 배를 채우기 위해 다른 주주의 이익을 침탈하는 재벌 총수 일가의 이 같은 부당 내부거래는 근절돼야 마땅하다. 공정위는 기업의 공시자료를 근거로 분석한 탓에 정확한 실상 접근에 한계가 있었다고 한다. 기업들은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및 업종 특성상 수직계열화의 불가피성을 무시했다고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기업 규모가 커지면서 분사할 수밖에 없는 사정이라든가, 영업비밀 또는 품질 유지 등의 이유로 내부거래가 불가피한 경우도 있을 것이다. 계열사 간 거래에서 가격을 현저하게 낮게 또는 높게 책정했다거나 시장 경쟁성을 저해했다는 증거가 없음에도 내부거래라는 이유로 비난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반론도 있다. 그럼에도 시장의 강자인 대기업집단의 계열사 간 내부거래는 시장 질서를 왜곡시켜 중소기업과 소액주주, 소비자의 이익을 침해하게 된다. 국회는 지금 일감 몰아주기에 증여세를 매기는 세법개정안을 심의 중이다. 시장 경쟁을 저해하지 않는 경우는 예외로 하더라도 가급적이면 내부거래를 근절하는 방향으로 법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부당 내부거래를 막는 길은 철저한 세금 환수가 최선이다. 그러자면 공정위는 내부거래 현황을 보다 소상히 공개해야 한다. 상세한 정보가 공개돼야 주주권 행사가 활성화되고 시장 규율도 가능해진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기업 스스로 편법·탈법적인 방법으로 부를 대물림하겠다는 유혹을 떨쳐야 한다. 1%의 탐욕을 비난하는 지구촌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이익을 많이 내는 기업보다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사랑받는 기업’이 필요한 시점이다.
  • [시론] 일감몰아주기, 과세해야 한다/한상국 전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시론] 일감몰아주기, 과세해야 한다/한상국 전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지난달 발표된 올해 세법 개정의 기본 방향은 세계 경제 여건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 대응하여 재정건전성을 강화하는 가운데 성장기반 확충 등에 중점을 두고 있다. 세법개정안 중 상속세 및 증여세 개정안을 보면, 두 가지 서로 다른 방향이 있다. 하나는 중소기업 및 중견기업의 원활한 가업 승계를 지원하여 기업의 경쟁력을 제고하고, 고용을 창출하기 위하여 가업상속 재산의 공제율 및 공제한도를 확대한 점이다. 또 하나는 변칙적인 상속·증여세의 회피를 방지하기 위하여 특수관계법인 간의 일감몰아주기로 발생한 이익에 대하여 증여로 의제하여 증여세를 과세하는 방안이다. 양자는 각각 상속세 및 증여세의 완화를 통해서 합리화를 추구하는 모습과 강화를 통해서 공평을 도모하는 모습을 지니고 있어서, 우리 사회의 다양한 요구를 수용하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하겠다. 조세정책적인 측면에서 볼 때 앞으로의 상속세 및 증여세가 나아갈 바를 시사하고 있다고 하겠다. 그 동안 과세당국은 세금 없이 부가 대물림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시대적 상황에 따라 끊임없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1950년대 말 보험을 이용한 부의 대물림, 1970년대 및 1980년대 공익법인을 이용한 부의 대물림, 1980년대 말과 1990년대 유가증권을 이용한 부의 대물림 등에 대하여 과세당국은 약간의 시차가 있었지만 적극적으로 과세방안을 마련하여서 대응하였다. 2004년에는 세금 없는 부의 대물림을 철저히 차단하기 위해서 상속·증여세 완전포괄주의를 도입해서 시행하기에 이르렀다. 우리 사회가 1990년대 말의 외환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일부 대기업은 경영합리화 차원에서 그룹 내에 특정 회사를 설립하고 물류, 전산, 소모성자재 구매대행업(MRO) 등을 담당하도록 한 바 있다. 시간이 흐르면서 이들 특수관계 기업에 그룹 내의 관련 물량을 몰아주면서 처음 의도하였던 경영혁신 차원과는 관계없이 수혜 기업의 기업가치가 짧은 시간 내에 급상승, 그 수혜 기업의 일부 주주가 막대한 주가상승 이익을 얻는 등 세금 없이 부가 대물림되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최근의 특수관계기업 간 일감 몰아주기를 통한 이익의 분여는 기존의 증여와는 다른 방식이나 사실상 세금 없이 부를 대물림하는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음이 밝혀졌다. 우리 사회가 조금 더 공정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이러한 세금 없는 부의 대물림 현상에 대해서 적극적인 과세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었고, 과세방안에 대한 몇 차례의 논의를 거쳐서 정책당국은 금년의 세법 개정안에서 그 방안을 마련하였다. 필자는 이 과세방안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한다. 특수관계법인 간의 일감몰아주기로 발생한 이익을 증여로 의제하여 과세하는 방안의 핵심은 수혜 법인의 세후영업이익의 일정 부분을 증여로 의제해서 과세하는 것이다. 필자가 판단하기에 이 과세방안은 상속세 및 증여세에 대한 국민의 법 감정을 어느 정도 고려해서 높은 세율이 적용되는 증여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선택했다고 보여지며, 지난 8월 열린 공청회에서 제기되었던 몇 가지 방안 중에서 합리성을 갖추고 있는 안을 선택했다고 판단된다. 첫째, 주식가치평가 및 업종별 주가상승률 등 인위적인 평가요소를 최소화할 수 있어서 합리성을 갖추었다고 할 수 있다. 둘째, 주가 하락 여부에 관계없이 세후영업이익이 발생하면 과세가 가능하다는 합리성도 갖추었다. 비록 과세에 대한 당위성이 인정되고 소득이 있는 곳에는 예외 없이 과세되어야 하겠지만, 시행상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정책당국의 많은 준비가 필요할 것이다. 우선 과세대상 및 과세요건 등에 대한 헌법상 과잉금지 원칙 위배 문제를 고려해야 할 것이다. 또한 수직계열화가 가지고 있는 긍정적인 역할과 과세방안이 어떻게 조화를 이룰지에 대해서도 검토해야 할 것이다. 나아가서 동 과세방안의 효율적인 운용을 위해서는 공정거래법과의 조화도 도모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 [저자와 차 한 잔] 박정동 인천대 교수

    [저자와 차 한 잔] 박정동 인천대 교수

    ”개도국에서 쳐다보고 있는 나라는 한국뿐입니다. 원조받다가 원조하는 입장으로 바뀐 유일한 나라 한국을 배우고 벤치마킹하려고 제3세계 40억명이 우리를 바라보고 있어요. 50년 전 필리핀의 국민소득이 170달러였을 때 76달러에 불과했던 한국이 이제는 제3세계 동시대인들을 빈곤의 악순환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희망을 선사할 때입니다.” 아프가니스탄은 우리에게 무엇인가. 전쟁의 참화 속에 신음하는 사지(死地)에 왜 우리는 군인과 의사와 기능 인력을 보내 재건 사업을 돕고 있나. 아프간 파르완주에서 한국 지방재건팀(PRT) 자문단장으로 폭탄 테러와 로켓 공격을 보고 겪으면서 지난 1년을 ‘견딘’ 박정동 인천대 교수가 ‘아프가니스탄을 가다’(기파랑 펴냄)를 펴냈다. 지난달 19일 귀국했으니 귀국 보름 만에 책을 낸 셈이다. 군인처럼 짧게 깎은 머리에 까맣게 탄 얼굴로 나타난 박 교수에게 건강하게 귀국하셔서 반갑다고 인사를 건네자 “기지를 떠나던 날도 탈레반이 쏜 것으로 보이는 로켓포가 기지 안에까지 떨어져 숙소 앞에 서 있던 첨성대 모형 등 시설물을 날려버렸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박 교수는 아프간에 대한 본격적인 안내서이자 학술서를 펴냈다는 점에 의미를 두는 듯했다. 후진국 개발경제학을 전공한 학자로서 할 일을 했다는 흡족한 표정도 읽혔다. “1년 전 떠날 때 보니 여행기 몇 권을 제외하고는 아프간에 대해 알려줄 책이 없더군요. 470여명의 한국인들이 현지 재건을 위해 목숨을 걸고 나가 있고, 기지 건설에만 600억원이 들었으며, 한국국제협력단이 가장 많은 지원을 하고 있는 곳에 대한 정보가 너무 적었어요.” 국가적으로 중요성을 갖는 아프간을 알리고 싶다는 것이 책을 낸 1차적인 이유다. “아프간 전쟁이 끝나고 재건을 시작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어요. 공들인 만큼 우리 몫이 돌아오고, 관심과 노력만큼 윈윈할 기회가 주어질 것입니다.” 집권 2기의 하미드 카르자이 대통령도 다음번 출마를 포기하는 등 정치적 문제들이 해결되고 있고 탈레반도 미국 등 서방과 타협점을 찾고 있어 전쟁 이후가 가시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프간은 지정학적 요충지입니다. 실질적인 제조업이 없는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교두보 역할도 할 수 있고요. 그런 땅을 중국이 독식하고 있어요. 희귀 금속 등 지하자원에 관심이 많은 중국은 이미 제1의 외국 투자국이 됐어요.” 중국의 왕성한 경제 활동을 빗대 “피는 미군이 흘리고 돈은 왕서방이 가져간다.”는 말까지 나올 지경이다. 그는 “좁은 땅덩이에서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에게 신천지 개척이란 차원에서도 매력적인 곳”이라고 아프간을 말했다. 그러나 사지에서 틈틈이 밤새워 가며 책을 쓴 더 큰 이유는 전쟁과 빈곤에 찌든 절망의 땅에서 한국의 성공 모델이 뿌리내리고 열매 맺기를 기원해서였다. 그는 “우리가 가진 것 가운데 가장 소중한 것을 전해주고 싶었다.”고 말을 이었다. “개도국에서 쳐다보고 있는 나라는 한국뿐입니다. 원조받다가 원조하는 입장으로 바뀐 유일한 나라 한국을 배우고 벤치마킹하려고 제3세계 40억명이 우리를 바라보고 있어요. 50년 전 필리핀의 국민소득이 170달러였을 때 76달러에 불과했던 한국이 이제는 제3세계 동시대인들을 빈곤의 악순환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희망을 선사할 때입니다.” 경제성장과 민주화의 기적이 한국에 국한되지 않고 다른 저개발국에도 적용되고 실현될 수 있음을 보여주겠다는 확신이 그에게서 묻어나왔다. 연말까지 카불의 한국대사관에서는 박 교수의 책을 현지 다리어판으로 펴낼 계획이고, 미국에선 영어판 출판도 예정돼 있다. “모든 것을 잃었던 나라가, 배고픔의 대물림 속에서 내일의 생존도 장담 못 했던 민족이 성공의 기적을, 희망이란 등불을 저개발국 동시대인들에게 전해줄 수 있는 상황입니다.” 그는 한국의 경제발전 모델을 아프간에 적용하려면 어떤 전략이 필요한지 제시했다고 말했다. 한국의 성공 모델 세계화에 첫발을 내디딘 연구서인 셈이다. 아프간 정치경제 현황과 함께 개발시대 한국의 경제정책과 리더십 및 기업가 정신을 이 책에서 소개한 것도 그 때문이다. 미국 보스턴대에 교환교수로 체류 중인 부인 박혜영 박사가 책의 공동 저자다. 박 교수가 아프간에 있는 동안 박 박사는 관련 자료를 찾고 제공했다. 박 교수는 “2800만 아프간 국민들에게 이 책을 바친다.”고 말했다. 아마도 박 교수와 아프간과의 인연은 지금부터 시작이 아닌가 싶다. 이석우 편집위원 jun88@seoul.co.kr
  • [사설] 프랑스 부자들도 세금 더 내겠다는데…

    화장품회사 로레알 상속녀인 릴리앙 베탕쿠르를 비롯한 프랑스 대기업 경영자들이 세금을 더 내겠다고 나섰다. 이달 초 미국의 억만장자인 워런 버핏이 미 정부에 부유층에 대한 세금 인상을 제안한 데 이어 유럽 부호들도 사회적 책무를 다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로레알 등 프랑스 16개 기업 대표와 임원들은 그제 주간지 누벨 옵세르바퇴르 기고문을 통해 “부자들이 세금을 더 낼 수 있도록 ‘특별기금’을 신설해 달라.”고 요청했다. 남의 나라 일부 부자들의 얘기이긴 하지만 부럽기 짝이 없다. 그들이 ‘부자 증세’를 들고 나온 이유는 “악화되는 정부 부채로 프랑스와 유럽의 운명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정부의 재정적자 개선 노력에 동참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프랑스와 유럽 환경의 혜택을 받은 계층인 만큼 자신들이 나서야 한다는 그들의 얘기는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진정한 모습을 보여준다고 하겠다. 앞서 ‘부자들의 대통령’으로 불린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도 부자 감세 철회로 방향을 튼 바 있다. 감세 철회로 내년 최고 100억 유로(약 15조 6000억원)의 추가 세수를 확보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럼 우리는 어떤가. 최근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이 사재를 출연해 ‘아산나눔재단’을 만든 것이 화제가 될 만큼 부자들의 나눔 행보는 굼뜨기만 하다. 오히려 부의 대물림을 위해 편법 상속이 횡행하고, 세금을 한푼이라도 덜 내겠다고 탈세·탈법 등 온갖 술수를 다 쓰는 것이 국민 눈에 비친 부자들의 행태다. 정부도 한나라당은 물론 야당에서 감세정책 철회를 요구하고 있지만 미동도 하지 않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균형재정’을 강조하지만 어떻게 재정 건전성을 높일지에 대한 해답은 없어 보인다. 이럴 때 우리 부자들 가운데 단 한명이라도 세금을 더 내겠다고 나선다면 박수 받을 일이겠지만 그런 움직임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 어려운 때일수록 돈을 올바로 쓰는 부자들을 보고 싶다.
  • [사설] 숨은 세원 찾아낼 조세시스템 시급하다

    국세청이 어제 국세행정의 역할과 과제란 주제로 ‘공정세정 포럼’을 열었다. 공평과세를 통한 조세정의 실현을 위해 과세 증명책임 분배원칙을 입법화하고, 금융정보분석원(FIU)의 금융정보 활용을 더 확대하자는 것 등이 주된 내용이다. 세정당국은 이번 포럼에서 제기된 문제점 등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공평과세를 통한 공정세정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세정당국은 그동안 역외탈세 전담조직 신설, 해외금융 계좌신고제 도입, ‘첨단탈세방지센터’ 설치 등을 통해 변칙 상속·증여자, 역외탈세자, 고액체납자 등을 찾아내 불공정한 부의 대물림을 차단하는 데 노력해 왔다. 하지만 금융자료 없이도 세금계산서 등 실물거래 증빙만 갖추면 되는 현행 과세인프라로는 자료상이나 무자료 거래, 현금 매출 누락 등 고질적 세정 사각지대와 신종·첨단 탈세를 적발하는 데는 역부족일 수밖에 없었다. 국세청에 따르면 2005년 12월부터 2009년 5월까지 고소득 자영업자에 대한 10차례의 세무조사결과 평균 소득탈루율은 48.0%, 자영업자 전체로는 24.3%로 나타났다. 사우나(98.1%), 단란주점·바 등 기타주점(86.9%), 여관(85.7%)처럼 현금거래 비중이 높은 업종의 소득탈루율이 높았다. 따라서 과세인프라를 좀 더 촘촘하게 개편하는 게 시급하다. 고액현금거래 보고자료(CTR)를 과세 목적에 활용하고 금융기관이 보유한 사업용 계좌와 비사업용계좌에 대한 국세청의 접근권한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사업상 거래로 1만달러 이상의 현금을 받을 경우 15일 이내에 거래내역을 세무당국에 신고토록 한 미국의 사례를 참고할 만하다. 우리나라는 금융기관으로부터 FIU에 수집된 2000만원 이상 고액현금거래보고 자료 중 99.6%가 탈세혐의자 분석 등에 활용되지 못한다고 한다. 아울러 과세 증명책임을 일방적으로 과세관청에 부과한 제도 역시 성실납세자를 제외하고 자료 접근이 어렵거나 곤란한 경우, 납세자가 협력의무를 위반하는 경우에 한해서는 납세자가 입증하는 것으로 바꿀 필요도 있다. 외국에는 증명책임을 과세관청에 부담시키는 예가 거의 없다고 한다. 다만 세원 양성화를 위한 조세시스템 개편이 세금 탈루가 의심되는 고소득 자영업자나 전문직이 아니라, 중산층이나 서민층에만 결과적으로 부담을 주는 식으로 이뤄져서는 안 되겠다.
  • 카다피 정권 몰락 계기로 본 독재자들의 비참한 말로는

    카다피 정권 몰락 계기로 본 독재자들의 비참한 말로는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행방이 묘연한 가운데 역사 속 절대 권력을 휘둘렀던 독재자들의 말로를 되돌아본다. ●차우셰스쿠 등 도피중 처형 22년간 루마니아를 철권통치하며 김일성을 모방해 우상화 작업에 혈안이 돼 있었던 니콜라에 차우셰스쿠 전 대통령은 1989년 카다피처럼 반정부 시위에 대한 유혈 진압을 시도했다. 하지만 평소 정권에 불만이 많았던 군은 총부리를 차우셰스쿠에게 돌렸고, 북한으로 도망치려다 붙잡힌 그는 군사법정에서 사형을 선고받고 총살됐다. 제2차 세계대전 패전 뒤 연인 클라라 페타치와 함께 알프스 산맥을 따라 도망쳤던 베니토 무솔리니 전 이탈리아 총리 역시 유격대에 붙잡혔다. 메제그라라는 마을에서 페타치와 함께 처형당한 무솔리니의 시신은 밀라노의 로레타 광장에 매달렸다.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도 고향인 티그리트에서 숨어지내다 미군에 체포된 지 3년만인 2006년 12월 교수형에 처해졌다. ●소모사 부자, 암살도 대물림 아나스타시오 소모사 가르시아 전 니카라과 대통령은 20년 독재 후 1956년 암살 당했다. 그 자리를 두 아들이 잇따라 차지, 소모사 일가는 1979년까지 62년간 니카라과를 지배했다. 하지만 아버지와 형에 이어 대통령 자리에 오른 아나스타시오 소모사 데바일레도 1980년 암살당해 권력뿐 아니라 죽는 방식까지도 대물림했다. 독립 이후 정권 전복 시도가 끊이지 않고 있는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의 조제프 카빌라 현 대통령은 아버지 로랑 카빌라가 독재 정권을 무너뜨린 혁명가였으나 변절, 독재를 하다 2001년 쿠데타 과정에서 암살됐다.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전 칠레 대통령이 17년간 대통령 자리에 있는 동안 정치적 이유로 살해된 이들이 공식적으로만 3197명이고, 1000여명은 여전히 실종상태다.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지 8년 뒤인 1998년 영국 런던에서 체포됐지만 건강상 이유로 석방돼 귀국했다. 칠레에 돌아와서는 가택연금됐고 2006년 심장마비로 숨졌다. ‘20세기 가장 부패한 지도자’로 꼽히는 수하르토 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재직 중 부패혐의로 처벌받지는 않았지만 물러난 뒤 10년간 은둔생활을 하면서 빼돌린 돈은 제대로 써보지도 못하고 생을 마감했다. ●피노체트·밀로셰비치 감옥행 ‘발칸의 도살자’라 불렸던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전 유고 연방 대통령은 2000년 실각한 뒤 2001년 4월 세르비아에서 체포됐다. 1999년 구유고슬라비아국제형사재판소(ICTY)에 의하여 전쟁범죄와 학살죄, 반인도적범죄 혐의로 기소돼 같은 해 7월 네덜란드 헤이그로 이송됐으며 재판을 받던 중 감옥에서 세상을 떠났다. ‘아프리카의 히틀러’로 불리는 이디 아민 전 우간다 대통령 역시 망명 생활 중 사망했다. 집권 기간 동안 전체 1000만명 인구 중 정적 등 최소 30만명을 살해한 것으로 알려진 그는 1979년 반군에 쫓겨 리비아로 도피했다가 사우디아라비아로 건너갔다. 죽는 날까지 우간다 땅을 다시 밟지 못했다.. 부인 이멜다 마르코스의 엄청난 낭비벽으로 더욱 유명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필리핀 대통령은 1986년 2월 부정선거가 발목이 잡혀 집권 21년 만에 하와이로 쫓겨났다. 3년 뒤 가족들만이 지켜보는 가운데 쓸쓸한 죽음을 맞았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임태희 대통령실장 “대기업 MRO에 상속·증여세 과세…MB, 8·15때 국민화합 방안 제시”

    임태희 대통령실장 “대기업 MRO에 상속·증여세 과세…MB, 8·15때 국민화합 방안 제시”

    임태희 대통령실장은 17일 대기업의 일감 몰아주기 등 내부거래 관행에 대해 상속세와 증여세 등을 과세하는 등 엄중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임 실장은 취임 1주년(16일)을 맞아 17일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대기업이 소모성자재구매대행(MRO) 회사를 비상장 계열사로 만들어 일감을 몰아주고 부(富)를 편법 대물림하는 것은 합법을 가장한 지하경제이자 변칙 부당거래”라며 “세법의 대원칙은 소득이 있으면 실질 과세를 하는 것”이라면서“(MRO 자회사에) 일감을 몰아줘서 이익을 빼돌리는 행위는 변칙 부당거래로 이를 내부 거래로 보고 과세하지 않았던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임 실장은 이어 “공정사회 추진은 크게 세 가지로, 경제적인 갑·을 관계 시정과 병역·납세·교육·근로 등 국민의 의무와 관련된 공정가치 실현, 그리고 공정한 기회를 줬는데 경쟁에서 탈락해 미래의 기회를 갖지 못한 것을 국가가 시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집권 4년차 국정운영과 관련, 임 실장은 “대북 관계를 포함해 국민과 함께 하는 ‘동반·화합의 큰 행보’를 이명박 대통령이 구상하고 있다.”고 전하고 “공정사회 구현과 대북 관계를 포함한 대국민 화합을 위한 구체적 의지와 방안이 8·15 경축사를 통해 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정부 고위 관계자는 “지금 남북 관계가 경색됐다고 해서 언제까지고 이대로 그냥 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대화는 열려 있으며, 현재는 남북 관계의 가변성이 매우 큰 시점”이라고 말해 향후 대북정책 기조의 변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임 실장은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제기되는 정치인 출신 장관의 교체설과 관련, “정기국회 이전에 하는 것이 다른 잡음을 없앨 수 있다는 지적이 있으나 교체 시점은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국민 건강 위해 공공기관 ‘8 to 5 출퇴근’ 꼭 도입해야”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국민 건강 위해 공공기관 ‘8 to 5 출퇴근’ 꼭 도입해야”

    “국민건강을 위해 저녁 7시 이전에 저녁 식사를 마치도록 오후 5시 퇴근제를 도입해야 합니다.” 서울신문 창간 107주년을 맞아 지난 15일 과천 청사 집무실에서 이뤄진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과의 특별인터뷰에서 그는 오후 5시 퇴근제 도입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지난달 민생 점검 장·차관 국정토론회에서 그가 제안한 ‘공공기관 오전 8시 출근·오후 5시 퇴근제’(현재 오전 9시 출근·오후 6시 퇴근)를 꼭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녁 7시 이전에 저녁을 마치는 습관이 뇌졸중 예방 등 국민 건강을 위해 중요하다는 것이다. 육아 때문에 오전 8시 출근이 힘든 여성 등은 오전 9시 출근·오후 5시 퇴근을 하면 된다고 했다. 임기가 끝나는 공공기관장 및 감사의 인사에 대해서는 민간 전문가의 비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유사들의 ‘100원 할인’이 끝난 뒤 치솟는 휘발유 가격에 대해서 유류세 인하는 검토하고 있지 않으며 관세 인하는 검토 중이라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완화해 달라는 건설업계 건의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육아부담 여성은 ‘9 to 5’로 가능 →현재 공공기관의 오전 9시 출근·오후 6시 퇴근제를 오전 8시 출근·오후 5시 퇴근제로 바꾸어야 한다는 정책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고있다. -지난달 1박 2일로 진행된 장·차관 국정토론회에서 직접 제안했다. 요점은 저녁 6시가 아니라 오후 5시에 퇴근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국민건강과 가족 생활에 좋다. 뇌졸중 등을 예방하고 국민 건강을 높이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저녁 7시 이전에 저녁 숟가락을 놓도록 하는 것이다. 지금은 아침과 점심식사의 시간 간격은 너무 짧고 점심과 저녁 식사의 시간 간격은 너무 길다. 7시 저녁 약속을 6시로 만들어야 한다. 이는 직장인이 가족과 보내는 시간을 길게 하는 효과도 있을 것이다. →육아부담이 있는 여성 등은 오전 8시 출근이 힘들다. 재정부와 같은 중앙부처 공무원은 일이 몰리면 밤 12시 퇴근도 종종 있는데 잘 되겠나. -육아부담이 있는 이들은 오전 9시에 출근해 오후 5시에 퇴근하면 된다. 또 중앙부처 공무원도 매일 자정까지 일하는 것은 아닐 뿐더러 현재 오후 6시 퇴근제를 지키는 공공기관 직원이 대다수다. 예전에 삼성이 오전 7시 출근 ·오후 4시 퇴근제를 하다가 실패한 것은 홀로 시행했기 때문이다. 다른 이들은 저녁 7시에나 저녁 식사 약속을 할 수 있으니 어차피 삼성 직원들은 퇴근 후 이들을 기다려야 했다. 결국 오후 5시 퇴근제는 대다수의 기관이 동시에 실시해야 가능한 일이다. 정부가 민간 기업을 제어할 수는 없으니 공무원, 공기업 직원, 학교 직원 등이라도 동시에 해보자는 것이다. ●삼성 ‘7 to 4’ 중단은 홀로 시행한 탓 →하반기에 임기가 끝나는 공공기관 기관장이나 감사들이 많은데 인선을 지금보다 공정하게 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공공기관운영위원회 위원장으로서 대안이 있는가. -우선 정부와 청와대도 고심을 많이 해서 인사를 한다고 말하고 싶다. 그저 낙점하는 것이 아니라 공모 절차와 검증 과정을 거치면서 여러 관점에서 검토를 한다. 지난 정부와 비교할 때 민간 전문가들을 많이 영입했다. 소위 낙하산에는 정치권 인사와 공무원 출신 두 종류가 있는데 그 비중이 지난 정부보다 많이 줄어든 것은 확실하다. →그렇다면 향후 공공기관에 민간 전문가가 더 늘어난다고 보면 되나.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에 금융계 출신인 최종석씨가 임명된 사례를 봐도 그렇고, 그 방향으로 노력하고 있다. →대기업의 일감 몰아주기에 대해 증여세 과세 방안은? -기업집단 소속 계열사끼리 일감 몰아주기를 통해 수혜를 얻는 기업의 가치가 단기간에 급등하고 일부 주주들에게 세금 없이 부(富)가 대물림된다는 의혹에 따라 정부는 증여세 과세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8월에 과세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지만 고민할 부분이 많아 연구를 거듭하고 있다. 사실 과세는 국민의 재산권을 제한하는 행위여서 상당히 엄격한 요건을 갖추어야 한다. 어떤 상황을 일감 몰아주기로 정의할 것인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 때 과세할 것인가, 또 어떤 편법이 나타날 것인가 등을 종합적으로 고민하고 있다. 다른 방식의 증여와 세율의 균형도 맞추어야 한다. →다주택자에 대한 부정적 인식 완화를 언급한 바 있는데 1가구 다주택 양도소득세 중과제 폐지도 포함되는지. 또 일각에서 주장하는 종부세 폐지도 추진하나. -우선 종부세 폐지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 현재 가장 큰 고민은 전·월세난이 향후 상당기간 계속될 것이라는 점이다. 자기 집을 보유하려는 유인은 낮아지고 1인·2인 가구와 만혼·미혼 가구도 증가하면서 소형주택의 전·월세 임차수요가 늘고 있다. 또 임대주택 공급도 줄어든 상황이다. 원인이야 여러 가지일 것이다. 우선 집값이 안 오를 것이라는 예상에 집에 투자할 필요 없다는 실망감이 작용했을 것이다. 또 다주택을 보유할 때 징벌적 과세가 제한 요소로 작용하면서 전·월세 공급이 줄었다는 점이 있다. 결국 소형주택의 임대 공급 물량을 늘려야 하는데,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임대주택을 늘리겠지만 민간부문에서도 부동산 임대 전문회사의 활성화가 필요하다. 또 개인 중에서 자산 여력 있는 이들이 나서서 소형 주택을 임대하도록 해야 되는데 이 경우 징벌적 중과제가 제약이 된다. →양도세만 징벌적 중과세는 아닐 텐데. -아직 상세히 말할 시점은 안 되지만 양도세 중과제를 포함해서 제재조치에 상응하는 것들을 검토하는 단계다. 또 양도세 중과제를 완화하는 것이지 과세를 폐지하는 것이 아니다. →내년부터 100억원 이상 300억원 미만의 중소형 공공공사에도 최저가 낙찰제가 확대되는 것에 대해 보완책을 내놓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DTI 규제 완화 건설업계 요청은 안 돼 -사실 최저가 낙찰제에 대한 보완책 언급은 안 했다. 건설업계의 많은 건의사항을 듣고 가부를 명확히 했다. 원도급 업체들의 건의사항으로 하도급 업자들이 임금·자재 장비 등을 제대로 2,3차 하도급 업체에 지급하는지 확인할 장치를 만들어 달라는 것은 ‘하겠다’고 했다. 하도급 업체가 부도 나면 원도급 업체가 책임져야 하니 가을에 개선 방안이 나오도록 하겠다. 하지만 DTI 규제를 완화해 달라는 요청은 안 된다고 했다. 양도세 중과제 문제점도 지적됐는데 앞에서도 말했지만 공감하며 소형 임대주택을 늘리는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했다. 양도세 중과제는 재산을 많이 가진 사람들을 위한 거라고 생각해서 제도가 유지되는 건데 소형주택이 늘어나면 전·월세입자들이 이익을 본다는 점도 봐야 한다. 공인중개사들도 전·월세 물량이 없어 계속 가격이 오른다고 하더라. 임차인이 아닌 임대인의 마켓이 된 셈이다. →ℓ당 2000원 넘을 이유 없다고 발언했던 기름값이 시끄럽다. 유류세, 관세 인하는 고려중인가. -유류세는 ℓ당 130달러 초과할 때만 검토한다는 원칙에 변함 없다. 관세는 계속 검토중이다. 관세도 가격이 급하게 오를 때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도입하는 것이어서 국제 유가가 기준이다. 또 국제 유가가 올라도 환율로 인해 국내 유가는 안 오를 수도 있다. 정유사들이 100원 할인 행사를 시작할 때와 끝날 때를 비교하면 원·달러 환율이 꽤 내렸고, 유가도 아직은 불안하지만 당시보다 내렸다. 주된 요소만 가늠해도 정유사가 할인했다고 주장하는 폭까지 환원하지 않아도 된다고 본다. 휘발유 가격이 ℓ당 2000원이 넘지 않을 거라고 말한 바 있는데 실제 오늘(15일) 전국 평균이 1933원이다. 여전히 전국 평균은 2000원을 넘지 않을 것으로 추정한다. 단, 정유사들이 2000원까지는 올려도 된다는 의미로 오해할까 염려스럽긴 하다. ●임금체계 성과급 요소 단계적 높여야 →임금이 최근 크게 상승하면서 물가와 악순환이 일어난다는 우려가 있다. -임금 상승이 공급 측면에서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해 물가가 상승하는 것이 맞다. 다만 정부가 민간부문 임금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것은 가격에 바로 개입하는 것이어서 안된다. 결국 노사 관계에 달려 있다. 우리나라 임금체계는 연공급적 요소가 강하고 성과급적 요소가 약해 불공정하다. 물론 이를 하루아침에 다 바꾸는 것도 젊을 때 상대적으로 월급을 적게 받은 후 이제 나이 들어 많이 받으려 하는 세대에게 불공평할 수 있다. 단계적으로 성과급 요소를 높이고 임금피크제를 강화하는 것이 방편일 것이다. 또 임금 외에 우리사주제도 등을 통해 노사가 일심동체에 가깝게 만드는 방안을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 회사의 이익을 종업원이 공유하고 책임도 함께 갖게 하는 것이다. →청년 실업 쇼크의 원인이 대졸자가 너무 많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고졸자들이 좋은 직장을 갖는 풍토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인데 공공기관부터 쿼터제를 실행하자는 제언이 많다. -사실 공기업도 자율책임경영을 해야 하는데 청년, 지방학생, 취약계층, 장애인에 고졸자까지 비율을 정해주는 것이 합리적인 것인지는 의문이다. 일부 은행이 이미 고졸사원을 뽑고 있는데 자연스럽게 정착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좋은 정책으로 검토할 수 있겠지만 고졸 사원 채용을 의무적으로 제도화하면 그것이 또 학력 차별에 안 걸릴지 모르겠다. 인터뷰 전경하 차장·정리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박재완 재정부 장관은 ▲1955년 경남 마산 출생, 행시23회 ▲부산고, 서울대 경제학과, 미국 하버드대 정책학 석·박사 ▲17대 국회의원(비례대표·한나라당, 2004년 5월~2008년 2월 ) ▲대통령실 정무수석·국정기획수석비서관(2008년 2월~2010년 10월) ▲고용노동부 장관(2010년 8월~2011년 5월) ▲기획재정부장관(2011년 6월~)
  • 칼 빼든 국세청 ‘세금없는 富 대물림’ 뿌리 뽑는다

    칼 빼든 국세청 ‘세금없는 富 대물림’ 뿌리 뽑는다

    국세청이 탈법과 편법을 통해 교묘하게 자행되고 있는 ‘부의 대물림’에 대해 칼을 뽑아 들었다. 국세청은 ‘세금 없는 부의 대물림’ 차단을 하반기 세무조사의 역점과제로 정하고 조직의 모든 역량을 쏟아붓겠다는 계획이다. ●李청장, 전국 조사국장회의 주재 이현동 국세청장은 12일 본청 대회의실에서 전국 조사국장회의를 주재하면서 ▲세금 없는 부의 대물림 차단 ▲대기업에 대한 성실신고 검증 ▲역외탈세 근절의 중단 없는 추진 등의 3대 목표를 하반기 역점과제로 선정했다. 이날 회의에서 부를 독점하고 있는 대기업들의 성실신고에도 탈세가 없는지를 집중 검증키로 했으며, 변칙 상속·증여 혐의자에 대해서는 관련 기업까지 범위를 넓혀 조사한다는 방침도 정했다. 국세청은 대기업이 사주의 아들이 대주주인 계열사에 일감을 몰아주면서 사실상 변칙적인 상속을 하는, 이른바 ‘대기업 일감 몰아주기’ 행위에 대한 관련 입법이 마무리되면 이 부분에 대해서도 조사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 청장은 “편법·탈법을 통한 부의 세습은 국민에게 큰 박탈감은 물론 해당 기업에 대한 불신 심화, 특정계층으로의 경제력 집중, 기업의 지배구조 왜곡 등 국가경제발전을 저해하는 만큼 이에 대한 엄정한 과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세청이 그릇된 부의 대물림에 대해 칼을 빼어든 것은 최근 대기업의 일감 몰아주기와 마찬가지로 잘못된 경영권 승계를 바로잡겠다는 의지다. 현재 대기업은 2세대에서 3세대로, 중견기업은 1세대에서 2세대로 경영권 승계가 진행 중이다. 이 과정에서 거액의 상속·증여세를 피하려는 불법 행위가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 국세청의 판단이다. 이 청장이 전국 조사국장 회의를 직접 주재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국세청의 핵심조직인 조사국의 전·현직 직원들이 최근 잇따라 비리에 연루되면서 국세청의 이미지를 크게 훼손한 점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회의는 내부의 기강을 바로잡고 분위기를 쇄신하려는 의도도 깔려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공정한 세정 집행이야말로 최근의 각종 의혹에서 벗어나 국민의 신뢰를 얻는 최선의 길임을 명심해 달라.”며 조사국장들의 솔선수범을 당부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주식 차명취득… 2500억 탈루 국세청은 상반기 특별 세무조사에서 편법적인 경영권 승계, 차명재산 보유, 재산 해외 반출, 허위서류 작성 등 지능화·전략화된 수법을 통해 부를 승계한 대기업과 중견기업 사주, 대자산가 등 204명을 조사해 4595억원을 추징했다. 중견기업인 유명 제조업체의 사주는 회사를 설립하면서 본인 주식을 임원에게 명의신탁하고 이의 일부를 자녀가 대주주인 회사에 수백억원이나 낮게 판 것으로 적발됐다. 명의신탁 주식의 배당금 등으로 자금출처가 면제된 특정채권(일명 묻지마 채권) 55억원어치를 구입해 매각하고 이 돈으로 다시 지인 명의로 주식을 차명 취득하기도 했다. 탈루액은 2500억원에 달해 970억원의 세금 납부를 통보받았다. 출처가 확인되지 않은 190억원을 2002년부터 최근까지 임직원 20명의 이름을 빌려 양도성예금증서(CD), 국공채, 펀드 등 금융재산으로 차명 운영한 뒤 30대 중반인 자녀에게 이 재산을 변칙 상속하려던 제조업체의 사주 역시 세무당국에 꼬리를 잡혔다. 해외에 세운 페이퍼 컴퍼니와 서류상 이혼을 통해 상속세와 증여세를 탈루하다 적발된 사례도 나왔다. 공인회계사 C씨는 2007~2008년 미국에 있는 아들에게 50억원을 증여하고도 아들 명의의 페이퍼 컴퍼니에 투자한 것처럼 송금했다. 30년 이상 같이 살던 아내에게는 이혼 시 재산분할이 증여세 과세대상에서 제외된다는 점을 악용해 서류상 이혼하고 예금 80억원을 넘겨줬다. 국세청은 사전 증여에 따른 상속세 등 140억원을 추징했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비상장사 통한 富대물림 규제 강화” 상속·증여세법 개정 추진

    “비상장사 통한 富대물림 규제 강화” 상속·증여세법 개정 추진

    대기업 계열사의 ‘일감 몰아주기’ 차단을 위해 상속·증여세법 개정이 추진된다. 지난 2004년 상속·증여에 관한 포괄주의가 도입됐지만 비상장회사를 통한 부의 편법적 상속을 규제하기에는 좀 더 많은 보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현재 조세연구원에서 관련 용역이 진행 중이다. 30일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사회적 관심이 큰 사안이기 때문에 용역안이 나오는 대로 공청회를 열어 개정안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9월 정기국회 제출을 목표로 하고 있어 공청회는 8월 중 열릴 가능성이 크다. 이 관계자는 “소액 주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점에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전했다. 일감 몰아주기로 지배주주의 2세 등이 주가상승이익을 취하면 증여에 해당하기 때문에 이론적으로 과세가 가능하다. 그동안 증여 시기와 증여 이익 산정 등에 대한 구체적 과세요건 규정이 없어 과세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부가 고민하고 있는 방안은 시장가격과 거래가격이 큰 차이가 나지 않는 경우다. 부당행위계산의 근거는 시가 기준인데 규모의 경제, 영업비밀과 지속성 등을 이유로 계열사에 몰아줄 경우 과세 근거를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 사건에서 보듯이 기업들이 불복해 법원에 소를 제기할 경우에 대비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경제개혁연구소에 따르면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2001년 비상장회사인 글로비스(현대차를 수출하는 등의 그룹 물류기업)에 29억 8300만원을 투자했다. 그리고 10년 뒤 1조 8967억원의 투자수익을 냈다. 배당금 335억원까지 더하면 투자금의 647배에 달하는 수익이다. 자본금 150억원으로 출발한 글로비스는 10년 만에 매출 5조 8300억원의 거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500원짜리 주식은 지난 2005년 상장된 뒤 최근 16만 5000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06년 9월 이 거래를 ‘비정상적인 가격’에 의한 ‘현저한 규모’를 갖는 부당지원행위로 판단하고 현대자동차 등에 시정명령과 과징금을 부과했다. 현대차 그룹은 공정위 처분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제기했고 행정법원에서는 공정위가 이겼고 대법원에 계류 중이다. 최근 문제가 된 소모성자재구매대행(MRO)은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문화확산과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 노력을 병행할 방침이다. 경쟁관계에 있는 중소 MRO·유통업체의 경영이 악화되는 경우도 있지만 대기업 MRO가 이들과 협력관계를 가진 측면도 있기 때문이다. 중소 MRO가 대기업 MRO를 수출 창구로 활용한 동반진출을 유도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다만 MRO업체가 원가절감 명목으로 납품업체에 부당하게 납품단가 인하를 요구하는 행위는 불공정 행위로 간주, 거래상 지위 남용 등으로 제재할 방침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일감몰아주기 상속·증여세”

    “일감몰아주기 상속·증여세”

    대기업이 계열사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를 차단하기 위해 공시대상이 되는 내부거래 범위가 확대된다. 일감 몰아주기를 통해 부를 대물림하는 관행을 막기 위해 상속·증여세를 부과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또 대기업이 소모성자재구매대행(MRO) 시장에 무분별하게 뛰어들지 못하도록 사업조정제도 등을 강화하기로 했다. 한나라당과 정부는 30일 당정협의를 갖고 이러한 내용의 ‘일감 몰아주기 및 대기업 MRO 대응 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공시대상은 동일인·친족 지분이 30% 이상인 계열사에서 20% 이상인 계열사로 확대된다. 이 경우 공시대상 기업은 현행 217개에서 245개로 13%(28개) 늘어난다. 공시주기는 연 1회에서 분기당 1회로 단축되며, 공시내용도 단가를 포함한 거래 조건과 거래 품목 등을 구체적으로 밝혀야 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또 계열사 별 내부거래 현황을 분석해 1년에 한 차례씩 공개할 계획이다.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회사나 총수 일가 지분율이 높은 회사의 내부거래 규모와 특징 등이 포함된다. MRO 사업을 하는 대기업 계열사와 광고·유통·물류·전산 업종과 관련된 대기업 계열사 등이 대상이다. 이주영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은 “당은 일감 몰아주기를 통해 이득을 얻은 비상장 계열사가 상장할 경우 주가 상승분이나 영업권 증가분에서 내부거래가 차지하는 비중만큼 과세하는 방안을 정부에 주문했다.”면서 “구체적인 과세 방안은 오는 8월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대기업의 MRO 사업 확장에 제동을 걸기 위해 품목별로 실시되고 있는 사업조정제도의 실효성을 높이고, 동반성장위원회가 ‘MRO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기로 했다. 공공부문 MRO 공급업체를 중소기업으로 제한하고, 대상이 되는 공공부문의 범위도 기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공공기관까지 넓히기로 했다. 다만 당에서는 MRO를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요구했지만, 정부 측이 MRO 취급품목 중 대기업 생산제품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는 이유 등으로 난색을 표해 합의에는 실패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재벌 총수 국회 나와라” vs “못 간다”… 정·재계 전면전

    “재벌 총수 국회 나와라” vs “못 간다”… 정·재계 전면전

    ■ “세금·임금 더” 정책 꺼낸 정치권 ‘세금으로 조이고, 임금 부담 늘리고’ 여야는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친(親)서민 정책 기조를 강화하며 재계를 겨냥한 압박수위를 높여 갔다. 29일 국회 지식경제위와 환경노동위가 각각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공청회, 한진중공업 사태 청문회를 예고하며 경제단체장들과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의 출석을 종용하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과 재계의 갈등이 전면전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한나라당 정책위는 정부가 동반성장위를 중심으로 도입하려는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제도에 유통·서비스업종도 추가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최근 대기업 산하 소모성 자재 구매대행(MRO) 업체들의 시장 장악력이 확대되는 데 맞서 중소 유통업체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다. 당 정책위는 대기업들의 MRO 업체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 행태에 상속·증여세를 부과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정책위 관계자는 “대기업 오너 일가가 MRO를 편법적인 ‘부(富)의 대물림’ 수단으로 악용하는 걸 막기 위해 세법 개정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책위는 대기업과 MRO 간 납품가가 시장가와 확연히 차이나는 경우, 실적 부풀리기로 주가가 뛴 경우 등 구체적 사례를 파악해 과세하는 방안 등을 고려하고 있다. 기업집단내 비상장 계열사와 다른 계열사 간 수익에 대해선 법인세를 중과세하는 방안, 공공기관의 물품 구매 때 중소 MRO업체를 이용토록 하는 방안 등도 검토하고 있다. 이와함께 대기업이 오너와 특수관계에 있는 회사와의 거래를 투명하게 감시할 수 있도록 신고제를 도입하는 방안도 정부 쪽에 검토를 요청한 상태다. 당정은 오는 30일 협의를 거쳐 구체적인 방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민주당은 최저임금제 ‘10% 인상안’으로 재계를 압박했다. 29일로 예정된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시한을 앞두고 노동계가 요구하는 ‘5410원 인상안’을 적극 지지한다는 내부 방침을 정했다. 손학규 대표도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영수회담에서 이명박 대통령에게 “현재 최저임금은 4320원으로 평균임금의 32%밖에 안 된다. 50%까지 높이는 원칙을 제도화하는 방안을 검토해 달라.”고 제안했다고 이용섭 민주당 대변인이 전했다. 개별 의원들의 재계를 향한 비난도 이어졌다. 김영환 국회 지경위원장은 허창수 전경련 회장 등 경제단체장들이 29일 공청회에 불참 의사를 밝힌 것과 관련, “공청회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것은 국민의 목소리를 듣지 않고 대화하지 않겠다는 자세”라며 출석을 거듭 요구했다. 한나라당 정태근 의원도 “재벌기업의 ‘지네발’식 확장에 대해 총수가 아닌 실무진이 답변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지경위는 경제단체장들이 불참할 경우 공청회를 청문회로 격상시켜 출석을 강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反 반값등록금 보고서’ 낸 전경련 정치권에 대한 재계의 공세 수위가 연일 높아지고 있다. 이번엔 ‘수장의 입’이 아닌 조직의 ‘브레인’을 통한 이론전으로 전선을 확대하고 있다. 소모적인 감정 대응은 자제하는 대신 논리 싸움으로 정치권과 맞붙는 동시에 여론을 좀 더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되돌려 보자는 뜻에서다. 민간연구기관인 한국경제연구원은 27일 반값 등록금 문제에 관한 보고서를 내놓았다. 한경연은 최근 정치권과의 분쟁에서 총대를 메고 있는 전국경제인연합회 유관 기관이다. 한경연은 ‘반값 등록금의 문제점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반값 등록금은 소득 재분배와 수익자 부담 원칙 등 경제 원칙에 어긋나는 동시에 학력 인플레를 심화시키면서 대졸 실업자를 양산할 수 있다.”면서 “등록금은 시장에서 자율적으로 결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값 등록금 정책은 부유한 가정에까지 혜택을 주고, 국민 세금으로 재원을 마련하기에 대학에 가지 않는 사람도 대졸자의 비용을 대신 내는 등 문제가 있다는 뜻이다. 연구원은 또 “반값 등록금은 부실 대학 정리 지연, 재원 배분의 우선순위 왜곡 등의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면서 “대학 교육의 질을 높이고 등록금을 낮추려면 부실 대학 정리 등 대학의 고비용 구조를 개선하고, 이를 위해 기여입학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이날 한경연은 보고서에 대해 전경련 기자실에서 출입기자들을 상대로 이례적으로 브리핑을 했다. 보고서 브리핑은 1년여 만에 처음 이뤄진 일이다. 전경련 관계자는 “보고서 내용을 좀 더 효과적으로 전달함으로써 최근 정치권과의 갈등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브리핑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전경련 자체의 이론 대응도 쏟아진다. 전경련은 지난해 한국 설비 투자가 전년 대비 21.3%(명목기준) 증가해 비교가 가능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23개국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결국 ‘MB정권의 저환율정책 등에 따른 과실을 독점한 대기업이 투자에 인색하다.’는 정치권의 비판을 재반박한 셈이다. 이어 전경련은 29일 ‘금융위기 기간 대기업의 고용 분석’ 보고서를 발표한다. 15개 대기업 그룹의 고용 증가율이 전체 임금 근로자 증가율의 6.4배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앞서 지난 26일에는 “지난해 한국경제 성장의 37%는 대기업 투자의 결과”라는 자료를 배포했다. 그러나 전경련이 정치권과의 갈등에서 ‘출구전략’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당초 28일 예정됐던 한경연의 감세 관련 보고서와 브리핑이 이날 오후 갑자기 취소됐기 때문이다. 정치권과의 확전이 더 이상 실익이 없는 만큼 법인세 인하 환원 등에 대한 재계 의견을 내비치는 선에서 갈등을 봉합하려 한다는 것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사설] 일감 몰아주기 과세 실행방안 촘촘히 짜라

    정부가 최근 대기업이 가족 소유의 비상장 계열사에 ‘일감 몰아주기’를 통해 편법적으로 기업을 상속하는 것을 막기 위한 상속·증여세법 개정안을 제출하겠다는 입장을 여당에 전달했다고 한다. 이주영 한나라당 정책위의장도 “재벌들의 ‘세금 없는 부의 대물림’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명박 정부가 실현하고자 하는 공정사회의 기치를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편법적인 상속·증여를 통한 부의 세습은 법으로 원천 차단함이 마땅하다. 편법이 통하는 사회를 더 이상 방기해서는 안 된다. 사실 대기업들의 편법 상속·증여 문제는 참여정부 때 본격적으로 수술대에 올랐다. 대기업의 세금 없는 부의 대물림을 근절하기 위해 2003년 말 상속·증여세법을 개정해 기존의 16개 유형별 상속·증여 의제를 ‘완전 포괄주의’로 바꿨다. 편법이 드러나면 언제든 과세할 수 있도록 했다. 대기업들이 빠져나갈 수 있는 허점을 차단한 것이다. 하지만 성과는 거의 없었다. 대륙법인 성문법에 기초하고 있는 우리나라가 불문법인 미국의 ‘완전 포괄주의’를 채택하다 보니 엇박자가 난 것이다. 불문법에서는 판례 등이 기준이 되는데 우리나라는 대기업의 편법 상속·증여에 대한 해외 판례나 사례를 찾을 수가 없었다. 정부는 이번에 ‘완전 포괄주의’의 구체적인 과세 방안을 촘촘히 짜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나는 기업, 기는 정부’라는 쓴소리를 들을 것이다. 편법 상속·증여에 혈안이 된 대기업을 겨냥해 ‘완전 포괄주의’를 도입했지만 정작 대기업들은 다 빠져 나가고 몇몇 피라미 기업들만 혼쭐이 났었다. 정부는 일감 몰아주기와 관련해 부당 지원 여부를 어떻게 가릴 것인지, 중과세율을 어떻게 정할 것인지 등에 대해 예시규정 등을 잘 만들어야 한다. 또 상속·증여세법 개정 말고 자본이득에 양도소득세 중과가 가능한지, 법인이익에 대한 과세가 가능한지 등을 위해 소득세법과 법인세법 개정 여부도 함께 검토해야 한다.
  • ‘모성 결핍’ 엄마, 대물림 끊기 프로젝트

    ‘모성 결핍’ 엄마, 대물림 끊기 프로젝트

    “나는 엄마다.”라는 구호는 대개 광고에 쓰인다. 귀한 엄마니까, 귀한 자식이니까 돈 좀 더 쓰라는 얘기다. 온갖 양육 정보와 좋은 상품들이 넘쳐나는 세상에서 엄마가 된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30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세 차례에 걸쳐 오후 9시 50분에 방영되는 EBS 다큐프라임 ‘마더 쇼크’는 이 문제를 다룬다. 1부 ‘모성의 대물림’은 엄마의 고통에 초점을 맞췄다. 대개 엄마는 아이를 좋아한다고 단정짓지만 그렇지 못한 엄마도 있다. 이들이 평소에 그랬다면 이해할 법도 한데 모두들 사회생활은 문제 없이 하고 있다. 이들에겐 어떤 문제가 있는 것일까. 제작진은 아이와 제대로 된 관계를 형성하지 못하고 있는 엄마들과 함께 4개월간 모성 회복 프로젝트를 시행했고 그 과정을 담았다. 이 엄마들의 공통점은 자신들이 어렸을 때 엄마에게 제대로 사랑을 받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심리학자들은 어릴 적 아기가 엄마와 맺는 애착 관계가 성인이 된 후 자신의 아기에게 고스란히 반복된다고 지적한다. 모성도 대물림된다는 것이다. 이 대물림을 끊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 모성 회복 프로젝트가 이 내용을 담았다. 2부 ‘엄마의 뇌 속에 아이가 있다’ 편에서는 한국 엄마들의 뜨거운 교육열을 짚어본다. 실제 실험도 해봤다. 초등학생들에게 낱말 맞추기 문제를 풀라고 했더니 한국 엄마들은 자기들이 대신 다 해줬고, 미국 엄마들은 끈기 있게 기다리면서 성공하면 성공하는 대로, 실패하면 실패하는 대로 내버려뒀다. 이들 엄마 간의 차이는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단순히 동서양 문화의 차이일 뿐일까. 정윤경 교수가 이끄는 가톨릭대 연구팀은 동서양 엄마의 뇌구조에서부터 차이가 난다고 분석했다. 그 분석 결과를 공개한다. 3부 ‘나는 엄마다’는 엄마에게 덧씌워지는 주홍글씨를 분석한다. 첫째는 모성 본능. 모성 본능으로 어려움을 겪는 엄마들이 의외로 많다. 24시간 내내 바깥에 제대로 나가지도 못하면서 아기와 함께 집 안에만 갇혀 지내야 하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엄마는 당연히 희생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는 요즘 들어 더욱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 많이 배우고 높은 자리를 차지하는 여성들이 늘어나면서 왜 여성만 희생해야 하느냐는 질문이 나온다. 세 번째는 아이의 행복이 곧 엄마의 행복이라는 공식이다. 조사한 바에 따르면 아이를 돌볼 때 엄마가 가장 행복해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그런데 가장 우울한 순간 역시 아이를 돌볼 때라는 결과도 있다. 왜 우리는 아이가 주는 기쁨에 대해서만 얘기하고 그 스트레스에 대해서는 얘기하지 않을까. 초보 엄마들을 모아놓고 이 문제에 대해 솔직한 얘기들을 나눠봤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사설] 대기업 총수 문화 스스로 살펴보라

    이명박 대통령이 “대기업의 총수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총수 문화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현재 대기업들은 많은 혜택을 누리고 있지만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보다는 총수 일가의 세금 없는 탈·편법적 세습과 부의 대물림, 거액의 세금 탈루 및 비자금 조성, 무차별적 비상장 계열사 확대 등으로 반기업 정서를 불러일으킬 때가 많다. 이 대통령의 언급에는 그런 부정적인 감정에 대한 아쉬움과 함께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에 관심을 기울여 달라는 당부가 담겨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일부 대기업은 자신들이 잘해서 성장한 것으로 착각하면서 동반성장 정책을 반시장적이라고 비판한다. 하지만 현 정부의 친기업 정책을 살펴봐야 한다. 고환율 정책 등으로 대기업의 수출은 크게 늘었지만 국민은 물가가 올라 고통 받고 있다. 50대 그룹 계열사는 중소기업 고유업종 제도와 출자총액제한제도가 폐지된 덕분에 5년 새 문어발식 확장을 거듭해 1.5배나 늘어났다. 대기업들은 하도급 회사들을 대거 계열사로 편입시켰다. 비상장 계열사를 통한 부의 대물림도 공공연히 이뤄졌다. 주요 대기업은 작은 자회사를 세워 총수의 자녀에게 물려준 뒤 일감을 몰아줘 덩치를 키운 것으로 밝혀졌다. 더욱이 상당수 대기업은 해외투자 명목으로 조세피난처에 계열사나 유령회사를 설립해 무역대금을 빼돌리는 등 세금을 탈루하고 국부를 빼돌리고 있다는 의심을 사고 있다. 이 대통령도 얘기했듯이 몇몇 대기업이 국가 경제를 이끌어가는 것은 위험하다. 중소기업이 함께 성장해야 경제가 튼튼해지고 안정된다. 더욱이 동반성장은 우리 사회의 양극화 완화를 위해서도 필수적이다. 대기업 총수들은 이익공유제가 반시장적 제도가 아니라 시장친화적이면서 지속적으로 성장해 나가기 위한 발판이 될 수도 있음을 되새겨야 한다. 총수 일가의 이익만을 좇는 경영으로는 중소기업과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 오히려 오늘의 성공이 비판의 대상에 오르는 부메랑이 될 수 있다. 이제라도 대기업 총수 스스로 깊은 성찰을 통해 공동체의 가치를 함께 실현하는 데 앞장서 주기를 기대한다.
  • 10대 재벌, 3년 간 몸집 절반이상 컸다

    10대 재벌, 3년 간 몸집 절반이상 컸다

    오너가 있는 10대 대기업집단(그룹)이 최근 3년간 몸집을 크게 불린 것으로 파악됐다. 10대 오너 그룹의 자산총액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08년에는 50.3%였으나 지난해는 59.1%로 8.8%포인트 늘어났다. 계열사가 늘어나고 자산총액도 늘어났기 때문이다. 올해도 계열사와 자산총액이 큰 폭으로 늘어나 10대 오너 그룹 자산총액이 GDP 대비 60%를 넘을 전망이다. 특히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이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10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4월 5일 기준 10대 오너 그룹(포스코·한전·LH공사 등 제외)의 자산총액은 815조 8000억원이다. 1년전 693조 5000억원에 비해 17.6%(122조 3000억원) 늘어났으며 2008년(516조 3000억원)과 비교해서는 58%(299조 5000억원) 늘어났다. 연간 증가율을 보면 2009년 625조 1000억원으로 전년대비 21.1% 증가했으며, 2010년 693조 5000억원으로 10.9%, 2011년 17.6%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0대 오너 그룹의 계열사 수는 총 581개로 지난해 496개보다 17.1%(85개) 늘었다. 계열사 수는 2009년에는 전년보다 18.7%(74개) 증가했고 2010년에는 5.8%(27개) 늘었다. 전문가들은 규모의 경제를 통해 일정 부분 규모가 커질 수는 있으나 경제력 집중으로 균형 발전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실제 GDP는 2008년 1026조원에서 2010년 1172조원으로 14.2%(146조원) 늘어나는데 그쳤으나 10대 그룹의 자산총액은 34.3%(299조원) 늘었다. 그룹별로 보면 재계 1위인 삼성이 2011년 계열사 78개, 자산총액 192조 8000억원으로 2008년보다 각각 32.2%(19개), 59.9%(86조 5000억원)씩 늘어났다. 10대 그룹 중 평균 수준이다. 반면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은 계열사나 자산총액 증가속도에서 1, 2위를 다퉜다. 현대자동차는 계열사수가 2008년 36개에서 63개로 75%(27개), 현대중공업은 9개에서 21개로 133%(12개)씩 증가했다. 자산총액은 현대자동차가 3년 사이 71.2%(52조 7000억원), 현대중공업이 80.7%(24조 3000억원)씩 늘어났다. 문제는 오너 그룹의 계열사 편입과 성장에 일감 몰아주기가 동원된다는 점이다. 재벌 2·3세들이 서비스업이나 하청업체를 세우면 계열사들이 일감을 몰아줘 세금 없는 부의 대물림이 이뤄진다는 지적이다. 실제 지난 1년간 새로 편입된 회사들은 하수·폐기물 처리, 건설·임대업 등이 주종을 이뤘다. 이에 정부는 일감 몰아주기에 대한 과세 방안 마련에 돌입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특정 대기업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라 편법 상속 가능성 등 전반적인 과정을 점검, 이를 막기 위한 법안을 이번 정기국회에 제출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열린세상] 능동적 복지로 가는 길/이성규 서울시립대 교수·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

    [열린세상] 능동적 복지로 가는 길/이성규 서울시립대 교수·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

    IMF 외환위기가 몰아친 이후 2000년부터 도입된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는 사실상 우리 공적복지제도의 근간이 되어 왔다. 소득이 최저생계비에 못 미치는 사람을 가려 최저생계비에 모자라는 액수만큼 국가가 보태주는 제도로 그야말로 최저생계만은 보장해 주는 제도라 할 수 있다. 전체 빈곤층의 30% 정도인 175만명이 이 제도의 혜택을 받고 있으나 수급조건에 미달하는 약 410만명의 빈곤층은 사각지대에 방치되어 있다. 그런데 이 제도의 그림자도 짙다. 2009년에는 기초생활보장급여 대상 88만 가구 중 9000가구가 부정수급한 사실이 드러나 급여 환수조치를 당하는 등 도덕적 해이마저 작용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수급자들의 빈곤 탈출효과가 작다. 또한 수급자들의 형편이 나아지면 수급권을 금방 박탈당해 두번, 세번 빈곤으로 빠져든다. 주된 이유 중 하나는 자산 형성이 어렵기 때문이다. 이는 최저생계비 이상의 소득을 벌 수 없으므로 저축이 불가능하거니와 재산을 소득으로 환산하여 수급권을 결정하는 제도 자체의 모순에 기인한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이를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들이 난무하는데 아직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아직 언 발에 오줌누기 식이지만 해결책 하나를 제안하고자 한다. 바로 자산 형성을 도와주는 제도이다. 즉, 수급자나 저소득층이 근로소득의 일부를 떼어 저축을 하고 정부가 그만큼을 매칭 지원하여 자산을 불려 나가는 방식이다. 논자들에 따르면 소득지원이 단기적인 효과를 지닌다면, 자산은 장기적인 긍정적 복지 효과를 지닌다고 한다. 즉, 경제적 안정을 높이며, 미래에 대한 희망과 목표를 갖게 하고, 자기 효능감을 높이는 효과도 있다고 한다. 자산이 사람들의 세계관을 변화시키고, 미래를 위한 계획을 갖도록 하지만 비빌 언덕을 제공한다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필자가 서울복지재단의 대표로 재직하던 시절 서울시와 함께 개발 시행했던 ‘희망플러스 통장’ 사업도 자산형성 프로그램의 일종이다. 일하는 저소득계층이 저축을 하면 정부와 민간 영역에서 매칭, 저축을 해줘 일정기간이 지나면 목돈이 되도록 하여 창업이나 고등교육·주거이전 등에 쓰도록 하는 것이 골자이다. 국가자원에 민간자원이 융합되어 개인의 자립과 자활을 촉진시켜 가난을 예방하고 가난의 대물림을 끊는 형태의 새로운 복지패러다임이다. 수급권자가 납세자로 변할 수 있는 것이다. 필자는 이 제도가 개인-민간-정부의 삼각체제가 정교하게 돌아가게 하는 한국형 공동체 복지의 한 형태가 될 수 있다는 확신이 든다. 3년 동안 모으게 되는 자산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참가한 분들이 3년이 지나면서 점진적으로 표정이 바뀌며 삶에 희열감이 넘치는 모습을 보고서 내린 결론이다. 그동안에 접목된 재무설계, 인문학 강의, 창업교육 등 각종 경제교육 등의 효과도 입증되었다. 이 프로그램의 주창자인 워싱턴대학의 마이클 시라든 교수가 2009년 필자와 공동 연구차 방한하였을 때, 2008년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대란 때에도 자산형성 프로그램(IDA)에 참여한 미국 시민들은 집을 팔지 않았고 빈곤층으로 추락하지 않을 수 있었다고 자랑하던 모습이 지금도 생생하다. 현재 보건복지부에서도 이 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하여 ‘희망키움통장’이라는 프로그램을 시작하였으며, 경기 성남시의 ‘행복드림통장’을 비롯해 여러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유사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직은 절반의 성공을 거두고 있으나 공적부조제도와 연동되는 부분을 손보고 재원의 안정적인 조달방안을 마련하여 향후 본격적으로 가동될 틀이 만들어지길 기대한다. 온 나라가 복지 논쟁으로 갑론을박하고 있는 지금 ‘보편적이냐 선별적이냐’와 같은 무위적인 논란에서 보다 생산적인 논의로 초점을 옮겨가야 할 필요성이 느껴진다. 누구를 대상으로 얼마를 더 쏟아부어야 하는가 하는 규모의 복지보다는 누군가의 지원을 간절히 원하는 사람들에게 희망과 동기를 설계하는 능동적인 복지로의 전환이 절실한 때이다.
  • [서울광장] 거꾸로 가는 복지논쟁/우득정 수석논설위원

    [서울광장] 거꾸로 가는 복지논쟁/우득정 수석논설위원

    정치권의 복지 논쟁이 뜨겁다. 민주당이 치고 나가고 한나라당은 맞받아치는 형국이다. 쟁점은 실현 가능성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부자 감세 철회, 4대강 등 비효율적 예산 절감, 건강보험료 인상, 비과세 감면비율 축소 등으로 무상복지의 재원 마련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한나라당은 증세나 재정 건전성 악화를 수반하지 않고는 불가능하다며 민주당의 주장을 ‘선동정치의 전형’으로 몰아붙인다. 양당 모두 지지기반 확산을 겨냥하고 있으나 이념적인 토대는 좌·우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선택적’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면 우파이고, ‘보편적’이라는 수식어가 붙으면 좌파로 편가르기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무상복지든, 70% 복지든 정치권의 복지논쟁은 앞뒤가 바뀌었다는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 이 시점에서 왜 복지가 화두가 돼야 하는지에 대한 진단이 빠졌다. 지금 우리 사회가 당면한 가장 절실한 과제는 양극화 문제다. 외환위기 이후 확산된 산업별·기업 규모별·계층별 양극화는 지속적인 성장을 저해할 정도로 심각한 갈등을 유발하고 있다. 1000만명 정도로 추정되는 절대빈곤·근로빈곤·저소득층은 성장에 동참할 기회도 박탈당하고 있을뿐더러, 동참하더라도 배분과정에서 소외되고 있다. 경제가 호황일 때엔 ‘기여도’라는 잣대가, 불황일 때엔 ‘노동시장 유연화’라는 잣대가 적용되는 까닭이다. 빈익빈 부익부가 심화될 수밖에 없다. 젊은이들이 실직할 우려가 적은 직종으로 몰리고 기득권층이 장벽 쌓기를 통해 부의 대물림에 집착하는 것도 양극화가 초래한 불행한 시대상이다. 따라서 복지 논쟁은 어떻게 하면 양극화를 완화하고 국민 통합에 기여하느냐로 모아져야 한다. 먼저 사회안전망을 살펴보자. 우리나라는 1차 안전망인 국민연금·고용보험·건강보험·산업재해보험 등 사회보험, 2차 안전망인 국민기초생활보장·경로연금·의료급여 등 공공부조 및 사회복지서비스, 3차 안전망인 의료·생계 등 긴급복지 지원으로 구성돼 있다. 하지만 사회보험은 정규직 위주여서 비정규직이 소외돼 있고, 공공부조와 긴급복지 지원은 까다로운 조건 때문에 광범위한 사각지대가 존재한다. 그렇다면 무엇보다 먼저 구멍이 숭숭 뚫린 1·2차 안전망부터 보수해야 한다. 정치권이 요란을 떨고 있는 수혜 대상 및 요율 확대는 그 다음의 문제다. ‘분배정의’를 내세웠던 노무현 정부도 이같은 경로로 접근했다. 참여정부의 국민경제자문회의는 2006년 1월 ‘동반성장을 위한 새로운 비전과 전략’이라는 400쪽에 가까운 보고서를 내놓았다. ‘국민경제자문위원이 대통령께 드리는 경제보고서’라는 부제가 붙은 이 보고서는 ‘성장과 분배의 선순환 구조 창출’로 정책을 전환하는 이유로 양극화 문제를 꼽았다. 방법론으로는 세원 투명성 제고와 과세기반 확충(공정성 제고), 비과세·감면제도의 전면 재정비(고통 분담), 세율 인상 또는 세목 신설(증세) 등 3가지를 제시했다. 재정 건전성을 훼손하지 않으려면 공평 과세와 고통 분담, 증세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점을 지적했던 것이다. 이렇게 확보된 재원은 기초보장의 사각지대 해소 및 사회복지 서비스 확충, 근로연계 강화에 사용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답이 이처럼 뻔한데도 느닷없이 ‘창조적’이라는 수식어를 갖다 붙여 기상천외한 해법이라도 있는 듯이 선전하는 것은 국민 기만이다. 복지가 지속가능한 생명력을 가지려면 ‘고용친화적’이어야 한다. 복지가 기회의 평등, 결과의 평등에 기여하려면 일자리 창출과 고용 안정으로 이어져야 한다. 가정 주소득원의 일자리가 불안하면 가난의 대물림과 복지 지출 유발을 막을 수 없다. 그렇다면 정치권은 일자리 창출을 가로막고 있는 각종 규제 등 애로 요인에 주목해야 한다. 단기실적에 함몰돼 수출 대기업 위주로 추진해온 고환율, 저금리 등 거시정책의 폐단도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지금이라도 복지 논쟁이 제 궤도를 찾아야 한다. djwootk@seoul.co.kr
  • [사설] 세금 없는 부 세습 차단 이번엔 제대로하라

    국세청이 그제 전국세무관서장 회의를 통해 대재산가·대기업 사주의 변칙적인 증여·상속을 막기 위해 차명 주식·계좌 등 차명재산의 실명전환·매매를 통한 소유권 변동 내역을 특별관리해 세금 없는 부(富)의 대물림을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역외탈세를 포함해 과세 사각지대에 대한 1만 8300여건의 기획조사를 실시해 2조 7700억원가량을 추징했다. 올해에도 숨은 세원 양성화 등에 조사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는 게 국세청의 설명이다. 국세청이 올해 역점 세정활동으로 ‘역외탈세와의 전쟁’을 선언하고 나선 것은 시의적절하다고 본다. 조세정의와 공정사회 구현에서 역외탈세는 단순한 세금탈루 차원을 넘어 악질적인 조세포탈 행위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그동안 대재산가와 대기업 사주들은 부를 세습하면서 상속·증여세의 법망을 빠져나가기 위해 각종 편법·탈법 수단을 동원해 왔다. 과세당국의 집요한 추적으로 국내에서 탈세가 어렵게 되자 해외에서 돈을 빼돌리는 역외탈세로 방향을 바꾸었다. 국세청이 지난해 페이퍼 컴퍼니(Paper Company)를 이용한 역외탈세기업을 적발해 수천억원의 세금을 부과하고 해외부동산 편법 취득자 등 역외탈세자 42명에 대한 세무조사를 벌인 것도 역외탈세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례다. 국세청이 지난해 말 역외탈세담당관제를 신설하고 올 초부터 해외금융계좌 신고제를 도입해 역외탈세 추적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은 국세청의 역외탈세 근절을 위한 강한 의지로 읽힌다. 다만 역외탈세는 관련국과의 협조가 관건이다. 조세와 관련한 국가 간 정보교환협정, 양국 간 동시 조사, 현지파견 조사 등의 수단이 있긴 하지만 제때 협조를 받을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국세청이 좀 더 실효성 있는 대안을 마련해 세금 없는 부의 세습을 이번에는 제대로 뿌리뽑았으면 한다.
  • “대기업·재산가 세금없는 富물림 차단”

    “대기업·재산가 세금없는 富물림 차단”

    국세청은 올해 대재산가·대기업의 국제거래를 정밀 검증해 변칙적인 금융 및 자본거래, 해외투자소득 미신고, 해외 재산 은닉 등을 통한 역외탈세를 철저히 단속하기로 했다. 대재산가와 대기업 사주의 변칙적인 증여·상속을 막기 위해 차명 주식·계좌 등 차명재산의 실명전환·매매를 통한 소유권 변동내역을 특별관리해 세금 없는 부의 대물림을 차단키로 했다. 국세청은 17일 서울 수송동 청사에서 본청 및 지방청 간부와 전국 관서장, 해외주재관 등 252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국세무관서장회의를 열고 ‘2011년 국세행정 운영방안’에 대해 논의, 이같이 결의했다. 이현동 국세청장은 “일부 고소득 영업자, 대재산가 등 세법 질서를 저해하는 탈세자에 대해서는 엄정히 대처해 나가는 한편, 영세납세자,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경영의 어려움이 없도록 무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세청은 지난해 역외탈세를 포함해 과세 사각지대에 대한 기획조사를 실시, 2조 7707억원(잠정)을 추징했다. 올해는 지난해와 비슷한 1만 8300건의 조사를 실시하되 숨은 세원 양성화 등에 조사역량을 집중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세청은 우선 갈수록 지능화되는 신종·첨단 탈세수법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이달 중 ‘첨단 탈세 방지센터’를 설치·운영하고 탈세위험이 높은 취약업종의 조사선정 비율을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 국세청은 역외탈세 전담조직 신설, 해외금융계좌신고제 실시(6월) 등을 토대로 본격적인 역외탈세 추적 업무에 착수키로 했다. 대재산가·대기업의 국제거래를 정밀 검증해 변칙적인 금융·자본거래, 해외투자소득 미신고, 해외 재산은닉 등을 통한 역외탈세 차단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국세청이 이처럼 역외탈세와의 ‘전면전’에 돌입한 것은 중장기적으로 세입기반을 확충하고 현정권의 화두인 ‘공정사회 구현’을 염두에 둔 이중 포석으로 볼 수 있다. 역외탈세는 단순한 세금탈루 차원을 넘어 국부를 해외로 빼돌린다는 점에서 악질적인 조세포탈 행위라는 것이다. 지난해 국세청이 ‘숨은 세원 양성화 원년’을 선포한 뒤 1년 동안 제도적, 인적 인프라 구축에 총력을 기울였다. 지난해 11월 수입금액 300억원 이상 1000억원 미만 기업 가운데 사주가 회계조작을 통한 기업자금 유출의혹이 있거나 자본거래, 역외거래를 통해 조세를 회피한 의혹이 있는 기업 150곳에 대해 중점 조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기업자금 불법유출을 통한 비자금 조성, 우회상장·차명주식 등을 통한 변칙적인 상속·증여를 막기 위한 시스템 구축에 돌입했다. 차명재산에 대해선 ‘차명재산 관리프로그램’에 수록해 실명전환·매매 등으로 인한 소유권 변동내역에 대해 철저히 관리하기로 했다. 국세청은 또 지능적 재산은닉, 고액체납자 등의 추적을 강화하기 위해 지방청에 ‘체납정리 전담팀’을 신설하고 ‘은닉재산 추적지원 프로그램’을 활용해 악의적 체납처분 회피자를 적발, 형사고발하는 등 체납자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위로